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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 카자흐 수도와 자매결연

    서울 강남구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시 사르야르카구와 자매결연을 위한 교류의향서를 교환했다고 6일 밝혔다.이번 교류는 아흐메토브 사파르 카이라토비치 사르야르카 구청장이 사르야르카구 신도시 개발의 도시형 모델로 강남구의 도시계획 및 자치행정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성사된 것이다.이번 방문에는 강남구 상공회도 참석, 알마티시 중소기업연합회 등과 ‘경제·기술교류 협약’을 맺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9위의 국토면적과 세계 5대 산유국이다.
  • [프렌치 리포트] (20) 문화외교의 달인들

    [프렌치 리포트] (20) 문화외교의 달인들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프랑스의 르노 돈느듀 드 바브르 문화장관과 UAE의 벤 타눈 알니안 관광장관은 오는 2012년 문을 여는 새 국립박물관 이름에 ‘루브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하는 국가간 합의문에 서명했다. 프랑스 역사상 최대의 박물관 거래가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2037년까지 30년 동안 루브르라는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4억달러(약 4000억원)를 받는다. 박물관이 완공되면 10년 동안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예술품을 대여해줄 계획이다. 대여 기간은 작품당 2년을 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여졌다. 루브르 소장 예술품을 대여하는 데 UAE정부가 지불하는 비용은 7억 5000만달러(7500억원)로 알려졌다.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은 프랑스의 대외 문화정책이 21세기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사막에 루브르를 수출한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혁명정부는 인류 역사의 학습장을 만든다는 계획 아래 루브르궁을 박물관으로 바꾸고 왕족 소유의 회화와 조각 등 예술품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1793년의 일이다. 루브르의 소장품은 현재 44만 5000점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문화의 보고(寶庫)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830만명이나 된다. 이런 상징적인 루브르 박물관의 분관을 아랍 산유국에 설립한다니 프랑스 사람들이 분개할 만하다. 지난 1월 초 ‘사막 루브르’ 계획이 발표되자 프랑스에서는 비난여론이 폭등했다. 미술사학자, 고고학자, 큐레이터 등 전문가들을 비롯해 시민들 사이에 벌어지는 반대 서명운동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가 세계시장에서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프랑스의 영혼을 파는 행위’라는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부가 루브르 아부다비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경제적 이득보다는 중동 문화권에서 프랑스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아부다비시가 있는 걸프만에 조성되는 사다야트 문화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은 프랑스의 대표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를 맡았다. 수많은 방들로 구성된 거대한 돔 형식으로 연건평 2만 4000㎡에 전시공간만 8000㎡에 이른다. 사다야트 문화지구는 루브르 박물관 외에 프랑크 게리의 구겐하임미술관, 다다오 엔도의 해양박물관, 자하 하디드의 공연예술센터 등이 들어서 거장 건축가들의 미래적인 작품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사다야트 문화지구를 찾는 사람들은 ‘프랑스’의 문화적 파워에 자신도 모르게 압도당할 것은 당연하다. ●중국 상하이 ‘퐁피두센터´ 분관도 루브르 박물관 외에도 2010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유럽 최대의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분관을 오픈한다. 브라질에는 로댕미술관 분관 설립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인도·아프리카·남미 등과 박물관 파트너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대내적으로는 문화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문화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문화시설의 세계화를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문화의 세계화는 박물관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르본 대학 위성캠퍼스가 아부다비에 생겼고, 카타르에는 생시르육군사관학교의 훈련아카데미가 설립될 예정이다. 문인들을 외교사절로 발탁해 문화 외교를 담당하게 하는 것은 프랑스의 오랜 전통이지만 대외 문화정책이 체계화된 것은 2차대전 이후이다. 프랑스는 2차대전 이후 인도차이나·아프리카 등 해외 영토의 대부분을 상실하면서 프랑스 문화의 보호와 유지를 위해 대외 문화정책을 적극적으로 개발했다. 1945년 외무부 내에 문화관계 총괄사무국을 신설, 대외적인 문화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프랑스어권 국가에 대한 프랑스의 영향력을 지속시키고 국제적 문화예술 협력을 통해 프랑스의 문화를 새롭게 전파시키는 것이 임무였다. 프랑스 문화원, 외국의 프랑스 초·중등학교, 알리앙스 프랑세즈 등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를 알리는 조직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이때부터다. “문화는 프랑스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당시 외무부 장관 조르주 비도의 말은 무척 인상적이다. 드골 대통령 때 문화부 장관을 지낸 앙드레 말로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프랑스 문화의 세계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모나리자의 도쿄전시회 등 각종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프랑스 문화의 우월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프랑스의 대외 이미지에 문화적 색채가 강해진 것은 모두 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보면 된다. ●미국의 패권주의에 문화다양성으로 대항 프랑스의 대외 문화정책은 미테랑 대통령 시절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다.1980년대 초반은 할리우드 영화를 중심으로 몰개성·무국적의 미국 문화가 급속도로 파급돼 각국의 문화정체성을 위협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사회당 정부에서 문화장관을 지낸 자크 랑은 프랑스의 문화를 보존·발전시키고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문화의 독점적 확산을 견제하기 위해 각 문화의 다양성을 보존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아랍문화연구소, 국제문화의 집, 다문화연구소 등을 만들고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를 중심으로 문화다양성 협약을 추진했다.1999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미국 문화의 범람에 맞서 자국 문화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처음 제안된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협약’(문화다양성협약)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5년 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 속에 통과됐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한국도 석유수출 강국?

    한국도 석유수출 강국?

