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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그릇 싸움에 시민안전 ‘뒷전’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간의 부처 이기주의로 시민 안전이 위협받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건교부가 추진하는 자동차 관련 민생법안이 산자부의 제동으로 잇따라 후퇴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최근 차관회의를 열어 자동차부품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리콜 제도 시행전 소비자 부담으로 정비한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자동차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건교부와 산자부간의 논란끝에 자동차부품 인증제 실시 시기는 법안 공포 후 1년 6개월부터, 리콜제도의 적용기간은 자동차 업체의 리콜 공개시점으로부터 3년 이내 범위 내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는 당초 주무부처인 건교부가 발의한 원안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다. 건교부는 당초 리콜 보상기간과 관련, 제작사가 리콜을 공개한 시점부터 소급해서 ‘3년 이내’의 경우 자동차 제작사가 소비자가 부담으로 정비한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산자부가 업계의 부담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3년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간 이내’로 법 내용이 바뀌었다. 대통령령으로 리콜보상기간을 1년,2년 등으로 줄일 수 있도록 여지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자동차부품 인증제도 도입도 산자부의 제동으로 시행이 늦어지게 됐다. 건교부는 자동차 사고로 해마다 사망자수가 늘어나는 원인의 하나로 불량부품을 꼽고 있다. 부품인증제도 도입 시기를 보통 법안 통과후 효력이 발생하는, 법 공포 후 1년으로 할 것을 주장한 것도 자동차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저질부품의 제작·판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동차 완성품에 대해서만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자동차부품에 대해서도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산자부는 “이미 판매된 부품 등에 대한 업계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법 공포 후 3년 이후로 늦출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으로 부처간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국무조정실이 나서 ‘1년 6개월 후’로 조정을 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에 “산업자원부의 부처 이기주로 국민의 안전이 발목잡히고 있다.”며 비난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기고] ‘미터법’ 단속은 모기 보고 칼빼든 격/김장중 정보와 컨설팅 대표 정책컨설턴트·행정학박사

    지난달 22일 산업자원부는 내년 7월부터 ‘평’이나 ‘돈’ ‘근’ 등 비(非)법정 계량단위의 사용단속과 처벌 방침을 밝혔다. 1961년 ‘계량법’을 제정해 시행했지만 아직도 미터법이 정착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계량 오차로 인한 피해와 거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도량형을 통일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공감한다. 하지만 내년부터 모든 분야에 법정 계량단위 사용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돼 익숙한 전통적 계량단위가 하루아침에 폐지될 때 발생할 혼란과 불편을 벌써부터 우려한다. 가장 큰 문제는 ‘평’과 ‘돈’이다. 예를 들어 109.09㎡형 아파트가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3.3058로 나누는 복잡한 계산과정을 거치거나 33평형이라는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백일이나 돌반지 반(半)돈짜리를 살 때도 1.875g을 달라고 말해야 할 판이다. 산자부도 밝혔듯이 부동산 중개업자 88%가 ‘평’을, 귀금속 판매업자 71%가 ‘돈’을 사용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산업계에서는 현장에 미칠 파장과 추가비용(손실)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치’는 TV나 타이어의 규격 표기와 옷의 허리 사이즈 등에 널리 쓰이며, 에어컨의 냉방 능력은 ㎾ 외에 ‘평형’으로 표시해왔다. 특히 수출상품은 미터법을 무리하게 적용하면 해외시장에서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달거나 재는 도량형은 인류의 발명품이자 사회적 약속이다. 역사 이래 국가체제 확립의 핵심은 율령(律令) 반포와 도량형 통일이었으며, 이를 어기거나 함부로 쓰는 것을 엄히 다스려 왔다. 세종대왕의 큰 업적 중 하나도 황종관(黃鐘管)을 기준한 도량형 확립이었고, 중국 진시황과 미국 워싱턴대통령도 도량형 통일에 주력했다. 더구나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 국제적으로 통용되지도 않는 ‘우리만의 단위’를 계속 고집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계량 1% 오차는 소비자 피해 2조 7000억원”이라거나 “계량단위 착오로 미국의 화성 기후탐사선이 폭발했다”는 산자부의 경고(?)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마’와 ‘마장’(거리) ‘마지기’와 ‘정보’(넓이) ‘홉’과 ‘석’(부피) ‘냥’(무게) 등 전통적 계량단위는 사용 빈도가 드물고 젊은 세대가 아예 몰라서 곧 소멸될 처지다. 무게는 ‘근’과 ‘관’에서 g이나 ㎏으로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으며,‘리’라는 거리는 ㎞로 통용되고 있다. 법정단위인 미터법이 그만큼 정착됐다는 증거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번에는 범부처가 협조하여 법정계량단위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는 정부의 강행과 처벌불사 방침은 ‘모기를 보고 칼을 빼는(見蚊拔劍)’격이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5리나 10리 같은 거리는 이제 시골 어르신들만 쓰거나 문학작품에 겨우 나올 정도다.‘리’가 ‘㎞’ 또는 ‘몇 분 거리’로 급속히 대치된 것은 정부의 노력과 교육 효과도 크지만, 자동차의 증가와 여행문화가 한몫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누가 강제하지 않아도 자주 쓰고 편리한 것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전통이나 관행처럼 익숙한 것들과 결별을 위해서는 정부가 자연스러운 진화를 유도하고 변화를 장려해야 한다. 특히 ‘평’과 ‘돈’처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연상되어 오랫동안 쓰인 계량단위는 우리 문화의 일부인데, 이것을 억지로 막는 것은 큰 불편과 저항을 자초한다. 계량정책은 국민의 편의를 도모하고 산업계의 애로를 덜어주는 방향으로 지혜롭게 추진돼야 한다. 시민과 기업이 적응할 수 있도록 10년 정도 유예기간을 두어 정부안처럼 법정단위의 정수 표시를 원칙으로 하되, 통용되는 단위를 부기하는 게 현실성이 있다. 가령 아파트 면적은 80㎡형(24.2평형)이나 145㎡형(43.9평형)처럼 5㎡단위로 표기하고, 귀금속은 2g(0.53돈) 또는 4g(1.02돈) 등으로 나타내게 한다. 음식점에서는 100g(0.5인분)이나 200g(1인분)과 같이 사용하면 될 것이다. 아울러 산자부는 자(尺)와 저울을 속이는 반칙행위를 더 철저히 감시하고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 김장중 정보와 컨설팅 대표 정책컨설턴트·행정학박사
  • 순환출자 규제 도입않기로

