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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운산 산책로 이름을 지어주세요”

    성북구가 지역의 명소인 개운산근린공원에 있는 8개 시설물에 붙여줄 고유 이름을 공모한다. 14일 성북구에 따르면 주민들이 공감하는 사랑스러운 이름을 부르면서 더 아끼고 애용해달라는 취지에서 고유명을 지어주기로 했다. 이름을 지어줄 대상은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출발점에 있는 만남의 광장 ▲종점에 있는 육각정 ▲북악골프장 주변의 이색 목재다리 ▲개운산근린공원 입구에서 마로니에 마당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개운산운동장 ▲성북구의회 건물 ▲개운산 산책로 ▲마로니에 마당 근처의 육각정 등 8곳이다. 지금은 예컨대 “거기에 있는 그 목재다리∼” 등으로 불리고 있다. 고유 이름은 ‘부르기 쉽고 친근하면서도 건강도시 성북의 이미지가 연상되고, 또 각 시설물의 특징을 잘 반영한 고유한 정서의 이름’을 공모한다.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명칭 및 제안 사유 등을 적고 온라인이나 우편, 팩스 등으로 제출하면 된다. 두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다음달 19일 당선작 8편을 선정한다. 최우수작 8편에는 각 20만원의 상금을 준다. 우수작과 장려작에는 각 10만원,5만원씩을 준다. 성북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고심 끝에 이름을 붙여준 시설물이라면 식구처럼 아끼면서 잘 애용하리라 믿는다.”면서 “시설물 1곳의 이름만 응모해도 환영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펜스부근 北 CCTV가 ‘새 열쇠’

    펜스부근 北 CCTV가 ‘새 열쇠’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격 사망한 부근에 폐쇄회로 TV(CCTV)가 설치된 게 14일 확인됐다.CCTV가 박씨의 피살경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풀어줄 열쇠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현대아산측은 북한측에 CCTV에 녹화된 자료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신문 정연호기자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박씨가 넘어간 군사통제구역 부근 북한측 영내에 CCTV가 설치돼 있었다.CCTV가 설치된 장소는 산책로 주변 펜스 바로 뒤다. 해변으로부터는 100m정도 떨어져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 2005년 6월 금강산 해수욕장에 숙박할 수 있는 해변마을이 개장될 때 북한측이 ‘24시간 (관광객들을)확인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CCTV와 관련된 장비를 북한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CCTV는 펜스와 45도 각도로 남측 해변을 향하고 있다.CCTV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면 북한측의 감시 대상 지역은 산책로와 모래언덕 등 펜스 주변일 가능성이 높다. 박씨가 북한측 영내로 넘어간 시간과 장면, 당시 정황 등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치마를 입고 새벽 4시30분 숙소를 나선 50대 주부 박씨가 20분만인 새벽 4시50분에 제대로 걷기도 힘든 백사장이 포함된 3.4㎞를 이동하다 총격을 당했다는 북한측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북한측이 CCTV에 담겨진 내용을 제대로 공개하겠느냐는 점이다. 박씨가 북한 초병에게 피격된 시점은 북측이 밝힌 오전 4시50분 전후가 아니라 이미 해가 뜨고 난 뒤인 오전 5시20분쯤라는 또다른 관광객의 증언이 나왔다. 이는 육안으로 사람 외양을 충분히 식별할 수 있는 시간에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북한군이 박씨가 관광객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도 과잉대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관광객 이모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박씨가 피살된) 10일 오전 숙소였던 해금강호텔에서 나와 해수욕장쪽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총성을 들었다.”며 “총소리는 5시20분쯤 들렸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자와의 협의를 위해 방북했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당초 14일 오후 귀경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협의를 위해 귀경을 15일 이후로 늦췄다. 김효섭기자 연합뉴스 newworld@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박왕자씨 펜스 아닌 모래언덕 넘어 10초 간격 두 발의 총성·비명 들었다”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과 관련, 북한이 밝힌 사고경위를 뒤집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대구통일교육협의회가 주관한 2박3일 일정의 ‘대학생 금강산 생명평화캠프’에 참가했던 이인복(경북대 사학과 2학년)씨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1일 오전 4시50분쯤 검은색 옷을 입은 한 아주머니가 해변을 거닐다 녹색 울타리가 끊어진 부분에 있는 모래언덕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고 밝혔다. 이씨는 “그분이 언덕 너머로 사라진 뒤 5∼10분쯤 지나자 10초 간격으로 두 발의 총성과 비명 소리가 들렸다. 모래언덕 위로 올라가 보니 멀리 한 명이 쓰러져 있었고, 북한군 3명이 쓰러진 사람 쪽으로 다가가 발로 툭툭 건드리곤 했다.”고 말했다. 북한군 경계지역으로 들어선 박씨가 초병의 정지요구에 불응하고 도주하자 경고사격을 한 뒤 총을 쐈다는 북측 설명과 배치된다. 박씨의 시신에는 등과 엉덩이 2곳에 총상이 있다. 경고사격을 했다면 최소 3발의 총성이 울렸어야 한다. 또 박씨가 모래언덕 뒤로 사라진 뒤 총성이 울렸을 때까지 5∼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사이 박씨가 관광통제선 울타리에서 1.2㎞ 떨어진 북한군 초소까지 갔다 다시 1㎞를 뛰어서 돌아올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씨는 “당시에는 그 아주머니인지 몰랐고, 북한군의 훈련상황인 줄 알았다. 남쪽으로 와서 사고가 난 걸 알았다.”면서 “해변에 쳐진 울타리는 봤지만 모래언덕 위쪽에 위험표시를 알리는 팻말이나 철조망은 없었고, 그 옆에 실개천이 흐르고 있어 누구나 산책로로 알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치마 입은 채 3㎞ 백사장 20분만에 이동” 납득안가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치마 입은 채 3㎞ 백사장 20분만에 이동” 납득안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53·여)씨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북한측이 사건의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높아지고 있다. 박씨가 피격된 시각에 당시 현장 근처에 있었던 대학생 이인복(23·경북대 사학과)씨와 박씨 아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북한측은 사고가 난 직후인 지난 11일에는 현대아산을 통해,12일에는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의 담화문 형식으로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북측은 박씨가 금강산 해수욕장 북측에 설치된 펜스(통제선)를 넘어 1.2㎞ 떨어진 북한군 초소에 접근했다가 제지를 받고 1㎞를 도주했다고 밝혔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박씨가 11일 새벽 4시50분쯤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목격자인 이씨는 “박씨는 녹색 울타리가 끊어진 부분에 있는 모래언덕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고 말했다. 박씨가 펜스를 넘어 북쪽으로 왔다는 북측의 주장과는 다르다. 새벽 4시30분 숙소를 나온 박씨가 치마를 입은 채로 20분 만에 2㎞ 이상을 걷고,1㎞를 뛴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특히 백사장에서는 걷는 것도 힘들다. 숙소에서 해수욕장 끝의 통제선까지는 1.2㎞, 통제선에서 북한측 초소까지는 1.2㎞다. 박씨가 북측의 주장대로 초소에서 1㎞를 도주했다면 모두 3.4㎞를 20분 동안에 걷거나 뛰었다는 얘기다. 시속으로 계산하면 10㎞다. 건장한 성인 남성도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목격자인 이씨는 “사건 당시 박씨가 느긋해 보일 정도로 굉장히 느리게 걷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아들 방재정(23)씨도 “어머니가 기력도 좋지 않고 평소 러닝머신에서도 잘 뛰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리 빨리 뛸 수 있겠느냐.”고 북측 발표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박씨는 북한측의 주장대로 북한 군 초소에 접근한 뒤 도주하다 총격을 당한 게 아니라 모래언덕을 넘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총격을 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보다 설득력이 있다. 이씨는 “11일 오전 동틀 무렵 중년 여성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5∼10분이 지난 뒤 총소리와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고사격과 경고방송을 했다는 북한측의 주장 역시 사실과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 이씨는 “10초 간격으로 2발의 총소리와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숨진 박씨가 등과 엉덩이에 두 발의 총격을 받은 것과도 일치한다. 북측이 주장하는 경고사격은 없었던 셈이다. 현대아산측이 13일 박씨의 피격시간과 비슷한 오전 5시에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에 따르면 그 시간에도 식별은 가능했다. 북한측은 50대 여성 관광객에게 과잉대응을 한 것이다. 현장의 안전시설을 놓고 논란도 일고 있다. 해변으로부터 32m는 모래언덕이 쌓아져 있다. 이어 70m 정도의 녹색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다. 이 펜스와 모래언덕이 해수욕장과 군사지역의 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모래언덕의 경사가 완만해 힘들이지 않고도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안전표지의 위치도 논란 거리다.‘진입할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문(안전표지)은 바닷가로부터 100여m 떨어진 산책로 부근에 있었다. 박씨가 지나간 모래언덕 부근에는 없었다. 현대아산측이 관광객의 안전에 무신경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래서 나온다. 현대아산측은 “안전표지는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산책로에 세울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뚝섬한강공원 특화사업 26일 첫 삽

