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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은 ‘오네긴’으로부터… 스타 발레 부부가 만드는 환상의 호흡

    사랑은 ‘오네긴’으로부터… 스타 발레 부부가 만드는 환상의 호흡

    “오네긴은 저희 연애에 굉장히 도움을 준 작품이거든요. 연기를 할 기회를 다시 받아 굉장히 설렙니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작품은 없지만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타 부부 무용수 손유희와 이현준에게 ‘오네긴’은 유독 더 특별하다.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자유분방한 오네긴과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타티아나의 사랑과 운명을 그린 ‘오네긴’의 여러 커플 중 두 사람의 호흡이 기대가 더 큰 이유다.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한 ‘오네긴’이 오는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9회에 걸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두 사람을 25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주인공 오네긴은 많은 남자 무용수가 탐내는 역할이지만 이현준은 초연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오네긴을 놓치지 않고 ‘오네긴=이현준’ 공식을 굳혀왔다. 손유희는 이번에 타티아나(29·30일)와 타티아나의 동생 올가(11월 3·5일)를 모두 연기하는데 이는 발레단 역사상 처음이다. 두 사람의 행보가 그야말로 한국판 ‘오네긴’의 역사인 셈이다.처음 맞추는 호흡이 아니지만 부부는 이번에 서로 더 잘 맞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손유희는 “세세한 것들도 거리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며 “같이 춤추는 부분이 아니더라도 남편이 모니터링을 옆에서 해주기 때문에 그게 연결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이현준은 “예전 같았으면 더 욕심부렸을 텐데 올해 결혼 10년차라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리허설에서도 두 사람은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유희는 1막에서 남자 무용수에게 한 손으로 들리는 장면을, 이현준은 1막에서 타티아나와 산책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좋아하는 장면은 다르지만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은 같았다. 손유희는 “빈틈없이 섬세하게 연기해 안무가의 의도를 정확히 표현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이현준은 “관객들이 극을 이해하는 데 도움되는 움직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2009년부터 선보인 ‘오네긴’은 드라마 발레의 정수로 꼽힌다. 무용수들에겐 변화하는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한 고도의 연기력과 어려운 테크닉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현준은 11월 4일과 6일 강미선과도 호흡을 맞춰야 하고, 손유희는 1인 2역이라 부담감이 더 크다. 특히 손유희는 “같이 하는 사례가 드물어서 올가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 “체력을 걱정했는데 타티아나는 내성적이고 올가는 외향적이라 캐릭터에 몰입하는 게 힘들더라”고 털어놨다.그럼에도 부부로서 ‘오네긴’ 속 사랑의 감정을 제대로 보여 줘야 한다는 두 사람의 의지는 남달랐다. 감정 표현이 풍부한 작품인 만큼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에 몰입해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손유희는 “‘오네긴’은 다음을 기약할 수 없어서 항상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더 성심껏 준비한다. 이번 기회에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현준은 “드라마 발레라 관객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지만 발레 입문에 최고의 작품”이라며 “저희가 표현하는 것들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고성군 백섬전망대 등 거진읍 주요 명소 주·야간 구경길 조성

    고성군 백섬전망대 등 거진읍 주요 명소 주·야간 구경길 조성

    강원도 고성군이 올해까지 모두 2억 7000만원을 들여 백섬전망대 등 거진읍 주요 명소의 주·야간의 구경길 코스를 조성한다. 26일 고성군에 따르면 거진읍 송포리 회전차로에 있는 명태 조각상을 밤에도 볼 수 있도록 파도와 명태에 조명을 이용해 명태 도시인 거진읍의 입구를 밝히도록 했다. 거진 백섬전망대와 해상데크로 이어지는 바다 산책로에는 거진 밤바다를 아름답게 꾸민 조명을 즐길 수 있다. 거진11리 해변에는 배 형상의 파고라와 포토존 등을 설치, 해변에서의 힐링 공간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또 ‘거진야(夜)행’ 거진의 밤거리를 수놓는 빛 경관조명(고보조명)의 다채로운 이미지로 거진읍을 알리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거진11리 해변 방음벽 일대에는 야간에도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고성군의 군화인 해당화 꽃으로 야간 꽃길 경관조명을 설치돼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고성군은 올해 모두 6개소의 경관조명을 설치, 관광자원과 연계한 감성이 있는 거리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거진항 일대를 바다와 어우러지는 특화테마 아름다운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 ‘모든 것 공정하게’ 군자 정신 일깨운 호남인맥 중심지[이동구의 서원 산책]

