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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계층, 10대 엄마…칠레 정부 과거 불법입양 피해자 2만명 추정 [여기는 남미]

    취약계층, 10대 엄마…칠레 정부 과거 불법입양 피해자 2만명 추정 [여기는 남미]

    1980년대 칠레 독재 정부 때 전직 판사와 변호사, 공무원 등이 조직적으로 어린이를 해외에 팔아넘겼던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칠레 사법부가 본격적으로 독재 정부의 반인륜 범죄를 수사하면서 진상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지만 이는 실제 일어난 일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이유도 모른 채 아이를 잃은 가족들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칠레 언론은 “산티아고 사법부가 불법입양에 연루된 혐의로 용의자 4명을 구속하고 현재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는 전직 판사의 신병인도를 요청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83년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받고 칠레 어린이 2명을 해외로 입양시킨 5명 용의자는 범죄단체 결성, 허위사실이 적시된 공문서 발급, 미성년자 인신매매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사법부 소식통은 “이들 외에도 범죄에 연루돼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이 보건부 소속 공무원과 가톨릭신부, 사회복지사 등 여럿이어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당시 조직이 1인당 최고 5만 달러를 받고 칠레 아이들을 해외에 불법으로 입양시켰다”고 밝혔다. 당시 칠레에서 5만 달러는 주택 2~3채를 살 수 있는 큰돈이었다. 조직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취약계층의 어린 자녀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주거환경이 변변치 않아 주택 내부조차 흙바닥인 빈민가를 돌면서 입양 대상을 물색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출산해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10대 엄마는 특히 범행의 표적이었다. 조직은 친권자의 동의하면 아이들이 칠레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에 들어가 훨씬 좋은 환경에 거주하면서 교육도 받을 수 있다고 보호자를 설득했다. 보호자가 동의하면 아이를 데려간 후 판사가 내주는 가짜판결문 등으로 서류를 조작해 해외로 입양시켰다. 아이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으로 사실상 팔려나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런 범죄는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아직 집권 중이던 1980년대 초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사실관계가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건 30년 뒤인 2014년이다. 사실상의 인신매매인 형식상의 입양으로 해외로 팔려나간 아이들이 있다는 폭로와 고발이 나오면서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마리오 카로사 수사판사는 “폭로와 고발 초기에 나온 사건들을 내가 맡은 후 비슷한 사건이 꼬리를 물고 나왔다”면서 “현재 사법부가 수사 중인 불법입양 사건은 약 1000건이지만 지금도 비슷한 사건이 계속 나오고 있어 최대 2만 건까지 사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이미 40년 넘는 세월이 훌쩍 흘렀지만 칠레 사법부는 범인들을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칠레 사법부는 불법입양을 반인류 범죄로 규정하고 공소시효 적용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불법으로 입양된 칠레 어린이들은 이제 성인이 돼 뒤늦게 혈육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으로 불법 입양됐던 칠레 출신 7명이 칠레 산티아고에서 어머니 등 진짜 가족과 만났다.
  • 美관세 압력에 수출방파제 구축한 경기도…수출 14.4% 늘어

    美관세 압력에 수출방파제 구축한 경기도…수출 14.4% 늘어

    경기도는 미국발 관세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5월 수출상담회, 해외전시회 등을 지원한 결과 도 중소기업 629개사가 상담 6억140만달러, 계약추진 2억7730만달러, 실 수출 4542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상담액은 33%, 계약추진액은 32%, 실 수출액은 14.4% 증가한 수치다. 도는 그간 ▲경기비즈니스센터 운영 ▲통상촉진단 파견 ▲글로벌 브릿지 판로 개척 지원 ▲비관세장벽 대응 수출상담회 참가 ▲전시회 단체관 참가 등 통상·전시 지원사업을 통해 ‘수출방파제 구축사업’을 펼쳐왔다. 경기비즈니스센터는 현지 통관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올해 4월까지 418개사를 지원, 3743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달성했다. 도는 6월 캐나다 벤쿠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경기비즈니스센터를 추가로 설치하고 하반기에는 폴란드 바르샤바, 미국 댈러스, 칠레 산티아고 등 3곳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도는 또 20개 기업으로 구성된 통상촉진단을 북중미와 중동에 파견해 현지 바이어와 1:1 맞춤형 수출상담을 지원, 1773만달러의 계약추진 성과를 냈다. 지난달에는 해외인증을 취득했거나 준비 중인 18개 기업을 대상으로 호주, 말레이시아, 중국 등 현지 수출상담회를 2회 추진, 457만달러 규모의 계약추진 성과를 냈으며 올해 들어 5개월간 미국·유럽·아시아 6개국 기업전시회 경기도 단체관에 총 88개사를 파견, 1억1632억달러 규모의 계약추진을 이끌어 냈다. 도는 하반기에도 중국·동남아 통상촉진단,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 지페어 등 통상·전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박경서 도 국제통상과장은 “도는 도내 수출 중소기업들이 안심하고 해외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발 빠른 대응과 촘촘한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U-20 축구, 우크라이나·파라과이·파나마와 월드컵 맞대결

