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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천국’ 양평 지기 ‘자연적 성장’ 꿈 키우다

    ‘자전거 천국’ 양평 지기 ‘자연적 성장’ 꿈 키우다

    “가까이 있는 군민들을 기쁘게 해 멀리 있는 사람이 부러워서 찾아오는 양평을 만들겠습니다.” 특색 없는 동네를 매달 5만여명이 찾아오는 자전거 도시로 만든 김선교(51) 경기 양평군수. 전국 최초 자전거특구 지정을 추진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양평군은 지난해 옛 중앙선 폐선로와 간이역을 자전거길로 만들면서 ‘자전거 여행 천국’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자전거를 싣고 내릴 수 있는 중앙선 복선전철 운행과 무료 자전거 대여소까지 설치되면서 이용객이 평일에도 1200여명을 넘어선다. 그 역시 18㎞에 달하는 자전거길을 벌써 일곱 번이 넘게 완주했을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다. 특구지정 추진과 자전거 여행 천국이라는 슬로건 모두 김 군수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작품이다. 버려진 철도를 보며 이용 가치를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것이 자전거길 조성이었고, 이 계획은 거침없이 추진됐다. 현재 자전거 특구 지정은 연구용역과 중간 보고회를 거쳐 올해 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기존 자원의 활용은 김 군수가 고집하는 발전 방식이다. 그는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는 것이 결국 양평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도시정비구역을 제외한 나머지는 철저히 보전 위주로 관리된다. 주거생활 개선을 위해 자연을 보전하면서 허가를 내 줄 수 있는 생태개발과를 따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집을 짓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 양평으로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이 결과 5년의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2만여명의 인구가 양평으로 옮겨 왔다. 김 군수의 이런 정책은 1980년 9급 공무원으로 시작, 면장을 거쳐 군수 자리까지 오르면서 터득한 현장 중심의 사고 방식이 중요했다. 지금도 매일 오전 5시면 양평군내를 산책하는 김 군수는 단순히 산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깨진 가로등 하나, 이빠진 보도블록까지 꼼꼼히 메모하고 챙긴다. 그에게 산책하면서 만나는 군민들은 불평 불만을 여과없이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가 벌이는 ‘365운동’은 현장의 중요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365운동이란 ‘하루에 300명 이상 모여 있는 장소에 가고, 50명에게 안부 전화를 하며, 6명을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를 듣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군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2015년을 양평군 발전의 정점으로 구상하고 있는 김 군수는 자연적으로 성장하면서도 복지나 문화시설이 부족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누구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군수실 문도 없앴다.”는 김 군수는 아저씨처럼 편하다는 말을 가장 듣기 좋아하는 젊은 군수로, 그의 꿈이 양평군 발전과 함께 커가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조직의 허리 강해야 우리의 꿈 달성”

    “조직의 허리 강해야 우리의 꿈 달성”

    “허리가 강해야 우리의 꿈이 이뤄집니다.” GS건설은 열린 경영 이벤트인 ‘워크앤토크’(Walk & Talk) 행사가 지난 12일 저녁 허명수 최고경영자(CEO)가 참가한 가운데 서울 남산에서 열렸다고 13일 밝혔다. 이벤트에는 회사의 전 부서 팀장 50명이 참여했다. 이는 ‘조직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팀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직원들과 두 시간여 남산 산책 후 가진 ‘호프타임’에서 허 사장은 “조직의 최일선 실무책임자로서 우리 조직의 가장 중요한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팀장들이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우리의 목표와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영자와 직원 간 원활한 소통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워크앤토크 행사는 지난해 서울역 본사 및 역삼타워 직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진행됐으며, 올해부터는 공통 주제를 나눌 수 있는 그룹별로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아차산 테마별 둘레길 조성키로

    아차산 테마별 둘레길 조성키로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해맞이 장소인 데다 동네 뒷산처럼 오르기 쉬운 산으로 사랑받는 광진구 아차산에 자연과 함께하는 산책로인 ‘둘레길’이 생긴다. 광진구는 그동안 등산객이 걷던 아차산 주변 길을 자연과 함께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고 다듬어 걷기 좋은 새로운 길로 만들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이 길에 대해 코스별 계획을 정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건강과 관련된 콘텐츠를 구성하자는 내용을 담은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둘레길은 내년 말까지 전체 길이 33㎞ 10억원을 들여 연결한다. 아차산과 용마산의 기존 등산로와 자락길로를 연결한 숲길 9㎞, 중랑천 산책로와 어린이대공원, 천호대로를 이은 마을길 12.3㎞, 한강시민공원과 능동로 아트로드·광나루 실개천을 연결한 하천길 11.6㎞ 등 모두 3개 코스로 나뉜다. 김기동 구청장은 “주변 자연 소재를 활용해 최대한 자연친화적인 등산로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코스모스에 안긴 커플

    코스모스에 안긴 커플

    11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에서 한쌍의 남녀가 활짝 핀 코스모스 길을 산책하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이스라엘, 지뢰처럼 널려있는 ‘개똥과의 전쟁’

    이스라엘 예루살렘이 길에 지뢰처럼 널려 있는 개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유전자(DNA)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견공을 산책시키면서 개똥을 흘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끝까지 추적, 범칙금을 물리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예루살렘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배설물 확인을 위한 견공 DNA 데이터베이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터베이스 운영 준비가 완료되면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은 시립동물병원을 찾아가 견공의 침을 견본으로 제출해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예루살렘에는 애완견 1만 10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예방접종을 맞고 당국에 등록된 견공은 92%에 달한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고 떠도는 개는 1100-1600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예루살렘은 전체 애완견 중 70-80%의 DNA 정보를 확보하면 바로 배설물 확인 제도를 시행, 길에 배설물을 남긴 개의 주인에게 범칙금 750쉐켈(약 23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당국자는 “4건 중 1건만 배설물의 주인을 찾아내 범칙금을 내도록 해도 제도는 성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첨단 견공 배설물 확인제는 적자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DNA 확인에 들어가는 비용이 1건당 150쉐켈(약 4만5000원)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선택! 역사를 말하다] (15) 박제가와 유수원

