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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돈의 리비아] 치솟는 油價… 사우디·쿠웨이트 시위 확산땐 150弗 육박

    [혼돈의 리비아] 치솟는 油價… 사우디·쿠웨이트 시위 확산땐 150弗 육박

    리비아 소요사태가 악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외신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석유 생산 시설의 파괴를 최근 지시했다는 보도를 내보내면서 유가 불안은 한층 고조되는 모양새다. 중동의 민주화 열기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등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는 2008년 7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역대 최고치인 배럴당 147.5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거래일보다 3.36달러 올라 배럴당 103.72달러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 배럴당 100.36달러에 거래돼 2008년 9월8일(101.83달러) 이후 거의 30개월 만에 100달러를 넘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WTI 가격도 7.37달러 오른 93.5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105.78달러에 마감됐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오르면서 석유제품의 국제 거래 가격도 동반상승했다. 보통휘발유(옥탄가 92)는 배럴당 112.81달러로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2.93달러 뛰었고, 경유도 120.38달러로 1.45달러 올랐다. 국제 유가가 어느 정도까지 치솟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기본적으로 연간 평균 11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태가 악화돼 불안 심리가 진정되지 않으면 2008년 수준까지 악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초 올해 국제 유가 전망을 연평균 82달러로 잡았던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단 90달러 이상으로 전망치를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그러나 “중동의 반정부 시위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인접 왕정국가로 파급돼 석유 수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 분기 평균 100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급등했다. 중동 불안으로 안전자산 매수심리가 형성되면서 22일 금 4월물 가격은 12.50달러(0.9%) 오른 온스당 1401.10달러에 마감됐다. 은 가격도 지난 주말보다 1.8% 오르면서 31년만의 최고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두바이유 100弗 돌파…‘리비아 쇼크’ 세계 경제 휘청

    두바이유 100弗 돌파…‘리비아 쇼크’ 세계 경제 휘청

    석유수출국기구(OPEC) 8대 산유국인 리비아의 정정 불안으로 두바이유 국제 현물거래 가격이 30개월 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2008년 원자재 대란 이후 최고치다. 국제 유가 급등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22일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1일(현지시각)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일보다 1.40달러(1.40%) 오른 배럴당 100.36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2008년 9월 8일(101.83달러) 이후 30개월여 만에 고유가 시대를 맞은 것이다. 두바이유는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들여오는 유종으로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석유제품의 국제거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보통휘발유는 배럴당 109.88달러, 경유는 118.93달러로 2008년 9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정부의 강력한 물가 억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불안은 한동안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상승의 원인은 지정학적인 문제보다 수급 차원의 문제”라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150달러였던 2007년과 비교하면 다른 원자재값은 50%가량 올랐지만 유가는 3분의2 수준에 그치고 있어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5.38포인트(1.76%) 내린 1969.92에 마감됐다. 장중 1958.77까지 떨어져 장중·종가 기준으로 모두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와 타이완의 가권지수가 각각 1.78%, 1.87% 하락하며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전일보다 2.62%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5원 오른 112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1128.6원) 이후 7거래일 만에 가장 높았다. 김경두·이두걸기자 golders@seoul.co.kr
  • [유가·통신비 분석해보니] 정부 초강수에 전전긍긍

    15일 정부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다시 받은 정유와 통신업계는 적극적인 해명은 자제했지만 잇단 초강수 압박에 전전긍긍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정부 주장처럼 제품 가격을 외국보다 덜 내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불은 소비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기획재정부의 발표에 대해 “이번 달 말에 나올 석유제품 가격 점검 태스크 포스팀(TFT)의 결과를 보고 대응 방안을 내놓겠다.”면서 일단 고개를 숙였다. 지금 상황에서 규제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해 봐야 유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 유가가 최근 가장 낮았던 2008년 12월 이후 지난 1월까지 일반 휘발유 가격이 한국과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등 4개국 평균은 ℓ당 330원 올랐지만 우리나라는 373원 올랐다는 기획재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바이유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08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평균 160원 정도 내렸지만 국내 업체들의 경우 169원 하락했다.”면서 “국내외 석유제품 가격 격차는 시점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와 비슷한 원유 수입국인 일본 대신 다른 산유국과 단순 비교해서 폭리를 취한다고 몰아세우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면서 “정부는 ℓ당 10원, 20원 더 내리라는 소모적인 논쟁을 유발하는 대신 전체 경제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게 더 시급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도 “국내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빠르고 새로운 단말기에 대한 욕구가 높아 마케팅 비용의 절반 이상이 보조금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초기 단말기 구입 비용을 줄여주는 데 쓰이는 만큼 소비자에게 혜택이 가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통신업체가 단말기 공급가를 낮추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국내만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통신 기업의 영업이익이 많아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이는 지난해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현대기아차그룹도 차값을 인하해야 한다는 발상과 똑같다.”고 반발했다. 통신업계는 표면적으로는 독과점 형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케팅과 네트워크 투자, 가입자 경쟁 면에서 극히 치열한 업종이라는 입장이다. 초기 대규모 설비 투자로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과점 지적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논쟁이라고 반발했다. 안동환·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중동서 이란 입김 커질 듯… 美 정책기조 수정 불가피”

