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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손으로 만드는 사찰음식

    내 손으로 만드는 사찰음식

    서해 바다를 낀 경기 평택시 원정리의 야트막한 봉화산 기슭의 수도사.1300여년전 원효대사가 ‘시원한 냉수 한 바가지’에 큰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전해온다. 전통 사찰음식의 ‘법통’을 잇는 곳이다. 연녹색 버드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봉화산의 솔바람, 풍경소리가 수도사의 적막을 일깨웠다. 오색 연등을 따라 수도사에 들어서자 구수한 된장 냄새가 유혹적이다. 마당 한켠에 간장·된장·고추장·장아찌를 담은 항아리 수십개가 오월 햇살에 반짝거렸다. 불전의 향보다 여염집 같은 된장 냄새가 정겹다. 바로 옆 초옥에는 커다란 가마솥 5개가 걸려있다. 산기슭에서는 쑥을 캐던 아낙네들이 들어간 곳은 초가 옆의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테이블마다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등이 설치된 주방은 도심의 요리학원과 다를 바 없다. 모두 앞치마를 두르고 뭔가를 열심히 튀기고 붙여냈다. 사찰음식연구가 적문스님의 칼솜씨는 시원하다. 표고를 다지는 쾌도난마같은 솜씨에 녹록찮은 요리 내공이 느껴졌다. 부엌일도 수행인듯 딸그락거리는 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 “아기와 남편,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사찰음식을 배웁니다.”서울 천호동에서 왔다는 박명연씨, 수원에 산다는 최문선씨가 사찰음식을 배우는 동기다. 칼질이며 전병을 붙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쉰일곱이라는 박씨는 “수십년동안 솥뚜껑만 운전해 왔는데….”라며 웃어 넘겼다. 옆 테이블의 신조원(서울 방배동)씨는 “채식을 실천하면서 요가를 가르치고 있거든요, 요가와 사찰음식을 접목하려구요.”하지만 불린 표고를 잘게 채써는 칼질은 서투르다.“딸인데 아직 미혼이라….”대신 핑계를 대는 김인숙씨.“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이끌려왔어요. 천연 조미료 만드는 법을 알고싶어서요. 딸과 같이 음식을 하니 시집갈 준비를 그냥 시킬 수 있을 것같아 좋아요.” 신조원씨가 적문스님에게 사찰음식이 일반음식과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고기와 젓갈, 마늘·파·달래·부추·흥거(주로 인도에서 나는 마늘보다 강한 향신료)와 같은 오신채를 쓰지 않는 것을 모두 알지요. 하지만 사찰음식에는 3가지 원칙 청정(淸靜)·유연(柔軟)·여법(如法)을 지켜야 합니다.”라며 적문스님은 설명을 이었다. 청정은 오신채·인공조미료·색소를 쓰지 않고 계절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며, 유연은 수행에 도움이 되게 소화와 흡수가 좋게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란다. “오늘 만들 다시마부각을 예로 든다면 피를 맑게 하는 다시마는 보혈식품이지요. 그러나 소화가 잘 안되니 식초가 들어갑니다. 여기에 부칠 찹쌀은 기를 돋우고, 지방섭취를 위해 기름에 튀기는 것이랍니다.”그러면서 보음식품인 두부와 곁들이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여법은 법도대로 하는 조리법이다.“양념은 단것, 짠것, 신것, 장류의 순서로 합니다.”다시 말해서 설탕-물엿-소금-식초-된장-간장의 순서다.“이게 얽히면 맛이 제대로 안나지요.” 적문스님은 “이런 모든 것을 지켰을 때 사찰음식이 되는 것이지 푸성귀로 만들었다고 사찰음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설법(?)을 듣는둥 마는둥하는 ‘왕언니’이재임씨는 손이 정말 잽싸다. 다른 이들이 두부소박이를 만드는 동안 이미 다시마부각까지 마쳤다. “결혼 이후 45년째 부엌일을 하지만 요즘이 제일 재미있어요. 이런 재미 때문에 김포에서 평택까지 왔다가도 힘들지 않아요.” 법종이라는 스님은 “토굴에서 혼자 공부할 때를 대비해서 음식 만드는 원리를 배웁니다.”고 말했다. 다시마에 찹쌀을 붙이는 모습이 제법이다. 일산에서 왔다는 김명희씨는 “사찰음식이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남아있고, 한국의 맛을 계속 공부하려고 사찰음식을 익힙니다.” 실속파도 있다.“아아들을 다 키우고 자격증 따서 개업을 하려구요.” 이선희(경기도 시흥).“조리사였는데 그만두고 사찰음식을 공부해요. 앞으로 크게 유행할 것 같아서요.” 이은정(서울 녹번동). “스님은 어떻게 사찰 음식을 배웠어요?”역시 미혼인 이은정씨의 부러움 섞인 질문이다. “스님이 되는 데는 ‘행자’라는 수행과정을 거칩니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도 포함되지요.”라며 적문스님이 설명을 잇댔다. 처음에 땔감을 구하고 허드렛일을 하는 불목하니, 큰스님과 신도들의 상을 준비하는 간상, 밑반찬과 나물을 준비하는 채공, 국을 끓이는 갱도를 거쳐 마지막에 밥을 짓는 공양주 소임이다. 이런 기초를 바탕에 두고 13년 전에 설립한 사찰음식연구소를 계기로 전국의 사찰을 돌면서 음식을 발굴, 직접 만드는 일을 했단다. 사찰 음식을 배우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하지만 공통된 점은 건강에 좋고 마음까지 개운하게 하는 웰빙음식이란 점이다. 도심의 사찰음식점은 그래서 발길이 끓이지 않는다. “자연주의를 실천하는 사찰음식은 바로 겸손과 절제의 음식입니다.”스님은 해맑은 웃음처럼 이 음식들을 먹으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질 것같다. 글 수도사(평택) 이기철·한준규기자 chuli@seoul.co.kr 적문 스님은 사찰 음식을 화두 삼아 수행의 길을 걷는 유일한 비구(남자)스님이다. 자신이 주지로 있는 평택의 수도사에 요리교실을 갖추고 사찰음식 보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스님이 음식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 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02-355-5961)를 창립하면서부터. 선재 스님 등과 함께 전국의 사찰을 돌며 음식을 발굴, 정리했다. 이를 계기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전통사찰음식’이란 책을 냈다. ●다시마부각 재료 다시마 100g, 찹쌀 1/2컵, 소금 약간, 식용유 5컵 만드는 법 (1)다시마는 얇은 것으로 선택해 젖은 행주로 깨끗이 닦아 5×5㎝로 잘라 손질해 둔다.(2)찹쌀은 씻어 불린 다음 소금을 약간 넣고 밥을 짓는다.(3)다시마에 (2)의 찰밥을 서너알씩 군데군데 붙여 말린다.(4)밥알이 바삭하게 마르면 160도의 기름에서 밥알이 붙은 쪽부터 빨리 튀겨낸다. 팁 식성에 따라 설탕을 뿌려도 좋다. ●두부소박이 재료두부 2모, 표고버섯 100g, 밀가루 1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깨소금·물엿 1큰술, 진간장 조금, 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1)두부는 너비 4㎝, 두께 0.3㎝ 정도로 썬다.(2)말린 표고를 물에 불려 잘게 다져서 기름을 두른 팬에서 볶다가 후춧가루·깨소금·물엿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3)밀가루는 물로 걸쭉하게 반죽하여 소금으로 간을 맞춰 튀김옷을 만든다.(4)두부 위에 준비한 표고버섯을 얹고 또 하나의 두부로 덮은 다음 튀김옷을 입혀 180도로 튀겨낸다. ●메밀 부꾸미 재료 메밀가루 1컵, 밀가루 1/2컵(메밀과 밀가루 2:1비율), 물 2컵, 무 500g, 불린 표고버섯 100g, 빨간고추 2개,양념장(조리간장 1큰술, 무즙·통깨·참기름 약간씩), 들기름·후춧가루·참깨·소금 약간씩 만드는 법 (1)메밀가루에 밀가루를 넣고 소금으로 약간 간을 한 다음 묽게 반죽한다.(2)약한 불에서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숟가락으로 조금씩 반죽을 떠 넣어 지름이 8㎝ 정도로 동그랗게 부친다.(3)무는 채썰어 데친 후 보자기에 싸서 물을 꼭 짠다.(4)표고버섯·빨간고추를 채썰어 놓는다.(5)들기름을 팬에 두르고 (3)과 (4)를 섞어 소금으로 간을 보며 볶는다. 여기에 후춧가루와 통깨도 넣는다.(6)부꾸미로 (5)를 넣고 빠져 나오지 않도록 예쁘게 말아서 취향에 따라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좋다. 팁 메밀은 열을 내려주고 독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몸이 차거나 위가 안 좋은 사람, 알레르기성 체질의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 ●연자죽 재료 연자 200g, 현미찹쌀 1컵, 현미 1/2컵, 율무 1/2컵, 대추 5개, 죽염 약간 만드는 법 (1)연자는 껍질을 벗기고 배아를 빼서 물에 2∼3시간 불렸다가 믹서에 간다. 연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앤다.(2)현미찹쌀, 현미, 율무 역시 물에 불려 믹서에 갈아 약한 불에서 타지 않게 저으면서 끓여낸다.(3)죽염으로 간을 맞춘다.(4)고명으로 잘게 채 썰어 놓은 대추를 얹는다. 팁 연자죽은 여드름·주근깨·피로회복·소화기관을 보호하는 등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약리작용과 함께 식욕을 돋운다. ■ 속세에서 더 맛있게 저자로 내려온 사찰음식점으로 서울 인사동 4거리 세종화랑 골목의 산촌(735-0312)이 대표적이다. 한때 스님이었다가 환속한 김연식(59)씨가 운영한다. 점심 1만 8700원, 저녁 3만 1900원으로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이다. 메뉴는 들깨죽·생두부·튀김요리 등 16가지가 나온다. 그러나 저녁에 한국전통무용과 승무 공연이 있어 점심보다 더 비싸다. 일반인을 위해 파·마늘·부추 등 오신채를 쓰지만, 원하지 않을 경우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또 직접 담근 된장·고추장·쌈장 등과 같은 장류와 장아찌·한과·공예품 등도 함께 판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맛을 자랑하기 좋은 곳이다. 경기도 고양시 벽제역에서 보광사 가는 길목에 고양점(031-969-9865)도 운영한다. 고양점의 공양상은 1만 5000원, 산채 비빔밥은 7000원이다. 서울 대치동 삼성역 4번출구에서 학여울방향으로 500m지점인 채근담(555-9174)은 사찰음식에 뿌리를 둔 채식전문 식당이다. 단조로운 채식 음식에 서양식 코스를 접목해 맛의 강도와 완급을 조절한 것이 특징. 이 때문에 조금은 단조로울 듯한 사찰음식을 일반인들에게 바짝 갖다붙였다. 음식 재료는 모두 유기농이고 천연조미료를 쓴다.15가지가 나온다. 오신채를 싫어할 경우 주문하면서 빼달라고 하면 된다. 인근 직장인들이 쉽게 먹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채정식 2만 5000원부터 묘정식 5만 7000원까지. 일품으론 자연송이구이(5만원), 자연송이초밥(1개 2000원), 수수부꾸미(1만원) 등 단품 음식 가격도 싸지는 않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출구쪽의 디미방(720-2417)은 약선음식점에 가깝다. 약초전문가 최진규씨가 약초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담아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각종 약초를 이용해 담근 약술통들이 먼저 반긴다. 약초로 지은 밥과 반찬, 술이 주메뉴.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바닷가에서 자라나 염분과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함초’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미용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함초수제비(5000원), 함초죽(6000원), 함초비빔밥(6000원) 등이 있다. 약초정식은 1만원부터.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홍신의 세상보기] 우리 역사의 아픔

