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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온에 포항 양식장서 물고기 떼죽음…최근 3일새 2만여마리

    동해안 수온이 높아지면서 경북 양식장에서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포항 양식장 4곳에서 넙치 1만 229마리, 강도다리 1만 449마리 등 물고기 2만 678마리가 폐사했다. 15일 4500마리를 비롯해 16일 7635마리, 17일 8543마리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18일에도 양식장 3곳에서 물고기가 떼죽음했다는 신고가 포항시에 접수돼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장에 직원을 보내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달 13일 포항 월포에서 경남 거제 화도 해역에 고수온주의보를 내렸다. 포항시는 고수온에 대비해 1억 5200만원을 들여 액화 산소 200t, 순환펌프 321대, 얼음 5334개(개당 135㎏)를 지원했다. 수산재해 예방 및 방제비 1억 2300만원으로 얼음과 액화 산소 등을 추가로 지원해 피해 확산을 막고 있다. 경북 동해안에는 지난해에도 고수온 현상으로 포항, 영덕 등 양식장 43곳에서 어류 80만 5000여마리가 폐사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현대家’ 청운동 집결…고 변중석 여사 12주기

    ‘현대家’ 청운동 집결…고 변중석 여사 12주기

    현대 일가가 16일 오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 12주기를 맞아 청운동에 모인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변 여사의 제사는 오후 7시쯤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 옛 자택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현대가가 청운동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정 명예회장의 14주기였던 2015년 3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현대가는 2015년 8월 고 변 여사의 9주기 제사 때부터 장소를 한남동에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으로 옮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남동 자택은 대가족 일가가 모두 모여 제사를 지내기에 장소가 협소하고 주차 공간도 불편했다”면서 “일가들과 협의해 상대적으로 공간의 여유가 있는 청운동에서 제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운동 자택은 정 명예회장이 2000년 3월까지 38년 동안 거주했던 현대가의 상징적인 장소다. 지난 2001년 정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구 회장이 청운동 자택을 상속했고, 지난 3월 장손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소유가 됐다. 이날 제사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현대 일가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마포구청장 옆엔 언제나 ‘IT비서관’

    서울 마포구가 서울시 최초로 구청장 업무 지원을 위한 ‘IT(정보기술)비서관’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지난 13일부터 운영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IT비서관은 구정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실시간 디지털 화면으로 제공함으로써 구청장의 선제적 의사결정과 주요 정책사항의 점검을 지원하기 위한 스마트 행정지원 시스템이다. IT비서관이 제공하는 내용은 ▲구민 정책소통플랫폼인 ‘마포1번가’ 제안현황 ▲매니페스토(공약) 추진현황 ▲지도서비스가 연계된 일일상황보고(사건·사고, 주요동향, 재난정보 등) ▲정책 관련 뉴스 ▲조직 현황 및 주요 일정 등이다. 구청장이 공약 추진상황이나 주민제안 아이디어, 각종 사건·사고 현황 등이 궁금할 경우 해당 자료를 비서실에 요구하지 않고도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기존의 산재되고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구정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통합 제공하는 기능을 갖췄다”면서 “이를 활용해 구청장으로서 종합적 사고와 정책결정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청사 1층 로비 등에 구정 참여가 가능한 ‘디지털 구민구청장실’ 서비스를 마련해 제공할 방침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흥 자원순환특화단지 단순가공처리단지로 조성

    시흥 자원순환특화단지 단순가공처리단지로 조성

    경기 시흥시가 정왕동 토취장 일대에 자원순환특화단지를 단순한 가공처리단지로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시흥시는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과 관련해 가진 주민총회 자리에서 자원순환특화단지의 조성 목적과 과정과 장단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시가 계획 중인 자원순환특화단지는 폐기물을 매립하거나 소각해 처리하는 화학적 작업이 목적이 아니라, 수집하고 선별하는 단순 가공처리 후 반출하는 업체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시민들이 염려하는 각종 부작용도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관내에 난립해 있는 재활용사업장은 1500여개 업체에 달한다. 길가에 무분별하게 쌓여 있는 폐기물로 그린벨트가 훼손되고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악취와 비산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자원순환특화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재활용 업체의 입지난 해결과 국가 자원순환 산업의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또 개발제한구역내 산재한 재활용 사업장을 집적화하고 폐자원의 순환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지가 조성되면 도시 미관을 해치는 민간 업체들이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쌓아놓는 행태나 쓰레기로 인한 분진이나 비산먼지, 토질오염 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17년 계획 타당성 검토를 마쳤고, 내년 상반기 중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2021년 착공할 계획이다. 자원순환단지가 수면 위로 오르면서 해당 이슈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먼저 대기오염이나 악취발생 등 환경오염 우려에 대해 시는 “해당 부지에는 매립장과 소각장 등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과 악취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재활용업체 운영으로 환경영향은 개선대책을 수립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검증과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해당 단지 내에 폐기물 소각장이나 쓰레기 매립장 등이 설치돼 혐오시설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설치 계획이 없으며 별도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변경이 불가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시흥시 자원순환특화단지가 부산의 자원순환특화단지와 유사하게 조성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부산 생곡지구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등 폐기물 처리시설은 특화단지 조성 이전에 이미 조성돼 있었던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원순환특화단지는 2017년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민간 사업자 공모를 실시했다. 특수목적법인은 시흥시를 포함한 공공기관이 51%의 지분을 갖고 설립 운영된다. 시는 앞으로 수시로 주민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3급 승진△ 산재보상정책과장 주평식△화학사고예방과장 김충모◇4급 승진△홍보기획팀 양영봉△감사담당관실 한인권△기획재정담당관실 김재훈△기획재정담당관실 박수연△외국인력담당관실 노경민△외국인력담당관실 황정호△고용정책총괄과 박완근△고용서비스정책과 이지윤△고용보험기획과 윤수경△노사협력정책과 조선열△노사관계법제과 강승헌△산재예방정책과 김진숙△산업안전과 피해근△운영지원과 전대환△고용노동부 구현경△고용노동부 김준호△고용노동부 박지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보△ 부원장 황의식△기획조정실장 우병준△농림산업정책연구본부장 박기환△농업관측본부장(농축산정보분석센터장 겸직) 국승용△미래정책연구실장 이명기△식품·유통연구센터장 황윤재△산림정책연구센터장 민경택△농정연구센터장 김정섭△농식품정책성과관리센터장 김미복 ■동국대 서울캠퍼스 △교무부총장 곽채기 ■한국수력원자력 ◇상임이사△해외사업본부장(사업본부장 겸직) 김상돈
  • [인사] 조달청, 고용노동부

