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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OK 아시아]4부 21세기 변해야 한다 - 동북아 경제질서 재조명 좌담

    21세기 세계경제의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미국·유럽연합(EU)과 함께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이 3대 경제중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속의 동북아’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한국·중국·일본의 역할은 무엇이고,3각 협력체제가 가능할 것인가,한국의 전략적 목표는 무엇인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전문가 좌담을 통해 새로운 동북아 질서의 과제 등을 재조명해 본다. ●동북아 시대의 개막 전홍택 부원장 새 정부는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를 국정과제 중의 하나로 채택했다.그 핵심은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허브(Hub)가 되는 것이다.중국은 급속한 발전을 통해 세계 경제의 중심 축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동북아의 번영과 정치적 안정,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지역의 네트워크가 보다 확대돼야 한다.이는 단순히 시장개방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갖고 있는 지정학적 장점 등을 활용해서 네트워크의 연결고리 위치를 선점하자는 것이 논의의 요체다. 이석영 부회장 우리가 갖고 있는 조건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인력과 기업의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즉 어떻게 하면 유능한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느냐가 당면한 과제다.패러다임(Paradigm)을 바꿔야 한다.개인소득 1만달러를 돌파하려면 지금까지 알고 행하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개념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김칠두 차관 우리는 개인소득 1만달러에 8년째 머물고 있는데,이제 경제의 성장동력을 찾을 때가 됐다.동북아 시장의 잠재력은 크다.중국의 경제적 가치는 1960년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4%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나 되고 있다.우리는 주변국들과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 ●중국의 허와 실 전 부원장 중국은 시장경제 체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도성장을 하고 있으나 그 나름의 그늘이 있다.오늘날에 와서 거대한 국영기업을 구조조정하려니까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국영기업의 부실채권 등은 금융권의 부담으로 넘어갔다.이 점은 지금 중국 경제의 뇌관과도 같다.정치적으로 중국은 사회주의에서도 드물게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룬 나라이다.하지만 최근 ‘서부대개발’ 사업을 보면 경제논리 보다 여전히 정치논리가 앞서고 있다. 이 부회장 중국은 우리가 1970년대에 겪었던 용광로와도 같은 성장시대를 맞고 있다.고도성장이 끝나면서 우리에게 드러난 문제점이 중국에서도 가시화될 것이다.하지만 빈부격차,인종격차 등 중국 스스로 감내할 문제도 있으나 이는 차후의 문제다.우리가 중국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경쟁 상대국으로 대하면 된다. 김 차관 다소 견해를 달리한다.중국의 지역간,계층간 갈등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으나 출장 등을 가보면 최고 지도자들이 그런 문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더라.성장 주도의 정책을 펴면서 그것의 역작용이 부각되지 않도록 조직력이나 행정력을 동원,조정할 것이다.규모가 크고 다양한 국가인 만큼 정치와 경제를 합리적으로 분리한 시스템을 갖췄고,권력교체도 어느 민주주의 국가 못지않게 평화적으로 쉽게 이뤄냈다. 전 부원장 중국의 ‘놀라운 리더십’ 외에도 미시적인 제도중에는 우리가 배울 점들이 도처에 있다.베이징대학 등의 고급두뇌 교수들을 보면 교수마다 연봉의 격차가 매우 크다.우리 현실로는 어려운 얘기다.경제특구의 고용계약을 봐도 근로자 각자와 맺은 개별적인 계약이 이미 보편화돼 있다.우리가 중국과 아직은 기술격차가 있다고 해서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한·중·일 경제협력 모색 이 부회장 한·중·일간의 경제협력이 발전해야만 하는 이유는 3개국이 서로 보완적 관계에 놓여 있다는 데 있다.우리가 역동적으로 발전하려면 이웃 일본도 변화·발전해야만 한다.서로가 윈·윈(Win·Win)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이렇게 되려면 서로 불신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아시다시피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도 상당한 불신이 깔려있다.그래서 부드러운 문화적 협력이 우선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독일과 프랑스도 널리 알려진 견원지간(犬猿之間)이었으나 지금은 유럽연합의 핵심 축으로 잘 협력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관계를 맺기에 앞서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서로의 관계가 종속적으로변질되지 않을까.”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다.일본과 경제협력을 한다면 당장의 문제로 대일 무역적자 해소의 어려움,국내 산업의 예속화,농산물의 비관세 문제 등이 고민될 것이다.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가 3개국의 리더가 되려면 과감하게 내놓을 것은 내놓아야 한다. 김 차관 지금 3개국은 모두 세계화를 주장하고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외치고 있다.이것이 근본적인 흐름인 것만은 분명하다.지정학적 구조만 보더라도 언젠가 3개국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가능한 부분부터 지금 시작을 해야 한다.이것이 현 정부의 입장이기도 하다.3개국이 막바로 테이블에 앉아서 논의하기는 쉽지 않을 테지만 일본과는 FTA 등을 우선 푸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FTA 문제는 그동안 민간과 학계 중심의 논의에 그쳤으나 이제 정부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양국의 기업은 서로 이익이 남는 쪽을 찾으려 할 것이다.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어떤 베이스(Base)를 찾으면 국가간의 관세장벽 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일본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고 있으나,부품·소재 산업의 경우 일본측이 먼저 우리의 기술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생산거점을 아예 한국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리의 생산기지가 기업환경이 나은 중국으로 이전하는 상황이다.한·중 관계는 한·일 관계보다 풀기 쉬운 편이다.결국 우리가 중심이 되기 위해선 먼저 얘기를 꺼내고 중간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의 경쟁력 강화 전 부원장 우리나라가 동북아 네트워크의 연결고리가 되기 위한 전략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한국이 동북아 경제물류의 중심이 돼야 한다.세계적인 물류 기업을 적극 유치해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둘째 우리는 싱가포르와 달리 물류산업의 구성만으론 발전의 한계가 있다.전통 주력산업의 클러스터(Cluster)를 육성하는 데 소홀해선 안 된다.셋째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는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이와 관련된 전문 비즈니스 인력을 개발해야 한다.해외의 고급두뇌 유치가 핵심이 될 수 있다.연구개발(R&D)센터,산업제휴단지 등도 조성해야 한다. 이 부회장 이제 ‘제조업 베이스’만으론 어렵다.제조업에다 서비스가 바탕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면 한국인뿐만 아니라 내·외국인들이 함께 우리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관치 경제가 민간자율 경제로 옮겨가고 있다.싱가포르는 2018년까지 내다본 장기발전전략을 만들고 있다.우리도 내 임기동안에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선택과 집중을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김 차관 중국은 경제성장의 방향을 자국에서 조립생산해 다양한 완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일본은 앞선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를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여기서 우리의 갈 길에 대해 “잘못하면 양국의 중간에 끼어서 제대로 방향도 잡지 못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할 수도 있으나 이는 기우다.우리의 부품·소재산업 등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산자부는 그가능성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물류 중심의 거점 확보는 남북한과 동·서로 이어지는 1일 생활권이 보장되면 가능하다.인천국제공항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동북아 경제권의 과제 이 부회장 우리가 동북아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것을 중국이나 일본은 분명히 경계하고 있다.따라서 쓸데없이 말 잔치만 요란한 것은 그들의 불필요한 경계심만 부른 뿐이다.우리가 자연스럽게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양보할 것을 양보한다면 그들이 먼저 한국이 중심이 되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다.정부가 너무 외형적인 부분에 치우쳐 중심을 잃어선 안 된다.물류 규제를 하나 더 풀고,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면 실속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요란만 떨지 말고 반성하자는 말이다. 전 부원장 물류 중심으로 가든,아이덴티티(Identity) 중심으로 하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네트워크의 연결고리가 되자는 것이 결론적인 메시지다.과거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던 경제협력이 FTA라는 공식 채널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논의의 핵심은 경제적인 문제이지만 여기엔국제정치적 고려와 미·일의 역학적 관계 등에 대한 분석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김 차관 이제는 우리가 함께 이익을 나누지 않으면 더 이상 파이를 키울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주변국에 우리 것을 나누어 주고 배울 것은 배우고,이용할 것은 이용하자는 자세가 필요하다.M&A(기업 매수합병)에 대한 거부감을 버리고,낫다고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우리가 중심국으로 서는 데 스스로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경제를 아는 사람은 말보다 내용을 하나하나씩 개선하는데 더 큰 무게중심을 둔다.다만 동북아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신중한 고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담 진행·정리 주병철 김경운 기자 kkwoon@
  • 소비심리 ‘기지개’/ 5월 할인점 매출 4개월만에 증가세 반전