    [김홍신의 세상보기] 우리 역사의 아픔

    멀쩡한 한국 영토인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며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일본의 가당찮은 역사인식은 일본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들끓듯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좀더 성숙되고 냉정하게 우리의 미래를 갈고 다듬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이참에 우리는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종합진단과 조화로운 대책을 강구하는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다. 헤게모니는 언제나 이동하기 마련이다. 근래 들어 가장 두려운 존재가 중국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듯하다. 친디아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 할 만큼 중국과 인도의 잠재 결속력까지도 두려워하게 되었다. 중국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미국과 유럽연합은 중국위협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족과 수많은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거대인구 중국은 사회주의를 대신할 이념적 고리로 민족주의를 선택했다. 이런 중화민족주의의 일환으로 현재의 중국 영토 안의 과거 역사는 모두 중국역사로 편재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동북공정의 잣대는 중국의 중화사상과 중국민족주의의 가늠자가 되어버린 셈이다. 광활한 고구려 땅과 호쾌한 고구려 역사는 모두 중국의 변방사요, 고구려보다 훨씬 넓은 영토의 주인이었고 장대한 역사를 가졌던 발해도 중국변방사로 재편해 가고 있다. 중국은 발해를 말갈족이 세운 나라로 규정해서 아예 중국사로 규정지으려 한다.1712년에 조선과 청나라가 합의하여 서쪽은 압록강, 동쪽은 토문강으로 국경을 삼아 정계비를 세웠다. 토문강은 송화강 지류라는 게 드러남으로써 간도 일대가 조선영토였음이 밝혀지기도 했다.1907년 일본은 간도가 조선땅이라고 주장하다가 1909년에 청나라에 간도를 넘기고 안봉선 철도와 무순 탄광의 이권과 바꾸어버렸다. 그러나 근래에 규장각에서 발견된 자료를 통해 한·일관계의 협약이 무효임이 밝혀졌으니 간도협약은 무효이며 간도가 조선 땅이었음이 분명해진 것이다. 현재 발해의 흔적들은 철저한 보안 속에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당서의 기록으로 보면 사방 5000리(중국은 5㎞가 10리)의 광대한 땅, 고구려보다 무려 두 배 가까운 영토를 소유했던 발해 역사는 지금 중국역사로 재편되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은 너무 조용하기만 하다. 도읍지 상경용천부의 고궁터는 외성의 둘레가 16㎞가 넘고 10개의 성문과 잘 다듬어진 도로가 위풍당당하다. 비록 화산석 주춧돌과 고성의 위용만 남아 있지만 5경·15부·62주를 다스린 흔적은 장대하기만 하다. 연길의 계림으로부터 화룡현 도산자 동산촌까지 이어지는 100리 장성은 실제로 300리 장성이다. 당나라와 대적하며 황제 칭호를 거침없이 사용했으며 장안의 관문인 등주를 매섭게 공격하는 위용도 보였다. 바닷길을 갈라 일본과 문물을 교환하며 고구려 정신을 계승한 우리의 조상이 펼친 담대한 모습은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동모산 정상에 서서 1300여 년 전의 발해의 혼을 흡입해 본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되며, 귀하디귀한 정효공주 비문을 읽어본 사람은 누구이며, 막새기와 한점 만져본 사람이 있으며, 러시아와 북한에 흩어져 있는 유물을 관심 있게 지켜본 사람은 얼마일까? 거란의 침공으로 처절하게 멸망한 탓에 구당서와 신당서, 일본사기 속에 아주 작은 기록밖에 자료가 없는 형편이다. 그러하기에 유적 발굴작업은 발해를 재현하는 귀하디귀한 사료이다. 정효공주 무덤에서 발굴된 묘비석 하나 때문에 얻어낸 사료는 엄청난 것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교과서에서조차 발해역사를 가볍게 다루는 우를 범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대 국사학과의 송기호 박사는 중국과 러시아를 헤짚으며 발해 역사를 낱낱이 규명해 주어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다. 송 교수의 주장(저서 ‘발해를 다시 본다’)처럼 역사는 객관적이어야 하고 개방적이며 독점물이 아닌 공동의 역사로 설정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발해 멸망이후 줄곧 줄어든 우리 영토의 아픔을 치유하는 자세를 우리 시대의 소명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진지하게 거론되기를 소망한다.
  • 농어촌 대학특별전형 3%→4%로

    내년부터 농촌·산촌·어촌 고등학생에 대한 대학입시 특별전형 정원외 모집비율이 현행 3%(1만 1000명)에서 4%(1만 5000명)로 확대된다. 또 국가가 부담하는 연금보험 지원액이 지난해 최대 15만 2000원에서 올해 22만 4000원으로 늘어난다. 건강보험료 비용부담도 내년부터 연 10만원가량 줄어든다. 정부는 1일 중앙청사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농림부, 해양수산부, 재정경제부 등 15개 부처 장·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 5개년 기본계획’ 초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09년까지 국비 11조 6000억원 등 총 20조 2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농산어촌 학생의 대학 정원 외 전형 비율을 3%에서 4%로 늘리는 한편 2009년까지 군(郡)단위 지역에 총 88개의 우수고교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또 영농규모 기준 1.5㏊ 미만 농가로 제한했던 농림어업인 고교생 자녀 학자금 지원대상을 올해부터 모든 농가로 확대하고, 급식비 지원(3분의1 보조)대상도 초등학생에서 내년에는 중학생,2009년에는 고교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농산어촌에 대한 건강보험료 경감률을 현행 납입보험료의 30%에서 50%로 높이기로 했다. 이 경우 가구당 연간 10만원 정도가 절감된다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또 1인당 연금보험료 지원액도 지난해 최대 15만 2000원에서 올해에는 22만 4000원으로 늘리고 2009년에는 39만 4000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박대표, 지하 3300m ‘막장체험’

    박대표, 지하 3300m ‘막장체험’

    평소 깔끔한 정장을 선호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재래시장 등 서민 경제현장을 찾아갈 때면 어김없이 ‘효도 신발’부터 챙겨든다. 낮은 굽에 편안한 소재의 신발을 신고 서민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가 이달 들어 부쩍 이 신발을 자주 신을 것 같다. 당직 인선을 마무리지었고, 국회 일정도 조용한 때 ‘서민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취지다. 첫 걸음으로 박 대표는 17일 지하 3300m 깊이의 어두컴컴한 탄광갱도로 내려갔다. 말 그대로 광산 근로자의 애환을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강원 삼척 경동광업소 갱도로 들어선 뒤 1시간 30분 남짓 광산 근로자들의 작업 여건을 살폈다. 근로자의 작업복을 빌려 입었고, 헬멧에 조명등도 달았다. 광업소측은 지하로 내려가는 게 자칫 위험할 수도 있어 만류했지만, 박 대표측이 워낙 완강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박 대표가 ‘체험’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오전에는 동해의 한 병원에 들러 진폐증을 겪고 있는 광산 근로자들을 위로했다. 병상을 둘러보며 “고생 많으시다. 여러분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자들을 다독였다. 병상의 근로자들은 문병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작업 현장 개선이 시급하다.”,“광산촌의 어려운 경제 살리기에 힘써달라.”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박 대표는 오후 늦게 태백으로 넘어가 장성석공에 들러 지역 경제 회생 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청취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수도권을 자주 벗어나 민생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산간마을을 주말여행지로”

    “산간마을을 주말여행지로”

