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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전의 별미와 생굴 이야기

    굴전의 별미와 생굴 이야기

    한국 요리의 특징의 하나가 ‘전’이다. 파전, 생선전, 호박전, 감자전, 녹두전, 고추전, 굴전, 김치전 등 아주 다양하다. 여러 가지 재료에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옷을 입혀서 부쳐낸다. 간단한 요리 방법으로서 가정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기 때문에 식당에서는 ‘모듬전’이란 메뉴도 있다. 외국 사람으로서 전을 먹고 싶을 때는 항상 ‘모듬전’을 시킨다. ’전’을 한자로 쓰면 ‘煎’인데 불로 굽는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주전자(酒煎子)에도 ‘전(煎)’이 들어 있다. 술이나 물 따위를 불로 데우는 용기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전’이 있는데 ‘센베이’가 그것이다. 한자로는 ‘煎餠’이다. 구운 떡이라는 뜻이지만 떡을 동그랗고 아주 얇게 구운 전통과자다. ’전’요리 중에서 겨울의 별미가 굴전이다. 굴 요리를 다양하게 먹는 일본 사람들도 굴전에 대해서는 칭찬한다. 일본에는 굴전이 없다. 일본 사람들은 빵가루를 묻혀서 튀기는 ‘굴프라이’를 좋아하는데 굴전은 ‘프라이’보다 생굴의 맛이 남아 있어 아주 맛있다. juicy라고 할까. 나도 한국에 와서 처음 먹었는데 그 맛에 빠졌다. 나한테 굴전은 겨울의 입맛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되어 버렸다. 한국에서는 여름에도 가끔 굴을 본다. 포장마차 같은데서 껍질이 있는 큰 굴을 생굴로 먹여 주는데 나는 겁이 나서 못 먹는다. 굴은 흔히 영어로 R자가 없는 달은 먹지 말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5월(MAY)부터 8월(AUGUST)까지는 안 되고 9월(SEPTEMBER)부터 4월(APRIL)까지가 괜찮다는 것이다. 날씨가 더운 계절에는 굴에 어떤 독소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근래에 와서 굴 요리를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전에는 그렇게 본적이 없었지만 ‘굴밥’을 파는 식당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생굴도 껍질이 있는 것 없는 것 자주 나온다. 아까 말한 것처럼 굴전은 대단한 별미지만 그래도 굴의 맛은 생굴이다. 굴의 향기는 생으로 먹어야 그 맛이다. 다만 나는 일본에서 굴의 최대 산지인 히로시마에서 몇 년 동안 근무한 적이 있다. 그래서 굴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생굴에 대해서는 그렇다. 생굴을 먹는 데에는 한국과 일본에 차이가 있다. 한국사람들은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데 일본사람들은 초간장으로 먹는다. 양국 모두 식초를 쓰는 것은 생굴의 비린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약간의 소독 살균 효과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에서 생굴을 먹을 때 비린내를 많이 느낀다. 그래서 나는 생굴이 나오면 식초를 더 달라고 한다. 초고추장에 식초를 더 넣을 때도 있고 아예 일본식으로 식초를 많이 쓴 초간장으로 먹을 때도 있다. 나한테는 한국에서 먹는 생굴의 비린내가 마음에 안 든다. 왜 그럴까. 아마 생굴을 내올 때는 차가운 물로 잘 씻어야 되는데 한국에서는 그것이 부족한 것 같다. 생굴의 비린내는 굴에 붙어 있는 내장 같은 미묘한 부분에서 나온다. 그래서 냉수로 잘 씻어야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 전에 한국 친구와 생굴을 먹었을 때 나온 이야기인데 한국 사람들은 약간의 비린내가 있어야 생굴의 맛이라는 것이었다. 응~그렇구나! 입맛이라는 것도 하나의 문화다. 나라, 민족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내가 식초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일본 문화이고 생굴의 비린내를 즐기는 것은 한국 문화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입맛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오늘 저녁에도 한식당에 가서 식초를 더 많이 달라고 해서 생굴을 먹을 것이다. 괜찮지요? 글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서울지국장
  • [책꽂이]

    ●모파상의 행복(기 드 모파상 지음, 최내경 옮김, 대교베텔스만 펴냄) 1850년 프랑스 노르망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모파상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친구인 플로베르로부터 문학수업을 받았다.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에서 에밀 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파상. 그의 단편은 극적인 구성을 통해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남긴다. 톨스토이가 극찬한 ‘단편소설의 대가´ 모파상의 단편선집.‘비곗덩어리’‘어떤 정열’‘몽생 미셸의 전설’ 등의 작품이 실렸다.8800원. ●원본 김소월 시집(김용직 지음, 깊은샘 펴냄) 맞춤법통일안이 나오기 전 옛 철자로 매문사에서 간행된 ‘진달래꽃’ 초간본 수록작 130여편을 원본 그대로 실었다. 저자(서울대 명예교수)는 “감미로운 애정시만 써온 것으로 알려진 소월의 시 중에는 민족의식이 내포된 것도 있다.”고 말한다. 한 예로 소월의 시 ‘왕십리’ 가운데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라는 부분 중 마지막 행은 시인의 “식민지 상황에 대한 의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1만 2000원. ●아침은 언제 오는가(이학규 지음, 정우봉 옮김, 태학사 펴냄) 낙하생(洛下生) 이학규는 정약용과 같은 남인계 실학파 문인으로, 두 집안은 대대로 혼인관계를 맺어 두터운 관계를 이뤘다.1801년 신유사옥이 일어나자 이학규는 외삼촌 이가환,9촌 숙부 이승훈, 인척 정약용 형제 등과 함께 감옥에 갇히게 됐다. 이학규는 경남 김해에서 32세부터 56세까지 24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다. 이 산문집에는 그 때의 답답하고 울울한 심사와 삶에 대한 애상, 한아한 정취 등이 담겼다.‘태봉석(泰封石)으로 만든 붓걸이’‘금계(錦鷄)의 둥지’‘남포 유람기’ 등의 글이 실렸다.9000원. ●바람에 휘날리는 비밀 시트(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시공사 펴냄) 무쿠 하토주 아동문학상, 노마 아동문예상,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한 저자가 성인을 대상으로 펴낸 소설집. 불상의 관능적 아름다움에 매료된 불상 복원가, 버려진 개를 보호하는 자원봉사자 주부 등 개성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찮게 보이는 가치가 어떤 이들에겐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2006년 나오키상 수상작.1만 1000원.
  • 홈런킹 승엽은 진화 중…

