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통부장관 인터뷰/ “신개념 반도체·디지털콘텐츠·텔레매틱스등 새 IT성장엔진 육성 주력”
“몸무게가 5㎏정도 빠졌습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인터뷰 첫 머리에 지난달 아들의 병역회피 의혹과 이중국적 문제 등으로 심적 고통이 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디지털 맨’답게 지능형 로봇,포스트 PC 등 9개 새 IT 성장엔진 정책에 대해 거침없이 설명해 나갔다.
진 장관은 “(세계시장은) 10년씩 성장주력이 바뀌기 때문에 우리가 IT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새 IT 성장엔진 정책 추진에 진력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산업은 10% 이상 성장해야지만 이익이 남는다.”면서 두자리수 성장론을 제시한 뒤 “세계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곳에 집중 투자할 것이고,기업(삼성)에 있을 때부터 오랫동안 이에 대해 연구하고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IT산업 신성장 동력으로 세계시장 잡겠다.
진 장관은 “지능형 로봇이나 텔레매틱스와 같은 품목은 다소 생소하지만 삼성에서 오랫동안 미래의 수종(樹種)산업을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면서 “쫓아오는 중국을 따돌리고 기술에서 우위에 있는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먼저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인력 양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이 내세운 유망 종목은 지능형 로봇,디지털TV,포스트PC,IT관련 SoC(시스템 온 칩) 등 신개념 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디지털콘텐츠,임베디드 소프트웨어(기기에 장착하는 소프트웨어),텔레매틱스 등이다.이 부문만 잘 일궈내면 향후 10년은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능형 로봇산업은 복합기술 산업”이라고 전제하고 “‘들고 다니고,오라면 오고,이메일도 받아 주고,반갑게 이야기도 하는’ 로봇산업을 보편화하겠다.”고 설명했다.그는 “자동차 등 혼자 굴러가거나 움직이는 품목은 절대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업계에서 체득했다.”며 신 성장동력 정책에 자심감을 내비쳤다.지능형 로봇에 대한 투자는 올해 우선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특히 “국내 PC시장의 경우 두자리 이하로 성장률이 떨어졌다.”면서 “산업은 두자리 숫자여야 이익이 나기 때문에 이러한 산업에 역점을 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연간 20%의 성장률을 기록중인 디지털TV와 TFT-LCD,20∼30%로 고성장중인 DVD 플레이어를 제시했다.
또 신 성장산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통부내에 전담 실·국을 만들지 않고 기존의 각 부서 업무에 새 성장동력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정통부,산자부,과기부 장관,이정우 청와대 정책수석 등 관련 기관장과 정기적으로 모여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IMT-2000 세계화한다
진 장관은 “5년이내 현재의 이동통신 주파수가 포화상태에 이르고,전 세계 시장도 W-CDMA로 바뀌고 있어 적극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기존 2세대 사업자인 SK텔레콤 등 이통사업자들이 당분간 시장형성이 돼 있는 ‘EV-DO’ 서비스와 ‘IMT-2000’을 동시에 시장에 내놓고 살아남는 쪽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진 장관은 이와 관련,기존의 서비스인 ‘EV-DO’는 적은 투자로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만족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적인 ‘IMT-2000’ 대세론에 맞춰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조직정비는
진 장관은 “취임후 보니 행정은 스코프(scope,영역)가 제한돼 있어 맡은 정책만 하고 있었다.”면서 “업무 영역을 더 높이기 위해 조직 및 업무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기업체는 마케팅,기획,생산 등 업무에 대해 책임을 지는데 행정은 사후 책임소재 등 잘잘못을 알 수 없게 돼 있다.”면서 “행정에도 기업체처럼 인센티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특히 행정 서비스를 철저히 계량화해 능력과 성과주의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핵심 과제별로 기획부터 집행까지 모든 것을 전담할 수 있도록 CFT(Cross Function Team)와 같은 수평 조직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조직 체계는 이달말까지 정비할 방침이다.
●우정사업 민영화는
진 장관은 “우정사업분야는 공익성이 커 공사화 및 민영화가 힘든 측면이 있다.”면서 “특히 우편분야 개편은 농어촌 등 오지에서 적자를 보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분야 개편과 관련,“그동안 자체수입이 있어 세입,세출에 따라 예산을 편성해 왔지만패키지(총량예산)로 예산운용에 융통성을 주겠다.”면서 “시범사업으로 할 것을 (청와대에)제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사업은 우편분야에서의 적자를 메우고,4만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임금인상 욕구 등 정부재정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요인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