    서울 광진구 자양동 뚝섬한강공원이 내년까지 수변무대 등 문화여가공간을 갖춘 테마공간으로 새단장된다. 서울시는 오는 26일 한강 청담대교 옆 벽천광장에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인 뚝섬한강공원(영동대교∼잠실대교) 특화사업 착공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뚝섬한강공원이 조성되면 서울숲과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시는 내년 말까지 모두 510억원을 들여 수변무대와 분수, 원형데크, 수영장, 나눔의 장터 등 문화여가공간은 물론 주차장과 산책로, 자전거도로, 놀이터, 자연 학습장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뚝섬한강공원을 래프팅과 카누 등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특화사업은 한강공원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테마공간으로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랑의 순례자 아하메드 알 카멜 왕자

    사랑의 순례자 아하메드 알 카멜 왕자

    사시사철 흰 눈이 덮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스페인의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궁은, 물에 갈증 난 이슬람 왕국(731~1492)에 천혜의 오아시스다. 그들은 이곳에 궁전을 짓기 전에 자연석을 파내고 거대한 물탱크를 묻고, 플라사데 로스 알히베스(수조광장)라고 불렀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흰 눈이 끊임없이 이곳에 녹아내리고, 그 옆에 파놓은 깊은 샘에선 언제나 깨끗하고 차가운 물이 고여 알함브라궁 곳곳으로 풍부한 물을 보내준다. 연못들과 홀 안의 욕실로, 대리석 포장을 한 수로를 따라 사자궁의 열두 사자의 입으로 뿜어낸 물줄기가 성 안을 다 돈 다음엔 도시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졸졸 흘러가며 제일 높은 언덕으로부터 온 숲을 계속 흘러가게 만들었다. 울창한 숲엔 올리브나무와 오렌지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태양의 언덕’엔 헤네랄리페궁의 여름별장이 마술사가 그려낸 한 장면처럼 갑자기 우리 눈앞에 떠오른다. 하늘의 기쁨을 닮은 지상의 모습인양 가지각색 꽃향기가 분수의 하얀 물줄기와 어울려 뿜어내는 향기에 취해 어지러운 발걸음을 풀밭에 앉아 쉬어 가야만 했다. 하얀 십자가 대리석 위로 헤네랄리페궁 정원의 분수가 마주치며 뿜어내는 소리가 마치 우리의 영혼을 깨우는 스페인의 성녀 데레사의 ‘영혼의 성’ 안에 있는 제1궁실 같았다. 성녀 데레사의 《영혼의성》엔(예수의 데레사 지음, 최민순 신부 옮김, 바오로딸 출간) 일곱 개의 궁실이 있는데, 우리 부부는 이 알함브라궁을 산책하면서, 이 헤네랄리페 정원은 마치 ‘영혼의 성’의 제1궁실과 제3궁실 같아, 묵상으로 이어지는 적극적인 기도와 명상이 마치 이 수원지의 물을 물통에 끌어들이는 힘겨운 과정 같다고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이 궁성 안에 갇혀 살았던 아하메드 알 카멜 왕자가 사랑의 순례를 떠나게 된 이야기를 떠올렸다. 사랑의 순례자 아하메드 알 카멜 왕자의 이야기이다. 옛날 옛적에, 알함브라궁 꼭대기 산 중턱에 우뚝 솟아 있는 탑들과 헤네랄리페궁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과일들, 가지각색의 꽃들과 향기, 초록빛 수목들과 울타리가 궁전과 뜰의 풍성함. 이런 꿈결 같은 환상적인 소재로 엮은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그라나다 왕국에 한 무어왕이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아하메드라는 외아들이 있었어요. 신하들은 왕자에게 완벽한 사람, 알 카멜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어요. 점성술사들도 왕자가 장차 군주가 될 운명을 타고났다고 예언했습니다. 단, 왕자가 사랑에 빠지면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성년이 될 때까지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면 위험한 일들을 피할 수 있을 뿐더러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거예요. 왕은 왕자가 사랑이라는 말조차 들을 수 없는 곳에 숨겨두는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그러기 위해 알함브라성 언덕에 궁전을 지었어요. 이 궁전이 헤네랄리페궁이랍니다. 어린 왕자는 궁 안에 갇혀서 이벤 보나벤이라는 아랍 현자의 보호와 감시 아래 교육을 받게 됩니다. 현자는 사랑이라는 것에 관해서만 빼고는 모든 지식을 왕자에게 전수했습니다. 왕자는 격리된 궁전 안에서 보나벤에게 온갖 지식을 받아들이는 동안 스무 살이 되었어요. 하지만 이 무렵 왕자의 거동이 수상해졌어요. 공부를 완전히 내팽개치고, 정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시와 음악에 온 세월을 보냈어요. 보나벤은 경종이 울림을 느꼈어요. 마음속 깊이 숨어 있던 왕자의 다정한 천성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오직 그 대상을 찾지 못했을 뿐임을 바라보면서요. 왕자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도취되어 한 나무에 온갖 사랑과 헌신을 쏟았어요. 보나벤은 결국 왕자를 헤네랄리페궁의 꼭대기 탑에 가두었어요. 그러곤 그가 탑 안에서 지루하지 않도록 새들의 언어를 가르치기로 했어요. 왕자는 새의 언어로 탑 꼭대기까지 찾아오는 새들과 친구가 됐습니다. 한겨울이 지나 꽃들은 달콤한 향기를 피우고, 새들은 노래하며 짝짓기를 위한 둥지를 트는 봄이 왔어요. 사방에서 한결같이 부르는 주제곡은 사랑~사랑~사랑의 되풀이였죠. ‘세상에 가득 차 있는데도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랑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왕자의 호기심은 커져만 갔어요. 그때 마침 보나벤이 탑에 찾아왔어요. “내게 세상의 온갖 지혜를 다 나누어주신 분이여,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의 본성이 무엇인가요?” 