    ■ 조달청 ◇ 부이사관 승진 △ 원자재비축과장 여인욱 △ 광주지방조달청장 박상철 ◇ 서기관 승진 △ 구매총괄과 박현자 △ 시설총괄과 조용만 ■ 고용노동부 ◇ 3급 승진 △ 산재보상정책과장 주평식 △ 화학사고예방과장 김충모 ◇ 4급 승진 △ 홍보기획팀 양영봉 △ 감사담당관실 한인권 △ 기획재정담당관실 김재훈 △ 기획재정담당관실 박수연 △ 외국인력담당관실 노경민 △ 외국인력담당관실 황정호 △ 고용정책총괄과 박완근 △ 고용서비스정책과 이지윤 △ 고용보험기획과 윤수경 △ 노사협력정책과 조선열 △ 노사관계법제과 강승헌 △ 산재예방정책과 김진숙 △ 산업안전과 피해근 △ 운영지원과 전대환 △ 고용노동부 구현경 △ 고용노동부 김준호 △ 고용노동부 박지혜
  • 질병·노령·실업 안전판 취약한 ‘나홀로 사장님’

    질병·노령·실업 안전판 취약한 ‘나홀로 사장님’

    1인 자영업자 국민연금 미납입 31.4% 개인연금 가입 29%·퇴직연금 ‘남 얘기’ 15%가 주68시간 넘는 과잉 독박 노동자영업자 가운데 사장 혼자 일하는 1인 자영업자는 질병, 노령, 실업 등의 사회적 위험에 특히 취약하며 대응 수준마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자영업가구 빈곤실태 및 사회보장정책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자영업자의 국민연금 미납입률은 31.4%로 임시·일용직 근로자(31.8%)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금보험료 미납입 기간이 길면 그만큼 노후에 받을 급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2015년 69.4%에서 지난해 77.2%로 해마다 늘고 있으나, 여전히 22.8%가 공적 연금의 사각지대에 있다. 개인연금 가입률 또한 상용직 근로자 가입률(46.9%)의 절반 수준인 29.2%에 그쳤다. 퇴직연금은 대다수 자영업자가 가입 대상이 아니다. 결국 국민·퇴직·개인연금을 포괄한 3층 노후 소득보장체계는 자영업자에게 먼 나라 이야기인 셈이다. 연구원은 “현 사회보험체계에서 자영업자들의 노령연금과 의료보장은 가능하나, 보험료 체납, 납부 예외로 인한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53.1%)이 근로기준법이 규정한 주 5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어 육체적·정신적 피로로 인한 산업재해 노출 위험도 크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 중 15.1%는 주 68시간이 넘는 과잉노동을 하고 있었다. 매출은 그대로이거나 갈수록 줄어드는데 지출할 돈은 많다 보니 일손이 모자라도 ‘독박 노동’을 자청하고 있는 것이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자영업자 52.8시간, 고용주 51.6시간, 임금근로자 42.6시간 순으로 높았다. 월평균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일수는 자영업자 18.6일, 고용주 17.2일, 임금근로자 11.2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대다수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연구원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2017년 근로환경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는 대부분 지난 1년간 근육통(28.9%)이나 전신피로(28.3%)와 같은 신체적 문제를 겪었으며, 건강상의 문제가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응답했다. 건강 문제는 산업재해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고용보험에 가입한 자영업자는 1만 7488명(2018년 5월 기준), 산재보험 가입자는 2만 731명(2017년 11월 기준)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마철 건설현장 안전불감증 여전… 절반 이상 위반