    ‘모든 것 공정하게’ 군자 정신 일깨운 호남인맥 중심지[이동구의 서원 산책]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에 위치한 필암서원은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의 학문과 정신 세계를 추앙, 계승하기 위해 세워졌다. 필암은 김인후의 태생지인 전라 장성부 황룡면 맥호리 맥동마을 입구의 붓바위에서 비롯됐다. 그의 사후 30년이 지난 1590년(선조 23년)에 제자와 문중이 뜻을 모아 서원을 건립했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으로 소실되고 현재의 서원은 1672년(현종 13년) 3월에 이건됐다. 앞서 1662년(현종 3년)에는 조정으로부터 필암서원(筆巖書院)이라는 사액이 내려졌다. ●정철·양자징 등이 대표적 후학 김인후는 호남 지역 주자성리학의 흐름을 계승하고 크게 발전시킨 인물이다. 36세 때 인종이 숨지자 벼슬을 버리고 장성으로 돌아와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펼쳐 성리학의 체계를 성립했다. 평생 동안 주자성리학에 충실한 학자로 ‘대학’(大學)을 천 번 넘게 읽었다고 한다. 그는 제자들에게 “대학을 버리고서는 도에 이를 수 없으며 이를 읽지 않고 다른 경서를 보고자 하는 것은 마치 터를 닦지 않고 먼저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설파했다. 도동서원에 추숭된 김굉필이 소학을 중시한 것과 대비된다. 그의 사상은 이기론(理氣論)에서 이(理)의 우의성을 인정하면서 율곡 이이의 학설이 정립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학문적 성과로 문묘에 종향된 동국 18현 가운데 유일한 호남 유학자가 됐다. 그의 문묘 종향을 결정한 정조(20년, 1796년)와 송시열 등은 “도학과 절의와 문장을 다 갖춘 사람은 오직 김인후 한 사람뿐”이라고 평가했다. 정조는 한 술 더 떠 “동방의 주자(朱子)”라 칭하기도 했다. 김인후의 학문과 도학정신 등 학통을 이은 후학들은 조선후기 붕당정치에서 대체로 서인과 노론의 입장을 취했다. 김인후의 사위로 함께 추향되고 있는 양자징을 비롯해 변성온, 기효간과 가사문학으로 널리 알려진 정철, 소쇄원의 주인이었던 양산보 등이 대표적인 후학들이다. 이들은 영조 이후 노론 주도의 탕평 정국에서 호남 지역의 학문적인 주도권을 강화해 나갔는데, 필암서원이 그 중심 거점이었다. 특히 김인후의 문묘 종향은 필암서원이 호남의 여론 진원지이자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고종 8년)에도 훼철되지 않았던 전남 유일의 서원으로 남게 된 배경 또한 필암서원의 확고한 위치와 역사성에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서원 방문객 박영철(예문관 전무)씨는 “옛부터 장성, 창평, 광주 등지에서 훌륭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건 필암서원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자부심을 표시했다.●서원의 실질적인 중심 우동사 조선의 서원은 기본적으로 전당후묘(前堂後廟),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원칙하에 건물들이 배치된다. 필암서원은 들판이 펼쳐진 평지에 자리잡고 있어 이런 지형적 특성을 살리지는 못했다. 서원의 정문이자 누각인 확연루(廓然樓)는 군자의 학문은 모든 것을 공정하게 대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김인후의 폭넓은 학문세계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강당인 청절당(淸節堂)은 청렴결백한 절개를 지켜 벼슬길을 끊은 선생의 깨끗한 절개를 표상한다. 강회를 비롯해 서원의 모든 행사가 열리는 핵심공간이다. 특이하게도 다른 서원과 달리 서원 입구 쪽 확연루를 향하지 않고 반대편 김인후와 양자징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인 우동사(祐東祠)를 바라보고 있다. 유생들이 기거하는 공간인 동재와 서재도 북쪽의 우동사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추향인물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예를 표하도록 한 건물 배치로 사당 우동사가 의례적인 서원의 중심이 아니라 실질적인 존엄한 장소임을 깨닫도록 한 것이다.●존경과 신뢰의 증표 묵죽도 인종은 스승인 하서 김인후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생전에 묵죽도, 주자대전, 배 3개를 선물로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인종이 전한 3개의 배는 현재 나주배로 널리 퍼졌다는 설로 남아 있다. 묵죽도와 주자대전은 필암서원 우동사 앞에 세워진 경장각(敬藏閣)과 장서각(藏書閣), 장판각(藏板閣)에서 보관해 왔다. 임금이 하사한 내사본을 비롯해 보물 제587호로 지정된 고문서 ‘필암서원 문적일괄’(14책 64매)과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 기탁 중인 ‘김인후 관련 문서’가 필암서원의 대표적인 고문서로 꼽힌다. 인종 임금이 하사한 ‘묵죽도’(墨竹圖)는 경장각에 보관돼 있었다. 묵죽도는 인종이 세자 시절인 1543년 김인후에게 선물한 것으로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그림에는 우뚝 선 거친 바위 뒤에 네 그루의 대나무가 서 있다. 그림 왼쪽 아래에는 김인후가 왕의 명에 따라 쓴 시가 담겨 있다. ‘뿌리 가지 마디 잎사귀 모두 정미해/ 돌을 벗 삼은 뜻 그 속에 가득하네/ 이제야 알겠네 성스러운 솜씨가 조화를 짝해/ 하늘 땅이 한 덩이로 어김없이 뭉쳤네(根枝節葉盡精微 石友精神在範圍 始覺聖神모造化 一團天地不能違)’ 그림 속 바위가 대나무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는 내용으로 왕과 신하의 관계인 스승에 대한 존경과 신뢰의 증표로 평가되고 있다. 정조는 인종이 하사한 묵죽도의 보관 여부를 확인한 뒤 필암서원에 경장각을 세우게 하고 편액을 내렸다. 현재 필암서원의 관리,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성수 도유사는 취재진에게 인쇄본 묵죽도를 펼쳐 놓고 그림의 유래와 의미 등을 20분 넘게 설명했다. 김인후의 13세 손인 그가 필암서원과 선조에 대해 얼마나 깊은 자긍심과 존경심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선비문화 세계화 필암서원 역시 후학들과 배향자 후손들의 주도로 서원 설립의 취지를 면면히 이어 왔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전국 유림들이 고산앙지(高山仰止)의 뜻을 모아 산앙계를 결성해 서원의 운영 및 향사에 크게 보탬이 됐다. 2001년 8월에는 전국 각지의 유림 250여명이 모여 필암서원을 성학 수련의 도량으로 영구 보존, 발전시킨다는 결의를 선포하면서 산앙회가 재창립됐다. 이들은 서원과 함께 학술강연회, 서책 발간, 청소년 장학사업 등 각종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년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자치단체와 문화재청 등의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장성군의 경우 2021년부터 3년간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필암서원 선비문화 세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원에 머물며 선비문화와 역사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원스테이를 추진하고 유물전시관을 종합기록관으로 확장해 전남의 서원 기록을 보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요리 교실과 전통공예 등 지역의 관광명소와 축제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김 도유사는 “황룡강에서 펼쳐지고 있는 자치단체의 꽃 축제와 연계한 서원문화 축제를 검토 중”이라면서 “소나무길과 은행나무 쉼터 등을 조성해 축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서원에 들러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선조들의 정신 세계를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 탐나는전 할인 빨리 잡아라… 6개월 만에 한시적 할인 발행 재개

    탐나는전 할인 빨리 잡아라… 6개월 만에 한시적 할인 발행 재개

    지난 4월말 예산 부족으로 잠정 중단했던 탐나는전 할인 발행을 새달부터 한시적으로 재개한다. 그러나 하루 90억원(9억원 할인)이 소진된 사례도 있어 일주일도 안 돼 예산이 소진될 수도 있어 치열한 충전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소상공인 가맹점의 매출 신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예산 부족으로 잠정 중단했던 탐나는전 할인발행을 11월 1일부터 일시적으로 재개한다고 25일 밝혔다. 발행 규모는 788억원 내외로 개인당 구매한도는 30만원이다. 카드 충전과 지류상품권 구매 시 1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10% 할인 혜택 제공을 위한 지원 예산은 78억 8000만원(국비 40%·지방비 60%)인 셈이다. 할인발행에 소요되는 예산은 지난 8월 정부 추경으로 확보한 예산 31억(국비 12억 4000만원, 도비 18억 6000만원)과 상반기 이용 잔액 47억 8000만원을 포함한 예산이다. 단 예산이 소진되면 발행이 마감될 수 있다. 실례로 하루 90억원(9억원 할인)이 소진된 사례도 있어 일주일 안에 할인 발행이 끝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 매출액 10억 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탐나는전 카드로 결제할 경우 적용되는 5~10%의 현장 인센티브는 그대로 유지 한다. 도는 지난 8월 10일부터 소상공인 가맹점 이용장려를 위해 연 매출액 5억 원 이하의 가맹점은 10%, 10억 원 이하의 가맹점은 5%의 할인율을 적용하여 소비자에게 제공 중이다. 도는 예산 100억원을 확보해 소상공인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30억원 가량이 소진됐으며 연말까지 나머지 70억원도 이번 한시적 발행을 계기로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내년에도 지방비 200억원을 예산책정해 이같은 가맹점 이용을 장려할 방침이다. 한편 도는 카드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계층이 할인정책 혜택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지류상품권도 할인발행에 포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정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판매환전 사례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적발 시에는 엄단할 계획이다. 최명동 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맞춘 탐나는전 할인 발행으로 소비 진작 목적을 달성하고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모두 만족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주말에도 ‘카톡카톡’… 업무상 재해 ‘과로사’ 인정됐다

