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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절운동 실천 ‘고민의 산자부’

    산업자원부가 고민에 빠졌다.‘삼절(三絶) 운동’ 때문이다. 골프·밥·술 세 가지를 접대받지 않겠다는 삼절로 인해 산하기관 및 유관단체와 ‘단절’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섣불리 해제하기도 어렵다.“그럴 줄 알았다.”는 핀잔이 예상되는 탓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수위를 완화하는 방안을 절충책으로 검토 중이다. 25일 산자부와 관련 공기업에 따르면 산자부는 지난 7월9일 대대적인 삼절 다짐대회를 열고 실천에 들어갔다. 당시 모 산하기관의 ‘접대 비리’가 사회문제화된 데 따른 자성의 산물이었다. 업무상 밥 약속이 꼭 필요하면 가급적 과천청사 식당(후생동)을 이용하되, 밥값은 공무원들이 내기로 했다. 불가피한 저녁 술자리도 ‘소주에 삼겹살 수준’을 넘지 않기로 했다. 암암리에 어기는 공무원들이 있을 것을 의식, 연좌제까지 도입했다. 부하직원이 삼절을 어기면 해당부서 팀장도 인사고과 때 함께 낙제점을 받는다. 이렇듯 감시 잣대가 ‘엄격’하다 보니 자연스레 산하 및 유관기관과의 만남이 줄어들었다. 산하 공기업들 가운데는 “부담이 줄어 좋다.”며 반기는 쪽도 많지만 “담당자를 만나 현안을 설명하려 해도 접촉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불만도 나온다.‘OB’(은퇴한 산자부 공무원)들도 “덩달아 눈칫밥 신세”라며 원성이 잦다. 한 국장급 간부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솔직히 고민”이라며 “대선이 끝나면 삼절 수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13) 산업자원부(중)

    [공직 인맥 열전] (13) 산업자원부(중)

    산업자원부 국장단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이 주축이다. 장·차관을 비롯해 서울고 출신도 유난히 많다. 한때 뚜렷했던 ‘산업통’과 ‘자원통’의 구분은 희미해졌다.1993년 김철수 장관이 “화학적 융합이 필요하다.”며 인사를 뒤섞었기 때문이다. 직함도 관가에서는 낯선 본부장·팀장이다. 기업 마인드를 도입한 산물이다. ●‘산업통´ ‘자원통´ 구분 희미해져 1급(차관보) 승진의 0순위 자리로 꼽히는 산업정책관은 행시 25회의 안현호 국장이 맡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정책의 큰 틀을 결정하는 부서다. 노사·환경문제까지 얽혀 있어 뚝심이 요구된다. 선이 굵은 안 국장은 그래서 적임자로 꼽힌다.‘균형발전’의 초석을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2000년 입지환경과장 시절, 전국 지도를 들고 다니며 균형발전 정책을 밀어붙였다. 좋고 싫음이 분명해 주위에 적도 있다. 강력한 라이벌은 행시 동기인 조석 에너지정책기획관이다. 종전까지는 조 국장이 다소 앞서왔으나 안 국장이 수석국장을 꿰차며 앞으로 치고 나가 승부가 흥미진진해졌다. 조정력이 강점인 조 국장은 갈등을 잘 처리한다. 경주 방폐장도 무난하게 조정했다. 이름처럼 ‘조석(밤낮)으로’ 열심이다. 가끔 열성이 지나쳐 구설에 오르기도 한다. 안철식 에너지산업본부장과 진홍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도 25회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주자들이다. 안 국장은 전형적인 ‘보스형’이다. 민원이 많은 전력·가스·석탄 산업을 맡고 있지만 그가 맡은 뒤로 잡음이 사라졌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진 국장은 여·야 모두가 반대한 참여정부의 2단계 균형발전을 관철시키느라 마음고생이 심했다. 일을 몰아서 하는데도, 새는 틈이 별로 없다. 그래서 ‘벼락치기의 달인’으로 불린다. 국장 서열 ‘넘버3’인 김경식 산업기술정책관은 ‘젠틀맨’(신사)이라는 별명답게 돈을 주무르는 데도 잡음이 별로 없다. 연구개발(R&D) 기금을 배정한다. 사무실이 늘 대학 총장들로 붐비는 이유다. 결단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자동차·조선·철강 등 ‘굴뚝주’를 담당하는 최평락 기간제조산업본부장과 전자·바이오 등 ‘첨단주’를 관리하는 김호원 미래생활산업본부장은 23회 동기다. 최 국장의 성실함은 정평나 있다. 본부 과장 경력이 짧은 게 흠이다. 김 국장은 아이디어 뱅크다. 때로 정책결정이 다소 늦다는 지적도 있다. ●안현호 정책관·조석 기획관 ‘라이벌´ 김정관 에너지자원개발본부장은 안철식 국장과 더불어 산자부에 몇 남지 않은 ‘오리지널 자원맨’이다. 해외 유전개발의 주역이다. 순간 판단력이 뛰어난 반면, 대외활동에 다소 소극적인 편이다. 김동수 감사관은 일처리가 깔끔하면서도 성격이 원만해 위아래 평이 두루 좋다. 대표적인 ‘KS’(경기고-서울대)다. 실력에 비해 관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경원 전기위원회 사무국장도 다채로운 경력과 달리 외곽에 머물고 있다. 산자부의 ‘입’인 정재훈 홍보관리관은 관가의 핵심요직으로 불리는 ‘공(공보관)·비(비서관)·총(총무과장)’ 가운데 두 가지(공·총)를 경험했다. 관가 사정에 밝고 큰 흐름을 정확히 짚어내 기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파견 나가 있는 김재홍 국장과 더불어 26회에서 가장 먼저 국장을 달았다. 오정규 무역투자진흥관과 홍지인 통상협력기획관은 부처교류 차원에서 재정경제부와 외교통상부에서 각각 옮겨왔다.‘거쳐간다.’는 생각 없이 친정 부처처럼 열심히 해 내부의 평이 좋다. 박성수 무역조사실장도 ‘초스피드 착근’에 성공한 외인부대다. 올 1월 기업체 임원(SK네크웍스) 자리를 박차고 나와 개방형 공모를 뚫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12) 산업자원부 (상)

    [공직 인맥 열전] (12) 산업자원부 (상)