    이승엽(31·요미우리)이 팀 우승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기로 마음을 먹었나보다. 스프링캠프 기간이지만 많은 팬들이 이승엽의 ‘홈런 쇼’를 보기 위해 13일 찾아온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 하지만 타격 케이지에 들어선 이승엽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버스터(번트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연결하는 타격) 동작으로 왼쪽을 향해 되받아치는 연습을 20번이나 반복한 것. 바로 5분 전 봤던 같은 팀의 강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4)의 타격 자세 그대로였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 인터넷판은 14일 “이승엽이 오가사와라의 타법을 많이 참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팀 우승을 이끌 ‘O(오가사와라)-L(이승엽)포’를 완벽하게 다듬기 위해 이승엽은 자존심(?)도 버려가며 진화하고 있다. 이어 철저하게 밀어치는 스윙을 25번 했다. 마지막 풀스윙에서는 10번 가운데 7번이나 스탠드에 꽂아 홈런킹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오가사와라의 타법 효과를 톡톡히 본 훈련이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앞선 12일 이승엽은 연습이 끝난 뒤 방망이를 손에 쥔 채 오가사와라와 ‘한·일 비밀 회담’을 열었다. 한·일을 대표하는 이들은 타격과 관련해 진지하게 토론했고, 팀 우승을 위해 ‘공동 투쟁’하기로 맹세했다. 오가사와라는 “타격 방법이 다르지만 모든 게 훌륭하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얘기하고 싶다.”며 이승엽을 칭찬했다. 한편 O-L포가 곧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자체 청백전 출전을 면제받았지만, 이승엽이 먼저 16일 나가겠다고 손 들었기 때문.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日언론 6자회담 단독보도 왜 많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신문이나 방송들은 6자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크고 작은 단독 보도를 많이 했다. 이전에도 6자회담 등 북한 관련 다자회담이 열릴 즈음 회담의 전체 흐름에 영향을 주는 단독보도가 많았다. 예를 들면 아사히신문은 지난 12일 ‘미국, 북한 동결계좌 1100만달러 해제 한·일에 전달’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 등도 ‘북한이 초기이행 조치의 반대 급부로 전력 200만㎾ 상당의 중유 200만t 요구’를 전했다. 일본 언론들이 6자 회담 관련 뉴스를 신속하게 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 독자·시청자들은 북한 관련 뉴스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도쿄 외교소식통의 분석이다. 일본 국내에서는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한 뒤에 북한 때리기가 과열되면서 북한에 대한 뉴스나 특집은 최고로 인기있는 주제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일본 언론은 북한 취재에는 대대적인 인해전술을 전개한다. 일본의 유력 일간지인 요미우리·아시히신문은 기자 인력만 3000여명으로 우리나라의 비교적 큰 신문보다 10배 정도나 많다. 반박의 소지는 있지만 일본 정부의 교묘한 ‘언론 플레이’도 일본 언론의 빠른 보도에 일조하고 있다고 도쿄의 다른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등을 통해 확보한 북한의 요구사항 등의 정보를 언론에 흘려 북한의 의도에 ‘물타기’를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번 6자 회담 때도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지난달 베를린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단독회담 때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계좌 일부 해제 방침에 대해 합의했고,6자회담에서 요구했던 것 등 북한 요구사항들을 일본 언론이 앞서 보도했다. 이런 일본 언론 보도는 북한의 요구 수준을 낮추게 하는 역할을 했고, 일본이 자국민 납치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더 끌게 하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평이다. 일본 정부는 주한미군 재편 등 국익에 관련된 사안은 언론보도를 이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이나 한국 등 관계국 등도 스스로 발설하기 어려운 내용을 일본 정부나 언론에 흘려 일본 언론의 단독보도가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등은 핵동결 대신 취해질 에너지 지원 등에서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는 분위기다. 일본의 과점적인 언론시장 환경도 주목된다. 일본은 중앙지가 요미우리·아사히·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산케이 등 불과 5개지에 불과하다. 기자클럽 운영이 폐쇄적이란 지적도 받는다. 특히 요미우리·아사히·니혼게이자이 등 3대 신문의 우월적 지위는 다른 신문들이 “용인한다.”는 것이 일본 중견 언론인의 증언이다. 따라서 정부가 주요 3대 신문을 이용한 언론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taein@seoul.co.kr
  • [씨줄날줄] 47news /황성기 논설위원

    ‘47news’(www.47news.jp)는 일본 전국의 뉴스를 지역별로 볼 수 있는 사이트다.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의 생생한 소식을 전한다는 뜻에서 지었다. 화면 왼쪽의 지도에 마우스를 대면 그 지역의 대표 뉴스가 뜬다. 지역별로 검색하는 기능도 있다. 제목을 클릭하면 뉴스를 내보낸 신문사의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된다. 뉴스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야후 같은 일본의 거대 포털사이트에 대항한다는 의미도 있다. 지난해 12월24일 개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산케이신문 같은 2개 전국지와 나고야의 주니치신문 등 45개 지방신문사가 공동출자했다. 자본금은 7050만엔(5억 4300만원). 출자는 하지 않지 않았으나 콘텐츠를 공급하는 교도통신과 5개 지방지를 더해 총 53개사가 참가하고 있다. 일본 신문산업의 위기감에서 탄생했다. 젊은 세대들의 활자 이탈, 인터넷과 무가지의 범람으로 신문 부수의 감소가 위기의 배경에 있다. 완만한 부수 감소보다 신문사들에 더 무서운 것은 광고 수입의 격감이다. 일본 경제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광고주들은 종이보다는 20대, 젊은 여성 등 원포인트 광고까지 가능한 인터넷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조회수가 많은 신문사의 인터넷 광고단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 메이저인 아사히, 요미우리 신문은 참가하지 않았다. 기사 노출이 전국지보다 취약한 지방지들로선 인터넷 조회를 늘리는 게 광고수입을 늘리는 지름길이다. 일본의 인터넷 이용인구는 7361만명이다.1997년 조사때 572만명이었으니 13배 늘었다. ‘47news’는 조금이라도 더 자사 홈페이지로 네티즌을 유인하려는 신문사들의 자구책 중 하나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전국신문 네트’의 하야시 겐이치로 대표는 “사이트 개설 후 신문사마다 하루 1000∼2000명씩 방문자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미약하지만 효과가 있는 셈이다. 개설 직후 10만명이던 ‘47news’의 하루 방문자 수는 한달이 지난 지금 5만∼6만명선이라고 한다.100배는 돼야 성에 찬다고 하니 인지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다. 신문 산업의 위기는 일본뿐만이 아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현상이다. 일본 신문사들의 실험이 주목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美·日동맹 균열?

