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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로 가자] 동해

    여름 피서 일번지는 역시 동해안이다.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을 힘겹게 넘어야 ‘떠났다.’는 실감도 든다.동해안의 대동맥 7번 국도를 따라 곳곳에 언뜻언뜻 보이는 크고 작은 계곡과 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안,역시 동해안이다.울창한 송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사람 손이 덜 닿은 계곡,뙤약볕에 반짝이는 백사장,수평선이 맞닿은 바다,펄떡이는 해산물들….생각만해도 엉덩이가 들썩인다.지금 당장,차머리를 동해로 돌려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1) 화진포 해수욕장 ■ 특징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과 맑은 화진포호,에메랄드빛 바다,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둘레가 16㎞에 달하는 화진포호는 금강송과 갈대가 무성하다.절경의 화진포에는 한때 남북한 최고 실력자 김일성과 이승만 별장이 지금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돼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선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 숙식 금강산콘도(033-680-7800)와 민박은 이병열씨(682-0379) 고성수협지과(682-2072)로 문의하면 된다.금강산 건봉식당(682-1929)의 산채 비빔밥과 보리밥 청국장(5000원)이 좋다. ■ 들를만한 곳 통일전망대,건봉사,어명기 가옥,청간정. (2) 덕산 해수욕장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식상하다고?그렇다면 삼척시 근덕의 덕산해수욕장으로 핸들을 돌려보자.반짝이는 황금빛 모래와 달리,바닷물에는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느낌때문이다.또 딱 틔인 동해는 도심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린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안의 해수욕장치고는 수심이 얇고 경사가 완만하다.규사질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고 깨끗하다.더욱이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해수욕장이라 더 믿음직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적당하다.왼쪽의 무인도 덕봉과는 모래 언덕으로 연결돼 있다.군사시설인 덕봉은 낮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 포인트도 좋다.주민 김철용씨는 “요즘 돔의 입질에 낚싯대가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또 인근 맹방해수욕장 뒤쪽 소나무 숲에는 6홀짜리 맹방 골프연습장(033-576-0780)도 있다.해수욕과 일광욕에 지칠 때쯤해서 물이 빠진다.이때 자갈과 몽돌이 드러나는 구석에선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의 남애포에서 앞바다의 수산물이 모인다.주로 광어·가자미·멍게·소라·해삼 등을 직접 살 수도 있다.해수욕장 뒤쪽 마을 가운데 덕산횟집(572-1314)의 물회(1만원)는 유명하다.살금 얼려서 나오는 물회 양념장은 시원하고 맛있다.민박도 겸하는 횟집의 자연산 생선회는 크기에 따라 4만∼7만원이다.근덕의 새들가든(572-7638)의 흑염소 전골(1인분 1만원)도 유명하다.삼척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몬주익 영웅’ 황영조 기념관과 관동 8경의 제1경인 죽서루,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초당굴이 있다.조금 내려오면 공양왕릉도 한번 들러볼만하다.계곡이 그립다면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우회전하면 가곡천계곡이 나온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고속도로(통행료 500원)동해 종점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시를 거쳐 근덕에서 하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의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강릉에선 1시간쯤 걸린다.버스로는 서울∼삼척(4시간30분) 고속버스를 타고가 삼척에서 해수욕장을 도는 버스를 타면 된다.삼척에서 덕산해수욕장까진 30분 가량 걸린다. (3) 신남 해수욕장 ■ 특징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왼쪽 안쪽으로 애바위와 해신당,성민속공원(033-572-4429),어촌민속전시관이 있다.해수욕장앞에 방파제가 있어 파도가 부드럽다.해신당과 성민속공원과 관련해 애절한 전설이 전해온다.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총각이 살았는데,바위에서 해초를 캐던 처녀가 폭풍우를 만나 살려고 울부짖다가 끝내 파도에 휩쓸렸다.그렇게 처녀가 애를 쓰다 죽었다하여 그 바위를 ‘애바위’라고 불렀다.이후 고기가 잡히지 않자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男根))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는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내려온다.어촌민속전시관(입장료 어른 3000원)에는 동해안 어촌의 옛모습 등과 함께 세계의 성민속 박물관도 들어 있다. ■ 찾아가는 길 삼척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7㎞가량 내려오다 왼쪽 편에 있다.언덕 아래 작은 마을이어서 놓치기 쉽다. ■ 숙식 마을안쪽의 해신당 편의점(572-5774)에서 콘도형 민박한다.포구 곳곳에 포장마차처럼 꽁치와 소라를 구워 판다.물회와 해물탕을 하는 식당도 있다. ■ 들를만한 곳 초당동굴,풍곡자연휴양림. (4) 나곡 해수욕장 ■ 특징 경북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울진 나곡해수욕장은 이른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절경이다.왼쪽 바위 절벽은 금강산의 봉우리 같은 착각이 든다.백사장 가운데로 맑은 냇물이 흘러 분위기가 더욱 아늑하다.해변과 물속에 널린 자갈도 티없이 맑다.주민들의 말투도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섞여있다.다만 왼쪽 갯바위 주변에는 갑자기 푹 꺼지는 곳이 많아 걸어다니면 위험하다. ■ 찾아가는 길 울진은 서울에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풍기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따라 오는 것이 강릉을 거치는 것보다 30분 가량 빠르다.강릉에선 2시간 가량 걸린다. ■ 숙식 해수욕장 뒤편의 나곡비치장(054-783-9999)가 있다.김두표씨(782-0561) 등이 민박을 한다.횟집인 남도가든(782-2090)을 많이 찾는다. ■ 들를만한 곳 불영계곡,덕구온천. (5) 하슬라아트월드 ■ 특징 해돋이 명소 정동진 산자락 3만 3000여평에 위치한 하슬라아트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각공원이다.정원은 소나무 정원·시간의 광장·습지 정원·놀이 정원 등의 테마가 있으며 어린이 체험 공간도 있다.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바다의 전망도 일품이다.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지명.입장료는 어른 5000원,학생 4000원.문의 (033)648-4091∼3. ■ 찾아가는 길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안인에서 빠져 정동진역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 숙식 펜션 화이트하우스(644-1141) 등 정동진역 근처에 장급 여관 등이 많다.공원내 하늘식당(644-9411)의 버섯덮밥과 김치덮밥(6000원)이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등명락가사와 소금강,통일공원. (6) 환선굴 ■ 특징 종유석이 많은 환선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 호수와 폭포가 있다.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에 반사돼 영롱하다.환선굴 주위의 덕항산·촛대봉 등의 경관이 수려하고 굴피집·너와집·통방아 등의 민속자료도 풍부하다.동굴관람료는 어른 1500원.문의 (033)570-3255∼6. ■ 찾아가는 길 삼척읍에서 신기면으로 가서 대이리군립공원으로 간다. ■ 숙식 대이가든(541-9999)의 염소전골,환선송어회집(541-1592)의 송어회.민박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황영조기념관,어촌민속전시관. (7) 덕구온천 ■ 특징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약 알칼리성이다.응봉산에서 쏟아나는 섭씨 41도의 온천수는 신경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온천으로 가는 덕구계곡 길목의 2㎞에는 세계적인 다리를 축소한 모형 12개가 연결돼 있다.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부구에서 우회전. ■ 숙식 덕구리의 신광식당(054-782-0285)의 토종닭 백숙은 멀리 대구에서도 찾아온다.덕구온천호텔(782-0671)과 덕구온천민박(783-0972)가 있다. ■ 들를만한 곳 후정해수욕장·소광 소나무군락지(드라마 ‘영웅시대’ 촬영지)·망양정. (8) 영덕 옥계계곡 ■ 특징 맑은 계곡과 등산로가 많아 가족 동반 야영지로 그만이다.천연림의 팔각산과 동대산이 만나는 계곡으로 기암절벽이다.계곡 물은 옥같이 맑고 투명하다.또 침수정 아래로는 50여개의 작은 내와 어우러져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이룬다. ■ 찾아가는 길 영덕읍에서 신촌·양수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영덕읍에서 15분 가량 걸린다. ■ 숙식 옥계리에 민박집이 많다.민박 문의는 달산면사무소(054-730-6604)로 하면 된다.하늘끝식당(732-3766)의 토종닭과 염소 전골을 한번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용추폭포,오천솔밭,칠보산자연휴양림. (9) 내연산 연산폭포 ■ 특징 내연산은 해발 710m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의 변화가 많고 4㎞구간에 12개의 폭포가 있다.초입의 보경사에서 2㎞가량 올라가면 열두 폭포의 시작인 쌍생폭포가 눈길을 잡는다.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폭포 아래에는 용소와 너른 바위가 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쪽으로 27㎞가다 송라면에서 보경사쪽으로 4㎞ 들어가면 된다. ■ 숙식 보경사 입구 사하촌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드는 손칼국수집들이 민박도 겸하고 있다.시내에는 포항비치(054-241-1401)와 선프린스(242-2800)가 있다. ■ 들를 만한 곳 내연산 수목원,칠포·월포해수욕장. (10)강동·주전 해안자갈밭 ■ 특징 울산시내에서 가까운 강동·주전해안가는 검푸른 자갈밭이다.콩알만한 것부터 호박만한 크기에 이르는 몽돌이 깔린 천혜의 관광지로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바닷가 수면위로 살짝 고개를 내면 기암괴석은 수석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린다. ■ 찾아가는 길 울산시내에서 울산역을 거쳐 아산로를 통해 주전을 찾으면 된다. ■ 숙식 시내의 하얏트모텔(052-298-6666)과 약수장모텔(235-9301)이 있다.현지에선 금호횟집(295-5511)를 꼽는다.정자어촌계(295-3900)의 활어 직판장에서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봉대산공원,주정봉수대 등이 있다.˝
  • 물장구 첨벙첨벙-계곡의 모든 것

    물장구 첨벙첨벙-계곡의 모든 것

    이번 여름은 물 좋고 숲 좋은 계곡으로 떠나 보자. 전국에는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태곳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계곡들이 많다.‘계곡 휴가’에서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첫째가 ‘쓰레기’.자신이 먹고 마신 쓰레기는 전부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아름다운 자연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중요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둘째가 기후의 변화.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물가에서 야영을 할 때는 일기예보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계곡물은 작은 빗줄기에도 수량이 급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특히 산꼭대기에서 쏟아진 폭우를 하류 쪽에서 모르고 있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다.휴대폰이 잘 안 터지는 지역이 있으니 라디오를 가져가 그날그날 날씨를 확인하는 게 좋다.셋째,자녀를 동반할 경우엔 경치 좋은 곳보다 처음부터 평탄하고 얕은 곳을 골라 물놀이를 즐기는 게 좋다.각종 구급약,간단한 비상식량은 필수 준비물이다. (1) 경기 가평 ●익근리계곡 명지산군립공원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익근리 계곡은 군립공원 내에 있어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없다.적당한 크기의 둥글넓적한 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다 바닥의 모래알이 들여다 보이는 계곡 물로 풍덩 빠져들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명지산군립공원은 입장료는 대인 1000원,소인 500원.주차료는 하루 1000원.입구에 식당과 민박이 많다. ●명지계곡 가평천 상류인 북면종합매표소에서부터 화천군 사내면과 경계를 이루는 도마치고개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30㎞나 계곡이 계속된다. 가평천의 상류인 여기를 통칭 명지계곡이라 부른다.명지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려면 도로변에 무수히 간판을 내건 유원지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저마다 물놀이하기 좋고 경치가 수려한 곳을 차지해 피서객을 유혹한다.명동골유원지(582-1991),대관령유원지(581-8877) 등의 쉼터와 민박집을 겸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조무락골 비교적 덜 알려져 1급수의 깨끗한 물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숲이 우거지고 늘 새들이 조잘(조무락)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계곡이 깊고 험하다고 해서 ‘조무동’이라고도 불린다.용수목 조무락골 입구인 38교에서 동쪽으로 들어서면 계곡이 시작된다.6㎞정도 길이의 계곡에는 야생화인 금강초롱,얼래지,금낭화를 비롯해 메기,꺽지,쉬리,통가리 등을 볼 수 있고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도 흔하다. 조무락골 아래 있는 명지산과 애기봉 사이로 흐르는 물이 백둔리 계곡,익근리 계곡,명지계곡 등 크고 작은 계곡들을 만들었고 이들은 가평천으로 합쳐져 흐른다. ■ 숙식 조무락골 입구에 있는 훼미리 하우스 (031-582-6891),자연휴양림(582-8696),조무락골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조무락 (582-6060)은 숲과 계곡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집이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춘천 가는 46번 경춘국도→대성리,청평→가평 시내→75번국도→가평천을 따라 명지계곡,명지,익근리계곡→38교에서 우회전→조무락골. ■ 가평지역 먹을거리 잣으로 국수와 국물을 만드는 명지쉼터가든(031-582-9462)의 잣국수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5000원.다익장 유원지(585-0876)의 잣백숙은 주인이 키우는 토종닭에 잣을 듬뿍 넣고 각종 한약재를 첨가해 국물이 시원하다.3∼4인 기준으로 4만원.25년째 청국장을 만들고 있는 지영옥 할머니가 운영하는 산수녹원(581-3232)의 토속청국장은 지금도 가평지역에 나는 콩으로 담근다.5000원. 시골마당 (585-2309)의 국수호박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운악식당(585-1176)의 두부전골은 주인이 직접 키운 콩으로 매일 두부를 만들어 담백하다.1인분 6000원.달팽이집 (584-2074)의 올갱이 요리는 주인이 북한강에서 직접 잡은 것을 쓴다.국은 5000원,무침 1만원. ■ 들를 만한 곳 명지산군립공원 매표소 근처에 있는 명지 숯가마(031-582-6801)는 이열치열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숯가마 5개,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3000원.가족끼리 고기를 가지고 가면 구워먹을 수 있게 숯불을 피워 준다.숯불값 3000원.미역국과 밥도 판매한다,3000원. (2) 경기 기타 ●양평 중원계곡 중원계곡은 용문산 동쪽 자락에 솟은 중원산 동쪽 기슭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깊은 맑은 골짜기다.주변 산세가 깊고 수림이 울창해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고 홍수 때도 물빛이 탁해지지 않는다. 조그만 중원폭포가 있고 그 위로 기암절벽과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아름답다. ■ 찾아가는 길 6번국도를 타고 홍천방향으로 가다가 용문휴게소→용문에서 나오지 말고 1.5 ㎞ 더 직진→용문사 이정표로 나오면 좌회전→용문사방향→작은다리 건너서 바로 우회전. ■ 숙식 꽃피는산골(031-771-3300),중원계곡민박(773-4232).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평중앙식당(773-3422)은 산채비빕밥이 유명하다.6000원. 정안가든(774-6620)은 간장게장과 아구찜이 좋다.간장게장 2만원,아구찜 3만 5000원. 푸른농원(773-3884)의 송어회도 먹음직스럽다.2인분에 2만 5000원. ●화천 광덕계곡 광덕계곡은 백운산과 광덕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작은 폭포,작은 소가 아름답다. 광덕산에서 발원하여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사내천의 상류지역으로 길따라 전개되는 암반과 기암절벽,맑은 물의 조화가 아름답다.변암계곡과 이어지는 길이 6㎞ 남짓한 광덕계곡은 옥녀탕을 비롯한 명소와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근처에 백운계곡,산정호수 등이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47번 국도로 광릉내-포천일동-포천이동-광덕계곡. ■ 숙식 약수터(033-441-4903),옹달샘(441-6616),광덕 그린농원(441-2617)은 식당을 겸하고 있다. (3) 강원 ●인제 미산계곡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개인산 자락을 따라 형성된 계곡 주위에는 가문비나무 등 숲이 우거지고 큰 여울이 많다.어름치,쉬리,버들치 등 1급 어종들이 모여 사는 생태의 보고다.홍천군 율전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미산계곡이 만나는 양지말 합수지점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넓어 가족이 놀기 좋다. ■ 찾아가는 길 홍천∼인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상남면→상남 슈퍼 앞에서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미산계곡 ■ 숙식 미산자락 펜션(033-463-7661),냉장계곡 쉼터(461-4136),미산계곡 황토방(463-2764)에선 참나무 찜질도 할 수 있다.미산민박식당(463-6921)은 두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두부 1모에 4000원,손두부백반 5000원. ●영월 내리계곡 영월군 하동면 내리에 있는 계곡으로 그리 넓지는 않으나 물이 투명할 정도로 맑고 깨끗해서 몸을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다.계곡물이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튜브를 가지고 물놀이 하기 좋다.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 지척에서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밤새 마음속에 때까지도 말끔히 씻어준다. ■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원주,제천방향→신림IC(지방도88)→주천→영월→고씨동굴→하동-김삿갓휴게소→칠룡교를 건너-와룡초등학교 내리분교를 지나면 내리계곡. ■ 숙식 계곡에 야영을 해도 좋고 민박집은 박종호씨(033-378-4340),박춘영씨(378-4340),과수원 산동네(378-4346).청산회관(374-3030) 곤드레밥 6000원,장릉보리밥집(374-3986)은 각종 나물에 된장을 섞어 보리밥과 비벼먹는데 꿀맛이다.5000원.고씨굴 고향식당(372-9117)의 칡국수도 유명하다.4000원. (4) 충청 ●괴산 갈론계곡 정말 한적한 곳에서 쉬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편의점,음식점은 물론 주차장도 없다.모든 것을 직접 챙겨가야 한다. ■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510번 지방도→34번 국도→증평을 지나 괴산 읍내 탑이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문경 방면이다.칠성면으로 가다가 칠성파출소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칠성초등학교를 지나 수력발전소 가는 525번 지방도→수력발전소→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 길→갈론마을. 새로난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괴산IC→34번 국도를 타고 괴산→괴산수력발전소 표지를 보고 좌회전. ■ 숙식 마을에는 3∼4곳의 민박집이 있으며 민박집에서는 된장과 산나물로 지은 백반(4000원)을 맛볼 수 있다.강명하씨(043-832-5618),강완수씨(832-5614). ●영동 물한계곡 국내 최대 원시림중 하나로 꼽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이다. 바깥엔 7월 땡볕이 온 세상을 태울 듯 내리쬐지만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아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계곡 일대는 새와 물고기의 천국이다.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후투티,꾀꼬리,덤불해오라기,소쩍새,노랑할미새 등 수십 종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물속에도 쉬리,돌고기,갈겨니 등이 어우러져 산다. ■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 황간IC→ 49번 도로→매곡→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상촌초등학교→물한계곡 이정표가 나타난다. ■ 숙식 밤골민박집(043-745-6333),호도나무민박집(744-3675),진수암민박집(744-1350) 등이 있다.황간읍의 안성식당(742-4203)의 올갱이국이 유명하다.5000원.선희식당(745-9450)은 어죽이 맛있다.4000원.금강식당(742-6467)은 잉어와 오골계로 끓여낸 용봉탕이 진국. 5만원. (5) 경상 ●함양 화림동계곡 해발 1508m의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남강의 상류)이 서상,서하를 거쳐 흐르며 계곡에 기이한 바위와 담·소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 맑고 푸른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이루고 있다.정자와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졌다. ■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지곡IC→안의→농월정이나 서상IC→26번국도→거연정을 먼저 돌아볼 수도 있다 ■ 숙식 동원가든(055-962-4400),군자가든(962-9525),새들촌모텔(964-0939).농월정 부근 거창식당(962-4498)의 메기찜 3만원.안의갈비탕(962-2848)의 갈비찜과 탕은 별미다.찜은 2만 5000원,탕은 6000원나그네식당(963-3977)의 어탕국수는 시원하고 담백하다.3000원.어탕에 밥을 말아 먹는 어탕밥은 4000원. ●봉화 고선계곡 산이 많은 봉화지역은 경북의 ‘삼수갑산(三水甲山)’이다. 준봉들이 즐비한 봉화에서도 가장 깊은 오지가 소천면이고,소천면에서도 가장 외진 골짜기가 고선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 서제천IC(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현동(31,35번 국도 병행구간)→고선리 마을 입구 ■ 숙식 박창덕씨(054-672-7367),이완교씨(672-7365), 정인승씨(672-6821),김은천씨(672-7362).대풍정식음소(673-2567)의 산채비빔밥은 구수한 된장찌개에 산나물 반찬이 맛있다,5000원.송이토종닭백숙 5만원.고선리 명산랜드(673-9966)는 여관·식당·사우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휴게소로 송이불고기,민물고기 매운탕 등이 3만∼4만원선.사우나는 5000원. (6) 전라 ●순창 강천사계곡 강천산은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깎아놓은 듯한 바위산의 벼랑과 벼랑을 잇는 구름다리에 인공적인 높이 40m,폭 15m의 폭포 또한 볼거리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국도→21번국도→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호남·영남권에선 88고속도로 순창IC→24번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주차장 이용료는 2500원(입장료 1000원 별도) ■ 숙식 강천각(063-652-9920),구룡파크장(652-6767) 등이 있다.일행이 많을 경우 콘도형 객실 강천산 휴양농원(652-2552)도 괜찮다.충장로식당(063-652-5388)의 백반은 맛깔스러운데 6000원으로 저렴한 편. ●진안 백운동계곡 영호남을 가로지르며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은 푸르고 맑다.전북의 고원지대인 진안을 흐르는 백운동계곡은 섬진강의 최상류다. ■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간고속도로의 장수IC로 나와 장계에서 26번 국도→천천면→진안→30번 국도→마이산도립공원을 돌아 마령→운교리→백운초등학교 좌회전→백운동계곡 ■ 숙식 관광농원(063-432-4589),유병한(432-5003).진안관(433-2629)의 애저찜은 3인분에 4만원.18가지 반찬의 국태가든(433-5587) 산채백반은 8000원.금복회관(4632-0651)한정식은 25가지 반찬이 나온다.4인기준에 4만원부터 8만원,애저찜은 4만원.동몽원(433-9618)의 된장삼겹살은 8000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물장구 첨벙첨벙-계곡의 모든 것

