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산책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납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입사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판단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서명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21
  • [Weekend inside] ‘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주말 나들이로 딱!

    [Weekend inside] ‘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주말 나들이로 딱!

    주말에 가족과 함께 봄꽃이 활짝 핀 숲길을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도보여행 전문가와 함께 서울의 생태문화길 133곳 중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숲길 6곳과 공원길, 역사 문화길이 2곳씩이다. 봄철 걷기 좋은 서울길에는 도심에서 아름다운 숲길을 즐길 수 있는 강남천산 숲길, 불암산 둘레길, 대모산 숲길, 부암동 탕춘대성 숲길, 현충원 국사봉길, 봉산숲길 등 6개 코스가 뽑혔다. 양재천을 건너 숲으로 들어서면 벚꽃길이 펼쳐지는 강남천산 숲길에서는 산과 하천을 두루 둘러보고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총거리는 15.6㎞에 이르지만 코스 중간에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이 있어 힘들면 걷기를 중단할 수도 있다. 불암산 둘레길은 당고개에서 배수지삼거리를 지나 삼육대로 이어지는 7.4㎞로 푸른 소나무 숲 사이로 진달래와 철쭉이 심어져 있다. 또 지하철 3호선 매봉역 4번 출입구 달터근린공원에서 시작하는 대모산 숲길과 이항복의 별장터로 알려진 백사실 계곡을 지나는 종로구 부암동 탕춘대성 숲길, 지하철 4호선 동작역 3번 출구에 있는 현충원 국사봉길,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출발해 만날 수 있는 봉산숲길 등이 있다. 서울길에는 아름다운 공원길인 강서 생태길과 오패산 숲길 2곳이 포함됐다. 개화산에서 시작하는 강서 생태길은 벚꽃길이 조성된 방화근린공원과 꿩고개근린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을 거치는 8.5㎞ 코스다. 강북구 번동과 성북구 장위동 등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자연상태가 잘 보존된 오패산 숲길은 산책하며 오얏나무 꽃과 금낭화꽃, 벚꽃 등을 만날 수 있다. 역사를 느끼면서 걸을 수 있는 역사 문화길로는 도심4고궁길과 홍릉 수목원길이 선정됐다. 도심4고궁길은 경복궁에서 시작해 창덕궁과 비원, 창경궁을 거쳐 종묘에서 마무리하는 9.9㎞ 코스로 봄꽃과 함께 아름다운 전각을 감상할 수 있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국립 산림과학원에 있는 홍릉수목원은 44만㎡ 면적에 수많은 식물이 있는 거대한 정원이다. 토·일요일에만 개방한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의 공원(parks.seoul.go.kr) 홈페이지의 ‘걷고 싶은 서울길’ 배너를 클릭하면 얻을 수 있다. 최광빈 시 공원녹지국장은 “이번 코스는 사계절 중 봄철에 특히 걷기 좋은 길을 선정했다.”면서 “산책로를 걸으면 아름다운 숲의 생명력과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천재 다빈치의 자필 노트 ‘충격 내용’ 최초 공개

    인류가 낳은 최고의 천재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자필 노트 중 지금까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가이자 조각가이고 동시에 과학자이기도 한 그의 노트는 1510년에 사용하던 것으로, 천재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메모가 적혀있다. 그중 자필로 적은 ‘투 두 리스트’(To do List·해야 할 일)에는 천재과학자답게 ‘해골 모으기’, ‘뇌 관찰하기’, ‘악어 턱 묘사하기’ 등 기상천외한 목록들이 이어져 있다. 뛰어난 그림솜씨를 보유하기도 한 그는 노트 곳곳에 해부한 인체의 모습을 직접 그려보는 한편, 인체 해골이나 생물의 내면을 자세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일상적인 면에서는 ‘종이와 초크, 목탄 사기’와 ‘개 산책시키기’ 등의 할 일도 빠짐없이 적혀있어 다빈치의 평상시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80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노트와 희귀한 ‘해야 할 일’ 목록들은 영국 버킹엄 궁전의 퀸스 갤러리에서 전시중이다. 전시 큐레이터인 마틴 클레이튼은 “천재인 다빈치도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해야할 일을 적은 노트를 들고 다녔다.”면서 “그의 여행가방 안에는 노트와 셔츠 외에도 외과용 메스와 뼈 표본 등이 언제나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빈치는 자주 자신의 노트에 해부학 그림을 그리곤 했다.”면서 “이 노트에는 그의 일상생활까지 함께 기록돼 있기 때문에 매우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가 최고”… 대구산재병원 진료 시작

    재활 전문병원인 대구산재병원이 5일 대구 북구 학정동에 문을 열고 진료에 들어갔다. 대구산재병원은 근로복지공단 직영으로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에 250병상을 갖추고 있다. 지하 1층에는 길이 17m, 4레인 규모의 풀장 및 보조풀장을 갖춘 수중 재활치료센터가, 1층에는 척추손상, 근골격계 재활, 심장재활, 성 재활 클리닉 등 다양한 클리닉 시설이 각각 갖추어져 있다. 또 재활의학과, 내과, 정형외과 등의 진료과가 들어선다. 2층에는 중추신경 치료실 등의 재활치료 시설이 있으며, 3층과 4층에는 입원실이 갖추어져 있다. 병원 부지의 3분의1을 차지하는 8520㎡의 야외재활시설에는 재활운동시설, 원예치료시설, 수변 산책로, 약초원, 족욕장, 어울림마당 등의 시설이 설치돼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재활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병원은 산재보험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 내에서 산재 근로자의 요양 승인 및 보상 등 각종 민원업무를 신속히 처리하도록 해 환자는 재활치료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척추 및 뇌 손상 등 8개 전문클리닉으로 구성된 재활전문진료센터와 함께 직업·사회재활센터도 운영해 전문적 의료재활부터 직업재활까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간호사와 전문 간병인이 24시간 근무해 보호자가 필요없다. 또 전담 간호사를 배치해 환자의 신체·심리적 상태 등이 주치의 및 치료사들에게 곧바로 전달되도록 했다. 대구산재병원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산재병원”이라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마티유 아말릭의 ‘온투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마티유 아말릭의 ‘온투어’

