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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레저 단신]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스키장으로 go! 현대성우리조트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대대적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15억원을 들여 제작한 화려하고 웅장한 공연을 감상하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정상휴게소 광장에는 24일부터 ‘눈의 여왕’을 테마로 한 눈조각공원이 만들어진다.(033)340-3000.●와우!엔돌핀 크리스마스 서울랜드는 25일까지 꿈과 환상의 겨울축제 ‘엔돌핀 크리스마스’를 진행한다. ‘최고 산타를 찾아라’,‘보물찾기 산타 미션’ 등의 이색행사와 뮤지컬 ‘춤추는 동화’, 직장인 밴드 초청 행사인 ‘너희가 직밴을 알아’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02)509-6000.●63시티‘크리스마스 & 송년 패키지´ 63시티(www.63.co.kr)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63빌딩 관람 및 식사,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패키지로 이용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송년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63씨월드와 전망대를 관람하고, 중식당 ‘백리향’ 또는 양식당 워킹 온 더 클라우드에서 코스 요리를 즐긴 다음, 뮤지컬·유람선·호텔 등 다양한 부가 특전을 선택할 수 있다.(02)789-5550.●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해돋이 투어´ 에버랜드가 다채로운 크리스마스와 신년 해맞이 이벤트를 준비했다.23·24일과 30·31일 4일 동안 운영되는 ‘크리스마스 해돋이투어’는 정동진, 낙산, 경포대, 태백산 등을 다녀올 수 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여행자 보험과 왕복 교통편이 포함돼 있으며, 가격은 4만5000원에서 5만5000원까지 다양하다. 예약전화 정동진(02)458-4440, 낙산(02)563-7800, 경포대(02)465-1150, 태백산(02)3141-8500.●롯데월드 `크리스마스 매직파티´ 롯데월드는 크리스마스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롯데월드 크리스마스 매직파티’를 23일부터 3일 동안 어드벤쳐 전역에서 진행한다.24일 밤에는 매직아일랜드 상공을 2006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물들이는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또 23·24일에는 200여 가족이 직접 크리스마스 케익을 만드는 가족케익 만들기 이벤트가 펼쳐진다.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5) 얼굴 전체 화상입은 김대성군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5) 얼굴 전체 화상입은 김대성군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63빌딩보다 1층 더 높은 건물을 지어서 맨 꼭대기층을 엄마, 아빠께 선물할래요.” 18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 김대성(9·광주초교 3년)군의 집. 마루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였다. 트리 불빛을 호롱불 삼아 스케치북 위에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림을 그리던 대성이는 크레파스로 ‘64층짜리’ 빌딩을 멋지게 그려낸다. 대성이의 꿈은 건축가다. 오는 크리스마스에 건축가 꿈을 꼭 이루게 해달라고 산타클로스에게 소원을 빌 생각이라고 한다. ●“화마(火魔)의 상처 딛고 건축가 꿈 키워요” 대성이는 얼굴 전체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오른쪽 팔목도 인대까지 2도 화상이 자리잡고 있다. 화마가 대성이를 덮친 건 지난해 3월18일. 엄마(41)가 직장 모임에 참석하는 바람에 오랜만에 아빠(35)와 고기집에서 외식을 했다. 숯더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피는 순간 갑자기 불길이 확 치솟았고, 대성이는 뜨거운 바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처음 한 달 동안 상처 부위에서 붕대를 떼어낼 때마다 뭉친 고름에 피부가 묻어나왔고, 대성이는 고통에 몸부림쳤다고 한다. 딱지가 내려앉자 이젠 지루한 약물 마사지 치료가 시작됐다. 맞벌이를 나가는 아빠·엄마 때문에 대성이는 1주일에 한번씩 홀로 1시간 거리인 서울 강남에 있는 화상전문병원인 베스티안병원으로 재활치료를 다닌다. 감염을 막고 피부가 부풀어오르는 걸 막기 위해 병원에서 특별히 만들어준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고 햇볕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하루 두 차례 식물성 오일과 비타민, 스쿠알렌 등이 들어 있는 보습제로 직접 마사지를 한다. 부상 당시 입은 ‘트라우마’(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애들이 놀려 짜증나면 파란 하늘을 봐요” 치료비도 만만찮다. 치위생사로 일하는 엄마 월급과 새시(창틀) 기술자인 아빠의 월급 중 매월 55만∼65만원이 대성이 치료에 쓰인다. 대성이 엄마는 “화상약은 약이 아니라 대부분 화장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힘들다.”면서 “대성이 재건성형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 아빠가 담배까지 끊어가며 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화상 후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더 대성이를 괴롭혔다. 지난해 9월 여섯 달 만에 학교에 돌아가자 처음에는 사고를 이기고 돌아온 대성이에게 아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일부 짓궂은 아이들이 대성이의 얼굴을 보고 ‘외계인’이라고 놀렸다. 얼마전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아이가 대성이의 얼굴을 보고 징그럽다며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성이는 밝고 꿋꿋하다.“애들이 놀려서 짜증이 나면 파란 하늘을 봐요.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나중에 얼굴에 흉터가 남아서 사람들이 물어봐도 ‘이게 제 개성이고 패션’이라고 답할 거예요.” 대성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축구선수 박지성이다.“지성이 형 발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겉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제까지 제가 본 발 중에 가장 징그러웠어요. 제 얼굴도 조금 징그럽지만 지성이 형처럼 하면 사람들이 제 얼굴을 좋아할 거라고 믿어요.”박지성 이야기를 꺼내자 모처럼 대성이의 얼굴에는 화상으로 생긴 주름이 사라지고 환한 미소가 퍼졌다. 경기 광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중고 겪는 화상 어린이 대성이와 같은 어린이 화상 환자는 세포가 죽어 피부 성장이 멈춘 상태다. 따라서 뼈만 자라기 때문에 성장과정에서 생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는다. 이 때문에 재건성형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이 수술은 미용 목적 성형으로 분류돼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아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에 대성이와 같은 어린이 화상환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수치는 없고 몇개의 종합병원 환자 수를 합친 숫자다. 보통 온몸의 20% 정도에 2도 이상 화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 한 차례 수술 비용으로 최대 2000만원가량이 든다. 가정 형편이 어려우면 엄두도 못낼 만큼 많은 액수다. 약도 대부분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분류돼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화상 보습제를 구입하는 데만 한달에 수십만원이 들 정도다. 화상은 장애 인정에서도 외면당한다. 정부가 장애제도를 신체의 기능 장애에 한해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화상이 미관상의 문제일 뿐 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는 부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25)끝 아프리카 이슬람 전초기지 탄자니아 잔지바르