    한국 U-20 축구, 우크라이나·파라과이·파나마와 월드컵 맞대결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우크라이나, 파라과이, 파나마와 함께 B조에서 16강 진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2019년 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뒤 6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FIFA는 30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2025 FIFA U-20 월드컵 조 추첨 행사를 열었다. 대회는 9월 27일부터 10월 19일까지 칠레에서 열린다. 24개국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각 조 1~2위가 16강으로 직행한다.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국도 16강에 합류할 수 있다. 한국은 2019년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했던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이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고 이강인이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코로나19 때문에 2021년 대회가 취소된 뒤 열린 2023년 대회에선 4위를 차지했다. 이창원 감독이 지휘하는 U-20 대표팀은 지난 2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4강에 진출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6년 만에 U-20 월드컵 무대에서 우크라이나를 다시 만난다. 2019년 대회 결승에선 우크라이나에 0-1로 패해 역대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U-20 대표팀 역대 전적은 1승 2패로 뒤지고 있다. 또 다른 상대인 파라과이는 역대 전적에서 2승 1무 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파나마와는 2018년 친선전으로 한 차례 만나 2-2로 비겼고, U-20 월드컵 무대에서는 만난 적이 없다.
  • 박준성, 2025 TCR 유럽 시즌 첫 포디엄…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상승세’ 시동

    박준성, 2025 TCR 유럽 시즌 첫 포디엄…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상승세’ 시동

    박준성 드라이버 종합 순위 4위,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팀 챔피언십 3위 도약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소속 박준성이 유럽 무대에서 시즌 첫 포디엄을 달성하며 한국 모터스포츠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벨기에 스파-프랑코르샹 서킷(Circuit de Spa-Francorchamps, 7.004km)에서 열린 2025 TCR 유럽 2라운드 레이스1에서 박준성은 치열한 접전 끝에 29분 26초 546로 2위를 차지하며 포디엄에 올랐다. 이번 결과로 박준성은 드라이버 포인트 랭킹 4위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팀 챔피언십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하며 시즌 중반을 향한 발판을 마련한 만큼 개인은 물론 팀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5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총 21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했다. 박준성은 예선에서 2분 27초 570의 기록으로 5위를, 박준의는 11위를 기록하며 본선을 준비했다. 경기 초반부터 박준성은 선두권을 추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중반에는 리어 타이어 손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페이스를 유지하며 기회를 엿봤다. 결정적인 순간은 마지막 랩 코너, ‘버스 스탑’ 시케인(‘Bus Stop’ Chicane)에서의 과감한 추월로 스페인 드라이버 산티아고 콘셉시온을 제치고 극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후에 열린 레이스2에서는 TCR 유럽 규정에 따라 예선 상위 10위권 내 드라이버의 순위를 뒤집는 ‘리버스 그리드’ 규정에 따라 박준성이 6번, 박준의가 11번 그리드에서 출발했다. 두 드라이버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각각 4위(박준성)와 5위(박준의)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TCR 유럽 시리즈 내 경쟁력을 증명했다. 특히 박준성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포디엄, 특히 2위라는 성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스타트는 매우 좋았지만, 초반 몇 랩에서 후방에 큰 접촉이 있어 차량이 느려졌고, 이후 다행히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어 레이스 페이스를 올릴 수 있었다. 두 차례의 세이프티카 이후 마지막 랩에서 산티아고 콘셉시온을 추월하며 운 좋게 포디엄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말 성적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고, 차의 밸런스도 매우 좋았다. 다만 레이스2에서 새 타이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랙 컨디션이 레이스1과는 달라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며 “그럼에도 팀 메이트인 준의가 뒤에서 잘 서포트 해줘서 후미에서 추월을 시도하는 차량들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준의는 “예선에서 전체적인 페이스는 좋았지만 Q2에서의 실수로 인해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레이스1에서는 고전했지만, 레이스2에서는 팀이 준비해준 셋업 덕분에 11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뒤 여러 차례 추월에 성공하며 5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차량 밸런스와 타이어 퍼포먼스 모두 뛰어났고, 덕분에 매우 만족스러운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재우 감독은 “TCR 지역 시리즈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컨텐더임을 증명했다. 박준성과 박준의 모두 집중력과 인내심으로 훌륭한 성과를 냈으며, 다음 3라운드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어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독일 호켄하임링(Hockenheimring)에서 펼쳐지는 3라운드 경기를 준비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 아본단자 감독, 김연경 초청경기서 세계여자올스타팀 지휘한다

    아본단자 감독, 김연경 초청경기서 세계여자올스타팀 지휘한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을 2024~25시즌 통합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페네르바체(튀르키예) 감독이 김연경 초청경기인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세계여자올스타팀을 지휘한다. 15일 배구계에 따르면 아본단자 감독은 17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세계여자올스타팀 사령탑을 맡는다. 김연경은 세계여자올스타팀의 일원으로 뛴다. 아본단자 감독은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지휘한 뒤 지난달 중순 8년만에 튀르키예 명문팀 페네르바체의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그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페네르바체를 이끌었고 2013~14시즌부터 2016~17시즌까지는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감독·선수로 손발을 맞췄다. 세계올스타팀에는 페네르바체 소속인 아웃사이드 히터 멜리하 디켓과 미들블로커 에다 에르뎀이 포함돼 있다. 또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와 나탈리아 페헤이라(브라질), 조던 라슨, 켈시 로빈슨, 치아카 오구보구(이상 미국), 이노우에 고토에, 야야 산티아고(이상 일본), 크리스티나 바우어(프랑스), 오펠리아 말라노프(이탈리아),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세르비아) 등도 초청받았다. 18일에는 세계여자올스타팀이 오후 4시 같은 곳에서 두 팀으로 나눠 경기한다. 한 팀은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하고, 다른 팀은 ‘깜짝 인물’이 감독을 맡을 예정이다. 대회 주최 측은 16일 미디어데이를 열어 초청 선수 최종 명단을 공개하고, 감독과 선수들이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평화의 길로 정착되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평화의 길로 정착되길”