    이번 여름은 물 좋고 숲 좋은 계곡으로 떠나 보자. 전국에는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태곳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계곡들이 많다.‘계곡 휴가’에서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첫째가 ‘쓰레기’.자신이 먹고 마신 쓰레기는 전부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아름다운 자연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중요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둘째가 기후의 변화.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물가에서 야영을 할 때는 일기예보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계곡물은 작은 빗줄기에도 수량이 급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특히 산꼭대기에서 쏟아진 폭우를 하류 쪽에서 모르고 있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다.휴대폰이 잘 안 터지는 지역이 있으니 라디오를 가져가 그날그날 날씨를 확인하는 게 좋다.셋째,자녀를 동반할 경우엔 경치 좋은 곳보다 처음부터 평탄하고 얕은 곳을 골라 물놀이를 즐기는 게 좋다.각종 구급약,간단한 비상식량은 필수 준비물이다. (1) 경기 가평 ●익근리계곡 명지산군립공원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익근리 계곡은 군립공원 내에 있어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없다.적당한 크기의 둥글넓적한 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다 바닥의 모래알이 들여다 보이는 계곡 물로 풍덩 빠져들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명지산군립공원은 입장료는 대인 1000원,소인 500원.주차료는 하루 1000원.입구에 식당과 민박이 많다. ●명지계곡 가평천 상류인 북면종합매표소에서부터 화천군 사내면과 경계를 이루는 도마치고개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30㎞나 계곡이 계속된다. 가평천의 상류인 여기를 통칭 명지계곡이라 부른다.명지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려면 도로변에 무수히 간판을 내건 유원지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저마다 물놀이하기 좋고 경치가 수려한 곳을 차지해 피서객을 유혹한다.명동골유원지(582-1991),대관령유원지(581-8877) 등의 쉼터와 민박집을 겸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조무락골 비교적 덜 알려져 1급수의 깨끗한 물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숲이 우거지고 늘 새들이 조잘(조무락)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계곡이 깊고 험하다고 해서 ‘조무동’이라고도 불린다.용수목 조무락골 입구인 38교에서 동쪽으로 들어서면 계곡이 시작된다.6㎞정도 길이의 계곡에는 야생화인 금강초롱,얼래지,금낭화를 비롯해 메기,꺽지,쉬리,통가리 등을 볼 수 있고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도 흔하다. 조무락골 아래 있는 명지산과 애기봉 사이로 흐르는 물이 백둔리 계곡,익근리 계곡,명지계곡 등 크고 작은 계곡들을 만들었고 이들은 가평천으로 합쳐져 흐른다. ■ 숙식 조무락골 입구에 있는 훼미리 하우스 (031-582-6891),자연휴양림(582-8696),조무락골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조무락 (582-6060)은 숲과 계곡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집이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춘천 가는 46번 경춘국도→대성리,청평→가평 시내→75번국도→가평천을 따라 명지계곡,명지,익근리계곡→38교에서 우회전→조무락골. ■ 가평지역 먹을거리 잣으로 국수와 국물을 만드는 명지쉼터가든(031-582-9462)의 잣국수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5000원.다익장 유원지(585-0876)의 잣백숙은 주인이 키우는 토종닭에 잣을 듬뿍 넣고 각종 한약재를 첨가해 국물이 시원하다.3∼4인 기준으로 4만원.25년째 청국장을 만들고 있는 지영옥 할머니가 운영하는 산수녹원(581-3232)의 토속청국장은 지금도 가평지역에 나는 콩으로 담근다.5000원. 시골마당 (585-2309)의 국수호박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운악식당(585-1176)의 두부전골은 주인이 직접 키운 콩으로 매일 두부를 만들어 담백하다.1인분 6000원.달팽이집 (584-2074)의 올갱이 요리는 주인이 북한강에서 직접 잡은 것을 쓴다.국은 5000원,무침 1만원. ■ 들를 만한 곳 명지산군립공원 매표소 근처에 있는 명지 숯가마(031-582-6801)는 이열치열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숯가마 5개,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3000원.가족끼리 고기를 가지고 가면 구워먹을 수 있게 숯불을 피워 준다.숯불값 3000원.미역국과 밥도 판매한다,3000원. (2) 경기 기타 ●양평 중원계곡 중원계곡은 용문산 동쪽 자락에 솟은 중원산 동쪽 기슭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깊은 맑은 골짜기다.주변 산세가 깊고 수림이 울창해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고 홍수 때도 물빛이 탁해지지 않는다. 조그만 중원폭포가 있고 그 위로 기암절벽과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아름답다. ■ 찾아가는 길 6번국도를 타고 홍천방향으로 가다가 용문휴게소→용문에서 나오지 말고 1.5 ㎞ 더 직진→용문사 이정표로 나오면 좌회전→용문사방향→작은다리 건너서 바로 우회전. ■ 숙식 꽃피는산골(031-771-3300),중원계곡민박(773-4232).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평중앙식당(773-3422)은 산채비빕밥이 유명하다.6000원. 정안가든(774-6620)은 간장게장과 아구찜이 좋다.간장게장 2만원,아구찜 3만 5000원. 푸른농원(773-3884)의 송어회도 먹음직스럽다.2인분에 2만 5000원. ●화천 광덕계곡 광덕계곡은 백운산과 광덕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작은 폭포,작은 소가 아름답다. 광덕산에서 발원하여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사내천의 상류지역으로 길따라 전개되는 암반과 기암절벽,맑은 물의 조화가 아름답다.변암계곡과 이어지는 길이 6㎞ 남짓한 광덕계곡은 옥녀탕을 비롯한 명소와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근처에 백운계곡,산정호수 등이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47번 국도로 광릉내-포천일동-포천이동-광덕계곡. ■ 숙식 약수터(033-441-4903),옹달샘(441-6616),광덕 그린농원(441-2617)은 식당을 겸하고 있다. (3) 강원 ●인제 미산계곡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개인산 자락을 따라 형성된 계곡 주위에는 가문비나무 등 숲이 우거지고 큰 여울이 많다.어름치,쉬리,버들치 등 1급 어종들이 모여 사는 생태의 보고다.홍천군 율전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미산계곡이 만나는 양지말 합수지점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넓어 가족이 놀기 좋다. ■ 찾아가는 길 홍천∼인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상남면→상남 슈퍼 앞에서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미산계곡 ■ 숙식 미산자락 펜션(033-463-7661),냉장계곡 쉼터(461-4136),미산계곡 황토방(463-2764)에선 참나무 찜질도 할 수 있다.미산민박식당(463-6921)은 두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두부 1모에 4000원,손두부백반 5000원. ●영월 내리계곡 영월군 하동면 내리에 있는 계곡으로 그리 넓지는 않으나 물이 투명할 정도로 맑고 깨끗해서 몸을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다.계곡물이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튜브를 가지고 물놀이 하기 좋다.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 지척에서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밤새 마음속에 때까지도 말끔히 씻어준다. ■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원주,제천방향→신림IC(지방도88)→주천→영월→고씨동굴→하동-김삿갓휴게소→칠룡교를 건너-와룡초등학교 내리분교를 지나면 내리계곡. ■ 숙식 계곡에 야영을 해도 좋고 민박집은 박종호씨(033-378-4340),박춘영씨(378-4340),과수원 산동네(378-4346).청산회관(374-3030) 곤드레밥 6000원,장릉보리밥집(374-3986)은 각종 나물에 된장을 섞어 보리밥과 비벼먹는데 꿀맛이다.5000원.고씨굴 고향식당(372-9117)의 칡국수도 유명하다.4000원. (4) 충청 ●괴산 갈론계곡 정말 한적한 곳에서 쉬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편의점,음식점은 물론 주차장도 없다.모든 것을 직접 챙겨가야 한다. ■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510번 지방도→34번 국도→증평을 지나 괴산 읍내 탑이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문경 방면이다.칠성면으로 가다가 칠성파출소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칠성초등학교를 지나 수력발전소 가는 525번 지방도→수력발전소→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 길→갈론마을. 새로난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괴산IC→34번 국도를 타고 괴산→괴산수력발전소 표지를 보고 좌회전. ■ 숙식 마을에는 3∼4곳의 민박집이 있으며 민박집에서는 된장과 산나물로 지은 백반(4000원)을 맛볼 수 있다.강명하씨(043-832-5618),강완수씨(832-5614). ●영동 물한계곡 국내 최대 원시림중 하나로 꼽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이다. 바깥엔 7월 땡볕이 온 세상을 태울 듯 내리쬐지만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아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계곡 일대는 새와 물고기의 천국이다.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후투티,꾀꼬리,덤불해오라기,소쩍새,노랑할미새 등 수십 종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물속에도 쉬리,돌고기,갈겨니 등이 어우러져 산다. ■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 황간IC→ 49번 도로→매곡→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상촌초등학교→물한계곡 이정표가 나타난다. ■ 숙식 밤골민박집(043-745-6333),호도나무민박집(744-3675),진수암민박집(744-1350) 등이 있다.황간읍의 안성식당(742-4203)의 올갱이국이 유명하다.5000원.선희식당(745-9450)은 어죽이 맛있다.4000원.금강식당(742-6467)은 잉어와 오골계로 끓여낸 용봉탕이 진국. 5만원. (5) 경상 ●함양 화림동계곡 해발 1508m의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남강의 상류)이 서상,서하를 거쳐 흐르며 계곡에 기이한 바위와 담·소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 맑고 푸른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이루고 있다.정자와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졌다. ■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지곡IC→안의→농월정이나 서상IC→26번국도→거연정을 먼저 돌아볼 수도 있다 ■ 숙식 동원가든(055-962-4400),군자가든(962-9525),새들촌모텔(964-0939).농월정 부근 거창식당(962-4498)의 메기찜 3만원.안의갈비탕(962-2848)의 갈비찜과 탕은 별미다.찜은 2만 5000원,탕은 6000원나그네식당(963-3977)의 어탕국수는 시원하고 담백하다.3000원.어탕에 밥을 말아 먹는 어탕밥은 4000원. ●봉화 고선계곡 산이 많은 봉화지역은 경북의 ‘삼수갑산(三水甲山)’이다. 준봉들이 즐비한 봉화에서도 가장 깊은 오지가 소천면이고,소천면에서도 가장 외진 골짜기가 고선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 서제천IC(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현동(31,35번 국도 병행구간)→고선리 마을 입구 ■ 숙식 박창덕씨(054-672-7367),이완교씨(672-7365), 정인승씨(672-6821),김은천씨(672-7362).대풍정식음소(673-2567)의 산채비빔밥은 구수한 된장찌개에 산나물 반찬이 맛있다,5000원.송이토종닭백숙 5만원.고선리 명산랜드(673-9966)는 여관·식당·사우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휴게소로 송이불고기,민물고기 매운탕 등이 3만∼4만원선.사우나는 5000원. (6) 전라 ●순창 강천사계곡 강천산은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깎아놓은 듯한 바위산의 벼랑과 벼랑을 잇는 구름다리에 인공적인 높이 40m,폭 15m의 폭포 또한 볼거리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국도→21번국도→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호남·영남권에선 88고속도로 순창IC→24번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주차장 이용료는 2500원(입장료 1000원 별도) ■ 숙식 강천각(063-652-9920),구룡파크장(652-6767) 등이 있다.일행이 많을 경우 콘도형 객실 강천산 휴양농원(652-2552)도 괜찮다.충장로식당(063-652-5388)의 백반은 맛깔스러운데 6000원으로 저렴한 편. ●진안 백운동계곡 영호남을 가로지르며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은 푸르고 맑다.전북의 고원지대인 진안을 흐르는 백운동계곡은 섬진강의 최상류다. ■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간고속도로의 장수IC로 나와 장계에서 26번 국도→천천면→진안→30번 국도→마이산도립공원을 돌아 마령→운교리→백운초등학교 좌회전→백운동계곡 ■ 숙식 관광농원(063-432-4589),유병한(432-5003).진안관(433-2629)의 애저찜은 3인분에 4만원.18가지 반찬의 국태가든(433-5587) 산채백반은 8000원.금복회관(4632-0651)한정식은 25가지 반찬이 나온다.4인기준에 4만원부터 8만원,애저찜은 4만원.동몽원(433-9618)의 된장삼겹살은 8000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바다로 가자] 동해

