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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백신 접종 우등국 칠레, 코로나 더 확산 이유는?

    [여기는 남미] 백신 접종 우등국 칠레, 코로나 더 확산 이유는?

    세계 최상위권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칠레에서 코로나19 위기가 갈수록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망자가 속출한 병원에선 시신보관이 곤란해져 발을 구르는가 하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약 120km 떨어진 지방도시 발파라이소의 반부렌 병원에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대형 냉동트럭이 24시간 대기 중이다. 콜드체인을 유지하며 운송할 게 있어서가 아니라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서다. 이 병원에선 지난 주말에만 하루 17명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9명은 코로나19 확진자였다. 병원은 사망자가 급증하자 임시방편으로 한때 복도에 시신을 보관해야 했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해 시신보관소의 처리능력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며 "시신 부패를 막기 위해 냉동차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칠레는 초강력 봉쇄를 시행 중이다. 마트마저 주말 영업이 금지되는 등 소수의 필수업종을 제외하면 경제활동이 중단되어 있다. 병원의 시신보관소가 차고 넘치게 된 데는 초강력 봉쇄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병원은 "상조회사는 물론 공동묘지마저 근무하지 않아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시신을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칠레의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칠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1일 PCR 검사 양성률은 13.8%로 1차 유행 때인 지난해 7월 이후 최고를 찍었다. 칠레는 세계적인 백신접종 우등국이다. 칠레에서 지금까지 1회 이상 코로나 백신을 맞은 국민은 63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에 이른다. 백신접종률에서 칠레는 이스라엘(60.%)과 영국(43.8%)에 이어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높은 백신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심화하는 건 방역 경각심이 풀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칠레는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전국적인 봉쇄령을 발동해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거리엔 사람이 넘친다. 현지 언론은 "국민 90% 이상이 자가격리 대상이지만 거리는 간단한 외출이나 나들이를 나온 인파로 북적인다"며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리케 파리스 칠레 보건부장관은 "통행증이 있어야 외출이 가능하지만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보다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유령도시로 변한 산티아고…칠레, 초강력 코로나 봉쇄령 발동

    유령도시로 변한 산티아고…칠레, 초강력 코로나 봉쇄령 발동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칠레가 초강력 봉쇄령을 발동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도 산티아고와 근교에서 전면적인 봉쇄령을 시행한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과도기 구역'으로 분류돼 봉쇄의 수위가 하향됐던 수도권 14개 구역이 다시 초강력 봉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700만을 웃도는 수도권 주민의 발이 꽁꽁 묶이게 됐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지방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70%에 달하는 1400만여 명이 이동의 자유에 제한을 받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칠레는 주말 이동 인구를 최소화하기 위해 27일부터 마트업계의 주말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장보기마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면서 전체 국민의 90%가 주말마다 꼼짝없이 집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칠레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범국이다. 지난달 3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 칠레는 지금까지 900만 도즈 이상을 접종했다. 최소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국민은 600만, 이 가운데 1차와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완전접종 국민은 300만 명에 이른다. 완전접종 비율은 16%를 상회해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특히 여름 휴가시즌이 막을 내린 후 3월 들어 무서운 속도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칠레에선 3월 초부터 일간 평균 6000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2월과 비교하면 이는 36% 늘어난 수치다. 백신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도 덩달아 늘어나자 외신에는 '칠레의 코로나 모순'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칠레 현지에선 휴가시즌 코로나19 경계심이 풀린 게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주민 빅토르 오파소(67)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된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을 맞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코로나가 사라진 듯 여기저기 여행을 다닌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그 대가를 전 국민이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나시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불량 피임약 준 국가, 낙태 책임져야” 칠레 사법부 판결

    [여기는 남미] “불량 피임약 준 국가, 낙태 책임져야” 칠레 사법부 판결

    불량 피임약 때문에 임신한 여자에겐 낙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칠레 사법부의 판결이 나왔다. 칠레 고등법원은 최근 한 여자 주민이 제기한 소송에서 "공립의료기관이 불량 피임약을 나눠준 책임이 인정된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여자는 지난해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보건센터에서 무상 피임약을 받았다. 피임약 무상 분배는 칠레가 공립의료시스템을 통해 서민들에게 제공하는 혜택 중 하나다. 하지만 여자는 피임약 복용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임신했다. 지난해 10월의 일이다. 알고 보니 원인은 피임약 때문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식약처 격인 칠레 공공보건연구소(ISP)는 지난해 3~9월 사이 일련의 피임약에 대해 "품질 불량이 확인됐다"며 회수를 명령했다. 당시 공공보건연구소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 봐도 품질을 의심할 정도로 불량 상태가 확연하다"며 복수의 브랜드와 생산일자 등을 공지했다. 보건센터가 여자에게 나눠준 피임약은 회수 대상이었다. 원하지 않는 아기를 갖게 된 여자는 자신이 복용한 피임약이 회수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산티아고 보건센터를 찾아가 낙태시술을 요구했다. 하지만 보건센터는 법이 규정한 낙태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의 요구를 거부했다. 여자는 소송으로 맞섰다. 소송에서 여자는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여자는 "임신한 뒤 우울증, 식욕 부진, 의욕 상실 등을 겪고 있다"며 "한때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보건센터에서 낙태를 거부한 뒤로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며 "책임을 져야 할 기관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런 여자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합동 재판부는 만장일치 판결에서 "불량 피임약과 임신의 상관관계를 부인하기 어렵다"며 보건센터에 "낙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칠레 사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비슷한 소송은 꼬리를 물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회수 대상이던 불량 피임약을 복용하고 임신을 했다는 여자가 최소한 111명에 달한다"며 소송이 제기되거나 비슷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사진=문제가 된 피임약 (출처=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지구촌 ‘마스크 개학’