    고용부 “현장소장 입건… 작업중지 명령” 산안보건관리비 전용 420곳 과태료 7억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장마철 대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2일까지 전국 건설현장 773곳을 점검했더니 절반을 훨씬 웃도는 458곳(59%)이 형사처벌 대상이었다. 고용부는 “중대한 위험을 방치한 458곳 현장 소장 또는 법인에 대해 형사 입건했으며 이 중 급박한 사고 위험이 있는 곳엔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고용부는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과 흙·모래·임시 시설물 붕괴,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하수관(맨홀) 등에서의 질식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경기 김포시에 있는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흙막이 시설을 설계 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아 흙모래가 그대로 붕괴할 위험이 있었다. 대전 서구에 있는 도시형 생활 주택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계단실 끝부분과 엘리베이터 입구에 안전 난간을 설치하지 않아 노동자가 작업하다가 추락할 위험이 있었다. 이런 급박한 위험이 있는 건설현장 75곳에 대해 고용부는 작업중지 조치를 내렸다. 한편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산업안전보건관리비를 다른 용도로 쓰거나 안전보건교육을 하지 않은 420곳에는 과태료 7억 1300만원을 부과했다. 이번 감독에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명령을 내렸으며 공사를 발주한 관계자에게도 주요 위반 사항을 통보했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지난달 말 서울 빗물저류배수시설 현장에서 집중호우로 노동자 3명이 터널에 갇혀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취약 시기에는 지반 붕괴와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시설물 점검, 설치뿐만 아니라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용인·수원 행정구역 조정 합의… ‘쪼개진 지자체’ 해결 모델 되나

    용인·수원 행정구역 조정 합의… ‘쪼개진 지자체’ 해결 모델 되나

    초교생 250m 거리 학교 두고 1.2㎞ 통학 용인·수원시 경계조정 대상 지역 맞교환 부산 사상·북구 관할 나뉜 아파트 진입로 도로·환경 관리, 주민편의 등 따져 일원화 전국 10여곳서 갈등… 비합리적 행정 속출 “주민 불편 해소 위해 지자체 협력·양보를”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행정구역이 달라 길 건너 공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쪼개진 지방자치단체’ 현상이 사회문제가 된 가운데, 경기 수원-용인시와 부산 북구-사상구가 행정구역을 조정하기로 합의해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쪼개진 지자체 간 갈등을 해결할 시금석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행정안전부는 이들 지자체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정안 2건이 6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다음달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시 영덕동 청명센트레빌 아파트는 수원시 원천동·영통동에 U자형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때문에 생활권은 수원인데도 행정구역은 용인이어서 주민들이 여러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 아파트단지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코앞에 있는 학교를 두고 먼 거리를 걸어서 통학해야 했다. 학생들은 행정구역 내 학군 배정 원칙에 따라 걸어서 5분(거리 250여m)도 안 걸리는 수원 황곡초교를 놔두고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 1.2㎞나 떨어진 흥덕초교에 다녀야 해 큰 불편을 겪었다. 학부모들은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 2013년부터 “멀쩡한 학교를 앞에 두고 빙빙 돌아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우려를 쏟아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청명센트레빌 아파트 일대 8만 5961㎡를 가져오는 대신 홈플러스 원천점 인근 4만 2620㎡를 용인시에 내주기로 했다. 2013년 아파트 입주 뒤로 안전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던 이 지역은 경계 조정으로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올해 2월 입주한 부산 사상구 모라동의 동원로얄듀크아파트는 진입로 일부가 북구에 속해 있던 것을 사상구 관할로 일원화했다. 한 아파트단지가 두 개의 지자체로 나뉘면 도로관리와 환경정비 등 여러 면에서 불필요한 주민 불편이 생겨난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행안부에 따르면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달라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지역은 전국 10여곳에 이른다. 이곳에선 다른 지역에 사는 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비합리적 행정 사례가 속출한다. 같은 동네인데도 쓰레기봉투를 각자 쓰고 택시도 따로 탄다. 관공서도 별도로 이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쪼개진 지자체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 기초지자체 간 ‘소(小)지역 이기주의’를 든다. 각 지자체가 신도시 유치에 사활을 걸다 보니 선정 과정에서 한 치의 양보도 용납하지 않는데, 결국 행안부나 광역지자체가 신청 지자체 모두를 포함시켜 신도시를 만드는 봉합책을 내놓게 된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지역 경계를 조정해 행정구역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하지만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자율 합의는 불가능에 가깝다. 행안부나 광역지자체가 나서 ‘경계조정추진위원회’를 만들지만 성과가 크지 않다. 수원시-용인시의 경계조정 사례가 더욱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번 행정구역 조정은 주민 불편 해소라는 대의를 위해 해당 지자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양보해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안심하고 뛰어놀도록… 동작, 놀이터 환경 개선

    안심하고 뛰어놀도록… 동작, 놀이터 환경 개선

    서울 동작구가 아이들과 부모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놀이터 환경 개선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대상은 놀이터가 있는 지역의 공동주택으로, 재정이 열악한 소규모 단지나 준공연도가 오래된 낡은 단지를 우선 지원한다. 구는 놀이터의 바닥재에 산재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고압 세척과 소독, 기구 세척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구는 올 상반기에도 지역 11개 아파트 단지의 어린이 놀이터 17곳의 환경을 깨끗이 조성하고 비상벨을 설치해 주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등호 동작구청 주택과장은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환경 조성을 위한 첫걸음은 유해한 환경을 개선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작의 미래인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공동주택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단독】천안의료원에서 아들과 함께 숨진 아버지 유서에 ‘병원 행위에 억울’ 호소