    주말에도 ‘카톡카톡’… 업무상 재해 ‘과로사’ 인정됐다

    점심시간에 팀장과 함께 산책하던 한 공무원이 심정지를 일으키며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한 달도 안 돼 끝내 숨졌다. 유족 측은 “평소 업무가 과중했기에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고, 인사혁신처는 “숨진 공무원이 기존에 앓았던 심혈관 질환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순직 여부는 2년간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고, 법원은 “과로사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정상규)는 24일 유족 측이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낸 순직유족급여 불승인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국토교통부의 기념관 건립 추진단에서 근무하던 A씨는 2020년 4월 23일 팀장과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던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달 11일 사망했다. 유족은 A씨 사망이 공무상 사망에 해당한다고 보고 인사혁신처에 순직 유족급여를 청구했지만 인사혁신처는 “사망이 공무 및 공무상 과로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급을 승인하지 않았다.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과도한 업무가 지속적이고도 집중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유족은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A씨가 “기념관 기공식 행사를 준비하면서 극도의 긴장 속에서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공무 수행에 따른 과로 및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2019년부터 ‘국립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추진단’에 파견돼 근무하면서 업무 특성상 휴일 등 구분 없이 건설 현장 측과 연락을 취하며 일했다.시간외근로 6개월간 80시간뿐? 휴일에도 카톡·이메일 쏟아졌다 인사혁신처는 A씨의 초과근무 시간이 심정지가 발생하기 전 6개월간 총 80시간에 불과해 과로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과로로 인한 업무상 재해는 단순히 근무 시간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업무 강도 등 기타 인과관계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법원 태도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에 따르면, 근로자가 업무상 사유로 사망한 경우에 유족에게 일정한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제62조 제1항). 재판부는 A씨가 퇴근 이후나 휴일에도 이메일, 카카오톡 등으로 업무를 처리해 시스템에 기록된 출퇴근 시간만으로 실질적인 업무시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점, 2020년 연가를 1일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48일간 가족들이 거주하는 대구를 방문하지 못한 채 서울에서 홀로 거주해 스트레스가 가중됐던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숨진 공무원이 휴일에도 카카오톡이나 이메일 등으로 업무를 처리해왔다. 공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라며 “사망자는 공무 수행으로 인한 과로 및 스트레스로 기존 심뇌혈관 질환이 급격히 악화했고, 그에 따라 발생한 심정지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봄이 타당하다. 기존 질병이 개인적인 위험 요인으로 발병했을 수 있으나, 공무 관련 요인이 해당 질병의 발생 또는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판단했다.
  •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학술서점과 자연의 말/문학평론가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학술서점과 자연의 말/문학평론가

    코로나 시기에 여행 횟수가 줄었다. 이전에는 몇 개월에 한 번이나마 붙박인 곳을 벗어나 멀리 다녀오곤 했다. 주로 사원이나 고적지가 있는 곳으로 숙소를 물색하고 교통편을 예약한 뒤 출발일이 다가오기까지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는 것도 여행의 의례였다. 그러다 작년 가을부터 차츰 여행을 재개하게 됐다. 황량하도록 드넓은 옛터와 오래된 성소에서 자신을 비워 내려고가 아니라 사람들과 만나 일을 하기 위해서였지만, 그래도 이동의 쾌락을 다시 느끼니 심신에 활기가 돌았다. 지난여름에는 핀란드에 다녀왔다. 예산과 시간이 빠듯했지만, 이번이 아니면 이처럼 낯선 곳에 언제 다시 가게 될지 모르기에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떠나기 전에 일정표를 짜면서 지역 서점도 검색해 보았다. 시간을 견디고 살아남는 것에 존경심을 품는 사람이라면 1893년에 열었다는 아카테미넨서점을 방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서점에서 무슨 책을 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핀란드 문학사를 미리 공부하거나, 판매량이 많지 않아도 독특하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하는 동시대 작가를 조사할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아무 선입견 없이 순수한 발견의 기쁨을 누리고 싶어서였다. 숙소는 250년 넘은 붉은 목조주택의 방 한 칸이었다. 주소지가 헬싱키였는데도 마을이 숲, 덤불, 강으로 둘러싸여서 한 국가의 가장 큰 도시가 아니라 시골의 친척집에 놀러 간 것 같았다. 낮에는 국립공원 트레킹을 하고, 저녁에는 집 근처 덤불 숲을 산책하거나 정원에서 산딸기를 따 먹었다. 집주인의 자전거를 빌려 타고 숲을 지나 강가에서 수영을 하기도 했다. 인간의 생활권 안에서 자연의 힘이 센 지역에 머물다 보니 구하고 싶은 책도 마음속에 저절로 그려졌다. 북구의 숲에 관한 책, 그리고 핀란드 고유의 야생종 식물에 관한 책. 나는 그것이 있기를 바라며 아카테미넨서점에 갈 날을 고대했다. 널찍하고 쾌적한 서점에서 식물 서가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핀란드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해 수많은 책들 중에 내가 정확히 원하는 것을 분간할 수 없었을 뿐이다. 휴대전화에서 번역 기능을 실행하는 대신 다른 손님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여성 청소년 두 명이 내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미는 책마다 흔쾌히 제목을 알려 주고 서문도 한 줄씩 독해해 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 학술의 서점에서 자연의 언어를 새로 배운다. 키리아는 책, 쿠카는 꽃, 카스비는 식물, 켄타는 들판, 그리고 멧사는 숲. 말들은 이상하리만치 깨끗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말들이 옮겨지는 가운데 나는 이방인이라기보다는 다시 아기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야생화도감과 삼림식물도감을 골랐다. 그리고 두 사람과 헤어진 뒤 표지만으로도 끌리는 어린이 그림책 하나도 가방에 넣었다. 단풍나무 열매의 압화 표본이 찍힌, 멧사무이스티키리아라는 책. 멧사는 숲이고 키리아는 책이라고 배웠는데, 그렇다면 무이스티는 무얼까. 여행에서 돌아와 찾으니 기억이라 한다. 숲을 기억하는 책.
  • “다선 경험과 초선의 열정 더해 공약 이행” [의정 포커스]

    “다선 경험과 초선의 열정 더해 공약 이행” [의정 포커스]