    정부는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개편과 관련, 기업집단이 아닌 ‘중핵기업’으로 출총제를 축소·유지하고 순환출자에 대한 규제는 도입하지 않고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당초 공정거래위원회는 ‘중핵기업 출총제’와 ‘신규 환상형 순환출자 금지’를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재계와 재정경제부 및 산업자원부의 반발에 부딪혀 ‘출총제 축소 유지’만 수용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4일 “순환출자 규제는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추후에 논의하기로 정리했다.”면서 “다만 출총제 폐지 문제는 기준을 완화해 중핵기업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병배 공정위 부위원장은 “오늘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 단일안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중핵기업 출총제는 재경부와 산자부가 반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순환출자 규제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공정위의 입장을 감안해 추후에 다시 논의하는 선으로 부처간 조율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산 6조원 이상의 기업집단별로 순자산 25% 이내로 한정한 출총제는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집단 가운데 계열사 자산이 2조원 이상인 중핵기업에만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이렇게 되면 삼성, 현대차 등 7개 기업집단 24개기업만 출총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모인 가운데 출총제 개편안을 논의했으며, 다음주 당정협의를 거쳐 정부의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자부 산하 외청의 한계

    특허청이 차장 인사를 놓고 벌였던 산업자원부와의 두 달 가까운 줄다리기가 ‘판정패’로 끝을 맺을 것 같다. 산자부가 이채용(행정고시 22회) 기간제조산업본부장을 특허청 차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은 올해 책임운영기관으로 탈바꿈한 데 이어 내부 인사를 처음 기관장으로 배출한 상승세를 차장의 내부승진으로 이어가려 했던 만큼 실망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행시 출신 청장에, 기술직 출신이 차장에 오르면 ‘최상의 조합’이라며 기대를 높여왔다. 차장 내정자보다 행시 고참인 본부장급 6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이들은 당장 거취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특허청과 산자부의 ‘협상’내용도 일부 전해졌다. 특허청은 차장을 내부에서 승진시키는 대신 본부장급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답변은 “다음에….”였다고 한다. 특허청은 차장의 내부 승진이 특허심사기간을 세계 최고 수준인 10개월로 단축한다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책임운영기관의 인사 독립은 듣기 좋은 미사여구에 불과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출총제 기업 20~30개로 축소”

    “출총제 기업 20~30개로 축소”