    지구촌 ‘마스크 개학’

    코로나19 확산에도 전 세계 학교들이 새 학기를 맞이해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교육구인 시카고 교육청이 1년 만에 초등학생의 교실 수업을 본격 재개한 1일(현지시간) 시카고 로저스 파크 인근에서 한 여성이 책가방을 대신 메고 걸어가며 아이의 마스크를 제대로 고쳐 주고 있다.한 달 만에 등교를 시작한 2일 베트남 하노이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굣길에 체온을 재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과 칠레 산티아고의 한 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모습. 칠레 정부는 대면 수업 재개를 위해 지난주 교사와 교육 종사자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했다. 시카고·하노이·산티아고 AP·EPA 연합뉴스
  • “목숨 잃을까봐 겁이 나요” 미 혐오범죄 타겟된 동양인

    “목숨 잃을까봐 겁이 나요” 미 혐오범죄 타겟된 동양인

    “목숨을 잃을까 봐 겁이 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한 한국계 20대 남성은 코뼈가 부러지고 두 눈에 멍이 들었다. 현장을 지나가던 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구했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공군 예비역인 한인 2세 데니 김(27)은 지난 16일 저녁 코리아타운에서 마주친 히스패닉계 남성 2명(30대 추정)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김씨는 “남성 2명이 내 이마와 눈을 때렸다. 나는 바닥에 넘어졌고 그들은 계속 나를 때렸다. 그들은 “칭총”, “중국 바이러스” 등의 말을 하며 나를 죽이겠다고 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현장을 목격한 조지프 차씨는 “그들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쳤더니 내게도 중국과 관련한 인종차별적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LA 경찰국(LAPD)은 이 사건을 혐오범죄로 보고 이 일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들을 확보하는 등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중국인 다음으로 한국인 큰 피해 미국의 아시아 인권단체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47개 주에서 28000여 건의 혐오범죄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한인 대상 범죄는 전체의 15%에 달하는 420건으로 41%를 차지한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45% 서비스 거부 22% 적대적인 신체접촉이 10% 등으로 나타났다. 코리아타운을 지역구로 둔 미겔 산티아고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김씨가 인종차별적 조롱과 폭행을 당한 것은 명백한 증오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씨는 최근 LA 카운티에서 괴롭힘과 폭행, 차별을 당한 아시아·태평양계 주민 240여명 중 한 명”이라며 “우리는 방관자가 될 수 없고 일어서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한 폭행 사건은 뉴욕에서만 하루만에 3건이 발생했다.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지하철에서 71세 아시아계 여성이 익명의 남성에게 얼굴을 얻어맞았고, 할렘의 한 지하철에서도 68세 아시아계 여성이 뒤통수를 가격당했다. 지난달에는 84세 태국계 남성이 아침 산책 도중 19세 청년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그로부터 사흘 뒤에는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28세의 남성이 갑자기 아흔살이 넘은 남성 등 3명을 갑자기 밀쳐서 넘어뜨려 부상을 입혔다. 용의자는 폭행 혐의로 기소돼 현재 정신감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혐오를 멈춰달라” 미국 배우의 호소 엑스맨 시리즈로 알려진 미국 배우 올리비아 문(41)은 중국계 여성인 친구의 어머니가 무차별 폭행을 당한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뉴욕 경찰이 범인을 잡게끔 도왔다. 다만 범인은 폭행 혐의로 기소됐고, 혐오범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문은 NBC방송에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미국에서 (이들이) 안전함을 느끼려면 도움이 필요하다”며 “미국 사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람들이 듣고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NN은 “중국 우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정서는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국 바이러스!” 美 히스패닉, 애꿎은 한인 남성 무차별 폭행

    “중국 바이러스!” 美 히스패닉, 애꿎은 한인 남성 무차별 폭행

    20대 한인 남성이 미국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증오 범죄에 휘말렸다. 23일(현지시간) NBC뉴스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서 한인 남성을 겨냥한 무차별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피해 남성은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 16일 밤, 공군 예비역 데니 김(27)씨가 히스패닉 남성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시비를 걸어온 히스패닉 용의자들은 “칭총(아시아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은어)”, “중국 바이러스”라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 김씨는 “죽여버리겠다고 달려든 남자들은 내게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날렸다”고 밝혔다. 김씨는 “내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었다. 모든 게 흐릿한데 난 그저 내 목숨을 지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얼굴을 맞은 김씨는 코뼈가 골절되고 눈 주변에 피멍이 들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친구가 달려와 말린 덕에 더 큰 부상은 면했다.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김씨의 친구는 용의자들이 자신에게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었다고 전했다.공군 예비역인 그는 살면서 많은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군 복무 중에도 인종과 관련한 미묘한 차별을 경험했다. 늘 겉돌았다. 소속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하원 의원 미겔 산티아고는 “명백한 증오 범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김씨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 미전역의 아시아계가 겪고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지 교민들은 20대 젊은 남성까지 증오 범죄 대상이 됐다는 사실에 불안해하고 있다. 미국 내 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더욱 급증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아시아 인권단체 연합기구인 ‘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한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는 하루에 한 건꼴로 발생했다. 위원회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 동안 미국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접수된 증오 범죄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한인 대상 증오 범죄 사건은 모두 4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증오범죄 사건(2800건)의 15% 수준으로, 중국계(41%)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증오범죄가 잇따르자 한국계 연방의원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케이티 포터(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함께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결의안은 아시아·태평양 주민에 대한 반대 정서를 표출하거나 인종차별과 인종적 편협함을 드러내는 모든 표현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증오범죄에 신속하고 강력한 조사와 함께 가해자에게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도록 촉구했다. 스틸 의원은 “차별은 미국 문화의 근본적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커뮤니티를 겨냥한 차별과 증오행위는 중단돼야 하고, 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A경찰국은 한인타운 폭행 사건을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인근 CCTV를 확보해 30대 히스패닉 남성 2명을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은 용의자 체포에 주력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칠레에서는 외국인도 코로나19 백신 공짜? 사실 확인해보니

