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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약 내가 살해된다면...” 의문사 나발니 다큐에 담긴 유언 [월드피플+]

    “만약 내가 살해된다면...” 의문사 나발니 다큐에 담긴 유언 [월드피플+]

    그간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탄압으로 수많은 고초를 겪어온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수감 중 의문사한 가운데, 마치 죽음을 예견한듯한 다큐멘터리도 주목을 받고있다. 특히 이 다큐에는 자신이 살해당했을 경우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담겨있다. 캐나다 출신 감독인 대니얼 로허가 연출한 이 다큐의 제목은 ‘나발니’(Navalny)로 과거 독살 시도를 중심으로 그의 인생 역정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 다큐는 지난해 아카데미 영화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당 다큐에는 “만약 당신이 살해된다면, 러시아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겠느냐”는 질문이 담겨있다. 이에 나발니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마치 내 죽음을 다룬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한다. 이후 그는 “그들이 나를 죽이기로 결정했다면 이는 우리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이 힘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유일한 것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가만히 있지 말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생애가 담긴 다큐가 그의 마지막 유언 아닌 유언이 된 셈이다.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교정당국에 따르면 나발니는 산책 뒤 의식을 잃고 갑자기 사망했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을 다녀온 후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이후 의식을 잃어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 소식을 보고했으며 사인 규명의 책임은 의료진에 있다”고 밝혔다.한편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다. 그는 2011년 당시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정부와 고위 관료들의 비리 등을 폭로하며 푸틴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 특히 2020년 8월, 나발니는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당시 나발니의 목숨을 위협한 것은 신경작용제 ‘노비촉’이었다. 노비촉에 노출된 나발니는 7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러시아로 송환돼 2022년 1월 체포됐다. 나발니는 사기 및 법정 모독 등 혐의로 1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오다 지난해 8월에는 극단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동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이에대해 나발니는 모든 혐의가 자신에 대한 정치적 핍박이며, 허위로 조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웃으며 재판받았는데…‘푸틴 정적’ 나발니 생전 마지막 모습 [포착]

    웃으며 재판받았는데…‘푸틴 정적’ 나발니 생전 마지막 모습 [포착]

    그간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탄압으로 수많은 고초를 겪어온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가 결국 수감 중 사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교정당국에 따르면 나발니는 산책 뒤 의식을 잃고 갑자기 사망했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을 다녀온 후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이후 의식을 잃어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 소식을 보고했으며 사인 규명의 책임은 의료진에 있다”고 밝혔다.특히 나발니가 사망하기 하루 전인 15일 그의 마지막 모습이 언론에 전해졌다. 이날 그는 감옥에서 화상 재판을 받았으며 얼굴에 웃음을 보이며 농담을 하는등 건강에 별 이상은 없어보였다. 검은색 죄수복을 입고 창살너머로 화면 상에 등장한 나발니는 “내가 돈이 다 떨어져 계좌번호를 알려줄테니 많은 월급을 받는 재판장이 돈 좀 넣어달라”며 웃으며 농담하기도 했다. 러시아 현지언론은 이날 재판은 감옥에서 나발니의 펜을 압수하려던 교도관과의 말다툼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한편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다. 그는 2011년 당시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정부와 고위 관료들의 비리 등을 폭로하며 푸틴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 특히 2020년 8월, 나발니는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당시 나발니의 목숨을 위협한 것은 신경작용제 ‘노비촉’이었다. 노비촉에 노출된 나발니는 7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러시아로 송환돼 2022년 1월 체포됐다. 나발니는 사기 및 법정 모독 등 혐의로 1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오다 지난해 8월에는 극단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동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이에대해 나발니는 모든 혐의가 자신에 대한 정치적 핍박이며, 허위로 조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옥중 의문사’ 나발니, 독극물 테러도 견딘 푸틴의 정적

    ‘옥중 의문사’ 나발니, 독극물 테러도 견딘 푸틴의 정적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수감 중 사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가 교도소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이날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야권 지도자다. 푸틴 대통령의 5선이 유력한 대통령 선거(3월 15∼17일)를 한 달 앞두고 사망한 그는 1976년 모스크바 인근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했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러시아 국영기업의 비리를 비판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11년 설립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도 폭로했다.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위를 차지했고 2015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가 괴한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더욱 많은 지지를 받게 됐다. 2018년 대통령 선거에도 도전하려고 했지만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을 둘러싼 피선거권 자격 논란이 불거져 출마하지 못했다. AFP 통신은 나발니를 “푸틴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비판가”라고 표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그 가족,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비롯한 측근들의 비리를 공개했다. 나발니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폭로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는 수만 명이 참여한 거리 시위를 촉발했다. 2021년에는 러시아 겔렌지크에 대규모 휴양시설 ‘푸틴의 비밀 궁전’이 있다고 주장, 푸틴 대통령의 ‘눈엣가시’가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 시설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의문의 독극물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검사 결과 옛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이 검출돼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독일로 긴급 이송돼 치료받은 나발니는 2021년 1월 러시아로 ‘대담하게’ 귀국했으나 즉시 당국에 체포돼 수감됐다. 나발니가 체포되자 러시아에서는 전국적으로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수천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가 구금됐다. “나는 두렵지 않으며 여러분도 두려워하지 말기를 요청한다”고 말한 나발니는 결국 횡령, 극단주의 선동, 사기 등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는 교도소에서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에 있는 제6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추위 등 혹독한 환경 때문에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제3교도소로 이감됐다. 그는 지난달에는 수감 중인 감옥에서 한국기업 팔도의 컵라면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싶다며 식사 시간 제한 폐지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변호사 등 자신의 팀을 통해 텔레그램 채널을 관리했는데 마지막 게시물은 사망 이틀 전인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에게 바치는 메시지였다.
  • “안녕, 토리”…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을 주고 떠났다[김유민의 노견일기]

    “안녕, 토리”…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을 주고 떠났다[김유민의 노견일기]

