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산자부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준우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사법권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호감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30
  • 연초 내각 누가 거론되나

    연초 내각 누가 거론되나

    내년 초 개각이 예고되면서 물밑 움직임이 한창이다. 열린우리당의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말쯤 당 복귀가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5월31일 시·도지사 선거에 나설 장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차적인 개각설도 나돌고 있어 아직 ‘밑그림’이 완성된 단계는 아니다. 각 부처의 움직임 및 표정을 짚어본다. ●통일·안보 분야 통일부장관 후보군으로는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미국 체류)과 열린우리당 임채정·배기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추 전 의원은 그동안 하마평이 몇 차례 있었다. 지난해 가을엔 정 통일장관이 추천하고 김한길 의원이 미국까지 찾아가 환경부 장관직을 제안했지만 고사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통일부장관은 추 전 의원에게도 탐나는 자리임에 틀림하다. 그는 미국에 머물면서 북핵과 관련, 몇 차례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놓는 등 ‘끈’을 유지해 오기도 했다. 다만 ‘탄핵 원죄’는 여전히 큰 걸림돌이다. 임채정 의원은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맡고 있고 최근 ‘남북관계발전법’을 주도적으로 발의해 국회통과에 앞장선 것이 강점이다.‘동교동계’로 분류되는 배기선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을 추진하는 상황이어서 힘을 받고 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윤광웅 국방부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훈련소 인분사건’ ‘민통선 철책 절단사건’ ‘GP 총기난사사건’ ‘노충국씨 관련 파문’ 등 크고 작은 내상(?)을 입었다. 그러나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유임이 예상된다. ●사회분야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높은 김진표 교육부총리 후임으론 설동근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장과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거론된다. 설 위원장은 2기 혁신위를 맡아 참여정부의 하반기 교육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 부산시장 후보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실장 역시 교육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과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복지장관 후임으로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유 의원이 이해찬 총리의 중동 순방길에 동행하면서부터 입각 가능성이 점쳐졌다. 유 의원 측도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51% 대 49% 정도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 측은 지난해 국민연금법 개정안 발의를 주도할 만큼 국민연금 제도와 고령화사회에 따른 복지정책에 대해 해박하다는 점을 은근히 내세우고 있다. 김홍신 전 의원과 이성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또한 단골로 물망에 오른다. 김 전 의원은 15·16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시민단체에 의해 우수의원으로 선정됐었다. 정통 관료 가운데는 복지부 차관을 각각 지낸 이경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과 신언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용 환경부 장관은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린다. 대구시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이 장관측의 기류는 다르다. 최근엔 “당 쪽에서 ‘편하게 하라.’는 언질이 왔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럼에도 ‘압박감’은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이 장관은 이번주 초 시민단체 대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뀌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이라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바뀔 경우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과 이상수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노동부 차관을 지낸 박길상 산업안전공단 이사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당이 어려울 때 사지(死地)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출마,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영교 행자부 장관은 충남도지사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도 “경쟁력이 높은데 징발당할 가능성이 높지 않으냐.”며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에 오 장관은 “현재 맡고 있는 정부혁신에 주력하겠다.”는 말로 갈음하고 있다. 문화부도 유임 전망이 높은 편이다. 외부에선 이미경 의원 등 입각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동채 장관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선거 출마에 관심이 없다.”고 천명해 왔는데, 지금도 입장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경제분야 교체 대상으로는 농림·건교·해양·산자부 장관 등이 꼽히고 있다. 농림·건교는 다분히 ‘문책성’이란 풀이가 지배적이다. 다만 이희범 산자부장관은 “청와대에서 최고 평점을 받았다.”는 설이 돌면서 교육·과학 부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경제부총리 후보군은 아직 본격 거론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물망에 오른다. 관가에선 “(변 장관이)경제부총리나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퇴할 경우 후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한국은행 총재직에 거론되고 있다. 추병직 건교부장관은 최근 불거진 오포아파트 비리사건과 관련, 한현규 경기개발원장에게 5000만원을 빌린 것이 알려지면서 조기 퇴출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최근 이런 우려는 불식됐다. 하지만 ‘징발’ 혹은 ‘퇴출’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참여정부 최장수를 기록 중인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의 입장은 단호하다. 최근 개각과 관련한 견해를 팬클럽인 ‘진대제 장관을 사랑하는 모임’(http://itdjc.cyworld.com)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공직에 온 이후로 10∼15년 뒤 국민의 먹을거리 산업을 만드는 것 외에 (다른 것은)생각해본 적도,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다.”고 적었다. 부처종합·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부천·안산등 ‘로봇산업 클러스터’ 조성

    이르면 오는 2007년쯤 경기도 부천·안산지역 등이 ‘지능형 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지정된다. 정부는 지능형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 오는 2013년에는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제19차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지능형 로봇산업 비전·발전전략’을 심의, 확정했다. 지능형 로봇은 외부 환경을 인식, 상황을 판단하고 자율적으로 기능하는 첨단 로봇이다. 현재 국내 로봇산업 규모는 3500억원으로, 이중 90%는 산업용 로봇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용 로봇의 시장성장률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어 ‘블루오션’인 지능형 로봇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정부 전략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지능형 로봇산업 규모를 총생산 30조원, 수출 200억달러, 고용창출 1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은 현재 3%(세계 6위)에서 15%(세계 3위)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2020년에는 지능형 로봇산업 규모가 자동차를 뛰어넘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우선 2007년까지 연구인력과 관련기업이 밀집해 있는 경기 부천·안산지역, 인천 송도 및 상암지역, 경남·창원지역, 포항지역 가운데 2곳 이상을 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할 방침”이라면서 “이 가운데 지능형 로봇산업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평가위원과 ‘연줄’이 연구과제 선정 좌우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평가위원과 ‘연줄’이 연구과제 선정 좌우

    “국가 R&D 연구비만한 ‘눈먼 돈’도 없죠.” 국가 R&D 사업에 대해 좀 안다는 관계기관 공무원들은 가장 쉬운 ‘눈먼 돈’으로 R&D 예산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학연구비 횡령 또는 유용비리가 단순히 집행기관인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연구과제 선정과정에서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소관 부처에서 기획과정을 거쳐 연구과제 제안요청서 공고를 하게 되면, 접수된 계획서를 부처 산하의 관리기관에서 선정하게 되는데 과정에 있어서 투명성이나 공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국가청렴위원회 조사관 A씨는 12일 “국내 기술분야 권위자가 한정돼 있다 보니 관리기관 평가위원들과의 인맥이 상당히 작용한다.”면서 “연구과제를 따기 위해 대학 등에서 관리기관에 줄을 대려고 혈안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각 부처에서 R&D사업을 기획할 때 자문역으로 참여했던 담당자가 연구자로 선정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일례로 지난 2001년부터 3년간 산자부의 R&D 기획과정에 참여했던 연구자가 공모에 선정된 비율은 무려 96%에 달한다. 이미 개발된 기술과 비슷한 연구과제를 이름만 바꿔 내도 선정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중복개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그릇된 ‘온정주의’로 인해 관리시스템도 전무하다. 감사원의 감사관 B씨는 “각 관리기관에는 사후정산팀이 있어 연구개발비가 제대로 쓰였는지를 점검하도록 돼 있는데, 영수증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형식적인 조사만 하니 연구비 유용비리가 터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수증 내역만 확인해도 부당집행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단순조사조차 안 한다는 것이다. 사후평가도 유명무실하다. 국가예산이 지원된 만큼 연구결과를 평가해, 성과가 없을 경우 제재조치가 따라야 하는데 기관평가는 그야말로 형식적이다. 심할 경우 연구당사자가 자신의 연구결과를 평가하기도 한다.2003년 당시 국무조정실 소속이었던 기초기술연구회는 위탁연구를 맡고 있던 S대학의 H 교수를 평가위원으로 위촉했다가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R&D 관리실태 감사를 담당했던 감사관 C씨는 “평가기관에서 이해관계자에게 평가를 맡기는 사례가 많고,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수치상으로는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R&D 성공률이 높게 나온다.”며 “하지만 정작 상용화되는 기술은 거의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교육용 전기료 16.2% 인하