    한때 산업자원부(옛 상공부)를 상징했던 대표 수식어는 ‘컬러풀’(Colorful)이었다. 상공부는 적당한 힘과 명예를 쥐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볐다. 그런 상공부에서 화려함의 색채를 덜어낸 이는 한덕수 현 국무총리와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다.1985년 상공부 산업정책과장과 1993년 기업규제완화기획단 사무국장(과장급)을 각각 지낸 두 사람은 “규제란 마약 같은 존재”라며 부처의 핵심기능을 ‘규제’에서 ‘지원’으로 바꿔 놓았다. 정재훈 산자부 홍보관리관은 19일 “방망이(규제 권한)를 빼앗기면서 화려함은 줄었지만 산업지원 기능이 대폭 강화돼 업무가 한결 즐거워졌다.”며 “이제는 컬러풀 대신 원더풀(Wonderful) 산자부로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핵심기능 ‘규제’에서 ‘지원’으로 원더풀 산자부를 이끄는 이는 김영주 장관이다. 워낙 합리적이고 인간관계가 원만해 ‘EPB(경제기획원)맨’이면서도 내부 신망이 두텁다. 재경부(차관보), 국무조정실(실장), 청와대(경제수석)를 두루 거쳐 올초 장관으로 입성했다. 어떤 사안이든 깊게 파고들어 산자부에 ‘열공’(열심히 공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피곤하다.”는 불평도 더러 나온다. 날마다 새벽기도를 다녀온 뒤 오전 7시쯤이면 과천청사로 출근한다. 김 장관의 성공적인 산자부 안착에는 두 차관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인사권과 산업을 아우르는 오영호 1차관(행정고시 23회)과 자원을 아우르는 이재훈 2차관(21회)이다. 이 차관이 행시 선배여서 후배가 ‘형님’격인 1차관을 하는 게 서로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정작 두 사람 사이는 좋다. 오 차관이 이 차관보다 나이가 세 살 많고 대학(서울대)도 선배인 까닭이다. 업무능력과 부처내 인기순위에 관한 한 두 사람은 ‘용호상박(龍虎相搏)’으로 꼽힌다. 실무에 가장 밝은 팀장(산자부에서는 과장을 팀장이라고 부른다)들조차 차관 방에 결재 받으러 들어갈 때는 무척 긴장한다. 오 차관의 별명은 ‘통큰 해결사’, 이 차관은 ‘만능맨’이다.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오 차관은 정면돌파형이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다. 이 차관은 우회형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상대를 완전히 설득시킨다. 때로 오 차관은 일을 너무 벌인다는, 이 차관은 너무 신중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1급들의 물고 물리는 역전극 1급(차관보)의 대표주자는 김용근 산업정책본부장이다. 외환위기 때 뉴욕타임스에 ‘한국은 살아 있다’는 기고를 실은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일개 과장(미국 워싱턴 상무관)이었다. 김 본부장은 “외신들의 일방적 보도를 보고 있자니 분통이 터져 독자투고를 했는데 솔직히 실릴 줄은 몰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본부장의 라이벌은 행시 동기(23회)인 홍석우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이다. 수석 차관보 자리를 김 본부장에게 내주면서 역전당했지만 그전까지는 홍 본부장이 반박자 앞서 왔다. 별명이 젠틀맨(신사)이다. 김 차관보는 추진력, 홍 차관보는 깊이가 각각 2% 부족하다는 평가다. 고정식 에너지자원정책본부장과 김신종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은 옛 동력자원부 시절 문재도(현 제네바 상무관)·홍귀두(KPMG 부회장)·박명식(특허청 국장)씨와 더불어 ‘동자부 5인방 사무관’으로 이름을 날렸다. 워낙 해박해 ‘박사님’(실제 화학공학 박사다)으로 불리는 고 본부장은 우리나라 에너지 효율등급을 맨처음 기안한 주인공이다. 한때 두주불사였지만 2년 전 생긴 아토피 때문에 술을 거의 못한다. 기획력이 장점인 경북고 출신의 김 위원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주목해야 할 주자로 꼽힌다. 해외근무를 마치고 올 8월 귀국한 탓에 외곽에 빠져 있는 임채민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정책조정실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행시 24회의 선두주자다. 국내 연구개발(R&D) 체계를 혁신한 주역이다. 절친한 지인 가운데 재벌 2,3세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귀족’이라는 말도 듣는다. 본부 입성이 당면 과제다. 임 실장에게 다소 가렸던 행시 24회 동기 김영학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은 본부 차관보를 먼저 꿰참으로써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훈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최갑홍 기술표준원장은 외곽에서 산자부를 받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로봇랜드 인천 단독유치?

    로봇랜드 인천 단독유치?

    전국 지자체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던 ‘로봇랜드’ 예비사업자로 인천시와 마산시가 공동 선정됐다. 15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인천은 로봇랜드 유치를 신청한 전국 10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 근소한 차이(2.5점)로 2위를 한 마산시와 함께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예비사업자는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내년 2월 최종 사업자로 결정돼 2009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산자부가 예비사업자 한 곳을 선정하려던 당초 계획과 달리 두 곳을 선정한 데다, 단독 유치로 할지 공동 유치로 할지에 대한 입장을 뚜렷하게 밝히지 않아 혼란을 주고 있다. 공동 유치의 경우 생활서비스용(인천)과 제조용(마산) 로봇으로 특성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인천은 1위를 차지한 만큼 단독·공동 유치 여부를 떠나 로봇랜드 입지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판단,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 5블록 79만㎡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7855억원을 들여 로봇체험관, 로봇경기장, 로봇연구소 등을 갖춘 로봇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청라지구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가 실시한 국제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판개아-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은 해당 지역에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컨소시엄에 당초 계획을 변경하고 로봇랜드 사업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컨소시엄 측은 마스터플랜을 짜놓은 상태라며 계획 변경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로봇랜드 유치라는 변수 때문에 지난 3월 말까지로 예정된 토공과 컨소시엄간의 계약 체결이 서너 차례나 연기됐다. 시는 로봇랜드 일부 구간에 레저단지를 설치하는,‘윈·윈’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양측의 이해관계가 달라 조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토공 관계자는 “로봇랜드와 레저단지는 모두 테마형 공간이므로 인천시, 토공, 컨소시엄 3자가 머리를 맞대면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시는 사업비 7855억원 가운데 74%인 5872억원을 민간자본과 외국자본으로 충당할 방침이나 투자 의향을 밝힌 민간·외국 자본은 30%에 불과하다. 따라서 자기자본율을 높여야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자기자본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로봇랜드 전체의 70%가량을 유희시설·판매시설·기업홍보관 등 수익시설로 만들어 연구·개발(R&D)시설이나 로봇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나, 일종의 공익시설인 로봇랜드가 그만 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로봇랜드 인천 단독유치?