    ‘10차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 우정 걷기’ 한국 측 단장은 허남정(73) 에스포유 회장이 맡았다. 그는 한일경제협회 전무를 지냈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일본어과를 졸업한 뒤 한양대 대학원에서 일본학 박사학위를 받은 일본 전문가다. 일본 측은 엔도 야스오(83) 조선통신사우정워킹회장이 단원들을 이끌었다. 와세다대 재학 시 럭비 선수로 활동한 뒤 아사히신문에 입사해 운동부장(체육부장) 등을 지낸 후 일본 워킹협회를 주도하고 있다. 3년에 걸쳐 일본 열도를 걸어서 완주한 그는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 우정 걷기 행사도 1회 때부터 기획하고 10회까지 참가했다. 허 단장은 “그동안 정치적인 여건으로 부침을 거듭해 온 것이 한일 관계”라면서 “하지만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인 일본과의 민간 교류는 이어져야 한다”며 행사의 일시 중단을 아쉬워했다. 옆에 있던 엔도 단장도 “앞으로도 누군가가 이어서 최소한 12회까지는 달성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단장은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청년, 중장년층이 골고루 걸어가는 평화의 길로 정착될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도 단장은 “20년 전 1회 행사 때는 서울에서 도쿄까지 전 구간을 걸은 한국 참가자가 3명에 불과했는데 이번에는 21명으로 늘었다”면서 “한국의 걷기 문화 보급에 힘을 보탠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 [이종수의 산책] 섬진강 300리 벚꽃길과 모래톱

    [이종수의 산책] 섬진강 300리 벚꽃길과 모래톱

    벚꽃 핀 섬진강을 보고 싶었다. 벚꽃 흐드러진 300리 강변을 해껏 걷고 저녁 강가에 앉아 깨끗한 강물을 보고 싶었다. 30년을 벼른 결정을 내리고 드디어 길을 나섰다. 지리산을 몇 번 가 보긴 했으나 봄꽃 아래 하얀 모래톱이 반짝이는 강을 마주하진 못했다. 대학이 자유로워 보여도 이즈음 어디든 벚꽃 활짝 핀 곳을 찾아 나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벚꽃 시즌이 대략 중간시험 기간과 겹쳐 움직이기 어렵다. 학생들은 벚꽃의 꽃말을 중간고사라 한다. 아마 한국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은 대개 학생 시절 국토의 산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볼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봄뿐 아니라 가을은 가을대로 단풍의 절정기가 중간시험 기간과 정확히 겹친다. 예전 어느 교수님은 봄날 수업을 하러 강의실에 들어왔다 유리창 밖의 봄꽃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계속 창밖을 보다 ‘나는 오늘 봄하고 약속이 있어요’라며 나가 버렸다. 그때는 그게 휴강으로 처리되고 학생들은 알아서 잊지 못할 이야깃거리로 깔깔거렸지만 지금은 그런 낭만이 용납되지 않는다. 이튿날 학교의 윤리위원회로부터 학생들의 항의에 소명하라는 연락을 받고 징계통지를 기쁘게 받아들 무모함이 있어야 할 일이다. 구례에서 기차를 내려 곧장 화엄사로 향했다. 거기는 내가 소중하게 맡겨 둔 보석이 있는 곳이다. 각황전 앞 석등. 30년 전 이 석등을 처음 보았을 때 마음을 빼앗기고 나는 이 석등을 나의 보석으로 삼은 채 화엄사에 맡겨 두었거니 하며 살고 있다. 8각 바닥 돌 위 연꽃 문양 받침석이 풍성하고, 그 위 원통형 간주석이 터질 듯한 비례감과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1200년 전 석공들이 이런 미감을 지녔다는 사실이 고맙고 신비하다. 신기로운 건 더 있다. 요즘 만들어진 탑일수록 보기 흉하고, 오래된 탑일수록 아름다우니 이건 무슨 조화인가. 요즘은 돌을 자르는 다이아몬드 톱과 작업 도구들이 훨씬 발달해 있는데도 순수하게 정과 망치로 두들겨 만든 옛 석상의 근처에도 가지를 못한다. 단지 이끼와 풍화작용의 효과에서만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 선과 비례, 면과 곡선 모든 측면에서 천 년 전 석탑이 훨씬 빼어나다. 화엄사 입구 일주문부터 진입로 옆에는 각황전 석등을 동일하게 모사한 최근의 석등 여덟 개가 놓여 있는데, 날카로운 돌칼 자국만 선명할 뿐 감동을 할 수 없다. 그 생경함이 사찰의 입구를 다 가리고 있는 육중한 템플스테이 건물과 합쳐져 화엄사의 분위기를 예전보다 훨씬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런 아쉬운 마음은 300리 벚꽃 길이 치유해 준다. 명품이다. 누가 나무를 심기 시작했는지 아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의 엄청난 유산임에 틀림없다. 시간을 쪼개어 멀리 찾아온 사람들의 걸음을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 간전면 일대의 벚꽃 터널은 5㎞ 넘게 이어지고, 평사리 동네 앞 강줄기 사이 모래톱은 여한 없이 넓고 눈부시다. 아쉽게 벚꽃길을 따라 걷는 건 포기하는 게 좋다. 자동차 길을 따라 걸을 때 느껴지는 매연 때문이다. 양쪽 강변의 2차선 도로가 포장돼 있으니 한쪽만 쌍방향 찻길로 쓰고 다른 한쪽은 아스팔트를 걷어내 흙길로 복원하면 세계적인 순례길이 될 듯하다. 이 정도면 일본의 나오시마, 스페인의 빌바오, 영국의 윈드미어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걷기 위해 산티아고를 가는 여행객들이 인천공항에 줄을 잇는 시대에 우리가 세계적인 순례길 하나 갖게 되는 건 상상만으로도 신나는 일이다. 예전의 인구 12만명에서 지금 2만 4000명으로 줄어든 구례군이 천혜의 자연으로 미래를 열어 보는 게 어떨까. 산 아래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서울 가는 기차를 탔다. 기차 모니터에는 계엄과 탄핵, 대선에 관한 뉴스가 빼곡하다. 나는 시집 하나를 꺼내 읽었다. 섬진강 변에서 38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했던 시인은 평생을 난 땅에서 자연과 함께,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시를 썼다.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서울역에 내려 차를 타니 창밖으로 광화문 길이 섬진강처럼 흐른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문정희의 詩, 스페인 돌비석에 새겼다