보나벤은 벼락을 맞은 듯 놀랐어요. “도대체 어디에서 그런 어리석은 낱말을 알게 되었단 말씀입니까?” 왕자는 그를 창가로 이끌고 갔어요. 나이팅게일이 탑 아래 앉아 장미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있네요. 그 가사는 한결같이 사랑이었어요. “위대한 알라신이시여! 누가 이 비밀을 사람의 마음속에 감추어둘 수 있단 말입니까?” 보나벤이 왕자에게 몸을 돌려 말했어요. “왕자님, 사랑이란 것이 인간의 병을 불러들인다는 것을 아시옵소서. 사랑이 형제와 친구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키고 파멸에 이르는 전쟁을 가져옵니다. 근심과 슬픔, 그리움에 잠 못 이루는 밤도 사랑들 때문이지요. 사랑은 꽃을 시들게 하고 인생을 비탄과 질병에 잠기게 한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둘기 한 마리가 매에게 쫓겨 왕자가 있는 탑 안으로 뛰어들었어요. 왕자는 그 할딱거리는 새가 가엾어 보살피며 깨끗한 물과 밀알을 주었어요. 하지만 비둘기는 한숨만 내쉬었어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고통스러워 하는 거냐?” 왕자가 물었어요. “난 내 마음의 짝과 떨어져 있어요. 사랑의 계절에 말이지요.” 왕자는 새의 말을 되뇌이며 물었어요. “사랑이 무엇인지 내게 말해주겠니?” “왕자님, 사랑은 두 존재를 서로 끌어당기는 매력이며, 달콤한 연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마력이랍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떨어져 있으면 슬퍼지지요. 왕자님은 기쁨으로 고통을 주고 부드러움으로 소망을 채워주는 짝이 안 계신가요?” “이제야 알겠구나.” 왕자는 한숨을 지으며 말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쓸쓸하고 외진 데서 네가 말하는 그런 짝을 어디 가 찾을 수 있겠니?” 왕자는 비둘기에게 다정하게 입을 맞춘 후 날려 보내줬어요. 다음날 왕자는 눈에 불똥이 튀는 듯 소리쳐 말했어요. “보나벤, 왜 나를 이렇게 비참하도록 버려두셨나요? 모든 창조물은 다 제 짝과 더불어 즐기고 있어요. 이것이, 내가 배우려고 찾아다녔던 바로 그 사랑이란 말이에요.” 보나벤은 더 이상 감출 수 없음을 알고 점성술사들이 말한 예언과 불운에 대해 설명해 주었어요. 결국 왕자는 보나벤의 목숨을 위태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그의 말들을 가슴 속에만 묻어두기로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풀어주었던 비둘기가 어디선가 날아와 어깨 위에 살며시 내려앉았어요. “왕자님 초원이 구불구불한 냇가와 강둑 위로 웅장한 궁전에 사랑스러운 공주님이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공주님도 성 안에 갇힌 채 홀로 젊음을 꽃 피우고 있었어요.” 비둘기의 말에 왕자의 가슴에는 불꽃이 일어났어요. 아하메드는 곧 편지를 쓰기 시작했어요. 가장 정열적인 언어로, 공주의 발 아래 자신을 내던질 수 없는 자신의 불행한 처지도요. “가거라, 나의 전령이여. 이 편지가 내 사랑의 연인 손에 들어갈 때까지.” 그러던 어느 날 노을 진 저녁, 비둘기는 왕자의 거실로 날아들더니 그의 발치에 쓰러져 숨을 거두었어요. 사냥꾼의 화살이 가슴을 꿰뚫었는데도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고 남은 힘을 다 쏟은 거예요. 비둘기의 목에는 사랑스러운 공주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어요. 왕자는 그림을 입술에, 그리고 가슴에 댔어요. “슬프구나, 당신은 한낱 그림일 뿐! 그러나 당신의 이슬 머금은 눈망울은 나를 향해 정다운 눈빛을 보내주누나.” 아하메드는 드디어 결단을 내렸어요. 왕자는 밤 비행과 샛길 비밀통로를 잘 알고 있는 올빼미에게 의논했어요. “왕자님, 세빌레로 가서 갈까마귀를 찾으세요. 그 갈까마귀는 점쟁이며 이집트에 알려진 흑마술사입니다.” 왕자는 올빼미의 말대로 탑을 탈출해 빌레성에 이르렀어요. 그 탑은 지금도 세빌레에 기랄다로 알려진 유명한 무어인의 탑이지요. 왕자는 탑을 올라가 갈까마귀를 찾아냈어요. “갈까마귀님, 이 그림의 실제 인물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갈까마귀는 말했어요. “코르도바로 서둘러 들어가 가장 중심인 모스크의 마당에 심은 위대한 압데라만의 야자나무를 찾아라. 그 아래 모든 나라를 방문한 위대한 여행가가 있을 것이다.” 왕자는 올빼미와 코르도바로 향했어요. 성문 앞에 이르러 왕자는 압데라만이 심었다는 야자나무를 찾아 나섰어요. 그 야자나무 아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었어요. 왕자는 사람들 무리 속에 들어가, 그들이 모두 귀 기울이고 있는 것이 앵무새임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왕자가 구경꾼 중 한 사람에게 물었어요.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이 한갓 새의 수다소리를 듣고 즐거워 할 수 있을까요?” 구경꾼이 말했어요. “당신은 저 새를 잘 모르시는군요. 저 앵무새는 여러 나라를 방문했는데 거기서도 유명한 예언자로 대접 받았답니다.” 왕자는 앵무새에게 물었어요. “앵무새님. 여행 중에 이 초상화의 주인을 만난 적이 있는지요?” 앵무새는 그림을 채어다 보며 호기심에 찬 두 눈으로 말했어요. “이건 알데곤다 공주잖아? 내가 좋아했던 분인데 어찌 잊을 수 있겠어요?” “알데곤다 공주라고요? 그럼 어디 가면 공주를 만날 수 있을까요?” “공주는 톨레도를 지배하는 기독교왕국의 외동딸인데, 점쟁이들의 예언인지 뭔지 열일곱 번째 생일이 될 때까지는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게 되었답니다.” “내가 은밀히 말하건대, 나는 한 왕국의 황태자로 언젠가는 왕위에 오를 몸이랍니다. 그 공주를 찾게만 해준다면 당신에게 높은 지위를 주겠습니다.” 합의는 신속히 이루어졌어요. 왕자는 올빼미를 불러내어 새로운 길동무인 앵무새를 소개해준 다음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계속) 글·사진 윤경남 국제펜클럽 캐나다 회원, 포토에세이 《성지의 향기》 저자 Photo·Essay Yunice Min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산책로 탄성고무 포장이 원인?

