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산철쭉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가출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1
  • 천년신비 품은 ‘보성茶’…세계인 맞이 찻상차림

    천년신비 품은 ‘보성茶’…세계인 맞이 찻상차림

    ‘녹차의 고장’ 전남 보성군이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9일간 ‘천년의 보성 차,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2023년 제11회 보성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한다. 보성군은 많은 관광객이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국차문화공원, 보성읍, 벌교읍, 율포해변 등 보성군 일원으로 장소를 넓혀 통합축제형 엑스포로 준비했다. 한국 차 역사와 문화를 선보일 주제관과 세계 차문화 전시관, 동양 차문화 전시관, 티블랜딩 품평관, 차 만들기 체험관 등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들이 운영돼 눈길을 끈다. 또 ‘세계 차 품평 대회’, ‘대한민국 차 품평 대회’, ‘대한민국 티 블렌딩 대회’, ‘학생 차 예절 경연 대회&다례 퍼포먼스 경연’ 등 15개 경연·품평 대회와 100여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행사 기간 보성다향대축제와 서편제보성소리축제를 비롯해 불꽃축제, 벌교레저뻘배대회, 일림산철쭉제, 전국장사씨름대회 등 전국 단위 체육대회가 동시에 열려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개막일인 29일 오후 3시에는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가 예정돼 있다. 저녁 개막식 축하 공연에는 송가인, 김호중, 영탁 등 인기 가수와 시그니처, 유키스, 비비지, TNA 등 아이돌이 무대에 오른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보성세계차엑스포는 세계 차인의 교류장이자 보성차를 세계에 알리는 무대”라며 “다른 엑스포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다 같이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축제형 엑스포를 새롭게 시도해 관광객들에게 차와 낭만을 함께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성녹차는 한국소비자협회가 선정한 ‘2023년 대한민국 명가 명품 대상’ 지역 브랜드 부문에서 9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 [포토] 핑크 로드

    [포토] 핑크 로드

    경기 서남부지역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인 ‘군포 철쭉축제’가 4년 만에 다시 열린다. 군포철쭉축제는 수리산을 소재로 열리던 크고 작은 축제를 군포시가 하나로 통합해 2011년부터 철쭉동산과 철쭉공원 등에서 개최하고 있다. 자산홍·산철쭉 20만 그루를 심은 철쭉동산을 비롯해 군포시 전역에는 철쭉 100만 그루가 식재돼 해마다 봄이 되면 철쭉꽃이 만개하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2018 경기관광유망축제’에 이어 ‘2019 경기관광대표축제’로 선정된 군포철쭉축제는 축제 기간 9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경기도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개최되지 않았다.
  • [생생우동]‘벚꽃엔딩’이 아쉽다면…튤립·장미가 기다려요

    [생생우동]‘벚꽃엔딩’이 아쉽다면…튤립·장미가 기다려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딱딱한 행정 뉴스는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알짜배기 생활 정보는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서울신문 시청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내놓은 행정 소식 중 우리 일상의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뉴스들을 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 동네 정보)을 매주 전합니다.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마스크 없는 봄을 맞았지만, 평년보다 이른 벚꽃 개화로 마음껏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비록 벚꽃은 졌지만 서울 곳곳에는 다양한 봄꽃들이 알록달록 피어 있다. 서울 자치구들이 앞다퉈 자랑하는 ‘꽃놀이 명소’를 찾아 늦봄의 정취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성동·동대문구 튤립 만개…달콤한 ‘사랑 고백’ 어때요? ‘사랑의 고백’, ‘영원한 애정’ 등이 꽃말인 튤립. 성동구 중랑천에 가면 형형색색의 튤립을 만날 수 있다. 구는 중랑천 용비교~살곶이 다리(약 1.65㎞구간)에 튤립산책로를 조성했다. 이 곳은 성동구청 직원들도 점심시간을 쪼개 찾는 성동의 ‘핫플레이스’다.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특히 올해는 중랑천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이 더 오래 ‘꽃길’만 걸으시라고 튤립산책로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용비교 하부 용비휴식정원에는 약 5만송이의 튤립을 심어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동대문구는 지난 1월 ‘꽃의 도시’를 선언하고 주민들이 많이 찾는 중랑천 장평교 하부에 약 4000㎡ 규모의 사계절 꽃 단지를 조성했다. 현재 장평교 일대에는 색색의 튤립이 만개했다는 소식이다. 구는 지난해 11월 28종(일반튤립 16종, 겹꽃튤립 8종, 야생화튤립 4종)의 튤립 8만 6400본을 식재했으며, 튤립이 지는 4월 말 경 백일홍 씨앗을 파종할 계획이다.형형색색 꽃잔디 수놓은 도봉 하늘꽃정원 도봉구 초안산 하늘꽃정원은 계절별로 아름다운 자랑한다. 현재는 보라색・분홍색의 꽃잔디가 산책로 주변을 수놓았다. 배나무에서는 하얀 배꽃이 만개해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정원에는 꽃잔디・창포・백합 등 56종 21만본의 초화류와 산철쭉 등 키작은나무 4종 1만주가 식재돼 있다. 구는 이용자들이 가볍게 산책하며 다양한 꽃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흙콘크리트 산책로를 추가 조성했다. 산책로 주변으로 아기자기하게 설치된 곤충모형, 금속조형물 등도 볼거리다.“노원 당현천에서 꽃보며 유럽 여행하세요” 노원구에 가면 유럽을 연상케 하는 특화화단을 만나볼 수 있다. 싱그러운 봄 분위기를 돋우는 형형색색의 꽃과 아름답게 꾸며진 산책로가 ‘힐링의 시간’을 선물한다. 구는 구민들의 주요 산책로인 하천변에 특화 화단을 조성한다. 당현천, 중랑천, 우이천 총 2320㎡에 목마가렛, 오스테오스펄멈, 메리골드, 페라고늄 등 25종의 봄꽃을 식재한다. 특히 당현천에는 유럽여행을 테마로 특화화단을 조성했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그리스의 랜드마크 조형물(런던아이, 콜로세움, 에펠탑 등)을 설치하고 나라를 대표하는 꽃(장미, 데이지, 라벤더 등)을 심었다. 당현천 특화화단은 봄부터 가을까지 연속해서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개화시기가 다른 수종을 식재한 것이 특징이다. 지상 3.5m에서 떨어지는 3개의 꽃폭포도 볼거리다.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 2023 서울장미축제 다음달에는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 중랑구의 장미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축제는 다음달 13일부터 28일까지 중랑장미공원(묵동교~겸재교 중랑천 일원)에서 열린다. 이 기간 1000만송이의 장미꽃이 만개한다. 다음달 19일 장미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신품종 장미에 중랑구만의 이름을 명명해주는 장미명명식, 장미음악회, 중랑구민 노래자랑 등도 마련돼 있다. 축제기간동안 전 세계의 다양한 장미를 만나볼 수 있는 장미전시관도 마련된다.
  • 봄 꽃 구경 일정, 철쭉 4월 개화…미선나무·산철쭉 지역별로 차이

