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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0m 산책길, 46억년 지구의 길

    460m 산책길, 46억년 지구의 길

    460m의 길을 걸으며 46억년인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책로가 서울 노원구에 조성됐다. 노원구는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안 노원에코센터 산책로 주변 트랙에 ‘지구의 길’을 문 연다고 9일 밝혔다. 지구의 길은 환경, 생명의 진화, 공생, 멸종, 상호작용, 에너지 등 6가지 대주제를 바탕으로 지구역사의 주요 사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패널과 조형물을 설치한 탐방로다. 개장은 오는 12일 한다. 구는 하데스대,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산업혁명 이후 순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하데스대 구간에서는 빅뱅으로 인한 우주의 탄생과 태양·지구·달의 탄생 배경 등을 사진과 글, 조형물 등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고 선캄브리아대 구간에서는 지구에 최초로 생명이 등장하게 된 배경, 고생대에서는 곤충의 등장과 식물·균류의 공생 시작 배경 등을 볼 수 있다. 중생대에서는 화산폭발 형태의 제4멸종과 공룡을, 신생대에서는 빙하시대를 표현했다. 산업혁명 이후 코너에서는 막대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다뤘다. 구간마다 공룡과 빙하시대 조형물 등을 설치해 아이들이 역사를 실감 나게 배우고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꾸미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의 하나로 지구의 길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야외 산책로 560m에 ‘역사의 길’을 조성해 우리나라 역사는 물론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구의 길은 연중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토요일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공원 내 산책로를 걸으면서 우주적 시각으로 지구의 역사를 바라보면 아이들이 더 쉽게 지구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떠돌이 개들에 공격당하는 러시아 남성

    떠돌이 개들에 공격당하는 러시아 남성

    러시아 남성이 길을 걷다 떠돌이 개들에 공격당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 게재된 영상에는 지난 5일 오후 1시께 러시아 하바롭스크의 한 아파트 도롯가를 산책 중이던 남성이 떠돌이 개들에 공격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남성을 쫓아 뒤를 따르던 떠돌이개 중 한 마리가 갑자기 달려들어 남성을 물어뜯는 모습과 함께 이를 제지하려다 젖어 있는 도로에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돼 있다. 남성은 어렵사리 일어나 개들을 피해 달아나고 인근에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남성이 돌을 던져 개들을 내쫓는다. 사진·영상= Live 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 노원구 460m 산책길 걸으며 46억년 지구 역사 배운다

    서울 노원구 460m 산책길 걸으며 46억년 지구 역사 배운다

    460m의 길을 걸으며 46억년인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책로가 서울 노원구에 조성됐다. 노원구는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안 노원에코센터 산책로 주변 트랙에 ‘지구의 길’을 문 연다고 9일 밝혔다. 지구의 길은 환경, 생명의 진화, 공생, 멸종, 상호작용, 에너지 등 6가지 대주제를 바탕으로 지구역사의 주요 사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패널과 조형물을 설치한 탐방로다. 개장은 오는 12일 한다. 구는 하데스대,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산업혁명 이후 순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하데스대 구간에서는 빅뱅으로 인한 우주의 탄생과 태양·지구·달의 탄생 배경 등을 사진과 글, 조형물 등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고 선캄브리아대 구간에서는 지구에 최초로 생명이 등장하게 된 배경, 고생대에서는 곤충의 등장과 식물·균류의 공생 시작 배경 등을 볼 수 있다. 중생대에서는 화산폭발 형태의 제4멸종과 공룡을, 신생대에서는 빙하시대를 표현했다. 산업혁명 이후 코너에서는 막대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다뤘다. 구간마다 공룡과 빙하시대 조형물 등을 설치해 아이들이 역사를 실감 나게 배우고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꾸미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의 하나로 지구의 길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야외 산책로 560m에 ‘역사의 길’을 조성해 우리나라 역사는 물론 동시대 일어난 세계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구의 길은 연중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토요일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공원 내 산책로를 걸으면서 우주적 시각으로 지구의 역사를 바라보면 아이들이 더 쉽게 지구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현청 교육산책] 엄마에게 전해라

    [이현청 교육산책] 엄마에게 전해라

    얼마 전 유행하던 유행가 중에 ‘백세인생’이라는 가요가 있습니다. 60세부터 100세 사이 나이의 사람들이 저세상에서 오라 할 때 가지 않기 위한 여러 가지 이유를 비유해 부른 노래입니다. 그 노래의 가사 중에 ‘…라고 전해라’라는 가사가 젊은층으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끈 이유라고 합니다. 우리 교육과 관련해 ‘누가 사교육을 번창하게 만든 장본인인가, 누가 자녀들을 교육의 희생양으로 만든 장본인인가, 누가 입시 지옥을 야기한 장본인인가?’라는 질문을 할 때 학부모들은 학교 탓과 교육정책 탓으로 돌리고 정부와 일부 정책 관련자들은 정책 잘못이 아니라 교육문화와 구조 탓이라고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하면 학부모도, 정부도,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모두 오늘의 교육 현실을 만든 장본인들입니다. 하지만 모두 교육의 희생자라고 변명하기 일쑤입니다. 일류 학교를 나와야지만 좋은 직장에 가고, 좋은 직장을 졸업해야지만 행복한 삶이 된다는 ‘일류 학교=좋은 직장=행복한 삶’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고착돼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눈여겨볼 때 학부모들만의 탓도 아니요, 정부 탓만도 아니요, 교육정책 탓만도 아니요, 교사 탓만도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이 점에서 가장 먼저 변해야 할 교육 관련 주체가 학부모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학부모들에게 특히 어머니들에게 이렇게 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과외를 많이 시키면 반드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전해라. 일류 학교를 나오면 반드시 행복한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전해라. 의사와 판검사가 지금처럼 일생을 보장하는 최고의 직장이 아니라고 전해라. 조기 유학과 기러기 가족이 자녀 교육의 최상의 방법이 아니라고 전해라. 학교 성적이 자녀의 행복을 보장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전해라. 영어를 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하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전해라. 부모가 자녀 입시 교육에 지나친 나머지 교육 학대(Educational Abuse)하고 있다고 전해라. 부모가 가르칠 것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 방임(Educational Neglect)하고 있다고 전해라. 부모는 자녀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고 전해라. 부모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해라. 자녀는 부모의 부속물이 아니라고 전해라. 교육은 100m 경주가 아니고 마라톤이라고 전해라. 진정한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고 전해라. 교육은 남과 다름을 배우고 남과 더불어 사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 전해라. 교육은 자기 눈, 자기 잣대로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해라. 교육은 사랑이라고 전해라. 교육은 섬김이라고 전해라. 교육은 나눔이라고 전해라. 우리나라 교육에서 교육문화의 주체요, 객체는 학부모입니다. 학부모들은 모두 교육의 희생양인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자기 스스로 희생양을 만드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과외가 싫고, 교육비가 많이 들고, 암기 위주의 교육이 싫어서 조기 유학을 택한 학부모들이 뉴욕에 가면 한국 과외를 만들고, 베이징에 가도 한국 과외를 만드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겁니까? 한국 부모들이 일등 위주의 교육문화에 매달리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자녀를 만들려면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원하고 격려하고 사랑하고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학부모는 일등 만능의 사고를 갖고 있습니다. 과연 누가 일등입니까? 모두가 일등입니다. 인간이 태어날 확률은 4억분의1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다 제 몫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러므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해 다름을 키워 주는 것, 특성을 키워 주는 것, 그것이 아름다움이 되게 하는 것이 일등을 만듭니다. 한양대 석좌교수
  • [부동산 플러스] 안성 공도 ‘우미린 더퍼스트’

