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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물에 투신한 한국인을 미국인 강사가 헤엄쳐 구조

    강물에 투신한 한국인을 미국인 강사가 헤엄쳐 구조

    부산 수영강에 투신한 50대 남성을 20대 미국인 강사가 뛰어들어 극적으로 구조했다. 21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9시 47분쯤 부산 해운대구 과정교에서 A(55)씨가 수영강으로 뛰어내렸다. 수영강변산책로를 걷던 여성들이 이 장면을 보고 놀라 “사람이 강에 뛰어내렸다”고 소리를 질렀다. 때마침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미국인 영어학원강사 플레이크 모리 존(27)이 이 소리를 듣고 멈춘 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A씨를 발견했다. 존은 곧바로 근처에 있는 구명부표를 들고 강물에 뛰어들어 100m가량을 헤엄쳐 A씨를 구조했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조대가 도착했다. 구조대원이 A씨의 몸에 담요를 덮어주자 존의 용기에 감동을 한 A씨는 이 담요를 존에게 둘러주며 “나는 괜찮으니 이 사람을 잘 보살펴달라”고 당부했다. 119구조대는 한기를 느끼는 존을 구급차로 자택까지 태워주고 경찰은 A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는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남 장흥, 그냥 그런 깡촌에 뭐가 있겠냐고? 골목이 끝날 때쯤 짠~ 새 세상이 열린다

    전남 장흥, 그냥 그런 깡촌에 뭐가 있겠냐고? 골목이 끝날 때쯤 짠~ 새 세상이 열린다

    전남 장흥은 독특한 곳이다. 볼 때마다 새롭다. 익숙한 골목 끝에서 새 풍경이 튀어나오고, 심드렁하게 걸었던 갯마을 안길에서 켜켜이 쌓인 역사의 자취를 보게 된다. 맨부커상의 작가 한강(46)이 종종 찾았다는 회진 앞바다가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을 재건한 곳이었다는 것, 장흥에서도 ‘깡촌’으로 통하는 장동면에 나라 안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를 배향하는 사당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러니 장흥을 돌다 보면 당최 느슨해질 틈이 없다. 지난 5월. 전남 장흥 안양면 사촌리 율산마을회관에서 조촐한 잔치가 열렸다. 작가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에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장흥은 한강의 아버지이자 작가인 한승원(77)의 고향이다. 그가 오랜 외지 생활을 접고 귀향해 터를 잡은 곳이 안양면 사촌리의 ‘해산토굴’이었고, 남도 끝자락의 갯마을에서 마을잔치가 열린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한승원 작가에 따르면 한강은 학생 시절 가끔 회진면의 삼촌 댁을 찾아 뱃일 거들며 방학을 보냈다고 한다. 비록 고향은 아니라 해도 감수성이 풍부한 학창 시절에 찾았던 회진은 그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게 분명하다. 우리가 어린 시절 너나없이 찾아갔던 시골 ‘외할머니댁’에 얼마나 많은 추억을 묻어두었는지를 떠올려 보면 이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장흥을 찾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해산토굴 아래는 여닫이 해변이다. 키조개의 대표 산지로 꼽히는 곳. 장흥 유일의 해수욕장도 여기 있다. 해수욕객들을 위한 시설들을 여럿 조성해 뒀지만, 뜻밖에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여닫이 해변에 ‘한승원 문학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어등’, ‘모래알’ 등 한승원의 글이 새겨진 문학비들이 700m 정도 이어진다. 해산토굴 바로 앞에 원두막이 하나 있다. 멀리 마을 너머로 장흥 바다가 펼쳐지는 곳이다. 담장도, 대문도 없으니 누구라도 들러 다리쉼을 해도 좋겠다. 혹시 모를 일이다. 여전히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한승원 작가가 우연히 나와 말동무를 해 줄지도. 오전 무렵이면 늘 ‘한승원 문학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고 하니, 모시옷 걸치고 휘적휘적 걷는 어르신을 만나게 되면 말 한 번 건네볼 일이다. 회진면은 흔히 ‘장흥 문학의 자궁’으로 표현된다. 수많은 작가에게 문학적 토대가 됐다는 뜻이다. 회진에서 문학적 상상력을 키운 대표적인 인물로 이청준(1939~2008), 한승원 등이 꼽힌다. 동갑내기인 두 작가 중 이청준은 회진 근처의 진목마을, 한승원은 회진리 바로 맞은편의 덕도에서 태어났다. 역사적으로 보면 회진은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을 재건한 곳이다.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내려와 판옥선 12척으로 조선 수군의 명맥을 이었고, 이는 연이은 승전보의 도화선이 됐다. 앞서 성종 때엔 잦은 왜구의 출몰을 막기 위해 성을 쌓기도 했다. 그곳이 바로 회령진성이다. 회진 초입의 언덕에 있는 성벽에 오르면 너른 회진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키 낮은 집들 너머로는 장흥 바다가 부드럽게 능선을 그리고 있다. 이 일대 바닷물빛 참 곱다. 청잣빛이다. 이런 물빛 신안 안좌도나 강진만 등에서도 본 적 있다. 손대면 묻어날 것 같은, 푸른 우유를 보는 듯하다. 한승원의 생가가 있는 덕도 풍경도 곱다. 덕도는 옛 동학군의 후예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만큼 주민들의 자부심도 세고 문향도 짙다. 할미꽃 공원이 있는 한재에서 마을 전경을 굽어볼 수 있다. 회진항에서 지방도를 타고 신상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해양낚시공원, 오른쪽은 노력도 가는 길이다. 노력도는 회진대교로 뭍과 연결돼 있다. 섬 끝자락은 노력항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제주 성산포를 오가는 ‘오렌지호’가 운항될 만큼 번듯한 곳이었지만, 여객선이 운항을 중지한 지금은 쇠락한 항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인적이 드물다는 건 때로 장점이 되기도 한다. 다소 쓸쓸하긴 해도 더없이 고즈넉하게 남도의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항구 방파제에 서면 멀리 완도의 금당도, 생일도, 해남의 소록도 등이 수평선 위로 섬처럼 떠 있다. 해넘이 명소로도 꼽힌다. 섬 오른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따라 돌다 보면 청잣빛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해양낚시 공원에서는 바다낚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좀더 짜릿한 손맛을 원한다면 회진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 완도와 경계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 주변까지 나가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장흥 북쪽의 장동면 일대를 돌다 보면 두 번 놀라게 된다.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배향하고 있는 사당이 나라 안에서 한 곳뿐이라는 것, 그리고 안 의사와 전혀 연고가 닿지 않는 지역에, 그것도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이를 세우고 관리해 왔다는 것이다. 장흥군의 안병진 예산계장에 따르면 안 의사의 위패를 모신 해동사(海東祠)는 1955년 안홍천이란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혈연이나 지연, 학연 등으로 묶인 관계가 전혀 아니다. 당시 장흥의 재력가였던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사당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매년 음력 3월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 중국 하얼빈에 있는 안 의사 기념관과 해동사의 경도가 126도로 같다는 것도 우연치고는 기막히다. 해동사의 규모는 소박하다. 건립 당시엔 1칸이었다가 2006년 3칸짜리 팔작지붕으로 중건됐다. 편액에 쓰인 ‘海東明月’(해동명월) 글씨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사당 내부엔 안 의사 영정 2점과 친필 유묵 복사본이 보관돼 있다. 해동사 바로 옆은 죽산 안씨 문중의 사당이다. 장흥 여정에서 메모해 둘 것 하나. ‘정남진장흥물축제’다. 오는 29일~8월 4일 읍내 탐진강, 편백숲 우드랜드 일대에서 열린다. 지방 소도시에서 열리는 축제라고 깔보면 곤란하다. 읍내가 발디딜 틈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고, 갯마을로서는 드물게 차량 정체 현상도 빚어진다. 읍내를 흐르는 탐진강 전체가 물놀이공원으로 바뀐다고 보면 알기 쉽다. 물위에서 놀 수 있는 온갖 기구들도 등장한다. 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딱이다. 가장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은 ‘살수대첩 물싸움 퍼레이드’다. 군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울려 물싸움을 벌이는 이벤트인데, 읍내 중심지를 무대로 너나없이 ‘흥겨운 싸움’을 벌인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으로 갈아탄 뒤 장흥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안중근 의사 사당이 있는 해동사는 장흥 북쪽의 장동면에 있다. 여정의 처음이나 끝자락에 들르는 게 효율적이다. →맛집 요즘 장흥의 제철 먹거리는 된장물회다. 된장을 써서 물회를 만들면 과연 맛이 날까 싶은데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면 달달하고 상큼한 맛이 물 샐 틈없이 입안에 꽉 찬다. 횟감도 병어, 서대 같은 고급 어종들을 쓴다. 진호식당(867-2843)이 알려지지 않은 강자다. 원래 장흥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던 곳인데 워낙 인기가 좋아 정식 업소로 문을 열었다. 굴구이촌으로 이름난 죽청리에 있다. 바지락회무침은 수문해변의 바다하우스(862-1021)가 알려졌다. 수문해변은 키조개의 산지로 이름난 곳. 담백하고 달달한 키조개구이도 별미다. ‘낙지삼합’도 맛있다. 20일 금어기가 풀려 포실하게 살이 오른 낙지와 달보드레한 키조개, 기름진 돼지고기를 하나로 묶은 뒤 입안에 날름 털어 넣는다. 신가네 낙지삼합(863-6663)이 알려졌다. ‘전설적인’ 장흥삼합의 인기는 여전하다. 키조개와 표고버섯, 소고기가 한 묶음이다. 만나숯불갈비(864-1818~9)가 유명하다.
  • 훼손된 동작 현충근린공원 산림 5600그루 덮인 녹색 휴식처로