    자산 6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에 적용돼 온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의 개편안 윤곽이 드러났다. 뼈대는 ‘환상형 순환출자 금지’와 ‘중핵기업 출총제적용’이다. 그러나 재계와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은 출총제의 완전한 폐지를 요구, 부처간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순환출자 지분의 소급 적용에 대해서도 이견이 적지 않다. 정부는 9일 재정경제부와 산자부, 공정위 등 관계부처 장관이 만날 예정이지만 합의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순환출자 규제 대상은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집단 권오승 공정위원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 강연에서 “환상형 순환출자는 현행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상호출자의 탈법적 형태이므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래에 생기는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에 큰 반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의 적용대상은 자산 총액 2조원이 넘는 현행 상호출자금지 대상 기업이라고 밝혔다. 당초 거론되던 출총제 대상 기준의 자산 총액 6조원보다 범위가 확대돼 50대 그룹에까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현재 상호출자금지 대상 기업집단은 58개이며 이 가운데 총수가 있는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한진,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동부, 대림, 동양 등 15개 기업집단은 환상형 순환출자가 형성됐다. 출자규모가 적은 코오롱과 태광, 현대산업개발까지 합치면 18곳이다.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되 기존의 순환출자 지분에 대한 처리문제는 여전히 논란이다. 당초 유예기간을 거쳐 강제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위헌 소지가 있는데다 재계가 강력히 반발, 배제됐다. 지금은 ▲의결권 제한 ▲자발적인 해소방안 ▲기존 지분권 인정이라는 카드가 모두 협상테이블에 올랐다. 재경부와 산자부 등은 출총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기존의 지분은 인정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기존 순환출자 지분의 증자 참여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재의 지분율이 변동되지 않는 선에서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도 “기업에 부담을 더 주는 쪽으로 규제를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기존 순환출자 지분을 인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총제 적용대상 기업 340개서 대폭 축소 권 위원장은 “대규모 기업집단 체제의 특수성과 내·외부 감시장치의 실질적인 작동 여부를 고려할 때 대안없는 출총제 폐지는 곤란하다.”면서 “출총제가 기업투자를 저해한다거나 출총제를 폐지하면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출총제를 무조건 없앨 수는 없다는 뜻이다. 대신 출총제 적용을 소속 계열사 전체에서 자본의 집중도가 높은 소수 개별기업으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산 6조원 이상 기업집단 계열사 가운데 자산이 2조원 이상인 기업(중핵기업)만 대상으로 하면 30개 기업에 출총제가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만일 자산 10조원으로 기준을 올리면 20개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순환출자 규제라는 새로운 칼을 빼드는 대신 출총제 대상을 완화해 주겠다는 공정위의 ‘의도된 계산’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계와 재경부 등이 출총제를 조건없이 폐지하거나 적용대상을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공정위의 출총제 유지와 기존의 순환출자 지분 용인을 맞바꾸는 부처간 빅딜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아울러 기업집단이 자발적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면 세금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했지만 재경부는 “과세형평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정부안이 확정되더라도 당정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내년 대선을 앞둔 여권이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정부안을 쉽게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권 위원장도 “부처간 협의보다 당정협의가 더 어려울 것 같다.”면서 “국회 의견은 스펙트럼이 넓다.”고 말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특허청차장 한달째 공석

    한달째 비어 있는 특허청 차장 인사가 오리무중이다. 산업자원부와 특허청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지만 승부가 나지 않고 있다. 상급기관의 요구를 외청이 거부하는 사례가 흔치 않다 보니 눈길을 끌고 있다. 산자부는 ‘인사교류’를 내세워 제 몫을 주장한다. 전상우 청장과 김열 전 차장이 내부 승진한 만큼 이번에는 넘겨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특허청의 논리는 다르다. 김 전 차장은 2004년 산자부에서 국장으로 내려와 지난 4월 차장으로 승진한 만큼 내부 승진 범주에 포함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김 전 차장은 퇴직한 뒤 산자부가 아닌 특허청 산하기관에 취업했으니 인사교류 대상도 아니라고 반박한다. 특허청이 산자부와 정면으로 ‘기싸움’을 벌일 수 있는 것은 올해 책임운영기관으로 변신한 것이 계기가 됐다. 능력있는 인사의 적재적소 배치는 책임운영기관의 권리이자 조직의 조기 안착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것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책임운영기관은 성과가 있어야 인센티브가 주어지는데 전문성없는 인사가 어떻게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미 FTA 5차협상 쟁점·전망