    로봇랜드 인천 단독유치?

    전국 지자체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던 ‘로봇랜드’ 예비사업자로 인천시와 마산시가 공동 선정됐다. 15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인천은 로봇랜드 유치를 신청한 전국 10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 근소한 차이(2.5점)로 2위를 한 마산시와 함께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예비사업자는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내년 2월 최종 사업자로 결정돼 2009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산자부가 예비사업자 한 곳을 선정하려던 당초 계획과 달리 두 곳을 선정한 데다, 단독 유치로 할지 공동 유치로 할지에 대한 입장을 뚜렷하게 밝히지 않아 혼란을 주고 있다. 공동 유치의 경우 생활서비스용(인천)과 제조용(마산) 로봇으로 특성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인천은 1위를 차지한 만큼 단독·공동 유치 여부를 떠나 로봇랜드 입지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판단,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 5블록 79만㎡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7855억원을 들여 로봇체험관, 로봇경기장, 로봇연구소 등을 갖춘 로봇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청라지구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가 실시한 국제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판개아-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은 해당 지역에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컨소시엄에 당초 계획을 변경하고 로봇랜드 사업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컨소시엄 측은 마스터플랜을 짜놓은 상태라며 계획 변경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로봇랜드 유치라는 변수 때문에 지난 3월 말까지로 예정된 토공과 컨소시엄간의 계약 체결이 서너 차례나 연기됐다. 시는 로봇랜드 일부 구간에 레저단지를 설치하는,‘윈·윈’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양측의 이해관계가 달라 조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토공 관계자는 “로봇랜드와 레저단지는 모두 테마형 공간이므로 인천시, 토공, 컨소시엄 3자가 머리를 맞대면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시는 사업비 7855억원 가운데 74%인 5872억원을 민간자본과 외국자본으로 충당할 방침이나 투자 의향을 밝힌 민간·외국 자본은 30%에 불과하다. 따라서 자기자본율을 높여야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자기자본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로봇랜드 전체의 70%가량을 유희시설·판매시설·기업홍보관 등 수익시설로 만들어 연구·개발(R&D)시설이나 로봇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나, 일종의 공익시설인 로봇랜드가 그만 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마산에 로봇랜드 만든다

    복합 로봇 문화·레저공간인 로봇랜드가 인천과 경남 마산에 들어선다. 이로써 치열한 유치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산업자원부는 13일 로봇랜드 추천위원회와 산업발전심의회의 심의 결과, 사업 계획을 제출한 전국 10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인천과 마산 두 곳을 예비 타당성 조사 의뢰대상 사업자로 복수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천은 글로벌 전략과 사업성, 자금 조달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마산은 지역 로봇산업 중심지로서의 입지여건, 사업계획 적정성, 추진전략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양쪽 모두 7000억원 안팎의 돈을 들여 거대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천 로봇랜드에는 한국토지공사, 인천도시개발공사, 신한은행, 산업은행, 농협,SK건설, 벽산건설,LG CNS, 위아 등 43개 기업과 기관이, 마산 로봇랜드에는 대명레저, 한화리조트, 롯데쇼핑,KT, 경남은행, 기계연구원 등 78개 기관·기업이 참가하게 된다. 복수 선정 배경에 대해 산자부측은 “1,2위간 점수 차이가 근소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추천위원회의 의견과 초기 로봇수요 창출이라는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복수 추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능별 통합… 정책추진 정확성 높이자”

    “기능별 통합… 정책추진 정확성 높이자”

    정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경제·산업 분야를 기능별로 통합,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2일 서울 중구 만해NGO센터에서 서울신문사가 후원하고 행정개혁시민연대가 주최한 ‘차기정부 조직개편 경제·산업·공간 부문’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자들은 경제·산업 부처의 기능별 통합을 강조했다. ●비효율적인 다부처주의 지양해야 한성대 이창원 교수는 “행정 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나머지 다부처주의와 수평적 분화로 인해 부처간 과다경쟁이 발생하고 법령제도가 중복으로 집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능중심으로 부처를 통합해 예산절감과 정책추진의 신속·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재정경제부의 경제정책기능과 산업자원부의 산업지원기능, 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산업 육성기능을 ‘경제산업부(가칭)’로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또 현재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산업자원부의 대·중소기업상생협력기능을 통합해 ‘중소기업진흥부’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 토론자로 나선 전대열 벤처기업협회 부회장도 “중소기업에 대한 자원배분, 기업환경개선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현재 중소기업청을 부단위로 격상하거나 대통령 직속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산자부 정재훈 홍보관리관은 그러나 “중소기업지원기능과 산업지원기능은 한 군데 모으는 것이 기업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동욱 서울대 교수는 재정경제부 기능을 세분해 전면적으로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경제정책 조정기능은 국무조정실(또는 대통령비서실)의 국민경제자문회의와 수석비서관(경제보좌관)이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금융정책기능은 감독기능과 통합해 금융감독청으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또 기획예산처의 예산기능과 세제·국고관리 기능을 통합해 ‘재무부’를 설치하고 금융 정책과 감독 기능을 통합한 금융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농·수산업 통합, 관리해야 현재 농림부와 해양수산부에 각각 분리되어 있는 수산업과 농업은 한 곳으로 모아 통합 운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교수는 “해양수산부 설립 이후 수산행정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하고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를 통합해 농림해양부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도 농림부를 식품부로 명칭을 바꿔 해양수산부의 수산기능, 농촌진흥청의 농촌지도 기능,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안전 기능을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권문상 한국해양수산기술진흥원장은 “해양과 지상의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면서 통합주장에 반대입장을 내비치며 “오히려 기상청, 환경부의 업무를 해양수산부로 통합해 지구변화재앙, 환경재앙에 대비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와 환경부도 기능별로 헤쳐모여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교수는 “국토개발과 관리가 그동안 부처 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부처간의 역할 분담과 조정체계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건설교통부, 환경부와 산자부의 에너지 산업 기능을 통합한 국토환경관리부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건설교통부의 모든 기능과 해양수산부의 해운항만 기능을 통합해 공간교통부를 신설하고 기상청과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부 산하로 재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조직개편안 1월중 확정돼야” 토론자들은 내년 2월25일 새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개편된 정부조직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1월 말에는 정부조직개편안이 확정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사실상 2008년4월 총선 이후 6월에나 원구성이 이뤄지기 때문에 6개월 후 장·차관 임명을 또 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대통령인수위가 소폭의 개편을 담은 개정안을 제시하고 정부조직법 이외의 법률 개정은 다음 기회로 넘기는 단계적 개편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정부조직 개편방식은 관료가 주도해 천편일률적인 부분이 있다.”면서 “대통령의 확고한 리더십 아래 국회와 전략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삼척에 종합發電단지를”

