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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방산 꺾으려는 독일군…역대급 공격적 투자, 한국 위협할까? [밀리터리+]

    K-방산 꺾으려는 독일군…역대급 공격적 투자, 한국 위협할까? [밀리터리+]

    독일이 한국 방위력 개선 사업의 5배가 넘는 돈을 무기 조달에 배정하면서 K방산의 위협적인 존재로 재부상했다. 독일 연방정부가 17일 공개한 ‘2026 국방 전체 예산안’에 따르면 독일은 1080억 유로(한화 약 156조원)를 국방 예산으로 배정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독일은 지난해 헌법에 명시된 부채 제한 규정에서 국방비를 제외했다. 부채 제한 규정은 국내총생산(GDP)의 0.35% 이내로 재정적자를 제한하는 규정인데, 국방비가 이 규정에서 제외되면서 대규모 차입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독일 국방 예산에서 눈여겨볼 점은 무기 조달 부문이다. 예산안에 따르면 독일이 편성한 무기 조달 규모는 약 381억 3300만 유로(이하 23일 환율 기준, 약 6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72% 이상 늘어난 규모다. 더불어 군사력 증강을 위해 조성한 특별자산 계정에는 약 255억 1000만 유로(약 38조 3500억 원)가 추가 투입된다. 무기 조달과 개발 등 실질적인 방위력 개선에 들어가는 총액이 약 640억 유로(약 102조 1700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한국의 2026년 방위력 개선비인 약 18조원의 5배 이상에 달한다. K-방산 넘보는 독일, 주력 품목도 겹쳐독일은 유럽에서 주가를 높이는 K방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실제로 현대로템의 K2 전차는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폴란드와 대규모 수주 계약에 성공했다. 노르웨이의 자주포·장사정체계 도입 과정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가 역시 독일계 자주포 등 유럽 시스템과 경쟁했다. 노르웨이의 선택은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K방산이었다. 한국과의 경쟁에서 연거푸 수주 실패의 쓴맛을 본 독일은 초대형 예산 편성으로 설욕전 준비를 시작한 모양새다. 독일 국방부에 따르면 레오파르트2 생산 라인을 대규모 투자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대량 생산 체제를 노리고 있다. 레오파르트2 유지 보수에는 12억 1300만 유로(약 1조 7600억원), 구매에는 5억 4068만 유로(약 7850억원)를 투입한다. 이는 한국이 K2 전차 양산 및 개량에 배정한 3549억원에 비해 7배 많은 규모다. 실제로 독일은 레오파르트2 생산 공장에 자동화 용접 로봇과 AI 기반 품질 검사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과거 월 1.6대 수준이던 레오파르트 2A8의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월 20대 이상(연간 240대)으로 10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한국 K2 전차의 연간 생산량인 약 120대를 2배 상회하는 규모다. 하늘·바다에서도 격돌하는 한·독 무기들한국과 독일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하는 품목은 지상무기체계뿐만이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KF21은 독일과 영국 등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와 동남아 시장과 중동 시장에서 잠재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현재 유로파이터를 운용하고 있으나, 향후 추가 도입 또는 대체 사업 시 가격과 기술 이전 조건에 따라 KF21과 경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전투기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인 동유럽 일부 국가도 유로파이터 도입이 부담스러울 경우 ‘가성비’를 고려한 KF21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독일은 KF21과 경쟁할 차세대 전투기(FCAS) 연구개발비로 전년 대비 98% 늘어난 약 12억 1441만 유로(약 1조 7600억원)를 편성했다. 여기에 유로파이터 구매·개량 사업에 투입하기로 한 약 12억 2672만 유로(약 2조 913억 원)를 더하면 전투기 관련 예산만 24억 유로가 훌쩍 넘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6년 KF21 개발·양산, 신규 전용 미사일과 엔진 개발에 투입되는 예산은 2조 4000억 원 수준이다. 바다에서는 잠수함이 격돌 중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캐나다에서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을 두고 독일 TKMS(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와 경쟁하고 있다. 더불어 독일 해군은 212CD급 잠수함 확보를 위해 약 1조 8600억원 규모의 지출 권한을 신규 설정하며 한국의 장보고-III 예산(3736억원)을 압도했다. 한국제 vs 독일제 경쟁의 핵심 요인독일의 공격적인 군비 증강은 K방산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납기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독일이 막대한 예산을 통해 생산 설비를 증강하고 로봇 등의 도입으로 생산 단가를 낮춘다면 한국 방산 업체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빠른 납기·저렴한 가격 등의 강점 우위를 빼앗길 수 있다. 게다가 독일은 최근 군사력 재정비에 열을 올리는 유럽 국가들이 기존에 운용하던 무기와의 호환성과 현지화를 카드로 쥐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2023년 노르웨이 전차 사업에서 K2 흑표 전차의 우수한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독일 KMW(크라우스-마페이 베그만)에 밀렸다. 일각에서는 독일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유럽뿐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도 한국의 납기 경쟁력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이에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대 강점인 납기 속도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구매 국가 현지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조립·부품을 생산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화생방 막는 K2 전차 핵심기술 빼돌려 특허까지…항소심도 실형 [밀리터리+]

    화생방 막는 K2 전차 핵심기술 빼돌려 특허까지…항소심도 실형 [밀리터리+]

    우리나라 주력 전차 K2 ‘흑표’에 적용되는 핵심 생존 장비 기술 유출 사건에서 항소심 법원이 관련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화생방 공격 상황에서 승무원을 보호하는 양압장치 기술이 유출되면서 방산 보안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수원지법 형사항소2부(김연하 부장판사)는 21일 방위사업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 B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이직해 근무한 장비업체에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원심과 같은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은 피고인들과 검사가 주장한 사정을 충분히 참작해 형을 정했고 일부 범행을 인정한 점 외에는 사정 변경이 없다”고 밝혔다. ◆ 화생방 공격 막는 전차 핵심 장비 이번 사건은 현대로템이 개발한 육군 주력 전차 K2에 적용된 종합식 보호장치 기술이 유출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합식 보호장치는 전차 승무원을 핵·생물·화학(NBC)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체계로 전차 생존 확률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양압장치는 필터를 거친 공기를 지속해서 공급해 전차 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높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오염된 공기의 유입을 차단한다. 내부 압력을 높게 유지하면 외부 공기가 틈새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화생방 오염 환경에서도 승무원이 전투를 지속할 수 있다. 냉난방장치는 밀폐된 전차 내부 환경을 유지해 승무원이 장시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보호체계는 장갑 방호와 함께 현대 전차의 필수 생존 장비로 평가된다. 방위사업청은 이 장치를 전장에서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장비·부품으로 지정했다. K2 전차는 폴란드 수출 계약 등을 통해 대표적인 K방산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은 전차로 평가된다. 핵심 장비 기술 유출 사건은 방산 기술 보호 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피해 방산업체는 해당 기술 자료를 영업비밀로 지정하고 관리해 왔다. 이 업체는 관련 기술 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 K1 전차 개량사업 활용 시도 A씨 등은 2017년 자신들이 근무하던 방산업체에서 개발한 양압장치와 냉난방장치 관련 도면과 구성 자료, 상세 시험 데이터가 포함된 개발보고서를 빼돌렸다. 이들은 이후 이직한 장비업체 방산개발팀에서 근무하면서 K1 전차 성능개량 사업(K1E1)에 적용할 양압장치와 냉난방장치 연구·개발을 맡았다. K1 전차 역시 현대정공(현 현대로템)이 개발한 전차로 K2 전차와 같은 계열 기갑 장비다.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 업체에서 빼돌린 자료를 활용해 연구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빼돌린 자료를 활용해 ‘차량 또는 시설의 양압 장치용 필터 장치’ 특허를 출원했다. 피고인들은 빼돌린 자료를 이직한 업체의 연구개발과 특허 출원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기술이 외부로 추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업무 수행 중 취득한 비밀을 유출했다”며 “피해자가 쏟은 노력과 비용,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면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크다”고 판단했다. 방산업계에서는 핵심 장비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협력업체 인력 이동 과정에서 기술 유출 위험이 계속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치유의 섬으로”… 제주, 해양자원 기반 ‘관광의 판’ 바꾼다