    |도쿄 이춘규특파원|규마 후미오 일본 방위상의 잇단 대미(對美) 강경 발언으로 미·일 관계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규마 방위상은 27일 나가사키현의 한 연설에서 주일미군 재편과 관련, 오키나와현 후덴마기지를 동현 나고시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나는 미국에 ‘너무 잘난 체하듯 말하지 말라. 일본의 일은 일본에 맡겨 달라.’고 말하고 있다.”며 미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미국측은 ‘미·일 정부 사이에 결정된 만큼 그렇게 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말하지만 일본은 지방분권이다. 미국은 ‘사전 교섭’을 모른다.”며 기지 이전에는 현 지사의 공유수면 매립허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규마 방위상은 지난 24일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가 정말 있다고 보고 (이라크전을) 단행한 것 같지만 그 판단은 잘못됐다.”면서 전후(戰後) 처리에 대해서도 “어떻게 잘 처리할지, 처방전이 없는 상태”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이틀 뒤 “발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느낌이라고 해도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물러섰다. 이 발언 뒤 미국측은 국무성 일본부장이 주미 일본대사관 관계자와 만나 “규마 방위상 발언을 미국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항의했고, 외교경로를 통해서도 “미·일동맹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고 경고했다고 도쿄신문이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28일 보도했다. 규마 방위상은 지난해 12월에도 일본은 이라크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미국이 발언 진의를 확인하자 일본측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것은 일본 각료회의 결정”이라며 발을 뺐다. 27일 발언에 대해 미 정부 당국자는 “후덴마기지의 이전은 양국간 합의된 것으로 일본이 마음대로 폐기할 수 없다.”면서 “규마 방위상은 미국도 해병대를 설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줄 알면서도 그렇게 발언했다니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특히 미국은 시오자키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규마 장관 발언을 우려하면서도 “정치가 개인의 발언”이라며 옹호하자 일본이 월내 개최를 희망한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 당분간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전했다.taein@seoul.co.kr
  • 축구평가전 무산 한일 ‘네 탓’ 공방

    새해 최고의 흥행 카드로 관심을 모았던 한·일축구 A매치가 무산된 것을 놓고 두 나라 축구협회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먼저 불씨를 지핀 쪽은 일본. 지난 10일 일본축구협회(JFA)의 다시마 고조 전무는 “오는 3월24일 요코하마에서 열기로 한 한국과 일본의 축구대표팀 대결이 한국측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산케이스포츠나 스포츠호치 등은 한술 더 떠 일본에 질 경우 도하아시안게임 노메달로 궁지에 몰린 핌 베어벡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을 우려한 것이 A매치 무산의 배경인 것 같다고 한국에 화살을 돌렸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애당초 일본 개최가 확정된 것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한 관계자는 “다음달 7일 영국에서 그리스와 A매치를 갖는 데다 3월엔 K-리그가 한창이기 때문에 A매치는 홈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며 “두 나라가 워낙 팽팽하게 맞선 데다 일본측이 너무 앞서나가 협상을 중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는 7월 아시안컵 등이 예정된 점을 감안, 아시아권의 일본보다는 유럽·남미·북중미 강호가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곁들여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구석은 있다. 축구협회가 3월 홈 A매치에 집착한 것이 마케팅 등 돈 욕심 탓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협회도 이를 강하게 부인하지 않고 있다. 또 일본 대신 유럽의 강호를 섭외 중이라고 밝혔지만,3월24일과 28일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데이로 유럽과 아프리카 모두 선수권 예선에 대비해 A매치를 갖는 탓에 불러들일 만한 팀을 사실 찾기 힘들다. 이에 따라 양국 모두 중남미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축구협회의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권 강자를 불러들이는 방법까지 찾고 있다고 밝혀 논리를 스스로 부정하는 모습마저 보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어머니께 우승으로 보은”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 애끊는 사모곡

    “나의 성공만을 위해 어머니는 모든 것을 내던지셨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애절함으로 밤새 눈물을 삼킨 탓에 7일 눈이 빨갛게 부은 채 조문객들을 일일이 고개숙여 맞았다. 이승엽은 뇌종양으로 5년간 투병해오던 어머니 김미자(58)씨를 지난 6일 새벽 1시30분쯤 하늘나라로 보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결혼 5주년이라 그의 슬픔은 배가됐다. 이승엽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귀국한 뒤 대구에서 훈련 중이라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승엽은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우승하는 것이야말로 어머니에게 가장 큰 보은”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2남1녀의 막내인 이승엽은 어머니의 유별난 사랑 속에서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컸다.1995년 고향팀인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성장을 거듭,1999년 한 시즌 56홈런으로 아시아 홈런킹에 등극했다. 세상사는 ‘호사다마’다.2002년 1월 이승엽이 아내 이송정씨와 신혼 여행을 떠났을 때 고인은 병원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세 차례 수술을 했지만 기억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각계의 조문도 잇따랐다. 이승엽의 전 소속 구단인 일본프로야구 롯데 마린스도 신동빈 구단주 겸 롯데그룹 부회장과 구단 임직원 명의로 조화를 보냈다. 현 소속팀 요미우리와 코리안 메이저리거 맏형 박찬호(34)도 조화를 전달했다. 전날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단이 빈소를 찾는 등 7일에도 많은 야구인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일본 언론도 이승엽의 어머니 사망과 애절한 사모곡을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이날 인터넷판으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남기겠다.’는 제목으로, 산케이스포츠 온라인판은 ‘우승을 어머니의 묘 앞에 바치겠다.’는 제목으로 슬픔에 빠진 이승엽의 새로운 각오를 실었다. 스포츠닛폰도 이승엽이 땅을 주먹으로 치면서 통곡했다고 전했고, 닛칸스포츠도 이승엽의 고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도했다. 빈소는 대구 동구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5층 귀빈실(053-956-4445)이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日 ‘70세 정년’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70세 정년’ 시대를 준비한다. 일본 정부가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퇴직이 올해부터 시작됨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에 정년을 70세까지 연장하도록 하는 시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전쟁 직후인 1947년부터 49년까지 태어난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의 인구는 670만명에 달한다. 올해부터 3년동안 60세 정년에 걸려 직장에서 퇴직하는 사람은 2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돼 노동력 부족이 예상된다. 이 신문은 출생률 저하로 노동력 인구가 향후 10년동안 200만명이 자연 감소하는데다 2012년에는 단카이 세대가 65세에 도달, 대량퇴직을 피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정년 70세 연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taein@seoul.co.kr
  • 日 ‘70세 정년’ 추진