    한·미 FTA 5차협상 쟁점·전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핵심쟁점의 합의, 이른바 ‘빅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지난달 4차 제주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와 자동차세제의 연계 처리를 요구한 데 대해 우리 협상단과 실무 부서에서 상이한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협상 전략의 하나로도 해석된다. 다음달 5차 미국 협상에서는 양측이 공산품과 농산물 관세개방안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힘쓰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빅딜’ 정부내 이견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6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세제 개정을 위해 관세 부문에서 양보하는 빅딜 가능성을 현재로서는 열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자동차 세제는 에너지 정책과 환경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작용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미국측의 관세 폐지와 바꾸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연계 가능성을 시사했던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의 발언과 차이가 있다. 김 수석대표는 지난 1일 배기량 기준의 국내 자동차 세제 개편 문제를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철폐 문제와 연결해 득실을 따져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자부가 협상단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가 가격이나 연비 기준으로 바뀌면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 미국산 자동차의 국내시장 침투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세제개편 양보 여부는 한·미 FTA협상 결과에 달린 것 아니냐.”면서 “세제 개편을 양보하지 않고도 원하는 협상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도 뭔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향후 세제 개편 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쇠고기 등 농산물 개방 압력 예상 미국 몬태나주에서 열리는 5차 협상은 상품과 농산물 관세개방안 협상에서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5차 협상을 하기 전에 국내 농가와 관련 단체 등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현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해 5차 협상에서 우리나라는 농업 분야에서, 미국은 공산품 분야에서 양허안을 대폭 수정할 뜻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측은 겉으로는 쌀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쌀보다는 쇠고기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측은 칼로스쌀이 우리나라에서 잘 팔리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 수출할 쌀의 품종을 바꾸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 FTA협상은 모든 쟁점을 한꺼번에 타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협상 막바지에 가면 모든 핵심 쟁점들이 연계될 수밖에 없다.”는 이혜민 한·미 FTA기획단장의 지적처럼 양측은 앞으로 최대 3차례 추가 협상에서 각 분야를 완전히 연계하는 협상을 본격적으로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국내 민간 항공기 첫 수출

    국내 민간 항공기가 처음 수출됐다. 산업자원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4인승 소형항공기 ‘반디호’를 민간 항공기로는 국내 최초로 미국에 지난달 31일 수출했다.”고 밝혔다. 반디호는 8월과 9월 미국에서 진행된 공개경쟁 비행시험에서 이륙중량 1540㎏으로 6100m 고도까지 성공적으로 비행, 미국 제품 등 경쟁기종을 물리치고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반디호 제작사인 신영중공업은 현재 미국의 프락시 에이비에이션(Proxy Aviation)사와 추가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 산자부 남기만 기계항공팀장은 “올해 말쯤 50∼60대의 반디호 수출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역에서 훈련 및 레저용 등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디호는 일반 항공기와 달리 저속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특히 조종간이 아닌 자동차처럼 핸들 방식을 채택,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성능 대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국제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디호 수출가격은 대당 29만달러(약 2억 5000만원)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조선·철강CEO ‘상생경영 나이스샷’

    최근 동국제강의 선박용 후판(厚板)값 인상을 둘러싸고 각(角)을 세웠던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양쪽 CEO들은 29일 안양베네스트 컨트리클럽에서 골프 회동을 갖고 ‘상생 경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선·철강업계 CEO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5월 합동 간담회 이후 1년 반만에 처음이다. 골프 회동에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 김징완(삼성중공업 사장) 조선공업협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강덕수 STX 회장, 윤석만 포스코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분란의 단초를 제공했던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도 참석했다. 한 인사는 “이번 회동은 동국제강이 후판값을 올리기 전에 이미 잡혀 있던 일정이었다.”면서 “그러나 모처럼 양쪽 CEO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지난해 결의한 상생 경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구택 회장은 “상생 경영 차원에서 당분간 후판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화합을 위한 골프회동 결과가 좋았던 셈이다. 업계는 지난해 5월 산자부의 중재로 철강재의 대규모 수요(조선업계)·공급처(철강업체)로서 수급 안정 등을 위해 긴밀히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신사협정을 맺었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내 최대 강원풍력 상업발전 돌입

