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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떼먹고 재취업 방해… 택배사의 ‘갑질’

    택배회사와 영업점들의 택배기사에 대한 온갖 갑질이 드러났다. 지불해야 할 수수료를 가로채고 부당한 업무 지시에 불응하면 해고에 재취업까지 방해하는 등 온갖 불공정이 관행처럼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택배산업 내 불공정 사례에 대한 특별제보 기간을 운영한 결과 총 7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18일 밝혔다. 기관별로는 중복 신고를 포함해 국토부 41건, 공정위 21건, 고용부 13건이다. 이번 특별제보는 지난해 발표한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 후속 조치로 진행됐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여파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일부 택배기사가 과로사까지 하자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내놨다. 접수된 불공정 유형으로는 택배기사에게 수수료 명세서를 아예 공개하지 않거나 수수료를 두 달이나 늦게 지급하는 사례가 있었다. 수수료 중 일부를 편취하거나 산재보험 명목으로 수수료를 삭감하는 경우도 있었다. 택배기사의 동의 없이 회비를 거두거나 지각 때 벌금 명목으로 돈을 갹출하기도 했고, 택배 분실·훼손 책임을 택배기사에게 전적으로 지우는 일도 적지 않았다. 영업점 요구 사항에 응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이후 택배기사가 다른 영업점과 근로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방해하기까지 했다. 노조 가입자에겐 탈퇴를 종용하고 불응 땐 계약 갱신을 거절했다. 정부는 제보 내용의 사실관계를 파악해 위법 사항이 밝혀지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택배사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런 불공정 관행·계약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올 상반기까지 표준계약서를 마련해 보급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배종사자 처우 개선 등을 위한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이 지난 8일 국회를 통과한 만큼 불공정 관행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령·시행규칙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프리랜서에게 더 가혹한 코로나…“일 62% 줄었다”

    프리랜서에게 더 가혹한 코로나…“일 62% 줄었다”

    콘진원, 2020년 인력 실태조사 발표작년 연봉 2년 전보다 3% 준 2411만원프리랜서 82% “산재보험 미가입”코로나19로 콘텐츠 업계 고용 불안이 심화하는 가운데 프리랜서의 일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8일 ‘2020년 콘텐츠산업 창의인력 실태조사’를 발간했다. 2018년 1차 조사 후속으로 사업체 1027개, 소속근로자 1251명, 프리랜서 11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 업계에서 프리랜서는 같은 기간 9.2건에서 3.5건으로 62% 급감해 소속 근로자보다 일자리 불안정성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소속 근로자가 참여한 프로젝트는 2019년 6.4건에서 지난해 5.1건으로 줄어 감소폭이 비교적 적었다. 프리랜서는 소속 근로자보다 부당행위 경험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부당행위를 경험한 비율은 프리랜서가 81%로 소속근로자(26.8%)의 3배 이상이었고, 유형별로눈 부적절한 대금 지급(49.2%), 열악한 복지 환경(39.0%)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부당행위 경험률 역시 프리랜서가 54.9%로 소속근로자(16.5%)보다 크게 높았다. 지난해 프리랜서가 경험한 부당행위는 부적절한 대금 지급(23.2%)이 가장 많았고 계약체결 및 이행상 불공정(19.6%)이 뒤를 이었다. 프리랜서의 연봉 평균은 지난해 2411만 원으로 2018년 조사(2482만 원)보다 약 2.9% 감소했다. 반면 소속근로자의 연봉 평균은 같은 기간 3042만 원에서 3276만 원으로 7.7% 늘었다. 코로나 타격으로 지난해 채용 인원은 평균 0.8명에 그쳤다. 고용시장 위축으로 소속근로자 34.2%, 프리랜서 43.2%는 “기존 인력의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근로환경과 복지 면에서 소속근로자와 프리랜서 간 차이는 여전해, 소속 근로자의 4대 보험별 미가입률은 건강보험 2.9%, 산재보험 14.9%였지만 프리랜서의 미가입률은 건강보험 10.5%, 산재보험 82.9%에 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피켓시위했다고…‘단식’ 산재 유가족에 ‘국회 출입금지’ 통보

