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산케이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지캐시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32
  • [Zoom in 서울] 남산순환로 차량 전면통제

    [Zoom in 서울] 남산순환로 차량 전면통제

    5월1일부터 남산 순환도로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대신 서울타워로 향하는 관광객과 시민들은 친환경 ‘남산순환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28일 장충동 국립극장부터 서울타워를 거쳐 남산도서관에 이르는 남산 남측순환로 3.1㎞구간의 차량진입을 5월1일부터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산 남측 순환도로를 이용하던 차량은 장충단길과 소월길 등으로 우회해야 한다. 최용호 시 푸른도시국장은 “주말과 휴일 남산에 차량이 몰려 남산 순환로가 불법주차의 온상이 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차량정체까지 더해져 남산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해 차량진입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남산 남측순환로는 대부분 서울타워에 오르기 위한 승용차와 택시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평일엔 1800여대, 주말과 휴일에는 3700여대가 통행한다. 시는 남산순환버스나 시티투어버스, 내·외국인을 위한 관광버스, 통행허가증을 발급받은 일부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을 통제한다. 이에 따라 남측순환로 이용차량은 하루 400대 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신설되는 남산순환버스는 ‘충무로역∼동대입구역∼국립극장∼서울타워∼남산도서관∼남산케이블카∼애니메이션센터∼충무로역’코스를 순환한다. 모두 7대의 차량이 5∼8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운행시간은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이며 이용료는 500원이다. 남산순환버스도 대중교통 환승혜택을 받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일반버스에서 순환버스로 환승할 경우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순환버스 운전기사에게 세련된 제복을 착용하게 하고 버스 자체를 캐릭터화해 이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을 위한 영어안내방송도 진행된다. 최 국장은 “남산순환버스가 정착되면 그동안 대중교통망이 연결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이용이 저조했던 남산케이블카,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등 남산 서북부지역의 관련 시설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991년에는 남산 북측순환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 바 있으며, 이후 북측순환로는 시각장애인을 비롯 인근 직장인들의 보행 천국으로 탈바꿈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日, 盧대통령 담화 싸고 “특사-제소” 두기류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의 대일비판 담화에 대한 일본내 여론이 갈리고 있다. 정계에서는 한국에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가 하면 독도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강행 요구 등으로 갈린다. 일본 정부는 기본적으로 노 대통령 담화를 역사문제의 사과와 반성을 요구한 지난 17일의 신대일독트린의 연장으로 보고 “새로운 대응은 안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내 반일기류가 악화되고, 국제사회에 일본의 비도덕성을 알리는 움직임도 강화되자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집권 자민당내에서는 “한국내 여론이 가라앉을 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시간벌기론에서 “특사를 파견해 문제를 푸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언론들도 확연히 나뉜다. 아사히·마이니치신문은 노 대통령의 표현에 거친 부분이 있지만 담화가 나오게 된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며 일정 부분 이해를 표했다. 반면 우익성향의 요미우리·산케이신문은 내정간섭, 선동 등의 어휘를 써가며 비판으로 일관했다. 아사히는 노 대통령의 격한 표현이 이례적이지만 이렇게 된 배경을 생각할 때 일본 정부가 사태를 경시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부과학성 정무관이 교과서검정과 관련, 근린제국 조항을 부정하려는 발언을 했을 때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제정을 놓고 양국관계가 뒤틀리고 있는데도 방관자 노릇만 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특히 켜켜이 쌓인 불신감이 과격한 표현으로 나타났다고 봐야 한다며 고이즈미 총리는 과거를 어떻게 생각하고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한국에 정중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또 정치대화 통로가 막힌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요미우리는 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 담화를 ‘국내 지지 획득용’이라고 폄하하고, 사설에선 역사교과서 검정 문제를 ‘내정간섭’ 운운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산케이는 노 대통령의 담화는 미래지향적 한ㆍ일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aein@seoul.co.kr
  • 日 부동산시장 바닥 탈출하나

    日 부동산시장 바닥 탈출하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대도시 일부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17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를 초래했던 자산가격 하락세(자산디플레)가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지적인 지가상승이 5년째 계속되고 있는 통화팽창정책에 의한 과잉 유동성의 영향으로 사모부동산펀드나 부동산투자신탁 등으로 쏠린 투기성 자금이 조장한 ‘제2거품’ 내지 ‘미니거품’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제2거품 논란도 일고 있다. 24일 일본 국토교통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 도심 긴자의 부동산 가격은 17년만에 처음으로 0.9% 상승했다. 오사카 및 나고야 중심가의 택지가격도 마찬가지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물론 전국평균 지가는 여전히 14년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일본 전국의 택지가격 하락폭이 2003년의 5.7%에서 4.6%로 줄었고 상업용 부동산가격도 전년의 7.4%보다 낮은 5.6% 하락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성측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도심회귀현상이나 빌딩수요 급증 등이 큰 요인이다. 빌딩투자가들을 모아서 은행금리 보다 높은 수익률의 임대수입을 분배해주는 ‘부동산증권화시장’이 활발해진 것도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일본은 1990년대초 거품붕괴와 함께 부동산가격이 최고 80% 이상 곤두박질치면서 기업의 자산가치 하락, 재무건전성 악화, 가계 구매력 약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해 13년간에 걸친 장기 침체를 가져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하락세가 완만해지던 도심지역 지가가 조금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서자 국토교통성 일각 등에선 “버블 이후의 경기하락세가 마무리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하는 상황까지 됐다. 그런데 아사히·닛케이·산케이·마이니치신문 등은 일제히 제2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제기하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전체적으로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히면서도 일본은행의 제로금리와 통화팽창정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수익을 노린 투기성자금에 의한 제2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언론들은 정기예금이나 장기국채(2%)보다 높은 수익률(3%) 보장을 강조하는 부동산투자신탁 잔고가 2년 전보다 두 배 늘어난 12조엔(약 120조원)으로 급증하는 등 사모부동산펀드, 해외투자가, 연기금 등이 초저금리시대의 자금운용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일부 지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고법, 라이브도어 손들어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고등법원이 니혼방송 인수전에서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경영권 방어에 부심하고 있는 후지·산케이그룹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도쿄 고등법원은 23일 니혼방송의 후지TV에 대한 신주 예약권 발행을 금지하도록 명령한 도쿄 지방법원 결정에 대한 니혼방송의 항고를 기각하고 라이브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인정했다. 도쿄 지방법원의 이의 심리 결정을 포함, 라이브도어가 ‘3연승’을 거뒀다. 니혼방송은 최고재판소(대법원)에 특별항고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따라서 24일로 예정됐던 신주 예약권 발행을 중지했다. 이로써 니혼방송을 둘러싼 경영권 쟁탈전에서 라이브도어의 승리는 확정적이다. 후지TV의 후지·산케이그룹이 1라운드에서는 완패한 것이다. 향후 초점은 니혼방송의 새로운 방어책이나, 라이브도어의 후지TV주식 매수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 스키관광 조난객 수색비 갈등