    봄 꽃 구경 일정, 철쭉 4월 개화…미선나무·산철쭉 지역별로 차이

    철쭉은 4월 대부분 개화하지만 미선나무와 산철쭉은 지역별로 개화시기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31일 나들이나 양봉업 등 영농활동 준비를 위해 ‘봄철 꽃나무 개화 시기 예측지도’를 발표했다. 지도는 3~5월에 꽃이 피는 아까시나무·마가목·미선나무·철쭉·산철쭉 등 5개 수종을 전국 단위로 분석했다. 미선나무는 2월 제주에서 개화했으나 춘천지역에서는 4월에, 산철쭉은 3~5월까지 개화해 지역적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철쭉은 4월에 대부분 개화하고 마가목은 4~5월 개화할 전망이다. 아까시나무는 5월 9일 여수를 시작으로 대전(5월 15일), 춘천(5월 30일) 순서로 남부지역에서 북부지역으로 개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까시나무는 국내 양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밀원수종으로 양봉 임가나 관련 업계에서 꿀 생산(채밀) 계획에 활용이 기대된다. 개화 시기 예측 지도는 국립산림과학원 산악기상정보시스템(http://mtweather.nifos.go.kr) 개화·개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봄 꽃나무 개화일은 산림 수목의 생태학적 기반모형과 산악기상정보, 산림청·지역 공립수목원·학술림 등 전국 26곳에서 관측한 개화일 자료를 활용했다. 산악기상정보시스템에서는 개화일뿐 아니라 개엽시기를 제공하고, 특히 올해는 전국 100대 명산에 대한 개화시기 예측 결과를 시범 서비스한다. 장근창 산림과학원 산림ICT연구센터 연구사는 “봄 꽃나무의 개화일 예측은 국민 여가생활 및 임가 소득과 관련이 높은 유용한 정보”라며 “산악지역 기상정보 활용 기술과 예측모형의 정확도 고도화를 통해 국민에게 유용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길섶에서] 불어라 봄바람/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불어라 봄바람/박현갑 논설위원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며 봄기운을 즐겼다. 예전의 봄바람과 차이가 없을 텐데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이 의외로 달콤하다. 새봄을 맞아 자연과 함께하려는 라이더의 공손한 마음가짐에 자연이 화답했지 싶다. 아파트 단지 안 나무들도 봄 치장에 나섰다. 산철쭉과 자산홍은 새잎을 하나둘 드러내 보인다. 오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놀랐는지 산수유와 개나리는 벌써 꽃망울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겨울잠을 자는 나무도 있다. 수령이 수백 년은 됐음직한 아름드리 팽나무의 잔가지에는 찬 기운이 여전하다. 하지만 땅속 뿌리에서는 뜨거운 성장의 기운을 서서히 내보내고 있을 게다. 산책로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켠다. 새봄을 맞아 자연은 생기를 더하며 희망과 설렘을 노래하건만 인간 세상은 을씨년스러운 얘기들로 아직 겨울이다.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규율을 세우려면 고통과 변화는 불가피하다. 분열은 날리고 희망은 확산시킬 훈훈한 봄바람이 내 핸드폰 속으로도 불어오길 바라 본다.
  • 동작구, 방치된 부지 활용 ‘창업숲마당’ 공원으로 재탄생

    동작구, 방치된 부지 활용 ‘창업숲마당’ 공원으로 재탄생

    서울 동작구가 중앙대학교 후문 일대에 방치된 부지를 개방형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청년창업 문화 확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동작구-중앙대가 추진하는 ‘중앙대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의 하나로 시행됐다. 흑석동 내 약 2000㎡ 면적의 이 부지는 중앙대기숙사였던 부지로, 지난 2012년 이후 옹벽과 방음벽으로 폐쇄돼 보행자의 불편을 가져왔다. 구는 주민과 중앙대 학생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지난해 8월 공원 설계에 들어가 10월부터 12월 말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창업숲마당’ 조성을 완료했다. 보행공간을 협소하게 만들었던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하고 보도폭을 넓혔으며, 단절된 도심을 연결했다. 또한, 주민과 학생들이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산수국, 산철쭉, 사철채송화 등 다양한 꽃과 느티나무, 왕벚나무 등 교목을 식재했다. 앞으로 구는 창업숲마당 주변 차선폭을 넓히는 공사도 추가로 시행한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도심 속 휴식공간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겠다”며 “구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고품격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빈집의 재탄생… 구로구, 빈집 허문 자리에 생활정원 조성