    [바다로 가자] 동해

    여름 피서 일번지는 역시 동해안이다.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을 힘겹게 넘어야 ‘떠났다.’는 실감도 든다.동해안의 대동맥 7번 국도를 따라 곳곳에 언뜻언뜻 보이는 크고 작은 계곡과 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안,역시 동해안이다.울창한 송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사람 손이 덜 닿은 계곡,뙤약볕에 반짝이는 백사장,수평선이 맞닿은 바다,펄떡이는 해산물들….생각만해도 엉덩이가 들썩인다.지금 당장,차머리를 동해로 돌려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1) 화진포 해수욕장 ■ 특징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과 맑은 화진포호,에메랄드빛 바다,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둘레가 16㎞에 달하는 화진포호는 금강송과 갈대가 무성하다.절경의 화진포에는 한때 남북한 최고 실력자 김일성과 이승만 별장이 지금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돼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선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 숙식 금강산콘도(033-680-7800)와 민박은 이병열씨(682-0379) 고성수협지과(682-2072)로 문의하면 된다.금강산 건봉식당(682-1929)의 산채 비빔밥과 보리밥 청국장(5000원)이 좋다. ■ 들를만한 곳 통일전망대,건봉사,어명기 가옥,청간정. (2) 덕산 해수욕장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식상하다고?그렇다면 삼척시 근덕의 덕산해수욕장으로 핸들을 돌려보자.반짝이는 황금빛 모래와 달리,바닷물에는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느낌때문이다.또 딱 틔인 동해는 도심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린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안의 해수욕장치고는 수심이 얇고 경사가 완만하다.규사질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고 깨끗하다.더욱이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해수욕장이라 더 믿음직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적당하다.왼쪽의 무인도 덕봉과는 모래 언덕으로 연결돼 있다.군사시설인 덕봉은 낮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 포인트도 좋다.주민 김철용씨는 “요즘 돔의 입질에 낚싯대가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또 인근 맹방해수욕장 뒤쪽 소나무 숲에는 6홀짜리 맹방 골프연습장(033-576-0780)도 있다.해수욕과 일광욕에 지칠 때쯤해서 물이 빠진다.이때 자갈과 몽돌이 드러나는 구석에선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의 남애포에서 앞바다의 수산물이 모인다.주로 광어·가자미·멍게·소라·해삼 등을 직접 살 수도 있다.해수욕장 뒤쪽 마을 가운데 덕산횟집(572-1314)의 물회(1만원)는 유명하다.살금 얼려서 나오는 물회 양념장은 시원하고 맛있다.민박도 겸하는 횟집의 자연산 생선회는 크기에 따라 4만∼7만원이다.근덕의 새들가든(572-7638)의 흑염소 전골(1인분 1만원)도 유명하다.삼척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몬주익 영웅’ 황영조 기념관과 관동 8경의 제1경인 죽서루,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초당굴이 있다.조금 내려오면 공양왕릉도 한번 들러볼만하다.계곡이 그립다면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우회전하면 가곡천계곡이 나온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고속도로(통행료 500원)동해 종점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시를 거쳐 근덕에서 하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의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강릉에선 1시간쯤 걸린다.버스로는 서울∼삼척(4시간30분) 고속버스를 타고가 삼척에서 해수욕장을 도는 버스를 타면 된다.삼척에서 덕산해수욕장까진 30분 가량 걸린다. (3) 신남 해수욕장 ■ 특징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왼쪽 안쪽으로 애바위와 해신당,성민속공원(033-572-4429),어촌민속전시관이 있다.해수욕장앞에 방파제가 있어 파도가 부드럽다.해신당과 성민속공원과 관련해 애절한 전설이 전해온다.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총각이 살았는데,바위에서 해초를 캐던 처녀가 폭풍우를 만나 살려고 울부짖다가 끝내 파도에 휩쓸렸다.그렇게 처녀가 애를 쓰다 죽었다하여 그 바위를 ‘애바위’라고 불렀다.이후 고기가 잡히지 않자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男根))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는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내려온다.어촌민속전시관(입장료 어른 3000원)에는 동해안 어촌의 옛모습 등과 함께 세계의 성민속 박물관도 들어 있다. ■ 찾아가는 길 삼척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7㎞가량 내려오다 왼쪽 편에 있다.언덕 아래 작은 마을이어서 놓치기 쉽다. ■ 숙식 마을안쪽의 해신당 편의점(572-5774)에서 콘도형 민박한다.포구 곳곳에 포장마차처럼 꽁치와 소라를 구워 판다.물회와 해물탕을 하는 식당도 있다. ■ 들를만한 곳 초당동굴,풍곡자연휴양림. (4) 나곡 해수욕장 ■ 특징 경북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울진 나곡해수욕장은 이른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절경이다.왼쪽 바위 절벽은 금강산의 봉우리 같은 착각이 든다.백사장 가운데로 맑은 냇물이 흘러 분위기가 더욱 아늑하다.해변과 물속에 널린 자갈도 티없이 맑다.주민들의 말투도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섞여있다.다만 왼쪽 갯바위 주변에는 갑자기 푹 꺼지는 곳이 많아 걸어다니면 위험하다. ■ 찾아가는 길 울진은 서울에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풍기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따라 오는 것이 강릉을 거치는 것보다 30분 가량 빠르다.강릉에선 2시간 가량 걸린다. ■ 숙식 해수욕장 뒤편의 나곡비치장(054-783-9999)가 있다.김두표씨(782-0561) 등이 민박을 한다.횟집인 남도가든(782-2090)을 많이 찾는다. ■ 들를만한 곳 불영계곡,덕구온천. (5) 하슬라아트월드 ■ 특징 해돋이 명소 정동진 산자락 3만 3000여평에 위치한 하슬라아트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각공원이다.정원은 소나무 정원·시간의 광장·습지 정원·놀이 정원 등의 테마가 있으며 어린이 체험 공간도 있다.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바다의 전망도 일품이다.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지명.입장료는 어른 5000원,학생 4000원.문의 (033)648-4091∼3. ■ 찾아가는 길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안인에서 빠져 정동진역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 숙식 펜션 화이트하우스(644-1141) 등 정동진역 근처에 장급 여관 등이 많다.공원내 하늘식당(644-9411)의 버섯덮밥과 김치덮밥(6000원)이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등명락가사와 소금강,통일공원. (6) 환선굴 ■ 특징 종유석이 많은 환선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 호수와 폭포가 있다.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에 반사돼 영롱하다.환선굴 주위의 덕항산·촛대봉 등의 경관이 수려하고 굴피집·너와집·통방아 등의 민속자료도 풍부하다.동굴관람료는 어른 1500원.문의 (033)570-3255∼6. ■ 찾아가는 길 삼척읍에서 신기면으로 가서 대이리군립공원으로 간다. ■ 숙식 대이가든(541-9999)의 염소전골,환선송어회집(541-1592)의 송어회.민박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황영조기념관,어촌민속전시관. (7) 덕구온천 ■ 특징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약 알칼리성이다.응봉산에서 쏟아나는 섭씨 41도의 온천수는 신경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온천으로 가는 덕구계곡 길목의 2㎞에는 세계적인 다리를 축소한 모형 12개가 연결돼 있다.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부구에서 우회전. ■ 숙식 덕구리의 신광식당(054-782-0285)의 토종닭 백숙은 멀리 대구에서도 찾아온다.덕구온천호텔(782-0671)과 덕구온천민박(783-0972)가 있다. ■ 들를만한 곳 후정해수욕장·소광 소나무군락지(드라마 ‘영웅시대’ 촬영지)·망양정. (8) 영덕 옥계계곡 ■ 특징 맑은 계곡과 등산로가 많아 가족 동반 야영지로 그만이다.천연림의 팔각산과 동대산이 만나는 계곡으로 기암절벽이다.계곡 물은 옥같이 맑고 투명하다.또 침수정 아래로는 50여개의 작은 내와 어우러져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이룬다. ■ 찾아가는 길 영덕읍에서 신촌·양수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영덕읍에서 15분 가량 걸린다. ■ 숙식 옥계리에 민박집이 많다.민박 문의는 달산면사무소(054-730-6604)로 하면 된다.하늘끝식당(732-3766)의 토종닭과 염소 전골을 한번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용추폭포,오천솔밭,칠보산자연휴양림. (9) 내연산 연산폭포 ■ 특징 내연산은 해발 710m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의 변화가 많고 4㎞구간에 12개의 폭포가 있다.초입의 보경사에서 2㎞가량 올라가면 열두 폭포의 시작인 쌍생폭포가 눈길을 잡는다.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폭포 아래에는 용소와 너른 바위가 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쪽으로 27㎞가다 송라면에서 보경사쪽으로 4㎞ 들어가면 된다. ■ 숙식 보경사 입구 사하촌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드는 손칼국수집들이 민박도 겸하고 있다.시내에는 포항비치(054-241-1401)와 선프린스(242-2800)가 있다. ■ 들를 만한 곳 내연산 수목원,칠포·월포해수욕장. (10)강동·주전 해안자갈밭 ■ 특징 울산시내에서 가까운 강동·주전해안가는 검푸른 자갈밭이다.콩알만한 것부터 호박만한 크기에 이르는 몽돌이 깔린 천혜의 관광지로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바닷가 수면위로 살짝 고개를 내면 기암괴석은 수석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린다. ■ 찾아가는 길 울산시내에서 울산역을 거쳐 아산로를 통해 주전을 찾으면 된다. ■ 숙식 시내의 하얏트모텔(052-298-6666)과 약수장모텔(235-9301)이 있다.현지에선 금호횟집(295-5511)를 꼽는다.정자어촌계(295-3900)의 활어 직판장에서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봉대산공원,주정봉수대 등이 있다.
  • [낮은 소리] 대전 혜광학교주변 재개발

    ‘포클레인 소리에 놀라 괴성을 지르며 교실 유리창을 손으로 때리다 동맥이 끊어졌다.’(7월3일,초등부 5년 박준용) ‘옹벽작업 소리에 발작을 일으켜 쓰러지면서 턱이 찢어졌다.’(5월 26일,초등부 5년 김신혜) 대전 혜광학교 교사들이 택지개발사업이 착공된 뒤 학부모들에게 알린 ‘행동관찰 일지’의 일부분이다.대전시 동구 가오동에 있는 혜광학교는 정신지체·자폐·간질 등을 앓고 있는 장애인을 위한 공립학교.가오동 택지개발지구에서 지난 3월부터 착공된 이후 뒷산이 잘려 나가고,논과 밭을 모두 갈아 엎는 등 교육환경이 급변하면서 학생들이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 ●흙먼지 날리는 학교 동맥이 끊어졌던 자폐아 박준용(13)군은 수술을 받고 집에서 쉬면서 신경정신과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간질환자 김신혜(12)양은 다친 턱을 일곱바늘이나 꿰매 얼굴에 흉이 생겼다. 박군의 어머니 양영매(46)씨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증세가 무척 심해졌다.”며 “치료에 한달 이상 걸려 여름방학이 끝나야 학교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자폐환자인 송관현(17·고등부 1년)군은 지난 5월 말 수업을 받다 밖에서 들리는 공사 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주먹으로 자기 얼굴을 마구 때리는 등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한달 이상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다.어머니 임경숙(48)씨는 “화장실도 혼자 못가고 하루종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속상해했다. 학부모회장인 임효숙(39)씨도 아들 김오윤(13·초등부 6년)군이 귀를 손으로 막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등 이상증상을 보여 고민스럽다. 19만 4800평에 이르는 가오택지개발지구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2006년 10월까지 4500가구 1만 3000명이 입주한다. ●달라진 학교환경 봄이면 진달래꽃이 만발하던 학교 뒷산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공사 전에는 교실 유리창으로 잣나무숲이 들어찬 푸른 산이 펼쳐져 장애 학생들의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었다.하지만 지금은 군데군데 붉은 황토살을 그대로 드러낸 채 굴착기만 ‘윙윙∼’하는 굉음을 내며 하수관을 파묻고 있다.1000평이 채 안되는 작은 산이었지만,산책로도 있어 학생들이 뛰어 놀면서 즐거워하고 흙장난을 하던 곳이었다. 산을 바라보며 안정을 찾곤하던 양광혁(13·초등부 6년)군은 산이 사라지자 울타리에 바짝 붙어서서 오줌을 싸는 줄도 모르고 중장비가 작업을 하거나,자동차가 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산자락에 줄지어 있던 포도밭이나 논밭도 모두 갈아 엎어졌다.지난해만 해도 이맘때쯤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학생들은 즐거워했다.논에서는 개구리알을 건져내어 천진한 웃음을 터뜨리기 일쑤였고 올챙이가 개구리로 커가는 모습에 신기해했다. 텃밭에 고구마와 상추를 심어먹는 재미도 쏠쏠했다.한 교사는 “장애아들에게는 수업보다 놀이가 더 유익할 때가 많다.”면서 “아이들이 고구마를 직접 캐내어 쪄먹으면서 무척 즐거워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아이들은 논밭 사이로 난 길에서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기도 했지만,이제는 방음벽으로 모두 뒤덮이는 바람에 이런 즐거움마저 빼앗겼다. 한 교사는 “흙먼지가 날아오면 아무리 더워도 교실 창문을 닫지만 굉음은 피할 수 없다.”면서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파일을 박는 공사를 시작한다는데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임 회장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치료 공간인 자연이 망가져 한달에 두차례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먼곳까지 가서 자연을 경험케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급식실에서 일하는 김광수(50)씨는 “문을 열면 흙먼지가 조리실로 날아들고,문을 닫으면 냄새가 교실로 스며든다.”며 안타까워했다. 학교앞의 논밭은 사유지,뒷산은 교육용 부지였다.하지만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뒷산을 한국토지공사에 8000여만원에 팔아버렸다.임효숙 회장은 “사유지는 그렇다해도 교육용 자산인 뒷산마저 시교육청이 매각,학교 주변이 모두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이게 만든 것은 장애인학교로서 완전히 기능을 잃게 만들었다.”며 불만스러워했다. ●학교를 옮겨주세요 학부모들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뒤 장애아들이 일반인과 뒤섞일 때의 부작용을 우려한다.장애아들은 사람들과 살을 부비는 스킨십과 향기를 좋아해 처음 보는 여자의 귀밑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곤하여 성추행으로 곤욕을 치르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여자 장애아들은 아무데서나 옷을 훌훌 벗어버리기도 한다. 임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학교를 이전하는 게 옳다.”면서 “땅값이 비싼 지금의 학교를 매각하고 개발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외곽지역으로 옮기면 자연환경이 뛰어난 학교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단기대책으로 토지공사에 방음벽이 아닌 나무를 심고 장애아들끼리 밥과 빨래를 할 수 있는 생활관을 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토지공사 임 팀장은 “분양업체와 상의해 학부모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대전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은 학교 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 [산 오르記] 대구 팔공산

