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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병원비 1억원 떠안고 이혼 소송 당하고… “그들이 짊어진 비용, 우리사회에 청구될 것”

    [단독] 병원비 1억원 떠안고 이혼 소송 당하고… “그들이 짊어진 비용, 우리사회에 청구될 것”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1. 하청업체 소속 택배노동자 박인석(40·가명)씨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자정 넘게 배달하는 삶을 10년째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오후 4시 대구 북현동에서 배달하다 의식을 잃었다. 영남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뇌출혈과 대동맥 파열 진단을 받고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1억원 가까이 나온 병원비는 자신의 생명보험으로 해결했다. 올 1월 다시 일을 시작한 박씨의 택배 물량은 확 줄었다. 수입은 월 400만원에서 반토막 이상 줄었다. 매달 통원치료비로 30만원을 써 온 그는 지난 5월 200만원을 들여 추가 수술을 받았다. 박씨는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야간에도 일했던 게 후회된다”고 했다. 그는 노무사와 상담해 산재 신청을 준비 중이다. 국내 야간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치고, 병들어 쓰는 연간(2018년 기준) 비용은 1인당 24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정부와 기업 등의 부담 비용을 빼면 야간노동자 1인당 128만원가량을 부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급여가 상대적으로 많은 밤 노동을 선택한 야간노동자들의 실상은 산재발생률도 높고 추가 비용 부담도 가중되는 이율배반적인 현실인 셈이다. 서울신문과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분석한 국내 야간노동의 전체 사회적 손실액 2조 6359억원(2018년 분석치) 가운데 가장 많은 항목이 심혈관·위장관·내분비계 질환 치료 비용이다. 전체의 36.8%인 9622억원으로 추산됐다. 심혈관계 질환은 대표적인 업무와 연관된 질병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2018년 특수건강진단 대상 108만 5856명의 야간노동자 1인당 부담액으로 산정한 금액이 연간 88만 6000원이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에 일하는 상용(정규직) 노동자는 특수건강진단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이 금액은 건강검진 결과 해당 질환 판정을 받은 야간노동자들이 치러야 할 의료비용과 동일한 셈이다. 건강검진에서 확인된 질환이라도 산재 판정을 받지 못하면 치료 비용은 오롯이 개인 몫이다.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 접수된 총 14만 7678건의 산재신청 인정률은 64.6%(질병 산재 기준)에 그쳤다. 최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에도 주야간 교대 근무자의 산업재해 발생률은 주간 고정근무자보다 1.33배 높다”면서 “야간노동으로 인한 산재 증가율로 인해 노동자들이 짊어지는 부담이 미래에 우리 사회 비용으로 청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2. 화훼경매사 이모(40)씨는 매일 밤샘 노동을 한다. 그는 화훼시장 운영 시간에 맞춰 오후 9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8시 퇴근하는 일과를 10년 넘게 이어 가고 있다. 7살짜리 딸과 3살짜리 아들을 둔 이씨는 이혼 피소자다. 지난해 3월 아내는 그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낮밤이 바뀐 삶은 이씨와 육아에 지친 아내 모두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는 최근 1심에서 위자료 1000만원 등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씨의 변호를 맡은 엄경천 변호사는 “생계를 위해 야간에 일할 수밖에 없는 이씨와 같은 야간노동자들의 가정불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정 교수팀과 처음으로 사회적 비용 분석 중 총 3338억원 규모로 추계한 게 야간노동자들의 사회적 단절로 인한 손실액이다. 이씨와 같은 야간노동자 1인당 연간 평균 비용이 30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야간노동자들은 주간노동자들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나 여가 활동이 적은 반면 일반인보다 우울증 빈도는 훨씬 높다”면서 “하지만 노동자들의 사회적 단절 관련 연구는 간과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야간노동자들이 앓는 각종 질환으로 발생한 생산성 손실액은 1조 2289억원이다. 이는 야간노동에 따른 사망·질환에 따른 업무와 설비 가동 차질, 기업 이미지 손실 등을 반영한 액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단독] 통계조차 없는 야간노동 산재… 올 상반기 사망자 43%가 뇌심혈관계 질환… 과로사의 주요 원인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올 들어 불과 6개월간 우리가 잠든 사이 산재로 숨진 야간노동자는 148명에 달했다. 산업재해로 확인된 최소 숫자다. 이들의 사망은 대부분이 만성적인 과로 환경에 기인했다. ●올 상반기 22시부터 06시 재해자 2994명 11일 서울신문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올 1~6월 사망한 1101명의 질병판정서와 재해조사의견서를 분석한 결과 사고 및 과로로 인해 사망한 야간노동자가 14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24명이 질병, 24명이 사고로 숨졌다. 사망 노동자의 75.7%(112명)가 50대 이상(60대 29.1%, 70대 이상 16.2%)이었다. 이 중 50대가 전체의 30.4%(45명)로 가장 많았다. 질병사는 과로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급성심근경색 등 뇌심혈관계 질환이 전체의 43.3%인 64명을 차지했다. 이는 서울신문이 숨진 노동자들의 야간노동 이력과 시간대별 재해자 규모를 확인해 분석한 수치다. 강 의원을 통해 입수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재해 발생 시간별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는 야간노동자의 사고 재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발생한 사고 재해자(이하 산재승인 기준) 규모는 2017년 4782명에서 2018년 5740명으로 1000명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6041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동일 시간대 재해자 수는 2994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고 사망자는 2017년 59명, 2018년 65명, 2019년 46명, 2020년 6월 현재 24명이었다. ●정부 통계, 특수검진대상 규모도 부정확 정부 통계에서는 야간노동에 따른 질병 재해자(사망자 포함) 규모도 누락돼 있다. 정부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노동자들에 대한 특수건강진단을 규정하고 있지만 당장 검진 대상인 야간노동자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매년 실시하는 ‘근로자건강진단 실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검진을 받은 야간노동자는 108만 5856명이지만 2016년 산재보험가입자를 기준으로 추정한 진단 대상 야간노동자 수는 최소 162만 788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노동시간센터장은 “야간 특수건강진단 대상에서 누락되는 특수고용노동자와 자영업, 서비스 업종 노동자들을 포함시켜 정확한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단독] 年 2조 6000억… 108만 야간노동자의 눈물값입니다