    “새 시각으로 문제 해결 대안 제시청량리 개발·구민회관 신축 추진”“동대문구의회 다선 의원들의 경험을 살리고 초선 의원들의 열정과 신선함을 더해 안정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새로운 의회상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태인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지난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40여년간 동대문구에 거주해 와 지역을 꿰뚫는 이 의장은 동대문구의회에서 제7대부터 내리 3선을 했다. 그는 전반기 의회에서 우선 각 의원이 주민에게 한 약속인 ‘공약사항’부터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여당과 야당이 있지만 동대문구의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구민만을 바라보고 소통한다면 의회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의회는 젊은 의원과 초선 의원이 많은 만큼 기존 문제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에 해결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그간 의정 활동 가운데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장안동 구민체육센터 리모델링, 중랑천 벚꽃길 북카페 등을 꼽았다. 이 의장은 “늘어나는 중랑천변 산책 인구에 선제 대응해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벚꽃길 북카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9대 의회에서는 청량리 복합개발, 전농동 대표도서관 건립, 장안동 물류센터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동대문구민회관 신축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구청장, 시의원 등과 긴밀히 협력해 현안 문제들이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의장은 주민에게 계속 선택받는 비결로 ‘꾸준함’을 꼽았다. 이 의장은 “37년간의 정치 생활 동안 장안동에서 꾸준하게 활동했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지역만을 위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많은 가시밭길이 있었지만 구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전력을 다해 의정 활동을 해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구민들만을 바라보며 구민 삶의 질 향상과 동대문구 발전을 최우선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드릴 것”이라며 “의장의 책무를 맡은 만큼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 곰과 마주친 美여성, 흑곰 ‘그것’ 때려 물리쳐(영상)

    곰과 마주친 美여성, 흑곰 ‘그것’ 때려 물리쳐(영상)

    미국에서 한 여성이 야생 흑곰을 마주쳤지만 강력한 ‘일격’으로 흑곰을 물리쳐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성은 전날 오전 7시쯤 워싱턴주 레번워스의 캐스케이드 산맥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중 뒤에서 다가온 암컷 아메리카흑곰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곰의 공격에 이 여성은 쓰러졌지만, 곧바로 몸을 돌려 주먹으로 곰의 코를 정확히 가격했다고 주 야생동물관리국 소속 동물학자 리치 보솔레이가 NBC 산하 지역방송국에 전했다. 그는 “코를 가격당한 흑곰은 몸을 털면서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여성 역시 상당한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보솔레이는 “야생곰을 맞닥뜨렸을 때에는 통상 덩치를 부풀리도록 권고한다. 손뼉을 치거나 고함을 지르거나 팔을 흔드는 것”이라며 “이 여성은 곰이 다가오는 것을 미처 알아채지 못해 이런 행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곰이 당신을 넘어뜨렸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은 곰과 싸우는 것”이라며 “(펀치를 날린 것은) 이 여성의 본능이었다”고 덧붙였다. 사람을 공격한 문제의 암컷 흑곰은 같은 날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당국은 이 흑곰이 쓰레기통의 음식을 주워 먹는 바람에 과체중이 됐다고 보고 향후에 또 사람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사살을 결정했다. 워싱턴주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WDFW) 관계자는 “공공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사살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흑곰은 생후 9개월 된 새끼 흑곰 두 마리를 데리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새끼 흑곰 두 마리를 포획해 야생동물 보호시설로 이송했다. 새끼 옆에서 몹시 난폭해지는 회색곰과 달리 흑곰은 새끼 보호를 위해 먼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드문 편이다. 문제의 곰이 새끼 때문에 난폭해졌는지도 파악되진 않았다. 워싱턴주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WDFW) 기록에 따르면 1970년 이래 흑곰 공격으로 사람이 부상한 사건은 19차례다. 사망 사건은 1974년이 마지막이었다.
  • 한밤중 한강서 ‘기습키스’한 결혼 5년차 연예인 부부