    TV 프로듀서로 일하다 쫓겨난 남자 조아킴. 그는 미국 체류 도중 만난 쇼걸들을 이끌고 프랑스로 돌아온다. 애초 계획은 거창했다. 해안 지역을 돌며 공연을 펼치다 그 여세를 몰아 파리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 얼마 지나지 않아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조아킴은 무대를 마련하려고 혼자 파리로 향한다. 업계의 불신만 확인한 채, 그는 이혼한 아내가 떠넘긴 두 아들을 대동하고 공연에 합류한다. 조아킴은 계속되는 긴장 속에서 혼란스럽다. 단원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고, 계속 말썽을 피우는 아들이 신경 쓰인다. 결국 아들을 되돌려 보내고 오던 길에 조아킴은 방향을 잃어버린다. ‘온 투어’(5일 개봉)는 다섯 쇼걸을 데리고 공연을 떠난 남자의 이야기다. 만약 풍만한 육체를 지닌 쇼걸들의 화끈한 무대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게 분명하다. ‘온 투어’는 화려한 쇼의 재연에는 관심이 없는 작품이며, 뉴 벌레스크(익살·야유·희롱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burlesco’에서 유래한 말로 여성의 매력을 강조한 풍자의 춤)를 표방한 쇼도 그렇고 그런 춤과 노래의 결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배우이자 감독인 마티유 아말릭은 하급 예술에 대해 어떤 풍자를 하고 싶었던 걸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온 투어’는 무대 뒷모습을 기록하는 데 별로 충실하지 않으며 쇼 비즈니스의 이면을 냉정하게 파헤치지도 않는다. 현재 모습만 보면 조아킴은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다. 조아킴은 TV쇼 제작에 실패해 도망친 전력 탓에 업계에서 밀려난 인물이다. 심지어 아이들도 아버지를 업신여기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처진 가슴과 늘어난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노래하는 쇼걸들의 인생도 그리 밝아 보이진 않는다. 유별난 패션과 거침없는 행동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으며, 어떤 사람은 험악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 그들은 닮으라고 권할 만한 인물이 아닐지도 모른다. ‘온 투어’의 태도는 다르다. 사람들은 보통 최종 목적지에 삶의 가치를 둔다. 그리고 개별 목표를 성취하고자 현실을 희생한다. ‘온 투어’는 ‘바로 이 순간’에 가치를 둔다. 조아킴과 쇼걸들은 삶이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무대를 가꾸는 건 자신이라고 믿는 그들은 매 순간을 열정적으로 대한다. 그들은 길 끝의 목적지보다 길 자체를 필요로 한다. 쇼걸을 대표해 미미가 조아킴에게 “인생의 산책로를 만들어 줘 고맙다.”고 말하는 건 그런 까닭에서다. 당연히 그들은 파리에 도착하지 못한다. 파리 무대에 설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라 둘러보아야 할 더 많은 세상이 앞에 놓여 있어서다. 아말릭은 현명한 감독이다. 메가폰을 잡은 배우들이 대단한 작품을 완성하려고 안달하는 것과 달리 그는 자유로운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에 욕심 없이 접근했다. 실제 쇼걸을 카메라 앞에 세우고 그들과 보낸 여정을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 로드무비에 목적지가 있으면 안 된다는 그의 판단은 옳았다. 영화의 결말, 길의 끝, 삶의 목표에 집착하면 정작 중요한 진실을 놓치리란 걸 그는 알았다. 조아킴이 무대 안팎의 혼란을 감싸 안음으로써 단원의 신뢰를 얻듯이 아말릭은 어수선한 에피소드를 정렬하고 폭발시킨 끝에서 자기 목소리를 터뜨린다. 미래에 치우쳐 현재의 풍요로움을 만끽하지 못하고 먼 목표에 얽매여 삶의 자유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온 투어’는 필견의 작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천해수욕장 첫 민간관리제 도입