    [이슬람 문명과 도시] (25)끝 아프리카 이슬람 전초기지 탄자니아 잔지바르

    탄자니아 동쪽 섬 잔지바르는 동부 아프리카의 적도 끝 인도양에 진주처럼 떠 있다. 블랙 아프리카로는 드물게 주민의 95% 이상이 이슬람 신도다. 검은 얼굴에 하얀 이슬람 모자 코피야를 쓰고 원색 차도르를 걸친 그들은 아프리카 이슬람의 또 다른 얼굴이다. 수도 이름은 다르 에 살람으로 ‘평화의 도시’라는 뜻이다. 이곳에서 인도양이 시작된다. 인도에서 본다면 인도양의 끝이다. 열려 있는 바다를 통해 바깥의 문화와 기술을 쉽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생각 이상의 높은 수준의 삶과 문화를 지니고 있다. 다르 에 살람에서는 최초의 인류가 탄생했다는 울두바이 계곡을 잠시 둘러보고, 서둘러 잔지바르행 배를 탔다. ‘하디무’라 불리는, 육지에서 건너온 이곳 원주민 반투족들이 이슬람을 접한 것은 9세기쯤. 계절풍 따라 교역하러 온 페르시아 상인들을 만나면서다. 키짐카지 모스크에 남은 1107년 비문에는 페르시아인 거주지에 대한 기록도 있다. 이들은 ‘다우’라 불리는 범선을 타고 12월쯤 잔지바르에 왔다 6월쯤 역풍을 이용해 되돌아갔다. 그래서 지금도 잔지바르 사람들은 자신들을 ‘시라지’라 부른다. 페르시아만의 항구도시 시라즈 출신이란 뜻이다. 이 섬에 처음 도착한 페르시아인들은 백옥같이 하얀 백사장에 검은 흑인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잔지바르’(검은 해안)란 이름을 남겼다. # 잔지바르의 영혼이 숨쉬는 구시가, 스톤 타운 잔지바르 이슬람의 역사가 1000년이니 그 사연도 복잡하고 절절하다.1499년 바스코 다 가마의 발길이 닿은 뒤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고, 향료·황금·노예를 노린 유럽상인들의 아프리카 전초기지가 됐다.‘아라비안 나이트’를 유럽에 소개한 리처드 버튼은 물론, 대탐험가 리빙스턴과 스탠리도 잔지바르를 거쳤다.1832년부터 150년동안은 아랍 해상왕국 오만의 술탄이 이 곳을 통치했다. 술탄의 궁정이었던 ‘경탄의 집’을 비롯, 이슬람 유적지는 대부분은 이 시대의 것이다. 잔지바르의 축소판인 16세기 스톤 타운의 미로 속으로 들어갔다. 노예와 술탄의 후예들이 공존하는 형제애의 공간이다. 끝없는 미로 골목에서 아랍의 정취가 강하게 묻어난다. 아치형 창틀의 발코니와 아라베스크 문양이 수놓인 카펫만 보면 중세 아랍마을을 보는 듯 착각이 인다. 골목을 메운 수천개의 작은 상점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낯익은 3개의 문화가 아름답게 만나고 있다. 니그로에 가까운 토착 흑인, 아랍인, 인도계 사람들의 문화이다. 잔지바르는 특히 세계 최대 클로브 산지이다.19세기초 경제작물로 시작한 클로브가 지금은 섬 전체를 뒤덮고 있다.‘향료의 섬’답게 수확이 끝난 겨울에도 클로브의 향기가 섬 전체에 깔려있다. 하얀 이빨을 드러낸 검은 무슬림들이 스와힐리 말로 인사를 건넨다. 낯설지 않은 발음과 단어가 들리기 시작한다. 몇 마디 아랍어쯤은 쉽게 알아들었다. 스와힐리어는 아랍어에다 아프리카의 토착언어를 결합시킨 동부 아프리카의 통용어다. 아프리카 이슬람은 스와힐리어를 바탕으로 해안선을 따라 빨리 퍼져갔다. 오늘날 아프리카에 이슬람이 뿌리를 내린 배경이다. 그들에게 고개 숙일 수밖에 없는 것은 참혹한 역사의 응어리를 너무도 깔끔하게 녹여냈기 때문이다. 잔지바르는 동부 아프리카 노예 무역의 거점이다. 잠비아·말라위 같은 내륙에서 잡혀온 노예들은 동쪽 바다 끝 항구도시 바가모요로 끌려온다. 이 곳에서 바다를 건너 잔지바르로 실려간다.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영혼의 안식처인 셈. 바가모요는 ‘내 마음을 이 곳에 두고 간다.’는 뜻이다. # 100만의 노예가 유린당한 비극의 현장에서 잔지바르에는 노예무역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다. 지금은 대성당이 들어선 곳은 노예를 거래하던 시장터였다. 산타 모니카 호스텔의 지하에는 노예를 가둬뒀던 쪽방이 보존돼 있다. 제 한 몸 일으키지도 못할 낮고 비좁은 방에서 2∼3일씩 굶으며 팔리기만 기다렸다.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자신의 운명과 가족과의 이별을 생각하면서 몸부림치던 그들의 절절함이 온 방안에 가득하다. 이렇게 팔려나간 노예만도 1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사람에 의해 다른 사람의 삶과 영혼이 파괴된 그 현장에 우두커니 서 있으니 괜히 눈물이 고인다. 탐험가 리빙스턴의 호소로 노예시장이 폐쇄된 바로 그 해에 노예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대성당이 착공되었다 한다. 대성당 뒤뜰에는 당시의 쇠사슬을 이용해 노예무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잔지바르의 모습을 다시 한번 가슴에 담기 위해 스톤 타운 성곽 안의 노천시장 주변을 천천히 거닐어 보았다. 중동의 시장과는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사람들의 걸음걸이와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다. 건들건들한 듯한 그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리듬이고 율동이다.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탄자니아와 잔지바르를 여행하는 동안 내내 흘러나오는 노래는 ‘말라이카’(천사)였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비극을 현실적이고 감동적으로 묘사한 노래다. #“하라카 하라카 하이나 바라카”-내일 할 수 있는 일은 내일로 잔지바르 무슬림들은 싱거운 인도양 바닷물을 닮아서인지 한없이 친절하고 포근하다. 그리고 서두르지 않는다.“하라카 하라카 하이나 바라카.” “내일 할 수 있는 내일로 미루자.” 자신있는 사람들의 당당한 삶의 철학이다. 그래서 그들은 시간의 노예가 아니라 시간의 창조자로 살아간다.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 것이다. 아프리카 이슬람의 전초기지로서 잔지바르는 뛰어난 해상세력인 아랍상인들을 불러들이면서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발돋움했다. 유럽이 암흑의 시대에 잠들고 있을 때, 잔지바르는 아프리카가 세계를 만나는 창이었다. 그들이 만난 이슬람은 근엄하고 율법적인 종교가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하고 나와 남이 함께 하는 조화와 절충과 겸손이 종교였다. 녹색 치마에 빨간 차도르를 걸친 잔지바르 여인의 대담함과 색감이 내내 잊혀지지 않는다. ■ “편견없는 다문화시대 선도” 14억 인구,57개 이슬람 국가가 만들어 내는 이슬람 문화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서구가 만들어 놓은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이슬람을 우리의 시각과 주관으로 재조명하는 작업은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넘어야 할 산이다. 우리와 다른 모습,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편견없이 사랑하며 끌어안는 자세야말로 다문화시대 최고의 경쟁력이 아닐까.1년간 언론사 최초로 심층적으로 살펴본 ‘이슬람 문명과 도시´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더욱 친숙한 이슬람이란 이웃과 친구를 만났으리라 확신한다. 서울신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이슬람문화硏 소장
  • [주말탐방] 시청앞 크리스마스 트리의 일생

    [주말탐방] 시청앞 크리스마스 트리의 일생

    출생지:인천 철물공장 키:23m·몸무게:6t 조상:고대로마 상록수 나뭇가지 경력:1884년 영국 왕실 트리장식 신체특징:전나무잎 모양 갈런드 3.24㎞ 파워:시간당 45㎾ 전기·1만 2000V 전구 고민:술취한 어른 실례·아이들 조명 뜯기 유언:“철골·전구 고물상에 팔아줘” 사망 예정일:2007년 1월15일 나는 서울광장 크리스마스 트리다.10만개의 불빛을 반짝이며 우뚝 서있다. 키 23m, 몸통 둘레 38m, 몸무게가 6t이나 되는 거구다. 서울시민 1200만명이 나를 바라보며 한해를 마감하고 또 희망찬 새해를 시작한다. 나는 38일간의 시한부 인생이다. 그러나 아쉬움은 없다. ●철물공장에서 태어나다 나는 무늬만 전나무다. 뿌리부터 잎새까지 모두 사람이 만들었다.11월12일 인천의 한 철물공장에서 태어났다.L자형 건축 철골을 자르고 붙여서 가로·세로 30㎜의 각파이프를 만들고, 그 파이프를 구부려 크고 작은 원형 구조물 8개를 완성했다. 전나무처럼 보이도록 큰 것부터 가장 작은 것까지 2∼2.8m 간격으로 층층이 쌓아 올렸다. 철골 뼈대 위에 전나무잎 모양의 갈런드(garland·합성수지 나뭇가지를 철심에 붙인 것) 3.24㎞를 둘둘 말아 입혔다. 그리고 작은 전구 10만개가 다닥다닥 붙은 크리스마스 조명을 달았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전선을 내려뜨린 뒤 전구를 갈런드에 일일이 고정했다. 전구가 철골에 닿으면 누전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갈런드도, 조명도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다. 나는 5t트럭 10대에 나뉘어 지난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옮겨졌다.12명이 5t,25t 크레인을 이용해 밤새 나를 조립했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심이라 밤샘 작업은 필수.9일 오후 6시 휘황찬란한 불이 들어왔다. 내 조상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인들은 집에다 상록수 나뭇가지를 장식해 동짓날을 기념했고,16세기 독일 기독교인이 이 풍습을 크리스마스날 트리를 꾸미는 것으로 계승했다.1884년 영국 왕실이 트리를 장식하면서 전세계로 확산됐다. 매년 캐나다산 전나무 100만그루가 미국·멕시코·독일로 수출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천연나무로 만든 트리를 좀처럼 보기 어렵다. 큰 전나무가 없고, 있어도 운반이 힘들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림픽공원에서 트리용 전나무를 키우고 있어 우리도 곧 멋진 천연트리를 감상할 것이다. ●행복과 고통이 교차하다 나는 행복하다. 가족과 연인들이 시간당 45㎾의 전기로 수놓은 은하수를 사랑한다. 나를 기억하려고 그들은 쉼없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린다. 오후 5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38일간 조명을 켜면 전기료가 100만원쯤 나온다. 고통도 찾아온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몸에 붙은 전나무잎과 조명을 뜯어낸다. 조마조마하다. 누전 차단기가 있지만, 전류가 흐르고 있어 함부로 만지면 안 되는데…. 특히 네온전구에는 1만 2000V의 전압이 흐른다. 눈·비가 내릴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술취한 어른들도 골칫거리다. 불빛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처럼 내게로 달려와 곧잘 부딪친다. 전봇대를 만난 듯 노상방뇨도 일삼는다. 전선이 가득해서 물청소는 엄두를 못낸다. 냄새를 꾹 참으며 마르기를 기다릴 뿐이다. 머리 위에 십자가를 얹은 것도 논란이 됐다. 다른 나라에서는 별모양의 장식물을 올리기 때문이다. 내 몸값을 나도 모른다. 기독교TV가 기독교 단체의 후원을 받아 만들었는데 제작비를 공개하지 않은 탓이다. 다만 친구인 올림픽공원 쌍둥이 트리가 1억 4000만원이라니 내 몸값을 대충 짐작할 뿐이다. ●한줌의 고물로 돌아가다 내년 1월15일 나는 세상을 떠난다. 화려한 조명을 끄고 추억으로 남는다.10만개의 전구는 일회용이다. 실타래처럼 엉킨 전선을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풀려면 인건비가 많이 들어 새 전구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고물상에 넘기면 구리전선을 둘러싼 검정색 비닐을 태워 재활용할 수도 있다. 전나무잎 갈런드는 햇빛이나 습기를 피해 보관하면 내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올림픽공원의 친구는 재활용한 갈런드로 만들어졌다. 집에서도 갈런드를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면 몇 년 동안 쓸 수 있다. 철골 뼈대는 고물가격으로 팔린다. 나의 삶은 짧지만 화려하다. 그러나 떠날 때는 한줌의 고물로 돌아간다.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삶을 닮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트리의 경제학 크리스마스 트리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규모를 200억∼3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 계산상으론 2만∼3만원(도매가격)짜리 완성품 트리가 매년 100만개 정도씩 팔리는 셈.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산일 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트리 장식의 종류만 해도 수 천여가지가 훌쩍 넘는데다 수입업자도 소위 보따리상, 도매상, 할인마트까지 다양하다.5∼6년 전만 해도 트리의 뼈대부터 미니전구, 방울, 리스 등 소품 하나하나가 대부분 국내산이었다. 하지만 저가의 중국산이 대거 유입되면서 사실상 국내 크리스마스 트리 제조업계는 거의 파산상태다. 실제 2000년 초반까지 통일사, 미성트리, 미스터트리 등 쟁쟁한 트리 전문업체가 있었지만 이제 경오트리 한곳을 제외한 모든 제조회사가 문을 닫았다. 중국산의 ‘저가공세’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국내 크리스마스 장식품의 99%는 ‘메이드인 차이나’란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세계 성탄절 장식품의 약 70%가 중국 저장(浙江)성의 작은 도시 이우(義烏)를 통해 거래될 정도라고 하니 놀랄 일만도 아니다.”라고 체념한 듯 말한다. 소비층이 젊은층이다 보니 소매시장에서는 온라인 매장의 강세가 두드러진다.G마켓의 경우 지난해 11월12일부터 12월11일까지 한달 판매량이 4억 5000만원이었던 반면 올 들어 같은 기간 판매량은 15억원 정도로 3배 이상 늘었다. 필수품이라기보다는 장식을 위한 기호품이라는 속성상 크리스마스트리 시장은 연말 경기를 반영하는 일종의 ‘체감지표’가 되기도 한다. 25년간 트리제조업을 해왔다는 경오트리 서재선 사장은 “이젠 공장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먹고 살 만해야 하는데 올해는 지난해 매출보다 30%는 줄 것 같다.”면서 “팔리는 제품도 중국산 중에서도 저가상품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 트리 어디서 사면 싸게 살까 직접 예쁜 소품들을 구입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면 즐거움과 보람은 갑절이 된다. 가격면에서는 인터넷쇼핑몰을 따라가기 힘들지만 사방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전시된 곳에서 쇼핑을 즐기며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도매시장이나 할인점을 찾는 것이 좋다. ●한 번에 살 수 있지 가장 손쉽게 크리스마스 트리 용품을 살 수 있는 방법은 가까운 할인점을 찾는 것. 이마트, 롯데마트, 뉴코아아울렛에는 특설 매장을 꾸며 크리스마스 트리와 각종 장식품, 원형 리스(벽걸이 장식) 등을 20∼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특히 뉴코아아울렛은 24일까지 400여가지의 크리스마스 트리 용을 최고 5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1.2∼1.5m 높이의 트리가 2만 4000∼4만 2000원선. 앙증맞은 미니트리(18∼30㎝)가 3600∼6000원선, 리본·볼·크리스털 촛대 등 장식 세트는 1000∼7000원선으로 대부분 1만원 미만이다. ●더 싸게 살 수도 있지 다리품을 파는 만큼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 고속터미널, 남대문 등이다. 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 3층 꽃도매상가에는 5∼6개의 대규모 매장이 밀집돼 있다. 가장 잘 나가는 것이 1.2∼1.5m 높이의 트리. 솔방울, 잎의 재질에 따라 4만∼7만원선이다. 여기에 줄전구, 볼, 별, 산타 리스 등을 달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완성한다. 줄전구는 1500(미니트리용)∼1만 5000원선, 장식볼 세트는 작은 것 6개들이가 1000원선, 큰 것 3개들이가 6000원선,6개들이 반짝이는 별 장식은 6000원선이다.3000∼4000원선인 작은 곰인형, 별·달, 산타리스 등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좋다. 남대문은 메사와 원아동복 건물 주위에 4개 매장이 몰려 있다.1m높이의 트리, 지름 1m의 리스는 완성품이 6만원선이다. 중보다 20∼30% 저렴한 편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더 커진 ‘1000원의 행복’