    [부동산 플러스] 안성 공도 ‘우미린 더퍼스트’

    우미건설이 안성시 공도읍 용두리 220번지 일대에 ‘안성 공도 우미린 더퍼스트’(조감도) 총 1358가구를 공급한다고 8일 밝혔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9층, 14개동 규모이다. 전용면적별로 59㎡ 279가구, 73㎡ 736가구, 84㎡ 343가구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용두지구는 안성시가 자체 개발한 곳으로 안성시청에서 10㎞, 평택시청에서 5㎞ 위치에 있다. 차로 10분 거리 위치인 안성IC 옆 부지에 8만 5636㎡ 규모의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내 중앙광장을 아우르는 순환산책로를 따라 가로수길, 숲속쉼터, 잔디마당, 물소리마당 등의 테마형 조경과 바람길을 배치하고 어린이 풀장을 겸비한 실내수영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경기 평택시 용이동 468-2에 있다. (031)658-8700.
  • 동탄호수공원 품은 7000가구 쏟아진다

    동탄호수공원 품은 7000가구 쏟아진다

    12가지 테마 갖춘 호수공원 내년 준공 공연장·자연학습장 더해 랜드마크로 동탄2신도시 남부, 남동탄에 호수공원을 낀 대형 아파트 단지가 대거 공급된다. 수변을 중심으로 주거, 쇼핑, 레저활동이 가능한 도시로 개발될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탄호수공원을 끼고 이달부터 7000여가구가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반도건설, 우미건설, GS건설, 부영주택 등이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해 개발 중이다. 동탄을 가르는 신리천을 사이에 두고 북동탄·남동탄이 구분되는 가운데 그동안 여러 개발 호재로 인해 주목받은 곳은 북동탄이었다. 수서발고속철도(SRT)·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복합환승역인 동탄역을 중심으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동탄테크노밸리, 커뮤니티시범단지, 삼성나노시티(삼성전자 반도체) 등이 북동탄에 몰리기 때문이다. 남동탄에 들어설 동탄호수공원은 동탄2신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어서 이 지역 역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수도권 신도시가 조성된 뒤 초기에는 서울과 가까운 지역 선호가 높을 수 있지만, 생활기반시설이 갖춰지면 쾌적하고 자연친화적인 단지 선호가 높아지는 편”이라면서 “동탄호수공원을 광교호수공원에 버금가는 시설 및 환경으로 조성해 건강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수변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탄2신도시 남부 산척저수지와 송방천 주변에 75만㎡ 규모가 될 동탄호수공원은 폭포와 분수 등 12가지 테마로 조성될 계획이다. 공원 초입에 위치할 기존 제방은 위에 산책로와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해 전시가 가능한 갤러리 공간인 ‘제방가로원’이 된다. 제방가로원부터 왼쪽으로 산책에 나서면 ‘창포원’이 나오는데, 기존 논을 활용해 벽천폭포를 설치하고 창포를 심은 맑은 연못이다. 이어 조성될 ‘현자의 정원’엔 3면이 숲으로 둘러싸인 호수변에 티하우스를 배치한다. 그 옆의 ‘수변문화광장’엔 만남의 장소인 광장과 특화된 벤치가 놓인다. 수변문화광장에서 산책을 이어 가다 보면 나오는 공간인 ‘주륜장’은 자전거 보관, 대여, 전시, 체험, 재활용이 가능한 자전거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된다. 제방가로원에서 오른쪽으로 산책을 시작하면 넓은 잔디밭에서 휴식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운답원’, 호수 전망대와 꽃 축제 공간이 조성될 ‘네스트 가든’이 조성된다. 이 밖에 여름철 물놀이장과 바닥분수가 설치될 ‘선큰 바닥분수·물놀이장’, 자연학습장이 될 ‘갈대초지원’, 도로와 하천 사이 경사면 옹벽에 다양한 초화류가 식재될 ‘다랭이원’, 6m 자연형 폭포와 8m 수직폭포가 설치된 ‘숲속 체험원’이 들어선다. 경기도시공사와 민간 건설사들은 동탄호수공원 조성이 동탄2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일산, 분당, 김포, 파주, 광교 등지에서 호수를 낀 아파트들의 시세가 높게 형성된 경험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광교호수공원 근처에 분양한 ‘광교 중흥S클래스’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38.86대1, ‘광교 자이파크 더 테라스’의 경쟁률은 평균 53.80대1로 높게 형성된 바 있다.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내년 동탄호수공원 준공을 대비해 기반시설 공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12가지 테마로 구성되는 동탄호수공원을 광교호수공원 못지않은 시설과 환경으로 조성해 동탄2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산림 정취 동시에…휴양림 명소 ‘자리매김’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산림 정취 동시에…휴양림 명소 ‘자리매김’