    조금 특별했던 검은 개 ‘토리’가 12살이 된 해 겨울, 사랑하는 주인 곁에서 눈을 감았다. 토리는 2015년 경기도 양주의 한 폐가에 방치, 짧은 끈에 묶여 지내며 학대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깊었다. 식용견으로 도살되기 직전 구조됐지만 검은 털의 혼종견으로 번번이 입양에 실패하면서 당시 2년 넘게 입양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렸다. 보호소 직원들은 ‘밤톨’처럼 귀엽고 깜찍하다는 뜻에서 ‘토리’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학대로 인한 아픈 경험 때문에 남성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편이었지만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에게 입양됐고, 사랑을 받으면서 남성에 대한 공격성도 줄고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신나게 뛰어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황홀해 하며 배를 드러내고 드러눕곤 했다.그렇게 세월이 흘러 청와대를 떠나 양산에서 가족과 함께하던 토리는 노견이 돼 두 달 전부터 좋아하는 새벽 산책을 함께 못 다니고, 병원에 다니면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다가 끝내 마지막 숨을 쉬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5일 ‘안녕 토리.’라는 글과 함께 토리와 함께했던 사진들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행히 우리 가족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한 모습으로 떠났다”라고 적었다. 그는 “토리는 화장해서 우리집 밭 옆 나무들 사이에 묻혔다. 토리가 평소 놀던 곳이고, 먼저 떠난 마루가 묻힌 옆자리”라며 “토리를 사랑하며 아껴준 많은 분들께 감사와 함께 대신 작별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토리가 묻힌 자리에는 토리와 문 전 대통령이 함께 찍힌 사진이 담긴 액자와 국화 한 송이가 놓여있었다.양산 매곡 골짜기에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16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한 풍산개 ‘마루’ 역시 2022년 가족의 곁에서 눈을 감았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 더없이 고마운 친구이자, 가족의 든든한 반려였다고. 마지막 산책을 함께 하고, 숨을 거둘 때 쓰다듬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뒷산 다락을 마음껏 뛰어다녔던 마루는 느릿해진 발걸음으로 마지막 산책길, 여느 때처럼 떨어진 홍시감을 먹었다. 그리고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 앉아 마지막 숨을 쉬었다. 문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숨을 쉬는 마루를 쓰다듬고, 화장하여 마당 나무 사이에 수목장으로 묻었다. 그리고 고맙고, 또 고맙다고, 다음 생이 있다면 좋은 인연으로 꼭 다시 만나자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반려동물과의 이별 준비 ●노견·노묘의 기준 - 보통 소형견을 기준으로 8살 이상이 되면 노견으로 분류한다. 최근에는 노화 시기가 늦춰져 10살 이상을 노견으로 본다. 고양이는 평균 12살이 넘으면 노묘로 간주된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가 나빠졌다는 것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보다 세밀한 관심을 가지고 이상 증상을 보이면 수의사를 찾아 확인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노령이 되는 10살이 넘으면 이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반려동물과의 이별 뒤 심한 무기력함,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도 문을 열면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고, 실수했을 때 마지못해 혼냈던 기억이 생각나 후회가 밀려온다.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서 더 슬퍼진다.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의 저자 세르주 치코티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라고 분석했다. 가족으로 함께한 반려동물이었기에 느끼는 슬픔이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푸틴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서 사망 “산책 중 의식 잃어”

    ‘푸틴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서 사망 “산책 중 의식 잃어”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 사망했다고 16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이 교도소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이날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발니가 수감된 교도소는 ‘북극 늑대’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추위 등 수감 환경이 혹독하기로 악명 높은 곳이다. 그는 2021년 모스크바에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에 있는 제6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이 교도소로 이감됐다. 나발니는 러시아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했다. 나발니는 2020년 8월에비행기에서 독극물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받고 2021년 러시아로 귀국했다. 당시 나발니가 냉전 시대 소련이 사용했던 신경작용제 ‘노비초크’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배후에 푸틴 정권이 있다는 추정이 나왔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런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한 바 있다. 그는 귀국 후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각종 혐의로 기소돼 러시아 최북단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나발니 측근들은 나발니의 사망에 관해 확인된 것이 없다며 변호사가 상황 파악을 위해 교도소로 향하고 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레오니트 솔로비요프 변호사는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에 “이틀 전(14일) 나발니를 면회했지만, 그때는 모든 것이 괜찮았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사인을 규명해야 할 책임은 의료진에 있다”고 발표했다.
  • “엄마 저게 뭐예요?”…보문단지 낯 뜨거운 ‘나체조각상’

    “엄마 저게 뭐예요?”…보문단지 낯 뜨거운 ‘나체조각상’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설치돼 있던 나체 조각상 2점이 철거됐다. 16일 경북도의회와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말 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 산책로에 설치한 조각상 2점을 철거했다. 공사 관계자는 “예술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너무 적나라해 거부감이 있다는 의견도 있어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2021년 제주조각공원으로부터 이 조각상을 비롯해 10여점의 조각품을 무상으로 빌려 전시해 왔다. 그러나 남성의 성기나 여성의 가슴이 표현된 2점의 조각상은 너무 적나라해 일부 가족 단위 관광객이 거부감을 표현했다. 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정경민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 감사 때 “많은 관광객이 찾는 산책로에 설치된 낯 뜨거운 조각상들에 대해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함에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며 시정을 요구했었다. 공사는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조각상 2점을 철거했다. 정 의원은 “보문단지는 경북은 물론, 대한민국의 제1호 관광단지로서 앞으로도 그 위상에 걸맞은 사업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전쟁터에서 수 만명 죽어가는데…“이스라엘 총리 아들, 월세 700만원 아파트서 호화 생활” [포착]