    문정희의 詩, 스페인 돌비석에 새겼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의 시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종착지에 새겨졌다. 한국문학관은 문 관장의 시구가 산티아고의 ‘말하는 돌의 정원’ 석비(石碑)에 새겨진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현지에서 열렸다고 3일 밝혔다. ‘말하는 돌의 정원’은 산티아고시청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교(USC)가 협력해 산티아고길의 종착지에 조성한 장소다. 현재 총 18개 언어로 시가 새겨져 있고, 동아시아 국가 중에선 문 관장의 시가 유일하다. 돌에 새겨진 시구는 문 관장의 시 ‘산티아고 순례길’ 전문으로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은/나뿐인가./하늘 아래 가득한 질문 하나”이다. 2023년 새겨진 이 시 이후 스페인 시인 욱시오 노보네이라, 브라질 시인 테노이루 넬레스의 시구를 새긴 돌이 추가됐다. 이번 행사는 세 석비의 공개를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문 관장은 행사에서 한국어로 돌에 새겨진 시구를 읽고 “서로 미워하고 싸움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세상 모든 사람의 마음을 만나게 하는 시가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윤상 기재차관, IDB 연차총회 참석…중남미 경제 외교

    김윤상 기재차관, IDB 연차총회 참석…중남미 경제 외교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은 지난 26~3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65차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에 참석해 주요 인사와 면담했다고 기재부가 31일 밝혔다. 김 차관은 일랑 고우드파잉 IDB 총재와 면담에서 신탁기금 등을 활용한 협력 성과를 되돌아보고, IDB 내 한국 역할 확대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김 차관은 의장국인 칠레의 마리오 쿨렐 재무장관과도 만나 신재생에너지, IT 등에 대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0월 한국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요청도 전달했다. 김 차관은 세르히오 로아이사 볼리비아 개발기획부 장관도 만나 IDB 신탁기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을 통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진, 산불, 홍수 등 중남미지역 재해위험관리와 회복을 위한 공동선언문(Ready and Resilient Americas)을 채택했다.
  • 아스널 7골… 챔스 8강 예약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이 7골을 몰아치면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행을 예약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마드리드 더비’에서 한 골 차 신승을 거뒀다. ●주축 공격수 없이도 에인트호번 눌러 아스널은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PSV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5 UCL 16강 1차전 PSV 에인트호번과의 원정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리그 페이즈 3위(6승1무1패)로 토너먼트에 직행한 아스널이 14위(4승2무2패)로 16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친 에인트호번을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인 것이다. 13일 안방 2차전을 앞두고 아스널은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가브리에우 제주스, 카이 하베르츠 등 주축 공격수가 모두 다친 아스널은 6명이 득점했다. 먼저 수비수 위리엔 팀버르가 전반 18분 데클런 라이스의 크로스를 헤더 골로 연결했다. 3분 뒤엔 이선 은와네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전반 31분 미켈 메리노가 전방 몸싸움 끝에 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가져왔다. 후반엔 마르틴 외데고르가 2골,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1골씩 더했다. ●레알, 아틀레티코 2-1로 제압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현재 라리가 3위 팀(승점 54점)이 호드리구, 브라힘 디아즈의 골을 묶어 2위(56점)를 꺾은 것이다. 
  • 제주스·하베르츠 다쳐도…공격수 없는 아스널, 챔스 16강서 외데고르 등 6명이 7골

