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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FC, 한 발만 더 가면 클래식

    산전수전 다 겪으며 올라온 광주 FC가 내년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설 꿈에 한 발 다가섰다. 두 차례 플레이오프(PO)를 치르면서 상위팀 강원 FC와 안산경찰청을 차례로 격파하고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강PO 1차전에 나선 K리그 챌린지(2부리그) 4위팀 광주는 클래식 11위 경남 FC를 3-1로 꺾었다. 이에 따라 광주는 6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2차전까지 180분 동안 승부가 가려지지 않고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해도 마찬가지면 연장전을 펼치는데 이때는 원정 다득점이 적용되지 않아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시작하자마자 최근 2연승을 거둔 광주의 기세가 드높았다. 광주는 전반 20분 아크정면에서 조용태가 날린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썰렁한 관중석을 메운 열성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광주는 12분 뒤 상대 밀로스 스토야노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스토야노비치는 수비수 둘이 골키퍼와 협공하는 데도 침착하게 공을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초반에도 광주가 기선을 잡았다. 3분 경남 수비수 송정현과 스레텐의 호흡이 맞지 않아 누구도 처리하지 못한 공을 디에고가 가로챈 뒤 튀어나온 골키퍼의 머리 위로 살짝 차올려 그물을 갈랐다. 경남에 밀리기만 하던 광주는 후반 40분 임선영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 뒤 문전을 향해 크로스한 것이 스레텐 몸에 맞고 굴절돼 텅 빈 골문으로 굴러 들어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2011년과 2012년 네 차례 광주와 맞붙어 모두 이겼던 경남으로선 처음으로 무릎을 꿇으며 홈 2차전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꼼수부린’ 美슈퍼리치, 부인에 위자료 1조원 한숨

    ‘꼼수부린’ 美슈퍼리치, 부인에 위자료 1조원 한숨

    미국의 ‘석유왕’ 콘티넨털 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 해롤드 햄(68)이 이혼소송 합의금으로 우리 돈으로 무려 1조원을 전 부인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지난 1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 카운티 법원은 "햄 회장은 전 부인 수 앤(56)에게 위자료로 9억 9550만 달러(약 1조 800억원)를 지급하라" 고 판결했다. 이혼 위자료 사상 최고액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소송은 지난 2012년 수 앤이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오클라호마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가난한 소작농의 13번째 아들로 태어난 햄 회장은 산전수전 끝에 세계 34위 부자에 오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자산이 무려 170억 달러(약 18조 5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주 법에 따라 결혼생활 동안 쌓아올린 주식을 포함한 천문학적인 자산이 공평하게 분할 대상이 되는 것. 이렇게 되면 컨티넨탈의 지분 68%도 고스란히 분할대상이 돼 회사의 경영권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햄 회장은 자신이 번 돈이 자신이 번 것이 아니라고 증명해야 하는 웃기는 상황에 빠졌다. 왜냐하면 막대한 자산이 자신의 적극적인 노력이 아닌 유가 상승 등 시장의 운과 직원들 덕에 생긴 것이 입증되면 재산 분할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평소 자수성가 부자라고 자랑해 온 햄 회장으로서는 모양새 빠지는 셈. 결과적으로 오클라호마 법원은 햄 회장에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줬고 1조원 선의 합의금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위자료 신기록'을 기대했던 일부 언론들은 실망(?)하는 눈치다. 기존 기록은 러시아의 거부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부인에게 지불하라고 판결받은 48억 달러(약 5조 2200억원)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버덕, 석촌호수 ‘귀염둥이’ 등극…과거 “머리 터지고 폭발” 수난사 자세히 보니 ‘깜짝’

    러버덕, 석촌호수 ‘귀염둥이’ 등극…과거 “머리 터지고 폭발” 수난사 자세히 보니 ‘깜짝’

    러버덕, 석촌호수 ‘귀염둥이’ 등극…과거 “머리 터지고 폭발” 수난사 자세히 보니 ‘깜짝’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를 전해온 초대형 고무 오리 ‘러버덕’이 14일 서울 석촌호수에 모습을 드러냈다. 러버덕은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만든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 무게 1t의 거대 고무 오리다. 2007년부터 ‘러버덕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달고 세계를 돌며 사랑, 평화,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러버덕은 프랑스 생나제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루, 홍콩 등 세계 14개 도시를 여행했다. 호프만은 홈페이지에서 “물 위에 다정하게 떠있는 오리를 보면 저절로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며 “러버덕 프로젝트로 전 세계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러버덕이 ‘치유의 아이콘’임을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다음 달 14일까지 송파구청과 롯데월드몰 공동 주최로 ‘러버덕 프로젝트’를 한다. 한국에 온 러버덕은 석촌호수에 둥지를 틀었다. 이날 아침 주최 측이 50분간 공기를 주입해 통통한 러버덕을 호수에 띄웠다. 오리를 보려고 오전부터 시민들이 몰리기 시작해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석촌호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너무 귀엽다’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고, 시민들은 저마다 ‘셀카봉’을 들고 러버덕과 함께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석촌호수 앞 제2롯데월드에 있는 롯데월드몰이 개장했지만 온종일 이 일대에서 가장 인파가 몰리고 주목받은 곳은 석촌호수였다. 호수에 띄워진 러버덕은 오전부터 시민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으나 오후 2시쯤 러버덕에서 바람이 빠지기 시작했다. 통통했던 러버덕이 조금씩 쭈글쭈글해지면서 탄력을 잃자 안타까워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러버덕은 점점 고개를 숙이더니 결국 물속에 머리가 반쯤 잠긴 채 서 버렸다. 석촌호수 러버덕 상황실에 따르면 오리 안에 바람을 불어넣는 송풍기 2대 중 1대가 고장 나서 발생한 것으로, 기술자가 긴급 투입돼 송풍기 교체에 들어갔다. ’러버덕 사고’가 처음은 아니다. 2010년 일본에선 다리에 머리를 부딪쳐 터졌고, 지난해 홍콩에서는 공기 주입호스가 끊어져 침몰하는 등 산전수전을 겪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러버덕 석촌호수 와서 너무 기쁘다”, “러버덕 석촌호수 왔는데 송풍기가 안도와줬네”, “러버덕 석촌호수 즐거운 생활하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라 유민규 신소율 ‘도도하라’ 캐스팅, 삼각로맨스 드라마