    “삼척에 종합發電단지를”

    강원 삼척시가 액화천연가스(LNG) 제4인수기지 우선협상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데 이어 국책사업인 ‘종합발전단지’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척시와 시민들은 7일 LNG 제4인수기지 우선협상대상지역 선정으로 종합발전단지 유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민들의 염원을 이끌어 내고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시가지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다. 삼척시 공무원들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5일장 등을 이용해 실·과별로 직접 상가를 방문, 종합발전단지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안내문을 나눠주며 범시민 가두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시민들의 서명부와 유치신청서는 오는 15일 산업자원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어 다음달에는 한국남부발전㈜이 삼척 종합발전단지 건설 의향서를 산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척시는 이달중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한 뒤 이달말쯤 한국남부발전㈜과 협약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합발전단지 건립계획이 산자부의 2008년도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강원도의 협조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종합발전단지는 안정적인 국가전력수급을 목적으로 건설되는 국책사업이다. 우선 80만∼100만평 부지에 LNG복합발전 450㎿ 2기와 유연탄 화력발전 1000㎿ 2기, 국내탄 화력발전 100㎿ 1기 등 발전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발전단지 인근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운반된 유연탄을 받아들일 수 있는 20만t 규모의 선박 접안시설도 갖춰진다. 단지 건설에만 약 3조 4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며 항만시설까지 포함하면 수천억원이 더 소요된다. 삼척시는 종합발전단지가 들어설 부지를 원덕읍 호산항으로 정하고 인근에 LNG기지까지 만들 계획이다. 산업자원부로부터 내년 7월중 LNG제4인수기지가 최종 확정되고 같은해 8월에 종합발전단지까지 확정되면 삼척 호산항 일대는 명실상부한 동해안 최대 에너지항으로 자리잡게 된다. 유치가 결정되면 종합발전단지와 LNG기지는 2009년 비슷하게 착공돼 2013년 같이 준공될 예정이다. 종합발전단지 유치로 인한 경제부양효과는 1264억원의 지역지원금과 750억원의 지방세 수입을 포함,20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1500여명의 상주인구 증가는 물론 건설기간 동안 50여개 지역업체 사업참여와 276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LNG기지로 인한 유발효과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경북 포항과 충남 보령을 제치고 LNG인수기지 우선협상대상지역으로 선정된 데는 시민들의 관심과 유치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종합발전단지까지 유치되면 삼척시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름값 싼곳 찾아 헤매지 마세요”

    기름값이 계속 치솟다보니 단돈 몇 푼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 헤매는 ‘주유소 서핑족’이 늘고 있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는 차(車)품을 팔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손쉽게 값싼 주유소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산업자원부는 5일 전국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공개하는 ‘주유소 가격정보 실시간 제공시스템’을 내년 3월 말이나 4월 초에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신용카드 결제 등에 이용되는 부가가치 통신망(VAN)을 통해 전국 1만 2000여개 주유소의 가격 정보를 수집한 뒤 세부 길 안내 지도와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싼 주유소를 검색하면 해당 주유소 위치와 그곳에 도달하는 최단거리 지름길을 알려준다. 서울에서 대전을 간다고 하면 이동 고속도로의 가장 값싼 주유소를 알려준다. 제대로 정착되면 세차나 편의점 유무 등 부가 정보를 추가하고, 휴대전화로도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올 연말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지금도 한국석유공사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주간 내지 월간 단위 정보여서 시세와 맞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설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은 전국 단위 모든 주유소를 아우르지는 못한다. 산자부측은 “연간 1만 6000㎞를 운행하는 연비 11.2㎞의 승용차(연간 1430ℓ 소비)라면 값싼 주유소만 잘 활용해도 연간 29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석유공사의 10월 둘째주 가격정보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서 휘발유가 가장 비싼 주유소는 ℓ당 1654.88원으로 가장 싼 곳(1450.13원)과 200원 이상 차이가 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9) 재정경제부(2)