    바다와 산림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천 강화군 석모도 자연휴양림이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강화군이 운영하는 석모도 자연휴양림은 2011년 4월 개장 이래 2013년 7월 수목원 개장, 지난해 7월 2차 휴양림까지 단계별로 조성돼 거대한 종합 휴양림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곳은 산림휴양관과 숲속수련장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휴양림에는 양질의 수목이 빼곡히 들어서 최적의 힐링 장소로 꼽히고 있다. 128만 3632㎡에 달하는 산림에 퍼져 있는 참나무·소나무·소사나무·밤나무 등 50여종에 달하는 수목은 피톤치드의 향연을 만들어 낸다. 무엇보다 매력 포인트는 휴양림에서 산책과 등산을 즐기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휴양림 뒤편은 상봉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서해 바다가 펼쳐져 경관이 제대로 나온다. 수도권에서 바다와 산림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휴양림이라는 말이 과장만은 아니다. 따스한 봄기운이 퍼지면서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잔잔한 바람을 맞으며 휴양림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 상봉산∼낙가산∼해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가면 서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서해 북단에 위치해 북한까지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석모도만의 남다른 정취다. 석모도 자연휴양림에는 3개의 산책·등산로가 있다. 1코스는 휴양관에서 산책로, 숲속의집을 거쳐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1.5㎞로 대략 30분이 소요된다. 2코스는 휴양관에서 임도, 숲속의집을 거쳐 수목원에 도착하는 2.5㎞로 50분이 걸린다. 3코스는 휴양관에서 상봉산(해발 316m)을 거쳐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4㎞로 2시간이 소요된다. 이들 코스의 장점은 수평 구조의 완만한 산책로부터 수직 구조의 등산로까지 고루 분포돼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개인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능선을 따라 거닐다보면 좌우로 보이는 바다는 선택형이 아니라 반드시 감상하게끔 돼 있는 필수형이다. 6월에 휴양림 진입로 옆을 따라 눈부시게 만개하는 금계국 군락지는 이용객들에게 감탄을 자아낸다. 수목원(50만 864㎡)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야외에 자리잡은 테마전시원은 고사리원, 고산습지원, 유실수원, 강화특생원 등 12개의 테마별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수종이 무려 1072종에 2만여본에 달한다. 학생들이 수목 생태계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하도록 구성돼 있으며, 단체 방문 시에는 숲 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온실(660㎡)은 100여종의 수종이 전시돼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꽃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주로 남부수종(동백나무, 가시나무 등)의 상록수 위주로 식재돼 있던 온실은 이번 봄에 새 단장을 했다. 관엽식물 위주로 화려하게 변신해 다채롭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식물은 꽃보다 더 화려한 잎을 가진 크로톤이다. 흔히 공기정화 식물로 인식되고 있다. 습도 유지와 전자파 차단 효과까지 있어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스러운 자태의 용설란은 100년 만에 한 번 꽃을 피우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백량금은 자금우과의 상록 관목으로 제주도를 비롯해 서남해안 도서지역 숲 속에서 자란다. 탱글탱글한 붉은색 열매가 백량(百兩)이나 될 만큼 많이 달린다고 해서 ‘백량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온실 옆에는 생태체험관이 자리잡고 있다. 비록 모형이지만 새, 숲곤충, 땅속벌레, 식생, 씨앗에 대한 설명이 영상과 함께 곁들여져 자연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중 휴일 없이 문을 여는 석모도 자연휴양림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운영된다. 다만 숙박을 원하면 휴양관과 숲속의집을 이용해야 한다. 휴양관(콘도형)의 경우 4인실과 10인실, 숲속의집(펜션형)은 6인실, 8인실, 18인실, 22인실이 갖춰져 있다. 민간 숙박시설에 비해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며 회의장, 바비큐장, 야영데크, 다목적운동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깔끔하게 구성돼 있다. 울창한 산림 속에 위치해 방 안에 있어도 숲의 기운이 저절로 느껴진다. 아침이면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깨어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예약이 쉽지 않아 성수기에는 상상 이상의 부지런함이 요구된다. 예약은 자연휴양림 홈페이지(forest.ganghwa.go.kr)를 통해 매월 1일 0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하는 데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수분 안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최모(48)씨는 “수도권 가까운 곳에서 바다와 꽃과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양림은 석모도밖에 없어 매년 한 번 정도는 가족들과 함께 찾는다”고 말했다. 석모도는 강화도 서쪽에 위치한 외포리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10분이면 찾을 수 있다. 차량 승선이 가능한 여객선이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에서 다시 차량으로 15분 정도 들어오면 휴양림 입구에 닿는다. 석모도에는 우리나라 3대 기도성지로 꼽히는 보문사와 저어새 서식지로 유명한 민머루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어 연계 관광지로 추천할 만하다. 매음리에서는 온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무료 이용이 가능한 족욕체험장이 운영되고 있다. 내년 6월에는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다리가 완공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석모도 자연휴양림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김종석 휴양림관리사업소장은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산림욕을 원하면 평일에 이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면서 “성수기에도 질 높은 휴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32-932-1100.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단독] ‘어버이날 빗물 도시락’ 이어 ‘공원 훼손’ 논란