    이제 곧 장마가 끝나면 불볕 더위가 찾아오리라.한 낮의 무더위를 피해 한밤에 산에 오르는 재미는 색다르다.세상 모두가 잠든 사이 팔공산 갓바위(冠峰·해발 850m)를 찾았다. 갓바위 산자락은 잠을 잊은 야간 산행족들로 분주했다.이제 막 차에서 내려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총총걸음을 옮기는 등산객과 서둘러 하산하는 사람들이 서로 어둠속에 교차한다. 자정이 넘었지만 팔공산은 아직 잠들지 않은 채 깨어있었다.아니 밀려드는 야간 산행족들로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갓바위로 향하는 등산로에는 밤 안개가 스멀스멀 밀려 내려왔다. ‘졸졸졸…졸졸졸….’한낮의 소음이 모두 사라진 밤.등산로 입구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선명하게 귓전을 울렸다.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맑은 물인지를 짐작케 할 만큼 한밤에 들려오는 계곡의 물 소리는 청아하고 단아하다.한동안 물 소리에 넋을 놓고 있다가 갓바위로 발길을 재촉했다. 등산로 주변을 환하게 밝힌 불,불빛이 끊어질 듯하면 또 다시 나타나는 불.자욱한 밤 안개 속으로 퍼져나가는 불그스레한 불빛은 은근하게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갓바위 가는 등산로 주변에는 군데군데 불이 켜져 있어 밤이지만 산을 오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갓바위 바로 아래에 있는 선본사가 야간 기도객들을 위해 사시사철 등산로에 불을 밝혀두고 있다. 등산로가 콘크리트 포장길이라는게 흠이라면 흠이다.하기야 요즘 차가 오르지 못하는 산이 어디 있단 말인가. 내키지는 않지만 산길을 내는 것은 용서해 줄수 있다만 호젓한 산길을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만행(?)만은 백번을 양보하더라도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빛이 사라진 밤에는 시각 대신에 청각이 더 민감해지는 걸까.‘줄줄줄…줄줄줄….’보청기를 낀 듯 계곡의 물 소리는 전을 더욱 크게 파고 들고 어느새 안개비가 촉촉히 어깨에 내려앉았다. 불 밝힌 등산로를 따라 바쁠 것 없이 터벅터벅 가는둥 마는둥 30여분을 올라가자 이젠 제법 가파른 계단길이 나온다. 갓바위 바로 아래 선본사까지 이어진 화물용 케이블카 출발지다. 여기서부터 갓바위까지는 계속 돌 계단길이다.힘이 부치는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한숨을 돌린 후 정상 공격(?)에 나선다. “이제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한마디씩을 던진다.산에 오르다 지쳐 쉬고 있는 등산객에게 하산하는 사람들이 ‘정상까지 거의 다왔다.’고 던지는 말은 대부분 새빨간 거짓말이다. 하지만 얼마나 듣기 좋은,아름다운 거짓말인가.거짓말인줄 알면서도 숨이 가쁜 등산객들의 발길은 한결 가벼워지니 말이다. 갓바위까지 이어지는 돌 계단길은 다소 지루하다.한낮의 열기가 식은 밤이지만 경사진 계단길을 오르다 보면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20여분 부지런히 돌계단을 밟아가면 조계종단의 직영 사찰인 선본사에 다다른다.선본사 절마당에서 시원한 생수 한사발로 목을 축인 후 다시 돌 계단 300여개를 오르면 갓바위다. 갓바위에는 ‘정성스레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만은 들어준다.’는 돌부처(冠峰石造如來坐像·보물 제431호)가 밤에도 여전히 산을 지키고 있다. 짙은 밤 안개속에 보일듯 말듯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갓바위부처. ‘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 어둠속으로 퍼져가는 염불소리는 등산객들을 한순간 불자(佛子)로 만들어 버린다. 갓바위부처 눈아래 제법 넓은 공간에는 밤을 잊은 올빼미 기도객들의 백팔배가 한창이다. 기도객들의 모습은 자못 진지하다.백팔배를 끝낸 기도객은 서둘러 하산을 재촉하고 다시 한무리의 기도객들이 합장을 하며 갓바위로 올라선다. 다들 무슨 바람이 그리도 많은지….그러나 정작 안개속에 둘러싸인 갓바위 돌부처는 아무런 말이 없다. 누구 소원은 들어주고 누구 소원은 안 들어준단 말인가.한여름밤.산사의 짙은 향내음의 여운을 안고 안개비를 부슬부슬 맞으며 한가롭게 산을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산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볼거리 먹을거리 갓바위의 높이 4m 석불좌상은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한 자연판석이 올려져 있어 갓바위부처라 불린다.자비로운 미소가 사라진 근엄한 표정에다 이마 한가운데에는 큼직한 백호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불자들에겐 입시기도처 1번지로 소문이 자자하다. 갓바위 입구인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에는 야간 기도객이나 등산객을 위해 24시간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 수두룩하다.시골집(053-852-3112)솔메기식당(053-852-9344)에서 늦은 밤 촌두부와 파전,호박전을 먹는 것도 별미다. ●가는 길 야간에는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다.대구 동구 백안삼거리를 지나 능성재(예비군 훈련장)를 거쳐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삼거리에서 갓바위쪽으로 좌회전하면 된다.부산역(매월 음력 초 1일부터 초 8일까지 오후 7시15분.011-883-8868)과 울산 태화로터리(매월 음력 7·14일,그믐날 오후 9시·018-571-7007)에서 갓바위행 야간 버스가 운행한다.˝
  • [산 오르記] 대구 팔공산

    [산 오르記] 대구 팔공산

    이제 곧 장마가 끝나면 불볕 더위가 찾아오리라.한 낮의 무더위를 피해 한밤에 산에 오르는 재미는 색다르다.세상 모두가 잠든 사이 팔공산 갓바위(冠峰·해발 850m)를 찾았다. 갓바위 산자락은 잠을 잊은 야간 산행족들로 분주했다.이제 막 차에서 내려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총총걸음을 옮기는 등산객과 서둘러 하산하는 사람들이 서로 어둠속에 교차한다. 자정이 넘었지만 팔공산은 아직 잠들지 않은 채 깨어있었다.아니 밀려드는 야간 산행족들로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갓바위로 향하는 등산로에는 밤 안개가 스멀스멀 밀려 내려왔다. ‘졸졸졸…졸졸졸….’한낮의 소음이 모두 사라진 밤.등산로 입구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선명하게 귓전을 울렸다.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맑은 물인지를 짐작케 할 만큼 한밤에 들려오는 계곡의 물 소리는 청아하고 단아하다.한동안 물 소리에 넋을 놓고 있다가 갓바위로 발길을 재촉했다. 등산로 주변을 환하게 밝힌 불,불빛이 끊어질 듯하면 또 다시 나타나는 불.자욱한 밤 안개 속으로 퍼져나가는 불그스레한 불빛은 은근하게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갓바위 가는 등산로 주변에는 군데군데 불이 켜져 있어 밤이지만 산을 오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갓바위 바로 아래에 있는 선본사가 야간 기도객들을 위해 사시사철 등산로에 불을 밝혀두고 있다. 등산로가 콘크리트 포장길이라는게 흠이라면 흠이다.하기야 요즘 차가 오르지 못하는 산이 어디 있단 말인가. 내키지는 않지만 산길을 내는 것은 용서해 줄수 있다만 호젓한 산길을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만행(?)만은 백번을 양보하더라도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빛이 사라진 밤에는 시각 대신에 청각이 더 민감해지는 걸까.‘줄줄줄…줄줄줄….’보청기를 낀 듯 계곡의 물 소리는 전을 더욱 크게 파고 들고 어느새 안개비가 촉촉히 어깨에 내려앉았다. 불 밝힌 등산로를 따라 바쁠 것 없이 터벅터벅 가는둥 마는둥 30여분을 올라가자 이젠 제법 가파른 계단길이 나온다. 갓바위 바로 아래 선본사까지 이어진 화물용 케이블카 출발지다. 여기서부터 갓바위까지는 계속 돌 계단길이다.힘이 부치는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한숨을 돌린 후 정상 공격(?)에 나선다. “이제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한마디씩을 던진다.산에 오르다 지쳐 쉬고 있는 등산객에게 하산하는 사람들이 ‘정상까지 거의 다왔다.’고 던지는 말은 대부분 새빨간 거짓말이다. 하지만 얼마나 듣기 좋은,아름다운 거짓말인가.거짓말인줄 알면서도 숨이 가쁜 등산객들의 발길은 한결 가벼워지니 말이다. 갓바위까지 이어지는 돌 계단길은 다소 지루하다.한낮의 열기가 식은 밤이지만 경사진 계단길을 오르다 보면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20여분 부지런히 돌계단을 밟아가면 조계종단의 직영 사찰인 선본사에 다다른다.선본사 절마당에서 시원한 생수 한사발로 목을 축인 후 다시 돌 계단 300여개를 오르면 갓바위다. 갓바위에는 ‘정성스레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만은 들어준다.’는 돌부처(冠峰石造如來坐像·보물 제431호)가 밤에도 여전히 산을 지키고 있다. 짙은 밤 안개속에 보일듯 말듯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갓바위부처. ‘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 어둠속으로 퍼져가는 염불소리는 등산객들을 한순간 불자(佛子)로 만들어 버린다. 갓바위부처 눈아래 제법 넓은 공간에는 밤을 잊은 올빼미 기도객들의 백팔배가 한창이다. 기도객들의 모습은 자못 진지하다.백팔배를 끝낸 기도객은 서둘러 하산을 재촉하고 다시 한무리의 기도객들이 합장을 하며 갓바위로 올라선다. 다들 무슨 바람이 그리도 많은지….그러나 정작 안개속에 둘러싸인 갓바위 돌부처는 아무런 말이 없다. 누구 소원은 들어주고 누구 소원은 안 들어준단 말인가.한여름밤.산사의 짙은 향내음의 여운을 안고 안개비를 부슬부슬 맞으며 한가롭게 산을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산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볼거리 먹을거리 갓바위의 높이 4m 석불좌상은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한 자연판석이 올려져 있어 갓바위부처라 불린다.자비로운 미소가 사라진 근엄한 표정에다 이마 한가운데에는 큼직한 백호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불자들에겐 입시기도처 1번지로 소문이 자자하다. 갓바위 입구인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에는 야간 기도객이나 등산객을 위해 24시간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 수두룩하다.시골집(053-852-3112)솔메기식당(053-852-9344)에서 늦은 밤 촌두부와 파전,호박전을 먹는 것도 별미다. ●가는 길 야간에는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다.대구 동구 백안삼거리를 지나 능성재(예비군 훈련장)를 거쳐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삼거리에서 갓바위쪽으로 좌회전하면 된다.부산역(매월 음력 초 1일부터 초 8일까지 오후 7시15분.011-883-8868)과 울산 태화로터리(매월 음력 7·14일,그믐날 오후 9시·018-571-7007)에서 갓바위행 야간 버스가 운행한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바닷가 절집 해남 ‘미황사’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바닷가 절집 해남 ‘미황사’

    습관처럼 땅끝으로 간다.먼 해남의 땅끝으로 가야지 왠지 본격적인 바다가 시작될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다.사실 나로서는 ‘땅의 끝’이라는 ‘육지 중심적 사고’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땅끝이 아니라 바다로 진출한 곶(串)이기 때문이다.육지의 끝은 바다의 시작이기도 하기 때문에 시작과 끝을 따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땅끝의 남도 바닷길을 가다가 ‘엉뚱하게’ 산 속으로 들어가 본다.바다 대신에 역설적으로 산에서부터 출발하려는 것이니,해중산인(海中山人)의 속깊음을 미황사에서 확인해보려 함이다.바다와 육지가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의 뜻깊은 변증의 세계가 미황사에서 펼쳐지고 있다. 땅끝이 국토의 남쪽 끝이라면 미황사는 육지 절집의 최남단이다.미황사는 남도에서 바다로 가는 매혹의 길목 풍경을 가장 잘 껴안고 있다.동백나무숲,장중한 부도밭,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달마산(達摩山),그리하여 ‘호남의 금강산’으로까지 불린다.그 무엇보다 미황사 대웅보전 기둥 주춧돌을 잊지 못하리라.주춧돌의 게딱지와 거북이를 생각하는 탓이다.왜 바다에 사는 게와 거북이를 양각으로 새겨놓았을까. 문제는 달마산에 오르면 풀린다.남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예의 땅끝은 물론이거니와 완도와 진도,그네들 섬에 딸린 조도군도를 위시한 자잘한 다도해의 ‘호수’들,심지어 날씨에 따라서는 한라산 봉우리까지 잡힌다.그 산자락에 미황사가 안겨있으니,산이 바다를 안고 바다가 산을 품은 격이다. 달마산에서 맞이하는 다도해 낙조는 또한 무엇에 비할 것인가.어느 석수쟁이가 있어 불현듯 게와 거북이를 새겨놓았으리라.왜 그랬을까.숙종 18년(1692)에 민암(閔,1634∼1692)이 지은 미황사사적비(美黃寺事蹟碑)를 보자.‘신라 경덕왕 8년 8월12일,홀연 돌로 만든 배 한 척이 달마산 아래 사자포구에 와 닿았다.하늘에서 들리는 음악인 듯 범패소리가 배 안에서 계속 들려오기에 어부들이 가까이 가 살펴보려고 하자 배는 문득 멀어져버렸다.소식을 들은 의조화상(義照和尙)이 향도 100명과 함께 해안가에 가 기도를 올리자 돌배가 뭍에 닿았는데,금옷 입은 사람이 노를 잡고 서있었으며,경전과 불상이 가득하였다.또한 배 안에 있던 검은돌이 벌어지며 검은 소 한 마리가 나타났다.이날 밤 의조화상이 꿈을 꾸었는데 금옷 입은 자가 말하기를,나는 본디 우전국(優 國:인도)의 왕으로 여러 나라를 두루 다니며 경상(經像)을 모실 곳을 구하다 달마산 꼭대기에 일만 분의 부처님이 나타난 것을 보고 이곳으로 찾아왔노라.경전을 소에 싣고 가다보면 소가 누워서 일어나지 않는 곳이 있을 터이니,그곳이 곧 경전을 안치할 만한 장소라.이에 의조화상이 소에 경을 싣고 가는데,산골짜기에 이르러 소가 크게 울며 죽었다.소가 누워 죽은 그 골짜기에 미황사를 짓고 상을 봉안하였다.’ 미황사의 ‘미’는 소의 울음소리에서 취한 글자요,‘황’은 사람의 색에서 취한 것이라 하였으니,사적비의 연기설화와 절집 이름이 일치한다.그런데 비문에 이르기를,당시 돌에서 나온 소며 금옷입은 사람 이야기 따위는 허황하고 망연하여 세상의 귀로는 믿기 어려운 일이라 하였다.그러나 연대의 고증을 그저 추측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패엽경과 탱화 등이 있어 완연하게 밝힐 수 있다고 하였다. ●대웅전은 부처님 모시고 온 배 사적비가 세워진 조선후기까지 남아있던 이들 증거물은 불행히도 현존하지 않는다.그러나 대웅전의 우물천장에 범어(梵語)로 쓰여져 있으며,인도에서 경상을 실어 보낸 배가 이곳에 도착하였다는 데서 국제적 해상교류의 느낌이 전해진다.완도 청해진이 지척이니 이 일대 해상세력들의 서원(誓願)으로 미황사가 창건됐음직하다.사찰 창건에 필요한 주요 물자들도 해상에서 들여왔고,미황사 창건에 당대 해상세력들의 직·간접적 지원과 참여도 있었을 것이다. 주지 금강스님은 미황사 연기설화(緣起說話)를 반야용선(般若龍船)으로 해석하였거니와 건축학자 양상현(순천향대)도 같은 입장이다.대웅전 주춧돌에 게와 거북이 노닐고 있으니 주춧돌과 그 아래의 기단은 바다를 상징한다.대웅보전은 바다 위에 떠있는 배가 되는 것이다. 바닷길로 부처님을 모시고 온 배를 상징함이다.바다 절집의 압권은 부도밭이다.서편의 아름다운 동백숲 길을 따라 10분 정도를 들어가면 달마산을 배경으로 부도와 탑비가 모셔져 있다.남쪽과 서쪽 부도밭 2개다.곳곳에 장엄된 부도 조각에는 서남해의 해산물과 우리 국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을 문양의장으로 채용하고 있다. 게와 물고기,거북이,심지어 다리를 꼰 오리,방아찧는 토끼에 이르기까지 자유분방한 장엄으로 가득차 있다.엄정하고 단아할 뿐더러 소박하기까지 하여 일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조선후기 부도양식에서 이처럼 ‘장난치듯’ 민화풍 풍속의 세계관을 펼치고 있음은 미술사적 전환을 암시한다.문화사적으로도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작은 혁명’을 성취하고 있는 중이다.유독 해산물이 자주 등장함은 연기설화와 더불어 미황사가 바다와 불가분의 관계임을 암시한다. 부도밭의 주인공들은 서산(西山)대사의 제자들.서산은 임란 후 자신의 의발(衣鉢)을 저 멀리 남쪽 해남 대둔사(대흥사)에 전수한다.그로부터 서산의 법맥은 강진의 만덕사,해남의 대둔사와 미황사로 그 영향력이 확대되어 간다.이렇게 해서 미황사는 서산의 후예들이 남도불교를 일으킨 진흥지가 되었고,이 부도들이 당대의 역사를 웅변해 준다. 조선 후기에만 3번에 걸친 중창불사가 이뤄졌으나 300여년이 지난 지금은 다만 부도군만이 오롯이 자취로 남아있다. 재미있는 것은 부도밭의 주인공들이 대개 인근 해변이나 섬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7대 종사 연담(蓮潭)은 수륙도장(水陸道場)을 개설하였는 바,바다에 인접한 미황사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둔사 8대종사 운봉(雲峰)은 가끔씩 섬으로 숨어들어가 자신의 초가집 암자에 야은(野隱)이라는 편액을 걸고 살기도 하였다.금하(錦河)는 장산도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을라치면 살 수 있는 것을 골라 물 속에 넣어 살려주었다고 한다.즉원(卽圓)은 정조 18년(1794)에 궁복도(弓福島)에 있는 암자에서 열반에 들었다. 부도에 유난히 해산물이 많음은 부도의 주인공들이 바다에서 태어나서 바다로 되돌아 갔음을 암시한다.천진난만한 물고기와 거북이,게 그림에서 흡사 이중섭이 제주도 피란시절에 그렸던 그림이 떠오른다.지고의 경지에 이르면 이렇듯 천진한 어린이들 세계로 빠져드는 것일까.장난치듯 새겨놓은 해산물에서 바다 냄새가 달마산 자락까지 배어있음을 감지한다. ●장난치듯 새겨놓은 부도조각 바다는 늘 인자한 것만은 아니다.120여년 전 해남 출신 주지 혼허(渾虛)와 40여명의 스님들이 바다에서 몰살당한 전설도 전해진다.중창불사를 위한 군고단(軍鼓團)을 이끌고 완도와 청산도로 향하다 조난당해 젊은 스님들이 모두 수장되고 말았다.그후 절은 폐사되다시피 몰락의 길을 걷는다.지금도 사하촌(寺下村) 사람들은 비바람이 을씨년스러운 날이면 ‘미황사 스님들 군고치듯한다.’고 한다.인근 송지면 산정리의 농기에는 삿갓 쓴 스님들이 거북을 타고 있는 그림이 전해진다. 땅끝으로 가는 길을 잠시 접고 미황사에 머물 수밖에 없는 소이는 이와 같음이다.바다가 산을 벗하고,산이 바다를 벗하여 산중에 반야용선을 들여놓았고,게와 거북이와 물고기를 풀어놓았음이랴.지금은 남도의 끝자락으로 불리지만,청해진을 필두로 동북아를 주름잡던 해상세력의 근거지가 이 일대였으니 ‘땅의 끝은 바다의 시작’이란 말이 실감난다.달마산에서 ‘왜 달마란 이름이 남쪽으로 왔는가.’를 통속적으로 묻는 것은 참으로 부질없는 것이니,‘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와 있듯 이미 남송(南宋) 사람들에게도 달마산은 영험한 도량으로 알려져 있었음직하다.1281년 겨울에 남송의 배가 표류하여 근역에 당도하였을 때,달마산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이름만 듣고도 멀리 공경할 뿐인데,그대들은 이곳에서 생장했으니 부럽고 부럽도다.이 산은 참으로 달마대사가 상주할 땅이다.’고 하였다. 신라시대는 물론이고 고려시대까지도 국제 해상교류의 중심처였음을 설명함과 아울러 달마산의 국제적 위상까지 설명해 줌에랴. ‘택리지’에 이르길,해남 근역들은 모두 살기에 부적당하고 하였다.그러나 육지 중심이 아니라 바다 중심의 세계관적 전환을 고려한다면,그 언설을 전면적으로 승인하기는 곤란하리라.더군다나 바다가 절집에서 숨쉬는 풍경을 보노라면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불이(不二)를 도저히 용인할 수 없으리라.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바닷가 절집 해남 ‘미황사’