    현충원 인근인 서울 동작구 현충근린공원 일대 산림 훼손지역이 숲속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동작구는 5억 4000만원을 들여 이 지역 4066㎡(약 1230평)의 토지 보상을 마치고 지난 4월부터 산림 복원과 휴식 공간 조성 공사를 시작해 이달 14일 준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사업 지역인 동작동 이수힐스테이트 뒷산은 대규모 무단 경작과 쓰레기 투기로 자연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된 곳”이라면서 “인근 주민과 등산객으로부터 산림을 복원해야 한다는 민원이 많았고 인근 중학교 학습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구는 서울시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현충근린공원 일대 토지 보상을 추진했다. 숲속 공원은 산림 생태계 복원이라는 취지에 맞춰 시설물 설치를 줄이고 휴식과 운동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만 들였다. 또 주변에 흔히 자생하는 참나무, 때죽나무, 산벚나무 등 24종의 수목 5600여 그루를 골라 심었다. 산책로 주변에는 이팝나무·산수유·산철쭉 등 꽃나무와 금낭화·벌개미취 같은 야생화를 심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지역의 골칫거리였던 공간이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면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니스 트럭 테러 희생자 절반은 외국인…한국인 피해 없어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인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희생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외무부는 19일(현지시간) 84명의 테러 희생자 가운데 38명이 19개국 외국 국적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희생자 국적은 알제리, 독일, 아르메니아, 벨기에, 브라질, 에스토니아, 미국, 그루지야,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마다가스카르, 모로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스위스, 튀니지, 터키, 우크라이나였다. 니스가 프랑스인뿐 아니라 유럽·아시아인들도 즐겨 찾는 세계적 휴양지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외무부는 300명이 넘는 부상자 확인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테러 현장에는 한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게 있었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프랑스 정부 측에 최종 확인결과 사망자와 중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튀니지 출신의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이 지난 14일 밤 대혁명기념일 불꽃축제 행사에 맞춰 니스 해변 산책로에 트럭을 몰고 돌진하는 테러를 저질러 시민과 관광객 84명이 숨지고 300명이 넘게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19명은 여전히 생명이 위독하다. 연합뉴스
  • [명인·명물을 찾아서] 산 품은 너른 강… 지친 마음 씻으러 갈까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산 품은 너른 강… 지친 마음 씻으러 갈까요

    전북 순창군은 산 좋고 물 좋은 아름다운 고장이다. 고추장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순창군에는 관광명소도 많다. 회문산, 강천산, 고추장 민속마을, 전남 담양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전국적인 명소다. 자연을 벗 삼아 조용하게 힐링할 수 있는 섬진강 자연공원은 순창군의 숨겨진 보물이다. 대표적인 게 장군목유원지와 향가유원지다. 동계면~적성면~유등면~풍산면을 부드럽게 휘감아 흐르는 섬진강은 순수하고 오염되지 않은 순창의 속살을 보여준다. 강기슭을 따라 산과 바위, 백사장이 어우러지며 수채화 같은 경관을 빚어낸다. 섬진강을 따라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길도 조성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힐링과 야영, 하이킹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요강바위로 유명한 장군목유원지 장군목유원지는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내용마을 일대에 조성된 자연발생 유원지다. 섬진강 최상류 지점으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동계면 소재지에서 7㎞가량 떨어져 있다. 임실군과 경계로 섬진강을 노래한 김용택 시인의 생가와 인접해 있다. 장군목이란 이름은 서북쪽 용궐산(해발 645m)과 남쪽 무량산(586.4m)이 마주 서 있는 형세가 풍수지리상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 명당이라 해 붙여졌다. 장구목이라 부르기도 한다. 장군목유원지의 절경은 3㎞에 걸쳐 펼쳐지는 너럭바위 군이다. 섬진강 맑은 물이 수만년에 걸쳐 다듬어 놓은 걸작품이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바위들은 기기묘묘한 형상을 보여준다. 밀가루 반죽 같은 암반들이 강바닥에서 솟아오른 모양이다. 넘실대는 물결 같기도 하고 굽이치는 산봉우리 모양과도 닮았다. 특히 강물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요강바위가 유명하다. 소용돌이치는 물살의 세굴작용으로 바위 가운데가 요강처럼 움푹 파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2m, 폭 3m, 무게 15t에 이른다. 한국전쟁 당시 주민들이 요강바위 속에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가 있다. 임신을 못하는 여인들이 요강바위에 들어가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이 바위는 수억원을 호가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1993년 도석꾼들에 의해 도난을 당하기도 했다. 도난당한 지 1년 6개월 만에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되찾아왔다. 유원지 일대는 주변 회문산 등에서 계곡물이 흘러 내려와 사철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른다. 소와 여울이 많아 물놀이와 낚시 명소로 유명하다. 유원지 인근 용궐산(龍闕山)은 치유의 숲이다. 숨은 비경을 자랑한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산 정상에는 바둑판이 새겨진 너럭바위가 있다. 주민들이 신선 바둑판으로 부른다. 용궐산에서 수도 중이던 스님이 무량산에 기거하는 스님에게 ‘바둑이나 한 판 둡시다’라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호랑이 입에 물려 보내서 초청해 바둑을 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순창군은 용궐산을 섬진강 수변과 청정한 숲을 연계시킨 산림휴양문화단지로 가꿨다. 20억원을 투입해 13개 화원과 치유의 숲길, 편익시설을 조성했다. 수목 12만 6000그루, 초화류 4만 포기를 식재했다. 등산로와 세심정 주변을 특화 조림하고 미르숲을 조성했다. 수목원은 무궁화원, 관목류원, 철쭉원, 애기단풍원, 열매원 등으로 구성됐다. 87종의 수목과 초화류 13종이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섬진강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와 숲속 돌길 산책로도 유명하다. 4㎞에 이르는 돌길은 용궐산에만 있는 독특한 탐방로다. ●강과 하늘이 만나는 향가유원지 향가유원지는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일대에 있는 자연발생 유원지다. 강물이 산자락을 휘감고 돌아가는 지역이다. 물줄기를 안은 풍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예로부터 시인 묵객과 한량들이 뱃놀이를 즐기던 곳으로 유명하다. 향가(香佳)라는 이름은 섬진강의 물을 향기로운 물이라고 하고 강 옆의 산인 옥출산(玉出山)을 가산(佳山)이라고 부르는데 각각 한 글자씩 따다가 붙인 것이다. 유원지 주변은 나지막한 산과 강물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풍경을 그려낸다. 강변에는 2㎞에 이르는 너른 백사장이 펼쳐진다. 또 노송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수심이 깊어 물놀이는 금지하고 있다. 강변으로 이어진 흙길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물안개가 많이 끼는 계절에는 강과 하늘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몽환적인 경관이 연출된다. 향가유원지에는 일제강점기 철도를 개설하다가 해방과 함께 공사가 중단된 교각과 터널을 이용해 만든 도로와 터널이 눈길을 끈다. 향가목교는 순창과 전남 담양을 연결하는 철도를 개설하다가 방치됐던 8개의 교각을 이용해 자전거길을 만든 것이다. 목재로 상판을 연결해 자전거길을 완성했다. 전망대에 서면 섬진강과 향가마을, 유원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중간 지점은 특수 강화유리로 스카이워크 구간을 만들었다.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강이 내려다보인다. 발아래로 흐르는 섬진강 푸른 물 위에 서 있는 것처럼 가슴 철렁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돌붕어가 많이 나온다 해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향가터널은 철도가 미처 개설되지 않은 터널을 관광자원으로 단장한 것이다. 길이가 384m에 이른다.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해방이 되자 마을을 오가는 통로로 사용됐다. 여름에도 에어컨을 켜놓은 것처럼 시원한 바람이 분다. 향가유원지에는 섬진강 자전거 종주 도로가 2013년 6월 29일 개통됐다. 주말이면 많은 동호인들이 찾아온다. 향가터널과 향가목교 구간은 섬진강 자전거길 가운데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이다. 터널에서 빠져나와 다리로 올라서기 직전에 섬진강 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인증센터에는 자전거길 구간 안내도와 함께 인증 스탬프가 걸려 있다. 인증센터 옆에는 휴식 공간이 조성돼 있다. 종주길에 나선 동호인들이 꼭 쉬어 가는 명소다. 향가마을 일원에 조성된 오토캠핑장도 인기다. 순창군이 15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7월 준공했다. 자동차 야영장 37면, 방갈로 6동, 취사장,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다. 향가유원지 바로 위에 자리잡고 있어 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자동차 야영장은 37면에 모두 가로 5m, 세로 8m의 원목 데크를 설치해 쾌적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방갈로는 친환경 소재인 편백나무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어린이 놀이시설과 생태연못, 잔디구장, 야외공연장,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야영을 하면서 가까운 순창 읍내 고추장민속마을이나 맛집을 탐방하는 것은 덤이다. 순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프랑스 니스테러범, 이틀간 현장 사전답사···‘자생적 테러’ 가능성