    유라 유민규 신소율 ‘도도하라’ 캐스팅, 삼각로맨스 드라마

    SBS플러스 미니드라마 ‘도도하라’에 걸스데이 유라, 유민규, 신소율이 주연으로 낙점됐다. ‘도도하라’는 세 남녀가 함께 패션 쇼핑몰을 키워가는 ‘달콤살벌 창업로맨스’로 청춘들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리지만, 세 남녀의 밀고 당기는 러브라인으로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특히 주인공들이 극 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실제로 오픈해 드라마와 현실을 오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극중 유라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홍하라’ 역을 맡았다. 매번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순정파인 홍하라는 감정에 솔직한 편이라 다소 의존적이고 충동적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뜨겁게 사랑할 줄 아는 열정과 사람을 향한 진심이 있는 따뜻한 인물이다. 유민규는 홍하라(유라 분)의 현 남친이자 도라희(신소율 분)의 전 남친으로 두 여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옴므파탈 ‘노철’역에 캐스팅됐다. 노철은 철없고 속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남이다. 한편 신소율은 의류 도매상으로 10년을 보낸 ‘동대문 통뼈’로 산전수전 다 겪은 ‘도라희’ 역을 맡았다. 노철과의 6년의 연애 끝에 도라희에게 남은 건 ‘남자보단 돈’이라는 팍팍한 신념뿐이다. 우연히 전 남친의 여자친구와 동업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삼각관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미니드라마 ‘도도하라’는 10월 27일 SBS플러스 채널, 온라인 Daum과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위자료만 수조원… ‘꼼수’ 부리는 슈퍼리치 사연

    위자료만 수조원… ‘꼼수’ 부리는 슈퍼리치 사연

    세계적인 ‘슈퍼리치’가 수십년 간 쌓아온 막대한 부가 자신이 번 돈이 아니라고 주장해야 할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졌다. 최근 미국언론은 ‘석유왕’ 콘티넨털 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 해롤드 햄(68)이 이혼소송 합의금으로 무려 170억 달러(약 17조 2000억원)의 자산을 반으로 분할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가난한 소작농의 13번째 아들로 태어난 햄 회장은 산전수전 끝에 세계 34위 부자에 오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최대의 위기가 닥친 것은 지난 2012년. 25년 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부인 수 앤(56)이 남편이 바람 피웠다는 이유로 오클라호마 주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문제는 주 법에 따라 결혼생활 동안 쌓아올린 주식을 포함한 천문학적인 자산이 공평하게 분할 대상이 되는 것.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거부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부인에게 지불하라고 판결받은 48억 달러(약 4조 9000억원)를 훌쩍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1위가 된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법적으로 우세한 것은 부인 수 앤. 변호사 출신인 그녀는 10년 넘게 콘티넨털 리소시스에서 일한 바 있어 재산 형성에 적잖게 공헌한 것을 대내외 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햄 회장은 자신이 번 돈이 자신이 번 것이 아니라고 증명해야 하는 웃기는 상황에 빠졌다. 왜냐하면 막대한 자산이 자신의 적극적인 노력이 아닌 시장의 운과 종업원들 덕에 생긴 것이 입증되면 재산 분할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평소 자수성가 부자라고 자랑해 온 햄 회장으로서는 모양새 빠지는 셈.   현지언론은 “만약 공정하게 자산이 분할되면 햄 회장이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 면서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한 최선의 방법은 ‘운 빨’ 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위자료만 수조원… ‘꼼수’ 부리는 美슈퍼리치 회장

    위자료만 수조원… ‘꼼수’ 부리는 美슈퍼리치 회장

    세계적인 ‘슈퍼리치’가 수십년 간 쌓아온 막대한 부가 자신이 번 돈이 아니라고 주장해야 할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졌다. 최근 미국언론은 ‘석유왕’ 콘티넨털 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 해롤드 햄(68)이 이혼소송 합의금으로 무려 170억 달러(약 17조 2000억원)의 자산을 반으로 분할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가난한 소작농의 13번째 아들로 태어난 햄 회장은 산전수전 끝에 세계 34위 부자에 오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최대의 위기가 닥친 것은 지난 2012년. 25년 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부인 수 앤(56)이 남편이 바람 피웠다는 이유로 오클라호마 주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문제는 주 법에 따라 결혼생활 동안 쌓아올린 주식을 포함한 천문학적인 자산이 공평하게 분할 대상이 되는 것.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거부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부인에게 지불하라고 판결받은 48억 달러(약 4조 9000억원)를 훌쩍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1위가 된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법적으로 우세한 것은 부인 수 앤. 변호사 출신인 그녀는 10년 넘게 콘티넨털 리소시스에서 일한 바 있어 재산 형성에 적잖게 공헌한 것을 대내외 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햄 회장은 자신이 번 돈이 자신이 번 것이 아니라고 증명해야 하는 웃기는 상황에 빠졌다. 왜냐하면 막대한 자산이 자신의 적극적인 노력이 아닌 시장의 운과 종업원들 덕에 생긴 것이 입증되면 재산 분할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평소 자수성가 부자라고 자랑해 온 햄 회장으로서는 모양새 빠지는 셈.   현지언론은 “만약 공정하게 자산이 분할되면 햄 회장이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 면서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한 최선의 방법은 ‘운 빨’ 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라디오스타 김민교 “아버지가 병원장” 과거사진 보니 ‘부잣집도련님 포스’

    라디오스타 김민교 “아버지가 병원장” 과거사진 보니 ‘부잣집도련님 포스’