    [단독] 年 2조 6000억… 108만 야간노동자의 눈물값입니다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야간노동은 국제노동기구(ILO)가 지정한 ‘2급 발암물질’임에도 아직까지 야간노동자들의 질병이나 사고에 따른 손실비용은 제대로 분석된 사례가 없었다. 이번 분석을 실시한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젊은 노동자들의 경우 건강하기 때문에 야간에 혹사당하는 노동도 아무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지만 이런 노동 후유증이 축적돼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진다”고 말했다. ●2018년 사회적 손실비용 3470억 증가 서울신문이 11일 정 교수·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고용노동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산업재해·진료비 지표 등 19개 항목에 대한 통계 분석 결과 야간노동의 사회적 손실 비용은 2조 6359억원으로 추산됐다. 정 교수팀은 2018년 사회적 손실 비용이 2017년(2조 2889억원)보다 3470억원 증가한 것으로 계산했다. 이는 야간노동, 특히 저임금 서비스 수요가 급증한 추세가 반영됐다. 야간노동의 사회적 비용은 2018년 등록 기준 108만 5856명의 야간노동자 유족연금, 의료비, 사회적 관계 단절 등의 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작년 산재 11만명 중 사망자 2020명 정 교수팀은 정부의 야간노동자 규모에 대한 정확한 조사 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노동자 규모를 산정해 실제 사회적 손실 비용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봤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20만명으로 추산되는 대리운전 기사 중 산재보험 가입자 수는 3명뿐이다. 대부분의 택배기사 등 야간노동자 상당수는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 최소 2조 6000억원 규모로 추계된 사회적 손실액 중 노동자 개인들이 감당하는 비용이 전체의 51.3%로, ‘야간노동 위험’이 사유화되고 있었다. 지난해 전체 산업재해자 수는 10만 9242명으로 사고 재해 9만 4047명, 업무상 질병 1만 5195명이다. 이 중 산재 사망자 수는 2020명으로 사고 855명, 업무상 질병 사망자가 1165명에 달했다. 고용노동부는 2018년 국내 전체 노동자 산재에 따른 경제적 손실 추정액을 25조 1695억원으로 집계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50년 전 전태일도 야간노동자였다… 달빛노동으로 스러진 ‘148명 기록’

