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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휴양지 스트롬볼리섬 분화 관광객 1명 사망

    伊휴양지 스트롬볼리섬 분화 관광객 1명 사망

    이탈리아 남부 화산섬인 스트롬볼리섬에서 3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화산이 폭발하며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ANSA통신에 따르면 화산 분화로 해발 400m 지점에서 하이킹하던 시칠리아 출신의 30대 남성이 사망했고 날아오는 화산재와 돌덩이에 해변에 있던 휴양객들이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스트롬볼리섬 AP 연합뉴스
  • ‘테러 꼼짝 마’, 경남경찰청 최정예 특공대 창설

    ‘테러 꼼짝 마’, 경남경찰청 최정예 특공대 창설

    경남지역 테러 예방·진압 업무를 전담하는 경남경찰특공대가 창설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4일 경남지역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경남경찰특공대가 이날 창설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남경찰특공대는 전술팀과 폭발물탐지·해체팀으로 편성됐으며 군 특수부대 출신 등 정규 경찰관 32명으로 구성됐다. 경남지역 중심인 의령군 용덕면에 청사를 마련해 근무하면서 대테러 예방 진압활동과 요인경호, 인질사건 등을 주요 임무로 수행한다.경남지역은 주요 방위산업체와 국가 중요시설이 산재해 테러 취약지역으로 분류돼 대테러 전담부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방위산업체 전국 1위, 국가중요시설과 체류 외국인은 각각 전국 3위를 차지한다. 경남경찰은 그동안 부산경찰특공대가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 지역 대 테러업무를 담당해 긴급상황 발생때 빠른 시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경찰청은 2018년 2월 정부에 특공대 창설 계획안을 제출했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2018년 12월 국회에서 특공대 창설이 통과됐다. 지난 1월 국가대테러대책위원회와 2월 국무회의에서 대테러 부대로 최종 지정·승인돼 창설 준비를 해 이날 창설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경남경찰특공대는 대한민국 최정예 대테러 부대로 테러로부터 안전한 경남을 위해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伊 스트롬볼리 화산섬 분화, 낙석에 맞아 한 명 사망

    伊 스트롬볼리 화산섬 분화, 낙석에 맞아 한 명 사망

    이탈리아 남부의 유명 휴양지 스트롬볼리 섬의 화산이 갑자기 분화하는 바람에 하이킹을 즐기던 한 명이 굴러떨어진 바위에 맞아 숨지고, 그의 친구 등 여럿이 가볍게 다쳤다. 놀란 관광객들이 혼비백산해 바닷물에 뛰어들었고 다행히 더 이상 사상자는 없었다. 지중해의 등대로 불리는 스트롬볼리 섬은 시칠리아 섬 북단의 화산섬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 가운데 하나다. 2002년에도 커다란 분화가 있어 건물 여러 채를 파괴하고 6명이 다친 적이 있다. 하지만 아름답고 독특한 풍광으로 부자들이나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1950년 로베르토 로셀리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스트롬볼리’를 통해 잉그리드 버그먼이 열렬한 외도를 즐긴 곳으로 묘사된 것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어맸다.그런데 3일 오후(현지시간) 갑작스럽게 화산이 분화해 중심 마을인 지노스트라까지 재가 덮쳤다. AGI통신에 따르면 시칠리아 섬에서 놀러온 35세 남성이 하이킹을 즐기다 두 번째 분출 때 굴러떨어진 바위에 변을 당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브라질 친구는 탈수하고 충격을 받은 채로 발견됐다. 주민들은 쏟아지는 화산재와 분출물들을 피해 집안으로 피신했다. 해군이 배치돼 대규모 소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미 70여명의 주민은 소개됐다. 소방당국은 살수 비행기를 파견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 호텔 직원인 미셀라 파보리토는 “우리는 호텔에서 폭발 순간을 지켜봤다. 큰 굉음이 울려 귀를 틀어막았다. 그 뒤 재구름이 우리를 삼켜버렸다. 온 하늘에 재 투성이였고 엄청 큰 구름이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스트롬볼리 섬에서 27㎞ 떨어진 파나레아 섬에서 휴가를 즐기던 피오나 카터는 “우리가 돌아선 순간 스트롬볼리에서 버섯구름이 피어났다.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빨갛고 뜨거운 용암이 산 위에서 지노스트라 마을을 향해 내려갔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세금 떼일 걱정 없게… 만료 6개월전까지 ‘반환보증’ 가능