    “중동서 이란 입김 커질 듯… 美 정책기조 수정 불가피”

    30년 철권통치를 끝낸 이집트인들의 혁명 열기가 뜨겁다. 호스니 무바라크가 물러난 이집트는 과연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가. 튀니지에서 시작돼 이집트의 독재정권마저 무너뜨린 아랍 민주화의 물결은 이제 어디로 향할 것인가. 중동 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와 황병하 조선대 아랍어과 교수의 긴급 지상대담을 통해 코샤리 혁명 이후의 이집트와 중동의 앞날을 짚어 본다. ●무바라크 퇴진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뭔가. 서정민 교수 가장 먼저 짚어 봐야 할 대목은 이집트인들이 500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시민혁명을 성공시켰다는 점이다. 이집트가 아랍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한다면 아랍 현대사를 다시 쓰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 10일 밤 무바라크가 퇴진을 거부하고 나서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봐야 한다. 1952년 쿠데타로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채택했지만 그것이 민주화는 아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정치와 경제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군부가 얼마나 개혁조치를 취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이집트인들은 이제 민주화로 가는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 군부가 실권을 장악했다. 황병하 교수 이집트 헌법은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국회의장이 권력을 승계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에서는 군 최고위원회가 권한을 이어받았다. 군부는 나세르 전 대통령이 주도한 쿠데타 당시부터 이집트 정치에서 핵심 역할을 해 왔다. 역대 대통령이 모두 군부 출신이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군부는 지금 적지 않은 불안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된다. 상황이 원하는 대로 흘러온 게 아니기 때문이다. 1952년 나세르 혁명도 군부 고위장교들이 왕정을 지지하며 기득권에 안주할 때 자유장교단을 중심으로 한 하위직 청년 장교들이 나세르 혁명을 이끌었다. 이번 시위에 일부 청년 장교들이 가담했던 점을 감안하면 군부가 실권을 장악한 것은 군부 내부결속을 다지는 것과 함께 무바라크를 옹호하는 쿠데타와 그를 축출하려는 쿠데타 모두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였다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또 다른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군부가 오랜 이집트 통치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측면도 존재한다. 무바라크가 아들 가말에게 권력을 세습시키려 했지만 술레이만 당시 정보국장과 탄타위 국방장관이 끝까지 반대하는 바람에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다. 군부는 앞으로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킬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무바라크를 퇴진시키기로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이집트 정국을 전망한다면. 서 교수 한국이 1987년 경험했던 6월항쟁과 비슷한 경로로 갈 가능성이 높다. 현 정부가 국민들 요구를 수렴하는 선에서 양보하되 권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는 모델이 가장 유력할 것이다. 그게 사실 미국 등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물론 자유로운 총선과 대선은 보장할 것이다. 다만 당초 계획대로 오는 9월에 대선을 치를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 1년 이상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선거 일정에 따라 이집트 정세가 안정으로 갈지 혼란으로 갈지 판가름 날 것이다. 무바라크 측근들을 단죄해야 한다는 요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군부가 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쉽지는 않을 것이다. 향후 정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집단은 무슬림형제단이다. 가장 큰 득표력을 갖고 있다. 이번 혁명은 민족적·세속적 성격이 강했고 무슬림형제단이 주도한 것도 아니지만 앞으로 의회에서 굉장히 약진할 것이다. 2005년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도 전체 의석의 20%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향후 총선에선 최소한 3분의1의 의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무슬림형제단은 군부와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캐스팅보트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황 교수 무바라크가 퇴임한 건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기존의 공동목표를 달성한 이상 이제부터는 각자 소속 정파와 조직 목표에 따라 다양한 요구가 터져나올 것이다. 현재 야권세력은 외형상으로는 크게 4·6청년운동, 변화를 위한 이집트운동(키파야), 무슬림형제단으로 나눌 수 있다. 4·6 청년운동과 키파야 등은 암르 마무드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지지한다. 변화를 위한 민족연합(NAC)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파루크 아흐마드 술탄 대법원장을 지지한다. 무슬림형제단이 대선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대선 승리가 아니라 의회에서 의석을 최대한 확보해서 이집트 민주화와 선거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인 듯하다. 전체 인구의 40%가 하루 2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경제문제는 가장 첨예한 쟁점이다. 무슬림형제단은 빈곤구제 등 사회활동에서 보여준 오랜 경험과 열정으로 서민들의 신뢰를 쌓아 왔다. 앞으로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보여줄 것이다. ●중동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황 교수 튀니지에서 벌어진 민주화 열기가 이집트로 옮겨 왔지만 이집트와 튀니지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다. 튀니지는 서구나 다름없는 국가지만 이집트는 관광산업을 빼고는 그동안 철저히 고립된 상황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집트는 말 그대로 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혁명이 곧바로 중동에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다. 만약 이집트에서 이슬람 정당을 허용했다면 지금처럼 급격한 변화를 겪진 않았을 것이란 말도 있지만 요르단만 해도 이슬람 정당을 인정하고 정부에 참여시킴으로써 완충작용을 한다. 예멘이 불안하다고는 하지만 4개 유력부족 대표가 대통령과 협의하면서 운영하는 이 나라에서 이집트식 혁명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페르시아만 인근 산유국들도 막대한 자금력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을 흡수할 충분한 여력이 있기 때문에 일부 개혁은 가능하겠지만 이집트식 혁명은 힘들다. 서 교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중동에서 이란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고 이스라엘은 어느 정도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슬람에서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은 종교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수니파의 대표주자였던 이집트가 격랑에 싸였다. 그동안 이란과 국교까지 단절했던 이집트에서 발생한 정치변화는 이란에 대한 단일전선을 흔들게 되고 이는 중동 전체 정치 역학에서 이란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이스라엘의 입지가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그동안 이집트는 중동에서 가장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였다. ●이번 혁명이 ‘쇠퇴하는 미국 헤게모니’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서 교수 미국은 중동에 대한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 미국은 그동안 입만 열면 중동 민주화와 인권을 외쳤지만 사실 지역 안정을 가장 중시했다. 그러다 보니 이집트에서 발생한 혁명 국면에서 상황을 주도하지 못했다. 겉보기엔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대통령 퇴진을 이끌어냈으니까 외교적 승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무바라크가 사임을 거부했다가 번복하는 약 24시간 동안 미국이 별다른 역할을 못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은 그동안 중동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무력으로 후세인 정권을 교체하는 건 가능할지 몰라도 국내 정치에 미치는 힘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무바라크가 그동안 적극적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춰온 대표적인 친미 인사라는 점도 미국엔 부담이다. 무바라크에 대한 역풍 때문에 이집트가 과거처럼 친미정책을 펼 여지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무바라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황 교수 군부가 지켜주는 한 무바라크가 이집트를 떠날 가능성은 낮다. 무바라크가 머물고 있는 샤름 엘셰이크는 이집트 국내에서 무바라크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다. 독재자 단죄에 있어서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전통적인 차이를 살펴봐야 한다. 시아파는 지도자가 잘못하면 법적인 책임을 포함해 끝까지 책임을 묻지만 수니파는 역사적으로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비록 각종 부정부패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일단 사임한 이상 무바라크 쪽에서 볼 때 수니파 정부가 무리한 요구까지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거기다 군부도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무바라크를 마냥 내칠 수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 전문가 분석