    한밤중 한강서 ‘기습키스’한 결혼 5년차 연예인 부부

    다이어트 중인 방송인 홍현희가 라면의 유혹을 이겨냈다. 지난 22일 홍현희-제이쓴 부부의 유튜브 채널 ‘홍현희 제이쓴의 홍쓴TV’에는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나는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홍현희와 제이쓴이 한강 공원으로 산책에 나선 일상이 담겼다. 홍현희는 다이어트 중임을 강조하며 제이쓴의 라면 먹방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홍현희는 라면을 흡입하는 제이쓴을 향해 얼굴을 들이밀며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되는 라면 유혹에 홍현희는 마른세수를 하다가 “아무렇지 않아”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홍현희와 제이쓴은 지난 2018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임신 소식을 알렸으며 8월 첫아들을 얻었다.
  • BTS가 가면 핫플레이스가 된다…새로운 한류 여행 지도를 그리는 BTS [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BTS가 가면 핫플레이스가 된다…새로운 한류 여행 지도를 그리는 BTS [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지난 주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열린 부산은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에는 수만명의 ‘아미’(BTS 팬)들이 몰렸고, 콘서트는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통해 전 세계 229개 국가와 지역에 송출됐다. 외신들은 ‘BTS는 대체 불가한 문화적 슈퍼스타’라는 수식어와 함께 콘서트가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부산타워, 광안대교 등 보랏빛으로 물든 부산의 명소를 소개했다. 세계적인 한류 스타인 BTS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거나 다녀간 곳은 한국을 방문하면 꼭 가봐야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부산 외에도 지금까지 BTS가 만든 한류 여행 명소는 경복궁 근정전과 향호해변, 경기 양주 일영역, 충북 제천 모산비행장, 제주 외돌개 등 전국적으로 수십여곳에 이른다. BTS가 한류 여행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팬더믹이 끝을 보이면서 많은 한류팬들이 찾을 전망이다.   여행 명소에 BTS 스토리를 더하다한류 팬들에게 경복궁 근정전(국보 223호)은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담긴 문화 유적보다는 BTS가 ‘아이돌’(IDOL)을 불렀던 곳으로 더 인기를 끈다. 2020년 9월 미국 NBC 지미 팰런쇼에 출연한 BTS는 근정전 앞에서 한복을 입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근정전은 조선시대 임금 즉위식이나 대례 등을 거행하던 곳으로 대중 가수가 공연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BTS는 보라색 조명 아래 한복을 입고 화려한 무대를 펼쳐 아름다운 한국 전통을 세계에 알렸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거리와 집들을 재연해 놓은 경기 용인의 대장금파크도 2020년 5월 발매한 BTS 멤버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많은 한류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500여점의 고가구가 전시된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은 ‘유 퀴즈 온 더 블럭-방탄소년단 특집’ 편이 촬영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BTS 뮤직비디오를 토대로 복원강원 강릉 향호해변 버스 정류장은 BTS 아미들의 대표적인 성지순례 장소다. 2017년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의 타이틀곡인 ‘봄날’의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뒤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2019년 한국관광공사 조사에서 해외 한류 팬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방탄소년단 여행지’ 1위로 꼽혔다. 화보 촬영을 위해 만든 버스 정류장 세트는 촬영 후 철거했으나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이듬해 강릉시에서 버스정류장 세트를 뮤직비디오 모습대로 복원했다. 강원 삼척 맹방해변은 BTS ‘버터’ 앨범 재킷을 촬영한 곳으로 뮤직비디오에 나온 일광욕 의자와 파라솔 등으로 포토존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삼척시가 사업비 5000만원을 들여 일광욕 의자와 파라솔을 새로 교체했다.   핫플레이스가 된 폐역과 폐쇄된 비행장경기 양주 장흥면에 있는 일영역은 여객 열차 영업이 중지된 폐역이다. 1961년 7월 영업을 시작했으나 2004년 여객 열차 영업을 중지하면서 인적이 끊겼던 곳이다. 하지만 BTS 뮤직비디오 ‘봄날’에 등장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충북 제천 모산비행장은 의림지동행정복지 센터 앞에 있는 폐쇄된 비행장이다. 활주로에서 BTS가 ‘화양연화’(Young Forever)를 촬영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1950년대 건설된 비행훈련장으로 면적은 5만5000평에 활주로 길이는 1100m에 달한다.경기 화성의 우음도 지질공원은 1994년 시화호 간척개발로 섬에서 육지가 된 곳이다. 18억년전 선캄브리아시대 변성암과 중생대 화강암을 볼 수 있는 지질공원이지만 끊없이 펼쳐진 갈대밭 외에 인적이라고는 찾기 힘든 지역이었다. 들판에 외롭게 서 있는 나무 한그루가 나오는 장면이 BTS가 뮤직비디오 ‘봄날’에 등장하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초 폐쇄된 서울대 폐수영장도 BTS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돼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를 하려했으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공간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BTS 이름이 새겨진 숲과 다리전북 완주에 있는 아원고택은 2019년 BTS가 ‘2019 서머패키지 인 코리아’ 영상과 화보를 촬영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오성 한옥마을 내에 있는 아원고택은 BTS 멤버들이 5일 동안 고택에 머물며 영상을 촬영했다. 오성 한옥마을은 돌담장을 따라 한옥 20여채가 모여있는 한옥마을이다. 산책길을 따라 가다보면 오성제 저수지에 일명 ‘BTS 소나무’가 있다. 경기 양평면 서후리숲은 BTS가 ‘2019 시즌 그리팅’ 달력 화보를 찍었던 곳이다. 자작나무·메타세쿼이아·은행나무 등이 울창한 30만㎡의 숲에는 ‘방탄숲’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전북 부안 새만금 홍보관 앞에는 BTS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BTS가 ‘러브 유어 셀프 전 티어’ 뮤직비디오를 새만금 방조제에서 촬영하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장 방조제다. 1991년 공사를 시작해 20년 만인 2010년에 길이 33.9km의 공사를 마쳤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는 BTS가 미국 NBC 지미 팰런 쇼에서 개통을 앞둔 다리 위에서 ‘버터’ 무대를 선보이면서 ‘방탄다리’로 불린다.제주 동복리 해안에 있는 카페 공백은 BTS의 멤버 슈가의 형이 운영하는 카페로 ‘방탄카페’라는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아름다운 풍경에 BTS 스토리를 담다제주 서귀포시 서쪽 삼매봉 자락 앞 바다에 홀로 서 있는 외돌개(국가명승 79호)는 국가명승 79호로 지정된 곳이다. 외돌개에서 인근 황우지해안에 이르는 길은 150만년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된 용암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BTS가 이곳을 배경으로 미니앨범인 화양연화 pt.2에 나오는 런(RUN) 앨범 자켓을 촬영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외돌개는 한류를 이끈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이기도 하다. 제주 천연원시림을 간직한 제주시 한경면 환상숲곶자왈공원’은 BTS ‘화양연화 pt.2’ 앨범 화보에 등장한 신비한 분위기의 숲으로 나오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제주돌문화공원 인근에 있는 ‘제주 베스트힐’은 ‘불타오르네’ 등의 곡이 실린 ‘화양연화’ 화보집이 촬영됐다. 경북 영덕에 있는 경정항은 ‘화양연화’ 앨범 프롤로그 영상에 등장하면서 아름다운 해변을 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hyun68@seoul.co.kr  
  • ‘축구장 70개 넓이‘ 수원 영흥숲공원 26일 개장

    ‘축구장 70개 넓이‘ 수원 영흥숲공원 26일 개장

    26일 수원 영흥숲공원 개장식이 열린다. 21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기념식수로 시작되는 26일 개장식은 사업경과 보고, 축사, 축하공연으로 이어진다. 축하공연에는 가수 변진섭·홍진영·성진우·나소원·서지오 등이 출연한다. 축구장 70개 넓이(50만 1937㎡)인 영흥숲공원에는 산책길, 어린이들을 위한 숲놀이터, 전망데크가 있다. 평상·파고라 등 시민들을 위한 휴게공간과 바닥분수, 생태숲 체험 공간도 조성됐다. 또 체육관,족구장,야외운동기구 등 체육시설이 있다. 수목원(14만 6000㎡)은 기존 산지 지형을 살려 정원형 수목원으로 조성했다. 1000여종의 나무·꽃 등을 식재해 계절마다 변화된 숲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수목원 시설은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봄 개장된다. 1969년 6월 공원시설로 지정된 근린공원인 영흥숲공원은 재정 부담으로 인해 공원면적의 90% 이상이 장기간 미조성 상태였다. 시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간자본으로 개발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방식을 전국에서 최초로 시작했다. 공원 공사는 2020년 시작해 2년 만에 준공했다. 전체사업 면적의 30%를 공원 용도 외로 민간이 개발할 수 있지만, 산림훼손을 최소화하고, 기존 지형을 보전하기 위해 민간개발 면적을 줄여 전체 면적의 14%가량만 공동주택으로 조성했다. 시는 2014년 시작한 ‘영흥공원 민간개발 조성사업’ 1단계 공사를 완료하고, 이달 1일부터 시민들에게 공원을 임시 개방했다. 공원 산책로와 광장을 조성하는 2단계 공사는 2023년 4월 준공 예정이다.
  • [책꽂이]

    [책꽂이]