    전세금 떼일 걱정 없게… 만료 6개월전까지 ‘반환보증’ 가능

    정부가 3일 내놓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부진한 수출을 내수(투자·소비)로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과 가정에 대규모 세제 혜택을 주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 하기 위한 지원책을 쏟아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소비 ‘15년 이상’ 車 바꾸면 추가 稅혜택… 개소세 최대 79%↓ 정부는 가구 소비 활성화를 위해 15년 이상 된 차를 새 차(LPG·휘발유)로 바꿀 때 개별소비세를 100만원 한도에서 70% 깎아주기로 했다. 대상은 2004년 12월 31일 이전에 등록해 올해 6월 30일까지 등록을 유지한 차다. 현재 시행되는 개소세 30% 인하 조치와 중복 적용되기 때문에 15년 이상 노후 차를 경유차가 아닌 신차로 바꾸면 개소세가 5%에서 1.05%로 최대 79% 할인을 적용 받는다. 예컨대 2003년 등록한 차량을 폐차하고 2000만원짜리 차를 새로 사면 개소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이 할인돼 세금 부담은 143만원에서 113만원(79%) 준 30만원이 된다. 인하 한도를 꽉 채우려면 차값이 4000만원 아래로 사는 것이 좋다. 또 수소전기차 구매 때 개소세 감면(최대 400만원)도 올해 말에서 2022년 말까지 3년 늘렸다. 정부는 이에 따른 세제 혜택이 5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 복지할인대상(3자녀 이상, 대가족, 출산가구, 기초수급자 등) 335만 가구가 고효율 가전기기를 사면 구매 금액의 10%를 환급해준다. 한도는 가구당 20만원으로 시행은 다음달부터다. 품목은 TV, 냉장고, 공기청정기, 에어컨, 전기밥솥, 세탁기 등이다. 세부 사항은 이달 발표하는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에 담긴다. 이 밖에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를 3600달러에서 5600달러로 올린다. 또 국내 관광 활성을 위해 가족 3대 이상이 수서고속철도(SRT)를 이용할 경우 운임의 30%를 할인한다.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연안 여객선 운임을 최대 50% 할인해 주는 ‘바다로 할인 대상’을 만 28세에서 34세로 넓힌다. 오는 11월 예정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는 1인 소상공인 미디어 플랫폼도 만든다. ■ 복지 저소득 생산직 근로자 야간근로수당 내년까지 ‘비과세’ 정부는 포용성 강화를 위해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9만 5000개로 확충하고, 내년에는 5만개를 더 늘려 20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주거 안정을 위해 중소기업이 근로자에게 주택 구입·전세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주는 경우 이자 수익에 대해 세제 혜택을 준다. 또 세입자 권리 보호 강화를 위해 이제까지 계약 기간의 절반 이상이 남았을 때만 가능했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하면 계약 기간이 6개월까지 남으면 할 수 있게 했다. 보증 한도는 수도권 7억원, 비수도권은 5억원까지다. 학자금 대출 상환이 어려운 사회초년생을 위해 현재 3개월 이내 7%, 3개월 초과 9%인 상환 지연배상금을 6%로 통일해 낮춘다. 저소득 생산직 근로자(월정액급여 210만원 이하, 총급여 2500만원 이하)가 받는 야간근로수당 등은 내년까지,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는 연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고위험 임산부 진료비 지원 대상도 현재 11종에서 19종으로 확대한다. 또 대리운전 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산재보험 적용 제외를 축소하고, 고위험 직종산재보험료 일부를 일정 기간 지원하기로 했다. ■ 건설 부산 북항·거제 고현항 등 노후 항만 재개발 연내 착공 정부는 건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광역급행철도망(GTX) B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연내 완료하고, 예타를 통과한 GTX C노선에 대해선 2021년 착공을 목표로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또 부산북항과 인천내항, 경남 거제 고현항에 6000억원 규모의 노후·유휴 항만 재개발 사업도 올해 착공한다. 인천내항 상상플랫폼 개발(400억원)과 부산북항 재개발 지하차도 건설공사(3000억원)는 10월, 고현항 재개발 3단계 사업(2200억원)은 12월 착공에 들어간다. 또 전국 11곳에서 진행되는 16조 8000억원 규모의 국유재산 토지개발 사업 중 부산원예시험장(창업 공간), 의정부 교정시설(생활 SOC), 원주군 군부지(스마트헬스케어) 등 3곳에 대한 사업계획 승인을 연내에 완료한다. ■ 투자 잠실·일산 중 한곳에 대규모 회의·관광·전시 시설 건립 정부는 경기 하방에 대응하기 위해 ‘10조원+α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경기 화성시 복합테마파크는 부지 418만㎡ 규모에 4조 6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호텔, 쇼핑몰, 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2월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정부는 하반기 착공 예정인 신안산선 역사를 테마파크와 근접한 곳에 신설해 사업성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투자의 속도를 올려 2021년에는 착공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도권에 기업 회의와 포상 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이 가능한 ‘마이스(MICE) 시설’ 건립도 추진한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는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사업 규모 2조 5000억원)과 경기 고양시 장항동 일대(5000억원) 등 두 곳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연내에 두 곳 중 한 곳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해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서초구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 3만 5000㎡를 개발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소와 기업 기지로 만드는 ‘양재 R&D 캠퍼스’ 사업 지원과 관련해 정부는 이달 중 양곡도매시장 이전 부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착공 목표는 2022년이다. 또 충남 서산시 일대에 2조 7000억원이 투입돼 50만㎡ 규모로 건설되는 대산산업단지 중질유 원료 석유화학단지(HPC)는 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해 예정대로 하반기 착공한다. ■ 세제 생산성 향상 시설 투자세액공제율 中企 7%→10% 확대 정부가 세제 혜택을 통한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세제 인센티브 3종 세트’를 내놨다. 3종 세트는 ▲생산성 향상 시설 투자세액공제율 한시 상향 ▲투자세액공제 적용 대상 확대 및 일몰 연장 ▲가속상각제도 6개월 한시 확대 등이다. 생산성 향상 시설에 대한 투자세액공제율은 대기업이 1%에서 2%로, 중견기업 3%→5%, 중소기업 7%→10%로 각각 확대된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이후 1년이다. 세수 절감 효과는 약 5300억원으로 추정된다. 투자세액공제 대상도 생산자동화 공정개선 시설과 반도체제조 첨단시설 등에서 물류산업 첨단시설과 의약품제조 첨단시설로 확대됐고, 혜택 기간도 올해 말에서 2021년 말로 2년 연장됐다. 기업의 법인세 납부 부담을 줄이는 가속상각제도도 확대 연장된다.
  • 전세금 떼일 걱정 없게… 만료 6개월전까지 ‘반환보증’ 가능