    피켓시위했다고…‘단식’ 산재 유가족에 ‘국회 출입금지’ 통보

    29일 동안 단식 농성을 벌여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이끌어낸 뒤 입원한 산업재해 유가족들에게 국회 사무처가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회 출입금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재해법은 기업 경영자에게 산재 예방 의무를 부여하고, 중대한 산재가 발생하면 경영자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았다. 1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국회 사무처는 정의당과 함께 국회 내에서 단식 농성에 참여한 이들에게 앞으로 일정 기간 국회에 들어올 수 없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이들은 산재 유가족 김미숙씨와 이용관씨,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3명이었다. 김미숙씨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로 사망한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 김용균씨의 어머니이고, 이용관씨는 열악한 방송 제작 환경 속에서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한빛 PD의 아버지다. 두 사람은 지난 8일 중대재해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농성을 끝내고 한 병원에 입원해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국회 사무처는 이들이 단식 농성 기간 중 국회 본청 안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출입 제한 조치를 내렸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은 국회의원을 포함해 누구도 국회 안에서 피켓 시위를 할 수 없다. 이를 어길 시에는 최대 1년간 국회 청사 출입이 제한된다. 그러나 국회의원과 보좌진, 정당의 당직자 등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국회 청사 안에서 피켓 시위와 각종 퍼포먼스, 심지어 몸싸움까지 벌이지만 국회 출입금지를 당하지 않는다.이에 국회 사무처 측은 “의원이나 보좌진은 허가를 받은 것으로 갈음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국회 사무처는 산재 유가족이 단식 농성 중이던 지난 5일 이들의 국회 본청 화장실 사용을 막았다가 논란이 되자 다시 허가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권력자들의 피해자 코스프레/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권력자들의 피해자 코스프레/이창구 정치부장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 눈에 문 대통령은 늘 안쓰러운 사람이다. 적폐·기득권 세력의 강고한 저항 때문에 정의로운 문 대통령의 선의가 무참히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눈에는 조국·추미애 전현직 법무부 장관도 무도한 검찰의 칼을 맞고 피를 흘린 순교자로 보인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 못지않은 권력과 권위를 지닌 통치자였고, 조 전 장관과 추 장관은 그런 대통령의 후광을 가장 많이 나눠 가진 국정의 핵심들이었다. 이 정부에서 국회의원, 장관, 지자체장, 각종 기관장 자리를 꿰찬 수많은 민주 투사들도 여전히 자신들을 권위주의 시대의 피해자라고 여긴다. 그리하여 이들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끝없이 자리를 지키고 탐한다. 군사정권에 당한 피해는 죽을 때까지 보상받아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을 장악한 권력자들이 자신을 피해자라고 여기니 이들과 맞서 싸우는 야당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피해의식은 말할 필요도 없다. 국민의힘은 국회 의석수가 부족한 데다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 없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힘없는 국민의힘이 악전고투하며 지키려는 것은 대부분 재벌, 검찰, 집주인, 고소득층의 이익이다. 국민의힘 눈에는 저들이 사회적 약자로 보이는 듯하다. 이 당은 요즘 여당 대표가 섣불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 곤욕을 치르자 기다렸다는 듯 “장난치지 말고 (억울하게 갇힌) 두 분을 풀어 주라”고 한다. 윤 총장은 “인사권도 없는 식물 총장”이라며 정권의 탄압을 하소연했으나, 변변한 대권주자가 없는 국민의힘보다 오히려 더 큰 정치 근육을 키우고 있다. 신년 대권 여론조사 1, 2위를 휩쓴 윤 총장은 목하 ‘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들의 피해의식도 상당하다. 코로나19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데 좌파 정권의 친노조 정책 때문에 망하기 직전이라고 푸념한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최저임금 1만원, 주 52시간제, 공정경제 3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무시무시했던 법안들이 국회를 거치며 종이호랑이가 됐기 때문이다. 이윤만큼 노동자의 목숨도 중히 여기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중대재해법은 5인 미만 사업장 적용 제외,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 유예 등으로 상위 1% 기업만 지키면 되는 법이 됐다. 1% 기업도 말단 하청업체를 5인 미만으로 쪼개면 법망을 피할 수 있고, 혹시나 대표이사가 처벌받을 위기에 처하면 안전담당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길도 열렸다. 설령 1년 이상 징역형을 받더라도 법원은 관행대로 집행유예라는 꼬리표를 달아 줄 것이다. 이 법을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친노동 정책은 끝이 났고 남은 1년 동안은 친기업 정책이 쏟아져 나올 조짐이니 기대해도 좋겠다. 촛불로 탄생한 대통령, 정권의 아이콘이었던 두 장관, 86세대 정치인, 야당과 대기업, 검찰총장의 고뇌를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간단히 치부한 건 혐오나 냉소를 조장하기 위함이 아니다. 산재로 아들을 잃고 한 달간 곡기를 끊은 어머니가 국회에서 끌려 나오며 호소한 “우리 말도 들어 달라”는 한 맺힌 목소리가 귓전을 떠나지 않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십수년간 재벌 기업 빌딩 청소를 하다가 하루아침에 해고된 여성 노동자들에게 건네려던 초코파이와 우유가 용역경비들에 의해 내팽개쳐진 정초의 잔인한 풍경이 목구멍에 걸려 있어 하는 말이다. 차가운 응달에서 웅크린 채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 권력을 쥐었으면서도 피해자인 척하는 작금의 정치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window2@seoul.co.kr
  • 본지 탐사기획 ‘달빛노동 리포트’ 민언련 선정 ‘이달의 좋은 보도’