    ‘우리나라가 석유를 산유국에도 수출한다?’ 선뜻 와닿지 않는 얘기지만 사실이다. 12일 정유업계와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석유 수출이 지난 40년새 14만 4000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 물량은 2억 8925만 1000배럴. 석유 수출이 처음 이뤄진 1966년(2000배럴)과 비교하면 무려 14만배가 넘는다. 총 36개국에 내보냈다. 중국·일본·미국이 주요 고객이다. 많지는 않지만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산유국에도 수출한다. 이들 나라에서 값싼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뒤 다시 ‘역(逆)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 개시 연도로 따지면 조선(69년)·반도체(77년)·자동차(75년)보다 한 수 위다. 지난해 수출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06억 2000만달러(약 19조원). 자동차 182만여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하루 평균 550억원어치씩 수출한 셈이다. 반도체·자동차·선박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수출품목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수출 단가에서 원유 도입 단가를 뺀 수출 마진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배럴당 10.2달러로 2000년보다 2.9배 올랐다. 정유사별로는 석유공사 집계 기준으로 에쓰오일(77억 392만달러)이 가장 많다. 에쓰오일은 수출(56%)이 내수보다 많다. 그 뒤는 SK㈜(59억달러),GS칼텍스(39억달러), 현대오일뱅크(18억달러),SK인천정유(13억달러) 순이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제 마진도 줄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주정빈 부장은 “정유회사들이 고도화시설 확충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세계10대 글로벌 건설사 꿈’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우리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올해에도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수익성 높은 공사 수주에 집중하겠습니다.” 이종수(57) 현대건설 사장은 1일 “지난해 카타르의 ‘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GTL)’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회사로서 명성을 쌓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 업체에서는 현대건설이 처음 수주했다. GTL은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경유·휘발유·나프타·메탄올과 같은 액체 상태의 석유 제품을 만드는 공정이다. 위험성이 매우 높아 고난도의 공정으로 불린다. 그동안 일본과 유럽의 몇몇 업체만이 이분야 공사를 독점해 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월 카타르 셸 GTL사(社)가 발주한 ‘펄 GTL’ 공사를 수주했다. 하루 14만 배럴의 GTL과 13만 8000배럴의 천연 휘발유(NGL)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공사 계약금은 13억달러(12조 2350억원 상당)에 이른다. 공사는 2010년 9월까지 50개월 동안 진행된다. 천연가스는 과거 중동에서 채산성이 없다며 버렸던 가스이다. 최근에 석유 대체 에너지이자 청정 에너지로 부쩍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GTL 공사 발주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수주에 유리한 노하우를 축적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어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30억달러 이상의 해외공사를 따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란·카타르를 비롯해 카자흐스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산유국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개발 계획이 승인된 충남 태안의 기업도시 사업도 꽤 강조했다. 이곳은 442만 4000평으로,2020년까지 8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그는 “자연을 주제로 한 생태공원 등이 마련돼 아이들에게 생생한 자연체험장이 될 것”이라고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 태안 기업도시에는 3만 6000여평 규모의 청소년 문화·체육시설과 가족을 위한 숙박 및 테마파크가 들어선다.6개의 골프장(108홀)과 함께 컨벤션센터·호텔·선착장·요트 계류장 등이 조성된다. 이 사장은 “연간 관광객 780만명이 찾을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9월 시작한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가 짧은 기간에 인지도·선호도에서 아주 높게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자평(自評)이다. 현대건설의 로고는 그동안 초록색과 황금색 삼각형을 두 개 겹친 모양이었다. 다소 정적인 느낌을 줬다. 그는 이와 관련,“힐스테이트의 적포도주 엠블럼은 세련된 곡선미를 강조해 고품격 주거공간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60돌을 맞은 현대건설은 우리나라의 건설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1965년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중동·동남아·미주 등 47개국에서 우리의 대표 건설회사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동안 647건의 공사를 따냈고, 수주 금액만도 520억달러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올해 ‘미래를 위한 도전과 성장’을 경영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 5조 685억원보다 8%가량 신장한 5조 5005억원으로 잡았다. 수주 목표는 9조 8417억원. 여기서 해외부문은 지난해보다 10억달러가 증가한 33억 2500만달러이다.“세계 10대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해로 만들겠다.” 이 사장의 이 말에 옛 명성을 꼭 되찾겠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서울 출생(57세) ●서울고·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현대건설 입사(1978년 5월) ●이사 승진(1999년 1월) ●경영지원본부장(전무·2004년 1월)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현대건설 여자배구단 구단주(2006년 3월) ●부인 박미경씨와 2남 ●취미는 등산과 독서(‘배려’는 신입사원의 필독서로 지정)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파리 이종수특파원|오는 4월22일 치를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투표는 역대 어느 대선보다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집권당 니콜라 사르코지(52) 후보와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54) 후보의 오차범위 내 접전, 인터넷 선거운동 효과 증대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면서 갈수록 열기를 띠고 있다.3가지 관전 포인트를 중심으로 ‘엘리제 궁으로 가는 길’을 짚어본다. ●우파 분열? 2002년 대선은 ‘분열=패배’라는 ‘선거 진리’를 뼈저리게 각인시켰다. 좌파 후보가 난립하며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에게 1차투표에서 석패하는 이변을 낳은 것. 그 ‘학습 효과’ 때문인지 좌파는 단결된 모습이다. 반면 집권당의 내홍이 불거졌다. 비록 팽팽하던 긴장감은 가셨지만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라크 대통령이 아직 3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도 내분을 방증한다. 시라크 대통령은 29일 대표적인 시라크계 인사였다가 최근 사르코지 지지를 선언한 미셀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이 사르코지의 영국 방문에 동행하려 하자 강력 저지한 것도 가시지 않은 앙금을 보여준다. 급기야 사르코지는 30일자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시라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양측의 내분이 봉합되지 않으면 집권당의 승리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시라크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현역 프리미엄’을 이용, 사르코지의 승리를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좌파 유권자, 사회당에 표를 모아줄까 사회당 루아얄 후보는 지난해 11월 당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게다가 2002년 따로 출마한 좌파 공화국시민연합의 장 피에르 슈벤느망 전 국방장관이 지난해 말 출마를 철회하면서 ‘백만 원군’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퀘벡 독립문제, 중동·중국 방문에서의 잇단 실언으로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 후보에게 역전당했다. 