    |도쿄 이춘규특파원|독도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으로 한·일관계에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온천스키장에서 한때 조난당한 한국인들의 수색비용을 둘러싼 ‘양국간 마찰’이 또 다른 갈등요인으로 부상했다. 지난 11일 일본 동북지방 야마가타의 자오온천스키장에서 45세 남성과 중학생 등 5명이 밤새 실종되는 사건이 발단이다. 이후 수색대측에서 11만엔(약 110만원)의 수색비용을 요구했으나 한국인들은 비용부담을 거부한 채 귀국했다. 이처럼 수색비용을 둘러싼 갈등에는 양국의 문화적 차이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내용은 이렇다.11일 밤 한국인 스키관광객 일행 8명 중 5명이 행방불명됐다. 이들 중 4명은 다음날 아침 자력으로 돌아왔고,1명은 현의 헬리콥터가 무사히 구조했다. 이에 민간의 산악조난구조대는 수색비 11만엔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행은 이를 거부하고 귀국했다. 일본에선 민간 조난구조대가 수색에 나설 경우 조난자들이 비용을 부담한다. 특히 한국에선 조난되면 군·경찰 등이 철야로 수색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일본에서는 밤에는 2차조난을 우려, 수색하지 않고 다음날 아침에야 구조활동에 들어간다. 민간 구조대는 수색 준비도 포함해 비용을 청구한 것이다. 아울러 조난자 일행은 사고시 경찰이 실명을 공개한 것에 격분하고 있다.“독도 문제로 반일 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여행이 주위에 알려지면 비난받는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수색비는 앞으로도 공중에 붕 뜰 전망이다. 일본 관계자들은 한국 조난자들에게 청구를 계속할 계획이지만 돈을 수령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한다. taein@seoul.co.kr
  • ‘친일’ 카페 잇단 폐쇄

    친일 인터넷 카페들이 사실상 패쇄됐다. 포털 다음은 ‘독도는 일본땅’ 등 5개 친일 카페의 접속을 차단했다고 17일 밝혔다. 미풍양속을 해치면 차단시킬 수 있다는 자사 약관에 따른 결정이다. 향후 15일간 이의제기가 없으면 자동 폐쇄된다. 관계자는 “친일 카페를 검색한 결과 10여개가 발견돼 정도가 심한 5곳에 대해 정보통신윤리위에 심의를 의뢰했다.”면서 “이 중 1개가 문제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NHN의 포털 네이버도 최근 적발된 친일 카페 2개에 접근차단 조치를 내렸다. 이들 카페는 지난 2002년부터 생겨났으며,‘독도는 일본땅’ 카페 회원은 4500명이 넘는다. 내용은 독도가 일본땅이라며 일본 우익 언론인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한국지사장의 주장 등을 빌려 한국을 비난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2)일본의 끝나지 않은 해양 정복욕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2)일본의 끝나지 않은 해양 정복욕