    본지 탐사기획 ‘달빛노동 리포트’ 민언련 선정 ‘이달의 좋은 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상임대표 김서중)은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안동환·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의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를 2021년 1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신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민언련은 “서울신문은 살인적 노동 시간을 견디고 있는 야간노동자들의 존재를 공론화하며 148명의 야간노동자 죽음을 구조적 문제로 이끌어 내어 목숨값보다도 기업과 사회의 이익을 중시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잘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로 가득 채운 서울신문 1면(2020년 11월 12일자)과 인터랙티브 기사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2월 1일까지 총 5회에 걸쳐 22편의 기사로 연재 보도한 달빛노동 리포트는 야간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 실태와 산재 문제, 사회적 비용 추산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야간노동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을 촉구했다. 방송 부문은 KBS 뉴스9의 ‘탐사K 홍수위험지도’ 관련 연속 기획보도가, 온라인 부문은 시사IN의 ‘K방역은 있는데 K언론은 왜 없을까?´, 일다의 ‘엘리엇 페이지의 커밍아웃 다룬 언론 보도의 문제점´, 시사프로그램 부문은 KBS광주의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가 수상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고용안정지원금 22일부터, 방문돌봄종사자 지원금 25일부터 신청하세요”

    “고용안정지원금 22일부터, 방문돌봄종사자 지원금 25일부터 신청하세요”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와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22일부터 3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신청을 받는다. 25일부터는 아이돌보미 등 방문돌봄종사자 한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다. 고용노동부는 14일 3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과 방문돌봄종사자 한시지원금 지원요건과 신청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을 안내했다. 3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지원 대상은 1·2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받지 않은 특고와 프리랜서 중 지난해 10~11월 노무를 제공하고 50만원 이상의 소득을 얻은 사람이다. 이 기간 고용보험에 가입했다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업공고일(이달 15일) 기준 국세청에 사업자로 등록된 사람도 지원 대상이 아니다. 이들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지원 대상에 해당한다. 다만 산재보험 적용 대상인 대리기사 등 특고 14개 직종 관련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지원한다. 3차 지원금을 받으려면 2019년 연 소득이 5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또 지난해 12월 또는 올해 1월 소득이 비교대상(2019년 월평균 소득, 2019년 12월, 지난해 1월·10월·11월 소득 중 선택 가능)보다 25% 이상 감소한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 지원 목표 인원은 약 5만명이고 1인당 지급액은 100만원이다. 고용부는 신청 인원이 예산 범위를 초과할 경우 2019년 연 소득, 소득 감소율, 소득 감소액 등을 기준으로 매긴 순위에 따라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연소득은 국세청에 신고된 자료를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종합소득세 신고내역, 거주자 사업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다. 지원금 신청은 오는 22일∼다음 달 1일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홈페이지(covid19.ei.go.kr)에서 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사람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신분증, 통장 사본, 증빙 서류 등을 지참해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방문돌봄종사자 한시지원금 대상은 재가요양서비스, 노인맞춤돌봄, 장애인활동지원, 장애아돌봄, 가사간병서비스, 산모신생아서비스, 아이돌보미, 방과 후 학교 종사자 등이다. 해당 직종 종사자라면 고용보험 가입이나 사업자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지원금을 받으려면 재직요건과 소득요건을 갖춰야 한다. 먼저 사업공고일(15일) 현재 지원대상 업무에 종사하고 있어야 하며, 지난해 월 60시간 이상 노무를 제공한 달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방과후 강사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교수업이 축소돼 불가피하게 근무 일수를 채우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학교장 직인을 날인한 ‘계약사실 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소득 요건은 2019년 연소득 1000만원 이하다. 지난해 처음 일을 시작한 신규 종사자는 지난해 소득을 기입하고, 원천징수영수증 등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인원이 예산 범위를 초과하면 2019년 연소득을 기준으로 저소득자를 우선 선발한다. 지원요건을 충족한 사람에게는 50만원을 지급한다. 한시지원금은 25일부터 내달 5일까지 홈페이지(welfare.kcomwel.or.kr/CareWorker.jsp)에서 받는다. 한시지원금과 3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은 중복 수급할 수 없으며, 만약 중복 신청했다면 3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우선 지급한다. 지원금은 심사 완료 후 내달 말 일괄 지급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보선 출마 가닥 ....26일쯤 사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보선 출마 가닥 ....26일쯤 사퇴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이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부산시장 보궐선거전에 뛰어든다. 사실상 부산시 행정과 경제를 이끌어온 사령탑인 이들이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한꺼번에 사퇴함에 따라 당분간 부산시 행정 공백이 불가피할것으로 예상된다. 변 권한대행은 오는 26일쯤 부산시장 권한대행직을 사퇴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애초 다음 달 초쯤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민주당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해 사퇴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 전까지 변 권한대행은 코로나19 대응이나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 등 지역 현안을 계속 챙길 예정이다. 지난해 4월 23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한 이후 부산시장 권한대행직을 맡고 나서 무난하게 시정을 이끈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12일 페이스북 활동을 시작하는 등 사실상 선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지역정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날 가덕신공항 특별법,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등 시정을 홍보하는 내용을 올렸다. 변 권한 대행은 부인이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의회 재선 의원을 지낸 이력 때문에 그동안 잠재적 민주당 후보군,민주당 무공천 시 시민사회단체 추천 후보군으로 입에 오르내렸다. 앞서 사퇴한 박 전 경제부시장은 국민의 힘에 입당하고 전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이번 보선에서 변 권한대행과 맞대결이 이뤄질지 관심사다.이날 오전 동래구 충렬사 참배를 시작으로 예비후보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박 예비후보는 ‘젊은 패기’와 ‘시대정신’으로 부산시민의 희망과 행복을 되찾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부산시를 이끄는 두 행정 수반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시청 안팎에서는 행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2030엑스포 유치 북항 2단계 사업, 가덕신공항 특별법,민생경제 ,부울경메가시티 사업 등 굵직굵직한 현안사업이 산재해 있다 부산시의 한 간부는 “주요현안 등을 챙겨야 할 부산시 행정과 경제 수장이 잇따라 출마를 위해 사퇴함에 따라 당분간 업무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 권한 대행은 “ 행정안전부에 부산시장 권한대행 파견을 요청하는 등 시정 공백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완만한 감소세’ 신규 확진 562명…이틀째 500명대 유지(종합)