    교육용 전기료 16.2% 인하

    전기요금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평균 1.9% 인상된다. 다만 서민주택·중소기업·농사용은 동결되고, 교육용은 16.2% 인하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7일 국회에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 지병문 제6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전기요금 조정 방안을 확정했다. 오영호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발전용 LNG에 대한 수입부과금 인상 등의 요인을 전기요금에 반영키로 했다.”면서 “조정된 요금은 부처협의 등을 거쳐 이달 말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은 주택용 전기요금의 경우 월 200 이하 사용 주택은 현행 요금이 유지되며,200 초과 사용 주택은 평균 1.8% 올리기로 했다. 월 200 초과 사용 가구는 전체 1839만 3000가구 가운데 51.8%인 952만 6000가구이다. 특히 전기 사용량에 따른 누진율이 강화돼 전압 220V 기준 월 250 사용 주택은 0.9%,300는 1.4%,400는 2.4%,500는 3.2%,600는 3.8% 등으로 인상 폭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300 사용 주택은 연간 5300원가량의 추가 부담이 생기는 반면 600 사용 주택은 연간 6만 9000원 정도가 더 들게 된다. 또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일반용은 1.9%, 대기업에 공급되는 산업용은 2.8%, 심야전력은 9.7% 각각 인상된다. 그러나 양극화 해소와 서민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 중소기업에 공급되는 계약전력 300㎾ 미만의 산업용과 농사용은 요금이 동결된다. 이와 함께 교육용 전기요금은 16.2% 인하되며, 현재 일반용 전기요금을 적용받고 있는 보육 및 교육시설도 교육용으로 전환해 싼 값에 전기를 공급키로 했다. 이밖에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전기요금을 15% 할인해 주고, 독립유공자에 대서는 20% 할인제도를 신설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대책도 마련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李총리 “극빈층 직접 만나 생활고 들어라”

    李총리 “극빈층 직접 만나 생활고 들어라”

    중앙부처 4급 이상 5000여명의 공무원에게 민생챙기기 숙제가 떨어졌다. 이해찬 총리의 숙제를 받은 간부급 공무원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극빈층을 만나 이들의 생활고를 직접 듣고 있다. 5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이 총리가 지난 9월 전 부처에 연말까지 생활보호대상자들의 실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조실 관계자는 “(총리가) 지난 9월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부처 간부들이 생활보호대상자들을 직접 만나 실태를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의무사항은 아니고 부처별 상황을 고려해 자율에 맡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총리실과 국조실 간부들에게 의무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 한 가구와 차상위계층 한 가구 등 2가구를 방문해 실태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국조실측은 “당시 180여명 간부들의 보고서를 정리해 총리께 보고했다.”면서 “당시 보고서 내용이 정부가 추진하는 복지사업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방과후 교실’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이 그 대표적 사례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희망한국21’사업에도 생활보호대상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고 한다. 즉, 총리실 간부들의 보고서를 받아본 이 총리가 가능하면 많은 공무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소외계층의 현실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총리가 ‘자율’에 맡긴 탓인지 각 부처의 움직임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 상당수 부처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그런 지시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정보통신부 등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실태조사에 나서 정책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특히 산자부는 이미 현장조사를 마쳐 정책까지 발표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11월에 서기관 이상 직원 73명이 전국의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145개 가구를 방문했다.”면서 “이후 정책에 반영해 전기·가스료를 체납한 저소득층 가구의 단전을 유예하고, 요금을 경감하는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요새 한창 분주하다. 정통부 관계자는 “직원 자율에 맡겨 생활보호가구를 방문하도록 했다.”면서 “특히 정보화 격차문제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 가구의 생활실태뿐만 아니라 통신서비스가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건교부도 이달 초까지 팀장급 이상에게 저소득층 가구 방문을 지시했다. 실태를 취합해 주거복지 관련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실제 극빈층 가구를 방문한 산자부의 한 간부는 “다녀와 보니 기초생활수급자보다 차상위계층의 생활이 실제로 더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다.”면서 “실제 소득이 없는데도 차상위계층으로 분류돼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가구를 위한 실질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中企에 기술증권 발행 허용

    앞으로 기술이 뛰어난 중소기업은 기술유동화증권, 기술자산신탁제,R&D 프로젝트 금융, 기술사업화투자펀드 등 다양한 기술금융상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기술유동화증권은 중소기업이 기술을 담보로 발행한 기술담보채권이나 기술자산을 기초로 유동화전문회사가 발행한 뒤 기관투자자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증권을 말한다.또 R&D 프로젝트 금융은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와 민간의 사업화 투자를 연계, 정부와 민간의 리스크(위험) 분담으로 기술 사업화를 촉진하는 금융기법이다. 정부는 5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주재로 기술이전사업화 정책심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제2차 기술이전 사업화촉진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간 200억원 수준인 기술평가시장이 오는 2010년까지 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또 기술금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전문투자조합과 신기술제품 공공구매를 통해 2010년까지 사업화 초기기업에 1조원을 지원하고, 기보의 기술평가보증을 현재 15.2%에서 2009년까지 60%로 늘리기로 했다.아울러 외국인 투자기업에 한정된 기술현물출자 특례를 대학과 연구소 등 공공연구기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기술현물출자란 개인이나 기업이 소유한 기술자산(특허, 저작권 등)을 기술평가기관의 평가나 공인된 감정인의 감정을 거쳐 기술자산의 가치를 자본금으로 출자하는 방식을 말한다.허범도 산자부 차관보는 “기술평가기관의 지정 기준을 강화하고, 평가기관간 경쟁체제를 구축해 전문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국가 R&D 사업화비율을 현재 20%에서 선진국 수준인 35%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 관·재계 인사들 “미래경영 배우자”