    더 커진 ‘1000원의 행복’

    스케이트장이 있어 서울의 겨울은 행복하다. 입장료가 저렴한데다 교통도 편리하다. 따뜻한 옷만 걸치면 겨울스포츠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15일 개장하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 스케이트장과 맞먹는 서울 도심의 겨울철 명소다. 서울시청 정문 동쪽에 30m×50m 타원형으로 설치됐다. 지난해에는 2월26일까지 운영했지만 올해는 시민 호응에 따라 폐장일을 탄력적으로 정한다. 편의시설을 보완했다. 스케이트장 밖에 관람석을 만들어 부모가 스케이트 타는 자녀 모습을 지켜보도록 했다. 난방을 고려해 휴게실·대여실도 천막에서 조립식 건물로 바꿨다. 입장권 자동발매장치를 설치, 이용자 대기시간을 크게 줄였다. 또 시청 앞 광장 루미나리에와 어울리도록 조명시설을 화려하게 단장했다. 운영시간은 평일(금요일 제외)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금·토요일·공휴일에는 밤 11시까지 연장한다. 이용시간은 1시간으로 제한했다. 입장·대여료는 1000원. ‘스케이트 교실’도 운영한다. 선착순으로 매주 150명을 신청받아 매일 1시간씩 교육한다. 희망자는 서울시체육회 홈페이지(www.seoulsports.or.kr)로 신청하면 된다.15일 개장식에서는 국가대표 최지은 선수의 시범공연과 러시아 피겨시범단의 피겨 및 아이스댄싱 공연, 서울랜드 마칭밴드 공연이 펼쳐진다.(02)2282-2164. ●올림픽공원 아이스링크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해 처음으로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만들었다. 규모는 아이스하키장 국제규격인 60m×30m. 내년 2월까지 운영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30분이며 주말에는 밤 12시까지 연장한다. 생일파티·송년모임 등을 위해 아이스링크를 빌릴 수도 있다. 입장료는 가장 저렴하다. 단돈 1000원에 스케이트·헬멧까지 빌려준다. 이용시간은 2시간. 아이스링크 옆 휴게실에는 매점·탈의실·라커룸·화장실 등이 마련됐다.(02)410-1089. ●남산 그랜드하얏트 아이스링크 남산의 맑은 공기 속에서 도심 불빛을 만끽하며 빙판을 달릴 수 있다. 한강도 한 눈에 들어온다.300평 규모로 최첨단 설비와 조명·중앙집중식 음향 시스템을 갖췄다. 밤 10시부터 11시까지 다채로운 조명을 수놓아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프로포즈 명소로 자리잡았다.2시간 이용권이 평일에는 1만 8000원, 주말에는 2만원이다. 스케이트 대여료(1만 3000원)는 따로 받는다.(02)799-8112∼3.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628평으로 국제규격인 태릉 실내링크보다 크다.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다채로운 볼거리가 장점.52인조 여성 산타밴드가 캐럴 연주에 맞춰 ‘크리스마스 아이스링크 밴드쇼’를 선보인다. 태릉 실내링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목동 아이스링크는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인 입장을 허용한다. 입장료는 4000원.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산타클로스는 어디쯤?

    “크리스마스 이브에 북극점을 출발하는 산타클로스의 행로를 추적하라.” 크리스마스 때마다 산타클로스의 행로를 추적해 인터넷에 위치를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www.noradsanta.org)가 세계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방공사령부(NORAD)가 운영중인 이 사이트는 위성, 레이더, 항공카메라, 항공기 등을 동원해 크리스마스 이브때 산타클로스의 행로를 추적한 정보를 전화, 이메일,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 어린이들에게 통보해 주고 있다. 이 사이트는 올해도 어김없이 오는 24일 새벽 2시(마운틴 타임 기준) 산타클로스의 추적 작전을 시작한다. 사령부 근무 인력과 5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전화로 북극에서 출발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매분 단위로 표시해 준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어, 스페인어로 제공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98년 인터넷에 처음 공개된 뒤 급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204개 국가에서 9억 1200만 히트 수를 기록했다. 또 방위사령부는 전세계 어린이로부터 약 5만 5000통의 전화통화와 9만 8240여개의 이메일을 받았다. 이 사이트는 미사일 발사 때 발생하는 막대한 열 에너지를 인공위성과 레이더를 통해 탐지하는 것처럼 루돌프 사슴코에서 반사되는 적외선 신호를 통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지난 55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지역신문 광고에 잘못 인쇄된 전화번호를 보고 한 어린이가 방위사령부 사령관에게 산타클로스의 지금 위치가 어디냐는 전화를 건 것이 계기가 돼 산타 추적이 시작됐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동료·친구들과 마실땐…

    [김석의 Let’s wine] 동료·친구들과 마실땐…

    와인 파티를 떠올리면 흔히 고급 와인들, 화려한 촛대, 고급스러운 식기들, 풀세팅된 테이블 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굳이 와인 파티라고 해서 그리 거창할 필요가 없다. 편한 사람들끼리 오붓하게 모여 와인과 안주,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가 곁들여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파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와인을 마실 자리만 마련된다면 와인 파티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 파티 준비의 첫번째 단계는 파티의 주역인 와인 고르기. 정해진 룰은 없다. 입맛을 돋우게 할 식전주, 샴페인,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디저트 와인에 속하는 포트 와인 등이 있지만, 순서대로 이 모두를 갖출 필요는 없다. 파티의 목적이나 성격에 따라 충분히 생략해도 되고, 화이트나 레드 한 가지 와인만으로 파티를 이끌어 나가도 된다. 파티 참가자들이 한 병씩 가져오도록 하는 것도 좋다. 요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으며 가져온 와인에 대한 간략한 정보교환도 할 수 있어 여러모로 효율적이다. 이외에도 와인의 향을 담고 색을 보여주는 와인 잔을 준비해야 한다. 글라스 개수는 1인당 그날 마실 와인의 종류만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적어도 1인당 2개 이상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안주는 집에서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것으로 마련한다.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는 역시 치즈.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장점뿐 아니라 단백질 성분이 알코올 해독에도 도움을 준다. 크래커에 연어 등을 얹은 ‘카나페’도 훌륭한 와인파티 안주. 날치알을 곁들인 석화나 쇠고기 등심 스테이크도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 동료들과 마실땐… 회사 회식의 경우 와인의 맛이나 종류는 크게 의미가 없다. 이것저것 다양한 와인을 맛보는 것보다 간단하게 레드와인 한 종류와 화이트와인 한 종류씩 여러 병을 준비하는 게 좋다. 레드와인은 1만∼2만원대의 신대륙 와인(칼로로시 레드 상그리아, 폴링스타, 와일드바인)으로, 화이트와인은 이탈리아산 2만∼3만원대 와인(산타마게리타 피노그리지오)이 무난하며 깔끔한 맛으로 식욕을 돋워준다. # 친구들과 마실땐… 사람들과 편하고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자리이므로 분위기만 업시켜줄 수 있는 저알코올도수의 와인이 잘 어울린다. 깊고 진한 맛의 유럽와인보다 와인을 처음 접해보는 이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신대륙 레드와인(트리오, 트라피체 버라이탈 등)이나 아이스바인(블루넌 아이스바인), 그리고 소테른(지네스테 소테른)처럼 달콤한 화이트와인이나 로제와인(터닝리프 화이트진판델), 스파클링 와인(타츠 브륏, 폴로저 브륏)이 제격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튀는 송년회 다모여!