    아, 우리가 즐겨써 온 그 ‘현해탄’이란 이름 조차도 큐슈 북부의 특정 해변에서 비롯된 것이니, 식민 극복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가슴으로 느낀다. 독도는 이같이 거대한 해류 위에 돌출된 시금석이리라. 독도를 독도 문제로만 국한할 경우, 결코 해양 패권의 세계사적 드라마를 읽지 못할 것이니,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어도 제국의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알 일이다. 지난 10일. 일본 시마네현의회 총무위원회가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한다는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대통령과 한국 외무부가 아무리 ‘내 마누라론’을 주장하고, 침묵으로 묵살하고, 소극으로 일관해도 일은 끝내 벌어진 것이다. 사실 흥분할 것도 없다. 사태는 예정된 수순을 따랐을 뿐이므로. 주한 일본대사의 당당한 영유권 주장, 아사히신문 경비행기의 독도 진입작전, 게다가 한승조·지만원을 비롯한 국내 극우인사들의 맞불작전까지, 돌이켜 보면 우연은 하나도 없다. 영토분쟁을 표면화시켜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가기 위한 일본 지도부의 야욕이 마각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19세기 에도막부, 홋카이도 식민화 ‘다케시마’ 주장은 망언이 아니며, 망언은 실제로 없으니 망언이란 말을 써서도 안된다. 체계적이며, 장기지속적인 심대한 해양정책에서 비롯된 국가의지의 또다른 표현일 뿐 결코 돌출발언은 아니다. 일본의 노골적인 행태는 가히 고삐 풀린 망아지 수준이되, 관·민 합동으로 질서정연하게 치고 빠지면서 주연·조연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등 화려한 연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시네마현의 조례 제정을 일본 정부가 만류했다고 하나 전혀 믿을 게 못된다. 양동작전일 뿐이다.‘식민지근대화론’의 미몽에 취해 선전·선동을 일삼던 지식인들을 비롯, 차제에 지난 수백년간 일본이 아시아 바다에 남긴 족적을 단계적으로 살펴 감고계금(鑑古戒今)의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19세기에 에도(江戶) 막부는 ‘숲속의 사람들’ 아이누족의 영토였던 북해도, 즉 홋카이도를 식민화한다. 일단의 식민경영 세력이 ‘숲의 섬’을 치고 들어갔다. 그 후 100여년이 지난 오늘, 보호구역에 갇힌 ‘아메리카 인디언들’처럼 아이누들은 박제화되어 일본에서도 차별받는 2만여명의 혼혈아로 잔존할 따름이다. 일본은 홋카이도에 이어 사할린으로 손길을 뻗친다. 러시아와 북방 4개 도서 반환문제로 시끌벅적하지만, 사실 러시아도 북방 영토에 대해서는 논할 자격이 없는 나라다. 차르 시절, 코사크 기병대를 앞세워 동진을 거듭해 사하·축치·에벤키·캄챠달 등이 살던 시베리아를 식민지로 만들었던 그들 아닌가. 일본은 이어 남쪽의 류쿠(우리측 사료에는 유구로 기록됨)를 병합한다. 오키나와는 일본이 붙인 이름이고 본래는 류쿠국이었다. 독립 왕국으로 중국은 물론 조선과도 문물교류를 활발히 하며 조공·중계무역에 힘써 문화가 크게 번성한 나라였다. 무역선 활동 범주가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인도 등 서남아시아까지 뻗친 해상국가였다. 그러나 도쿠가와 바쿠후 성립 6년째 되던 1609년 규슈 남부의 번주인 사쓰마한(薩摩藩)은 3000군사로 류쿠를 점령한다. 단, 정략적 입장을 취해 국제무역에서 엄청난 차익을 남기는 사탕수수 같은 경제적 수탈은 감행했으면서도 정치적으로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는 수준에서 방관·조절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후 류쿠는 일면 일본에 수탈당하면서도 중국에 조공의 예를 갖추는 이중적 성격을 갖는다. 불행한 역사의 시작이다. 사실 사스마한의 점령 이전에도 류쿠는 왜구의 노략질에 시달려 왔으니, 류쿠와 일본의 악연은 해묵은 것이다. 그러던 일본은 1879년 드디어 ‘류쿠 처분’을 단행한다. 이로써 독립왕국 류쿠는 오키나와현으로 강등되어 일본에 병합된 이래 오늘에 이른다. 이처럼 일본의 해양식민화 정책은 전략적 포석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집요하게 기다리며 정확히 잡아먹을 시기를 노리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日정부, 남양군도 침략행위 전면 부정 1874년 청·일전쟁의 전후 보상으로 타이완을 챙긴 것은 교과서에 나온 상식.‘대륙 중국’이 타이완을 팔아넘긴 셈이 되었지만 사실은 그 중국이 타이완을 팔아넘길 자격이 있는지도 되물어야 한다. 타이완에는 푸젠(福建) 등 남부에서 이주해 온 중국인도 많았지만 이른바 타이완 원주민인 토착 타이완족이 살고 있었다. 일본의 타이완총독부가 설치되면서 그들의 운명 역시 아이누처럼 박제화되고 만다. 타이완총독부에서 갈고 닦은 식민경영의 노하우가 이후 고스란히 조선총독부로 전수되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일본의 해양식민화가 홋카이도, 사할린, 류쿠, 타이완 같은 섬 정도에 그친 것은 아니다.1919년 파리강화회의 결과 일본은 사이판, 괌 등이 속한 이른바 남양군도를 자치령으로 분배받는다. 세계열강의 태평양 분할정책에서 그 지분을 챙긴 것. 남양군도는 서태평양 적도 이북의 작은 섬인 미크로네시아의 동쪽 끝 카리바시와 서쪽의 괌을 제외한 엄청나게 드넓은 바다.19세기말 이래로 독일이 지배하다가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일본의 남양제도 위임통치령이 되었고,1947∼1986년에는 국제연합의 위임을 받은 미국의 태평양 신탁통치제도가 되었으니, 태평양은 태평과는 무관한 격동의 바다였다. 일본인들은 남양군도로 들어가 설탕, 술, 수산가공품 같은 사업을 펼쳤으며 한때 사이판의 일본인이 10만을 헤아리기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패전 후 최초로 오는 6월 극우인사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대동하고 남태평양의 미국령 사이판을 찾아 일본군 전몰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남양군도에 대한 침략행위의 전면 부정이 자행되고 있으며, 그 선봉에 일왕이 선 격이다. 당연히 대표적 극우언론인 산케이는 일왕의 사이판 방문 소식에 ‘감격해 하며’ 이를 전면에 도배하는 충성을 과시했다.‘위령의 여행’으로 묘사하면서 ‘남양군도’를 지배하던 향수를 노골적으로 되살려 낸 것이다. 팔라우의 수도인 코로(Koror) 외곽으로 빠지다 보면 코발트빛 바다 위에 ‘아이고 브리지’가 떠있다. 머나먼 팔라우까지 징용왔던 한국인들이 기아와 고통 속에 ‘아이고’를 연발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오죽하면 ‘아이고다리’로 명명되었겠는가. 정신대로 끌려온 나이 어린 여성들이 하루에 수십명씩의 일본군을 상대하며 피를 토하고 죽어간 남양군도로 ‘신의 아들’이 ‘위령 여행’을 떠날 것이 분명한 즉, 야스쿠니신사 참배에서 격을 높여 다시 대양으로 진출하는 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이른바 태평양전쟁이라 칭한 데서 알 수 있듯 세계대전의 본질은 해양패권의 각축이다. 일본은 실질적이고도 직접적으로 사이판과 괌은 물론 필리핀, 팔라우, 티니안, 얍, 뉴기니 같은 섬, 그리고 서진을 거듭하여 인도네시와, 말레이시아 등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식탐을 과시했다. 우리의 인식은 대륙 지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일본의 아시아정책은 예나 지금이나 해양이라는 거대한 또 하나의 영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기다리다 덮치기… 집요한 日 해양정책 일본은 세계열강의 해양 재편성에 기초한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는 국제해양법 신질서에 매우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남쪽으로 눈길을 돌려 기왕에 문제가 되어온 조어도, 일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중국과 심각한 해양분쟁을 일으킨지 오래다. 미래의 해양자원을 염두에 넣는다면 일본이 조어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너무도 확실하다. 남쪽으로 눈을 돌려 손톱만 한 바위에 불과한 오키노도리시마(沖鳥島)로 명명하고 자기 영토에 포함시켰다. 해양과학자들까지 동원해 섬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 침대만 한 섬 하나에 290억엔을 퍼부었다. 이로써 자신의 영토(38만㎢)보다도 넓은 40만㎢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확보하게 된 것. 나아가서 태평양 복판에 떠있는 미나미도리까지 영토로 선포했다. 이렇듯 일본은 해양 영토에 관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러니 독도가 어찌 그들의 눈독에서 빠질 수 있었으랴. 이런 만행이 대중국 포위전략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국의 암묵적 동의 없이 가능할까. 미국 역시 ‘해양제국’이다. 일제의 진주만 공격으로 미국이 태평양전쟁에 개입하는 단서가 마련되지만, 기실 일본과 미국이 가쓰라-테프트밀약을 통해 섬 국가인 필리핀과 반도국가인 한반도를 ‘빅딜’하는 국제적 공모에 가담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직·간접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는 태평양의 섬은 거의 없다. 태평양은 공해가 분명하지만 미국과 일본이 ‘대주주’행세를 하고 있다. 오키노도리시마와 미나미도리는 남양군도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일본이 만들어낸 ‘바다 땅따먹기’의 야심작이 아니겠는가. 근래 일본 정부는 해양권 확보에 노골적이다. 경제산업성, 외무성, 국토교통성 등이 주동이 된 연락회의가 공개적으로 열린다. 숨길 게 없다는 식이다. 독도 영유권까지 인정받는다면 일본은 전체적으로 405만㎢의 배타적 경제수역, 즉 일본 영토의 10배를 뛰어넘는 방대한 해양영토를 확보하게 된다. 제주도 한경면에는 일본군이 옥쇄를 대비해 만든 거미줄처럼 얽힌 가마오름땅굴이 있다. 버려졌던 이 땅굴은 한 개인의 희생적 노력으로 현재 평화박물관이 되어 있다. 이곳 이영근 관장은 “현재 공개된 굴은 극히 일부로, 모두 바다를 향해 포신을 겨누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땅굴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와 일본군 알트르비행장을 벗어난 송악산 해변에도 미군기를 겨냥했던 동굴들이 줄지어 있다. 태평양전쟁의 구체적인 해안진지가 한반도 곳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같은 ‘평화’라도 韓·日 인식 달라 가미카제 특공대가 출격을 감행했던 규슈 남쪽 가고시마현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지란(指宿) 바닷가에도 같은 이름의 ‘평화관’이 존재한다. 그러나 소년병에 대한 애틋한 추억과 모정을 빙자한 최루성 역사 회고만 존재할 뿐 전쟁 자체에 대한 책임과 반성은 어디에도 없다. 같은 ‘평화’를 거론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인식차는 상상을 초월한다.‘제국의 바다’를 잊지 못하는 일본의 추억만들기가 계속되는 한 ‘현해탄’의 파고도 계속 높아질 것이다. 아, 우리가 즐겨 써온 그 ‘현해탄’이란 이름조차도 규슈 북부의 특정 해변에서 비롯된 것이니, 식민 극복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가슴으로 느낀다. 독도는 이같이 거대한 해류 위에 돌출된 시금석이리라. 독도를 독도 문제로만 국한할 경우, 결코 해양 패권의 세계사적 드라마를 읽지 못할 것이니,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어도 제국의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알 일이다. 해방 60주년, 일본은 20세기형 제국의 바다를 21세기에 다시 ‘신장개업’했다.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우선 청와대와 외무부의 공식 입장 및 향후 일정부터 듣고 싶다. 또 ‘내 마누라타령’으로 일관하면서 질질 끌려다니다 끝내 국제사법재판소 법정마당까지 끌려가 내 영토를 약취당하고 말 것인가.
  • 日열도 ‘호리에 광풍’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보수 우익언론의 상징인 후지산케이그룹을 삼키려는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32) 사장이 ‘호리에몬 신드롬’을 급속히 확산시키고 있다. 호리에몬이란 그의 한자이름에서 ‘貴’자를 빼고 부르는 것으로 애니메이션 ‘도라에몬’ 등에 비유한 표현이다. 경주마인 그의 애마(愛馬) 이름도 호리에몬이다. 지난 11일 도쿄지방법원이 라이브도어의 신주 인수권 발행 가처분금지 신청을 인정한 이후 호리에몬 신드롬은 광풍으로 변하는 조짐이다. 호리에를 응원하는 노래가 방송을 타고, 후지TV를 제외한 민영TV, 신문과 잡지는 온통 호리에 특집을 다루고 있다. ●‘오다 노부나가’ 400년만에 부활 일본 언론과 여론은 호리에 사장을 일본 통일의 기틀을 다진 오다 노부나가(1534∼1582)에 비유한다.‘창조적 파괴자’였던 오다가 400여년만에 부활, 정체된 일본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는 것이다. 언론들은 그를 풍운아 오다에 비유하며 후지TV의 히에다 히사시 회장은 오다와 맞서다 침몰했던 전국시대의 ‘다케다 신켄’에 비유한다.“저급한 머니게임으로 일본 자본주의를 병들게 한다.”는 비판론은 급격히 잠복했다. 호리에는 도쿄대 문학부에서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면서 벤처기업 활동을 하다 6년여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벤처사업에 뛰어든 야심찬 젊은 사업가이다.‘스피드 경영’을 핵심 경영이념으로 하고 있다. 한국의 오마이뉴스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현재 하루 5000여통의 이메일을 통해 업무를 처리한다.‘100억엔 버는 방법’‘돈 잘버는 사람’ 등 그의 저서는 베스트셀러다. 그는 1000명이 넘는 사원들에게 이메일로 업무보고를 받고, 지시한다. 이렇게 해서 불필요한 회의를 99%나 줄였다는 것이다. ●외국특파원도 매료시킨 호리에몬 호리에는 지난 3일 일본 외국특파원협회 주최 강연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확 바꿔버렸다. 내외신 기자 330여명이 참석한 강연에서 그는 “방송과 인터넷의 융합 속도가 늦어져 어느정도 무리한 수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배경을 설명한 뒤 “인터넷과 기존 미디어, 금융의 복합 기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연 후 일본 신문들이 “그런 매력적인 사람이 세계무대에 나오면 일본의 평판은 바뀐다.”거나 호리에 사장과 히에다 회장의 니혼방송 인수전을 ‘올드재팬과 뉴재팬간의 싸움’이라는 등 특파원들의 시각을 전하면서 여론은 급반전됐다. 기득권에 연연하는 나카다초(일본 정가)에 새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한 전직 총리도 최근 “기성 권위에 대한 도전정신을 평가한다.”고 호리에를 긍정평가했다. 닛케이신문은 13일 도쿄지법의 결정에 대해 일본 기업경영자나 시장관계자 대부분(70% 정도)이 “타당했다.”고 응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호리에에게 경계감이 강했던 기업인들도 그의 행보를 인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는 보수우익 이념 버려라 호리에의 앞날은 유동적이지만, 그전보다는 유리한 국면을 맞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완고한 태도를 고집했던 히에다 후지TV 회장이 12일 새벽 “담당 임원이 만나서 대화할 여지가 있다. 사업메리트가 생기면 제휴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처음으로 제휴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다. 또 니혼방송이 지법 결정에 불복, 이의신청을 하면서 신주 인수권 발행 예정일인 24일 전에 상급심의 판결이 나올 수도 있다. 고법, 최고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그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후지산케이측이 겉으론 제휴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니혼방송의 큰 수익원인 포니캬니온 등 계열사를 떼어내는 반격성 ‘초토작전’을 전개할 수도 있다. 호리에가 계획대로 니혼방송 등 후지산케이그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일본 보수우익 언론에도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호리에는 후지산케이의 보수우익 이념은 “돈이 안 된다.”면서 극우세력의 대변지인 산케이신문을 순수 경제지로 바꾸고 로이터나 블룸버그 같은 경제뉴스전문 통신사 구상도 밝혔다. 일본에서는 좀처럼 뿌리내리지 못하는 무가지의 창간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물의를 빚고 있는 후지산케이그룹의 후소샤는 엔터테인먼트 잡지 발행에 주력하도록 한다는 구상도 밝히며 기득권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taein@seoul.co.kr
  •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교과서 왜곡 저지운동 다와라씨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교과서 왜곡 저지운동 다와라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내 왜곡 역사교과서의 채택 저지를 위한 시민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이하 네트21)’의 다와라 요시후미(64) 사무국장은 11일 “검정이 끝나기도 전에 후소샤 교과서 내용이 한국에서 먼저 공개돼 일본내 우익세력의 반발과 역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와라 국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후소샤 검정신청본이 한국 NGO에 유출된 과정에 대한 논란이 우려된다.”면서 “유출 경로에 대해 한국 시민단체는 후소샤측이 은밀하게 유포했다고 하지만 일본에선 ‘부정한 방법으로 신청본이 유출됐다.’는 공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와라 국장은 “한국 시민단체의 ‘사전 공개’에 대해 산케이신문이나 우익세력의 기관지, 우파 정치인 등이 강력한 역공세를 펴면서 문제의 본말을 뒤집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국민의 감정도 나빠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검정신청본이 앞서 공개돼 소동이 일었지만 일본에선 예정대로 오는 4월 5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70여개 채택 지구별 왜곡 역사교과서 채택반대 집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와라 국장은 “역사교과서 검정신청본의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면 검정이 취소될 수도 있고, 그 경우 후소샤가 내용을 사전에 공개한 시민단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신청본 유출을 둘러싼 논란이 자칫 후소샤측의 명예훼손 소송으로도 비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법원 라이브도어 가처분신청 인용