    [공직 인맥 열전] (9) 재정경제부(2)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들은 여전히 재정경제부에서 막강 ‘브랜드 파워’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EPB 출신들은 정책흐름을 잘 읽고 종합적인 기획력과 정책조정 능력을 갖춰 자유무역협정(FTA), 남북경협, 지역균형발전 등 참여정부 역점사업과 ‘코드’가 잘 맞는다. 이들은 EPB의 맥을 잇는 경제정책국, 정책조정국,FTA대책본부 등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김영과 경제협력국장은 전형적인 ‘EPB형’ 관료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차분한 성격에 기획능력과 일처리가 깔끔해 ‘참모형’이란 평을 듣는다. 재경부내 EPB 출신의 ‘맏형’인 권오규 경제부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권 부총리, 조원동 차관보와는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거시경제 라인업’을 담당한다.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부장관이 친누나다. ●김영과 국장은 참모형 노대래 정책조정국장 역시 ‘EPB맨’답게 탁월한 정책조율 능력이 강점이다. 경제전반뿐 아니라 공정거래와 경제협력 분야의 전문성이 뛰어나고 실무능력도 갖췄다는 평이다. 참여정부 인수위에 파견돼 경제정책 방향을 정립했다. 한·미 FTA 국내 보완대책, 부동산 대책, 기업 경영환경개선 대책 등 대형정책을 무리 없이 처리해 권 부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윤수영 지역특구기획단장은 EPB 출신이지만 산자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산자부 섬유패션산업과장 시절 대구의 밀라노프로젝트와 섬유패션산업을 총괄했다. 방사성폐기물 종합상황지원반장,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 등을 지냈다. 재무부 출신인 강원순 규제혁신심의관은 국제조세연구센터 소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서울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장건상 경제정책심의관은 재경부내 EPB 출신 국장 가운데 행시 기수로 최고참이다. 실력에 비해 승진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평가다. 과거 경제자유구역준비기획단 단장을 역임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재임 당시 현 조인강 금융정책심의관과 자리를 맞바꿔 청와대 정책상황비서관실 국장을 3년여 지내다 복귀했다. EPB 인맥의 대표 부서는 경제정책국이다.‘한국경제호’의 조타수에 비유되던 옛 EPB의 경제기획국에 뿌리를 둔다. 권 부총리도 이곳을 거쳤다. 그러나 임종룡 경제정책국장은 재무부 출신이다. 금융정책국 증권제도과장을 역임하는 등 ‘잘나가는’ 재무부 사단으로 EPB 인맥과는 거리가 멀지만 일처리 능력이 뛰어난 점이 발탁 배경이다. 최근 3년간 주영대사관 참사관(재경관)을 지냈다. 한·미 FTA를 계기로 상설화된 FTA대책본부는 ‘EPB-MOF(옛 재무부) 조합’이 될 전망이다. 전략기획단장 자리에 EPB 출신인 안광명 개발전략심의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부 출신의 정은보 지원대책단장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EPB 출신의 기획력에 재무부 출신의 업무추진력이 더해져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재경부내 주류인 ‘KS(경기고·서울대) 라인’이기도 한 안 단장은 일에 열중하는 ‘선비’ 스타일이란 평이다.3년간 청와대 동북아시대위원회 등에 파견됐다. ●안광명 심의관 전략기획단장 내정 정은보 지원대책단장은 ‘수재형’ 관료로 꼽힌다. 행정고시 수석으로 재경부에 들어왔다. 재무부 출신답게 정책 추진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다. 소탈한 반면 리더십이 강해 후배들의 신망이 높다. 미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최규연 홍보관리관은 세계은행(IBRD) 자문관을 지냈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권 부총리, 육동한 부총리 비서실장과 ‘강원도의 힘’을 이끌고 있다. 부인은 테니스 국가대표를 지낸 이정순씨다. 강호인(행시 24회) 정책기획관은 EPB 출신으로 아이디어가 많은 ‘기획통’이란 평가다. 재경부에 몇 안되는 ‘대구·경북(TK)’ 인맥으로 경제정책국에 근무하다 국방대학원 연수를 다녀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유가 이상급등땐 稅인하 검토

    유가 이상급등땐 稅인하 검토

    정부는 국제유가가 일정 가격 이상 오르면 유류세를 내려주는 탄력세율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유가의 고공행진이 공급차질이 아닌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될 경우에만 한시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고유가에 따른 국내 경제의 충격을 흡수하는 방안으로 유류세에 대한 탄력세율 적용을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고유가가 국제적인 수급사정에 따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상황이면 유류세 탄력세율 적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탄력세율은 일시적인 외부충격을 흡수하는 방편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고유가가 수급사정에 따라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야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우리나라 통화가치로 볼 때 유가상승의 효과와 물가상승을 감안한 국민들의 실질적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종합적으로 분석하라.”고 지시했다. 유류세 인하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재경부는 “조만간 고유가에 따른 국민부담 등 종합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산자부가 이날 국제원유의 장단기 수급동향과 국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고했다.”면서 “정치권에서도 유류세 인하 요구가 있어 유류세 탄력세율이 적용될 가능성은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대 후반으로 추정하면서 연평균 유가를 배럴당 63달러로 추정했으나 최근에 유가가 급등, 연평균 가격을 65달러로 수정했다. 내년에는 7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03년 1월 국제유가(두바이유)가 배럴당 32달러에 이르면 부과금 인하,32∼35달러이면 관세 인하,35달러 이상이면 유류세에 탄력세율 적용 등을 검토했다.2003년 두바이유의 연평균 가격은 배럴당 26.8달러였다. 한편 지난 26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82.6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자이툰 쟁점 점검] (하) 경제·군사 실익론

    [자이툰 쟁점 점검] (하) 경제·군사 실익론

    ‘자원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자이툰부대의 주둔을 연장해야 한다는 24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발언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한국군이 세계 용병 공급원이 돼도 좋다는 것이냐.”고 맞불을 놓으면서 자이툰부대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파병 문제를 둘러싼 논란의 무게중심이 ‘동맹론’에서 ‘국익론’으로 옮겨가는 형국이다. ●2건뿐인 재건 수주가 자이툰 효과? ‘국익’ 논란은 정부가 파병 연장의 핵심 논거로 ‘자원확보와 재건사업 진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 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이른바 ‘자이툰 효과론’이다. 국방부 송봉헌 국제협력관도 23일 “올해 1월부터 쿠르드 지역에 한해 방문을 허용하면서 기업 진출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근거로 지난해까지 2000만∼3000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건설수주액이 최근 3억 5000만달러로 증가한 사실을 꼽았다. 하지만 수주액이 증가한 것을 ‘자이툰 효과’로 보긴 어렵다. 현지에서 병원과 발전시설 사업을 수주받아 공사를 진행 중인 유일한 국내업체 ‘유아이이엔씨’는 파병 전인 2004년부터 현지활동을 벌여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업체가 사업을 따낸 데는 대표인 최규선씨의 국제적 인맥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씨도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후세인 정부 시절 런던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탈라바니 현 이라크 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게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KRG와 계약을 체결한 시기도 정부가 입국 제한을 풀기 전인 2004년 8월과 지난해 12월이다. 최근 또 다른 국내 개발업자가 13개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KRG와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자금회수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 때문에 거론된 대기업 대부분 참여계획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산자부 등 정부 일각에서 제기하는 석유개발권 확보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중앙정부의 석유법 통과 전망이 불확실할 뿐 아니라, 현지의 산유능력이 떨어져 당분간 큰 폭의 생산 증대는 기대하기 힘든 탓이다. 이라크 국민들이 석유개발권을 외국기업에 넘기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것도 큰 부담이다. ●“파병, 잉여 군사력 해소 수단” 군과 국방부가 주장하는 ‘군사실익론’도 논란거리다. 군은 원거리 작전경험과 외국군과의 연합작전 능력을 축적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실제 자이툰부대가 2004년 현지 부대전개를 위해 펼친 ‘파발마 작전’은 다국적군 사이에서도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다국적군과의 긴밀한 공조로 연합작전 능력을 키운 것도 성과다. 하지만 군이 파병에 적극적인 데는 또 다른 속사정이 있다. 조직과 예산문제다. 당초 3000여명 규모였던 자이툰부대는 병력 면에선 연대급보다 조금 큰 수준이지만 편제는 사단 사령부로 출발했다. 장성 2명과 영관장교 수십명의 자리가 새로 만들어진 셈이다. 자이툰부대의 방대한 참모조직은 병력 규모가 1090명으로 감축된 현재까지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예산도 군이 파병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2005년 1609억원에 달했던 자이툰부대 예산은 병력감축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2만여명을 거느린 웬만한 육군 사단보다 많다. 군으로선 예산과 고급장교 보직을 확보하는 데 해외파병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얘기다. 2003년 청와대의 파병계획 수립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슬림화 압박에 시달리는 군엔 해외파병이 물자와 인력 등 잉여 군사력을 해소하는 출구 역할을 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같은 사정은 전 세계 모든 군조직에 통용되는 ‘보편법칙’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올 신임사무관 부처 선호도 문화부·인사위↑… 국조실·산자부↓