    이집트 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주변 산유국으로 정치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사태 장기화 및 주변 지역 확대 여부는 주시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주변국 확대 여부는 주시해야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집트 사태가 2009년 11월 두바이 사태 때보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두바이 사태는 과도한 차입에 의존한 과잉 투자라는 경제적 문제가 근본 원인이었으나 이집트 사태는 정치적 문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면서 “지난주 말 유럽과 미국의 주식시장이 하락한 것은 기술적인 과열 부담을 덜어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대항마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의장이 떠오르고 있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울 인물은 아니라며 “이번 사태의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이번 소요 사태는 높은 인플레와 낮은 임금 등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격이 짙고, 미국도 개혁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면서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석유 수출 길목인 수에즈 운하가 폐쇄되면 큰 영향을 주겠지만 이집트 경제가 수에즈 운하에 기대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에즈 운하가 막힐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장기화 가능성 낮아 김지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집트 경제 규모는 한국의 5분의1 정도로 작고 주요 산유국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 사태 자체로는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튀니지·이집트에 이어 다른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독재정권 국가들로 격렬한 민중시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이 지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이슈] 독재·부패·高물가… 북아프리카는 ‘피의 혁명’

    바싹 말라 있던 북아프리카의 민심이 불똥 하나에 거칠게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계기로 시작된 민주화 도미노가 이집트와 알제리, 예멘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권 전역을 휩쓸고 있다. 독재와 부패 등 ‘상수’에 지쳤던 시민들은 물가 폭등이라는 ‘변수’가 발생하자 기다린 듯 분노를 표출한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촉매작용을 하면서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혁명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닫고 있다. ●이집트·예멘 등 반정부시위 열기 튀니지발(發) 시민혁명이 국경을 넘고 있다. 지역 맹주인 이집트에서는 나흘째 이어진 정권 퇴진 시위로 최소 7명이 숨졌고 예멘에서도 지난 24일 시민 1만 6000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요르단과 알제리, 오만, 모리타니 등 북아프리카·중동지역에서 반정부 시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아랍권 내 민주화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질 수 있었던 것은 국경을 뛰어넘어 지역민 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장기 집권 중인 권력자의 존재가 눈에 띈다. 축출당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은 23년간 권좌를 지켰고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30년간 통치하고 있다.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이 지역 국가의 대통령과 관료는 일상적으로 뇌물을 챙겼다. 특히 인터넷 확산으로 정부의 정보통제가 무력화되면서 독재정권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고, 국민적 분노가 폭발했다. 튀니지 혁명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에서 벤 알리 대통령의 부패상이 폭로돼 불붙었다. 독재·부패에 대한 정치적 불만이 턱밑까지 차 있는 상황에서 북아프리카 전역에 떨어진 ‘물가폭탄’은 정권 퇴진 요구라는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중위연령 20代 불과… 트위터 참여 높아 이집트는 2006~2008년 평균 7%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서민들은 10%에 이르는 실업난에 울었고 최근 곡물 및 에너지 등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분노가 폭발했다. 알제리 역시 곡물 가격 급등이 정권 퇴진 운동의 단초가 됐다. 북아프리카의 주요 특징으로 꼽히는 ‘젊은 국민’도 민주화 운동의 토양이 되고 있다. 이집트의 중위연령(총 인구를 연령별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은 24세, 알제리 27.1세다. 우리나라의 중위연령(37.9세)보다 10세 이상 젊다. 튀니지의 중위연령은 29.7세로 우리나라가 민주화를 이뤄낸 직후인 1990년 중위연령(27세)과 비슷하다. 트위터 등 SNS가 시위 동력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도 북아프리카 민주화 운동의 공통점이다. 이집트는 국민 4명 중 1명이 인터넷을 사용한다. 정부가 아무리 언로를 틀어막아도 사이버 공간에서 움트는 민주화의 싹을 꺾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권력층이 결자해지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시위대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카네기 중동센터의 정치 분석가 아므르 함자위는 “이제 질문은 어느 나라가 다음이냐가 아니라 어느 정권이 살아남느냐.”라면서 “중동의 일부 군주제 산유국을 제외한 대부분 아랍국가가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쫓겨난 독재자’ 벤 알리는 누구