    전쟁터에서 수 만명 죽어가는데…“이스라엘 총리 아들, 월세 700만원 아파트서 호화 생활” [포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이 미국에서 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첫째 아들인 야이르 네타냐후(32)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 머물고 있다. 야이르 네타냐후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월세가 5000달러(약 670만 원)에 달하는 최고급 주거지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야이르 네타냐후가 해당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거나, 넓은 테라스에서 음료를 마시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해당 아파트에는 체육관과 수영장, 전용 영화관 등이 완비돼 있으며, 아파트를 떠나 외출할 때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의 무장 요원 2명이 그를 경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 요원들은 비자 문제로 2주마다 교체되어야 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오가는 경호원들의 비행기 이용료만 해도 상당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현재 이야르 네타냐후는 관광 비자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만큼, 직장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한 소득이 없는 상태인데도 호화 생활을 즐긴다는 비난이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야이르 네타냐후는 한때 자신을 ‘이스라엘의 해리 왕자’라고 표현했을 만큼 ‘응석’이 심한 인물이며, 예비군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전쟁터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에서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평가들은 그가 가족의 권력을 과시하며 제대로 된 직업도 없이 삶을 즐기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는 일을 하지 않는 대신, 늦은 시간까지 텔레그램 등 SNS에 접속해 친네타냐후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아버지(네타냐후 총리)의 정적들과 (SNS상에서) 말다툼을 벌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랫동안 네탸나후 총리 일가를 비난해 온 이스라엘 언론인인 유리 미스가브는 “야이르 네타냐후는 총리인 아버지가 평범한 이스라엘인들에게 목숨을 희생하라고 촉구하는 동안, 마이애미에서 파티를 즐기는 게으른 부랑자”라면서 “다른 이스라엘인들은 전쟁터에 가기 위해 미국에서의 학업과 직업, 휴가를 포기하지만 야이르는 그렇지 않다”고 비꼬았다. “총리 아들은 왜 병역의무 지키지 않는가” 앞서 이야르 네타냐후는 아버지의 배경을 이용해 하마스와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포하고 전 세계에서 예비군 30만 명을 소집했다. 당시 이스라엘 당국은 항공기를 증편하면서까지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예비군들을 불러 모았고, 동원령에 응한 예비군들은 가족과 직장을 뒤로한 채 빠르게 고국으로 향했다. 이야르 네타냐후는 예비군 징집 대상인 40세 이하이며, 전투병으로 복무한 이력은 없다. 다만 이스라엘방위군의 대변인실에서 일하며 의무 복무를 마쳤다.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30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한 데 이어 추가로 6만 명의 예비군이 소집됐을 때에도 야이르 네타냐후는 귀국길에 오르지 않았고 이에 불만과 비난이 속출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11월 대중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돌아왔지만, NGO 구급 서비스와 관련한 전화 업무를 맡았다며 ‘인증샷’을 공개한 게 전부였다. 그리고 지난 1월 중순경, 그는 조용히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 측은 아들의 ‘행방’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대만 네타냐후 총리 측 대변인은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야이르는 이스라엘에 구호 물품을 보내는 활동에 정기적으로 자원 봉사를 했으며, 기금 모금 활동을 주도했다”면서 “여러 인터뷰와 연설, SNS 등 국제무대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는데 모든 시간을 쏟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본격화 하면서 최근까지 숨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은 약 2만 800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군도 현재까지 최소 217명의 군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마당] 흥겹게 울려 퍼진 설맞이 북소리/장인주 무용평론가

    [문화마당] 흥겹게 울려 퍼진 설맞이 북소리/장인주 무용평론가

    추석과 설, 일 년에 두 번 찾아오는 명절 공연은 나들이를 계획한 가족 단위 공연으로 안성맞춤이다. 할아버지ㆍ할머니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은 손자ㆍ손녀에게 평생토록 명절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공연 기획자들은 이런 장점을 알기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국립무용단은 2018년부터 명절 공연을 올리고 있다. 특히 공연 장소인 국립극장이 남산 자락에 있어 공연 전후 남산 산책도 곁들이는 일정으로 인기가 많다. 이번 설은 연휴 기간이 길지 않아 장거리 여행이나 친척 방문보다는 당일치기 나들이가 많았던 데다 용띠 관객 30%, 한복 착용 시 20% 할인 등 특별할인 덕에 일찍이 관람권이 매진됐다. 놀이마당을 연상케 하는 원형 무대가 자랑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 ‘두둥 둥둥’ 북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자 제사를 이끄는 제사장이 등장해 축문 낭송을 시작했다. 제목은 ‘축제(祝·祭)’. 괄호 안, 한자에 가운뎃점을 찍어 축원과 제사를 각각 강조했는데 ‘큰 잔치’라는 일반적인 의미보다 전통과 기원에 치중한 모양새다. 세 개의 장으로 나눴는데 첫 번째 장에서는 ‘지전춤’, ‘도살풀이춤’ 등 신을 맞이하는 춤을 추었다. 지난해 취임한 김종덕 예술감독의 첫 안무로, 전통춤을 어떻게 하면 현대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주로 여자들이 추는 ‘도살풀이춤’을 남성 군무로 탈바꿈한 것이 특이했다. 흰 천을 공중에 휘날리며 높이 뛰어오르는 동작이 매우 역동적이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신을 즐겁게 한다는 의미로 세 가지 춤을 추었다. 한국 전통춤에서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것이 남성의 장기라면 여성은 폭넓은 치마에 가려진 차분함 속에서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시종 안무의 ‘진주교방굿거리춤’은 섬세한 여성미가 충만했다. 뒤이어 원로 무용가 조흥동 선생이 안무한 ‘진쇠춤’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주로 남성이 추는 춤으로 알려져 있지만 5쌍의 남녀가 한데 어우러진 구성이 새로웠고 꽹과리 연주가 일품이었다. 작은 북(버꾸)을 들고 추는 서한우 안무의 ‘버꾸춤’으로 흥은 절정에 달했다. 소리로 잡귀를 쫓아낸다는 무속의 믿음을 실현이라도 하듯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빠른 동작이 이어지자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절정에 달한 흥을 가라앉히기라도 하려는 듯 3장에선 맞이한 신을 돌려보내는 엄중한 의식이 행해졌다. 최고조의 흥겨움을 고스란히 가슴에 품고 마무리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으나 고대부터 이어져 온 축제의 기원을 되짚어 본다는 교육적 구성도 유의미했다. 가족 단위 관객들 틈에서 친구끼리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청년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혼자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도 꽤 눈에 띄었다. 뮤지컬 공연장에서는 흔하게 보지만 무용 공연에서는 드문 일이다. 특히 명절날에. 하지만 ‘혼추족’, ‘혼설족’이란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나 홀로 명절을 보내는 사람도 꽤 늘었다고 하니 달라진 명절 풍경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명절 공연은 명절답게 그저 흥겨우면 된다. 복잡한 줄거리 대신 명절에 어울리는 다채롭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으면 된다. 흥겨움을 즐기려는 관객층이 의외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 3.3㎡당 1600만원대… 광주 ‘위파크 일곡공원’ 분양