    |도쿄 이춘규특파원|니혼방송을 둘러싼 라이브도어와 후지TV의 쟁탈전에서 법원이 11일 라이브도어의 손을 들어주었다. 도쿄지방법원은 이날 니혼방송이 회사주식수를 현재(3280만주)의 2.5배인 8000만주까지 늘리기로 하고 신규주식인수권을 후지산케이그룹에 주겠다는 결정에 대한 라이브도어측의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신주인수권) 발행목적은 현 경영진의 지배권 유지에 있다. 현저히 불공정한 방법에 의한 발행이다.”라며 대량 신주인수권 발행을 금지했다. 니혼방송은 결정에 불복,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혀 도쿄지법이 재차 가처분금지 심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의심리나 고등법원, 최고재판소에서 판결이 뒤집혀지지 않으면 니혼방송은 후지TV에 신주인수권을 줄 수 없다. 니혼방송은 신주인수권 발행 예정일인 24일 이전까지 법원 결정을 뒤집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라이브도어가 법정투쟁의 제1막에서 우위를 점해 향후 다툼에서 유리한 국면을 점할 것으로 전망됐다. 라이브도어는 지난달 23일 후지산케이측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신주인수권 발행을 발표하자 바로 다음날 법원에 후지측의 신주인수권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라이브도어는 “신주인수권 발행은 후지TV의 니혼방송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는 게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 [열린세상] 한승조,지만원,조갑제씨/정해구 성공회대 한국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한승조,지만원,조갑제씨/정해구 성공회대 한국정치학 교수