    관·재계 인사들의 미래경영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화요일 저녁 조선호텔에는 현직장관을 비롯,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매주 화요일 저녁 3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4T CEO과정’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4T CEO과정에는 이희범 산자부 장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신배 SK텔레콤 대표, 김영기 LG전자 부사장, 남승우 풀무원 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등 관·재계 인사 70여명이 등록돼 있다. 이날 혁신경영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행정조직도 소비자, 즉 국민이 떠나면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만 한다.”면서 취임 이후 추진해온 행자부 내의 비전공유, 목표 및 성과지표 설정, 효과측정 시스템 구축 등의 조직변화 과정을 설명했다. 물론 교육생 신분으로 발표를 한 것이다. CEO들은 민간기업보다 더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정부조직의 혁신을 주도하는 오 장관의 발표를 진지하게 경청했다. 이어 정부의 혁신의지와 행자부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질문·평가와 함께 기업이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진지한 토의가 이어졌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수업은 내년 1월 말까지 6개월 과정. 저명인사의 기조강연과 전문가들의 사례발표, 참가자 토론 등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4T CEO 과정의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은 1일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CEO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는 윤리의식과 환경의식 등을 반영, 교육과정을 신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4T’란 윤리경영(eThics), 기술경영(Technology), 리더십(Teamwork,sTorytelling)을 바탕으로 미래경영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수출 3개월째 ‘최대치 경신’

    지난달 수출이 260억 7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갔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상품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0% 증가한 260억 7000만달러, 수입은 17.9% 증가한 239억 4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이 260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로써 수출은 지난 9월(245억 3000만달러)과 10월(255억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수입도 월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5개월 연속, 수입은 9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21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 들어 11월까지 무역수지 흑자 누계는 223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신동식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엔화 약세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철강 등 4개 품목이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이며 증가세를 지속했다.”면서 “수입은 고유가에 따른 원유수입액 증가 등으로 원자재 수입이 22.2%나 늘어났다.”고 분석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0.6초에 소비자 잡기’ 디자인에 올인

    ‘0.6초에 소비자 잡기’ 디자인에 올인

    “상품을 팔려면 0.6초 내에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 제품의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아도 디자인이 나쁘면 외면받는다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처럼 디자인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90년대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품 성능 못지 않게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 개발예산 및 전문인력 부족, 영세업체 난립 등으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디자인 강국에는 못 미치는 ‘변방 국가’에 머물러 있다. ●기업, 디자인에 죽고 살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 대표적인 제품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애니콜’이다.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이 20∼30% 정도 비싼 데도 불구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지갑을 열었다. 애니콜 모델인 ‘이건희폰’(2002년),‘벤츠폰’(2003년),‘블루블랙폰’(2004년) 등은 전세계적으로 각각 1000만대 이상씩 팔렸다. 이는 삼성이 지난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한 이후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힘써 온 결과다. 벤처기업인 레인콤도 디자인을 무기로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했다.“디자인에 비해 부품이 크면 부품은 구겨서라도 넣어야 한다.”는 레인콤 양덕준 사장의 말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으로 유명하다. 90년대 누적된 적자로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 애플컴퓨터가 1998년 속이 들여다 보이도록 만든 ‘누드 컴퓨터’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은 디자인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국내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모토롤라도 과거 투박한 제품 이미지에서 탈피, 디자인을 개선한 ‘레이저’를 앞세워 올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박희면 본부장은 “21세기 지식기반 시대에서 디자인은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이라면서 “하지만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디자인 투자 규모는 0.3% 수준으로 선진국의 3%에 턱없이 부족하고, 전문인력 및 업체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디자인 강국, 무엇이 문제인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디자인 전문회사는 지난 97년 80개에서 올해 1127개로 15배 가까이 늘어 양적으로는 팽창을 거듭했다. 그러나 업체당 평균 매출이 2억 4000만원, 종업원 수는 4.3명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업체의 72.7%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과당경쟁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디자인 신규 전문인력이 매년 3만 6000명씩 배출돼 미국(3만 8000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기업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 본부장은 “실무가 아닌 이론 위주의 교육으로 산업의 수요에 부합하지 못하는 측면이 많다.”면서 “산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의 디자인 정책을 실시하는 유일한 국가이지만 지원규모가 미흡한 것은 흠이다. 올해 정부의 디자인 연구개발(R&D) 예산은 193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한해 디자인 투자비용(1000억원)의 4분의1, 전체 국가 R&D 예산(7조 7996억원)의 0.25%에 그치고 있다. 산자부는 이같은 문제를 보완한 ‘디자인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7회 산업디자인진흥대회’에서 발표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의 환경개선사업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는 국가환경디자인개선사업, 각 지역의 디자인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역디자인혁신사업 등이 추진된다. 김호원 산자부 산업기술국장은 “디자인개발은 기술개발에 비해 투자 효율성이 2배 이상 높지만, 실제 투자금액은 4분의1 수준”이라면서 “국가·지역통합형 디자인 혁신체제를 마련, 선진국 대비 80% 수준인 디자인 역량을 오는 2008년까지 90%로 높이고, 디자인 부가가치도 현재 7조원에서 20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업계 협회장 낙하산 논란

    해묵은 ‘낙하산’ 논란이 각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에도 낙하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철도차량공업협회는 지난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3년 임기의 신임 상근부회장에 지병주씨를 선임했다. 협회는 “지 부회장이 철도차량 분야 근무 경력은 없지만 추진력과 정부 및 유관단체에 폭넓은 대인관계를 갖고 있어 철도 차량산업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지 부회장은 고려대 졸업 후 한국방송광고공사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인 배기선 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지 부회장이 공사 비서실장으로 근무 당시 공사 사장이 배기선 의원이었다. 지 부회장의 친형은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으로 배 의원과 인연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선 의원실은 “지 부회장은 몇년 전 배 의원 보좌관을 그만뒀고 이후 소식이 뜸한 상황”이라면서 “철도차량협회측에 인사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협회측은 “지 부회장은 업계 추천 형식으로 부회장에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지 부회장 전임도 산업자원부 국장을 역임한 장기중 부회장이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도 지난 10월 상근부회장에 산자부 무역조사실장을 지낸 허문씨를 선임했고, 한국주택협회도 30일 윤오수 전 건설교통부 이사관을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관련부처 고위 공직자의 협회 부회장행이 줄을 잇고 있다. 각종 협회들은 약속이나 한듯 공직자 출신 부회장 선임 배경으로 “오랜 공직생활을 통한 추진력과 대인관계로 업계 현안 해결의 적임자”라로 설명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외형 걸맞게 내실 튼튼히