    경기도내 산간 오지에 있는 172개 낙후 마을이 휴양·문화시설을 갖춘 주말 여행지로 개발된다. 도는 17일 주 5일제 시행에 맞춰 수도권에 위치한 산간 마을을 웰빙시대에 부응하는 산촌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마을당 14억 6400만원이 투자되며, 개발 기간은 10여년이다. 도는 올해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마을, 가평군 설악면 엄소리 마을 등 2개마을을 지원한다.2006년까지 28억원을 들여 생활환경개선, 생산기반조성, 산림문화회관 건설, 진입로 포장, 상·하수도 설치 등 사업을 벌인다. 또 양평군 중원리 마을 등 5개 마을에 대해서는 마을당 6400여만원을 들여 올해 설계에 들어간다. 이들 마을은 지난해 ㏊당 인구밀도가 1.44명 이하이거나 경작률이 26% 이하인 산간 오지마을이다. 도는 이밖에 올해 양평군 용문산에 120㏊ 규모의 휴양림을, 내년에는 오산 도립수목원 33㏊와 가평군 칼봉산에 263㏊의 자연휴양림을 개장한다. 또 올해 여주 황학산 수목원 27.3㏊에 대해 설계를 완료,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특히 오는 2007년까지 전국 최대규모의 잣나무 임지를 보유하고 있는 가평 행현리 도유림에 1679㏊ 규모의 체험시설, 숲 관찰코스, 야외체험시설, 야생초 화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도시민들이 5일은 도시에서, 주말 2일은 농촌에서 지내는 ‘5도(都)2촌(村)의 라이프 스타일’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운영중인 산촌마을과 자연휴양림·수목원은 별표와 같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 고꼬리/심재억 문화부 차장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촌뜨기라고 다 같습니까. 저야 100호도 넘는 본동(本洞)내기였고, 산지기 아들인 내 동무는 산골도 까마득한 산골에서 살아 하룻밤 지낼 요량으로 그네 집을 찾은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 산촌에 이른 땅거미가 내려 방에 불을 켜는데, 동무는 봉창같은 바람벽 구멍에다 불붙인 관솔을 얹는 것이었습니다. 동무는 그것을 ‘고꼬리’라고 불렀는데, 그게 ‘고콜’이란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석유등잔이 보통인 시절에, 이건 완전히 원시인이다 싶어 마주 보고 히히거렸던 생각이 납니다. 그 ‘고꼬리’란 게 참 재밌었습니다. 연기가 밖으로 쏙쏙 빠져 설핏 번지는 송진내가 향기로웠고, 거기에 좀 어둡다 싶어 관솔 한 개를 더 얹으니 금세 화톳불처럼 불꽃이 일어 방안이 홍시빛으로 밝게 물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 서울에서 고래등 같은 집도 장만하고 잘 삽니다. 얼마 전, 망년 모임에서 만난 그는 저의 ‘고꼬리’ 얘길 듣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고생한 덕분에 밥이야 먹고 살지만, 그래도 그때가 너무 그립다.”고요.‘그때’가 꼭 추억이라서 그리웠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세상 좋아졌다지만 덕분에 잃어버린 것도 많습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전원에 살어리랏다] ②남양주시

    [전원에 살어리랏다] ②남양주시

    물과 산을 끼고 있는 동네, 서울에서 승용차로 30∼40분 거리. 전원주택지로 으뜸이다. 남양주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남양주시는 절반 이상이 그린벨트로 지정되고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였다. 현지 주민들은 불만이 많겠지만 전원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크고 작은 산과 계곡, 한강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가까운 곳에 골프장과 스키장, 휴양림 등이 있어 언제든지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서울을 오가는 교통편도 잘 발달됐고, 조금만 나가면 대형 할인매장이 있어 편리한 전원생활을 하기에는 그만이다. 워커힐에서 강변도로를 달려 10분이면 남양주시 조안면에 이른다. 길 아래쪽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위쪽은 적갑산 자락이 펼쳐 있다. 넓은 택지는 없지만 농촌주택이 더러 있다. 경관이 수려하더라도 그린벨트라서 집을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기존 농가주택을 구입한 뒤 전원주택으로 개조하거나 새로 짓는 것은 가능하다. ●조안면 일대, 북한강변 농가구입 개조를 기존 농가주택이 나와 있는 곳은 팔당리와 조안리, 능안리 일대.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길가 마을의 주택을 구입하면 된다. 작은 규모의 전원택지도 개발되고 있다. 양수대교를 건너기 전 45번 도로를 타고 가평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마을이 나온다. 조안·진중·송촌·삼봉리 일대를 둘러보면 전원주택 매물이 꽤 나와 있다. 북한강에 접한 곳에는 이미 고급 전원주택과 카페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집을 지을 만한 땅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안쪽 마을에는 멀리 북한강을 바라보는 동향집을 지을 수 있는 매물이 있다. 남양주종합촬영소 입구에는 10여필지에 이르는 단지형 전원택지도 있다. 강은 보이지 않지만 조곡천을 끼고 있는 전원주택도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화도읍에 닿는다. 금남리 강가에도 빈 땅이 더러 있고 강가에 접한 땅도 눈에 띈다. 더없이 좋은 전원택지로 꼽히지만 매물은 흔하지 않다. 창현리쪽으로 들어가는 도로변에도 전원주택으로 이용할 만한 집이 있다. 골프장과 고급 음식점이 많은 동네다. 강가 전원택지는 가격이 비싼 것이 흠. 마을 한가운데 이미 들어선 농가주택은 평당 200만원 이상을 부른다. 택지로 조성한 땅도 150만원을 호가한다. 높은 산과 계곡이 깊어 산기슭에 있는 전원주택도 많다. 별내면은 노원구와 마주하고 있는 곳. 불암산과 수락산 아래 동네에는 오래 전부터 고급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다. 먹골배로 유명한 동네다. 맑은 물이 흐르고 서울과 가까워 전원주택 입지로 으뜸이다. 태릉에서 이어지는 화접·덕송리 일대와 수락산 계곡으로 이어지는 청학리에서 농가를 구입, 전원주택으로 꾸미는 것이 좋다. ●수락산자락 별내면 고급주택 밀집 서울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 대규모 아파트촌도 있어 시장 보기도 편하다. 청학리에서 수락산을 거쳐 상계동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진 곳이다. 농가 주택은 평당 150만∼200만원을 부른다. 전원주택 인기를 타고 새로 떠오른 곳이 수동면. 천마산·축령산·주금산이 있어 계곡이 깊다. 가까운 곳에 스키장과 골프장이 많다. 축령산 아래 외방리에는 산촌마을이 조성 중이고 주변에는 전원주택단지가 개발되고 있다. 축령산 산림욕장은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축령산 황토마을 전원주택단지는 16필지 가운데 7필지가 팔렸다. 필지당 200∼400평으로 평당 45만∼55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김홍계 사장은 “마르지 않는 맑은 계곡이 있고, 몽골문화원 등이 가까워 내륙 전원주택지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교통도 괜찮다. 지금은 남양주시를 지나야 들어갈 수 있지만 진접읍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98번 도로가 2006년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훨씬 좋아진다. 평내택지지구에는 도시형 전원택지가 나와 있다.94가구 단지이고 100∼150평으로 잘라 평당 145만∼250만원에 판다. ●토지이용규제 파악 후 구입해야 안전 그린벨트, 상수원보호구역에서는 함부로 집을 짓지 못한다. 갖가지 건축 규제가 따르는 만큼 땅을 사들이기 전에 반드시 토지계획 이용확인원을 떼어보고 집을 지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단순 투자자는 조심해야 한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양도차익을 남길 경우 실거래가 기준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 시인 박인환의 고향 ‘인제’

    [문학이 머문 풍경] 시인 박인환의 고향 ‘인제’

    “한 잔의 술을 마시고/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가을 속으로 떠났다./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중략)…인생은 외롭지도 않고/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목마는 하늘에 있고/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가을 바람 소리는/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펑펑 눈이라도 내리는 겨울날, 찻집에 앉아 애잔한 음악과 함께 낭송되던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는 대학가 감상적 낭만의 대명사였다.20∼30년전까지만 해도 찻집마다 단골메뉴로 들려주던 ‘목마와 숙녀’는 그렇게 젊은이들의 가슴속에 자리잡았다. 한국전쟁이 가져다 준 허무와 절망, 시대적 불안과 애상을 노래한 전후의 대표적 모더니즘 작품인 ‘목마와 숙녀’는 애절한 한국인의 한(恨)풀이이기도 했다. 전쟁의 상처를 보듬은 31세 요절 시인 박인환(朴寅煥)은 전쟁으로 인해 죽어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슬픔을 인간의 비극으로 승화시켜 상처받은 시대적 감성을 달래주었다. 젊은 나이로 요절한 시인이었지만 그의 작품은 세월이 흐를수록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지금도 애송되고 있다. 박인환 시인은 1926년 8월15일 강원도 인제군 상동리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출생했다. 이후 서울로 유학해 서점을 경영하며 모더니즘 시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다. 서점을 통해 문단의 주요인사와 교분을 넓혔고 1946년 국제신보에 ‘거리’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리고 전쟁 이후 상실과 자조의 풍조가 지배적이었던 당대의 시풍을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등으로 담아내면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한때 외항선을 타기도 했던 박인환 시인은 당대 문인들 가운데 최고의 멋쟁이 ‘댄디보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입고 다닌 양복은 외국 고급천에 일류 양복점의 라벨이 붙어 있을만큼 지나칠 정도로 정장과 외투를 선호했다는 후일담이다. 시 쓰기에 몰두하던 박인환은 공교롭게도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 추모의 밤 행사때 술을 마시고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친구들은 싸늘하게 식어가는 시신에 그가 평소에 좋아했지만 돈이 없어 마음껏 먹지 못한 조니워커를 쏟아 부어주며 그의 시 ‘목마와 숙녀’처럼 살다간 시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전략)/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후략)” 그는 해방후 혼란의 소용돌이와 6·25 전란의 황폐 가운데서 70여편의 시를 남겨 한국현대시의 맹아를 키워 냈으며, 모더니즘 시인으로서 현대시의 토착화에 기여하였고 문학사에 큰획을 그어 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인환 시인 시비건립추진위원회에서는 수십편의 주옥같은 시를 남기고 젊은 나이에 요절한 박 시인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88년 남북리 아미산공원에 시비를 건립했다가 이후 도로공사로 현재의 합강정 소공원에 이전·건립했다. 해마다 10월이면 시인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박인환 문학제’도 열린다. 문학제는 추모 백일장과 문학상 시상식, 시낭송대회, 문인초청 세미나, 동화구연대회 등 다채롭게 개최된다. 인제군 문화재 담당 윤형준씨는 “생가터 복원을 위한 자료조사를 마치고 산촌박물관 공원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2006년까지 생가터에 15억원을 들여 상징물과 동상, 시비 이전사업을 펼쳐 문학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어//바람이 불고/비가 올 때도/나는 저 유리창 밖/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후략).” 시인이 남긴 시 가운데 ‘세월이 가면’도 지금까지 세인들의 심금을 울리며 애송되고 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인사동의 작은 맛집들