    ‘완만한 감소세’ 신규 확진 562명…이틀째 500명대 유지(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풀 꺾인 가운데 13일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 중반을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2명 늘어 누적 7만 21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37명)보다 25명 늘었지만, 이틀 연속 500명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어진 3차 대유행은 새해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인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1일 451명으로 4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소폭 증가한 상태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원’과 취약시설 집단발병,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 요인이 여전히 산재해 있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언제든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수 있다. 누적 6만명 넘은 뒤 13일 만에 7만명대로 올라 최근 1주(1.7∼13)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628명꼴로 발생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593명으로 6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누적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근 1년 만에 7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6만739명) 6만명대로 올라선 지 13일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지역발생이 536명, 해외유입이 26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148명, 경기 189명, 인천 20명 등 수도권만 357명이다. 비수도권은 경남 42명, 부산 35명, 경북 23명, 강원 20명, 대구 13명, 울산·충북 각 11명, 대전 9명, 전북 7명, 충남 4명, 광주 3명, 제주 1명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요양병원, 종교시설, 기도원 등 곳곳에서 감염이 속출했다. 서울 관악구의 한 교회에서는 전날까지 총 21명이 확진됐고, 성동구 거주시설 및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경남 진주에서는 기도원을 중심으로 최소 3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 관련 집단감염도 전국으로 퍼지면서 지금까지 576명이 확진됐다. 아직 센터 방문자의 70% 정도가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여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전남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확진자 발생 해외유입 확진자는 26명으로, 전날(29명)보다 3명 적다. 확진자 가운데 3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3명은 경기(12명), 서울(4명), 인천(2명), 광주·강원·충남·전북·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이 1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일본 4명, 인도·인도네시아 각 2명, 미얀마·카자흐스탄·헝가리·터키·캐나다 각 1명이다. 확진자 중 내국인은 16명, 외국인은 10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52명, 경기 201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375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 전남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0명 늘어 누적 1185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9%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6명 줄어 총 374명이다. 이날까지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1067명 늘어 총 5만 4636명이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만 4391명으로 전날보다 525명 줄었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진단검사 건수는 총 487만 2312건이다. 이 가운데 461만 9186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18만 2914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4%(487만 2312명 중 7만212명)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신규 확진 500∼600명 예상…거리두기 하향 가능성 주목

    신규 확진 500∼600명 예상…거리두기 하향 가능성 주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며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그 추이는 더딘 편이다.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는 1000명대에서 800명대, 600명대를 거쳐 400명대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소폭 증가해 500명대로 올라선 상태다. 방역당국은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해 오는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600명대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537명이다. 지난 8∼10일 사흘 연속 600명대를 유지한 뒤 11일(451명) 4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하루 새 다시 증가한 것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500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469명보다 31명 많았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대규모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면 500명대 중후반에서 6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 수 감소세는 뚜렷한 편이다. 1주간(1.6∼12)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838명→869명→674명→641명→664명→451명→53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668명꼴로 나왔다. 지난달 말 1000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일평균 632명으로 떨어졌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199.7명, 경기 212.4명, 인천 31.1명꼴로 발생했다.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25일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861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계산한 양성률도 1%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1일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총 6만 2400건으로, 이 가운데 5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은 0.86%를 나타냈다. 1% 미만 양성률은 작년 11월 10일(0.68%·1만 4761명 중 100명) 이후 63일 만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양성률이 3.77%까지 치솟았었다.감소세 속 16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방역당국은 이번 주 중반 이후의 확진자 발생 양상을 주시하고 있다. 통상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줄면서 주 초반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오늘까지는 주말 검사량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앞으로 15일까지는 (확진자 수가) 약간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는 오는 17일 끝난다. 그러나 거리두기 단계를 섣불리 하향 조정하기에는 위험 요인이 산재하고 있다. 감소세로 돌아선 지 겨우 일주일 지났고, 기존 집단발병 사례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데다 감염 취약시설인 병원·요양시설 등에서 크고 작은 발병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도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주말 전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16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수도권에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 중인 가운데 방역당국은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400∼500명 수준으로 내려와야 단계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개로 방역당국은 헬스장을 비롯한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등 집합금지 시설의 영업 재개를 다음 주부터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손 반장은 해당 시설에 대해 “지난달부터 6주째 집합금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운영(제한) 해제는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이 전체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대법 “불규칙한 야근도 산재 원인… 과로 기준 미달해도 유족급여 지급”