    빈집의 재탄생… 구로구, 빈집 허문 자리에 생활정원 조성

    서울 구로구가 방치돼 있던 빈집을 철거한 자리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정원을 조성했다고 1일 밝혔다. 생활정원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으로, 주민들이 휴식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남는 공간에 마련한 개방형 공간이다. 구로구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4월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7~11월 온수동의 빈집을 철거해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나서 767㎡ 규모의 생활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에는 산수유, 이팝나무, 산철쭉, 영산홍, 황매화 등을 심고 산책로를 조성했다. 가벼운 운동과 휴식을 할 수 있도록 생활체육시설도 설치했다. 구는 생활정원이 녹색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한라산 철쭉에 반해서… 양심없는 한라산탐방객들 딱 걸렸다

    한라산 철쭉에 반해서… 양심없는 한라산탐방객들 딱 걸렸다

    한라산 철쭉이 만개해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탐방로 외 무단 입산하는 양심없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출입금지 구역인 한라산 백록담 분화구까지 몰래 들어가는 얌체족들이 늘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최근 한라산 고지대 산철쭉과 노린재나무 등이 만개하면서 탐방객이 증가함에 따라 지정 탐방로 외 무단 입산 등 각종 불법 행위를 집중단속을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달 들어 지정 탐방로 이외 무단 입산 및 입산 시간 규정을 어긴 탐방객 8명을 적발한 데 이어 9일에는 백록담 분화구에 불법 출입한 9명을 적발하는 등 이번 달에만 17명의 불법 행위자를 적발했다. 특히 9일 불법 탐방객들은 오전 8시쯤 정상에 도착해 백록담 능선을 타고 이동했으며, 일부는 백록담 분화구까지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원래 일행은 12명이었으나 이중 3명은 도주했다. 이들은 서울 등 육지에서 내려온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적발된 9명에게 입산금지 위반으로 과태료 10만원의 처분을 내렸다. 자연공원법 1차 위반때 최소 5만원 이상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3차 이상 위반할 경우 최대 2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한라산 내 불법 행위 증가에 따라 주요 지점에 단속요원을 배치해 집중 단속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정 탐방로 이외 무단입산자 ▲한라산 내 임산물 불법 굴·채취 행위 ▲흡연 및 취사 등 화기물 취급 행위 등에 대한 금지를 안내하고 있다. 현윤석 한라산국립공원소장은 “탐방로 이외 불법 출입 행위는 낙석, 실족 등 안전사고 발생 원인으로 잠시의 만족감을 찾다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민족의 명산 한라산을 보호하고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도록 모든 탐방객은 불법 행위를 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라산 내 불법행위는 2019년 177건, 2020년 149명, 2021년 122건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 임금바위 아래 조아린 돌들 사이 연분홍도 진분홍도 아닌, 꽃들만 낼 수 있는 ‘꽃분홍’

    임금바위 아래 조아린 돌들 사이 연분홍도 진분홍도 아닌, 꽃들만 낼 수 있는 ‘꽃분홍’