    ‘라디오스타 김민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김민교의 부유했던 과거가 화제다. 김민교는 1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아버지가 종합병원 원장이었으나 사기를 당해 판자촌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함께 출연한 배우 임형준은 “대학시절 정장을 입고 꽁지머리를 한 친구가 보여서 빠른 걸음으로 가서 봤는데 정말 부잣집 아들이었다. 우리랑 급이 달랐다”고 밝혀 김민교의 집안에 관심이 모였다. 앞서 김민교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현장 토크쇼 택시’에서 부유했던 유년시절을 공개한 바 있다. 김민교는 “아버지가 병원장이었다. 그곳이 MBC 지정 병원이라 드라마 촬영도 다 거기서 했다”며 “집에 수영장도 있고 개도 30여 마리 있었다. 개 키우는 분도 따로 있었다. 정원사, 집사도 따로 있었다”고 밝혔다. 또 김민교는 “초등학교 시절 하루 용돈이 1만 원이었다. 당시 아이들의 하루 용돈이 100원 정도였다. 그래서 정말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어린시절 사진에서 김민교는 한복을 입은 채 여러 마리의 큰 개와 놀고 있는 모습. 김민교의 뒤로는 커다란 집과 넓은 마당, 운동 기구 등이 보여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라디오스타 김민교, 다시 봤다”, “라디오스타 김민교, 정말 부잣집 아들이었구나”, “라디오스타 김민교, 반전 집안이네”, “라디오스타 김민교,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판자촌 생활까지.. 산전수전 다 겪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tvN 캡처(라디오스타 김민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병언 메모, 김기춘·박근혜 대통령 언급한 듯한 내용 “가녀리고 가냘픈 大가…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유병언 메모, 김기춘·박근혜 대통령 언급한 듯한 내용 “가녀리고 가냘픈 大가…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유병언 메모’ ‘유병언 김기춘’ 유병언 메모가 법원 증거물로 제출된 가운데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한 듯한 부분이 있어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병언 메모는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비서인 신모씨가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유병언 전 회장이 전남 순천 등지를 떠돌던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유병언 메모는 A4 용지 총 31쪽 분량으로 도피 중인 유병언 전 회장의 심경과 함께 유년 시절의 회고 등이 적혀 있으며, 특히 자신이 음모에 빠졌다는 생각과 언론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유병언 메모는 독특하게도 거울을 보고 읽어야 해석이 가능하도록 거꾸로 쓰여 있었다. 이는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한 뒤 고수하고 있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유병언 메모에는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고 적었다. 유병언 전 회장은 대통령을 ‘大(대)’로 자주 이야기했으며,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을 가리킨 것이라고 구원파 신도들은 설명했다. 또한 “하도 많은 거짓말들을 위시해서 미쳐 날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쳐대는 거짓소리들을 내고, (…) 사나이와 여성 중간자쯤 보이는 방송 진행자의 의도적인 행태에 거짓소리 증인의 작태를 보고 시선과 청신경을 닫아버렸다. 모든 방송에서 이별을 해버렸다”라거나 “연일 터져대는 방송들은 마녀사냥의 도를 넘어 구시대 인민재판의 영상매체로 진화되어 떠들어대는 민족 전체와 동포들 머문 세상의 큰 이간질을 해대는 악의적인 소리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유병언 전 회장은 자신의 도피 생활과 관련해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정말 마음에 없는 잡기 놀이에 내가 나를 숨기는 비겁자같이 되었네”라며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검찰을 비웃는 듯한 내용을 적었다. 공개된 유병언 전 회장의 자필 문서의 끝엔 “내 노년의 비상하는 각오와 회복되는 건강을 경축하며…”라는 문장이 적혀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부분을 두고 유병언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심리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병언 메모, 김기춘·박근혜 대통령 가리킨 듯한 내용 “가녀리고 가냘픈 大가…”

    유병언 메모, 김기춘·박근혜 대통령 가리킨 듯한 내용 “가녀리고 가냘픈 大가…”

    ‘유병언 메모’ ‘유병언 김기춘’ 유병언 메모가 법원 증거물로 제출된 가운데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한 듯한 부분이 있어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병언 메모는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비서인 신모씨가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유병언 전 회장이 전남 순천 등지를 떠돌던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유병언 메모는 A4 용지 총 31쪽 분량으로 도피 중인 유병언 전 회장의 심경과 함께 유년 시절의 회고 등이 적혀 있으며, 특히 자신이 음모에 빠졌다는 생각과 언론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유병언 메모는 독특하게도 거울을 보고 읽어야 해석이 가능하도록 거꾸로 쓰여 있었다. 이는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한 뒤 고수하고 있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유병언 메모에는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고 적었다. 유병언 전 회장은 대통령을 ‘大(대)’로 자주 이야기했으며,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을 가리킨 것이라고 구원파 신도들은 설명했다. 또한 “하도 많은 거짓말들을 위시해서 미쳐 날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쳐대는 거짓소리들을 내고, (…) 사나이와 여성 중간자쯤 보이는 방송 진행자의 의도적인 행태에 거짓소리 증인의 작태를 보고 시선과 청신경을 닫아버렸다. 모든 방송에서 이별을 해버렸다”라거나 “연일 터져대는 방송들은 마녀사냥의 도를 넘어 구시대 인민재판의 영상매체로 진화되어 떠들어대는 민족 전체와 동포들 머문 세상의 큰 이간질을 해대는 악의적인 소리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유병언 전 회장은 자신의 도피 생활과 관련해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정말 마음에 없는 잡기 놀이에 내가 나를 숨기는 비겁자같이 되었네”라며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검찰을 비웃는 듯한 내용을 적었다. 공개된 유병언 전 회장의 자필 문서의 끝엔 “내 노년의 비상하는 각오와 회복되는 건강을 경축하며…”라는 문장이 적혀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공직 개혁에 절반의 성공은 없다/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직 개혁에 절반의 성공은 없다/정기홍 논설위원

    예상했던 대로 공직 개혁의 이해관계가 첨예해지고 있다. 청와대는 어제 안전행정부의 인사·조직을 총리실로 옮기려던 당초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바꿔 ‘조직 부문’은 안행부에 두기로 다시 결정했다. 100만 공무원 조직을 다루는 권한의 이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초 안은 총리실에 두 분야의 총괄조정 기능을 부여하려던 것이었다. 분야별 세부 개혁안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 우려가 커졌다. 재난과 인사 등 제시된 개혁 틀은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한 게 없다. 결정안대로라면 인사 부문만 옮겨 가는 인사혁신처는 단지 이전의 중앙인사위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청와대의 당초안이 세월호 사고에 대한 국민의 원성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용이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태산이 요동치는가 싶더니 나온 건 쥐 한 마리인 격 아닌가. 안행부에 지방과 경찰 조직이 남으니 조직 부문이 논의 대상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청와대 안은 채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깊은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개편안을 덥썩 내놓은 꼴이다. 애당초 발상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옳았다. 조직 개편의 큰 틀이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하면 공직 개혁은 성공하기 어렵다. 세월호는 공직 60년의 적폐를 바꿀 기회를 주었다. 사고는 정부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복병’이었지만 하늘이 준 기회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의 공직 개혁은 정권이 교체되면 그에 맞는 통치 철학에 맞춰져 바뀌었다. 선거로 인한 정치 지형의 변화에 따른 바뀜이었다. 이 와중에 떼고 붙여진 기관은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세월호 사고에서 허둥댄 곳은 이런 조직들이었다. 근시안적인 접근에 따른 업보인 셈이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300명의 세월호 영혼들이 요구하는 대변혁이다. 세월호발 국가 개조의 원년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국민은 지금 ‘개혁 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어물쩍 넘기고 기존의 사고로 접근하면 개혁은 물 건너간다. 이 같은 기회를 잡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망국적인 조급증이 개입돼서는 곤란하다. 개혁은 시간과의 싸움일 수 있다. 작은 이해관계를 넘어 백년대계의 일념에서 시작돼야 한다. 조선의 세종은 토지세를 부과하는 공법(貢法)을 바꾸는 데 무려 14년을 기다렸다. 먼저 과거시험에 공법 과목을 필수로 넣어 조정의 현안임을 강조했고, 신하와 유생은 물론 백성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마지막 결정은 백성의 의견에 따랐다. 이 안은 1430년에 시작돼 1444년에서야 최종 확정됐다. 엄혹한 사안일수록 이런 절차는 꼭 필요하다.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담화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직후 혼란해지자 1992년 개혁과 개방을 선언한다. “개혁과 개방은 100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지켜야 한다”는 그의 말은 이후의 집권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국가 건설의 밑그림이 되고 있다. 중국 정책의 큰 그림은 50년이나 100년 단위로 세워지고 있다. 경우는 다르지만 조선의 정치 개혁을 이끈 정조는 규장각을 설치하고 각종 개혁 정책을 시행했지만 역사가들에겐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혁의 와중에도 경남 삼랑진에선 아전과 뱃사공이 농간을 부려 세월호와 비슷한 사고인 조운선 침몰 사고를 겪었다. 준비를 단단히 해도 개혁은 이처럼 어렵다. 개혁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반발은 위협적이다. 관료 카르텔의 저항이 예견된다. 법안을 다루는 국회에 대한 이들의 로비도 예상된다. 공직자들은 개혁의 주체로 때론 개혁 대상이 되면서 산전수전을 겪어 와 그 노하우가 상당하다. 개혁 저항 세력이 가까이는 관료들이요, 멀리는 정치권인 셈이다. 또한 ‘셀프 개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전문가 그룹을 동원해 개혁안을 누더기로 만들 개연성도 없지 않다. 이번 개혁안은 100년을 내다보고, 다음 정부도 바꾸지 못할 정도로 국민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 조직과 인사 개혁만 제대로 되면 ‘관피아’의 척결도, 창조경제도, 규제개혁도 모두 풀린다. 정권이 바뀔 때처럼 색칠만 번듯이 한 개혁안이라면 다시 물리는 게 낫다. hong@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들의 생존전략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들의 생존전략