    호반건설과 라인건설은 100만㎡에 달하는 광주 북구 일곡공원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들어서는 ‘위파크 일곡공원’을 분양한다고 14일 밝혔다. 분양가는 3.3㎡(평)당 1600만원 중반대로 광주 지역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인 1811만원(지난해 12월 기준) 대비 200만원 낮은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돌입하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총 1004 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903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단지 내 산책로가 초대형 공원과 직접 연결되고, 공원의 숲속 놀이공간과 이어지는 캠핑장도 조성된다.
  • 도심 야경 명소로 거듭난 영등포 안양천

    도심 야경 명소로 거듭난 영등포 안양천

    밤새 어두웠던 서울 안양천의 신정교 부근이 도심 속 야경 명소이자 수변문화의 거점 공간으로 거듭났다. 영등포구는 안양천 신정교 하부 공간을 안전하고 밝은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된 안양천은 대표적인 걷기 명소이자 산책, 운동, 여가를 즐기는 대표적인 휴식공간이다. 그러나 신정교 하부 구간이 어두워 산책하는 구민들이 길을 우회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에 구는 지난해 7월 서울시 ‘야간경관 개선 사업’ 공모로 2억 6000만원을 확보, 신정교 하부 경관조명 공사를 실시해 최근 마무리했다. 신정교 교량 하부 전체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간접조명은 황금빛 색상을 내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외에도 교량 기둥을 비추는 투광조명은 간접조명과 함께 안양천을 찾는 구민들에게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활기와 생동감을 더한다. 특히 조명에 반사돼 일렁거리는 안양천의 물빛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안양천 신정교가 야경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만남과 문화의 중심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그 시대 화풍 담아 유쾌하게, 우아하게… AI가 그려 낸 포스터, 로시니도 놀라겠네

    그 시대 화풍 담아 유쾌하게, 우아하게… AI가 그려 낸 포스터, 로시니도 놀라겠네

    伊 로시니 21세 때 만든 오페라전매특허 ‘크레센도’ 비법 주목30대 젊은 음악가 이든 첫 지휘키아라 아마루·김선정 등 열연모네의 ‘산책’ 통해 동시대 구현100여차례 수정작업 거쳐 완성 로시니 특유의 유쾌하고 명랑한 희극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이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오는 22~25일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 오르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국립오페라단의 올해 첫 정기 공연이자 국내 초연작이다.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가 21세 때 만든 이 작품은 ‘오페라 부파’(희극적 오페라)의 표본으로, ‘세비야의 이발사’와 더불어 가장 로시니다운 오페라로 꼽힌다. 초연작인 만큼 얘깃거리도 풍성하다. 이 작품은 올해처럼 윤년에 태어나 4년마다 돌아오는 로시니의 생일 2월 29일을 앞두고 무대에 오른다. 로시니의 전매특허인 ‘로시니 크레센도’를 체감할 수 있다. ‘점점 세게’라는 뜻의 음악 용어대로 오페라 음악은 피아노(여리게), 피아니시모(매우 여리게)로 시작해 후반부 들어 점점 커지는 로시니만의 기법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초연작 포스터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미드저니’로 제작됐다. 참고 작품은 인상파 화가 모네의 ‘산책’(1875).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우아한 여성 이미지는 미드저니 프롬프트에 ‘1800년대 빅토리아풍 모자’, ‘메리 포핀스 의상’, ‘흰색 드레스와 흑발 여성’ 등 특정 키워드를 입력한 결과물이다.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이 오페라가 1813년 초연된 만큼 그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AI가 학습한 동시대의 모네 화풍을 담았다”며 “원작의 우산을 모자로 바꾸고 디자이너가 생성된 이미지들을 100여차례 수정해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주연 이사벨라와 린도로, 무스타파의 무대 의상 이미지는 주한 알제리 대사관의 조언을 받아 무대미술가 오윤균 상명대 교수가 제작했다. 초연작 이미지를 AI로 연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초연작이라 실제 공연 사진이 존재하지 않는 데다 작품과 맞는 1800년대 이미지가 마땅치 않았다. 저작권료를 지급하지 않고도 생성형 AI를 통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크다. 통상 사람의 손으론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 제작 기간도 3~4일로 단축된다. 국립오페라단은 2022년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포스터에 이어 굿즈인 2023년 달력의 이미지들을 AI로 제작한 바 있다. 국내 클래식 공연에서 AI 협업 무대도 시도됐다. 지난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이영철 발레마스터가 챗GPT로 만든 작품 이야기와 안무를 결합한 ‘피지컬 싱킹+AI’를 무대에 올렸고, 국립관현악단은 로봇 지휘자를 투입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AI 활용 영역이 클래식 공연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초연작 지휘는 2021년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결선에 오른 30대 지휘자 이든이 맡았다. 이사벨라는 ‘로시니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는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와 김선정이 더블 캐스팅됐다. 린도로는 러시아 테너 발레리 마카로프와 유럽에서 활동 중인 테너 이기업이, 무스타파는 베이스 권영명과 전태현이 연기한다.
  • 톰 크루즈, 25세 연하 러시아 여인과 공식 열애