    오랜만의 야간 산행. 사위가 캄캄하다. 멀고 먼 남도, 거기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전남 장흥의 제암산(帝岩山·807m)이 목적지다. 누군가 제암산 정상의 임금바위에서 새벽이 열리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했다. 귀도 얇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다니. 국내에서 손꼽히는 철쭉 명산이란 말도 했다. 붉은 철쭉꽃이 능선을 따라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니 새벽녘 붉은 햇살에 물든 남해와 어우러진 철쭉의 자태는 대체 얼마나 신묘할 것인가. 짙은 구름이 물 만난 드라이아이스의 기포처럼 출렁댔다. 멀리선 새벽을 여는 개와 닭의 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장흥 공설묘지주차장을 지나는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선 건 어둠이나 미지의 존재 때문이 아닌, 어쩌면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한동안 검은 숲이 이어졌다. 산새도 잠을 자는지 지저귀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능선 위에 올라타니 비로소 사위가 트였다. 아직 남아 있는 달빛에 주변이 어슴푸레 드러났다. 산봉우리 몇 개를 제외한 모든 풍경은 구름 아래 잠겼다. 구름 밑 저 멀리에 남해 바다가, 아직 잠든 갯마을이 있을 것이다. 철쭉평원과 간재, 곰재를 거푸 지났다. 머리 위까지 웃자란 철쭉나무에 꽃들이 맺혔다. 하지만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 꽃을 완상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임금바위가 열어젖힌다는 그 장엄한 풍경을 보려면 말이다. 봉우리 몇 개를 지나 만난 정상 능선. 커다란 평상이 놓여 있다. 파르스름한 새벽 산에 놓인 평상이라, 이건 ‘못 참지’. 무거운 등산화를 벗고 드러누워 한껏 게으름을 피운다. 정상을 코앞에 둔 자의 기분 좋은 여유다. 평상 앞엔 사각형 모양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정면에서 보면 4~5m 정도 높이지만 밑에서 보면 30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다. 이 바위가 제암산의 정상이자 상징인 임금바위다. 바위 형태가 한자 ‘임금 제(帝) 자’를 닮았다고도 하고, 주변 바위들이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양이라 그리 불린다고도 한다. 거무튀튀한 바위 틈엔 산철쭉이 붉은 꽃잎 몇 장을 내걸고 있다. 어떻게 저리 척박한 환경에서 뿌리를 내렸을지, 놀랍기만 하다. 임금바위 정상은 오르기가 쉽지 않다. 위험하기도 하려니와 바위 옆으로 이리저리 용을 써야 겨우 오를 수 있다. 정상은 비교적 평탄한 너럭바위다. ‘발아래로 풍요로운 장흥 들녘이 내달리고, 멀리 너른 남해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풍경’을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구름이 사위를 감춰 임금바위 외엔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옅어질 때마다 철쭉 군락과 산의 등줄기가 간간이 드러날 뿐이다. 그래도 이처럼 독특한 풍경과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하산 길에 철쭉꽃과 만났다. 국내 최고로 꼽히는 간재 능선의 철쭉평원엔 철쭉꽃이 절반 이상 졌고, 돌탑봉 등 정상 일대의 철쭉들은 절정에 이른 모습이다. 꽃잎의 빛깔이 현란하다. 연분홍도 진분홍도 아닌, 꽃들만이 낼 수 있는 색으로 치장했다. 이를 꽃분홍이라 해야 하나.바다에선 키조개가 한창이다. 쌀이나 콩 등 곡식의 쭉정이를 날려 버릴 때 쓰는 키를 닮았다는 조개다. 장흥산 키조개야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하다. 득량만 일대에서 주로 나는데 여느 조개와 달리 관자의 크기가 압도적이다. 관자는 껍데기를 여닫는 근육이다. 일반 조개의 관자는 콩알만큼 작지만 키조개의 관자는 지름 7∼8㎝, 높이 4∼5㎝ 정도로 큼직한 원기둥 모양이다. 예전엔 주로 일본으로 수출돼 국내에서 보기가 어려웠다. 일본어로 관자를 뜻하는 가이바시라(貝柱)는 키조개(貝)의 버팀기둥(柱)에서 유래된 것이다. 키조개는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되지만 최근 다시 일본 수출이 늘고 있다고 한다. 보통 봄을 제철로 치는데 5~6월 ‘머구리’라고 불리는 잠부수들이 바다 밑바닥에서 캐낸다. ‘서해부인’(西海婦人)이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데 국내 주 생산지가 남도의 득량만 일대이니 ‘남해부인’(南海婦人)이라 해야 맞는 표현 아닐까 싶다. 회로 먹어야 제맛이라는 현지인과 달리 외지인들은 구워 먹는 게 보통이다. 표고버섯, 소고기 등과 함께 저 유명한 ‘장흥삼합’으로 먹기도 한다. 회무침도 새콤달콤하고, 맑은 탕으로 끓여도 시원하다. 키조개 산지인 수문항 인근에 키조개 요릿집이 많다. 요즘 장흥에서 가 볼 만한 곳 몇 군데만 덧붙이자. 회진면 선학동은 유채꽃 노란빛으로 물들었다. 너른 유채꽃밭과 쪽빛 바다, 알록달록한 마을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9월 말부터는 메밀꽃이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소금처럼 하얀 꽃밭을 이룬다. 평화리 상선약수 마을의 무계고택은 한여름에 피는 배롱나무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요즘엔 고택 앞 연못인 ‘정담’의 물길 위로 철쭉꽃이 떨어져 선경을 이루고 있다. 읍내 외곽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둘러볼 만하다. 장성 황룡, 전북 정읍 황토현, 충남 공주 우금치 등과 함께 동학혁명 4대 전적지로 꼽히는 석대들 일대에 조성됐다. 5월 11일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2019년 제정됐지만 코로나19로 기념식이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공식 기념식이 열렸다.1894년 12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벌어진 석대들 전투는 농민군이 벌인 최대, 최후의 전투로 꼽힌다. 기념관에선 말 타고 전투를 지휘했던 여성 선봉장 이소사, 소년 장수 최동린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기념관 옥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석대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여행수첩 -제암산 산행 코스는 여럿이다. 보통은 장흥 공설묘지주차장을 들머리 삼아 정상까지 오른 뒤 곰재, 간재 등을 거쳐 하산한다. 3~4시간 정도 시간을 잡으면 넉넉하다. 임금바위만 찍고 내려올 경우 2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사자산이나 보성 쪽 일림산을 묶어 연계 산행을 할 수도 있다. -요즘 제철 별미는 갑오징어다.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회나 찜으로 먹는다. 갑오징어 먹물에 밥을 볶아 먹는 것도 별미다. 담백하고 고소한 리소토를 먹는 듯하다.
  • 철쭉 절정… 한라산 탐방 프로그램으로 만끽하세요

    철쭉 절정… 한라산 탐방 프로그램으로 만끽하세요

    한라산 철쭉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한라산 해발 1700고지에 위치한 윗세오름 대피소 일대에서 한라산 탐방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한라산 탐방프로그램은 지난 2년 여간 코로나19로 비대면 위주로 축소 운영돼 왔으나 올 4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대면 프로그램 중심으로 전환된다. 대표적인 탐방 프로그램인 ‘고지대에서 듣는 한라산이야기’는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족은오름 전망대까지 고산 초원을 걸으면서 산철쭉 꽃으로 붉게 물든 산상화원의 선작지왓, 오름과 습지, 한라산의 전설 등 다양한 한라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특히 노루샘에서 한라산의 물이야기와 제주인의 삶을, 봄이면 붉게 피어나는 산철쭉이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선작지왓의 경관에 푹 빠져볼 수 있다. 윗세족은오름은 산행의 마지막에 쉼표와 같은 장소. 주변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경관은 저절로 카메라를 들수 밖에 없도록 가히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했던가. 구름이 밀려왔다가 지나가면 백록담 화구벽에 걸린 구름 한 조각에 마음 한 자락을 띄울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매주 목~금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총 2회에 걸쳐 현장 접수하며, 1회 20명 내외로 운영된다. 또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에코힐링 프로그램, 한라산 가치 보전을 위한 미래세대 환경교육, 사회적 배려 대상자 프로그램, 한라산 깃대종 홍보 및 한라산 사계절 프로그램 등 한라산탐방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체험이 되도록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라산 치유프로그램과 특별프로그램을 포함한 탐방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예약할 수 있다. 현윤석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한라산 명승 선작지왓에 펼쳐진 붉게 물든 산철쭉의 향연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힐링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정 탐방로를 벗어나 산철쭉 사진촬영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함평나비대축제 날개 펴고…여수거북선축제 노 젓는다