    프랑스 니스테러범, 이틀간 현장 사전답사···‘자생적 테러’ 가능성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공휴일(‘바스티유의 날’)이었던 지난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테러의 범인이 현장을 사전 답사해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범인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31)이 지난 12일과 13일에 범행에 사용된 흰색의 23t짜리 트럭을 몰고 범행 현장인 유명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를 미리 다녀갔다온 것으로 프랑스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또 ‘유럽1 라디오 방송’은 범인이 테러 현장을 사전이 면밀히 살피면서 산책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범인은 이 트럭을 지난 11일 임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검찰은 범인이 “친구들과 가족들로부터 매우 빨리 (이슬람 극단주의에) 급진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동조해 벌인 ‘외로운 늑대’(특정 조직에 속하지 않은 자생적 테러리스트)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범인은 지난 14일 오후 10시 30분쯤 대형트럭을 몰고 프롬나드 데 장글로에서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쳤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84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명 넘게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친 듯 돌진하는 19t 트럭에 사람들 볼링핀처럼 날아가”

    “미친 듯 돌진하는 19t 트럭에 사람들 볼링핀처럼 날아가”

    바스티유의 날 축제중 2㎞ ‘광란의 질주’ 시속 60~70㎞ 내달아… 피범벅 아수라장거리엔 비명·신음… 곳곳 시체 나뒹굴어 “지그재그로 미친 듯이 돌진하는 대형 트레일러에 받힌 사람들이 볼링핀처럼 공중으로 튕겨 처박히는 참혹한 모습이었습니다.” 프랑스 ‘바스티유의 날’(대혁명 기념일)이 테러에 무참히 짓밟혔다. 14일(현지시간) 밤 10시 30분쯤 프랑스 남부 니스의 코트다쥐르 해변에서 열린 바스티유의 날 기념 불꽃놀이 축제 도중 19t짜리 흰색 대형 트레일러가 2㎞에 걸쳐 30여분 광란의 질주를 벌이며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덮쳤다. 트레일러는 끝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서 멈춰 섰다. 테러범인 운전자는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가족 단위 희생자도 적잖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롬나드 데 앙글레(영국인들의 산책길)의 7㎞ 산책로 가운데 2㎞는 한순간 피범벅의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AP, AFP 등은 이날 “커다란 트럭이 군중을 밀치고 들어왔고, 운전자가 총격을 가했다. 산책로에서 대학살이 벌어졌다. 거리는 비명과 신음으로 가득 차고, 시체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고 현장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곳을 취재하던 현지 신문인 니스 마탱의 다미앙 알레망드 기자는 “기념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트럭에 치였고 잔해와 파편이 마구 날아다녔다. 처참한 현장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관광객 케빈 해리스는 “테러가 발생한 그 시간 호텔에서 비극적인 현장을 목도했다”면서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테라스에 나가 보니 산책로 주변 길바닥에 시체들이 나뒹구는 모습을 보고 패닉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앙투안이라는 이름의 목격자는 “불꽃놀이가 막 끝났을 때 흰색 화물차를 봤다. 시속 60∼70㎞ 속도로 빠르게 내달렸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랑스 BFM TV에 출연한 한 목격자는 “모든 사람이 뛰고 또 뛰고 있었다”며 “총소리도 들렸다. 처음에는 혁명기념일 불꽃놀이 소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AFP 기자는 “완전한 혼돈 상황”이라며 “사람들이 차에 치였고 잔해와 파편이 막 날아다녀 이를 피하려 얼굴을 가려야 했다”고 전했다. 한 여성 휴양객도 “대형 트럭이 지그재그로 길을 따라 달려왔다”며 “호텔로 달려가 화장실에 숨었다”며 공포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앞서 주터키 프랑스공관은 테러 위협에 바스티유의 날 행사를 하루 전날 취소했다. 국경일 테러에 오는 21일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을 앞둔 벨기에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범들의 소굴이었던 데다 지난 3월에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테러범들이 이탈리아로 갔다는 소문에 이탈리아도 국경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의 대표적 휴양지에서 발생한 테러로 유럽 전체가 초비상이 걸렸다. 온라인상에는 니스 테러에 대한 추모와 연대의 글이 넘쳐났다.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글을 올리며 애도했다. 테러가 발생한 이후 트위터에는 ‘나는 니스다’(#JeSuisNice)란 해시태그를 단 글이 속속 올라왔다. 찰스 영국 왕세자는 트위터에 ‘니스를 위해 기도하자’는 해시태그와 함께 “테러리즘은 종교, 인종, 성,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고 썼다. ‘연금술사’의 브라질 작가 파울루 코엘류도 트위터에 “기도만으로 충분한지 모르겠지만 오늘 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기도”라며 “신이시여, 우리에게 힘을 주소서”라고 올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프랑스 대혁명’이 테러당했다