    ‘쫓겨난 독재자’ 벤 알리는 누구

    1881년부터 75년간 프랑스령이었던 튀니지는 1956년 3월 독립한 뒤로 단 두명의 국가 지도자만이 존재해 왔다. 독립 운동을 이끌었던 하비브 부르기바 초대 대통령이 30년간 권좌를 지켜온 튀니지는 1987년 당시 총리이던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74) 현 대통령의 무혈 쿠데타로 정권 교체를 이뤘다. 국민의 환영 속에 막을 올린 새 정권도 오래 지나지 않아 민주주의를 도입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렸다. 종신 대통령 직함을 없애고 최대 3선까지만 허용하도록 했지만 2002년 4선 도전을 위해 다시 개헌했다. 지난 2009년 5선 연임에 성공, 23년 넘게 튀니지의 독재자로 군림했다. 임기 초기를 제외하면 정권 유지에 ‘올인’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당 인사들을 끊임없이 탄압하고 국민들의 인권을 제약했다. 튀니지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국이 안정돼 있지만 1058만명의 국민들은 언론의 자유를 포함한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살아야 했던 것이다. 심지어 다른 독재국들과 달리 경제적 풍요라는 ‘당근’을 주지도 못했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는 9500달러로, 1만달러가 안 된다. 실업률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 12~16%를 유지했고 최근에는 물가, 특히 식품 가격이 치솟았다. 석유가 나오지만 하루에 수백만 배럴을 생산하는 인근 산유국과는 달리 일일 산유량이 고작 9만 7600배럴 정도에 불과하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페니키아, 로마, 비잔틴, 이슬람 등 다채로운 인류문명의 유적지를 지니고 있는 튀니지는 GDP의 54.8%가 관광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제2위의 올리브 수출 국가이긴 하지만 농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인구의 98%는 수니파 무슬림이며, 1%는 기독교인이다. 아랍권 국가 중에서는 비교적 많은 1000명가량의 유대인 인구도 살고 있다. 공식 언어는 아랍어이며, 무역 등에서는 프랑스어도 통용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이행될 것 정착까지는 1~2년 소요 예상”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이행될 것 정착까지는 1~2년 소요 예상”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상수지 목표제에 대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것이며, 정착단계까지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12일 G20 회의 코뮈니케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G20 회의를 계기로 전 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중심에서 서로 결속해야 했던 단계에서 위기의 강도가 다소 줄면서 자율적 공조가 필요한 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경상수지에 대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은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 분명히 진행될 것이며 통화정책, 다른 나라에 끼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 복잡한 형태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MF가 내년 상반기까지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제출한 이후 정착단계까지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 코뮈니케에 따르면 IMF는 내년 상반기까지 G20에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제출해야 한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예시적 가이드라인에 대해 경상수지를 4%로 하자는 간단한 아이디어도 제기되고 있지만 산유국과 원유수입국, 신흥국과 선진국에 따라 상황이 서로 다르다.”면서 “이런 아이디어들을 각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다른 것을 예시적 가이드라인 정착의 난제로 꼽았다.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이 없어 무의미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힘은 진실에 있으며 진실은 늘 사람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는 원칙을 믿는다.”면서 “위기 때마다 IMF가 강요할 수는 없었으나 많은 국가가 따라왔고 이번에도 그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MF 개혁에 대해 스트로스칸 총재는 “G20 정상회의에서 IMF가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고 실제로 진전도 있었다.”면서 “탄력대출제도(FCL)를 개선하고 예방대출제도(PCL)를 신설한 것은 IMF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미국이 6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한 데 대해서는 “올바른 방향이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적도기니에 한국 군함 수출한다