    제주스·하베르츠 다쳐도…공격수 없는 아스널, 챔스 16강서 외데고르 등 6명이 7골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이 7골을 몰아치면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행을 예약했다. 공격수가 모두 부상 이탈한 위기 속에서도 멀티 골을 쏘아올린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를 비롯해 6명의 선수가 7골을 몰아쳤다. 아스널은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PSV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5 UCL 16강 1차전 PSV 에인트호번과의 원정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리그 페이즈 3위(6승1무1패)로 토너먼트에 직행한 아스널이 14위(4승2무2패)로 16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친 에인트호번을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인 것이다. UCL 토너먼트 역사상 원정 경기에서 7골을 넣은 건 아스널이 처음이다. 가브리에우 제주스, 카이 하베르츠 등 주축 공격수가 모두 다친 아스널은 6명이 득점했다. 먼저 수비수 위리엔 팀버르가 전반 18분 데클런 라이스의 크로스를 헤더 골로 연결했다. 3분 뒤엔 이선 은와네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1분 최전방을 담당한 미켈 메리노 몸싸움 끝에 왼발로 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가져왔다. 후반엔 마르틴 외데고르가 왼발로 2골,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1골씩 더했다. 13일 홈에서 진행되는 2차전을 앞두고 아스널은 사실상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외데고르는 강한 에너지로 팀에 큰 도움을 주는 선수다. 계획했던 방향으로 경기를 이끌어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팀이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라리가 3위 팀(승점 54점)이 호드리구, 브라힘 디아즈의 골을 묶어 2위 팀(56점)을 꺾은 것이다. 지난달 12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16강 PO 1차전에서 UCL 역사상 최초 300승(498경기)을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 2승째를 추가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결승이나 준결승 수준의 맞대결에서 호드리구와 디아즈가 차이를 만들었다. 득실 차가 크지 않다. 승리의 자신감을 안고 2차전도 격렬하게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스페인서 中 BYD 이긴 기아 EV3… “유럽인 선호하는 EV2 판매 늘 것”

    스페인서 中 BYD 이긴 기아 EV3… “유럽인 선호하는 EV2 판매 늘 것”

    “스페인 사람들이 선호하는 차 크기가 EV2이기에 당연히 많이 팔릴 거라고 봅니다.” 지난달 25일 찾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기아 현지 딜러점 ‘기아 인테그랄 카’. 산티아고 산츠 기아 인테그랄 카 대표는 “기아는 디자인과 기술에서 탁월하며 젊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EV2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인이 좋아하는 B세그먼트 차량인 데다 가격은 3만 유로(4567만원)대로 낮아 기대감이 크다. 기아가 스페인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 덕이다. 2004년 스페인 판매법인을 세운 기아는 20년간 86만여대를 팔았다. 지난해 판매량(5만 9000대) 기준으론 영국, 독일에 이은 유럽 내 3위 시장이다. 전기차도 지난해 2645대를 팔아 2017년 후 7년 연속 성장했다.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기아 딜러점 사장은 “스페인 최고 스타인 라파엘 나달을 유망주 때부터 기아가 후원하면서 기아 이미지가 좋다”고 말했다. 스페인 전기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5만 8859대로, 2021년(2만 3977대) 대비 약 2.5배 늘었다. 이 중 기아는 2815대를 팔아 7위인데 지난 1월엔 493대를 판매해 BYD(801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출시한 EV3는 417대가 팔려 BYD 돌핀(394대)을 꺾고 차종별 판매 1위에 올랐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는 유럽에서 월 최고 5000~6000대 판매되고 있다. 올해 EV4, 내년 EV2가 나오면 스페인 전기차 시장의 기아 점유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경비 초소 군인들이 강도단에 총기까지 털려…어느 나라길래 [여기는 남미]

    경비 초소 군인들이 강도단에 총기까지 털려…어느 나라길래 [여기는 남미]

    무장한 상태로 경비를 서던 군인들이 무장 강도들에게 털리는 황당한 사건이 남미 칠레에서 발생했다. 강도들이 총을 쏘며 달려드는데도 제대로 대응 사격조차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범죄 피해를 봤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로부터 북서부로 약 130㎞ 떨어져 있는 비냐 델 마르의 해군 부대에서 발생했다. 이 부대는 주로 해병대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사건이 발생한 시간은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으로 당시 해군부대 초소에는 군인 2명이 무장한 상태로 경비를 서고 있었다. 2명 중 1명은 갓 입대한 초임자였다. 초소를 공격한 강도는 4명으로 모두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검찰이 제한적으로 공개한 사건 개요를 보면 강도들은 총을 쏘면서 경비초소로 밀고 들어갔다. 경비를 서던 군인들은 강도단의 기습에 저항하지 못한 채 급히 몸을 숨겼다가 초소로 들어온 강도들에게 제압당했다. 순식간에 초소를 점령하고 2명 군인을 무장 해제시킨 강도들은 총기(장총) 탄창, 철모, 방탄조끼 등을 빼앗아 도주했다. 졸지에 총을 빼앗긴 군인들은 추격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무전으로 강도 피해 사실을 보고했다. 현지 언론은 “수사에 나선 검찰이 사건 개요를 제한적으로 공개했지만 사건 심각성을 고려해 40일간 자세한 수사자료 공개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칠레 일각에선 군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비등했다. 무장하고 있던 군이 저항하지 못하고 속수무책 강도들에게 당한 건 기강해이를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네티즌들은 “일개 강도단에게 당하는 군이 나라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느냐” “경찰도 아니고 군이 강도를 당했다. 세계에서 칠레 군은 가장 무능한 군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칠레 현지 법에 따라 군은 이런 경우 용의자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할 수 있다. 총기를 사용하는 것도 정당방위로 간주할 수 있어 저항이 가능하다. 그러나 칠레 군은 민간인을 상대로 저항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 이번 같은 범죄 발생 때 군의 무력 사용을 사실상 원천 금지했다. 이런 명령이 내려진 건 4년 전 발생한 사건 때문이었다. 지난 2021년 칠레 비오비오 지방에선 소요 사태가 발생해 23살 청년이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청년이 목숨을 잃은 건 군이 쏜 총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나와 군이 곤욕을 치렀다. 이후 수사에서 군은 누명을 벗었지만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상황을 막론하고 민간인에 대해선 발포 금지령을 내렸다.
  • 스페인서 BYD 넘은 기아 EV3…“내년 출시 EV2로 전기차 점유율↑”