    ‘프랑스 대혁명’이 테러당했다

    한국인 2명 연락두절… 안전 확인 중 31세 범인 튀니지계… 신분위조 가능성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상징하는 프랑스 대혁명이 테러를 당했다. 이를 기리는 대혁명기념일(바스티유의 날)인 14일(현지시간) 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흰색 대형 트레일러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최소 8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지난해 11월 130여명이 희생된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에서 8개월 만에 벌어진 최악의 참사로 전 세계가 경악했다. 한국 외교부는 “니스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이 2명”이라며 이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는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니스의 유명한 해변 산책로 프롬나드 데 앙글레에 19t짜리 트레일러 1대가 2㎞ 거리를 지그재그로 30분가량 달리며 군중들을 덮치면서 일어났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20여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텔레그래프는 어린이 사망자가 최소 10명이라고 전했다. 트레일러 운전자는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일부 목격자는 운전자가 군중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으며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전했지만 운전자의 총격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AFP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운전자가 니스에 사는 31세 튀니지 태생 프랑스인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트레일러에서 튀니지계 니스 거주민이라 적힌 신분증을 찾아냈다. 같이 발견된 총기와 수류탄은 가짜인 것으로 나중에 밝혀져 신분증도 위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지 매체인 니스 마탱은 “수염을 기른 운전자가 사망 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폭력 행위 등으로 다소의 처벌을 받았지만 테러와 직접적 연계는 없어 프랑스 당국의 감시 대상이 아니었다고 CNN이 설명했다. 공격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일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15일 미국 인터넷 언론 보카티브(VOCATIV)는 친IS 매체 알민바르 포럼에 “이번 공격은 최고사령관 오마르 알 시샤니의 사망에 따른 보복 조치이며 거룩한 복수를 위한 공격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파리 테러 직후 선포해 이달 말에 종료될 예정이던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연장했다. 프랑스 검찰도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 끔찍했던 30분간의 참상 재구성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 끔찍했던 30분간의 참상 재구성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맞아 축제가 열린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 코트다쥐르 해변. 불꽃놀이가 막 끝난 밤 10시 30분쯤 해변의 인파를 향해 느닷없이 19t 하얀색 대형 화물트럭이 달려들었다. 해안선을 펼쳐진 산책로 프롬나드 데장글레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테러 당시에도 축제를 맞아 성인부터 어린이까지 수천 명이 모여 있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당시 프롬나드 데장글레에 1000여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끔찍한 테러에 이곳은 아수라장이 됐다. 앙투안이라는 이름의 한 목격자는 현지 매체 니스 마탱에 “흰색 화물차가 시속 60∼70㎞ 속도로 빠르게 달려갔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트럭은 사람들을 치면서 2㎞가량 지그재그로 광란의 질주를 했다. 인근 식당 주인은 현지 언론 프랑스 앵포에 “사람들이 볼링핀처럼 쓰러졌다”며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트럭은 사람을 쓰러뜨리고 계속 남쪽을 향해 질주를 이어갔다. 첫 희생자들이 발견된 지점에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수백m 떨어진 곳에서도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됐고, 그보다 더 남쪽인 마세나 박물관을 지난 지점에서도 사상자들이 발견됐다.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해변을 벗어나 건물이 있는 동남쪽으로 달아났다. 한 호주 관광객은 군중으로부터 떨어져 걷고 있을 때 갑자기 사람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면서 “TV에서 보는 영상도 상황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다. 사람들이 서로 밀고 밀려났다. 달아나거나 짓밟히거나 둘 밖엔 선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100명 가까운 사람들은 탈출하려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트럭은 출동한 경찰에 제지돼 마침내 멈췄고 경찰과 범인이 총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후에 공개된 사진에서 트럭의 앞유리는 벌집이 된 듯 총을 수차례 맞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라디에이터그릴은 파손돼 내려앉아 있다. 범인이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했다는 증언도 있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범인이 사살되면서 사건이 종료되기까지는 30분의 시간이 흘렀다. 경찰은 조사 중 트럭에서 튀니지계 니스 거주민이라 적힌 신분증을 찾았고 총기와 수류탄을 발견했으나 무기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상자 수는 계속 늘었다. 애초 30여 명이었으나 60여 명, 70여 명으로 늘었다가 현재까지 8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중 어린이가 포함됐고 여러 명이 중태임을 들며 “부인할 수 없이 테러의 특성을 지닌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미줄로 뒤덮인 마을…공포영화 속 한 장면?

    거미줄로 뒤덮인 마을…공포영화 속 한 장면?

    호주 남부 깁슬랜드에서 온통 거미줄에 뒤덮인 마을의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마을의 공원과 밭, 나무와 지붕 등이 모두 새하얀 거미줄 터널에 뒤덮인 상태다. 멀리서 보면 마치 풀이나 지붕 위에 서리가 내려앉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가까이에서 관찰하면 매우 촘촘한 거미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 역시 새하얀 거미줄로 뒤덮여 있다. 낮은 풀밭뿐만 아니라 상당한 높이의 나무 역시 거미줄에게 ‘갇힌’ 듯한 모습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얼마 전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 때문인 것으로 추측한다. 엄청난 비가 쏟아져 내리자 거미들이 비를 피해 풀이나 나무의 윗부분으로 달아났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거미줄을 만들어 냈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2012년 역시 호주 지역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160년 만에 대홍수를 겪었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한 마을에서는 수백 만 마리의 거미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거미줄을 쳤다. 당시 거미들은 마을과 마을 주변의 방목지를 다 휩쓴 것도 모자라, 강수량이 많아지자 더 높은 곳으로 몸을 피해 잔디와 잡목 숲지대에 마구잡이로 거미줄을 뿌리고 집을 지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거미가 비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기 위해 비단실을 뽑아 내 바람을 타고 공중으로 오르는 이동방법을 사용하며, 이 같은 행동을 ‘벌루닝’(Balloning)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현지의 한 전문가는 “거미들은 새로운 거주지로 옮겨야 하거나 혹은 흩어지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 습성이 있으며, 이번에는 홍수의 피해를 피하기 위해 벌인 일로 보인다”면서 “인간에게 특별한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행 갈 때 이런 사람 꼭 있다? 세컨드하우스 ‘미리내테라스’ 눈길