    대법 “불규칙한 야근도 산재 원인… 과로 기준 미달해도 유족급여 지급”

    업무 시간이 규정상 과로 기준에 못 미쳐도 불규칙한 야근 중 사망했다면 산업재해로 볼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사망한 대우조선해양 직원 A씨의 배우자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09년 대우조선해양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용접 업무를 해 오다가 2016년 11월 급성 심근염 진단을 받고 열흘 뒤 사망했다. 그는 사망 직전 12주간 거의 매주 10~40시간씩 야근을 했다. 사망 보름 전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있었음에도 3일 연속 매일 10시간씩 야근을 하기도 했다. 1심은 A씨의 사망 원인이 된 급성 심근염은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용접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며 A씨 측의 청구를 기각했다. 2심도 1심 판단을 유지하고 항소를 기각했다. 고용노동부 고시상 과중한 노동시간은 12주간 1주 평균 60시간이지만 A씨는 45시간으로 이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의 불규칙한 야간 근무와 높은 업무 강도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사건을 다시 심리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사망 보름 전 초기 감염이 발생한 뒤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원청 사업주 ‘산재 책임’ 양형기준 첫 마련

    원청 사업주 ‘산재 책임’ 양형기준 첫 마련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12일 마련한 산업안전보건법 양형기준의 또 다른 특징은 산안법 위반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원청 등 도급인에 대한 양형기준이 처음 마련됐다는 점이다. 현장실습생 관련 양형기준도 신설됐다. 지금까지는 양형기준이 없어 ‘고무줄 판결’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해당 범죄에 대한 엄격한 판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법원에 따르면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해 이르게 한 도급인에 대한 기본 형량은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다. 사업주에 대한 형량과 동일하다.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형량은 6개월~1년 6개월, 2~5년으로 줄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유사 사고를 반복하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등의 특별가중인자가 2개 이상 존재하면서 다수의 범죄를 저지르거나 5년 이내 재범의 경우 최대 징역 10년 6개월까지 선고할 수 있다. 국내 노동시장에서 재하청이 관행으로 자리잡은 만큼 산재가 발생했을 때 원청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과다. ‘현장실습생 치사’에도 책임이 있는 사업주와 도급인에게 같은 양형기준이 적용된다. 피해자를 근로자로 한정해 현장실습생 사고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이다. 사망 사고가 아니더라도 산안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한 경우 양형기준도 새로 마련됐다. 사업주의 경우 기본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4~8개월, 1년~2년 6개월로 줄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산안법 위반 주체가 도급인인 경우 기본 형량이 4~10개월로 정해졌다.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6개월, 8개월~1년 6개월이 적용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대법원이 12일 공개한 ‘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범죄’ 양형기준은 유사 사고를 내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엄격히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노동자 사망 사고를 낸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례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형량 강화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안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범죄의 양형기준은 전반적으로 기존보다 1~2년가량 늘었다.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지만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징역 6개월~1년 6개월, 2~5년으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특별가중인자가 특별감경인자보다 2개 이상 많은 특별가중영역에 대해서는 징역 2~7년을 선고할 수 있다. 유사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거나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은 각각 특별가중인자로 명시했다. 특별감경인자도 처벌을 무겁게 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있는 경우’ 등은 ‘특히 참작할 사유’에 합쳐졌다. 이날 양형위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 뒤라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기준을 당장 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달라진 산안법의 양형기준이 중대재해법 시행 전까지 강화된 산재 처벌의 법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계는 새 양형기준의 기본 형량으로는 집행유예가 가능해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벌금형의 하한선을 제시하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노동자가 사망해도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선고된 약 45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현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거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법정형만 높이는 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손익찬 변호사는 “산업안전보건청을 설립하고 공무원을 늘리는 등 전문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예방행정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대재해법 제정 논의가 이뤄지기 전에 산안법의 구체적인 양형기준 설정이 마련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순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산업안전보건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진즉 구체화돼 제대로 설정돼 있었다면 중대재해법 제정까지는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는 중대재해법에 이은 가중처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막는 건 기업인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단시간에 효과를 내려고 기업에만 이중 고통을 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도 “중소기업은 대표가 모든 업무를 맡는 일이 많은데, 과실로 직원이 사망하면 산안법과 중대재해법 모두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대법원이 12일 공개한 ‘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범죄’ 양형기준은 유사 사고를 내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엄격히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범죄의 양형기준은 전반적으로 기존보다 1~2년가량 늘었다.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지만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징역 6개월~1년 6개월, 2~5년으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특별가중인자가 특별감경인자보다 2개 이상 많은 특별가중영역에 대해서는 징역 2~7년을 선고할 수 있다. 유사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거나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은 각각 특별가중인자로 명시했다. 특별감경인자도 처벌을 무겁게 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있는 경우’ 등은 ‘특히 참작할 사유’에 합쳐졌다. 이날 양형위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 뒤라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기준을 당장 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달라진 산안법 양형기준이 중대재해법 시행 전까지 강화된 산재 처벌의 법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계는 새 양형기준의 기본 형량으로는 집행유예가 가능해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노동자 사망 시 기본 형량으로 집행유예가 가능한 데다 벌금형의 하한선을 제시하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노동자가 사망해도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선고된 약 45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현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개정된 산안법상 법인에 대한 벌금형이 10억원으로 상향됐다며 양형기준 신설을 요청했으나 이번 새 양형기준안에서 벌금형에 대한 양형기준은 빠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손익찬 변호사는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지만 여전히 가중요인이 없으면 집행유예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흡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중대재해법 제정 논의가 이뤄지기 전에 산안법의 구체적인 양형기준 설정이 마련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순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산업안전보건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진즉 구체화돼 제대로 설정돼 있었다면 중대재해법 제정까지는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안전위반 사망 땐 사업주 최대 징역 10년 6개월