    경북 김천과 상주지역의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곳곳이 최근 탄성고무 재질로 교체된 이후 인근 가로수가 말라 죽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자치단체는 정확한 원인을 밝혀 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6일 김천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초부터 신음동 교동교∼주공 그린빌아파트 앞의 강변도로변에 심어놓은 200여그루의 벚나무 잎이 말라가고 있다. 일부 나무에서는 가을에나 볼 수 있는 낙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는 이 현상이 계속되자 최근 한국나무병원에 원인 진단을 의뢰한 결과, 산책로의 포장 사업으로 인한 피해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을 뿐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중순쯤 이 일대 산책로를 시민들의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푹신푹신한 탄성고무로 교체했었다. 김천시 관계자는 “포장에 쓰인 탄성고무 등에서 나온 유해물질과 다른 유해물질이 결합되면서 발생한 복합적 현상으로 추정된다.”면서 “우선 나무를 살리기 위해 식물 영양제 등을 살포한 뒤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근 상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초 시내 무양동 북천교부터 계림동 상산교까지 1㎞에 이르는 북천 둑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변의 벚나무 300여그루의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나무가 말라 죽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앞서 시는 2006년 10월 이 일대 자전거도로에 탄성고무를 설치했다. 시는 이 현상에 경북도산림환경연구소와 서울 산림과학원, 강원대 산림자원학과에 원인 분석을 의뢰했으나 정확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다만 우레탄과 바이러스의 복합적 영향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김천·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모래가 만든 섬 인천 ‘사승봉도’

    모래가 만든 섬 인천 ‘사승봉도’

    10여년 전 서해의 한 섬을 방문한 적이 있다. 겨우 20명 남짓한 인원을 실은 배가 접안할 시설이 없어 작은 배로 갈아탄 다음 섬 가까이 도착해 바닷물에 발을 적시고서야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섬은 발을 디딘 모든 이들에게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섬에 오기까지의 불편함에 대해 넘치도록 보상했다. 그 섬이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의 사승봉도다. 글·사진 사승봉도(옹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유유자적 풍경이 가장 매력 인천항에서 50㎞ 남짓 달려 섬에 이르자 사승봉도의 자랑인 광활한 은빛 모래밭이 예전 모습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다. 바다 물결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모래밭에서 한가롭게 먹이를 찾던 장다리물떼새 부부가 인기척에 놀라 황급히 자리를 뜬다. 부드럽게 부서지는 모래밭 위에는 온통 제 집 찾아들어간 게 구멍만 빼곡하다. ‘모래섬’이란 뜻의 사도(沙島)로도 불리는 사승봉도는 썰물 때면 동북 쪽으로 길이 2㎞ 폭 200m, 서북쪽으로 길이 2.5㎞ 폭 1㎞의 드넓은 백사장을 드러낸다. 멀리 바다로는 이작도와 승봉도, 상공경도 등이 울타리처럼 감싸고, 백사장 뒤로는 무릎까지 오는 수풀지대 너머 곰솔(해송)과 참나무, 오리나무 등이 제법 깊은 숲을 이루고 있다. 사승봉도의 가장 큰 매력은 이처럼 유유자적한 풍경에 있다. 사승봉도는 이작도 등과 마주한 모래사장을 그저 ‘해변’이라 부를 뿐, 섬 이름 외에 변변한 지명을 갖고 있지 않다.‘해변’에서 야트막한 산 하나를 넘으면 관리소 겸 민박집이 나온다. 민박집 아래 또한 ‘해변’. 단 4명의 젊은이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한 채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한가롭다 못해 적막할 지경이다. 해변에서 관리소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우물이 하나 있다. 섬 관리인 최준석(60)씨는 “나무가 갖고 있는 물이 고인 지장수”라고 설명했다. 사승봉도는 개인 소유의 섬이다.30여년 전쯤 미스코리아 입상자들을 다수 배출한 서울의 유명 미용실 오너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도로 분류되고 있긴 하나,10여년 전에도 늙은 관리인 부부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엄밀하게 보자면 무인도는 아니다. # 바닷물이 빠지며 토해낸 ‘바다사막’ 풀치 이작도와 사승봉도 사이 내해(內海)에 펼쳐진 풀치는 경이로운 볼거리다. 바닷물에 잠겨 있다 썰물 때 하루 두 번 드러나는 일종의 모래톱. 공식명칭은 풀등이지만 현지 주민들은 풀치라고 부른다. 간만의 차가 가장 큰 사리때면 넓이가 100만여㎡에 달한다. 거대한 ‘바다 사막’이다. 모래 위에 발을 딛고 서면 고래등에 올라탄 채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방게들이 만든 발자국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최대 6시간 정도. 하지만 들물이 시작되면 금방 바닷물에 잠기기 때문에 서너 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음료수와 먹을 것 외에 그늘막 텐트 등도 가져가는 게 좋다. 승봉도나 이작도에서 어선이나 모터보트 등으로 접근할 수 있다. 물이 차기 전 빠져나와 풀치 쪽을 바라보면 눈 앞에 있었던 모래섬이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그리고 늦은 오후의 햇살은 붉은 손길로 모래들을 쓰다듬으며 서쪽으로 총총히 발걸음을 옮긴다. 섬이 이방인을 위해 안배해 둔 마지막 풍경의 유희다. # 봉황 날다…승봉도 사승봉도와 인접한 승봉도는 봉황이 나는 모습과 닮았다는 섬이다. 늘 덕적도의 그늘에 가려 있다가 최근 연인들의 은밀한 데이트 코스 1순위에 오르내리면서 점차 관심을 끌고 있다. 섬 곳곳에 봉황이 날면서 떨궈 놓은 예쁜 풍경들이 널려 있다. 대표적인 곳은 이일레해수욕장. 옥색 물빛과 고운 모래, 울창한 숲 등 해수욕장으로서 갖춰야 할 요소들을 빠짐없이 갖췄다. 이일레해수욕장에서 뒤편의 원시림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고개를 넘으면 촛대바위가 있는 ‘작은 섬배’가 나온다. 올망졸망 늘어선 섬들을 바라보며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이름도 예쁜 ‘부두치해변’에는 바다에 코를 대고 물을 마시는 코끼리 모양의 남대문바위가 있다. 이 바위 아래를 지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연인들에게 인기다. 썰물 때 접근할 수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 : 사승봉도까지 곧바로 가는 정기여객선은 없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승봉도까지 간 다음, 주민 배로 갈아타야 한다. 왕복 1만원을 받는다. 인천항에서 승봉도까지는 성수기 하루 5∼6회 운항한다. 우리고속훼리 www.wk.co.kr,887-2891∼5. 진도운수 www.jindotr.co.kr,888-9600.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도 출항한다. 대부해운 886-7813∼4. ▶여행상품 : 현대마린개발은 사승봉도 당일 여행상품을 마련했다. 인천항 연안부두에서 오전 9시에 출항해 오후 8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어른 5만 5000원, 청소년 3만 3000원.1600-0513. ▶잘 곳 : 사승봉도에는 관리사무실 겸 민박으로 사용하는 건물이 있다.5∼6m 크기의 방 6개. 방 하나당 5만원을 받는다.5명이 넘을 경우 1인당 1만원이 추가된다. 물은 있지만, 샤워시설이 없는 것이 흠. 캠핑은 3인용 기준 1일 1만원. 청소비 명목의 입도료 2000원은 별도다.831-6651∼2. 승봉도 선착장 부근에는 객실 150실을 갖춘 동양콘도미니엄(www.dycondo.com,02-2604-6060)이 있다. 선창휴게소(www.isunchang.com,831-3983)는 민박과 음식점을 겸하며 배낚시도 안내한다. 옹진군청 관광자원개발사업소 tour.ongjin.go.kr,899-3311∼5, 자월면사무소 833-6010∼1.
  • 고가차도 밑을 문화·휴식공간으로

