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內實경영’ 이렇게] 석유공사 羅柄扇사장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될 수 있을 까.올 여름이면 한국석유공사가 이 답을제시한다.울산 남동쪽 50㎞ 바닷속에서 이 꿈이 무르익고 있다.3일로 창립 20돌을 맞는 한국석유공사의 羅柄扇사장으로부터 대륙붕 탐사계획과 석유수급상황을 들어봤다.
▒울산 앞바다의 천연가스전은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대륙붕에서 가스전이 발견된 적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매번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주었습니다.매장량이 적었기 때문이죠.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곳은 경제성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5일 시추선을현장에 투입해 본격 시추에 나섭니다.오는 9월쯤이면 산유국의 성패가 갈립니다.
▒구조조정은 모두 끝났습니까.
지난해는 구조조정의 해였습니다.5개 본부,21개 처·실,15개 사무소,9개 해외지사를 4개 본부,5처16부,13개 사무소,4개 해외지사로 줄였습니다.인력도949명에서 760명으로 감축했습니다.비서실은 아예 없애버렸습니다.공기업 최초로 자기신고제,상사평가제,지도평가제를 실시해 인사의 투명성도 높였습니다.올해부터는 경영혁신 차원에서 1급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계약제를 도입,연봉제를 실시할 계획입니다.비축기지를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도 강구하고있습니다.
▒민간기업의 해외유전개발이 크게 위축돼 있습니다.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만.
우리나라는 석유 한방울 나지 않지만 세계 6위의 석유 소비국입니다.해외석유자원 확보는 식량확보와 마찬가지로 국가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때문에 석유개발은 장기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정부도 장기계획에 따라 지원해야 합니다.일본은 해외유전개발에 약 5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고,이 중 250억달러가 정부 지원입니다.반면 우리는 25억달러 정도를 유전개발에 투자하고 있고,정부 지원은 6억달러에 불과합니다.좀더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석유비축량은 충분합니까.
정부 목표는 60일분인데,현재 비축량은 26일분에 지나지 않습니다.미국(93일분) 일본(117일분) 독일(110일분)에 비해 턱없이 모자랍니다.2006년까지 60일분의 비축량을 확보하려면 매년 3,000억원 이상의 구입비용이 필요하지만 재정적으로 어렵습니다.때문에 산유국과 공동비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산유국이나 석유메이저들이 자기네들 기름을 우리 비축기지에 임시 저장하는 것이죠.
▒산유국들이 우리나라에 기름을 저장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지금은 원유가 남아도는 상황입니다.때문에 비축기지 임대는 석유메이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입니다.오는 6월이면 3,000만배럴 규모의 여수 비축기지가 완공됩니다.이곳에 1,400만배럴 정도의 산유국 원유를 비축하려고 합니다.성사되면 1억5,000만달러의 외자유치 효과가 있습니다.기지를 빌려주는 것입니다만 우리가 필요할 때는 별도의 도입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이 기름을 쓸 수 있습니다.간접비축이라 할 수 있지요.입·출하때 수수료도 챙길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인터넷 석유정보망 ‘페트로넷’을 구축했다고 들었습니다.효용가치가 큽니까.
국내 외의 석유에 관한 모든 정보가 페트로넷에 담겨 있습니다.원유 및 제품별 국내외 유가와 개발정보 등 정보의 종류만도 1,348종에 이릅니다.언제어디서든 우리 정보를 실시간에 볼 수 있습니다.요즘엔 해외에서도 페트로넷이 인기입니다.올해 페트로넷에 ‘위기대응시스템’이 완성되면 우리나라의석유수급과 위기 대응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향후 경영의 목표는.
산유국의 꿈을 2000년대에 이루는 것입니다.국내 대륙붕의 천연가스를 우리손으로 개발해 2010년까지 국내 소비량의 5%를 우리 공사가 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