    [선택! 역사를 말하다] (15) 박제가와 유수원

    국왕이 내려주는 술잔을 받고 국왕과 더불어 꽃길을 산책하고 시를 쓰는 신하가 있다. 가득 내려진 음식에 국왕의 따스한 눈길을 받는 신하는 감격하여 세상을 품에 얻은 것 같다. 한편, 국왕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다가 역모라는 이름으로 대역죄인이 되어 형장에 서 있는 신하가 있다. 그의 학문은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하였지만,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뜻을 펼칠 수 없었다.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왜 이리 다를까? ●정조의 총애 받은 자 vs 북학의 원조지만 잊힌 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경륜의 학자들. 서얼이라는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국왕 정조의 총애로 정조시대 북학을 중심 정책으로 만들어낸 박제가와 북학의 원조라고 할 수 있지만 영조대 반역자로 규정된 유수원의 삶은 한편으로 유사하면서 한편으로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유수원과 박제가는 모두 우리 역사에서 북학을 강조한 학자들이다. 박제가는 정조가 규장각 5대 검서관의 한 명으로 가장 총애하는 인물이었고 ‘북학의’라는 명저를 남긴 인물이다. 그러나 유수원에 대해서는 조선후기 역사를 전공한 학자들이 아니고는 대부분 관심 밖의 인물이며 그가 ‘우서’(迂書)라는 개혁사상이 가득 담긴 책을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거의 없다. 그만큼 역사의 기억에 남는 인물이 아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그가 영조대 ‘나주벽서 사건’(1755년 을해옥사)이라는 역모 사건의 관련자이고 그 탓에 대역죄인으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적으로 몰린 그의 이야기가 후세에 제대로 전달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서얼 출신이었지만 정조의 총애를 입었던 박제가는 정조의 배려에 의해 두 번이나 연행사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중국 문화를 볼 수 있었고, 이러한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조선의 다양한 문화에 적용시켜 변화를 추구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그의 북학 정신은 정조의 적극적 후원으로 경세치용학파와 더불어 이용후생이라는 큰 사상으로 발전하여 정조시대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국가 재정을 안정시키는 데 많은 이바지를 하였다. 두 사람 모두 시대를 앞서가는 개혁 사상이 있었지만 한 사람은 역사에서 사라지고 한 사람은 역사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국가 권력의 최고 정점이었던 국왕과의 관계였다. 국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인물과 국왕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와 더불어 파트너로서 국가 개혁에 동참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어떤 시대적 이유로 인생과 역사의 평가가 달라졌을까? ●명문 소론 가문 출신의 귀머거리 유수원 유수원은 1694년(숙종 20년)에 유봉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종숙부가 영조 연간 영의정을 지냈던 유봉휘이니 명문 가문 출신임을 알 수 있다. 그의 본관인 문화 유씨는 당파적으로 소론이었고, 유수원은 소론의 중심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사실 유수원은 소론 중에서도 급진파라고 할 수 있다. 유수원에게는 치명적인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귀머거리였던 것이다. 그가 언제부터 귀가 먹었는지 알 수 없지만, 훗날 영조와의 대화에서도 필담으로 할 정도였으니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신체적 결함은 그를 더욱 과격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유수원의 종숙인 유봉휘는 영조 즉위년에 우의정과 좌의정을 역임하였지만, 영조는 그를 끝내 조선 팔도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저주의 땅 경원으로 유배 보내고 말았다. 그 이유는 유봉휘가 “경종이 즉위한 뒤 ‘김창집 등 4명의 노론 대신들이 연잉군을 세제(世弟)로 책봉하고 대리청정을 시키라고 강요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노론 입장에서는 당연히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기에 제거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유봉휘를 종숙으로 두었으니 유수원 역시 노론에게 있어서는 견제의 대상이었다. 유수원은 20세에 진사시험에 합격하고 24세에 정시 문과에 급제하였으니 가히 천재라고 할 만한 인물이었다. 조선시대 과거 평균 합격 연령이 41세였으니 24세에 합격한 것은 그가 뛰어난 자질과 열심히 공부하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유수원의 급진성은 경종에 의해 정6품의 정언으로 임명받은 후 나타났다. 나라가 안정이 안 되고 국정이 어지러운 것은 바로 소론 온건파인 영의정 조태구가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상소를 올린 것이다. 영의정 조태구는 소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종대에 노론 4대신의 입장을 받아들여 영조의 왕세제 책봉을 묵인한 인물이었다. 이처럼 소론 급진파로서 소론 온건파인 조태억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린 것은 이미 마음속으로 영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영조가 국왕이 되고자 자신의 형인 경종을 독살하였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에선 노론에 대한 적개심만이 아니라 국왕에 대한 반감도 가지고 있었다. 집권 세력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는 유수원은 영조를 비롯한 집권 노론에게 중용될 수 없었다. 관직에서 물러난 그는 본격적으로 사회 개혁에 대한 구상과 집필을 하였다. 나라가 왜 이리 어려워졌을까에 대한 고민을 그는 깊이 하였다. 그 결과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농공상’에 따른 신분 차별이 나라가 가난하고 백성이 빈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였다. 개인의 능력에 따른 직업 선택의 자유를 주어야 각자가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분을 찾을 수 있고, 이렇게 되어야 비로소 나라와 백성은 부국안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농공상이라는 편벽되고 고루한 강제성이 나라의 변화 발전을 이루지 못하게 한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는 학문에 관심도 없고 실력도 없는 양반 사대부들이 유생(儒生)이라고 자처하면서 온갖 편법과 협잡으로 벼슬자리를 구한 다음 권력과 세도를 부려서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고 진단하였다. 바로 노론을 자임하는 양반들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결국, 양반들 역시 놀고먹을 것이 아니라 일해야 하고 특히 상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주장이 훗날 그를 양반상인론의 원조로 평가하는 것이다. 영조는 그의 ‘우서’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그를 중용하고자 하였으나 노론 대신들의 집요한 반대로 그를 우대할 수 없었다. 나주에 유배 가 있던 소론 윤지는 나주목사 등을 포섭하여 쿠데타를 일으켜 영조를 제거하고자 하였다. 영조는 자신의 최대 약점인 경종과의 관계를 건드린 이 사건에 대하여 격노하였고 직접 국문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사람이 죽어나갔다. 탕평의 군주 영조는 이미 없었다. 그 과정에서 나주벽서 사건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관련 인물들을 찾는 과정에서 유수원이 검거되었고 유수원은 영조 앞에서 당당히 국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그 결과 그는 다음 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모든 가족은 관노로 편입되었다. ●박제가 “조선의 가장 큰 폐단은 바로 가난” 유수원과 반대로 서얼 출신이었던 박제가는 정조를 만났다. 흔히들 사람들은 정조와 정약용의 관계를 이야기하지만, 실제 이덕무나 박제가에 대한 정조의 총애는 정약용 이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제가는 중국의 선진문물을 배워서 조선의 발전을 강조한 이용후생 학파의 대명사이다. 연암 박지원, 청장관 이덕무, 그리고 지난해 TV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주인공이었던 야뇌 백동수(1743~1816)와 교류를 하며 북학파의 일원이 된 그는 정조 즉위 후 연경에 사신단의 일원으로 다녀온 후 북학에 대한 생각을 굳혔다. 이들 모두 정조의 지극한 총애를 받는 인물들이었다. 정조는 국가 개혁을 위해서라면 당론을 가리지 않고 우대를 하는 인물이었다. 특히 민생 안정을 위해 그는 과감한 주장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정조의 의중을 파악한 그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그것이 바로 ‘병오소회’(丙午所懷)이다. 1786년인 병오년에 자신이 품은 생각을 아뢴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바로 중국과의 통상과 양반상인론이었다. 박제가는 그렇게 이야기하였다. “현재 국가의 가장 큰 폐단은 바로 가난이옵니다. 그렇다면, 가난을 어떻게 하면 구제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중국과 통상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박제가는 중국과 통상을 중요시했고, 중국 통상 이후 주변의 여러 나라들과도 통상해야 한다고 하였다. 서양의 선교사들까지 조선으로 입국시켜 그들의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도 하였다. 국가의 경제적 안정과 백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양반들이 상인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양반상인론은 실제 정조가 수원에 화성을 축성하고 양반들을 대거 상업과 유통업에 참여시키고자 하는 정책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유수원이 노론으로 전향했더라면 결국, 유수원과 박제가는 나라와 백성을 위한 개혁 사상가이자 관료였다. 하지만, 유수원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박제가는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정조시대 문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어떤 군주를 만나느냐에 따라 정치적 생명이 달라지는 봉건적 구조의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유수원이 만약 영조를 국왕으로 인정하고 노론으로 전향하여 그가 가진 생각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면 어떤 세상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박제가가 서얼이라는 이유로 조정에 대한 반감으로 출사하지 않고 역모를 꿈꾸었다면 그의 북학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선택은 어렵고 힘든 것이다. 김준혁(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 국립 서울현충원 시민공원 탈바꿈