    칠레에서는 외국인도 코로나19 백신 공짜? 사실 확인해보니

    칠레 정부가 기존 방침을 변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외국인관광객을 제외하기로 했다. 안드레스 알라만드 칠레 외교장관은 10일(현지시간) "관광비자 또는 (비자면제협정에 따라) 무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관광객에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칠레 보건부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은 원칙적으로 칠레 국민과 칠레에 거주하는 영주권자에게만 무료로 접종된다"고 무료접종 대상을 재확인했다. 칠레는 다만 불법체류자지만 합법적 거주를 위해, 즉 영주권 취득을 위해 수속을 시작한 불법체류자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백신 무료접종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자국민과 영주권자로 제한하는 건 백신접종을 시작한 대다수 국가가 채택한 원칙이지만 칠레가 새삼 이를 확인한 건 최근 나온 외신의 보도 때문이다. 페루의 한 언론매체는 "칠레에 가면 외국인관광객도 무료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1000달러(약 110만원)면 칠레 여행이 가능하다"며 이른바 '백신 투어'를 부추겼다. 하지만 따져보면 빌미를 준 건 칠레 정부였다. 최근까지 칠레 정부 포털엔 "외국인은 (칠레)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여권을 신분증으로 제시하고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요지의 공지가 떠 있었다. 페루의 언론매체는 이를 근거로 보도를 한 셈이다. 페루 언론의 보도가 나간 후 '백신 투어'를 위해 외국인관광객이 밀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칠레 정부가 뒤늦게 부랴부랴 방침을 변경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선 여전히 외국인을 배제하지 말자는 말이 나온다. 수도 산티아고의 시장 펠리페 알레산드리는 "몇몇 외국인에게 백신을 놔준다고 백신 물량이 부족해지겠는가"라며 "집단 면역을 위해선 (국적이나 영주권 소지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칠레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코로나19 백신 모범 국가다. 일찌감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해 지난해 12월 24일 부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 칠레는 최근 일반 주민에 대한 백신접종을 개시했다. 질서 있고 신속한 접종프로그램 덕분에 6일 만에 주민 100만 명이 1차분 백신을 맞았다. 칠레는 3월까지 주민 500만 명, 6월까지 1500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칠레의 전체인구는 1900만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정어리 수천마리 떼죽음·인도 빙하 홍수…지구의 섬뜩한 경고

    정어리 수천마리 떼죽음·인도 빙하 홍수…지구의 섬뜩한 경고

    칠레 해안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칠레 중남부의 한 해변에 멸치와 정어리 사체가 떠밀려와 관련 당국이 조사를 벌였다고 전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500㎞ 떨어진 비오비오주 오르코네스 해변에 정어리 사체가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2일부터 쌓이기 시작한 사체는 하루 만에 해변 수킬로미터를 뒤덮었다. 조사에 착수한 칠레국립수산양식청(SERNAPESCA)은 정어리와 멸치 등 떼죽음을 한 해양생물 규모르 약 11t 정도로 추정했다.비교적 먼바다에 서식하는 멸치와 정어리가 해변까지 밀려와 죽은 이유느 아직 명확하지 않다. 수산양식청 측은 일단 ‘용승’ 현상에 의한 떼죽음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용승은 하층의 비교적 찬 해수가 상층 해수를 제치고 올라오는 현상이다. 바람 등 인력으로 상층 해수가 유출됐을 때 질량 보존법칙에 따라 그 자리를 메우는 원리다. 영양이 풍부한 하층수 덕에 용승이 일어나는 해역에는 풍부한 어장이 형성된다. 칠레 해역도 용승이 발생하는 해역 중 하나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육지와 바다의 온도 차가 높아지고 바람이 잦아지면서 용승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용승이 활발해지면 해양산성도가 증가하고, 저산소화가 일어난다. 칠레국립수산양식청 측은 “용승에 의한 떼죽음이라는 가설에 힘이 실린다”면서 “용승으로 물 속 산소가 부족해지면 해양생물 서식 환경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어리 떼죽음을 설명할 길은 기후변화뿐이라는 얘기다.지구온난화로 인한 용승 증가, 그에 따른 정어리 떼죽음은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어획량 감소로 칠레 전역에서 멸치와 정어리 조업이 금지된 가운데, 기후변화까지 겹쳐 먹이사슬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과거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멸치와 정어리 등 어족 자원 축소로 바다사자 개체 수도 감소 중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에 따라 칠레 어장은 급변하는 중이다. 평균 수온 16도로 차가웠던 수온이 점차 높아지면서 홍어와 오징어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엘니뇨의 정반대인 라니냐 현상이 발생해 공기를 식혀줄 걸로 기대됐지만, 예상과 달리 지구는 역대 3번째로 뜨거웠다. 그만큼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뜻이다.인도에서 발생한 ‘빙하 홍수’ 역시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다. 다른 게 있다면 정어리 떼죽음은 바다사자를 위협했지만, 빙하 붕괴는 사람 목숨을 앗아갔다. 7일 인도 우타라칸드주 단다데비 국립공원에서 무너진 빙하가 인근 지역을 초토화했다. 홍수는 마을을 순식간에 쓸어버렸고, 200여 명이 실종됐다. 빙하가 녹는 여름이 아닌 한겨울에 발생한 이번 재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환경전문가인 아닐 조시는 뉴욕타임스에 “빙하 붕괴 사태는 기후 변화 가능성을 보여 준다”며 “기온 변화가 빙하 분리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리 아기 배고팠지?” 화재 진압 중 모유 수유한 소방관 화제