선거 캠페인 방식을 재정비하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지만 더 절실한 것은 좌파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물론 공산당·녹색당 등 좌파와 노동자의 투쟁’‘혁명적 공산주의 연맹’ 등 극좌파 정당도 독자 후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극우파 돌풍을 견제하려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실제 투표에서 사회당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2002년 대선에서 극좌파 진영과 공산당·녹색당은 각각 13%대,8.6%대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스팽 후보가 르펜에 0.68% 차이로 진 것을 감안하면 범좌파 유권자의 표심은 루아얄 후보에게 1차 투표는 물론 결선투표 승리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이다. ●극우파 돌풍 재연될까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5월6일 결선투표에서 격돌할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조사 결과다. 그러나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선전 여부는 여전히 큰 변수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15%대 안팎의 고정 지지율을 보이는데다 최근 지지층이 두꺼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딸 마리아 르펜이 선거본부장을 맡아 창당 이후 처음으로 홍보 포스터의 모델로 유색인종을 등장시키는 등 지지계층 확대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국민전선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TNS의 조사 결과 르펜의 이념에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6%까지 나왔다. 유럽연합 가입에 따른 노동시장 개방 등으로 생활난이 심해진 노동자계층이 국민전선의 가장 두꺼운 지지층으로 자리잡으면서 르펜의 선전은 사회당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르펜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1차 투표에서 루아얄을 누르고 2차 투표로 직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선출직 공무원 5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르펜은 극우파 후보를 공개지지하는 것을 꺼려하는 관행 때문에 고전했다. 그러나 그의 출마가 사회당 루아얄 후보의 표를 잠식할 것이라고 판단한 사르코지 후보가 “서명해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걸림돌이 사라진 상태다. vielee@seoul.co.kr ■ ‘엘리제’ 향해 뛰는 군소후보들 |파리 이종수특파원| “틈새가 보인다.” “대선 후보가 두명 뿐인가.” 프랑스 대선에 뛰어든 군소 후보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유력 후보에만 집중하는 언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이미지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입증하듯 29일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45명.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중도파 프랑스민주주의연합의 프랑수아 바이루(54) 당수다. 그는 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6.84%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다. 안정된 이미지를 내세워 강경 이미지의 사르코지와 돌출 행동의 루아얄의 틈새를 공략해 2차 투표행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2002년 대선에서 13%대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극좌파 후보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노동자의 투쟁’ 당수 아를레트 라귀에(66)는 7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그녀는 2002년에 득표율 5.72%로 5위에 올랐다. 트로츠키주의자인 ‘혁명적 공산주의자 연맹’의 대변인 올리비에 브장스노(32)도 패기를 내세워 다시 도전장을 냈다. 그는 좌파 진영과 ‘반자유주의 블록’을 결성했지만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좌파 진영도 정당별로 독자 후보가 나섰다. 반세계화 농민운동가의 상징인 조제 보베(53)는 1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1999년 프랑스 미요의 맥도널드 건물을 트랙터로 들이받아 체포되면서 대표적 반세계화 운동가로 부상한 그는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재배지를 습격해 몇차례 수감되기도 했다. 최근 출마를 결심한 뒤 “자유 경제의 세계와 지구의 상업화에 저항하기 위해 나섰다.”고 설명했다. 명망있는 환경운동가 니콜라 윌로의 불출마 선언으로 환경운동 진영에서는 녹색당의 도미니크 부아네(47) 전 환경장관이 나선다. 마리 조제 뷔페(56) 공산당 당수는 ‘참된 좌파’를 모토로 사회당과 차별화 전략을 내걸고 있다. vielee@seoul.co.kr ■ 올해 관심끄는 대선 국가들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거는 프랑스 대선뿐만이 아니다. 국제선거제도재단(IFES)에 따르면 남미의 아르헨티나, 투르크메니스탄, 세네갈, 나이지리아, 인도 등 24개국에서 올 한해 대선을 치른다. 각국의 대내 정치 발전은 물론, 세계 정치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가운데는 12월19일 대선을 치르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아르헨 집권좌파 대통령 재선 가능성 오는 10월28일 선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최근 이어진 중남미 좌파 열풍의 이정표로 주목된다. 좌파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남미 좌파 열풍은 주춤거림 없이 진행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석유를 무기로 미국에 맞서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영향력도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키르츠네르에 맞설 후보로 최근까지 경제장관을 역임한 로베르토 라바그나가 유력하다.‘아르헨티나의 힐러리’로 불리는 키르츠네르의 부인 크리스티나가 남편을 대신,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달 선거 앞둔 투르크메니스탄과 세네갈 21년간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의 ‘엽기’철권 통치 아래 있던 투르크메니스탄이 11일 대선을 치른다. 지난해 말 니야조프 대통령의 급사 이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협의회’결정에 따른 것이다.6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대통령 대행을 하고 있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부총리가 유력하다. 니야조프가 자신의 사람들로 만들어놓은 국민협의회 인사 2500명이 만장일치로 베르디 무하메도프를 대통령 대행으로 선출했고, 그를 위해 최근 ‘대통령 대행은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안까지 수정했다. 니야조프의 21년 그림자가 사후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베르디 무하메도프는 국민들에게 무제한의 인터넷 접근(현재는 국민의 1%만 가능)과 학생들의 해외유학 허용 등 개혁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어 25일에는 세네갈에서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다. 압둘라이 와드 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3월 야당인 세네갈 민주당 후보로서 사회당 40년 장기 집권을 깨고 대통령에 올랐다. 최근 신년사를 통해 에너지 자립 정책, 농어촌지원, 사회간접 자본개발 등에 대해 비전을 제시한 와드 대통령의 재선이 주목된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도 4월21일 대선·총선을 함께 치른다.3선을 시도하던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 대통령의 시도는 의회 견제로 무산됐다. 대신 그의 후원을 받는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카치나 주지사)가 집권 PDP당 후보로 나서고, 야당 ANPP에선 2003년 오바산조 대통령에게 패한 전 군부지도자 무하마두 부하리가 나설 전망이다. 지긋지긋한 종교·민족 분쟁으로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나이지리아가 이번 대선·총선을 통해 정국 안정을 조금이나마 이룰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인도, 알바니아가 7월에, 에티오피아 과테말라가 11월 대통령을 뽑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아르헨서 산유국의 꿈 실현”