    스페인서 BYD 넘은 기아 EV3…“내년 출시 EV2로 전기차 점유율↑”

    “EV6 등 기아 EV 시리즈가 모두 잘됐어요. 스페인 사람들이 선호하는 차 크기가 EV2이기에 당연히 많이 팔릴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찾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기아 현지 딜러점 ‘기아 인테그랄 카’. 이곳에서 만난 산티아고 산츠 기아 인테그랄 대표는 “기아는 디자인과 기술에서 탁월하며 젊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전날 기아가 콘셉트카로 공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EV2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B세그먼트 차량인데다 가격은 3만 유로(4567만원)대로 낮아 현지 관계자들의 기대감이 유독 컸다. 기아가 스페인 시장을 공들이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 덕이다. 2004년 스페인 판매법인을 세운 기아는 20년 간 86만 여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판매량(5만9000대) 기준으론 영국, 독일에 이은 유럽 내 3위 시장이다. 전기차도 지난해 2645대를 팔며 2017년 후 7년 연속 성장했다. 올해 전기차는 물론 니로, 스포티지·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를 앞세워 누적 9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기아 인테그랄 딜러점 사장은 “스페인 최고 스타인 라파엘 나달이 유망주일때부터 기아가 후원하면서 스페인 사람들의 기아 이미지가 좋아졌다”며 “7년이란 긴 보증기간을 내세운 혜택도 스페인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요인”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오래된 도시여서 충전소 설치가 까다로운 편이지만 스페인 전기차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는 5만8859대가 팔려, 2021년(2만3977대) 대비 약 2.5배 늘었다. 이중 기아는 2815대를 팔아 7위를 기록했는데, 지난 1월엔 493대를 팔아 BYD(801대)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출시한 EV3(417대)는 차종별 판매 1위로, BYD 돌핀(394대)를 꺾기도 했다. 기아로서는 BYD 등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 업체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중국 브랜드와 20% 벌어진 가격 차이는 극복하긴 어렵다”면서도 “서비스 네트워크, 품질, 고객 경험이 더 우위에 있고 아직 기아는 중국 브랜드의 위협을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EV3를 출시한 후 유럽에서 월 최고 5000~6000대 수준으로 판매가 잘 되고 있다”며 “올해 EV4, 내년 EV2가 나오면 스페인 전기차 시장의 기아 전기차 점유율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전북, 서울과 함께 ‘팀 코리아’… 2036년 올림픽 유치 꿈 이룬다

    전북, 서울과 함께 ‘팀 코리아’… 2036년 올림픽 유치 꿈 이룬다

    경북까지 아울러 ‘지방 연대’ 구축전주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 활용육상 종목은 ‘대구 분산 개최’ 제시오세훈 시장, 인적자원 협력 약속‘오일 머니’ 카타르 등과 본선 경쟁 2036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된 전북도가 그간 경쟁을 벌여 온 서울시와 올림픽 유치를 위한 협력에 나설 전망이다. 올림픽은 국가가 아닌 특정 도시를 중심으로 열리지만 사실상 국가 차원의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데다 유치전에 나선 세계 주요 국가 및 도시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서울시가 확보한 인적 네트워크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일 대한체육회와 전북체육회 등에 따르면 전북은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행사 개최계획서’를 제출하고 문체부와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은 뒤 체육회와 협력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전북은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체육회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61표 중 49표를 얻어 11표에 그친 서울을 제쳤다. 이 가운데 1표는 무효 처리됐다. 애초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선정을 둘러싼 전북과 서울의 경쟁에서는 이미 1988년 올림픽을 치르면서 스포츠 인프라를 완비했고 교통과 숙박, 문화 시설까지 연계할 수 있는 서울의 무난한 승리가 예측됐다. 이 때문에 이번 결과를 두고 서울시가 방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관영 전북지사를 필두로 전북도 관계자들은 직접 발로 뛰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을 만나 대회 개최 당위성을 설득했다. 특히 전남과 광주는 물론 경북의 대구까지 아우르는 ‘지방 연대’ 전략이 주효했다.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신설 대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증축하고, 육상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른 대구에서 개최하는 등 지방 도시 분산 개최를 제시했다. 특히 대구 분산 개최를 통해 영호남 화합에도 기여한다는 게 전북의 복안이다. 전북이 추산한 총사업비 9조 1781억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14조원)보다 적다. 반면 서울은 낙승을 예상하고 본선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전북의 공동 개최 요청에도 부정적이었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북의 올림픽 유치에 서울시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은 지금까지 쌓아 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관련 접촉 채널과 네트워크를 통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면서 “(전북 올림픽 개최가) 국토 균형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썼다. 전북 역시 본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서울과 손을 잡을 계획이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올림픽을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서울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6 하계올림픽은 인도(아마다바드)와 카타르(도하), 인도네시아(누산타라), 튀르키예(이스탄불), 칠레(산티아고), 이집트(신행정수도) 등 10여개 국가가 유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진두지휘 중인 인도와 막대한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 “도와주세요!” 불 꺼지자 3명 사망 ‘충격’…전국이 암흑천지 됐다는데