    외형 걸맞게 내실 튼튼히

    한국의 무역규모가 처음으로 5000억달러(한화 500조원)를 넘어섰다. 또 앞으로 10년 안에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29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수출 2850억달러, 수입 2600억달러 등 5450억달러로 전망됐다. 올들어 10월까지 무역규모는 수출 2333억달러, 수입 2129억달러 등 4462억달러로 5000억달러 돌파 시점은 다음달 5일쯤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4000억달러(4783억달러)대에 들어선 이후 불과 1년 만에 5000억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무역규모 5000억달러는 지난해 기준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38개국(5136억달러)과 아프리카 53개국(4435억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에서 무역규모 5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11개국에 불과하며 우리나라가 12번째다. ●무역규모,40년간 1000배 확대 한국의 무역 규모는 1963년 5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40여년 만에 무려 1000배에 달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여기에는 물론 수출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수출 증가가 원화가치 상승, 국제유가 상승, 국제금리 상승이라는 ‘3고(高)’ 속에서도 지속돼 더욱 의미가 크다. 이는 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이 섬유와 전자 등 노동집약적 상품이어서 대외 변수에 취약했으나 2000년대 이후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올해 품목별 수출액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300억달러, 휴대전화가 200억달러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8년 이후 8년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흑자 규모는 1998년(390억달러)과 2004년(293억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25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입 증가도 무역 규모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올해(1∼10월 기준)에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각종 수입품 가격도 덩달아 올라 2000년 이후 5년 만에 수입증가율(16.2%)이 수출증가율(12.3%)을 웃돌았다. 이재훈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홍콩과 벨기에 등 중개무역에 치중하는 국가를 제외할 경우 우리나라는 사실상 10대 무역국”이라면서 “수출 추이와 주력 상품의 품질 향상 등을 고려할 때 무역 규모 1조달러를 10년 이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형 성장’불구 1人 GDP실적은 미흡 하지만 외형 성장에 비해 내실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무역 규모 5000억달러를 달성한 12개국 가운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5000달러를 넘지 못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다. 이 실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1만 4000달러 정도”라면서 “이는 대외무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내수 및 투자는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사실은 기업의 투자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자본재 및 원자재 수입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년 대비 자본재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21.2%에서 올해 10.5%로, 원자재 수입 증가율도 지난해 31.5%에서 올해 22.0%로 각각 떨어졌다. 수출 상위 5개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산업구조가 편중돼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전체 수출에서 5대 주력 품목의 비중은 1995년 33.6%,2000년 41.5%, 올해 44.9% 등으로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수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2를 넘을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무역연구소 김극수 동향분석팀장은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을 통해 국내 투자가 활성화되고, 이는 다시 생산 및 소득 증가와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한 구조”라면서 “한국은 정보기술(IT)을 제외하면 확실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산업이 드믄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상품을 발굴하고,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규모 5000억달러를 가늠해 보면 산자부는 무역규모 5000억달러 달성에 대한 자료를 내면서 이를 달러화 지폐로 환산해 그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설명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5000억달러를 100달러 지폐로 쌓으면 그 높이가 600㎞에 달한다. 에베레스트산의 68배 정도의 높이다. 또 5000억달러를 1달러 지폐로 가로로 늘어 놓으면 그 길이가 7795만㎞에 달해 지구를 1950바퀴 돌 수 있고 달까지 41번을 왕복할 수 있다.1달러 지폐로 5000억달러를 겹치지 않게 깔아 놓으면 서울시 면적의 8배에 달하고 무게만 해도 50만t으로 대형 항공모함의 10배가량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무역개방화 대비, 산자·노동부 협력을/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수출입의 지속적인 확대가 안정적인 경제성장의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무역자유화는 이러한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에서 시작한 세계무역기구(WTO)서비스 협상에서 도하개발어젠다(DDA)의 명칭으로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한 다자간 및 양자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2004년 4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의 FTA협상을 완료한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캐나다 등과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일반적으로 무역 자유화는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고 생산성을 상승시켜 국민경제의 순이득을 가져오지만 산업별로 이득과 손실의 명암이 갈려 산업간 부침이 발생하기 마련이며 불가피하게 노동력의 이동을 유발하게 된다. 산업간 노동력이 원활히 이동하기 위해서는 산업에 기초한 고용정보가 기업과 근로자에게 적기에 제공되어야 하며 전직을 위한 훈련체계가 효율적으로 구축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노동시장이 이중 구조화된 우리나라의 경우 FTA의 순효과를 막연히 기대할 수만은 없다. 무역자유화로 수출이 확대되면 대기업 이해관계자는 혜택을 보지만 이 혜택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로 전이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급증할 경우 FTA의 순효과가 상실되어 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정부는 동시다발적인 FTA 추진에 따른 급격한 국내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무역조정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상정하였다. 이 안은 FTA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여 근로자 지원과 기업 지원의 두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근로자 지원을 살펴보면 FTA로 인해 실직당한 근로자나 실직할 가능성이 높은 근로자를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기업 지원은 경영·기술상담, 사업전환 지원 등을 담고 있다. 그나마 늦기 전에 정부가 FTA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를 사전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필자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운영체계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산자부와 노동부의 유기적인 정책공조이다. 무역조정제도의 성패는 산업정책과 노동정책의 유기적인 연결 여부에 달려있는 것이다. 즉 지원순서를 보면,FTA로 피해를 입은 기업 스스로 1단계 사업전환 노력-2단계 전직지원프로그램 마련-3단계 실직자 훈련 및 소득일부지원 등 중층화된 운영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운영체계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산자부와 노동부간의 유기적인 공조가 필수적이다. 둘째, 초기부터 과다한 예산배정은 자제되어야 한다. 한·칠레 농민피해를 위해 마련된 기금도 피해가 과다 계상되어 기금이 과다적립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초기 제도를 운영하되 효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하여 조정해 갈 수 있도록 유연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FTA 관련 노사정간 사회적 대화 복원이 시급하다. 노동배제적 FTA 추진은 필요적으로 노동계를 강경투쟁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다. 상급 노동계도 ‘신자유주의 반대’와 같이 무조건적·이념적 반대가 아니라 업종별 협의채널 마련을 요구하여 현장 착근될 수 있는 지원제도 설계가 이루어지도록 조합원들에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무역개방화 시대에 노동정책은 노사관계나 근로자 권리보호와 같은 협의의 영역 외에도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산업의 장기적 경쟁력 향상을 위한 산업정책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 산업정책과 노동정책의 유기적 연결, 더 나아가 전략적 통합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 할당관세 적용품목 대폭 축소

    반도체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산업 품목과 석유 등에 부과되는 기본관세를 깎아주는,‘할당관세(quota tariff)’ 혜택이 내년에는 대폭 줄어들거나 폐지될 전망이다. 관련부처와 업계는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할당관세를 계속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재정경제부는 세수기반 확대를 위해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7일 재정경제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할당관세가 부과되는 산업 품목은 복합구조칩(MCP) 등 반도체 부품 11개를 포함해 96개다. 산업자원부는 내년에 103개 품목으로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늘려줄 것을 최근 재경부에 요청했으나 재경부는 오히려 크게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희수 재경부 관세국장은 “수입물가가 오르거나 국내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있을 때 할당관세를 적용, 기본관세율을 깎아준다.”면서 “그러나 수입가격이 다시 떨어졌거나 관련 품목의 경쟁력이 확보돼 세계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면 할당관세를 유지할 명분은 없어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어떤 품목의 할당관세를 없애거나 늘리는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산자부·농림부·해양수산부·보건복지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각 부처들이 할당관세의 부과 원칙과 관계없이 지나친 요구를 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본관세는 8%이지만 현재 할당관세 2.6%를 부과하는 복합구조칩 등 반도체 일부 품목과 2.5%와 4%를 각각 적용하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및 PDP 관련 부품의 경우 기본관세율 8%로 환원될 가능성이 높다. 할당관세 적용 품목도 96개에서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수입석유에 대해 1%의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석유수입부과금도 내년에는 3%로 인상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덜어주기 위해 수입석유에 할당관세를 현재 66% 깎아주고 있으나 가격인하 효과를 검증할 수 없어 실제로는 정유업체만 도와주는 결과가 됐다.”면서 “원래대로 3%를 부과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지난해 할당관세로 거둬들인 세금은 1조여원이며 올해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석유수입부과금 1%포인트만 올려도 20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가 있다.”면서 “세수기반 확보 차원에서 할당관세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특히 반도체의 경우 세계 1위의 대열에 올라선 만큼 할당관세를 없애면 세수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련업체 관계자들은 “타이완과 일본, 중국 등과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관련 품목의 가격이 내렸거나 우리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할당관세를 환원시키는 것은 근시안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몇천억원의 세수를 걷기 위해 산업적 측면에서 수조원의 손실을 보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면서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면 할당관세 대상을 축소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팔리지 않는 소금·사라져가는 염전 이중고에 한숨 영종도 염전 르포