    안전위반 사망 땐 사업주 최대 징역 10년 6개월

    대법원이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업주에게 최대 10년 6개월의 형량을 권고하는 새 양형기준을 마련했다. 반복되는 산업재해 근절을 위해 책임자의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과실치사상·산안법 위반에 대한 양형기준안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안법 위반으로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업주에 대한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다. 양형위는 죄질이 좋지 않은 ‘특별가중영역’에 속하면 법정 최고형인 징역 7년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했다. 유사 사고를 반복하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등의 특별가중인자가 2개 이상 존재하면서 다수의 범죄를 저지르거나 5년 이내 재범의 경우 최대 권고 형량을 징역 10년 6개월까지 상향했다. 다수범에 대한 기존 양형 기준은 7년 10개월 15일이었고, 재범에 대한 가중 처벌 규정은 아예 없었다. ‘사후 수습’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아 온 공탁금은 감경인자에서 삭제했다. 자수·내부 고발 등은 특별감경인자로 정했다. 범죄 가담자의 수사 협조가 범행의 전모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산안법 위반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도급인(원청)과 현장실습생 치사에 대한 양형기준도 신설됐다. 또 노동자가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사업주·도급인이 안전·보건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현장실습생 관련 조치의무를 위반한 경우에 대해서도 양형기준이 마련됐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해당 사업주의 기본 형량 상한선이 2년 6개월로 정해져 집행유예(징역 3년 이내) 선고가 가능한 데다 벌금형의 양형기준이 빠져 산재를 막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양형기준안은 의견 조회,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3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숨쉬기 어려운 진폐환자들에게 백신 우선 접종을”

    “숨쉬기 어려운 진폐환자들에게 백신 우선 접종을”

    “숨쉬기 어려운 진폐환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바랍니다” 호흡이 어려운 진폐단체연합회가 코로나19 백신의 우선 접종을 방역당국에 건의하고 나섰다. 진폐단체연합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최대 직업병 집단이자 산업화 시절의 희생양인 진폐 재해자는 코로나19의 최고 위험군이다”며 진폐 재해자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관련 기관의 특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진폐증은 석탄 가루 등 미세한 먼지가 기관지를 거쳐 폐에 쌓여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현재 전국 진폐 재해자는 전국 산재전문병원 요양환자 2000여명, 재가 진폐환자 9500여명, 진폐 의증 환자 3500여명,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 1000여명 등 약 1만 6000여명이다. 단체는 광산진폐권익연대,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한국진폐재해자협회, 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 중앙진폐재활협회로 구성됐다. 진폐단체연합회 관계자는 “숨 쉬는 것도 고통인 진폐 재해자 상당수는 70∼80대 고령자이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최고 위험군이다”며 “우선 접종되면 안심일 것이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신규 확진 537명 ‘소폭 증가’…3차 대유행 소강 국면(종합)