    해마다 1000여만명이 찾는 서해안 최대의 대천해수욕장에 처음으로 민간관리제가 도입된다. ●새달 업체선정, 여름 본격 활동 충남 보령시는 오는 20일까지 대천해수욕장 민간 관리 업체를 공모한다고 4일 발표했다. 시는 이를 위해 국내 100대 기업에 신청 안내문을 보내 참여를 권하고 있다. 김재열 시 해수욕장경영사업소 관리계장은 “예산 절감과 편의시설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민간관리제를 도입했다.”면서 “해태그룹에서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시는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공익성을 중심으로 심사해 다음 달 참여 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해수욕장 민간관리제는 참여 업체가 해수욕장에 쓰레기통, 벤치, 데크, 산책로 등 각종 편의시설을 지어 주면서 자사 홍보문구나 로고 등을 새겨 넣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참여 업체는 각종 이벤트나 플래카드 등으로 홍보할 수도 있다. 시는 예전에도 피서철이면 대천해수욕장변 광장 등을 활용해 자사 홍보를 하고 싶다는 업체들이 많았지만 허용하지 않았다. 이 제도는 민간 기업의 사회 참여를 촉진하는 효과도 커 미국은 1985년, 일본은 1998년에 각각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당시 해양수산부가 해운대와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시범 실시했었다. ●해수욕장 편리한 이용 기대 보령시는 참여 업체가 선정되면 제안서 내용에 따라 1~3년 단위로 계약할 방침이다. 참여 업체가 짓는 편의시설은 연간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참여 업체는 올여름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대천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3.5㎞로 매우 길고,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빠른 6월 1일 개장해 한 달 늦은 9월 30일 폐장해 어느 때보다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관리계장은 “이 제도가 정착되면 시민과 기업 등이 공공분야에 참여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욱 활성화되고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데도 갈수록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스라엘, 성지와 날선 긴장이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 성지와 날선 긴장이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의 정신적 수도, 예루살렘의 구시가지(Old City)는 1㎢의 성벽으로 둘러쳐진 땅입니다. 이 좁은 땅 안에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아랍인과 유대인, 그리고 기독교를 믿는 여러 민족이 성벽 안에 나뉜 4개의 구역에 뒤섞여 삽니다. 예루살렘은 기원전 10세기 초 다윗 왕이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로 삼은 뒤, 약 3000년 동안 외침을 겪으며 부서지고 재건되기를 40여 차례나 반복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성지를 둘러싼 민족 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지요. 종교 성지와 날선 긴장이 늘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을 다녀왔습니다. ●무슬림과 유대인의 공통 성지 ‘바위의 돔’ 사원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50분간 차를 달린다. 무장한 군인의 검문을 통과해 예루살렘에 들어서면 곧 황금빛 돔 지붕이 모습을 드러낸다. 예루살렘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이 이슬람 사원의 이름은 ‘바위의 돔’이다. 사원 가운데 놓인 널찍한 바위 때문에 이름지어졌다. 바위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말을 타고 승천한 자리인 동시에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제단이라고 알려졌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통 성지다. 구약성서는 또 이 바위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언약궤(모세의 십계명 석판을 보관했던 도금형 나무상자)를 안치한 장소라고 전한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1967년까지 이곳을 두고 싸웠다. 다른 아랍국가들도 탐을 내는 중요한 성지다. 이스라엘의 땅이 된 뒤인 지금도 입장할 때는 무장 군인의 소지품 검색을 받는다. 반바지나 어깨가 드러난 옷을 입어도 입장이 제한된다. 사원의 벽면은 푸른빛의 페르시안 타일과 코란의 문구로 장식돼 있다. 금요일이 되면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사원을 찾아 기도한다. 다른 종교 시설 출입을 엄격히 금하는 유대인들도 아침 한 차례 이스라엘 군의 보호를 받으며 마당까지 입장한다. 적대적인 두 종교가 긴장 속에 공존하는 시간. 그 옛날 로마와 십자군, 무슬림이 공통으로 손에 넣고 싶어 하던 곳도 바로 이 바위를 중심으로 한 모리야 산과 예루살렘이었다. ●유대인의 자존심-통곡의 벽 ‘바위의 돔’ 사원 바로 아래엔 저 유명한 ‘통곡의 벽’이 있다. 솔로몬이 기원전 957년에 처음 세운 성전의 서쪽 벽이다. 유대인이 바빌로니아로 강제 이주 당할 무렵 처음 무너졌다. 페르시아에 의해 해방된 유대인이 재건한 성전과 벽을 로마 시대에 헤롯왕이 대대적으로 개축했다. 서쪽 벽은 폭 485m의 거대한 벽으로 거듭났지만 로마의 티투스 장군이 6년 만에 다시 무너뜨린다. 티투스 장군은 서쪽 벽의 일부를 남겨 놓았다. 유대인은 서기 135년 예루살렘에서 완전히 추방당하고 비잔틴 시대가 돼서야 1년에 한 번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유대인은 해마다 성전이 무너졌던 날 성안으로 들어와 서쪽 벽의 잔해를 두드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통곡은 근현대까지 이어졌다. 유대인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 건 1967년 3차 중동전쟁이 끝난 뒤부터다.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남녀 유대교인이 따로 벽 앞에 선다. 기도하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벽에 머리를 대고 서서, 의자에 앉아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어떤 이는 허리를 연신 구부렸다 펴며 기도에 열중한다. 독실한 유대교인 중 살림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따로 직업이 없이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벽의 높이는 18m 정도. 벽돌 크기는 위로 올라가면서 달라진다. 여러 번 다시 세운 흔적이다. 돌 틈엔 쪽지가 무수히 꽂혀 있다. 오스만제국 시대부터 전 세계에서 순례 온 유대교인들이 소원을 적어 끼워 넣고 기도했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소원을 적어 꽂아 보는 것도 좋겠다. 쪽지는 정기적으로 수거된다. 운이 좋다면 서쪽 벽 부근에서 군인의 선서식, 13세가 된 아이의 유대교 성인식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해가 진 뒤 성곽 서쪽 다윗의 탑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레이저 쇼 ‘예루살렘 라이트 더 나이트’(Jerusalem Light the Night)는 예루살렘의 40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성벽 안쪽 면을 스크린 삼아, 프로젝터로 영상물을 보여 준다. 외국인을 염두에 둔 듯 언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시청각으로만 의미를 전달한다. 여러 대의 프로젝터가 나눠 비추는 하나의 영상은 형태와 내용이 성벽 모양에 맞춰 치밀하게 계산돼 있다. ●기독교의 수난사-비아 돌로로사와 성묘교회 오는 8일은 부활절.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 죽은 뒤 부활했다는 500m의 길 역시 이 좁은 구시가지 안에 있다. 이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은 전 세계의 순례자를 끌어들인다. 지난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인 약 3만 2000명 중 90%가 이 길을 찾았다. 길은 14개의 지점으로 나뉘어 있다. 예수가 재판을 받은 빌라도 법정 자리부터 로마군에 희롱당한 곳, 십자가를 지고 처음 쓰러진 곳 등을 지나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어 묻힌 곳까지 지점마다 교회나 작은 예배당이 있다. 통곡의 벽이 유대교의 수난을 상징한다면 이 십자가의 길의 종착지인 성묘교회는 기독교의 고난을 대변한다. 지금의 교회는 십자군에 의해 세워진 이래 개보수를 계속해 온 것이다. 10지점부터 14지점까지가 교회 안에 들어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한 사람 누울 정도의 편평한 돌이 보인다. 예수의 시신을 놓았다는 13지점이다. 윗면은 닳아서 반들반들하다. 신자들이 무릎을 꿇고 돌 위에 물을 붓는다. 돌을 정성스럽게 닦다가 입을 맞추기도 하고,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한다. 예수가 묻히고 부활했다는 14지점은 작은 교회당처럼 생겼다. 밖에선 토굴 같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으므로 길게 줄을 서서라도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교회 주변의 크리스천 구역 상점가는 특히 쇼핑하기 좋다. 간혹 남다른 솜씨로 만든 기념품들을 찾을 수 있다. ●예루살렘 밖 여행지들-텔아비브·마사다 요새 예루살렘 성지 순례가 아니라도 이스라엘엔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터번 쓴 아랍인을 상상했던 여행자는 텔아비브의 도시 풍경에 충격 받을 수도 있다. 짙은 청색 바다에 이는 파도는 아침부터 서퍼들을 불러들이고, 파라솔 밑에 누운 비키니 여성들은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착장에 늘어선 수많은 요트의 돛대들은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솟아 있다. 육지 쪽으로는 고층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아침엔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욥바까지 걸어가 그리스 산토리니 뺨치는 해안 도시 풍경을 감상하고 해가 떨어지면 텔아비브 도심으로 들어가 ‘잠들지 않는 도시’를 즐길 수 있다. 사해 인근의 마사다 요새도 빠트려선 안 된다. 유대인이 로마군을 상대로 2년간 최후의 항전을 벌인 곳. 434m 높이의 벼랑으로 둘러싸인 약 7만㎡의 편평한 땅에 지은 요새다. 로마군이 흙을 쌓아 경사로를 만들어 요새를 함락했을 때, 유대인은 굴복 대신 죽음을 택했다. 오늘날 이스라엘 장교 후보생들은 훈련 마지막에 이 언덕 꼭대기까지 행군한 뒤, 뜨는 해를 보며 임관 선서를 한다. 어떤 적에게도 항복하거나 민족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가파른 언덕을 걸어 오르려면 40분 이상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도 그럴싸하지만 꼭대기에 오르면 사해가 한눈에 보이는, 이스라엘 최고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글 사진 예루살렘·텔아비브(이스라엘) 김민석기자 shiho@seoul.co.kr ●여행수첩 날씨 3~4월이 여행 적기다. 우기가 끝날 무렵이라 광야에 초원이 형성되고 꽃이 핀다. 햇살이 따갑고 일교차가 크므로 선글라스와 겹쳐입을 얇은 옷 여러 벌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바람도 강하다. 예루살렘 국제마라톤 예루살렘 국제 마라톤의 풀, 하프, 10㎞ 코스는 구시가지를 통과하고 박물관이나 대통령 관저 등 시내 명소도 지나간다. 지난달 16일에 2회째를 맞은 대회는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1만 5000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했다. 지난해 첫 대회보다 50%정도 늘어난 수치다. 내년 대회는 3월 1일 열릴 예정인데, 시는 스폰서 기업의 기념품 외에도 참가자에게 시내 관광지와 음식점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 책자를 준다. 환전 우리나라에선 이스라엘 세켈(1세켈=약 303원)을 환전할 수 없다. 달러를 가져가 현지에서 환전하는 게 좋다. 달러도 통용은 되지만 거스름돈을 세켈로 받는 등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 시내에 수수료를 받지 않는 환전소가 있다. 안식일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 한다.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는 유대인의 휴일인 안식일(샤바트)이다. 유대인은 이때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상점은 오후 2시를 전후로 문을 닫는다. 선물 구시가지의 크리스천 구역 상점을 이용하면 좋다. 안식일에도 문을 닫지 않고 신앙과 상관없이 살 물건이 많다. 가톨릭 신자의 선물을 사려면 프란체스코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성물 판매점을 찾아가길 권한다. 은퇴한 수도사들이 직접 깎은 십자가나 성모상, 묵주 등이 예술작품에 가깝다. 값은 바깥보다 오히려 싸다.
  • 부산 국내최대 광장 내년 말 완공