    50년 전 전태일도 야간노동자였다… 달빛노동으로 스러진 ‘148명 기록’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렸던 전태일,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김용균(당시 24세)은 모두 야간노동자였다. 13일은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여 참혹한 노동 현실을 세상에 알린 지 꼭 5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의 노동 환경은 50년 전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서울신문은 야간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사망 기록을 뒤져 그들이 마주했던 노동 현실을 알린다.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산재)를 승인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업무뿐 아니라 산재 노동자들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도 관리한다. 그러나 산재 노동자 중 야간노동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수치가 없다. 서울신문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0년 1~6월 산업재해 사망자(승인 기준) 1101명에 대한 사망 자료를 데이터로 변환시켜 이 중 최소 148명이 야간노동자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신문은 근로기준법 제56조에 규정된 야간노동 기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근로)을 적용했다. 질병판정서나 재해조사의견서에 근무시간이 명확히 기재되지 않은 사망 노동자들은 야간노동자 범주에 포함하지 못했다. 야간노동 직종 중 대리운전기사와 대부분의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된 노동자들의 사망도 빠졌다. 이들은 사실상 산재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 현실을 반영했다. 국내 야간노동자 규모는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2013년) 기준 127만명이 마지막으로 집계된 수치다. 전체 노동자의 10.2%이지만 현재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 1101명 중 야간노동자(148명) 비율은 이보다 높은 13.4%다.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신문 1면에 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렸던 전태일,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김용균씨(당시 24세)는 모두 야간노동자였다. 오는 13일은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여 참혹한 노동현실을 세상에 알린지 꼭 5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의 노동 환경은 50년 전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서울신문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0년 1~6월 산업재해로 판정된 사망자 1101명에 대한 질병판정서와 재해조사의견서를 데이터로 변환시켜 148명의 야간노동자 사망 경위를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근로기준법 제56조에 규정된 야간노동 기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근로)을 적용했다. 국내 야간노동자 규모는 정부가 2013년 실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기준 127만명이 마지막으로 집계된 수치다. 전체 노동자의 10.2%이지만 현재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 1101명 중 야간노동자(148명) 비율은 이보다 높은 13.4%다.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3월 22일 오전 8시 45분 경기도 고양시의 노상에서 운전석에 앉은 채 숨졌다. 65세. 2018년 9월 이후 고정 야간 근무자로 일해온 고인은 오후 3시 출근해 다음날 오전 4~6시 퇴근, 주당 72시간 이상 근무했다. 고인은 사망 전날 출근했다가 이상 증세를 느껴 당일 2차례 회사에 견인차 출동을 요구했지만 방치됐다. 2009년부터 택시기사로 일해온 고인은 만성 과로 상태로 판정됐다.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는 2018년 12월 28일 오전 7시 48분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이듬해 1월 7일 숨졌다. 75세. 고인은 사망 당시 체감온도 영하 19.3도의 한파가 발령된 상황에서 좁고 추운 초소에서 3~4시간 취침했다. 고인은 재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부산의 해운업체 현장 관리자로 고박 작업과 서무 업무를 한 이모씨는 2019년 10월 2일 퇴근한 다음날 낮에 무호흡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38세. 전날 태풍으로 7시간 연장 근무를 했으며 사망 전 1주간 84시간 57분을 일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택시기사 정모씨는 2019년 9월 4일 오후 4시 전남 여수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0세. 고인은 1인 1차제로 사망 전 주당 평균 근무시간60시간 12분을 일했고, 사망 당일 새벽까지 택시를 운행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보다 많은 택시사납금 11만 7000원을 납부하기 위해 쉴새없이 일해야 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9년 12월 15일 오전 9시 15분 전남 광주의 한 아파트 경비초소 화장실에서 쓰러진 사흘 뒤 숨졌다. 62세. 고인은 사망 직전 4주간 평균 74시간을 일했으며, 초소와 수면 장소가 분리되지 않아 온전한 휴식도 보장받지 못했다. 고인은 아파트 투신 현장을 정리하는 업무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1월 29일 오전 6시 10분 전남 광주시 북구의 한 아파트로 출근하던 중 차량 운전석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사망 전 설날 연휴에 집중된 택배 관리로 평소 대비 2배 이상의 업무를 했다. 사망 전 1주일간 30% 급증된 업무량과 24시간 교대 근무는 만성 과로의 원인이 됐다. ●전남 광주의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12월 13일 오전 2시 30분 승객을 내려준 직후 노상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고정 야간 근무자로 매일 평균 12시간 운행했다. 그의 사망 직전 1주일간 타코미터 기록으로 총 95시간 39분을 일해 고용노동부 고시 만성 과로 기준치를 30시간 이상 초과했다. ●사출기술자 임모씨는 2019년 10월 16일 오전 6시40분 자동차 부품공장으로 출근하던 중 구토를 하다 쓰러졌다. 그는 같은해 11월 2일 사망했다. 43세. 주야간 2교대 근무와 중량물 취급, 고열 작업으로 기저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 ●강원도 원주의 식당 매니저 엄모씨는 2019년 7월 3일 야간 근무 후 퇴근하던 길에 급작스런 가슴 통증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7월 29일 오후 11시 45분 숨졌다. 54세. 고인은 2015년 4월 이후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일하는 장기 야간노동자였다. 한달에 나흘씩 휴무가 보장됐지만 고정된 날짜없이 불규칙적이었다. ●서울의 대형마트 홈플러스 계산원인 이모씨는 2019년 9월 9일 근무 중 고객으로부터 “여기서 일하는 주제에…”라는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 고인은 이날 퇴근 후 오후 8시 10분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가 9월 19일 숨졌다. 58세. 근로복지공단은 사업주가 갑질을 당한 직원 상태를 확인하고 휴식 등의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물었다. ●강원 강릉의 한 정신병동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엄모씨는 2019년 5월 21일 야간 근무를 마친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6세. 고인은 24시간 2교대로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했다. 사망 전 1주간 업무시간은 81시간에 달했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주유소 직원인 김모씨는 2019년 6월 2일 오전 3시 14분 서울 마포구의 한 주유소 편의점 입구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같은날 오전 1시 55분 주유하러 온 고객과의 물리적 다툼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야간 고정근무자인 고인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일 혼자 일했다. CCTV에는 고인이 편의점 입구 손잡이를 붙잡고 허리를 한참 숙이고 있다가 쓰러지는 장면이 촬영됐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추정. ●보일러 기사 정모씨는 2019년 1월 28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관악구의 한 도서관 지하 기계실에서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1시간 뒤 숨졌다. 69세. 고인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교대 근무를 했다. 근로계약서상 9시간의 휴게시간이 보장됐지만 실제 근무는 20시간에 달했다. 고인의 사인은 미상이지만 업무상 과로가 원인으로 판정됐다. ●택배기사 이모씨는 2019년 9월 6일 오전 3시 상하차 물류터미널 인근 상가 앞 트럭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고인은 병원으로 후송된 이틀 뒤 저녁 8시 8분 숨졌다. 52세. 사망 직전 1주간 근무시간은 76시간 48분으로 만성 과로업무 기준을 초과했다. 사인은 급성 뇌경색. ●서울의 주상복합건물 전기기사였던 최모씨는 2019년 4월 19일 오전 8시 근무지 방재실 간이침대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41세. 2인 1조 24시간 맞교대 근무 형태였지만 1월 24일부터 18차례 1인 근무를 했다. 고인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하는 업무로 하루 수면시간이 3시간에 불과했다. ●필리핀 노동자 G는 2019년 4월 8일 오후 8시 15분 부산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기숙사에서 저녁식사 도중 쓰러졌다가 같은해 7월 1일 숨졌다. 44세. 고인은 2017년 6월 입사한 후 1주일 단위의 주야간 교대근무를 했다. 그의 주당 근무시간은 73시간 47분에 달했다. 잦은 야근 연장과 휴일 부족 등 만성적인 과로 상황에 노출됐다. ●14년 경력의 버스 운전기사 강모씨는 2019년 2월 13일 오전 5시 30분 경기 화성에서 버스 출발 직후 사고를 냈고 운전석에 앉은 채 쓰러졌다. 그는 당일 오전 6시 29분 숨졌다. 50세. 매주 2일 근무하고 2일 휴무했으나 근무 시간이 불규칙했다.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사고 후 사망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판매원 윤모씨는 2019년 7월 30일 오전 4시 12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손님에게 발견됐다. 그는 오전 5시 54분 숨졌다. 59세. 고인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이어지는 고정 야간근무를 전담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버스기사 김모씨는 2018년 12월 19일 오후 1시 인천의 버스 차고지에서 교대 직전 본인 차량을 주차하던 중 쓰러져 당일 오후 2시 6분 숨졌다. 62세.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근무했고 휴게 시간이 따로 없었다. 배차 간격 사이 10~20분의 대기시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를 했다. ●인천의 골재생산공장 생산라인 정비 노동자 문모씨는 2019년 11월 4일 오전 5시 업무를 마치고 샤워를 하러 갔다가 오전 5시 47분 샤워실 바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55세. 고인은 24시간 맞교대 근무로 “근무시간이 길고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사망 전 1주간 80시간 48분을 일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8년 1월 14일 오전 8시 20분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실 의자에 앉은 채 숨졌다. 66세. 고인은 사망 전 영하 15.3도의 한파에 제설 작업을 했고 2017년 9월 이후 격일 휴무일 외에 별도로 쉰 적이 없다. 주민들은 고인이 평소 건강했고 친절했다고 말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택시기사인 유모씨는 2019년 1월 18일 오후 3시 30분 서울의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같은 달 27일 숨졌다. 63세. 야간에 고정적으로 택시를 운행한 고인은 타코미터 기록을 토대로 하루 약 270㎞의 장거리 운행, 사망 전 주당 평균 87시간 38분의 만성적인 과로에 노출된 것으로 판정됐다. ●경기 평택시의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3월 6일 오전 11시 30분 아파트 출입구 계단에서 넘어져 목 척수가 손상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4월 30일 오후 8시 57분 숨졌다. 77세. 고인은 3년 6개월간 새벽 6시부터 24시간 격일 교대근무를 해 왔다. ●터널 굴착 경력 8개월의 미얀마 노동자 N은 2020년 6월 10일 밤 10시 20분 전남 광양시 소재 전력구공사 갱도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축전차량 하부와 레일 사이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35세.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고인이 홀로 작업하다 최고시속 15~20㎞로 달리던 축전차에 끼이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노동자 장모씨는 2020년 7월 27일 오전 9시 19분 경기 안산의 공장 내 유압리프트를 점검하던 중 갑자기 작동한 리프트에 머리가 끼인 채 발견됐다. 41세. 현장에 CCTV가 있었지만 사각지대로 사고 장면이 찍히지 않았다. 고인은 2018년 입사해 2년째 2교대 근무 중이었다. ●전남 해남의 한 조선소 야간경비원인 구모씨는 2020년 4월 17일 오전 5시 30분 옥외작업장의 도크게이트 주변을 순찰하던 중 3.5m 아래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그는 당일 오전 8시 30분 숨진 채 발견됐다. 57세. 고인은 퇴근 1시간 30분을 남겨놓고 실종됐다. 당일 비가 내려 전방 시야가 어두웠지만 해당 구간에 안전 난간은 설치되지 않았다. ●일용직 흙막이 설치공인 김모씨는 2020년 7월 2일 밤 10시 25분 여수석유화학단지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흙막이 공정을 하던 중 무너진 굴착면 토사에 매몰됐다. 59세. 전날 오후 5시에 출근한 고인이 작업했던 굴착면의 지반은 지하수로 젖은 상태였고, 작업계획서 절차도 현장에서 준수되지 않았다. ●도장 기술자 김모씨는 2020년 8월 26일 오전 6시 35분 경남 함안군의 공장 발전기 구조물을 도장하던 작업 중 지지대가 넘어지면서 1.42t 중량의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53세. 구조물을 받치는 지지대는 바닥접촉 면적이 작아 외부 충격에도 쉽게 쓰러지는 형태였다. 동료 작업자가 지게차로 다른 구조물을 옮기다 참사가 발생했다. 전날 밤 10시 야간근무조로 출근한 고인은 영영 퇴근하지 못했다. ●충남 예산의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일한 스리랑카 노동자 K는 2020년 2월 7일 새벽 5시 37분쯤 사출성형기 점검을 위해 내부에 들어갔다가 작동한 기기에 머리가 끼였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6시 26분 숨졌다. 32세. 해당 사출성형기는 안전을 위한 방호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전원선이 분리돼 사고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북구의 플라스틱 제조사의 협력업체 직원 성모씨는 2020년 6월 11일 오후 9시 20분 발포성형기의 금형 사이에 끼여 숨졌다. 57세. 고인은 2인 1조로 작업하던 중 갑작스러운 닫힘 현상으로 ‘끼임 재해’를 당했다. 사고 작업장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기계적 안전장치가 해제돼 발생한 사고로 추정됐다. ●광주 광산구의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협력업체 노동자 이모씨는 2020년 3월 27일 오전 3시 25분 작업하던 로봇 팔에 끼인 채 발견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오전 4시 42분 숨졌다. 65세. 평소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2교대 근무를 한 고인은 사망 당일 오전 4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다 숨졌다. ●현대중공업에서 32년을 재직한 정모씨는 2020년 4월 21일 오전 4시 울산 동구의 도장공장에서 블록 반출 작업 중 이동하던 빅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51세. 고인이 낀 도어 사이의 간격은 18㎝에 불과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작업을 한 고인은 빅도어에 끼인 후 14m를 끌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일으킨 빅도어는 재해 몇일 전에도 이상 작동이 신고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구미시의 금속업체 7년 경력자 N모씨는 2020년 7월 8일 밤 10시 10분경 크레인을 이용한 코일 이송 작업 중 1.8t짜리 코일 사이에 끼여 숨졌다. 52세. 고인은 잘못 부착된 제품 라벨을 수정하려다 참변을 당했다. 발견 당시 고인의 손에는 코레인 조작 리모컨이 쥐어져 있었다. 업체는 작업지휘자와 신호수를 미배치하는 등 안전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생산직 노동자 조모씨는 2020년 2월 2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달서구 소재의 빵·과자 제조공장에서 자동화 설비(식빵 투입 리프트)를 청소하던 중 갑자기 하강한 리프트에 상체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에 의해 2분여 만에 구조돼 이송됐지만 숨졌다. 50세. 주야간 12시간 교대근무자인 고인이 희생된 설비에는 안전 장치가 존재하지 않았다. ●경남 밀양시의 한 주물공장에서 일하던 태국 노동자 P는 2020년 6월 3일 오전 7시 10분 공장 도가니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폭발로 전신화상을 입고 긴급 후송된 지 하루 만인 4일 오전 4시 17분 숨졌다. 31세. 4년 경력의 숙련노동자인 고인은 전날 밤샘 작업을 했지만 사고 당시 방열복을 착용하지 않았다. 업체는 숨진 노동자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특별안전보건교육을 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시 제지업체의 26년 경력자 신모씨는 2020년 6월 22일 오후 8시 20분 사외집수정 집수조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집수조 내부에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행 집수정 순회지침에는 안전상 2인 1조 작업 규정이 명시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앗다. ●배달노동자 오씨는 2020년 3월 6일 밤 10시 20분 세종시에서 치킨을 배달하던 중 버스와 충돌해 숨졌다. 27세. 사고 한달 전 배달 일을 시작한 고인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일하며 하루 25건의 치킨 배달을 했다. 사고 당일은 일주일 중 치킨 주문이 가장 많은 금요일이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영상기기 제조업체 연구원으로 21년째 일한 양모씨는 2020년 4월 24일 새벽 12시 48분 작업 중 경사로에 정차된 차량에 24m나 밀려가는 사고를 당했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2시 11분 숨졌다. 48세. 작업 현장은 편도 1차선 도로로 조명도 없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모씨는 2020년 8월 12일 오후 8시 26분 경북 경주시의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내부를 통행하던 중 이동중인 지게차의 포크와 바닥 사이에 끼여 숨졌다. 53세(여). 당일 야간 근무조였던 고인은 작업 지시를 받고 6분여만에 사고를 당했다. 지게차를 몬 작업자는 운전자격면허가 없었고, 공장 내 작업장의 안전통로 상태도 부적합했다. ●골판지 제조업체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4월 3일 밤 10시 24분 경기 안성의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끄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69세. 긴급 이송된 고인은 7월 7일 오전 4시 숨졌다. 계약직이었던 고인은 2조 2교대 근무를 하며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노동을 했다. ●경북 김천의 담배제조 공장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3월 3일 오전 7시 30분 원료 투입 작업 도중 2.3m 높이의 펄프 혼합기 내부로 추락해 숨졌다. 53세. 당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한 고인은 나홀로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비명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공장의 다른 작업자에게 감지됐지만 소음에 묻혀 즉각적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이기형 경기도의원, 증가하는 학교급식실 산업재해, 교육을 통해 예방해야