    지난 2일 충남 천안의료원에서 자신이 22년 간 돌보던 아들(46)과 함께 숨진 아버지 A(76)씨가 남긴 유서는 병원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유가족이 31일 서울신문에 공개한 유서에는 ‘제가 병원 직원들한테 협박 당해서 너무 힘들어서 아들하고 편히 갑니다. 형사님들이 병원 관계자들을 처벌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유가족은 이날 “의료원이 오빠를 강제 퇴원 조치하면서 가족의 폭언을 이유로 내세워 가족 대신 간병인을 투입하겠다고 제안했는 데도 거부했다”면서 “강제 퇴원이 점점 현실화되자 아버지가 한숨을 푹푹 쉬며 절망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A씨의 유가족에 따르면 의료원이 가족에게 병원을 옮기라고 처음 얘기한 것은 6월 24일쯤이다. A씨의 아들은 1997년 11월 산업현장 추락사고로 전신마비가 되면서 산재판정을 받아 병원을 전전했고, 가족들이 번갈아 간병했다. 주치의가 강제 퇴원 조치한 이유는 환자 상태가 반복되는 치료여서 요양병원 등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가족들의 폭언으로 간호사 등이 접촉을 피한다는 것 두 가지다. A씨 가족은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를 통해 이런 사정을 호소했다. 대전 등 산재병원을 물색했으나 집과 거리가 멀었다. ‘나가라’는 의료원의 퇴원 요구가 계속되자 가족은 사건 전날인 지난 1일 공단 천안지사를 통해 ‘가족은 병원에 안 가고 간병인에게 맡기겠다’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의료원은 이날 오후 4시쯤 이를 거부했다. 가족들은 “폭언이 아니라 의료진에 지적했을 뿐이다”면서 “그런데도 의료원이 가족들이 폭언해왔다고 문제 삼아 환자 우선주의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의료원은 퇴원이 이뤄지지 않자 이날 A씨 부자와 같이 있던 환자 3명을 다른 병실로 옮기고 A씨가 사용하던 보호자 침대도 치우는 물리적 방법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의료원 직원들이 보호자 침대 빼는 것을 막는 A씨의 부인을 밀쳐 다쳤다고 유가족은 주장했다. 강제 퇴원이 현실화되고 아들만 남은 병실을 본 A씨는 “아들을 살려보겠다고 생업도 포기하고 살아왔는데…이렇게 살아서 뭣하겠느냐. 아들과 함께 가야겠다”고 눈물을 흘렸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튿날 오전 5시 30분쯤 아들은 침대에서, A씨는 보호자 침대 받침대에서 웅크린 자세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부자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독극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남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A씨의 부인도 나중에 독극물을 마셔 인근 대학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천안의료원 원장이 지난 17일 찾아와 가족에게 “생각이 짧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유가족은 천안의료원과 관계자들에게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의료원 관계자는 “가족 대신 간병인을 투입하겠다는 제안은 복지공단에서 의료원 원무과에 했지만 강제 퇴원 최종 결정이 이미 6월 28일 내려진 상태여서 주치의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원장이 ‘생각이 짧았다’고 말한 것은 안 좋은 일이 일어나 도의적으로 한 것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A씨 아들 상태가 병원에 있든, 요양원에 있든 차이가 없어 옮길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관악구 “산업재해 없는 근로환경 만들어요”

    관악구 “산업재해 없는 근로환경 만들어요”

    서울 관악구가 산업재해 없는 근로 환경 만들기에 앞장선다. 관악구는 특히 한경미화원의 안전 사고 예방,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그간 산재돼 있던 안전기준을 한 데 모아 더욱 강화한 ‘환경미화원 작업안전지침’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또 청소대행업체나 구 직영업체의 청소차량 개선, 보호장구 지급, 정기적 안전교육 실시 등을 추진하기 위해 1억원의 추경 예산을 요청했다. 이를 반영해 청소차량에 영상장치, 양손 조작 안전 스위치, 배기관 방향 전환, 작업 반사띠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차량 안전 장치를 설치하면 운전자가 뒤나 옆에서의 작업 위치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뒤에서 작업자가 직접 적재한 덮개를 덮을 수도 있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환경미화원의 파상풍, 독감 등 예방을 위한 접종과 건강 검진도 의무화했다. 구는 또 환경미화원의 새벽·야간 근무로 인한 수면 부족, 피로 누적 등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청소 행정 개선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앞으로도 ‘청정삶터 관악’을 만들어가는 데 애쓰는 환경미화원들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며 “주민들께서도 날카롭거나 위험한 쓰레기를 버릴 때는 누군가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하고 올바르게 버려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지성 호우, 태풍이동경로 예보 더 정확해진다...정지궤도위성 ‘천리안2A’ 본격 가동