    서부 아프리카 산유국인 적도기니가 우리나라에서 군함을 수입키로 하고 구매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아프리카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들른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한·아프리카 간 최근 경협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에 따르면 적도기니는 한국 경비정 총 3척을 구매하기로 하고 먼저 1척에 대한 구매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경비정 가격은 대당 1000억원 정도다. 협상이 물꼬를 튼 것은 지난 8월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적도기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국가안보가 걱정”이란 말을 꺼낸 것에서 시작한다. 실제 적도기니는 지난해 2월 나이지리아 군벌이 해안으로 무장병력을 보내 대통령궁을 습격하는가 하면, 2004년에는 영국 공수특전단 출신 장교가 오비앙 대통령을 축출하려고 항공기에 무장용병을 태워 적도기니로 향하다 짐바브웨 공항에서 체포되는 사건을 겪었다. 연합뉴스
  • [시론] 북한 서한만 석유자원에 관심 가질 때이다/박흥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연구본부 초빙연구원

    [시론] 북한 서한만 석유자원에 관심 가질 때이다/박흥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연구본부 초빙연구원

    최근 국내 언론이 중국 양자만보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남중국해의 석유 매장 추정치는 230억t에 달하며 천연가스 매장량도 엄청나다고 한다. 또한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보하이(渤海)만과 동중국해 등지까지 해양 석유탐사를 벌여 2008년까지 2억 7700만t가량의 석유 매장량을 확인했으며, 보하이만은 상대적으로 석유 매장량이 많고 남중국해는 가스 매장량이 많다는 것이다. CNOOC 산하 연구소의 해양탐사기술 책임자가 한 말이라니 터무니없이 과장되었거나 사실무근은 아닐 터이다. 특히 보하이만은 북한의 서한만과 대륙붕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보하이만의 석유가스 부존 양태는 서한만의 부존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된다. 잘 알려진 대로 보하이만에서는 1970년대 이미 칭베이 유전이 개발되어 현재도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북한도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산유국의 꿈을 품고 서한만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탐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가 북한 서한만의 석유자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첫째, 서한만에서 남북공동개발이 이루어질 경우, 남북이 공존공영할 수 있는 우리 민족 최고·최대·최선의 남북경협사업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은 수십년 동안 서한만 석유개발을 위해 백방의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열악한 투자환경과 폐쇄성에서 오는 자금·기술 부족 때문이다. 둘째로는 석유·가스 자원의 통일정책적, 국제정치적 의의를 주목해야 한다. 석유자원과 개발은 단순히 경제적 차원을 넘어 국제정치적 역학 관계와 직결된다. 최근 남중국해 국제분쟁의 근본 원인은 그 지역의 석유자원 때문이라는 타이완 총통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중국해의 분쟁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서한만 석유자원 부존 여부는 한반도 통일환경과 우리의 통일정책 방향에 가히 핵폭발력 수준의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셋째는 북한의 서한만 석유개발을 중국의 손에 맡겨 둘 수는 없다는 점이다. 중국은 2006년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지질조사회의’에서 “북황해 지역의 석유·천연가스 전망 1차 평가를 완료, 석유·가스를 함유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과 지질구조를 선정하고 우선적으로 실시할 예비탐사 대상 유정·가스정 위치를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석유자원이 관심사라면,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에서 어떻게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우선, 북한의 석유·가스자원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집요하게 추적하는 조직이나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는 곧 우리 정부 당국과 석유공사 등 관계 기관이나 전문가들이 해야 할 몫이다. 북한의 석유 탐사개발 동향, 서방기업이나 중국과의 협력 동향 등에 관하여 정보를 입수하고 종합 분석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불행하게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우리나라는 정부든 기업이든 조직과 사람을 줄이거나 심지어 아주 없애는 일이 다반사이다. 다음으로, 정부 당국은 북한 석유자원의 남북공동개발을 실현할 수 있는 전략과 정책을 지금부터 꾸준히 개발해 놓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남북경협 경험으로 볼 때, 석유자원의 남북공동개발에 합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며, 최후의 경협과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럴수록 이 과제는 지금부터 철저한 연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외교이다. 서해상의 석유자원, 특히 서한만 석유자원 탐사 개발은 결코 남북한 양자가 추진하여 성공할 수 없다. 일찍이 서해상에 있는 한국의 2광구 탐사과정에서 1973년과 2001년에 있었던 중국의 무력시위와 방해, 제주도 남쪽과 일본 규슈 서쪽, 동중국해 북쪽에 위치한 해역의 7광구 한·일 공동개발구역(JDZ) 조사 당시 중국의 반응 등은 우리가 이미 경험했던 일이다. 북한 서한만 석유자원에 대한 관계 당국이나 기업의 관심을 기대한다.
  • [韓-페루 FTA 타결] 해외자원개발 새 지평 여나