    타오르는 시간(김종엽 지음, 창비 펴냄) 사회학자 김종엽이 탐구한 여행의 진짜 의미.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여행기의 모든 과정을 통해 인문학적 사유를 펼쳐 낸다. 제도와 규율에 익숙해져 고유한 자기 경험을 잃어 가는 현대인의 일상은 관광만을 반복 체험할 뿐 진정한 여행에 이르지 못하고 관광객의 경험만 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416쪽. 3만원.이국에서(이승우 지음, 은행나무 펴냄) 동인문학상·황순원문학상·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 수상 작가인 이승우의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유력 대권 후보인 한 광역시의 시장을 모시는 측근 황선호가 시장과 건설업체와의 뇌물 의혹을 모두 뒤집어쓴 채 다른 나라로 향한다. 본국에 머물 수 없어 떠나온 이국에서도 공동체의 추악한 실태를 마주한다. 356쪽. 1만 6000원.검푸른 고래 요나(김명주 지음, 다산책방 펴냄) 불의의 사고로 외톨이 생활을 하는 아이돌 출신 고교생 강주미가 우연히 동급생 최요나와 음악실에서 마주치고 서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요나는 주기적으로 고래의 몸으로 변신하는 특이체질인 고래인간이다. 독특한 소재로 환경과 기후에 관한 강렬한 문제의식을 담아냈다. 제1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410쪽. 1만 6000원.제국의 충돌(훙호펑 지음, 하남석 옮김, 글항아리 펴냄)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 훙호펑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미중 관계의 역학을 분석한다.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으로 치닫는 이유가 이데올로기 대립이 아니라 자본 간 경쟁에서 비롯됐고, 이에 따라 지정학적 충돌을 부추겼다고 주장한다. 특히 미중 관계가 버락 오바마 정부를 기점으로 경쟁적인 관계로 변했다고 분석한다. 224쪽. 1만 6000원.앙겔라 메르켈(우르줄라 바이덴펠트 지음, 박종대 옮김, 사람의집 펴냄) 특유의 인내력과 냉정한 판단력으로 위기마다 빛을 발했던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지난해 9월 가장 막강한 권력을 스스로 놓기까지 금융 위기 극복과 경제 성장, 난민 포용 정책, 코로나19 위기 대응 등 16년 동안 독일을 이끈 그의 공과 과를 냉철히 따진다. 376쪽. 2만 5000원.총살된 프랑스, 남겨진 편지(이용우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프랑스는 1940년부터 1944년까지 독일에 점령당했다. 나치의 지배 아래 협력한 이들도 많았지만 한편에서는 목숨을 내걸고 저항에 나선 레지스탕스가 있었다. 독일군사재판소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당했거나 수감 중에 항독 투쟁을 하다 총살된 사람들의 마지막 편지를 엮었다. 260쪽. 1만 6000원.
  • 함소원, 인증샷 찍겠다고 유모차에 5살 딸 태웠다

    함소원, 인증샷 찍겠다고 유모차에 5살 딸 태웠다

    함소원이 유모차 인증샷을 공개했다. 함소원은 19일 “준비 중. 설정샷. 화이트 입으면 이상하게 청순한 척. 청순룩. 원래 청순해. 화이트. 내 색상”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들을 게재했다. 이어 “사진 촬영은 남편이. 촬영 협조해 준 혜정이. 오랜만에 유모차 설정샷. 혜정이 왈 ‘유모차 오랜만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속에는 흰색 니트를 입은 함소원이 유모차를 끌고 동네를 산책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5살이 된 딸을 유모차에 태워 산책하는 설정샷이 아이러니하다. 한편 함소원은 2018년 18세 연하의 중국인 진화와 결혼해 같은 해 딸 혜정 양을 낳았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깨비바늘, 쇠무릎… 식물의 동물 이용법/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깨비바늘, 쇠무릎… 식물의 동물 이용법/식물세밀화가

    우리 가족의 일원 중에는 강아지가 있다. 나는 일 때문에 외출을 하거나 강의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강아지와 함께 보낸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동물 출입이 가능한 식물원과 정원이 하나둘 생기고 있어 일 때문에 식물을 찾거나 미팅을 나설 때에 강아지와 동행하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와의 나들이는 혼자만의 산책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강아지의 속도에 맞춰 천변과 공원, 길가를 걷다 보면 혼자 산책할 때 눈에서 놓치는 식물을 오래 들여다보게 되고, 지금처럼 열매가 무르익는 계절에는 강아지 몸에 달라붙어 딸려 온 씨앗들을 떼며 우리가 산책한 장소의 식생을 돌아보게 된다.오늘도 작업실 앞에 새로 조성된 공원을 산책하고 돌아온 강아지의 몸에는 도깨비바늘 씨앗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강아지 털에 붙은 씨앗들을 떼어 내며 뒤늦게나마 공원에 도깨비바늘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구에서 동물과 식물은 더불어 살아간다. 더불어 산다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지만 가장 원시적인 행위로 동물은 식물을 에너지원 삼아 먹고, 식물은 그런 동물을 이동 수단 삼아 번식해 살아간다. 이맘때 숲에는 참나무속 식물들이 떨군 도토리가 많다. 멧돼지와 다람쥐, 청설모 같은 숲의 동물들은 도토리로 겨울을 나기 위해 도토리를 주워 자신들이 만든 땅속 보물 상자에 보관한다. 그러나 동물들이 그 사실을 잊고 먹지 못한 경우 방치된 도토리는 이듬해 그 자리에서 새싹을 피워 낸다. 개미는 제비꽃의 씨앗에 붙은 달콤한 성분, 엘라이오솜을 먹기 위해 씨앗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간다. 그런데 그들은 열매에 묻은 엘라이오솜만 먹고 씨앗은 집 근처에 버린다. 씨앗에서는 새로운 제비꽃이 피어난다. 이것이 제비꽃이 번식하는 방법 중 하나다. 동물 매개 식물에 한해 동물의 욕망이 나아가는 거리만큼 식물도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식물 중에는 동물의 먹이로서가 아닌, 동물의 털이나 깃털에 열매와 씨앗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멀리 번식하는 것들도 있다. 이런 식물이 동물의 털과 깃털에 잘 붙기 위해 고안한 방법은 씨앗을 가시나 갈고리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도깨비바늘, 도꼬마리, 쇠무릎, 미국가막사리, 도둑놈의갈고리, 짚신나물 그리고 우엉…. 지금 이맘때와 같이 열매가 무르익는 계절이 되면 식물의 열매껍질에서는 씨앗이 쉽게 분리되고, 씨앗은 동물의 몸에 붙어 동물을 이동 수단 삼아 혼자서는 갈 수 없던 먼 거리를 이동한다. 그리고 동물이 몸을 털거나 어딘가에 문지르면 씨앗은 동물에게서 분리돼 닿는 땅에 박혀 번식한다. 씨앗은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사는 반려동물의 몸에 부착돼 인간의 집으로 도달하기도 한다. 물론 인간도 동물이란 점에서 예외는 아니다. 가시, 갈고리 형태의 씨앗은 인간의 옷과 신발에도 잘 달라붙는다. 나는 산책할 때 웬만하면 스웨터는 입지 않는다. 스웨터에는 씨앗과 건조한 줄기와 열매 등이 유난히 잘 달라붙기 때문에 산책 후 떼어 내기가 꽤 귀찮다.1941년 스위스의 엔지니어인 조르주 드메스트랄은 강아지와 숲을 산책하다가 강아지의 털과 자신의 바지에 도꼬마리 씨앗이 달라붙은 것을 보고 도꼬마리 가시를 흉내 내어 돌기 형태의 접합 장치를 개발한다. 그리고 이것에 벨벳과 크로셰의 합성어인 벨크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벨크로는 우리가 늘 신는 운동화부터 국제우주정거장의 장비에까지 널리 이용된다. 우리는 자주 착각한다. 인간이 지구의 모든 동식물을 거느리는 왕이며 구원자라고. 그러나 소풍 가서 먹다 뱉은 수박과 참외의 씨앗이 번식해 새로운 열매로 성장할 때, 집에서 먹다 버린 복숭아 씨앗이 쓰레기 매립지 근처에서 나무가 돼 자랄 때, 외국 여행을 다녀온 이의 신발에 붙은 외래식물이 귀화식물이 됐을 때 우리는 비로소 깨달아야 한다. 인간은 식물이 더 멀리 또 많이 번식하도록 돕는 매개 동물일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가끔 인간이 식물에게 이용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식물이 지구에서 약 4억년간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새로운 장소에 자손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었다. 우리가 전적으로 식물의 향기와 약효, 아름다움을 이용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곳에 고정돼 있는 식물은 반대로 자신의 효용성을 이용하는 동물의 이동력을 이용해 살아온 것이다. 우리 머리 꼭대기에서 언제라도 먼저 발을 내디딜 준비가 돼 있는 식물은 그 누구보다 간절히 인간이 지구의 더 넓고 깊숙한 땅에 도달하길, 우주 밖 화성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 양양 남대천 ‘친환경 정원’으로 새롭게 단장