    국지성 호우, 태풍이동경로 예보 더 정확해진다...정지궤도위성 ‘천리안2A’ 본격 가동

    지난해 12월 5일 발사된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2A’호가 25일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은 지난해 발사된 천리안2A호가 7개월 동안 본체성능시험, 기상탑재체 기능시험, 자료처리시스템 등이 우주공간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궤도상시험을 마치고 발사 7개월 만에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천리안2A호는 2010년 7월에 발사돼 7년의 임무기간을 마친 천리안위성 1호를 대체해 2029년까지 기상관측, 수치 및 초단기예보, 기후감시 같은 분야에서 다양한 산출물을 생산해내는 임무를 맡게 됐다. 천리안2A호에서 보내오는 고해상도 컬러 영상과 다양한 기상관측 결과를 활용하면 육안으로 구름과 산불연기, 황사, 화산재의 구분도 가능해져 분석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천리안1호는 한반도 주변을 15분 간격을 관측했지만 천리안2A호는 관측 주기가 2분으로 짧아져 국지성 집중호우대의 조기관측은 물론 태풍의 중심위치, 이동경로 예측수준도 높일 수 있게 된다.천리안2A호가 만들어 내는 기상영상은 기상청(www.kma.go.kr), 국가기상위성센터(nmsc.kma.go.kr)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된다. 또 선박용 해양 기상정보방송 등 기상방송 서비스를 통해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2020년 상반기에 발사될 예정인 천리안2B호는 현재 열진공시험 등 우주환경을 시험 중에 있다. 천리안2B호는 고농도 미세먼지 같은 대기환경을 입체적으로 관측해 대기질 예보와 경보 정확도를 높이고 해양환경, 해양자원 감시에 투입될 예정이다.최원호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국내 기술로 독자개발한 천리안위성2A호가 다양한 시험을 마치고 본격적인 기상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독자적인 정지궤도위성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전보건공단, ‘안전경영’ 힘쓴 중소 제조기업에 보증지원

    안전보건공단, ‘안전경영’ 힘쓴 중소 제조기업에 보증지원

    안전보건공단(이사장 박두용)이 기술보증기금(이사장 정윤모)과 업무협약을 맺고 안전경영활동이 우수한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보증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증지원은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대출액에 대한 보증을 지원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신청 대상은 상시 근로자수 300인 미만의 중소 제조기업이며 안전보건공단의 산재예방사업에 참여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참여 대상인 산재예방사업은 ▲KOSHA18001 ▲위험성평가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 ▲기술능력 및 생산체계 심사 ▲안전신기술 스타트업 공모전 등 5개다. 신청이 접수되면 현장평가를 실시해 기업의 기술력, 사업전망, 경영능력, 신용상태 등을 심사하고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에는 보증실행 시 최초 3년간 보증비율 100%를 적용하며 기업별 보증료율 0.2% 포인트를 감면한다. 산재예방사업별 보증지원 기준 등 자세한 사항은 공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술보증기금 지역별 지점을 방문하거나 사이버영업점에서 보증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고객센터(1544-1120) 상담도 가능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안전 외친’ 포스코, 노동자에겐 지옥이었다

    ‘안전 외친’ 포스코, 노동자에겐 지옥이었다

    최정우 회장 1주년 노동부서 노조 집회 “작년 5명 사망 이어 올해에도 4명 숨져” 취임서 밝힌 ‘안전한 포스코’ 유명무실 “특별근로감독 통해 부당노동행위 시정”최정우 회장 취임 1년을 맞은 포스코의 노동자들이 자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1년 새 4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칠 정도로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데다 20명이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징계받는 등 노동 조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는 24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산업재해 실상을 은폐하고 무더기 징계로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려고 한다”며 “지난 1년간 포스코는 노동자에게 지옥이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오는 27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이들은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 4명이 산재 사고와 돌연사로 목숨을 잃고 34명이 다쳤다”며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해고·정직·감봉 징계를 받은 노동자가 8명이고, 추가로 12명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스코에서는 산재 사고로 하청 노동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고용부는 포항제철소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414건을 적발했다. 하지만 포스코에서는 올해도 사망 사고가 잇따르며 ‘죽음의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축이 된 ‘산재 사망 대책 마련 공동 캠페인단’에서 선정한 ‘최악의 살인기업’ 3위로 꼽히기도 했다. 1위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차지했다. 쏟아지는 비판에도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 15일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3코크스공장 4기 코크스 보관시설 인근을 청소하던 협력업체 소속 30대 노동자가 약 5m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계속되는 산재 사고로 최 회장이 취임 직후 제시한 ‘기업 시민’, ‘안전한 포스코’ 비전은 헛구호가 됐다. 포스코 지회는 “끊임없는 중대 산재에도 공식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오히려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징계에는 두 손 걷고 나선다”며 “공동체와 함께 발전하겠다는 기업 시민 모델은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은 “산재 예방을 위해선 인력을 충원해 2인 1조 작업을 해야 하고, 노조 참여를 보장하는 산재 근절 논의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며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금속노조 탈퇴 회유 협박, 특정노조 가입 강요 등 부당노동행위도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노사 및 협력사가 참여하는 안전혁신 비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참에 日 대신 ‘3339개 섬 대국’ 여행 어때요