    올해 임관된 새내기 사무관들은 주로 어느 부처에 배치됐을까. 지난주 연수를 마친 297명의 신임사무관들이 선택한 부처를 보면 국무조정실, 산업자원부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부처의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문화관광부, 중앙인사위원회 등 개인의 소신이나 장래 계획에 따라 부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상위 30%가 선택한 부처를 보면 일반행정 분야는 건설교통부, 문화관광부, 중앙인사위원회, 기획예산처 등이었다. 특히 올해는 수석으로 연수원을 졸업한 김혜수씨가 문화관광부를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수석졸업자가 대통령비서실을 선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석졸업자와 3등은 모두 기획예산처를 선택했다. 직렬별로는 재경직의 상위 30%가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국세청을 선택했고, 전산직은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일반행정직의 특징은 성적 우수자 가운데 여성이 많았다는 점이다. 한 신임 사무관은 “남녀가 선호하는 부처가 약간씩 달랐다.”면서 “이 때문에 문화관광부나 중앙인사위 같은 부처가 일찍 마감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는 또 일반행정직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없는 재정경제부에 두 자리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신임 사무관들의 부처 선택권은 철저하게 성적순으로 주어진다. 행정고시 성적과 연수원 성적을 합산해 1등부터 선택권이 주어지는데 배정인원은 부처마다 매년 다르다. 부처별 배정 인원은 ▲감사원 6명 ▲국무조정실 4명 ▲기획예산처 11명 ▲재정경제부 12명 ▲과학기술부 12명 ▲외교통상부 7명 ▲행정자치부 9명 ▲문화관광부 6명 ▲정보통신부 10명 ▲환경부 13명 ▲건설교통부 18명 ▲국세청 9명 ▲특허청 14명 등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한미군 전기료 특혜 여전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똑같은 군인이지만 전기료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있어 형평성 시비가 예상된다. 국군은 일반용, 주한미군은 일반용보다 더 싼 전기요금을 적용받는다. 주한미군이 여전히 우대받고 있는 것이다. 22일 산업자원부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임종인 의원실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군사시설과 모든 임차 설비는 주한미군만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특별 요금체계를 적용받는다.한국전력이 지난해 주한미군에 판매한 전기 단가는 당 평균 74.61원. 산업용 평균 판매단가(61.92원)보다는 비싸지만 일반용(97.91원)이나 주택용(93.70원)보다는 훨씬 싸다. 주한미군은 당초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결의에 따라 가장 싼 산업용 요금을 적용받았다. 지나친 특혜라는 비판이 들끓자 2003년 10월1일부터 지금의 독자적 요금체계로 바꿨다.산자부측은 “전년도 산업용, 주택용, 일반용 평균 판매단가를 산출해 이를 주한미군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평균을 내는 만큼 여전히 주택용이나 일반용보다는 훨씬 싼 전기요금을 적용받는 것이다. 반면 국군은 수도설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반용 요금을 적용받는다.임 의원 측은 “재정상태는 국군이 더 열악한데도 더 비싼 전기요금을 물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이미 상당한 미군 주둔 비용을 물고 있는 만큼 미군에게만 적용하는 전기요금 특혜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감 중계] 산자위,방만경영 질타

    19일 한국전력에 대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방만한 공기업 경영’의 실체가 총체적으로 드러났다. 의원들은 국감 시작부터 조직확대, 비리·범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꼬치꼬치 따지며 이원걸 한전 사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오영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9개 본부에 독립사업부제가 시범실시된 지난해 9월과 올해 7월 말의 한전 조직을 비교해 보면 본부와 지사 전체로 67명이 늘었으며, 이 중 독립사업부제 대상인 9개 본부에서 64%인 43명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독립사업부제가 시행되지 않은 지사에서는 1,2직급의 변동이 없었지만 독립사업부제가 시행된 9개 본부에서는 1직급 1명, 나머지 9개 직급에서 일제히 1명씩이 증원됐다.”면서 “한전측이 독립사업부 시행 전 내세웠던 것은 실적에 따른 평가와 보상이지 일괄적 직급 상향조정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오 의원은 또 한전과 발전 자회사들이 2004년에 기본 성과급 외에 ‘가산 성과급’ 조항을 신설,2005년부터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2005년과 2006년 4월 발전 자회사 6개사에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추가 성과급이 일괄적으로 나와 성과급 지급률이 80%대에서 대부분 100%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2005년부터 3년간 6개 발전 자회사 사장에게는 기본 성과급 외에 2000만원가량의 추가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은 “2003∼06년 4년간 산자부 산하기관 중 한전이 징계건수와 범죄건수가 가장 많다.”면서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등 직무태만 102건, 금품·뇌물·향응수수 등 청렴의무 위배 55건 등이며,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직원이 총 42명으로 연 평균 1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이상열 민주당 의원은 ”국가청렴위원회가 지난 7월 계약과 다른 제품을 한전에 납품해 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자를 신고한 관련업체 직원에게 부패신고제 도입 이후 최고인 7780여만원을 지급했는 데도 이 업체가 한전으로부터 경미한 처벌을 받고 또다시 기자재 납품을 버젓이 하고 있다.”고 경위를 따져 물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논란] 국내업계 “23兆 재건특수 사업성 불확실”

    [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논란] 국내업계 “23兆 재건특수 사업성 불확실”