    팔리지 않는 소금·사라져가는 염전 이중고에 한숨 영종도 염전 르포

    연간 소비량의 절반 가량이 김장철에 팔린다는 소금. 계절적으로 염부(鹽夫)들은 신명이 날만도 하련만 축 처진 어깨가 좀처럼 펴지지 않는다. 지난 2001년 소금시장 완전개방 이후 값싼 수입산 소금에 밀리더니 급기야 생산한 소금을 창고에 고스란히 쌓아둘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는 한때 ‘잘 나가는’ 소금 생산지였다. 지난 70∼80년대 이곳 염전은 300정보(1정보=3000평)에 달했다. 하지만 공항 활주로와 신도시, 골프장에 자리를 내주면서 지금은 절반을 밑도는 150정보도 되지 않는다. 소금이 팔리지 않는 데다, 사라져 가는 염전 때문에 ‘이중고(二重苦)’를 겪으며 시름에 젖어 있는 영종도 염부들을 만나봤다. ●8000가마 생산 6000가마 창고에 박병기(76) 금단염전 염부장(염전 관리자)은 “올 한해 동안 30㎏짜리 소금 8000가마를 생산했지만 6000가마가 창고에 쌓여 있다.”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11월 중순이면 창고가 텅 비었는데, 창고에 소금이 남아 있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영종도는 일제시대 당시 금광이 많아 이북을 비롯한 외지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광산이 폐광되자 정부는 지난 1954년 ‘피란민 정착사업’의 일환으로 영종도에 제방을 쌓아 염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영종도 토박이인 박 염부장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51년째 염전으로 출퇴근하는 ‘영종도산 소금’의 산증인이다. 다른 염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50정보로 영종도 염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금홍염전의 경우 올해 생산한 소금 5만가마 중 3만가마가 창고에 남아 있다. 소금 가격도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2003년까지 1가마당 1만 2000∼1만 3000원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8000원대, 올해는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강종진(59) 금홍염전 소장은 “12가구 가족들이 매달리다시피 해서 생산한 소금을 다 팔아봐야 떨어지는 돈은 가구당 3000만원 정도”라면서 “이마저도 소작료, 기름값, 마대값 등을 빼고 나면 절반밖에 남지 않는데 팔리지를 않으니 소작료조차 못 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주연(66) 금홍염전 염부장도 “서울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서 사가는 게 고작”이라면서 “쌀 추곡수매하듯이 정부가 비축염을 사들이기도 했는데 올해는 이런 것도 없어 도통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염부들에게는 팔리지 않는 소금 외에 더 큰 걱정이 있다. 염전이 폐쇄돼 일거리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에는 ‘어느어느 염전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박 염부장은 “땅도 논도 없고, 다른 곳에 가봤자 나이가 많다고 써주지도 않는다.”면서 “외국에서 수입하는 소금을 팔지 못하게 해달라는 게 아니라, 국산으로 속여 파는 행위만이라도 철저히 단속해 줬으면 좋겠다.”며 한숨지었다. ●“배운 도둑질이 이 것뿐인데…” 그나마 ‘옛날 얘기’가 염부들의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을 걷어냈다. 황해도 웅진이 고향인 김 염부장은 “1951년 ‘1·4 후퇴’ 때 이곳으로 건너왔어.”라면서 “1958년에 국민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밀가루, 강냉이 먹어가며 염전을 만들었는데 벌써 48년이나 지났네.”라고 회상했다. 이곳 염부들은 70∼80년대만 해도 남부럽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소금을 만드는 순서는 바닷물을 저수지에 가둔 뒤 난치·늦태지역에서 바닷물을 증발시켜 염도를 높이고, 염판에서 결정이 만들어지면 창고에 저장한다. 당시만 해도 반장(염도 측정 및 감독)과 부반장(염판 관리),‘대빠또’라는 은어로 더 잘 불린다는 난치반장(바닷물을 염판까지 내려주는 역할), 경험에 따라 구분되는 상염부 및 하염부(고무래로 염판에 쌓인 퇴적물 제거) 등 5명이 한 조를 이뤄 이같은 작업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소작 형태로 바뀌었다. 부족한 일손은 소작 염부들의 가족이 메웠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 1정보당 소금 생산량은 70∼80년대 연간 10t에서 3∼4t으로 줄었다. 강 소장은 “우리야 배운 도둑질이 이것밖에 없지만 젊은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없어.”라면서 “남아 있는 염부들은 50∼60대가 대부분이고, 영종도에서 가장 나이가 적은 염부도 43살이야.”라고 말했다. 이렇게 힘든 염전 일을 그만 둘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박 염부장의 답변은 단호했다.“잠만 따로 자지 평생을 같이 한 게 이 사람들이야. 염전에 둘러앉아 소주 한 잔 걸치는 게 유일한 낙인데, 그걸 버리라고?” 헤어질 무렵, 점심 때를 놓친 터라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기자의 말에 염부들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돌아섰다. 염전 일은 3월초에 시작돼 10월말이면 끝난다. 농부로 치면 지금은 농한기다.3시간 남짓 얘기를 나누는 사이 꾸깃꾸깃해진 염부들의 담뱃갑이 자꾸 눈에 밟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산천일염 ‘미네랄 덩어리’ 국내 소금산업이 외국산 저가 소금에 밀려 ‘고사’ 위기에 처했지만,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대한염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금 소비량은 320만t으로 추정된다. 비누와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생산하는 화학공업용이 260만t, 식용이 60만t 정도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천일염과 기계염은 각각 35만t,15만t에 불과해 소비량의 85% 이상을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소금은 지난 60∼70년대까지만해도 자급자족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소금시장 완전개방으로 국산 소금의 30∼50% 수준인 외국산 소금이 국내 소금시장을 점령했다. 이 때문에 국내 염전도 80년대 1만 2000정보(1정보=3000평)에서 지금은 4000정보로 대폭 감소했다. 소금은 바닷물을 증발시킨 천일염, 바위처럼 딱딱한 암염, 바닷물을 전기분해한 기계염, 소금을 재처리·가공한 제재염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국산 천일염은 농도가 80% 안팎이며 미네랄이 풍부해 김치, 젓갈, 장류 등을 담그는 데 적합하다. 반면 수입산은 국산보다 농도가 10% 이상 높아 김치의 경우 쉽게 물러질 수 있다. 이처럼 국산 천일염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식품’이지만 지난 63년 제정된 염관리법에 따라 ‘광물’로 규정돼 있다. 바닷물 증발 과정에서 불순물이 들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금을 다루는 정부 부처로 보건복지부가 아닌 산업자원부가 지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소금은 수입자유화 조치 이후 시장기능에 맡기고 있다.”면서 “현재는 염전 폐쇄와 종사자 전직 등만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지난 2003년 소금이 과잉생산돼 가격이 떨어질 경우 사들인 뒤 가격이 올랐을 때 되파는 ‘수매비축제도’를 폐지, 국내 소금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마저 사라졌다. 염업조합이 이와 유사한 ‘자가비축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염업조합은 지난해 고품질 고가격의 ‘하얀금’ 브랜드 사업을 추진했으나 가격경쟁에 밀려 110억원어치,3만t의 소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염부들의 ‘족집게’ 일기예측 좋은 소금을 만들기 위한 염부들의 노력은 날씨를 예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드는 데는 꼬박 2∼3주가 걸리는데 도중에 비를 맞으면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이야 일기예보가 정확하지만, 과거에는 어떻게 족집게처럼 날씨를 알아낼 수 있었을까. 40∼50년 경력의 염부들은 우선 일몰 무렵, 구름의 위치와 모양을 살피는 것을 중요한 일과로 꼽는다. 해가 넘어갈 때 구름이 해 주변에 끼어 있으면 2∼3일 뒤 비가 온다는 것이다. 염부들은 이를 ‘해가 집 짓고 들어간다.’고 표현한다. 또 동남풍이나 남서풍이 불면 하루나 이틀 후 비가 내리기 때문에 염판에서 소금을 걷어냈다고 한다. 아울러 개미가 줄을 지어 이동하고, 굳은 땅에서 지렁이가 올라오고, 밀물의 양이 많아지는 ‘물이 산 날’에는 틀림없이 비가 내린다고 강조했다. 박병기(76) 영종도 금단염전 염부장은 “날이 궂으면 온몸에 신경통이 도진다는 사실은 기본”이라면서 “일기예보를 몰라도 70∼80% 정도는 날씨를 맞힐 수 있다.”며 웃음지었다. 흔한 게 소금이지만, 로마시대에는 군인들에게 급여를 소금으로 지급해 샐러리(salary)의 어원이 될 만큼 귀한 존재였다. 지금도 좋은 소금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좋은 소금은 맛부터 다르다고 한다. 좋은 소금은 부드럽고 단맛이 나며 뒷맛도 깨끗한 반면 나쁜 소금은 쓴맛이 난다. 또 국내산과 수입산 소금을 구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입자의 크기와 경도를 살펴 보는 것이다. 국내산 천일염은 입자가 고르고 뚜렷하나 외국산 소금은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마모도가 심하고 입자도 고르지 않다. 특히 국내산은 수분 함유량이 많아 손바닥에 잘 들어붙고 손으로 비비면 잘 부스러진다. 반면 외국산은 경도가 높아 손바닥에 잘 붙지 않고 비벼도 덩어리가 남게 된다. 김주연(66) 금홍염전 염부장은 “소금은 바닷물의 청정도, 일조량, 바람의 세기 등에 따라 차이가 나게 마련”이라면서 “소금 하나만 잘 먹어도 웬만한 성인병은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연탄가격 안올린다