    [단독] ‘어버이날 빗물 도시락’ 이어 ‘공원 훼손’ 논란

    ‘빗물 도시락’으로 비난을 받았던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가 ‘공원 훼손’으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행사 철거과정에서 트럭들이 비에 젖은 잔디공원을 휘젓고 다니면서 잔디밭 곳곳이 파이고 훼손됐기 때문이다. 8일 오후 제4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가 열렸던 용산가족공원의 제2광장은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가족들과 돗자리를 들고 나온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돗자리를 펼치려던 아빠들도, 잔디밭을 보고 뛰어가던 어린이들도 순간 멈칫했다. 광장은 대형 차량이 지나간 바퀴자국으로 곳곳이 파여 있었다. 바퀴자국이 있는 곳마다 잔디도 죽고 없었다. 이촌동에서 자녀들과 함께 온 정모(45)씨는 “마치 탱크가 지나간 것처럼 잔디광장이 흉하게 파여 있었다”면서 “시민들의 공간을 망가뜨린 행사 주체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한 관리 주체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책을 나왔던 용산구 주민 이모(65)씨는 “누구를 위한 기념행사였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전 준비나 사후 처리 모두 완벽하지 못할 거라면 행사를 열지 않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쪽에서는 공원 관리자 한 명이 우선 급한 대로 심하게 파인 곳을 삽으로 다지고 있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어버이날 행사가 끝난 뒤 행사 대행업체에선 오후 10시까지 시설물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트럭 6대와 지게차, 포크레인 등이 공원으로 들어와 잔디를 무참히 짓밟고 다녔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이었지만 별다른 주의사항은 전달되지 않았다. 업체에선 시설물 철거 후 생긴 홈 등을 흙으로 덮거나 복구하는 과정 없이 철수했다. 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다음날 와서 보니 광장 곳곳이 심하게 훼손돼 있어 현장 사진을 첨부해 서울시에 보고를 했고, 대한노인회 측에도 연락을 취했는데 당시엔 받지 않았다”면서 “수십 통의 항의 전화 등으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에선 이날 오후 용산공원에 나와 현장을 살폈다. 어르신복지과 관계자는 “비가 와서 서둘러 철거하려다 차량들이 무리하게 잔디광장에 진입했던 것 같다. 대한노인회와 업체에 엄정히 경고하고 서둘러 복구하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시민들의 공원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 더욱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같은 자리에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선 어르신들이 천막 없는 테이블에서 비에 젖은 도시락을 먹어 사전 준비와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개원 100주년 앞둔 소록도 봉사자 늘어

    개원 100주년 앞둔 소록도 봉사자 늘어

    오는 17일 개원 100주년을 맞는 전남 고흥 소록도병원에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최근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마가레트 수녀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소록도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소록도병원에 따르면 소록도 한센인들을 위한 개인과 단체의 자원봉사활동이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개인은 177명, 단체는 92개 팀 2225명이 병동과 마을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연인원으로 따지면 7424명에 이른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개인 47명, 단체는 32개 팀 891명이 환자들을 돌봤다. 이들 외에도 미용 등 기술봉사나 목욕봉사 등 정기적으로 소록도를 찾는 봉사단도 있다. 방학 때에는 자원봉사자가 넘쳐 대기자 명단에 이름 올려도 다음 방학 때로 넘어갈 정도다. 자원봉사자들은 보통 2주간 소록도에 머물며 병동과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2001년에 문을 연 자원봉사회관에는 80명이 동시에 머무를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5~6시 병동의 중증환자들을 위한 식사 수발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봉사활동을 한다. 점심과 저녁 식사 수발은 물론 환자들과 대화하거나 잔심부름, 외출과 산책도 돕는다. 한센인 거주지인 소록도 마을에서 집 안 청소와 정리, 냉장고 청소 등을 해 주고 밭일을 거들기도 한다. 주로 20~30대 젊은이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고등학생이나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자주 찾는다. 미국·캐나다 등 외국인 유학생들도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한센인들과 부대끼다 보면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개인적인 교류를 하기도 한다. 시시때때로 안부를 묻고 명절이면 찾아와 가족처럼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봉사자 중에는 건강이 나빠질 정도로 헌신적인 분들도 많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다시 한센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찾는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외국의 사례를 고려해 소록도를 세계적인 자원봉사자들의 요람이나 순례지로 재탄생시키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군 관계자는 “벽안의 마리안·마가레트 수녀 봉사활동 사례를 거울 삼아 자원봉사자의 교육장이 되도록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독자의 소리] 등산로에 야생진드기 약제 살포기 설치를

    등산과 산책 등 야외활동이 많은 행락철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족 단위로 산과 들로 나가는 모습을 주위에서 쉽게 접하게 된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야생 진드기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2일 제주에서 양봉업자(61)가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SFTS는 야생 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4월부터 11월까지 광범위하게 발병한다. 특히 강원도에서는 2013년 3명의 SFTS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이어 2014년에는 4명 중 2명, 지난해에는 15명 중 2명이 각각 사망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6명이 야생 진드기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숲길에 들어가면 언제 어디에서 야생 진드기에 물릴지 몰라 잠시라도 맘을 놓을 수가 없다. 항시 주의하고 예방하는 길 이외에 묘책은 따로 없다. 야생 진드기가 무서워 야외활동 자체를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간이 예방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긴팔 옷을 입고, 천연살충제인 피레스린을 휴대했다가 옷 위에 뿌리면 효력이 4시간 정도 유효하다. 야생 진드기의 완벽한 퇴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공원공단, 보건소에서 등산객 등 입산자들의 출입이 잦은 국립공원, 유명 등산로 입구에 야생 진드기 방제를 위한 해충기피제(테스트가드액) 분사기를 조속히 설치해 주기 바란다. 이건원 강원 강릉시
  • 태후 주인공 된 유커 4000명 “삼계탕에 빠졌어요”

    태후 주인공 된 유커 4000명 “삼계탕에 빠졌어요”