    전세금 떼일 걱정 없게… 만료 6개월전까지 ‘반환보증’ 가능

    정부가 3일 내놓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부진한 수출을 내수(투자·소비)로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과 가정에 대규모 세제 혜택을 주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 하기 위한 지원책을 쏟아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소비 ‘15년 이상’ 車 바꾸면 추가 稅혜택… 개소세 최대 79% ↓ 정부는 가구 소비 활성화를 위해 15년 이상 된 차를 새 차(LPG·휘발유)로 바꿀 때 개별소비세를 100만원 한도에서 70% 깎아주기로 했다. 대상은 2004년 12월 31일 이전에 등록해 올해 6월 30일까지 등록을 유지한 차다. 현재 시행되는 개소세 30% 인하 조치와 중복 적용되기 때문에 15년 이상 노후 차를 경유차가 아닌 신차로 바꾸면 개소세가 5%에서 1.05%로 최대 79% 할인을 적용 받는다. 예컨대 2003년 등록한 차량을 폐차하고 2000만원짜리 차를 새로 사면 개소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이 할인돼 세금 부담은 143만원에서 113만원(79%) 준 30만원이 된다. 인하 한도를 꽉 채우려면 차값이 4000만원 아래로 사는 것이 좋다. 또 수소전기차 구매 때 개소세 감면(최대 400만원)도 올해 말에서 2022년 말까지 3년 늘렸다. 정부는 이에 따른 세제 혜택이 5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 복지할인대상(3자녀 이상, 대가족, 출산가구, 기초수급자 등) 335만 가구가 고효율 가전기기를 사면 구매 금액의 10%를 환급해준다. 한도는 가구당 20만원으로 시행은 다음달부터다. 품목은 TV, 냉장고, 공기청정기, 에어컨, 전기밥솥, 세탁기 등이다. 세부 사항은 이달 발표하는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에 담긴다. 이 밖에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를 3600달러에서 5600달러로 올린다. 또 국내 관광 활성을 위해 가족 3대 이상이 수서고속철도(SRT)를 이용할 경우 운임의 30%를 할인한다.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연안 여객선 운임을 최대 50% 할인해 주는 ‘바다로 할인 대상’을 만 28세에서 34세로 넓힌다. 오는 11월 예정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는 1인 소상공인 미디어 플랫폼도 만든다. ■ 복지 저소득 생산직 근로자 야간근로수당 내년까지 ‘비과세’ 정부는 포용성 강화를 위해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9만 5000개로 확충하고, 내년에는 5만개를 더 늘려 20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주거 안정을 위해 중소기업이 근로자에게 주택 구입·전세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주는 경우 이자 수익에 대해 세제 혜택을 준다. 또 세입자 권리 보호 강화를 위해 이제까지 계약 기간의 절반 이상이 남았을 때만 가능했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하면 계약 기간이 6개월까지 남으면 할 수 있게 했다. 보증 한도는 수도권 7억원, 비수도권은 5억원까지다. 학자금 대출 상환이 어려운 사회초년생을 위해 현재 3개월 이내 7%, 3개월 초과 9%인 상환 지연배상금을 6%로 통일해 낮춘다. 저소득 생산직 근로자(월정액급여 210만원 이하, 총급여 2500만원 이하)가 받는 야간근로수당 등은 내년까지,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는 연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고위험 임산부 진료비 지원 대상도 현재 11종에서 19종으로 확대한다. 또 대리운전 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산재보험 적용 제외를 축소하고, 고위험 직종산재보험료 일부를 일정 기간 지원하기로 했다. ■ 건설 부산 북항·거제 고현항 등 노후 항만 재개발 연내 착공 정부는 건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광역급행철도망(GTX) B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연내 완료하고, 예타를 통과한 GTX C노선에 대해선 2021년 착공을 목표로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또 부산북항과 인천내항, 경남 거제 고현항에 6000억원 규모의 노후·유휴 항만 재개발 사업도 올해 착공한다. 인천내항 상상플랫폼 개발(400억원)과 부산북항 재개발 지하차도 건설공사(3000억원)는 10월, 고현항 재개발 3단계 사업(2200억원)은 12월 착공에 들어간다. 또 전국 11곳에서 진행되는 16조 8000억원 규모의 국유재산 토지개발 사업 중 부산원예시험장(창업 공간), 의정부 교정시설(생활 SOC), 원주군 군부지(스마트헬스케어) 등 3곳에 대한 사업계획 승인을 연내에 완료한다. ■ 투자 잠실·일산 중 한곳에 대규모 회의·관광·전시 시설 건립 정부는 경기 하방에 대응하기 위해 ‘10조원+α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경기 화성시 복합테마파크는 부지 418만㎡ 규모에 4조 6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호텔, 쇼핑몰, 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2월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정부는 하반기 착공 예정인 신안산선 역사를 테마파크와 근접한 곳에 신설해 사업성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투자의 속도를 올려 2021년에는 착공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도권에 기업 회의와 포상 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이 가능한 ‘마이스(MICE) 시설’ 건립도 추진한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는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사업 규모 2조 5000억원)과 경기 고양시 장항동 일대(5000억원) 등 두 곳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연내에 두 곳 중 한 곳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해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서초구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 3만 5000㎡를 개발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소와 기업 기지로 만드는 ‘양재 R&D 캠퍼스’ 사업 지원과 관련해 정부는 이달 중 양곡도매시장 이전 부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착공 목표는 2022년이다. 또 충남 서산시 일대에 2조 7000억원이 투입돼 50만㎡ 규모로 건설되는 대산산업단지 중질유 원료 석유화학단지(HPC)는 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해 예정대로 하반기 착공한다. ■ 세제 생산성향상시설 투자 세액공제율 中企 7%→10% 확대 정부가 세제 혜택을 통한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세제 인센티브 3종 세트’를 내놨다. 3종 세트는 ▲생산성 향상 시설 투자세액공제율 한시 상향 ▲투자세액공제 적용 대상 확대 및 일몰 연장 ▲가속상각제도 6개월 한시 확대 등이다. 생산성 향상 시설에 대한 투자세액공제율은 대기업이 1%에서 2%로, 중견기업 3%→5%, 중소기업 7%→10%로 각각 확대된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이후 1년이다. 세수 절감 효과는 약 5300억원으로 추정된다. 투자세액공제 대상도 생산자동화 공정개선 시설과 반도체제조 첨단시설 등에서 물류산업 첨단시설과 의약품제조 첨단시설로 확대됐고, 혜택 기간도 올해 말에서 2021년 말로 2년 연장됐다. 기업의 법인세 납부 부담을 줄이는 가속상각제도도 확대 연장된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구석기 외계문명설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구석기 외계문명설