    튀는 송년회 다모여!

    ‘파티’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나십니까. 혹 물 건너온 낯선 문화라고 거북스럽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뭐 파티가 별 겁니까.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음악과 대화를 나누면 그게 파티지 뭐겠습니까. TV광고에서 지진희·엄정화가 그런 것처럼 김치 하나만 잘 차려도 파티가 되는 게 요즘 추세랍니다. 유난히 부산해지는 연말, 엄마들끼리 아이들을 위한 조용한 ‘홈파티’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파티라는 말에 괜히 주눅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회사 송년회도 새로운 트렌드를 따르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술마시고 1차,2차 차수를 쌓아가는 송년회는 이제 구식입니다. 너무 멀쩡하게 보내면 무슨 재미냐고요? 오히려 매년 똑같은 연말 행사가 더 지겹지 않나요? 이제 낯선 것에서 오는 즐거움을 찾아보는 게 어떠신지요. 자, 이색 연말파티 현장으로 잠시 안내합니다. 아울러 연말 모임을 앞두고 옷차림과 메이크업 등을 걱정하는 독자 여러분을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살짝 그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모임을 정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실속 패키지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글 박상숙 사진 류재림기자 alex@seoul.co.kr ■ 컨설팅업체 ‘마콜’ 팡팡 송년회 2006년의 끝자락에 선 지난 9일 토요일 밤 9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는 흔치 않은 송년파티가 벌어졌다. 은색과 금색의 풍선이 천장에 가득 매달려있고 창문과 벽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파티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테이블 위엔 하늘거리는 촛불, 주인을 기다리는 커다란 와인잔과 금색 리본이 달린 빨간색 봉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에 5인조 멕시칸 밴드가 자리해 있었다. 한겨울에 라틴 음악이라? 오늘의 모임이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어깨를 드러낸 원피스에 스트랩 샌들을 신고 멋스럽게 치장한 여성들이 아직 싸한 기운이 남아 있는 공간을 속속 채우기 시작한다. 남성들은 대부분 막 오케스트라 연주를 끝낸 지휘자의 모습이다. 나비 넥타이에 검정색 연미복을 맞춰 입었다. 이날은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업체 ‘마콜’의 송년회가 있던 밤. 독창성을 앞세우는 회사답게 창립 기념일이나 송년회 때마다 특정 테마를 정해 이색 파티를 열어왔다고 한다. 이번 행사의 드레스 코드는 이브닝 원피스와 턱시도.3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차례로 도착해 두꺼운 외투를 벗을 때마다 “오∼, 와∼”하는 남성들의 탄성과 “멋지네요.”라는 여직원들의 소프라노 감탄사가 여기저기에서 절로 흘러나온다. “작년에 그냥 양복을 입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는 이보형 이사는 “5만원 주고 (연미복을)빌려 입고 왔다.”고 슬쩍 귀띔했다. 아울러 “솔직히 직원들하고 수영장 가는 느낌이랄까. 그런 불편함도 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걸 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라고 하면서 내친 김에 반짝이 의상을 빌리려다가 가까스로 참았다며 웃는다. 전날 밤샘 워크숍을 한 뒤 주말 도심 교통난을 뚫고 당도한 직원들은 멕시코 밴드의 신나는 연주, 맛있는 음식, 와인 잔이 부딪치는 청아한 소리에 피곤함을 달랜다. 살사 리듬에 실린 캐럴은 허기를 채우는 동안에도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았다.‘고요한 밤’‘루돌프 사슴코’‘I Wish You A Merry Christmas’ 등에 이어 ‘람바다’가 흘러나왔다. 끼 넘치는 젊은 직원들 몇몇은 급기야 몸을 일으켜 밴드 앞에서 화려한 춤사위를 펼쳤다.‘필’받은 밴드는 ‘군밤타령’ ‘쾌지나칭칭나네’ 등 익숙한 우리 민요까지 풀어내 분위기를 달궜다. 잠시 후, 사회를 맡은 3년차 사원 김수연씨와 신입사원 이주연·박승민씨가 좌중 앞에 섰다. 마이크와 대본까지 받아들고 선 폼이 방송국 MC 뺨칠 만하다.“마콜의 아름다운 밤을 위해 늦은 시간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2006년 마콜의 송년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해마다 ‘빡센’ 워크숍을 치르고 난 뒤를 이어 송년회까지 해치워 버리는 이 회사는 특별한 밤을 위해 TF팀까지 꾸릴 정도. 고참 사원 1명과 신입사원 3명 등 4명이 2주간 머리를 맞댔다. 드디어 문제의 빨간색 봉투가 베일을 벗는다. 일명 ‘산타찾기’. 봉투 안에는 ‘당신의 산타는 ○○○입니다.’라고 쓰여져 있다.“자 이제 그분을 향해 예쁜 윙크를 마구 날려주세요.” 잠시후 ‘눈이 제대로 맞은’ 직원 두 명이 무대 앞으로 나와 선물 교환 의식이 진행됐다. “어떤 선물을 준비해 오셨나요?” “덩치가 커서 직접 가져오지 못하고 (선물)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선물 봉투를 건네받은 직원)아∼, 집문서였으면 좋겠다.” 웃음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베스트드레서 선정. 한껏 치장하고 나왔는데 아무 일이 없다면 정말 섭섭할 일이다. 테이블 옆을 한바퀴 돌고 마무리 포즈까지 취하는 게 오늘의 미션이다. “우리가 언제 이런 옷을 입고 모델처럼 걸어 보겠습니까. 푸짐한 상품이 걸려 있으니 멋지게 포즈를 취해 주세요.” 사회자의 말에 삐죽삐죽 쑥스럽게 일어나는 직원들. 부드러운 음악에 맞춰 제법 흉내를 내보려 하지만 낯 간지러움에 웃음이 쿡쿡 터진다.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이 전 사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마콜’의 송년 파티. 낯선 문화가 주는 남다른 재미와 의미를 이제 직원들은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드레스 코드가 은근히 스트레스”라며 엄살을 떨지만 코 비뚤어지도록 퍼마셔야 되는 스트레스보다는 훨씬 낫다며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아쉬운 송년의 밤 속으로 빠져들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세계를 웃긴 ‘유쾌한 입담’

    ‘모범생’‘주사’‘기름장어’ 등의 별명을 갖고 있는 반기문 차기 사무총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유엔 출입기자단(UNCA)이 주최한 송년 만찬에 참석,‘파격적인’ 연설과 유머로 국제사회에 새 면모를 과시했다. 오는 14일 제 8대 유엔 사무총장 취임 선서를 앞두고 있는 반 차기 총장의 이 같은 색다른 모습에 대해 유엔 외교가는 그동안 ‘무(無) 카리스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는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보내고 있다. 반 차기 총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유엔 출입기자단과 외교사절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공식 외교 무대에선 거의 드러내지 않았던 특유의 개그성 입담을 선보였다. 유엔개혁 의지를 담은 크리스마스 캐럴 개사곡까지 불렀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에 이어 연단에 오른 반 차기 총장은 반과 본드의 발음이 비슷한 것에 착안,“내 이름은 ‘반’이지 ‘제임스 본드’가 아니다.”면서 “나는 007이 아니지만 아침 07시에 사무실에 나오고 7주의 인수인계 기간을 가지고 있다.”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그는 서울과 뉴욕에서 얻은 별명 즉,‘기름장어’,‘테프론 외교관’이란 별명이 “내가 원한다면 비밀요원처럼 능란하게 당신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나의 행동은 절대 미끈거리지 않을 것이며 ‘언행일치’를 좌우명으로 삼아 사무총장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격의 압권은 ‘산타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이란 크리스마스 캐럴을 ‘반기문 이즈 커밍 투 타운(Ban Ki Moon is coming to town)’으로 개사, 직접 부른 것. 서툰 솜씨였지만 큰 환호를 받았다. 특히 개작 가사 중 “나는 리스트를 만들어 두 번씩 확인하고, 누가 개구쟁이고 누가 착한 아이인지 찾아내지”라는 구절의 경우 강력한 사무국 개혁 의지를 표명했다는 해석이 대두되기도 했다. 이날 UNCA 송년 만찬에는 반 장관과 유순택 여사, 아난 사무총장 내외,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각국 외교사절, 출입기자 등 370여명이 참석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UNCA가 주는 세계시민상을 받았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9일자 1개면을 할애, 반 차기총장의 성장과정과 한국에서의 관료생활, 인물 면면을 집중 소개했다.뉴욕타임스는 반 차기총장이 총회 수락연설에서 겸손함을 단호함과 열정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반 장관의 이력과 스타일로 볼 때 현재로선 ‘장군(General)’형보다는 ‘비서(Secretary)’형으로 예측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10년 전 코피 아난 사무총장도 비서로 불렸지만 퇴임 시점에선 장군형으로 불렸다.”고 우회적으로 반 차기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김수정기자 뉴욕 연합뉴스 crystal@seoul.co.kr
  • 크리스마스 호텔업계 선물바구니 가득해요