    겨울철 서민들의 난방연료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연탄 가격이 동결된다.또 수요 증가로 인해 배달이 늦어지거나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고센터(02-2110-5678∼9)가 24시간 운영된다. 산업자원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동절기 연탄수급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연탄값은 1989년 이후 17년 동안 2003년 단 한차례 10% 인상됐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 겨울(10월∼내년 3월)에는 연탄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늘어난 145만 2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 왜곡에 따른 연탄 소비 급증을 막기 위해 연탄값 인상이 검토되기도 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서민층에 대한 원활한 난방연료 공급을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소비 급증으로 생길 탄가안정대책비 부족분 390억원도 추경예산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또 연탄 주문에서 배달까지 일반적으로 3∼4일이 걸리지만 올해에는 수요 증가로 예년보다 1∼2일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산자부 관계자는 “전국 50곳의 연탄공장의 제조능력은 월 77만 7000t이나 실제 생산은 월 46만 6000t 가량으로 여유가 있다.”면서 “다만 연탄 공급 지연에 따른 불편을 막기 위해 ‘연탄배달 지원체제’도 운영키로 했다.”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中 시장경제 지위’ 경제 파장

    정부가 중국에 시장경제지위(MES·Market Economy Status)를 부여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도움을 줄 전망이지만, 통상분쟁이 생길 경우 국내기업의 피해가 커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MES는 정부의 간섭없이 각종 제품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체제를 갖췄다는 의미로, 반덤핑 등 통상분쟁이 빚어질 경우 비(非)MES 국가에 비해 낮은 반덤핑 관세율이 부과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2001년 중국의 가입을 허용하면서 ‘2016년까지 비MES 국가로 적용받을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현재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42개 회원국이 중국에 MES를 인정하고 있다. 다만 중국과 연간 교역규모가 1000억달러가 넘는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중국과 연간 교역규모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은 중국에 MES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산자부 박태성 중국협력기획단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흑자는 연간 2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한국의 제1교역대상국가이자 최대 투자대상국인 만큼 양국간 경제협력 차원에서 MES를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중국에 MES를 인정함으로써 경제협력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통상분쟁이 생겼을 경우 제재 수단이 약해져 국내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의 수입이 늘고 있는 철강과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일부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박 단장은 “중국에 대한 MES 인정으로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의 국내 기업들이 일부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특정 상품의 수입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관세상의 보호조치를 적절히 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APEC] 외국인 투자유치 ‘부산 특수’

    정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총 6억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외국인 투자유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15일 부산시청에서 홍콩 뉴월드TMT사의 루니 옹 이사와 1억 2000만달러의 투자 MOU를 체결했다. 뉴월드TMT는 통신·정보기술(IT) 분야 벤처캐피털회사로 한국 IT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어 APEC 투자환경설명회가 열리는 16일까지 세계 3대 자동차부품회사인 캐나다의 마그나, 미국 자동차부품회사인 ITW, 일본 LCD소재업체인 도요 고세이, 프랑스의 건설자재업체 라파즈, 미국의 부동산개발업체 키슨앤파트너스 등 모두 6개 기업과 3억 9000만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한다. 이 가운데 키슨앤파트너스는 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한 국내 3∼4곳에 골프코스 및 레저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ITW는 자동차 부품생산에 3000만달러를, 라파즈는 충남 당진공장 확장에 5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1개 기업 600만달러)과 코트라(2개 기업 6500만달러)도 APEC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외국기업과 투자 MOU를 체결했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은 “APEC기간 중 외자유치 규모는 총 12개 기업 6억달러에 이른다.”면서 “APEC 투자환경설명회는 한국의 투자환경을 널리 알려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희범 산자 본지와 인터뷰