    여행 갈 때 이런 사람 꼭 있다? 세컨드하우스 ‘미리내테라스’ 눈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목적지는 같아도 동행하는 이들의 유형은 각양각색이기 때문이. 이에 여행 갈 때 꼭 있는 친구들을 유형별로 살펴봤다. 여행 가기 전 꼭 노트를 꺼내놓고 끄적이며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 검색에 여념이 없는 친구가 있다. 바로 ‘나노 플래너형’이다. 지난해 대학내일 조사에 따르면 이처럼 꼼꼼하게 계획을 짜는 유형이 함께 여행가고 싶은 친구 1위(32.1%)로 꼽혔다. 하지만 이런 가이드형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것저것 제안을 해도 관심이 없는 ‘방관형’, 스스로 알아보는 것은 없으면서 불편만 늘어놓는 ‘불만형’, 즉흥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즐기는 ‘모험가형’ 등 계획을 짜지 않는 유형이 더욱 많다. 실제 바쁜 직장인들의 경우 금전적 여유가 있어도 시간에 치여 여행 준비에 최선을 다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 몸만 가도 레저와 휴식을 한 번에 다 해결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이에 미리내리조트는 서울로부터 한 시간 남짓한 거리에 자연친화적 빌리지를 조성했다. 봉미산 자락에 위치한 미리내테라스하우스는 퇴근 후 또는 주말, 휴가 시 언제든 와서 쉴 수 있도록 조성됐다. 단순 펜션이 아닌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분양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별도의 계획 없이 몸만 와도 충분한 휴식이 가능한 공간이다. 24시간 보호해주는 보안시스템이 있어 내 집처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으며 빌리지 내 4.20km의 트레킹 코스 또는 산책로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승마클럽과 힐빙클럽(힐링+웰빙), 골프클럽 등 레저 시설이 갖춰져 있어 액티브한 여가생활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승마와 보물찾기, 정글탐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미리내캠프가 있어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학습에도 효과적이다. 미리내테라스하우스는 이처럼 자연 속 세컨드 하우스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리조트 내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각종 시설 및 프로그램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름 식생 연구·환경정화 지원 제주 가치 보전에 100억 선뜻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인 이니스프리가 100% 출연한 공익재단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 올해부터 매년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을 제주 가치 보전 사업에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오름 책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도 전역에 있는 오름의 식생, 토질을 연구해 알리고 오름 산책로 정비 등 자연정화 활동을 한다.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장소를 수목 식재, 조경 관리, 산책로 조성 등을 통해 아름다운 숲으로 재탄생시키는 ‘생태숲 조성’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제주도 주요 마을을 관광명소화하는 ‘문화 마을(거리)’ 사업과 도내 젊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장학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박문기 이니스프리 모음재단 이사장은 “‘제주에 가치를 더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세워진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이니스프리의 비전과 철학의 근간인 제주와의 상생과 책임 의식에서 출발했다”며 “아름다운 제주의 훼손된 가치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전선 폐철도 경남 하동구간 레일바이크 등 관광자원화 추진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 진주~광양 구간 복선화 사업이 준공·개통됨에 따라 폐철도 하동구간이 레일바이크 시설을 비롯해 관광 쉼터로 조성된다. 경남 하동군은 13일 북천면 직전리~하동읍 섬진철교 사이 경전선 폐철도 하동구간에 국비와 지방비 등 모두 76억원을 들여 레일바이크 시설과 공원, 산책로, 카페 등의 관광 시설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22.3㎞에 이르는 하동구간 폐철도 철로·터널·교량·역사 등 모든 시설물을 군이 관리·활용하기로 지난 11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헙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동군은 북천면~양보역과 횡천역~하동역 등 2개 구간 18.1㎞에 레일바이크 시설을 설치하고 구간마다 레일바이크 50대씩을 운행한다. 횡천~하동역 구간에는 레일바이크 승객 이동용 토마스 열차도 운행한다. 하동역사에는 경전선 개통 기념공간과 공원 등을 설치한다. 하동역~섬진철교 구간에는 공원과 산책로, 자전거도로, 운동시설 등을 조성하고 섬진철교에는 전망대와 카페 등 휴식공간을 만든다. 코스모스 축제 관광지로 유명한 북천역에는 갤러리와 폐열차 카페, 야외무대, 커뮤니티센터 등을 설치한다. 횡천역과 양보역도 전래놀이 파크, 휴게 및 문화공간 등 특색 있는 테마파크로 꾸민다. 철도 주변은 벚나무와 철쭉, 단풍, 느티나무 등을 심어 녹색공간·주민쉼터로 조성한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레일바이크 시설은 내년 봄 북천면 꽃양귀비 축제에 맞춰 운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나머지 폐철도 구간 관광시설 설치사업도 2018년까지는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폐철도 터를 관광명소로 만드는 사업이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진주~광양 구간 단선철도 66.8㎞를 복선화하는 사업이 완료돼 14일 개통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주~광양 구간 철도 길이도 51.5㎞로 직선화돼 73분 걸리던 시간이 42분으로 31분이 단축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앞서 삼랑진~마산 구간을 복선화해 2010년 12월 개통한 데 이어 마산~진주 구간도 복선화해 2012년 12월 개통했다. 진주~광양 구간 복선 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경전선 삼랑진~순천 구간 158㎞ 전체가 모두 복선화됐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강남권 20분대 중소형... 주변 전세가보다 낮은 분양가 매력

    강남권 20분대 중소형... 주변 전세가보다 낮은 분양가 매력

    수도권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분양 아파트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 집값이 하락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내집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 수요자들의 관심 지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13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6월 넷째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10년만에 가장 높은 0.1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다산신도시, 미사강변도시, 은계지구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용인의 수지구 신봉동 일대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수지구 신봉동은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9년 개통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의 서수지IC와 맞닿아 있기에 빠른 진입이 가능하며, 최근 개통된 신분당선 연장선인 성복역 또는 수지구청역을 이용하면 25분 내외로 강남역 도착이 가능하다. 영동고속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포은대로, 대왕판교로 등과 인접하기에 지역 내외로 이동이 편리하며, 판교, 분당, 죽전, 광교, 수원 등 접근성도 좋다. 단지옆으로 정평천이 흐르고 있고 수변산책로, 수변공원, 체육공원이 있고 이마트, 롯데마트, 신봉동주민센터 등이 주변에 위치한 점도 장점이다.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끄는 가장 높은 점은 가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신봉동 일대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1488만원, 평균 전세가는 3.3㎡당 1267만원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도건설이 ‘수지 신봉 동도센트리움’ 공급에 나섰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신봉도시개발구역 C2-1,2블록에 위치한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6층, 2개 동, 총 199세대로 구성됐다. 전용 59㎡, 69㎡, 84㎡로 전 세대 중소형으로 공급된다. 특히 단지가 위치한 신봉동 일대는 전용 84㎡ 미만 세대가 약 9%에 불과해 ‘수지 신봉 동도센트리움’측은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보생활권 내에는 신봉초·중·고를 비롯해 성복초, 성서초, 성복중, 홍천중, 성복고 등이 위치해 있다. ‘수지 신봉 동도센트리움’의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 부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탁의 주민들, 동작의 미래 위해 ‘거침없이 톡’

    원탁의 주민들, 동작의 미래 위해 ‘거침없이 톡’