    성큼 다가온 크리스마스. 호텔에서는 벌써부터 신나는 캐럴과 크리스마스 트리로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또한 저렴하고 다양한 패키지로 편안하고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로나’에서는 연말 스페셜 메뉴로 미식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거위간 구이를 곁들인 칠면조 로스 구이와 바닷가재 등 8가지 코스로 준비된 ‘페스티브 시즌 세트 A’와 해산물 부르스케타, 전복 버터구이, 고베산 와규 메달리온, 갈리아노 파르페 등 역시 8가지 코스의 ‘페스티브 시즌 세트 B’를 주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장미꽃 선물은 물론 이탈리아에서 연말이나 새해 이웃끼리 나눠먹는 빵 파네토네를 무료로 준다.11만원에서 13만원.(02)3440-8135.크리스마스 동화나라처럼 변신을 한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진저브래드 하우스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생강빵, 산타 모양의 초콜릿,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 세계 각국의 산타클로스 인형뿐 아니라 연인을 위한 선물이나 고마움을 전해야 하는 분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 바구니 등 이색 상품을 만날 수 있다.(02) 317-3012. 서울신라호텔의 카페&레스토랑 ‘더 파크뷰’에선 칠면조 구이, 송아지 등심, 크리스마스 디저트인 슈틀렌, 따뜻한 와인 글루바인 등의 특별 메뉴를 아주 특별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점심 4만 5000원, 저녁 4만 9000원이다.(02)2230-3374. 다양한 행사도 이어진다.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하모니 볼룸에서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게임, 도깨비 스톰공연 등이 포함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어른 6만원.(02)3430-8686.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파빌리온에서는 24일 ‘라틴 인 데킬라 파티’가 열리고 25일엔 ‘오은영 매직 크리스마스 파티’가 가야금홀에서 열린다.(02)455-5000.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매직 콘서트’가 24일 열린다. 어른 13만원.(032)745-1716.호텔 리츠칼튼의 펍바 ‘닉스 앤 녹스’는 연말까지 화려한 불빛퍼레이드와 함께 댄스파티를 개최한다. 캐럴과 축제음악을 믹스한 음악으로 흥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02)3451-8444.롯데호텔의 보비런던에선 24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브 파티를 연다. 베스트 커플 사진 대회를 열어 호텔 식사권 등을 증정한다.(02)317-7091.
  • [문화마당] ‘영향력’있는 허구속 인물들/여건종 숙명여대 영문학과 교수

    최근 미국에서는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허구속 인물의 순위가 발표된 책이 출간되어 화제가 되었다. 책의 제목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101명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로,“신화와 전설과 TV와 영화의 인물들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형성하고,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켰으며 역사의 진로를 설정했는가?”라는 거창한 부제가 달려 있다. 서구 문화권을 중심으로 선정된 것이어서 더러는 처음 듣는 이름들도 있으나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이름들이 이 리스트의 상위를 차지했다. 전직 의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과학 기술 저술가인 저자들은 각각의 리스트에 선정이유를 밝히는 짧은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는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숫자, 그리고 영향이 얼마나 깊었는가가 선정 기준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가상 인물 리스트에서 1위의 영광은 미국의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의 말보로 담배 광고에 등장하는 말보로 맨이 차지했다. 수상 이유는 전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암으로 사망하게 한, 지난 200여 년간 가장 악명 높은 살인자라는 것이다.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쓴 채 담배를 물고 거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는 이 사나이 중의 사나이의 모습에서 이상적 남성의 전형을 찾은 많은 남자들이 그 대가로 일찍 이 세상을 하직했다.2위를 차지한 빅 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정치적 전체주의의 상징이다. 선정이유는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정치체제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자유와 풍요를 상징하는 신자유주의의 중심, 미국과 빅 브라더의 친연성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수준의 풍자이다. 오늘의 미국 사회가 시장 전체주의의 징후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 풍자는 우리에게 하나의 경고로 들린다. 그것은 이 책이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미국사람들의 호사가적 관심을 넘어서 어떤 종류의 문명비판을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산타 클로스는 매년 4·4분기 미국 경제를 지배한 공로로 4위에 올랐고, 인형 바비(43위)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미의 기준을 세운 죄로,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 새끼(55위)는 아름다움을 인간의 가장 고귀한 속성으로 강조함으로써 인류의 99%에게 모욕을 준 죄로, 신데렐라(26위)는 이혼이 보편화된 시대에 계모들을 멸시하고 사람들을 마법에 의존하게 만든 죄로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사람들은 흔히 이야기가 현실을 모방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현실이 이야기를 모방한다. 이야기가 먼저 있고 현실은 그것을 모델로 구성된다. 우리는 이야기라는 틀을 통해서만 현실을 보고 알 수 있다. 이 이야기 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살고 있다. 정신 분석학에 의하면 인간은 원래 어떤 충동과 욕망과 에너지의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 생물적 존재를 정치적·문화적 존재로 만드는 것은 이야기 속의 인물들을 닮고 싶고, 그것이 되고 싶은 욕망이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자아 이상이라고 불렀다. 이 자아 이상과 닮아 가는 과정에서 태어나는 것이 ‘나’라는 존재이다.‘나’는 수많은 자아 이상들이 축적되어 형성되는 어떤 것이다. 우리는 이 자아 이상을 만났을 때 환호에 차서 소리친다.“저것이 바로 나구나.” 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역동적인 과정, 하나의 축복이다. 따라서 이야기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인물들은 우리 삶을 의미 있는 것으로,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상징적 자원이다. 말보로 맨은 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에 죽어가게 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목숨을 걸고 담배를 피우게 만든 말보로 맨의 그 흡인력을 인정한다. 우리에게는 이야기가 있고 그 안에는 멋있고 재미있는 인물들이 살고 있다. 다시 한 번 삶을 긍정해 본다. 여건종 숙명여대 영문학과 교수
  • [이주일의 어린이책] 산타클로스가 정말 있나요?

    산타클로스는 밤에 몰래 굴뚝으로 들어와 선물을 두고 간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누가 산타클로스를 진짜 본 적이 있을까. 산타클로스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100여년전 미국의 버지니아 오핸런이라는 소녀도 똑같은 의문을 가졌다. 그래서 뉴욕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선(The Sun)’에 편지를 써보냈다. “편집장님께. 저는 여덟 살이에요. 친구들이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하는데 진실을 알려 주세요.” 버지니아의 편지를 받은 편집장은 베테랑 기자인 프랜시스 처치에게 이를 건네주며 사설로 답장을 대신하도록 했다. 경험 많고 지혜로운 이 기자는 마침내 화제의 사설을 썼다. “버지니아야, 네 친구들 말이 틀린 것 같구나. 그 아이들은 많은 어른들이 그런 것처럼 무엇이든 믿지 못하는 버릇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 의심이 가득한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하지.” 1897년 9월21일자 뉴욕 ‘선’지의 사설을 담은 그림책 ‘산타클로스가 정말 있나요?’(프랜시스 처치 글·김점선 그림, 북뱅크 펴냄)가 서강대 장영희 교수의 번역으로 나왔다. 아이에게 세상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오롯이 배어있는 글이다. “산타클로스는 정말 있단다. 이 세상에 사랑과 믿음과 착한 마음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리고 넌 잘 알고 있겠지. 그런 사랑과 착한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더욱 더 소중하고 기쁘게 만들어 준다는 걸.” 산타클로스를 믿지 못하다니! 그것은 마치 요정을 믿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저자는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이어간다. “산타클로스가 없다면 순수한 믿음도 사라지고, 시도 없고, 동화도 없고, 꿈도 없는 세상이 될거야. 눈에 보이는 것, 손으로 만져지는 것으로만 즐거움을 찾는 세상은 참으로 허무하고 슬프겠지.” 이 사설은 1949년 ‘선’지가 폐간될 때까지 50여년 동안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신문에 실렸다.1971년 버지니아가 세상을 떠나자 ‘뉴욕 타임스’는 ‘산타의 친구 버지니아’로 통한 그녀를 “미국의 저널리즘에서 가장 유명한 사설을 쓰게 한 그 옛날의 소녀”라며 애도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사설은 아직도 살아 있다. 사설 내용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나온데 이어 지난봄 미국 보스턴 출신의 밴드 ‘드레스덴 돌스’는 ‘예스, 버지니아’라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마음의 눈으로 순수의 세계를 보자는 메시지가 담긴 책.85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OUR STORY] 실속파는 연말이 즐겁다