    “아르헨서 산유국의 꿈 실현”

    우리에게는 다소 멀게 느껴지는 중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도전적인 벤처기업들의 유전개발 꿈이 실현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인 페트로떼라는 22일 “최근 아르헨티나 살타주(州)에서 실시한 석유탐사광구 국제입찰에서 말발라이 광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페트로떼라는 “이 광구의 가스매장량은 최대 13조 입방피트(약 4조㎥)로 우리나라 전체 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면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며 “민간업체 단일규모로는 최대”라고 주장했다. 원유는 최대 4억 7200만배럴로 보고 있다. 페트로떼라의 김을수(54) 대표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1979년 한국석유공사 공채 1기로 석유와 인연을 맺었다. 기술역으로 근무하면서 세계 각지를 돌며 석유개발공사를 점검했다. 석유공사를 그만두고 민영회사에서 이사직, 고문을 맡으면서 석유개발 의지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석유공사에 있을 때 아르헨티나 유전의 민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이곳의 시장성을 알게 됐다.”면서 “아르헨티나는 석유개발 역사가 100년에 이르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블랙오션’에 비유했다. 아르헨티나는 1920년대부터 국영석유회사를 통해 개발에 나섰다. 그 덕에 인프라도 상당부분 갖춰져 있다. 아르헨티나의 석유개발은 기본적인 시추 플랫폼을 건설하는 데만도 몇억달러씩 들어가는 해양광구가 아닌 육상광구라는 점도 벤처기업들에는 이점이다. 육상광구에는 플랫폼을 건설하는데 해양광구에 비하면 돈이 훨씬 덜 든다. 페트로떼라는 780만달러에 말발라이 광구의 개발권을 얻었다. 지난해부터 석유관할권이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주정부로 옮겨졌다. 따라서 주정부와의 거래를 통해 개발권을 얻으면 개발한 석유의 처분은 사업자에게 주어진다. 김 대표는 “자원의 무기화를 선언한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 이웃 국가가 자원줄을 졸라맸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오히려 외국자본과 기술을 통해 자국내 지하자원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대륙 전체가 스페인어 하나로 통하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93년부터 거주하기 시작한 아르헨티나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지만 밤 11시부터 저녁을 먹기 시작해 웃고 떠들면서 새벽 2시까지 식사를 즐기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든 시절도 있었다. 김 대표는 요즘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부터 1800㎞ 떨어진 살타주 현지 사무소에서 숙식하고 있다. 살타주 엘비날라르 광구에도 한국 석유벤처의 ‘황금꿈’이 영글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인 골든오일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이 이번에 개발한 유전의 석유 매장량은 약 460만배럴로 한국 국민 전체가 이틀간 쓸 수 있는 양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키 107㎝, 몸무게 24㎏.36개월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단한 슈퍼걸 지혜. 거대한 체구답게 폭력, 식탐, 고집, 감정의 기복이 만만치 않다. 지혜의 눈높이에 맞춘 접근법부터 잘못된 반항을 잡아줄 각종 솔루션을 실시한다. 지혜를 사랑스러운 세살로 변화시키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화병은 정신적 요소가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조금만 긴장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며,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답답하고 초조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화병. 체질별로 화병을 다스리는 방법과 치료법,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스페셜-사활 건 에너지 개발(YTN 오전 10시30분)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가는 초원과 아무도 살지 않는 황토고원 등. 지구상 오지에 위치한 우리 기업들의 석유개발 현장을 찾아간다. 미래에 석유의 부족은 자명한 사실. 그래서 국제사회는 석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충분한 에너지 확보만이 경제성장을 담보해 주기 때문이다.   ●주몽(MBC 오후 9시55분) 주몽은 소서노에게 계속되는 재앙으로 죽어가는 부여 백성들을 돕고 싶다고 말한다. 잠시 고민하던 소서노는 자신이 직접 부여에 가겠다고 한다. 소서노는 오랜 가뭄으로 굶주리는 백성들을 위해 곡물과 약재를 지원해 주겠다는 주몽의 뜻을 금와에게 전한다. 금와는 갑작스러운 주몽의 제안에 혼란스러워 한다.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8시55분) 카프카스 지역의 산유국 아제르바이잔. 머리부터 발끝까지 원유를 끼얹고 원유로 채워진 욕조에 온몸을 담그고 반신욕을 즐기는 사람들 천지다. 웰빙 목욕문화를 선도하는 나프탈란 원유목욕 속으로 빠져본다. 평범한 붓을 신체 곳곳에 끼워 글씨를 쓰는 찐쭝씨. 중국의 한석봉 찐쭝씨를 만나본다.   ●다큐 맞수(EBS 오후 9시30분) 한말심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배려하지 않고 혼자 물건을 사들인 허분이 아지매 때문에 마음이 상한 채 방어 장사에 나선다. 그때 모습을 드러낸 허분이 아지매의 아들. 장사 이익을 나눠야 할 새로운 일꾼의 등장에 말없이 일을 처리하는 허분이 아줌마의 태도까지 겹친다. 두사람은 기어이 폭발하고 만다.
  • 나이지리아 피랍 근로자 9명 전원 석방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대우건설 근로자 9명과 현지인 1명이 납치 사흘만에 모두 석방됐다. 13일 외교통상부와 대우건설측에 따르면 “피랍됐던 근로자들이 모두 석방돼 헬기를 이용해 나이지리아 숙소로 이동중이며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무장단체와의 협상이 우호적으로 전개됐다”며 “근로자들은 헬기를 이용해 ‘와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세부적인 석방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근로자들은 나이지리아의 ‘와리’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수도 아부자로 이동해 나이지리아 정부로부터 신병을 공식 인도받을 예정이다. 현재 주 정부 인사가 석방된 직원들을 인솔하고 있으며, 1박 예정인 와리는 대우건설 본부가 있는 곳이다. 이들 근로자들은 지난 10일 오후 12시 50분쯤(한국시간) 나이지리아 남부의 니제르 델타 지역 대우건설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현장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리며 총격을 가해 온 무장 괴한들에 납치됐다가 12일 밤 현지 대책반의 석방 2차협상중에 극적으로 풀려났다. 이들은 현지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항공편이 마련되는대로 곧바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근로자들을 납치한 무장단체는 처음 생각했던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MEND)’ 쪽에 가까운 단체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남부 유전지대의 석유 통제권과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무장단체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국인 납치가 자주 일어나는 등 정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무장 단체들이 석유개발과 관련한 외국인 기술자들을 잇따라 납치하는가 하면 정유설비와 유조선을 공격하기도 하는 등 갈수록 폭력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도 유전지대 니제르 델타지역의 대우건설 공사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5명과 현지인 1명 등 6명이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델타 지역 무장단체들은 외국계 기업 유전 기술자들을 납치한 뒤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거나 송유관에서 대량의 석유를 훔쳐 동유럽 등의 암시장에 팔아 넘기며 활동자금을 마련해왔다. 무장단체들은 이 자금으로 대량의 무기를 사들여 반정부 운동을 벌여왔다. 특히 이 지역의 대표적인 무장단체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은 지난해 초 외국계 석유회사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고 송유관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미국과 영국 태국 등 외국인 기술자 9명을 인질로 잡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인 라고스에서 석유전문 절도범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훔치려는 순간 흘러나오는 석유를 받기 위해 주민 수 백명이 몰려들면서 화재가 발생해 500 여명이 숨졌다. 이진석 한국석유공사 나이지리아 라고스 사무소장은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은 극에 달해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 기업체 직원들은 주거 지역이나 사무실에 사설 경비와 무장경찰을 24시간 상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2006 산업계 10대 뉴스] ‘미친 집값’ 백약무효