    ㅣ도쿄 이춘규특파원ㅣ 일본이 ‘70세 정년’ 시대를 준비한다.일본 정부가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퇴직이 올해부터 시작됨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에 정년을 70세까지 연장하도록 하는 시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전쟁 직후인 1947년부터 49년까지 태어난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의 인구는 670만명에 달한다.올해부터 3년동안 60세 정년에 걸려 직장에서 퇴직하는 사람은 2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돼 노동력 부족이 예상된다. 이 신문은 출생률 저하로 노동력 인구가 향후 10년동안 200만명이 자연 감소하는데다 2012년에는 단카이 세대가 65세에 도달,대량퇴직을 피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정년 70세 연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 후생노동성은 정년을 연장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장려금을 지급,경영 압박을 덜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고도성장의 견인차였던 단카이 세대의 대거 퇴직으로 숙련 노동력의 부족 사태를 초래하는 ‘2007년 문제’의 대책으로 지난해 개정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시행,기업에 65세까지의 고용을 의무화했다. taein@seoul.co.kr
  • 반년만에 지구 네바퀴

    지난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한 일본의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29)가 여행가로 변신, 반 년 만에 지구의 네바퀴에 해당하는 15만㎞를 답파했다. 일본 스포츠신문 ‘산케이스포츠’ 인터넷판은 25일 나카타가 27개국,49개 도시를 방문해 15만 4059㎞를 여행했다며 이는 지구를 네바퀴 돈 거리와 맞먹는다고 전했다. 나카타는 캄보디아에서 지뢰 철거 봉사활동에 참가, 손발을 잃은 아이들과 아픔을 함께 했고 베트남의 한 고아원에서는 아이를 입양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지난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 그는 지쿠 전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 결혼식에서 사제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 지난 9년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한 나카타는 앞으로 축구을 알리는 친선대사 역할을 맡아 세계여행을 계속할 계획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쿠라의 나라에서 이룬 ‘조센징’ 신화 - 백만장자 김대영

    사쿠라의 나라에서 이룬 ‘조센징’ 신화 - 백만장자 김대영

    글 최준 시인 · 사진 한찬호 사진작가 신화의 주인공 누군가의 표현대로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가까이 있어 부대낌도 많았고 그 부대낌의 와중에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 주로 당해준 쪽이 우리였고 먼저 성가시게 군 쪽은 저쪽이었다. 이런 입장도 지극히 상대적인 것이어서, 두 나라는 과거사와 현재를 두고 말들도 많다. 물과 기름 사이가 이럴까. 그 티격태격 와중에도 우리 교포들은 차별과 멸시를 견디며 일본 사회의 일부를 형성해 왔다. 이들 중에는 일본으로 귀화한 현실파도 있고, 끝끝내 한국 국적을 고집하고 있는 민족파도 있다.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테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처절한(?) 민족파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50년을 일본에서 살았다. 끝끝내 일본인이 되지 않았다. 김대영. 재일교포 사회에서 ‘김대영’이라는 이름은 신화다. 신화의 시작은 일본강점기 말기인 194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화의 주인공은 열다섯 살 나이에 친구의 이름을 빌려 일본으로 밀입국한다. 일본에 가기 위해 일본 유학을 중도 포기한 친구의 학생증을 위조했다.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학생증을 빌려주었던 친구는 오랜 뒤에 집을 한 채 선물로 받았다. 신화의 시작을 가능하게 해 주었던 것에 대한 답례였다. 신화의 주인공은 의지 못지않게 그를 뒷받침하는 재능도 있었던 모양이다. 천재는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린 재주이니 함부로 지칭하지 못하겠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수재는 족히 되었던 모양이다. 독학과 고학으로 요코스카 중학과 요코하마 전문학교,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주인공의 말을 빌면, 이 모든 것이 운이 따라주어 가능한 일이었단다. 일본에서 살았던 50년 동안 실패를 몰랐다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운이라는 게 기껏해야 한두 번이지 장장 50년 세월을 운으로 버텼다는 주인공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건 ‘신화’를 ‘민담’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노릇이다. 운이라는 것도,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준비하는 자’ 혹은 ‘준비된 자’ 의 특권일 터이다. 천부적 감각의 사업가 수박 장사, 물비누 장사, 나무 장사와 커피숍 운영. 신화의 주인공이 일본에서 했던 장사다. 물론 그를 백만장자로 만든 파칭코 사업을 시작하기 전의 일들이다. 수박 장사, 물비누 장사, 나무 장사는 중앙대학교 법학과 재학 중에 했던 장사였다. 학생 장사꾼이었으니 생계유지와 학업을 위한 고학생의 고육책이었던 셈이다. 수박 노점상을 할 때 벌인 야쿠자들과의 담판과 문외한이었던 비누 제조 과정에서의 무수한 실패와 같은 여러 경험들은 사업 성공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이중에는 장사 와중에 가지게 된 자신감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특히 중요한 게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가진다면 그 일은 이미 반쯤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지금도 그는 자신감을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로 꼽는다. 일본이 패망하고 조국이 독립했다.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일본에서 해방을 맞았다. 절망과 침잠의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는 법관에의 꿈을 접는다. 귀화가 문제였다. 상황이 변했다. 해방을 계기로 일본에서 사법고시를 치르려면 일본 국적을 가져야만 했다. 그는 민족 차별을 하지 않았던 존경하는 대학 은사의 간절한 귀화 권유를 거부했다. 일본 생활에서 받은 차별과 설움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도 자존심과 오기가 귀화를 막았다. 법관을 포기한 그가 택한 길은 사업에서의 성공이었다. 성공한 한국인으로 오만하고 불손한 일본 사회에 본때를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처음 시작한 본격적인 사업이 커피숍이었다. 스물다섯 살 젊은 사장은 커피 리필 제도를 도쿄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커피숍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문을 연 지 4년 정도 되어 커피숍을 정리했다. 큰 돈이 손에 쥐어졌다. 남들은 대단한 성공이라며 부러워했지만 그는 아니었다.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일본인들이 관상용으로 즐겨 기르는 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센티미터에서 8센티미터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큰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 두면 15센티미터에서 25센티미터까지 자란다. 이 물고기를 강물에 방류하면 90센티미터에서 120센티미터까지 성장한다.” 그의 자전적 에세이집에 실려 있는 글이다. 꿈의 크기와 성공의 크기가 비례한다는 걸 말하기 위해 이 물고기를 예로 들었다. 이 같은 자신의 지론대로 그는 큰 꿈을 실천에 옮긴다. 파칭코 사업이었다. 이 사업으로 그는 백만장자가 되었다. 얼마 전에 사행성 성인오락 게임인 ‘바다이야기’ 파문이 우리 사회를 술렁였지만 그의 사업은 합법적인 사업이었다. 산케이신문,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의 중요 언론들이 “새로운 신화의 탄생”이니 “파칭코 업계의 돌풍”이니 하며 그의 성공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그 성공의 주인공이 일본인이 아닌 ‘조센징 김대영’이라는 사실은 어느 매체도 보도하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성공은 그렇듯 주인공 없는 신화였다. 그 주인공이 ‘조센징’이었기에 일본은 신화만 남기고 주인공을 지웠다. 영원한 한국인 조센징 신화를 이룬 김대영 회장은 1989년에 영주 귀국한다. 부와 명예를 안겨주고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 일본은 그러나 조국이 아니었다. 귀화하지 않고 한국 국적을 지닌 채 50년 동안 일본에서 걸어 온 길이 어떠했을까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겠다. 그의 영주 귀국은 망망대해를 헤쳐 다니다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는 연어의 회귀와 다르지 않다. 10%의 믿음만 주어도 속이지 않고 배신하지 않던 일본인들. 그러나 100% 믿었던 동족의 배신으로 평생 없었던 실패를 고국에서 경험했던 아픈 과거를 그가 이야기한다. 일본 생활을 정리한 그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사업으로 계획했던 게 골프장 경영이었다. 그러나 정직 우선의 사업 습관이 몸에 밴 그는 사술과 거짓이 난무하는 국내 사업의 실상을 깨닫는 데 너무도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가장 믿었던 측근들에게 사기당하고 배신당했다. 을지로 입구에 있는 커피숍에서 듣는 사람이 오히려 화나는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50년 만에 돌아온 조국을 원망하지 않았고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을 미워하지도 않았다. 여든 인생은 거저 지나온 시간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아우르는 넉넉함이 있었고 인생을 열심히 산 사람만이 가질 수 있을 내면의 여유가 있었다. 그를 만나러 가던 내 가방에는 《지금도 내 가슴엔 무궁화꽃이 핀다》라는 제목의 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 그가 자신의 지난 삶을 손수 정리해 발간했다. 유언과 같은 한마디라고 스스로 밝힌, 만나기 직전에야 다 읽은 그의 책 서문에 씌어 있는 한마디 말로 신화를 마무리하자. “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그대는 자신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좌절하더라도 포기하지는 말라.”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남산이 확 바뀐다