    이기형 경기도의원, 증가하는 학교급식실 산업재해, 교육을 통해 예방해야

    경기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셋째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증가하는 학교급식실 산재사고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단속이 아닌 꾸준한 교육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위원장 정윤경)는 지난 10일 경기도의회 제348회 정례회 중 부천교육지원청·화성오산교육지원청·안산교육지원청·시흥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김포4)은 “학교급식실 조리실 현장에서는 화구의 사용으로 산재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기도교육청에서 발생한 산재사고는 2015년 147건에서 해마다 증가하여 2019년에는 338건으로 놀랄 만큼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의원은 “부천이 75건, 안산 62건, 화성·오산 115건, 시흥이 60건으로 화성·오산이 경기도 중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이지만 학생 수와 학교 수를 비교했을 때 부천의 사고율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학교급식실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유형과 관련해 심층적으로 질의했다. 이에 부천교육지원청은 “올해 75건이 발생하였으며 사례를 보면 급식실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지거나 화상을 입은 경우가 가장 빈번한 사례로 단속을 통해 세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주로 산업재해 사례를 살펴보면 걸려서 넘어지고, 바닥 물건에 발이 꼬이는 등 조리실 내 정리정돈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화상 및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단순히 넘어지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넘어질 때 날카로운 조리도구나 끓는 솥이 있는 경우 화상 등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며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 꾸준한 산업재해 방지 교육을 통해 사고 예방에 대비해 줄 것”을 적극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대기업처벌법’ 국민의힘·정의당 손잡고 민주 압박

    ‘중대기업처벌법’ 국민의힘·정의당 손잡고 민주 압박

    김종인, 간담회에 정의당 원내대표 초청취지 공감 표해… 법안 통과 가능성 높여 주호영도 “처벌 더 강화… 정의당안 논의”민주 오늘 발의… 정책위는 산안법 개정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를 만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 법안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주로 재계 입장을 대변한 보수정당이 정의당이 발의한 노동관련 법안에 손을 내밀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도리어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주최한 ‘중대재해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산업안전은 정파 간 대립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모두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산업현장 사고에 대처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날 간담회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대표 발의한 정의당 강 원내대표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도 초청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사든 형사든 훨씬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징벌적 손해배상도 도입해야 한다”며 “정의당이 내놓은 방향으로 제정되도록 노력하겠다. (법안을) 통째로 다 받을지, 일부 조정할지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산업안전 관련 법률에 협력한다고 밝히고, 민주당도 법안을 준비하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성안 중인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한국노총과의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수차례 회의를 통해 노총과 시민단체가 합의할 수 있는 안을 드디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과 한국노총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발의한다. 다만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아니라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정책위 관계자는 “박주민 의원 안과 정책위 안의 방향은 다르다. 정책위 안도 조만간 발의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면서 “민주당이 최근 산업안전법 개정을 언급하며 과징금을 강화하는 수준으로 산재를 예방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전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택배종사자 처우 개선 위해 배송 지연, 택배비 인상 감내”