    “장승배기의 ‘장승제’는 지역색 있는 축제인데 잘 살리면 좋겠어요”, “큰 시설물도 좋지만 마을 곳곳에 사랑방 같은 소통 공간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지난 9일 오후 서울 동작구청 5층 강당에는 원탁 20개가 빼곡히 들어섰다. 제1회 동작구민 원탁회의 현장이다. 원탁에 둘러앉은 논객 200명은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였지만 모두 지역에 깊은 애정을 가진 동작구민이었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참가자들은 자신이 꿈꾸는 동작구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거나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을 아이디어를 서로 얘기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의 아이디어로 기획된 이날 원탁회의는 여성과 청년, 소상공인, 체육·관광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구민 200명이 참여한 ‘대형 반상회’였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의 생각을 직접 듣고 구정에 반영하고 싶어 이번 행사를 구상했다”면서 “지역 현장에서 구민을 자주 만나지만 특정 분야에 국한된 의견만 듣게 돼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원탁회의에서는 지역을 발전시키고 마을 공동체를 더 단단하게 만들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40대 주부는 “아이가 입학할 때 동작구를 떠나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고등학교 등을 더 세우면 교육 때문에 이사 가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50대 여성은 “이수역 역사 안 4호선과 7호선 대합실 사이에 널찍한 공간이 있는데 이곳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구는 토론에서 나온 의견을 놓고 즉석 투표에 부쳐 호응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구민이 바라는 동작구의 미래 모습으로는 ▲음악·미술·연극 등 즐길거리가 많은 문화도시(31표) ▲쇼핑·상업공간이 확보된 편리한 도시(23표) ▲깨끗한 자연과 산책로, 공원 등이 어울러진 친환경도시 등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 지역 발전을 위한 세부전략으로는 ▲문화·여가·복지 시설 확충(31표) ▲백화점·대형마트·영화관 등이 있는 테마형 복합쇼핑센터 유치(29표) ▲행정타운 건설 및 상업지역 기능 회복(15표) 등이 지지를 받았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의 좋은 아이디어는 내년 정책에 반영하는 등 임기 후반기 구정에 참고하겠다”면서 “현재 수립 중인 ‘30년을 바라보는 동작구 종합도시발전계획’에도 구민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정상혁(75) 충북 보은군수는 농촌 지역 자치단체장에게 필요한 세 가지를 갖췄다. 농촌 지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영 마인드, 지방자치에 대한 현장 경험 등이다. 그는 충북대 졸업 후 농촌진흥을 위한 시험·연구 및 농업인 지도·양성, 농촌지도자 수련 사무 등을 관장하는 농촌진흥청에서 2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며 짧지 않은 시간을 농촌과 함께했다. 농촌진흥청을 그만둔 뒤에는 민간기업에서 17년간 전무와 부사장, 사장 등으로 일하며 경영의 최일선에서 일했다. 4년간 보은 지역 도의원으로 일하며 지방자치의 선봉장 역할도 해 봤다. 정 군수의 이런 경력과 도의원을 하며 보여 준 열정 때문일까. 군민들은 그를 두 번이나 군수로 선택했다. 정 군수는 군민들에게 ‘철인’으로 불린다. 도내 단체장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지만 믿기지 않을 만큼 부지런하고 열정이 넘쳐서다. 새벽 5시부터 혼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지역 곳곳을 청소하고, 휴일에는 혼자 자동차를 몰고 주요 사업장을 누빈다. 국비 확보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는 방법도 철인답다. 면담 약속을 잡아 주지 않으면 아침밥도 거르고 무작정 상경해 출근 한두 시간 전부터 사무실에서 버티기를 한다. 정 군수의 이 같은 정성은 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정 군수 취임 후 보은 지역은 많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스포츠불모지였던 보은이 전지훈련의 중심지가 됐다는 점이다. 그가 처음 군수로 취임한 2010년 당시 보은 지역 경기상황은 비참했다. 한때 외지인들로 북적대던 속리산 일대 경기도 바닥을 치고 있었다. 이때 정 군수는 다른 지자체들이 주목하지 않은 스포츠로 눈을 돌렸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군청에 전국 최초로 ‘전지훈련계’를 만들었다. 이어 어디서나 두세 시간이면 올 수 있는 접근성, 고지대로 인해 여름철 기온이 타 지역보다 3~4도 낮은 기후, 집중된 체육시설 등 보은 지역의 장점을 집중 홍보했다. 선수들이 보은에 오면 체육시설 무료 사용과 군청 버스 제공 등 VIP로 모셨다. 60명으로 전지훈련팀 지원 전담 자원봉사단도 구성했다. 그러자 해마다 보은을 찾는 운동선수들이 늘면서 경기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총 325개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고 20개의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를 개최해 총 13만 5000명이 보은을 다녀갔다. 이들로 인해 속리산 관광 비수기인 7, 8월에도 속리산 주변의 숙박업소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정 군수의 스포츠마케팅은 관광객 유치의 한계성을 극복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인구 증가도 눈에 띄는 변화다. 정 군수는 2010년 ‘귀농귀촌계’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귀농 귀촌인 유치에 나섰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한 해 10명도 안 되던 귀농 귀촌인이 지난해 15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보은군의 인구가 지난해 50년 만에 증가해 3만 4296명을 기록했다. 정 군수는 동부산업단지 전체를 중견 사출성형기 제작 업체인 우진프라임 한 곳에 분양해 골치 아픈 산단 분양을 한 방에 해결하기도 했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정 군수가 요즘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속리산 일대 개발이다. 기자가 찾아간 지난달 17일에도 정 군수는 오후 시간의 상당 부분을 속리산에서 보냈다. 그는 오후 1시 산외면 백석1리에서 열린 마을쉼터 준공식에 참석해 주민들을 격려한 뒤 속리산으로 달려갔다. 정 군수는 속리산 중턱에서 직원들을 만나 승합차로 갈아탄 뒤 차량 한 대가 겨우 달릴 수 있는 임도를 달리며 속리산 말티재 꼬부랑길 조성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수시로 차에서 내려 직접 땅을 밟아보고 안전시설들을 만져 봤다. 정 군수는 “이제는 관광자원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며 “차질 없이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속리산면 중판리 산 중턱에 자리잡은 꼬부랑길은 총 10㎞에 달한다. 전지훈련팀들의 달리기 훈련 장소와 관광객들의 산책로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 군수를 태운 승합차는 인근의 바이오산림휴양밸리 현장으로 향했다. 총사업비 200억원이 투입되는 휴양밸리는 한옥마을 11동, 황토마을 10동, 통나무마을 3동, 산나물체험장 5㏊, 유기농식당 2동 등으로 구성된다. 그는 올라가는 숙박시설들의 뼈대를 만져 보며 친환경 자재 사용 등을 주문했다. 정 군수는 “산림휴양밸리가 완공되면 속리산 권역이 산림휴양, 치유, 체험, 문화교육시설 등을 갖춘 복합산림휴양단지가 될 것”이라며 “속리산을 살리기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임을 잊지 말고 세밀한 시공을 해 달라”고 공사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산림휴양밸리는 내년 12월쯤 준공될 예정이다. 속리산 개발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 군수는 속리산 중판지구를 ‘수학여행 1번지’로 개발하기로 하고 민자 1080억원 등 총 1388억원을 투입해 호텔 250실, 콘도 500실, 모노레일, 승마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승합차를 타고 정이품송 앞에서 진행 중인 달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장을 찾았다. 그는 고령에도 지치지 않는 듯 빠른 걸음으로 현장 곳곳을 살폈다. 이어 정 군수가 찾은 곳은 뱃들공원에서 열린 보은 조신제 행사장이다. 조신제의 ‘조’(棗)는 대추나무 ‘조’자다. 조신제는 보은 대표 특산물인 대추 농사의 풍년과 고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다. 이날 뱃들공원에는 수령이 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대추나무가 식재됐다. 정 군수는 군청으로 복귀하는 차 안에서 자신의 군정 철학을 역설했다. 그는 “단체장은 잔꾀를 부리거나 선심성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며 “100년을 내다보거나 군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발전은 단체장의 의지에 달렸다”며 “단체장이 의지를 갖고 일을 추진하면서 적재적소에 공무원들을 배치하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만디버스’ 타고 부산 산복도로 관광하세요!…14일부터 운행

    ‘만디버스’ 타고 부산 산복도로 관광하세요!…14일부터 운행

    “만디버스 타고 부산 산복도로 관광하세요.” 한국전쟁 때 피난민 등이 부산 원도심의 산중턱에 자리잡으면서 생겨난 부산 산복도로 등을 둘러보는 관광버스가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산복도로 풍경과 원도심의 명소를 관광하는 순환형 투어버스인 ‘만디버스’를 오는 14일부터 운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만디버스는 ‘산비탈 언덕’을 의미하는 ‘만디’와 버스를 합성한 말로, 산복도로를 운행하는 교통수단을 말한다. 그동안 원도심 지역은 바다와 산복도로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경관자산뿐 아니라 근대역사자원이 풍부해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한 곳임에도 접근성이 좋지 않아 관광자원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만디버스 운행을 계기로 부산의 숨어 있는 알짜 명소를 두루 돌아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 만디버스 운영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 지난달 태영버스와 만디버스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만디버스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5인승 버스 4대로 30분 간격으로 하루 19회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탑승객은 당일 운행하는 버스를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운행코스는 부산역을 출발해 흰여울 문화마을, 송도해수욕장, 송도구름산책로, 보수동 책방골목, 산복도로 등 부산의 원도심 명소를 경유한다. 산복도로 주요 시설인 산리마을회관, 아미문화학습관, 이바구공작소 등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성인 1만원, 청소년 7000원, 아동 5000원이며, 종일권 2만원은 부산시티투어 버스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만디버스가 침체한 원도심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방문객에게는 부산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 컷 세상] 고맙다, 외로움 덜어주는 너희들