    지난 5월의 대형할인점 매출이 1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대형할인점과 달리 백화점 매출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으나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9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5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5월에 비해 0.6% 증가했다.‘정월 특수’로 26.1% 증가했던 1월 이후 2월(-22.8%)부터 불황을 겪다 4개월 만에 호전되기 시작했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5월에 비해 4.9% 줄어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그러나 4월(-10.7%)에 비해 감소폭은 5.8%포인트 줄어 소비심리가 서서히 풀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6월의 매출증감률은 할인점의 경우 0.4%로 5월 증가율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호·불경기에 따라 매출등락이 심한 백화점은 감소율이 5월보다 훨씬 낮은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할인점의 뒤를 이어 판매 전망을 밝게 했다. 5월의 할인점 매출증가를 이끈 품목은 스포츠용품(40.7%),식품(3.6%),의류(0.1%) 등이다.특히 스포츠용품의 경우 인라인스케이트는 어린이들의 구입 붐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주 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등산화 등의 판매도 급증했다. 반면 내구재인 가전제품은 15.0%의 감소율을 기록,여전히 판매가 부진했다. 백화점 판매는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으나 수입명품(1.4%)은 호조를 보였다.백화점 이용객수는 0.2% 늘었지만 고객 1인당 구매 단가는 평균 5만 6074원으로 5.4% 줄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매출을 종합하면 식품 등의 소비재는 가격이 싼 할인점에서 구입하고,백화점이 아니면 구입하기 힘든 수입명품의 구매가 증가한 점으로 미뤄 경기가 나아지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의 서비스업 생산활동 증가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0.5% 감소,2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도·소매업(-5.1%)과 숙박·음식점업(-1.2%)의 감소폭은 더 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정책진단/ ‘수도권 공장 증설’ 치열한 공방

    ‘투자 활성화냐,지역 균형발전이냐.’ 최근 삼성전자와 쌍용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의 수도권 공장 증설 문제를 놓고 경기도와 산업자원부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는 산자부가 입법예고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산자부는 수도권 과밀억제와 지역균형발전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규제 대폭 완화해야 경기도는 수도권 공장증설을 규제할 경우 비수도권의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만 상실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서둘러 규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의 국제 경쟁력 상실과 함께 이들 기업의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화성공장의 경우 2010년까지 올해 국가예산의 28%에 달하는 52조원을 신규 투자키로 했으나 규제로 인해 증설이 어려울 경우 550억달러의 수출증대와 1만 2000여명의 고용창출이 물 건너가게 된다.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도 2005년부터 신차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공장증설을 추진중이지만,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5조 7000억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물론 5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사라진다.쌍용은 13만대에 달하는 수출조립 생산라인을 중국이나 베트남에 설치하는 문제도 검토중이다. 임종순 경기도 투자관리실장은 “경기도 파주에 유치한 LG필립스 LCD공장은 기업측이 풍부한 인적자원과 금융,정보,물류 및 산업인프라가 고루 잘 갖춰진 수도권에 투자를 희망했기 때문”이라면서 “해외기업이 수도권에 투자를 못할 경우 비수도권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 상대국으로 투자를 전환하거나 투자를 아예 포기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지방균형발전 차원에서 다뤄야 그러나 주무부처인 산자부는 이 문제를 놓고 연초부터 허용 여부를 고심했으나 참여정부의 ‘국가 균형발전전략’과는 궤를 달리한다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청와대 기류만 살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또 허용할 경우 ‘대기업 편들기’로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이다. 건설교통부는 수도권 과밀억제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가 연구를 진행중인 만큼 수도권 공장 증설은 당장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또 수도권에 공장증설을 허용할 경우 지방으로의 투자가 유입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강원과 충북 등 비수도권 자치단체의 강력한 항의도 걸림돌이라는 게 산자부의 주장이다. 윤진식 산자부 장관은 지난 5일 재계 간담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자 “연말까지 수도권 공장 신·증설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나 확답은 피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성경륭 위원장은 “참여정부가 추진중인 지역균형발전과 연계시켜 생각할 문제”라면서 “위원회에서 대통령의 지방분권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
  • “핵폐기장 제발 우리고장으로”