    “치유의 섬으로”… 제주, 해양자원 기반 ‘관광의 판’ 바꾼다

    성산일출봉~우도~섭지코지 연결용암해수·화산송이·해조류 등 활용해녀 문화 등 지역 콘텐츠와 결합주민 참여 웰니스 산업 모델 구축보는 관광→체류형 관광 전환 목표‘건강 회복하러 찾는 섬’ 조성 추진 “힐링도 산업이 되는 시대입니다. 해양치유센터가 제주 관광의 판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서귀포 성산읍에 1만 9279㎡ 규모 조성 오영훈 제주지사는 22일 제주 해양치유센터 조성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공원 부지 1만 9279㎡에 들어설 해양치유센터는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오는 10월 실시설계가 끝나면 내년 1월 초 첫 삽을 뜬다. 개관 목표 시점은 2029년 1월이다. 이를 발판으로 제주는 ‘관광의 섬’에서 ‘치유의 섬’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관광 인프라 확충을 넘어 해양자원을 기반으로 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비와 도비 각 240억원씩 총 48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단일 시설 건립을 넘어 ‘해양치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는 2024년부터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총사업비 등록 등 절차를 밟으며 예산을 확보했다.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공공건축 심사를 거쳐 지난해 8월 설계 공모를 통해 제주 여건에 특화된 최적의 디자인을 선정했다. 해양치유센터는 단순한 스파 시설이 아니다. 수중보행·운동 해수풀, 피부질환 치유시설, 요가·명상 공간, 해양자원 테라피실 등 ‘해양자원 기반 복합 치유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센터의 중심은 용암해수를 활용한 대형 해수풀 ‘딸라소풀’이다. 여기에 해조류 거품테라피, 명상풀, 불턱테라피, 용암해수 미스트테라피, 화산송이·검은모래 찜질, 제주티 테라피, 필라테스·명상 프로그램, 비쉬 샤워, 제트스파, 해조류 스타테라피 등이 더해진다. 그동안 제주 관광은 자연경관 중심의 ‘보는 관광’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해양치유센터는 관광객을 오래 머물게 하는 ‘체류형 산업’ 전환을 목표로 한다. ●사용한 만큼 바닷물 유입, 산업화 유리 핵심 자원은 제주 특유의 용암해수다. 염지하수 형태의 이 해수는 미네랄과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연중 수온과 성질이 일정하다. 특히 사용한 만큼 바닷물이 다시 유입되는 순환 구조라는 점도 산업화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검은모래와 화산송이, 해조류 자원까지 결합하면 ‘제주형 자연치유 패키지’가 완성된다. 실제로 삼양해수욕장 검은모래나 제주 화산송이는 이미 민간 웰니스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입증된 자원이다. 도의원 연구모임 ‘제주해양산업발전포럼’은 지난해 10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성산일출봉, 우도, 섭지코지를 잇는 ‘해양 웰니스 벨트’를 제시했다. 오조리 갯벌 머드, 광치기해변 검은모래, 우뭇가사리·톳·미역 등 해조류, 해풍 자원까지 연계하면 자연 기반 치유 관광 모델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센터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생산유발 1132억원, 고용유발 479명 효과가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해양치유센터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전남 완도는 스포츠 재활형 모델로 2023년부터 운영 중이며 충남 태안은 레저 복합형으로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여기에 경남 고성(기업 연계형), 경북 울진(중장기 체류형)도 올해 4월과 12월 잇따라 조성된다. 반면 제주는 ‘웰니스 관광’에 초점을 맞췄다. 유럽이나 일본의 해양치유 시설이 의료·재활 산업과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처럼 제주 역시 관광과 의료·재활·뷰티 산업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은 해양치유센터 또는 해양치유전문병원을 통해 의료·재활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수·염지하수 입욕 치료(건선·아토피), 해변 휴식·운동 프로그램(이명치료), 해수 증기 흡입, 수중 재활 운동(호흡기·근골격계 질환), 해양경관 명상, 파도소리 치유(정신질환) 등 질환별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이 이미 산업화한 상태다. ●자연을 관광시설 넘어 산업으로 전환 강승오 도 해양산업과장은 “해양치유센터는 자연자원의 산업화, 웰니스 관광 시장 선점, 숙박·식음료·레저·의료·뷰티 산업까지 묶는 체류형 관광 전환이라는 세 가지 목표가 동시에 걸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제주의 강점은 자연이다. 관건은 이를 어떻게 산업으로 연결하느냐다. 주민 참여형 치유마을 조성, 지역 농수산물 기반 건강식 개발, 해녀문화 스토리텔링 등 지역 콘텐츠와의 결합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해양치유센터는 단순 관광시설을 넘어 자연을 산업으로 전환하는 제주형 웰니스 산업 모델을 구축하는 실험대다. 제주가 ‘사진 찍고 떠나는 섬’에서 ‘건강을 회복하러 찾는 섬’으로 바뀔 수 있을지, 해양치유 산업은 제주 관광의 다음 20년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종수 도 해양수산국장은 “올해를 ‘바다를 키우는 제주, 제주를 키우는 바다’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관광 1번지 제주가 이제 해양치유 산업 1번지를 향해 돛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 왜곡 주범은 ‘똘똘한 한 채’… 1주택 중심 세제 손봐야”[월요인터뷰]