    구석기 박물관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질문 중 하나는 이거 진짜 석기예요? 그냥 짱돌 아니에요?라는 질문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석기와 그냥 돌은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구석기를 전공하지 않은 웬만한 고고학 종사자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실 석기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전곡선사박물관은 주먹도끼로 유명한 박물관이다 보니 주먹도끼를 발견했다고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제법 있다. 그러나 죄송하게도 아직까지 한 분도 진짜 주먹도끼를 가져오신 분은 없다. 주먹도끼처럼 생긴 돌을 가져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뗀석기와 자연적으로 깨지거나 풍화된 돌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이렇게 석기의 진위를 판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구석기 날조 사건’까지 일어날 수가 있었다. 구석기 날조 사건은 후지무라 신이치라는 사람이 70만년 된 화산재 속에다 몰래 석기를 묻어 놓고 발굴했다고 사기를 쳐 일본의 구석기 연대를 7만년에서 70만년으로 뻥튀기했던 희대의 고고학 스캔들이다. 그가 발굴한 석기들은 진짜 유물이 아닌 새로 만든 가짜 석기들이었는데 구덩이를 파고 몰래 석기를 파묻는 모습이 신문기자의 망원렌즈에 잡히기 전까지는 아무도 가짜 석기인지를 알지 못했다. 구석기시대에는 국경도 없고 민족도 없었는데 후지무라는 자기 나라에서 오래된 구석기 유적을 찾는 것이 마치 국가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 몇 해 전 제법 총기 있는 눈빛을 한 중년의 남성분이 자신이 쓴 책 한 권을 들고 전곡선사박물관으로 찾아왔다. 마주 앉아 얘기를 시작하자 뭔가 큰 비밀을 알려 주겠노라는 표정으로 외계의 과학문명이 이미 구석기시대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설명과 함께 책 속의 사진 몇 장을 결정적인 증거라며 보여 주었다. 문제의 사진은 흑요석으로 만든 돌날석기였다. 이 단단한 돌을 이렇게 흔적 하나 없이 예리하게 절단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고도의 과학문명이 이미 구석기시대에 존재했었고 그 문명은 바로 외계문명이라는 주장이었다. 정교하게 떨어져 나간 흑요석 돌날은 일견 외계인의 예리한 절삭도구로 잘려나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흑요석 돌날은 후기구석기시대의 석기 장인이 눌러떼기라는 진일보한 제작 방식으로 만든 석기다. 마침 15㎝가 넘는 커다란 흑요석 돌날을 눌러떼기로 떼어내는 장면을 직접 촬영한 영상이 있어 보여 주니 얼굴이 굳어지며 급히 자리를 떠났던 그분은 그 뒤로는 아무 소식이 없었다. 흑요석 석기의 정교함과 예리함을 유사과학으로 해석해서 빚어진 웃지 못할 사건이었다. 볼테르는 나는 당신의 주장에 하나도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유는 존중한다고 말했다. 물론 사상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조작되거나 잘못된 증거들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현혹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그래서 가짜뉴스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 [지구를 보다] 야광 구슬처럼 빛나는 ‘푸른 구름’ 포착

    [지구를 보다] 야광 구슬처럼 빛나는 ‘푸른 구름’ 포착

    야광 구슬을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구름이 공개됐다. 미국 지구 물리학회(American Geophysical Union)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북극과 그린란드 상공 일대에서 포착된 이것은 다름 아닌 얼음과 유성먼지로 이뤄진 희귀한 구름이다. 정확한 명칭은 야광운(noctilucent clouds) 또는 야광구름으로, 고위도 지방의 80~90㎞ 고도 부근에서 여름에만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고도가 높은 위치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태양이 지평선 부근에 있을 때 푸르게 빛나 보인다. 주로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에만 관측되며, 지상보다는 위성과 같은 우주에서 내려다볼 때 더욱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대기 중 얼음 결정체의 밀집도에 따라 밝은 푸른색에서 흰색까지 다양한 빛깔을 나타내는데, 푸른 빛으로 빛날수록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북극과 그린란드 상공 밤하늘에서 포착된 야광운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AIM(Aeronomy of Ice in the Mesosphere) 탐사선이 북극을 통과하면서 촬영한 것이다. AIM 위성은 지구 중간 대기권을 탐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한편 밤하늘에서 마치 야광 구슬처럼 빛나는 야광운이 처음 확인된 것은 19세기 중반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한 후 화산재가 대기권 높은 곳까지 이르렀고, 이때 야광운이 처음 포착됐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당시 야광운이 화산 폭발과 관련이 있는 기상현상이라고 생각했지만, 화산재가 가라앉은 후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화산과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NASA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야광운이 관찰되는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6개월 추가 연장

    고용노동부는 28일 고용정책심의회를 거쳐 조선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을 올해 말까지 6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업황 악화 등으로 고용 위기에 놓인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고용유지 지원금과 무급휴직 근로자 지원금, 직업훈련, 고용·산재보험 납부 유예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2016년 7월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조선업은 이번을 포함해 4차례 지정 기간이 연장됐다. 이번 연장은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요청에 따라 현장 실사 등을 거쳐 결정됐다. 조선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량 증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상승,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실업급여 수급자 감소 등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업황 개선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고용부는 덧붙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수주량 증가하고 있다지만 전년대비 감소해 불안 요소가 큰 데다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도 2015년 12월의 60% 수준”이라며 “특히 수주 개선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3사 위주로 진행돼 중형 조선소, 협력업체, 기자재 업체의 경영 정상화가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광명시, 올해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100명 늘려 400명 뽑는다

    광명시, 올해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100명 늘려 400명 뽑는다

    경기 광명시는 올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197명을 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방학동안 대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행정업무 체험으로 자기계발에 도움을 주고자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여름·겨울방학 300명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운영했다. 해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지난해 대비 100명을 늘려 400명을 선발, 운영한다. 대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행정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지난 달 공개모집을 거쳐 행정보조 98명과 학습보조 99명을 선발했다. 학습보조는 3.3대1, 행정보조는 7.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경쟁률은 학습보조 1.5대1과 행정보조 3대1이었다. 행정보조는 다음달 1일부터 26일까지 시청과 사업소·행정복지센터에 배치돼 업무보조나 전산·대장정리·도서정리·현장조사 등 업무를 처리한다. 학습보조는 7월 29일부터 8월 23일까지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 배치돼 기초학습 지도와 행정 보조 업무를 맡는다. 선발된 대학생은 1일 7시간(오전 9시~오후 5시)씩 주5일 근무한다. 하루에 간식비 4000원을 포함해 6만 2450원이 지급되며 산재·고용보험 가입과 주차도 지원한다. 시는 청년 job-start와 청년 푸드트럭 존, 광명동굴 연계 청년일자리, 기업체와 연계한 특성화고교생 일자리 추진 등 청년 일자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지구를 보다] 우주서 본 러 무인도 화산 폭발…버섯구름처럼 뿜어져