    이참에 日 대신 ‘3339개 섬 대국’ 여행 어때요

    새달 8일 섬의 날 제정·범정부 발전 대책 한국의 산토리니 같은 세계적 명소 육성TV 광고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그리스 산토리니섬은 척박한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해 유명해졌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하얀색 집들은 기원전 15세기 화산 폭발로 섬 전체에 용암과 화산재가 쌓이자 그 속을 파내 만든 것이다. 이곳 전체 인구는 1만 3000명 정도지만 해마다 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정부가 ‘한국의 산토리니’를 키워 내고자 다음달 8일을 ‘섬의 날’로 제정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국민적 대응 방안의 하나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제시한 만큼 정부의 섬 관광 활성화 노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를 다음달 8~10일 전남 목포 삼학도 일대에서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도서개발촉진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첫 섬의 날이 만들어졌다. 이번 행사는 ‘만남이 있는 섬, 미래를 여는 섬’을 주제로 기념행사와 전시회, 기념공연, 학술행사 등 축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행안부는 섬의 날을 계기로 섬 발전 대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한다.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8개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섬 발전 추진대책을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행안부와 국토부는 2027년까지 156개 사업, 1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가 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열악한 도서지역 인프라를 개선해 지방분권의 취지를 살리고 관광 자원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3339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계적 ‘섬 대국’이다. 지난해 말 기준 85만 1172명이 섬(제주도 본섬 제외)에 사는데, 섬 주민의 노령화지수(유소년 100명당 노령인구 수)는 154.9로 전국 평균(100.1)을 크게 넘어선다. 삶의 질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에 6.52점으로 전국 평균(6.86점)보다 낮다. 병·의원 수는 인구 1000명당 0.29개로, 전국 평균(0.92개)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일본과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섬 관광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섬 관광객 수는 2006년 400만명에서 2016년 595만명으로 10년 만에 50% 늘어났다. 특히 전남지역은 우리나라 섬의 60%인 2165개를 보유해 관광자원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 등은 섬 여행 등 국내 관광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공공 사이트를 소개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korean.visitkorea.or.kr)의 ‘이달의 가볼 만한 곳’은 각계 여행전문가들이 회의를 해 시기에 맞는 여행지를 선정한다. 제주관광공사의 ‘비짓 제주’(visitjeju.net), 부산관광공사(bto.or.kr) 등도 ‘이달의 제주 관광 10선’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보고 싶은 섬’(island.haewoon.co.kr) 사이트는 한국해운조합에서 운영한다. 섬 여행 정보 코너도 따로 마련해 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우라늄 수돗물까지, 음용수 언제까지 땜질만 할 건가

    수돗물에서 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이 검출됐다. 환경부가 지난 1분기 전국의 소규모 수도시설을 점검한 결과 기준치인 30㎍/ℓ를 초과한 곳만 충북 음성군과 경기 포천시 등 29곳이었다. 음성군 감곡면 선골 수돗물은 기준치를 무려 20배나 넘었다. 소규모 수도시설은 지하수 등을 이용하려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한 것으로 전국에 1만 3000여곳이 산재해 있다. 우라늄은 장기간 복용하거나 노출되면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이 물질에서 나오는 라돈 성분은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우라늄은 올해 처음 수질검사 항목에 포함됐다고 하니 해당 지역 주민들이 알지 못한 채 우라늄 수돗물을 매일 마셨다고 생각하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지하수에 주변 토양에 섞인 천연 우라늄이 녹아들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정부와 해당 지자체의 사후 대응을 보면 말문이 막힌다. 지자체는 주민 반대를 이유로 시설 폐쇄를 난감해하고, 환경부는 경고판을 붙이는 수준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단다. 주민들이 상수도를 설치·사용하면 경제적 부담이 있다면서 지하수를 고집한다 해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는 우라늄 지하수의 위험성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해당 시설을 폐쇄해야만 한다. 깨끗한 물은 국민 건강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음용수 기준에 미흡한 수도시설은 주민을 설득해 적어도 정수시설이나 대체시설이 마련될 때까지 폐쇄해야 한다. 소규모 수도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불안감 확산도 차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지자체가 방사능 측정 장비를 갖추는 게 선행돼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정부와 지자체가 협의해 광역상수도를 쓸 수 있도록 급수관 설치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 인천시에서 최근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로 초중고 급식 중단 등 대란이 빚어졌음에도 안이하게 대응했다가 호된 질타를 받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아동 안전권 보장 손잡은 도봉

    서울 도봉구는 지난 19일 구청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울북부교육지원청, 도봉경찰서, 도봉소방서와 함께 ‘도봉구 아동의 안전권 보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약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아동친화도시로서 도봉구 아동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아동학대 예방 등 범죄로부터 아동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협력망 구축 ▲아동안전사고 예방 및 사후관리에 대한 노력 등이 주요 내용이다. 각 기관은 협약에 따른 공동사업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등 아동관련 기관을 방문해 아동차량 갇힘 사고 예방 키트 배부를 위한 기관별 수요조사와 아동안전사고 예방캠페인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구는 2016년 11월 11일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후 아동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을 돕는다는 공동의 목표로 각 기관이 함께 노력해 아동친화도시 도봉구에서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최정우 취임 1년간 시총 8조 증발…포스코 ‘날개없는 추락’ 어디까지