    국내 최대 강원풍력 상업발전 돌입

    국내 최대 풍력발전단지인 강원풍력이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산업자원부는 26일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 정세균 장관과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풍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1588억원이 투입된 강원풍력은 소양강다목적댐 발전소(200㎿)의 절반 수준인 98㎿ 규모다.2㎿급 풍력발전기 49기가 설치돼 있다. 연간 24만 4400㎿h의 무공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5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산자부 신·재생에너지팀 김범수 사무관은 “가동률이 28%정도 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연 26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된 전력은 전력거래소 및 정부가 당 107.66원에 15년간 사준다. 또 연간 15만t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저감 효과와 함께 15t의 미세먼지 배출감소 등 환경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말 현재 전 세계 풍력발전 설치용량은 5만 9084㎿로 연평균 28%씩 성장하고 있다.2010년 세계풍력시장은 34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총 설치용량은 172㎿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이기섭씨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에 이기섭(51) 전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임명됐다. 인천 출신인 이 이사장은 중앙고·성균관대를 나왔다. 산자부 지역협력과장, 총무과장, 전력산업구조개혁팀장, 공보관, 생활산업국장,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 FTA 4차협상 화두는 ‘車’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의 화두는 ‘자동차’였다. 한·미 양국 협상단 모두 자동차 시장의 추가 개방을 겨냥하는 한편 ‘자동차 카드’를 다른 분과에서 유리한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측 협상단은 일단 4차 협상에서는 상품과 섬유·농산물의 연계전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는 연계전략을 펼 것이라는 말과 매한가지다. 우리측은 26일 끝난 상품 분과 협상에서 미국측과 관세 즉시 철폐 대상 품목의 비율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규모(액수)면에서는 74.8%와 60%로 여전히 차이가 크다. 대부분이 ‘기타(undefined)’로 분류된 미국의 자동차 때문. 기타로 분류된 자동차가 액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4%나 된다. 미국의 자동차 평균 관세율 2%와 픽업트럭 관세율 20%대가 속해 있다. 앞서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25일 중간 브리핑에서 “기타로 분류된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철폐시키는 쪽으로 압박해 나가겠다.”면서 “동시에 관세철폐이행시기가 3년-5년-10년인 1500개 품목, 특히 자동차 관련 부품의 관세철폐이행기간을 앞당기는 데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시장을 겨냥했다. 한편 미국도 4차 협상에서 기타로 분류한 자동차와 픽업트럭을 움켜쥐고 ‘협상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배기량을 근거로 한 자동차세제의 전면 폐지 등 비관세장벽의 축소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양국은 26일 나흘째 협상에서 일정 시한에 한해 고율관세 등을 허용하는 계절관세를 도입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백두옥 산자부 조사총괄팀장은 무역구제 분과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구체적인 대상 품목이나 방식 등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서귀포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미터법/ 우득정 논설위원

    “산업자원부 관료들이 똑똑해졌다.”잘난 체하기로 유명한 재정경제부 관리들의 평이다. 과거 상공부 시절 업계에 휘두르던 인·허가권이 규제 완화 차원에서 모두 날아간 뒤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머리를 굴리다 보니 눈에 광채를 띠게 됐다는 것이다. 산자부가 내년 7월부터 ‘평’‘돈’‘근’ 등 비법정 계량단위를 사용하거나 광고하는 업소에 대해 5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겠다는 것도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 사례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는 1964년부터 ‘계량 및 측정에 관한 법률’(일명 미터법)을 시행한 이래 1983년에는 건물과 토지도 ‘평’ 대신 ‘㎡’를 사용토록 했다.2000년에 전면 개정된 ‘계량에 관한 법률’ 33조에 따르면 비법정 계량단위를 제품에 표기하거나 광고 문구에 사용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토록 돼 있다. 지금까지 법률을 만들어 놓고 거들떠보지 않다가 일제 단속에 나서겠다고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게다가 김종갑 산자부 제1차관은 비법정 계량과 법정계량 사이에 1%만 차이가 나도 소비자 손실은 2조 7000억원에 이른다고 엄포를 놓았으니 그동안 산자부의 직무태만으로 인한 소비자의 손실부터 먼저 보상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30여년 전에도 ‘말’‘되’ 등 비법정 계량단위를 사용하면 처벌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가 미터법에 생소한 재래시장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후 ‘말’이나 ‘되’ 대신 10㎏,20㎏ 단위로 유통이 늘어나면서 ‘말’과 ‘되’는 절로 소멸의 길을 걸었다. 요즘 정육점에서도 ‘근’ 대신 ‘㎏’이 더 익숙하게 사용된다.1억 2500만달러짜리 우주선이 계량단위 착오로 화성 상공에서 폭발했다거나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기계톱’으로 불리던 MG42 기관총의 복제 실패 등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편리하다고 인식하면 법정 계량단위는 절로 정착된다.34평보다 112㎡가 더 편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평’ 대신 ‘㎡’를 쓰게 하려면 공공부문 공급주택부터 100㎡,150㎡로 바꾸어야 하고, 건축단가도 ㎡단위로 새로 고시해야 한다. 자기 할 일부터 한 뒤 단속에 나서라는 얘기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평·돈 등 비법정 단위 계약서에 쓰면 과태료