    [뒷골목 맛세상] 인사동의 작은 맛집들

    인사동은 흔히 ‘거리의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화랑에서부터 공예품이며 골동품을 파는 가게에 이르기까지 고급스러운 문화의 향취가 풍겨난다. 더군다나 얼마 전부터 관광특구로 지정돼 거리 미화작업이 진행되고, 기다렸다는 듯이 문화자본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인사동은 더욱 세련되고, 멋들어졌다. ●음식점 상호엔 멋들어진 우리말 화가나 도예가, 공예인, 문인 같은 예술인들이 터전을 삼아 노니는 곳에 어찌 멋이 뒤따르지 않겠는가. 그들의 발자취가 두루 머무는 곳에 멋이 빠진다면 그야말로 속빈 강정에 다름 아닐 터이다. 멋스러운 거리에 자리를 잡은 먹고 마시는 맛집들 또한 어찌 멋들어지지 않겠는가. 인사동의 맛집들은 우선 상호에서부터 맛이 다르다. ‘오늘같이 좋은 날,千강에 비친 달, 바람 부는 섬, 소금인형, 황금비늘, 두레멍석, 오 자네 왔는가, 툇마루, 놀부가 기가 막혀, 흥부가 기가 막혀, 북치구 장구치구, 사람과 나무, 우리 그리운 날은, 평화만들기, 달고둥, 보릿고개추억, 조각하늘, 좋은 씨앗, 달새는 달만을 생각한다, 뜰 앞에 잣나무, 아빠가 어렸을 적에, 낮에 나온 반달, 완자무늬, 머시 꺽정인가, 모깃불에 달 끄슬릴라, 풍경소리….’ 얼핏 둘러봐도 가히 그 멋들어짐은 시인의 상상력을 넘어선다. 멋들어진 것이 어디 상호뿐이랴. 다양한 먹을거리 또한 멋들어져서, 은정이나 선천, 사천, 이모집 같은 전통 한정식에서부터 재첩 요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섬진강, 다슬기 요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풍류사랑, 홍어만을 전문으로 하는 홍어가 막걸리를 만났을 때, 홍어천하, 사찰음식 전문의 산촌, 녹차대나무쌈밥이며 녹차너비아니 등 밥이며 요리에 녹차를 이용한 차이야기, 야채 커리나 마살라 같은 인도 요리의 작은 인디아, 된장비빔밥의 툇마루에 이르기까지 불쑥 어느 집에 들어가도 멋들어지지 않은 요리가 없다. 어쩌면, 인사동에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바로 그 멋들어짐이 너무 지나치다는 데에 있는지도 모른다. 멋이 멋으로만 머물지 않고 멋 자체가 상품화되어 거리에 넘쳐난다면 그런 멋은 이미 멋이 아니다. 멋들어짐이 지나치면 곧바로 건들거리는 법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건들건들, 건들거리면 자칫 사람 냄새를 잃고 만다. 만약 인사동 거리가 죄다 사람 냄새를 잃고 건들거리고 있다면? 인사동에 언제부터인가 40대 언저리의 중년여인이 있는 듯 없는 듯 모습을 드러냈다. 그이는 인사동 네거리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10미터쯤 오르는 왼편 골목에 역시 있는 듯 없는 듯 조그만 맛집을 냈다. 작은 뜨락(02-739-2218)이라는 상호인데, 원래 건물 옆에 버려진 골목이었던 것을 위는 차양으로 가리고, 건물 벽에 의지해 폭 1미터에 길이 5미터 남짓한 공간을 마련했다. 폭이 너무 좁아 일반 탁자를 놓을 수가 없어서 벽에 긴 나무판대기를 붙이고, 바닥에는 겨우 엉덩이를 걸칠 만한 간이의자를 놓았다. 이 집에서 먹고 마시기 위해서는 한껏 몸을 웅숭그린 채 본의 아니게 면벽을 해야 한다. ●인사동 풍류객들의 ‘참새 방앗간’ 한 마디로 멋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맛집에다가 주인 되는 노인자씨도 멋하고는 아예 담을 쌓은 이였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한 주먹 움켜잡아 뒤통수에 질끈 동여맨 꽁지머리, 아무렇게나 차려입은 차림새. 한 술 더 떠, 먹고 마시는 소위 물장사가 난생 처음이어서 음식을 마련하고 상을 차리고 셈을 헤아리는 일도 서툴다.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손님이 “여기 얼마요.”하면 “몰라요. 먹은 만큼 알아서 주세요.”가 대답이고, 대구와 동태라는 생선을 구별하지 못해 대구를 동태로 파는가 하면 손님이 계산을 않고 나가도 숫제 알아내지를 못했다. 멋대가리라고는 없는 작은 뜨락의 진가를 인사동의 눈 밝은 이들이 못 알아볼리 없었다. 툇마루의 바깥주인이자 ‘집도 절도 주민등록증도 없이’ 떠도는 시인 박중식, 동숭동에서 작가폐업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는 예사롭지 않은 작가 배평모, 누구나 알아주는 시대의 낭만주의자인 시인 김사인, 한국판 비용으로 통하는 시인 김신용, 인사동 화단의 마당발 화가 장경호,588여인들의 사진전으로 이름을 날린 사진작가 조문호, 십수 년에 걸쳐 인도를 헤맨 끝에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는 인도 안내서를 내고 아울러 ‘인도로 가는 길’이라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인도전문가 정무진 등 소위 인사동의 풍류객으로 통하는 이들이 마치 고양이가 생선냄새를 맡고 찾아오듯 차례로 작은 뜨락에 모여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노인자씨는 물장사만 난생 처음인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일 또한 처음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돈이라고는 벌어본 적이 없는 노인자씨는 돈을 쓰는 일에는 누구보다도 화려한 이력이 붙은 이였다. 일찍이 불교계의 내로라하는 큰스님 아래서 포교사 비슷하게 아시아 각국이며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돌아다녔는데, 세 번이나 말라리아에 걸려가며 아프리카를 종단하여 굶주린 현지인들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썼다. 이를테면 몸과 마음 전체를 바쳐 30년 가까이 중생구제라는 보살행을 해온 셈이었다. 그런 그이가 어느 날 획하고 머리가 돌아 그만 맛집을 차려 돈을 버는 일을 하고 말았다. 인사동의 눈 밝은 풍류객들이 맨 먼저 알아본 것은 다름 아닌 주인 되는 이의 사람냄새였을 터이다. 그런 그이들로서는 적어도 작은 뜨락이 그대로 망하는 꼴은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이들은 주인을 대신하여 나름대로 작은 뜨락을 살리는 일에 나섰다. 이를테면 셈이 어두운 주인을 대신해 모자를 돌려 자신들이 먹고 마신 만큼 돈을 거두어 스스로 셈을 헤아리고, 한 접시에 5000원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입맛에 맞는 안주를 개발해내고, 무엇보다도 작은 뜨락을 연락처 삼아 주인이 있든 없든 하루에 한 두 번은 꼭꼭 들렀다. 그리고 그이들은 마침내 작은 뜨락만의 규칙을 만들었다. 술과 안주는 한 사람이 1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1차를 마감한다. 만일 차수를 변경하여 2차로 넘어가면 다시 모자를 돌려 1만원을 추가하는데, 절대로 외상은 없다. ●사찰음식 전수받은 된장찌개·들깨탕 작은 뜨락은 4000원짜리 우거지 해장국이 있어서 식사도 할 수 있다. 술안주는 서산에서 이틀에 한번 꼴로 택배로 부쳐오는 어리굴젓과 자연산 생굴이 있는데, 배춧속에다가 생굴을 쌈 싸먹는 맛이 신선하다. 그밖에 조기며 자반고등어 같은 생선구이며 생선찌개도 있다. 작은 뜨락에 처음 가는 이라면 마땅히 조심해야 할 것은 자칫 요술 같은 시간의 흐름에 휘말리는 일이다. 우연히 합석하게 된 풍류객들과 잠시잠깐 웃었는데, 낮술 한 잔이 어느 새 2차,3차를 넘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인사동 네거리에서 종로 2가 쪽으로 몇 걸음 걷지 않으면 덕원 갤러리 옆 골목 깊숙이 고샅길(02-734-3371)이라는 한식 전문집이 역시 있는 듯 없는 듯 멋 부리지 않고 있다. 한옥의 사랑채를 개량한 듯 주방까지 합쳐 10평 남짓한 실내에 대여섯 개의 식탁이 있는 작은 집이다. 출입문 쪽의 벽을 터서 통유리창을 달고 거기에 진열해놓은 종발 같이 앙증맞은 도기들이 무슨 꽃들이라도 재잘거리며 피어나듯이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 매달아놓은 화분들이며 실내장식들은 어디에서나 주인의 깔끔하고도 섬세한 손길이 그대로 묻어나와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고샅길 주인 되는 이는 박진숙·경숙 두 자매인데, 이중에서 언니 되는 박진숙씨가 도예가여서 이들 종발이며 요리에 쓰이는 접시와 그릇들을 모두 포천에 있는 작업실에서 직접 구워낸 것이다. 동생인 경숙씨는 식품영양학과 출신으로 원래부터 음식 솜씨가 뛰어났는데, 솜씨를 아낀 언니의 권유로 인사동까지 나서게 되었다. 고샅길의 특징은 요리에서 밑반찬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고샅길된장찌개(5000원)와 산사들깨탕(1만원)이 일품이다. 메주를 쓰지 않고 알콩 자체를 띄워 만드는 절에서만 전해오는 비법으로 담근 된장을 원료로 한 된장찌개는 한 입 넣는 순간,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 있을까 싶게 그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에 대뜸 매료된다. 스님들의 보양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산사들깨탕 또한 예사로운 맛이 아니다. 곱게 간 들깨에 배추, 호박, 버섯, 두부, 거두절미한 콩나물을 넣고 약간 되직하게 끓인 산사들깨탕은 육식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특히 별미일 터이다. 얼핏 보면 지극히 평범하지만 먹을수록 감탄사가 나오는 이 두 가지 요리는 실제로 쌍계사에 있던 무산스님으로부터 전수받았다는데 무산스님은 출가하기 전에는 한의사 출신으로 평소에도 사찰음식에는 깊은 조예가 있는 이였다. 이밖에도 5000원짜리 동태찌개와 야채비빔밥이 있고, 술안주로는 버섯전골(2만원)이며 닭매운탕(2만원)이 있는데, 서너 명이서 너끈히 즐길 수 있는 양이다. ■ 인정으로 우려내는 전통찻집 인사동 네거리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한참을 올라와 쌈지박 어름에서 왼편 길로 접어들면 산타페 입구 옆에 초당(02-738-4154)이라는 전통찻집이 또한 있는 듯 없는 듯 멋 부리지 않고 있다. 탁자 세 개가 전부인 작은 공간의 한 쪽에 주인 되는 최정해씨가 평생을 바로 그 자리에 있었던 듯 그림 같은 자세로 신비한 미소 지으며 앉아 있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곱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자태다. 무언가 알 수 없는 향기와 빛깔이 은근하게 배어나오는 듯한 자태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마치 오랜 세월을 잊혀졌다가 어느 날 불쑥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고려청자나 이조백자처럼 정지된 시간 속에서 깊어진 향기며 빛깔이다. 삶의 무엇이 한 여인을 저렇듯 깊게 만들었을까. 참으로 막막한 무슨 기다림 같은 것은 아닐까. 손님이야 하루에 한 명이 들든 두 명이 들든 별로 개의치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바로 최정해씨가 지키고 있는 자리이다. 벌써 20년 가까이 그 자리에서 어쩌다 든 손님들에게 깊은 손길로 차를 만들고 차를 따른다. 아주 잊혀진 듯 참으로 오랜만에 오는 손님이면 연꽃 모양의 작은 촛불을 물이 담긴 자기 잔에 켜서 차와 함께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촛불에 어둑한 실내가 일순 은은하게 밝아지면서, 그것을 지켜보는 손님의 어둑한 마음 또한 어쩔 수 없이 밝아지기 마련이다. 그렇듯 밝아진 마음으로 차를 들어 한 모금 입안에 넣으면 저 안으로 깊이 흘러들어가는 것은 비단 차만은 아니다. 홍삼말차라는 초당만의 특이한 차가 있다. 녹차 가루에 홍삼가루를 섞어서 약간 되직하게 물을 넣은 흡사 맑은 죽 같은 느낌의 차인데, 이것을 사발에 넉넉하게 마시고, 다음에 바위에서 나는 대나무의 어린 순으로 만든 연둣빛 석죽차와 석류빛 오미자차를 마시고, 이어 솔바람차며 매실차까지 마신다. 차를 바꾸는 틈틈이 편강, 쥐눈이콩강정, 오미자 양갱으로 입가심을 해가며 대여섯 가지의 차를 마시고 나면, 삶의 무엇이 우리를 그다지 애면글면 안타까워하게 하랴. 이런 식으로 차를 순례하고 초당을 나설 때 잠자코 1만원짜리 한 장을 식탁에 놓아두는 것을 잊지 말 일이다.
  • 팥죽 만들고 굴젓도 담그고…