    부산 국내최대 광장 내년 말 완공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광장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부산진구 부전동 삼전교차로 일대에 들어서는 부산중앙광장(가칭·투시도) 조성 사업과 관련, 이름공모 절차에 들어가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중앙광장은 삼전교차로~양정동 송공삼거리 구간 왕복 8차선 도로 위 3만 4740㎡(길이 700m, 폭 45~78m) 공간에 조성된다. 이는 서울 광화문광장(길이 557m, 폭 34m)보다 넓은 국내 최대 규모다.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총 1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중앙광장에는 ▲문화마당(공연 및 이벤트 공간) ▲다이내믹 부산마당(부산 시민의 동적 활동 공간) ▲역사마당(역사체험 및 기념공간) 등이 조성된다. 문화마당은 기존 땅을 7m 아래로 파 만든 ‘성큰광장’(반지하형 야외공연장, 면적 4020㎡)을 비롯, 잔디스탠드·카페 등 편의 및 판매시설 등으로 이뤄진다. 다이내믹 부산마당(1만 5750㎡)엔 잔디광장, 화강암 판석 등이 깔린 포장광장, 실개천,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이곳은 거리응원, 시민행사, 루미나리에 축제, 댄스록페스티벌 등의 다양한 시민 활동 공간으로 활용된다. 역사마당(8600㎡)은 옛날지도 문양을 한 바닥분수, 임진왜란 당시 동래부사였던 송상현공 동상 기념광장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광장 조성으로 없어지는 도로를 대신할 새 도로를 개설한다. 명칭 공모는 30일까지로 다음 달에 대상작을 선정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길섶에서] 청계천 산책/이도운 논설위원

    지난주 사설을 쓰지 않던 날, 오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청계천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보는 것이었다. 오후 1시58분, 청계광장을 지나 청계천 입구로 내려갔다. 평일이었고, 아직은 쌀쌀함이 남아 있는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청계천 산책의 가장 큰 즐거움은 차가 없는 길을 걷는다는 것. 2008년 12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생태 도시 ‘에코 비키’를 방문했을 때도 가장 인상적인 점이 자동차를 마을 입구에 세워놓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차 없는 거리에서 마음 놓고 걷고, 뛰노는 것이 얼마나 큰 자유로움인지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한 시간을 걷자 청계천과 정릉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다다랐다. 이정표를 보니 5.7㎞를 걸어왔다. 서울숲까지는 5.5㎞. 내친김에 계속 걸었다. 서울숲 입구에 도착하니 4시 5분. 다리가 아팠다. 그러나 작은 목표 하나를 이뤘다는 뿌듯함이 더 컸다. 인생이라는 것이 크고 작은 목표들을 성취해 나가는 과정 아니겠는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개·고양이 광견병 예방접종 서울 16일까지 약품 무료제공

    서울시는 다음 달 2~16일 생후 3개월을 넘은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봄철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약품을 무료 제공함으로써 평소 2만원 안팎이던 접종 비용을 5000원에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예방 접종은 거주지 인근 동물병원에서 할 수 있다. 강남구 67곳 등 25개 자치구 741개 동물병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광견병은 감염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퀸 상처를 통해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을 말한다. 최근 5년간 경기·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야생너구리·소·개에서 49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엔 개 89만 마리와 고양이 17만 마리가 있다. 시 관계자는 “반려견과 함께 등산이나 산책을 할 때 목줄을 매어 야생 너구리와 접촉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만약 사람이 야생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씻어 내고 응급조치 후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봄이 온다, 꽃이 핀다…설레는 상춘객

    봄이 온다, 꽃이 핀다…설레는 상춘객

    서울시는 총 181㎞에 이르는 ‘봄꽃길’ 102곳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원 내 39곳과 가로변 꽃길 30곳, 하천변 28곳 등이다. 올해 서울 지역의 개나리는 다음달 2일, 진달래는 5일, 벚꽃은 10일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벚꽃은 16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중랑캠핑장 숲은 산책로를 따라 핀 하얀 배꽃을 자랑한다. 북서울 꿈의 숲에선 큰 길을 따라 화려한 꽃을 피워낸 왕벚나무가 볼 만하다. 남산은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 순차적으로 산을 물들이고, 시냇물이 새롭게 조성된 북측순환로에는 수선화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월드컵공원은 넓은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봄꽃을 만날 수 있다. 평화공원 잔디광장에는 유채꽃이, 하늘공원 하늘길에는 개나리가 흐드러진다. 보라매공원 서문 진입로로 들어서는 300m가 진달래와 붓꽃, 야생화로 뒤덮인다. 서대문구청 뒤로 오르는 안산은 멋진 벚꽃 순환로를 갖췄다. 석촌호수에는 야생화 30만본을 심었다. 왕벚꽃이 핀 서서울호수공원에서는 김포공항 비행기 이착륙 때 소리 분수가 물을 뿜어낸다. 드라이브에 좋은 꽃길로는 종로구 감사원길, 북악스카이웨이, 은평구 증산로, 강서구 곰달래길, 금천구 벚꽃십리길이 있다. 산책과 운동에 좋은 꽃길에는 중랑천, 불광천, 안양천, 양재천 등이 선정됐다. 서울창포원에선 130종의 붓꽃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야생초화류와 허브류를 볼 수 있는 강동구허브공원도 좋다. 최광빈 시 공원녹지국장은 “체험 프로그램이나 공연을 예약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제주의 또 다른 풍경…올레길은 많이 봤잖아