    “도와주세요!” 불 꺼지자 3명 사망 ‘충격’…전국이 암흑천지 됐다는데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망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남미 칠레에서 15년 만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정전 여파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TV 칠레비시온과 일간 라테르세라에 따르면 카롤리나 토하 칠레 내무부 장관은 “전날(25일) 전력 의존도가 높았던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전이 이들의 사망에 얼마나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인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히메나 아길레라 칠레 보건부 장관도 이 세 건의 사례에 대해 “명확한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철저한 감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칠레에서는 전날 오후 3시 16분쯤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해 북부 아리카에서부터 남부 로스 라고스에 이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칠레 전력청은 사용자 기준 전국에서 90%가 한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엘리베이터에서 구조 요청이 잇따랐다고 라테르세라는 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SNS)에는 산티아고의 한 놀이공원 내 수십m 높이 놀이기구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유됐다. 세계 최대 구리광산은 한때 조업을 중단했으며, 인터넷과 전화도 한동안 불통이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이에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민간 전력망 운영업체를 강하게 성토하면서 당국에 경위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태가 테러 같은 외부 공격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 공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날 대부분 재개됐다. 전날 밤 내려진 국가비상사태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해제됐다. 당국은 심야 통행금지 시간대 외부에 돌아다니던 사람을 포함해 200여명을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망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칠레에서 이 정도 규모의 정전이 발생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2010년 2월 강진을 경험한 칠레에서는 같은 해 3월 발전소 손상으로 국민 90%가 정전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 [최보기의 책보기] 독자에 대한 책의 예의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최보기의 책보기] 독자에 대한 책의 예의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갈수록 책이 안 팔려 출판사들이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 국민 1인당 독서량이 바닥을 헤매는 것은 사실이다. ‘유튜브, 탄핵, 조기대선’이라는 흥미진진한 영화가 있는데 굳이 책을 읽을 이유가 없기도 하고, 1년이면 신간만 수만 권씩 쏟아지는 판에 한 권을 읽으나 백 권을 읽으나 새 발의 피이기는 마찬가지다. 분명한 사실은 이 와중에도 팔릴 책을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팔리는 책의 공통점을 억지로라도 하나를 찾는다면 아마도 ‘독자가 읽기에 재미가 있는 책’이리라. 세상의 모든 강의와 책은 일단 재미가 있어야 졸리지 않는 법이니까. 『1964년, 그날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는 무엇보다 집필의 발상 전환이 돋보인다. 1964년생 저자가 본인이 태어난 그해 1년 동안 세계는 무슨 큰일을 겪었는지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외 주요 사건을 뽑아 현재 시점과 관점으로 쓴 산문집이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국제법을 전공한 저자는 현대상선에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봉래호(금강산 관광) 근무와 북한, 이란 등에 비즈니스 방문이 잦았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개인적으로 서울-부산 자전거 종주, 통영 철인 3종 올림픽,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활력 왕성한 일상을 즐긴다. 『1964년, 그날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출판 동력은 거기서 나온 것이 분명하다. 책에서도 에너지가 넘친다. 1964년 1월 13일 핵폭탄 2발을 장착하고 고공 비행 중이던 미국의 B-29 폭격기가 메릴랜드 상공에서 태풍을 만나 추락했다. 이때 만약 핵폭탄이 터졌으면 메릴랜드가 초토화될 뻔했지만 다행히 터지지 않았다. 여기서 저자는 북한의 핵무장과 남한의 안보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런데 상당히 들어줄 만한 의견이다. 2.6일에는 서울시장이 서울 인구의 급증을 막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를 하려면 양쪽 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도록 하자’는 폭탄발언을 하는 바람에 난리가 났다. 6월 3일에는 박정희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해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고,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이 1966년 권력장악을 위해 꾸몄던 ‘문화혁명-홍위병’의 비극을 잉태한 『마오쩌둥 어록』이 출판됐다. 저자는 당시 국방장관이던 린바오였다. 문화혁명을 주도했던 그는 후에 마오쩌둥과 권력투쟁에서 패하면서 소련으로 탈출하다 비행기 사고로 죽었다. 『돈 밝히는 세계사』는 책 제목에 이미 재미가 붙어있다. ‘돈을 밝히는 세계사’와 ‘돈이 밝혀주는 세계사’라는 두 가지 뜻을 담았다. 저자는 한국은행에서 37년 6개월 근무한 ‘베테랑 한은맨’인데 경제뿐만 아니라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적 지식을 섭렵한 통섭 저자다. 한국은행의 뿌리는 벨기에 중앙은행이다. 금융이 뒤졌던 일본이 같은 농업국가인 벨기에의 ‘관치금융’ 모델을 도입했고, 조선은행은 일본을 따라 했다. 일본은행 본점 건물은 건축가 다쓰노 긴코가 벨기에 중앙은행 건물을 베낀 것인데 조선은행 본점(현재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건물 역시 다쓰노 긴코가 일본은행 본점을 토대로 설계했다. 저자는 ‘농업국가를 탈피한 지금 벨기에 냄새는 좀 지워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물 부족 현상, 안개로 해결할 수 있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물 부족 현상, 안개로 해결할 수 있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수자원이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약 10억 명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물 절약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담수 자원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칠레 마요르대, 산티아고 교황 가톨릭대,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공동 연구팀은 안개 속 수분을 모아 저장하는 ‘안개 수확’(fog harvesting) 기술이 물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23일 밝혀 눈길을 끈다. 이 연구 결과는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 ‘최신 환경과학’ (Frontiers in Environmental Science) 2월 20일 자에 실렸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은 1년 중 300일 이상이 맑은 날이 지속돼 천체 관측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맑은 날이 긴 만큼 연간 강수량이 1㎜ 미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1만 7000년~1만 년 전에 채워진 지하 암반층을 주요 수원으로 삼고 있다. 연구팀은 안개 속 수분을 모아 저장하는 ‘안개 수확’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알토 오스피시오라는 도시에서 1년 동안 현장 연구를 실시했다. 이 지역에는 약 1만 명의 주민 중 1.6%만이 상수도망에 연결돼 있고, 나머지 주민들은 트럭을 통해 물을 배급 받는 형태다. 연구팀은 ‘안개 수집기’라는 장치로 안개 속 수분을 포집했다. 안개 수집기는 두 개의 기둥 사이에 매달린 그물망으로 이뤄져 있다. 그물망은 안개 속 수분을 포집하기 위한 차단막 역할을 하며, 그물망에 잡힌 물방울은 물 저장 탱크로 이어지는 배수구로 떨어지는 형태다. 물 수집을 위해 별도의 외부 에너지가 필요 없는 수동 시스템이다.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1㎡ 당 0.2~5ℓ의 안개수를 채취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많이 수집될 경우는 1㎡당 하루 최대 10ℓ가 수집되기도 했다. 연구팀의 계산에 따르면 1만 7000㎡의 그물망은 도시 빈민가의 주간 물 수요인 30만ℓ를 충족시킬 수 있다. 또 안개수를 수경 재배와 같은 무토양 농업에 사용하면 한 달에 15~20㎏의 녹색 잎채소를 수확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안개수 수확을 위해서는 안개 밀도, 적당한 바람 패턴, 고지대 등의 요건이 필요하며, 계절마다 안개의 밀도나 횟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변동성도 고려해 안개수 저장 방법도 추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안개가 물 부족에 시달리는 고지대 건조지역에서 보완적 물 공급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버지니아 카터 칠레 마요르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안개가 기후 변화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을 보완할 수 있는 도시물 공급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안개 수확은 물 부족에 대한 광범위한 도시물관리 전략의 일부로 채택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호날두 레벨 가능” 음바페, 해트트릭으로 맨시티 격침…과르디올라 감독, 처음 챔스 16강 좌절