    “우리 아기 배고팠지?” 화재 진압 중 모유 수유한 소방관 화제

    직업의식도 투철했지만 엄마의 본분에도 철저한 그녀였다. 큰불이 발생해 긴급 출동한 여자소방관이 진화작업을 하다가 현장에서 아들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州)의 여자소방관 마리아 리사라의 이야기다. 리사라는 8일(이하 현지시간) 밤 10시쯤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 오토드롬(자동차 경주 트랙)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긴급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그녀의 첫 느낌은 "몇 분에 끌 수 있는 불이 아니구나"였다고 한다. 그만큼 큰 불이었다. 곧바로 긴 호수를 끌고 진압에 나선 리사라에게 본부에서 또 다른 긴급(?) 연락이 온 건 사투가 한창이던 9일 새벽 1시쯤이었다. 3시간 동안 불길을 잡느라 정신이 없어 날이 바뀐 줄도 모르고 있던 그녀를 찾는 사람은 본부에서 근무하는 동료 행정대원이었다. 그는 "조금 전에 벤하민이 깼는데 배고픈가봐 막 울어 ... 어떡하지?"라고 했다. 벤하민은 2개월 된 리사라의 아들이다. 출산하고 바로 소방대로 복귀한 리사라는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을 때면 종종 어린 아들을 데리고 출근한다. 이날도 그녀는 아기를 데리고 야근을 하다가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 긴급출동을 하면서 그녀는 곤히 잠든 아기를 본부 동료직원에게 맡겼다. 그런 아기가 깬 것이다. 리사라는 동료에게 미안했지만 "아기 데리고 잠깐 올 수 있겠어?"라고 물었다. 리사라의 부탁을 받은 동료 직원은 기꺼이 아기를 데리고 현장으로 가겠다고 했다. 소방관 엄마와 아들의 만남은 이렇게 이뤄졌다. 리사라는 현장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는 앰뷸런스에 걸터앉아 약 20분 동안 젖을 주고 아기를 본부로 돌려보낸 뒤 다시 불길과의 사투에 나섰다. 오토드롬 불길이 잡힌 건 화재발생 6시간 만인 9일 새벽 4시였다. 리사라의 사연은 한 동료가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일약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리사라는 "어린 자식을 둔 여자소방관이라면 모두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나도 모르게 사진이 화제가 됐지만 딱히 특별할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철한 직업의식엔 남다른 배경이 있었다. 알고 보니 리사라는 소방관 남편을 둔 소방관부부였다. 부모를 따라 소방서 출입이 잦은 6살 딸은 틈만 나면 소방대 잔심부름을 하는 등 예비소방관으로 크고 있다고 한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탐지견, 코로나19 확진자 94% 정확도로 식별…무증상자도 찾아내

    탐지견, 코로나19 확진자 94% 정확도로 식별…무증상자도 찾아내

    독일 하노버대 수의학과 연구결과콘서트장 등 일상생활 배치도 검토 특수 훈련을 받은 개가 냄새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확률이 무려 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의 하노버대학 수의과학 연구진은 탐지견이 코로나19 확진자의 타액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냄새를 식별한다면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홀게르 폴크 하노버대 수석 연구원은 “탐지견이 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채취한 타액 샘플의 냄새를 맡도록 훈련받은 후 확진자와 확진자가 아닌 사람을 구별할 수 있으며 확진자 중 무증상자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에는 3살의 벨기에 셰퍼드 ‘필로’, 1살 코커스패니얼 ‘조 코커’ 등이 탐지견으로 투입됐다. 스테판 바일 니더작센 주 총리는 연구 결과에 감명받았다면서 콘서트 현장 등 일상생활에서의 코로나19 탐지견 배치에 대한 타당성도 시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핀란드 수도 헬싱키·반타 국제공항에선 코로나19 확진자를 식별하기 위한 탐지견이 시범적으로 투입되기도 했으며, 칠레 산티아고 국제공항도 탐지견을 배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얀마 경찰, 아웅산 수치 ‘워키토키 불법수입’ 혐의로 구금(종합2보)

    미얀마 경찰, 아웅산 수치 ‘워키토키 불법수입’ 혐의로 구금(종합2보)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경찰이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오는 15일까지 구금하기로 했다고 외신이 현지 언론 및 정당 관계자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경찰 서류를 인용, 경찰이 쿠데타 이후 수 치 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해당 서류에 따르면 군부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수 치 고문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소형 무선장치를 발견했으며, 이 무선장치는 불법으로 수입됐고 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FP통신도 직인이 찍힌 경찰 서류를 인용,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 소속 군인들이 1일 오전 6시 30분쯤 수 치 고문 자택을 수색했으며, 이곳에서 최소 10기 이상의 워키토키(휴대용 소형 무선송수신기)와 다른 통신장치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수 치 고문이 불법으로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전하고, 유죄 확정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죄 판결시 최장 3년형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부가 1년간의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실시할 때 수 치 고문의 정치권 복귀를 막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얀마 전문가인 래리 재건은 AP통신에 “범죄는 사소하지만 만약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이는 군부 공언대로 1년 후에 새 총선이 열릴 때 수 치 고문이 선거에 나설 수 없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수 치 고문은 지난 1일 새벽 군부가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구금됐으며, 현재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연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 이유로 ‘불법 워키토키 소지’를 든 이번 조치를 두고 수 치 고문을 옭아매려는 군부 정권의 술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권을 위한 동남아국가연합 의원들’(APHR) 소속 찰스 산티아고 말레이시아 의원은 dpa통신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로부터 불법적으로 권력을 빼앗은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군사정부의 터무니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시민들 사이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2일 오후 8시쯤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 시민들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냄비나 깡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쿠데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AP 통신에 “북이나 냄비를 두드리는 행위는 미얀마 문화에서는 악마를 쫓아낸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이것이 우리가 불법적인 군부 쿠데타에 대항하는 방법이다. 쇠 냄비를 두들기고 차량 경적을 울린다”고 적었다. 이날 의료진을 포함한 민주진영 활동가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미얀마 시민불복종 운동’ 측이 30여개 지역, 70곳 이상의 병원에서 의료진이 ‘불법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응급실을 제외하고 근무 거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만달레이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는 “나의 항의는 병원에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오늘부터 시작된다. 나는 군사독재 아래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수 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색 리본을 옷 위에 달고,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등장하는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의료진의 모습도 목격됐다. 다만 이러한 항의 움직임이 거리 시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군정은 전날 시민 불복종 움직임을 겨냥, “폭동과 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매체나 개인은 처벌받을 수 있다”며 경고했다. 한편 군사정부는 이날 구금돼 있던 NLD 소속 의원 등 약 400명을 풀어주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지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얀마 경찰, 아웅산 수치 ‘워키토키 불법수입’ 혐의로 구금(종합)