    “경기도 시골 마을로 오세요.” 팽이치기, 연날리기, 겨울철새 보기 등 겨울철 농촌생활과 풍경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경기도는 8일 슬로푸드마을과 녹색농촌체험마을, 전통테마마을, 산촌마을, 팜스테이 등 도내 농어촌 관광마을 15곳에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포천시 이동면 도평3리 도리돌한방마을은 올 겨울,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방김치 만들기, 팥죽만들기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또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서해일미마을도 겨울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영양굴밥만들기, 어리굴젓담그기, 간장·게장담그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천시 율면 석산2리 부래미마을 역시 순두부만들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썰매타기 등 겨울철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밖에 양평군 양서면 양수1리, 여주군 금사면 상호리,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미리내마을 등도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겨울동안 운영할 계획이다. 각 마을들의 체험프로그램들은 날씨와 시기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객들은 사전에 전화로 프로그램 진행여부를 확인하고 체험프로그램 참여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기고] ‘고유가 시대’ 목재는 풍부한 연료자원/윤영균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국제유가가 5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고유가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대한석유협회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ℓ당 12원 오르고, 두바이산 유가가 45달러를 넘으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00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는 유가가 10% 오르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5%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는 0.25% 오르며 경상수지 흑자도 30억 달러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눈앞에 닥친 고유가 시대. 우리도 40∼60년 후면 고갈될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대신할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바이오에너지란 생물자원을 이용해 차량용이나 난방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즉 목재와 볏짚 등 농산부산물과 같은 생물체(Biomass)를 태워서 열 에너지로 쓰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나무장작을 난방과 취사용으로 써 왔었다. 그 결과 과다한 벌채로 말미암아 산림이 황폐했던 경험도 갖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21세기 첨단과학시대에 와서 19세기처럼 나무를 때자는 주장을 하니까 좀 의아하게 생각할 듯싶다. 또 나무를 때면 시커먼 연기가 나와서 가뜩이나 오염된 우리의 공기를 더 더럽힐 것이라는 선입견도 갖는다. 사실은 정반대이다. 나무는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에 비해 태울 때 탄산가스와 아황산가스 등 환경오염물질을 훨씬 덜 배출하는 환경친화적이면서 재생 가능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용가능한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전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산림자원을 바이오매스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은 그동안 황폐한 산지를 녹화하는 데 주력해 세계적으로도 짧은 기간에 녹화에 성공한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30년생 이하의 어린나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목재로써의 가치는 매우 낮아 좋은 숲으로 가꾸기 위한 숲가꾸기 사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숲가꾸기 사업에서 생산되는 나무는 대부분 간벌재나 작은 나뭇가지이기 때문에 가구나 건축재로 쓸 수가 없어 산에 방치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결과에 따른면 숲가꾸기 작업후 숲속에 버려지는 간벌재가 연간 15만 6000㎥(5t 트럭으로 3만대분)에 달하고 본격적인 숲가꾸기가 실행되면 연간 50만㎥, 돈으로 환산하면 300억원에 달하는 폐목재가 산에 버려질 것이라 한다. 이처럼 산에 버려지는 솎아낸 나무가 바로 바이오매스 자원이다. 시민환경단체 대표들과 스위스·오스트리아 산촌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곳은 이미 오래전부터 산림바이오매스, 즉 목질계 에너지가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바이오매스협회(ABA) 보고에 따르면 전체 에너지의 11%가 나무와 같은 바이오에너지로 충당되고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얼마전 우리의 한 공군부대에서도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 유류난로를 나무난로로 대체하고 ‘1부대 1산 갖기 운동’을 벌여 야산에서 가지치기와 썩은 나무 제거작업을 하면서 폐목을 비축, 산도 가꾸고 기름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경우는 농촌이나 도시할 것 없이 모두 기름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유가 시대, 풍부한 간벌재는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 바이오매스 생산량이 우수한 수종을 개발하고 목재의 고형압축연료 및 액체연료 생산, 기름과 같이 쓸 수 있는 연료개발, 나무·기름겸용 보일러 개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윤영균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 [NGO 플러스] 청양서 19일 가을들꽃기행 행사

    대전·충남녹색연합과 공주녹색연합은 오는 19일 청양 산촌마을과 고운식물원에서 ‘가을들꽃기행’ 행사를 갖는다.일반시민과 회원들이 산촌마을에서 짚풀공예를 체험하고 55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고운식물원을 탐방한다. 참가비는 1만원,참가신청은 14일까지.017-438-7506.
  • [6일 TV 하이라이트]

    ●소풍가는 여자(SBS 오후 8시50분) 이모는 살림이라도 차렸냐며 선재에게 화를 낸다.혜숙은 화를 내는 이모에게 말씀이 지나치다고 항의한다.혜숙은 선재에게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고 털어놓는다.선재는 자신감이 있었던 적이 있냐고 반문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짓는다.이모는 선재를 설득하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떠오르는 경제 거인’에서는 화교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 화교는 인구의 6%에 불과하지만 지역 자본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 등 화교 기업인들의 성장 과정을 취재해 경제 거인으로 떠오른 화교 자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0시10분) 유럽은 친환경 농산물이 보편화되어 있고,국내 역시 웰빙 바람과 함께 사람들의 관심이 건강한 먹을거리에 몰리고 있다.또한 확대되는 농산물 수입 시장 개방은 농민들에게 차별화되고,질 높은 농산물 생산을 재촉하고 있다.이제 우리의 수출 시장 역시 세계 추세에 맞춰야 할 때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사진추적, 오토바이를 찾아라! 웬만한 승용차보다 훨씬 빠르다는 고가의 일제 오토바이 두 대가 사라졌다.범인은 오토바이 수리센터에 교묘히 침투하여 두 대의 일제 오토바이와 고급 헬멧까지 훔쳐갔다.수리센터 주인은 용의자가 오토바이를 잘 아는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광산 작업 인부들의 도움으로 태산은 위기를 모면하고 태희와 박일은 광산촌에서 혼례를 치른다.한편 국대호는 신동수와 함께 일본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정세를 알아본다.일본인 동창 스즈키를 만나 요정에 들른 두 사람은 우연히 태산의 광산 운송권을 빼앗으려는 강철근과 조우하게 된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다친 새끼오리를 갖게 된 민호.민호는 더위도 피하고 새끼오리의 치료도 부탁할 겸 자혜네 동물병원으로 가게 된다.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과 냉온수가 나오는 정수기 앞에서 마냥 행복해한다.하지만 그런 민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청춘!신고합니다(KBS1 오후 7시30분) 천하제일 사단으로 통하는 ‘육군 화랑부대’ 장병들과 함께한다.병사들의 쓸쓸한 옆구리를 따스하게 감싸줄 아리따운 4명의 애인들이 찾아왔다.‘청춘 프로젝트 사랑을 위하여’ 코너에서 그들을 만나본다.또한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눈물겨운 편지 한 통이 ‘어머님전 상서’코너에서 소개된다.
  • [산 오르記]대구 비슬산