    서울시 주최 ‘태후 OST’ 콘서트도 즐겨 中중마이그룹 총재 “인생 최고의 추억” “칭만융!”(?慢用·천천히 드세요) 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서빙 요원들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계탕 4000그릇을 차례대로 식탁에 올리자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축구장 3배 면적(1만 7500㎡)의 만찬장은 주황색 단체복과 비옷을 겹쳐 입은 중마이과학발전유한공사 직원 4000명으로 가득 찼다. ‘삼계탕 파티’는 포상관광차 지난 5일 방한한 이들을 위해 서울시가 준비한 행사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 사람은 반가운 손님이 오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면서 환영의 축사를 보냈다. 리다빙 중마이 그룹 총재는 “이번 여행이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오후 6시 30분쯤 빗발이 잠잠해지면서 중마이 직원들은 본격적으로 만찬을 즐기기 시작했다. 삼계탕과 캔맥주, 탄산음료 등이 놓인 원형 식탁 400개에 빈틈없이 둘러앉아 요리를 맛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삼계탕 재료로는 하림, 농협목우촌 등 육계협회 소속사 5곳이 제공한 닭 4000마리가 쓰였고 캔맥주는 하이트진로가 협찬했다. 이날 음식은 모두 기업이 무료로 제공했다. 위샤오샤(26)씨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삼계탕을 봤다. 어제도 먹었지만 오늘이 더 맛있다”고 즐거워했다. “삼계탕을 처음 먹는데 입맛에 잘 맞는다”는 리춘밍(49)씨는 “다만 닭고기 육질이 조금 더 부드럽다면 중국인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식사가 끝날 즈음인 오후 7시 30분, 유명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시작됐다. 가수 린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경음악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와 ‘태양의 후예’에서 나온 ‘위드 유’(With You)를 노래하자 유커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따라 불렀다. 아이돌 그룹 24K가 빠른 템포의 음악과 춤을 선보일 때는 젓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며 함께 흥겨워했다. 행사는 한강변에 산책 나온 시민들의 눈길도 붙잡았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한 일부 시민들이 안전요원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삼계탕 파티를 한 유커들은 명동, 남산한옥마을, 면세점 등을 둘러보고 9일 출국한다. 10일에는 2차 관광단으로 한국을 찾는 중마이 임직원 4000명이 똑같은 삼계탕 파티를 반포한강공원에서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어디서 왔니 넌?” 스페인 도심 복판에 하마 출현

    “어디서 왔니 넌?” 스페인 도심 복판에 하마 출현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덩치 큰 아프리카 동물이 어슬렁 어슬렁 도심을 돌아다니며 세상 구경을 한다. 사람들은 공포와 호기심으로 발걸음이 얼어 붙었다. 실제 스페인에서 벌어진 일이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팔로스데라프론테라에서 5일(현지시간) 일어난 사건이다. 도시에선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하마가 사람 사는 모습이 궁금했던지 도심 산책에 나섰다. 하마가 나타난 곳은 평소 차량의 통행량이 많은 아스팔트대로였다. 다행히 하마가 모습을 드러낸 시간은 늦은 밤이라 지나는 자동차가 많진 않았지만 몇몇 운전자는 하마를 보고 급제동을 걸어야 했다. 하마는 기겁을 하고 멈춰서는 자동차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여유있게(?) 스페인 밤거리를 산책했다. 하마를 본 주민들은 한때 패닉에 빠졌지만 하마는 공격성을 보이진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신기하다는 듯 조심스럽게 접근해 말을 걸며(?) 하마를 차로 밖으로 유도하려 했지만 하마는 묵묵히 대로를 타고 15분가량 산책을 계속했다. 하마 전문가로 예상되는 사람들이 사태를 수습하면서 하마의 정체는 뒤늦게 확인됐다. 알고 보니 하마는 스페인 이곳저곳을 떠도는 유랑 서커스단 소속(?)이었다. 서커스단은 "우리를 바꾸는 과정에서 하마가 빠져나갔다"며 "동물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하마를 따라가 우리에 넣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하마가 대로를 타고 다니다가 주택가를 활보하기도 했지만 사람을 공격하진 않았다"며 피해 없이 사태가 수습됐다고 확인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서커스단에서 동물이 탈출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지만 하마의 탈출은 드문 일이었다"며 "공격성을 보이지 않은 하마가 주민들에게 낯선 즐거움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야생 진드기 ‘주의’

    국립환경과학원은 5일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야생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 열성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FTS는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된다. 감염되면 38~40도 고열이 3~10일간 지속되고 구토, 설사, 식욕 저하 등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혈소판이나 백혈구가 감소하거나 근육 경련·착란 등의 신경증상, 혼수상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감염 후 1~2주 이내에 혈소판 농도 및 장기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70세 이상 노령층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79건이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36건, 55건이 발생해 17명과 16명이 숨졌다. 환경과학원은 “작은소참진드기는 수풀이 우거진 곳에 분포하기 때문에 정해진 탐방로와 산책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외 활동 시에는 긴팔과 긴바지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풀밭에서는 옷을 벗어 두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하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몸을 씻고 입었던 옷을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작아서 더 행복한 학교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대구의 소규모 학교들이 자율성이 강화된 ‘행복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수가 적고 환경이 열악한 소규모 학교에 대해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행복학교를 지정하고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해 폐교의 위기를 딛고 일어서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달성군에 있는 가창초등학교는 2012년 중국어 등 외국어 중심으로 특성화한 행복학교로 지정된 뒤 46명이던 학생수가 141명으로 늘어났다. 폐교 위기에 있던 이 학교는 외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도심 학부모들이 자녀를 입학시키고자 이사까지 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동구 서촌초교는 2011년 행복학교 지정 당시 전교생 수가 6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122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팔공산 자락에 있는 학교의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아토피 치유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이 학교는 교실 천장, 바닥, 벽 등 시설을 친환경 자재로 바꾸고 편백으로 된 사물함, 목욕실 등을 꾸몄다. 또 자연친화를 주제로 한 융합 교육을 도입하고 에코길 산책, 영농 체험, 체력 기네스 대회, 아토피 맞춤 지원 등 차별화한 교육 내용으로 알레르기 질환 우려가 있는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2013년 행복학교로 지정된 중구 종로초교는 지정 당시에는 재학생 수가 102명이었지만, 외국어 중심 교육정책을 펴 1년여 만에 학생수가 127명으로 늘었다. 학생문화예술 행복학교를 내건 달성군 유가초교는 전교생이 관악기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학교로, 북구 조야초교는 뮤지컬을 배울 수 있는 학교로 이름났다. 행복학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자 시교육청은 올해 중학교 14곳 등 20곳을 더 늘려 모두 43곳의 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행복학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 환경에 있는 학교를 지원하고 학력격차를 해소하고자 마련된 제도”라면서 “행복학교가 됨으로써 학생수가 늘어나 통폐합 위기에서 벗어난 학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나들이객 몰리는 대구 축제 눈길‥돋보이는 특화 상가도 주목