    [2006 산업계 10대 뉴스] ‘미친 집값’ 백약무효

    200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서울신문 산업부가 올 한해를 정리하는 뜻에서 산업계와 건설(부동산 포함) 업계의 10대뉴스를 분야별로 선정했다. 올해에도 수출 3000억달러 돌파,7년째 입증된 소위 ‘황의 법칙’ 등 좋은 뉴스도 많았다. 그러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기만 하는 아파트가격, 일자리 구하기 힘든 현실 등 우울한 얘기도 적지 않았다. ● 집값 평균 23%↑… 과천 60% 급등 정부의 3·30 재건축 규제와 5·15 버블세븐 경고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집값은 8월 말 판교 중대형 분양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들어온데다 강북 지역에서 촉발된 전세난까지 겹쳐 부동산 급등세를 부채질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15일 현재 전국 평균 집값 상승률은 23.7%, 경기도 과천의 상승률은 무려 60.4%다. 부동산시장은 ‘11·15대책’으로 잠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봄 전세수요와 토지보상비 시장 유입 등에 따른 집값 불안 불씨는 여전하다. 그래서 특히 서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 삼성전자 ‘황의 법칙’ 7년째 입증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지난 9월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황 사장은 2002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회로 학술회의에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배씩 늘어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했다. 공식 발표 전의 실적까지 포함하면 7년째 ‘황의 법칙’을 입증했다.32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양산될 2008년쯤에는 MP3에 음악을 파일로 8000곡가량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차원 낸드 플래시 제조기술’을 개발해 8년 연속 황의 법칙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신세계 정용진씨 증여세 4000억 증여·상속세 1조원 납부를 밝힌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가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147만여주(신세계 지분 7.82%)에 대해 증여세 4000억여원 납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은 국세청에 주식 현물납부를 신청했다. 이들은 모친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넘겨 받을 289만여주(15.33%)에 대해서도 떳떳하게 낸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정 부회장 자매는 상속의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또 편법상속으로 반(反)기업 정서를 야기했던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상속관행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해외건설 수주 160억弗 사상 최대 올해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1965년 첫 해외 진출 이후 사상 최대인 160억달러(잠정치)에 이를 전망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수주금액만 144억달러로 97년 140억달러의 최고기록을 이미 깨뜨렸다. 고유가로 ‘오일달러’가 두둑해진 중동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산유국의 개발붐에 힘입은 바가 크다.70년대 중반의 해외 개척기,70년대 말의 팽창기,90년대 중반의 도약기를 거치다가 외환위기로 주저앉았던 우리 해외건설이 화려하게 부활했던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건설과 건축분야가 되살아 질적으로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기공 지난 10월27일 충남 당진군 송산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1년까지 5조 2400억원을 투입,400만t짜리 고로 2기를 갖춘 제철소를 건설한다.1,2호기가 정상 가동되면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력산업의 만성적인 철강 소재 부족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연간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1.2호기에 이어 3기 공사에 들어가 최종적으로 연산 1200만t 규모의 제철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당진은 포항, 광양에 이어 새로운 철강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 세계 11위… 수출품목 다변화 과제 지난 5일 수출이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에서는 11번째다.2004년 2000억달러를 달성한 지 불과 2년 만에 3000억달러 고지에 올랐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고유가·원자재값 인상의 3대 악재를 뚫고 달성한 것이라 의미는 더 컸다. 반도체·조선·자동차·석유제품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에는 모두 3260억달러어치를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 증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고용없는 성장’이어서 어두운 그늘도 적지 않다.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출 다변화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 원화 7% 절상… 9년만에 최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10원대까지 하락했다. 원화가치가 올해 달러화에 대해 7% 절상된 것이다.9년여만의 최저 수준이다.100엔당 원화 환율도 연초 860원 수준에서 78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로 인해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일본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은 수출을 아예 포기하기까지 했다. 자동차·전자 등 대표적 수출업종들도 세계시장에서 일본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역전 현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자동차의 11월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전달보다 15%나 떨어졌다.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 경쟁력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 현대차 19년 연속 파업 ‘불명예’ 현대자동차는 올해도 32일간(휴일 제외, 부분파업 포함) 파업을 벌였다.1987년 노조가 생긴 이래 한번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19년간 연속 파업이다. 올해는 임금 단체협약과 별도로 비정규직 차별 철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 정치파업만 12차례나 벌였다. 파업에 따른 올해 생산 손실은 11만 5124대. 금액으로는 1조 5907억원이다. 사상 최대 규모다. 심지어 7월에는 수출이 하루 동안 아예 전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같은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도 파업으로 4만 8800여대의 생산 차질과 7400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 재계-공정위 출총제 정면 충돌 올해 재계를 뒤흔든 이슈였다. 외환위기 이후 폐지됐다 2001년 부활된 출총제를 놓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재계는 출총제 때문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조건 없는 완전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출총제 유지를 주장해온 공정위는 오히려 순환출자를 규제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결국 정부는 순환출자 규제를 도입하지 않고 출총제 적용대상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절충안을 마련했다. 절충안에 대해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중대표소송제 등 상법개정 문제도 재벌개혁과 관련해 핫이슈로 떠올랐다. ● 신성장 동력 찾는 M&A 열풍 올해에는 유난히 대기업 인수·합병(M&A)이 많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건설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대우건설을 새 식구로 맞았다.M&A로 많은 재미를 본 프라임산업은 동아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와 이랜드는 세계적인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의 한국법인을 각각 인수하면서 ‘토종’의 힘을 보여줬다. 막강 삼성물산은 유통부문을 매각했다. 식음료쪽에도 쏠쏠한 M&A가 많았다. 좋은 매물을 인수하면 짧은 기간에 그룹의 외형이 커지는 등 이점이 많아 특히 요즘 M&A는 인기다. 현대건설과 대우해양조선 등은 내년 이후 새 주인을 찾는다.
  • “고유가 대체 에너지 협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세계 에너지 다소비 5개국의 모임이 정례화됐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맞서 향후 유가 결정과정에 어떤 영향력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한국과 미국·중국·일본·인도 등 5개국 에너지 장관들은 16일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5자 에너지 각료급 원탁회의를 열어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차기 모임의 시기와 장소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세계 에너지의 48%를 소비하고, 석유의 55%를 수입하는 5개국이 관심 사항을 논의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국제 에너지 시스템에 주는 시그널 효과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적인 에너지 소비자 모임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있으나 여기에는 중국과 인도가 배제돼 있어 점점 영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모임은 중국 제안에 따른 것으로 그간 중국의 주도를 꺼려하던 미국이 전격적으로 참여를 결정, 어렵게 성사됐다. 에너지 다소비국으로 지탄을 받아온 중국으로서는 향후 에너지 확보 과정에서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켜야 하는 필요성 등으로 모임을 추진했다. 그러나 세계 메이저 석유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유가 인하에 대해 모임의 다른 나라들과는 태도가 상당부분 달랐다. 첫날 모임에서도 미국은 대체 에너지 장비 시장 형성을 위한 협력 메커니즘을 강조, 기술·장비 판매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한 에너지 전문가는 “에너지 시장에서 과당 경쟁을 해오던 중국과 인도가 최근 협력 체제로 돌아서는 등 변화가 생기고 있다.”면서 “이같은 소비자 공동체가 유지만 된다면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jj@seoul.co.kr
  • 그린스펀 “달러 가치 몇년간 더 떨어질것”