    습관처럼 땅끝으로 간다.먼 해남의 땅끝으로 가야지 왠지 본격적인 바다가 시작될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다.사실 나로서는 ‘땅의 끝’이라는 ‘육지 중심적 사고’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땅끝이 아니라 바다로 진출한 곶(串)이기 때문이다.육지의 끝은 바다의 시작이기도 하기 때문에 시작과 끝을 따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땅끝의 남도 바닷길을 가다가 ‘엉뚱하게’ 산 속으로 들어가 본다.바다 대신에 역설적으로 산에서부터 출발하려는 것이니,해중산인(海中山人)의 속깊음을 미황사에서 확인해보려 함이다.바다와 육지가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의 뜻깊은 변증의 세계가 미황사에서 펼쳐지고 있다. 땅끝이 국토의 남쪽 끝이라면 미황사는 육지 절집의 최남단이다.미황사는 남도에서 바다로 가는 매혹의 길목 풍경을 가장 잘 껴안고 있다.동백나무숲,장중한 부도밭,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달마산(達摩山),그리하여 ‘호남의 금강산’으로까지 불린다.그 무엇보다 미황사 대웅보전 기둥 주춧돌을 잊지 못하리라.주춧돌의 게딱지와 거북이를 생각하는 탓이다.왜 바다에 사는 게와 거북이를 양각으로 새겨놓았을까. 문제는 달마산에 오르면 풀린다.남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예의 땅끝은 물론이거니와 완도와 진도,그네들 섬에 딸린 조도군도를 위시한 자잘한 다도해의 ‘호수’들,심지어 날씨에 따라서는 한라산 봉우리까지 잡힌다.그 산자락에 미황사가 안겨있으니,산이 바다를 안고 바다가 산을 품은 격이다. 달마산에서 맞이하는 다도해 낙조는 또한 무엇에 비할 것인가.어느 석수쟁이가 있어 불현듯 게와 거북이를 새겨놓았으리라.왜 그랬을까.숙종 18년(1692)에 민암(閔,1634∼1692)이 지은 미황사사적비(美黃寺事蹟碑)를 보자.‘신라 경덕왕 8년 8월12일,홀연 돌로 만든 배 한 척이 달마산 아래 사자포구에 와 닿았다.하늘에서 들리는 음악인 듯 범패소리가 배 안에서 계속 들려오기에 어부들이 가까이 가 살펴보려고 하자 배는 문득 멀어져버렸다.소식을 들은 의조화상(義照和尙)이 향도 100명과 함께 해안가에 가 기도를 올리자 돌배가 뭍에 닿았는데,금옷 입은 사람이 노를 잡고 서있었으며,경전과 불상이 가득하였다.또한 배 안에 있던 검은돌이 벌어지며 검은 소 한 마리가 나타났다.이날 밤 의조화상이 꿈을 꾸었는데 금옷 입은 자가 말하기를,나는 본디 우전국(優 國:인도)의 왕으로 여러 나라를 두루 다니며 경상(經像)을 모실 곳을 구하다 달마산 꼭대기에 일만 분의 부처님이 나타난 것을 보고 이곳으로 찾아왔노라.경전을 소에 싣고 가다보면 소가 누워서 일어나지 않는 곳이 있을 터이니,그곳이 곧 경전을 안치할 만한 장소라.이에 의조화상이 소에 경을 싣고 가는데,산골짜기에 이르러 소가 크게 울며 죽었다.소가 누워 죽은 그 골짜기에 미황사를 짓고 상을 봉안하였다.’ 미황사의 ‘미’는 소의 울음소리에서 취한 글자요,‘황’은 사람의 색에서 취한 것이라 하였으니,사적비의 연기설화와 절집 이름이 일치한다.그런데 비문에 이르기를,당시 돌에서 나온 소며 금옷입은 사람 이야기 따위는 허황하고 망연하여 세상의 귀로는 믿기 어려운 일이라 하였다.그러나 연대의 고증을 그저 추측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패엽경과 탱화 등이 있어 완연하게 밝힐 수 있다고 하였다. ●대웅전은 부처님 모시고 온 배 사적비가 세워진 조선후기까지 남아있던 이들 증거물은 불행히도 현존하지 않는다.그러나 대웅전의 우물천장에 범어(梵語)로 쓰여져 있으며,인도에서 경상을 실어 보낸 배가 이곳에 도착하였다는 데서 국제적 해상교류의 느낌이 전해진다.완도 청해진이 지척이니 이 일대 해상세력들의 서원(誓願)으로 미황사가 창건됐음직하다.사찰 창건에 필요한 주요 물자들도 해상에서 들여왔고,미황사 창건에 당대 해상세력들의 직·간접적 지원과 참여도 있었을 것이다. 주지 금강스님은 미황사 연기설화(緣起說話)를 반야용선(般若龍船)으로 해석하였거니와 건축학자 양상현(순천향대)도 같은 입장이다.대웅전 주춧돌에 게와 거북이 노닐고 있으니 주춧돌과 그 아래의 기단은 바다를 상징한다.대웅보전은 바다 위에 떠있는 배가 되는 것이다. 바닷길로 부처님을 모시고 온 배를 상징함이다.바다 절집의 압권은 부도밭이다.서편의 아름다운 동백숲 길을 따라 10분 정도를 들어가면 달마산을 배경으로 부도와 탑비가 모셔져 있다.남쪽과 서쪽 부도밭 2개다.곳곳에 장엄된 부도 조각에는 서남해의 해산물과 우리 국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을 문양의장으로 채용하고 있다. 게와 물고기,거북이,심지어 다리를 꼰 오리,방아찧는 토끼에 이르기까지 자유분방한 장엄으로 가득차 있다.엄정하고 단아할 뿐더러 소박하기까지 하여 일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조선후기 부도양식에서 이처럼 ‘장난치듯’ 민화풍 풍속의 세계관을 펼치고 있음은 미술사적 전환을 암시한다.문화사적으로도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작은 혁명’을 성취하고 있는 중이다.유독 해산물이 자주 등장함은 연기설화와 더불어 미황사가 바다와 불가분의 관계임을 암시한다. 부도밭의 주인공들은 서산(西山)대사의 제자들.서산은 임란 후 자신의 의발(衣鉢)을 저 멀리 남쪽 해남 대둔사(대흥사)에 전수한다.그로부터 서산의 법맥은 강진의 만덕사,해남의 대둔사와 미황사로 그 영향력이 확대되어 간다.이렇게 해서 미황사는 서산의 후예들이 남도불교를 일으킨 진흥지가 되었고,이 부도들이 당대의 역사를 웅변해 준다. 조선 후기에만 3번에 걸친 중창불사가 이뤄졌으나 300여년이 지난 지금은 다만 부도군만이 오롯이 자취로 남아있다. 재미있는 것은 부도밭의 주인공들이 대개 인근 해변이나 섬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7대 종사 연담(蓮潭)은 수륙도장(水陸道場)을 개설하였는 바,바다에 인접한 미황사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둔사 8대종사 운봉(雲峰)은 가끔씩 섬으로 숨어들어가 자신의 초가집 암자에 야은(野隱)이라는 편액을 걸고 살기도 하였다.금하(錦河)는 장산도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을라치면 살 수 있는 것을 골라 물 속에 넣어 살려주었다고 한다.즉원(卽圓)은 정조 18년(1794)에 궁복도(弓福島)에 있는 암자에서 열반에 들었다. 부도에 유난히 해산물이 많음은 부도의 주인공들이 바다에서 태어나서 바다로 되돌아 갔음을 암시한다.천진난만한 물고기와 거북이,게 그림에서 흡사 이중섭이 제주도 피란시절에 그렸던 그림이 떠오른다.지고의 경지에 이르면 이렇듯 천진한 어린이들 세계로 빠져드는 것일까.장난치듯 새겨놓은 해산물에서 바다 냄새가 달마산 자락까지 배어있음을 감지한다. ●장난치듯 새겨놓은 부도조각 바다는 늘 인자한 것만은 아니다.120여년 전 해남 출신 주지 혼허(渾虛)와 40여명의 스님들이 바다에서 몰살당한 전설도 전해진다.중창불사를 위한 군고단(軍鼓團)을 이끌고 완도와 청산도로 향하다 조난당해 젊은 스님들이 모두 수장되고 말았다.그후 절은 폐사되다시피 몰락의 길을 걷는다.지금도 사하촌(寺下村) 사람들은 비바람이 을씨년스러운 날이면 ‘미황사 스님들 군고치듯한다.’고 한다.인근 송지면 산정리의 농기에는 삿갓 쓴 스님들이 거북을 타고 있는 그림이 전해진다. 땅끝으로 가는 길을 잠시 접고 미황사에 머물 수밖에 없는 소이는 이와 같음이다.바다가 산을 벗하고,산이 바다를 벗하여 산중에 반야용선을 들여놓았고,게와 거북이와 물고기를 풀어놓았음이랴.지금은 남도의 끝자락으로 불리지만,청해진을 필두로 동북아를 주름잡던 해상세력의 근거지가 이 일대였으니 ‘땅의 끝은 바다의 시작’이란 말이 실감난다.달마산에서 ‘왜 달마란 이름이 남쪽으로 왔는가.’를 통속적으로 묻는 것은 참으로 부질없는 것이니,‘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와 있듯 이미 남송(南宋) 사람들에게도 달마산은 영험한 도량으로 알려져 있었음직하다.1281년 겨울에 남송의 배가 표류하여 근역에 당도하였을 때,달마산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이름만 듣고도 멀리 공경할 뿐인데,그대들은 이곳에서 생장했으니 부럽고 부럽도다.이 산은 참으로 달마대사가 상주할 땅이다.’고 하였다. 신라시대는 물론이고 고려시대까지도 국제 해상교류의 중심처였음을 설명함과 아울러 달마산의 국제적 위상까지 설명해 줌에랴. ‘택리지’에 이르길,해남 근역들은 모두 살기에 부적당하고 하였다.그러나 육지 중심이 아니라 바다 중심의 세계관적 전환을 고려한다면,그 언설을 전면적으로 승인하기는 곤란하리라.더군다나 바다가 절집에서 숨쉬는 풍경을 보노라면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불이(不二)를 도저히 용인할 수 없으리라.˝
  • [산오르記] 은평구 불광산

    [산오르記] 은평구 불광산

    불광산(佛光山)이라 불리는,지도에도 없는 산이 북한산 자락에 있다.불광동(서울 은평구)이 산기슭에 있어 불광산이라 불리는 듯한데,불광동 사람들의 동산 역할을 하고 있다. 상림산(尙林山),향림산(香林山)이라고도 불리는 불광산을 찾았다.날 밝기를 기다린 사람들이 오르내린다.산자락이 분주하다.물 배낭을 진 사람들과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이 인사를 나누며 지나친다. 불광사와 한마당을 쓰는 불광매표소를 지나 곧바로 능선으로 붙었다.소나무와 바위만이 늘어선 능선은 조망이 좋다.바위길을 오른다 싶으면 곧 소나무 숲을 지나기를 30분,수리봉(355m)에 올랐다.바위에 둥그런 못이 있고 물이 고여있다. 그 풍경이 백두산 천지를 닮은 수석같다.바로 아래 기암이 있는데 지나는 이 누군가 ‘해골바위’라 이르며 지나간다.해골바위를 향해 암벽을 오르는 등산객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하다. 수리봉 정상에서 조망이 기막히다.크게 입 벌린 구기터널로 줄지어 들어가는 차량 행렬 뒤로 북악산이 뚜렷하고 인왕산의 바위가 반짝인다.이어진 안산과 백련산 사이로 한강이 희미한데 그 아래로 능곡과 일산 신시가지는 네모의 전시장이다.그린벨트란 이름으로 보존된 녹지가 있는 서부 지역도 개발의 시동이 걸릴 모양이다.곳곳에 산이 파헤쳐지고 있다. 북쪽으로 바라본 북한산의 위용이 대단하다.전체가 한 덩어리의 바위인 듯한 산이 북한산이다.바위에 푸른 색칠을 한 꼴의 북한산이 문수봉에서 남서방향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 끝자락에 수리봉이 빼어난 암봉미를 자랑하고 있다.족두리봉이라고도 불리고 암벽훈련장이 있어 바위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수리봉은 멀리서 보면 북한산 인수봉과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조심조심 바위길을 내려와 향로봉을 향하는 능선길에 사람이 북적인다.박고개에 닿았다.사거리를 이루는 여기서 직진하면 향로봉을 오를 수 있는데 암벽등반을 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함부로 들어서는 안 될 등산길이다. 왼쪽 계곡길로 들어 향로봉으로 향했다.하늘이 빼꼼히 보이는 숲을 헤쳐 능선에 올라 주릉에 닿았다.향로봉 암릉에 사람이 줄지어 있고 비봉으로 이어진 능선에 사람이 넘친다.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 위에도 사람들이 하늘을 이고 있다.뒤로 문수봉과 보현봉은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이리 나와서 이 안내문을 좀 보고 가세요!” 향로봉 능선에서 온 등산객이 철조망을 넘는 것을 보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이 한 마디 한다.“오르는 쪽에는 안내문이 없던데요.” 그럴 리가 있나.실족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 암릉길을 막는다고 두른 철조망은 짓밟혀 흉해 보일 뿐이다.발 달린 동물을 ‘이리 다녀라,저리 다녀라’ 하는 것도 우스운 꼴이요,그런다고 따를 동물이 있을까.북적이는 비봉 능선을 뒤로하고 하산 길로 들었다.속세를 바라보며 걷는 바위길이 소나무 숲을 만났다.바람 잘 통하는 그늘마다 더위를 피해 산에 오른 객들이 쉬고 있다. 향림담에 닿았다.소폭포와 담과 샘으로 이루어져 문자 그대로 벽간청담(碧澗淸潭)의 명소다.이 명소에 새마을금고에서 쳐놓은 천막이 왜 저리 천하게만 보이는지.조금 더 내려가니 백척폭포가 길을 막는다. 옆으로 돌아 폭포 아래 섰다.흰 바위에 가늘게 흐르는 수량이 애처롭다.장맛비라도 내리면 장관을 연출하겠지.향림정이 있는 곳에 작은 운동장이 있는데 체육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운동장에서 돌아본 불광산이 정겹다.수리봉이 가깝고 향로봉을 돌아 내려온 등산길이 한 눈에 보인다.둥그런 모양의 불광산 중심에 선 것이다.산이 온통 암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이한 바위와 묘한 돌이 모여 큰 수석을 감상하는 듯한 불광산이 북한산 끝자락에 있었다. 불광사에서 수리봉에 오른 후,향로봉을 거쳐 북릉을 타고 향림담으로 내려와 다시 불광사까지 세 시간이면 충분하다.향로봉에서 비봉을 거쳐 승가사로 하산해도 좋다.향로봉 암릉은 안내자의 도움 없이 가면 안 된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볼거리 먹을거리 불광산의 봉우리마다 이름이 있다.한국산악회 ‘황호산(黃湖山)이라는 이가 다음과 같이 지었다. 수리봉이라 불리는 봉을 황봉,능선을 따라 금봉,은봉,동봉 그리고 향로봉을 석봉이라 하였다.북릉을 따라서 경금속봉,연봉,아연봉,철봉 등이다.등산로를 따라 ‘어느 봉이 그 이름에 해당할까.’하며 가늠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비봉에 ‘진흥왕 순수비’가 있다.진품은 경복궁으로 옮기고 모조품이 세워져 있다.비봉 아래 천년사찰 승가사가 자리하고 있다. 불광산 자락은 온통 두부마을이다.산행들머리에 있는 ‘보경 한여울’(02-352-3215)의 순두부는 우리 콩으로 만든다.순두부 4000원,흑두부 5000원.휴일에는 오전 6시,평일 8시에 문 연다.세검정으로 하산해도 두부집들이 많이 있다. ●가는 길 서울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에서 하차하여 불광중학교 앞이 들머리다.불광사를 지나자마자 매표소가 있다.매표소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으면 수리봉으로 오를 수 있다.서울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오를 수도 있다.한국환경기술연구원 뒤쪽이 들머리다.
  • [산오르記] 은평구 불광산