    “부동산 왜곡 주범은 ‘똘똘한 한 채’… 1주택 중심 세제 손봐야”[월요인터뷰]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예정대로 5월 9일 종료한다고 선언하며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온힘을 쏟고 있다. 연일 다주택자들을 향해 “버티는 것보다 파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혜택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설 연휴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 문제를 두고 소셜미디어(SNS)로 설전을 벌이는 등 부동산 문제가 6월 지방선거 전 핵심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다. 건축·도시 전문가로 국회의원을 지낸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부동산 현안을 짚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조는 ‘다주택자를 악마화’한 문재인 정부와는 다르다고 전제하며 임기 1년 차 여대야소 국면에서 이 대통령이 강력한 추진력으로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부동산 시장 왜곡의 주범이라며 1가구 1주택 보호에 치중한 세제 및 대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초고가 ‘한 채’ 선호로 공급 병목 종부세 폐지하고 재산세로 통합과세 기준을 ‘총자산’으로 바꿔야‘도심 저층 주거지’ 해법으로 제시세운지구 고층 개발, 바보 같은 짓시장 혼자 도시공간 결정 말아야李정부 4년 동행할 서울시장 중요청년이 부담 가능한 주택이 핵심좋은 후보 안 나오면 출마할 수도-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조를 평가한다면. “부동산 정상화라고 본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는 윤석열 정권이 1년씩 유예했는데, 시장에 안 좋은 사인을 준다. ‘버티면 또 유예해주겠지’라고. 모든 걸 원칙적으로 한다는 입장은 너무나 반가운 사인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말이 있고, 정당이나 청와대는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데 대통령이 ‘우리는 원칙대로 한다’는 사인을 준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 보유 자체를 사회악이라 비난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굉장히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는 다주택자를 악마화하며 다주택자들에게 주택을 팔라고 했다. 한편에서는 다주택자가 민간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선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되는 동시에 임대사업자들이 주택을 몇백 채씩 사 모으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초고층 주상복합이나 아파트 단지에 대한 수요만 높이고 임대차 시장을 떠받치는 다세대 다가구 주택의 공급은 감소시키는 양극화를 유발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어그러지는 게 굉장히 많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걷어낼 방법은. “1가구 1주택에 대한 과도한 보호는 재고해야 한다. 장기 보유하면 할수록 세금을 감면해주니 가격이 높은 주택을 살수록 유리하다. 그래서 똘똘한 한 채로 가는 거다. 특히 1가구 1주택 중심의 세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 재산세 부과 기준을 주택 수가 아닌 전체 보유 자산으로 해야 한다. 지방에 다세대 주택 두 세 채 가져서 총 10억 가진 사람과 아파트 한 채로 30억 가진 사람 사이에 차이를 둬야 한다. 대신 재산세는 제대로 거둬야 한다. 악마화되고 효과도 없어진 종합부동산세를 없애고 재산세로 통합해야 한다. 대신 지방세인 재산세를 국가 차원에서 배분하기 위해 30% 정도는 국세로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때는 ‘정부가 시장을 이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모든 정책은 타이밍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여소야대라 하고 싶은 대로 못 했다. 3~4년차에 여대야소가 됐을 때 종부세 등을 강화했지만, 효과를 보기에 너무 짧았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도 바뀌지 않겠나’라는 시장의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년차고 여대야소다. 부동산 세제도, 대출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공급도 중요한데. “여태까지 공급이 잘 안된 이유는 똘똘한 한 채 때문이다. 초고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아파트가 단지화되고, 단지가 커진다. 그러면 이해관계자 간 협상이 길어지고 공사비도 올라가니 지방정부가 지구를 지정하고 허가를 내주더라도 착공이 안 된다. 공급의 병목 현상이 생긴 이유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건축정책의 비전·목표를 제시하고 관계 부처의 건축정책을 심의·조정하는 대통령 소속 위원회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 위원장은 올해 위원회의 핵심 과제로 ‘공간 민주주의’와 ‘건축산업 대전환’을 제시했으며, 최근 청와대에 주택 공급 방안으로 ‘도심 블록형 주택’을 보고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도심 블록형 주택’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국건위가 제안한 건 도심 저층 주거지를 공급하는 방안이다. 공급 방안일 뿐만 아니라 건축 혁신, 임대 혁신 등이 망라됐다. 개발 단위를 중형으로 줄이고, 단지가 아니라 건축을 중심으로, 종합적 품질경영(TQM)이 가능한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설계와 시공, 운영이 따로니 사후 관리가 안 된다. 먹튀하는 분양 사업밖에 없게 된다. TQM, 즉 기획부터 설계, 시공, 임대 분양 관리, 시설 운영까지 패키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간 민주주의’와 ‘건축산업 대전환’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공간 민주주의는 가치의 측면이고 건축산업의 대전환은 실용의 측면이다. 공간 민주주의는 민주주의 관점에서 일상적인 공간을 어떻게 배분해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광화문 광장의 활용 방안을 서울시장 혼자 결정하지 말자는 것이다. 아울러 토목의 시대를 지나 건축의 시대를 맞아 건설 산업을 바꿔야 한다. 여전히 토목 시대에 만들어진 법, 규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규제 리셋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주차장이다. 주차장이 건축을 옥죄고 있다. 공사비의 30%를 지하에 때려 박는다. 이를 저렴하게 할 방법이 로봇 주차, 인공지능(AI) 주차다. 이걸 해보려고 한다.”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었던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의 역사, 과제, 비전을 담은 ‘이토록 서울’을 출간했다. 김 위원장은 책에서 역대 서울시장들을 평가하며 차기 서울시장은 서울의 본질적 과제에 도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지역 균형 발전과 서울의 성장은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나. “서울은 이미 세계 유일무이의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활용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서울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데이터센터 등은 지방으로 간다고 하지 않나. 그렇다면 서울에는 문화산업, K컬처 경제를 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서울에 K팝 공연 등을 위한 아레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저는 서울이 아니라 수도권에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첼라 모델’이다. 북미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는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서 개최되지만 관련 관광은 LA 중심으로 이뤄진다. 코첼라처럼 50만명 이상의 페스티벌을 개최하기엔 서울에 땅이 부족하다. 하지만 수도권에 개최한다고 하더라도 관광객들은 서울에 와서 머물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이 협업해야 한다.” -서울시의 종묘 앞 세운지구 개발에는 정부가 반대하고, 정부의 태릉CC 주택 공급에는 서울시가 ‘이중 잣대’라며 비판하고 있다. “세운지구 개발은 어리석다. 시간의 힘이 만든 공간을 건드리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대안도 있다. 왜 거기에 꼭 145m 건물이 올라가야 하나. 세운지구는 광장시장과 연결된 곳이라 (세운상가의) 전자상가와 바로 붙어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허브가 될 수 있는 곳이다. 꼭 높을 필요는 없다. 반면 태릉CC는 문재인 정부 때도 1만호를 짓는다고 했다. 그때 영향평가를 했다. 이번에도 분명히 유산평가를 할 거다. 태릉은 유산평가를 받아서 하겠다는 건데 종묘 앞은 안 받겠다는 것 아닌가.” -차기 서울시장이 풀어야 할 본질적 과제는 무엇인가. “서울이 인구, 특히 젊은 인구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해결 방법은 두 가지다. 부담 가능한 주택을 어떻게 주느냐. 서울의 주택 공급률은 97%다. 100%가 안 되는 소수의 도시 중 하나다.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 젊은 생산 인구들이 싸게 살 수 있는 주택을 어떻게 많이 만들어 줄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공공 임대가 늘지 않는데, 시장이 머리를 싸매고 국토부를 압박하면서 해야 한다. 또 하나는 일자리 배치 문제다. AI 시대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자기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을 해서 살아남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청년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지. “차기 서울시장은 너무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와 4년을 같이 갈 시장이다. 잘하면 신나게 갈 수 있다. 좋은 공약을 가진 후보가 있으면 밀어줄 수도 있다. 그런 후보가 안 나오면 내가 나갈 수도 있다. 아직은 그런 후보가 안 보여서 직접 출마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데 끝까지 기다려보겠다.” ■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건축학 석사와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행정 신수도 기본계획, 1996년 부산 수영정보단지 마스터플랜, 2000년 인사동길 등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건축기본법 제정을 이끌었다. 18·21대 국회의원으로 국토교통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난해 9월 국가건축정책위원장에 취임했다.
  • ‘고사양’ 아틀라스냐, ‘대중화’ 옵티머스냐… 로봇대전 승자는