    톰 크루즈, 25세 연하 러시아 여인과 공식 열애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61)가 러시아 여성인 엘시나 카이로바(36)와 공식적으로 열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크루즈와 카이로바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사이”라며 “둘의 열애는 주변에도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들은 부유하지만, 보통의 커플들이 하는 데이트를 한다”며 “크루즈는 엘시나 카이로바의 영국 호화 아파트를 찾는 등 깊은 관계로 발전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자선단체 후원 행사에 같이 참석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또 카이로바의 자택 인근의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런던 하이드공원을 산책하기도 했다. 톰 크루즈는 배우 미미 로저스, 니콜 키드먼, 케이티 홈스 등과 3번의 이혼을 경험했다. 러시아 국회의원의 딸이기도 한 카이로바는 전직 모델이자 현재는 영국 시민권자다. 그는 2022년 러시아 재벌로 알려진 드미트리 츠세코프와 이혼했다. 이혼 후 수천만 달러의 부동산을 위자료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인 여성, 말라위서 피살…구타 흔적 발견

    한국인 여성, 말라위서 피살…구타 흔적 발견

    아프리카 남부 말라위에서 60대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현지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숨진 여성 A씨는 7일(현지시간) 오전 말라위 수도 릴롱궤의 집 근처로 산책 나갔다가 실종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은 현지 경찰이 수색 끝에 의식을 잃은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발견 당시 A씨의 몸에서는 구타 흔적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해외 현지 파견 근무를 하던 가족과 함께 말라위에 머물다 변을 당했다. 외교부는 짐바브웨 대사관 영사를 말라위로 급파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라위는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자리한 내륙 국가로 북쪽은 탄자니아, 동쪽과 남쪽은 모잠비크, 서쪽은 잠비아와 접해 있다. 한반도 면적의 절반에 인구는 1900만명 정도다. 기독교가 80%, 이슬람교가 18%를 차지한다.
  • [조명계의 뒷마당 미술 산책] 의혹의 미술품이 몰려온다/전 소더비 아시아 부사장

    [조명계의 뒷마당 미술 산책] 의혹의 미술품이 몰려온다/전 소더비 아시아 부사장

    의혹의 미술품도 물이 흐르는 방식과 똑같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1986년부터 1990년 초 일본의 버블경제 시기에 수많은 의혹의 미술품이 일본 시장으로 밀려 들어갔다. 그리고 40년이 흐른 오늘에는 이들 의혹의 미술품이 다시 한국으로 밀려오고 있다. 얼마 전 일본에 있는 수백 점의 올드마스터 작품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한국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을 목도했다. 일본에서 온 루벤스 작품을 보면서 생각했다. 올드마스터 작품 고객이 한국보다 일본에 훨씬 더 많을 텐데 굳이 한국에서 팔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필자에게는 지인으로부터 바스키아 작품 16점, 앤디 워홀 작품 8점, 피카소 작품 8점이 한꺼번에 주어졌다. 국내 한 컬렉터가 바스키아 작품 16점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신문 1면에 나올 만한 대사건으로 가치의 합계가 적어도 5000억원을 웃돌 것이다. 이미지와 첨부된 사진 자료 보증서 등을 살펴본 다음 검토도 하지 말라는 의견을 주었다. 당혹스러운 것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지난해 26일 또 다른 바스키아 작품 한 점이 주어졌는데, 매의 눈으로 살펴본즉 바스키아 재단 발행 진본 증명서에는 허술한 구석이 여러 곳 눈에 띄었다. 인쇄된 글씨체 서류 양식 서명 등이 사뭇 달랐다. 작품 뒷면에는 에머리히 스탬프가 찍혀 있었는데 그곳에서 구입한 작품이라고 했다. 사실 뉴욕의 유명한 갤러리인 앙드레 에머리히는 폐점된 지 오래됐다. 상속인이 재고 작품 일체를 아메리칸 아트 아카이브에 일괄 기증하고 폐쇄됐는데 1944년 히로시마대학(1949년 설립)을 나왔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런 일이 방치되면 누군가는 싼 맛에 의혹의 명품을 구입하게 되고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사법당국은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들은 누군가에 의해 제작된 위작들로 추정된다. 매우 위험한 현상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가짜들을 검증할 전문인력이 국내에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진위가 의심스러운 작품을 보게 되면 주저없이 뉴욕이나 런던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의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라고 권할 뿐이다.
  • 김해시 도심 공원 곳곳에 ‘맨발 산책길’ 조성

    김해시 도심 공원 곳곳에 ‘맨발 산책길’ 조성

    경남 김해시가 도심 공원 곳곳에 ‘맨발 걷기(어싱, Earthing, 땅과의 접촉)’ 공간을 조성한다. 맨발 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맨발로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이 늘어서다. 시는 오는 3월~6월 5개 도심 공원에 어싱길을 순차적으로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시는 우선 도심 대표 공원인 연지공원 내 흙길 중 900m 구간(폭 5m)을 마사토로 바꿨다. 주변 화단 정비도 마쳤다. 이곳에는 봄철 튤립과 벚꽃 등이 만개해 아름다운 ‘꽃길’이 될 전망이다. 내동 거북공원에는 숲속 어싱길(길이 240m, 폭 1.5m)을 만든다. 길 주위에는 맥문동을 심어 여름철 보라색 꽃과 그늘이 있는 도심 속 맨발 걷기 장소로 조성한다. 노년층이 많이 찾는 내동 수인공원에는 소규모 어싱길(길이 50m, 폭 1.5m)을 만든다. 바 형태 손잡이를 설치해 안전한 맨발 걷기를 도모한다. 진영 금병공원은 기존 콘크리트 포장면을 걷어내고 마사토로 재포장한다. 또 진영 서어지 공원에도 낡은 X-게임장을 철거하고 맨발 걷기 트랙을 조성한다. 이밖에 시는 기존 분성산 생태숲 황톳길(길이 580m, 폭 1.5m)을 매년 3월~10월 지속해 운영한다. 김해시는 “도심지 공원 곳곳에 소규모 맨발 걷기 공간을 조성해 도심 속에서 맑은 공기와 안전한 어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해남서 건강한 황토기운 느끼며 걸어요”