    [OUR STORY] 실속파는 연말이 즐겁다

    연말이 다가온다.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하는 연말 모임에 대한 생각도 많아진다. 비싼 카페를 찾거나 화려한 파티를 계획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즐겁게 모임을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보자면, 당장 와인이 떠오를 것이다. 이전보다는 일상에 가깝고 친숙해졌지만, 여전히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듯한 고급스러움을 가지고 있는 와인. 가격은 1만∼3만원선으로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은 데다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으니, 이만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까. 친구들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 하나,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조금, 분위기를 높일 수 있는 와인 몇 병…. 모임을 위한 몇가지 요소가 갖춰졌다면 이제 소박하고 조촐하게, 하지만 와인 향처럼 풍성한 와인 모임을 시작해보자.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와인과 요리의 궁합 보통은 와인과 잘 어울리는 요리로 치즈를 꼽는다. 물론 맛있고 다양한 치즈를 놓고 와인의 풍미를 느끼며 시간을 보내도 좋다. 하지만 열량 생각에 부담이 되고, 좀 더 풍성한 요리와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를 만들어 내보자. 정성스럽게 마련한 요리로 분위기도 한층 높아지지 않을까. 요리:한지혜 푸드스타일리스트·Silver Spoon(02-549-5470) # 베트남식 야채쌈 야채는 와인뿐 아니라 다른 술안주에도 잘 어울린다. 그냥 내지 말고 여러가지 종류를 라이스페이퍼(쌀전병)에 넣어 쌈을 싼다. 먹기에도 편하고 여러 야채가 어우러져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기호에 따라 햄이나 볶은 고기를 넣어도 좋다. 재료:오이 1/2개, 피망 1개, 파프리카 붉은색·주황색·노랑색 각각 1/2개, 라이스페이퍼 10개, 미나리줄기 10개, 기름 1작은술, 소금 약간,칠리소스(토마토 캐첩 1/4컵, 설탕·다진 양파·고추기름 각각 1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1)오이는 깨끗이 씻어 채 썰고 피망과 파프리카는 씨를 털어낸 후 오이와 같은 굵기로 채 썬다.(2)피망과 파프리카를 기름을 두른 팬에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볶아 풋내를 제거한다.(3)라이스페이퍼를 따뜻한 물에 담가 부드러워지면 (2)와 오이를 넣고 적당한 크기로 쌈을 싼다.(4)데친 미나리줄기로 중간을 감아 장식하고, 칠리소스를 곁들여 낸다. #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와 쿠스쿠스 샐러드 쿠스쿠스는 파스타의 재료가 되는 밀가루를 원료로 만든 알갱이로 전채나 샐러드용으로 좋다. 올리브오일에 재워둔 방울토마토와 함께 내면 두 재료가 잘 어울려 가벼운 와인 안주로 좋다. 재료:방울토마토 20개, 칵테일새우 10개, 쿠스쿠스 1컵, 말린 새우 우린 물 11/2컵, 올리브 오일 1큰술, 소금·후추 약간,드레싱(올리브오일 3큰술, 와인식초·설탕·다진 양파 각각 1큰술, 레몬즙 1작은술, 후추 약간) 만드는 법:(1)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얼음물에 식혀 껍질을 벗긴다.(2)드레싱을 만들어 방울토마토와 잘 섞어서 1시간 정도 재운다.(3)새우 우린 물을 따뜻하게 데워서 쿠스쿠스를 넣고 랩으로 씌운 뒤 30분 정도 둔다.(4) (3)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소금, 후추로 간한 뒤 데친 칵테일 새우를 작게 썰어 넣는다.(5)쿠스쿠스 샐러드를 그릇에 담고 (2)의 토마토와 함께 낸다. # 또띠아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도 와인과 잘 어울리지만 토마토소스를 이용한 색다른 요리를 원할 때는 또띠아를 이용해 한 입 크기의 핑거푸드(finger food)로 만든다. 간단하고 빠르게 좋은 안주를 만들 수 있다. 재료:또띠아(10인치) 4장, 닭가슴살 2개, 소금·후추 약간, 정종 1작은 술, 새송이버섯 3개, 양파 1/2개, 스파게티용 토마토소스 7큰술, 파마산 치즈가루 2큰술, 파슬리 1작은술, 밀가루풀(밀가루:물=1:1) 만드는 법:(1)닭고기는 소금, 후추, 정종으로 밑간하고 노릇하게 구운 후 작게 썬다.(2)얇게 자른 양파와 채 썬 새송이버섯을 팬에 넣고 숨이 꺼질 때까지 볶다가 (1)과 토마토소스, 치즈가루, 파슬리를 넣고 잘 섞는다.(3)또띠아에 (2)를 넣고 잘 말아준 다음 끝을 밀가루풀로 마무리한 다음 한 입크기로 썰어낸다. # 생크림소스를 곁들인 로스트치킨 화이트와인과 생크림을 섞어 만든 소스를 곁들인 닭요리도 와인과 잘 어울린다. 생크림소스의 부드러움과 오븐에서 구워낸 닭의 풍미가 어울려 훌륭한 메인요리가 된다. 재료:닭고기 8조각, 소금·후추 약간, 베이컨 4장, 양파 1개, 양송이버섯 6개, 화이트와인 1컵 반, 생크림 5∼6큰술, 통후추 1작은술, 버터 1작은술, 브로콜리 1/2컵 만드는 법:(1)닭고기는 소금, 후추에 밑간해 놓고 화이트 와인을 1큰술 넣어 재워 놓는다.(2)팬에 버터와 베이컨을 넣고 볶다가 양파를 채 썰어 넣고 다시 볶는다.(3)양파의 숨이 꺼지면 양송이를 넣고 한번 더 볶는다.(4)닭은 센 불에서 겉면이 노릇해지도록 구운 다음 와인과 통후추를 넣는다.(5) (4)에 (3)을 얹어서 180℃에서 30분정도 오븐에서 익힌다.(6)닭을 꺼내 접시에 담고 남은 국물에 생크림을 섞어서 살짝 끓인 뒤 위에 얹는다.(7)데친 브로콜리를 곁들여 낸다. # 삶은 감자와 곁들인 연어 연어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생선 중 하나. 삶은 감자에 치즈를 넣어 연어와 곁들이면 감자의 단백함과 치즈의 고소함, 훈제된 연어의 향과 맛이 어우러져 좋은 와인안주가 된다. 재료:슬라이스 훈제연어 150g, 감자 2개, 크림치즈 2큰술, 설탕 1작은술, 후추 약간, 블랙올리브 3개,드레싱(올리브오일 1큰술, 설탕·레몬즙 각각 1큰술씩, 씨머스터드 1작은 술, 소금·후추 약간) 만드는 법:(1)감자는 삶아서 부드럽게 으깬 다음 크림치즈, 설탕, 후추를 넣고 섞는다.(2) (1)의 감자를 동그란 한 입 크기로 만든 다음 연어로 감싼다.(3)블랙올리브를 얇게 잘라 올린 다음 드레싱을 뿌려낸다. # 오이에 담은 연어전채 다진 연어에 양파, 케이퍼를 넣으면 독특한 향으로 인해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줄어든다. 오이를 컵 모양으로 만들어 넣으면 담음새도 좋고 오이의 아삭거림과 잘 어울린다. 재료:오이 1개, 슬라이스 훈제연어 100g, 다진 양파 1큰술, 다진 케이퍼 1작은술, 후추·영양부추 약간 만드는 법:(1)오이는 깨끗이 씻어 2㎝ 길이로 자른 다음 소금을 약간 뿌려 수분을 제거한다.(2)연어는 잘게 다진 후 양파와 케이퍼를 넣고 섞는다.(3) (1)의 오이 속을 파내고 (2)를 담아 영양부추로 장식한다. ■ 온도·빛·냄새에 민감 10~18℃ 보관해야 와인은 온도, 습도, 빛, 냄새에 민감하다. 제대로 된 환경을 맞춰주지 않으면 와인은 금세 ‘나이’를 먹게 되고, 변질되기도 한다. 보통은 12∼15℃에서 보관한다.±2~3℃의 범위에서는 1년 이내 보관이 가능하다.10℃ 이하로 내려가면 산소를 흡수하기 쉬운 상태가 돼 산화가 진행된다. 온도 변화가 심하고, 밝은 곳에서는 변질될 수 있으므로 일정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인 소비가 많아지면서 와인셀러(와인냉장고)의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10∼30병의 와인을 최적의 상태에서 보관할 수 있는 와인셀러는 100만원 미만. 하지만 와인애호가가 아닌 경우라면 공간만 차지하기 쉽다. 최근에는 와인 저장 기능을 겸한 김치냉장고를 많이 이용하는 추세. 위니아만도의 ‘딤채 와인 미니’에는 와인 보관 공간이 별도로 나누어져 있다.121ℓ 용량 중 93ℓ가 김치와 신선식품 저장공간,28ℓ가 와인 공간이다. 총 6병의 와인을 넣고, 와인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클라쎄 김치냉장고에는 와인 전용 랙을 갖추고 있다. 와인 보관이 필요할 때는 랙을 이용하고 평상시에는 김치 저장공간으로 쓸 수 있다. ■ 와인 카페 여기가 좋아요 ●베라짜노 1,2층의 실내, 소규모 연회가 가능한 야외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테이블마다 널찍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으로도 좋다. 운치있는 정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창가 자리는 예약 필수.8만∼15만원대 와인이 주류. 최근 메뉴를 새단장했다. 서울 청담동,(02)517-3274. ●와인사랑 캐주얼한 와인펍(pub). 다양한 와인은 기본, 맛있는 음식으로도 인기가 있다. 와인을 주문하면 다양한 종류의 빵과 올리브 다이스가 자연스럽게 따라나온다. 추가를 하면 3000원. 단체 파티를 위해 공간을 빌릴 수도 있다. 서울 압구정동,(02)3442-6311. ●크로스비 5개 테이블과 작은 바가 있는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카페. 양재천 주변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주류와 음료를 갖추고 있다. 투박한 느낌의 LP판으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9시 이후는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서울 양재동,(02)576-7754. ●와인과 친구들 지난 여름 오픈한 ‘싱싱한’ 와인바. 와인에 따라 요리를 추천해준다. 특히 양고기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평. 홀과 룸에 LCD를 설치해놓고, 와인 관련 영상물을 틀어준다. 룸에서는 소그룹 회의도 가능하다. 서울 청담동,(02)547-7966. ●민가다헌 유명한 퓨전 한식 레스토랑. 각 방마다 고풍스럽고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고즈넉하게 와인을 즐기기에 좋다. 최근 정원을 멋스럽게 개·보수했다. 서울 인사동,(02)733-2966. ■ 국내 와인시장과 소비트렌드 포도주 계절이다. 지난 16일 프랑스의 햇포도주 보졸레누보가 세계적으로 동시에 출시됐다. 대형 항공사들은 전세기를 띄워 보졸레 누보를 공수해 왔다. 이후 유통업체들도 포도주 판촉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보졸레 누보 분위기가 예년만은 못했다.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지난 7월 프랑스의 주요 포도주 제조업자 조르주 뒤파프가 서로 다른 와인을 불법으로 섞어 판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보졸레 누보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숙성기간이 짧은 햇포도주는 맛이 가볍고, 맛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동호인들의 평가도 보졸레 누보의 인기 상승세를 한풀 꺾었다. 이런 가운데에도 세계적 포도주 거물들의 방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 최고의 포도주 등급 보유자이자 ‘와인의 여왕’으로 불리는 샤토 마고의 소유주 코린 멘젤로폴로스와 세계 최고의 포도주 제조업자이자 컨설턴트인 미셀 롤랑이 지난달 각각 한국을 찾았다. 또 샤토 무통 로칠드 150주년 기념으로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사장, 프랑스 보르도 크랑크뤼연맹(UGCB) 소속 와이너리 소유주와 경영자 60여명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는 국내 포도주 시장의 신장세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기 때문이다. 국제포도주협회(OIV)는 한국의 연평균 성장세가 2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포도주 수입액은 2001년 2100만달러에서 지난해 6600만달러로 4년만에 두 배나 증가했다. 국내 포도주 소비 성향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년 전에는 포도주 전문점에서 구입했으나 최근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 채널이 바뀌고 있다. 신근중 신세계 이마트 포도주 바이어는 “소비자들이 1만∼2만원대의 ‘데일리 와인’(매일 마시는 와인)을 많이 찾고 있다.”며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선 남성보다 여성고객들이 포도주를 더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여성을 위해 달콤하면서 저알코올의 포도주를 많이 구비해 두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포도주 생산지는 프랑스에서 신대륙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오미경 바이어는 “칠레·호주·아르헨티나 등 신대륙 포도주는 값은 싸면서 우수하다는 평을 받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04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칠레산 포도주 신장세가 껑충 뛰고 있다.2002년 4.4%였던 칠레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9.8%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프랑스산 점유율은 2002년 55.4%에서 지난해에는 36.9%로 떨어졌다. 짧은 가을이 아쉽다면 짙은 단풍 빛의 포도주 한 잔으로 가을과의 이별을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유통업계 와인 할인행사 봇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포도주 전문점 까브드뱅은 프랑스 보르도 생테밀리옹 지역에서 생산된 2001년산 프랑스 포도주 ‘샤토 고도’(6만 4000원)를 추천했다. 또 2003년산 호주의 ‘토머스 하이랜드 시라즈’(4만 9000원)는 숙성이 잘됐으며 진한 오크향을 느낄 수 있다.2004년산 칠레의 ‘마르케스 카베르네 쇼비뇽’(4만 1000원)은 안데스 산맥의 서늘한 지역에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해 맛이 고르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와인숍 에노테카와 비노494는 2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산과 칠레산 포도주 할인행사를 연다.‘댄싱 불 진판델 2003’,‘댄싱 불 쇼비뇽 블랑 2004’,‘산타 이자벨 카베르네 쇼비뇽 2003’,‘산타 이자벨 멜롯 2002’를 33∼44% 할인한 1만 6600∼1만 9600원에 판다. 에노테카의 김진섭 소믈리에는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프랑스산 적포도주 ‘베스키에 테라세스’(1만 9800원)가 초보자에게 알맞다.”고 추천했다. 칠레산 적포도주 ‘알마비마’(9만 9000원)는 칠레의 콘차이 토로와 프랑스 보르도의 로칠드가 함께 만들었다. 칠레 포도와 프랑스 기술이 만난 포도주로 유명하다. 칠레의 고급 포도주 가운데 하나로 명성만큼 맛이 좋다는 게 김 소믈리에의 설명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29일까지 올해의 햇포도주 ‘보졸레 누보 vs 신세계 누보 와인’이라는 판촉행사를 갖는다. 프랑스산 보졸레 누보(750㎖)의 경우 통제원산지 명칭(AOC) 등급은 1만 9900원, 프랑스라는 이름 말고는 아무런 표시가 없는 등급은 9900원이다. 반면 칠레산 산페드로(500㎖)는 1만 5000원이다. 이마트는 프랑스산 보졸레 누보를 사면 경품행사를 통해 컵, 포도주 등을 준다. 칠레산 누보 1병을 사면 1병을 선물로 주는 행사도 준비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006 보졸레 누보로 ‘장폴’과 ‘마르트노’(이상 1만 9900원)을 내놓고 있다. 포도주 직수입을 강화한 홈플러스는 포도주 1병을 사면 한 병을 더 주는 ‘1+1’ 행사를 매주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프랑스산의 지네스테, 무통카데, 칠레의 산타리타, 호주의 옐로 테일 등의 포도주를 권하고 있다. 이런 포도주들은 저렴한 가격대부터 4만원대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선물 하기에도 좋다. 국내 최대의 포도주 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널은 부드러운 비단같은 느낌으로 목 넘김이 부드러운 프랑스산 ‘마스카롱 퓌스앵 생테밀리옹’(3만 9000원), 단풍 로고가 예쁜 미국산 ‘터닝리프 카베르네 쇼비뇽’(1만 5000원), 전형적인 보르도 풍미의 ‘지네스테 보르도 레드’(1만 8000원) 등을 추천한다. 칠레 포도주로 ‘1865 카르미네르’나 ‘가스티요 데 몰리나 카베르네 쇼비뇽’, 이탈리아 ‘일듀칼레’도 가을 정취에 알맞은 포도주로 추천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네팔 과도정부·반군 평화협정