    ‘고사양’ 아틀라스냐, ‘대중화’ 옵티머스냐… 로봇대전 승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수익원 창출 전략이 가시화하면서 ‘로봇 대전’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고사양·고정밀 산업용 로봇 ‘아틀라스’로 자동차 생산 경쟁력을 높일 계획인 반면, 테슬라는 ‘옵티머스’의 대중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틀라스를 개발한 현대차의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스콧 쿠인더스마 로보틱스 연구담당 부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퇴임이다. 기술 중심의 연구 조직을 휴머노이드 생산에도 집중하는 조직으로 재정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말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말까지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차종을 생산하는 미국 공장의 일부 라인은 옵티머스 양산 기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테슬라 모두 휴머노이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은 동일하지만, 방향성은 다르다. 아틀라스는 판매보다 산업 현장 투입이 우선이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을 분류하는 작업에 투입한 뒤 2030년에는 조립 공정까지 맡길 계획이다. 정밀 기술자형 휴머노이드가 지향점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한 대당 약 13만 달러(1억 8700만원)로 추정되는 아틀라스가 인간보다 최대 3배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하고, 2년 만에 투자비를 회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보급형 노동자가 목표다.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수많은 단순 반복 공정에 옵티머스 수천 대를 투입해 인건비를 낮추는 식이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연간 3만대 생산하는 게 목표라면,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장기적으로 연간 100만대까지 생산하려 한다. 옵티머스 가격은 2만 달러(약 28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로봇의 대중화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테슬라는 이르면 내년 말에 옵티머스의 외부 판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현대차는 높은 인건비 구조와 노조의 압박 속에서 중국 저가 공세와 경쟁해야 하는데, 로봇을 통한 원가 절감이 생존 전략”이라며 “테슬라는 소수의 차종 중심으로 연간 160만~180만대를 판매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뤄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가정용 로봇 등 보다 폭넓은 시장을 꿈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 삼성물산 체질개선… 에너지·바이오 등에 9.4조 투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집중바이오 자회사도 전폭적 지원최소 배당금 2500원으로 상향한국 종합상사의 효시 격인 삼성물산이 향후 3년간(2026~2028년) 최대 9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사업에만 최대 7조 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미래 성장 동력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계획 및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우선 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사업에 3년간 약 6조 5000억~7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해외 태양광 및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 집중 투자한다. 개발을 중심으로 진행해온 태양광 사업을 운영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2018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개발 사업을 지속해왔다. 수소 사업의 경우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으로 정관에 추가됐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4년 호주 청정에너지 기업 DGA 에너지솔루션스와 그린수소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호주 브리즈번 항만에 연간 최대 300t의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바이오 분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홀딩스 등 자회사 투자 확대를 통해 바이오 신사업 및 위탁개발생산(CDMO) 인프라 투자 및 개발 투자에 나선다. 고부가가치 제약 산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확대해 고수익 구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건설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3년간 1조 5000억~1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복합개발 사업에서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수주를 확대하는 방향과 설비 증설 등이 담겼다. 삼성물산은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최소 배당금을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배당금은 경영실적, 현금흐름 및 정부 세제개편 정책 등을 고려해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 [단독] 구글, 한국에 데이터센터 긍정 검토… 정부 ‘구글맵’ 반출 허용 쪽에 무게

    [단독] 구글, 한국에 데이터센터 긍정 검토… 정부 ‘구글맵’ 반출 허용 쪽에 무게

    정부가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이 요구하는 ‘고정밀 한국 지도 반출’을 수용하는 쪽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구글도 ‘데이터 센터’를 한국에 구축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구글은 “구글맵은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서비스여서 데이터를 미국·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서버에 분산 저장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국 정부는 “정밀 지도 데이터는 공간정보관리법에 따라 국가 안보상 서버를 국내에 둬야 한다”고 맞서 왔다. 이로써 미국의 관세 압박 빌미가 된 ‘디지털 비관세 장벽’ 중 하나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당국 관계자는 19일 “구글에 고해상 정밀 지도 반출을 허용하는 것이 양보할 수 있는 카드로 좁혀졌다”면서 “구글은 정부에서 요구한 군부대 등 안보 시설에 가림(블러) 처리와 국내에 서버를 두는 것을 합리적인 선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구글에 고정밀 지도 반출 등 디지털 서비스 비관세 장벽이 해소되지 않으면 관세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미 통상 당국은 조만간 관세·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간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3D로 구현할 수 있는 고정밀 디지털 지도가 군 시설 정밀 노출 등 안보 시설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반출에 반대해왔다.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티맵 등 국내 지도 기반 산업들도 잠식당할 수 있다는 점도 반대의 이유가 됐다. 하지만 정부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 대한 ‘구글맵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신산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반출 허용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대부분 국가에서 작동하는 구글 지도가 한국에서만 작동하지 않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을 겪어 왔다”면서 “구글맵과 연계한 인공지능(AI), 우버 등 각종 디지털 서비스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구글맵에는 단순 내비게이션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음식점 평판, 우버 사업자 확대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있고 해외에서도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준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과 교수는 “국내 업계가 언제까지 구글맵 서비스를 막으며 독점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높은 곳만 훈훈한 반도체 일자리