    일본 산케이신문의 자매지인 월간지 ‘정론’4월호에 게재된 한승조 고려대 전 명예교수의 글이 우리 사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공산주의 좌파 사상에 기인한 친일파 단죄의 어리석음: 한일합병을 재평가하자’라는 글이 그것이다. 군사평론가 지만원씨는 ‘한승조 교수에 돌 던지지 마라’라는 글로, 월간조선 대표 조갑제씨는 ‘친북이 친일보다 더 악질적인 이유는 이렇다’라는 글로 한승조씨의 주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친일 옹호 논리는 일련의 공통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논리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한승조씨는 당시의 국제정세로 보았을 때 조선이 러시아에 합병된 것보다 일본에 합병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일 조선이 러시아에 합병되었을 경우, 수많은 사람들(1000만명 이상?)이 시베리아 강제 이주 등으로 학살되었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역사의 가정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전제로 추론하고 있는 결과는 거의 어거지에 가깝다는 점에서 상식의 도를 넘고 있다. 둘째, 한승조씨와 지만원씨는 일제의 식민지배 때문에 한국이 발전하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승조씨는 그 근거로 한국의 민족문화가 일제 통치기간을 거치면서 더욱 발전했으며, 일본에 대한 경쟁의식 때문에 한국이 빨리 발전하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만원씨는 일본의 선진화된 과학기술과 지식과 절제로 훈련된 정신은 잠자던 조선인들에게 커다란 자극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제의 식민지배 때문에 우리의 민족문화가 발전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한 일제의 식민지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일본에 대한 경쟁의식이 생겼고, 일본의 선진적인 기술과 정신이 우리에게 자극을 주었다는 주장은 부분적으로는 맞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한국이 발전했고 따라서 일제의 식민지배는 바람직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극히 부분적인 이유를 들어 전체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일제 식민지배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는 점에서 타당성을 결여하고 있다. 셋째, 한승조씨는 ‘덜 돼먹은’ 사람이나 국민은 자기 자신의 책임은 숨기고 남의 책임을 추궁하며 과거에 집착하는 반면 ‘훌륭한’ 사람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만원씨 역시 ‘못난 민족’의 모함-모략행위부터 반성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서 ‘덜 돼먹은’ 사람과 국민, 그리고 ‘못난 민족’은 바로 한국 사람과 한국민, 그리고 특히 한국의 좌파를 지칭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우리 또는 우리 민족에 대한 일종의 ‘극단적인 비관주의’다. 즉 우리 민족과 우리는 못났고 따라서 식민지배는 당연한 것이고 식민지배를 받더라도 잘난 민족, 잘난 사람들을 따라 배워야 하는 것이 현실이 아니었느냐는 사고다. 그러나 역사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역경에 처할 때도 있다. 그것을 자기 비하의 민족성 탓으로 돌리는 것은 사태를 호도할 뿐만 아니라 극히 왜곡시킨다. 넷째, 한승조씨는 친일파 단죄는 좌파 논리이며, 현재 좌파정부인 노무현정부는 정략적인 의도에서 친일파 청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종군위안부문제를 과장되게 내세우는 것은 수준 이하의 좌파적 심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한편 조갑제씨는 친북이 친일보다 더 악질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논리도 말이 되지 않는다. 친일파 진상규명 등 과거사 청산 작업은 과거의 잘못을 규명함으로써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과거에 대한 성찰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정부가 좌파정부라는 주장의 맹점은 좌파와 민주주의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종군위안부문제는 그 문제제기의 유치함 때문에 거론할 필요도 없겠다. 이상의 논의와 관련하여, 왜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은 문제점 투성이의 논리로 친일 옹호의 커밍아웃에 나섰을까? 거기에는 민주화의 진전을 좌파 지배로 보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좌파’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그들의 ‘상상’ 속에 있다. 정해구 성공회대 한국정치학 교수
  • 후지TV “급한불은 껐지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후지TV는 8일 니혼방송 주식을 공개매수(TOB)한 결과 발행주식의 36.47%에 해당하는 1196만주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후지측의 의결권이 3분의 1을 넘은 것으로 니혼방송의 정관 변경이나 합병 등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가 필요한 경영의 중요 사항을 후지가 단독으로 부결할 수 있어, 라이브도어측의 공세로부터 경영권을 일단 방어할 수 있게 됐다. 니혼방송 주식 취득에서 후지와 경쟁하고 있는 라이브도어는 시장에서 니혼방송 주식을 45% 정도 취득했지만 압도적인 지배력은 행사하기는 어려워 후지TV에는 영향력을 미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니혼방송의 대량 신주예약권 발행을 둘러싼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판결 결과에 따라 후지산케이 그룹과 라이브도어의 니혼방송 쟁탈전의 향배가 달라진다. 후지산케이 그룹인 니혼방송은 후지TV의 주식을 22.5% 갖고 있는 대주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후지TV가 니혼방송 주식을 25% 이상 갖게 되면 일본 상법 규정에 따라 니혼방송은 후지TV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또 상위 10대 주주에 의한 주식보유 비율이 80%를 넘은 상태가 1년간 계속되면 상장을 폐지하도록 규정, 니혼방송은 라이브도어의 45%와 후지의 36% 등 양대 주주만도 80%를 넘어 상장 폐지도 점쳐지고 있다. 히에다 히사시 후지TV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후지의 TOB에는 8%를 소유한 다이와증권SMBC를 비롯, 도쿄전력 등 총 285 주주가 모두 789만 6354 주식을 응모했다. 후지는 이를 전량 매입했다. 이에 따라 주식보유 비율을 12.39%에서 36.47%로 끌어올린 것이다. taein@seoul.co.kr
  • “日식민지배는 축복” 한국지식인의 망언