    불광산(佛光山)이라 불리는,지도에도 없는 산이 북한산 자락에 있다.불광동(서울 은평구)이 산기슭에 있어 불광산이라 불리는 듯한데,불광동 사람들의 동산 역할을 하고 있다. 상림산(尙林山),향림산(香林山)이라고도 불리는 불광산을 찾았다.날 밝기를 기다린 사람들이 오르내린다.산자락이 분주하다.물 배낭을 진 사람들과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이 인사를 나누며 지나친다. 불광사와 한마당을 쓰는 불광매표소를 지나 곧바로 능선으로 붙었다.소나무와 바위만이 늘어선 능선은 조망이 좋다.바위길을 오른다 싶으면 곧 소나무 숲을 지나기를 30분,수리봉(355m)에 올랐다.바위에 둥그런 못이 있고 물이 고여있다. 그 풍경이 백두산 천지를 닮은 수석같다.바로 아래 기암이 있는데 지나는 이 누군가 ‘해골바위’라 이르며 지나간다.해골바위를 향해 암벽을 오르는 등산객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하다. 수리봉 정상에서 조망이 기막히다.크게 입 벌린 구기터널로 줄지어 들어가는 차량 행렬 뒤로 북악산이 뚜렷하고 인왕산의 바위가 반짝인다.이어진 안산과 백련산 사이로 한강이 희미한데 그 아래로 능곡과 일산 신시가지는 네모의 전시장이다.그린벨트란 이름으로 보존된 녹지가 있는 서부 지역도 개발의 시동이 걸릴 모양이다.곳곳에 산이 파헤쳐지고 있다. 북쪽으로 바라본 북한산의 위용이 대단하다.전체가 한 덩어리의 바위인 듯한 산이 북한산이다.바위에 푸른 색칠을 한 꼴의 북한산이 문수봉에서 남서방향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 끝자락에 수리봉이 빼어난 암봉미를 자랑하고 있다.족두리봉이라고도 불리고 암벽훈련장이 있어 바위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수리봉은 멀리서 보면 북한산 인수봉과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조심조심 바위길을 내려와 향로봉을 향하는 능선길에 사람이 북적인다.박고개에 닿았다.사거리를 이루는 여기서 직진하면 향로봉을 오를 수 있는데 암벽등반을 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함부로 들어서는 안 될 등산길이다. 왼쪽 계곡길로 들어 향로봉으로 향했다.하늘이 빼꼼히 보이는 숲을 헤쳐 능선에 올라 주릉에 닿았다.향로봉 암릉에 사람이 줄지어 있고 비봉으로 이어진 능선에 사람이 넘친다.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 위에도 사람들이 하늘을 이고 있다.뒤로 문수봉과 보현봉은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이리 나와서 이 안내문을 좀 보고 가세요!” 향로봉 능선에서 온 등산객이 철조망을 넘는 것을 보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이 한 마디 한다.“오르는 쪽에는 안내문이 없던데요.” 그럴 리가 있나.실족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 암릉길을 막는다고 두른 철조망은 짓밟혀 흉해 보일 뿐이다.발 달린 동물을 ‘이리 다녀라,저리 다녀라’ 하는 것도 우스운 꼴이요,그런다고 따를 동물이 있을까.북적이는 비봉 능선을 뒤로하고 하산 길로 들었다.속세를 바라보며 걷는 바위길이 소나무 숲을 만났다.바람 잘 통하는 그늘마다 더위를 피해 산에 오른 객들이 쉬고 있다. 향림담에 닿았다.소폭포와 담과 샘으로 이루어져 문자 그대로 벽간청담(碧澗淸潭)의 명소다.이 명소에 새마을금고에서 쳐놓은 천막이 왜 저리 천하게만 보이는지.조금 더 내려가니 백척폭포가 길을 막는다. 옆으로 돌아 폭포 아래 섰다.흰 바위에 가늘게 흐르는 수량이 애처롭다.장맛비라도 내리면 장관을 연출하겠지.향림정이 있는 곳에 작은 운동장이 있는데 체육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운동장에서 돌아본 불광산이 정겹다.수리봉이 가깝고 향로봉을 돌아 내려온 등산길이 한 눈에 보인다.둥그런 모양의 불광산 중심에 선 것이다.산이 온통 암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이한 바위와 묘한 돌이 모여 큰 수석을 감상하는 듯한 불광산이 북한산 끝자락에 있었다. 불광사에서 수리봉에 오른 후,향로봉을 거쳐 북릉을 타고 향림담으로 내려와 다시 불광사까지 세 시간이면 충분하다.향로봉에서 비봉을 거쳐 승가사로 하산해도 좋다.향로봉 암릉은 안내자의 도움 없이 가면 안 된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볼거리 먹을거리 불광산의 봉우리마다 이름이 있다.한국산악회 ‘황호산(黃湖山)이라는 이가 다음과 같이 지었다. 수리봉이라 불리는 봉을 황봉,능선을 따라 금봉,은봉,동봉 그리고 향로봉을 석봉이라 하였다.북릉을 따라서 경금속봉,연봉,아연봉,철봉 등이다.등산로를 따라 ‘어느 봉이 그 이름에 해당할까.’하며 가늠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비봉에 ‘진흥왕 순수비’가 있다.진품은 경복궁으로 옮기고 모조품이 세워져 있다.비봉 아래 천년사찰 승가사가 자리하고 있다. 불광산 자락은 온통 두부마을이다.산행들머리에 있는 ‘보경 한여울’(02-352-3215)의 순두부는 우리 콩으로 만든다.순두부 4000원,흑두부 5000원.휴일에는 오전 6시,평일 8시에 문 연다.세검정으로 하산해도 두부집들이 많이 있다. ●가는 길 서울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에서 하차하여 불광중학교 앞이 들머리다.불광사를 지나자마자 매표소가 있다.매표소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으면 수리봉으로 오를 수 있다.서울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오를 수도 있다.한국환경기술연구원 뒤쪽이 들머리다.˝
  • [이런 책 어때요]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 짐 로저스 지음 / 박정태 옮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국제 금융시장의 인디애나 존스’라 이름 붙인 짐 로저스의 세계일주 여행기.1969년 국제 금융시장의 큰 손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창업한 장본인인 로저스는 오토바이 한 대로 6개대륙 52개국을 누볐다.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세계를 일주하며 지나치는 곳마다 증권거래소와 장외시장을 살펴본 로저스는 ‘월가의 전설’로 통하는 탁월한 투자전문가답게 국제경제와 글로벌 투자전략을 제시한다.특정 국가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컨트리 펀드’붐이 일고 있는 요즘 특히 주목할 만한 책이다.2만 5000원. ■테러,그 보이지 않는 경제/로레타 나폴레오니 지음 / 이종인 옮김 전세계 테러 네트워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돈줄의 실체를 밝혔다.테러라는 단어는 프랑스 대혁명 직후 ‘테러 통치’라는 말에서 나왔다.이탈리아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테러국가나 집단이 군사적 지원과 금융조달을 서로 연계시키는 국제적 연결망을 ‘테러의 신경제’라고 부른다.테러경제의 연간매출은 1조 5000억 달러선.영국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저자는 서구와 미국이 만들어 놓은 착취구조와 이중잣대,종교적 가치와 자긍심에 대한 무참한 유린이 극소수 급진 테러조직에 명분과 이데올로기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 ■그리스인이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 /니코스 알리아가스 지음 / 이은진 옮김 ‘유로뉴스’ 기자 출신인 저자가 들려주는 그리스 사람과 신화 이야기.저자에 따르면 그리스 사람들은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기도 전에 춤부터 추게 하며,한번 축제를 벌이면 사흘 밤 사흘 낮을 쉬지 않고 먹고 마시고 춤추며 논다.‘사랑’을 국민스포츠로 여기고,죽은 이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떠나보내는 이들이 또한 그리스인이다.저자는 새벽이면 올리브 나무에 말을 걸고 밤이면 산자락 아래 불을 피워 프로메테우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그리스인의 전형으로 꼽는다.그리스인들에게 신화는 끝없는 모험의 공간이자 삶의 일부다.1만 2000원. ■중국사의 슈퍼 히로인들/이나미 리츠코 지음 / 김석희 옮김 춘추시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사 3000년을 가로지른 여걸들의 이야기.기원전 5세기 춘추시대 월나라의 미녀 서시,중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여제 측천무후,‘파괴의 여신’인 청나라의 서태후 등 남성 위에 군림한 여성들의 저항과 권력의 파토스를 담았다.실존 인물 뿐 아니라 중국 고전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협녀의 원조 섭은랑,명나라 소설 ‘금병매’의 주인공인 ‘에로스의 화신’ 반금련 등 허구속 여성들도 다뤘다.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중국 고전 ‘양가장연의’와 ‘경화연’의 이야기를 처음 소개해 관심을 끈다.1만원. ■한국인에게 밥은 무엇인가/최준식·정혜경 지음 한식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중해식보다 더 뛰어난 자연건강식으로 평가받는다.그러나 해방 후 서구 식생활이 파고들고 최근 패스트 푸드가 남용되면서 전통 조리법이 사라지고 있다.책은 먼저 서구식 식습관에 밀려 소비가 줄고 있는 쌀의 예찬론부터 펼친다.쌀은 단맛이 있어 먹기 좋을 뿐 아니라 칼로리도 높아 완전식품에 가깝다는 것.그런 점에서 쌀 소비 감소와 성인병 발병률 증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 책은 한식의 세계화 방안의 하나로 한꺼번에 펴놓고 먹는 ‘평면전개형’ 대신 코스별로 음식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1만 5000원.˝
  • ‘아라크노피아 수목원’ 여는 거미박사 김주필 교수