    치타는 시속 120㎞까지 달릴 수 있다.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다. 그러나 단독생활을 하는 치타가 출산 뒤 6개월 안에 사냥을 가는 틈에 90%를 웃도는 새끼가 사자, 표범, 하이에나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치타보다 체격이 크고 나무를 잘 타는 표범과 사자도 건기 때 굶주림과 경쟁자들 탓에 생존율이 50%에 그친다. 초원에서 뛰노는 맹수의 몸에 상처가 가득한 것은 수없이 쓰러지고 깨지고, 허탕 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생존의 위기를 딛고 살아남는 과정에서 얻는 훈장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력서가 빽빽한 것과 비슷하다. 실패한 사람들의 이력서는 깨끗하다. 주어진 삶에 안주했기 때문이다. 기업 채용에 참고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학시험이나 자격증 취득에 끊임없이 몰리는 까닭은 취업준비생들이 이런 생존전략을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치타는 사자와 표범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살아남기 위해 경쟁자들이 가장 잡지 못하는 가젤을 먹잇감으로 하는 차별화를 선택했다. 사냥을 쉽게 하려고 산소를 최대한 들이마실 수 있도록 넓은 가슴, 콧구멍과 폐 등 신체 구조도 바꿨다. 분당 호흡수도 150회로 늘렸다. 더 빨리 뛸 수 있도록 다리와 등뼈를 가늘고 길게 진화시켰다. 공기의 저항을 줄이려고 턱과 이빨을 작게 하고 몸무게도 40~50㎏으로 감량했다. 1초에 7m나 뛸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표범이나 사자의 사냥 성공률 30~40%보다 높은 50%를 뽐낸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선택했던 스피드와 먹잇감 가젤 때문에 이젠 멸종 위기에 놓였다. 단거리 달리기만 할 줄 아는 치타는 자신의 먹잇감을 빼앗아 나무 위로 올라가는 표범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프리카 개발로 가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포유류 중 가장 먼저 멸종에 이를 동물로 북극곰, 호랑이, 사자, 곰이 손꼽힌다. 모두 환경에 너무나 완벽하게 적응했기 때문이다. ‘치타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빨리 달리는 것만 생각하고 그 너머에 있는 본질을 놓친다는 뜻이다. 누구든, 어떤 조직이든 한 번쯤 멈춰 제대로 된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사자도 야생에서는 먹고살기 힘들다. 사흘에 한 번씩 온 가족이 동원돼 사냥하지만 성공률은 겨우 30%다. 얼룩말, 누, 가젤이 가득한 아프리카 초원은 사자에겐 먹을 게 널린 푸짐한 밥상일 것 같지만 실은 스스로 차려 먹어야 하는 밥상이다. 맨입으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천부적인 달리기 선수인 가젤은 바람처럼 사라져 허탕을 치기 일쑤다. 물소나 얼룩말을 쫓다 자칫 뿔에 받히거나 뒷발에 차이면 사자는 굶어 죽기 딱이다. 가젤과 사자 사이의 생존조건은 속도다. 가젤은 사자보다 빨라야 살 수 있고, 사자는 가젤보다 빨라야 살 수 있다. 가젤은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지만, 사자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속도를 내기 때문에 아무리 맹수의 왕이라도 식사시간을 못 지키기 쉽다. 결국 새끼 사자들의 생존율은 30%, 아프리카 사막 사자들의 생존율은 고작 10%다. 살아남은 사자들의 공통점을 보면 좋은 기회가 아니면 함부로 추격하지 않는다. 사냥할 타이밍을 찾아낸다. 초원의 얼룩말도 사자, 표범을 경계하며 24시간 긴장을 놓지 못할까. 얼룩말 사냥은 다른 동물보다 더 어렵다. 세렝게티 초원을 자주 여행했던 경영전략가는 위기를 맞은 얼룩말들에게서 다섯 가지 생존 패턴을 알아냈다. 먼저 우물쭈물, 허둥지둥, 우왕좌왕하다 그대로 무너지는 패턴이다. 둘째,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그룹으로 사자보다 몸짓도 크고 뒷발 차기의 명수이니 무조건 싸우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노련한 얼룩말들은 섣불리 싸우지 않는다. 셋째, 36계 줄행랑이다. 손자병법에도 물러날 때를 아는 것도 용기라 했다. 노련할수록 신속한 후퇴를 결정한다. 넷째, 어린 새끼가 있어 싸우거나 도망치기 어려울 땐 무리를 이뤄 조직적으로 대항한다. 다섯째, 섣불리 대응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판단한다. 사자가 있다고 해서 항상 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든 위기에는 적절한 대응력이 있다. 위기가 다가오기 전에 위기 대응을 준비하고 올바른 상황 판단은 사고 뒤 수습보다 더 중요하다. 얼룩말이 사자에게서 살아남은 생존방식인 것이다. 몽구스과에 속하는 미어캣은 영화 라이온킹에서 티몬으로 사랑받은 캐릭터다. 20~30마리씩 무리지어 생활하는데 작지만 생명력이 강해 위험천만한 생존법을 지녔다. 먹이를 구하는 그룹과 망을 보는 그룹으로 나누어 협동생활을 한다. 파수꾼들은 매와 같은 천적의 표적이 되기 쉽다. 위험한 초원에서 강한 생명력을 선보이는 비결은 희생과 협력 유전자(DNA) 덕분이다. 무리의 생존을 위해 개체의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에고 조직에 위해를 가하는 존재는 있다. 위기 땐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상황이 호전되면 홀연히 등장하는 존재들. 목숨을 담보하고 망을 자주 보는 미어캣은 리더로서 자격을 얻게 되지만, 이기적으로 굴다가 발각된 미어캣은 소외되고 추방까지 당하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조직의 리더에게 혜안이 필요한 이유다. 밀림의 강에 사는 악어가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은 풀을 먹고사는 하마다. 커다란 입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몸무게가 3t까지 나가는 하마에게는 함부로 덤비지 않는다. 그러나 강에서의 강점이 초원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바뀌어 사자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200㎏밖에 안 되는 사자와 적수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둔하고 상처를 입기 쉬운 피부는 육상에서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하마들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일정지역을 벗어나지 않는다. 위기가 닥치면 재빨리 강으로 들어가 위기를 모면하는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어느 조직이든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잘 아는 존재가 필요하다. 늑대 무리를 이끄는 리더는 알파 수컷이다. 사슴 한 마리를 사냥하는 데 일곱 마리 이상이 협동해야 하는데 먹이가 줄어드는 겨울에 큰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더 위험한 것은 분열이다. 흩어지면 모두가 굶어 죽는 터에 알파 수컷은 하늘을 보며 울부짖기 시작한다. 그러면 나머지도 대장보다 반음 낮은 소리로 ‘아~우, 아~우’ 구슬프게 합창한다. 바로 늑대들의 합창이다. 분열은 사라지고 튼튼한 조직으로 거듭난다. 지금 우리나라엔 늑대의 합창이 필요하다. kbs6666@seoul.go.kr
  • [프로축구] 관록 vs 패기