    “해남서 건강한 황토기운 느끼며 걸어요”

    해남군에 황토 맨발 산책길이 조성됐다. 산책로는 해남읍 해리의 해남군 보건소 뒤편 우슬저수지에서부터 시작해 우슬체육공원내 우슬체육관까지 이어진 길이다. 기존 크로스컨트리장을 리모델링해 약 1㎞ 길이의 황토길을 조성했다. 황토길 한쪽에는 야자 매트를 깔아 신발을 신고도 산책할 수 있으며, 발을 닦는 세족장과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신발장도 마련했다. 새로 조성된 황토길은 기존에도 우슬체육공원에서 훈련하고 있는 전문 운동인들은 물론 일반 군민들의 산책로로도 사랑받던 공간으로, 맨발 산책로가 조성됨으로써 최근 늘고 있는 맨발 걷기 동호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군 관계자는“맨발 걷기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높은 시점에 해남군에서도 맨발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되어 의미있다”라며“이후 산책로 주변 공간에 잠깐 쉬면서 몸을 풀 수 있는 쉼터와 세족장을 추가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슬산책로 이용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연중 개방돼 있다.
  • ‘생후 20일 신생아 방치살해·시신 유기’ 30대 엄마 구속

    ‘생후 20일 신생아 방치살해·시신 유기’ 30대 엄마 구속

    생후 20여일 된 자신의 아이를 승용차 트렁크에 방치해 숨지게 한 뒤 화성 제부도 풀숲에 유기한 엄마 구속됐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수원지방법은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40대 남성 B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다. 법원은 주거 등 환경을 고려했을 때 B씨의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용인의 한 병원에서 남자 아기를 출산한 뒤 10일만인 지난달 8일 퇴원했다. A씨와 B씨는 이후 아기를 승용차 트렁크에 방치해 숨지자, 지난달 21일 새벽 아기 시신을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의 풀숲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차를 타고 모텔 등지를 전전했는데, 나중에 트렁크를 열어보니 아기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6일 오전 10시 50분께 제부도를 산책 중이던 한 시민으로부터 ”풀숲에 영아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아기 시신은 포대기에 싸인 상태였고 외상은 없었으며, 부패도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인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 현재 진행 중이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다음 날 오후 6시 20분쯤 용인의 한 모텔에서 두 사람을 검거했다. A씨는 “아기를 양육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 범행했다”고 자백했으며, B씨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추가 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아기의 사망 시점도 정확히 규명되지 않아 살인 등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밝혔다.
  • [서울광장] 떴다방 포퓰리즘 공약, 뻔뻔한 정치권/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떴다방 포퓰리즘 공약, 뻔뻔한 정치권/이순녀 논설위원

    총선이 60여일 남았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공약 경쟁도 뜨겁다. 철도 지하화, 저출생 대책, 경로당 무상점심 확대 등 공약만 봐서는 여야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은꼴 공약이 적지 않다. 선심성 공약 혐의가 짙은 건 여야가 마찬가지인데 서로 “재원 대책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는 내로남불 행태도 판박이다. 국민 눈에는 거울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꼴불견으로 비칠 뿐이다.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배포는 한없이 커진다. 긍정과 낙관의 힘도 상상 초월이다. 선거에서 이기면, 다수당만 되면 안 되던 일도 못 하던 정책도 척척 해낼 것처럼 큰소리친다. 대표적인 예가 철도 지하화 공약이다. 선거 단골 레퍼토리지만 수십조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충당할 재원 방안을 찾지 못해 매번 공수표에 그쳤던 사업인데 여야 모두 이 카드를 또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 전국 주요 도시의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을 찾아 “육교와 철도 부분을 덮고 거기에 공원과 산책로,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 같은 것이 생긴다고 생각해 보라. 지역 전체가 발전하면서 사업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했다. 지하화로 만들어지는 상부 공간과 주변 부지를 통합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재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도 바로 다음날 전국 도심 철도 지하화 추진을 선언했다. 총사업비 규모를 80조원 안팎으로 추정하면서도 재원 마련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이제 체계적으로 경비 문제도 해결되고 정책적으로도 가능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철도·역사 지하화를 추진할 때가 됐다”고 했다.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해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실현 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여야가 민간 투자 유치를 낙관하며 장밋빛 전망만 강조하는 것은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식 공약이 아닐 수 없다. 저출생 대책은 어떤가. 민주당은 지난달 18일 자녀 셋 낳으면 1억원 무상 지급, 8~17세 자녀 1인당 월 20만원 아동수당 등 현금성 지원과 주택, 자산 형성 지원을 묶은 연간 28조원 규모의 저출생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이 대표는 이달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으로 대학 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 일체를 무상화하는 출생기본소득 공약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재원 충당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에 대해선 말이 없다. 여당이 최근 내놓은 경로당 주7일 점심 제공과 간병비 급여화도 공약 이행에 필요한 예산과 재원 등을 밝히지 않아 총선용 선심공약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도 경로당 주5일 점심 제공, 간병비 급여화를 공약하면서 재원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주의 선거 체제에서 정치인이 표심을 신경 쓰지 않을 도리는 없을 것이다. 유권자의 욕망과 이해관계에 편승해 손쉽게 표를 얻으려는 유혹을 떨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 뒷감당은 어찌 되든 간에 일단 내지르고 보는 떴다방식 포퓰리즘 공약 남발은 결국 정치 불신과 혐오만 키울 뿐이다. 지난해 국세 수입은 344조 1000억원으로, 애초 예상보다 56조 4000억원 덜 걷혔다. 역대 최대 세수 결손이다. 국세청은 올해 국세도 정부 전망치보다 6조원가량 덜 걷힐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도 작다. 한국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고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보다 0.1% 포인트 하향한 2.2%로 제시했다. 앞뒤 안 따지고 선심성 공약을 내놓는 뻔뻔하고 무책임한 정치권을 심판하는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하다.
  • 예술하는 여자에게 씌운 시대착오적 왜곡과 모욕… 그래도 무덤덤히 맞선다