    [한 컷 세상] 고맙다, 외로움 덜어주는 너희들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산책로에서 한 남성이 반려견 세 마리와 함께 걷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1인 가구가 511만 가구에 달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400만 가구를 넘으면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여름, 너는 푸른 바다

    여름, 너는 푸른 바다

    ‘찌는 듯한 한여름, 시원한 바닷물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해수욕장이 속속 개장하고 있다. 해수욕장마다 톡톡 튀는 이벤트를 마련해 피서객 맞이에 팔을 걷어붙였다. 돌그물을 설치한 맨손 고기잡이와 검은 모래찜질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선보여 재미를 더한다. 블랙이글 에어쇼와 모델 비키니코리아 선발대회 등 각양각색의 볼거리도 많다. 지역마다 풍성한 먹거리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오락가락 폭우를 뿌리던 장마가 물러나면 한여름은 피서객들의 세상이다. 동해, 남해, 서해 그리고 섬들까지 이어지는 개성 만점 해수욕장들의 끼 가득한 이벤트를 소개한다.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들은 8일 개장했다. 전국 최고의 넓은 백사장과 청정 바다를 자랑한다. 대표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변에서는 서머페스티벌,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가 펼쳐진다. 서머페스티벌에선 인기가수의 무대와 힙합데이, 모델 비키니코리아 선발대회, 섹시비치 페스티벌, 벨리댄스, 국악 공연 등이 이어진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에서는 ‘대한민국 직장인밴드 동해콘서트’가 열린다. 양양 낙산해변에서는 ‘낙산비치 페스티벌’이 열려 힙합크레이지쇼, 열대야 DJ 페스티벌,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 방송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고 잔교해수욕장에서는 38평화마을 여름해수욕장축제가, 정암해수욕장에서는 조개잡이 축제가 열린다. 오는 15일 개장하는 고성 송지호, 봉수대, 백도 등 6곳은 해변 주위에 모기가 싫어하는 10여종의 식물을 심어 ‘모기 없는 해수욕장’을 운영한다. ●경북 포항에선 국제불빛축제와 해변노래자랑, 재즈페스티벌, 조개잡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경주에선 해변가요축제와 뮤지컬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영덕에선 1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황금은어축제, 여름바다체험 행사, 비치사커대회가 열린다. 울진에선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워터피아페스티벌과 해변음악회, 바다팡팡축제, 7080콘서트가 마련된다. 이 기간 울릉도에선 오징어축제와 해변가요제가 열린다. 영일대 해수욕장은 마라도 횟집의 달인 물회와 새벽 4시까지 영업하는 중국집 차이홍의 짬뽕, 엄격하게 선별한 고기를 14일간 숙성시킨 맛찬들 왕소금구이 삼겹살이 유명하다. 송림이 유명한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인근에서는 각종 대게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대게 낚시잡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카약 등 수상레저와 해양스포츠 체험 이벤트를 열고 높이 8m의 모래 썰매 체험장을 운영한다. 썰매 대여는 무료다. 진하해수욕장은 서머페스티벌과 진하해변축제,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전국청소년해양스포츠제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선보인다. ●경남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는 반달형으로 생긴 백사장이 2㎞에 이른다. 수심이 얕고 완만한 데다 은빛을 띤 하얀 모래가 곱고 부드럽다. 해수욕장 뒤쪽으로 금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울창한 송림이 모래밭을 감싼다. 먼바다 나무섬(목섬)과 돌섬이 파도를 막아 해수욕장 물결이 호수처럼 잔잔하다. 새벽 금산에서 바라보는 상주해수욕장의 일출은 장관이다. 남해는 보물섬으로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다. 금산과 보리암을 비롯해 가천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창선·삼천포대교 등이 명소로 꼽힌다. 거제시 구조라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모래가 곱다. 해수욕장 길이는 1030m에 이른다. 스킨스쿠버와 제트스키 등의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있다. 해안을 따라 3㎞에 걸쳐 있는 동백림은 천연기념물 제233호다. 통영 비진도 산홋빛해변은 서쪽은 부드러운 모래밭이고 동쪽은 몽돌밭이 있는 독특한 지형이다. 한자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섬을 탐방하는 ‘산호길’을 걸으면 섬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수포마을에 있는 암자인 비진암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63호인 비진도 팔손이나무 자생지, 동백나무 군락지, 후박나무 자생지, 해식동굴, 선유대 등 볼거리가 많다. 통영은 충무김밥을 비롯해 굴, 복어, 장어 요리 등이 유명하다. ●부산 도심에 있는 송도해수욕장에선 16일~ 8월 13일 매주 토·일요일 밤 ‘이번 여름에는 즐겨’을 주제로 각종 공연이 열린다. 또 8월 5~7일엔 ‘2016년 여름바다축제 및 제12회 현인가요제’가 개최된다. 현인가요제에서는 트로트 가수들이 총출동해 한여름밤의 추억과 낭만을 선사한다. 총길이 365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산책로인 송도구름산책로는 빼어난 곡선미를 자랑한다. 무료 카약 체험장도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달 1일 조기 개장했다. 11~24일 2주 동안 임해행정봉사실 앞 200m 구간에서 밤 9시까지 시범 야간 개장한다. 해운대 미포 방면 백사장에 길이 150m 규모의 워터슬라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물놀이시설(워터파크)도 28일~8월 15일 운영한다. 거리공연 ‘버스킹’과 바다축제(8월 1~7일)가 열리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광안리해수욕장은 민락동쪽 백사장에 ‘비치 사커장’을 조성했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은 4㎞에 달하는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서머페스티벌을 마련해 30일 가수 공연 등 축제가 열리고 30~31일은 장보고 비치발리볼대회를 마련했다. 모래가 부드러워 모래찜질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주변 갯바위는 돔과 농어, 광어 등 어족 자원이 풍부해 낚시터로 인기가 높다. 국가지정 명승 제9호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진도 가계 해수욕장 역시 승용차 83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큰 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관광공사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선정한 ‘2016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에 목포 외달도, 함평 돌머리가 포함됐다.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은 해송 숲, 오토캠핑장이 있고 여름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전국여자비치발리볼대회, 여름 바다의 낭만을 더해 줄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은 최근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돼 인기다. 물이 맑고 백사장이 깨끗하다. 새만금지구와 가까운 부안 변산해수욕장은 미스변산선발대회를 개최한다. 부안 고사포해수욕장은 백사장 옆 명품 소나무숲이 유명하다. 부안 모항해수욕장은 해나루 콘도와 어촌이 가까워 규모가 작지만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고창 구시포해수욕장도 경사가 완만하고 경관이 뛰어나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는다.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백사장이 조개껍데기 부스러기로 이뤄졌다. 제19회 보령머드축제가 15~24일 열린다. 태안 신두리는 사구(모래언덕)로 유명하다. 사구와 인접한 신두리해수욕장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3㎞에 이르는 백사장과 탁 트인 바다가 장관이다. 일몰에 물든 바다는 환상적이고 갯벌에서 생태 체험도 할 수 있다. ●경기 화성 제부도는 물때에 따라 갯벌에 2.3㎞ 길이의 바닷길이 열려 육로로 방문할 수 있으며, 넓은 갯벌이 펼쳐져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독특한 바위와 각종 해산물로 가득한 제부도는 섬 서쪽에 음식문화시범거리가 조성돼 있을 정도로 맛집이 많다. 인근 궁평리해수욕장은 2㎞ 길이의 모래사장과 100년 넘은 소나무 수천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인천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은 가족오토캠핑장이 있고 수목이 울창해 자연과 함께 여유를 즐길 만하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은 드라마와 영화 야외촬영장으로 유명하다. 곱고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들이 놀기 좋다. 강화도에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동막해수욕장이 있다. 썰물 때는 육지에서 4㎞까지 갯벌로 변해 바지락, 동죽과 같은 조개류와 칠게 등을 잡을 수 있다. 백사장 뒤로 수령이 수백년 된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룬다. 민머루해수욕장도 물이 빠지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호미만 있으면 순식간에 조개, 소라, 낙지 등을 한 망태기는 잡을 수 있다.‘ ●제주도 검은 모래로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에서는 29~30일 검은모래해변축제가 열린다. 삼복더위에 검은 모래 찜질을 하면 신경질환 및 비만증 치료, 관절염 등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났다. 용천수 물맞이 체험, 모래조각 전시 및 모래성 쌓기 행사도 있다. 이호테우해변에서는 29~31일 문화축제가 열린다. 제주 전통 떼배인 테우와 그물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 옛 모습을 재현한다. 돌그물인 원담 안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원담고기잡이 체험 행사 등이 인기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표선해비치해변에서는 29~30일 하얀모래축제가 펼쳐진다. 백사가요제, 비치사커대회도 열린다. 전국 종합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충북 진천공예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충북 진천공예마을