    제주의 또 다른 풍경…올레길은 많이 봤잖아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엔 연중 100일 안팎 비가 내립니다. 눈은 15일가량 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을 경우 하루나 이틀은 궂은 날씨와 만나게 된다는 뜻이지요. 비 오는 날엔 꼭 찾아야 할 곳이 있습니다. 폭포지요. 수량이 더해진 만큼 평소 보다 훨씬 장쾌한 자태를 뽐냅니다. 특히 70㎜ 이상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뒤라면 서귀포의 엉또폭포를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건천(乾川)인 탓에 평소 물이 흐르지 않다가도 중산간 지역에 비가 집중되면 높이 50m짜리 폭포로 변하는데, 그 자태가 여간 빼어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텐트 안에서 비 ‘듣는’ 소리를 ‘듣는’ 맛이 각별한 글램핑, 빗물에 씻긴 유리 조형물이 보석처럼 빛나는 제주유리박물관 등 새로 생긴 시설들을 돌아본다면 비 오는 제주의 또다른 맛을 느끼게 될 듯합니다. ●봄비가 선사한 풍경의 보물 엉또폭포 서귀포엔 폭포가 많다. 천제연(22m), 천지연(22m), 정방(23m), 소정방(5m) 등 명자깨나 날리는 제주의 폭포들은 죄다 서귀포에 몰려 있다. 여기에 강정동의 엉또폭포를 더해 제주 5대 폭포라 한다. 명성으로야 엉또폭포가 가장 뒤지지만 높이에선 가장 앞선다.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높이 50m로, 도내 자연 폭포 가운데 가장 높다. 엉또는 제주 사투리 ‘엉’(작은 바위 또는 작은 굴)과 ‘또’(입구를 뜻하는 ‘도’의 센 발음)의 합성어다. 폭포 바로 옆에 굴이 뚫려 있어 엉또폭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올란지내’라고도 부른다. 제주올레 7-1코스가 폭포 주변을 지나면서 점차 세상에 알려졌다. 엉또폭포는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는 여느 폭포와 달리 비가 많이 내린 뒤에야 볼 수 있다. 폭포 자체가 건천이기 때문이다. 보통 강수량 70㎜ 이상이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50㎜ 정도만 내려도 제법 그럴싸한 폭포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다만 엉또폭포 위쪽의 중산간 지역에 비가 집중되어야 한다. 목재 데크가 깔린 산책로를 따라 5분 정도 가면 숲 가운데서 느닷없이 엉또폭포가 뛰쳐나온다. 세찬 물줄기가 벼랑 끝에서 흰 포말을 만들며 ‘엉알’(폭포 아래 움푹 파인 웅덩이)로 떨어져 내린다. 장관이다. 규모로나 자태로나 천지연 폭포 등에 뒤질 게 없다. 울창한 난대림에 둘러싸인 덕에 신비로운 느낌 마저 든다. 설령 비가 오지 않더라도 아쉬울 건 없다. 폭포의 물줄기 못지않게 아름다운 진입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엉또폭포는 오랫동안 세인의 시선에서 비켜서 있었다. 그 덕에 폭포로 들어가는 악근천 상류에 천연 난대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폭포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친 기암괴석을 보는 것만으로도 발품 판 게 아깝지 않다. 게다가 제주에서 입장료 받지 않는 곳이 어디 흔한가. 엉또폭포는 아직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아 더 고맙다. 서귀포 신시가지 종합경기장에서 중산간도로를 따라 800m 정도 서쪽(중문 방향)으로 가면 엉또폭포 입구 팻말이 있다. 이 팻말을 따라 1㎞ 쯤 북쪽으로 들어가면 월산마을이 나온다. 곳곳에 표지판이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폭포 인근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064)760-2656. ●“우리 모영 놀게 마씸”(우리 모여서 같이 놀아요) 제주엔 볼거리, 놀거리가 많다. 가족이나 연인 등 개별 여행자들에겐 그렇다. 그런데 단체가 제주를 찾는다면 어떨까. 그간 외국 관광객처럼 줄 서서 관광지 둘러보는 것 외에 단체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반성에서 나온 것이 마이스(MICE·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상품 활성화다. 요즘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각별히 신경 쓰는 분야로, 수학여행 이외의 직장인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관광 상품 개발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지난 22~23일 전국 여행업체 관계자 등 70여명을 초청해 제주도 내 관광지에서 관련 상품 시연회를 연 것도 그 일환이다. 시연회는 팀 빌딩(Team Building)과 테마파티, 이벤트 공연 등의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각각 이름과 형식은 다르지만, 단체가 모여 즐기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팀워크를 다진다는 맥락은 똑같다. 지금까지 개발된 마이스 상품은 팀 빌딩 25개, 테마파티 16개, 이벤트공연 16개 등 모두 57개다. 팀 빌딩은 단체 정신을 고취하는 조직강화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말만 바뀌었을 뿐, 예전 MT(Membership Training)를 떠올리면 알기 쉽다. 리허설은 일출랜드에서 개발한 ‘우리 모영 놀게 마씸’ 중심으로 이뤄졌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주최한 MICE 상품 응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상품이다. 일출랜드의 너른 공간을 활용해 해녀 물질 옷 갈아입기, 물허벅 채우기, 정낭걸기, 돌하르방 찾기, 염색체험 등 팀별 미션을 벌인다. 최대 2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테마파티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것은 제주유리박물관의 ‘투명유리 청정제주의 신비를 담다’였다. 유리공예 체험을 통해 유리의 역동적인 변화를 발견하는 동시에, 유리 조형물들이 전시된 공간에서 다양한 테마의 파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신혼 부부를 위한 ‘렉씨웨딩 샹그릴라’, 생각하는 정원에서 개발한 ‘제주갈라테마파티’, 프시케 월드의 ‘어메이징 레이스(몸으로 익히는 제주어)’ 등의 프로그램도 선을 보였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홈페이지(www.hijeju.or.kr) 참조. ●럭셔리한 캠핑 ‘글램핑’ 트렌드 선도 요즘 제주의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게 ‘글램핑’(Glamping)이다. ‘호화로운’(Glamorous)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아프리카 같은 오지의 화려한 텐트호텔에서 머물며 승마, 요트 등 고급 레저를 즐기는 걸 일컫는다. 글램핑을 처음 선보인 곳은 제주신라호텔이다. 2010년 10월 첫선을 보였던 ‘호텔 캠핑’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당시 제주신라는 숨비정원 한쪽에 ‘캠핑 존’을 마련, 텐트와 셀프 바비큐 시설을 설치했다. 이게 이른바 ‘대박’을 쳤다. 최근엔 수도권 등지의 특급 호텔은 물론, 일반 레스토랑에도 ‘글램핑 존’이 들어서고 있다. 제주발 글램핑 열풍이 뭍에까지 상륙한 형국이다. 글램핑 존은 캠핑 존 위쪽, 그러니까 서귀포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숨비정원에 총 8동이 조성됐다. 호텔 객실 크기의 카바나형 텐트는 바닷바람에도 거뜬한 방풍 재질로 만들어 졌다. 텐트 안에는 고급 가구와 턴테이블 위에서 LP판이 돌아가는 오디오 시스템, 피로를 푸는 족욕기 등을 갖췄다. 바비큐 재료도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샴페인과 거위 간 테린 카나페 등으로 입맛을 돋운 뒤 바비큐가 이어진다. 꽃등심과 흑돼지 오겹살, 그리고 전복, 바닷가재 등 해산물과 단호박, 고구마 등 채소가 제공된다. 고객이 직접 요리하는 게 기본이지만, 호텔 셰프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레저 전문 도우미 GAO(Guest Activity Organizer)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올레길 트레킹, 노르딕 워킹, 승마, 요트 등 20여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간단한 다과와 음료가 들어 있는 배낭, 스틱 등은 호텔에서 준비한다. 참가비는 2만∼5만원. 글램핑 존은 오후 6시 입장해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다. 어른 1인 10만원(2인 이상 가능), 어린이 3만 5000원. 글램핑&트레킹 패키지는 34만~47만원(세금·봉사료 별도). 2박 이상부터 가능하다. shilla.net/jeju, 1588-1142. 글 사진 서귀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경기 곳곳 캠핑장 들어선다