    산업자원부가 건설하려는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려는 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자부가 최근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지역에 모두 2조 1000억원을 투자해 각종 지역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 자치단체들이 시설유치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미 후보지로 선정된 전북 고창,전남 영광,경북 울진·영덕 등 4개 지역에서도 유치찬성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에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전남 장흥군,전북 부안군 위도면,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외에 경북 봉화군과 충남 보령시 등도 유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흥군은 군의회에서 지난 4월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유치를 결의했고 부안군 위도면 주민들은 군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군산시 비안도 주민들도 적극적인 유치의사를 밝혔다. 경북 봉화와 충남 보령주민들도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산자부에 유치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고창군발전협의회 100여명도 14개 읍·면을 순회하며 시설 유치 홍보를 할 계획이다. 경북 울진과 영덕군에서도 무조건식의 반대열기가 수그러들고 지역별 유치위가 구성됐다. 이에 따라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신청 마감시한인 오는 7월15일까지는 전국에서 1곳 이상의 자치단체가 사업유치 신청서를 제출해 정부의 의도대로 경쟁을 통해 적지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자부는 지난 4일 개최한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사업유치 관련 간담회에서 시설 설치 지역에는 3000억원의 지원금 외에 4500억∼7100억원 규모의 중앙정부 지원사업,4900억원의 지역개발사업 등을 포함해 2조 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는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유치지역에 주거환경개선사업,정보화마을 조성,재래시장기반시설,생활체육공원,문예회관,공공도서관,노후수도관개량사업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줄 방침이다. 지역개발사업으로는 테크노파크,산업단지,배후주거단지,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 산자부 “25개 조세감면제도 연장”

    산업자원부는 연구 및 인력개발 설비투자 세액공제 등 일몰 조항에 의해 올해 말로 시한이 끝나는 산업 관련 25개 조세감면 제도를 모두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5일 밝혔다.그러나 조세정책의 주무 부서인 재정경제부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윤진식(尹鎭植) 산업자원부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30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침체된 경제활력의 회복을 위해 산업 관련 25개 조세감면 제도를 가능한 한 모두 연장하도록 재경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25개 감면제도는 ▲생산성 향상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중소기업투자 세액공제 등이다.삼성전자 경기도 기흥공장과 쌍용차 평택공장의 수도권 공장 증설도 올 연말까지 가급적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산자부가 건의한 조세감면 연장 조항 25개는 올해 일몰이 돌아오는 전체 감면 조항(79개)의 32%나 된다.”면서 “산자부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면 다른 부처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수도권공장 신·증설 ‘동상이몽’

    노무현 대통령의 수도권 기업규제 완화 방침을 놓고 정부 부처와 기업들이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하고 있어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기업들은 공장입지 제한을 풀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법률의 개정을 요구하고 나선 반면 산업자원부나 건설교통부는 마구잡이 개발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공장 신·증설을 개별입지보다 계획입지(공단)로 유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계획입지를 활용하라.” 산자부는 다음달부터 시행될 ‘산업집적활성화법(옛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에 공장 신·증설의 100% 확대조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이를 검토할 계획조차 없음을 분명히 했다.현재 수도권 공장 신·증설은 개별입지나 계획입지(공단)에서만 할 수 있다.그러나 개별입지는 공장총량제에 묶여 연간 70만∼80만평밖에 공급되지 않아 공장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대기업은 업종제한에 걸려 수도권에 공장을 짓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다만 예외 규정으로 첨단업종에 한해 기존 공장 규모에서 25∼50%까지 신축 또는증설할 수 있으나 대기업들이 이를 모두 소진해 더이상 공장 지을 땅이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물량이 충분한 계획입지에 공장을 지으면 된다.”고 하지만 기업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감안,기존 공장 옆에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또 분양가가 비싼 공단에 입주하는 것보다 자체 부지를 매입,공장을 짓는 것이 비용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이미 확보한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공장총량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개별입지 확대는 필연적으로 마구잡이 개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면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계획입지를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속타는 기업들 산자부와 건교부의 이같은 미적거림에 속이 타는 곳은 기업들이다. 삼성전자는 30만평 규모의 화성 공장이 3년 후면 포화 상태에 이르러 공장부지 확보가 시급하다며 기존 공장 규모의 100% 면적만큼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건폐율과 용적률도 완화해줄것을 건의하고 있다.현재 4개 라인이 지어진 화성 공장은 3개 라인을 더 증설할 수 있지만 건폐율·용적률 규제로 더이상 신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공장이 대학 캠퍼스나 공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토지 활용이 너무 어렵다.”면서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장을 더욱 밀도 있게 지을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도 건폐율 제한으로 전체 21만 8000평 가운데 9만 9000평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관계자는 기존 부지 가운데 6만여평을 활용한다면 연 12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증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SK, 출자전환 2000억 늘려

    SK㈜가 SK글로벌에 대한 출자전환 규모를 2000억원 가량 높인 수정안을 제시해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일 지 여부가 주목된다. 1일 채권단 관계자는 “SK측에서 지난달 29일 수정안을 제출함에 따라 실무진에서 검토작업을 하고 있으며,이번주 초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측은 핵심 쟁점인 SK㈜의 국내 매출채권에 대한 출자전환 규모를 당초 4500억원선에서 6000억∼7000억원선으로 높여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출자전환 규모를 늘렸으나,채권단의 요구 수준(1조원 출자전환)에는 미치지 못해 좀더 협상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새로 이날 “SK㈜가 SK글로벌 사태로 회사 신용등급이 떨어져 석유 도입에 차질을 빚는 점을 감안,석유공사가 잠정적으로 수입을 대행키로 했다.”면서 “수입대행 규모는 5억달러 가량”이라고 밝혔다.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국내 석유시장의 3분의1 을 차지하는 SK㈜의 원활한 원유 수급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일 뿐,SK글로벌 사태의 처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유영기자
  • 수출증가율 11개월만에 한자릿수 성장률 전망 4%대로 하향조정 추진 / 정책 ‘출렁’ 국민 ‘철렁’