    “택배종사자 처우 개선 위해 배송 지연, 택배비 인상 감내”

    국민권익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대다수가 택배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라면 배송지연이나 택배비 인상을 감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지난달 29일부터 8일 동안 온라인 국민정책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 홈페이지에서 ‘택배 종사자 근로환경 개선’에 대해 1628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었다. 우선 택배 종사자의 산재보험 의무가입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95.9%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과도한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항목에서는 응답자의 95.6%가 동의했고, ‘택배 분류업무와 배송업무를 분리해야 한다’에 대해서는 93.4%가 찬성했다. 이같은 정책이나 제도가 도입될 경우 배송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항목에 대해 응답자의 87.2%가 ‘택배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서라면 일정기간 늦어지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택배비 일부 인상에 대해서는 ‘인상액이 택배종사자 처우개선 등에 사용된다면 동의한다’는 응답이 73.9%로 나타났다. 주관식 자유응답에서는 택배사-대리점-기사로 이어지는 하청의 재하청 형식 고용구조와 택배사가 쇼핑몰 등에 택배비에서 일부를 리베이트로 돌려주는 관행을 개선하고 물량 경쟁을 통해 배송비 단가를 낮추는 일부 사업자의 행태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할당 조절과 교대근무 도입 등의 의견도 다수 있었다고 권익위는 밝혔다. 권익위는 “국민생각함에 나타난 의견을 종합하면 ‘조금 늦더라도, 조금 더 내더라도, 안전이 우선’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국민 의견과 택배 종사자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종합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마스크 벗고 담배 뻑뻑, 쇼핑몰 바글바글…“일상공간 위험”

    마스크 벗고 담배 뻑뻑, 쇼핑몰 바글바글…“일상공간 위험”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하는 양상에 대해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어 위험 요소가 산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100명을 넘나드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각종 모임과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불안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진단이 늦어지고 지역 내 접촉자가 누적되면 방역당국의 추적과 감염 차단이 어려워지고, 추가적인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소중한 우리의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겨울철 방역에 대해선 “기온이 낮아지면서 바이러스의 생존과 전파가 쉬워지고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사람들이 밀집한 실내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기를 주기적으로 환기해 달라”고 당부했다.특히 “식당, 카페 등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과 학교나 어린이집, 직장 등 단체생활 공간에서는 방역 관리자를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과 주기적인 환기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대본은 이날 지방자치단체의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국제회의 기준변경 및 방역방안을 논의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로 변화된 여건에 맞춰 국가가 지원하는 국제회의의 기준을 현실화하고, 비대면 참석도 명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직장내 괴롭힘 ‘태움’으로 자살한 간호사 업무상 재해 인정

    직장내 괴롭힘 ‘태움’으로 자살한 간호사 업무상 재해 인정

    서울의료원에서 이른바 ‘태움’으로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서지윤 간호사에 대해 업무상 재해가 인정됐다. 근로복지공단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지난 2019년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의 사망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과 고객 폭언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판단했다고 9일 밝혔다. 서 간호사의 유족이 산재 판정을 신청한 지 6개월 만이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산재 판정이 난 것은 지난 2018년 태움으로 인해 투신한 고 박선욱 간호사에 이어 두 번째다. 위원회는 “업무 및 직장 내 상황과 관련돼 정신적 고통을 겪은 사실이 인정되고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돼 정상적인 인식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의료연대 새서울의료원분회는 성명을 내고 “서울의료원이 고인을 괴롭힌 직원들에 대해 업무배제 조치를 하지 않고 경징계로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앞서 2019년 7월 업무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에 대해 산재 인정이 가능하도록 인정기준을 구체화한 이후 정신질병 산재 신청이 2014년 137건에서 2019년 331건으로 늘었다. 산재 인정 사례도 47건에서 231건으로 증가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작심’ 이낙연 “강단 있고 공정한 공수처장 필요…이달 내 임명”(종합)

    ‘작심’ 이낙연 “강단 있고 공정한 공수처장 필요…이달 내 임명”(종합)

    “비상한 관심 갖고 주시하겠다”김태년 “‘정치개입’ 검찰권 남용 막기 위해 공수처 이달 내 출범 완료해야”변협, 김진욱 등 후보 3명 추천여야 모두 후보 고사에 인물난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권력층을 수사하는 기관이므로 중립적이고 공정하고 강단 있는 처장이 필요하다”며 이달 안에 임명해 줄 것을 기대했다. 이 대표는 공수처장 후보 1차 추천시한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추천위가 그런 처장 후보를 찾아주길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조속한 (공수처) 출범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추천위가 향후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해 이달 안에 처장이 임명되길 바란다”면서 “비상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검찰의 정권 흔들기, 정치개입 막기 위해 공수처 출범해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공수처 출범을 강조하면서 검찰을 직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검찰이 정부 정책(탈원전)을 수사하며 국정에 개입하는 정치 행태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시 검찰개혁을 좌절시키려 했던 정권흔들기용 정치수사를 되풀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정치개입 행위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구태”라며 “정치 개입과 검찰권 남용, 제 식구 감싸기 등 비리를 막기 위해서라도 공수처가 출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공수처장 후보 1차 추천시한을 맞아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이달 내로 완료해야 한다고 야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초대 공수처장 임명은 공수처 설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며 “11월내 후보 추천을 완료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임해주길 부탁하며 야당도 공수처장 추천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유죄 판결에서 보듯, 표적·편파·짜맞추기·봐주기 수사 등 검찰권 남용의 고질적 병폐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공수처장 추천위는 개혁에 대한 열정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대한변협, 김진욱·이건리·한명관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 이날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초대 공수처 처장 후보로 김진욱(54·사법연수원 21기)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57·16기)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한명관(61·15기)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 3명을 추천했다. 이 협회장은 오전 대한변협 회관 14층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초대 공수처장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대한변협 회장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가운데 1명이다. 추천위는 이 협회장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여당이 추천한 김종철 연세대 로스쿨 교수와 박경준 변호사, 야당이 추천한 임정혁·이헌 변호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추천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위원별로 1차 후보 추천을 마무리하고 이달 13일 회의를 열어 후보들을 심의할 계획이다. 추천위는 추천위원 7명으로부터 최대 5명씩 후보자를 추천받기로 했다. 추천위원 6명 이상의 찬성으로 최종 후보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한 뒤 인사청문회를 거쳐 처장을 임명한다. 추천위는 그러나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을 찾기 쉽지 않은 데다, 부담감 때문에 고사하는 법조인들이 많아 여야 모두 인물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측 추천위원들은 당초 3∼4명을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거절하는 대상자가 나와 최종적으로 2명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면서 고위공직자를 조사·기소할 수 있는 인물인지 등을 중심으로 주변의 평판을 듣고 후보군을 추렸다”며 “새로운 조직이 생기는 만큼 행정적인 관리가 가능한지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이낙연 “바이든, 시대적 요구 공약 담아”“우리 가는 길과 일치, 한국형 뉴딜 박차” 한편 이낙연 대표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탄소배출 억제, 재생에너지 확대, 노동 보호, 복지 확대, 오바마케어 개선, 기술투자 확대 같은 시대적 요구를 공약에 담았다”면서 “우리가 가려는 길과 일치한다. 우리도 고용·산재보험 확대, 문재인케어 확충, 디지털 그린뉴딜을 비롯해 한국형 뉴딜 추진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재계 블로그] 총수 후계자 대결로 압축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재계 블로그] 총수 후계자 대결로 압축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총수일가 세대교체가 한창인 현대중공업과 GS건설이 최근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맞붙으며 후계자 간 자존심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 총 6곳이 의향서를 냈고 이달 중순쯤 본입찰이 진행된다. 산업은행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중공업이 압도적이었으나 거물급 GS건설이 합류하면서 양강구도가 치열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연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유력 총수일가 후계자 간 대결구도로 본다. 두 곳 모두 경영 승계를 앞두고 오너 3, 4세가 수업을 한참 받고 있는 중이라서다. 현대중공업에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3세) 정기선(왼쪽) 부사장, GS건설에선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4세) 허윤홍(오른쪽) 사장이 유력하다. 재계 유력 후계자는 주로 회사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일을 담당한다. 두 사람도 마찬가지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 로봇 등 현대중공업 신사업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에서 15년 몸담으며 신사업부문 대표의 직책을 맡은 허 사장도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때다. 이런 점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두 사람 모두에게 상당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계열사 현대건설기계는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2위 기업이다. 최근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건설기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빅5’ 건설기계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 GS건설도 본업인 건설업과 관련이 큰 건설기계 업체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으며 추후 경영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계열 분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규모의 경제, GS건설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두 회사 젊은 후계자 간 격돌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실리는 물론 신경전이 첨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두산그룹의 매각 의지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두산인프라코어를 내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매각 등 올해 계획한 자구안을 거의 이행해 당장 유동성이 급하지 않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소각·중간처리 거친 소각재·슬러지까지 재활용… 인천시, 재활용률 95%까지 늘린다