    “호날두 레벨 가능” 음바페, 해트트릭으로 맨시티 격침…과르디올라 감독, 처음 챔스 16강 좌절

    유럽 명문 클럽 간 승부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웃었다. 킬리안 음바페가 엘링 홀란이 결장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폭격하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행을 확정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 UCL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1차전에서 3-2로 이긴 뒤 2차전까지 앞서면서 합계 6-3으로 16강행에 성공했다. 디펜딩챔피언이자 대회 통산 최다 15회의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가 2년 전 처음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맨시티를 상대로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라운드에서 대진표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중 한 팀과 맞붙는다. 두 팀의 대결은 음바페와 홀란의 세계 최고 골잡이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1차전에서는 음바페가 득점하지 못하고 홀란이 멀티 골을 쏘아 올렸다. 반대로 이날은 홀란이 직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가운데 음바페가 3골을 넣었다. 경기 초반부터 음바페가 힘을 냈다. 그는 전반 4분 후벵 디아스를 몸싸움으로 이겨낸 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오른발로 차서 위로 띄웠다. 공은 골키퍼 에데르송의 머리 위를 지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선제 실점한 맨시티는 설상가상 전반 8분 존 스톤스가 부상으로 나단 아케와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음바페는 상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3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음바페는 간단한 페인트로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제친 다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침표도 음바페가 찍었다. 그는 후반 16분 오른 측면에서 공을 받았고 왼쪽으로 움직여 필 포든을 따돌렸다. 이어 왼발로 골문 왼 구석을 찔렀다. 음바페는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이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니코 곤살레스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음바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벨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자질을 가졌다”며 “우리 팀은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홀란이 없어 맨시티의 공격력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2008년 바르셀로나(스페인)의 지휘봉을 잡고나서 처음 UCL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있지만 영원한 건 없다”고 아쉬워했다.
  • JYP 소속 아이돌, 교통사고로 골절상 입어 팬 미팅 불참…“안정 취하는 중”

    JYP 소속 아이돌, 교통사고로 골절상 입어 팬 미팅 불참…“안정 취하는 중”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필릭스가 지난 15일 교통사고로 골절상을 입어 16일 팬 미팅에 불참한다. 스트레이 키즈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같이 알렸다. 전날 팬 미팅 종료 후 필릭스가 탑승한 카니발 차량이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주차장에서 메인 로비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던 중 뒤에서 서행하던 셔틀버스와 차량 좌측 후미를 부딪혔다. JYP는 “사고 자체는 경미했으나 순간 필릭스의 체중이 팔로 실리면서 차량 내부 팔걸이에 부딪혀 골절상을 입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직후 필릭스는 신속히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사를 진행했으며, 당분간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다”며 “현재 필릭스는 안정을 취하며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3일에 걸쳐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팬 미팅을 열고 있다. JYP는 “필릭스는 오늘 진행 예정이던 팬 미팅에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됐다”며 “팬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MANIAC’, ‘Back Door’, ’CASE 143’, ‘특’ 등 히트곡들을 연달아 발매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다음 달 27~28일(현지시간) 산티아고 에스타디오 비센테나리오 라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라틴 아메리카, 일본, 북미, 유럽에서 스타디움 투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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