    ‘신들의 고향’ 히말라야에 평화가 깃들고 있다.1만 3000여명이 희생된 10여년의 네팔 내전이 마침내 종착점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뎠다. 네팔 과도정부와 마오주의자 반군은 21일(현지시간) 수도 카트만두에서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내년에 총선을 실시, 왕정 폐지 여부를 국민에 묻기로 했다. 프라찬다(52)가 이끄는 마오 반군은 무기를 유엔 감시 아래 반환하고 다음달 과도정부에 본격 참여한다.26일에는 임시의회에도 나올 계획이다. 프라찬다는 조인식에서 “238년간 지속된 봉건체제의 종식과 11년의 내전이 끝났음을 알리는 순간”이라고 선언했다.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85) 총리는 “총으로는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는 메시지”라며 “10대 최빈국 네팔이 새 시대로 접어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화의 씨앗은 반군이 야당들과 손잡고 지난 4월 갸넨드라 국왕의 독재에 맞서 대규모 민주항쟁을 조직한 뒤 야당연합이 주축이 된 과도정부와 휴전함으로써 싹텄다. 특히 정부특별위원회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에 국왕이 책임 있다고 발표하고, 코이랄라 총리가 전날 국왕의 형사처벌 가능성을 시사하자 협정이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협정에는 내전 당시의 반인륜 범죄에 대한 사실 규명도 포함돼 있다. 남은 문제는 반군 대원들이 과연 무기를 버린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인가라고 뉴욕 타임스는 짚었다. 이들은 무기고의 열쇠를 내놓지 않고 있다. 유엔은 무기고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프라찬다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교조적인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국민들이 왕정을 택한다 해도 폐지 투쟁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전이 종식된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환호했다. 학생인 바산타 샤마(35)는 “이제 보통 사람들이 일도 하고 돈도 벌 수 있겠다.”며 기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11월11일 오늘은 길의 날 두발로 우리땅을 걸어요”

    “현대인들에게 길의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하기 위해 길 문화축제를 마련했습니다.” 10일부터 12일까지 전북 전주에서 ‘제1회 길 문화축제’를 열고 있는 (사)우리땅 걷기 신정일(53·문화사학자) 이사장은 10일 “이번 축제를 통해 11월11일을 ‘길의 날’로 정한 것을 널리 알리고, 우리 강토의 옛길과 역사, 풍습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1월11일은 젊은이들이 길다란 과자를 주고 받는 ‘빼빼로 데이’이지만, 이 단체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날을 과자 대신 두발로 ‘우리땅을 걷자.’는 뜻에서 ‘길의 날’로 정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이날을 전후해 길 문화축제를 열기로 했다. 신 이사장은 “전주시 일원에서 개최될 이번 행사는 옛길 보전을 위한 세미나를 시작으로 11일에는 개회식과 함께 비빔밥 나눠먹기 행사, 길거리 원혼굿, 솟대와 장승만들기 등에 이어 12일 보부상 재현, 전통떡 잔치, 막걸리 축제와 전통 대동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 앞서 서울신문의 옛길 ‘영남대로’ 연재를 계기로 역사 속의 길을 정부가 국가문화재로 지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길 박물관 건립과 삼남대로(서울∼전남 해남) 등 조선시대 9대로가 문화재로 지정돼 복원·보존하는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가 깃든 길들이 마구잡이식 개발 등으로 파괴·훼손돼가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란다. 신 이사장은 “로마와 일본 등 외국의 옛길이 오랜 세월을 두고 그대로 보존되고 있고, 프랑스 국경에서 스페인의 야곱이 잠든 산타아고 성당에 이르는 800㎞의 길에 순례자의 발길이 이어진다.”면서 “우리도 옛길을 복원해 보행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우리땅 걷기를 통해 국토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우리땅 걷기운동 모임’ 결성을 주도했으며, 현재 전국에 3000여명의 회원이 있다. 전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삼겹살+카베르네 쇼비뇽=굿