    경기 지역에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 줄줄이 들어선다. 27일 도에 따르면 군포시는 둔대동 반월천 하류 6960㎡를 정비해 상·하수도시설, 화장실, 샤워실, 주차장 등을 갖춘 캠핑장을 만들 계획이다. 오는 7월까지 3억원을 들인다. 개장하면 수리산 도립공원과 반월호수공원을 잇는 녹색 관광벨트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부천시는 2곳을 올해 개장한다. 원미구 도당동 도당산장미공원수목원과 춘의동 부천수목원에 캠핑장을 설치한다. 시는 특히 수목원에 초·중학생을 위한 캠핑장을 만들어 개방할 방침이다. 학생들은 비좁고 딱딱한 학교 운동장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캠핑을 하게 된다. 또 내년 5월 말까지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 야외촬영장 ‘판타스틱스튜디오’(2만 8800여㎡)의 각종 시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시민문화동산과 텃밭, 캠핑장을 꾸민다. 포천시는 영북면과 관인면 한탄강 일대 자연환경보전 지역 10.6㎢ 가운데 해제된 7.1㎢에 생태공원과 캠핑장, 자전거·산책도로 조성을 추진 중이다. 경기 북부청은 동부권(남양주·구리·가평 등 8개 시·군)에 친환경 캠핑장인 아토피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세웠다. 올해 2억원을 들여 가평군 북면 다목적 캠핑장을 잣나무와 편백나무 소재로 리모델링해 클리닉센터 1곳과 숙박동 3개를 건립한다.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과 한탄강 캠핑장은 주말마다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 자라섬 캠핑장은 통나무집 26동, 캠핑카 20대, 오토캠핑사이트 191곳, 캐러밴사이트 120곳을 갖췄다. 한탄강 캠핑장에는 통나무집 20동, 캠핑카 26대, 오토캠핑사이트 86곳이 마련돼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청계천 재복원 논란… 최협 前교수 ‘판자촌 일기’로 본 한국 재개발 정책

    청계천 재복원 논란… 최협 前교수 ‘판자촌 일기’로 본 한국 재개발 정책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3일 ‘청계천 재복원’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이날 ‘청계천시민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청계천을 역사적이고 생태적인 공간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최대업적으로 평가되는 현재의 청계천 복원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환경론자들은 청계천을 ‘거대한 인공어항’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천을 덮어 놓았던 것을 2003년 7월부터 제거해 2005년 9월에 현재의 모습을 갖춘 청계천에 매일 상당한 수준의 유지비를 쏟아부어야 하고, 시멘트로 범벅됐다는 게 이유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도심 환경개선에 성공한 사례로 손꼽는다. 청계천이 복원된 이후 수많은 시민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들고, 주변 직장인들에게는 회색 빌딩 숲에서 그나마 산책로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계천 재복원이 시작된다면 박 시장의 선언대로 역사성과 생태성을 찾는 청계천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정부, 슬럼가로 보고 복개공사” 최협 전 전남대 인류학과 교수가 쓴 ‘판자촌 일기’(눈빛출판사 펴냄)는 청계천의 역사성과 생태성을 복원하는 길에 한 가지 좌표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한국 민중의 생활사를 기록한다는 취지로 제작된 이 책은 20대 인류학과 대학원생의 눈으로 1960년대 청계천 판자촌에서 살던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 놓았다. 하버드 대학 인류학자 빈센트 S 브란트 박사의 프로젝트에 현장조교로 참여한 당시 서울대 인류학과 대학원생 최협은 1969년 서울 마장동 청계천변 판자촌에서 4~6월 거주하며 인터뷰와 관찰을 통해 판자촌 거주자들의 생활상을 세세히 기록했다. 청계천 판자촌은 한국전쟁 직후, 즉 1950년대 초에 피란민과 월남민들이 합세하면서 시작됐다. 최 전 교수는 “정부관료나 공무원, 개발업자, 교통전문가, 건설업자들은 청계천의 판자촌을 가난하고 비위생적인 대표적인 슬럼가로 보고, 이곳의 거주자들과 함께 서울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인식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윗사람들의 관심은 1958년 광교를 중심으로 폭 16~54m의 복개공사가 시작되면서 청계천 판자촌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청계천 복개 공사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1969년에는 광교 쪽에 살던 판자촌 주민들도 마장동 쪽으로 이주해야만 했으니, 더 복작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거주민들 봉천동·성남 등으로 쫓겨나 1960년대의 청계천 판자촌 거주자들은 대체로 농촌에서 일거리를 찾아서 서울로 이주한 농민들이었다. 배운 것도, 기술도 없던 농촌이주민들이 서울에서 엉터리 지붕이라도 이고 살 수 있는 곳은 이곳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침내 1977년 답십리까지 청계천 복개공사가 완료되면서 판자촌은 흔적도 없이 완전히 사라졌다. 청계천 둑방에 살던 사람들은 재개발과 도시정비에 떠밀려 봉천동, 상계동, 성남 등으로 흩어지거나, 강제 이주당했다. 청계천 복개가 완료된 1977년 소설가 윤흥길이 발표한 연작소설 ‘아홉 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는 광주대단지(성남)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불순분자에 의한 광주대단지 폭동’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지만, 그들은 강제 이주당한 곳의 생활기반과 교통대책을 요구했던 것이다. ‘아홉 켤레~’의 주인공 권씨의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1950년대 말부터 진행된 청계천과 도시정비는 사회적 문제였던 셈이다. ●청계천 역사·생태성 복원 가능할까 최 전 교수는 “청계천 둑방에 살던 가족이나 그들의 이웃들은 삶의 터전이 사라진 것이고, 그곳의 막걸릿집과 구멍가게 등은 번듯한 초고층 유리건물과 비교할 때 보잘것없지만 문화적, 역사적으로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교수는 “파리나 뉴욕에 가도 뒷골목이 있고, 그 뒷골목들이 그 사회의 문화와 역사성을 보여주는 것인데 밀어내듯이 재개발하는 것들은 아쉽다.”고 말했다. 박현수 20세기 민중생활사연구단 단장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과거와 그 자취를 말살하는 것은 반달리즘 못지않다.”고 지적한다. 선거공약 등으로 현재 수백 개의 재개발과 뉴타운 정책이 남발된 서울에서 생각해 볼 만한 대목이다. 박 시장이 청계천 재복원을 선언했지만, 북악산과 옥인동(구 옥류동)을 지나서 도심으로 흘러들어 청계천으로 모이는, 조선시대 청계천으로의 복원은 800만명이 사는 복잡한 서울의 규모를 볼 때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의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1960~1970년대 청계천 판자촌의 삶을 비루하고 절망적인 가난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농촌에서 이주해 서울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간 이들에게 청계천 판자촌은 희망이자 새로운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광주 둘레산길 87㎞ 조성