    정부가 올 하반기 경제운영계획에서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을 당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5%대보다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성장의 버팀목인 지난 5월의 수출증가율이 11개월만에 한자릿수로 내려앉는 등 대내외 여건의 변화를 감안해서다.이에 따라 경제운영 기조의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새 정부가 기치로 내걸었던 ‘성장을 바탕으로 한 분배정책’,‘공정한 시장질서를 위한 재벌개혁’ 등이 한동안 뒷전으로 밀려나 시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추경’없으면 3%대 성장도 어렵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달 말쯤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경상수지,실업률 등 거시경제운용계획을 일부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돼 그대로 놔두면 성장률은 당초 목표치인 5%대에서 3%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되면 4% 수준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도 “지난 4월에 연간 경제성장률 4.1%,소비자물가 상승률 3.9%,경상수지 10억달러 안팎 적자 등으로 올해 거시경제지표 전망치를 한차례 수정했으나 그 이후 변화된 경제상황을 감안,이달 말쯤 다시 수정키로 했다.”고 말했다.성장률 목표치 등을 다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한은은 다만 2·4분기가 1·4분기(3.7%)에 비해 경제 상황이 더 나쁜 상태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의 우려처럼 1%대 미만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추경예산 4조∼5조원을 투입하면 성장률을 0.5%포인트쯤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민간연구소 등이 성장률을 3%대로 잡더라도 경기부양책 등을 통해 4%대를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새 정부 정책기조도 흔들 성장을 전제로 한 분배도 당분간 표류할 수 밖에 없게 됐다.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5%대)를 밑돌면서 우선 신규 취업의 길이 막혀 실업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실업자수는 10만명 가량 늘어나기 때문에 실업률은 당초 목표인 3% 안팎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805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3만 4000개를 마련한다는 정부의 서민·중산층대책은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소비자물가는 최근의 안정세가 이어지면 연평균 3%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선 수출과 투자유인이 급선무다.최근 재계에선 법인세 인하·수도권공장 증설 등을 전제로 올해 29조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특별소비세 인하 등 각종 감세정책을 요구하면 세수감소가 불가피하다.앞으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지주회사 설립 요건 강화 등에 대한 재계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새 정부의 재벌정책 역시 의지대로 추진될 지 의문이다. ●6월이 고비 산업자원부가 1일 잠정집계한 5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47억 9400만달러로 지난해 5월(141억 7300만달러) 보다 4.4% 증가하는데 그쳤다.자동차 수출은 24.2% 증가했으나 반도체(2.6%)의 수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됐고,컴퓨터(-4.5%) 등은 실적이 줄었다.월간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두자릿수로 올라선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이다.산자부는 6월에도 무역수지 흑자추세는 유지하겠으나 노사관계 등 불투명한 무역여건에 따라 성장세는 1·4분기에 비해 더욱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불거지는 경기 곡선 논란의 한 가운데는 카드채 문제,부동산 거품,SK글로벌 처리,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이 버티고 있다.이에 대해 카드채 부실은 금융권의 자구책으로,부동산투기는 강도높은 투기억제책으로 진정될 것이란 낙관론과 카드채와 SK글로벌 사태가 꼬일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혼재하고 있다.낙관론과 비관론의 기울기에 따라 우리 경제는 또다른 기로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bcjoo@
  • [사설] 세녹스 검증 국가기관이 나서라

    세녹스를 둘러싼 정부와 업계,시민단체간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녹색소비자연대는 그제 세녹스가 환경성과 연비가 우수하며,엔진부식 우려가 없다며 환경부와 산업자원부에 차량연료정책의 문제점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이 단체는 특히 자동차정비공학회에 의뢰해 실험한 결과 세녹스(휘발유 60%에 세녹스 40%를 섞은 제품)가 휘발유에 비해 이산화탄소는 6%,탄화수소는 62.2%,질소산화물은 23.7% 덜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연비는 휘발유보다 최고 14%까지 절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환경기술연구소에 의뢰해 엔진 부식성을 실험한 결과 세녹스와 휘발유가 별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환경부와 산자부는 세녹스의 대기오염 저감 효과는 일부 인정하지만 엔진 부식성 등 안정성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연료첨가제냐,유사석유제품이냐의 논란에 이어 안정성 여부를 놓고 본격 공방이 시작된 셈이다.우리는 세녹스의 안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을 계기로 국가기관이 나서 과학적 검증절차를 거칠 때가 됐다고 본다. 소비자의 최대 관심은 세녹스 주유시 자동차의 안정성 여부 문제다.세녹스의 안정성을 검증하려면 자동차회사에서 실시하는,일명 플릿 테스트(fleet test)를 거쳐야 한다고 한다.이는 10년간 세녹스를 넣고 10만 마일을 달려도 문제가 없는지 등을 알아보는 테스트로 보통 7개월정도 걸린다고 한다.우리는 정부와 업계,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안정성 검증에 즉각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그런 뒤 세녹스의 성격을 결정하고,휘발유 등 석유제품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세금 등 가격 결정을 하면 될 것이다.
  • “세녹스 엔진부식 안시켜”

    유사 석유제품인 세녹스를 둘러싼 정부와 정유업계,시민단체간의 공방이 또다시 불붙을 전망이다.녹색소비자연대는 27일 세녹스가 휘발유보다는 품질도 좋으며,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세녹스는 에너지벤처회사 프리플라이트사가 지난해 6월 환경부로부터 첨가제로 허가를 받아 판매해 왔으며,정부기관은 세녹스를 ‘유사 휘발유’로 규정해 세금부과,원료공급 차단,판매소 단속 등 강경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체에너지시장 키우려면 세녹스 인정해라!” 녹색소비자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녹스가 휘발유보다 대기오염 저감효과가 있고,연비도 우수하면서 알코올 성분으로 인한 엔진부식 우려도 없다고 밝혔다. 자동차 경정비업체 모임인 자동차정비공학회와 KAIST 환경기술연구소와 함께 지난달 세녹스와 휘발유를 비교 실험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세녹스(휘발유 60%·세녹스 40%를 섞은 제품)가 휘발유에 비해 이산화탄소는 6%,탄화수소는 62.2%,질소산화물은 23.7% 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도 휘발유보다 최고 14%까지 절감되고 3시간의 엔진 부식성 실험에서도 세녹스와 휘발유는 별 차이가 없었다. ●실험결과 신빙성 있나? 환경부는 세녹스가 메틸알코올을 원료로 만들어져 대기오염을 줄일 수는 있다고 인정했다.그러나 경제성과 엔진부식성 결과는 믿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ℓ당 원가가 휘발유는 405원,세녹스는 440원으로 경제성에서 휘발유에 뒤진다는 주장이다.또 메틸알코올은 엔진뿐만 아니라 고무와 연료공급 계통을 부식시키는 문제가 있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배제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체에너지 시장 만들어야” 녹색소비자연대 조윤이 정책실장은 “대체에너지 개발에는 자본과 시간이 들어간다.”고 전제,“세녹스 등과 같은 대체에너지를 발굴하기 위해선 세금조정을 통해 휘발유 가격보다 100∼200원 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실험은 에너지기술연구소 등 공인된 과학기술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이나 자동차회사에서 받아야 신빙성이 있다.”면서 “샘플 채취 등 자세한 실험방법 과정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결과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겉도는 도로명·건물번호 부여