    높은 곳만 훈훈한 반도체 일자리

    반도체 업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신입 직원 채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훈풍과 달리 거의 유일한 호황 업종인 반도체로 취업준비생들이 몰리면서 체감 취업 시장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크루트가 873개 대·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2026 업종별 채용 계획’에 따르면 전자·반도체 업종에서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키로 확정한 기업은 전체의 84.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3.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 정보통신·게임(80.5%), 기계·금속·조선·중공업(75.6%)을 포함한 17개 업종 중에 가장 높다. ●‘슈퍼 호황’에 반도체만 고용 늘 듯 정부 지표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6 상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10대 주력 업종 가운데 반도체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상반기에만 4000명의 일자리가 순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8%로, 주요 업종 중 가장 높다. 고용정보원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수출이 증가해 반도체 업종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5년간 6만명 채용’이라는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매년 1만 2000명 규모의 신입 사원을 모집 중이다.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규모 정기 공채를 유지하며 반도체와 AI 분야의 핵심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적 반등으로 확보한 재원을 미래 먹거리인 부품 사업에 우선 투입해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그룹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패키징 팹(P&T7) 등 대규모 생산 라인의 가동을 앞두고 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그룹 전체 채용 규모를 계획보다 500명 늘린 8500명으로 확정한 가운데, 증원 인력 대부분을 SK하이닉스 신규 라인에 배치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경력 중심의 채용 체계를 신입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수시 채용’으로 전격 개편했다. 현대차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도 AI 반도체 설계 인력 확보전에 가세했다. 반도체 분야의 채용 열기는 지난 11일 개막했던 ‘세미콘 코리아 2026’에서도 확인됐다. 히타치하이테크와 ASM 등 글로벌 장비사들의 채용설명회장마다 이례적으로 정원의 2배가 넘는 인파가 몰렸다. ● 경력직·신입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반면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타 업종에서 채용 문이 좁아지면서 이공계 취업준비생들이 반도체 직군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반도체 고용 훈풍’의 이면에는 신입 구직자들이 넘기 힘든 장벽도 존재한다. 채용 방식이 수시 채용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력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도 지방 투자와 연계해 고용 규모를 늘리고 있으나, 상당수는 학사급 신입보다는 석·박사급 전문 인력이나 특정 직무 숙련자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서울대 반도체 관련 전공 대학원생(석·박사 통합과정 및 박사과정)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캠퍼스 채용 설명회와 해외 인재 채용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인력의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의대보다 반도체 관련 전공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활발한 경력직 이동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만큼 그 자리를 신규 직원으로 채우는 인력 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정훈의 미디어gpt] 시댄스 2.0이 던진 질문

    [한정훈의 미디어gpt] 시댄스 2.0이 던진 질문

    틱톡의 모회사로,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이 미국 할리우드를 뒤흔들고 있다. 옥상 위에서 톱스타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난투를 벌이는 15초짜리 영상은 완성도만 놓고 보면 신작 블록버스터 예고편과 다름없지만 실제로는 ‘두 줄짜리 프롬프트’로 만든 AI 생성물이다. 카메라, 스태프, 배우 없이도 이 정도 퀄리티의 액션 시퀀스가 찍히자 미국 영화업계에서는 “우리는 끝났다”는 비관론까지 터져 나왔다. 시댄스 2.0은 텍스트만으로 15초짜리 실사 영상과 유명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장면을 쏟아내는 도구다.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클립들을 보면 ‘스파이더맨’,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기묘한 이야기’ 등 주요 프랜차이즈와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 캐릭터 월터 화이트까지 총출동한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정식 라이선스가 아닌, 사실상 ‘AI 클립아트’처럼 무단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영화 작가와 감독들은 “머지않아 한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현재 할리우드와 구분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며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영화협회(MPA)는 시댄스 2.0이 “미국 저작권 보호 대상 작품을 단 하루 만에 대규모로 무단 사용했다”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침해 행위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튜디오인 디즈니는 바이트댄스에 저작권 침해 중단 요구서를 보내 “스타워즈·마블 캐릭터를 마치 무료 퍼블릭 도메인 클립아트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우·감독조합이 참여한 ‘휴먼 아티스트리 캠페인’ 등 창작자 단체는 시댄스를 “대규모 절도”로 규정하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이 사태가 단순한 기술 쇼크를 넘어 AI 시대 저작권 질서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의 일부라는 점이다. 디즈니는 오픈AI와는 정식 라이선싱·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협력 모델을 구축했지만 중국 기업과는 연이어 경고장과 소송을 주고받는 ‘충돌 구조’를 반복해 왔다. 딥시크가 AI 추론에서 미국 빅테크를 위협한 데 이어 시댄스 2.0은 영상 제작 영역에서 비슷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기술 경쟁이 곧 규범 경쟁이 되는 국면이다. 한국 콘텐츠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 시댄스가 복제하는 대상이 할리우드라면 내일은 K드라마, K팝 아티스트, 웹툰 IP가 될 수 있다. AI 기업의 무단 학습과 생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저작권·초상권·퍼블리시티권을 재정비하고 해외 사업자를 겨냥한 집행 수단까지 준비해야 한다. 동시에 국내 AI 기업에는 정식 라이선싱과 수익 공유를 전제로 한 ‘협력 모델’을 열어 주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병에서 나온 요정은 다시 넣을 수 없다. 그렇다면 한국이 할 일은 AI를 막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의 권리를 전제로 공존의 규칙을 빠르게 설계하는 것이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 [기고] 지금 대미투자특별법이 필요하다

    [기고] 지금 대미투자특별법이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 산업은 미국발 관세 충격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불확실성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신정부 출범과 함께 자동차를 포함한 주요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했고 중국은 전기차 분야에서 가격과 기술경쟁력 등을 앞세워 아세안, 중남미, 중동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이러한 통상환경에서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기록적인 매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크게 둔화했고 부품업계 역시 관세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다행히 우리 정부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노력과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발의로 작년 11월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는 15%로 하향 조정되면서 관세 리스크는 일본, 유럽연합(EU) 등 경쟁국 대비 유사한 수준으로 완화되었다. 그러나 2026년 대외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한 통상 압박은 상시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자동차의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망 재편은 가속화될 것이고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2026년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지난해 우리와 체결한 무역합의 이행 지연 등을 이유로 자동차 관세 25% 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수개월의 노력 끝에 확보한 관세 안정성이 또다시 흔들리는 상황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확정된 15% 관세를 전제로 올해 중장기 사업 계획을 수립했고 국내외 대규모 투자 집행을 앞두고 있다.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수익 의존도도 높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인상 리스크가 상시화될 경우 기업의 투자 동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한국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 중인 일본은 지난해 미국과 체결한 투자합의에 따라 대미 투자 프로젝트 선정을 발 빠르게 추진해 왔으며 지난 수요일 첫 번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우리와 미국의 무역합의 이행이 더 지연될 경우, 우리 정부가 어렵게 확보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동등한 경쟁 여건은 일본과 EU에 비해 다시 불리해질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개별 기업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당면한 통상환경의 구조적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 다행히 현재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정부 또한 지난주 프로젝트 후보 사전검토를 위한 한미 전략적 투자 MOU 이행위원회를 개최했고, 이번 주에는 통상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실무협상단을 미국에 급파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관련 법 제정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의 관세 재인상 압박은 현실적 위협으로 계속 다가오는 상황이다.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구조적 요인으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한미 정부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한 안정적 통상환경 확보가 시급하다.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은 2026년 한국 자동차 산업의 향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
  • 16조 들여 경제지도 바꾼다… 오세훈 “새로운 강북 만날 것”