    서울의 남산은 접근하기에 불편하고 가봐도 볼 게 별로 없는 공원이다. 그러나 내년 이맘때쯤이면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녹지공원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남산을 서울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남산의 역사·문화·예술·관광 콘텐츠를 보강하고 접근성을 개선하는 내용의 ‘남산 관광자원화 및 열린 남산 만들기’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밤마다 타오르는 불빛 서울시는 남산 전체가 붉고 푸르고 노란 빛을 띠는 야간 조명사업을 한다. 사업명은 ‘빛의 병풍’. 매일 오후 8시부터 밤 11시까지 4시간 동안 시간마다 10분씩 4차례 일제히 조명을 밝히면, 빛이 나뭇잎에 반사되면서 산 전체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불빛은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울긋불긋한 색상을 만들 계획이다. 도심에서 남산을 바라보면 장관을 이루겠지만, 조명은 순환로 등의 가로등에 조명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뿐이기 때문에 많은 예산이 들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12억원을 들여 내년 11월 완공된다. 서울시는 전문가의 타당성 조사를 통해 야간의 불빛이 남산 동·식물의 생육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체험 남산의 ‘N서울타워’와 주변에는 한 해 84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그러나 이 가운데 외국인관광객은 10여만명에 불과하다. 볼거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는 2008년까지 아기자기한 소품을 많이 설치한다. 타워 전망대 1개층을 볼록하게 만들어 바닥에 투명 강화유리를 깔기로 했다. 그러면 관람객은 마치 지상에서 465m 상공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체험을 하게 된다. 팔각정 옆 봉수대 외에 나머지 4개 남산 봉수대를 복원하고, 팔각정 옆 봉수대 옆에 200평에 이르는 조선시대 무기 전시장을 설치한다. 오는 21일부터는 매일 정오에 남산 봉수대에서 봉수의식을 재현한다. 이순신, 강감찬 등 남산의 역사와 관련된 인물과 이야기를 조형물로 설치하고 소파길∼국립극장 입구 등을 ‘예술조각 거리’로 조성한다. 또 N서울타워에서 도쿄타워까지 관광객끼리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화상통화시스템도 설치한다. ●남산 중턱까지 자동으로 운송 서울시는 남산도 한강처럼 생태계를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누구나 접근하기 쉽도록 했다. 지금은 승용차 이용자나 등산객만 다가갈 수 있다. 명동역에서 남산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쉽게 갈 수 있도록 남산3호터널 입구 앞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가만히 서 있으면 남산 중턱까지 자동으로 갈 수 있는 셈이다. 남산순환로 소파길·소월길 도로를 왕복 4개차로에서 2∼3개 차로로 축소해 보도를 확장하고 보행녹도로를 조성한다. 힐튼호텔 앞 차량통행을 일방 통행에서 양방 통행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타워가 지어진 지 30년이 지났고, 남산은 동네 약수터 뒷산만도 못한 처지라 전면적인 손질을 통해 세계적인 명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日정부 “현 헌법으로도 핵무기 보유 가능”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현행 평화헌법으로도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견해를 공식적으로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정부는 14일 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빌려 “현 헌법은 자위를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경우 핵무기 등 모든 무기의 보유를 반드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서면 답변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정부가 비핵화 원칙을 이탈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산케이 신문은 15일 ‘일본의 핵개발, 기술은 있어도 실현은 곤란’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마음만 먹으면 몇년 뒤에 기술력을 가질 수 있지만 몇개월이나 1∼2년 안에는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신문은 “이데올로기나 국제정치 등과 별개로 기술적 측면에서만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지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는 전제로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핵무기를 단기간에 개발하기 위해서는 ‘재료’와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원자폭탄에는 핵분열 물질로서 우라늄을 사용하는 히로시마형과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나가사키형이 있지만 현실성 있는 것은 나가사키형이라고 주장했다.플루토늄은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후 연료에 다량 포함돼 있다. 일본은 55기의 상업 발전용 원자로를 가동 중이며, 지난해 말 현재 나가사키형 원폭 790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5.9t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재처리시설에도 38t의 플루토늄이 있어 원폭을 만들 재료는 충분히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플로토늄은 핵분열을 일으키는 플루토늄 239 함유 비율이 65%로 통상 무기급(93%)에 크게 못 미친다. 신문은 “이를 이용해 원폭을 제조하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지만, 실제로 만든 국가는 없다.”고 소개했다. 고속증식로를 가동할 경우 플루토늄 239 비율이 96%를 넘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고속증식로 계획이 11년이나 정체돼 있어 실현 전망이 불투명하다. taein@seoul.co.kr
  • 이지메 피해 자살예고 편지 문부성 배달… 日열도 발칵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이지메(집단괴롭힘)’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한생이 학교내 이지메 피해를 호소하며 자살을 예고한 한통의 편지를 관할 부처인 문부과학성에 보내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문부과학성은 7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이지메를 당한 끝에 자살하겠다는 학생의 편지가 당국에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은 이어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서 자살예방에 진력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장난편지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부과학상 앞으로 도착한 봉투에는 문부과학상과 교육위원회, 교장, 담임, 급우와 급우의 학부모, 부모 등 앞으로 보낸 7통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는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했으며 8일까지 자신의 요구 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11일 학교에서 자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급우들에게 쓴 편지에는 “왜 나를 이지메하는가. 왜 내 바지를 벗기는가.”라고, 교장에게 쓴 편지에는 “부모가 옛날부터 교장선생에게 이지메를 호소했는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는가.”라고 각각 항의했다. 그러나 편지에는 이름이나 주소, 학교명 등 이지메를 호소한 당사자의 신원 정보가 없었다. 다만 소인 일부에 ‘풍’(豊)이라는 글자가 있어 문부과학성은 이를 단서로 도쿄도 도시마구(豊島區)에서 보내진 편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신원확인과 자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본에서는 최근 학생들의 ‘이지메 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일본인 야구선수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7일 산케이신문 기고를 통해 이지메 자살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멈출 것을 호소했다.taein@seoul.co.kr
  • 中 “日기업 10곳 상하이서 철수”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상하이(上海)에 진출한 일본 기업 10곳이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돌연 철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차이나 리스크’의 현실화가 아니냐는 우려 속에 외국기업에 대한 추가 철수 통보 계획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교외의 자딩(嘉定)공업지구에 입주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하이하우스식품 등 일본의 10개 기업이 도시계획을 이유로 퇴거하라는 통고를 비공식으로 받았다. 특히 이번 통고는 제 1기분으로 앞으로 더 많은 일본 기업이 퇴거를 통보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외무성은 상하이 주재 일본총영사관을 통해 시당국에 설명을 요구하는 등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산케이는 “상하이로 진출하려고 생각 중인 기업들 사이에 차이나리스크 논의가 재연될 우려도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17일자로 된 통고는 “도시계획의 실현을 위해 제 1기분 퇴거 기업을 정했다.”며 일본 기업 10개를 포함한 24개 회사를 적시했다. 통고문은 해당 기업에 예고도 없이 배포되고 있으며, 타이완계 기업 등은 퇴거에 응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기업 유치와 도시계획이 겹치는 데 대한 사전설명이 없었던 것은 성실하지 못했고, 보상을 해도 조업정지라는 비상사태에 내몰린다면서 퇴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또 총영사관이나 일본무역진흥회 등을 통해 상하이시 당국에 해명을 요구하는 등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taein@seoul.co.kr