    [지구를 보다] 우주서 본 러 무인도 화산 폭발…버섯구름처럼 뿜어져

    러시아령인 쿠릴열도의 한 화산섬에서 95년 만에 화산이 폭발한 모습이 멀리 우주에서 관측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쿠릴열도에 위치한 작은 타원형의 라이코케 섬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와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새벽 이 지역 상공을 지나던 ISS의 우주비행사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마치 핵폭탄으로 생긴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듯 주위는 온통 화산재와 가스로 가득하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경 폭 700m의 분화구를 뚫고 화산재가 솟구쳐 올랐으며 얼마 후 북태평양 폭풍 속으로 빨려가며 동쪽으로 흘러갔다. 또 이 분화로 생긴 연기는 1만 3000m 상공까지 솟구쳐 주변 항로를 이용하는 항공기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라이코케는 쿠릴열도 중부에 있는 해발 551m의 무인 화산섬으로 화산이 폭발한 것은 지난 1778년과 1924년이다. 화산전문가인 미시간 대학 사이먼 카른 박사는 "화산 폭발모습이 정말 장관"이라면서 "기둥 밑부분 하얀색의 부푼 구름은 기둥에 외부 공기가 빨여들어가 수증기가 응결된 모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설현장 70% 추락사 위험 방치…여전한 안전불감증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는 485명으로 전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971명)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중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290명(60%)으로 가장 많았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건설현장 추락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강도 높은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현장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 규모 건설현장 상황은 더욱 열악한데 무려 10곳 중 7곳이 노동자의 추락을 막기 위한 안전난간 설치 등 사고 예방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달 13~31일 중소 규모 건설현장 1308곳에 대한 기획 감독 결과 953곳(72.8%)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다. 당장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큰 124곳에 즉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고 노동자 추락 사고 위험을 그대로 방치한 920곳(70.3%)의 현장 책임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북 구미의 한 초등학교 증축 공사를 맡은 A 건설사는 현장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계단에 난간을 설치하지 않았다.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작업하도록 돕는 작업 발판 설치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으며 노동자가 지나다니는 안전 통로도 확보하지 않았다. 고용부는 해당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고 보고 현장 책임자 사법처리와 함께 12일간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아울러 노동자에게 안전·보건 교육과 건강 진단을 하지 않은 52곳에는 시정 지시와 함께 7868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고용부는 추락 안전 관리가 불량한 중소 규모 건설현장에 대해 집중단속 기간을 확대 운영하고 연말까지 추락 재해 예방을 위한 홍보와 불시·집중 감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삼성전자, 美서 ‘지식재산권 침해’ 연쇄 피소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하는 지식재산권 침해 분쟁이 여러 건 제기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 한국 검찰의 수사, 미중 무역전쟁 등 경영 위협 요소가 산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과제가 생긴 것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한국·미국 법인, 아마존, 델, HP, 레노버 중국·미국 법인, 마이크로소프트(MS), 모토로라 등 7개 업체와 9개 법인에 대해 터치스크린 기술특허 침해 관련 조사 착수를 의결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네오드론이 여러 모바일 기기에 적용된 터치스크린 기술이 자사의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제소한 데 따른 조사다. 지난달 말엔 미국 뉴멕시코대학 이사회가 소유한 비영리단체인 STC가 반도체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삼성전자 미국법인 등을 상대로 텍사스 서부법원에 고소장을 냈다. 또 지난 2월엔 스위스 시계업체인 스와치그룹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화면 일부가 자사 시계와 유사하다며 미국 뉴욕 남부법원에 1억 달러 규모의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스와치가 문제 삼은 디자인은 제3의 개발자가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쿠릴열도 중부 화산섬 분화…연기 10㎞ 이상 치솟아

    쿠릴열도 중부 화산섬 분화…연기 10㎞ 이상 치솟아

    러시아 사할린주(州) 쿠릴 열도의 중부 화산섬 라이코케섬에서 22일 분화가 일어나 연기가 10㎞ 이상 치솟았다. 일본 웨더뉴스는 이날 새벽 쿠릴 열도 라이코케섬에서 화산이 분화해 연기가 13㎞까지 달한 것으로 보이며 그 모습은 일본 기상위성으로도 확인된다고 보도했다.라이코케섬은 해발 551m의 화산섬으로 과거 일본이 1875년부터 1945년까지 70년간 이 섬을 실효 지배했다가 전쟁에서 패한 뒤 러시아의 영토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전까지 라이코케섬에서 일어난 가장 큰 분화는 1924년이었다. 쿠릴 열도는 캄차카 반도에서도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공개된 위성 사진을 보면 오전 11시를 시점으로도 분화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이에 대해 매체는 “대량의 연기가 상공의 서풍에 휩쓸려 섬에서 동쪽으로 멀리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연기가 일본 상공으로 직접 유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화 연기가 항공기 경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량의 화산재를 포함한 대기 속을 비행하면 이를 흡입한 엔진의 출력이 정지되거나 항공기 유리창이 긁혀 조종사의 시야를 방해하는 등 운항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선 항공기는 통상 1만~1만3000m(10~13㎞)를 순항한다. 쿠릴 열도 부근은 북미와 아시아 대륙을 잇는 주요 항공로가 다수 있어 섬의 동쪽을 통과할 예정인 항공기는 노선 변경 등의 이유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제선을 이용할 예정이라면 운항 상황 등을 확인하라고 매체는 조언했다. 한편 일본이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 열도 지역은 남쪽에 있는 이투룹(에토로후)과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서, 자원봉사자 주축 ‘마을자원지도’ 제작

    서울 강서구는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돼 동별 특색을 담은 ‘우리 동네 동(同)동(動) 마을자원지도’를 만드는 사업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강서구는 “동 특색을 고려한 자원봉사를 기획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캠프 상담가가 함께 동네 곳곳을 다니며 지역 자원을 조사, 지도를 제작한다. 공공기관(주민센터·학교), 복지기관(복지관·경로당·어린이집), 의료기관(병원·약국), 후원기관(나눔가게·지역후원업체·자원봉사 할인가맹점) 등을 지도에 담는다. 오는 10월 완료 예정이며, 제작된 지도는 구와 각 동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구 관계자는 “기존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와 마을사업들과 맞물려 마을네트워크 형성에 기여하고, 산재돼 있는 자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원 관내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역사는 짧아도 향은 깊더라, 시칠리아 와인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역사는 짧아도 향은 깊더라, 시칠리아 와인