    미얀마 경찰, 아웅산 수치 ‘워키토키 불법수입’ 혐의로 구금(종합)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경찰이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오는 15일까지 구금하기로 했다고 외신이 현지 언론 및 정당 관계자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경찰 서류를 인용, 경찰이 쿠데타 이후 수 치 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해당 서류에 따르면 군부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수 치 고문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소형 무선장치를 발견했으며, 이 무선장치는 불법으로 수입됐고 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FP통신도 직인이 찍힌 경찰 서류를 인용,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 소속 군인들이 1일 오전 6시 30분쯤 수 치 고문 자택을 수색했으며, 이곳에서 최소 10기 이상의 워키토키(휴대용 소형 무선송수신기)와 다른 통신장치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수치 고문이 불법으로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전하고, 유죄 확정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 치 고문은 지난 1일 새벽 군부가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구금됐으며, 현재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연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 이유로 ‘불법 워키토키 소지’를 든 이번 조치를 두고 수치 고문을 옭아매려는 군부 정권의 술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권을 위한 동남아국가연합 의원들’(APHR) 소속 찰스 산티아고 말레이시아 의원은 dpa통신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로부터 불법적으로 권력을 빼앗은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군사정부의 터무니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 숙주 박쥐떼, 도심에 출몰…칠레 주민들 패닉

    [여기는 남미] 코로나 숙주 박쥐떼, 도심에 출몰…칠레 주민들 패닉

    남미 칠레에서 코로나19의 숙주로 지목된 박쥐들이 떼지어 도시에 출몰, 한때 주민들이 패닉에 빠졌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쥐의 공습을 받은 곳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도심 빌딩 사이로 떼지어 날아다니는 박쥐 수십 마리가 포착됐다. 한 직장인 여성은 "사무실에서 창밖으로 박쥐떼가 날아다니는 걸 봤다"며 "박쥐떼가 빌딩 쪽으로 몰려오더니 건물 내부로 들어오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왔다는데 박쥐들이 무더기 몰려오니 너무 무서웠다"며 "층층마다 열린 창문을 닫느라 난리가 났다"고 덧붙였다 건물 내부로 들어오지 못한 박쥐들은 빌딩 창가에 떼지어 모여 앉아 공포감을 키웠다. 특히 박쥐가 서로 공격하며 죽은 사체를 뜯어먹는 모습은 전율을 자아냈다. 한 남자는 "박쥐들이 싸우다가 죽은 박쥐의 사체를 창틀에 앉아 뜯어 먹었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마구 퍼지는 같아 공포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산티아고 당국은 박쥐가 출몰한 곳에 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긴급대응에 나섰다. 당국자는 "박쥐는 온갖 병균을 옮겨 접촉은 금물"이라며 "사체를 수거해 조사하는 한편 소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박쥐가 대낮에 도심에 출몰한 건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다. 동물학자 알프레도 우가르테는 "정확한 건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어딘가에 숨어 있던 박쥐떼가 외부적 요인으로 떼지어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쥐는 보통 야행성으로 대낮에 도심에 출몰하는 일은 없다"며 "추정컨대 건물 철거 등으로 박쥐가 숨어지내는 곳을 누군가 자극했거나 아니면 쫓아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쥐떼 출몰이 패닉을 유발한 건 코로나19 때문이다. 박쥐는 코로나19 숙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쥐는 인간과 농업에 해로운 곤충을 잡아먹거나 씨와 꽃가루 등을 옮기는 역할을 해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칠레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최근 하루 4000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날 31일 칠레에선 420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72만7109명으로 불어났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파견 양청삼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공무원 승진△기획조정실장 김현환 ◇고위공무원 교육파견△교육파견(국방대학교) 김재현△교육파견(국립외교원) 강수상 ◇고위공무원 승진 및 교육파견△교육파견(국립외교원) 정상원△교육파견(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향미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실 유재열△소재부품장비총괄과 이윤진△기계로봇항공과 이재연△원전산업정책과 한준호△원전산업정책과 최준근△자유무역협정정책기획과 김정윤△한미자유무역협정대책과 김보연△투자정책과 원영호△산업피해조사과 송병철△산업정책과 장미연△중견기업혁신과 박희범△입지총괄과 윤우열△에너지안전과 권대혁△신북방통상총괄과 박상철△구주통상과 전우표△신북방통상총괄과 정경화 ■특허청 ◇일반직고위공무원 전보△기획조정관 문삼섭△정보고객지원국장 박종주△상표디자인심사국장 목성호△특허심사기획국장 김지수△융복합기술심사국장 서을수△기계금속기술심사국장 손용욱△특허심판원 심판장 주영식 ■산림청 ◇과장급 전보△사유림경영소득과장 김인천△국유림경영과장 주요원 ■코트라 ◇해외지역본부장△중국지역본부장 겸 베이징무역관장 홍창표 ◇해외무역관장△이스탄불무역관장 이동원△카이로무역관장 이석호△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장 유승호△런던무역관장 전우형△다카무역관장 김동현△상파울루무역관장 배상범△산티아고무역관장 정덕래△빈무역관장 유병우△멜버른무역관장 최규철 △카라치무역관장 김성재△비엔티안무역관장 김필성△톈진무역관장 이준호△파리무역관장 이제혁△우한무역관장 박은균△아크라무역관장 김영상△과테말라무역관장 민희정△바그다드무역관장 유석천△아비장무역관장 정현철△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장 한창윤△나고야무역관장 남우석△알제무역관장 한석우△수라바야무역관장 김준성△벵갈루루무역관장 김동규
  • [인사] 특허청, 한국국토정보공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코트라