    소각·중간처리 거친 소각재·슬러지까지 재활용… 인천시, 재활용률 95%까지 늘린다

    인천시는 인천의 미래와 시민행복을 위해‘친환경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선언하고,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자원순환정책을 본격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자원순환사업과 캠페인을 추진해 1차로 분리수거 활성화를 통한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인다. 2차로 소각 및 중간 처리를 거친 소각재나 슬러지 등까지 재활용해 95%까지 재활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300만 인천시민의 동참이 절실하다. 인천의 재활용률은 아직 50%대로 해마다 개선되고는 있으나 분리 배출한 재활용품 중 절반이 제대로 버려지지 않아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돼 매립 처리되고 있다.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지는 소중한 자원까지 더하면 매립량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인천시 재활용률은 2015년 54.9%에서 2016년 56.1%, 2017년 58.6%, 2018년 59.8%로 증가 추세다. 생활폐기물 직매립량도 2015년 5만 7000t에서 2016년 7만t, 2017년 8만 6000t, 2018년 10만 6000t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을 확대하려면 ‘제대로, 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시는 시민동참에 친환경 자원순환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지난달 열린 인천시민시장 대토론회에서 ‘자원순환도시 인천범시민행동 출범식’을 갖고, 지역의 43개 시민단체와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추진과 범시민 운동을 펼칠 것을 선포했다. 우선 각 가정에서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중구와 연수구를 ‘생활폐기물 재활용 배출·수거체계 개선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했다. 단독주택과 상가를 중심으로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구와 연수구는 같은 재활용 선별장을 사용하고 있어 재활용 촉진 효과를 확인한 뒤 내년부터 인천 전역 확대 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단독주택과 상가지역은 아파트처럼 분리배출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혼합배출이 많다. 이에 주민들이 편리하고 공간 확보가 쉬운 점 등을 고려해 거점 분리배출 시설을 지난 10월 기준으로 중구에 310곳, 연수구에 1500곳을 설치했다. 또 품목별 4종의 재활용 전용봉투를 색깔별로 구분하고 봉투용량을 다양화해 중구 186만장, 연수구 160만장을 제작했다. 자원관리사 및 자원봉사자를 통해 주민에게 무상으로 배부하고 있다. 재활용품 발생단계부터 분리배출을 유도해 선별 효율이 개선되고 재활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비압착 재활용 전용차량 18대를 추가 보급하고, 수거 횟수도 기존 주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재활용과 자원 절약의식을 높이기 위해 자원순환 녹색 나눔장터와 어린이 대상 자원순환 환경뮤지컬 공연, 초·중·고 찾아가는 자원순환교실, 통·반장 등 시민 대상 교육 등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또 시는 기존에 전량 매립되던 하수처리장 슬러지와 생활폐기물 소각재·비산재, 도로청소 비산재 등을 자원으로 재활용해 매립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상수도본부는 그동안 폐기물로 분류돼 전량 매립하던 정수슬러지를 시멘트 대체원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2025년까지 이러한 2차 폐기물 재활용을 37%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소각재를 시멘트 원료나 벽돌, 보도블록, 복토재, 공유수면 매립토 등으로 재활용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제품은 시, 군·구, 공사·공단에서 시행하는 공사자재로 의무사용토록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폐기물 특성에 맞는 재활용 인프라 확충 및 소각 매립되던 생활폐기물 자원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폐가전 무상방문수거’는 1인 가구와 노인 가구의 증가 및 가전제품의 대형화로 폐기물을 처분하는 것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고 주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인터넷과 콜센터 등으로 예약하면 냉장고나 세탁기, 에어컨, TV 등 무거운 폐가전제품을 무상으로 방문해 수거하는 사업이다. 또 지난해부터 현대제철 및 한국생산성본부·환경재단과 함께 중구·미추홀구 지역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수거해 재자원화하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커피소비량이 해마다 증가하는 만큼 커피박 발생량도 증가하고 있으나, 현재 커피박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로 분류되어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소각 또는 매립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환경오염 및 폐기물 처리비용 증가 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재활용 가치가 높은 유기성 자원인 커피박을 민·관 협업을 통해 수거·운반, 제품생산 등 재자원화하는 자원순환모델을 구축해 내년부터 모든 군·구가 참여토록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19개 커피 전문점이 참여하고 있으며, 수거된 커피박은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연필이나 화분·파벽돌 등으로 제품화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전태일들’의 친구 이낙연은 어떤가/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전태일들’의 친구 이낙연은 어떤가/이창구 정치부장