    국립 서울현충원이 도심 속 시민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작동 국립묘지’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서울현충원은 지난 1955년 문을 연 이후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이 참배를 독려하면서 1980년에는 방문객이 783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교육의 자율화가 강조된 2000년대 들어 방문객 수가 점차 줄어 지난 2008년에는 99만명이 찾아오는 데 그쳤다. 정진태 서울현충원장은 6일 “우리 현대사나 호국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줄었고 폐쇄적인 현충원의 이미지가 방문객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지난 4년간 ‘열린 현충원’을 목표로 시설 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세계적 호국공원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현충원의 방문객 수는 지난 2009년 200만명을 넘어섰고 2010년 217만명, 2011년에는 257만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는 이날까지 160만명이 방문해 300만 방문객 유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현충원이 역점을 둔 분야는 추모사업 확대와 시설개선 그리고 각종 문화행사 유치다. 일반묘역에 더 이상 자리가 없자 지난 2006년부터 2만 1000위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납골시설인 충혼당을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현충원 안팎으로 내부에 4㎞, 담장을 따라 도는 5.1㎞의 산책길을 만들어 도심 속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서울 도심 속 올레길 2곳… 그대와 걷고 싶네

    서울 도심 속 올레길 2곳… 그대와 걷고 싶네

    ■물·숲·문화 곁들인 트래킹 코스 8㎞ 서울의 대표적 ‘걷고 싶은 길’인 ‘서울숲~응봉산~남산길’이 윤곽을 드러냈다. 성동구는 서울숲과 남산 사이에 구간별로 단절돼 있던 공원과 녹지를 연결하는 공사를 모두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이 길에 있는 중구 신당동 버티고개 생태통로 공사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서울숲에서 남산까지 자전거와 도보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길을 명품 트래킹 코스로 만들기 위해 구는 앞으로도 생태통로와 숲길 등을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구는 서울시로부터 4억 1900만원을 지원받아 오는 9월까지 금호산과 매봉산 등에 친환경 숲길과 포토존, 전망대 등을 조성한다. 또 연말까지 중부공원 녹지사업소에서 장춘단 고개에 폭 30m의 생태통로도 만든다. 이 길은 2010년 3월 구에서 서울시에 서울숲에서 남산까지 건강 그린벨트 조성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서울숲에서 응봉산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8.4㎞ 구간의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구는 지난해 11월까지 보행로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아 위험했던 대현산공원에 친환경 데크를 설치하고, 야생화 17종과 관목 5종을 심어 꽃길을 만들었다. 또 시민들의 트래킹 안내를 위한 종합안내판과 소책자 제작·배포 등 안내 체계도 구축했다. 응봉산 정상 팔각정 주변에 소나무 6그루를 심어 경관을 아름답게 꾸몄으며, 오는 8월까지 팔각정도 보수하기로 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이 길은 서울의 대표적인 물(한강)과 숲(서울숲), 문화(남산)가 이어지는 명품 트래킹 코스”라면서 “앞으로 이야기가 있는 문화탐방로를 조성하기 위해 살곶이 다리와 중랑천, 무쇠막 등에 해설판과 설명문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충·효·역사 숨 쉬는 명품 산책로 25㎞ 동작구가 제주도 올레길에 버금가는 수도권 명품 산책로로 조성 중인 ‘동작 충효길’ 2단계 공사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구는 올 연말까지 고구동산에서 시작해 까치산 정상에 이르는 25㎞ 구간 공사를 마무리 해 충(忠)·효(孝)·역사·자연생태가 살아 숨쉬는 산책로로 조성할 방침이다. 구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실시설계에 필요한 특별교부금 15억원을 확보해 다음 달부터 2단계 공사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1일 실시설계 용역 발주에 착수, 오는 29일까지 용역을 마무리한다. 구는 앞서 지난해 11월 고구동산~현충원 근린공원~한강수변길~사육신 역사공원~노량진역 등 1~3코스 10.5㎞ 구간 1단계 공사를 마무리했다. 2단계 공사는 노량진역~노량진 수산시장~노량진공원~보라매공원~국사봉~까치산을 연결하는 4~7코스 14.5㎞에서 이뤄진다. 구는 2단계 4~7코스에 효의 의미를 담은 벽화를 설치해 노인을 배려하는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4코스 노량진길(3.4㎞)은 국내 최대 수산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을 거쳐 수험생의 학구열을 느낄 수 있는 노량진 학원가를 관통해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대방 삼거리에서 출발해 상도근린공원, 국사봉을 지나 서달산 정상에 이르는 6코스는 ‘사랑’을 테마로 한강의 시원한 물줄기와 아름다운 전경을 보여준다. 마지막 코스인 7코스 까치산길에서는 수천 그루의 수목이 살아 숨쉬는 까치산 근린공원의 잘 보존된 생태환경을 즐길 수 있다. 문충실 구청장은 “동작 충효길은 전국 최대의 산책로로 서울시민과 주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연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장 행정] 깔따구 사라진 당현천… “편히 산책해볼까”

    [현장 행정] 깔따구 사라진 당현천… “편히 산책해볼까”

    지난해 노원구 당현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작은 곤충 ‘깔따구’로 인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무리지어 주변을 날아다니며 주민을 괴롭히던 깔따구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4일 노원구에 따르면 당현천 주변 깔따구 출현이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줄어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고 주민들이 당현천을 산책하는 데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이는 구에서 녹조 제거와 유용 미생물 투입, 하천 바닥 청소 등 꾸준히 당현천 관리에 노력한 결과다. 특히 직원들은 깔따구를 박멸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내는 등 머리를 맞댔다. 먼저 구는 깔따구 발생을 막기 위해 눈을 치우는 제설장비인 스키드로더를 개조해 깔따구 발생에 영향을 주는 녹조를 수시로 제거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직원들이 회의를 거친 끝에 나왔다. 겨울철 제설장비인 71마력 스키드로더 버킷(기중기 끝에 붙어 흙, 모래 따위를 퍼 올리는 통)의 날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솔을 장착해 녹조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100명을 투입해 녹조를 제거할 경우 1개월 이상 걸렸지만 스키드로더를 사용했더니 사흘 만에 끝낼 수 있었다. 당현천은 너무 얕아 햇빛이 잘 투과되면서 수온이 올라가는 데다 비가 조금만 와도 하수에 섞인 인과 질소가 다량 유입되면서 녹조가 발생했다. 이 녹조가 썩으면서 수질이 나빠져 깔따구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처음에는 주민과 함께 당현천 바닥 녹조를 제거하고 주변 덤풀 등을 매달 한 번씩 대청소했지만 길이가 2.65㎞나 되는 당현천을 청소하는 것은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유용미생물(EM)을 투입한 것도 효과를 발휘했다. 인체에 무해한 EM 발효액을 매월 10t씩 투입했으며 깔따구의 천적인 미꾸라지 7500마리도 방생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 비해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 수준이 세 배가량 떨어졌다. 김성환 구청장은 “앞으로도 당현천에 깔따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친환경 하천을 유지하기 위해 수질을 개선하고 쾌적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교과부 매주 수요일 탄력근무제 실시