    ■ 특허청 ◇ 일반직고위공무원 전보 △ 기획조정관 문삼섭 △ 정보고객지원국장 박종주 △ 상표디자인심사국장 목성호 △ 특허심사기획국장 김지수 △ 융복합기술심사국장 서을수 △ 기계금속기술심사국장 손용욱 △ 특허심판원 심판장 주영식 ■ 한국국토정보공사 ◇ 본사 및 부설기관 △ 공간정보실장 김정민 △ 지적사업실장 곽호선 △ 경영지원실장 곽희도 △ 경영성과처장 조만수 △ 사회가치실현처장 김희범 △ 홍보처장 이종락 △ 표준품질처장 박춘수 △ 글로벌사업처장 이태범 △ 고객지원처장 최충환 △ 인사처장 이강성 △ 노사안전처장 김재윤 △ 기획조정실 혁신전략부장 신서범 △ 공간정보실 공공데이터부장 이종원 △ 공간정보실 드론융합부장 송민철 △ 정보자원실 정보사업부장 겸 정보보안부장 이중재 △ 지적사업실 지적신사업부장 이용관 △ 지적사업실 지적사업지원부장 김진성 △ 경영지원실 자산관리부장 고재학 △ 감사실 감사부장 정승용 △ 감사실 청렴윤리부장 김병완 △ 국토정보교육원 교육기획실장 최광제 △ 국토정보교육원 교수실장 박종철 △ 국토정보교육원 교육지원실장 이노원 △ 공간정보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최영락 △ 공간정보연구원 정책연구실장 김진 △ 공간정보연구원 융복합연구실장 김창기 ◇ 지역본부 △ 인천지역본부 지적사업처장 구창회 △ 인천지역본부 공간정보사업처장 김경수 △ 경기지역본부 지적재조사추진단장 강종태 △ 강원지역본부 지적사업처장 김창호 △ 강원지역본부 공간정보사업처장 백현철 △ 강원지역본부 지적재조사추진단장 정경훈 △ 충북지역본부 지적재조사추진단장 이익기 △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공간정보사업처장 서상선 △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지적재조사추진단장 성문규 △ 전북지역본부 지적사업처장 김원준 △ 전북지역본부 공간정보사업처장 김상래 △ 전북지역본부 운영지원처장 김선활 △ 전북지역본부 지적재조사추진단장 백석현 △ 광주전남지역본부 지적재조사추진단장 최광욱 △ 대구경북지역본부 공간정보사업처장 최광수 △ 대구경북지역본부 지적재조사추진단장 김만복 △ 경남지역본부 지적사업처장 이재득 △ 경남지역본부 지적재조사추진단장 이상무 △ 제주지역본부 공간정보사업처장 김재영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국장급 △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파견 양청삼 ■ 코트라 ◇ 해외지역본부장 △중국지역본부장 겸 베이징무역관장 홍창표 ◇ 해외무역관장 △이스탄불무역관장 이동원 △카이로무역관장 이석호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장 유승호 △런던무역관장 전우형 △다카무역관장 김동현 △상파울루무역관장 배상범 △산티아고무역관장 정덕래 △빈무역관장 유병우 △멜버른무역관장 최규철 △카라치무역관장 김성재 △비엔티안무역관장 김필성 △톈진무역관장 이준호 △파리무역관장 이제혁 △우한무역관장 박은균 △아크라무역관장 김영상 △과테말라무역관장 민희정 △바그다드무역관장 유석천 △아비장무역관장 정현철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장 한창윤 △나고야무역관장 남우석 △알제무역관장 한석우 △수라바야무역관장 김준성 △벵갈루루무역관장 김동규 ◇ 국내 보임 △대전충남KOTRA지원단장 김명희 △울산KOTRA지원단장 김종원 △경기KOTRA지원단장 신우용 △대구경북KOTRA지원단 구미분소장 조상재 △경기북부KOTRA지원단장 박은희 △글로벌마케팅 담당 연구위원 전병제 △FTA전략 담당 연구위원 이종건 △전시컨벤션실장 김윤태 △KOTRA아카데미원장 박한진 △정보화혁신실장 이희상 △고객가치실장 김현철 △디지털·그린·프로젝트실장 김성수 △사회적가치실장 한연희 △통상협력실장 양은영 △유망기업팀장 이양일 △기간제조팀장 김용성 △투자전략팀장 이장희 △디지털융복합팀장 김형일 △디지털무역팀장 변용섭 △정보화기획팀장 신재현 △그린·프로젝트·공공조달팀장 김두식 △홍보실장 박창은 △신북방·동북아팀장 김종복 △공공조달PM 이승수 △정보보안운영팀장 이관규 △해외진출상담센터장 이정상 △통상지원팀장 고일훈 △신산업유치팀장 박종표 △그린뉴딜PM 강명재 △소비재팀장 양진영 △투자홍보팀장 채경호 △소재부품팀장 김정훈 △중국PM 김윤희 △빅데이터팀장 원준영 △ICT대외협력PM 정석수 △대외경제정보PM 이효연 △디지털전환PM 엄익현 △예산팀장 어재선 △안전관리PM 유성준 △남북경협PM 지윤정 △무역분석팀장 최현수 △개인정보보호PM 김신아 △양자경제협력PM 고희채 △브랜드마케팅PM 윤하청 △바이어정보PM 남환우 △국회협력PM 권오승 △일자리사업 담당 연구위원 최정석 △글로벌일자리실장 박근형 △고객서비스팀장 김현아
  • 칠레 당국이 잘못 보낸 ‘쓰나미 재난 문자’...국민들 패닉