    이탈리아의 와인 산업 규모 커지며유명 산지인 피에몬테 생산자들 유입1990년대 출시 후 평론가들 극찬 세례서울 찾은 플라네타 와이너리의 오너“지형·토양의 다양한 특징 담아 제조”“총은 내려놓고 ‘카놀리’나 집어.” 냉혹한 마피아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영화 ‘대부’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극중 돈 콜레오네 암살에 협조한 배신자를 처형하러 가기 전 클레멘자는 부인에게 디저트인 카놀리를 사 오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이어 배신자를 처단한 뒤 부하에게 가장 먼저 한다는 말이 “카놀리나 잘 챙기라”는 것이었죠. 카놀리는 튜브 모양의 얇게 튀긴 페이스트리 안을 리코타 치즈로 채운 시칠리아의 대표 디저트입니다. 심각한 상황 속에도 보스가 카놀리만은 잊지 않는 이 장면은 영화의 배경이 시칠리아이기 때문에 가능했죠. 시칠리아는 한때 마피아의 본고장으로 악명을 떨쳤지만 이탈리아에서 가장 뛰어난 미식 문화를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마피아의 흔적이 거의 사라진 오늘날엔 전 세계 식음의 중심지로 불리죠. 이는 제주도 면적의 13.5배에 달하는 넓은 섬에 펼쳐진 천혜의 자연 환경 덕분인데요. 특히 섬 치고는 매우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데 동쪽에 위치한,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 에트나는 수년에 한 번씩 분화해 화산재를 내뱉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바로 이 지역에서 탄생한 와인이 현재 시칠리아 와인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습니다. 높은 고도와 독특한 토양의 영향으로 에트나 와인은 묵직한 여느 남부 와인과 달리 섬세하면서도 보디감이 가볍습니다. 애주가라면 산미와 음용성을 두루 갖춘 와인을 지나치기란 어렵죠. 마치 프랑스 브루고뉴 지역의 피노누아 와인처럼 말입니다. 20일 시음회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시칠리아 플라네타 와이너리의 오너 알레시오 플라네타(53)는 “시칠리아 와인이 명성을 얻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칠리아 와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플라네타를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키운 시칠리아 와인업계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시칠리아는 당시 섬에 들어와 있었던 영국인들을 중심으로 주정 강화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를 주로 생산해 저렴한 벌크 와인만 양조하던 곳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최남단인 시칠리아섬 전체의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농업은 협동조합 중심으로 이뤄졌고, 지역별 산지나 토양에 대한 연구 등 와인 관련 인프라도 전무했다고 합니다.‘고급 와인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시칠리아가 가능성 있는 와인 생산지로 떠오른 건 1990년대 이후부터입니다. 이탈리아의 유명 와인 산지인 피에몬테, 토스카나 지역이 고급 와인 산지로 자리를 잡은 이후 이탈리아 와인 산업 규모가 체계화되고 커지면서 와인 전문가들은 새로운 땅인 시칠리아로 눈을 돌렸습니다. 특히 피에몬테 생산자들이 시칠리아에 들어와 토양과 포도 품종을 연구하며 잠재력을 발견했죠. 오래전 스페인에서 이주해 17대째 시칠리아에서 대규모 농사를 짓고 있던 그의 가족은 이들과 손잡고 제대로 된 시칠리아 와인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학에서 농업과 양조학을 공부한 뒤 프랑스 버건디 지역에서 양조가로도 활동하기도 한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1995년 첫 와인인 ‘플라네타 샤르도네’를 세상에 내놨고, 이 와인은 출시되자마자 유명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시칠리아 와인은 재조명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훌륭한 와이너리가 속속 등장해 이제 시칠리아는 이탈리아에서 없어선 안 될 주요 와인 생산지로 등극했습니다. 그는 “처음 와인을 만들 때는 시칠리아도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자는 사명감이 강했는데, 앞으로는 지형이 다양한 시칠리아 곳곳의 포도밭의 특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와인을 만들어 시칠리아 땅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이은형의 밀레니얼] 밀레니얼은 어떻게 군인이 되는가

    [이은형의 밀레니얼] 밀레니얼은 어떻게 군인이 되는가

    “스마트폰 중독자, 밤샘 게이머, 오락부장, 셀카 중독자, 눈송이세대, 개인주의 밀레니얼 세대인 당신을 기다립니다.” 영국 육군이 2019년 신입 장병을 모집하는 포스터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다양한 특징을 설명한 내용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문제점으로 얘기되는 특징을 오히려 능력으로 인정하면서 군에 오라고 홍보한다. 스마트폰 중독자의 집중력, 밤샘 게이머의 추진력, 오락부장의 기백, 셀카중독자의 자신감, 눈송이 세대(나약함을 일컫는 용어)의 공감력, 개인주의 밀레니얼 세대의 자기확신을 영국 육군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모병제인 영국 육군은 2018년 목표인원 8만 2500명에 못 미치는 7만 7000명을 모집했으나 그중 47%는 군을 떠났다.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신세대의 성향에 맞게 군을 혁신하고 그들을 포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병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영국만이 아니다. 이탈리아는 올해 신병 8000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중도 포기하는 청년들이 크게 늘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독일은 2011년 징병제를 폐지한 이후 청년들이 군대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병력 모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국적만 있으면 비전투병 중심으로 뽑겠다는 것이 독일 정부의 계획이다. 덴마크, 벨기에, 아일랜드 등의 국가는 이미 EU 국적자로 신병 모집 대상을 확대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기존 군 문화를 거부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징병제 시행으로 모든 청년이 군에 입대한다. 같은 군복을 입고 있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은 선배 세대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변화의 조짐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있었다. 훈련병이 유격훈련 나가기 전에 선크림을 바르고, 군에서의 최우선 목표는 ‘몸만들기’라고 말하는 신병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데가 없으면 용변을 볼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신병에게 장교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배려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군에 적응 못한 병사들의 일탈이나 인명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장교들의 최대 과제는 ‘관심병사’(병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를 잘 관리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하소연도 들린다. 최근에는 ‘군인의 본분은 강한 기초체력’이라며 강하게 병사를 훈련시킨 중장에 대해 보직해임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있었다. 아픈 병사를 훈련에 참여시키고 휴가를 제한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신세대 병사들과 병영문화 사이의 간극이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자 군도 대응책을 내놓았다. 최근 국방부는 병사들이 일과 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잡초 제거 및 제설 등의 사역에 동원되지 않도록 군인복지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급식의 질을 개선하고 기능성 방한복과 방탄 헬멧, 전투 조끼 등 신형 장구류도 보급한다고 밝혔다. 그 외 장애보상금을 일반 산재 수준으로 올리고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군 복무기간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의 노력은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밀레니얼 세대 병사들로 하여금 ‘군 복무의 의미’, ‘군대의 필요성’을 깨닫고 자발적인 동기부여가 되게 하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냉전시대를 경험하지 못했고, 전쟁은 게임 속의 상황이며, 남북한 대치관계에 대한 명확한 인식도 없다.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풍요롭게 성장한 그들에게 ‘왜’를 설명하지 않고 ‘다 가야 하는 거니 군대 가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유’를 국가에 반납하고, 사생활이 없는 병영생활을 견뎌야 한다면,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과 격리되어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면 그 의미를 알게 해주어야 한다. 군에서의 의사소통, 군의 기강, 지휘계통의 작동방식 등에 대해 잘 설명하고 설득하는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 만약 기존의 가치와 시스템의 정당성을 잘 설명할 수 없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시대에 맞는 군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 효율적이며 강력한 군대를 위한 최적의 조직구조를 운영하고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들의 가치관에 맞게 군 생활을 하면서 국가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려면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응답해야 할 사안이다.
  • 송유관 98%·통신구 91%·철도 45% 20년 넘어 국민 안전 ‘위협’