    교육과학기술부가 6월부터 매주 수요일 근무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탄력근무제를 실시한다. ‘밥상머리 교육의 날’인 이날만큼은 온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교과부 소속 전 직원은 수요일마다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5시 30분까지만 근무하면 된다. 교과부는 지난 2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밥상머리 교육의 날로 정해 이날만큼은 정시에 퇴근하도록 했다.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교과부가 4월 중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원 3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88명(72.5%)이 ‘정시에 퇴근해 자녀들과 함께 보낸다’고 답했다. 이들은 식사나 외식(67.5%), 대화(30.4%), 산책과 운동(21.5%), TV시청(17.3%) 등으로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20%를 넘었다. 응답자의 22.2%인 88명이 ‘퇴근은 하지만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고 답했다. 주말부부이거나 위탁양육 등으로 자녀와 함께 생활하지 않거나(44%) 집에 도착하면 식사하며 대화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15%)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가족 식사시간에 맞춰 귀가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를 도입한 만큼 더 많은 직원들이 수요일 저녁식사를 가족과 함께 해 밥상머리 교육의 취지를 살려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허리 27인치·몸무게 15㎏ ‘가장 뚱뚱한 고양이’ 결국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고양이가 결국 강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1일 보도했다. 올해 9살인 이 고양이의 몸무게는 무려 15㎏. 네 살배기 아이의 표준몸무게와 거의 흡사하며, 허리둘레는 성인 여성과 비슷한 27인치에 달한다. 지나치게 살이 찐 나머지 거동이 어려운 이 고양이는 주인도 산책을 포기해야 할 정도이다. 태어날 때에는 표준 몸무게와 몸집을 가졌었지만, 고양이의 주인이 적당한 운동 없이 무분별하게 끼니를 챙겨 준 탓에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고양이’ 타이틀을 얻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결국 이 고양이는 목숨을 건 다이어트를 위해 한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집중적인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관계자인 켄드라 마라는 “보호소의 많은 사람들과 나는 많은 고양이들을 봐 왔지만, 이렇게 뚱뚱한 고양이는 정말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 고양이의 목표 감량 몸무게는 9㎏이다. 최소 9㎏을 빼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약 18㎏의 몸무게로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고양이’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미국의 고양이는 결국 지난 달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랑천에 핀 장미 터널

    중랑천에 핀 장미 터널

    29일 중랑구 묵2동 중랑천 제방에 조성된 장미터널을 찾은 시민들이 장미꽃을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고 있다. 장미터널에는 약 100만 송이의 장미가 피어 시민들에게 향긋한 꽃향기를 전해 주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강원도, 연휴 쓰레기 몸살

    황금연휴 기간에 쓰레기 불법 투기로 강원도 내 산간 계곡과 바닷가 등이 심한 몸살을 앓았다. 강원도 내 지자체들은 주말과 석가탄신일로 이어진 3일간의 황금연휴로 강원 지역 유원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곳곳에 무더기로 넘쳐나 청정 강원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고 28일 밝혔다. 춘천 사북면 지암리 집다리골 유원지는 연휴기간 때 이른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나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천변 곳곳에는 관광객들이 무단으로 버리고 간 술병, 과자봉지 등이 넘쳐났고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들로 악취가 진동했다. 상류 지역으로 올라갈수록 하천 옆에 만들어 놓은 농수로나 수풀 등에 몰래 버린 쓰레기들이 넘쳐나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춘천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지천과 소양강댐 인근 세월교도 사정은 비슷했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곳곳에는 시민들이 먹다 버린 음식과 음료수 컵 등이 널려 있어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서울에서 온 최모(43)씨는 “교통편이 좋아지고 연휴가 길어 깨끗하다고 정평이 난 춘천 계곡을 찾았는데 주변이 지저분하고 악취까지 풍겨 실망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주민들이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지도·단속도 하지만 모든 구역을 매일 청소할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관광객들 스스로가 쓰레기를 치우고 되가져 가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등 강원 지역 유명 해수욕장들 역시 음식을 배달시켜 먹은 뒤 남은 음식물 쓰레기와 각종 오물이 백사장 곳곳에 쌓여 있는 등 마치 한여름철 피서객들이 지나간 뒤의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박모(23·경기 안산시)씨는 “연휴를 맞아 놀러 온 친구들과 동해안을 찾았는데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이 백사장을 뒤덮고 있어 불쾌했다.”고 말했다. 강원 지자체들은 “한여름 피서철도 아닌데 연휴 동안 쓰레기가 갑자기 넘쳐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쓰레기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시신청사 건축학 개론] 3년만에 모습 드러냈지만… ‘괴물’ 논란

    최근 가림막을 걷고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서울시 신청사를 돌아본 시민들은 대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청사를 따로 떼어내 보면 독특한 건물이지만 일제 때 지어진 옛 청사(본관동)와 함께 보면 전체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시청 주변 직장에 다니는 정모(45)씨는 “이미 완공을 앞둬 어쩔 수 없지만 구청사와 신청사가 한데 어울려 있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면서 “오래된 옛 건물 뒤에 유리로 된 건물이 있어 낯설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본관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좌우 대칭도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우리 전통 건축 양식의 지붕과 곡선미를 살렸다.’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전통적 요소를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광장에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주부 이모(41)씨는 “구청사와 인근 덕수궁 등 주변과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완공에 앞서 주변 조경을 통해 두 건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인 관광객 나오코(28)는 “유럽 도심에 있는 세련된 건축물을 보는 것 같지만 동양적인 모습을 지닌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 청사라는 말에 “(시청같지 않고) 특이하다.”고 촌평했다. 네티즌들도 시청 건물에 대해 “신구 건물이 매칭되지 않는다.”, “한옥 디자인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언밸런스 건물로 세계 10위 안에 들 것”이라는 등 뼈 아픈 의견을 올렸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곰 잡아먹는 괴수 정체 알고보니 대형 견공