    [프로축구] 관록 vs 패기

    최고령 감독도, 최연소 감독도 1승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프로축구 K리그 최고령 박종환(왼쪽·76) 성남 감독과 패기와 감각으로 무장한 최연소 최용수(오른쪽·41) 서울 감독이 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시즌 첫 승을 놓고 맞붙는다. 개막전에서 성남은 경남에 0-1로, 서울도 전남에 0-1로 패배했다. 박 감독은 성남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성남은 홈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홈 전적 9승5무5패, 승률 60.5%였다. 특히 지난해 4월 서울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2-1로 꺾은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박 감독은 “(서울은) 개개인의 실력에서 우리 팀에 앞선다”면서 “발악하듯 하는 수밖에 없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시즌 첫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서울의 흐름은 좋지 않다. 서울은 작년 9월 이후로 원정 경기에서 이긴 적이 없다. 최근 원정 6경기(3무3패)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최 감독에게는 부담스럽다. 서울은 지난 시즌 개막 이후 7경기에서 승리를 쌓지 못한(4무 3패) 아픈 기억이 있는 터라 시즌 초반을 맞는 기분은 영 개운치 못하다. 그러나 최 감독은 “지난해처럼 7경기에서 승수를 못 올리는 치욕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8경기 만의 승리를 2경기 만에 거두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1강’ 전북은 인천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리그와 아시아 챔스리그를 부담없이 병행하고 있는 전북이 객관적 전력에서 인천에 앞선다. 개막전에서는 ‘강팀 킬러’ 부산을 3-0으로 완파했다. 한교원과 정혁, 이승기가 고루 골 맛을 봤다.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치른 아시아 챔스리그 조별 리그 원정 경기에서 이동국은 2골을 뽑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인천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인천에 전북전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전북은 지난해 인천 소속이던 정인환과 이규로, 정혁을 영입했다. 이어 올해 김남일과 한교원까지 끌어갔다. 구단 관계자는 “김봉길 인천 감독과 선수들은 전북과의 경기를 ‘전쟁’이라고 표현한다”고 전하면서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주장 박태민은 “꼭 이기겠다. 이겨서 인천과 팀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년치 월급 밀리고 1000만원 깎여, 年29% 이자 감당못해… 회생 신청