    함평나비대축제 날개 펴고…여수거북선축제 노 젓는다

    전남 지역의 대표 봄 축제인 ‘함평나비대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넘게 중단됐던 전국 지자체 축제가 속속 부활하고 있다. 함평군은 “행정안전부 지역축제 심의위원회가 지난 11일 제24회 함평나비대축제 개최와 관련,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축제는 ‘함평 나비! 희망의 날개를 펴다’라는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10일간 함평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시가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행안부가 조건부 승인을 한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가 선행된다. 승인 조건은 ▲행사장 취식 금지 ▲실내 전시관 공조 시설 설치 검토 ▲최대 수용 가능 인원 대비 사전예약 인원 수정 ▲동시 수용인원 초과 시 주변 관광지 분산 유도 방안 ▲어린이 대상 체험시설 분산 배치 등이다. 함평나비대축제는 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남권 대표 봄 축제지만 2019년에 열린 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취소됐다. 지난해 전남 지역 98개 축제 중 8개가 온라인 비대면 행사로 열렸고 나머지는 대부분 취소됐다. 축제 취소로 지역상권이 큰 타격을 입었다. 전남 완도군도 다음달 8일까지 청산도 화랑포길 일원에서 ‘청산도의 봄, 회복의 시작’을 주제로 ‘청산도 슬로걷기축제’를 연다. 청산도는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선정되며 세계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남 여수시의 대표 축제인 ‘여수거북선축제’도 3년 만에 부활한다. 매년 5월 초에 개최했지만 올해는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연다. 경북도에서도 이달부터 6월까지 문경찻사발축제, 영주선비문화축제, 고령대가야축제, 성주참외페스티벌, 영양산나물축제, 영주소백산철쭉제, 김천자두축제 등이 일제히 열린다. 문경찻사발축제는 30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5월 8일까지 문경새재 야외공연장 및 온라인플랫폼에서 열린다. 영주선비문화축제는 다음달 5일 어린이날에 맞춰 개막하고 2022년 경북도 최우수 지정축제인 고령대가야축제도 5월 5일부터 4일간 대가야 생활촌 일대에서 열린다.
  • 文 양산 사저 경호시설에 철쭉 등 심는 데 3억 든다

    文 양산 사저 경호시설에 철쭉 등 심는 데 3억 든다

    산철쭉 1480그루, 조팝나무 640그루 등 경호처 입찰 공고에 업체 3억 3600만 낙찰“담장 높지 않아 외부로부터 경호·보안 목적”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사저의 경호시설 등에 철쭉 등 조경 및 차폐 시설을 조성하는 데 3억여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파악됐다. 23일 조달청 용역 입찰 시스템인 나라장터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는 지난달 8일 조경식재 및 시설물공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이 입찰은 총 5개 업체가 뛰어들어 한 업체가 총 3억 3591만원에 낙찰했다. 공사내용에 따르면 사저 경호시설에는 산철쭉 1480그루, 조팝나무 640그루, 영산홍 400그루 등 각종 조경용 수목이 심어질 예정이다. 또 피라칸시스 320주, 흰말채나무 110주, 측백나무 50주, 대나무 30주, 독일가문비 18주 등 조경용 수목 수천여주가 심어진다. 정원석, 조경석, 울타리 뿐 아니라 초화류 식재 5930주, 화초 등도 포함됐다. 경호처는 문 대통령 사저의 담장이 높지 않아 경호상 어려움이 있어 경호와 보안을 위한 차폐 목적의 수목 배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5월 9일 퇴임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내려간다. 사저는 이달 말쯤 준공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퇴임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전기차를 탄다. 나라장터에 게시된 행정안전부의 ‘전직 대통령 지원차량 구매(리스) 계약’ 입찰공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퇴임 후 48개월 동안 제네시스 G80 전기차 2022년형을 지원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차량 리스 비용은 212만 7400원으로, 총 1억 211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험료 등은 문 대통령 측에서 예우보조금으로 지원되는 차량 유지비로 납부될 예정이다. 
  • ‘고성 산불’ 아픔 위로한 ‘경기의 숲’

    “경기도민들의 정성으로 산불로 민둥산이 된 지역에 푸르고 예쁜 꽃나무들을 심었습니다.” 2019년 대규모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 산불지역이 아름다운 ‘경기의 숲’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성군은 21일 산불 피해를 입은 고성군민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경기도민들이 뜻을 모아 조성한 경기의 숲 준공식을 이날 가졌다고 밝혔다. 고성군과 경기도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6월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토성면 성천리 일대에 숲 조성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이다. 준공된 경기의 숲은 3㏊ 규모로, 경기도 예산 7억 7000만원이 투입돼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구절초 등 초화류 5종 2800본과 산철쭉, 이팝 등 관목·교목류 13종 2만 3383본 등 모두 18종 2만 6183본의 나무와 꽃이 심어졌다. 또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정자 2개와 데크길 및 산책로 621m도 조성됐다. 이번 경기의 숲 조성사업을 계기로 고성군과 경기도는 앞으로도 협력하며 산불피해지역 일대의 지속적인 식목행사와 교류를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산불 피해지역 숲 조성사업은 고성이 고향인 경기도의원의 고향 사랑으로 성사됐다. 준공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규모를 최소화해 진행됐다. 경기도에서는 박근철 도의원, 김성식 축산 산림국장 외 8명이, 고성군에서는 함명준 고성군수를 비롯해 30여명이 참석했다. 함 군수는 “경기의 숲 조성사업 준공으로 동해안 대형산불로 인해 우리 군의 소중한 산림이 조기 복구돼 피해 이재민 및 군민의 아픔을 치유하는 계기가 됐다”며 “나무들이 잘 자라 지역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더 길어진 산책로… 노원 더불어숲 재개장