    곰 잡아먹는 괴수 정체 알고보니 대형 견공

    한 포털 사이트에서 ‘곰 잡아먹는 괴수’라는 키워드로 올라와 빠르게 유포되고 있는 ‘해크니 습지 괴수’의 정체가 털북숭이 대형 견공으로 밝혀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일 온라인 보도를 따르면 최근 영국의 한 지역신문 1면을 장식한 해크니 습지 괴수 사진을 본 한 가족이 사진 속 괴수의 정체가 자신들의 개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해크니 습지 괴수는 이달 초 영국의 대학생인 헬렌 머레이가 런던 인근 해크니 습지를 방문했다가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우연히 촬영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특히 헬렌이 그 괴생물체를 목격한 지역은 지난 1981년 심하게 훼손된 곰 2마리의 유골이 발견됐던 곳으로, 일부에서는 곰을 잡아먹는 정체불명의 괴수의 짓이라고 주장해 당시 경찰 및 헬리콥터가 동원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곧 온라인상에서 진위를 두고 논란의 대상이 됐고 지난 17일 영국 지역 일간 런던 24는 해크니 습지 괴수의 진위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고 급기야 영국의 한 지역 신문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신문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고 밝힌 90년대 영국 밴드 쿨라 쉐이커의 드러머 출신인 폴 윈터-허트(40)의 가족은 사진 속 괴생명체가 자신들과 함께 사는 애견 윌로우 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 가족의 주장을 따르면 4살짜리 뉴파운드랜드종 견인 윌로우의 키가 5피트(약 152cm)에 달하는 커다란 몸집에 검은 털을 갖고 있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오해를 샀다는 것이다. 또한 원터-허트 가족은 이따금 해크니 일대로 산책하러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사진을 찍은 헬렌은 아직 자신이 목격한 생물체가 윌로우라는 얘기를 듣고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윌로우는 확실히 귀여운 개이지만 내가 본 것은 개보다 훨씬 컸고 개가 아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7월 출범 세종시 주변 가볼 만한 곳 3선

    7월 출범 세종시 주변 가볼 만한 곳 3선

    오는 7월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이른바 세종시가 문을 엽니다. 많은 외지인들이 낯선 곳에서 새 생활을 시작할 겁니다. 첫 주말이야 이삿짐 정리하느라 바쁘다손치더라도, 이후부터는 입주민 저마다 바람 쐴 곳을 찾아 나서겠지요. 세종시와 인접한 여행지 가운데 세 곳을 추천합니다. 충남 공주의 절집 신원사와 마곡사 그리고 향나무가 아름다운 연기군의 수목원, 베어트리 파크입니다. 나라의 가운데쯤에 있는 명소들이어서 세종시는 물론 수도권 등에서도 거리에 대한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신원사 - 명성황후가 머물며 계룡산 산신에 제사 세종시 주변 지역 가운데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공주다. 백제의 고도(古都)였던 만큼, 역사문화유적지들이 풍성하다. 공주에서 뜻밖의 근대사와 만날 수 있는 절집이 두 곳이다. 하나는 계룡산 남쪽의 신원사, 또 하나는 서북쪽의 마곡사다. 신원사는 명성황후(1851~1895)가 머물며 기도했다는 중악단(中嶽壇)이 이채롭고, 마곡사에는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은거했던 ‘백범당’과 삭발 터가 전해져 온다. 신원사는 640년 백제 의자왕 때 보덕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값으로야 갑사나 마곡사 등에 턱없이 뒤지지만, 연혁으로는 계룡산 주변 절집들 중 가장 앞선다. 신원사는 살아낸 세월에 견줘 소박하기 짝이 없다. 전각들의 단청은 흑백 사진처럼 낡았으되, 절집 마당에 깔린 잔디의 연초록과 영산홍의 진분홍 빛깔만큼은 싱싱하고 영롱하다. 신원사에서 가장 독특한 건물은 중악단이다. 계룡산 산신에게 제사 지내던 산신각이다. 중악단은 생김새부터 독특하다. 입구에 솟을대문을 세웠고, 사방엔 담장을 둘러쳤다. 담벼락에 아름다운 문양의 글귀를 새겨놓은 모양새에선 규방의 색채가 짙게 느껴진다. 탱화 속 산신 또한 임금이 입는 용포를 걸쳤다. 이처럼 ‘이색적인 패션 감각’의 산신을 모신 까닭인지, 평일에도 범상치 않은 차림을 한 계룡산 무속인들의 발걸음이 잦다. 주지인 중하 스님은 “조선시대에 묘향산과 계룡산, 지리산에 각각 상악단과 중악단, 하악단을 두고 산신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남아 있는 것은 130년 전 명성황후가 복원한 중악단이 유일하다.”며 “조선 말기에는 명성황후가 이곳을 방문해 국운을 융성하게 해달라는 기원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하 스님은 아울러 “명성황후 시해 당일인 10월 8일(양력)에 ‘명성황후대제’ 등 추모제도 지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악단에서 계룡산 연천봉 쪽으로 오르면 고왕암에 이른다. 의자왕의 아들 융이 나당연합군에 쫓기다가 붙잡혔다는 곳에 세워진 암자다. 암자 내 전각 ‘백왕전’에는 백제 31대 왕의 이름과 의자왕의 아들 융, 풍의 이름 등을 새긴 위패가 모셔져 있다. 마곡사 - 백범명상길 따라 그날의 아픔 되새기고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했다. 봄엔 신록이 아름다운 마곡사가, 가을엔 단풍이 고운 갑사가 좋다는 뜻이다. 갑사를 말사로 거느린 마곡사는 이맘때 정취가 가장 빼어나다. 나날이 농도가 짙어가는 신록의 숲길이 물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최근 빚어진 불교계 사태로 마곡사 또한 구설수에 오르긴 했으나, 사람의 일로 풍경의 아름다움이 가려지는 법은 없다. 