    산중에도 벌써 무더위가 찾아와 있었다.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와 계곡에는 때 이른 한 무리의 피서객들이 자리를 잡았다. 봄인가 싶더니만 어느새 여름이다. 비슬산(琵瑟山·해발 1083.56m)은 대구의 분지를 형성하는 대구 남쪽의 산이다.비슬산이란 이름은 산 정상에 있는 바위가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고 비슬이란 말이 인도 범어의 발음 그대로를 표기한 것이라고도 한다. 비슬산 산행 기점은 달성군 유가면의 유가사와 소재사가 있는 자연휴양림이다.유가사-정상-대견사터-휴양림 코스나 이의 역 코스가 일반적이다.유가사쪽에서 오르면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휴양림쪽에서 오르면 덜 가파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탓에 역코스를 택했다.휴양림이 있는 소재사 계곡은 아직 지난해 태풍 매미의 복구 공사로 포클레인 소리가 등산객을 먼저 맞았다. 비슬산에 들어서면 우선 등산화부터 챙기고 볼 일이다.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불쑥불쑥 튀어나온 등산로 암석에 발을 상하기가 십상이다. 소재사 계곡의 6월은 흡사 태풍전야의 모습과 같다.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 이곳은 더위를 피해 몰려드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다.한번쯤은 자보고 싶은 통나무집의 올 여름 예약은 이미 끝난 지 오래다.평소에 미리미리 계획하고 부지런을 떨어야 피서도 좋은 곳으로 가는 법이다. 소재사 계곡은 여름이면 피서지로 인기가 높지만 겨울에도 얼음동산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겨울이면 매서운 추위로 비슬산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자 계곡에 물을 뿌려 갖가지 모양의 얼음빙벽을 조성,사계절 명소로 만들었다는 게 공무원들의 자화자찬이다. 아마도 겨울에도 편히 쉬지 못하는 게 비슬산의 팔자인가 보다. 쏟아지는 뙤약볕을 머리에 이고 계곡과 통나무집 사이로 난 포장길을 따라 30여분간 올라가면 낯선 모습의 암괴류(岩塊流)를 만난다. 암괴류란 큰 자갈 혹은 바위 크기의 둥글거나 각진 암석 덩어리가 산 경사면이나 골짜기에 아주 천천히 흘러 내리면서 쌓인 것을 말한다. 비슬산 암괴류는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의 거석들로 구성,장관을 연출할 뿐 아니라 발달규모가 대단히 커서 길이 2㎞,최대폭 80m,두께 5m에 달한다.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은 암괴류를 뒤로하고 산길로 접어들면 제법 가파른 바위 등산길이 나온다. 40여분 울퉁불퉁한 암석들이 뒤엉킨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삼층석탑 하나가 하늘끝에 매달려 있는 대견사(大見寺)터에 다다른다. 산사의 절집치고 빼어난 조망이 자랑거리가 아닌 곳이 없다지만 대견사터의 조망도 수준급이다. 멀리 서쪽으로 낙동강이 햇살에 반사돼 반짝반짝거리고 거칠것 없는 넓은 현풍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견사터 주변에는 스님바위,형제바위,코끼리 바위 등이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이 널려 있다. 벼랑끝에 세워둔 삼층석탑은 보는 것만으로 아찔하고 혹시나 넘어질까봐 괜히 근심스럽다. 그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대견사의 존재는 지난해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대견사’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돼 실체가 확인됐다. 스님바위 앞에서 등산객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킥킥거린다.삿갓을 한 스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스님바위라고 이름 붙여 놓았지만 도발적인 남근(南根)을 쏙 빼 닮았다.정숙한 사람에겐 스님 모습으로 음탕한 사람에겐 남근으로 보인다 했던가.대견사터에서 숨고르기를 한 후 대견사터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큰 바위덩어리 사이로 만들어 놓은 계단을 오르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인다.눈앞에 비슬산의 정상인 대견봉이 우뚝 솟아있고 참꽃 군락지가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봄에는 비슬산을 붉게 물들이고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인 30여만평의 참꽃군락지는 지금은 온통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초록바다를 연상케 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온 등산객들은 너도나도 그자리에 주저 앉아 눈앞에 펼쳐지는 초록바다에 넋을 놓는다.해마다 참꽃이 피는 4월말이면 이곳은 밀려드는 인파로 전쟁터나 다름이 없다.능선과 능선을 넘나들며 파도치는 참꽃구경은 못하지만 산행의 호젓함을 즐기기엔 오히려 지금이 적기인 듯 싶다. 시원한 산바람이 한줄기 지나가고 등산객들은 발길을 떼지 못하고 다시 깊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여기서부터 정상인 대견봉까지는 4㎞,1시간 정도 걸린다.정상으로 가지 않고 조화봉(1034m)을 거쳐 유가사 쪽으로 바로 하산하면 3㎞,1시간40분이 소요된다. 하산하는 길.휴양림 입구에서는 임도를 따라 승용차를 산 중턱까지 몰고가려는 등산객과 이를 막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도로위에 있어야 할 자동차들이 산속 깊숙이 진출하게 된 것은 마구잡이로 이곳저곳에 산길을 낸 인간들의 업보가 아닌가. ●볼거리·먹거리 비슬산에는 유가사,용연사,소재사 등 고찰들이 수두룩하다.용연사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조계단(보물 539호)이 있고 유가사는 절 뒤로 각양각색의 봉우리들이 돌병풍을 이뤄 운치를 더한다.소재사 계곡에 들어선 자연휴양림(053-614-5481∼2)의 통나무집에서 묵거나 야영도 할수 있다.현풍읍 상리에는 1730년에 만들어진 현풍석빙고(보물 673호)는 아직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현풍읍내에서 국도 5호선을 타고 대구방향으로 약 5분거리에 있는 약산온천(053-616-1100)은 칼슘과 중탄산 성분을 함유,수질이 부드럽고 혈액순환과 신경통 등에 효험이 높아 등산후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자연휴양림 입구의 보리밥 잘하는 집 목산촌가든(053-614-1435)은 단체로 찾는 이가 많다.현풍읍내에 위치한 50년 전통의 현풍 박소선 할매집곰탕(053-615-1122)의 국물맛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가는길 구마고속도로 현풍 나들목을 빠져나와 좌회전하면 잘 정비된 비슬산휴양림 가는 길이 나온다.휴양림까지는 6㎞ 정도.휴양림 입구에는 대형 무료주차장이 있다.토·일요일에 한해 대구서부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601번 시내버스(1일 10회)가 휴양림까지 운행한다.유가사쪽에서 등산을 하려면 현풍 버스정류장에서 유가사행 시내버스(1일 8회)를 이용하면 된다.용연사쪽으로 가려면 대구서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836번(1일 8회)을 타면 된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저잣거리로 내려온 사찰음식