    칠레 당국이 잘못 보낸 ‘쓰나미 재난 문자’...국민들 패닉

    현지시간으로 23일 남극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인근 바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잘못된 경보를 보낸 탓에 칠레 해안지대 주민들이 패닉에 빠졌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의 킹조지섬과 엘리펀트섬 사이의 바다로,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엔 세종기지 외에 칠레, 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가의 남극 기지가 모여있다. 내무부 산하의 재난방재청은 혹시 모를 쓰나미에 대비해 남극 해안에 대피령을 내렸는데, 문제는 해당 쓰나미 경보 및 대피령을 담은 안전재난 메시지를 칠레 국민 전체에게 발송했다는 사실이었다. 메시지 전송을 담당하는 칠레 재난방재청 측은 실수이자 기술적 오류를 이유로 들며 해명했지만, 수도 산티아고 북쪽에 있는 일부 해안도시 사람들은 이미 집을 버리고 안전한 지대로 대피를 시작한 이후였다. 뒤늦게 정정보도와 해명 메시지를 접한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국방부 국가비상실 관계자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민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국민 전체가 쓰나미를 피해 대피할 필요는 없다. 남극기지에 있던 사람들만 대피하면 된다”면서 “이번에 혼란을 야기한 잘못된 메시지는 기술적 오류였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칠레 해안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사실과 다른 안전재난 문자 메시지를 받고 대피하는 동안, 칠레와 아르헨티나 국경 지역에서는 규모 5.6의 두 번째 지진이 발생했다. 아직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산티아고 등지에서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스셰틀랜드 인근에서는 지난해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랐다. 남극지역에서는 지난 8월 말부터 10월까지 5만 번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중 지진 발생이 집중된 곳이 바로 세종기지 등이 자리잡은 사우스셰틀랜드였다. 당시 칠레대의 세르히오 루이스는 “이례적인 양상”이라면서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지진 활동이 드물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남미] 차 트렁크에 앵무새 200마리 바글바글…몸값만 1억6000만원

    [여기는 남미] 차 트렁크에 앵무새 200마리 바글바글…몸값만 1억6000만원

    돈에 눈이 먼 사람들에게 붙잡혀 어디론가 팔려갈 뻔한 앵무새들이 눈치 빠른 경찰 덕분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아르헨티나 경찰이 200마리가 넘는 앵무새를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이동하던 남자들을 적발했다.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경찰은 이날 10번 국도에서 통상적인 불심검문을 실시했다. 체감온도가 40도까지 치솟은 이날 정오쯤 경찰은 남자 2명이 타고 있던 자동차를 검문했다. 자동차서류가 확실하고 타고 있던 두 남자의 신원도 확인돼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이 의심한 건 볼륨이다. 두 남자는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볼륨이 이상하게 컸다. 경찰은 자동차 볼륨을 좀 낮추라고 했지만 남자들은 왠지 선뜻 움직이지 않았다. "뭔가 있구나..." 의심한 경찰은 음악을 끄라고 했다. 남자들이 마지못해 음악을 끄자 경찰들은 집중해 귀를 기울였다. 음악으로 감추려 한 무언가가 있다고 예감한 탓이다. 아니나 다를까 자동차에선 누군가가 희미하게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은 자동차 트렁크였다. 경찰은 트렁크를 열어보라고 했다. 잠시 주저하던 두 남자가 체념한 듯 트렁크를 열자 경찰은 내부를 확인하려다 깜짝 놀랐다. 트렁크엔 앵무새가 가득했다. 트렁크에 갇혀 있던 앵무새는 '아마조나 아에스티바'라는 종으로 일명 '말하는' 앵무새였다. 남자들이 음악을 크게 틀고 주행한 건 앵무새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를 감추기 위해서였다. 과거 노예선에 실린 노예처럼 자동차에 갇혀 팔려가던 앵무새는 모두 216마리였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깃털도 제대로 나지 않은 새끼앵무새도 적지 않았다. 앵무새는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지방 산타페로 옮겨지는 중이었다. 적발된 남자들은 자신들은 단순한 운반책이라며 밀매 과정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두 남자를 불구속 입건하고 구출한 앵무새 216마리를 동물보호국에 넘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하는 앵무새 '아마조나 아에스티바'는 지하시장에서 최소한 6만 페소(약 75만원)에 거래된다. 트렁크에 갇혀 있던 앵무새의 몸값(?)이 최소한 1억6000만원 이상이라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체감온도가 40도에 달해 트렁크 안은 가마솥 같았다며 어쩌면 떼죽음을 당할 수도 있었던 새들을 구출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진=아르헨티나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피네라 칠레 대통령 마스크 안 쓰고 셀피 찍어 벌금 385만원