    광주 둘레산길 87㎞ 조성

    광주 도시를 에두르는 총연장 87㎞의 ‘광주 둘레산길’(약도)이 조성된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심 가장자리의 앞산과 뒷산을 연결해 광주를 한 바퀴 도는 순환형 둘레산길(가칭)을 내년 말까지 단계별로 조성한다. 시는 이를 위해 각 자치구에 이미 조성된 산책로와 자연·생태환경을 연결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산행 코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 둘레산길은 북구 용두교∼잣고개, 동구 잣고개∼분적산, 남구 분적산∼금당산, 서구 금당산∼용봉동, 광산 용봉동∼용두교로 이어진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양천구, 놀이터 모래 살균

    양천구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상상어린이공원 모래놀이터 12곳에 대한 ‘모래클리닝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20일 밝혔다. 어린이공원의 모래놀이터가 애완동물 배설물 등으로 기생충에 감염됐을 수 있고, 유리조각 등 각종 위험물질에 노출됐다는 주민들의 지적에 따라 아이들에게 안전한 놀이 환경을 제공하고 주민에게는 쾌적한 산책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구는 먼저 모래놀이터의 쓰레기나 유리 등을 제거하는 이물질 제거 작업을 거쳐 공원 모래를 위아래로 뒤집어 풍기성을 높이고 수분배출을 쉽게 했다. 이어 오존수를 이용해 모래 속에 있는 일반 세균과 병원성 세균 등을 살균 소독했다. 추재엽 구청장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쾌적하고 안전한 공원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클리닝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라면서 “주민들도 공원의 안전한 위생 환경을 위해 모래놀이터에는 애완동물과 함께 출입하는 것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학교밖 알찬 토요체험프로그램 봇물

    학교밖 알찬 토요체험프로그램 봇물

    주5일제 수업 시행이 신학기 시작후 세 번째주를 지나면서 일선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 프로그램도 서서히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7일 일선 학교의 토요 프로그램에는 전체 학생의 18.4%에 해당하는 128만 5573명이 참가했다. 토요 프로그램 참가율은 첫째 주 8.8%, 둘째 주 13.4%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토요일마다 학교 밖의 프로그램이나 학원가를 전전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하루 더 늘어난 여가시간을 반기고 있지만 막상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관과 과학관, 캠핑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학교 밖 학습장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도 토요 스포츠 클럽이나 특기적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교실을 마련해두고 있지만,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고 듣고 체험하는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을 찾는 학생들이 더 많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음 달부터 창의적 체험활동과 주5일제 교육을 연계한 청소년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월 14일~6월 23일은 1기, 9월 8일~11월24일은 2기로 토요일마다 과천본관에서 도슨트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기 신청은 오는 30일마감된다. 접수는 e메일이나 우편으로 하면 된다. 심화와 기초 단계로 나뉜 청소년 미술관 직업탐방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기초 프로그램은 중·고교생, 심화프로그램은 고등학교 전 학년이 대상이다. 이 밖에도 청소년 현대미술감상 프로그램을 19일부터 매주 수·금요일 오전에 운영해 많은 학생들에게 미술작품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발명과 관찰 등 과학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과학체험 프로그램은 평소 교실 안 과학수업에서는 놓치기 쉬운 생생한 실험 장면과 창의력을 계발시키는 발명수업 등을 경험할 수 있어 학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과학전시관은 낙성대 본관과 남산·면목동·구로동 분관에서 융합과학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프로그램은 일선 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주5일 수업제에 따른 토요 체험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융합과학 체험프로그램은 이달부터 12월까지 낙성대 본관에 고등학생 대상 창의력 발명교실, 각 분관에 유치원생 및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창의력교실, 수학창의력교실, 유아과학놀이교실 등이 준비됐다. 주5일 수업제에 따른 토요프로그램으로는 토요가족천문교실, 토요가족생태환경교실, 남산토요수학교실, 동부토요과학교실, 남부토요과학교실 등이 운영된다. 특히 토요프로그램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님 등 온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주5일 수업으로 하루 늘어난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 밖에 낙성대 본관의 과학놀이체험장, 자연관찰원, 생태학습관, 천문대, 개방형 실험실과 남산 분관의 탐구학습관, 천체투영실, 수학체험관, 동부 분관의 입체영상관, 생태학습관, 남부 분관의 자연관찰원 등 체험시설이 학생과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주5일 수업제 대비 교육프로그램으로 ‘어린이 토요 박물관학교’, ‘청소년 토요 박물관학교’ 등 4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외에 ‘박물관 가는 날’, ‘토요 문화 산책’, ‘박물관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어린이 토요박물관 학교는 다음 달 7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6월 30일까지 토요일마다 박물관 전시유물과 우리역사문화, 지역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론학습, 체험활동, 현장답사로 진행된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23일까지 접수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5일제 수업을 맞아 지방의 자연환경과 특색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 마련에 분주하다. 충남 공주시는 최근 ‘5도 2촌’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말을 맞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5도 2촌 프로그램은 일주일 가운데 평일 5일은 도시에서, 나머지 2일은 도시를 벗어나 공주에서 휴식을 갖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주말에 공주를 찾은 학생들은 기존 유적지로 유명했던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공산산성 등의 관람위주 관광에서 벗어나 한옥마을, 연정국악원, 치즈스쿨, 자연사박물관 등에서 직접 자연을 체험하고 손수 만들어보는 활동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 연정국악원에서는 일반 학교교육에서 체험하기 힘든 전통국악 체험이 가능하다. 거문고, 가야금, 대금, 단소, 피리 등의 연주를 배울 수 있다. 또 공주치즈스쿨에서는 치즈의 역사와 제조 원리뿐만 아니라 가족이 직접 치즈를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캠핑카 체험마을과 농촌 관광마을을 조성한 충북 제천시도 주말마다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주5일 수업이 서서히 정착하면서 직접 트레일러 차량을 이용해 가족단위로 마을을 방문해 주변경관을 관광하고 숙박하는 도시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역시 서울시립 청소년수련관을 중심으로 취미·스포츠·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창의’에 초점을 맞춘 주말 프로그램 69가지를 개발했다. 서울청소년수련관은 북아트, 미술 등을 통해 창의력을 향상 시켜보는 ‘드림하이’ 프로그램과 조리 및 예술 분야 창의력 개발활동을 체험하는 ‘서울청소년 창의스쿨’을 연다. 보라매수련관에서도 창의와 관련 있는 역사문화인물을 소개하고 분야별 인물지도를 만들어보는 ‘잡아라! 창의 위인의 발견’, 생활 스포츠 중심의 창의활동을 키워보는 ‘건강증진 생활스포츠’를 준비했다. 토요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미래와 진로설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진로설계 프로그램도 있다. 보라매수련관은 진로유형검사를 통해 진로를 고민해보는 ‘우리 꿈 찾아가기’를, 문래청소년수련관은 다양한 전문 직업을 체험하는 ‘잡(JOB), 잡을 잡아라!’를 마련했다. 목동수련관은 청소년 성격검사와 직업흥미도 검사를 통해 직업 탐색활동을 펼치는 ‘꿈 새미나’를 펼친다. 늘어난 여가 시간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하거나 자신의 취미를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동부노인요양센터의 가족 봉사활동, 수서청소년수련관의 댄스·농구·요가 지도, 노원청소년수련관의 드럼·하모니카 교실은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특색 있는 취미를 계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좀 더 자세한 주5일 관련 체험·봉사활동 등은 청소년 정보찾기 홈페이지 ‘유스내비’(www.youthnavi.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광견병 예방미끼 손대면 안 돼요