    고가차도 밑을 문화·휴식공간으로

    도심 속 고가도로와 전철 교각 밑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쓰레기가 나뒹굴고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공간에 산책로와 벤치를 설치하고 소규모 공원 등을 꾸며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등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동수원 고가차도와 밤밭 고가차도 밑 공간에 최근 산책로와 소공원을 조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효원·장안 지하차도의 안전지대와 교차로에는 녹지를 조성해 시목인 소나무를 심었고, 지하차도 입구와 내부 벽면에는 정조대왕의 능행차도인 반차도와 광교산 일출을 그렸다. 과선교 밑에 게이트볼장을 만들어 노인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왕시는 내손동 갈미∼백운호수 도로변과 계원조형예술대학앞 서울외곽순화도로 하부공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갈미∼백운호수 도로 양옆 산사면과 공터 등에는 관람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청소년광장, 테마 꽃길, 연못,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나무데크(나무로 깐 바닥)와 조경, 분수광장, 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안산시는 도심을 통과하는 전철4호선 교각 밑 공간에서 각종 공공미술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버려진 전철 교각하부 문화공간으로 재생’이란 주제로 고잔역 주변 교각 밑에서 사진전·퍼포먼스·음악다방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는 또 고잔∼중앙역 1㎞ 구간에 협궤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레일을 운행하는 자전거)를 만들고 비보이·사물놀이·농악 등 음악과 각종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부천 상동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대규모 스포츠단지가 조성된다. 시는 75억원을 들여 고가도로 형태인 서울외곽고속도 부천 구간(3.2㎞) 중 아파트와 공원 등이 양쪽에 있는 1.7㎞의 하부 공간(면적 63만 5000여㎡)에 12개 종목의 운동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을 꾸밀 계획이다. 조만간 실시설계에 들어가 늦어도 내년 초 공사에 착수,2010년 말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하부공간에는 풋살, 족구,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론볼,X-게임, 게이트볼, 야구연습장 등 12개 종목의 운동장뿐 아니라 조깅로와 휴게 광장, 식수대, 헬스기구, 공중화장실, 주차장, 전기·방송·통신시스템 등이 갖춰진다. 부천시 관계자는 “하부공간에 체육공원을 만들고 도로 밑 상판 콘크리이트와 철판, 교각 등의 표면에 컬러로 다양한 문양을 그려넣으면 산뜻해져 시민들의 체육·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더위, 한강에 띄워 보내라”

    “더위, 한강에 띄워 보내라”

    ‘도심속 피서지’ 한강이 여름 손님을 맞는다. 올해는 시설과 서비스가 지난해보다 더 강력해졌다. 물놀이뿐 아니라 ‘한강 8경’도 내놓는다.‘주말에 뭐 할까’ 고민한다면 이번 주부터 한강으로 눈을 돌려보자. 시원한 바람과 물, 스릴 만점의 수상 스포츠, 산책로 등이 그곳에 있다. ●수영장 요금 휴대전화로 결제 가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더위도 식히고, 눈도 즐겁고, 선탠도 할 수 있는 한강 야외수영장이 오는 28일부터 2개월간 문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지는 뚝섬과 광나루, 잠실, 잠원, 여의도, 망원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한강과 가장 가까워 전망이 좋은 수영장으로는 망원지구, 주변에 놀이터가 있어 가족끼리 가기 좋은 곳은 뚝섬지구가 꼽힌다. 지하철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한 수영장은 여의도지구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색다른 이벤트도 준비됐다. 수영장마다 매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물고기 잡기’,‘페달 보트’ 등의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밤에는 ‘댄스 경연대회’와 ‘몸짱 퍼포먼스’‘클래식 공연’ 등이 열려 눈과 귀가 즐겁다. 이용 요금은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이다. 올해부터 선불제 교통카드인 ‘티-머니’ 카드와 휴대전화 결제가 가능하다. 다음달 28일부터 8월10일까지는 폐장 시간이 오후 8시에서 오후 10시로 늦춰진다. ●수상 레포츠의 세계 짜릿하고 스피디한 놀이가 필요하다면 수상 스포츠가 제격이다. 한강에서 즐기는 ‘웨이크 보드’는 수상스키보다 더 안전하고 배우기도 쉽다. 모터보트에 줄을 묶어 시속 40㎞로 보드를 타고 달리면 아찔하고 짜릿한 쾌감에 푹 빠져든다. 초보자라도 지상에서 10분간 안전수칙과 기본 자세를 배우면 이용할 수 있다. 뚝섬과 잠원, 이촌, 망원 보트장에서 운영된다. ‘스피드광’이라면 ‘플라이 피시’도 좋을 듯하다. 플라이 피시는 달릴 때 바람의 저항으로 전체가 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뚝섬과 망원 보트장에서 운영된다. 연인들을 위한 ‘땅콩 보트’, 단체로 즐기는 ‘바나나 보트’ 등은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어린이들을 위한 래프팅 체험도 있다. 이촌지구 해양소년단 수상 훈련장에서 운영한다. ●숨겨진 한강의 명소 한강엔 동굴보다 더 시원한 곳도 있다. 다름 아닌 한강다리 밑이다. 이곳은 밖의 기운보다 7∼8도 정도 낮아 동굴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광나루지구와 연결된 광진교 남단은 주변 갈대밭과 어우러져 데이트 장소로 그만이다.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뚝섬지구와 연결된 청담대교 북단(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과 이촌지구와 연결된 동작대교 북단(4호선 이촌역 4번 출구), 여의도와 연결된 원효대교 남단(3호선 여의나루역 3번 출구) 등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강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202m 월드컵분수대 ▲선유교와 선유도공원 ▲반포지구 서래섬과 유채꽃 ▲밤섬 ▲난지 캠핑장 ▲잠실수중보 물고기길(어도) ▲잠실 야경 ▲광나루와 잠원 갈대밭 등은 ‘한강 8경’으로 꼽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강릉, 30년 숙원 경포호 정비 마쳐