    얼마 전 와인메이커스 디너에서 만난 와인 애호가와 좋아하는 와인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애호가는 예상을 깨고 이탈리아 대중와인 ‘키안티’를 최고로 꼽았다. 출장으로 간 영국의 아주 작은 상점에서 단돈 2파운드(약 3600원)를 주고 산 ‘키안티’ 와인에 매료되었고, 육류는 물론 여러 찌개와도 근사하게 어울려 즐거웠다고 전했다. 그럼 어떤 음식에 어떤 와인을 곁들이면 궁합이 잘 맞을까. 생선은 화이트, 육류는 레드 와인이라는 것쯤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굳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이렇게 구분해 놓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생선회에 레몬즙을 짜서 먹는 것과 같은 이치로 화이트 와인에 들어있는 산(acids)은 생선의 향을 더욱 좋게 한다. 또 레드 와인의 맛을 내는 것은 ‘타닌’으로, 이 타닌은 육류의 지방질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음식의 소스와 어울리는 것으로 고르면 좋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특별한 양념이 들어가 있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회 종류나, 해산물, 찜통에 익힌 닭고기 요리 등에는 프랑스 그라브산 화이트 와인이나 독일 모젤 와인을 곁들여 보자. 또 편안한 사람들과 즐기는 삼겹살에는 ‘35사우스 카베르네 쇼비뇽’이 분위기를 돋운다.‘산타마게리타 피노그리지오’도 좋은데 달콤한 드레싱이 곁들여진 샐러드나 해산물 등과 궁합이 잘 맞는다. 갈비구이라면 레드 와인 메독이 좋은데, 숙성된 과일 향과 복잡한 부케가 잘 맞아 각종 육류와도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 특별한 손님과 안심스테이크를 먹는다면 타닌의 풍미가 좋은 칠레의 고급 카베르네 쇼비뇽인 ‘알타이르’나 ‘카보 데 오르노스’ 등이 좋다. 정통 프랑스 와인과 매치시키고 싶다면 ‘샤토 시트랑’이나 ‘샤토 브리에’를 고르면 찬사를 들을 게 분명하다. 요즘은 스파게티를 먹을 기회가 많은데 이럴 땐 같은 이탈리아의 레드 와인 키안티를 곁들이면 좋다. 단 키안티의 선택 시 무조건 비싼 제품을 고를 필요는 없다. 대형 할인 마트에서 파는 1만원 내외의 키안티면 굿 초이스. 디저트로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여성들이 반하는 달콤한 프랑스의 소테른이나 독일 아이스바인을 고른다. 하지만, 와인과 어울리는 최고의 파트너는 역시 치즈다. 와인과 동일 지역에서 나는 치즈라면 더욱 멋진 콤비를 이룬다. 안주로 치즈가 없으면 맛이 강하지 않은 과일을 내놓고 맥주 안주로 흔히 내놓는 땅콩, 오징어, 김은 어울리지 않는 것을 명심하자.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놀이공원 겨울잔치 팡파르

    놀이공원 겨울잔치 팡파르

    겨울 초입에 들어서면서 대형 테마파크에선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이다.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럴과 눈가루가 날리고 산타크로스가 등장해 우리의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게 한다. 롯데월드는 크리스마스 뮤지컬쇼를 새로 선보이는가 하면 화려한 퍼레이드·밴드쇼 등 환상적인 분위기가 한창이다. 에버랜드는 1500개의 크리스마스트리와 20만개의 꼬마전구로 장식한 초대형 크리스마스 축제를 10일부터, 서울랜드는 정문지역 세계의 광장이 독특하고 엽기적인 눈사람을 만드는 ‘스노 팩토리’로 변신해 동화 속 크리스마스의 세계를 11일부터 선보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크리스마스 쇼, 쇼, 쇼 롯데월드 롯데월드에선 흥겨운 크리스마스를 주재로 한 대형 뮤지컬과 퍼레이드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파티’란 매인 쇼는 신나는 캐럴과 다이내믹한 춤이 함께하는 재미난 무대로 3m 크기의 신데렐라 호박마차가 ‘펑’하는 연기와 함께 사라지기도 한다. 30m 상공에서 떨어지는 산타의 플라잉 쇼,8명의 루돌프 사슴이 10m 높이에서 펼치는 낙하쇼 등이 압권이다. 또한 크리스마스 종합 선물 세트인 ‘X-MAS 판타지 퍼레이드’는 산타와 200여명의 연기자들이 펼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천장에 있는 50여대의 스노머신을 이용해 눈가루를 뿌려 겨울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 묘기와 함께 여성 산타 밴드의 연주도 재미나다. 이밖에 롯데월드 정문 앞 300m 거리를 수백만개의 꼬마전구로 장식한다. 어드밴처 곳곳을 20m 높이의 대형 산타 트리와 포토 존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했으며, 특히 야간개장이 시작되는 밤에는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모습을 연출한 건물과 수백 그루의 트리 장식들에 일제히 불을 밝혀 크리스마스의 환상적인 풍경을 미리 느낄 수 있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크리스마스의 새로운 로맨스, 에버랜드 에버랜드는 오는 10일부터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판타지’란 축제를 시작한다. 올 축제의 테마는 ‘크리스마스 스캔들’. 내방객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축제의 장에 흠뻑 빠져들어 사랑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축제로 만들었다. 연인, 가족 등 누구와 함께 찾아도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축제의 아름다움과 낭만에 흠뻑 빠질 수 있다. 특히 12대의 플로트,125명이 등장하는 매머드급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크리스마스 판타지 퍼레이드’에 관객이 직접 참여해 새로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한다. 오는 18일부터 12월17일까지 매주 주말 참가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는다. 100명이 넘는 단원들이 참가해 펼치는 ‘캐럴 판타지’는 로큰롤 공연, 왈츠 무도회 등을 섞어 놓은 신나는 공연. 겨울밤 하늘에 2500여발의 불꽃이 그려내는 아름다움이 압권인 ‘매직 인 더 스카이’도 볼 만하다. 매일 오후 실시되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과 내방객이 직접 크리스마스카드를 써서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포시즌 가든, 동물원, 이솝 빌리지, 글로벌 페어 등 45만평에 이르는 에버랜드 전체가 크리스마스 축제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파크 곳곳에 설치한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만 1500개에 이른다.(031)320-5000,www.everland.com # 재미난 눈사람의 나라, 서울랜드 오는 11일부터 겨울축제인 ‘엔돌핀 크리스마스’가 열리는 서울랜드는 눈사람 나라로 변신을 한다. 정문지역 세계의 광장은 독특하고 엽기적인 눈사람을 만드는 ‘스노 팩토리’로 변신하며 시계탑과 스노 터널 곳곳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해 관람객들을 동화 속 크리스마스의 세계로 이끈다. 동문지역은 전통 혼례를 올리는 눈사람, 기모노, 스모복장을 한 눈사람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눈사람이 모여 있는 ‘눈사람 마을’로 변신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에 파크 전체가 흥겨움에 빠진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특집 뮤지컬’이 세계의 광장 분수무대에서 펼쳐지고, 산타클로스와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거리 공연 ‘크리스마스 캐릭터 퍼니쇼’도 열린다. 또 통나무 무대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캐럴에 맞춰 신나는 춤을 추는 ‘해피 해피 굿 이어’가 펼쳐지고, 대형 트리에 크리스마스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보는 ‘사랑의 트리 만들기’, 산타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02)504-0011,www.seoulland.co.kr
  • [Seoul in] 아파트 노후시설물 교체

    중구(구청장 정동일) 아파트 단지의 낡은 시설물 교체를 위한 개보수 비용을 지원해 주는 ‘공동주택 관리 지원사업’에 따라 신당 3동 남산타운아파트와 신당 4동 약수하이츠, 신당 4동 삼성아파트, 중림동 삼성사이버빌리지 등 4개 아파트 단지의 노후 시설물을 교체한다. 주택관리팀 2260-1851.
  • 올해의 산타클로스는 중국인?

    ‘올해 산타클로스는 중국,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르는 루돌프는 세계 최대 화물선.’ 올해 유럽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보따리는 ‘길이 397m에다 12층 빌딩에 육박하는 높이, 닻의 무게만 29t’짜리인 ‘루돌프’가 나르고 있다. 세계 최대 화물선으로 건조된 ‘에마 머스크호’이다. 미국 시카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에마 머스크호’가 4만 5000t에 이르는 크리스마스 화물을 싣고 영국 펠릭스토항구에 도착했다고 BBC, 더 선 등이 4일 보도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올해도 전 세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중국산이 거의 싹쓸이할 것이라는 점이다.머스크호가 실어 나르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장난감, 컴퓨터, 장식용품,MP3플레이어, 식품 등 최대 1만 1000개의 컨테이너 분량이다. 모두 중국산이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선물로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영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상품 비율도 매년 두 자릿수씩 늘고 있다. 지난해에 전년보다 24%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벌써 16% 늘어났다. 영국의 한 수입업자가 주문한 크리스마스 용품만 퍼즐, 동화책부터 장난감 등 컨테이너 17개 분량. 개별 컨테이너마다 188만 6000개의 크리스마스 장식,1만 2800개의 MP3플레이어가 적재돼 있다. 머스크호를 둘러싼 환경 논란도 제기된다. 초대형 선박이 장거리로 이동하면서 유류 소비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녹색당 캐롤린 루카스 의원은 “머스크호가 운반하는 상품 비용에 환경·사회적 비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대형 유통업체 ‘양심불량’ 도마에

    대형 유통업체가 신축 건물에서 수년째 영업을 하면서도 건물 등기를 하지 않아 등록세와 지방교육세 등 약 10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롯데는 유통매장과 호텔 등 8곳을 미등기하는 수법으로 지방세 37억 2400만원을 내지 않아 부도덕성과 함께 성실 납세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3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농심가, 두산타워 등 대형 유통업체가 28건의 건물을 등기하지 않아 97억 6800만원의 지방세를 내지 않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2000년 6월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들어선 제주롯데호텔이 6년 4개월이 넘도록 등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제주롯데호텔은 제주도에 내야 할 재산세 11억 200만원을 6년째 안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부산 사상점·여수점·안산점·수지점 등 7곳을 등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제주롯데호텔은 그동안 등기가 강제 조항은 아니어서 못했지만 등기와 지방세 납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등기된 롯데마트는 올해 신규로 개장한 점포여서 건축비 정산과 준공허가 등의 문제가 걸려 조금 늦어지고 있을 뿐이며 모두 등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농심가가 운영하는 메가마트 언양점은 8년째, 천안점은 7년째, 부산 남천점은 4년째 등기를 하지 않고 있다. 강 의원은 “농심가의 경우 3개 점포에서 거둘 수 있는 추정세금이 11억 2300여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남천점은 임대가 끝나면 무상 양도하고, 언양점은 현재 상태로 등기하기에는 애로가 있는 건물”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을지로6가 두산타워빌딩은 ‘내부적 사유’로 7년째 미등기 상태로 10억 6000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5개 매장에서 12억 3100만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개 매장에서 4억 900만원의 지방세를 내지 않았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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