    충북 진천의 공예마을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진천군 문백면 옥성리 일대에 조성됐다. ‘문화 예술의 도시’를 앞세운 청주에서도 차로 30여분이면 닿는다. 진천공예마을에는 33명의 대표 공예가가 있다. 그중 28가구가 이 마을에 자신의 개성을 살린 공간을 지었다. 이들이 다루는 분야는 도자기, 목공예, 전통가구, 한지, 금속, 보석가공, 전통연, 염색, 유리공예, 타일, 화각공예 등 다양하다. 마을 면적은 총 12만 5386㎡(약 3만 8000평). 주차장과 미술공예관을 중심으로 나지막한 산 아래 30여채의 집이 둥그렇게 들어앉아 있다. 마을 탐방은 공예미술관에서 시작한다. 미술관에서는 이 마을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아트숍도 있다. 주변 지역의 작가들도 이곳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미술관과 마을에 대한 기본 안내를 직원에게 받을 수 있다. 작가들의 공간을 엿보는 재미는 공예마을여행의 백미다. 미술관 뒤쪽의 장승공원은 낮에는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해학적이고 다양한 표정의 장승들이 작은 정원에 늘어서 웃음을 준다. 전통 민속 목공예를 하는 김세진 작가의 작업실 겸 전시장이다. 정원 한가운데 있는 작은 원두막에 앉아 땀을 식힐 수 있다. 누구나 마시라고 커피와 차를 놓아둔 안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다. 미술관 아래 있는 손부남 작가의 작업실과 갤러리, 사랑방은 누구나 꿈꾸는 작업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천장을 높게 튼 작업실에는 천전리 암각화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손 작가의 작품들과 그림 재료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산의 경사를 이용해 비스듬히 지은 갤러리에는 자연 채광과 통풍을 위한 창을 곳곳에 두어 흥미롭다. 마당 곳곳도 작가의 작품, 소장품 등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 전시공간을 이룬다. 8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정원과 숲을 집안으로 끌어들인 사랑채는 현대적인 작업실과 어우러져 작가의 미적 수준을 가늠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자기·목공·염색 등 33인 작가 옹기종기 도예가 김장의 작가의 작업실 벽촌도방은 소박하면서도 단아하다. 작업실도 김 작가가 빚어내는 백자를 닮았다. 군소리 없는 말솜씨와 날렵하게 커피를 내리는 작가의 모습을 보니 물레에 앉아있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의 백자는 그릇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욕심낼 만하다. 날렵하면서도 기품이 넘친다. 깊은 뒷마당에 있는 장작 가마도 볼거리다. 공예마을에는 도예가가 많아 서로의 가마와 체험장을 공유하기도 한다. 협업은 같은 분야의 작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작가들과도 빈번히 이뤄진다. 협업 속에 새로운 작품들이 탄생한다. 깔끔한 김장의 작가의 백자에 손부남 작가의 조형적인 그림이 얹어지니 색다른 청화백자가 탄생했다.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는 목공예가들의 차탁, 염색공예가의 염색 작품들과 만나니 더욱 근사해진다. 진천공예마을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마을 조합장을 맡고 있는 천연염색공예가 연방희의 작업실은 웃음이 넘친다. 마침 방문했던 날이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염색 교육이 있는 날이었다. 신나무에 철을 넣어 염색을 하니 천이 쥐색으로 변한다. 잠시 그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교육생들은 바쁘게 손을 놀리며 염색물에 천을 담갔다 널어 말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연방희 조합장의 작업실은 동네 공예가들이 모여 회의도 하고 화합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렇게 작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는 미리 연락만 하거나 현장에서 작가들의 허락을 받으면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다. ●공예 체험에 작가와 대화… 작품 구입도 원래 이 마을은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은 아니다. 지난 세기말 충북도 내에 거주하며 서로 친분을 쌓아오던 공예가들이 함께 마을을 만들어 작업도 하며 살자고 한 것이 시초였다. 이런 제안을 군에서 받아들여 공예마을이 만들어지게 됐다. 이들이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여기는 그냥 ‘산’이었다. 이제 인프라는 제법 갖추었지만 일반인들이 편히 마을의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약이 부담스러운 내방객들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잠시 쉬어갈 공간이 없다는 점도 불편사항이다. 연방희 조합장은 “지금까지 협동조합을 만들어 마을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제는 마을을 좀 더 알리는 데 힘을 쏟으려고 한다”고 했다. 미술관은 지난해부터 조합에서 위탁관리 중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상설전과 기획전을 종종 열고 있다. ●조합이 미술관 관리… 상설 전시회도 가져 매년 가을 3일간의 짧은 마을 축제로 일반인과의 만남을 가져왔다면 올해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다. 봄과 가을 6차례만 장터를 열 계획이지만 장터에서 일반 여행자들과의 만남은 의외의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가을 축제도 기획하면서 카페나 식당 등 휴게 공간도 갖추고 작가들과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다. 마을의 공예가들은 “조합의 공예가들과 과거 철 생산지로 유명한 진천의 특징을 살려 마을에서 대장간 대회를 열자는 아이디어도 서로 공유하고 있다”며 시간을 갖고 마을을 좀더 지켜봐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진천 나들목 또는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 북진천 나들목으로 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내려온다. 공예미술관(532-3938)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설 오픈한다. 주말에는 아쉽지만 문을 닫는다. 마을관람과 체험 등에 대한 문의는 공예미술관으로 하면 된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공예촌길 116-5 →함께 가볼 만한 곳 진천 하면 농다리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이름도 재미있는 농다리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긴 옛 돌다리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으며 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자연석을 그대로 쌓았는데도 견고하기로 소문이 났다. 다리가 있는 주변으로 산책로도 조성됐다. 진천에는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이 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종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곳이다. ‘코리안 벨’이라는 학명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종은 독창적인 양식과 예술성이 이름나 있다. 종박물관이 있는 곳은 진천역사테마공원으로 군립 생거판화미술관 등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맛집 덕이네 묵집(535-00 19)은 농다리 가는 길, 문상초교 옆에 있다. 30년 경력의 도토리묵 전문 음식점이다. 도토리묵으로 묵밥과 묵비빔밥, 무침, 묵 빈대떡 등을 차려낸다. 여름이면 얼음이 송송 떠 있는 냉묵밥도 선보여 더위를 잠시 식혀 준다. 온묵밥 6000원, 냉묵밥 7000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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