    피네라 칠레 대통령 마스크 안 쓰고 셀피 찍어 벌금 385만원

    세바스티안 피네라(71) 칠레 대통령이 셀피 촬영에 응하느라 마스크를 잠깐 벗었다가 3500달러(약 385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피네라 대통령은 이달 첫 번째 주말에 수도 산티아고에서 160㎞ 떨어진 가차구아 자택 근처 해변을 산책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성이 셀피 촬영을 제의하자 마스크를 벗은 사실을 고백하고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변을 거닐기 시작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자신을 알아본 시민들이 함께 셀피를 찍자고 해 응했는데 방역 수칙을 순간적으로 잊고 마스크를 벗었다고 했다. 시민들이 사진을 자랑하려고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하는 바람에 물의가 빚어지자 대통령이 먼저 벌금을 부과해달라고 요청했다. 칠레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꼭 쓰도록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고 있다. 마스크 법을 어기면 벌금은 물론 징역형을 살 수도 있다. 이 나라 보건복지부는 해변에서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1m 이상 떨어져야 하고, 그룹끼리는 5m 이상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쓴 채 이동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피네라 대통령이 사진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일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수도 산티아고에서 불평등 규탄 시위가 열린 날 밤 피자 파티를 벌였다가 사진이 공개돼 망신살이 뻗쳤다.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 방역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원천 봉쇄해 시위대가 사라진 광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해 시위에 공감하는 이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칠레의 누적 확진자는 58만 1135명, 사망자는 1만 6051명으로 남미 대륙에서도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기록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지난 6월 이후 칠레에서는 매일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피네라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90일 연장하는 등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스크 깜빡한 칠레 대통령 “제게 벌금형 내려 주세요”

    [여기는 남미] 마스크 깜빡한 칠레 대통령 “제게 벌금형 내려 주세요”

    최고 권력자가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본인을 보건 당국에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칠레 언론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스스로를 보건 당국에 고발했다. 보건 당국이 사건의 심각성에 따라 가장 엄중한 징계를 내린다면 피녜라 대통령에겐 최고 250만 페소(약 364만원)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남반구에 여름이 다가오면서 칠레에선 벌써부터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주말 수도 산티아고에서 160km 떨어진 카차구아 바닷가를 방문했다. 대통령이 휴식을 위해 바닷가로 내려간 건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한다. 피녜라 대통령은 신분 노출을 피하려 모자와 선글라스로 '위장'하고 바닷가 산책에 나섰지만 이내 정체가 드러났다. 피녜라 대통령을 알아본 피서객들은 기념사진을 찍자며 대통령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피녜라 대통령은 피서객들과 일일이 포즈를 취해줬다. 문제는 피서객들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벌어졌다. 피녜라 대통령은 선글라스만 걸쳤을 뿐 정작 마스크는 끼지 않고 있었다. 칠레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어 있다. 피서시즌이 다가오면서 칠레 보건부는 최근엔 바닷가 방역수칙도 공포했다. 바닷가를 찾는 피서객은 개인 간 최소한 1m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 등이 단체로 바닷가를 찾은 경우엔 단체 간 최소한 5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바닷가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이동 중이지 않거나 타인과 2m 이상 거리를 두고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런 방역 규정을 모조리 지키지 않은 셈이다. 인터넷에선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정작 대통령은 지키지 않는구나" "마스크 대신 선글라스 끼면 안전한 것 맞죠?"라는 등 비판이 쇄도했다. 피녜라 대통령이 스스로를 보건 당국에 고발한 건 비판적 여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다. 그는 SNS를 통해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워낙 빠르게 진행된 상황이라 미처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실수를 저지른 걸 유감으로 생각하며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이 스스로를 고발한 만큼) 이제 보건 당국이 벌금 부과 등 징계를 위한 행정 절차를 밟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칠레에선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일 17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칠레의 누적 확진자는 56만2142명으로 불어났다. 사망자도 35명 발생, 누적 1만5663명이 됐다. 사진=네타네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코로나 때문에라도 함께 있어야죠” ‘연인 비자’로 스웨덴 입국

    “코로나 때문에라도 함께 있어야죠” ‘연인 비자’로 스웨덴 입국

    ‘연인 비자’라는 것이 코로나 시대에 등장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스웨덴 여성 티나 엘메프잘과 미국인 남성 빅터 프린스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처음 만났다. 남편과 사별했고, 이혼해 혼자인 몸이었는데 둘은 순례길을 함께 하며 남은 생을 함께하기로 했다. 결혼은 하지 않고, 그렇게 지난 7년을 각자의 삶을 영위하면서도 일년에 석달 정도만 상대의 집을 찾아 지냈다. 그런데 지난 3월 코로나19가 창궐하자 미국과 스웨덴은 국경을 봉쇄하기에 이르렀다. 빅터는 지난해 성탄절을 스웨덴에서 함께 보내고 1월 미국에 돌아와 떨어진 시간이 9개월이 됐다. 코로나 때문에라도 둘이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여행 계획을 짰다가 무산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화상 채팅이나 전화 통화로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랬지만 오히려 더 그리움이 사무쳤다. 우연히 유럽연합(EU) 몇몇 나라에서 ‘연인 비자’란 것이 도입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랫동안 사랑을 나눴지만 결혼하지 않은 커플들이 대상이다. 스웨덴은 결혼할 계획이거나 스웨덴 사람과 함께 살 요량으로 영주권을 신청하면 받아주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빅터는 영주권을 신청하게 됐고, 스톡홀름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었다. 티나는 경찰서에 가서 신청 서류를 작성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다고 털어놓았다. “빅터가 공항에 도착했는데 입국을 거절 당하고 되돌아가면 어떡하나 걱정하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빅터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짐을 꾸려 스웨덴의 연인 만나러 가는 여정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그렇게 해서 지난달 말 상봉했다. 둘은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 힘껏 껴안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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