    지리산 동쪽 끝자락인 경남 산청군 금서면 수월리 금서암.솔바람 대바람에 감싸인 오월 중순의 금서암은 고적하기 그지없었다.초입 가로수에 매달린 오색 연등과 맑고 고운 풍경소리만이 산사를 알려 줄 뿐이다. 차나무와 쑥 덤불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앞마당으로 들어서자 구수한 된장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마당 한쪽에 된장·간장 항아리 수십개가 햇빛에 반짝거렸다.불전의 향 보다 정겨운 된장 냄새에 여염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때마침,한 비구니가 나왔다.금서암 주지이자 사찰음식연구가인 대안(大安·45)스님이다.무테 안경을 쓴 스님은 해맑고 피부도 고왔다.무엇을 드시기에 저토록 고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대청 마루에 앉기를 권하곤 햇차를 내왔다.입안 가득한 차향에 머리까지 맑아졌다. 지난해 ‘사찰음식 다이어트’란 책을 낸 스님은 1985년 3월 출가하면서 음식과 연을 맺었다.“해인사로 출가했는데,그때 채공(반찬 만드는 일) 소임을 맡았지요.국일암에서 성원(86)노장을 모시면서 사찰 음식 조리법을 물흐르듯 익혔지요.”물론 어머니의 손맛 내림도 있을 듯하다.스님의 속가 형제들 가운데 4명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가 지난 98년 6월 금서암 불사를 일으키면서 본격적인 ‘공양’을 시작했다.“천일기도 중이었는데,인부들의 식사 세끼에 새참 세끼를 1년 넘게 했지요.”도토리를 주워 묵을 쑤고,마을 방앗간까지 걸어가서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고,콩나물 기르고….이때 음식 실력이 쑥쑥 자랐고,인부들은 모두 ‘맛있다!’는 인사로 대안스님에게 답했다.“나중에 인부들이 고맙다면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하루치의 일당을 시주했지요.” 그리고 대안스님은 자신을 증거로 ‘사찰 음식은 약이다.’라고 강조했다.승가대학 재학 중이던 90년,스님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란 진단을 받았다.“몸이 붓기 시작하더니 6개월만에 12㎏이나 늘었죠.”디스크에 좌골신경통,합병증까지 생겼다.“무엇보다도 피둥피둥 살찐 수행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했고요,저 자신도 위축되고 소심해졌지요.” 그래서 생사의 결단을 내려야겠다며 지리산으로 향했다.94년에 지금의 금서암 자리에 스러져가는 헌집을 마련하고,걸망을 풀었다.“나물과 약초를 뜯었고,밤을 줍고,송이를 따고…,선방 생활을 하다가 천일기도를 시작했지요.” 갑상선이 나았다는 진단은 98년도에 받았고,사찰음식으로 섭생한 결과 지난해에는 갑상선을 앓았던 흔적조차 없어졌다는 검진 결과를 받아냈다.“먹을거리의 소중함을 깨달았지요.몸무게도 시나브로 정상으로 돌아와 가뿐합니다.”지금은 58㎏,산나물 위주로 된 사찰 음식이 약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안스님의 산나물 설법이 이어졌다.“나물의 백미는 들미순인데,경남 하동 사람들은 ‘두릅 팔아 들미 나물 사먹는다.’고 하지요.들미 나물은 1000m이상,고지대에 살아 따기 힘들지요.”또 봄나물이 좋지만 더욱 좋은 것은 월동 준비를 하는 가을철 어린 산나물이란다.영양분을 잔뜩 끌어모아 저장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리곤 스님은 공양간(부엌)으로 들어갔다.손놀림은 분주한 듯 보였지만 딸그락거리거나 그릇 부딪치는 소리도 나지 않았다.부엌일도 수행정진인 듯 조심스러웠다.산야초 초밥·함지쌈·엄나무순밥 등을 만들어 들고 나왔다.맛이 담백했다.달지도 짜지도 시지도 맵지도 않았다. 대안스님이 말하는 사찰 음식은 기교를 부리지 않는 것이다.수행정진에 열중하는 스님들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부드럽고,담박한 것이 특징이다.“사찰음식에는 청정(淸靜)·유연(柔軟)·여법(如法) 3덕이 있지요.”청정은 마늘·파·달래·부추·무릇 같은 오신채와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아 맛을 자연에 가깝게 내는 것이다.짜거나 맵거나 한 자극성이 없이 부드럽게 조리하는 유연이고,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 반찬 가짓수는 적어도 골고루 내는 것이 여법이란 설명이다.“이 세가지 원칙만 지키면 성인병 걱정 없어요.요즘 사찰 음식이라고 하면서 기름에 튀기거나 구워내는 음식이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한마디 주의를 줬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산사의 음식이 저잣거리로 내려왔다.“자연주의를 실천하는 사찰음식이 내려간 것은 바람직한데 손 닿는대로,속이 차도록 먹는 것이 아니라 절제가 가장 중요한 사찰음식의 의미입니다.” 금서암(산청) 글 이기철기자 chuli@ 금서암(산청) 사진 정연호기자 tpgod@ ■ 알寺한 맛집 사찰 음식을 저잣거리에서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식당은 서울 인사동 4거리 세종화랑 골목의 산촌(735-0312)이다.한때 스님이었다가 환속한 김연식(58)씨가 운영한다.점심 1만 8700원,저녁 3만 1900원으로 가격이 비교적 센 편이다.메뉴는 들깨죽·생두부·튀김요리 등 16가지가 나온다.그러나 저녁에 한국전통무용과 승무 공연이 있어 점심보다 더 비싸다.일반인들을 위해 파·마늘·부추 등 오신채를 넣는데,진짜 사찰음식 맛을 원하면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또 직접 담근 된장·고추장·쌈장 등과 같은 장류와 장아찌·한과·공예품 등도 함께 팔아 외국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최근엔 경기도 고양시 벽제역에서 보광사 가는 길목에 고양점(031-969-9865)을 냈다.고양점의 ‘스님 공양상’은 인사동과 마찬가지로 16가지가 나오는데 1만 5000원이다. 서울 삼청동 정독도서관 골목의 감로당(3210-3397)은 사찰 음식을 32년째 연구하고 있는 이여영(53)씨가 운영한다.오신채를 먹지 않는 남편의 식성에 맞추다가 불교음식에 빠져 아예 음식점을 차렸다.점심은 25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2만 3000원,저녁에 3만 8000원이다.계란은 물론이고 젓갈이나 멸치도 사용하지 않는 순수 채식식당이다.일품요리로는 표고버섯유자탕수·연근오미자탕수·별미 잡채 등이 1만 5000∼1만 8000원이다.이씨는 내달 2일 사찰음식 강의를 앞두고 25일까지 수강신청도 받고 있다. 서울 안국동로터리에서 인사동 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소심(734-4388)도 채식인들 사이에 유명한 식당이다.투박한 듯 보이는 나무 탁자와 의자가 오히려 정겹다.주인 김인혜(55)씨는 “스님들의 음식이 건강식이라 관심이 많았는데,집에서 먹는 것처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젓갈은 물론이고 오신채도 쓰지 않는다.정식은 1만 5000원,비빔밥 7000원,버섯전골(저녁)은 1인분에 1만원이다. ■대안스님의 사찰 요리조리 대안스님은 조계사 수선회와 연을 맺어 불가에 입문했다.전북 전주 출생.오랜 정신적 방랑을 끝내고 85년 3월 해인사로 출가했다.국일암의 노스님을 시봉한 것을 계기로 사찰 음식을 본격 익혔다.대중들의 마음의 살까지 빼기 위해 ‘사찰음식 다이어트’란 책을 냈다. 대안스님은 대구 불교방송에서 사찰음식에 대해 강연하고,시연회를 하는 등 ‘절밥’ 대중 공양을 위해 애쓰고 있다.지금은 경남 산청군 금서면의 금서암(055-973-6601) 주지를 맡고있다. ●스님과 만드는 산야초 초밥 재료 두릅·더덕·새송이·곤달비·우엉·생고사리·개발딱주·표고버섯·제핏잎 적당량,간장·참기름·깨 적당량 만드는 법 (1)각종 산채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끓는 물에 데쳐낸다.(2)더덕은 돌려깍기를 해서 고추장 양념을 해서 팬에 구워낸다.(3)우엉도 돌려깍기를 해서 촛물에 조려낸다.(4)생고사리는 삶아 간장과 참기름에 볶아내고,버섯은 모양대로 썰어 간장과 참기름에 덖는다.(5)산채나물은 간장·참기름·깨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낸다.(6)초밥에 (5)의 산채나물을 얹거나 돌려감아 접시에 담아낸다. 촛물 만들기 재료 진간장·감식초·조청 ½큰술,설탕 1큰술,집간장 약간. 만드는 법 (1)양조 간장을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설탕과 나머지 재료를 넣고 끓인다.(2)약한 불에 오래도록 끓여 걸죽하게 만든다.(3)식힌 다음 밥에 섞어 모양대로 밥을 만든다. 팁 (1)불린 쌀로 물을 약간 적게 넣어 고슬고슬 밥을 지어 식힌다. ●함지쌈 재료 감자 1개,당근¼개,표고버섯 2장,새송이버섯½개,오이 ⅓개,청·홍 피망⅓개씩,쌀종이(라이스 페이퍼) 2장,곤달비 2장,(볶은)소금·겨자 약간씩 만드는 법 (1)감자를 쪄서 뜨거울 때 소금과 겨자를 넣고 으깨놓는다.(2)당근과 표고·새송이버섯은 잘게 썰어 볶는다.(3)오이는 잘게 썰어 소금과 식초로 간한다.(4)청·홍 피망은 잘게 썰어 소금과 식초로 간한다.(5)으깬 감자에 (2)∼(4) 재료를 넣고 섞는다.(6)쌀종이를 뜨거운 물에 넣어 적셔내면 부드럽게 된다.(5)를 모양있게 싸서 적당히 썬다. ●방아전 재료 방아 100g,제핏잎 20g,된장 1작은술,고추장 1작은술,밀가루 3큰술,들기름(또는 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1)방아와 제핏잎에 된장과 고추장·밀가루를 골고루 섞어 반죽한다.(2)반죽은 약간 걸쭉하게 한다.밀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딱딱해 맛이 없어진다.(3)팬을 달궈 (2)를 한 숟가락씩 떠 올려 굽는다.식용유보다 들기름에 구우면 감칠맛이 더한다. ●생고사리 들깨찜 재료 생고사리 100g,쌀가루 1작은술,들깨가루 1큰술,집간장·들기름 1큰술씩 만드는 법 (1)생고사리는 싱싱한 것으로 골라 바로 데친다.(2) 데친 고사리는 물에 담그지 말고 들기름을 두른후 볶는다.(3) (2)에 집간장으로 간하고 물을 자박하게 부어 끓으면 들깨가루와 쌀가루를 넣어 익힌다. 팁 여름에는 생들깨를 갈아 깨국이 진하지 않게 먹으면 원기를 돋운다. ●엄나무순밥 재료 엄나무순 50g,불린 쌀 1국자,표고버섯 1개,양념장 만드는 법 (1)엄나무순을 잘게 썰어 밥을 앉힌다.(2)표고버섯은 곱게 채를 썬다.(3) (1)과 (2) 함께 넣고 밥을 지은 후 양념장을 곁들인다. 양념장(집간장 1큰술,양조(진)간장 2큰술,청·홍 고추 각 2개,표고버섯(다져 볶은 것) 1개 팁 엄나무순은 봄철 입맛을 돋우는 약용식물이다. ●가죽부각 재료 가죽나무순 200g,찹쌀풀 100g,집간장 3큰술,통깨 조금,식용유(튀김용) 적당량 만드는 법 (1)가죽나무순은 그늘에 말려 조금 시들게 한다.(2)시든 가죽나무순에 찹쌀풀,집간장과 통깨를 넣고 묻혀 줄에 매달에 그늘에 말린다.(3)튀김솥에 식용유를 조금만 두르고 (2)를 튀겨낸다. ˝
  • [열린세상] ‘보조금 사업’ 남발에 멍드는 국토/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우리나라에서 중앙집권은 제한된 자원과 인력을 한곳에 집중시켜 놓고 중앙의 의지에 따라 그것을 부문별·지역별로 집중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 했다.중앙집권은 후진적인 상태의 국가를 근대화시키고 경제발전을 국가가 주도하는 데에는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제도였다.이러한 중앙집권시스템은 여당의 강력한 지배,서울 일극집중(一極集中),대기업중심주의 등과 궤를 같이하면서 우리나라를 국민소득 1만달러의 시대로 이끌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중앙집권체제 아래서 설계되었던 제도들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중앙집권이라는 제도가 열등하기 때문은 아니다.오히려 중앙집권적 장치가 강력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그 역사적 사명을 완수했기 때문이다.일사불란을 외치며 전국이 하나처럼 움직이도록 했던 중앙집권은 우리에게 국민소득 1만달러의 경제부흥을 가져오게 했다.그러나 이제 이러한 중앙집권은 우리를 1만달러의 고지에서 주저앉게 하는 억제장치가 되고 있다.중앙집권이 발휘하는 획일화의 위력은 우리 국토를 작고 좁게 만들며 무기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자기 체중의 0.9배의 짐을 들어올릴 수 있지만 개미는 자기 체중의 40배나 되는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도 있다.인간과 개미의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인간은 두 다리로 힘을 쓰지만 개미는 여섯 다리에 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자기 몸무게의 40배나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물론 개미가 가진 놀라운 힘의 원천은 여섯 개의 다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다리가 두 개인 개미가 자기 몸무게의 40배를 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한 나라의 정치와 경제,그리고 문화도 마찬가지이다.그것이 다차원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그만큼 다양한 경쟁력과 안정된 구조를 취하게 된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중앙정부라는 외다리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사회이다.그러므로 우리는 이처럼 외다리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나라를 모든 지방이 스스로의 다리로 일어서는 나라로 만들기 위하여 지방분권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국토는 중앙정부의 할거주의로 ‘획일적 다양화’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그 하나의 사례를 보자.농림부는 ‘녹색농촌체험마을’,‘정주권개발사업’,‘친환경농업마을’사업을 하고 있다.행정자치부는 ‘소도읍육성사업’,‘아름마을사업’,‘오지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산림청은 ‘산촌개발사업’을,농촌진흥청은 ‘농촌테마마을’을,농어촌진흥공사는 ‘문화마을조성사업’을,건교부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그리고 문화관광부는 ‘전통문화마을조성사업’을 관장하고 있다.지방을 대상으로 중앙의 각부처가 제각각 점포를 열듯이 관여하고 있는 이러한 사업이 전국에 걸쳐 ‘획일적인 다양화’를 고착시키고 있다.따라서 중앙정부가 외치는 균형발전이 성공하려면 중앙의 지침에 따르는 대가로 ‘보조금’을 받는 중앙부처 주도의 지역개발사업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그러나 중앙부처는 금년에도 각종 보조사업을 위해 확보한 12조 5000억원을 소화시키려는 ‘예산소화행정’을 위해 자신들이 만든 지침으로 전국을 통일시키고 있다.이에 대응하여 지방은 비록 꼬리표가 달려 있지만 우선 ‘돈’을 따먹자는 생각에 중앙의 치수에 맞춘 제안서를 들고 중앙 부처를 찾아가 굽실거린다.이처럼 우리의 국토는 각 부처 보조금 사업의 수만큼 다양하고,부처의 영향력만큼 획일화되는 ‘획일적 다양화’로 멍들고 있다. 따라서 문제 해결의 요체는 각종 보조금을 통합하는 것이다.그러나 보조금을 통합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김대중 정부가 그렇게도 구조조정을 외치며 보조금의 통합을 시도했지만 그 실적은 고작 500억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다.보조금 사업은 지역구를 챙기려는 국회의원의 전리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제는 국민이 나서야 한다.우리가 경쟁력 있는 국토를 갖기 위해서라도 ‘보조금의 통폐합과 지방분권’에 보다 많은 국민적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홍길동 유세’ 발품이 승패 가른다