    이희범 산자 본지와 인터뷰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이 방폐장 건설지를 19년 만에 확정진 뒤 서울신문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 그래서인지 다소 고무적인 모습이었으나 다른 국책사업을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데에는 신중한 의견을 개진했다. 앞으로 추진할 대표적인 현안으로는 중소기업 기술을 산업화하는 기술금융 지원방안을 꼽았다. 다음은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방폐장 탈락지역과 인접지역에 대한 지원대책은. -유치경쟁에서 탈락한 지역에는 국토 균형발전 범위내에서 지원한다고 했지만 지나치게 많이 지원하면 다른 국책사업에서 ‘도덕적 해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지원을 전혀 안하는 것도 문제다. 이달 말까지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요구사항을 받아본 뒤 (지원 대상과 범위를)결정하겠다. ▶중·저준위에 이어 고준위 방폐장 유치도 주민투표를 적용할 것인가. -이 문제는 연말 국회에서 에너지기본법이 통과되면 국가에너지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기구를 둬 다룰 계획이다. 이번 방폐장 주민투표는 상당한 의미가 있지만 모든 국책사업을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는 없다. 다만 벤치마킹하라는 (이해찬)국무총리의 지시가 있었던 만큼 면밀히 검토하겠다. ▶기술의 산업화와 개발된 기술에 대한 금융지원이 미흡하지 않나. -그동안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의 이전율은 18.5%에 불과했다. 대학의 경우 선진국의 20분의 1, 정부출연 연구기관은 6분의 1 수준이다.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성공률도 20%에 그치고 있다. 기술평가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데다 금융기법이 부동산 담보 위주여서 기술과 금융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대안이 있나. -다음달 초 기술과 산업자본을 연계시키는 ‘기술이전사업화촉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사업화 펀드’와 ‘기술 유동화 증권’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용역을 마쳤으며 ‘기술이전촉진법’에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기술평가기관이 부실로 평가하면 지금은 기술평가기관 지정을 취소할 수 없었으나 앞으로는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취소토록 할 방침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역할은.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들어가는 초기 자금은 연구개발비의 4배 이상이다. 기술금융은 리스크(위험)가 커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 주도로 끌고 가야 한다. 기보가 연간 대출보증을 13조원 하는데 약 15%인 2조 5000억원 정도가 기술평가보증이다. 올해는 이 비율을 25%까지 늘리고 2009년에는 60%가 되도록 하겠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원칙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해 주는 재원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불가피하다. 다만 제조업과 도소매·서비스 업종간 기준의 불균형이나 제조업내에서 자본금과 종업원에 대한 범위의 불균형 문제는 해소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도소매업과 서비스업의 중소기업 범위는 확대하고 제조업의 중소기업 자본금 기준을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비상장 대기업의 자회사와 사실상 대기업 계열사를 중소기업에서 배제시키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연말까지 관련법을 개정,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시 기존 부지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공기업이 있는데. -정부는 공공기관의 이전비용을 기존의 부지를 매각해 충당하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부지가 장기간 매각되지 않을 경우 한국토지공사가 일괄 매입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이전기관의 기존부지 활용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부지의 활용방안은 개별적으로 결정하겠다. ▶전기요금을 인상할 계획은. -인상보다 조정 요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 교육용 요금은 내려야 하지만 유가인상에 따라 생산비용은 올랐다. 발전용 요금에는 전력기반기금을 면제하다가 지금은 부과하고 있다. 고유가로 기업과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서 전기요금을 올려야 하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조정은 불가피하다. ▶석유수입부과금 인상은. -원유와 석유제품에 매기는 수입부과금을 현행 ℓ당 14원에서 16원으로 2원 인상하는 방안을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내년에 에너지·자원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재원은 2조 7144억원인 반면 에너지특별회계 등을 통한 세입은 2조 3759억원으로 3385억원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전력산업기반기금이 전력부문에 2117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1268억원은 석유수입부과금 인상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다. ▶남북한 지하자원 개발은. -북한내 자원개발은 여러 채널을 통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광업진흥공사가 추진해 온 흑연광산 개발에 이어 철광석 개발에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철광석은 광진공 이외에 민간기업들도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바이오디젤과 유사석유제품은 어떻게 다른가. -바이오디젤은 쌀겨와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석유대체 연료로 석유화학제품을 단순히 혼합한 유사석유제품(가짜석유)과는 구별된다. 정부는 2002년부터 식물성 유지 20%와 경유 80%를 혼합한 바이오디젤의 보급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왔고 내년 1월부터는 판매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 바이오디젤의 품질기준 등을 제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중소기업 상생방안이 유통업에도 적용되는가. -지금은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 위주로 하고 있지만 유통업도 당연히 포함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스크린쿼터와 연결돼 있는데. -할 얘기는 많지만 산자부 장관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한·미간 FTA는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장수하는 장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비결은. -세월이 어떻게 빠르게 지나가는지 가늠하지 못할 정도다. 주어진 소임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잘했다, 못했다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백문일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주말탐방] 식약청 24시