    “日식민지배는 축복” 한국지식인의 망언

    |도쿄 이춘규특파원|한승조(75) 고려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극우 성향 잡지 기고문을 통해 “일본의 한국 식민지 지배는 오히려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원망하기보다는 축복해야 하며 일본인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물의를 빚고 있다. 한 교수는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자매지인 월간 ‘정론(正論)’ 4월호에 기고한 ‘공산주의ㆍ좌파 사상에 기인한 친일파 단죄의 어리석음, 한일병합을 재평가하자’는 글에서 “당시 국제정세와 열강과의 관계를 잘 이해하면 한국이 러시아에 점거ㆍ병탄(倂呑)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음을 알 수 있다.”며 일제가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식민 통치를 받은 것을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하는 이유의 하나는 양국의 인종적 또는 문화적인 뿌리가 같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한국의 민족문화가 일제 통치를 거쳐 더욱 성장하고 발전, 강화됐다.”며 “역사나 어학, 문학 등 한국학 연구의 기초를 세워준 것도 일본인 학자와 그들의 제자 한국인이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의견에 대해 흥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여 객관성을 중시하는 것이 정당한 학문의 자세”라며 “일제가 한글 교육을 폐지하고 국어 사용과 연구를 금지했다고 하지만 2차대전이 끝난 후 한국어 문학이 큰 손실을 입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견줘 “러시아나 미국, 영국 등의 지배를 받았더라면 문화적 뿌리가 너무 달라 민족문화 성장과 심화에 별로 기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한국의 좌파 세력이 적대시하는 대상은 기득권층인 보수세력이다. 그들 대부분은 일제 치하에서 항일 독립운동보다는 크든 작든 일본에 협력한 자들이었다.”며 “이들을 모두 친일파로 추궁해 정치적으로 무능화시키고 좌파 세력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려는 것이 ‘일제 강점하 반민족 행위 진상 규명에 관한 특별법’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성(性)도 혁명의 무기로 활용하자는 말이 있다.”면서 “전쟁 중 여성을 군인의 성적 위안물로 삼는 것은 일본만이 아니며, 그것도 일시적이고 예외적 현상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기고문이 보도된 후 “일본의 식민지배로 오히려 민족의식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며 소신에 따라 쓴 것임을 거듭 밝혔다. 그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은퇴했으며 현재 ‘자유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taein@seoul.co.kr
  • [클릭 이슈] 日 라이브도어-후지산케이 ‘언론전쟁’

    [클릭 이슈] 日 라이브도어-후지산케이 ‘언론전쟁’