    지난 8월 증권가는 갑작스러운 ‘재건특수´ 기대감으로 요동쳤다.13개 국내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한국·이라크 합자법인 ‘코리쿠르디’가 이라크의 쿠르드지방정부(KRG)와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으로 거론된 S사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수직상승했다. 내리막을 걷던 H·K·P사의 주가도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군이 개발업자 홍보창구? 흥미로운 점은 MOU 체결 사실을 처음 보도한 곳이 군(軍) 매체인 ‘국방일보’였다는 점이다. 국방일보는 8월10일 ‘국내기업 중동신화 다시 쓴다’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H·S건설 등 13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코리쿠르디 코리아가 댐·고속도로 등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MOU를 맺었다.”면서 “여기엔 자이툰부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통신과 인터넷 매체가 이 내용을 실시간 속보로 내보냈고, 다음날 대부분의 종합지와 경제지가 ‘23조’라는 사업규모에 초점을 맞춰 비중있게 기사를 다뤘다. 당시 국방일보는 자이툰 부대로부터 보도자료와 함께 코리쿠르디 관계자를 소개받아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사실상 개발업자의 홍보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거론 업체 “이름 도용당했다” 보도가 과장됐다는 사실은 취재 결과 쉽게 확인됐다. 기사에 거론된 대기업 H사 관계자는 “자금 회수 전망이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MOU를 100번 체결해도 소용 없다.”고 일축했다.K사 관계자도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받은 적이 없다.”며 “사실상 이름을 도용당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중견기업 S사 관계자도 “해외담당 직원이 시장조사차 현지를 다녀왔지만 본사는 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접었다.”고 전했다. 업체 반응이 부정적인 이유는 코리쿠르디가 KRG와 체결했다는 MOU를 보면 분명해진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MOU 사본은 말 그대로 계약에 이르는 절차와 조건을 기술한 사문서에 불과하다. 문서 말미엔 “이 문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공식 계약을 맺는 데 참고 지침으로만 사용된다.”는 조항이 첨부돼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MOU에 열거된 사업들이 시행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대부분 다목적댐(5개)과 고속도로(182㎞), 철도, 상하수도 시설(8개 도시) 등 사회인프라 시설로, 댐 건설이 전체 사업비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수출입은행 이라크 담당 유광훈 연구원도 “리스크 보증능력도 없는 KRG가 투자자부터 끌어모으자는 속셈으로 MOU를 남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 발주가 아닌, 선투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업형태도 걸림돌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복영 중동팀장은 “한국처럼 신용도가 높은 국가도 투자형 사업으로 외자를 유치하긴 어렵다.”면서 “개발업자들은 석유 등 현물을 통한 사후변제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하루 3만배럴 수준인 쿠르드의 산유능력으론 10년이 지나도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산자부 등 정부 일각에서 제기하는 석유사업 진출 전망도 불투명하다. 정파 갈등으로 석유법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라크 국민 대부분이 개발권을 외국기업에 넘기는 데 강한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대를 걸고 있는 KRG의 자체 석유법도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잇따른 철군행렬… 군사적 긴장도 고조 상황이 이처럼 비관적임에도 군과 국방부는 사업 전망을 부풀리기에 급급하다. 지난달 국방부 기자단의 자이툰 부대 취재 당시 합참은 일정 대부분을 KRG와 코리쿠르드 관계자 면담에 배정했을 정도다. 이같은 사정은 이달 초 정부 합동평가단이 아르빌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재건특수를 부각시키는 것은 당초 자이툰 부대의 거취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이라크 정세 ▲동맹국 동향 ▲이라크·미국의 입장 ▲국내기업 진출전망 등이 주둔에 불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치안이 안정돼 있던 쿠르드 지역은 17일 터키 의회가 쿠르드반군 소탕을 위해 터키군의 이라크 월경(越境)공격을 승인함으로써 군사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파병국의 철·감군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했던 영국마저 병력을 절반으로 줄인 뒤 내년 중 전면 철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사실도 자이툰 부대의 주둔 입지를 좁게 만드는 요소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국감메모] 교육부,감찰 가장많이 적발

    정부 부처에 대한 17일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부처의 실적 부풀리기, 공직자들의 비리와 안일한 직무행태를 질타했다. ●산자부 “3절 운동으로 자정 노력” 국회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산업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03년부터 올 6월까지 산자부 및 산하기관 29곳이 총 1249건의 징계를 받았다며 한 해 평균 277.7건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가운데 뇌물·금품·향응 수수 등 청렴 의무를 위반한 사례가 121건”이라며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기관별로는 대한석탄공사가 276건으로 가장 많았다. 징계 유형으로는 직무 태만(574건)이 거의 절반(46%)을 차지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적발 비리가 뇌물 수수, 폭력, 성희롱, 사문서 위조, 음주운전, 사기, 대마흡입, 다단계활동 등 범죄 백화점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산자부측은 이에 대해 “지난 7월부터 골프, 밥, 술 접대를 거부하는 이른바 3절 운동으로 자정 노력을 펴고 있다.”면서 “단순 통계만으로 비리 온상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해명했다. ●국세청, 적발된 12명중 9명 중징계 지난해 총리실 암행감찰에서 중앙행정기관 중 교육인적자원부 공무원들이 금품향응을 받다가 가장 많이 걸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이 대통합민주신당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기관별·유형별 직무·암행감찰조치 결과에 따르면 교육부 직원들은 지난해 15명이 금품향응을 받아 적발됐다. 이어 국세청 12명, 경찰청 11명, 건설교통부 4명 등의 순으로 적발됐다. 특히 국세청은 적발된 12명의 직원 중 9명이 중징계를 받았으며, 이 중 7명은 파면·해임되는 등 공직에서 쫓겨났다. ●과기부, 일자리에 교수·학생 누적계산 과학기술분야 일자리 창출사업의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김태환(한나라당) 의원과 염동연(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과학기술부 국감에서 일자리 창출 사업 실적을 검토한 결과 과거부터 같은 사업에 참여해온 대학교수와 연구원, 학생 등이 매년 새로운 일자리 창출 실적에 누적 계산돼 성과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김태환 의원은 과기부가 2006년 일자리 창출 사업 중 26개 소관사업을 통해 9959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보고했으나 이 중 8894개는 계속 참여해온 사람들이고 실제로 새롭게 창출한 일자리는 1065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염동연 의원은 바이오신약 장기사업의 경우 2006년 사업 참여 2862명과 신규 창출 132명을 합쳐 2994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거둔 것으로 발표됐으나 사업 참여 인원 2862명에는 2005년에도 이 사업에 계속 참여해온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문화부, 예단연 부실운영 논란 민간단체인 (사)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이하 예단연)의 공금 유용과 불법 대여 등 부실운영 사례가 지난 7월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 감사에서 대거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관광위의 문화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화부 감사에서 예단연 회장이 활동 실비만 받고 보수는 받을 수 없는데도 2004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2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고, 사무총장은 공금을 주식투자 등에 유용했다가 반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3년 동안 8000만원의 공금을 간부들에게 불법 대여하고 지휘자 2명에게 규정에 맞지 않게 6000만원을 부당 분배한 사실도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적발된 비리 사실이 아니라 문화부가 1988년부터 2005년까지 수차례 걸친 민원 제기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업무 점검을 하지 않다가 2006년과 2007년에 각 1차례 업무점검을 하고, 올해 7월 감사를 벌이는데 그친 것”이라며 “문화부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책했다. 김종민 장관은 이에 대해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겠다.”면서 “당초 공익적인 기능을 민간 단체에 맡긴 것 자체가 문제”라며 향후 분배 업무 주관 단체를 바꾸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문광위 국감에서는 문화부가 설립한 체육인재육성재단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합민주신당 유선호 의원은 “재단 설립의 출발점이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 중 장관 재량 몫이므로 수익금이 늘어날 경우 관련 법령을 개정, 체육기금으로 재편입해 국회의 재정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처종합 임창용·안미현기자 sdragon@seoul.co.kr
  • R&D예산 크게 증액… 부처간 중복은 여전