    도로 및 건물에 번호를 부여하는 사업이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다.현행 주소체계를 선진국처럼 생활주소로 바꾸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이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곳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사업에 관련 부처에서는 혼란만 초래한다며 외면하고 있다.자치단체들은 업무만 떠넘겨 놓고 예산 지원이 따르지 않는다며 아우성이다.1000억원이 넘는 혈세가 길가에 버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도로명 및 건물번호부여사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대안을 찾아본다. ■추진실태 분석 지난 96년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이라는 막강한 조직에서 기획된 이 사업은 내무부(현 행정자치부)가 앞장서 추진해왔다. 정부는 당시 불합리한 주소제도를 개선,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시키고 선진화된 주소체계를 갖출 수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1000억원 넘는 국민 血稅 낭비 우려 그러면서 현행 주소는 지번체계가 불합리해 시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행정의 비능률 및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당위성도 부각시켰다.이에 따라 내무부는 장관직속으로 ‘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 실무기획단’을 구성,이듬해인 97년 서울 강남구와 경기 안양시를 시범사업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어 98년에 안산·청주·공주·경주시가 참여했고 6년이 지난 지금 전국의 63개 자치단체가 사업을 완료했다. 131개 자치단체는 올해 말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 사업에 지금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1196억 4000만원이 소요됐으며,현재 추진중인 자치단체들은 국비 지원없이 6억∼10억원씩의 자체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행자부는 2009년까지 전국의 모든 군지역까지 완료토록 지시를 내린 상태다. ●국고지원도 중단 …언제 끝날지 몰라 그러나 정작 이 사업을 맡고 있는 일선 자치단체들은 썩 내켜하지 않는 눈치다.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2000년부터 국비 지원마저 중단됐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는 월드컵 개최를 앞둔 지난 99년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국비 2억원을 지원받았다.여기에 시비와 구비 3억원을보태 지난해 말 대구지역에서 유일하게 사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지역 8개 자치단체들은 2000년부터 국비지원이 끊겨 어정쩡한 입장이다.대구 북구는 올해 도로 명판 제작 및 부착비용 3억여원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다른 구청들도 사업 마무리를 위해서는 3억여원이 필요하지만 재정형편이 열악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지적과 관계자는 “당초 사업 초기단계에서는 정부가 국비를 50%이상 지원키로 했으나 갑자기 예산지원이 중단됐다.”면서 “사업 마무리가 상당기간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태부족… 활용도 거의 안돼 군포·의왕 등 16개 자치단체가 추진중인 경기지역도 예산 및 인력부족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도로 구간을 설정,도로명칭과 건물기초 번호 등을 정한 뒤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 등을 부착해야 하는데 대부분 지적과 직원 1명이 처리하고 있다.기존 업무에 이 일까지 떠맡게 된 직원들은 “일손이 모자란다.”며 불만이 높다. 지난해 6월 사업을 끝낸 서울시는 직원 6명의 ‘새주소부여 추진팀’이 구성돼 있어 업무추진면에서 지방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다.그러나 2만여개의 좁은길과 골목길 등에 이름판을 붙이고 건물에 번호판을 부착했지만 활용은 지지부진하다. 전국 정리 김병철기자 kbchul@ ■왜 겉도나 수원을 비롯해 화성·오산·평택 등 경기남부지역 63개 우체국에 접수된 각종 우편물을 수집,전국의 우편집중국에 배분하는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수원우편집중국. 이곳에서는 월 평균 116만통의 우편물을 취급하고 있으나 도로 및 건물번호 등이 표시된 우편물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민원실에서 2년5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김모(36·여)씨는 “우편집중국에서 주로 다량의 우편물을 접수하고 있지만 도로명 및 건물번호가 표시된 우편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가정에서 받는 각종 고지서 등 우편물에 도로명 표시가 있을 리가 만무다. ●공공기관 외면 문제는 이 사업에 누구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특히 적극 협조하고 나서야 할 공공기관마저 외면하고 있어 이 사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각 가정에 발송되는 고지서는 지방세·상하수도·전기·전화·가스 납부고지서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생활주소를 병기한 것은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다. 검찰이나 경찰서 등 사법기관의 공문서도 마찬가지다.행자부는 세금고지서 등 공문서 발송시 도로명 등을 함께 사용하도록 했으나 자치단체마저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현주소와 도로명 등을 함께 표시하기 위해선 사용중인 전산프로그램을 개별 작업을 통해 수정해야 하는데 천문학적인 행정비용이 소요돼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대국민 홍보부족 현재의 지번으로는 화재·범죄 발생 등 각종 사건·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며 새주소를 권하고 있지만 일선 경찰·소방서에서는 현행 주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112·119 상황실에 접수되는 신고가 대부분 현주소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경찰 및 소방·우정 분야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각 부처간 협의가 이뤄진 후 자치단체에 시달돼야 하는데 순서가 거꾸로 됐다는 지적이다. 대국민 홍보가 부실한 것도 이 사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다.인천시의 경우 고유명 중심으로 새 주소를 만들다보니 함박뫼길·서달산길·원적산길 등 이름이 생소하고 까다로운 주소가 다수 등장해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산낭비 10대 사업 일선 시·군 관계자들은 “중앙에서는 예산지원도 없이 홍보를 강화하라는 지시만 내린다.당장 활용할 수도 없는데 앞으로 간판 유지비 등으로 수억원씩을 써야하니 답답한 노릇이다.”라고 말했다.경실련은 2001년 이 사업을 대표적인 예산낭비 10대 사례 중 4번째로 꼽았다.당시 경실련 예산감시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건호 간사는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없는데다 홍보부족 등으로 일반국민의 혼란만 야기하고 있고 관련 부처간의 협조도 미흡해 공공기관에서조차 활용이 부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제주도의 성공사례 2001년 5월 사업을 끝낸 제주시는 도로명 및 건물번호부여 사업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2억 8000만원을 들여 주요 간선도로 12개,보조 간선도로 12개,좁은길 1288개,골목길 89개 등 1401개 노선에 대한 도로명칭 등 부여사업을 마쳤다.도로명은 ▲역사성 ▲옛지명 및 지역특성 ▲주요시설 이름 등을 반영해 지었다. 이어 전산안내 시스템을 구축,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본격적인 안내서비스에 들어간 제주시는 지난해 7월부터는 우편번호와 새 주소,기존 주소를 인터넷으로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우편 라벨로의 출력도 가능토록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행자부로부터 새 주소사업 활용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시가 발부하는 연간 110만통에 이르는 종합토지세,등록세,취득세,주민세,자동차세,상·하수도세 등 16개 각종 공과금 고지서에 새 주소와 기존 주소를 병기해 발송하는 등 적극성을 띠었다. 시청 홈페이지에서는 각 실·과별로 관리하고 있는 음식점·숙박업소·여행사·유아원·사회단체 자료 등 행정정보관리 자료 5만여건에 대해서도 새 주소와 기존 토지지번 중심의 묵은 주소를 병기해 검색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16∼17일 강원도 춘천·원주시와 홍천군 등 관내 13개 시·군에서 공무원 20명이 찾아와 사후 관리업무 및 활용 수범사례 등을 수집하고 돌아갔으며 광주 남구청,부산진 구청,인천 연수구청 등 전국 각지에서 활용사례 등을 계속 문의해 오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아직 100%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특히 번지를 찾는데 드는 물류비 절감면에서 과거에 비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 기자 chejukyj@ ■김두수 행자부 지원단장 김두수(金斗洙) 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지원단장은 18일 도로명 사업이 우리의 주소체계를 선진국과 같은 국제표준의 주소표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했다. 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사업이 왜 겉돌고 있나. -사업 성격상 국책사업으로 국비를 지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2000년부터 지방사업이라는 이유로 국비지원이 중단됐다.자치단체의 반발과사업추진 지연 및 유지관리 소홀 등이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을 지속할 필요성이 있는가. -물론이다.지난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산학공동연구회의 일본측이 외교부와 산자부를 통해 우리나라 주소체계의 개선을 요구했다.한국의 주소체계가 너무 복잡해 물품 배달 등 물류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간다는 이유였다.선진국에서도 새 주소를 활용하는데 40∼50년이 걸렸다.우리는 6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활용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를 지향하고 있지만 선진 주소체계가 확립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부정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은데. -지난해 국회에서 이 사업과 관련해 의원 22명이 49건의 질의를 하며 추궁했다.감사원의 철저한 감사도 거쳤다.그 결과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이라는 큰 방향에는 공감했다. 자구책은 뭔가.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서울대 국토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새 주소 병기 법제화,관리프로그램 개발 등 장·단기 발전방안을 강구하겠다.우선 내년 예산에서 국비 164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회 플러스 / 세녹스 연료공급 중지명령 타당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成百玹)는 18일 유사휘발유 논란이 일고 있는 ‘세녹스’의 제조·판매사 ㈜프리플라이트 등이 “세녹스 생산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내려진 연료공급 중단 조정명령은 부당하다.”며 산업자원부를 상대로 제기한 용제수급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세녹스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산자부의 조정명령으로 신청인들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판단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조정명령이 정지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 산업계 피해 상보 / 가동중단·조업단축 속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컨테이너의 육로수송이 마비되면서 피해가 전체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중소업체와 수출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우리나라 수출입의 관문인 부산항은 화물의 반출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이 광양항이나 중국 상하이 등의 외국항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전체 산업피해 산자부와 무역협회는 9∼13일 발생한 운송 및 선적차질 피해액을 4억 5000만달러로 추정했다.또 33개 산업단지 가운데 창원·구미·녹산 등 3개 단지의 7개 업체에서 원자재 수입차질 및 선적 지연으로 305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한국철강·오리온전기 등 두 업체는 이날 조업중단에 들어갔다.산자부는 사태가 지속될 경우 조업중단,원자재 수입차질 등의 피해를 볼 업체가 22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산자부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 수출업체가 무역금융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한국은행·금융감독원과 협조해 수출업체의 무역금융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특히중소기업이 이용하는 무역금융은 만기를 신속하게 연장해주고,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금융 대출의 만기도 늘려줄 계획이다. ●전자업계 피해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전날 2시간 잔업 근무를 철회한 데 이어 14일로 예정돼 있던 ‘퇴근후 2시간 잔업 근무’를 중단했다.광주·구미·수원공장의 이날 작업 물량은 4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30여개에 그쳐 9일부터 누적된 320여개치 물량이 공장에 쌓여 있다.삼성전자는 특히 광주공장의 상황이 심각하다.이날 수원에서 긴급히 빈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량 10여대를 수소문해 광주공장에 지원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수출용 제품을 내수로 돌리고,철도를 이용해 컨테이너를 부산항 등으로 수송하고 있지만 한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처리해야 할 600여개의 컨테이너중 미작업 물량이 70%를 웃돌 정도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날 오전 현재 전체 출하 예정인 146개중 56개를 출하하지 못해 총 피해액이 570만달러(한화 약 68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잔업은 이미 중단한 상태다.부족한 수입원자재는 항공기로 수송해 공급받기로 했다. ●유화기계업계 석유화학업계의 수출차질 물량은 현재 1만 9900t에 이른다.GE코리아는 부산과 광양에서 원료수송은 물론,제품출하에 어려움을 겪자 1987년 회사 설립이후 16년 만에 16일 밤부터 19일 오후 3시까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충주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 가동중단을 연장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전남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입주한 10여개 업체들도 수출물량을 선적하지 못해 피해를 보고 있다.대림산업은 컨테이너 300개를 15일까지 출하하지 못할 경우 야적장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다.라파즈벽산석고 역시 독일에서 수입할 종이 400t이 15일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한화석유화학은 100만달러에 이르는 폴리에틸렌 1800여t(컨테이너 58개 분량)을 중국에 수출해야 하나 공장에 쌓아두고 있다.한국바스프도 6억원 상당의 우레탄 원료 350t(컨테이너 16개 분량)을 출하하지 못했다. ●업계 화물운송 동분서주 한국·넥센 등 타이어업계는경찰과 고속도로 순찰대에 호위를 요청,차량을 몇대씩 짝지어 화물을 나르고 있는 등 비상수단을 강구하고 있다.전자업계는 PDP TV용 핵심부품 등 수입물량 운송이 어려워지자 일반트럭을 동원,조금씩 실어나르고 있다.LG전자는 부산항이 계속 마비될 경우,바지선을 이용해 컨테이너를 마산항으로 옮겨 수출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LG화학·LG석유화학은 부산항의 기능 마비로 일부 물량을 여수의 LG전용부두로 전환했지만 1∼2일 뒤에는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뱃머리 돌리는 선박 수입화물은 쌓을 곳이 없고,수출화물은 제시간에 도착을 못해 뱃머리를 돌리는 예가 속출하고 있다.야적상황을 나타내는 ‘장치율’은 부산항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85.6%,광양항 40.4%로 평소 수준(53%,35%)을 훨씬 넘어섰다.부산항 3·4부두는 포화상태를 넘어섰다.전자제품을 싣기 위해 부산항으로 들어오려던 차이나 쉬핑이 한국의 항구를 지나쳐 간데 이어 다국적 외항선사인 에버그린도 부산항의 하역작업이 원활하지 못하자 중국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16일에는 한진 파리호(5300TEU급)가 부산항에 기항하지 않고 광양항에 빈배로 들어와 화물을 싣고 미주노선으로 출항할 계획이다.앞서 지난 12일에는 ㈜한진해운 소속 바이칼세라토호(2700TEU급)가 부산항에서 광양항으로 기항하려다 중국 상하이항에서 컨테이너 800개를 내렸다. 광주 남기창 김성곤 안미현기자 kcnam@
  • 서비스업 생산활동 첫 마이너스 성장