    내년 7월부터 ‘평’이나 ‘돈’ 등 비(非) 법정단위를 계약서나 광고, 상품 등에 쓰거나 계량하면 처벌을 받는다. 부동산 매매계약서는 ㎡로 표기해야 되고 금(金) 가격도 g으로만 고시된다. 산업자원부는 22일 비 법정 계량단위 사용과 관련, 내년 6월 말까지 홍보를 한 뒤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7월부터 단속을 벌여 위반업소나 기업에 대해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산자부는 널리 쓰이는 ‘평’ 단위의 사용을 막기 위해 평 단위와 병행하도록 제작된 부동산 매매계약서와 입주자공고문을 ㎡ 단일 표기로 변경하기로 했다. 토지구획정리사업에도 ㎡만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내년 7월부터 광고나 계량, 매매계약서에 ‘평’ 단위를 사용하는 행위를 단속하기로 했다. 또 ‘돈’ 단위 사용 근절을 위해 금(金) 가격 고시제도를 g 단위 단독고시로 개선할 계획이다. 음식점에서 주로 쓰이는 1인분,2인분 등 ‘인분’ 단위의 사용을 막기 위해 100g을 기준 중량으로 하는 가격표시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바이러스로 암세포만 파괴 새 유전자치료법 국내 개발

    바이러스로 암세포만 파괴 새 유전자치료법 국내 개발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 치료법은 산자부가 지원하는 ‘난치성질환 유전자 치료제 개발´ 과제를 맡은 연세대 김주항·윤채옥 교수팀에 의해 개발됐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암연구지인 미국의 JNCI에 실린다. 김 교수팀은 아데노바이러스에 ‘릴렉신´(Relaxin)이라는 인체 호르몬 유전자를 주입한 새로운 바이러스(종양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를 개발했다. 이 바이러스는 암세포에 깊숙이 침투, 하나의 암세포에서 바이러스를 1만배 이상 증식하면서 암세포를 파괴한다. 또 파괴된 암세포에서 나온 각각의 바이러스가 주변 암세포로 계속 침투·증식하면서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번에 개발된 종양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는 암세포에만 공통적으로 활성화된 효소인 ‘텔로머라제´(Telomerase)를 찾아 침투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주변 정상 세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김 교수팀은 밝혔다. 기존의 바이러스 암 치료법은 일부 암세포에만 작용, 전체 암덩어리를 죽이지 못했다. 일부 살아남은 암세포들이 급속히 성장하는 부작용이 생겼었다. 김 교수팀은 “종양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를 뇌종양과 간암, 자궁암, 폐암, 두경부암에 걸린 쥐의 종양 부위에 세 차례 주사한 결과,60일 이후 모든 암에서 90% 이상의 암세포가 죽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 치료의 경우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주입된 바이러스도 20일 이내에 세포내에서 자연 소멸돼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개발 결과는 미국 FDA 공인기관(캐나다 소재)에서 이미 독성시험을 끝내고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료(試料) 생산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팀은 내년 초 두경부암에 한해 임상시험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전체 암에 대한 임상시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대일 수출비중 큰 100대기업 특별관리

    산업자원부가 원·엔 환율 하락과 관련, 대일(對日) 수출 비중이 큰 100대 기업을 특별관리한다. 산자부는 18일 중소기업청, 무역협회, 코트라, 신한·외환은행,SK네트웍스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공동 수출대책회의를 갖고 원·엔 환율 하락에 대비해 수출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산자부는 대일 수출 비중이 큰 100대 기업의 특별관리와 함께 엔화에 대한 환변동보험 가입을 확대하고 이미 설치·운영하고 있는 중기 환위험관리지원협의회를 수시로 열기로 했다. 또 최근 원·엔 환율 하락은 지나친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 때문인 만큼 원·달러 환율의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수출 중소기업이 환 위험 관리 비용을 원천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외환당국과 협의하기로 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국전자전 개막…꿈의 디지털 ‘한눈에 쏙’

    한국전자전 개막…꿈의 디지털 ‘한눈에 쏙’