    1년치 월급 밀리고 1000만원 깎여, 年29% 이자 감당못해… 회생 신청

    “제 날짜보다 조금 밀려 지급되던 월급이 몇 달씩 밀리기 시작했다. 월급이 3개월급으로 바뀐 지 반 년 만에 회사 주인이 교체됐다. 지난해 말 회사는 1년치 월급을 한꺼번에 줬지만, 동시에 1000만원이 깎인 연봉계약서를 내밀었다. 80만원씩 깎인 월급으로는 신용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2년 전 400명이던 직원이 100명으로 줄었다. 떠날 수 있었던 그들이 부럽다.” 토목 설계 분야에서 팀장급으로 일하는 구민호(41·가명)씨는 지난 한 해가 악몽 같다. 1000만원이 깎인 연봉을 수락한 그는 결국 새해가 밝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구씨는 임금을 체불당하는 근로자가 겪을 만한 대부분의 일을 모두 겪었다. 고질적인 토목 업계 불황으로 인해 적자 상태이던 회사는 18개월 동안 법인 대표와 회사명을 한 차례 바꿨다. 정리해고자와 자발적 퇴직자를 제외한 나머지 고용은 승계됐지만 새롭게 바뀐 대표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당장 돈이 없으니 월급을 못 주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발주 대금이 지급될 때에 맞춰 회사는 3개월에 한 번씩 임금의 일부를 지급했다. 집안사정 때문에 원래 빚을 지고 있었던 구씨와 아무리 줄여도 최소 200만원은 넘게 생활비가 들어가는 외벌이 기혼자들은 이 같은 간헐적인 임금으로 버틸 수 없었다. “얼른 갚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사금융 대출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고 구씨는 설명했다. 그는 10일 “연 29% 금리의 위력을 그때는 체감할 수 없었다”면서 “1년 동안 체불한 회사가 정상화되더라도 사금융 대출을 받은 상태라면 월급은 모두 이자비용을 대는 데 쓰이고 적자를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있는 집은 급한 대로 카드로 먼저 소비하는데 예정된 날짜에 임금이 안 나온다면 그게 모두 빚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몇 개월의 임금 체불이 가계 경제를 파탄낼 수 있는 구조란 설명이다. 1년간 임금 체불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도 구씨가 하지 않은 일이 있다. 구씨는 고용노동청에 체불임금에 대한 신고와 구제를 요청하지 않았다. 구씨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월급이 끊기기 시작한 몇 달 동안 팀장으로서 ‘고생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며 팀원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맡는 동시에 한편으로 밀린 임금을 달라고 회사에 독촉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두 번째 이유로는 “토목 설계 분야처럼 좁은 업계에서 일을 계속해야 하는데 회사를 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는 소문이 나면 일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임금을 못 받은 지 몇 개월 만에 사금융권에 종속된 구씨의 가계 경제는 그가 일자리를 잃는 순간 붕괴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기적처럼 경기가 좋아지고 회사가 살아나고 월급이 다시 오른다면 구씨와 동료의 가계도 회복되지 않을까. 구씨는 “경영이 어렵다고 월급을 주지 않던 회사가 매출이 오른다고 근로자의 이자를 대신 내주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과거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부질없지만, 만일 돌아간다면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사금융 대출을 받지는 않겠다”면서 “회사에서 부당하게 임금을 못 받을 때 재직 근로자에게 급전을 제공하는 정책이 나온다면 나 같은 처지에 빠지는 사람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오늘의 눈] 비고시 고위 공무원 더 나와야/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비고시 고위 공무원 더 나와야/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고시 출신이 아닌 인재를 중용해 조직 안에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공정위 국·과장 간부가 대부분 행시 출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비(非)고시 출신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고시(행시 23회) 출신으로 평탄하게 공직생활을 해온 고위 관료의 형식적인 멘트로 간주할 수 없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조달청장과 방위사업청장 등 외청장을 거치며 경험한 공무원 계급 체계의 변화 필요성을 에둘러 표현한, 담론(談論)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무원 100만명 시대지만 여전히 공직사회는 ‘고시=능력자=우수’라는 등식이 유지되고 있다. 비고시가 고위 공무원을 꿈꾸는 것은 ‘언감생심’이요, 환상이 돼 버렸다.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2013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는 공직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뒷받침한다.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들어와 5급(사무관)까지 승진하는 데 평균 25.2년, 7급으로서 4급(서기관)에 승진하려면 22.1년이 걸렸다. 국가 일반직 공무원의 공직 입문직급 비중은 9급이 69.6%로 가장 높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일정 직위에 오르면 ‘나이’라는 벽에 막혀서 더 이상 나아갈 길조차 없게 된다. 지방직 공무원은 그 정도가 훨씬 심하다. 최초 임용직급에 기초한 직급체계가 공직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승진 기회가 적다 보니 하위직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하고, 이는 미래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져 스스로 자기계발을 포기하게 하는 연쇄 작용을 야기한다. 반면 고시 출신들의 불안감도 크다. 중앙부처에서는 40대 초·중반에 국장 승진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여기에는 빨리 올라간 만큼 빨리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이 간과된다. 국장으로 6~7년 근무하다 승진을 못하면 알아서 나가던지, 눈치와 원성을 감수하며 자리를 지키는 처지에 몰린다. 50대 초반에 내몰리다시피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현실이다. 경험·노하우는 호사스러운 수사에 불과하다. 인재 양성은커녕 능력을 보유한 인력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비정상’이 깨지지 않고 있다. 2010년 정부가 직급체계의 불균형 문제를 인식하고 개편을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일언반구’가 없다. 공무원 중 대졸 이상 학력자가 70.3%로 우리나라 25세 이상 인구의 대졸 이상 학력자(24.4%)보다 월등히 높다. 7급 공무원의 역량이 결코 고시 출신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달라진 환경에 맞춰 직급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 9~6급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재직자 훈련도 확대돼야 한다. 고시 출신도 승진보다 경력관리를 강화해 긴 호흡으로 공직을 설계하고 업무를 주도할 수 있는 뒷받침이 필요하다. 번거롭고 쉽지 않지만 진정 공직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재점검해야 할 때다. skpark@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식인종’ 썰렁개그 반복 왜?

    박근혜 대통령, ‘식인종’ 썰렁개그 반복 왜?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들어 ‘식인종 농담’을 자주 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야당을 겨냥한 뼈있는 농담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정부부처 장관들과의 송년 만찬에 이어 일주일 뒤인 19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도 식인종 얘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만찬에서 “식인종이 사람을 잡아와서 다리를 물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알고 보니 의족(義足)이었다”고 말했다. 이 농담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향후 정치적 전망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담이 나오게 된 과정은 이렇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한 의원이 “안철수 의원이 결국 야권 세력을 흡수해 민주당을 잡아먹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이에 대해 다른 지도부 의원이 “수십년 전통이 있고 산전수전 다 겪은 민주당이 결국에는 안 의원을 잡아먹을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렇게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자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이 “아유, 그분들이 식인종이에요? 서로 잡아먹게”라고 말하면서 식인종 농담을 꺼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안 의원을 ‘의족’에 비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만찬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으레 하는 ‘썰렁 개그’였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3 공직열전] (35) 환경부 (상) 본부 실·국장 간부들

    [2013 공직열전] (35) 환경부 (상) 본부 실·국장 간부들

    1990년대 초만 해도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환경부의 위상은 약했다. 두 차례 낙동강 수질오염(페놀) 사고를 겪으면서 환경 업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1994년 환경처에서 환경부로 격상됐다. 내년이면 정부 부처로 승격된 지 20년이 된다. 하지만 아직도 다른 부처와 비교해서 규모가 왜소하다. 본부는 장·차관과 2실·10국으로 이뤄졌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타 부처의 견제를 심하게 받는다. 따라서 각종 실무 협상에서 전면에 나서는 실·국장들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본부 실·국장 12명의 면면을 소개한다. 이재현 기획조정실장은 환경부의 국정과제를 총괄해서 진두지휘하는 정책통으로 불린다. 재정기획관, 기후대기정책관, 상하수도정책관 등 본부 주요 보직과 영산강청장, 낙동강청장을 역임했다. 탁월한 추진력으로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부처 내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환경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2000년부터 3년간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근무한 글로벌 환경 전문가이며, 이때 고(故) 이태석 신부와 맺은 인연으로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백규석 환경정책실장은 빠른 정책 판단력과 식견을 가진 환경행정 전문가란 평을 듣는다. 청와대 선임행정관, 자원순환국장, 자연보전국장 등을 거쳤다. 눈치가 빠르고 꼼꼼한 성격으로 후배들로부터 깐깐하다는 소릴 종종 듣지만, 업무 흐름을 빨리 파악하는 감각과 협상 능력을 지녔다. 화학물질 안전대책, 환경오염 피해 구제 등에 대한 정책을 안착시켜야 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윤성규 장관과 함께 양 실장 모두 기술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서울과 인천의 물이용부담금 납부 거부 문제를 해결한 오종극 물환경정책국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물 전문가이다. 그는 “4대강 유역 관리는 곧 파트너십에서 나온다”며 무엇보다 현장을 중시한다. 본인 스스로 퇴근 후에도 대외 활동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 정책기획과 보고서 작성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이찬희 자연보전국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쌀집 아저씨’란 소릴 듣는다.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환경전문가로 ‘외유내강형’ 리더로 꼽힌다. 최근 사육곰 처리 대책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상배 상하수도정책관은 형식과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효율을 중시하는 시원한 업무 스타일로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다. 전국의 노후된 상하수관교체 사업과 토양·지하수 오염대책 업무를 맡고 있다. 남광희 기후대기정책관은 산전수전 다 겪은 야전 사령관이다. 공보과장, 기획재정담당관, 대구환경청장을 거쳤다. 지난달 열렸던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서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한·중 장관회의의 산파 역할을 했다. 친화력과 소통하면 이윤섭 환경정책관을 떠올린다. 통이 크고, 두둑한 배짱으로 업무를 밀어붙여 추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우’로 착각할 만큼 매력적인 목소리 때문에 덕을 보기도 한다. 나정균 환경보건정책관은 소탈하면서도 은근히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 최근 최대 현안으로 대두된 ‘화학물질 안전관리 종합대책’은 휴일도 반납하고 여러 날 직원들과 함께 밤을 새우면서 만들어낸 성과물이다. 박광석 자원순환국장은 정치학을 전공했음에도 대기 분야에 강하다. ‘수도권 대기 개선대책’을 수립한 공로자로 꼽힌다. 당시 서열을 깨고 대기정책과장으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빠른 판단력을 가졌고, 친화력과 협상력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유제철 국장은 환경정책과 국제적인 역량과 소양을 갖췄다는 판단에서 최근 국제협력관이 됐다. 영어로 환경정책을 소개하는 외부 강의를 단골로 하는 강사이기도 하다. 소탈한 성격으로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 홍정기 대변인은 멀티플레이어란 소릴 듣는다. 기획·예산 업무에 잔뼈가 굵은 기획통이자, 원만한 대인 관계로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박광석·유제철 국장과 함께 행시 동기이다. 이희철 감사관은 유연성과 융통성을 부리지만 논리와 원칙을 중시한다. 매달 1회 이상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운동 마니아로 업무도 은근하면서 끈기 있게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이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김호곤 울산감독 VS 황선홍 포항감독… 1일 K리그 우승 결정 최후의 일전