    송유관 98%·통신구 91%·철도 45% 20년 넘어 국민 안전 ‘위협’

    정부가 18일 ‘지속 가능한 기반시설 안전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유는 준공 20년이 넘은 노후 시설들이 전국 지상과 지하 곳곳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경제발전계획에 따라 1970년대에 집중 건설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은 약 40년이 지나면서 급격한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노후 시설을 제대로 교체·정비하지 않으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연달아 발생한 KT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와 경기 고양시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등 대형 사고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지하시설물에 중점을 두고 노후 기반시설에 대한 안전 강화를 적극 추진하라”고 당부한 이유다. 이후 정부가 부처별 긴급 점검과 국가안전대진단을 거쳐 5개월 만에 대책을 내놨지만 좀 더 발 빠르게 대응했다면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반시설의 노후화는 심각하다. 지하시설물의 경우 통신구 37%와 하수관로 23%, 상수관로 12% 등이 만든 지 30년이 지났다. 방재시설은 저수지의 96%, 댐 45%가 30년 이상이다. 국민 생명과 직결된 교통시설도 30년 이상 된 시설이 철도는 37%, 항만 23%, 도로는 12%나 된다. 20년 이상 기준으로 따지면 송유관 98%, 통신구 91%, 하수관로 40%, 상수관로 35%, 가스관 35%, 전력구 34%, 저수지 98%, 댐 62%, 항만 47%, 철도 45%, 도로 37% 등으로 노후화 비율이 치솟는다. 그래서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지난 5년(2014∼2018년) 가스관에서 35건, 열수송관에서 46건, 송유관에서 2건의 공급 중단 또는 누수 사고가 일어났다. 지방 상수도의 누수율은 10%에 이르고 하수관 손상에 따른 ‘땅 꺼짐’(싱크홀) 현상도 지난해에만 140건이나 됐다. 각 SOC 안전관리의 법률과 주체가 달라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점도 시설 노후화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로·철도·항만 등 중대형 SOC와 상수도(급·배수관 제외), 공동구는 시설물안전관리특별법에 따라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담당한다. 반면 상수도 급·배수관과 하수도, 가스·송유·열수송관 등은 개별법으로 관리된다. 통신구(KT)와 소매 도시가스 등 여러 지하시설물은 100% 민간에서 책임진다. 정부는 긴급 보수·보강과 함께 여러 부처에 산재된 시설관리 체계를 손질하기로 했다. 내년 1월 기반시설관리법이 시행되는데 맞춰 통신구와 송유관 등 주요 민간시설을 포함한 15개 시설을 하위법령을 통해 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에 대한 중장기 기본계획과 관리계획, 시설별 최소 유지관리 공통기준을 만들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꼬방동네 서민의 팍팍했던 삶

    [그때의 사회면] 꼬방동네 서민의 팍팍했던 삶

    1980년대까지 전국에서 사람들은 서울로 모여들었고, 서울 인구는 급증했다. 밑바닥 서민층 또는 빈곤층으로 편입된 이들은 주로 일용직에 종사하며 판잣집에서 힘겹고 팍팍한 삶을 이어 갔다. 남자가 당장 할 수 있는, 그래도 손쉬운 일은 막노동이었다. 공사판 노동시장은 창신동, 신촌로터리, 영등포, 삼양동 등지에 형성돼 있었다. 막노동 말고는 엿장수, 손수레 행상, 노점상, 지게꾼, 구두닦이, 신문팔이, 껌팔이, 보따리 행상, 웨이터, 외판원, 때밀이 등의 직업을 선택했다(동아일보 1983년 1월 24일자). 당시 서울에 노점상만 6만~7만개가 있었다고 한다. 젊은 여성들의 일자리는 더 한정돼 여공, 가정부, 안내양, 미싱사, 다방 레지 등에 종사했다. 윤락이라는 바람직하지 않은 길로 빠진 것도 생계유지의 이유가 컸을 것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윤락촌이 종삼, 청량리, 용산, 도동과 양동, 미아리, 회현동 등지에 산재해 있었다. 1981년 서울시가 단속한 앵벌이, 부랑자, 걸인, 행려병자의 수도 5000명이 넘었다. 판잣집이 산을 뒤덮었고, 반면에 고급주택들도 이웃해 사는 극단적인 양극화의 모습을 불과 수십 년 전까지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재개발된 사당동은 ‘가마니촌’이라 불렸는데 언덕배기에 6평짜리 블록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봉천동에는 3대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서 살고 있었고, 구로동 ‘뚝방’에는 공단 종업원들에게 임대하는 방 60개짜리 집이 있었다. 이를 ‘벌통집’이라 불렀다. 한 방에 4명이 산다면 240명이 한 집에 산 셈이다(동아일보 1983년 1월 24일자). 이 밖에도 ‘문바위골’, ‘밤나무골’, ‘희망촌’, ‘거북바위’, ‘밤골’, ‘양지마을’, ‘빨랫골’, ‘쑥고개’ 등으로 불리던 영세민 주거 지역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다. 줄잡아 60여곳의 달동네가 있었다. 달동네를 ‘꼬방동네’라고도 했는데 판잣집의 일본어인 ‘하꼬방’에서 나온 말이다. 배창호 감독의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이 개봉된 것은 1982년 7월이다. 1984년 12월 서울시는 꼬방동네 47곳을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올림픽 개최에 대비한 것이었다. 상계동도 그런 곳 중의 하나였다. 서부이촌동, 불광동 등지의 무허가 주택 철거로 이곳으로 쫓겨 온 영세민 세입자들은 재개발로 또 한번 집을 잃었다. 국제대회를 앞둔 재개발 밀어붙이기로 철거민들의 저항은 거셌다. 그때도 영세민촌 주택의 80%가 무허가 건물이었고, 52%는 단칸방에 거주하고 있었다(동아일보 1989년 11월 21일자). 꼬방동네에는 번듯한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작은 보금자리를 잃은 서민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실습생이라 다들 모른 척”… 가슴에 자식 묻은 부모들 장애 위험