    양양 남대천 ‘친환경 정원’으로 새롭게 단장

    강원 양양 남대천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정원’의 모습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양양군은 8년 이상 진행된 남대천 르네상스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찾는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19일 밝혔다.최근 양양대교~낙산대교 구간 남대천변 170㏊에는 갈대와 가을 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는 하천으로 소상하고 있는 연어들을 볼 수 있고, 돌다리와 여울 아래에는 철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책로는 왕복 4㎞ 가량 이어져 있다. 송이조각공원에는 파크골프장과 어린이 놀이시설 등 친환경적인 편의시설들이 만들어졌다. 남대천 제방 도로 방향 공간에는 가을 꽃이 활짝 피어 눈길을 끌고, 하구에는 수상레포츠 시설과 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양양군은 남대천 170㏊ 가량의 공간을 지방정원으로 등록한 뒤 국가정원으로 지정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대천 하류는 이미 정원으로 필요한 기반시설이 상당히 확보된 상태다.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남대천 일대에서 2022 양양군민 걷기행사인 ‘연어 바람길 걷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양군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연어 모천으로 유명한 양양 남대천은 생태적 가치를 지키면서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3년 만의 강감찬축제… 치유받은 관악구민

    3년 만의 강감찬축제… 치유받은 관악구민

    “강감찬축제로 하나 되는 관악구를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2022 관악 강감찬축제’ 이틀째인 지난 15일 한지로 만든 별 모양 등에 이같이 쓴 소원지를 달아 ‘별별 포토존-소원을 말해봐’에 걸었다. 지난 8월 폭우로 인한 수해 복구를 지원하고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마련된 별별 포토존 부스에는 관악구를 비롯해 서울 각지에서 온 이들의 마음이 담긴 소원지가 걸렸다. 이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수해 지원을 위해 자유롭게 기부한 뒤 소원을 적어 거는 행사로 마련됐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더 많이 웃자’, ‘배우로 성공해서 엄마 아빠 집·차 사드릴 수 있게 해 주세요’, ‘코로나 제발 없어져라!’, ‘취직 좀 시켜 주세요’, ‘연봉 1억’ 등 다양한 소원이 나무 울타리 위에 걸려 바람에 펄럭였다. 박 구청장은 별별 포토존에 걸린 시민들의 소원지를 하나하나 살펴본 후 “시민분들의 이런 소중한 마음과 소원들이 담긴 이곳을 한때만 해 놓고 버리는 게 아니라 계속 보존하고 이어 가 낙성대의 하나의 문화 명소로 만들면 좋겠다”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관악 강감찬축제는 선선한 가을 날씨에 야외로 나온 많은 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부터 나들이하러 온 가족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공원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푸드트럭 음식을 먹으며 행사를 즐겼다. 오랜만에 야외 축제를 경험한 어린이들은 풍물놀이와 줄타기 행사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저녁에 열린 강감찬 가요제 ‘낙성별곡’ 행사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는 서울 각지에서 출사표를 낸 참가자들이 해 저무는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이날 밤에는 강감찬 장군의 탄생설화를 드론쇼, 레이저쇼 등으로 해석한 판타지 공연 ‘낙성연희’가 진행돼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놨다. 특히 관악구는 이번 축제에 수해 복구 지원의 취지를 함께 담아 전승행렬 퍼레이드 등을 취소하고 피해 주민들과 마음을 함께하기 위해 ‘나눌수록 행복한 수해 복구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축제 기간 별별 포토존 외에도 행사장 곳곳에는 작은 기부함이 설치돼 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졌다. 구는 축제 현장의 플리마켓, 푸드트럭, 강감찬카페 ‘고려찻집’의 수익 일부도 수재민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 강진 여행객 최대 5500만원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

    강진 여행객 최대 5500만원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

    “지난 3일 개천절이 공휴일이어서 식구들과 함께 강진만생태공원을 다녀갔는데 이런 행운이 찾아왔네요. 앞으로 강진 여행 더 자주 할것 같아요.” 네이버로 관광지를 검색하다 노을과 산책코스로 유명한 강진만생태공원을 놀러왔다 상금 100만원에 당첨된 박모(37·광주광역시)는 “유명 관광지 구경도 아주 좋았는데 이렇게 큰 금액도 받고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남도답사 1번지로 알려진 전남 강진군이 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해 총 상금 1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이벤트를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진 방문 관광객 1억 대박 이벤트’는 강진군이 남도답사 1번지로 재도약해 관광도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진행하는 획기적인 행사다. 지난 5일 강진군이 강진읍 영랑로 특설무대에서 ‘A로의 초대, Again 남도답사 1번지 강진’ 선포식을 열고 관광객 10만명 달성 공개 추첨을 한 결과 박씨가 100만원의 첫 상금 주인공이 됐다.군은 지난 9월 1일 기준으로 누적 관광객 10만명 단위로 100만원을 지급한다. 20만명 도달시 200만원, 30만명이 오면 300만원을 주는 등 10만명 구간 단위로 100만원씩 늘린다. 관광객 100만명이 오면 1000만원이 되지만 통크게 5500만원을 지급한다. 관광객 10명에게 총 1억원을 지급하는 셈이다. 금액은 상금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나눠 준다. 10만번째, 20만번째가 아닌 10만명 기준이 달성될때 마다 강진을 찾은 관광객 모두를 대상으로 추첨을 해 최소 10번은 당첨 기회가 오는 방식이다. 강진군은 2020년 이후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올해들어 지난 16일까지 누적 수는 100만 8500명이다. 가우도 24만명, 강진만 생태공원 19만명, 남미륵사 12만명, 영랑생가 12만명, 마량 포구 9만명 등이 다녀갔다. 모두 무료 입장 장소다. 강진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누구나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대신 강진군민은 참여가 제한된다. 강진 주요 관광지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설문을 작성하면 자동 응모된다. 강진군 공식 카카오 채널을 통해 관광지 방문 사진이나 강진군에서 소비한 영수증을 인증해 응모할 수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이벤트에 투자하는 1억원은 500만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꼭 필요한 마중물이다”며 “2017년 강진방문의 해와 2018년 A로의 초대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강진군민의 저력으로 다시 한번 관광의 붐을 일으켜 남도답사 1번지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 안재훈 애니메이션 감독의 포스터전 토에이 작품들과 비교 감상