    ‘자원부국’인 페루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광물자원의 안정적인 수입기반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진출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페루는 매장량 기준으로 구리(세계 2위), 아연(3위), 주석(3위) 등 주요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한국의 대(對)페루 수입 비중은 2007~2008년 아연(41.8%), 구리(31.7%), 기타 금속광물(12.8%) 등이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구리·아연 등의 광물자원의 관세율은 0%이기 때문에 관세 철폐로 인한 당장의 수입증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 간 에너지·광물자원에서의 협력 강화 및 제도적 정비가 이루어지면 국내 기업의 현지 자원개발 직접 진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광물자원공사, LS닛꼬동제련 등 5개 업체가 금광 및 구리광 자원개발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또 페루는 중남미의 신흥산유국이자 천연가스 공급기지로서 석유·가스 매장량이 각각 세계 38위와 42위이다. 특히 남미 지역 중 국내업체의 유전개발사업 진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국가다. 현재 한국석유공사, SK에너지, 대우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케드콤 등 5개 업체가 9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2월 민간석유회사인 사비아 페루의 지분 절반을 콜롬비아 국영석유회사와 공동인수하면서 자주개발물량을 하루 생산량 1만 5900배럴로 늘렸다. SK에너지는 3개의 생산광구와 1개의 탐사광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생산광구와 탐사광구를 각각 1개씩 가지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해외건설 수주액 올 500억弗 돌파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500억달러(약 59조 400억원)를 넘어서 연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토해양부는 이달 말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이 505억달러(약 59조 6304억원)를 기록,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의 491억달러(약 57조 9772억원)를 이미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올 상반기(1~6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390억달러(약 46조 51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올해 수주 목표액인 600억달러(약 70조 8480억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2% 증가한 수준이다. 또 국내 기업이 해외건설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1965년 이후 40여년 만에 누계 수주액도 4000억달러(약 472조 32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해외건설 누계 수주액은 3998억달러(약 472조 838억원)다. 해외건설 수주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186억달러)가 큰 기여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동 산유국의 플랜트·건설 투자가 지속되는 데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아시아·중남미 지역의 수주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SK에너지, 공장운영 기술 수출

    SK에너지, 공장운영 기술 수출

    SK에너지가 ‘기술 수출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 47년간 울산공장을 쉬지 않고 가동한 운영 노하우가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22일 SK에너지에 따르면 1998년 타이완 포모사에 처음 석유화학 공정기술을 수출한 이후 2007년 싱가포르 JAC, 2008년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 지난해와 올해 쿠웨이트와 베트남으로 공장 운영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울산 공장 47년 노하우 축적 SK에너지는 현재 베트남 최초의 석유화학공장과 정유공장의 운영·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SK는 1200만달러와 7800만달러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공장의 각 분야별 전문가 20여명과 세계 각지의 기술인력 10여명을 선발해 베트남에 파견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5월에도 6개월간 쿠웨이트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이퀘이트의 파라자일렌·벤젠 생산공장의 시험운전 기술을 지원했다. SK에너지가 원유를 수입하는 중동 산유국에 원유 정제와 석유화학 공정 기술을 역수출한 셈이다. 공장 운영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 업체의 ‘방문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다이요오일의 기술인력 10여명이 방문해 기술교육을 받았다. 다이요오일이 SK에너지 고도화설비의 공정기술을 배우기 위해 요청한 것이다. 다이요오일은 오는 10월 신규 고도화설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웨이트와 베트남도 올해 3차례에 걸쳐 현장 인력들을 울산공장에 보내 공정 효율화와 정기보수 관리 교육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의 생산관리 인력들도 수시로 울산공장을 찾아 기술을 배워가고 있다. ●산유국에 석화기술 역수출도 SK에너지는 기술전수뿐 아니라 이들 국가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신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80년간 유일하게 통용되던 ‘열을 통한 나프타 분해공정’의 패러다임을 바꿔 ‘촉매를 통한 나프타 분해공정’(ACO)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앞으로 중동, 남미 등으로 기술수출 사업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광복 65주년… 한·일 새 100년을 생각한다