    김호곤 울산감독 VS 황선홍 포항감독… 1일 K리그 우승 결정 최후의 일전

    여러 가지로 묘한 대결이다.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구장에서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다투는 울산과 포항의 마지막 40라운드가 그렇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고 포항은 이겨야만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그런데 초조한 쪽은 울산이다. 공격의 축 김신욱과 하피냐가 나서지 못하는 데다 까이끼마저 시원찮아 ‘차포’에 ‘말’까지 떼낼 판이다. 포항은 왼쪽 수비수 김대호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할 뿐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그래서일까. 산전수전 다 겪은 김호곤(왼쪽·62) 울산 감독은 30여년 지도자 인생의 화룡점정을 떠올리며 “죽기 살기로”를 되새기고, 사령탑 첫 K리그 제패를 꿈꾸는 황선홍(오른쪽·45) 포항 감독은 설레는 느낌을 감추지 못한다. 2년 전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지만, 전북에 우승컵을 내줬던 김 감독은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2011년 리그컵과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K리그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면 지도자 인생에 더 바랄 것이 없게 된다. 6연승을 달리며 지난 27일 부산과 만나기 전만 해도 김 감독에게 목표 달성은 손에 들어온 듯 보였다. 하지만 부산에 1-2로 고개를 숙이며 상황이 급변했다. 김 감독은 “하늘이 공짜로 우승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무승부만 거둬도 된다는 식은 패배를 부른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반면 지난 28일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서 선수들과 연탄배달 봉사를 하다 취재진과 만난 황 감독은 “그냥 신나게 놀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랬다가 다음 날 “김신욱과 하피냐가 없는 것이 오히려 울산 선수들에게 더 큰 동기 유발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준우승에 그쳐도 지난달 말 2년의 재계약을 마쳐 황 감독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5연승을 내달려 우승 경쟁을 마지막까지 끌고 온 것만으로도 팬들의 갈채가 쏟아진다. 이미 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아시아 챔스리그 티켓도 확보해 리그 우승은 덤이 될 수 있는데 황 감독은 “찾아온 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울산이 홈에서 14경기 연속 무패(12승2무)로 강했고 포항과도 올 시즌 2승1무로 고개 숙인 적이 없는 점. 김 감독이 한상운, 호베르토, 김승용 등을 활용해 제로톱을 구사할 경우 대비책도 고심하고 있다. 김대호의 뒤를 받칠 박희철과 박선주가 부상 중인 것도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황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단판 승부를 여러 차례 경험한 점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2년 연속 FA컵 결승도 치르고 우승도 해봤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는데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평생 모은 30억원으로 ‘문화꽃’ 핀다면…

    평생 모은 30억원으로 ‘문화꽃’ 핀다면…

    “평생 근검하게 살며 모았는데 지역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바랄 게 없지요.” 80대 노인이 아끼고 아껴 모은 30억원을 쾌척, 서울 관악구에 문화복합시설을 짓는 주춧돌을 놓았다. 통큰 기부의 주인공은 남현동에 살고 있는 김삼준(83)씨. 전남 신안군 출신으로 광복 전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서울로 올라와 산전수전을 겪으며 자수성가한 그다. 금융권에서 일했던 그는 20여년 전 살고 있던 용산 지역이 재개발돼 관악구로 이사하며 목돈을 손에 넣기도 했지만 큰 재산을 모으게 된 것은 근검절약 덕분이다. 젊은 시절 언젠가 뜻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 푼 두 푼 모은 게 태산이 됐다. 먹을 것, 입을 것 아끼는 것은 기본. 택시를 타 본 게 평생 손에 꼽을 정도였다. 신용카드도 없이 살았다. 29일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도 옷차림은 평범 그 자체였다. 그는 “남들이 알면 창피할 정도로 하나에서 열까지 구두쇠 생활을 하며 씀씀이를 아꼈다”고 했다.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구에 전달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등산을 무척 즐겼던 그는 관악산에 등산 박물관이 생기는데 사업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얼핏 떠올려 구를 찾았다. 알고 보니 그 계획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지 오래였다. 이왕 마음 먹은 김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서울의 대표적인 빈민촌 가운데 한 곳이었던 난곡에서 살던 경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종필 구청장 등과 상의 끝에 문화복합시설 건립에 기부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맺은 세부 협약에 따라 30억원을 다섯 차례에 나눠 기부한다. 부동산 등을 처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복합시설은 관악문화관·도서관 내에 들어선다. 이곳은 지역을 대표하는 도서관이자 문화 공간으로 각종 공연을 비롯해 교양 강좌 개최, 도서 대출 등을 담당해 왔으나 비좁은 공간 탓에 주민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연면적 1335㎡ 규모 4층짜리 복합시설은 문화관과 도서관 건물 사이 야외무대 자리에 들어서 문화관·도서관의 공간 부담을 덜게 된다. 청소년상담센터와 잡오아시스, 영유아도서관, 다문화가정을 위한 복지 시설 등이 설치된다. 다음 달 초 착공,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어린이, 청소년, 소외받는 어려운 이웃들이 문화를 편히 즐길 수 있으면 한다는 어르신 뜻을 받들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작은 일인데 인터뷰 자체도 민망스럽다”면서 “기부 문화가 보다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용기를 냈다”며 웃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속보]김동현, 화끈한 ‘스턴건’ 카운터…에릭 실바에 KO승