    “거미줄로 미사일 공격도 막을 수 있다.거미농법은 최상의 무공해 환경농법이다.” “정말?” “암,그렇고 말고.또 있다.” “뭔데요?” “양귀비는 거미줄로 만든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다녔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을 고집스럽게 해온 사람을 만나면 절로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던가.‘거미군단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라는 별칭을 얻은 사람이 있다.‘표준생물’의 저자로 이름이 귀에 익은 김주필(61·생물학과) 동국대 교수.‘거미박사 1호’이기도 하다. ●양귀비 브래지어도 거미줄로 만들어 그는 30년째 ‘거미와의 춤’이라는 유별난 인생을 걷고 있다.최근에는 국내 유일의 ‘아라크노피아’(Arachnopia,거미천국)를 만들어 신화속의 ‘아라크네’를 환생시켰다.일반인들에게 생소하기만 한 ‘거미학’은 신비의 나라에 꼭꼭 숨겨진 보물상자를 연상케 한다. 팔당댐을 지나 북한강 굽이굽이,차로 20분쯤 달렸다.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삼거리에 들어서자 ‘운길산’ 입구가 나왔다.오솔길 따라 3㎞가량 더 들어갔다.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른다는 진중천 계곡이 허리춤에 차갑게 와닿았다.어느새 뻐꾹새가 바로 옆에서 생음악으로 마중했다.눈앞에는 한 폭의 동양화가 흰 구름을 캔버스 삼아 기분 좋게 펼쳐졌다.왜 ‘운길(雲吉)’이라 했는지 알 수 있었다.그 사이로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이라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본격적인 개장을 하지 않았지만 찾는 손님은 꽤 많아 보였다.지나는 산객(山客),어린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연인…,시인 이성부씨의 일행도 얼핏 눈에 띄었다. 작업복 차림의 김 교수가 개울가 옆의 낡은 의자에 의지해 잠시 쉬고 있었다.입구 바로 왼쪽에는 ‘거미박물관’이 낯설게 자리해 있었다.뒤쪽으로는 각종 야생화 단지,식물원,곤충·거미사육장 등이 산자락을 끼고 쭉 펼쳐져 있었다..김 교수는 2만평은 족히 된다고 했다.또 오는 8월1일부터 정식 개장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이 났는지 요즘 하루 평균 100여명 가량 입장한다했다. 거미박물관으로 들어갔다.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했던 별천지였다.꿈틀대는 거미들이 유리관 속에 쭉 진열돼 있었다.그는 “이곳에 진열된 거미종류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모은 2000여종(국내산 630종 포함)이다.”면서 “알코올로 보관된 샘플용 거미까지 포함하면 수만마리나 된다.”고 말했다. ●세계거미 2000여종 수만마리 모아 유리관 속에 갇혀진 거미들은 뭘 먹고 살까.그는 진열대 밑에 라면상자 하나를 쑥 꺼냈다.숭숭 패인 계란판과 하얀 녹말가루,그 사이로 메뚜기들이 잔뜩 기어다니고 있었다.메뚜기는 집단서식하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먹이 등의 조건만 갖추면 얼마든지 번식한다고 했다.이 메뚜기들이 바로 ‘거미밥’이었다. 거미연구가 어디까지 왔는지 물었더니 “분류생태학까지 왔다.”고 대답했다.지난해 말 두 종류의 ‘거미도감’을 비로소 발간한 것이 그 결실이라고 덧붙였다.오대양 육대주,30년 가까이 발품을 팔아 수집한 전세계의 2000여종을 학문적으로 꼼꼼히 분류했다. 왜 하필이면 거미연구일까.그는 이같은 물음에 “거미줄로 미사일 공격까지 막을 수 있지.”라고 즉답했다.이어 “거미는 유충이다.파리·모기·바퀴벌레 같은 해충의 천적이다.또 거미줄로 의료용 봉합실,국부마취제,브래지어 등을 만들 수 있지.양귀비가 거미줄로 만든 브래지어를 착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며 줄줄 꿴다. 이뿐만 아니다.방탄조끼 같은 특수용품 제작과 우주항공,통신사업에도 활용된다.특히 거미독은 알츠하이머 같은 치매치료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누에의 실크보다 거미줄이 10배 이상 강하기 때문에 섬유산업에도 획기적 재료로 응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거미가 천연 살충제라는 것.논에 거미를 풀어 놓으면 벼멸구·매미충·이화명나방·삼화병나방 등의 유충과 어미 등을 모조리 잡아먹는다.그는 6년 전 농약을 쓰지 않고 거미로 해충을 퇴치하는 영농법을 개발해 냈다.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논 500평에 살충제를 쓰지 않고 거미를 풀어 농사를 지었다.벼 한 포기에 필요한 거미는 5∼10마리.늑대거미·깡충거미·게거미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벼의 밑동·줄기·잎에 도사리고 있다가 침입해온 해충을 먹어 치운다. ●거미는 천연 살충제… 수확 20% 늘어 “거미군단을 논에 풀어 놨더니 쌀 수확량이 20% 가량 늘었지요.해충이 없어져 벼의 생육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거미는 인간의 생활에 무궁무진한 장점을 제공하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몰라주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반면 미국은 국방부 주도로 방탄조끼를 오래전부터 만들었는가 하면 최근에는 듀폰사를 통해 미사일 방어용 ‘특수그물’의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말했다.거미줄이 염소의 우유와 결합하면 더욱 단단해지는 성질을 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농림부 주도로 친환경 농법,과수재배 등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차원에서 70년 동안 거미연구를 해온 일본의 경우도 마취제와 소화제 등 의약품 응용연구에 한창이라고 설명했다.브라질 또한 오래 전부터 거미의 독을 전문으로 연구하며 미국에 납품해 오는 등 달러박스의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거미독은 군 야전용 해독제로 일품이란다. ●거미연구가 국가수준지표라는거 아세요? 그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면서 “한국은 거미 연구가 어느 정도 수준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과거에는 비누와 종이소비량이 국가의 문화적 수준을 가늠했는데 요새는 거미연구를 가장 으뜸으로 여긴다는 것이다.그만큼 거미는 환경변화를 감지하는 환경지표생물로 쓰이기 때문이란다. 그는 이같은 질문에 몸소 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20년째 세계거미학회에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는 한편 세계 거미학자들을 해마다 초청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거미학회 회원이 5000명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학회조차 없는 실정이다.그나마 다행히 김 교수가 상임 연구원 5명과 함께 고집스럽게 거미연구를 해와 국제무대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그가 거미연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30년전.학생들과 곤충채집을 위해 운길산 일대에 왔다가 신종 거미를 발견하면서였다.며칠 후 그는 600만원을 들고 다시 와 마을사람들과 담판을 지어 1800평의 임야와 집 한 채를 사들였다.이후 한국에만 서식하는 신종 거미 130여종을 잇따라 발견하면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연구비용은 1969년에 저술한 고교참고서 ‘표준생물’의 인세로 충당했다. “아침에 거미를 보면 반가운 사람을 만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영국의 경우 거미가 옷에 있으면 돈을 벌게 된다는 믿음이 있지요.” 그는 ‘한국거미’라는 영·한문 학술논문집을 20년째 전세계 400여 농생물학자에게 발송하고 있다.국제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그에게 남은 일이 한 가지가 있다.사재를 털어 국내 처음으로 동물학상을 제정하는 것.후학들에게 거미연구의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김주필교수 프로필 △1943년 황해 연백 출생 △1967년 서울대 동물학 학사 △1985년 동국대 생물학 박사 △1976년∼86년 대영학원 원장 △1983년∼현재 방통대 강사.거미연구소장 △1985년∼현재 서울대동창회 부회장·곤충학회 이사 △1990년∼현재 동물학회 회장 △1991년∼현재 동국대 생물학과 교수·생물학과장.중국 후난대학 겸직교수 △주요저서=표준생물,거미학연구,환경생물학 등 ˝
  • 儒林(106)-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조광조를 동방사현이라고 불렀던 이율곡은 평생 조광조를 존경하여 자신이 세운 은병정사내의 주자사(朱子祠)에 조광조의 석상을 세워놓았을 정도였다.그는 또한 조광조의 묘지명을 직접 썼으며 그 묘지명에서 이율곡은 ‘저 울창한 용인땅 산 서리고,물굽이 긴대,빛나는 그 덕업 영원토록 잊지 못하리’라는 감탄사로 조광조를 기리고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선조 원년에는 당시 백인걸을 비롯하여 태학생 홍인헌 등은 조광조를 문묘에 배향할 것을,부제학이던 박대립은 관작을 증수하고 시호를 내릴 것을 주장하자,선조는 경연에서 퇴계 이황에게 조광조의 학문과 행적에 관해 물었다.이에 이황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는 성품이 빼어났으며 일찍 학문에 뜻을 두어 집에서는 효도와 우애를 조정에서는 충직을 다하였으며,동시 여러 사람과 협력하고 옳은 정치를 다하였습니다만 그를 둘러싼 젊은 사람들이 너무 과격하여 남곤·심정 등을 모함하고 구신들을 물리치려함으로써 화를 입게 된 것입니다.” 조광조에 대한 수많은 평가 중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사상가인 이퇴계가 내린 조광조에 대한 평가야말로 단연 최고봉일 것이다.이퇴계는 자신이 직접 조광조의 행장기(行狀記)를 썼으며,이 행장기에서도 이퇴계는 조광조의 실수를 다음과 같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러나 공의 뜻이 너무 속히 하고자 하는 데에 잘못됨을 면치 못하여 무릇 건의하고 시행하는데 조급하게 굴어서 장황하고 과격하며 또는 나아가 젊고 이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유행에 뜻이 맞아 함부로 날뛰는 자가 그 사이에 많이 끼어 있었고,늙은 신하들이 새 시의(時議)에 배척당하여 이에 따라 공박(攻駁)을 당한 자의 원망이 골수에 사무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퇴계는 자신이 조광조의 행장기를 짓는 이유를 ‘황(滉)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비록 선생의 문하에 공경히 배우지는 못하였으나 선생으로부터 받은 것이 적지 않게 많은데,이미 비명(碑銘)을 사양한 데다가 또 행장마저 짓지 않으면 더 어찌 정(情)이 지극하니 일(事)이 따른다고 하겠는가.’라고 표현함으로써 자신이 조광조에게 학문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지대한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천천히 조광조의 무덤 쪽으로 걸어갔다.원래는 깊은 심산유곡이었는데 산기슭까지 아파트 단지들이 건설되고 중턱으로는 도시고속도로가 건설되어 묘역은 야산으로 변해있었다. 묘역으로 들어간 산자락에는 소나무와 잡목으로 이루어진 숲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그 나뭇가지에도 용인 땅의 수원편입을 결사반대한다는 붉은 페인트로 칠해진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언덕으로 오르는 가장자리에는 거대한 표석이 세워져 있었다.그 곳에는 다음과 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漢陽趙公靜菴趙光祖先生墓域” 그 표석을 보자 나는 마침내 조광조의 무덤를 찾아왔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는 ‘악의 꽃’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던가. “이승은 짧다.무덤은 기다린다.무덤은 배고프다.” 배고픈 무덤.보들레르의 절창처럼 누군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배고픈 조광조의 무덤.옛말에 무덤을 ‘백골청태(白骨靑苔)’라 하였다.죽은 후 500년이 흘렀으므로 이미 흰 뼈와 푸른 이끼로만 남아서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지러운 난세를 살고 있는 우리를 기다리는 조광조의 무덤을 마침내 오늘 내가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 儒林(106)-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06)-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조광조를 동방사현이라고 불렀던 이율곡은 평생 조광조를 존경하여 자신이 세운 은병정사내의 주자사(朱子祠)에 조광조의 석상을 세워놓았을 정도였다.그는 또한 조광조의 묘지명을 직접 썼으며 그 묘지명에서 이율곡은 ‘저 울창한 용인땅 산 서리고,물굽이 긴대,빛나는 그 덕업 영원토록 잊지 못하리’라는 감탄사로 조광조를 기리고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선조 원년에는 당시 백인걸을 비롯하여 태학생 홍인헌 등은 조광조를 문묘에 배향할 것을,부제학이던 박대립은 관작을 증수하고 시호를 내릴 것을 주장하자,선조는 경연에서 퇴계 이황에게 조광조의 학문과 행적에 관해 물었다.이에 이황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는 성품이 빼어났으며 일찍 학문에 뜻을 두어 집에서는 효도와 우애를 조정에서는 충직을 다하였으며,동시 여러 사람과 협력하고 옳은 정치를 다하였습니다만 그를 둘러싼 젊은 사람들이 너무 과격하여 남곤·심정 등을 모함하고 구신들을 물리치려함으로써 화를 입게 된 것입니다.” 조광조에 대한 수많은 평가 중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사상가인 이퇴계가 내린 조광조에 대한 평가야말로 단연 최고봉일 것이다.이퇴계는 자신이 직접 조광조의 행장기(行狀記)를 썼으며,이 행장기에서도 이퇴계는 조광조의 실수를 다음과 같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러나 공의 뜻이 너무 속히 하고자 하는 데에 잘못됨을 면치 못하여 무릇 건의하고 시행하는데 조급하게 굴어서 장황하고 과격하며 또는 나아가 젊고 이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유행에 뜻이 맞아 함부로 날뛰는 자가 그 사이에 많이 끼어 있었고,늙은 신하들이 새 시의(時議)에 배척당하여 이에 따라 공박(攻駁)을 당한 자의 원망이 골수에 사무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퇴계는 자신이 조광조의 행장기를 짓는 이유를 ‘황(滉)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비록 선생의 문하에 공경히 배우지는 못하였으나 선생으로부터 받은 것이 적지 않게 많은데,이미 비명(碑銘)을 사양한 데다가 또 행장마저 짓지 않으면 더 어찌 정(情)이 지극하니 일(事)이 따른다고 하겠는가.’라고 표현함으로써 자신이 조광조에게 학문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지대한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천천히 조광조의 무덤 쪽으로 걸어갔다.원래는 깊은 심산유곡이었는데 산기슭까지 아파트 단지들이 건설되고 중턱으로는 도시고속도로가 건설되어 묘역은 야산으로 변해있었다. 묘역으로 들어간 산자락에는 소나무와 잡목으로 이루어진 숲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그 나뭇가지에도 용인 땅의 수원편입을 결사반대한다는 붉은 페인트로 칠해진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언덕으로 오르는 가장자리에는 거대한 표석이 세워져 있었다.그 곳에는 다음과 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漢陽趙公靜菴趙光祖先生墓域” 그 표석을 보자 나는 마침내 조광조의 무덤를 찾아왔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는 ‘악의 꽃’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던가. “이승은 짧다.무덤은 기다린다.무덤은 배고프다.” 배고픈 무덤.보들레르의 절창처럼 누군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배고픈 조광조의 무덤.옛말에 무덤을 ‘백골청태(白骨靑苔)’라 하였다.죽은 후 500년이 흘렀으므로 이미 흰 뼈와 푸른 이끼로만 남아서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지러운 난세를 살고 있는 우리를 기다리는 조광조의 무덤을 마침내 오늘 내가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 울진 5.2 사상최대 강진… 건물 내진설계 기준 강화해야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경북 울진에서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전문가들은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구조물의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오후 7시14분쯤 경상북도 울진 동쪽 80㎞ 해역인 위도 36.8도,경도 130.2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났다.또한 30일에도 오전 4시45분쯤 울진 남동쪽 70㎞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2.0의 여진에 이어,오후 9시45분쯤 울진 북서쪽 10㎞ 해역인 위도 37도,경도 129.3도 지점에서도 리히터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978년 속리산에서도 진도 5.2가 기록됐지만,그동안 측정기술의 발달을 감안하면 이번 지진이 사실상 남한지역에서 일어난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한반도 전체로는 1980년 북한 평북 의주에서 기록된 5.3이 가장 강한 것이다. 이날 지진으로 경상도 일대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정도의 진동이 있었으며,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진동이 감지됐다고 기상청은 밝혔다.기상청과 언론사에는 위험을 느낀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진앙에서 가까운 동해안의 울진·월성·고리 원전은 리히터 규모 6.5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정상가동에 문제가 없지만,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안전 관련 설비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체계적인 방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기상청 지진담당관실 장익순 사무관은 “우리나라의 내진 설계 기준은 일본 등 지진 다발국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이번 정도의 지진이라도 산자락에 지은 고층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일어난다면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40년 ‘무등산 지킴이’ 박선홍씨

    무등산은 광주의 상징이다.도심 근처에 해발 1187m 높이로 솟아 웅대함이 돋보인다.그러면서 정상 가까이에 발달한 원기둥 모양의 절리(節理)의 절경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광주 사람들에게 무등산은 이 고장의 역사이자 기념비다.백제 땐 무진악(武珍岳),고려 때 서석산(瑞石山)이라고 불렸다.북쪽은 나주평야,남쪽은 남령산지의 경계에 있다.버스 토큰 하나로 산자락에 내려 등산을 즐기고 지인들과 만나 담소하는 휴식처다.그래서 주말 휴일이면 시민들로 북적이는 살아 있는 산이다. ●민둥산을 울창한 숲으로 바꾼 광주토박이 이런 무등산도 6·25전란을 거치면서 황폐화의 위기를 거쳤다.나무를 땔감으로 쓰던 70년대 이전까지 벌거숭이 민둥산이었다.멧돼지와 고라니가 뛰놀고 산새가 지저귀는 울창한 숲으로 바뀐 지는 최근이다.153과 897종의 식물이 분포한다.이 가운데 465종은 약료작물로 알려져 있다. 오늘의 무등산이 제 모습을 찾게 된 뒤안에는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베어 있다.그럼에도 한 사람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주저없어 박선홍(79)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공동의장을 추천한다.그는 ‘무등산 지킴이’‘무등산 박사’‘광주토박이’등으로 통한다.무등산과 함께 해온 광주의 산증인이기도 하다.“모든 시민의 사랑으로 무등산의 자연생태계가 복원됐습니다.지금은 야생동물이 인근 농작물에 피해를 줄 정도이니 ‘상전벽해’가 아니겠습니까.”.박의장은 모든 공을 시민에게 돌린다. 그가 무등산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청소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충장로 5가에서 태어난 그는 1940년대 초까지 천연 원시림의 모습을 보고 자랐다.그러나 일제의 세계2차 대전 도발과 전쟁물자 고갈에 따른 연료난으로 산림 남벌이 시작되면서 옛 모습을 잃어갔다.해방후 광주시청 공무원으로 잠시 재직하다가 1952년 광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같은해 보이스카우트 ‘무등소년대’ 대장으로 무등산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는다. ●산악회 창설·책발간 등 무등산 보호 앞장 이어 55년 이 지역 최초의 산악회인 ‘전남산악회’를 조직하고,69년엔 ‘전남 산악연맹’ 창설을 주도했다.“개구쟁이 시절 노닐던 산자락이 무차별 벌채로 망가져가는 것을 그대로 볼 수만 없었다.”는 그는 산악인을 중심으로 무등산 보호에 나서기로 맘 먹는다.매일 산을 누비벼 자생 동·식물을 관찰하고 사찰,문화재 등을 조사했다.관련 자료가 될 것 같으면 무엇이든 주워 모았다.유래나 전설을 담은 자연물에 대해서는 나이 지긋한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물었다.무등산에 대해 무언가 알아야 ‘보호’라는 명분을 내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당시만해도 ‘무등산 보호’를 시민운동으로 이끌어낼 만한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다. 그는 이를 토대로 1976년 ‘무등산’이란 507쪽짜리 책을 펴냈다.무등산의 유래와 전설·경관 등을 망라했다.“풀 한 포기 돌 한조각에도 생명이 있음을 느겼다.”는 박씨는 “내 삶을 부려 놓을 때까지 살아 움직이는 무등산에 대한 기록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현재 6번째 개정 증보판을 내 놓았다.소설가 송기숙(전남대 명예교수)씨는 “폐허가 된 절터를 찾아 하나 하나 유래와 전설을 밝히고 유려한 필치로 구수하게 이야기를 펼쳐간다.”며 “이 책은 그의 해박한 지식과 철저한 고증이 담긴 향토문화의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무등산이 70년대 산업화 이후엔 벌채가 아닌 개발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등산객이 아무데서나 밥을 짓고 쓰레기를 마구 버렸다.산중에서 고성방가와 술주정까지 벌어졌다.그는 자연보호운동을 시작할 때라고 판단했다.1989년 지역 산악단체와 YMCA,흥사단 등 12개 단체가 참여,‘무등산 보호 결의대회’와 ‘오물수거 캠페인’이 열렸다.그는 이를 계기로 같은해 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를 창설했다.거창한 구호 보다는 ▲쓰레기 버리지 말기 ▲취사 삼가기 ▲세제류 안쓰기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지금은 800여개 단체가 가맹한 대표적 시민단체로 성장했다.협의회는 최근 모 업체가 무등산 자락에 추진중인 ‘온천개발’을 백지화하도록 유도했다.시민들의 호응도 급속히 확산됐다. 그는 2001년 ‘무등산 공유화 재단’을 설립하고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펼치고 있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에 뛰어들었다.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무등산의 사유지를 사들여 영구 보존하는 운동이다.시민과 지역 기업들의 협조로 지금까지 무등산 자락 사유지 7만 5000여평을 사들였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등 공감대 확산 노력 그는 또 지방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86년 ‘민학회’를 창설했다.고향의 발자취를 더듬고 자기 정체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19세기말 개화기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주의 향토자료와 역사를 집대성한 ‘광주 1백년’이란 3권짜리 책도 펴냈다.“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정신이 건강한 후세들이 태어날 것이라 믿습니다.무등산 보호도 결국은 삶의 터전을 풍요롭게 가꾸자는 실천운동이지요.”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보지 않았고,이 곳에서 숨쉬고 부대끼며 80평생을 살아온 그의 얼굴에는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짙게 배어 있었다. 글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그가 걸어온길 ▲ 1952년 광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보이스카우트 ‘무등소년대’대장 ▲ 55년 이 지역 최초 산악회인 ‘전남산악회’ 조직 ▲ 69년 전남산악연맹 창설 ▲ 89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창설 ▲ 94년 조선대 이사장 ▲ 99년 광주전남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창설,초대회장 ▲ 2000년 제1회 대한민국 산악대상 산악환경상 수상 ▲ 2001년 무등산 공유화 재단 설립 ˝
  • 어린이날 ‘잠못드는 밤’

    ‘5월5일 새벽 5시를 주목하라.” 전문가는 물론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에게 5월은 ‘잠못드는 달’이 될 것같다.달이 지구에게 잡히고,혜성쇼까지 펼쳐진다. 30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5일 새벽 우리나라 남서쪽 하늘에서 달이 지구 그림자에 의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해와 달,그리고 지구가 일직선상에 늘어서는 개기월식이 관측되기는 2001년 1월10일 이후 3년만이다.다음 개기월식은 3년후인 2007년 8월28일에나 볼 수 있다. 이번 개기월식은 5일 새벽 2시51분부터 시작돼 4시52분께 완전히 달이 ‘사라져’ 절정에 이른 뒤 6시8분에 끝난다.총 1시간16분 동안 진행되지만 실제 관측이 가능한 시간은 새벽 4시52분부터 5시35분까지 43분 가량이다.개기월식을 보려면 서쪽 하늘이 잘 보이는 곳을 골라야 한다. 개기월식이 지나가면 혜성쇼가 또 기다리고 있다.니트 혜성과 리니어 혜성이 가장 밝아지면서 우리나라 하늘에 나타나는 것이다.니트 혜성은 4일 최고 밝기를 기록하지만 이때는 고도가 낮아 관측에 적합치 않고 고도가 30도 이상으로 높아지는 10일부터 15일 사이가 최적의 관측기라고 천문연구원측은 설명했다.도시불빛이 없는 시골에서 해가 진 직후 서쪽 하늘을 보면 니트혜성을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생생한 관측을 위해서는 쌍안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니트혜성보다 더 밝은 리니어 혜성은 18일 밝기가 최고치에 이르지만 이 때는 태양 가까이에 있어 관측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월7일 저녁 9시께 니트혜성과 리니어혜성이 한 하늘에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두 혜성이 육안으로 관측되면 1911년 벨자브스키 혜성과 부룩스 혜성이 한 하늘에 동시에 나타난 이후 두번째 천문현상으로 기록되게 된다.천문연구원은 두 혜성의 출현시점에 맞춰 15일 경북 영천시 보연산자락 별빛마을에서 혜성관측회를 열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숨겨진 전통정원 ‘희원’