    내일은 8·15광복 65주년이다. 또 보름 뒤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라는 의미도 있어 올해 광복절은 여느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광복된 지 65년, 정부가 수립된 지 62년 동안 대한민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위대한 나라로 거듭났다. 미국과 옛소련에 의해 남북으로 분단된 데다 6·25전쟁까지 겹치면서 남쪽은 거의 폐허나 다를 게 없었지만 우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적을 일궈 냈다. 60여년 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 세계에서 9위였다. 한때 해가 저물지 않는 나라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영국까지 제쳤다. 내년의 무역규모는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1조달러 무역대국 대열에 합류하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5위로 아프리카 50여개국의 GDP를 합한 것보다도 많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53년에는 67달러에 불과했으나 2만달러가 됐다. 이러한 경제성장 신화를 일궈낸 것은 ‘하면 된다.’는 믿음과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희망이 어우러져 열심히 앞을 보고 달린 결과다. 국민역량 결집해 선진화 이룩해야 할 시점 중동의 산유국 중에는 석유 하나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3만달러를 쉽게 넘는 곳도 있지만 인구가 5000만명을 넘거나 육박하는 나라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는 곳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10개국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는 비아냥도 받고 일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는 민주화도 이뤄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사실상 유일한 나라라는 찬사까지 받을 정도가 됐다. 빛나는 성공신화를 일궈 냈지만 우리는 아직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의 벽은 높기만 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선진국과의 격차가 10년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압축적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달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역량을 결집시켜 선진화를 이룩해야 할 시점이다. 선진화를 위해서는 지역·이념·계층 간 갈등을 줄이는 국민통합이 선결돼야 한다. 광복절을 맞아 자랑스러운 조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다짐도 필요하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성공한 나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해마다 특히 8월이 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일본에 나라를 강탈당해 35년간 수탈당한 역사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과거에만 지나치게 얽매일 수는 없다. 일본도 변하고 있다. 지난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다대한 손해와 고통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면서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식민지배의 불법성은 언급하지 않았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문제도 밝히지 않아 유감스럽지만 과거 일본 총리의 사과와 반성보다는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일 새 100년 준비하자 한·일 관계가 불행한 과거를 딛고 새출발하려면 가해자인 일본의 진솔한 사죄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일본 우익인사의 망언, 독도 영유권 주장, 사실을 왜곡한 일본 교과서도 정리돼야 한다. 일본 스스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하지만 우리도 이제는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날 때도 됐다.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을 떨쳐 버릴 때도 됐다. 광복 이후의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에 자부심을 갖자. 우리의 젊은이들은 어디를 가도 주눅 들지 않는 우리의 희망이다. 1988년에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했고 2002년에는 일본과 공동으로 아시아 첫 월드컵까지 개최한 나라가 아닌가. 11월에는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열린다. G20 정상회의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일 관계는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 과거사의 짙은 그늘이 드리운 ‘아픈 100년’을 매듭짓고 미래를 위해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가도록 하자. 아픈 과거를 잊지는 말되 과거에 얽힌 ‘악순환 고리’를 끊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하자. 일본을 감정적으로 몰아세우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대응하면서 과거사 바로 세우기의 ‘대의’와 관계개선의 ‘실리’를 확보하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21세기는 한국·일본·중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시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급변하는 국제질서를 냉철히 바라보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일 새 100년을 준비하자.
  • 이란원유 수입 못하면 연 500억 손실

    이란원유 수입 못하면 연 500억 손실

    미국의 이란 제재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정유업계의 속앓이가 심하다. 일본과 유럽은행 등을 통해 이란에 원유 대금을 송금할 길이 막히면서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란에서 수입하는 원유 도입량은 전체의 9.5%다. ●이란산 배럴당 4.9弗 싸게 도입 정부와 업계는 겉으로는 비축유도 많고 수입국도 다변화돼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9일 “우리나라의 석유 비축 능력은 1억 4600만 배럴로 158일을 쓸 수 있는 물량으로 미국(142일치), 일본(151일치), 프랑스(97일치) 등 주요 선진국을 능가한다. ”면서 “이란과 거래가 어려우면 다른 곳에서 수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이란 석유는 저렴한 편으로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1~6월) 총 36개국으로부터 1조 4288만 배럴을 수입해 왔다. 이란 원유 수입가격(운반비, 보험료 제외)은 배럴당 평균 69.2달러인 반면 다른 곳은 74.1달러 수준이다. 상반기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원유가 466만 배럴로, 다른 곳의 원유보다 2283만 4000달러를 절약했다. 앞으로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면 최소 500억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국제 시장에서는 석유 수입선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석유시장은 크게 장기계약을 하는 선물시장과 단기계약을 하는 현물시장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각각 65%대 35% 정도로 장기계약의 비율이 높다. 석유는 어떤 자원보다도 안정적인 수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부도 정유업체도 장기계약을 선호한다. 특히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은 대부분 장기계약을 고집한다. 결국 이란과의 계약이 차질을 빚으면 단기시장에 의지해야 하고, 이럴 경우 ‘웃돈’을 주고 원유를 사와야 할 가능성이 크다. ●관계 악화 땐 안정적 수급 차질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2위인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돼서 좋을 것이 없다. 미국의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 따르면 이란 내 석유매장량(2007년 기준)은 총 1384억 배럴로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11.2%를 차지한다. 반면 하루 석유생산량은 440만 배럴로 세계 4위 수준이다. 이란이 미래를 위해 석유 생산을 늦춘다는 얘기다.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정유사들은 이란 제재안에 속이 탄다.”면서 “국가 경제를 위해서라도 긴장국면이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수주 공사 아직까진 차질없어 리비아 자극 하는 일 없어야”

    “수주 공사 아직까진 차질없어 리비아 자극 하는 일 없어야”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이번 스파이 사건과 관련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리비아 정부를 자극해 건설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긴장하고 있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업체는 20개사로 51건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 총액은 92억달러(11조원) 규모다. 이번 리비아 스파이 사태와 관련해서 아직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업체가 수주한 공사는 대부분 리비아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기 때문에 섣불리 공사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리비아는산유국이고 개발 여력이 큰 국가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업체들이 많이 진출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리비아 정부를 자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 경제규모 15위… 2년째 ‘제자리’