    연간 15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해수욕철을 앞두고 새롭게 단장됐다. 경포해수욕장은 새달 4일 개장된다. 강릉시는 23일 경포해수욕장 일대 백사장의 노후·불량 건물을 모두 철거하는 시설환경정비사업을 30년 만에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정비사업은 1978년 경포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79년부터 본격 시작됐지만 재정 부족과 주민 반발로 수십년째 불량·불법 건축물 등을 철거하지 못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해안경관을 가로막고 있던 44채의 건물을 철거했다. 이 외에도 경포대 건어물상가, 경포해수욕장 입구의 공군 전적비, 군부대 벙커, 행정봉사실 등 건물 14채도 추가 철거했다.시는 이 공간에 ‘솔향기 공원’을 만드는 등 관광 수요를 창출할 시설을 설치했다.솔향기 공원에는 소나무 숲과 백사장을 거닐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목재 산책로가 설치됐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초구 양재천변 새단장

    서초구 양재천변 새단장

    최근 양재천변에 가면 녹색의 그늘 사이로 보라색의 물결을 만날 수 있다. 꽃범의 꼬리, 노루오줌, 부처꽃 등 기다란 꽃대위로 오롯이 피어난 꽃망울들이 바람을 따라 산책 나온 이들에게 손짓을 한다.2년여간 새 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변신한 양재천의 모습이다. 봄에는 개나리와 조팝나무, 벚나무, 아이리스, 금계국이 봄바람에 하늘거린다. 가을에는 쑥부쟁이, 벌개미취, 상사화 등이 피고, 초겨울에는 은빛 물억새와 자줏빛 흰줄무늬 갈대가 바람에 넘실거린다. 이렇게 양재천에선 사계절 꽃놀이가 펼쳐진다. ●논두렁 따라가면 아이리스화원 양재천에선 1996년 생태하천조성사업을 통해 1차 수술이 감행됐다.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이 목표였다. 하지만 강 바닥을 파내는 준설작업 과정에서 오히려 물억새와 같은 토종의 생태계가 감소하는 대신 돼지풀과 서양등골나물, 환삼덩굴 같은 외래식물이 인근을 뒤덮었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지난해부터 24억원을 투자해 영동1교부터 2교 사이 생태계 복원에 나섰다. 고향 하천의 느낌이 나도록 버드나무와 갯버들, 갈대 등을 심어 고향 하천의 느낌을 살리는 한편 외래식물은 속아냈다. 또 이용자가 적었던 농구장 자리에는 꽃밭과 논을 조성했다. 영동1교 옆에 위치한 아이리스화원은 6130㎡에 노랑꽃창포와 무지개붓꽃, 제비붓꽃 등 총 7종 14만 5900포기의 꽃을 심었다. 시골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 삐뚤빼뚤한 논두렁도 만들었다. 도시 아이들이 농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이곳에선 지난해부터 철원 오대벼가 생산된다. 무농약 유기농법인 덕에 논두렁을 따라 걷다 보면 우렁쉥이나 미꾸라지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영동1교와 2교 사이에 와인 거리 조성 변화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현재 양재천에는 백로와 박새, 딱따구리, 지빠귀 등 36종 조류와 토종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구청은 생물들을 위한 배려로 자전거도로를 최대한 수로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고 하천을 따라 버드나무와 갈대, 물억새 군락도 조성했다. 새들의 쉴 공간을 위해 팽나무를 비롯해 흰줄무늬갈대, 붉은띠, 소라버들 등을 옮겨 심었다. 물론 사람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기존의 낡은 운동시설을 교체하는 한편 산책로 곳곳에는 쉴 수 있는 의자를 마련했다. 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분리해 이용자가 서로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했고 도로폭도 넓혔다. 산책로 바닥에 푹신한 고무칩을 깔아 이용자들의 무릎 보호에 나서는가 하면 길가를 따라 키 큰 나무를 심어 자연의 그늘을 마련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양재천 야외수영장(영동1교∼양재시민의 숲 사이)도 변화를 갈구한 노력의 대가다. 하루 1000여명이 이용하는 수영장은 지난해 개장 이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양재천을 따라 일어나는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구는 추가 예산 등을 편성해 양재천의 변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중 하나가 우선 영동1교와 2교 사이 680m 구간에 조성할 와인거리다. 박성중 구청장은 “결국 자연을 위한 변화가 사람을 위한 변화로 자리잡게 된다.”면서 “생태하천으로 자리잡게 된 양재천이 주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적실 수 있을 때까지 업그레이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와룡산 산책로 안전해진다

    와룡산 산책로 안전해진다

    서울 종로구는 오는 7월 성균관대 후문에서 와룡공원 입구까지 산책로를 새롭게 꾸민다. 20일 구에 따르면 주민들이 자주 찾지만 걷기에 위험한 공원 입구까지 약 200m 구간을 자연 친화적인 목재데크 산책로로 만든다. 지난해 4월 북악산 산책로가 개방되면서 삼청공원에서 와룡공원을 통해 말바위를 찾는 등산객과 주민들의 이용이 많아졌다. 그러나 별도의 인도나 산책로가 없어 차도 옆으로 걷는 등 사고의 위험이 높았다. 새로 만들어질 산책로는 입지 여건 등을 감안해 계단 옆 여유 공간을 활용하고 주민의 안전을 위해 울타리를 설치한다. 또 공원 산책로의 목재데크와 의자 등 편의시설도 만들기로 했다. 산책로 주변에는 왕벚나무 등 8종 314그루의 나무를 심어 꽃의 향기가 흐르는 산책로로 꾸밀 예정이다. 나머지 구간인 감사원에서 성균관대 후문 사이 약 700m 구간도 내년에 산책로를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김충용 구청장은 “이번 산책로 개설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산책로를 찾아 꾸미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난지 골프장 시민 품으로

    난지 골프장 시민 품으로

    공원으로 조성된 뒤 골프장이 들어서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됐던 서울 난지도 노을공원이 오는 10월 전면 개방된다. 서울시가 공원내 골프장 운영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측에 투자비 등 185억원을 보전해주는 대신 시설소유권을 넘겨받기로 한 것.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난지골프장의 운영·관리 문제와 두 기관 사이의 법적분쟁 등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공동합의서를 17일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난지골프장은 토지소유권은 서울시, 시설소유권은 체육진흥공단으로 분리돼 있어 운영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7개월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루 240명밖에 이용할 수 없어 ‘공원’이란 이름이 무색했던 노을공원은 개장 4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시는 인근 하늘공원의 하루 방문자가 5000여명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노을공원 역시 개방될 경우 하루 수천명의 방문자가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시설을 넘겨받은 뒤에도 골프장 필드는 최대한 원형대로 보존해 노을공원을 잔디와 수목이 어우러진 가족공원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모래 벙커는 어린이 놀이터로 활용하고 산책로와 필드 곳곳에 조각작품을 배치한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시는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10월말쯤 공원을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산책로와 상수도, 음수대, 화장실 등 시민 편의시설을 위한 투자비로 4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을공원 난지골프장은 지난 2004년 6월 쓰레기 매립지 위에 9홀짜리 대중 골프장으로 조성됐지만,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관리권과 입장료 등의 문제로 이견을 보여 법정 다툼까지 겪었다. 마포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노을공원이 소수의 시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으로 활용되는 것은 공원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시설 전환을 요구해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속살 드러낸 경북 봉화 청옥산