    ‘추락하는 달러, 날개가 없다?’ 거액을 달러로 갖고 있다면 유로나 엔, 또는 위안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 여기저기서 달러의 지속적인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까닭이다. 석유 판 돈을 달러로 받던 산유국들도 유로나 엔 등으로 보유 통화를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1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신흥 석유대국’ 러시아는 올 3·4분기 들어 외환 보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을 67%에서 65%로 떨어뜨렸다. 반면 유로 보유 비율은 20%에서 22%로 높였다. 같은 기간 카타르와 이란도 달러 보유를 각각 24억달러,40억달러씩 줄였다. 달러가 미국의 무역·재정적자의 악화추세 속에서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OPEC 산유국들이 보유 달러를 유로와 엔으로 바꾸고 있다. 단일 통화만 보유하는 것은 신중하지 않다.”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11일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린스펀은 “달러 가치가 앞으로 몇년 동안 더 떨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의 경상 적자가 개선될 때까지 달러 가치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0여년 동안 미 경제계를 주무르던 ‘경제황제’의 이같은 평가에 이날 유로에 대한 달러가치는 0.4% 이상 더 내려앉았다. 올들어 달러는 이미 유로에 대해 10% 이상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외신들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들이 추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의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에 대한 유로 가치가 더 높아지게 된다. 그린스펀은 얼마나 달러가 더 떨어지게 되냐는 질문에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내년 4.4%, 저성장 기조 굳어지나

    한국은행이 내년도 우리 경제가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전망치(4.6%)보다는 다소 낮지만 4% 초반대를 예측한 민간 연구소의 전망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특히 내년엔 경기 둔화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일부 민간 연구소의 비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속도 조절을 거쳐 잠재성장률 수준에 수렴하는 경기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보다 갈수록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성장잠재력 위축은 고용 감소와 소비 및 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 몇년간 수출에만 의존하는 외끌이로 지탱해왔다. 그 결과, 수출과 내수부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환율과 유가 등의 변동에 따라 몸살을 앓아야 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소득이 제자리걸음한 것도 수출에 과도하게 기댄 탓이다. 게다가 주력 수출상품 중 철강과 석유제품은 중국과 중동 산유국의 추격으로 불안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의 궤도에 진입하려면 공급 부문에서 일대 수술이 단행돼야 한다. 기술 도약과 더불어 제도개혁,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등 총요소생산성을 높여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일쯤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에는 국제 유가, 북핵사태, 미국경제의 경착륙 여부, 대통령선거 등 각종 변수가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다. 정부로서도 이들 변수를 마음대로 제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미리 대처한다면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 경제운용방향에 담길 정책 의지를 주목한다.
  • AG축제 앞둔 카타르 한눈에

    ‘카타르, 그곳이 궁금하다.’ 다음달 1일부터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동 카타르. 척박한 사막국가에서 국민소득 4만달러에 육박하는 산유부국으로 다시 태어난 카타르를 MBC가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각종 국제 이벤트 유치로 자원에 의존하던 산유국에서 중동의 허브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꾸는 카타르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바로 아시안게임이다.MBC가 1일 낮 12시40분 방송하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특집 ‘카타르가 깨어난다’는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를 앞두고 도하 시내 곳곳에서 느껴지는 분주함과 축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도하와 카타르 하늘에 태극기를 수놓을 태극전사들도 미리 만난다. 카타르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슬람 교리를 지키는 카타르인의 모습뿐 아니라 목·금요일만 열린다는 전통시장, 모래 썰매와 사륜 바이클을 즐기는 넓은 사막, 스릴 넘치는 낙타 레이스까지 전통과 현대의 문물이 공존하는 현장을 들여다 본다. 또 아시안게임을 위해 사막 불모지 위에 지어진 거대한 ‘스포츠 시티’가 소개된다. 개회식이 펼쳐질 칼리파 스타디움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어스파이어 돔, 그리고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마라톤 코스, 코니셰 해변까지 45개국 1만 3000여명의 선수들이 열전을 펼칠 경기장을 미리 찾아간다. 이와 함께 새벽부터 저녁까지 마지막 강행군 연습이 한창인 태릉선수촌의 모습과 장미란·이원희·양태영 등 금메달 기대주들의 각오를 들어 본다. 한편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은 종합대회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동 및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13개 구기종목과 단체경기를 선정, 추첨을 통해 순차방송을 확정했다. 순차방송은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방송으로 제한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Book Review]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이장규·이석호 지음