    더 길어진 산책로… 노원 더불어숲 재개장

    서울 노원구가 불암산더불어숲을 새롭게 정비해 재개장했다. 구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순환산책로 등을 추가하는 등 정비를 마친 더불어숲을 최근 재개장했다고 1일 밝혔다. 하계1동 불암산더불어숲은 협동시설, 모험시설, 휴게시설, 실개천, 잔디마당, 교육장 등을 갖춘 총 2만 4351㎡ 규모 공원이다. 이 숲을 구는 당초 캠핑장으로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누구나 편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약 1년 간 시설 개선 작업을 했다. 기존 충숙공원 산책로 400m를 재정비하고 600m 구간을 새로 조성해 순환산책로 1㎞ 구간을 만들었다. 산책로 주변에 경관과 어울리는 황매화, 조팝나무, 산철쭉 등 수목 1만 2000여주를 심고, 산책 중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쉼터도 새로 두 곳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이 즐기는 놀이기구도 3종이 새로 설치됐다. 새로 조성된 산책로와 놀이시설 3종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입을 제한했던 더불어숲은 체험시설 운영 시간을 제외하고 주민에게 전면 개방됐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협동 모험 체험 공간이용료는 프로그램에 따라 5000원~1만원이며 예약은 노원구서비스공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어느 학교에나 있는 향나무이지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어느 학교에나 있는 향나무이지만/식물세밀화가

    식물세밀화를 그리면서 스스로 다짐한 것 중 하나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만큼은 자주 하자는 것이다. 내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를 관찰했던 경험이 자연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더구나 지금 시대의 어린이들은 내 어린 시절보다도 다양한 식물을 만날 기회가 적다. 아파트를 짓고 도로를 내느라 뒷동산은 사라져 가고, 인공적으로 만든 도시 화단에서는 늘 비슷한 식물만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어린이들에게 식물을 그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기 위해서는 식물이 사는 곳,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개인 작업량이 많아지면서 예전만큼 어린이 교육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열정적인 교사들로부터 교정의 식물을 그림으로 그리는 수업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학생들이 생각보다 학교에 사는 식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격적인 수업 전에 ‘학교 정원 나무 중 특별히 좋아하는 나무가 있는지’ 묻는다. 한 학생은 “정문 옆에 있는 나무는 잎이 되게 큰데 가을에 노랗게 물들어요”라며 특정 개체의 특성을 설명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은 “학교에 무궁화가 있어요”라고 교정의 식물명을 정확히 말하기도 한다.선생님들은 내게 수업을 제안할 때 “우리 학교 교정에 나무가 그다지 많진 않은데, 그래도 괜찮을까요?”라고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하기도 한다. 막상 학교에 가서 교정을 돌아보면 수십 종의 식물 목록을 기재하게 되고, 이토록 많은 식물이 학교에 있었다며 우리 모두 놀란다. 오래된 학교일수록 나무는 우거지고 식물은 다양하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화단의 나무를 분석한 2007년 연구에 따르면 학교당 평균 41종의 나무가 식재돼 있다고 한다. 학교 화단이라고 해서 특별한 나무가 크는 건 아니다. 개교 당시 주요 조경 식물을 심은 것뿐이고, 이것은 관공서와 공공빌딩 화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산철쭉, 사철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회양목의 경우 80% 이상의 초등학교에 한 그루 이상은 꼭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학교 교정의 필수 나무’ 중에는 향나무속 두 종인 향나무와 가이즈카향나무도 눈에 띈다. 나 역시 매번 학교 수업 때마다 향나무에 관해 설명해야 했다. 향나무는 이름대로 독특한 향이 나서 향을 피울 때 쓰는 나무다. 지금이야 향을 사서 쓰지만, 옛날에는 향나무 가지를 이용했다. 제사를 많이 지내던 절이나 궁궐에는 향나무가 참 많다. 1970~1990년대엔 향나무가 도시 조경수로 인기였다. 전정(식물의 모양을 다듬는 일)을 하면 원하는 형태로 수형을 만들 수 있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도 않다. 교실 창가로 보이는 독특한 수형의 향나무는 내 학창 시절 속 학교 풍경만이 아니었던 것이다.내가 일하던 수목원 연구실로 가이즈카향나무에 관한 문의가 자주 왔다. 이 나무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가 대구 달성공원에 기념수로 심은 뒤 전국으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관공서와 학교에선 가이즈카향나무를 베어내고 다른 바늘잎나무로 심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그러나 가장 최근 연구를 보면 관공서와 학교에 가이즈카향나무가 주로 심어진 것은 1970년대다. 이토 히로부미가 달성공원에 향나무를 심은 때와 시기적 차이가 커서 큰 관련이 없다는 의견도 많다. 또한 가이즈카향나무가 일본 특산식물이거나 일본 원산의 향나무가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분포하는 향나무 중 바늘잎만 있는 개체를 일본에서 육성해 만든 품종이고, 일본의 특정식물이 아닌 세계적으로 이용되는 조경수이기에 우리나라의 가이즈카향나무를 베어내는 것이 수십 년간 살아온 나무를 베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 싶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향나무로는 대표종인 향나무와 섬향나무, 눈향나무, 곱향나무, 단천향나무, 연필향나무 등이 있다. 그중 눈향나무는 포복성이기 때문에 땅을 덮는 조경수로도 도시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향나무를 그릴 때에는 바늘잎과 비늘잎이 달린 가지 모두를 그려야 한다고 말한다. 향나무는 나무 한 그루에서 바늘잎과 비늘잎, 두 가지 형태의 잎이 난다. 멀리에서 향나무를 볼 때엔 인간이 만들어 낸 수형만이 돋보이지만,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면 향나무만이 가진 독특한 향과 잎의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다. 교정에 더욱 다양한 식물종이 식재되기를 바란다. 학교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장 오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 주왕산 명물 ‘수달래(산철쭉)’ 복원된다