    ‘세계 최대인 82인치 발광다이오드(LED) 액정표시장치(LCD) TV, 세계 최대 크기인 17인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려한 댄스 공연,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2006 한국전자전(KES)’은 그야말로 디지털 혁명의 현장이었다. 삼성전자,LG전자, 샤프, 필립스,HP, 하이얼 등 세계 16개국 600여개 업체가 대거 참여해 오는 21일까지 세계 최첨단 정보기술(IT)과 25만점의 제품들을 뽐낸다. 특히 산업자원부는 올해 한국전자전에서 사상 최초로 전자제품 수출 1000억달러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전자의 날’을 처음 제정했다. 개막식에는 정세균 산자부 장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가전부문 사장, 이희국 LG전자 사장 등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6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바이어와 25억달러 이상의 수출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410평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해 TV와 노트북,MP3플레이어, 프린터 등 다양한 IT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대표 LCD TV 브랜드인 ‘보르도’와 풀HD(초고화질) LCD TV ‘모젤’,82인치 LED 백라이트 LCD TV,102인치 PDP TV 등 다양한 TV 제품군을 전시했다. 휴대전화에서는 국내 출시 예정인 폴더와 슬라이드형 ‘울트라 에디션’ 2종을 처음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세계 최초로 출시한 1000만화소 카메라폰과 8기가바이트(GB)의 슈퍼뮤직폰(SCH-B570), 와이브로 PDA폰(SPH-M8000) 등도 내놓았다. LG전자는 세계 최대인 102인치 PDP TV와 71인치 금장 PDP TV 등 TV전 제품 라인을 소개했다. 특히 눈길을 끈 제품은 내비게이션.LG전자는 한국전자전에서 DMB 복합 내비게이션을 처음 공개하며, 휴대용 내비게이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공개된 내비게이션 단말기(모델명 LAN-SD460)는 16.8㎜ 두께의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했다. 또 10.95㎜ 초박형 두께와 74g의 초경량 프리미엄 디자인을 적용한 지상파 DMB폰 ‘포켓 TV폰,MP3 기능을 갖추고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아카펠라 뮤직폰’ 등도 볼 수 있다. 이밖에 삼성SDI는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2∼17인치의 AM OLED 시리즈를, 삼성전기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등을 소개했다. 한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은 이날 ‘퓨전 테크놀러지 시대를 향하여’라는 주제의 기조 연설에서 디지털 융합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항로를 조망했다. 고양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양질의 저널리즘으로 공공 신뢰 회복을/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 한 주 동안 언론 매체의 주된 관심거리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었다. 서울신문도 상당한 양의 지면을 할애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9일(월)자 신문은 ‘북 핵실험 임박했나’라는 면(2쪽)을 통해, 그리고 10일(화)부터는 ‘北 핵실험 파장’(10일자 8면의 ‘북핵 실험 전문가 진단’ 포함)이라는 면을 편성해 총 33면에 걸쳐 북한의 핵실험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1면도 핵실험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관련기사가 모두 39면에 걸쳐 보도됐다. 이는 한 주간 발행면수(180면, 본지만 계산)의 21.6%에 이르는 분량이다. 관련 칼럼과 사설을 포함하면 기사의 양은 훨씬 늘어난다. 기사의 종류도 다양했다. 예를 들어,10일자 2면은 북한 핵실험 조기감행 이유를, 이어 3일(10∼12일)동안 한반도 주변 정세(‘달라질 안보환경’)와 정부의 대북 정책(‘재검토 요구받는 햇볕정책’), 북한 내부 변화(‘김정일 체제 어떻게 될까’)를 비교적 차분하게 다루었다. 특히 전문가 진단(10일 8면), 북 핵실험이 오히려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외국인·외국언론의 시각(11일 4면),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 언론의 비판(12일 2면), 전 외교수석 2인의 긴급대담(14일 4면) 등은 북핵문제의 발생원인 및 전망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사설의 경우 북한 핵실험 이슈의 성격 및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서울신문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난다. 서울신문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세계평화에 대한 분명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문제해결을 위한 고난도의 외교력을 요구했다(10일). 문제해결 차원에서는 국제사회의 합의된 제재에는 동의하면서도 북한과 미국간의 대화의 필요성 및 한국과 중국의 공조가 문제해결의 중심이라고 주장했다(14일). 더구나 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공과에만 집착하는 정치권의 소모적인 논쟁이 국론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여야가 정파적 이익을 초월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13일). 이는 북핵 문제의 해결보다는 이를 둘러싼 국가간, 정당간, 사회세력간 갈등을 부각시키는 소위 ‘보수언론’의 논조와는 분명히 비교되는 매우 바람직한 보도태도이다. 하지만 안보환경의 불안정성을 자극하는 기사 또한 적지 않았다.“한반도 ‘힘의 논리’ 폭풍…6·25 이후 최대 위기”라는 헤드라인(10일자 4면)이 대표적이다. 이는 전쟁발발 가능성을 부각시킴으로써 독자의 위기감을 자극하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부각시킨 내용(“하루만에 21조 5170억 ‘증발’”)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산자부 관계자’,‘재경부 관계자’,‘정부 관계자’와 같은 익명의 취재원을 이용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반복해서 언급한 것은 적절치 못한 보도방식이다. 민감한 시기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논지를 전개하는 한국 언론의 고질적인 보도방식은 자제했어야 했다. 북한의 핵실험처럼 언론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슈인 경우, 그리고 이슈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을 때 독자들은 언론이 제공하는 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미디어가 강조한 내용은 독자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질의 저널리즘은 합리적인 문제 해결과 사회 통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갈등을 부각시키는 한국 언론의 고질적인 병폐에서 탈피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 제시에 중점을 둔 양질의 저널리즘 제공을 통해 독자들로부터 공적 신뢰를 얻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양질의 저널리즘 제공을 통한 공공의 신뢰 획득은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발행부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구글, 한국에 R&D센터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한국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구글은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산업자원부, 코트라와 한국내 R&D센터인 ‘한국 엔지니어링 센터’ 설립 협약식을 가졌다. 앨런 유스타스 구글 엔지니어링ㆍ연구담당 수석 부사장은 “한국 엔지니어링 센터는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지의 센터와 마찬가지로 1급 센터로 한국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 필요한 모든 분야의 연구 활동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센터 문을 열 방침이며 이미 국내에서 일부 연구 인력을 채용했다.”고 밝혔다.하지만 투자 규모에 대해선 “코트라와 약속한 최소 투자 금액이 있으나 얼마라고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구글이 앞으로 2년 동안 최소 1000만달러(약 1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안다.”며 “산자부도 12억 5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스타스 부사장은 “한국은 네트워크 인프라나 기술력, 이용자들의 기술 수준 등에서 세계 최첨단 시장”이라며 “특히 한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뿐더러 기술 개발, 테스트나 해외 수출에도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스타스 부사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한국기업 인수 등을 결정할 수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구글은 각국 기업과 손잡을 때 단순 제휴 방식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밝혔다. 구글 유치 활동을 벌인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우리 정보기술(IT) 분야의 많은 기술인력들이 구글의 첨단기술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투자·소비 위축… 국가신인도 타격 우려