    예술하는 여자에게 씌운 시대착오적 왜곡과 모욕… 그래도 무덤덤히 맞선다

    밥벌이와 결혼, 육아 등 전형의 삶에서 쳇바퀴를 돌리지 않는 전하영(44) 작가의 소설 속 여성 예술가들은 ‘흠 있는 여자’로 치부되기 일쑤다. “그럼 이제 더 팔 게 없겠네요”란 모욕을 무시로 겪고, “제때 어른의 삶으로 옮겨가지 못해 인생을 망쳤다”는 세간의 무지한 평가도 온몸으로 받아 낸다. 문제는 스스로도 여성 예술가라는 위치, 정체성에 대한 불안과 회의, 환멸에 거듭 들고 만다는 것. 인물들은 자신의 재능을 자신하지 못하고 직업도 소속도 없이 영화 속 산발한 미친 여자 ‘혐오스런 마츠코’가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잠긴다. 창작을 위해 쏟아 온 청춘의 시간이 ‘헛짓’이었음을 실감하며 패배감을 꾸역꾸역 삼키기도 한다. ‘2021 제12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으며 찬찬히 필력을 선보여 온 전 작가는 8편의 단편을 엮은 첫 소설집 ‘시차와 시대착오’에서 이렇듯 여성과 예술 노동이라는 두 가지 엄연한 현실에서 드잡이하는 여성들을 기민하고 섬세하게 주목하며 새로운 결의 ‘예술가 소설’을 한국 문학 목록에 들여보낸다. 김보경 문학평론가는 “소설 속 예술가들이 낭만주의적 신화에 속지 않는 건 이들이 여성 예술가로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경험을 축적해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인물들은 예술가로서의 역할에 대한 외부의 왜곡, 내면의 의심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예술에 덧씌워진 시대착오적 편견, 낭만적 환상을 걷어내고 깨뜨린다. “‘진정한 예술가’는 상상의 영역에만 존재하는 환상이다. 진정성이란 대세에 지장 없는, 그다지 상관없는 문제”(272쪽) 여성 예술가들을 함부로 재단하고 젊음과 성으로만 소비하려는 행태에 대해서도 무덤덤하게 맞서야 한다. “당신은 당신을 팔아야 한다. 백화점의 판매원이 된 기분으로 당신은 매번 똑같은 어휘로 당신의 작업을 소개한다. (중략) 당신은 프로다. 돈을 벌지는 못해도 프로는 프로다.”(269쪽) 그럼에도 이들의 다음 행보를 낙관하게 되는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때문이다. 단편 ‘남쪽에서’의 ‘나’는 30대 절반을 갈아 넣은 시나리오가 무용해졌음을 자각했음에도 평생을 지속해 쓰는 한 여성 소설가의 삶을 스스로 각인시키며 상상해 본다. ‘보이지 않아도 쓰이는 어떤 삶을. 어딘가에 존재하는 질서를. 그 깊고 어두운 세계를.’(76쪽) 단편 ‘영향’의 비혼 여성 영화감독 난희는 내일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산책할 거란 계획을 세운다. ‘내게도 뭔가 팔 게 있을지 생각해 봐야지’란 소소하지만 담대한 결심을 하면서. 영화를 공부하고 영상 예술가로 활동한 작가는 문학, 영화,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계의 부박한 세태, 예술가들을 갉아먹는 자기 불신 등을 세밀하게 그려 냈다. 그러면서 예술과 노동, 일상을 분리하지 않고 다시 감각을 벼리고 나서는 인물들을 통해 지지 않는 태도의 거룩함을 돌아보게 한다.
  • 강물 머금은 풍경엔… 가만히 詩가 흐른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강물 머금은 풍경엔… 가만히 詩가 흐른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섬진강에는 시인들이 많이 산다. 강과 나무와 풀과 바람이 꿈틀대는 섬진강에 살다 보니 주민 모두가 자연스레 시인이 됐다. ‘섬진강이 내 시 속으로 들어왔다’는 김용택(75) 시인의 말처럼 강가에 핀 풀꽃과 나무, 강변을 비추는 작은 달도 한 편의 시로 탄생한다. 그래서 섬진강 상류에 있는 강변마을인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에서는 매년 아름다운 시집이 한 권씩 나온다. 2017년 김 시인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 만든 ‘강따라 글따라’ 시 모임에서는 벌써 시집을 5권이나 펴냈다.●강가에 핀 풀꽃도 나무도 한 편의 시로 지난달 25일 김 시인 등 8명의 회원들은 ‘내일은 내 소식도 전해줄게’(시와 에세이, 1만 2000원)라는 다섯 번째 시집을 냈다. 회원들은 진메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 등에서 펜션과 캠핑장 등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민들이다. ‘외로운 날엔/ 석양빛 황혼길에/ 강물 따라 흘러가자 /하늘 노을 가리키며 마주 보다 빙긋 웃고/ 조약돌 강물에 띄워/ 먼 산 바라보며’(김인상·고마운 친구야) ‘강따라 글따라’ 회원들은 바쁜 일손을 잠시 뒤로하고 시집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진메마을에 있는 김 시인의 서재인 ‘회문재’(回文齋·글이 모이는 집)에 모였다. 회원들이 한 달에 두 번 ‘김용택의 작은 학교’에 모여 쓴 시가 시집이 됐다고 한다. 8명이 쓴 47편의 시 가운데 강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는 시가 거의 없을 정도다.모임에서 가장 연장자인 김인상(77) 시인은 섬진강 문화해설사를 할 정도로 누구보다 섬진강을 사랑하고 아낀다. 김 시인의 순창농림고등학교 2년 선배다. 그는 “섬진강의 섬(蟾)이라는 한자를 ‘두꺼비 섬’으로 해석하는데 실제로는 섬에는 ‘달빛’이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섬진강을 소개할 때 ‘고려 말 왜구들이 침략했다가 두꺼비 울음소리를 듣고 물러갔다’는 전설을 강조하는데 실제로는 ‘물가에 비친 달빛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섬진강은 달빛이 비추는 밤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여기는 내가 서 있는 자리/ 비가 올 때도 있다/ 산을 그려준/ 눈송이들이 모두 강물로 내려온다.’(김용택·내 삶을 내다보는 곳) 이번 시집에는 김 시인의 시도 7편 실렸다. 이 가운데 ‘내 삶을 내다보는 곳’이라는 시는 회문재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며 쓴 시다. 김 시인이 나고 자란 진메마을은 15가구 정도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강변마을이다. 진메라는 이름은 마을 앞뒤로 산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에서 따왔다. 장산(長山), ‘진뫼’, ‘진메’로 불리던 것이 마을 이름이 됐다. 회문재는 마을 인근에 있는 ‘글이 모인다는 산’ 회문산(回文山·550m)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 시인은 “내가 시인이 된 것이 회문산 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회문재에서는 섬진강이 시원스레 보이고 김 시인이 2008년 8월 정년퇴임을 하기 전까지 30여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던 덕치초등학교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아버님은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집을 지으시고 그 집에 살며/ 곡식을 가꾸었다.’