    아직 쌀쌀한 산자락의 정원에 늦깎이 매화꽃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흙담 아래 양지엔 연분홍 미선나무꽃 향기가 진동하고,그 옆엔 총각벅수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희원(熙園)은 이렇듯 여유롭다.중국 정원이 웅장함,일본 정원은 아기자기함이 특징이라면 희원은 자연을 향한 인간의 사랑이 구석구석 묻어 있는 한국의 전통정원이다.보일 듯 말 듯한 우리의 전통미를 강조라도 하려는 듯 북적거리는 용인 에버랜드 뒤편에 조용히 숨어 있는 희원을 찾았다.희원은 이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97년 개원한 곳.미술관 앞 2만여평의 공간에 옛 지형을 복원하고,석단·정자·연못·담장 등 건축요소를 살렸다.주변 풍경을 빌려 집안의 것으로 삼는 ‘차경(借景)의 원리’를 바탕으로 했다. 희원은 숨겨지고 드러나는 유연한 한국의 멋이 배어 있다.그래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데,이같은 전통미는 정원이 시작되는 보화문(華門)을 지나면서 금방 느낄 수 있다. 보화문에 들어서면 소로 양 옆으로 매화나무와 대숲이 들어차 있다.‘죽림’(竹林)이다.길엔 약간의 굴곡을 주어 끝이 잘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다음에 무엇이 이어질까 하는 궁금증이 일도록 했다.S자 오솔길을 따라 왕대숲이 울창한 전남 담양 소쇄원의 진입로를 벤치마킹한 듯한 느낌이 든다. 원래 2500여그루의 대나무가 울창했었는데,기후가 맞지 않아 견디지를 못해 지난해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화나무로 바꿔 심었다.그나마 얼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천막으로 대숲을 감싸 놓은 바람에 운치가 반감됐다. 죽림 끝의 작은 문을 지나니 대숲과 소원(小園) 사이에 간정(間庭)이라는 공간이 나온다.대숲과 소원을 연계해 주는 매개공간의 역할을 하는 곳.흙담 한 편에 봉긋하게 자란 미선나무가 연보랏빛 꽃을 화사하게 피우며 진한 향을 뿜어낸다. 간정에서 흙담장을 따라 돌아가면 한국적 정원의 요소를 집약해 놓았다는 소원이 나온다.마당 왼쪽엔 옛 지형을 되살려 조성한 산자락 끝으로 단처리를 해 철쭉과 괴석을 배치했고,마당 오른쪽엔 자연석들이 멋스럽게 놓인 연못이 자리잡고 있다. 그늘진 죽림의 매화나무엔 실에 꿴 구슬마냥 꽃망울만 매달려 있고,양지바른 소원엔 연분홍 매화꽃이 만발했다. 연못 한 편엔 한 칸짜리 정자인 ‘관음정’(觀音亭)이 두 발을 담그고 있다.이름처럼 정자에 올라앉아 자연의 소리를 보며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 보고 싶건만 마루에 버티고 앉은 ‘출입금지’란 팻말이 아쉬움을 더한다. 소원을 지나면 희원의 중심인 주정(主庭)으로 이어진다.호암미술관 앞 연못인 법연지를 중심으로 널따랗게 조성된 1200평 규모의 정원이다.좁고 작은 공간을 돌아오다가 정원에 이르니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하다. 정원 가운데 네모 반듯한 연못 ‘법연지’(法蓮池)를 중심으로 산자락에 살며시 기대고 있는 듯한 정자,작은 폭포와 계류,큼직한 노송들과 갖가지 석물 등이 다양한 그림을 그려낸다. 정원 동쪽으로는 소나무 우거진 산이,서쪽으로는 관음정이,북쪽으로 미술관이,그리고 남쪽으로 담 너머 호수,그 건너편에 봄꽃으로 물들기 시작한 산이 이어진다.담 안과 밖이 어우러지고, 삼라만상이 모두 정원의 주요 구성요소가 되는 한국 전통정원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법연지의 물은 동쪽 호암정 옆으로 흘러 담을 지나 계류를 이룬다.폭 1∼2m,길이 80m의 계류 주변엔 채진목,돌배,버드나무,동의나물,붓꽃 등 우리 나무와 꽃들이 돌 틈에 심어져 있어 4월 중순 이후 꽃이 피면 청아한 물소리와 함께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주정 석축 위의 미술관 앞 잔디광장은 야외 전시와 국악 연주 등 공연행사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양대’란 이름을 갖고 있다.주변에 매화,난초,국화,대나무 등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양대에서 내려다보면 주정 너머 널찍한 호수,다시 그 너머로 나즈막한 산자락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희원엔 석물과 석탑이 많다.정원을 조성하면서 새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수백년 이상된 진품들이다.희원 개원전 미술관측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이중 죽림에 많은 벅수는 보면 볼 수록 재미있다.벅수는 법수선인(法首仙人)의 신통력에 의지하여 복을 받고자 하는 의도에서 돌을 깎아 만든 신상(神像).마을이나 성문을 수호하고,길의 이수를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도 하였다.생김새도 소박한 민중들의 미감이 드러나 있어 친근감을 준다. 벅수 말고도 희원 구석구석엔 고려시대의 삼층석탑,신라 말기의 석조삼존불입상 등 석탑과 석불,부도,석문 등이 세워져 있어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암미술관 관람 희원을 바라보고 서 있는 호암미술관은 1982년 개관한 국내 최대의 사립미술관이다.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도자기류와 불교 유물,금속공예품,조선시대의 회화작품 등 각 분야별,시대별 명품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국보와 보물 90여점을 포함해 모두 1만 5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요즘은 소장품중 대표작 140여점을 뽑아 전시하는 ‘호암미술관소장품전’이 열리고 있다.이중 5∼6세기의 가야금관,진사기법을 사용한 13세기 고려의 청자진사표주박형 주자,인왕산,북악산,삼각산 아래 넓게 펼쳐진 서대문 밖 관청 일대 풍경을 그린 경기감영도 등이 볼 만하다. ●식후경 희원에 가려면 도시락을 준비하자.정원 내에선 도시락을 먹을 수 없지만,정원 밖 호수를 따라 난 산책로 주변에선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오붓한 점심을 즐길 수 있다.4월 중순쯤이면 호수 건너편 산자락에 핀 벚꽃과 진달래 등 갖가지 봄꽃이 흐드러진 풍광이 수면에 그대로 비쳐 황홀경을 연출한다.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기 전 오른쪽에 나오는 ‘두메가든’(031-334-3894)에서 우거지 갈비탕을 먹어보자.소뼈와 우거지를 넣고 푹 고아내 구수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돌솥밥도 갈비탕 못지않게 맛있다.대추와 완두콩,고구마 등을 넣고 바로 지어주기 때문에 갈비탕과 함께 먹는 밥맛이 꿀맛이다.6000원. 글 용인 임창용기자 ■ 이렇게 가세요 희원에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마성톨게이트에서 빠져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기 전 호암미술관·희원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입구에 주차장이 있으며,에버랜드에서 희원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입장료는 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호암미술관 관람료까지 포함돼 있다.에버랜드 자유이용권 구입자는 무료 입장.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휴관한다.벚꽃이 만발하는 10일부터 21일까지는 개장시간을 2시간 연장한다.문의 (031)320-1801,www.hoammuseum.org˝
  • 청산도에 살으리랏다

    전남 완도에 다녀왔다.몸살날 정도로 봄빛이 예쁜 청산도,숭어가 펄떡펄떡 뛰노는 소안도의 바다가 보고 싶었다.청산도의 봄빛은 이미 곰삭아 있었다.섬을 파랗게 덮은 보리는 벌써 솜털같은 이삭을 하나씩 피우고 있었고,돌담 너머로는 샛노란 유채꽃 물결이 출렁거렸다.푸른 빛이 한층 짙어진 바다로부터 밀려드는 훈풍은 밀밭을 손질하는 아낙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혀주고 있었다.완도의 섬속의 섬,청산도와 소안도를 다녀왔다. 글 청산도·소안도(완도) 임창용기자 sdragon@ ●청산도(완도군 청산면) 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50분 거리인 청산도(靑山島).푸른 숲이 우거진 산이 많아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하지만,이맘때 청산도의 푸른 빛은 실상 보리빛이다.섬 어느 곳을 가도 해안에서 바라보면 산 아래 계단처럼 펼쳐진 다랑논에 어김없이 보리가 자란다. 선착장이 있는 도청항에서 차로 3∼4분쯤 가면 영화 ‘서편제’가 촬영된 당리마을이다. 영화에서 소리꾼인 유봉(김명곤 분)과 그의 딸 송화(오정해 분),동호(김규철 분)가 신명나게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돌담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영화 촬영후 시멘트로 포장됐다가 이곳을 찾은 외지인들의 성화에 못이겨 다시 걷어냈다고 한다.지금은 길 입구를 중심으로 심어놓은 유채꽃이 만발해 돌담길 주변 색깔이 더 예뻐졌다.오히려 영화속 배경보다 한층 더 화사한 분위기가 난다. 당리마을 한가운데엔 유봉이 툇마루에 앉아 송화에게 소리를 가르치던 집이 있다.울긋불긋한 슬레이트 지붕을 덮은 집들 가운데 끼어 있는 유일한 초가집이다.사람은 살지 않고 당시 주인공들의 복장을 한 인형을 설치해 영화 장면을 재현해 놓았다. 청산도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는 돌담이다.밭둑,논둑,축대,집 둘레엔 어김 없이 돌담이 쌓여 있다. 완도군청 직원 안봉일씨는 “청산도는 아무데나 파헤쳐도 주먹만한 것부터 집채만한 것까지 온통 돌뿐”이라며 “그래서 예전부터 밭 하나 일구려면 몇 달이 걸렸다.”고 했다. 돌담뿐만 아니라 벽돌 대신 돌을 쌓아서 지은 집도 있다.진흙을 이겨 틈을 메우면서 벽을 쌓은 뒤 지붕을 덮은 집들이다.높다랗게 쌓은 돌담과 돌벽들은 수백년,수십년이 지났음직 하지만,거의 훼손되지 않고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다.돌담 쌓기는 지금도 청산도에서 계속되고 있는 중요한 건축공법이다. 돌이 많다보니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 청산도엔 쌀이 항상 부족했다.오죽하면 ‘청산도 처녀가 뭍으로 시집갈 때까지 쌀 서말만 먹으면 부잣집’이란 말이 있을까. 그래서 쌀을 한 톨이라도 더 얻기 위해 무진 애를 썼는데,그중 가장 특이한 방법이 ‘구들장 논’과 ‘구들장 수로’다.비탈진 산자락에 돌을 쌓은뒤 흙을 덮어 만든 논과,여기에 물을 대기 위한 물길이다. 그 방법이 기발하다.구들장 모양의 넓적한 돌을 기와를 겹쳐 쌓듯이 가운데 방향으로 경사지게 쌓아 맨 아래 중앙에 사람이 기어들어갈 정도의 네모진 구멍을 만들었다.돌을 겹쳐 쌓은 위엔 흙을 두껍게 깔아 보리나 벼를 심었다. 이렇게 하면 비가 내렸을 때 스며든 물이 경사진 돌을 따라 가운데로 모여 구멍을 따라 나오게 되고,구멍아래 있던 논에선 이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했다.돌이 많은 특이한 지질과 한 방울의 물도 버리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의지가 빚어낸 첨단 농법이 아닐 수 없다. 섬의 북동쪽 진산리엔 갯돌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아이 손톱만한 것부터 어른 머리 크기까지 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돌이 해안을 덮고 있다.파도가 밀려왔다가 내려갈 때마다 ‘차르르 차르르’ 돌구르는 소리가 때묻지 않은 어린애 웃음소리처럼 정겹다 ●소안도(완도군 소안면) 소안도는 해안 풍광과 상록수로 이루어진 방풍림이 아름다운 섬이다.특히 일몰 무렵 해안에 가면 숭어떼가 붉은 햇살에 반사돼 반짝이며 펄떡펄떡 뛰노는 모습은 너무 눈부셔 가슴마저 덩달아 뛰게 한다. 숭어가 워낙 많아 이곳에선 ‘개매기’란 특이한 방법으로 어로작업을 한다.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해안 지형이 오목하게 생긴 곳에서 주로 하는데,소안도에선 섬 북쪽 월항리 앞 바다가 적지다. 개매기란 바다(갯)를 막아(매기) 고기를 잡는다는 뜻.밀물 때 해안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까지 수백m 길이에 말뚝을 박아 그물을 매 썰물로 물이 줄어들면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한 주민은 “지난해 여름 처음으로 개매기 체험행사를 했는데,워낙 숭어가 많아 커다란 마대자루에 고기를 담아 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월항리 주민들은 올해도 7월부터 8월까지 10여회 정도 체험행사를 열 예정.물이 무릎 아래까지 빠지면 일제히 면장갑을 끼고 들어가 물반 고기반인 바다에서 숭어를 잡는 행사다.참가비는 1인당 5000원 정도. 여의도 3배 크기의 소안도는 항일운동의 거점이기도 하다.일제의 침략이 본격화한 1905년 이후 주민들은 당사도 등대 습격사건 등 가열찬 항일운동을 펼쳤다.항일,민족교육의 중심에 서 있었던 비자리의 사립 소안학교 터에 최근 건립한 소안도 항일운동기념관엔 당시 항일운동을 이끈 인물들의 사진과 업적을 담은 자료가 전시돼 있다.또 항일운동 모습을 인형이나 홀로그램 등으로 재현한 세트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들러볼 만하다. 이것도 맛보세요 소안도는 톳과 전복양식으로 유명하다.이곳 주민들은 톳 양식 만으로도 한 해에 가구당 평균 30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정도.시설비가 많이 드는 전복 양식을 하는 사람들은 상당한 부자에 속한다. 소안도 음식점들은 대부분 전복 음식을 낸다.그중 면 소재지가 있는 비자리의 ‘청포도식당’(061-53-7248)은 다양한 전복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곳.주메뉴는 전복회와 전복 구이,전복 내장 볶음을 세트로 내는 ‘소안정식’이다. 전복회는 두툼하게 썰어 한 번 입안에 넣으면 한참 동안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달큰하면서 풋풋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구이는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사실 서울 등 도심에서 전복을 구워먹는다는 건 지나친 사치다.얇게 저며 회로 먹거나,몇 점씩 넣어 죽을 끓여먹을 정도로 전복은 ‘귀하신 몸’이다.그래서 전복을 통째로 구워 군고구마 먹듯 베어먹다 보면 ‘이래도 되나.’하며 스스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전복 내장은 젓갈(게우젓)을 담그거나 전복죽을 쑬 때 넣는 줄만 알았는데 이곳에 오니 볶음요리가 있다.약간의 양념을 해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 접시에 담아준다.쌉싸름하면서 고소한 맛이 참 독특하다. 전복요리 이외의 음식도 다양하고 푸짐하다.몸통만으로도 접시에 가득찰 정도로 큰 삼치 구이·광어회·간재미 찜 등 해산물,톳나물 무침·모자반 무침 등 해초류,성게알젓·게우젓 등 고급 젓갈 등 20여가지가 상을 가득 채운다.음식값은 4인 1상 기준 6만원. 완도읍내에선 항동리 ‘해궁횟집’(554-3729),개포리 공용터미널 뒤의 ‘대도한정식’(554-3537)의 음식이 먹을 만하다.완도읍내는 대체적으로 음식값이 비싼 편.해궁횟집의 경우 참돔회는 1㎏에 9만원,우럭은 6만 5000원. 대도한정식은 4인 1상 기준 12만원으로 지방으로선 상당히 비싸다.참돔,우럭,병어회와 푹 삭힌 홍어가 들어간 삼합,메생이국,날치알,새우찜,키조개 회,톳 냉국,산나물 등 40여가지의 음식이 나온다.이중 회를 뜨고난 뒤 나온 생선뼈를 푹 우려내 끓인 미역국은 진하면서도 시원해 가장 돋보이는 음식이다. ●가는 길 완도까지는 서울에서 열차,항공편으로 광주까지 가서,완도행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광주 버스터미널에서 완도까지 2시간30분 소요.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완도까지 직접 가는 고속버스도 하루 4회 있다.5시간 30분 소요. 청산도는 완도읍에서 19.2㎞ 떨어진 둥근 소라형 모양의 섬.해안선 길이가 98㎞에 달한다.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행 고속페리호가 하루 4회 출발한다.요금은 6050원,승용차는 운전자 1명 포함 2만 3000원.농협에서도 하루 4회 철부선을 띄운다.청산도 내에선 승용차나,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소안도는 완도 화흥포항을 출발해 노화도,소안도를 거쳐 보길도로 가는 배를 타야 한다.1시간마다 배가 출발한다.문의 완도 버스터미널(061-552-1500),여객선터미널(552-0116),화흥포항(555-1010). ●숙박 청산도엔 등대모텔(061-552-8558),청산민박(552-8800),제일민박(552-8807),읍리민박(552-8841),압개민박(552-8703) 등이 있다.소안도엔 제일장(553-7550),현대장(553-7547),소안장(555-0050) 등 여관이 있다.대부분 규모가 작고 건물도 낡아 시설은 깔끔하지 못한 편. 섬에서 꼭 숙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완도읍내에서 소규모 호텔이나 깔끔한 장급 여관을 찾아 묵으면 된다.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550-5524),관광안내소(550-5152). 글 완도 임창용기자 s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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