    안재훈 애니메이션 감독의 포스터전 토에이 작품들과 비교 감상

    드라마 ‘겨울연가’와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안재훈 감독이 포스터 전시회 ‘결 : 히치콕부터 아가미에 이르기까지’를 연다. 18일부터 25일까지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에서 섬세한 필치의 작품들은 물론, ‘TOEI ANIMATION×BIAF: 그날의 꿈, 다시’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BIAF)와 ‘연필로명상하기’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그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인 ‘히치콕의 어떤 하루’(1998)부터 내년에 개봉하는 ‘아가미’까지 안재훈 감독이 제작한 주요 작품들의 포스터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대표하는 토에이 애니메이션 특유의 그림과 한국 애니메이션 고유의 빛깔을 간직해 온 안재훈 감독의 작품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애니메이션 제작 30주년을 맞이하는 안재훈 감독은 1992년 애니메이터 활동을 시작하며 전통 셀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한 첫 단편 ‘히치콕의 어떤 하루’를 시작으로 중단편 ‘순수한 기쁨’(2000)을 선보였다. 그 뒤 ‘관&운’과 ‘그랜드 체이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등 게임과 뮤직비디오를 넘나들며 이름을 알렸다. 시대 3부작 중 과거에 해당하는 ‘소중한 날의 꿈’(2011)에 이어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2014), ‘소나기’(2017), ‘무녀도’(2021)까지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을 연이어 내놓았다. 현재는 3부작 프로젝트의 현재에 해당하는 ‘살아오름: 천년의 동행’과 구병모 작가의 원작 소설 ‘아가미’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있다. 안재훈 감독은 “올해로 애니메이션 제작 30주년을 맞이했다. 그 동안 훌륭한 스태프를 만날 수 있었고 관객들이 있어 마치 서른의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 우리 애니메이션보다 더 많은 세포를 차지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애니메이션의 제작을 멈춘다면 영원히 기회를 잃고 만다. 훗날 우리의 그림체와 이야기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새로운 세포로 자라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안 감독은 지난달 자전 에세이 ‘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을 출간했다.
  • [2030 세대] 트리스타나/김도은 IT 종사자

    [2030 세대] 트리스타나/김도은 IT 종사자

    ‘트리스타나’는 요가 수련의 한 방법으로 호흡, 동작, 시선 세 가지를 중심으로 수련하는 것을 뜻한다. ‘트리스타나’의 어원적 의미는 산스크리트어로 숫자 3을 의미하는 트리(tri)와 장소라는 의미의 스타나(sthana)의 합성어로 세 가지 장소를 뜻한다. 앞의 세 가지 영역들이 독립적으로 때로는 밀접하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요가를 수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요가 하면 흔히 연상되는 ‘동작’과 모든 운동의 기본이 되는 ‘호흡’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요소이지만 ‘시선’은 다소 의외성을 띤다. 그러나 실제로 동작을 기반으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수련을 하다 보면 우리의 시선, 즉 수행자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동작의 효율이 극대화되거나 숨쉬기가 편해지곤 한다. 불필요한 곳에 우리의 의식을 분산하지 않고, 집중해야 하는 곳을 응시하는 것은 정신적 갈무리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요가는 우리 인생과 매우 닮아 나는 수련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곤 하는데, 트리스타나도 마찬가지다. 보편적인 현대인은 으레 집과 직장(혹은 학교)을 오가며 생활한다. 삶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조건인 ‘호흡’처럼 우리는 기본적으로 1차 집단인 가정 속에서 살아가고, 요가 ‘동작’을 해내듯 자아실현이나 물질적 성과를 직장에서 창출한다. 때문에 가정과 직장에서의 역할 수행을 강조하곤 한다. 그러나 두 가지 요소만을 강조하는 보편적 인식은 ‘시선’의 요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트리스타나 관점에서는 불안전하고 비효율적인 방향으로 삶이 흘러갈 수 있다. 흐름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간과된 ‘시선’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나에게 이 ‘시선’을 갈무리할 수 있는 공간은 요가원이다. 각자 가정에서 누군가의 부모 혹은 자녀로, 동시에 직장에서는 과장이나 매니저와 같은 직함으로 불리는 사람들도 요가원에서는 이름 석 자로만 불린다. 그래서 이 공간에서만큼은 깜빡 잊고 돌리지 못한 세탁기나 내일까지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 따위를 모두 잊어도 된다. 그저 내 몸과 마음이 어떠한지만 살피는 것으로 충분하다. 나의 ‘시선’이 온전히 나에게만 향하는 이 공간은 번잡하고 권태로운 일상에 지친 나를 쉬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더 활기차게 가정과 직장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힘이 돼 준다. 다소 장황하고 길게 쓰였지만,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결국 취미를 갖자는 말이다. 반드시 요가일 필요도 없고, 물질적으로 독립된 공간일 필요도 없다. 하루 10분의 독서나 저녁 산책같이 가벼운 정서적 분리만으로도 충분하다. 나에게 뒤따르는 역할과 책임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우리의 삶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이것이 기원전부터 내려오는 요가, 트리스타나가 나에게 약속한 오래된 비밀이다.
  • “산책하다 발견해도 절대 만지지 마세요”…‘사각덩어리’의 정체

    “산책하다 발견해도 절대 만지지 마세요”…‘사각덩어리’의 정체

    서울시가 광견병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달 28일까지 북한산과 양재천변 등 주요 산·하천 주변에 야생동물 미끼 예방약을 살포한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17일 너구리와 들개, 오소리 등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 예방을 위해 북한산과 양재천, 대모산, 우이천 등 주요 산·하천·공원에 광견병 미끼 예방약 3만 2000여개를 살포한다고 밝혔다. 미끼 예방약은 닭고기와 어분을 뭉친 갈색 사각 덩어리 형태로, 그 안에 백신을 넣어 만든다. 동물이 먹으면 백신이 잇몸으로 흡수돼 광견병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 서울시는 산행·산책 중 나무 밑이나 수풀 속에서 미끼 예방약을 발견하더라도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예방약에 사람의 체취가 남아 있으면 야생동물이 잘 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피부가 약한 사람의 경우 예방약을 만졌을 때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살포하는 광견병 예방약은 60여종의 동물실험 결과 안전성이 입증된 약품으로 개나 고양이가 섭취해도 유해하지 않다. 다만 반려동물은 주사를 통한 백신 접종이 광견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광견병은 모든 온혈동물에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동물이 물거나 할퀼 경우 상처를 통해 확산된다. 감염되면 한달 전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다. 서울시는 야생동물에게 물리면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씻어낸 뒤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약 반려동물이 광견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야생동물과 접촉했다면 방역당국에 신고하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서울시는 2006년부터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예방약을 살포해 왔다. 이번 가을에는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도심 공원에도 뿌리기로 했다. 살포 지역에는 현수막과 안내문을 설치하고 30일이 지나면 남은 예방약을 수거할 예정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야생동물 단계부터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을 원천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가을철 산행과 반려견 산책 시 미끼 약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야생동물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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