  •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민족주의 열기 고조속에 자원확보 경쟁까지 겹쳐 아시아 국가들의 영토 분쟁 움직임이 수면 아래서 꿈틀대고 있다. 민족주의 색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아시아의 두 거인 중국과 일본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계기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처럼 재깍거리고 있는 아시아 영토분쟁의 현황과 파장을 살펴보았다. 지난 7월13일 중국은 베트남, 타이완, 일본 등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남사(스플래틀리)군도와 서사(파라셀)군도 등에 대해 “잘못된 표기가 많다.”면서 일방적으로 중국의 영토임을 표시한 지도 418개를 만들어 각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에 대해 베트남 등 주변국들은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중국을 비난하면서 관련 영토의 영유권을 주장했다. 중국과 베트남, 타이완,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동중국해의 해양 영토 분쟁은 잠재적인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린다. 그만큼 강한 폭발력을 갖는다. 중국은 이 지역을 둘러싸고 1970,80년대 베트남, 필리핀 등과 무력충돌을 벌였고 그 후에도 항의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한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해 오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은 모두 경제건설을 위해 일단 소모적인 무력 충돌은 피하자는 태도다. 대신 지도와 자국 공식 웹사이트 등에 영토표기 등을 통한 외교전에 치중하고 있다. 외교무대에서의 힘겨루기와 명분쌓기가 쉬지 않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육지에서 해양 분쟁으로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경제 초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경제성장을 위한 ‘우호적인 주변환경’ 조성에 외교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 베트남·인도 등과 국경 획정에서 한 단계 진전을 거뒀다. 일단 ‘갈등과 이견은 덮어두고 협력가능한 부분을 확대해나가자.’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실용적인 외교를 실천해 온 덕분이다. 인도와의 국경분쟁 해결에서도 중국은 적극적인 자세다.1962년 국경분쟁으로 전쟁까지 치르며 40여년동안의 앙숙으로서 국경분쟁을 겪었던 인도에 중국은 서부 국경선에 대한 영토 양보 및 영토 교환을 제시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육지에서의 갈등요소는 줄여온 반면 경제적·정치적 성장은 중국의 ‘해양으로의 팽창’을 불러오고 있다. 경제적 동력으로 중국의 석유 수입이 소비량의 절반을 넘어서고 수출 의존도가 늘면서 해양 수송로 확보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방백서가 근년 들어 항공모함 건조의 필요성 등 연안 지역을 벗어나는 대양(大洋) 해군력의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설정, 대륙붕 기점 논란, 각종 열도의 영유권 주장 등이 얽혀있는 해양영토와 관련해선 갈등 요소가 더 커지고 있다. 해양 영토 획정을 둘러싼 국제법적인 정의가 모호한데다 관례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논란과 갈등소지가 높다. 특히 남중국해 지역은 석유 및 천연가스가 가득 묻혀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 풍부한 어류 및 지하광물 등 해양 지하자원에 대한 이해관계가 크다. 중국 국토자원부가 지난 7월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 이상의 해저 천연가스전을 발견했다고 밝힌 지역도 남중국해 북부 지역이다. 게다가 전략적 수송로란 점에서 국가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 보고 있다. 또 남중국해는 말라카해협과 연결돼 있어 이같은 전략적 민감성을 더한다. 말라카해협은 전세계 교역량의 40%, 일본·중국으로 가는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8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지난 7월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양 조사를 실시하고 시사군도 최남단에 해양구조기지를 신설한 것도 분쟁지역 장악에 대한 사전 포석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의 방위동맹을 공고화하면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것도 이 지역을 둘러싼 중국의 팽창을 막으려는 의도가 크다.”고 안인해 고려대 교수는 지적했다. 미·일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힘의 균형을 부상하는 중국이 흔들어대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개발의 함정 중국은 일부 분쟁지역에선 자원공동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남사군도에선 베트남, 필리핀 등 분쟁국가들과 함께 석유·가스의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을 배제한 채 일본에 일방적으로 한국 주권이 미치는 ‘한·일 공동 대륙붕’의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중국은 한·일간 기존 협정의 효력을 부정하고 공동개발명분을 내세워 나름대로 해양 영토의 획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도 중국과 해양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센카쿠·쿠릴열도 등 ‘눈독’ 민족주의 자극 정치이용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중국, 타이완, 러시아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일으키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싸움닭’으로 불린다. 자원·영토 확보라는 측면이 강하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민족주의를 자극해 내정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일본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개인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이 나라를 지키는 결의’라는 문구를 계속 게재, 공격적인 외교를 펼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원·영토외교와 함께 민족·애국주의를 지지로 연결시키려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일본의 영토분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이다. 8개 무인도를 둘러싼 분쟁으로 이 섬들은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약 400㎞, 중국대륙 동쪽 약 350㎞에 위치해 있다. 일본이 현재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으나 중국과 타이완은 역사적 근거를 대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아울러 1970년 이후 센카쿠 인근 해저에 막대한 양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이 확인되면서 영유권 분쟁은 중국과 일본이 자원쟁탈을 하는 형태로 고착되기 시작됐다. 최근 중국이 인근 지역서 천연가스 개발을 서두르면서 일본이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중국이 거절하는 외교적 마찰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중국과 타이완 민간인의 상륙시도, 일본 우익단체의 등대 설치 시도로 시끄럽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은 또 태평양 공해상의 산호초인 오키노도리를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넓게 설정하기 위해 1988년 면적이 10㎡도 채 안 되는 이곳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최근엔 산호를 양식해 섬으로 만들겠다는 집요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곳이 바위일 뿐이라며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법상 ‘섬’은 EEZ 설정의 근거가 되지만 ‘바위’는 그렇지 않아 양국 간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펼치고 있는 동북아지역 패권 쟁탈전은 양국의 이런 해양영토 분쟁을 당분간 지속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러시아와도 북방 4개섬(러시아명 쿠릴열도)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분쟁은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 구나시리 2개 섬과 홋카이도 북쪽 하보마이, 시코탄 2개 섬을 둘러싼 양국의 영유권 분쟁이다. 북방 4개섬은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며 분쟁 지역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곳을 차지했지만 2차대전 패전으로 40년 만에 러시아에 되넘겨줬다. 북방 4개섬 역시 주변에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산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일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략적으로 군사적 요충지란 점도 분쟁유발의 요인이다. 일본은 수시로 러시아를 자극, 영유권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교과서에 4개 섬을 자국 영토라고 표기, 러시아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곤 한다. 일·러분쟁은 소강상태지만 일본 어선에 대한 러시아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새삼 주목받았다. 지난 4일엔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와타나베 오사무 이사장이 러시아 기자들과의 기자회견 때 “일·러간의 영토문제가 양국의 경제발전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러시아 언론이 ‘일본이 영유권을 양보’하겠다는 취지로 보도했다며 산케이신문이 13일 문제를 제기, 부각되기도 했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일으켜 동북아지역 국제질서를 어지럽혀 왔다.19세기 말 일본이 국제법 지식을 상대적으로 빨리 습득, 해양영토를 확장해가던 때의 팽창주의 정책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초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젊은 보수의원들이 센카쿠열도와 북방 4개섬, 독도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나라의 영토를 지키는 의원연맹’을 꾸려 센카쿠열도 등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은 일본의 영토 야심이 일본사회에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taein@seoul.co.kr
  • [Book Review] ‘단도와 활-지한(知韓)과 혐한(嫌韓) 사이’ /채명석 지음