    과학기술부의 부총리 체제가 18일로 3주년을 맞았다. 과학기술에 대한 국가적 지원의 체계화와 과학기술 중심 사회 구축을 목표로 시도된 과기 부총리 체제는 참여정부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연구개발(R&D) 예산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3주년이 지난 현재까지 예산집행의 효용성과 신설된 혁신본부장의 역할 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기부측은 부총리 체제의 최대 성과로 과기부,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교육인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각 부처에 산재돼 있던 R&D 사업 예산의 편성과 관리를 과기부가 총괄하면서 효율성이 제고됐고 전체 예산도 크게 증액됐다는 점을 꼽고 있다. 그러나 부총리 체제 출범 이후 국가 R&D 예산은 5조원에서 11조원으로 늘어 양적인 팽창은 이룬 반면 효율적인 집행에 있어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한 예로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있는 보건의료 관련 R&D 비용은 과기부의 생명과학 육성계획 및 산자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 예산과 상당 부분 중복투자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기초과학을 제외한 정보통신과 공학 전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총괄적인 권한을 과기부가 갖고 있지만, 기존 부처가 가지고 있는 영역을 마음대로 무시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예산중복을 막기 위해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를 신설했지만,27회가 열리도록 장관들이 참석한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부처간 예산조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과기부총리가 부의장인 헌법 기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도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1년에 두 번 열도록 규정돼 있으나 지난해에는 한 차례, 올해는 아직까지 열리지 않았다. 한편, 차관급으로 신설된 혁신본부장의 역할도 모호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100여명이 넘는 혁신본부는 과기부(40%), 관계부처(40%), 민간전문가(20%)로 구성돼 있지만 상당수 구성원이 ‘거쳐가는 자리’로 인식하고 있다. 본부장 역시 행사 참석이나 간담회 참석 등에 치중하면서 기존 차관의 역할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기업 다녀서는 사장 못한다?

    공기업 다녀서는 사장 못한다?

    한국전력공사 등 24개 주요 공기업의 역대 사장 80% 이상이 군인·관료·정치인 등 외부 인사들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부 출신 사장은 채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기업 방만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공기업을 전리품으로 여기는 정부부처와 정치권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공기업들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 24개사의 역대 사장 301명 중 정부관료 출신이 136명으로 45.2%를 차지했다. 이어 군 출신이 22.9%인 69명, 정치인 및 정치 관련 인사가 21.9%인 66명으로 집계됐다. 경찰·국정원 출신 등을 포함하면 군·관료·정치인 출신은 전체의 82.4%인 248명이다. 해당 공기업에서 잔뼈가 굵어 사장까지 오른 내부 인사는 4.7%인 14명에 그쳤다. 기관별로는 ▲산업은행 4명 ▲한전·수자원공사·토지공사 각 2명 ▲코레일·코트라·주택공사·기업은행 각 1명 등이다. 창사 이래 단 1명의 내부 출신 사장을 배출하지 못한 공기업은 가스공사·수출입은행 등 전체의 67%인 16개사나 됐다. 또 ‘문민정부’ 출범으로 군사정권이 종료됐던 1993년 이후에는 군 출신 비율이 9.6%로, 그 이전의 33.9%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관료 출신은 35.2%에서 57.4%로, 정치 관련자는 12.1%에서 33.8%로 각각 상승했다. 관료 중에서는 재경부·산자부·건교부 출신들의 진출이 압도적이다. 관료 출신 역대 공기업 사장 136명 중 재경부가 68명(50.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행자부 19명 ▲산자부 17명 ▲건교부 9명 ▲농림부 8명 ▲복지부 5명 등이다. 정치인 출신들의 공기업 진출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재경부 출신 관료들이 주로 임명됐던 조폐공사 사장에는 1999년부터 정치 관련자들이 들어왔다. 군 출신이 독차지해온 주택공사 사장은 1994년 이후 7명의 사장 중 5명이 정치인들이었다. 공기업에서 내부 출신 사장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로 전문가들은 ▲권력층과 주무부처가 ‘자기 이익 챙기기’에 나서고 있고 ▲공기업 직원들도 업무협조와 영역팽창 등을 위해 ‘힘있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외부 출신 사장은 업무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임기를 종료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내부 출신자가 사장이 될 수 있도록 균형적인 인사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문국현 신당’ 출범

    ‘문국현 신당’ 출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14일 오후 2시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창조한국당(가칭)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문 전사장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그랬던 것처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는 불과 12척의 배가 있었을 뿐이지만 이제는 함대가 되었다.”며 “자신들만을 위해 싸우는 무책임한 구태 정치는 이제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통합신당 이계안 의원, 정범구 전 의원, 최열 환경연합 대표, 김영호 전 산자부 장관,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원혜영, 이계안, 문병호, 이상민 의원 등 통합신당 의원 4명은 “문 후보는 평화민주개혁세력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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