    나들이객 몰리는 대구 축제 눈길‥돋보이는 특화 상가도 주목

    본격적인 봄 날씨가 되면서 대구의 명소마다 나들이객이 몰리고 있다. 때맞춰 축제의 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행사들이 시내 곳곳에서 열리며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앞선 4월에는 튤립축제가 열렸고 이어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관등축제, 컬러풀대구페스티벌, 동성로 축제 등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문화관광 유망 축제’다. 대구 특화 골목 중하나인 약전골목 일대에서 축제가 진행된다. 무료 한방진료, 전통한복체험, 달빛걷기 등 볼거리가 많은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성로 축제 역시 기대되는 행사 중 하나다. 상인들이 함께하는 보기 드문 민간 주도의 지역축제이다 보니 상권 살리기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축제로 이름나있다. 올해는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동성로 일대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거리행사, 체험부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즐길요소가 가득한 동성로에는 옛 모습이 남아있는 특화골목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상가들까지 밀집되어 있어 축제 기간 중 관광쇼핑을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나들이, 관광쇼핑이 가능한 특수성 때문에 동성로는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상권이다. 최근 특화 골목과 연계한 애비뉴8번가도 같은 이유로 주목을 받는 대표적인 상가다. 애비뉴8번가는 근대골목투어 제2코스 관문에 위치해 관광상품과 자연스럽게 연계되고, 관광객 인구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이다. 물론 쇼핑을 통해 관광상권으로 형성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투자 요소다. 다양한 공연이 진행될 수 있게 상가 내부 중앙에는 무대를 설치하여 고객들이 쇼핑과 나들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 역시 투자 강점으로 보인다. 특히 애비뉴8번가는 동성로와 진골목 등 대구의 옛 거리를 재현한 국내 최초 헤리티지 로드몰로 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점포가 거리를 따라 늘어서 있어 산책하듯이 쇼핑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구의 근현대 모습으로 상가 전체를 구성하는 등 특화 디자인으로 볼거리가 풍성해 인구 유입 및 상가 활성화에 탁월할 전망. 한편 올 여름 준공을 앞두고 있는 애비뉴8번가는 나들이객이나 외부 관광객 등 동성로 유동인구가 풍부한 시기에 오픈돼 조기에 상가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과 중앙로역 도보 3분거리에 있어 대구는 물론 외부 관광객 수요까지 충분히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 1층 ~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되는 애비뉴8번가 분양홍보관은 약령시장 입구(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3가 48-2)에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대구 초중학교 ‘행복학교’로 전환해 폐교위기 극복해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대구의 소규모 학교들이 자율성이 강화된 ‘행복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적고 환경이 열악한 소규모 학교에 대해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행복학교를 지정하고 행정· 재정적으로 지원해 폐교의 위기를 딛고 일어서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달성군에 있는 가창초등학교는 2012년 중국어 등 외국어 중심으로 특성화한 행복학교로 지정되고서 46명이던 학생 수가 141명으로까지 늘어났다. 폐교 위기에 있던 이 학교는 외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도심 학부모들이 자녀를 입학시키고자 이사까지 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동구 서촌초등학교는 2011년 행복학교 지정 당시 전교생 수가 6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122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팔공산 자락에 있는 학교의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 아토피 치유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이 학교는 교실 천장, 바닥, 벽 등 시설을 친환경 자재로 바꾸고 편백으로 된 사물함, 목욕실 등을 꾸몄다. 또 자연친화를 주제로 한 융합 교육을 도입하고 에코길 산책, 영농 체험, 체력 기네스 대회, 아토피 맞춤 지원 등 차별화한 교육 내용으로 알레르기 질환 우려가 있는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2013년 행복학교로 지정된 중구 종로초등학교는 지정 당시에는 재학생 수가 102명이었지만, 외국어 중심 교육정책을 펴 1년여 만에 학생 수가 127명으로 늘었다. 학생문화예술 행복학교를 내건 달성군 유가초등학교는 전교생이 관악기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학교로, 북구 조야초등학교는 뮤지컬을 배울 수 있는 학교로 이름났다. 행복학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자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중학교 14곳 등 20곳을 더 늘려 모두 43곳의 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행복학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 환경에 있는 학교를 지원하고 학력격차를 해소하고자 마련된 제도”라면서 “행복학교가 됨으로써 학생 수가 늘어나 통폐합 위기를 벗어난 학교가 적지 않다” 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파텔’도 주택연금 대상…노후대책 삼아볼까?

    ‘아파텔’도 주택연금 대상…노후대책 삼아볼까?