    ‘제2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리는 카자흐스탄은 지금 유전개발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세계 7위의 추정매장량에 외국자본들이 앞다퉈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바야흐로 ‘불의 나라’에서 ‘관(管)의 나라’로 변신중이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전세계의 10%를 차지하는 천연가스 매장량과 엄청난 석유에서 나오는 돈으로 ‘공짜경제’를 구가하고 있다. 한때 중앙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던 우즈베키스탄. 에너지 대국임에도 극심한 폐쇄정책으로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은 여전하다.‘카스피해 연안국들의 맏형’ 터키는 어떤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카스피해 에너지 수송의 목줄을 꽉 쥐고 있다.‘팜 아일랜드’‘더 월드’‘스키 두바이’‘버즈 두바이’등 꿈 같은 일들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곳,‘오일머니의 해방구’ 두바이는 한마디로 소비의 천국.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가교의 나라로 극적 실험이 한창인 ‘작은 고추’ 그루지야, 유럽과 러시아·중국의 전진기지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심장부 키르기스스탄도 저마다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엄청난 오일머니의 힘으로 신천지를 건설해 가고 있는 카스피해 연안국들. 세계 경제지도를 바꿔놓을 만한 이 자원부국들을 본격적으로 해부한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30년간 줄곧 경제현장을 취재해온 이장규 중앙일보시사미디어 대표와 이코노미스트 이석호 기자가 함께 쓴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올림 펴냄).21세기 자원전쟁의 중핵지대인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생생한 에너지 전쟁의 상황을 기록했다.20세기 에너지 전쟁이 중동석유의 장악과 통제를 통해 이뤄졌다면,21세기 경제패권 전쟁은 카스피해를 둘러싼 중앙아시아가 승패의 관건이다.‘거대한 체스판’의 저자인 미국의 국제전략 전문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표현대로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된 이곳은 ‘유라시아의 발칸’이 되어가고 있다. 카스피해의 석유 매장량은 중동의 3분의1에 이른다. 너도나도 군침을 삼킬 만한 곳이다. 현재의 중동과는 달리 옛 소련의 해체와 함께 아직 이렇다 할 패권세력이 없어 경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이 친미, 친러로 기울고 있지만 대세는 ‘중립’이다. 잘만 하면 우리도 어엿한 산유국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석유공사와 SK 등이 유전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비춰볼 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저자들의 진단이다.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의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파이프라인이다. 바다라고는 하지만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내해(內海)인 카스피해에서는 육상수송, 특히 파이프라인의 방향에 따라 힘의 균형이 좌우된다. 때문에 파이프라인 설치를 놓고 벌이는 강대국간의 힘겨루기는 ‘파이프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살벌하다.‘뉴 그레이트 게임’으로 불리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대표적인 예다.19세기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아 인도양으로 나가는 길을 놓고 영국과 충돌한 ‘그레이트 게임’을 본떠 오늘날 석유와 가스의 운송루트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을 ‘뉴 그레이트 게임’이라 부른다.‘기름 먹는 하마’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아타수와 자국의 두산쯔를 연결하는 1000㎞의 파이프라인을 완공, 카스피해에 직통 빨대를 꽂았다. 카스피해에 해외시장과 자원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있다. 저자들은 지금이라도 ‘뉴 오일로드’에 힘껏 올라타라고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주춤하는 한국경제에 스프링보드를 마련하는 것이며 뒤처진 자원외교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게 책의 결론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현대重, 사상최대 16억弗 해양공사 수주

    현대重, 사상최대 16억弗 해양공사 수주

    조선업계가 연일 함박웃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상 최대 금액의 해양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해외에서 날아든 세계 ‘톱5’ 순위집계도 국내 조선업체가 1위에서 5위까지 싹쓸이했다. 올해 수출 220억달러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합작석유회사인 아드마옵코사와 16억달러(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해양설비 공사에 대한 수주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올해 모두 109억 7000만달러어치의 수주기록을 세웠다. 올해 목표치(108억달러)를 벌써 훌쩍 뛰어넘었다. 주요 산유국인 UAE가 외국업체에 해양설비를 발주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국내업체들이 앞으로 중동 해양설비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핵심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사를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설치,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공사 전체를 일괄도급 방식으로 따내 더욱 의미가 크다. 아부다비 인근 해상의 움샤이프 유전지대에 총 중량 4만t의 고정식 플랫폼 3기와 해저 파이프라인 등을 2010년까지 설치하게 된다. 공사가 끝나면 이곳에서 하루 30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된다. 그런가 하면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3단계 담수플랜트용 담수증발기 1호기를 제작, 최근 출하했다. 폭 27.5m, 높이 12.8m, 길이 114m로 축구장 크기만 하다. 이 증발기 하나에서 생산되는 담수량만 1620만갤런. 용량과 크기면에서 단연 세계 으뜸이다. 이같은 실적 등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업체는 지난달에 이어 9월에도 세계 ‘톱5’를 휩쓸었다. 세계적인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영국의 클락슨이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집계한 순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1234만CGT)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그 뒤를 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리비아 유전개발사업 입찰때 한총리, 한국 참여 확대 요청

    리비아를 방문하고 있는 한명숙 국무총리는 20일(현지시간) 바그다디 마흐무디 총리와 회담하고 한국 기업의 유전개발사업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이날 “많은 한국 기업들이 유전개발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지만, 입찰 결과는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리비아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최대, 세계 9위의 산유국이다. 하지만 한국 기업이 리비아 유전개발에 참여한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게다가 리비아는 지난해부터 석유광구 개발권을 국제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한 뒤 두차례 입찰을 실시했으나, 한국 기업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영훈 대성회장 ‘큰그림 그리기’

    김영훈 대성회장 ‘큰그림 그리기’