    [주말탐방] 식약청 24시

    ‘우리도 할 말은 있어요.’ ‘기생충 김치’ 파동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세간의 뭇매를 맞고 있다. 소비자들은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된 것이 “식약청이 평소에 철저하게 검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질타한다. 김치 제조업자조차 “기생충 알이 인체에 유해한지 확인하지도 않고 발표하는 바람에 김치업계만 죽게 생겼다.”며 식약청에 소송을 할 기세다.식품안전의 보루인 식약청, 그들은 시민 수준에서 보면 아직 멀었다. 하지만 최일선에서 발로 뛰는 식품관리팀 중앙기동단속반에게도 속사정은 있다. 대표적 식품안전사고 사례를 반추하며 그들의 하루를 들여다 본다. #1 기생충 김치 사건 지난달 28일 식약청 중앙기동단속반에 비상이 걸렸다.‘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김치에 대해 기생충 검출 여부를 조사해 닷새만에 발표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당시 이들은 일부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되자 국내산 제품에 대해서도 무작위 표본조사를 하기로 결정, 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닷새만에 전수조사를 실시하라니. 아무리 해도 무리라고 판단할 밖에. 그러나 ‘전부 조사해서 발표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진 이상 어쩌랴. 전국 600개가 넘는 김치업체로부터 김치를 수거하러 나설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반발이 뒤따랐다. 문을 걸어 잠근 채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다.”고 거짓말 하는 업주, 불러도 아예 나오지 않는 주인…. 김치가 수거되면 검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제품과 생산시설을 봉인해야 하니 딱할 노릇이 아닌가. 수거는 곧 사실상 ‘영업정지’나 다름없는 게 현실이다. 그들에겐 생계가 걸린 일이기에 무작정 몰아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설득이 유일한 무기일 밖에.‘식품 안전을 위한 일’이라며 겨우 주인들의 동의를 얻어내 자가용에 김치를 가득 싣고 돌아올 수 있었다. 단속반에서 잔뼈가 굵은 A씨는 “김치를 수거해 오느라 하루 200∼300㎞는 이동했다.”면서 “아직도 옷과 자동차에 김치 냄새가 가득 밴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순식간에 기생충 알이 마치 ‘몹쓸 것’이라도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퍼졌다.”면서 “기생충 알이 인체에 유해한지 결론이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여론이 거세 단시간 내에 검사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 “국내 김치업계만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한국이 세계적으로 기생충 감염 청정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것을 아느냐.”고 반문했다. #2 쓰레기 만두 사건 지난해 6월 ‘쓰레기 만두’ 파동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음식 쓰레기’로 취급하는 먹다 남은 단무지를 이용, 만두를 제조했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래서 전국 만두 제조업체에 대한 기동반의 조사가 착수됐다. 지방 외딴 곳에 있는 공장을 찾을라치면 용돈을 아껴 마련한 네비게이션은 먹통이 되기 일쑤였다. 공장 위치를 물어보면 전혀 엉뚱한 곳을 대서 단속반원을 난처하게 하는 이들도 있었다. 불러도 오지 않는 공장 사장이나 공장장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배가 고프면 다른 업체에서 수거한 만두 가운데 남는 물량을 먹으면서 기다리곤 했다. 김치파동 때와 마찬가지로 시식은 기본. 중국 음식점에서 일부러 만두만 주문해 직접 먹어보며 이상이 없는지를 알아봐야 했다. 단속반 B씨는 “김치든, 만두든 아무리 먹어도 배탈 한번 난 적이 없다.”고 씁쓰레하며 “이제는 식품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건전성’까지 따져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품의 건전성이란 “소비자들이 먹고도 기분이 꺼림칙하지 않은 상태로 표현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3 비아그라가 함유된 건강보조제 사건 한약재를 달인 물에 비아그라 성분을 넣어 만든 건강보조제가 시중에 유통된다는 첩보를 듣고 출동했을 때의 일이다. 사전조사를 마친 뒤 해당업체에 들이닥쳤을때 제조업자는 비아그라 성분을 첨가한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조사 단계상 현장에서 해당제품을 모두 수거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했다. 직접 문제가 된 건강보조제를 마셔보기로 한 것이다. 1시간여쯤이 지나자 비아그라 성분의 부작용 때문에 온몸이 붉게 달아올랐다. 시뻘개진 얼굴을 제조업자에게 들이대며 “이래도 잡아 뗄거냐.”며 다그치자 그제서야 업자는 자백하기 시작했다. 약 성분이 체내에서 다 사라질 때까지 꽤 오랜 시간동안 다소 흥분된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단속반 C씨는 “특정식품에 대해 폭로성 발표나 사건이 있을 때마다 식약청은 부랴부랴 출동해 안전검사를 하기 바쁘다.”면서 “전국의 식약청 소속 단속반원을 모두 합쳐야 고작 80명도 안 되는 상황이라 매일매일이 연장근무이자 특별근무를 하는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갈수록 식품의 종류와 교역량이 증가하고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불량식품을 만드는 수법도 더욱 더 교묘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식품 단속시스템은 그대로 있다. 식약청 단속반원들은 오늘도 ‘마루타’를 자처하고 있다. 그나마 그들이 없다면….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불량’사고 왜 잦나 젤리, 만두, 김치….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식품안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식품의 원료, 제조과정, 유통 등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감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품행정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식품행정이 단일체계를 이루지 못한 때문이다. 현행 우리나라의 식품행정은 모두 8개 부처에서 담당하고 있다. 축산품·곡류 등은 농림부, 먹는 물은 환경부, 주류는 국세청, 어류는 해양수산부, 소금은 산자부, 학교급식은 교육부, 그밖의 식품일반은 식약청(보건복지부), 식품관련 범죄처벌은 법무부가 각각 나눠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식품의 책임관할처가 제조나 유통 단계에서 흐트러지거나 모호하게 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소시지의 경우 원료에 육류 함유비율이 50%를 넘으면 농림부 관할이고, 그 이하면 식약청 소관이 된다. 만두의 경우에도 제조된 만두 자체는 식약청 소관이지만 원료로 사용된 육류 등은 농림부 소관이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배추의 경우에도 생산지부터 도매시장까지는 농림부에서 맡고 이후 김치 제조단계부터는 식약청 소관이 된다. 원료·가공·유통 과정에서 각각 소관부처가 다르니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서로 책임을 미루거나 떠넘기는 ‘한심한’ 사례가 곧잘 발생하곤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FDA, 일본의 후생성, 유럽연합(EU)은 유럽식품안전청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매번 사고가 날 때마다 사후약방문으로 일원화 방안이 거론되곤 한다. 하지만 부처간 힘겨루기나 이해집단간 대립으로 제대로 성사되지 못하는 ‘고질병’에 걸려 있다. 그들도 기생충 김치와 불량식품을 먹을까.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김치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김치의 안전에 관한 상식은 모두 사실일까. 식약청 식품관리팀을 통해 ‘김치 건강에 관한 잘못된 오해’를 풀어본다. 중국산 김치는 모두 저질? -중국에서도 위생적으로 김치 등 식품을 만드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더 철저하게 관리하는 공장도 있다. 고급 재료를 사용해 위생적으로 만든 제품의 경우 값이 비싸다. 다만 중국산 제품 중 싼 제품은 저질 재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기업 제품은 믿을만? -대기업 제품 중에서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다른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 있다. 무조건 상표만 믿어서는 안된다. 집에서 담근 김치는 기생충이 없다? -김치에서 발견된 ‘기생충 알’은 조사결과 대부분 배추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퇴비에 기생충 알이 섞여 배추에 묻어 있었던 것이다. 기생충 알은 미끈한 막으로 감싸져 있어 물에 씻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집에서 담그더라도 배추를 ‘대충’ 씻으면 기생충 알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기생충 김치를 먹으면 감염? -김치에서 발견된 기생충 알이 인체에서 부화할 확률은 5%도 채 넘지 않는다. 따라서 ‘기생충 김치’를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기생충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아직도 식약청엔 ‘기미상궁’이 있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수라나 탕제 등을 올리기 전에 기미(氣味)를 보았다. 이는 임금에게 올릴 음식을 먼저 시식해 독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일을 하는 상궁을 ‘기미 상궁’이라 부르기도 했다. 얼마전 TV드라마 대장금에서도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같은 일을 담당하는 현대적인 기관이 바로 식약청이다. 식약청은 국내에서 국제적인 행사가 개최될 때마다 식·음료 등의 검사를 담당하는 직원을 따로 파견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지방자치단체 등이 이를 요청해오기 때문이다. 파견된 식약청 직원은 행사장 안팎에서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음식물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12일부터 개최되는 APEC에도 부산지방청과 본청 소속 직원 10여명이 파견됐다. 현대판 기미상궁이 감시하는 우선 대상은 21개국 정상들이 먹는 음식. 청와대 경호실과 협의해 갖가지 메뉴의 안전성을 미리 검사한다. 쇠고기, 돼지고기를 비롯, 국거리, 채소, 반찬, 물, 음료, 술과 그릇 등의 유해성을 사전 정밀 검사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김치의 경우 납품업체의 공장을 방문, 위생상태 등을 직접 확인할 정도다. 외국 기자단 등이 머무는 지정 호텔의 음식도 주요 감시 대상이다. 의심스러운 음식은 부산지방청으로 보내 즉시 검사를 실시한다. 조선시대로 치면 ‘은수저’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개성공단, 내·외국인 투자자에 첫 선

    14일부터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투자환경설명회’에서 개성공단의 투자환경이 내외국인에게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이번 설명회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 정부 대표와 기업인, 학자, 국제기구 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는 APEC 투자환경설명회 본행사가 개막되는 16일 오후 한국 투자환경설명회 행사 중 하나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개성공단의 투자환경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산자부는 이번 투자환경 공개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개성공단에 대한 해외투자 유치가 본격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투자설명회는 남북한 경제협력의 상징물인 개성공단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을 덜어주는 한편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공고히 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산자부는 강조했다. 개성공단에는 한국 기업뿐 아니라 외국법인도 직접 투자가 가능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통해 기업을 창설하고 등록후 투자할 수 있다.1단계로 조성 중인 100만평의 일부가 외국인 전용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