    - 7월, 주택연금 대상 개정안 국회 제출, 주택연금 가입대상 아파텔로 확대 - IS동서의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아파텔 2차 수혜 받아 ‘아파텔’은 더 이상 신혼부부등과 같은 젊은 층만의 전유공간이 아닌, 노년층을 위한 주거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아파텔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이란 만 60세 이상 주택보유자가 주택을 금융회사에 맡긴 뒤,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제도다. 그 동안은 ‘주택’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지난 20일 주거형 오피스텔도 주택연금 담보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주택금융공사법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7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수입이 없는 노년층의 경우, 거주하면서 다달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아파텔이 더욱 인기가 좋은 것은 소형면적인데다가 주변 아파트시세보다 저렴한 데에 있다. 또 주택에 자금이 많이 묶이지 않고, 살고 있는 곳에서 연금을 월세처럼 받을 수 있으니 안정적인 실 생활이 가능해 노년층에서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파텔 내부공간은 아파트 못지않게 설계해 실 거주 편리성이 뛰어나다. 방과 거실을 전면에 나란히 배치하는 3BAY 구조로 채광과 환기가 유리하도록 하고,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계단식 구조를 적용한다. 또 천장높이를 일반적인 2.3m가 아닌 2.5m로 하여, 넓어 보이도록 했다. IS동서가 청라국제지구에 공급하는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뜰’ 아파텔 2차가 분양 중이다. 전용 45㎡, 55㎡로 좁지도 넓지도 않은 틈새면적으로 공급한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 내 소형아파트가 굉장히 부족한 상황에서 소형주택으로 공급되다 보니 신혼부부뿐 아니라, 자녀를 결혼시키고 주택을 줄이려는 노년층에서도 많이들 찾으신다”라고 전했다.  청라국제도시의 최중심에 위치한 우수한 주거입지 청라국제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편의시설을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단지 남쪽으로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주민센터 등이 위치해 있고, 상징성을 갖는 3.6㎞의 인공수로 ‘캐널웨이’와 약 70만㎡규모의 중앙호수공원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뿐 아니라 산책이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 단지 북쪽으로는 경명초, 청람초, 청람중학교가 현재 개교해 있으며, 추가로 고등학교도 공급될 예정이다. 교통환경도 좋다. 현재 이용 가능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30분대로 접근할 수 있고, 청라와 가양을 잇는 BRT(간선급행버스) 등을 이용하면 서울로 쉽게 진입할 수 있다. 공항고속도로 청라IC개통과 경인고속도로 직선화로 도심 도달 시간이 줄었다. 현재 지하철7호선 연장노선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상태이며, 이 노선이 개통되면 캐널웨이역(가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해, 역세권 단지가 된다. 또 지하철9호선과 인천공창철도를 직결하도록 해 2019년도에는 청라국제도시역에서 바로 9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 청라국제도시 대형호재로, 유입수요 증가로 집값 상승 ‘기대’ 청라국제도시는 교통 호재와 대형 개발 계획들이 줄줄이다. ㈜신세계투자개발은 2BL에 복합쇼핑몰을 개장한다. 약 16만5000㎡ 규모로 4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데, 올해 상반기 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병원그룹도 2018년도에 의료복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7BL일원에는 로봇랜드가 조성 중으로 2017년 하반기에 로봇산업진흥시설이 준공 및 입주할 예정이다. 3-4BL 일원에는 하나금융타운이 건설된다. 하나금융지구 본사 및 금융연구소 등 계약사의 주요기능을 집적화를 목적으로 건설되는데, 내년 초 1단계 조성사업인 통합데이터센터가 준공되고, 인재개발원 및 통합콜센터, 데이터 센터는 2단계인 2018년 상반기경에 입주한다. 청약통장 없이 동ㆍ호수를 지정해 계약할 수 있어, 로열층부터 빠르게 소진 중이다. 계약금 10%를 납부하면,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주어져 잔금 때까지 추가로 납부하는 비용이 없다. 견본주택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 M1블록에 마련되어 있다. 입주는 2018년도 10월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포토] ‘아침부터 섹시미 발산’…클라우디아 로마니가 아침을 맞이하는 법

    [포토] ‘아침부터 섹시미 발산’…클라우디아 로마니가 아침을 맞이하는 법

    이탈리아 출신 모델 클라우디아 로마니가 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고 아침 산책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황금수와 꽃잎/강동형 논설위원