    주왕산 명물 ‘수달래(산철쭉)’ 복원된다

    주왕산 국립공원의 명물 ‘수달래(산철쭉)’가 복원된다. 11일 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점차 사라져 가는 주왕산 수달래 복원 및 보전을 위해 최근 천년고찰 대전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주왕산국립공원 내 수달래 자생지와 대체 자생지 보전·관리 등 수달래 복원 및 보전 활동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주왕산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연자원과 어우러진 다양한 문화자원의 가치 창출을 위한 사찰(불교)문화체험 프로그램(템플스테이 등) 운영 시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공원 측은 지난 4월 수달래 묘포장 조성을 통한 후계목 육성, 자원봉사자들로 수달래보호단 ‘지켜달� ?� 구성하고 복원에 나섰다. 주왕산 수달래는 그동안 회양목과 천년이끼, 기암괴석과 함께 ‘주왕산 4대 명물’로 손꼽히며 매년 5월 이면 주왕산 주방천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청송군은 때를 맞춰 주왕산 수달래축제를 개최했으며, 청송사과축제와 함께 수 십 년간 봄과 가을을 대표하는 청송의 양대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기상이변으로 뿌리가 노출되거나 쓰러져 개체수 및 군락지 감소로 32회째까지 이어져온 축제가 2019년부터 잠정 중단된 채 열리지 않고 있다. 공원 관계자는 “주왕산에서 수달래가 사라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복원이 시급하다”면서 “지역사회와 힘을 합쳐 복원을 이뤄내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주시와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영주시 산악연맹 등은 수 년전부터 소백산 철쭉 생태복원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 “천상의 화원, 영주 소백산 철쭉을 영상으로 즐겨 보세요”

    “천상의 화원, 영주 소백산 철쭉을 영상으로 즐겨 보세요”

    “천상의 화원, 영주 소백산 철쭉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만끽하세요.” 경북 영주시는 ‘2021 영주 소백산 철쭉제’를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철쭉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역민, 방문객 안전을 위해 열리지 못했다. ‘여우의 花園(화원)’이란 주제로 영주문화관광재단 유튜브를 통해 진행될 이번 축제는 ▲유튜브 피식대학의 ‘한사랑산악회’ ▲유명 산악인 엄홍길, MC조영구와 함께하는 영주 소백산 철쭉제 캠핑 라이브 토크콘서트 ▲소백산 생태계 및 꽃차 체험 ▲소백산 여우생태체험▲개그맨 이상훈과 함께하는 지역 예술인 공연 ▲배우 이시영과 함께하는 소백산 대표 등산로 소개 ▲인삼 전통주 빚기 체험 ▲소백산 자락길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아울러 축제 기간에 영주문화관광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참여 이벤트 등도 운영한다. 영주 소백산은 광활한 초원과 연분홍빛 철쭉, 주목 군락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는 철쭉 산행 일번지로 알려진 곳이다. 연화봉(1394m)과 비로봉(1439m) 능선을 따라 철쭉 군락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244호인 주목 군락지가 어우러져 있으며 특히 희방사에서 오르는 연화봉은 철쭉 능선이 수천㎡에 달해 등산 애호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소백산은 폐쇄하지 않는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소백산 철쭉의 아름다움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진 못해 아쉽지만, 영상으로나마 영주 소백산 철쭉 군락지를 보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에 위안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분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영주와 인접한 충북 단양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8회 단양 소백산철쭉제’도 취소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클레마티스의 꽃받침을 보셨나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클레마티스의 꽃받침을 보셨나요