    일본 후소샤판 역사교과서에는 “조선반도는 일본 열도를 향해 돌출된 흉기”라고 씌어져 있다. 그렇듯 일본인들은 663년 백촌강 전투에서 패배한 이래 한반도가 일본 열도의 옆구리를 겨누는 ‘단도’라는 피해망상에 젖어 있다. 그러나 사실은 ‘활’처럼 구부러진 열도의 나라 일본이 백촌강 전투 이후 1300여년 동안 끊임없이 한반도를 공격했다. 약자일 때는 전수방어 운운하다가도 강자로 바뀌면 이익선, 생명선, 주권선 등 온갖 명분을 내세워 반도에 대한 전진방어, 즉 선제공격을 감행해 온 것이다. 최근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론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단도와 활-지한(知韓)과 혐한(嫌韓) 사이’(채명석 지음, 미래M&B 펴냄)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일본분석서다. 저자는 시사저널 도쿄 주재 편집위원으로 10여 년간 활동한 일본통. 스스로를 반일도 친일도 아닌 ‘숙일파(熟日派)’라고 부른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 정치는 지금 ‘혼네(본심)의 정치’ 즉 ‘강자의 정치’로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일본의 네오콘’으로 불리는 세습 정치가들은 이제 주변국의 눈치를 봐가며 과거사를 사죄하는 척하는 ‘다테마에(표면상의 방침)의 정치’ 즉 ‘약자의 정치’의 간판을 내리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일본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저자는 먼저 ‘극장국가(theatre state)’라는 개념을 통해 국가로서의 일본이 어떤 습성을 갖고 있는가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극장국가는 문명국가의 반대 개념으로, 국가운영의 시나리오를 제 힘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극장국가에는 반드시 ‘모범적 중앙’이 존재한다.1982년 ‘극장국가’라는 책을 펴낸 야노 도오루(矢野暢) 전 교토대 교수는 일찍이 일본이야말로 일왕, 즉 모범적인 중앙을 정점으로 한 극장국가라고 갈파했다. 한국과 중국의 정치 문화를 모방해 율령제 국가를 이룬 것이 제1기 극장국가 시대라면, 메이지 유신 전후 서양문명을 모방해 근대화를 이룩한 시기는 제2기 극장국가 시대다. 제3기 극장국가는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후 요시다 시게루 총리가 내건 ‘경무장, 경제우선´이란 기치 아래 미국을 모방,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을 건설한 시기. 일본은 지금 평화헌법의 족쇄를 풀고 일왕을 정식 국가원수로,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한 ‘제4기 극장국가´로 전환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책은 부제가 암시하듯 지한의 얼굴을 한 혐한의 계보를 밝히는 데 적잖은 지면을 내준다. 한국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 저자는 에도시대 유학자로 조선 멸시에 앞장 선 아라이 하쿠세키와 후쿠자와 유키치의 지시로 경성에서 한성순보를 발행한 이노우에 스미고로의 행적을 좇으며 구로다가 그들 혐한파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밝힌다. 오늘의 한류(韓流)에 대한 진단도 주목할 만하다. 고대 일본의 도래인(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 붐,17세기 조선통신사 행차에 몰려든 ‘군왜(群倭, 왜나라 군중)’에 이어 최근의 한류는 역사상 세 번째 한류라는 게 저자의 말. 이 지점에서 저자는 다시 한번 반한파와 혐한파의 도발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과거 일본은 편의에 따라 정한론(征韓論, 임진왜란, 일제의 식민통치)과 대한론(帶韓論, 삼한과의 교류, 조선통신사 환대)을 구사하며 우리를 괴롭혀 온 만큼 현재의 한류 붐이 멸한론과 정한론의 종언을 고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이 뿌리 깊은 탈아론적 의식을 버리지 않는 한 아시아의 평화는 요원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관점에서 아시아 침략과 태평양 전쟁의 이론적 토대인 탈아론을 주창한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주문한다. 침략주의자보다는 조선문명화론자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듯한 후쿠자와는 “시나·조선 같은 악우(惡友)와는 사귀지 말라.”“돈 문제로 조선인을 상대해선 안된다.”고 한 인물. 저자는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을 모두 경계하며 500년전 신숙주가 남긴 유언을 결론으로 삼는다.“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되 우호친선을 끊지 말라.”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seoul.co.kr
  • [NPB]”승엽 유출 저지”