    근무지가 광화문이어서 점심시간에 종종 청계천을 걷는다. 가급적 ‘전태일 다리’를 반환점으로 삼는다. 빠른 걸음으로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데다 전태일 열사 동상에서 심호흡을 한 번 할 수 있어 좋다. 기자로서의 마음가짐도 다잡아 본다. 동상 옆 동판에는 열사의 일기에서 발췌한 글이 있다.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괴로워했던가.… 꼭 돌아가야 한다.…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1970년 8월 9일) 지금의 평화시장은 50년 전 11월 13일 열사가 자기 몸을 불사를 때와는 많이 다르다. 어린 ‘시다’들이 허리를 펴지 못한 채 하루 15시간 노동을 갈아 넣었던 다락방 봉제공장은 이제 없다. 대신 들어선 현대식 의류센터에는 4만원이 넘지 않는 패딩을 파는 옷집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파는 아주머니도 고르는 손님도 전태일 나이(살아 있다면 72세)쯤 되어 보인다. 전태일 다리와 시장통에 줄지어 선 오토바이 옆에는 다음 콜을 기다리는 택배 노동자들이 웅크리고 앉아 있다. 봉제공장이 사라졌다고 잔인한 현실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주무시는데 죄송합니다. 집에 가면 (새벽) 5시, 밥 먹고 씻고 (분류작업 때문에)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 못 자고 나와서 또 물건 정리해야 합니다. 오늘 420개를 들고 나왔습니다. 저 너무 힘들어요.” 지난달 12일 과로로 사망한 택배 노동자가 동료에게 남긴 이 카톡 메시지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열사의 절규는 무엇이 다른가. 열사 50주기를 맞아 노동자들은 ‘전태일 3법’의 국회 통과를 갈망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제11조를 개정해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들도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게 하자는 것, 노조법 제2조를 개정해 택배기사·대리운전기사·보험판매원·플랫폼 노동자 등도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고 하청·간접고용노동자들이 원청 사용자와 교섭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그리고 매년 2400명이 죽어 나가는 산재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사용자 책임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자는 것이다. ‘전태일 3법’은 노조 밥그릇 지키기나 기업 때리기를 위한 법이 아니다. 노조 밖에서 장시간·저임금에 시달리는 90% 노동자들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어느 택배회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500억원이나 많아졌어도 택배 노동자의 몫인 건당 배달수수료는 25년째 750원인 모순을 바꿔 보자는 정당한 요구이다. 어두컴컴한 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서 혼자 일하다 끼여 죽임을 당하는 야만을 멈추자는 외침이다. 더불어민주당 말고는 아무도 대신할 수 없다. 국민들이 지난 4월 총선에서 압승을 안겨 준 건 바로 이런 일을 하라는 명령이다. “지체된 개혁입법을 반드시 완수하겠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그 시작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9월 7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명연설이었다. 이 대표가 강조했듯 이 법안들은 코로나19 사회를 밑바닥에서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자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주춧돌이다. 기자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국회의원이 되고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등 탄탄대로를 걸어 온 이낙연(68)과 전태일은 동년배이지만, 삶의 궤적은 다르다. 그러나 지금 이 대표가 결단하지 않으면 ‘전태일 3법’은 다시 미뤄지거나 누더기가 될 것이다. 우리 시대 수많은 ‘전태일들’의 친구로 기억되는 것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더 벅찬 일이고, 대통령이 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이 대표도 오는 13일 전태일 다리에서 크게 심호흡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이낙연 “정부 조직에 주택·지역개발부 신설해야”

    이낙연 “정부 조직에 주택·지역개발부 신설해야”

    이낙연(얼굴)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0일간 활동하게 될 ‘미래주거추진단’ 발족식에서 “정부 조직에 주택 및 지역 개발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추진단 발족식에서 “지금까지는 주택의 공급과 수요를 양적으로 접근해 왔으나, 이제는 주거 수요 변화와 다양화를 직시하면서 그에 부응하는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부처별로 산재한 주택 관련 정책 조직을 일원화하고, 관련 정보와 통계를 통합해 효율적인 주택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통한 수도권 주택 매물 구입 확대, 민간사업자 공모형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한 임대사업 활성화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진선미 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미래주거추진단은 이 대표가 부동산 및 주거 대책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하면서 발족한 비상설특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직원 둔 사장 1년 새 17만명 줄고 1인 자영업자 7만명 늘었다

    직원 둔 사장 1년 새 17만명 줄고 1인 자영업자 7만명 늘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1년 새 17만명이나 줄었다. 대신 직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은 7만명 가까이 늘었다. 경기 부진에 코로나19 충격까지 덮쳐 직원들을 내보낸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 주문을 비롯해 비대면 시스템 확산으로 혼자 창업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4일 통계청의 ‘2020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1년 전에 비해 16만 1000명 줄어든 663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와 가족 사업을 돕는 무급 가족종사자를 뜻한다. ●신규 자영업자 52%는 준비 기간 1~3개월뿐 자영업자 중에서도 고용원이 있는 경우는 136만 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7만 2000명(11.2%) 줄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만 6000명 늘어난 419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이런 경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추세인데 창업 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을 쓰지 않고 자동 주문 시스템을 많이 사용하는 영향이 있다”며 “코로나19로 더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비임금근로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40·50대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50대는 14만명, 40대는 10만 4000명이 줄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9만 5000명), 건설업(-4만 1000명), 숙박·음식점업(-2만 8000명)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종사자가 10만 1000명, 학원강사 등 관리자·전문가가 3만 6000명 줄었다.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업종이나 직업들이다. 비임금근로자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을 때 ‘현재 일을 계속하겠다’는 응답이 88.6%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0.6% 포인트 늘어난 것인데,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게 원인으로 보인다. ‘현재 일을 그만두겠다’는 응답은 4.7%로 지난해와 동일했고 이 중 1년 이후 그만둘 계획이 54.7%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가 사업체 또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이유로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 부진’(52.7%)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신규 자영업자 중 52.6%는 사업 준비 기간이 1~3개월에 불과했다. 또 500만원 미만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한 이들이 32.5%에 달했다. 자영업자의 국민연금 가입률과 산재보험 가입률은 1년 전보다 각각 0.7% 포인트(76.3→77.0%)와 3.0% 포인트(55.5%→58.5%) 늘었다. ●‘그냥 쉰’ 인구 29만명 늘어 246만명 사상 최다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인구)는 1686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3만 4000명 늘었다.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쉬었음’ 인구는 29만명 늘어난 246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비경활인구 중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 의사가 있는 이들의 비중은 23.2%(390만 7000명)로 2.3% 포인트 상승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노 실장님 답변 마세요” 與 도 넘은 靑 엄호