    북한의 핵실험 성공으로 국내 경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내수 위축과 투자 부진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경기를 급랭시키는 ‘카운터 펀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자칫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실물시장의 경색과 외국인 투자자본의 철수로 외환위기 이후 국내 경제는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은 한국의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이나 ‘당장’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의 대응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셧 다운’을 거론할 정도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독(毒)’ 또는 ‘득(得)’이 될 수도 있다고 엇갈렸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상황이 과거와 달리 단시일내에 종료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을 단순한 ‘벼랑끝 전술’로 보기에는 파장이 너무 컸고 ‘후폭풍’이 앞으로도 거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금융·국제금융·원자재·무역·생필품 등 5개 부분에서 관계부처별 대책반을 가동시켰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항공·물류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사태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봐야겠지만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의 고위관계자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국가신용등급이라도 떨어지면 제 2위 금융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추석 연휴 뒤 찾아온 북핵 실험은 증시냉각에 따른 ‘부의 감소’ 효과로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경제성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비가 흔들리면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국내·외 투자가 늘 리도 만무하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응에 따라 상황이 악화될 소지가 높아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시적 문제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지정학적 위험으로 번지면 국가신용등급과 국제금융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대응이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과 금값이 급등한 것으로 미뤄 국제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에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코리안 프리미엄’이 다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산자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지만 펀더멘틀에 따른 게 아니어서 언젠가는 떨어질 수 있는 불안요인이 남아 꼭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동호 박사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북한은 우리 경제의 ‘변수’가 아니라 이미 ‘상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이 무력제재를 가하거나 북한이 추가 행동을 취한다면 국내 투자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돼 금융시장에 엄청난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협상 강화를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끝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어 무조건 비관적으로 볼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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