    16조 들여 경제지도 바꾼다… 오세훈 “새로운 강북 만날 것”

    성장거점형 복합개발 사업 추진기금 4.8조 조성 교통 인프라 구축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서울시가 16조원을 투입해 강북 교통망을 확충하고 일자리와 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다시, 강북전성시대 2.0’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노후 주거지 및 상업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부여로 개발을 활성화한 ‘강북전성시대 1.0’ 이후 2년여 만에 나온 후속 전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서울시청 서울갤러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강북을 더 이상 베드타운이 아닌, 대한민국의 다음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면서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뒤 교통, 산업, 일자리가 어우러진 완전히 새로운 강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 프로젝트의 핵심은 16조원(국고보조금 및 민간투자 6조원+시비 10조원)을 강북에 투자해 교통망을 혁신하고 산업거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우선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민간개발 사전협상으로 확보된 공공기여분(현금) 2조 5000억원과 공공부지 매각 수입 2조 3000억원을 재원으로 ‘강북전성시대기금’ 4조 8000억원을 조성한다. 이 기금은 강북권 접근성 강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 투자된다. 강북권 철도와 도로 사업에 5조 2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재정투자도 병행한다. 시는 재원 확보를 위해 민간개발 사전협상제도 운용 방식을 바꿔 기반 시설로 받는 공공기여분은 줄이고 현금 비중은 늘릴 계획이다. 또 기반 시설이 충분한 강남은 재투자하는 공공기여분을 줄이고 다른 지역에 사용 가능한 현금 공공기여 비중을 기존 30%에서 70%로 확대한다. 오 시장은 “강남 권역은 강북보다 생활 SOC(사회간접자본)가 양호하다.(공공기여를) 100% 그 근처에 쓰기보다 절실하게 개발이 필요한 곳에 쓰는 게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인프라 혁신을 위한 8개 사업을 추진한다.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 20.5㎞ 구간에 왕복 6차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한다. 동부간선도로 15.4㎞ 구간(월계IC∼대치IC)도 왕복 4차로로 지하화한다. 완공되면 동남∼동북권 통행시간이 20분 단축된다. 강북 전역을 성장권역으로 재편하기 위한 산업·일자리 관련 4개 사업도 진행된다.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은 주요 거점에 상업·업무·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공간을 만드는 정책이다. 도심·광역중심과 환승역세권에서 개발사업을 할 때 비주거 용도를 50% 이상 확보하면 일반 상업지역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완화한다.이를 통해 고밀 복합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 수돗물을 믿을 水 없다고?… 플라스틱 생수의 ‘불안 마케팅’

    수돗물을 믿을 水 없다고?… 플라스틱 생수의 ‘불안 마케팅’

    지난달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의 시판 생수 속 나노 플라스틱 연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연구논문에서 생수 1ℓ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 24만개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미세 플라스틱보다도 작은 나노 플라스틱이 9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나노 플라스틱은 1㎛보다 작은 크기로 혈액과 간, 뇌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대니얼 재피 포틀랜드 주립대 교수가 10년이 넘는 집필 기간을 통해 출간한 ‘언보틀드’ 역시 이 문제에 주목한다. 그는 병입 생수가 나노 플라스틱 문제뿐 아니라 어떻게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갉아먹고, 인권과 미래를 빼앗아 가는지 추적한다. 소규모 소비자층의 사치재였던 병입 생수는 불과 40년 사이 어떻게 3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소비재가 됐을까. 저자는 이른바 ‘빅4’라 불리는 음료 기업(네슬레, 코카콜라, 펩시, 다논)이 전 세계적으로 병입 생수 사업을 급격하게 확장하면서 펼친 기만적 마케팅이 공공 상수도 운영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그는 병입 생수 산업이 기회주의적이고 기만적인 마케팅을 통해 대중에게 수돗물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을 심었고 결국 공공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압력을 낮췄다고 강조한다. 결국 개선되지 못한 상수도 공급망이 깨끗한 물을 공급하지 못하고, 이는 다시 병입 생수 구매로 돌아서게 만드는 악순환을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물은 어떤 것과도 다르다. 모두가 물에 연결되어 있다”며 플라스틱병에 담겨 있는 것은 물뿐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병입 생수가 환경오염(플라스틱 쓰레기), 생태 위기(지역 담수 고갈), 기후 위기(잦은 가뭄)뿐 아니라 불평등(저개발, 저소득층의 식수 부족), 공공성 위기(예산 부족과 낙후된 수도 인프라), 자본주의(민영화, 상품화, 강탈에 의한 축적), 공중보건(수돗물보다 22배 많은 미세 플라스틱) 등 여러 문제가 교차하는 지점에 논쟁적으로 놓여 있음을 드러낸다. 지난해 6월 세계환경의 날에 맞춰 제주를 찾은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한국은 수도꼭지를 틀기만 해도 깨끗한 물이 나오는 환경을 가졌는데 왜 플라스틱 생수를 구매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연중에 수돗물에 대한 두려움을 퍼뜨리고 있는 물 관련 상품 광고들에 대해 무엇이 진실인지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 日, 벌써 2차 대미투자 검토… ‘차세대 원자로 건설’ 핵심 사업 부상