    소비심리가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11일 발표한 ‘4월 대형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7%,할인점 매출은 3.6% 각각 감소했다.지난 2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다. 3월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지난 2000년 1월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0.3%)로 돌아섰다. 도·소매업에 이어 서비스업마저 뒷걸음질쳐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미국-이라크전의 조기 종전에도 불구하고 사스(SARS·급성 중증호흡기증후군) 여파와 실물경기 둔화세가 겹쳐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고가 명품 매출마저 지난 3월부터 두달 연속 감소세로 돌아서 부유층도 지갑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산자부와 업계는 “5월에는 여름상품 수요의 증가로 할인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소폭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 주무부처 실종… 정부시스템 ‘구멍’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건교부·산자부·해양부),“법정 노조원이 아니다.”(노동부),“우리는 사후 치안만 책임진다.”(행자부) 화물연대 파업이 지역을 바꿔가며 열흘 넘게 지속되고 있다.그렇지만 아직도 정부 주무부처가 어딘지조차 불분명하다.대통령의 질타에 이어 11일에도 국무회의와 총리 주재 장관회의 등 관련 대책회의가 열렸으나 앞장서 대책을 마련하고 이끌어가려는 부처가 없다.이날 관계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정부합동상황실을 행자부에 설치했지만 ‘뒷북치기’란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청와대도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점을 인정,국가위기관리 차원에서 시스템 정비를 공언하고 나섰다. ●청와대 위기시스템 문제 진단 노무현 대통령은 임시국무회의에서 “위기 대처 시스템이 과거의 것은 해체되고 새로운 것은 아직 성립되지 않은 ‘공백상태’”라며 새로운 위기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노 대통령은 “과거에는 이런 (위기)문제를 청와대나 총리실이 아닌 국정원에서 총괄했다.”며 “그러나 이것은 국정원의 고유기능도 아니고,계속 맡기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이어 “‘화물연대 파업’을 처리하는 청와대 내 주무수석이 민정수석 같기도 하고 정무수석 같기도 하다.”며 업무의 혼선을 인정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여당 내 지위가 ‘저명한 당원’에 불과한 현재는 정무수석의 역할과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무수석실이 이번 사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정무수석 산하에 경찰·치안기능이 속해 있으니,문제를 예견하고 예방하는 일에 정무적 판단을 해달라는 뜻”이라며 “민정수석실·국무총리실과 함께 위기관리 시스템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 현안처리 능력 강화 필요 전문가들은 청와대에 경제수석실을 신설하든지,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의 부처 업무조정 능력을 보다 강화하도록 제안했다.현장이 지방에 있는 경우를 감안,중앙 정부부처와 자치단체간 업무협조를 체계화하는 제도 마련도 요구된다. 이번에는 건교부 등이 주관부서로 협상에 앞장서고,행자부 등은 치안상황뿐 아니라 문제 예견·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각 부처의 현안 주도능력이 이렇듯 떨어졌음에도,대기업들은 “화물연대의 다음 타깃은 어디인가.”라고 불안해하며 정부측만을 바라보고 있다.파업사태가 포항을 시작으로 부산,광양 등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가 계속 끌려다닌다면 정부기능 마비라는 비판까지 나올 수도 있다. 부산 김정한 문소영기자
  • 정책진단/ 경유차 ‘배출기준’ 강행