    올해 32세인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 사장과 거대언론사 ‘후지산케이그룹’이 벌이는 언론전쟁이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호리에 사장이 일본 6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산케이신문과 최대 민영방송인 후지TV를 일거에 삼키겠다는 야심찬 ‘도발’을 감행, 일본 재계, 정계, 언론계와 여론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일본 정부가 관련법을 개정,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어렵게 하려는 것도 이 사건 때문이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산케이그룹은 왜소한 니혼방송이 규모가 5배나 큰 후지TV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뒤틀린 기업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니혼방송 주식을 통제하면 그룹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약점을 호리에 사장은 파고들었다. 도쿄대 문학부를 중퇴한 호리에 사장은 지난달 8일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에서 800억엔(약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하루만에 니혼방송 주식 35%를 사들이고 “후지산케이그룹을 경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안개속 난전 거듭 이후 전광석화처럼 지분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놀란 후지산케이측은 비상수단을 동원했다. 니혼방송을 앞세워 주식 수를 현재(3280만주)의 2.5배인 최고 8000만주까지 늘리기로 하고 신규 주식인수권을 후지산케이가 갖겠다고 23일 발표했다.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켜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신주를 대량 발행하면 일본 상법상 위법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후지산케이측은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브도어는 위법이라면서 즉각 법원에 후지측의 신주인수권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도쿄지방법원이 1일 1차 심리에 들어갔다. 앞으로 장기적인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우선 법원이 후지산케이측의 손을 들어주면 후지TV가 니혼방송 주식의 70% 정도를 확보, 경영권을 방어하게 된다. 반면 라이브도어는 20%선으로 떨어진다. 이 경우 라이브도어가 주주로서 손해를 봤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하면 진흙탕 싸움이 될 게 뻔하다. 반면 법원이 라이브도어의 손을 들어주면 후지산케이측으로서는 주식 공개매집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무엇보다 양측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끝없는 소모전’이 예상된다. ●쿠데타로 창업주 몰아낸 히에다 후지산케이그룹은 1954년 니혼방송의 개국이 뿌리다. 재계의 후원으로 당시 니혼게이자이렌 시카나이 전무가 니혼방송 경영에 참여한다. 시카나이는 집안내 암투에서 승리, 실권 장악과 함께 사장 자리에 오른다. 이후 시카나이는 경영수완을 발휘,57년에는 후지TV를 설립한다. 비슷한 시기에 경영위기에 빠진 산케이신문사를 재계 요청 수락형식으로 인수했다. 라디오,TV, 신문의 3대 매체를 장악한 시카나이는 후지산케이그룹의 초대 의장에 취임했다.85년에는 장남이 2대 의장에 올라 세습을 시도하지만 3년 뒤 장남이 42세의 나이에 급사한다. 이에 당시 일본 흥업은행에 다니던 사위를 데려다 89년에 그룹 의장에 취임시킨다. 하지만 92년 7월 산케이신문사 일부 중역들이 창업주측을 “언론인으로서는 적절치 않다. 기업을 사물화한다.”며 몰아낸다. 이 때 뒤에서 조종한 인물이 당시 후지TV 사장이었던 히에다 히사시 현 후지TV 회장이라는 게 통설이다.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지다 전격적인 쿠데타로 창업주 일가를 몰아냈지만 니혼방송 주식은 창업주 일가의 수중에 있었다. 여전히 니혼방송의 최대주주였다. 당시 니혼방송은 후지TV의 주식 51%를 보유, 창업주측이 반격하면 히에다가 밀려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히에다 회장은 “창업주의 지배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니혼방송과 후지TV의 상장을 택했다고 한다. 상장을 통해 시카나이 집안의 주식 소유비율을 끌어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96년 니혼방송,97년 후지TV의 상장이 각각 이뤄진다. 이후 히에다 회장측의 의도대로 니혼방송과 후지TV 주식의 창업주 일가 소유비율도 낮아진다. 급기야 지난해 시카나이 가문이 다이와증권 등에 주식을 모두 팔아버린 것이 밝혀져 시카나이 집안의 복권 우려는 해소됐다. 이에 여유를 찾은 후지산케이그룹측은 “니혼방송 주식을 사들여 자회사로 만들고 완전독립을 성취하겠다.”며 니혼방송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과정에서 시장가격보다 헐값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것이 패착이었다. 대량 주식 보유 주주를 상대로 ‘가격 후려치기’를 하려 했지만 아무도 후지산케이측에 팔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 중심부인 록폰기힐스의 모리타워 38층에 사무실을 둔 라이브도어가 같은 건물 31층에 사무실이 있는 리먼 브러더스의 자금을 동원, 기습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라이브도어가 외자를 끌어들이면서 니혼방송 사태는 복잡해졌다. 방송에는 외국자본이 간접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도 ‘저질의 머니게임’,‘도전과 파괴정신’이라는 비난과 찬성으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회사 주가도 춤을 추듯 출렁이고 있다. taein@seoul.co.kr
  • ‘체제보장·경제지원’ 공식화할 듯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이 오는 6월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한국 정부에 비공식 전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일본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실무회의를 열어야 하는 만큼 다음달 중으로 북한이 회담 참가의사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관계자는 북한은 차기 6자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경제지원에 대해 일정 합의에 이른 뒤 이를 발판으로 10월까지 미국과의 협정체결을 원한다는 구상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핵보유 및 6자회담 중단 선언으로 한국정부가 크게 동요, 지난 26일 서울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3국간 북핵 협의에서 한국측이 대북노선을 강경한 쪽으로 전환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의사를 전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같은 정보는 한국과 일본 정보당국간 비공식 경로를 통해 일본측에도 전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 미국의 대북 강경자세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6자회담에 응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시작했으며 미국측이 기한으로 못박은 오는 6월까지 복귀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다만 군부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변화와 불가침 등을 약속하는 북ㆍ미협정의 체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한ㆍ일 정보당국자들은 말했다. 당국자들은 “북한의 핵보유선언 등은 이같은 구상을 염두에 두고 가장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북측의 이같은 구상대로라면 오는 5월 이전까지 차기 6자회담 실무회의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日 ‘적대적 M&A’ 어렵게 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최근 신흥 인터넷기업인 라이브도어가 외국자본을 빌려 민방인 니혼방송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일본 사회가 들끓고 있다. 정부도 적대적 M&A를 제한하거나 외국자본의 언론사업 간접진출을 제한하는 등 법 개정에 나섰다. 재계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8일 개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니혼방송 주식을 대량 매집하기 시작한 라이브도어가 21일까지 보유한 니혼방송 주식은 의결권 기준 40.07%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최대 민영방송 후지TV나 계열사인 산케이신문 등이 놀라 뒤늦게 니혼방송 지분확보에 나서는 등 소란스럽다. 라이브도어는 32세의 호리에 다카후미 사장이 이끄는 벤처기업이다. 호리에는 1996년 도쿄대 재학 중 컴퓨터업체 ‘온 더 에지(On the Edge)’를 설립,2000년 일본 코스닥시장인 마더스에 상장했다.2004년 ‘라이브도어(Livedoor)’로 회사명을 변경, 지난해 매출이 308억엔이고, 영업이익은 56억엔이었다. 종업원은 1300여명이다. 일본 법무성은 22일 적대적 M&A를 어렵게 하도록 관련 회사법을 개정키로 했다. 기업이 매수를 받았을 때 대항책으로써 정관으로 미리 주주총회의 의결 요건을 엄격하게 하는 것이다. 현행 법에서는 주식회사가 합병이나 임원 해임 등 경영권 양도를 결정할 때 주주총회에서 대주주를 포함한 ‘참석 주주’ 3분의2 찬성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개정안은 주주총회 ‘결석자’를 포함한 3분의2 찬성을 특별 의결 요건으로 강화했다. 다시 말해 전체 주식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한 것이다. 총무성도 21일 외국자본이 간접적으로 일본의 방송사를 지배할 수 없도록 전파법이나 방송법 개정안을 이번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 아래 여당측과 조정에 들어갔다. 당초 올 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하려던 계획이었으나 라이브도어 파문이 불거지면서 앞당겼다. 현행 전파법 등은 방송사에서 외국자본의 의결권 비율이 20% 이상이 되지 않게 규정하고 있지만, 외국자본이 대주주인 일본 기업이 방송사의 대주주가 되는 것과 같은 간접적인 지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제하고 있지 않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규마 후미오 자민당 총무회장 등 정치권도 “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게 되면 2세 교육에 좋지 않다.”며 호리에 사장을 비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적대적 M&A 규제에 대해 시장자유화 및 외자 개방추세에 어긋나는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클릭이슈] 우경화 비판세력 부활 조짐