    지난주 개나리를 찾았다. 이른 봄에 핀 꽃이 져버린 지 한참 지났으니 혹시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진 않을까 궁금했다. 우리 주변의 개나리는 대부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수그루이기에 내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암그루에 가 보았다. 그러나 열매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꽃이 있던 자리에 또 다른 녹색 꽃이 피어 있었다. 이것은 마치 화살나무 꽃처럼 보였지만 곧 그것은 다른 꽃이 아니라 개나리 꽃잎이 떨어지고 남은 꽃받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나리의 꽃받침은 이전에 존재했을 꽃과 꼭 닮았다. 오월 정원에 피어난 화려한 꽃과 푸르른 잎들 사이에서 내 눈에 가장 빛나 보이는 존재가 개나리 꽃받침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꽤 오랫동안 식물을 기록했음에도 꽃받침만 따로 떼어 유심히 관찰한 적은 없다.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기에 그사이 생식에 직접 관여하는 수술과 암술, 꽃잎과 같은 꽃의 주요 기관을 관찰하는 것에 집중해야 했다. 그려 온 그림마다 꽃받침 기록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꽃을 그리면서 더불어 그린 것뿐이다. 개나리 꽃받침을 보면서 내가 왜 그토록 꽃받침에 무심했을까 반성했다. 꽃받침은 변형된 형태의 잎으로 대부분 녹색을 띤다. 이들은 꽃 가장 바깥에서 동물의 공격과 비와 바람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고, 아래에서 꽃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꽃의 기관인 꽃잎 또한 변형된 형태의 잎이며, 꽃받침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꽃잎은 수분 매개자를 끌어들이는 것에 중점을 두는 반면 꽃받침은 꽃 가장 바깥 최전선에서 꽃잎마저도 보호할 의무를 지닌다는 차이가 있다. 꽃받침이 우리 눈에 띄기 시작하는 때는 초봄이다. 진달래가 만개할 즈음 산철쭉은 연두색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한다. 이 꽃봉오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받침이 봉오리 바깥을 감싸고, 꽃받침에는 진득한 액체가 묻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액체는 수분 매개자가 아닌 다른 동물로부터 꽃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책이다. 산철쭉의 꽃봉오리, 다시 말해 꽃받침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벌어지고 그 안에서 꽃잎이 드러나며 꽃은 피어난다.꽃받침은 식물이 꽃봉오리를 맺을 때부터 꽃이 피고 그 자리에 열매가 맺기까지 어느 한순간에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하며, 계속 꽃받침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 동네 담장을 점령하기 시작한 장미는 전형적인 꽃받침 형태를 띤다. 녹색의 두꺼운 꽃받침으로 포장된 꽃봉오리부터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그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기까지 꽃받침 형태가 큰 변형 없이 그대로 존재한다. 반면 지금 한창 정원과 꽃집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클레마티스에는 좀더 특별한 꽃받침이 있다. 우리가 클레마티스의 꽃잎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은 사실 꽃받침이기도 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4년 전 한 수목원의 약용식물을 그리기 위해 큰꽃으아리를 관찰하던 때로 돌아간다. 이맘때 클레마티스 중 한 종인 우리나라 자생식물, 큰꽃으아리를 그리느라 꽃 뒷면을 돌려 보니 꽃받침 없이 꽃줄기에 바로 꽃잎이 붙어 있었다. 있어야 할 꽃받침이 없는 데다 뒤집어 본 꽃잎도 꽃받침과 비슷했다. 곧바로 클레마티스에는 꽃잎처럼 길게 진화한 꽃받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꽃잎과 꽃받침을 구분할 수 없는 경우 우리는 이것을 ‘화피’라 부른다. 미나리아재빗과 식물 중엔 이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음달이면 정원과 화단에 피어날 원추리도 마찬가지다. 원추리 꽃봉오리는 꽃잎이 뭉쳐 있는 형태다. 물론 이 꽃잎의 일부는 꽃받침이다. 원추리 역시 꽃받침이 꽃잎의 형태로 진화했고, 꽃이 피는 순간부터 꽃잎과 꽃받침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저 원추리의 꽃잎 중 일부가 꽃받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뿐. 나리도 마찬가지다. 꽃에는 꽃잎과 수술, 암술 그리고 꽃받침이라는 기관이 있다. 이 모든 기관이 갖춰진 꽃을 ‘갖춘 꽃’이라 하며, 이중 한 기관이라도 갖추지 않은 꽃은 ‘안 갖춘 꽃’이라 한다. 안 갖춘 꽃이라는 말은 어딘가 미완성이며 완벽하지 않은 존재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은 단지 사실 적시일 뿐 안 갖춘 꽃이라 하여 꽃의 역할을 못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름 정원의 귀한 존재인 자귀나무는 꽃잎이 없는 안 갖춘 꽃이지만 수많은 화려한 수술이 동물의 이목을 사로잡아 꽃잎이 해야 할 역할을 대신하며, 클레마티스에는 꽃잎과 꽃받침 대신에 화피가 있다. 식물이라는 생물 그리고 식물 안의 꽃이라는 기관, 그리고 더 나아가 그 꽃을 이루는 더 작고 사소한 기관들마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도우며, 그렇게 생장한다.
  • 길 2m 넓혀봄, 책 쉼터 만들어봄… 양천 공원에 봄이 왔네

    길 2m 넓혀봄, 책 쉼터 만들어봄… 양천 공원에 봄이 왔네

    어둡고 칙칙해 지역 주민에게 외면받았던 서울 양천구 신정3동의 넘은들 공원이 새롭게 태어났다. 31일 양천구에 따르면 넘은들 공원은 남부순환로에 인접하고 인근 푸른마을 4단지, 동일하이빌 등 아파트 단지와 가까워 접근성은 좋았으나 아까시나무 등 위험 수목이 빽빽해 어둡고, 시설이 낡아 주민이 잘 들르지 않는 공간이었다. 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이 집 근처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3월 31일까지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넘은들 공원을 ‘건강한 동네 숲’이라는 테마로 재정비했다. 전체 면적 1만 6159.6㎡의 넘은들 공원은 넓고 편안한 순환산책로, 2000여권의 책이 가득한 책 쉼터, 농구장과 야외운동시설, 휴게시설이 적절히 배치된 쾌적한 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특히 쓰러질 위험에 있던 아까시나무 등을 제거하고, 기존의 큰 나무들 사이로 폭 2m의 넓은 순환로를 조성했다. 일부 위험 수목을 제거한 숲 하부에는 산철쭉, 황매화 등 꽃이 피는 키 작은 나무들과 비비추, 애기나리 등 우리 꽃 3만 2000본을 추가로 심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공원 입구에는 책을 엎어놓은 모양의 박공지붕으로 건축된 ‘넘은들 공원 책 쉼터’가 눈에 띈다. 자연, 문학, 아동 등 다양한 분야의 책 2000여권이 비치돼 누구나 편안하게 쉬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다양한 생태·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넘은들 공원 책 쉼터’는 운영 업체를 선정해 4월 중순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편안한 쉼과 힐링을 누릴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한 만큼 주민들의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심신 치유하러 오세요/윤수경 기자

    숲을 천천히 걸으며 피톤치드 향기를 음미하기도 하고 나무숲 쉼터에서 멀리 보이는 북한산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심신을 치유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곳, 바로 은평 신사동 봉산에 있는 편백나무 치유의 숲입니다. 편백나무는 스트레스 해소, 심리적 안정감에 도움이 되는 피톤치드가 다른 나무에 비해 3배 이상 내뿜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 때문에 ‘피톤치드의 제왕’으로도 불릴 정도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편백나무 아래 꽃잔디를 심고 양국수나무, 원추리, 샤스타데이지, 톱풀 등 계절별 다양한 색깔의 꽃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진달래, 산철쭉, 개나리, 조팝나무 등 9종의 관목과 꽃잔디, 양국수, 참나리, 하늘매발톱 등 초화류 12종을 심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죠. 봉산은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과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전체 산 형세가 거북이를 닮았다 해 구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봉산은 해발 209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은평구의 수색동, 증산동, 신사동, 구산동, 갈현2동에 길게 산자락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쉼터와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는데 6호선 디지털미디어역, 새절역, 응암역 등에서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심신을 편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는 편백나무 숲과 형형색색의 꽃밭에서 도시생활에 지쳤던 마음을 힐링해 보면 어떨까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