    日, 벌써 2차 대미투자 검토… ‘차세대 원자로 건설’ 핵심 사업 부상

    일본 정부가 대미 투자 1차 프로젝트를 발표한 직후 곧바로 2차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미일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19일 NHK에 따르면 일본 측 실무팀은 후속 투자 사업 선정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차세대 원자로 건설은 일본 기업의 설비·기술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핵심 후보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구리 제련과 배터리 소재 생산, 에너지·광물 개발 사업 등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전기차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자원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주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2차 대미투자 프로젝트는 양국이 참여하는 협의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게 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르면 다음 달 19일로 예상되는 미일 정상회담 전후 2차 프로젝트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초 논의가 늦어지던 미일간 투자협력 방안은 앞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소셜미디어에 관련 결과를 공개하며 공식화됐다. 일본의 첫 대미투자 프로젝트에는 오하이오 가스 화력발전소, 텍사스 석유·가스 수출 시설, 조지아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가 포함됐으며, 이들 사업은 2028년쯤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360억 달러(약 52조원)로 전체 계획(5500억 달러)의 약 6.5% 수준이다. 미일 정부는 이들 3개 사업에 투자하는 특수목적사업체(SPV)를 구성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미투자 계획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3월 방미를 계기로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양국은 예상을 앞당겨 1차 투자 사업을 먼저 발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일이 동맹 협력 성과를 부각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과 관계가 악화된 일본이 대미 투자 결정을 서둘러 미일 공조를 강조하고, 미중 접근 가능성을 일정 부분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 李 “반시장적 담합은 암적 존재… 반복하면 영구 퇴출 검토”

    李 “반시장적 담합은 암적 존재… 반복하면 영구 퇴출 검토”

    ‘담합’ CJ·대한제분 등 제재에 착수“망국적 부동산 공화국 극복해야”장동혁 향해 우회적 화해 메시지“환경미화원 적정임금 실태 파악동남권 공사 설립, HMM 곧 이전”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반시장적 행위가 반복될 경우에는 아예 시장에서 영구적으로 퇴출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담합 행위에 대한 강력 처벌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우리 사회에는 설탕, 밀가루, 육고기, 교복, 부동산 등등 경제 산업 전반에서 반시장적인 담합 행위가 뿌리 깊게 퍼져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합 행위에 대해 ‘암적 존재’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지배력을 악용한 이런 담합 행위는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고 시장 신뢰를 훼손하며 국민경제 발전을 방해하는 암적 존재”라고 했다. 이어 “이런 질 나쁜 범죄를 뿌리 뽑아야 경제의 질적 도약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담합 이득을 훨씬 넘어서는 무거운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형사 처벌이 아닌 경제적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형사 처벌 같은 형식적인 제재가 아니라 경제 이권 박탈이나 또는 경제적 부담 강화 같은 실질적인 경제 제재가 돼야 한다”며 “다 돈을 벌자고 하는 일이어서 처벌이란 크게 별로 효과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밀가루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는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주요 제분업체에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보내고 본격적인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엑스(X)에서 수차례 밝혀온 부동산 투기 세력에 대한 근절 의지도 이날 또다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불평등과 절망을 키우는 망국적인 부동산 공화국을 극복하고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합리적인 사회 질서를 확립하며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모두의 경제를 함께 만들어 가야겠다”고 했다. 또 “우리 정치도 사사로운 이익이나 작은 차이를 넘어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는 다주택자 관련 SNS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거 정책 협조를 당부하며 우회적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방정부가 환경미화원 적정임금 보장 규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나오자 이와 관련해 감사나 전수조사 등 실태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앞서 X에 “해양수산부 이전, 해사법원 설치에 이어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은 물론 HMM 이전도 곧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 정부 들어 성사된 부산 지역 현안 사업들을 소개하는 내용의 글을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 연휴 끝나자마자 코스피 5600 돌파… ‘19만 전자’ 찍었다

    연휴 끝나자마자 코스피 5600 돌파… ‘19만 전자’ 찍었다

    설 연휴가 지나고 첫 거래일인 19일 코스피가 56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삼성전자는 ‘19만 전자’(종가 기준)에 도달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4위에 올랐다. 코스닥은 올 들어 두 번째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후에도 강세가 이어지며 5% 가까운 오름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부터 불을 뿜었다. 전 거래일 대비 135.08포인트(2.45%) 상승한 5642.09에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확대해 5681.65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170.24포인트(3.09%) 오른 5677.25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가도 찍었다. 특히 ‘육천피’(코스피 6000)까지 단 6%만 남겨둔 상황이다. 기존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는 각각 5583.74(13일·장중), 5522.27(12일·종가)이었다. 삼성전자가 장중 5%대 급등해 처음으로 ‘19만 전자’ 타이틀을 거머쥔 점이 주효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반등과 양호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3대 뉴욕지수 모두 강세로 마감하면서다. 삼성전자는 오전 거래 시작과 동시에 19만 9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약간 내려 4.86% 오른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고가 기준 시가총액은 1130조원을 넘어서 세계 기업 14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도 91만 3000원까지 올라 ‘90만 닉스’를 재탈환했다가 89만 4000원(1.59%)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 두산에너빌리티(1.76%)가 장중 신고가를 새로 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8%), HD현대중공업(5.71%), 한화오션(8.32%) 등 산업재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 증권 거래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NH투자증권(18.93%), 미래에셋증권(14.45%), 삼성증권(10.40%), 한국금융지주(10.10%), 키움증권(3.83%) 등 증권주도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8605억원, 918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조 637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75% 올랐던 코스피는 올해에도 세계 증시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34.72%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 증권 지수와 코스피 전기전자 지수가 각각 107.17%, 45.17%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고점 불안에도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주와 증권주 위주로 매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 업종의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은 데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등 기관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어가는 만큼 대형주 위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말 330조원에서 2월 457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반도체는 같은 기간 137조원에서 259조원으로 늘어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의 96%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주는 자사주 의무 소각을 포함한 상법개정안이 2월 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호적”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4.63포인트(4.94%) 상승한 1160.71에 마감됐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보다 상승 강도가 약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며 오전 10시 41분 올 들어 두 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1월 26일 이후 3주 만이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일시 차단하는 시장 안정화 장치다.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상승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 한국도 ‘마이웨이’…멱살 잡혀 52조원 토해낸 일본, 청와대 입장은? [핫이슈]

    한국도 ‘마이웨이’…멱살 잡혀 52조원 토해낸 일본, 청와대 입장은? [핫이슈]