    환경부가 11일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2005년 국내 시판 경유승용차 배출기준을 유럽연합(EU)보다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당분간 유지키로 해 경제부처와 산업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환경부의 입장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법에 대한 정부부처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유승용차 국내 시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이에 따라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이 개정되지 않으면 2005년 경유차 국내 시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환경부와 산업자원부의 힘겨루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밀어붙이는 환경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에는 경유차 배출기준을 완화하는 안이 빠져 있다.EU의 경유차 배출기준인 유로-3보다 미세먼지 25배,질소산화물 12배 등 세계최고 수준의 경유차 배출기준이 그대로 적용된다. 환경부가 이처럼 EU를 뛰어넘는 경유차 배출기준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산자부를 압박하려는 배수진으로 해석된다. 환경부는 대기환경법 개정을 미룰 수 없기 때문에 경유승용차의 배출허용 기준을 정하지 않고 입법예고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환경부가 핵심 어젠다로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대기질 개선 특별법’에 대한 부처 협의 없이는 경유승용차 시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으름장인 셈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법 제정,에너지 상대가격 조정 등에 관한 사항이 가시화되는 대로 경유승용차 기준을 포함한 차기 제작차 배출기준에 대한 추가 개정을 즉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3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경유승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환경부의 이런 결정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수도권 대기오염 저감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유승용차 시판이 허용된다면 대기질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만큼 환경부의 이번 결정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반발하는 경제부처·산업계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부처 갈등으로 인한 정책혼선으로 시설투자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상마찰 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경유승용차 배출허용기준 완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내수기반이 없을 경우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산업 성장에 부정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경유차 국내시판을 허용하기로 한 지 두달만에 환경부가 뒤집은 것은 말도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결국 경유차 국내 시판 여부는 산업자원부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법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 유진상기자 jsr@
  • 核 폐기물 시설 후보지역 선정 유치지역 지원조건 명문화 시급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의 원활한 후보지 선정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기관이 유치지역에 대한 지원조건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해 제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는 산업자원부가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의 유치지역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내용을 제시하지 않고 개략적인 내용만 언론을 통해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은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유치지역에 3000억원 지원,한국수력원자력발전(주) 본사 이전 등을 제시하고 있으나 해당 자치단체에는 이와 관련된 공문이나 구체적인 지원조건,내용,시기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관련 후보지로 꼽히는 지역은 구체적인 이해득실을 따질 수 없고 지역주민들을 설득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후보지의 하나인 전북 고창군의 이강수 군수는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이나 양성자가속기 사업과 관련해 책임있는 어떤 기관으로부터 행정연락이나 공문 한장 받아본 적이 없고 공식적으로 전해들은 것도 없다.”고 밝혔다.정경춘 전북도 경제행정과장도 “산자부와 한국수력원자력발전 등이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의 안전성 홍보와 함께 지원조건을 구체화하고 명문화해 주민들과 협상에 나서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창군 주민들도 정부가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유치지역에 지원하는 지역발전기금의 구체적인 사용처,지원시기,한국수력원자력발전 본사의 이전 대상지역,양성자가속기 연계설치 여부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명문화해서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전북대 김종일 교수는 “정부가 두 시설의 연계방침을 공고한 이상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유치지역에 양성자가속기 설치 등 지원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전북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한 간접적 지원계획만으로는 관계기관과 전문가집단이 유치에 따른 득실을 지역주민들에게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산자부 담당자는 “현재로선 구체적 계획이 완성되지 않아 세부계획을 공식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외국인학교 설립안 재추진