    최정우 취임 1년간 시총 8조 증발…포스코 ‘날개없는 추락’ 어디까지

    국내 철강산업을 이끄는 포스코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주가 폭락과 영업이익 감소, 대내적으로는 잇따르는 사망 사고와 노조 와해 논란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 노동자들은 직업병 보상 투쟁을 장기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취임 1주년(27일)을 맞는 최정우 회장이 이런 ‘사면초가’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지난해 7월 27일 최 회장 취임 이후 주가 내리막길 포스코 주가는 최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7월 27일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8월 1일 시가총액은 29조 1639억 9600만원, 종가는 33만 45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5월 24일 시가총액 19조 9657억 8500만원, 종가 22만 9000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9개월여 만에 31.5% 급락한 것이다.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경영 실적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최 회장이 취임한 시점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5311억원이었으나 4분기에 1조 2715억원으로 17.0% 하락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2029억원으로 다시 5.4%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1% 하락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7.6% 감소한 1조 111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는데 경기 침체로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값싼 철강 제품이 국내로 들어와 전반적인 철강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경기 둔화까지 겹쳐 철강 가격은 더욱 하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철강의 질이 향상되면서 포스코가 내세우는 ‘프리미엄 철강’의 차별성이 약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도 철강 기업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철강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최 회장은 지난해 ‘2차 전지’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미래 신성장을 견인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2차 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도 글로벌 철강산업의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대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최 회장의 공격적 투자에 대한 재무적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 회장이 취임 이후 밝힌 공격적 투자 계획에 따른 성과가 도출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아직 집행되지 않은 투자 계획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잇단 사망 사고… 경영 실적보단 ‘사람이 먼저’ 최근 잇따른 사망 사고로 최 회장의 ‘안전경영’ 천명도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안전다짐대회를 열고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라는 ‘3실(實) 기반’의 안전 관리 해법을 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안전은 회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안전사고 방지 예산을 3년간 기존의 2배 수준인 1조 105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안전 관련 분야 예산 3820억원 가운데 1571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데 이어 올해에도 벌써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회사 측이 사고가 났다 하면 내부 직원 입단속에만 치중하고 ‘안전 캠페인’은 보여 주기식에 그치고 있다”면서 “사측이 거액의 안전 예산을 투입해도 실제로 작업장이 안전해졌다고 느끼는 노동자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작업표준서를 근거 삼아 ‘작업자가 이런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며 늘 사고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려는 시도를 해 왔다”면서 “포스코는 법 위에 서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지회는 또 직업병 보상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26일부터 폐암, 심근경색, 백혈병, 진폐증, 피부질환 등 직업병 의심 사례를 제보받고 있다.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지원단체인 ‘반올림’을 본보기로 삼아 포스코를 상대로 업무상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장기 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고 “포스코에서 2년 사이 9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은 안전에 대한 투자와 예방대책 요구를 회사가 묵살한 결과”라며 “회사는 안전 대책이 미비하다는 의견을 무시한 채 탁상행정에만 의존했고, 최 회장은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지 않고 함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연이은 사고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사외 안전전문기관과 합동팀을 구성해 제철소의 모든 공장을 점검하고 발견되는 위험요소를 즉시 개선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죽음의 외주화’ 끊지 못하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에서도 노동자 사망 사고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10명이 사망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산재 확정기준 사망 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에서도 포스코건설은 1위에 올랐다. 산업재해 발생이 아닌 확정 시점이 기준이어서 숨진 10명에는 2015년 사망자까지 포함됐고, 이들 모두 하청업체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노조 관계자는 “김용균법의 통과로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개정된 법률안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 현장의 불법 하도급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건설노조 서울건설지부는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 공사 현장에 다단계 불법 하도급이 만연하다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다. 포스코건설이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불법 하도급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조 “군대식 조직 문화 속 ‘노조 와해’ 시도 여전” 주장 포스코가 노조 와해를 시도했다는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9월 “포스코 사측이 강성노조가 근로자의 권익과 무관한 활동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했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문건에는 사측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직원을 선동한다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이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노조를 비방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기만 하면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협박한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와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포스코 노조파괴 중대범죄자 직위 해임과 부당노동행위 재발 방지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계속 이어 오고 있다. 조합원들은 포스코 제선부 소결공장 공장장과 부공장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여수지청에 고소하기도 했다. 포스코 노동자들은 “노조를 용납하지 않는 포스코의 조직 문화는 ‘군대식’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박태준 초대 회장의 경영 철학에 50년에 걸친 ‘무노조 경영’ 과정이 더해지면서 군대식 기업 문화가 뿌리내리게 됐고, 그 잔재가 지금도 남아 있다고 입을 모은다. 노조 관계자는 “포스코에는 군대처럼 내부 전산망을 통해 통제하는 노무관리 시스템이 발달했다”면서 “사측은 근속연수가 오래되지 않고 직급이 낮은 직원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암암리에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이 취임 100일째인 지난해 11월 공개한 100대 개혁과제에서 “회사의 자랑인 노사 화합 전통을 지속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한 직원은 “최 회장이 무노조 시절 때를 떠올리는 것 같다”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노사 문화의 전형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공언도 빈말에 불과한 것 같다”고 했다. 사측은 이런 노조의 입장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리뉴스]‘급친절 모드’로 바뀐 우리 차장님…직장내 괴롭힘법, 실효성 있을까요