    신규 확진 537명 ‘소폭 증가’…3차 대유행 소강 국면(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12일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를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37명 늘어 누적 6만 965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51명)보다 86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8∼10일 사흘 연속 600명대를 유지한 뒤, 전날 4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다시 소폭 늘어나며 500명대로 올라섰다. 통상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은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면서도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원’이나 요양병원을 비롯한 취약시설 집단감염, 겨울철에 더 확산하는 바이러스의 특성,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 등 변수가 산재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역발생 508명 중 수도권만 346명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돼 두 달 가까이 이어진 3차 대유행은 연말에 정점을 찍은 후 새해 들어서는 소강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668명꼴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632명으로 떨어졌다. 이날 신규 확진자 537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508명, 해외유입이 29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과 경기 각 163명, 인천 20명 등 수도권이 총 346명이다. 비수도권은 경남 55명, 부산 21명, 대구 17명, 충북 16명, 전북 11명, 경북 8명, 광주·대전·울산·강원 각 7명, 전남·제주 각 2명, 충남·세종 각 1명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총 162명이다. 주요 신규 감염 사례는 주로 취약시설인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과 관련해 전날까지 총 11명이 확진됐고, 경기 안양시 한림대 성심병원에서는 종사자와 환자, 가족 등 총 10명이 감염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누적 1196명),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요양원(230명), 경기 용인시 수지산성교회(165명),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115명) 등 기존 사례의 감염 규모도 연일 커지고 있다. 양성률 63일 만에 1% 아래로 떨어져 한편 해외유입 확진자는 29명으로 전날(32명)보다 3명 줄었다. 확진자 가운데 8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1명은 경기(12명), 서울(4명), 충남(2명), 대구·인천·전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이 2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인도네시아·독일 각 2명, 아랍에미리트·일본, 터키, 벨기에, 나이지리아 각 1명이다. 확진자 중 내국인이 8명이고, 외국인이 21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67명, 경기 175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이 363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5명 늘어 누적 1천165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7%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명 줄어 총 390명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진 검사 건수는 6만2천400건이다. 직전일 2만 8222건보다 3만4178건 많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0.86%(6만 2400명 중 537명)로 1% 아래를 기록했다. 양성률 1% 아래는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10일(0.68%·1만4천761명 중 100명) 이후 63일 만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스라엘 남부서 1400년 전 죽은 기독교 여성 묘비 발견

    이스라엘 남부서 1400년 전 죽은 기독교 여성 묘비 발견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니차나 국립공원에서 1400여 년 전 한 기독교 여성의 죽음을 기록해둔 묘비가 발견됐다. 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니차나 공원 자연 산책로에서 한 공원 관계자가 우연히 6세기 말부터 7세기 초 사이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 한 점을 발견했다. 당시 산책로를 정비하고 있던 나치나 교육마을 관리자 데이비드 팔마치는 이 비석을 발견하고 사진으로 위치를 기록한 뒤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이스라엘 히브리대의 고고학자 레아 디세니 박사는 이 비석에 쓰여 있는 고대 그리스어를 해석하고 “순결한 삶을 살았던 축복받은 마리아가 2월 9일 사망했다”는 내용임을 밝혀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의 탈리 에릭슨지니 박사는 “니차나 마을은 레반트 지역에서 비잔틴 제국 시대와 초기 이슬람 시대 사이의 변화를 연구하는 핵심 장소로 유명하다”면서 “기원전 5세기부터 6세기 동안 니차나는 인근 마을들과 정착촌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지니 박사에 따르면, 이 비석은 고대 정착지를 둘러싼 기독교 공동묘지들 중 한곳에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이에 따라 약 25㎝의 이 비석 주인인 마리아라는 이름의 여성은 기독교인이었고 신분이 높았던 사람으로 추정된다.오늘날 니차나는 교육 마을의 본거지로 이곳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학과 역사 그리고 문화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니차나는 기원전 1세기 때까지만 해도 주요 무역로의 정거장 역할 목적으로 세워졌고 간헐적으로 사람들이 거주했다. 5세기부터 6세기까지 니차나는 시나이 산의 성 카타리나 수도원으로 향하는 기독교 순례자들을 위한 교회들과 군사 요새, 수도원 그리고 정거장이 세워져 있었다.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에 따르면, 6세기 당시 니차나는 전염병과 화산 겨울(큰 규모의 화산 폭발로 인해 만들어진 화산재나 부산물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 탓에 기독교 공동체를 황폐화하게 했을 수도 있으며 이 때문에 7세기부터 이슬람 교인들이 정착하게 됐다. 니차나는 결국 10세기에 버려졌고 1930년대 고고학적 발굴로 교회와 가족 그리고 군사 기록을 상세히 적은 파피루스가 발굴되기 전까지 그 이름은 잊혀졌었다. 기록에는 네사나(Nessana)라는 이름이 써 있다. 이번 비석과 같은 유물이 이후 발굴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IAA의 고고학자 파블로 베처 박사는 “네게브 사막에 있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니차나 주변의 매장지들에 대해서는 이전까지 알려진 사례가 거의 없었다”면서 “이런 비석의 발견은 묘지의 경계를 개선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정착지 자체의 경계를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규제 불확실성 직면한 기업들 숨통 열어 줘야/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기고] 규제 불확실성 직면한 기업들 숨통 열어 줘야/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2020년은 어려운 가운데 더욱 어려웠던 난중지난(難中之難)의 해였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전파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을 마비시켰고 경제가 크게 휘청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과 취업자 수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는 연말에 상법, 공정거래법, 노동조합법 등 기업 규제법들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이에 더해 새해 벽두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경제계의 수차례 입법 중단 읍소에도 불구하고 통과됐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로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경영 장벽을 절감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감사위원(이사)을 분리 선임하면서 대주주 의결권을 3%까지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이다. 핵심적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해외 투기 펀드나 경쟁사 인사가 손쉽게 진입하면 우리 기업의 전략적 경영은 어려워지고, 경쟁 세력에 의한 투자·기술 정보 유출까지 우려된다. 더욱이 법 공포 후 바로 시행으로 우리 기업들은 당장 올해 2~3월 정기 주총부터 이에 대응해야 할 처지에 있다. 공정거래법은 내부거래 규제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신규 자회사 설립 시 지주회사의 의무지분율 상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효율적인 계열사 간 거래 위축으로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고 신산업 투자를 위한 자회사 설립은 더욱 어렵게 됐다. 노동조합법은 해고자·실업자 등에게 노조 가입의 문을 열어 주었고,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 금지규정 삭제로 노사 지형은 노동계에 더욱 기울어졌다. 산재사고를 줄이기 위해 엄벌로 해결하려는 것은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 체벌만 가하던 과거 방식에 불과할 뿐 산재 예방에 비효율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유례없이 많은 경제단체들이 각종 규제 법안의 문제점과 우려 사항들을 정부와 국회에 발이 닳도록 호소했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의(民意)의 전당’이라는 국회에 대한 기업의 호소는 국민의 뜻이 아니었던 걸까. 기업들은 항상 불확실성과 싸운다. 지난 한 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여 온 기업들 앞에 이제는 많은 규제가 또 다른 불확실성을 남겨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가 활발히 이뤄지기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기업에 더이상 무거운 짐을 얹지 말고 몸을 가볍게 해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합리한 규제 장벽을 걷어내 기업의 숨통을 열어 주고 기를 살려 주어야 한다.
  •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공습… 요동치는 국내 시장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공습… 요동치는 국내 시장