    한국 경제규모 15위… 2년째 ‘제자리’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 순위가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도 2년째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나마 물가가 안정된 덕분에 ‘구매력지수(PPP)’ 기준으로 따진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GNI 순위는 명목 기준보다 조금씩 높았다. 세계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세계개발지표(World Development Indicator)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목 GNI는 1만 9830달러로 세계 54위를 기록했다. 2008년(49위)보다 5계단 뒷걸음질친 셈이다. 세계은행의 수치는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난해 1인당 GNI(1만 7175달러)보다 조금 많았다. 한은은 그해 원·달러 평균 환율을 적용한 데 비해 세계은행은 직전 3년간 평균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환율 급변동으로 현실과 다르게 국민소득이 평가받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명목 GDP는 8325억달러로 15위를 기록했다. 2년째 제자리다. 우리나라의 달러표시 명목 GDP 순위는 2003년 11위에서 2004년 12위, 2005년 13위, 2006년 14위로 뒷걸음쳤다. 반면 나라마다 다른 물가 사정을 계산에 넣어 소비자의 실제 구매력을 따져본 PPP 기준으로는 우리나라의 GDP가 세계 13위, 1인당 GNI는 세계 48위로 명목 기준보다 조금 높았다.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비싼 편이지만, 다른 나라보다 물가가 안정된 덕에 소득에 비해 살림살이는 팍팍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편 GDP 순위 변동을 보면 유럽 국가들의 하락세와 자원 부국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GDP 상위 50위권 국가 중 2008년과 비교해 순위가 하락한 국가는 15개국. 이중 8개국이 유럽 국가였다.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나라들이다. 반면 브라질(10위→8위)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10계단)과 이란(4계단) 등 중동 산유국들은 순위를 끌어올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SK에너지 분할해 경쟁력 높일 것”

    “SK에너지 분할해 경쟁력 높일 것”

    SK에너지가 회사 분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배터리인 중대형 2차전지의 생산라인을 처음 공개하며, 차세대 성장엔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지난 18일 대전 유성구 SK에너지 연구단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석유와 화학 부문의 분사로 독자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해 ‘퀀텀 점프’를 하겠다.”고 말했다. 퀀텀 점프란 물리학 용어로, 어떤 현상이 조금씩 발전하는 게 아니라 계단을 오르듯 다음 단계로 순식간에 뛰어넘는 것을 뜻한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윤활유 부문을 분사해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를 설립했고, 내년 1월 석유와 화학 부문을 각각 분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SK에너지 본사는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연구·개발(R&D) 분야와 자원 개발(E&P) 분야를 담당하고 석유와 화학, 윤활유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3곳을 두게 된다. 구 사장은 “분사가 갑자기 이뤄지는 게 아니라 이미 2008년 회사내회사(CIC) 체제를 도입한 뒤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해 왔다.”면서 “실험적으로 윤활유 부문을 분사하니 정말 성과가 좋아 (분사가 해답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유국이 정유·화학 분야에 직접 진출하고 있고 전통적인 수출시장인 중국과 인도도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도전적인 국면에서 혁신적인 변화 없이는 SK에너지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 사장은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을 보면 점점 정체되고 있는데 변화가 없으면 현상유지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SK에너지를 ‘너무 큰 공룡’으로 비유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수차례 강조했다. 구 사장은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에 분사한 뒤 직원들의 눈빛부터 달라졌다.”면서 “SK루브리컨츠의 성공으로 독자적인 경영을 해야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고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전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세계경기침체에도 백만장자14%↑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부자들의 숫자는 1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만 35%가 늘어나는 등 아시아 부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10일 발표한 ‘2010 전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0만달러 이상의 유동자산을 지닌 백만장자는 1120만가구로 1년 전보다 14% 늘어났다. BCG가 규정하는 백만장자는 100만달러 이상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가구를 지칭하며 부동산이나 예술품 같은 고정 자산은 제외된다. 2008년의 경우 전 세계 백만장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전년에 비해 14%가 줄어 980만가구를 기록했었다. 백만장자 비율이 가장 많은 나라는 싱가포르로 전체 가구 가운데 11.4%를 차지했다. 홍콩(8.8%), 스위스(8.4%)가 뒤를 이었고 쿠웨이트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들이 4~6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4.1%로 7위. 전 세계 부의 규모는 지난해 11.5%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관리자산의 규모도 111조 5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경제위기 이전인 2007년의 기록적인 111조 6000억달러 수준에 거의 근접하는 것이다. 지난해 부의 회복세는 금융시장의 회복과 저축률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OPEC “유가 90~95弗땐 증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95달러에 이르면 증산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복수의 OPEC 관계자가 13일(현지시간)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가 90~95배럴이 되면 어떻게 할지를 만나서 협의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렇게 되면 증산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는 이날 런던시장에서 선물이 배럴당 83.80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주요 산유국이 ‘적정가’라고 앞서 밝힌 70~80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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