마곡사 이름은 뜨르르한데, 절집 한편에서 백범이 머물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백범당 앞 해설판에 담긴 내용을 요약하면, 1896년 열혈 청년 백범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를 황해도 안악에서 처단하고 붙잡힌다. 그리고 1898년, 복역하던 백범이 탈옥을 감행해 숨어든 절집이 마곡사다. 이태 뒤 백범은 머리를 깎고 먹물옷을 입는다. 원종(圓宗)이라는 법명도 받았다. 해방 이듬해 마곡사를 다시 찾은 백범은 절집 마당 한편에 당시를 회상하며 향나무 한 그루를 심기도 했다. 백범이 거닐었다고 여겨지는 절집 뒤편의 산길이 바로 ‘백범명상길’이다. 충남도가 관내에 조성하고 있는 ‘솔바람길’ 가운데 마곡사 일대의 길을 일컫는 표현이다. 야트막한 태화산(416m)을 걷다 마곡사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 길, 참 예쁘다. 숲은 깊지만, 가파르지 않고 부드럽다. 길가 영산홍은 벌나비와 희롱하고, 매발톱 등 야생화들도 군데군데 군락을 이뤘다. 백범명상길은 세 구간으로 나뉜다. 제1길은 ‘백범길’이다. 백범의 삭발 터와 군왕대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길이는 약 3.6㎞다. 제2길은 ‘명상 산책길’로, 5㎞쯤 된다. 백범이 머문 백련암을 돌아 활인봉을 거쳐 생골마을로 내려온다. 제3길은 ‘송림숲길’이다. 활인봉에서 나발봉을 거쳐 전통 불교문화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길이는 약 11㎞.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길은 1코스 ‘백범길’이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길은 백범당과 그가 심은 향나무 앞에서 시작된다. 출가 당시 백범이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삭발바위’, 군왕이 나올 만큼 땅의 기운이 드세다는 군왕대를 지나 마곡사로 돌아온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솔숲이 인상적이다. 이리 휘고 저리 비틀어진 소나무들이 객들에게 더없는 여유를 안겨준다. 베어트리 파크 - 향나무와 반달곰이 있는 풍경 ‘베어트리 파크’는 연기군 전동면 송성리에 있는 수목원이다. 150여 마리의 반달곰 등 희귀 동물들과 향나무·주목 등 1000여종 40만여 그루의 나무와 화초, 희귀 분재들이 어우러져 있다. 수목원은 개인이 취미 삼아 조성한 정원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옛 럭키금성상사 등 LG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이재연(81) 설립자가 50년 가까이 보살핀 수목원이다. 일반에 개방된 건 2009년 5월이다. 30만 4000㎡(10만평) 규모의 수목원에 들면 500여 마리의 비단잉어가 유영하는 ‘오색연못’과 만난다. 연못 주변에는 영산홍 등 꽃들과 우아한 자태의 백송 등을 배치해 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수목원 전체를 둘러친 1만여 그루의 향나무들이다. 향나무와 편백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는 ‘향나무 동산’을 걷다 보면 몽실몽실 피어오른 초록빛 구름 바다에 빠진 듯하다. 코끝을 간질이는 향나무 특유의 향기는 덤이다. 향나무의 수령은 대부분 40~50년 정도. 하지만 150년을 넘게 산 향나무도 있단다. 대형 유리온실은 3개다. 열대식물이 가득찬 ‘열대식물원’, 희귀 분재로 꾸며진 ‘분재원’, 열대조경과 한국의 산수조경이 어우러진 ‘만경비원’이다. 만경비원의 경우 별도의 입장료(2000원)를 내야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진귀한 나무화석 등 볼거리가 많아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수목원 한가운데 버티고 선 ‘웰컴하우스’도 명물이다. 스페인풍의 건물로, ‘마이 프린세스’ 등 드라마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 레스토랑과 세미나실, 연회장 등도 갖췄다. 수목원은 오전 9시~오후 6시 30분(4~9월) 문을 연다. 입장료는 주말 기준 어른 1만 3000원, 어린이 8000원. 홈페이지(www.beartreepark.com)에서 예매할 경우 어른 2000원, 어린이는 1000원 할인된다. 글 사진 공주·연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에서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당진~상주 간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공주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부여 방면 40번 국도, 연산 방면 697번 지방도로 갈아타 경천중학교 앞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신원사다. 공주시에서 시티투어(854-8810)를 운영하고 있다. 5개 코스로 나눠 공산성 등 명소들을 따라간다. 11월까지 진행된다. 공주시 관광과 840-2835. 베어트리 파크는 천안과 연기군의 경계에 있다.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남천안나들목으로 나와 1번 국도로 갈아탄 뒤 송정리 방향으로 간다. 866-7766. ▶잘 곳 공주한옥마을(840-2763)은 단체가 묵기 좋다. 8명 기준 8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 3~4인이 이용할 수 있는 소형 한옥과 초가집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공주박물관 인근에 있다. 반포면의 동학산장도 깔끔하다. 825-4301. ▶맛집 초당칼국수(856-4331)는 담백한 칼국수가 일품이다. 인공의 맛으로 치장하지 않은 소박한 육수에 쫄깃한 면을 끓여 먹는다. 새이학가든(854-2030)은 공주국밥, 금강관(857-6700)은 깔끔한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동해원(852-3624)은 짬뽕 메뉴 하나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집이다.
  • 청계천 행운의 동전 8월 1억 돌파한다