    아인슈타인에게 한 여학생이 방정식에서 무엇을 찾느냐고 묻자 그는 “신의 생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숫자를 ‘신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숫자를 통해 ‘신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숫자에도 황금수가 있는데 황금비(1대1.618…)를 구성하는 무리수를 황금수라고 한다. 그리고 황금수는 피보나치수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피보나치 수열은 1과 2를 제외한 앞의 두 숫자를 더한 값(예 1, 2, 3, 5, 8, 13, 21, 34…)으로 앞의 작은 수로 뒤의 큰 수를 계속해서 나눈 값이 황금수다. ‘신의 생각’이란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연계의 모든 꽃잎이 피보나치 수열이라는 수학 상수에 의해 철저하게 제어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정말일까? 책에 나온 내용이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책을 읽은 뒤부터 없던 버릇이 하나 더 생겼다. 꽃만 보면 꽃잎을 세어 보는 습관이다. 데이지의 꽃잎은 5장, 8장, 13장이다. 코스모스는 8장, 채송화는 5장이다.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길을 걷다 걸음을 멈추고 무심히 피어 있는 꽃잎을 세어 보라. 4장이나 6장짜리 꽃잎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시즌 2를 시작합니다. 지난 2014년 5월 14일자 서울신문에 런던에 있는 영국박물관과 노먼 포스터의 이야기로 첫회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24일 피터쿡이 설계한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쿤스트하우스까지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디자인한 유럽의 명문 미술관과 박물관을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미술과 건축이 경계를 허물면서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디자인한 미술관이 크게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연재했던 기사들을 보완하고 몇 곳을 추가해 ‘미술관의 탄생’(컬처그라퍼 발간) 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도 출간했습니다. 문화가 가치 창조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새로운 미술관들이 국내외에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능한 여러 곳을 찾아 아름다운 건축과 예술의 조화 속에 이 세상에 의미를 더해 가고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시즌 1에서는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만 소개해 드렸지만 시즌 2는 대상과 형식면에서 좀 더 자유롭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문화예술 애호가들이나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멋쟁이들 사이에서 요즘 파리에 가면 꼭 한번 둘러 볼 장소로 꼽히는 곳이 있다. 탈구조주의의 대표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1929~)가 디자인한 루이비통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이다. 이 미술관은 이름에서 보듯이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인 루이뷔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루이뷔통,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비롯해 7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럭셔리 그룹 LVMH(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ouis Vuitton Monët Hennessy)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1949~)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자본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0월, 6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관한 루이뷔통재단 미술관(이하 루이뷔통미술관)은 파리의 북서쪽 외곽에 있는 불로뉴 숲의 북쪽 끝 아클리마타시옹 정원(Jardin d’Acclimatation)에 자리 잡고 있다. 미술과 건축 전문가들은 물론 예술과 문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화제가 됐던 곳이라 이제나 저제나 방문할 기회를 찾고 있던 중 개관한 지 2년 정도가 지나서야 찾게 됐다. 쌀쌀한 날씨였고 파리시내에서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토요일의 이른 오후였다.  파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사블론(les Sablons)역에서 내려 미술관으로 향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파리의 허파와도 같은 불로뉴 숲은 과거엔 왕들의 사냥터였고, 지금은 파리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는 곳이다. 테러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꽤 많아 의외였다. 이런 저런 상념에 사로잡혀 걷다 보니 어느 사이 기묘한 외형의 건축물이 눈 앞에 나타나 있었다. 우윳빛 유리와 철골, 나무 뼈대로 된 건축물은 그 화려한 자태가 넋을 놓게 만들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새소리는 잦아들고 물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건물 전방에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인공폭포에서 끝없이 들려오는 물소리였다. 주변 경관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인상적인 건축물의 자태와 물소리에 눈과 귀가 동시에 먹먹해 지면서 구름 속에, 물 위에 떠있는 듯 착각이 들었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축물의 정면에는 흰색 ‘LV’마크가 반짝이고 있었다.  게리의 건축물은 파격적인 재료와 해체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게리의 유럽 첫 프로젝트였던 스위스 비트라캠퍼스 디자인 뮤지엄, 독일 춤추는 듯한 뒤셀도르프의 아파트, 그리고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 등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자유분방한 비정형의 건축물을 답사한 바 있다. 그 외의 작품도 사진으로 숱하게 봤던 터였다. 루이뷔통미술관은 공간의 구성과 재료, 공학적 측면에서 기본 컨셉은 이전의 건축물들과 유사하지만 건축적 형태에 대한 대담한 접근과 재료를 다루는 기술력, 미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최고였다.  미술관은 예술을 사랑하는 억만장자 아르노 회장의 자본력과 열정, 프리츠커 건축상에 빛나는 프랭크 게리의 창의력이 만나 탄생했다. 아르노 회장은 90년대 부터 20~21세기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미술품 컬렉션을 시작해 주요 작가들의 작품 1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에 걸맞는 미술관을 파리에 설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건축가를 찾던 아르노 회장은 2001년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바로 뉴욕 출장 길에 게리를 만났다. 두 사람은 21세기의 대표적인 걸작을 남기자는데 의기투합했지만 장소 선정이 쉽지 않았다. 밀고 당기는 협상과 논란 끝에 프랑스 정부와 파리 시는 2006년 말 불로뉴 숲의 아클리마타시옹 정원 끝 부분 1ha를 루이비통 재단에 내주었다. 시민들이 휴식하는 공원에 극도의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명품 브랜드의 건물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많았지만 아르노 회장은 55년 후 파리시에 무상으로 귀속시킨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얻었다.  게리의 예술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미술관은 건축물이라고 하기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 예술작품을 보는 것만큼이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건물 측면으로 스펙터클하게 물이 흘러내리도록 만들어 놓은 미술관 건축물은 호수 위에 핀 거대한 꽃 같기도 하고, 돛을 단 배 같기도 하다. 빙산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보이기도 한다. 독특하고 우아하기까지 한 미술관은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여행 중 비행기 속에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스케치를 완성한 게리는 “공원을 떠다니는 유리 배를 구상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예술 오브제와 다른 점은 정밀한 공학적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우유 빛깔이 도는 12개의 유선형 유리패널은 정교한 강철구조와 거미줄처럼 얽힌 나무 프레임에 의해 지탱된다. 각기 다른 기울기와 모양을 한 3584장의 유리판을 끼워 맞춰 만든 패널에는 나무, 구름, 하늘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들이 비친다. 그런 미술관이 또 물에 비치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독특한 건축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 건축물에는 어마어마한 공학적 기술이 접목됐다. 게리의 머릿 속에서 직감적으로 떠오른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건축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비정형의 건축물을 이루는 유리패널의 각기 다른 형태와 기울기를 계산해 내는데에는 초음속 항공기를 디자인하는데 쓰이는 첨단기술이 사용됐다.  미술관은 전체 건물면적 1만1700㎡에 지하부터 지상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부터 층층이 총 11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비정형의 외관만큼이나 내부 공간도 비정형이어서 전시실의 생김새가 어느 하나 똑같은 게 없다. 기본적으로 미술과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이 가능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이곳의 메인 홀(아트리움)은 가변좌석으로 최대 350석까지 가능한 콘서트홀을 만들었다.  2015년 말 방문 당시엔 총 3부로 이뤄진 개관전의 마지막 시리즈로 ‘팝피스트, 뮤직/사운드’전이 열리고 있었다. 올 1월말까지 계속된 전시는 아르노 회장의 소장품들 중에서 대표적인 팝 아트, 음악과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동시대 예술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기획이다. 앤디 워홀, 장미셸 바스키아, 길버트& 조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리처드 프린스 등 유명한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지하층의 수변 공간 옆으로는 아이슬란드계 덴마크인 설치작가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지평선 안에서’가 영구 설치돼 있다. 노란 조명이 빛나는 43개의 삼각 기둥이 계단식 폭포 쪽을 향해 있는 긴 통로를 채우고 있다. 삼각기둥의 두 면이 거울이어서 건물의 공간과 물위에 반사되는 이미지들이 상상의 공간에 있는 듯 묘한 효과를 낸다. 각 층에 있는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위로 올라가 보면 3층과 4층에서 테라스로 통한다.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패널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테라스에선 게리 건축만이 주는 특이한 건축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밋밋한 옥상이나 닫힌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적 해방감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겹쳐진 패널 사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사이사이로 탁 트인 하늘이 보인다. 각 방향을 둘러보자면 저 멀리 불로뉴 숲과 라데팡스의 마천루, 에펠탑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테라스에서 바람을 쐬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와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이 매달려 있는 카페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나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루이뷔통 미술관은 개관한 지 1년도 안 돼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일찌감치 파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런 외형적인 수치보다 파리 시내에 명품의 이미지에 걸맞게 근사한 미술관을 새로 세움으로써 루이뷔통이 얻게 된 무형의 가치는 수치로는 환산할 수 없다.미술관에서는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미술계의 다채로운 측면을 조명하기 위해 중국 대륙에 살고 있는 다양한 세대의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를 열고 있다. ‘격동과 변화의 시대를 산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이라는 제목으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소장품 중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과 음악, 영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프랑스에서 중국 현대미술에 헌정하는 대규모 전시를 여는 것은 10년만이라고 한다. 예술과 산업의 절묘한 조화, 미래를 위한 가치 투자의 생생한 현장이 바로 루이뷔통 미술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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