    서울시는 19일 야생동물을 통해 전염되는 광견병 예방을 위해 이날부터 28일까지 광견병 예방 미끼 2만 6000여개를 너구리 주요 서식지에 살포한다고 밝혔다. 광견병은 국내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1993년부터 강원도 일대에서 매년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2006년부터 광견병 매개체 역할을 하는 너구리의 주요 서식지인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용마산·망우리·은평구 수색·신사동 야산·마포 월드컵 공원 등 한강 이북 산악지역에 방어벨트를 만들고 있다. 양재천·탄천·세곡천 주변 등 너구리가 주로 이동하는 하천 주변에도 예방약을 살포하고 있다. 광견병은 주로 야생너구리가 침이나 점막 속에 존재하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개나 소에게 옮기면서 확산된다. 광견병에 걸린 개가 사람을 물면 1~2개월 안에 흥분·불안·목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 근육 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약은 가로·세로 3㎝ 크기의 갈색 고체로 너구리가 먹기 좋은 어묵반죽 형태로 만들어져 있으며 안에 예방백신이 들어 있다. 다만 예방백신을 직접 손으로 만지면 가려움증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상영 시 생활경제과장은 “너구리가 예방약을 먹으면 100%에 가까운 항체 생성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등산이나 산책 과정에서 야생너구리를 손으로 직접 만지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복지만을 좇는 ‘평등’ 경쟁은 지양해야”

    “복지만을 좇는 ‘평등’ 경쟁은 지양해야”

    “현실을 인식하지 않고 그저 복지만을 좇는 ‘평등’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총리실 페이스북 친구(페친) 30명과 창덕궁을 산책하고 점심을 함께했다. 김 총리는 복지·실업 문제 등 페친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대학생 김은지씨가 “등록금이 5% 인하됐지만 대신 정원은 늘고 교수는 줄었다.”고 지적하자 김 총리는 “등록금이 가정에 너무 부담돼 낮추는 건 당연하지만 대학 진학률이 80%에 이르는 현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업 후 정원 외로 학교를 다시 갈 수 있게 하는 등 정부가 평생교육시대에 맞게 대학 진학률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사회 시스템을 바꾸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견직 제도에 대한 질문에는 “합리적인 법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투쟁, 폭력으로 해결을 시도하다 보니 정규직을 채용 안 하려는 측면도 있다.”며 법에 따른 해결을 주문했다.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서는 “평생직장 개념이 아니며 고용시스템이 바뀌어 경력직을 뽑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페이스북에 실린 친필 메모 중 “젊음은 시행착오도 특권으로 인정된다.”는 구절을 소개하며 “20, 30대는 결코 낙담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오늘의 어려움은 마음먹기에 따라 약이 될 것이라 생각해 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현대인의 ‘헛된 욕망’ 치유

    2012년 세계문학상 수상자, 소설가 전민식(47)은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은행나무 펴냄)에서 산업사회에서 상처 입은 존재들, 현대인의 헛된 욕망을 그린다. 잘나가는 컨설팅 회사의 일등사원, 임도랑은 산업스파이인 여자친구에게 자료를 유출시킨 실수로 회사에서 잘렸다.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다. 기껏 하는 일이 일당 2만 5000원 받는 식당 불판닦이다. 그에게 온 기회는 돈 많은 이혼녀의 값비싼 개 ‘라마’를 산책시키는 것.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 개를 돌보면서 도랑은 내심 인생역전을 꿈꾸면서 엉뚱한 상황들과 맞닥뜨린다는 내용이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두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정서를 지닌 소설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패배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파토스(연민을 끌어내는 힘)로 작용해 감동을 준다.”면서 “방법론적으로 언어나 플롯의 낭비 없이 경제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웰 메이드’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작가 이력을 훑으면 ‘늦깍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 학창시절 작가의 꿈을 품고, 이십대 후반에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문단의 문을 두드렸다. 수차례 신춘문예에 낙방한 뒤 장편소설 공모에 집중했지만 최종심에서 떨어진 게 아홉번이다. 이번 수상으로 ‘9전 10기’를 이룬 것이다. 그런 열정이 만들어내서인지 소설 속 패배한 삶들이 치유를 찾아내는 과정이 훈훈하다. 역할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삼손, 애견센터 몽몽 원장, 미스터리한 은행나무집 여주인 등 인상적인 인물들이 대부분 실존 인물이라고 하니, 묘사가 생생한 것에도 이유가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수요일엔 TV·게임 ‘NO’

    “매주 수요일은 게임과 TV를 시청하지 않는 날입니다.” 울산 농서초등학교는 매주 수요일을 ‘노 게임 노 티브이 데이(No Game, No TV Day) 가족 사랑의 날’로 정해 실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학교는 2010년 ‘노 게임, 노 티브이 데이’를 월 1회 도입한 이후 지난해는 격주로 실천해 오다가 올해부터 매주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학생들은 실천 서약서를 작성했다. 학교 측은 게임을 하지 않고 티브이를 시청하지 않는 시간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외식, 독서, 산책, 운동, 밥상머리 예절교육 등을 하며 가정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매주 실천 결과를 학습장에 적어 기록으로 남기도록 했다. 김인갑 교장은 “컴퓨터와 TV의 폐해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자기 관리를 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면서 “가정교육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면 학교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