    [정리뉴스]‘급친절 모드’로 바뀐 우리 차장님…직장내 괴롭힘법, 실효성 있을까요

    # 평소 부하직원에게 폭언을 일삼던 김모 차장이 최근 새사람이 됐다. 일이 서툰 막내 직원에게 “씨X 개새X야. 이걸 보고서라고 썼냐. 이런 대가X로 대학은 어떻게 졸업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호통치던 그였다. 지난 16일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다는 뉴스를 본 김 차장의 행동이 사뭇 조심스러워졌다. 지나가다 괜스레 따뜻한 말을 건네는가 하면 부하직원의 실수에도 욕설 대신 자상한 지적이 돌아온다. 김 차장의 ‘어색한 변신’을 지켜보는 후배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단 뭔가 달라졌다는 것은 고무적이에요. 하지만 원래 친절한 사람이 아닌데 가식적으로 저러는 게 눈에 보입니다. 얼마나 오래갈 것인지 지켜봐야죠. 경계심을 놓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일터 곳곳에서 때아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가져온 이색적인 풍경이다. 그동안 조직생활의 관행처럼 내려왔던 부조리한 괴롭힘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됐다. 현장에서는 혼란과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정당한 업무 지시와 괴롭힘을 가름하는 뚜렷한 경계를 찾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괴롭힘이라는 주관적인 개념을 법 체계로 들여온 것이기에 당분간 모호성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복잡하고 모호한 법…고용부 설명에도 혼란 지속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체계는 다소 복잡하다. 먼저 근로기준법에서는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다. 10인 이상 사업장은 이런 내용을 반드시 취업규칙에 담아야 한다. 누구든지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다.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의무가 있다. 만약 사업주가 피해자에게 불리한 조치를 했다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근로기준법 외에도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생긴 스트레스도 산재로 인정한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정부의 책무가 명시됐다. 무엇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서는 행위인가. 모호한 규정에 지적이 빗발치자 고용노동부는 참고사례를 제시했다. # 선배가 후배에게 ‘술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다면? 이는 직장 내 괴롭힘이다. 선배는 “왜 아직도 술자리를 못 잡았는지 사유서를 써와라. 네가 받는 성과급의 30%는 선배를 접대할 때 써야 한다”는 등의 ‘갑질성’ 발언으로 후배를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게 했다. # 부하직원이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업무와 무관한 영어과외를 강요했다면? 이것 역시 직장 내 괴롭힘이다. 임원이나 인사부서와의 협의도 없이 영어교재를 만들어오라고 지시했고 수업을 준비하느라 다른 직원보다 1시간이나 일찍 출근해야 했기에 신체적·정신적인 고통을 야기했다. # 퇴근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모바일 메신저를 보내면서 답변을 강요한다면? 역시 직장 내 괴롭힘이다. 하지만 일을 수주받아 처리하는 업종의 특성상 마감시간과 업무량이 정해져 있어서 근무시간 외에 업무지시를 하는 일이 잦은 광고회사 부장이 어쩔 수 없이 업무를 지시하는 것은 아무리 부하직원이 스트레스를 받아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기 힘들다. 업무상 적정범위를 어떻게 볼 것인지가 핵심이다. ●괴롭힘 문화가 실질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고용부가 제시한 사례만으로는 모호함이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수많은 직장에서 기상천외하게 벌어지는 괴롭힘을 일일이 법에 명시하거나 유형화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고용부는 “직장 내 괴롭힘을 전담하는 167명의 근로감독관을 통해서 사건 처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상담 지원서비스 등 정책적 기반을 갖춰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행 초기인 점을 감안해 다양한 사례가 축적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조항이 법에 명시된 만큼 지금껏 관행으로 넘어갔던 수많은 갑질 행위가 법망에 걸린다. 이에 대한 고용부의 판단이나 사법부의 판결, 언론보도 등으로 사회적 관심이 이어지다보면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점이 찾아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기대다. 궁극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한 법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사가 서로 존중하는 회사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계기로써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분야 전문가인 문강분 노무법인 ‘행복한 일 연구소’ 대표는 이 법이 ‘기업시민법’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정신적인 괴롭힘까지 금지하는 이번 법 개정은 그동안 판례로만 인정하던 근로자의 인격권을 명시적으로 보장하게 된 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종속노동’에서 ‘시민노동’으로 나아가는 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시행하는 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리라는 생각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실질적으로 괴롭힘을 추방하려면 조직 구성원의 자발적인 변화가 중요하다. 기업 스스로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기 위한 고충처리시스템을 만드는 등 조직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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