(김용택·농부와 시인)●섬진강 5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 진메마을에서 섬진강 시인들을 만나 시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뒤 구담마을까지 섬진강 길을 돌아봤다. 진메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김 시인이 섬진강 5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은 길이다. 물길을 따라 김 시인의 시비가 있어 ‘시인의 길’로도 불린다. 진메마을을 나서는 길.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는 김 시인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농부와 시인’이라는 시비가 있다. 김 시인은 “원래 시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얼마 전 강물이 범람해 쓰러졌다”면서 “시비가 누워 있으니 사람들이 자연스레 올라가 보기도 하고 해서 바로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메마을은 섬진강댐에서 12㎞ 정도 아래에 있어 폭우 때는 강물이 범람하기도 한다.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김용택·봄날)진메마을을 나서 섬진강을 따라 구담마을로 향했다. 김 시인이 수시로 산책하는 길이다. 구담마을까지의 거리는 약 7㎞, 걸어서 1시간 50분 걸린다. 강을 따라 이어진 길에는 10개의 김용택 시비가 있다. 가다 보면 김 시인의 대표시 중 하나인 ‘봄날’ 시비가 눈에 들어온다. 진메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 가는 길은 사계절 아름답지만 3월 말 매화꽃이 활짝 피는 봄날이 아름답다. ‘내가/ 강가의 어떤 돌을/ 사랑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비웃을 테지만/ 나의 사랑은 그럴 수도 있는 것/ 나의 수많은 고백과 비난을 다 듣고도 떠내려가지 않았어’(이은수·강가의 돌을 사랑한다고 하면) 진메마을에서 1시간(4㎞) 정도 걸어가면 천담(川潭)마을이 나온다. 강물이 휘감아 도는 곳에 있는 천담마을은 연못처럼 깊은 소(沼)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길은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과도 겹친다. 마을은 주변에 있는 물우리, 일중리, 장암리, 천담리 등 4개 마을을 묶어 ‘강변 사리’라는 이름도 붙었다. 천담마을에는 동자바위전설이 내려오는데 수렵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총각과 나물 캐는 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구담마을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시가 절로 천담마을에는 가족 단위 캠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강변사리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이은수(53) 사무장도 ‘강따라 글따라’ 회원으로 이번 시집에 6편의 시를 썼다. 2008년 경기도 용인에서 이곳으로 귀촌한 이 시인은 “시를 쓰고 난 뒤부터 삶의 소중함을 더 느끼고 있다”면서 “돈을 벌고 유명해지기 위해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고 자기검열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날마다 주방 앞 개나리 울타리로/ 날아오는 참새들과 눈맞춤을 한다/ 안녕!/ 나는 오늘 아침 북엇국에 깍두기를 먹었어/ 달그락 달그락/ 물소리와 그릇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참새들과 수다를 떤다’(공후남·내일은 내 소식도 전해줄게 중에서) 천담마을에서 50분(약 3㎞)가량 아래로 걸어 내려가면 구담(龜潭)마을을 만난다. 구담이라는 이름은 마을 앞 강가에 자라가 많이 살아 붙여졌다는 이야기와 마을 앞 강가에 9개의 소가 있어 구담(九潭)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침이면 섬진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장관을 이룬다. 구담마을에는 독채형 민박집인 ‘반디민박’이 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공후남(61)씨도 이번 시집에 7편의 시를 썼다. 이번 시집의 제목도 그가 쓴 시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섬진강에 살면 자연스레 자연과 대화를 하게 된다”면서 “설거지를 하다 창밖에서 만난 참새와 나눈 대화를 시로 옮겼다”고 말했다. 구담정이 있는 언덕에 오르면 당산나무 아래로 굽이치는 섬진강 물줄기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이광모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1998년)을 촬영했다. 한국전쟁 직후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감독은 ‘비록 괴롭고 아픈 시절이었지만 아름다운 순간도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7개월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곳이라고 한다. 영화는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과 도쿄 국제영화제 금상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섬진강을 돌아본 뒤 김 시인과 함께 강진면 갈담리에 있는 ‘섬진강 다슬기마을’이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진메마을에서 북쪽으로 7㎞ 떨어진 갈담리는 주변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강진면사무소와 강진공용버스터미널, 한국치즈과학고등학교가 있다. 식당에서는 섬진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만든 다슬기 손수제비(1만원)와 다슬기전(1만 5000원), 다슬기회 무침(3만원) 등을 판매한다. 식당 건너편에는 음료를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강진북카페’도 있다. 진메마을은 호남고속도로 서전주나들목에서 나와 27번 국도를 따라가면 50㎞, 승용차로 약 4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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