    “실습생이라 다들 모른 척”… 가슴에 자식 묻은 부모들 장애 위험

    고된 노동·괴롭힘에 목숨 끊은 자녀들 부모 탓만 하는 사회 인식에 정서 장애‘동준이 엄마’ 강석경(50)씨는 5년 만에 충북 청주에 왔다. 청주는 대전 집에서 아들의 회사가 있었던 충북 진천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아들의 사망신고서를 뗄 때도 이곳을 지나야 했고, 산업재해라는 걸 인정해 달라며 서류를 냈던 근로복지공단도 여기 있다. 마이스터고 3학년이던 아들 김동준군은 2013년 11월 햄 등 육가공식품을 만드는 CJ 진천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가 이듬해 1월 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씨가 다시는 오기 싫었던 청주를 지난달 30일 찾은 건 아들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이날 강씨를 비롯한 현장실습 유가족모임 가족들은 직업계고 교사 등 20여명과 함께 현장실습 때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학교의 역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강씨는 고강도 노동과 일터 괴롭힘을 아들이 죽은 이유로 꼽았다. 동준이는 세상을 떠나기 나흘 전 회식을 하다 입사 동기에게 폭행당했다. 강씨는 “회사 선배가 신입들이 일을 못한다며 신입 중 대표 역할을 하던 아이를 때렸고, 그 아이가 다시 동준이를 폭행했다”며 “회식자리에서 주차장으로 불러내서 얼차려 시키고 뺨을 때렸던 장면이 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엄마는 진실을 찾기 위해 장례를 미루고 경찰서, 회사, 학교를 찾아 헤맸다. 강씨는 “눈이 많이 내리던 날, 동준이 아빠가 ‘동준이 추운데 두지 말고 얼른 데리고 가자. 그리고 우리도 (하늘나라로) 가자’고 했다”며 울먹였다. 때린 사람도 있고, 모른 척한 회사도 있고, 동준이가 도움을 청한 학교 선생님까지 있는데, 왜 죽은 아이와 못난 부모의 잘못으로만 몰아가는지 너무 억울했다. 강씨는 당시로선 불가능해 보이는 산재를 신청했다. 그리고 1년간의 싸움 끝에 산재는 승인됐다. 현장실습을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 중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현장실습생들의 죽음은 이어졌다. 지난 1월 유족 4명이 모여 만든 현장실습 피해자 유가족모임은 광주, 대구, 청주, 부산 등에서 특성화고 학생과 선생님을 만나고 있다. 자신의 자녀처럼 특성화고 현장실습을 하다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같은 고통을 겪은 이들이 모이는 건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신의 아들·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현장실습의 문제점을 교사 및 학생들과 공유한다. 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김용균씨의 어머니와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의 아버지 등과 ‘산업재해 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을 결성해 산재 발생 때 기업의 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운동도 하고 있다. 앳된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은 평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서울신문이 특성화고 유가족모임에 참여한 부모 3명을 대상으로 심리진단을 해 보니 모두 극심한 불안을 드러내고, 심한 우울감을 호소했다. 분석에는 세월호 참사 직후 단원고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돌봤던 김은지 정신과 전문의와 유다솜 임상심리사가 도움을 줬다. 불안 척도 검사에서 동준이 엄마는 57점, 2015년 프랜차이즈 뷔페식당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균이의 아빠 김용만(58)씨는 47점, 2017년 제주도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기계에 깔려 숨진 민호 아빠 이상영(56)씨는 51점이 나왔다. 22~26점은 불안한 상태, 27~31점은 심한 불안 상태, 32점 이상은 극심한 불안 상태를 의미한다. 우울 척도는 14~19점이 가벼운 우울 상태, 20~28점은 중한 우울 상태, 29~63점은 심한 우울 상태다. 각각 45점, 31점, 30점으로 모두 심한 우울 상태에 해당했다. 이들은 모두 트라우마 장애 위험에도 빠져 있었다. 동균이 아빠 김용만씨는 “가족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을 같은 아픔을 겪은 유가족들에게는 할 수 있다”면서 “유가족모임에 속한 이들과 더이상 이런 아픔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남은 삶을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청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직업계高, 학교라는 이름의 용역업체

    “학교로 돌아오면 투명인간 취급 당해” 학생들 부당한 대우 받고도 속앓이만 연간 약 2만여명의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3학년생들이 졸업 전 공장 등에서 직무를 익히는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가운데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고졸 취업자수를 늘리기 위한 ‘선취업 후진학’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10대들이 일하는 노동 현장의 안전부터 챙겨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6일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현장실습 중 다쳤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한 고3 학생은 모두 43명이었다. 34명은 승인받았고, 9명은 받지 못했다. 직업계고 학생들은 공식 통계에 잡힌 부상자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한다. 현장실습 사업장에서 바로 조기 취업하는 사례가 많아서 다쳐도 산재 신청을 꺼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실제 산재 중 21~42%가량이 은폐된다. 18살에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직업계고 학생들은 현장실습 중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다쳐도 학교로 돌아가기 어렵다. 이은아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위원장은 “현장실습에서 겪는 문제를 학교에 이야기하면 ‘그런 것도 못 버티냐’는 답만 돌아온다”며 “학교로 돌아오면 투명인간 취급을 당한다”고 말했다. 맹목적인 대학 진학 대신 고졸 채용을 권장하면서도 우리 사회는 고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시교육청의 현장실습 및 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중 취업자의 평균 급여는 2018년 기준 연봉 1535만원이다. 월 100만원 조금 넘게 버는 셈이다. 평균 연봉은 2016년 1786만원, 2017년 1861만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2년 전 특성화고를 졸업한 이상민(21·가명)씨는 “직업계고는 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값싸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용역업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교생이 현장실습을 하다가 다치면 이 학생의 남은 인생도 문제지만 산업현장 전반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현장 안전에 대한 규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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