    김영훈(54) 대성그룹 회장이 평소 다듬어온 ‘큰 그림’을 완성시키기 위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 경제정책의 거물을 접촉하는가 하면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천연가스 문제를 논의한다. 에너지그룹의 총수답게 산유국과 수입국과의 불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다. 김 회장은 최근 방한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마카이 주임을 만났다. 국가발전위는 우리나라로 치면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를 섞어놓은 기관이다. 마카이 주임은 ‘부총리급’ 인사다. 김 회장은 마카이 주임에게 석유 수입국들의 연대기구 결성을 제안했다. 한국·중국·일본·인도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펀드 조성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산유국들의 가격 및 생산량 조정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마카이 주임은 5개국 에너지 장관회의 등을 통해 이를 적극 검토, 개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상하이까지 해저 파이프 라인을 건설해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 파이프 라인 총연장이 3050㎞나 되는 대 역사(役事)다. 이 프로젝트는 민·관 관계를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김 회장은 “지금 단계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누굴 만났는지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봐가며 점진적으로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역시 마카이 주임에게 설명했다.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경우, 중국 측에서 천연가스를 살 뜻이 있는지를 타진했다. 마카이 주임은 “경제성이 높을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런 구상을 다음달 31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의에서도 강조할 계획이다.WEC 부회장인 김 회장은 이같은 그림을 갖고 WEC 서울회의를 사실상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5대 석유소비국 새달 에너지협정

    세계 5대 석유 소비국인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이 다음달 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에너지 협정을 체결한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개국의 에너지 장관들이 다음달 23∼26일 베이징에서 만나 최근 계속되고 있는 국제유가의 심각한 변동성을 억제하려는 ‘집합적 노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5개국은 회담 이후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성을 증진시키고 에너지 안보를 담보하기 위한 방법론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동선언문 초안은 국제유가의 급상승 현상을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들’ 때문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정면대치는 피하고 있지만, 소비국들에 대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려는 종합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산유국들에 대해서는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원유공급 설비도 확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초안은 “국제사회는 유가가 합리적인 범위에서 움직이고 시장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뉴델리 연합뉴스
  • [서울광장] 임대주택 ‘빈집 정책’ 안되려면/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대주택 ‘빈집 정책’ 안되려면/육철수 논설위원

    오일머니를 주체 못하는 중동 산유국에선 우리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가끔 일어난다. 몇해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집 없이 떠도는 집시들을 위해 현대식 아파트 한 채씩을 공짜로 지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입주 다음 날부터 집시들이 짐을 싸들고 나와 예전처럼 길거리에서 생활하더라는 것이다. 까닭을 물었더니 글쎄,“불편해서 못살겠다.”고 했다던가. 전기 잘 들어오고, 수돗물 좔좔 나오지, 화장실 깨끗한데, 세상에! 그게 풍찬노숙만 못하더란 얘기였다. 하기야 자연에 익숙한 집시들이 ‘으리으리한’ 새 집에서 기가 질려 용변도 제대로 못 봤다니 꽤나 불편했을 것이다. 부동산 투기로 말썽을 부리기는커녕 나라에 돈이 많아 집을 거저 나눠줘도 마다하니 어찌 보면 기특한 국민이다. 인식의 깊이와 삶의 질을 놓고 우리를 감히 산유국 집시에게 견준다는 게 상당한 무리가 있음을 잘 안다. 그러나 집 걱정으로 적어도 반평생은 고생해야 하는 우리의 처지를 떠올리면 무욕의 집시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집이나 땅에 대한 소유욕이 한국처럼 별난 나라도 드물다. 아직도 월급쟁이가 집 한 채 장만하는데 10년이 걸리네,20년이 걸리네 하고 있으니 그로 인한 기회비용도 엄청나다. 그 돈으로 삶의 질을 높이거나, 생산적인 곳에 썼다면 벌써 선진국이 됐겠다. 마침 정부가 주택을 ‘소유’에서 ‘거주’로 개념을 바꿔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2012년까지 임대주택 116만가구를 지으면서 중산층을 위한 중대형 전·월세 임대주택 8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한다. 늦었지만 시도해 볼 만하고 방향도 좋다. 잘만 시행된다면 우리 아들 딸들은 집 장만하느라 아등바등할 필요도 없어질 테고. ‘거주’ 개념이 뿌리내리려면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의식과 집값 안정이 따라주느냐다. 지금처럼 특정지역의 집값이 폭등하고 주택이 부(富)의 핵심 증식수단이라면 소유욕은 더할 것이며, 공공재(公共財) 인식의 확산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좋은 터에 내집을 갖고 있으면 앉아서 떼돈을 버는데, 한가하게 임대주택에 들어가 ‘거주’에 만족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다주택·고가주택 소유자에게 중과세한다 해도 세금이 집값 오름세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현실에서는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소유하는 게 당연히 ‘정답’이다.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도 씻어내야 한다. 아파트 단지의 임대주택 유무에 따라 동일평형의 일반 아파트 값이 크게는 1억원 이상 오락가락하고, 임대주택 비율이 분양률에 큰 영향을 주는 분위기에서 정책의 성공은 쉽지 않다. 따라서 중산층용 임대주택을 통해 이것이 가난한 사람들만 사는 집이 아니란 걸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임대주택의 질적 주거 향상과 주택평면의 다양화,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에 신경쓰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서 부정적 이미지부터 털어내야 할 것이다. 중산층을 임대주택으로 유도하려면 재정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6년동안 임대주택 건설에 88조원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재원 확보도 쉽지 않겠지만 이 돈으로 116만가구를 짓겠다면 가구당 8000만원꼴인데, 싸구려 집을 남발해서 수요자의 주거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지도 의문이다. 이래가지고는 아파트만 잔뜩 지어놓고 빈 집을 양산할 공산이 크다.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 걸어 임대주택도 살 만하고, 경제적으로 손해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게 급선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수자원 기술 수출 본격화

    수자원 기술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서아프리카 기니 상수도 사업과 캄보디아 수자원개발 용역(53억원)을 따냈다고 5일 밝혔다. 기니 사업은 이 나라 제3의 도시인 몽고모(Mongomo)에 3년 동안 하루 3400t의 상수도를 공급하고 현지 직원들에게 수자원 기술을 교육하는 프로젝트다. 수공은 “아프리카 3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기니 물산업 진출은 가뭄이 심각한 아프리카 수자원 개발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공은 또 6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캄보디아 수자원개발 종합계획수립사업에 대한 계약을 맺는다. 수공이 2008년 9월까지 2년 동안 캄보디아 중장기 수자원개발계획 및 세부 실행계획 등을 수립하고, 선진 수자원관리 기술을 전수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및 국토개발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해주는 첫 사례라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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