    속살 드러낸 경북 봉화 청옥산

    경북 봉화의 청옥산(1277m)은 산으로서보다는 휴양림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91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휴양림인데다,60여년 전 식재된 낙엽송 군락지 등 연륜만큼이나 우거진 초목들이 깊고 넓은 숲그늘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트레킹 코스로서의 매력도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지난달 31일 열렸던 제1회 청옥산철쭉제를 계기로 청옥산은 꼭꼭 숨겨두었던 자신의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동안 등산단체 등에 제한적으로 개방됐던 ‘타랭이골’코스를 활짝 연 것. 이제 누구라도 ‘푸른 우산’같은 숲속을 거닐며 나무들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 소로같은 숲길…끝에는 산상 화원 백두대간에서 가지쳐 나간 산자락이 봉화군에서 불끈 치솟아 만든 산이 청옥산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산나물 ‘청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하고, 산아래 옥(玉)광산에서 푸른 옥이 많이 나 이름지어졌다고도 한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인근 청량산의 명성에 치이기도 하고, 강원도 동해의 두타산 옆 청옥산과 혼동되기도 하는 등 사람들의 시선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궁궐건축에 쓰여졌던 금강송과 60여년 전 인공조림 사업으로 조성한 낙엽송 등의 침엽수림, 그리고 신갈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어우러져 거대한 숲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공개된 곳은 타랭이골을 타고 오르는 코스로, 넛재(현지인들은 ‘늦재’라고 부른다.) 중턱에서 시작된다. 이제껏 몸을 숨겨왔던 탓에 등산로라기보다 소로(小路)를 따라 숲을 헤치며 걷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만큼 초목들이 우거져 있다. 산행 내내 동행하는 얼음장 같은 계곡수는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다. 코스를 따라 오르는 동안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낙엽송과 신갈나무, 잣나무 등의 군락지들은 풍경의 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등산로라면 흔히 있는 소위 ‘깔딱고개’가 없다는 점이다.800m가 넘는 넛재 중턱에서 산행을 시작했다고는 해도 급격한 경사구간없이 정상을 밟는다는 것은 참 독특한 경험이다. 그 덕에 노약자들도 청옥산을 에둘러 돌아가며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상을(56)영주국유림관리소 경영기획팀장은 “장애우들도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임도를 개방하는 한편, 신갈나무 군락지에서 정상까지 목재 데크를 놓아 이곳을 치유의 숲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발 1000m의 산상 정원과 신갈나무 숲 다양한 초록의 스펙트럼을 가진 숲속의 소로를 벗어나자 곧이어 산이 숨겨둔 ‘비밀의 화원’이 펼쳐졌다. 그저 ‘고산습지원’이라 불릴 뿐, 아직 변변한 이름조차 갖지 못한 곳이다. 원래 있었던 습지를 원형을 해치지 않은 범위에서 정원으로 가꾼 것. 멀리 키낮은 산들이 겹겹이 펼쳐진 산록에서 만난 화원은 뜻밖의 선물을 받은 어린이처럼 이방인을 달뜨게 했다. 비밀의 화원은 낙엽송 군락지가 왼쪽, 신갈나무 군락지가 오른쪽에 각각 시립하듯 서있는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그 안에서 ‘며느리 밥풀꽃’으로 불리는 금낭화며 은방울꽃, 범꼬리, 붓꽃 등 기화요초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 금강송 사이 펼쳐진 산들의 파노라마 이 팀장의 표현에 따르면 ‘외상 구름 없는 곳’이 청옥산이다. 구름이 있으면 으레 비가 내린다는 의미다. 한바탕 시원하게 비가 내린 후 숲은 더할 수 없이 청량한 공기를 뿜어 냈다. 신갈나무 군락지에서 청옥산휴양림 방향으로 2㎞쯤 내려가면 금강송 군락지에 닿는다. 미끈하게 빠진 미인의 종아리를 닮은 금강송 사이로 ‘졸병바위’로 불리는 조록바위, 진대봉, 월암봉 등 장쾌한 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이곳에 금강송 후계림이 조성되고 있다. 금강송의 생육이 쇠퇴해가는 곳에 ‘후계자’를 식재해 후손들도 금강송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글·사진 봉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영주와 태백 등에서 접근할 수 있다. 영주 방면은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 방향→춘양→소천면소재지→좌회전→31번 국도→넛재→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순으로 가면 된다. 태백의 경우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38번 국도→태백→35번 국도 봉화 방면→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순으로 간다. 봉화군청 관광진흥담당 679-6394. ▶잘 곳:청옥산자연휴양림 내 2㎞에 이르는 산책로와 물길 사이에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야영시설들이 아늑하게 들어서 있다. 입장료 300∼1000원. 주차료 1500∼3000원.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과 산막형 숲속의 집 모두 4인실 비수기 3만 2000원, 주말과 성수기(7∼8월) 5만 5000원.5인실 비수기 4만원 성수기 7만원.huyang.go.kr,672-1051. ▶맛집:봉성면 봉성리에 봉화 토속음식인 돼지숯불구이단지가 조성돼 있다.1만4000원. 봉성면 동양리 용두식당은 송이솥밥으로 소문난 집.1인분 1만 5000∼2만원.673-3144. ▶주변 볼거리:영주 쪽에서 접근할 경우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봉화군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태백산 사고지가 있던 신라시대의 사찰 각화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열목어가 살고 있는 백천계곡도 둘러볼 만하다.
  • 난지 골프장 시민 품으로

    난지 골프장 시민 품으로

    공원으로 조성된 뒤 골프장이 들어서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됐던 서울 난지도 노을공원이 오는 10월 전면 개방된다. 서울시가 공원내 골프장 운영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측에 투자비 등 185억원을 보전해주는 대신 시설소유권을 넘겨받기로 한 것.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난지골프장의 운영·관리 문제와 두 기관 사이의 법적분쟁 등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공동합의서를 17일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난지골프장은 토지소유권은 서울시, 시설소유권은 체육진흥공단으로 분리돼 있어 운영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7개월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루 240명밖에 이용할 수 없어 ‘공원’이란 이름이 무색했던 노을공원은 개장 4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시는 인근 하늘공원의 하루 방문자가 5000여명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노을공원 역시 개방될 경우 하루 수천명의 방문자가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시설을 넘겨받은 뒤에도 골프장 필드는 최대한 원형대로 보존해 노을공원을 잔디와 수목이 어우러진 가족공원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모래 벙커는 어린이 놀이터로 활용하고 산책로와 필드 곳곳에 조각작품을 배치한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시는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10월말쯤 공원을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산책로와 상수도, 음수대, 화장실 등 시민 편의시설을 위한 투자비로 4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을공원 난지골프장은 지난 2004년 6월 쓰레기 매립지 위에 9홀짜리 대중 골프장으로 조성됐지만,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관리권과 입장료 등의 문제로 이견을 보여 법정 다툼까지 겪었다. 마포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노을공원이 소수의 시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으로 활용되는 것은 공원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시설 전환을 요구해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중랑천에 2000㎡규모 자연학습장