    [NPB]”승엽 유출 저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승엽(30)을 잡기 위해 ‘무한 베팅’을 선언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8일 ‘유출저지! 거인, 이승엽에게 이례적인 장기계약 및 연봉인상 제시’라는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붙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는 내용을 실었다. 요미우리는 단기(1년) 계약이 관행인 외국선수에게 이례적인 3년 장기계약을 제시할 계획이다. 기요타케 히데토시 요미우리 단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을 시즌 후 잔류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말을 재차 반복했다. 연봉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승엽은 올해 계약금 5000만엔, 연봉 1억 6000만엔 등 총 2억 1000만엔에 단기 계약했다. 기요타케 단장은 “연봉을 대폭 올려주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봉은 3년간 10억엔 선이 거론되고 있다. 이 신문은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말을 인용,“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이승엽의 주가가 메이저리그에서 폭등했지만 연봉은 200만달러(2억 3000만엔)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야후스포츠는 이승엽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점치면서 마쓰이 히데키의 뉴욕 양키스 진출 때와 같은 3년간 2100만달러로 몸값을 추정했었다. 또 상당수 일본 관계자들은 내년 이승엽의 연봉이 5억엔 정도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가 ‘무한베팅’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승엽의 거취가 더욱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눈독을 들이는 만큼 일본 잔류와 메이저리그 진출 사이에서 이승엽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이승엽의 최종 목표가 메이저리그 진출인 만큼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수긍할 정도의 몸값을 내놓는다면 요미우리가 보다 높은 대우를 제시해도 메이저리그행이 유력하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기존의 200만달러 정도를 부른다면 요미우리로 급선회할 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시하라 도쿄지사 日핵무장 주장 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 지사가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의 핵무장을 촉구하는 논조의 주장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시하라 지사는 7일 산케이신문에 기고한 ‘일본이여,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중국과의 긴장관계로 일본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시급한 대비책을 역설했다. 대표적인 극우 논객인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본에 위협이 된다면 우리로서는 보복을 단행할 국가로서의 권리가 있으며 그런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공격행위가 있을 경우 동맹국인 미국이 북한에 보복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북한 독재정권이 순식간에 붕괴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중국이 ‘질이 나쁜’ 고도성장에서 ‘질 좋은’ 저성장으로 바뀔 전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늦어도 올림픽 직후 중국의 버블경제가 파탄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럴 경우, 중국 정부가 국민의 눈을 돌리기 위해 군사적 모험주의를 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같은 중국의 위협에 제대로 대비하려면 준비의 시간이 별로 없다며 시급한 대비책을 촉구했다. 지난 1994년 4월 첫 당선된 뒤 재선인 그는 최근 3선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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