    |도쿄 이춘규특파원|세계적 공영방송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NHK가 직원들의 잇단 비리, 뒤이은 정치권의 외압 파문으로 흔들리고 있다. 특히 NHK의 위안부 프로그램 외압 의혹은 NHK와 집권 자민당의 유착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여론도 NHK사태로 인해 편가르기가 진행되며 급격히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사회가 ‘우경화 일로냐, 주춤이냐’의 고비를 맞았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정권에 비판적인 아사히신문이 지난 12일 1면에 “자민당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와 나카가와 쇼이치 경제산업상이 2001년 1월 종군위안부 특집 프로그램 방영을 하루 앞두고 NHK 간부를 불러 압력을 행사,44분짜리가 40분으로 축소, 수정편집됐다.”고 폭로한 뒤 아사히와 NHK의 진실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판세력의 대반격 신호탄? 아사히 보도 직후 문제의 프로그램 담당 PD도 “내부고발했지만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치권의 압력이 일상화돼 있다.”고 눈물로 양심선언을 했다.NHK와 정치권, 특히 자민당 핵심우파 세력과의 유착 의혹이 파상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이후에는 일본 내 여론도 아사히를 지지하는 쪽과 NHK 및 아베 간사장 대리를 지원하는 쪽으로 갈라지면서 “아사히로 상징되는 비판(양심)세력이 우경화되는 일본 사회에 제동을 거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그렇지만 24일 현재까지 진실 규명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핵심 쟁점은 명확하다.‘당시 아베 관방부장관이 NHK 관계자를 불렀는지, 나카가와 현 경제산업상이 당시 프로그램 방송 전에 NHK에 압력을 가했는지, 압력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내용이 정말로 바뀌었는지‘ 등의 최초 의혹의 진위 여부를 가려내는 일이다. ●우경화 핵심 아베에 십자포화 아사히·NHK 공방의 핵심 인물인 아베 간사장 대리는 현재 일본 우익 정치세력의 상징 인물이다. 아베 대리가 이번 NHK외압 의혹을 대북 경제제재, 교과서 검정 등에서 우파세력의 핵심 역할을 하는 자신에 대한 ‘정치적 음모’로 주장하면서 NHK사태는 정치쟁점으로 급격히 비화되고 있다. 아사히와 일본 내 비판세력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당하고 있는 아베 간사장 대리는 이번 사건의 해명에 정치적인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그는 2차대전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외손자다.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의 아들로 아버지의 비서로 정계입문한 정치귀족이다.50세의 젊은 나이에 차기 총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차세대 정치인의 선두주자로 대접받고 있다. 사태 여하에 따라 아베 대리나 아사히는 중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언론들은 신중하다. 도쿄신문은 공론화 1주일이 지나 NHK의 자민당 편향을 비판하는 특집을 실었다. 신문은 “NHK는 에비사와 회장을 필두로 인사권을 가진 간부 중 정치부 기자 출신이 많다.”면서 “NHK 정치부 기자들이 자민당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분주하다.”라는 증언들을 실었다. 요미우리나 마이니치신문 등은 신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아사히 보도에 비판적이고, 주간지 신조는 “아사히 극좌 기자와 NHK의 편향적 프로듀서가 만들어낸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NHK 사태 향배와 일본의 앞날 일본 사회는 2002년 9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일본인 납치 인정 이후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이른바 ‘비판세력’이 숨을 죽이는 상황이 됐다. 이후 중의원·참의원 선거에서 사회민주당과 일본 공산당은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북한과 활발하게 교류했던 사회민주당은 회복불능의 궤멸적 상처를 입었다. 언론이나 지식인사회도 비판세력이 크게 위축되며 침묵에 빠져들었다. 이번 NHK 사태가 비판세력들의 대반격 신호탄이란 해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즉 NHK는 단순히 거대 공영방송사만이 아니라 일본 보수세력, 특히 자민당 정권의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그 핵심에 정치부 기자 출신인 에비사와 회장과 간부들이 있고, 일련의 NHK 사태는 이들 지도부로 상징되는 일본 우파에 타격을 주려는 흐름이란 해석이다. 도쿄의 정가소식통은 “NHK 사태 전개 여하에 따라 숨죽였던 일본 비판세력의 부활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이 너무 우경화되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다.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우경화 비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NHK 사태가 갖는 상징성을 풀이했다. 결국 NHK가 아사히의 지적 이후 자민당과 유착을 단절하거나 완화하면 일본 사회에서 비판세력이 되살아날 전기를 마련할 것이란 얘기다. 이와 함께 NHK 민영화 요구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임창용 “호크스, 너마저”

    임창용 “호크스, 너마저”

    ‘임창용, 그라운드의 미아되나.’ 해외 진출을 노리는 프로야구의 ‘뜨거운 감자’ 임창용(29)의 일본 진출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그의 거취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12일 임창용이 일본행의 마지막 카드로 여기던 후쿠오카 뱅크 호크스의 가쿠타 구단 대표의 말을 인용, 호크스가 임창용 영입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신생팀 라쿠텐 골든 이글스의 3년간 6억엔(약 60억원)을 거절했던 임창용은 이로써 일본행이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창용의 일본 에이전트인 문용운씨는 “호크스로부터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아직도 호크스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임창용은 다시 미국이나 국내 팀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임창용은 이미 미국의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의 5년간 옵션포함, 총 900만달러의 제안에 대해 다년계약이 보장되지 않은 점을 들어 거부했었다. 임창용의 미국 에이전트인 안토니오 남은 “보스턴이 아닌 다른 구단과 접촉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미국행이 여의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임창용의 최종 기착지는 국내가 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지난해 연봉이 5억원인 임창용을 국내 다른 구단에서 영입하려면 22억 5000만원의 이적료를 포함해 무려 40억원 정도의 뭉칫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 때문에 그에게 관심을 갖던 LG와 롯데, 기아 등이 사실상 등을 돌려 국내 잔류도 불투명하다. 다만 삼성의 김재하 단장이 “선동열 감독이 원하면 접촉할 수도 있다.”고 말해 그나마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선 감독은 그의 구위 등에 회의적이어서 친정팀 복귀도 쉽지 않다. 자칫 올시즌 국내외 그라운드에서 그의 모습을 보지 못할 최악의 상황도 점쳐지고 있어 일본 돗토리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임창용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국제플러스] “北, 각성제 中밀수출 외화벌이”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 당국이 중국과의 국경 도시인 회령과 무산 등지의 행상들을 통해 각성제를 중국에 밀수출, 매달 수백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북한 내부정보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1990년대부터 각성제를 생산, 일본과 한국 등에 밀수출해 왔으나 최근 단속이 심해지자 판매가 수월한 중국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日열도 새해도 한류바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열도에서 새해에도 이른바 ‘한류열풍’이 지속될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신문들은 신년호에 앞다퉈 한류 특집기사를 실었고, 방송은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특히 일부 신사(神社) 임시상점에서도 새해 참배객들을 상대로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씨의 ‘욘사마 달력·머플러’ 등의 기념품이 판매될 정도였다. 지난해 겨울연가를 방송, 한류열풍의 진원지였던 NHK는 새해 들어서도 한류를 선도했다.1일 황금시간대(오후 7시20분∼8시45분)에 ‘한류 최전선 NHK오사카홀에서 보내는 한일우정음악제 2005’를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비, 김덕수패, 슈가 등 양국의 인기정상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윤손하가 공동사회를 봤다.NHK는 오전 신년특집에도 이정현 등 한류스타를 출연시켜 “새해 들어서도 한·일관계가 돈독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내보냈다. 다른 방송사들도 연휴기간(3일까지)에 다수의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특집편성했다. 특히 도쿄MXTV는 ‘한류정월’을 타이틀로 2∼3일중 낮시간대에 무려 20시간동안 한국드라마 ‘호텔리어’ 20회분을 연속 특별방송한다. 신문들도 특집기사가 많았다. 산케이신문은 신년호 특집 2개면에 “올해도 한류, 뜨거운 시작 계속돼…”라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지난해 한류 붐은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NHK지상파를 통해 방송된 뒤 정점에 달했다.”며 올해도 각종 영화를 통해 한류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지현 주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일본에서 1999년 돌풍을 일으킨 ‘쉬리’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류붐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