    [속보]김동현, 화끈한 ‘스턴건’ 카운터…에릭 실바에 KO승

    김동현, 화끈한 ‘스턴건’ 카운터…에릭 실바에 KO승 한국 종합격투기의 맏형 ‘스턴건’ 김동현(32·부산팀매드)이 화끈한 카운터 펀치로 한국인 최초 UFC 9승 달성에 성공했다. 김동현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바루에리 호세 코레아 아레나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29’ 웰터급 경기에서 브라질의 ‘신성’ 에릭 실바(29)를 2라운드 KO승을 거뒀다. UFC 데뷔 후 처음으로 브라질 원정경기에 나선 김동현. 종합격투기 열기가 뜨겁기로 소문난 브라질에서 자국 출신 선수와 맞붙게 된 김동현은 시작부터 홈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하지만 UFC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동현은 여유있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오히려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실바가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는 듯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 김동현은 1라운드 초반 끈질기게 테이크다운(넘어뜨리기)을 시도했다. 실바는 김동현의 주무기인 테이크다운에 이은 그라운드 싸움을 피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김동현 역시 ‘스턴건’(전기 충격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스탠딩 자세에서의 타격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 김동현은 압박을 피하려는 실바에 맞서 펀치와 클린치(맞잡기)로 대응했다. 결국 김동현는 전매특허인 왼손 스트레이트 펀치가 적중시키면서 실바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했다. 넘어진 실바를 제압한 김동현은 실바의 위에 올라탄 뒤 강력한 압박을 선보였다. 밑에 깔린 실바도 반격을 노렸지만 그라운드의 강자 감동현을 저지하기엔 역부족. 김동현은 파운딩 펀치를 퍼부으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 초반 김동현은 실바의 타격에 충격을 입으면서 잠시 주춤했다. 기세를 잡은 실바는 니킥과 펀치를 날리면서 승리를 굳히려고 했다. 하지만 반전은 2라운드 중반에 일어났다. 김동현은 실바의 왼손 펀치를 흘려내면서 동시에 짜릿한 카운터 펀치를 턱에 적중시켰다. 한 방에 무너진 실바는 그대로 옥타곤 바닥에 쓰러졌고 김동현은 확인 사살을 하듯 몸을 날려 실바의 얼굴에 파운딩 펀치를 작렬시켰다. 그대로 경기는 종료. 김동현의 짜릭한 대역전승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포퓰러리즘이 불러낸 저주의 레퀴엠/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포퓰러리즘이 불러낸 저주의 레퀴엠/진경호 논설위원

    다시 저주의 계절이다.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개구리’라 부르고,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을 ‘쥐박이’로 부르던 저주의 레퀴엠이 이번엔 ‘귀태(鬼胎)의 후손’으로 돌아왔다. 정권을 잃은, 정권을 되찾지 못한 패자의 상실감은 지난 10년 늘 이렇듯 어김없이 이런저런 구실을 제단에 올린 저주의 굿판을 펼쳐 냈다. “미국이 없었으면 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있었을 것”과 같은 노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2003년 여름 울고 싶은 이들의 뺨을 때렸다. 반노(反) 세력들은 금세 ‘노무현과 개구리의 공통점 다섯 가지’를 만들어 냈고,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들은 이 패러디로 아침회의 상을 차리고 키득거렸다. 5년 뒤 여름엔 이 대통령이 미국의 광우병 소고기를 국민 식탁에 올리려 한다는 논란이 서울광장을 삽시간에 촛불로 덮어 버렸다. 대선 전 ‘2MB’ ‘땅박이’였던 이 대통령은 ‘쥐박이’가 됐다. 인터넷에선 ‘이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만으로도 말을 섞을 수 없는 ‘수꼴’(수구꼴통)이 됐다. 반미 사대주의 발언이든, 광우병 소고기든, 그 공방의 소재와 경중이 어떠하든 에누리 없는 대선의 승패는 늘 이렇게 반 년도 못 가 우리를 앓게 했다. ‘귀태’라는, 나름 공 들여 꺼냈을 괴이한 저주에 도리어 제 발이 걸려 넘어진 친노(親) 성향의 민주당 초선 의원 홍익표의 경우는 치기 어린 초보 운전자의 과속 사고쯤으로 넘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초보 운전자를 제 멋대로 내달리다 미끄러지게 만든 노면(面), 내 편 아니면 네 편밖에 없는 강퍅한 정치적 양극화와 그 속에 담긴 적의(敵意), 그리고 더 자극적인 선동으로 적을 공격하지 못해 안달하는 척박한 정치 토양은 이 나라 정치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게 한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사이버 시대의 포퓰러리즘(popularism)이 오늘날의 절대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개탄한 바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정치인들을 경조부박(輕?浮薄)의 포퓰러리스트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치인들로 하여금 SNS에 몇 자 끄적여 그 반응을 살피게 하고, 대중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 끌려가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삐삐’, 즉 페이저도 없던 시절 정치를 시작해 산전수전 다 겪은 여야 중진들마저 하루에도 너댓 건씩 끄적이며 SNS를 끼고 사는 걸 보면 사이버 중독은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닌 게다. 정치에 관한 한 진작 진영네트워크서비스(CNS·Camp Network Service)나 사회편가르기서비스(SSS·Social Separation Service)로 이름을 바꿨어야 할 SNS에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 답은 하나다. 팔로잉(following)만 알지 리딩(leading)은 모르는, 눈앞의 시류에 얹혀 갈 줄만 알지 시대를 끌고 갈 줄은 모르는 여의도의 포퓰러리스트들이 유죄다. 포퓰러리즘의 정점을 본다. 한 줌의 극렬 지지자, 팬덤에 빌붙은 포퓰러리스트들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헤집기 시작했다. 뭘 보고, 뭘 말할 것인가. 노무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했다고 새누리당이 말할 것인가. 아니라고, 그가 NLL을 포기하려 했다고 민주당이 말할 것인가. 뻔한 결론을 놓고 무슨 쇼를 하고 있는가. 그 곁에서 펼쳐지고 있는 막말의 경연은 또 뭔가. 그런 막말로 뭘 얻을 셈인가. 저 너머 어느 나라 정치가 어떻다고 말할 것도 없다. 사색당쟁으로 나라의 쇠망을 자초한 조선 중후기 선조들조차도 조탁(彫琢)의 시로 싸웠다. 각(角)을 세웠으나 격(格)을 놓지 않았다. 전직 총리까지 뛰어든 저주의 굿판, 바닥을 훤히 드러낸 포퓰러리즘이 슬프다. 당장 트위터를 끄고 페이스북을 닫으라. 액정화면 위에서 필부(匹夫)처럼 재잘대지 말고, 마이크를 잡고 맑은 소리로 시대의 담론을 말하라. 당당하게 정치하라.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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