    청계천 행운의 동전 8월 1억 돌파한다

    데이트 나온 연인, 산책 나온 동료와 함께, 또 가족과 나들이 나온 아이들이 하나씩 던져 넣은 청계천 ‘행운의 동전’이 어느덧 1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5년 10월 27일 개장된 이래 청계천을 찾은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이 자신의 소망을 빌며 던진 행운의 동전은 지난 3월 말 기준 총 7527만원이다. 여기에 외국동전 3만 7801개를 더하면 8000만원에 육박한다. 지금껏 모금된 행운의 동전은 낱개로는 120여만개나 된다. 일렬로 세우면 여의도 63빌딩 높이의 10배가 넘는다. 행운의 동전은 개장 첫해인 2005년 358만원이 쌓였고 이듬해에는 1475만원이 모금됐다. 그러다 인기가 시들해져 2007년에는 138만원으로 급감했다가 동전 던질 곳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유선형 수반을 설치한 2008년에도 400만원을 반짝 넘겼을 뿐이다. 이에 서울시설공단은 유명무실해진 행운의 동전을 명소로 변신시키기 위해 바닥 표지판과 화강석 조형물을 세우고 동전이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는 홍보문도 만들었다. 이런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모두 3205만원이 모금됐다. 시는 오는 8월쯤 누적 모금액이 1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경북 상주·서울 구로 ‘여성 예비군 훈련장’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경북 상주·서울 구로 ‘여성 예비군 훈련장’을 가다