    “동에 번쩍,서에 번쩍하는 ‘홍길동’이 되지 않고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요.” 총선에서 지역구 면적이 서울시(605.6㎢)보다 무려 6배 넓은 ‘공룡선거구’인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지역구(3746.3㎢) 출마자들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과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의 면적을 모두 보탠 것보다 더 넓은 지역구를 숨가쁘게 누비벼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한 강행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이 지역구는 4개 군내에 5개읍,30개면,669개리로 이뤄져 있으며,지역 특성상 산세·지세가 험준한 산간오지다.특히 지역구 대부분이 도심과는 먼 농·어·산촌 위주여서 TV 난시청 지역이 많은 데다 토론회 시청률마저 낮아 누가 발품을 많이 파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에 후보자들은 멀고도 험난한 길도 아랑곳하지 않고 누비고 있었다. A후보의 경우 9일 새벽 7시 봉화군의 한 여관에서 눈을 뜬 뒤 곧바로 인근 체육공원과 5일장이 선 춘양시장으로 내달려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이어 봉화군의 법전·소천·석포면소재지 등 8곳의 지역구를 찾았다.지역이 넓은 데다 길이 험해 차로 이동하는 데만 꼬박 2시간10분이 걸렸다. 다음 일정을 위해 영덕과 울진을 연이어 찾았다.군간의 이동시간은 평균 2시간.A후보는 “하루 평균 2∼3개 시·군을 방문하는데,마음만 급할 뿐 길에서 시간을 다 보내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A후보는 또 “지역구가 넓고 오지인 관계로 방송국의 전파 송출지역이 울진·영덕과 봉화·영양 등 2곳으로 나눠져 다른 지역구 후보자들보다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더 참석해야 하는 등 이래 저래 시간적 손실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A후보의 보좌관은 “지역구가 워낙 넓어 살인적인 강행군을 하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도 사정이 마찬가지여서 누가 막판까지 체력전에서 이기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라고 총평했다.다른 4명의 후보들도 15∼17시간에 걸쳐 춘양·영덕 5일장과 2∼3개 군지역을 찾는 등 치열한 육박전을 벌였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
  • [1일 TV 하이라이트]

    ●특집다큐 ‘삶의 노래,정선아라리’(오전 11시10분) 강원도의 대표적 소리이자,우리나라 아리랑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정선아라리.첩첩산중 고단한 삶을 살아온 주민들에게 아라리는 힘든 산촌 생활을 견디게 해준 에너지이자 놀이이다.마을 주민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살아 있는 정선아라리를 소개한다. ●달려라 울엄마(오후 9시20분) 영애가 자리를 비운 사이 원종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대신 받은 영재는 의아해한다.한편 시골에서 개그맨이 꿈인 주희 오빠 남용이 찾아온다.그러나 남용은 주희의 구박을 받다 결국 집에서 나간다.어느날 주희와 말숙은 TV에서 사물개그를 흉내내는 남용을 보게 되는데…. ●대장금(오후 9시55분) 오겸호측의 움직임을 감지한 최 상궁은 사헌부로 향하던 민 상궁을 납치한다.결국 민 상궁은 최씨 집안에 의해 암살된다.한편 대비전으로 불려온 장금은 정윤수의 유서가 없음을 밝힌다.그런데 유황오리 사건의 전모를 밝힌 정윤수의 유서가 사헌부에 접수되고 오겸호는 다시 사헌부의 조사를 받는다. ●장군이네가 행복한 33가지 이유(오후 6시) 33명의 특별한 가족 장군이네.김성진·엄미자 부부와 중증장애를 가진 베컴 할아버지,그리고 많은 아이들.서로 남남으로 살아오던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이나 가정불화,경제적인 이유로 버려지거나 맡겨진 뒤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됐다.이들 가족의 특별한 사랑을 만나본다. ●경찰24시(오후 10시50분) 주택가에서 조선족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다.단서는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족적과 사라진 피해자들의 휴대전화.형사들은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나선다.사건 전날 피해자가 다른 조선족과 만났던 사실이 밝혀지고 그 중 행방이 묘연한 사람이 용의선상에 떠오른다. ●퀴즈 죽마고우(오후 6시45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청음회관은 청각장애로 재활치료가 필요한 친구들이 함께 사는 곳이다.이곳에서 학습지원을 받고 있는 10명의 친구들과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출연한다.본선게임은 일석이조 수화게임,결선퀴즈는 스무고개 퀴즈,교과서 퀴즈,연상퀴즈 등을 출제한다. ●백지연의 정보특종(오후 3시20분)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과 학벌주의 타파를 위해 공공기관 직원을 채용할 때 특정대학 출신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명문대 쿼터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명문대 출신의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을 알아본다. ˝
  • 이런 책 어때요

    신과의 만남,인도로 가는 길 스티븐 아펜젤러 하일러 지음 / 김홍옥 옮김 르네상스 펴냄 빛과 생기로 가득한 힌두교 영성의 세계를 소개.힌두의식은 매우 복잡하지만 그 본질은 단순하다.하나와 다수,즉 초월적인 유일 절대자와 무수한 남녀 신들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다.‘리그베다’가 가르쳐주듯 “진실은 오직 하나다.다만 현자들이 그것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를 따름이다.” 오늘날 이 인도 고유의 종교를 추종하는 신자들은 힌두교를 ‘사나타나 다르마’(영원한 종교)라고 부른다.저자는 96년 이래 미국 새클러 갤러리에서 4년간 계속된 ‘푸자(신성한 예배의례):힌두신앙의 표현들’을 주관한 문화인류학자이자 예술사가다.1만 8000원. 국가와 복지 고세훈 지음 아연출판부 펴냄 세계화 시대 복지한국의 길을 모색.한국 복지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복지에 대한 국가의 기여도 혹은 비용부담이 형편없이 낮다는 데서 비롯된다.저자(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늘날 서유럽 사회에서 회자되는 ‘복지다원주의’‘복지국가위기론’ 등의 담론은 서유럽 국가들의 경험과 유산이 전제된,즉 자유주의나 복지국가가 자신의 몫을 일정하게 수행한 이후에나 가능한 ‘역사적’ 개념이지,변변한 자유주의 유산도 복지국가의 경험도 없는 한국적 실정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라고 강조한다.‘생산적 복지’ 개념의 본래적인 위험성도 살폈다.1만 2000원.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禪 오윤희 지음 호미 펴냄 영화 ‘매트릭스’ 속의 선(禪)적인 아이디어들을 짚어냈다.승려 출신인 저자는 이 영화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의 의도나 성향과 관계 없이 ‘매트릭스’에서 선기(禪機)를 읽고 선미(禪味)를 느낀다.저자의 주장은 사뭇 전복적이다.사이버스페이스를 잇는 네트워크에서 불교의 핵심인 연기법의 비유를 읽고,사이버스페이스 속의 반문화 운동과 선불교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한다.“사이버스페이스야말로 21세기의 선방”이라는 게 저자의 말.저자는 ‘매트릭스’나 우리가 사는 세계나 모두 가상이고 환상이며 공(空)할 뿐이니 모두 버리고 비우자고 강조한다.9500원. 닌자 이야기 피터 루이스 지음 / 김일현 옮김 황금가지 펴냄 닌자는 둔갑술을 쓰는 ‘일본적인’ 자객을 일컫는다.무술 전문기자인 저자는 닌자가 돌궐의 침략과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수나라 식자층과 유민,도가의 도사들이 일본으로 이주함으로써 생겨났다고 주장한다.이들은 주로 이가(伊賀)와 고가(甲賀)지방 일대 산촌에 정착했으며 헤이안시대 말기에는 큰 세력으로 급부상했다.중세시대 전쟁은 기본적으로 다이묘끼리의 이권 다툼이었으며 평민들은 병사로 동원됐다.이런 체제에서 전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의 우두머리를 암살하는 일이었다.이같은 암살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계층이 닌자다.8500원. 자연의 유일한 실수,남자 스티브 존스 지음 / 이충호 옮김 예지 펴냄 생명은 탄생 후 처음 10억년 동안 세포 분열만 거듭했다.이렇게 손쉬운 증식방법은 세포융합에 의한 유성생식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암·수가 탄생한 것이다.영국의 유전학자인 저자는 생물학과 인문학의 관점에서 남자의 탄생과 생존과정을 살핀다.20억년 전부터 시작된 유성생식은 암컷의 입장에선 최대의 실수인 셈이다.‘작은 세포’인 수컷은 융합을 통해 계속해서 생존할 수 있었지만,‘큰 세포’인 암컷은 더 많은 DNA를 복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남자다움’의 의미,정력의 메커니즘 등 남성성과 관련한 정보들도 담겼다.1만 3000원.
  • 오늘 서울신문 재출범 기념 음악회

    서울신문의 재출범을 기념하는 김자경(사진)오페라단의 송년 길거리 음악회가 30일 오후 5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피치니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의 국내 개설을 추진하는 정서양씨의 사회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보인다.테너 김성진,소프라노 허혜란,바리톤 박진수,플루티스트 양승연 등이 엘가의 ‘사랑의 인사’와 ‘뱃노래’‘청산에 살리라’‘산촌’‘오 솔레 미오’‘산타루치아’ 등을 들려준다.무료.(02)393-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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