    정부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의 반발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월 입법 추진을 유보시켰던 국내 외국인학교에 대한 내국인의 입학자격 완화 방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일정한 자격을 갖춘 국내 법인도 외국인학교를 세울 수 있게 하고,외국인학교에 대한 외국 기업의 기부 행위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전교조 등과의 의견교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정부계획대로 정책을 확정지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산업자원부는 오는 6일 산자부 국제투자협력심의관 주재로 재정경제부·교육인적자원부,서울시,외국인학교장,주한 외국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교육환경 개선추진 태스크포스’ 첫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학교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교육부가 부처간 합의를 거쳐 지난해부터 입법을 추진하다 전교조 등의 반대 의사를 수용한 인수위의 제동으로 추진이 유보된 ‘외국인학교 설립·운영 규정’을 원안대로 시행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 규정은 자본금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는 국내 법인은 해당 외국 정부의 추천을 받으면 외국인학교를 설립할 수 있게 하고 있다.또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자격 요건도 제주도와 경제자유구역 이외에는 현행 해외거주기간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완화하도록 했다.지난해 제정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의해 제주지역의 외국인학교에 한해 해외거주 3년 이상이면 입학할 수 있게 한 데다,경제자유구역은 자율에 맡기게 돼있는 점을 감안해서다. 아울러 외국인학교의 학력을 인정하고,외국기업이 내는 기부금을 세법상 기부금으로 간주,외국인학교에 대한 기부를 유도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우수학교 설립지원안과 다(多)언어학교 설립안,권역별 거점학교 설립안,기존 40개 학교 지원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고도근시·생계곤란·만성중이염…/ 병역면제 장·차관 사유 가지가지

    참여정부의 군 복무 대상 장·차관급 인사 90명 가운데 군대에 가지 않은 사람은 모두 18명이다.10명은 질병 때문에,8명은 다른 사유로 각각 면제 판정을 받았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고도 근시 등 시력으로,이상환 부패방지위 상임위원은 수핵탈출증(일명 디스크)으로,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만성 중이염으로 각각 면제 판정을 받았다. 박봉흠 기획예산처·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한상범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이남주 부패방지위원장,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질병으로 면제를 받았지만 관련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인사 중 유인태 정무수석과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수형사실’ 때문에 면제를 받았다.또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은 3차례나 신검을 받은 뒤 소집이 면제됐다. 오종남 통계청장과 최종수 산림청장은 지난 1975년 ‘생계곤란’을 이유로 소집면제 처분을 받았고,윤진식 산자부 장관과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안재헌 여성부 차관은 같은해 장기간 입영 대기하다 면제처분을 받았다.한편 장·차관급 공직자의 아들(18세 이상) 가운데에는 유보선 국방차관의 차남이 시력 때문에 92년 면제처분을 받은 것을 비롯,모두 8명이 면제 혜택을 받았다.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장남(비공개),진대제 정통부 장관의 장남(미국 영주권),김주현 행자부 차관의 장남(신장질환),심창구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의 장남(아토피성피부염),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의 장남(근시),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의 장남(근시와 체중과다) 등이 각종 사유로 군에 가지 않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무역수지 올 첫 흑자 4월 10억달러 기록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지난달에 드디어 햇볕을 봤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4월 수출입실적(통관 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58억 6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31억 8500만달러)보다 20.3% 늘었다.이번 수출액은 종전 월간 최대치인 지난 3월(154억 1000만달러)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특히 자동차 수출이 16억 9000만달러로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18.2% 증가한 148억 5200만달러였다.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억 1100만달러 흑자를 기록,올들어 처음 적자에서 벗어났다.올 1∼4월 누계는 수출 590억 700만달러,수입 590억 8900만달러로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82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4월 한달간 수출증가율이 39.2%로 1월(55.7%),2월(81.0%),3월(50.1%)에 비해 크게 둔화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폭증세를 보이던 휴대전화 수출은 중국내 메이커의 약진 등으로 4월1∼20일 9.4% 감소를 기록해 200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산자부는 “5월 이후 수출은 사스와 노사분규의 추이가 좌우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무역흑자 기조가 정착될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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