    때 이른 초여름의 날씨로 신록이 제 빛깔을 온전히 드러낸 5월 초순. 경북 상주시 육군 50사단 상주대대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군복을 입은 한 무리 아주머니들의 구호 소리가 요란하다. “충성! 신고합니다. 강영숙 외 00명은 훈련 입소를 명 받았습니다!” ●아줌마 특유의 억척스러움·진지함… 현역 장병들도 박수 갈채 여성예비군 소대 훈련 입소식이다. 구호와 대열은 엉성해 보여도 표정만은 여느 장병들 못지않게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이다. 훈련은 안보교육, 응급 처치술, 화생방, 모의전투 순으로 빡빡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특유의 억척스러움과 진지함으로 ‘아줌마 부대’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다. 특히 서바이벌 장비를 활용한 모의전투에서는 평균 나이 50대 중반의 전업 주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 현역 장병들도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연령은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지만 훈련에 대한 열정과 봉사정신은 한결같이 뜨거워 농번기인데도 전원이 입소했다. 군에 입대한 아들을 둔 강영숙(51) 상주여성예비군 소대장은 “군복을 입어 보니 오히려 아들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다.”며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예비군 활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원들 중 ‘고참병’ 격인 김삼순(63)씨는 “총을 든 순간 여자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군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기력이 닿는 대로 향토 방위에 힘을 보탤 생각”이라며 의욕을 내보였다. 서울 구로구 여성예비군은 창설된 지 4년째인 도시 여성예비군이다. 평시 급식 지원 활동을 하는 날, 남자예비군들에게 줄 간식을 챙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농촌 지역에 비해 연령대가 낮아서인지 군복을 입었지만 꽃핀을 꽂은 파마머리에 귀고리를 착용한 모습 등이 사뭇 이채롭다.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하니 모두 작업을 멈춘 채 거울 보고 화장을 고치기에 바쁘다. 여성의 부드러움과 섬세함 속에는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고 남자들의 아성에 도전한 ‘맹렬 여성’의 패기가 배어 있다. 처녀 시절 여군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신혜숙(39)씨는 “총을 들고 직접 싸우지는 않아도 여성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 같아 보람 있다.”며 “군복 입은 모습이 잘 어울려요?”라며 수줍어했다. 여성예비군은 향토예비군설치법(1961년 제정, 1968년 전면 개정)에 따른 ‘지원 예비군’으로서 각 지역 군부대가 지자체에 협조하여 소대 1개씩을 편성하고 있다. 1989년 인천 백령도에 첫선을 보인 후 5월 10일 현재 전국적으로 139개 소대에 5382명이 활동 중이다. 국방부 예비전력과 조병철 과장은 “평시에는 향방작계훈련 참여는 물론 재난 재해 구호 활동과 각종 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민·군의 가교 역할을 하고 전시에는 동원 및 향방작전 간 급식 지원, 응급 구호, 후송 지원, 선무 활동 등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1989년 인천 백령도에 첫선… 전국 139개 소대 ‘가동’ 노인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오는 구로구 여성예비군 김옥휘(46)씨는 “각 가정의 버팀목인 여성들이 국가 안보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예비군 활동에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바람처럼 여성예비군이 여성 국방 안보 참여의 모범적인 모델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노사 ‘덕수궁 소통’

    현대오일뱅크 노사 ‘덕수궁 소통’

    지난 15일 늦은 오후 서울시청 앞 덕수궁 돌담길. 권오갑 사장과 김태경 노조위원장 등 현대오일뱅크 노사 대표들이 이곳을 찾았다. 최근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뒤 ‘덕수궁을 방문하자.’는 권 사장의 제의에 따른 것이었다. “덕수궁 돌담길은 의미 있는 사람과 한번쯤 거닐고 싶은 곳이고, 사무실에서 형식적으로 악수하는 것보다 서울 시내 고궁에서 이야기하는 게 더 의미 있을 것”이라는 권 사장의 제안에 김 위원장도 흔쾌히 동의했다. 16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이날 고궁 산책에는 노조 대의원 10여명과 회사 임직원 10여명 등 모두 20여명이 함께했다. 30여분간 덕수궁 경내와 돌담길을 함께 걸으며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했다. 궁금한 점에 대해서도 서로 마음을 열고 허심탄허하게 소통했다. 이후 이들은 덕수궁 입구 찻집에 들러 한과를 곁들여 차를 마셨다. 사측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회사에 임금 결정을 위임한 노조에 고마움을 표시했고,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지도 함께 다졌다. 김 위원장은 “노조는 항상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면서 “우리 회사가 지역사회는 물론 협력업체와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이번 주말에는 우리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을 일선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영 주유소 사장들을 만나 노조위원장으로서 전 조합원이 힘을 모아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강서구 ‘어울림 공원’ 개방

    강서구에 세대 간 벽을 허물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원이 들어선다. 구는 28년이 된 공항동 노후 공원을 어울림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해 15일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어울림공원은 놀이시설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결합해 남녀노소가 다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공원이다. 이번에 문을 여는 다솔 어울림공원은 2492㎡의 부지에 산철쭉 등 초화류 6종 3250포기, 감나무 등 22종 474그루를 심어 아름답게 꾸몄다. 특히 아이들이 시원하게 뛰어놀 수 있는 바닥 분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놀이시설, 영유아의 창의력 향상을 위한 모래놀이터, 인근 주민들의 아늑한 쉼터와 노인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 공간도 두루 마련했다. 또 야외 평상과 테이블을 설치해 노인들이 야외에서 쉽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산책로와 그늘막도 갖췄다. 노현송 구청장은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노인들이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어울림공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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