    국내 음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이 예고된 데다 서비스 원가 상승 요인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각종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저작권 다수 확보하면 큰 위협”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음원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스포티파이의 등장이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이 올해 상반기로 확정됐다. 이미 전 세계 3억 20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스포티파이는 국내 서비스 가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가족 이용권을 이용하면 월 14.99달러(약 1만 6000원)에 6명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6000만곡 이상의 음원을 보유한 데다, 인공지능(AI)이 개인 맞춤형으로 음원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뛰어나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음원 시장의 넷플릭스’로 자리매김하게 될까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국내 음원 시장은 ‘토종 업체’인 멜론, 지니뮤직, 플로가 이용자 수 1~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스포티파이가 판을 뒤흔들까 봐 경계하는 것이다. 반면 스포티파이가 해외 음원을 풍부하게 보유했지만 정작 국내 음원 저작권은 많이 확보하지 못한다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 있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음원 원가 인상·앱 수수료 상승 부담까지 최근에는 음원 원가 인상 이슈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음원사용료 징수규정’의 단계적 개정으로 인해 음원을 한꺼번에 많이 구매하는 이용자에게 최대 65%까지 제공하던 할인이 페지된 것이다. 창작자가 가져가는 몫이 늘어나는 반면 음원 플랫폼 업체들의 원가는 상승한 셈이다. 이에 따라 멜론이나 지니뮤직은 최근 일부 이용권의 판매를 종료하며 개편 작업에 나섰다. 심지어 오는 9월 말부터는 구글의 정책 변화 때문에 인앱결제(앱 내부에서 결제하는 방식)을 할 때 수수료 30%가 붙는 구글의 결제시스템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원가 상승 요인에 대응해 각 업체들이 서비스 요금을 30%가량 올릴 가능성도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수익성을 지켜내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스포티파이까지 등장한다면 이용자들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스포티파이 등장+원가 상승’…요동치는 국내 음원 시장

    ‘스포티파이 등장+원가 상승’…요동치는 국내 음원 시장

    국내 음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이 예고된 데다 서비스 원가 상승 요인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각종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음원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스포티파이의 등장이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이 올해 상반기로 확정됐다. 이미 전 세계 3억 20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스포티파이는 국내 서비스 가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가족 이용권을 이용하면 월 14.99달러(약 1만 6000원)에 6명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6000만곡 이상의 음원을 보유한 데다, 인공지능(AI)이 개인 맞춤형으로 음원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뛰어나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음원 시장의 넷플릭스’로 자리매김하게 될까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국내 음원 시장은 ‘토종 업체’인 멜론, 지니뮤직, 플로가 이용자 수 1~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스포티파이가 판을 뒤흔들까 봐 경계하는 것이다. 반면 스포티파이가 해외 음원을 풍부하게 보유했지만 정작 국내 음원 저작권은 많이 확보하지 못한다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 있단 가능성도 제기된다.최근에는 음원 원가 인상 이슈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음원사용료 징수규정’의 단계적 개정으로 인해 음원을 한꺼번에 많이 구매하는 이용자에게 최대 65%까지 제공하던 할인이 페지된 것이다. 창작자가 가져가는 몫이 늘어나는 반면 음원 플랫폼 업체들의 원가는 상승한 셈이다. 이에 따라 멜론이나 지니뮤직은 최근 일부 이용권의 판매를 종료하며 개편 작업에 나섰다. 심지어 오는 9월 말부터는 구글의 정책 변화 때문에 인앱결제(앱 내부에서 결제하는 방식)을 할 때 수수료 30%가 붙는 구글의 결제시스템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원가 상승 요인에 대응해 각 업체들이 서비스 요금을 30%가량 올릴 가능성도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수익성을 지켜내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스포티파이까지 등장한다면 이용자들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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