    “노 실장님 답변 마세요” 與 도 넘은 靑 엄호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의 불출석 문제로 한 주 연기된 끝에 4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는 초반부터 여야 운영위원 간 고성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을 반복 거론하자 여당이 발끈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문 대통령이 당헌 개정에 왜 침묵하느냐’고 질의하자 여당 의원석에서는 “지금 민주당을 감사하는 것이냐”, “청와대 감사를 하시라”,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라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실장님, 답변하지 마세요”라며 노 실장의 답을 가로막는 발언까지 나왔다. 민주당 소속 김태년 운영위원장이 “질의 중에는 가급적 방해행위를 삼가라. 피감기관이 답할 것”이라며 여당을 제지하며 상황은 겨우 정리됐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사유를 열거하며 눈물을 보였다. 강 의원은 “9월 11일 조명교체 작업 중 추락 사망, 9월 11일 철판 옮기던 중 작업자 가격 사망” 등을 나열하던 중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강 의원은 “지금 체계에서 노력한다지만 올해만 봐도 실제 사망사고는 더 늘었다”며 “제대로 된 대책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김용균 사망 이후로 청와대 내에 3대 사고(교통사고, 산재, 자살)를 전담하는 국민생활안전담당관 제도도 뒀다”며 “우리나라 3대 사고 사망자들이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는 청와대 김종호 민정수석, 노규덕 평화기획비서관, 이성열 국가위기관리센터장, 유연상 대통령경호처장, 지상은 경호본부장 등이 불참했다. 야당은 “청와대가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일하다 죽는다는 모순

    [박철현의 이방사회] 일하다 죽는다는 모순

    사람이 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먹고살기 위해서다. 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거나 꿈을 실현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아마 ‘먹고사는 것’이 해결됐을 가능성이 높다.그렇기 때문에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은 아이러니하다. 어떻게든 먹고살려고 일을 해 왔는데 과로사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택배업 산업재해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에만 9명이 산재로 사망했고 그중 7명은 뇌심혈관계 질환, 즉 과로사였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보통 1년에 2.25명꼴이었던 택배업 종사자들의 죽음이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9명에 달했다는 말이다. 누가 봐도 이상하지만 그들의 노동환경은 나아지지 않았고, 그들의 죽음은 사회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10월 들어 한진택배 소속으로 일하다가 고인이 된 박모씨의 메시지 캡처 화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고, 이를 계기로 택배 상하차 일을 해 봤다는 사람들이 현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했다. 대중의 비난이 거세지자 대형 택배회사들은 비로소 이런저런 조치를 꺼내 들었다. 오해해선 안 된다. 이들은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한 게 아니다. 이미 택배노동자들은 올해에만 여러 명이 죽었다. 정말 큰일이라 생각했었다면 첫 사망자가 나타났을 때 바로 대책을 마련했을 것이다. 그들은 아마 박씨의 죽음도 그저그런 사고사로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며 이렇게 일이 커지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듯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택배회사를 맹렬히 비난하는 대중들의 태도도 마냥 보기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애초에 총알배송, 당일배송 서비스가 시작된 건 대중이 원해서가 아니던가. 여기 일본도 공사자재를 인터넷으로 주문할 때가 많다. 라쿠텐, 아마존 등의 사이트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도착일이 명기되는데 주문일로부터 최소 이틀은 걸린다. 공휴일과 일요일은 배달 자체를 하지 않는 곳이 많아, 반드시 영업일 기준으로 배달소요시간을 명기한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금세 괜찮아졌다. 사회 전체가 이 스타일에 적응돼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가령 공사 발주를 받아 일정을 잡을 때 주문한 물품이 일주일 후에 오니까 그때부터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면 발주처도 고개를 끄덕인다. 발주뿐만 아니다. 현장에선 반드시 휴식시간을 준다. 오전 8시에 모여 두 시간 일한 후 30분을 쉰다. 낮 12시에 새참을 먹고 오후 1시까지 쉰다. 다시 두 시간 일한 후 30분을 쉬고, 오후 5시에 일을 마친다. 잔업을 할 경우 최대 3시간까지 하며 잔업수당은 평소 시급의 1.5배를 책정한다. 내가 잘한다는 게 아니라 이건 당연한 것이다. 또 현장 일꾼들도 이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서로 근로계약을 맺고 노동법을 지켜가며 일을 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박씨의 메시지를 읽어 보면 하루에 두세 시간 쪽잠을 자면서 휴식 없이 일했다. 고용보험도 안 들었다. 박씨만 이리 일했을 리가 없다. 수많은 택배노동자들이 이런 생활을 매일 했을 것이다. 이렇게 일하면 죽는다. 지난주 토요일, 세이노운송이 보내온 자재 도착 알림이 떴다. 어, 무슨 소리지 했다. 원래 토요일 배달이 잘 안 되는데 오후 4~6시에 도착한다는 알림이었다. 현장에서 부리나케 사무실로 달려가 택배를 기다렸다. 정확한 도착시간대를 모르니 오후 4시부터는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오후 6시가 지나도 오지 않아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저쪽에서 알림이 잘못 간 것 같다며 몇 번이고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나는 “어쩐지 토요일에 잘 배달 안 오는데 미리 확인전화를 할걸 그랬네요. 미안합니다.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안 될 거고, 월요일 오전에 사무실에 있을 테니 그때 가져 오세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는 월요일 오전 10시에 자재를 가지고 왔다. 앳된 용모라 가볍게 물어보니 입사 3년차 스물두 살 정직원이며 하루에 10시간을 일한다고 한다. 월급은 말해 주지 않았지만, 세이노운송의 복리후생에 관해 검색을 해 보니 3년차 고졸 월급이 25만엔(250만원) 정도로 나온다. 사실 이게 정상이고, 이래야 먹고사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당연함’이 통용되는 한국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 다시 한번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 [차관급 인사] 박화진 신임 고용부 차관…노사관계 업무에 정통

    [차관급 인사] 박화진 신임 고용부 차관…노사관계 업무에 정통

    1일 임명된 박화진(58) 신임 고용노동부 차관은 고용부 내에서 노사관계 업무 경험이 가장 많은 간부로 꼽힌다.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왔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노사관계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4기로 공직에 발을 내딛은 뒤 노사협력정책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현재까지 노동정책실장을 맡아왔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과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고, 대통령 비서실 고용노동비서관 행정관으로도 여러 차례 근무했다. 고용·노동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전문성은 물론 업무 추진력을 겸비한 관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들에게 좀처럼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인자무적’(仁者無敵) 스타일의 간부다. ▲부산 대동고 ▲서울대 사회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노사관계학 석사 ▲행시 34회 ▲노사협력정책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노동정책실장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권익위, 택배 종사자 근로환경 개선 관련 국민 의견 수렴

    권익위, 택배 종사자 근로환경 개선 관련 국민 의견 수렴

    최근 택배 기사의 과로사 사건을 계기로 국민권익위원회가 택배 종사자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권익위가 운영하는 정책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을 통해서다. 권익위는 29일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상거래가 급증하면서 택배 종사자의 업무량이 가중되고 과로사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택배 종사자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의견을 모아보려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택배 종사자는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돼 근로기준법 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때문에 법정 근로시간이나 휴일, 퇴직금 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산업재해보상보험, 고용보험 등의 의무가입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게다가 물품 배송 업무 말고도 물류 터미널에서 배송지별로 물품을 분류하는 작업까지 맡고 있어 근무 시간이 한주 평균 6일, 70시간 이상에 이른다. 이번 조사에는 택배 종사자의 산재보험 가입 의무화 여부, 과도한 근로시간 조정 필요성, 택배 분류 작업과 배송 업무의 분리 운영 문제, 택배 종사자 보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배송 지연 또는 택배비 인상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내용이 포함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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