    중랑천에 2000㎡규모 자연학습장

    중랑구는 구민의 휴식과 여가 공간으로 중랑천 둔치에 자연학습장을 조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자연학습장은 장안교 북단에 2000㎡ 규모로 만들었다. 고추, 가지, 땅콩, 토마토, 오이, 호박 등 25종의 식용작물들을 심고 원두막 등을 설치해 도심 속에서 전원의 정취를 느끼고 아이들에게 좋은 자연학습 장소가 되도록 꾸몄다. 중랑천의 장평교부터 월릉교 사이 5.15㎞ 구간에는 면목·중화·장평 등 체육공원을 비롯해 농구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어 자연학습장과 연계해 나들이 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홍상기 공원녹지과장은 “지역내 중랑천 구간은 봄·가을에는 유채꽃과 코스모스를 볼 수 있고 묵동수림대 등 둔치 제방에는 4만여그루의 장미가 피어 훌륭한 자연학습장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광교신도시에 ‘문화·생태’ 호수공원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도심 공원이 조성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교 신도시내 원천·신대호수일대 178만㎡(5만 4000평)를 단순한 위락시설이 아닌 지속성장이 가능한 세계적인 호수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광교호수 공원은 세계적인 도시공원 전문가들이 제안한 문화(Art)·생태(Ecology)·물(Aqua)이라는 3가지 주제의 이에이스퀘어(EA)파크로 개발하고 신도시내에는 빗물을 저장해 하천과 호수관리 등으로 재활용하는 물순환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수공원에는 물을 주제로 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한강까지 연결되는 광역자전거도로, 수상스키장, 인공해변 및 수상 수영장, 호수변 잔디공원 등이 조성된다. 또 숲속 예술관, 조각공원 등 문화예술 산책로, 수변 문화예술관, 어린이 놀이터, 문화역사 조각시리즈 등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시설이 설치된다. 친환경을 주제로 한 수상생태공원과 환경센터, 풍력·태양광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시설, 명품정원 등도 조성된다. 이를 위해 각각 10만평 규모인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물순환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인공생태저수지 5개(저수능력 2만 2400t), 빗물저류조 7개(1만 7490t), 갈수기 유지용수 공급을 위한 배관(7.9㎞), 호숫물 역배송시설(7.2㎞), 압송펌프장 2개(2만 5400t/1일) 등이 설치된다. 도는 이들 시설을 활용해 저수지와 저류조 등의 물을 상류지역 실개천과 하천 등지로 보내 신도시 곳곳에 연중 물이 흐르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물이 부족한 갈수기에는 광역상수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특히 실개천 등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원천과 신대저수지에 수중분수와 인공습지(2개) 등을 조성, 현재 4급수(원천)와 등외(신대)수준인 저수지의 수질을 3등급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사업을 시행하는 경기도시공사는 “원천·신대저수지의 물과 빗물을 상류지역으로 보내 연중 흐르도록 함으로써 신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생태적인 도시하천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광교신도시 내 호수공원을 뉴욕 센트럴 파크를 능가하는 수변형 도시공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 건축가들을 상대로 공원 설계를 국제 현상 공모할 계획이다. 수원시 이의·원천·우만동과 용인시 상현·영덕동 일대 1128만 2000㎡에 조성될 광교신도시는 올해부터 2011년까지 모두 3만 242가구가 공급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역 고가도로 2010년 철거

    서울역 고가도로 2010년 철거

    서울역 일대의 하늘을 가로막았던 서울역 고가차도가 2010년에 철거된다.35년 만에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서울역 고가차도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네번째로 철거되는 고가차도다. 서울 도심에 남은 고가차도는 이제 약수·회현·서소문·서대문 고가차도 등 4곳뿐이다. 서울역 일대의 교통체계도 정비된다. 통합버스환승센터가 들어서고, 서울역사 구간(서울역∼만리동)만을 잇는 왕복 4차로의 횡단 교량이 설치된다. 서울역을 시작으로 숭례문 광장, 청계 광장,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도심 산책로’도 완성된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사업비 375억원을 투입해 이 같은 ‘서울역 고가도로 철거사업’을 마무리짓는다고 15일 밝혔다. ●35년 만에 ‘트인 하늘’ 중구 남대문로5가∼만리동1가를 잇는 서울역 고가차도는 길이 1㎞가 넘는 대형급 고가차도다. 이 때문에 서울역 일대의 조망권을 망친 주범으로 원성을 샀다. 특히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 주변의 부식과 낡은 교각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역 고가차도는 1975년에 설치됐다.1998년 9월 이후에는 노선버스를 제외한 13t 이상의 대형차는 운행이 제한될 정도로 붕괴사고 위험마저 높은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도심 동·서간의 교통정체 우려로 고가차도의 리모델링에 무게를 실었다. 이른바 ‘스트리트 퍼니처(거리의 가구)’라는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철거 대신 유지 계획을 세운 셈이다. 그러나 정밀안전진단에서 D급(철거 검토) 판정을 받은 데다, 노후 속도가 빨라 이런 계획을 백지화했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서울역 철로 구간(471m)에만 교량을 설치하기로 했다. 고인석 도로계획담당관은 “이로써 서울 도심에서 철거 예정인 고가도로는 모두 3개”라면서 “광희 및 혜화 고가차도는 오는 9월이면 사라진다.”고 말했다. ●‘서울역 환승센터’ 들어선다 고가차도 철거에 따른 서울역 일대의 교통체계가 확 바뀐다. 서울역사 철로(서울역∼만리동)만을 가로지르는 471m 길이의 새 횡단교량이 설치된다. 만리동 등을 가로지르는 철도가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역 고가차도 철거로 퇴계로와 청파로, 만리재길 등의 교통정체가 심각해질 우려 때문에 공사를 서두르기로 했다. 아울러 염천교 지하차도가 폐쇄되고, 이 일대에 평면교차로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서울역 앞에 분산 배치된 버스정류장 11곳을 모두 합친 ‘서울역 통합환승센터’가 내년 4월에 들어선다. 통합환승센터가 설치되면 버스나 지하철,KTX 등 대중 교통시설간의 환승거리가 400m 정도 줄어 환승소요 시간이 최대 8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 이용인구는 하루 평균 17만명 수준이다. 그동안 도심에서 서울역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지하보도가 유일했지만 이번 사업을 계기로 보행로도 확보하게 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ocal] 전주 우아동에 한방휴양마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아중저수지 주변이 한방 휴양마을로 개발된다. 전주시는 아중저수지 주변지역에 한옥과 한방을 결합한 한방휴양마을과 레저, 스포츠시설 조성을 위한 장기종합개발계획을 수립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총사업비 2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1단계로는 아중저수지 주변에 산책로, 휴게시설, 쌈지공원 등 시민 편익시설을 확충한다.2단계로는 한방휴양마을과 레포츠시설을 조성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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