    일본이 미국의 압박 끝에 52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첫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의 대미 투자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일본의 대미 투자 첫 번째 프로젝트로 가스 화력발전, 원유 수출 인프라 정비,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등 3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3개 프로젝트는 구체적으로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소, 텍사스주 아메리카만(멕시코만) 석유·가스 수출 시설,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다. 미국과 일본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 협력과 공급망 구축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일본과의 거대한 무역 합의가 막 출범했다”며 “일본은 이제 공식적, 재정적으로 미국에 대한 5500억 달러 투자 약속에 따른 첫 번째 투자 세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나는 위대한 텍사스주의 석유·가스, 오하이오주의 발전, 조지아주의 핵심 광물 등 전략적 영역에서의 3가지 엄청난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일본의 대미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일본은 지난 12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을 워싱턴DC에 보내 미국 측과 대미 투자 1호 안건을 논의해 왔다. 청와대 “특별법 처리 포함한 국익 중심 기조 유지”미·일 양국의 새로운 무역 합의에 따른 1호 대미 투자처가 발표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을 향한 대미 투자 압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청와대는 대미 투자 임시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전 투자 후보 프로젝트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을 문제 삼아 상호관세 및 자동차 등 품목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하자, 우리 정부는 관세 협상 이행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여러 조치 중 하나로 임시 추진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달 9일 이전에 대미투자특별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특별법 처리 이후에 미 행정부가 관세 인상에 관한 관보 게재를 철회할지 미지수인 만큼 선제 대응에 나선 셈이다. 다만 청와대는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가 우선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이 52조 원 규모의 대미 프로젝트의 첫발을 떼면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기보다는 한국의 전략과 상황에 맞춰 미국과 협상을 진행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회의 특별법 통과가 우선”이라며 “정부가 사업성 예비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예비는 예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좌충우돌하지 않고 ‘국익 중심’이라는 우리의 기조를 잡고 가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이 첫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사업 구체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 시간을 이용해 한국의 전략에 따른 대미 투자를 준비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지난 1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박정성 산업부 통상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실무 협상단이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 차관보 등은 미국 상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대미 투자 프로젝트 후보 사업과 상업적 타당성, 추진 절차 등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 ‘대미투자 1호’ 원전 등 유력… “트럼프 표심 공략해야”

    한국 ‘대미투자 1호’ 원전 등 유력… “트럼프 표심 공략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대미투자 첫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다음 차례인 한국을 향한 투자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의 투자처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러스트벨트’(제조업 쇠퇴지역)와 공화당·민주당 경합 지역에 집중되면서 한국에도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겨냥한 ‘자국 정치용 투자 보따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정성 산업통상부 통상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실무협상단은 18일 대미투자 프로젝트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일본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 내용을 살펴보면 정치적·경제적 실리를 계산한 흔적이 엿보인다. 오하이오주는 공화당의 텃밭이자 트럼프 행정부가 내건 ‘제조업 부흥’ 정책의 핵심 지역이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으나 최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지는 곳이다. 조지아주는 올해 연말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번 일본의 투자는 원전이나 조선 분야보다는 인공지능(AI) 산업 등과 관련한 미국의 전력난을 즉각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 기반인 텃밭이나 경합주에서 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길 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총 3500억 달러(약 507조원) 중 미 조선업 재건(마스가) 프로젝트에 1500억 달러(217조원), 에너지·반도체·의약품·핵심광물·AI·양자컴퓨팅 등에 2000억 달러(290조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2000억 달러 투자처는 한미가 협의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실질적인 결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다. 현재 한국의 1호 프로젝트는 발전, 에너지, 핵심광물 등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반영된 분야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원전을 비롯한 대형 플랜트 건설 경험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전력 기자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장 원장은 “한국은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먼저 제안할 수 있다”면서 “LNG 수출 부두 등 인프라 공사는 물론 전력망, 전력 그리드,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등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박하게 추진하기보다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을 중심으로 정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트럼프 “日 투자 시작”… 한국에 독촉장 되나

    트럼프 “日 투자 시작”… 한국에 독촉장 되나

    일본이 미국과 체결한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첫 조치로 에너지·전력·핵심광물에 52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단행한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미국에 돈 보따리를 풀면서 아직 투자 계획을 정하지 않은 한국에도 한층 거센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과 유사한 합의를 맺은 터라 에너지와 핵심광물 등에 대한 투자를 요구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일본이 5500억 달러(약 796조원) 규모 대미 투자 첫 프로젝트로 에너지 등에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거대한 미일 무역 합의가 마침내 출범했다”며 “텍사스주의 석유·가스, 오하이오주의 발전, 조지아주의 핵심광물 등 전략적 분야에서 세 가지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표한다”고 전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 프로젝트들은 전력 생산, 석유·가스, 첨단 제조업 등 미국 경제 핵심 분야에 360억 달러(52조원)를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오하이오주에는 330억 달러를 투입한 미국 내 최대 규모 천연가스 발전 시설을 건설해 9.2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는 원전 9기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미국 내 74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텍사스주에는 아메리카만에 연간 200억~300억 달러 규모를 수출할 수 있는 심해 원유 시설을 건설한다. 조지아주에는 첨단 산업·기술 생산에 필수적인 합성 산업용 다이아몬드 제조 시설을 구축하고 미국 내 수요를 충당한다. 러트닉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수천개의 고임금 미국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본은 자본을 공급해 수익을 얻고, 미국은 전략적 자산과 확대된 산업 역량, 강화된 에너지 패권을 얻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일본의 대미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은 지난 12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을 워싱턴DC에 파견해 러트닉 장관과 회담하는 등 미국과 대미 투자 1호 안건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에 대해서도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한국에 대한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일본을 상대로 첫 투자를 이끌어 낸 만큼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도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대미 투자처를 에너지와 핵심광물 등으로 정한 것은 이들 분야 육성이 시급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과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고, 지난해 중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희토류 통제에 고전하는 등 핵심광물에 대한 약점을 노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도 이들 분야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 체결한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서 대미 투자 분야로 에너지, 반도체, 의약품, 핵심광물, AI, 양자컴퓨팅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일본 내에서는 이번 대미 투자가 관세 부담을 미국 내 전략 인프라 확보로 전환한 거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를 미일 관세 협의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투자 이니셔티브’의 첫 사례로 규정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엑스(X)에 “중요 광물·에너지·AI·데이터센터 등 경제안보 핵심 분야에서 양국이 공급망을 구축해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미투자가 실제 일본 내 산업으로 얼마나 환류될지는 과제로 지적된다. 일본 기업이 프로젝트 비용을 얼마나, 어떤 조건으로 부담할지도 불분명하다. 다나카 미치아키 일본공업대 기술경영연구과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투자 효과가 일본 산업 전반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현지에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 중장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NHK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가스화력발전소 사업에는 도시바·히타치제작소·미쓰비시전기·소프트뱅크그룹 등이, 텍사스주 석유·가스 수출 시설 사업에는 상선미쓰이·일본제철·JFE스틸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 “관세? 말투 짜증 나서 올렸어”…트럼프가 직접 밝힌 충격적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관세? 말투 짜증 나서 올렸어”…트럼프가 직접 밝힌 충격적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와의 관세율을 정할 때 적용된 충격적인 ‘기준’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스위스와의 관세 협상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총리에게서 긴급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녀는 친절하긴 했지만 매우 공격적이었다”면서 “자꾸만 ‘우리는 작은 나라’라는 말만 반복하며 전화를 끊어주지 않아 즉석에서 관세를 더 올리라(30%에서 39%로 상향)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스위스 총리’는 정황상 지난해 12월 31일 퇴임한 카린 켈러-주터 전 스위스 대통령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도 켈러-주터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솔직히 말해 그녀가 내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면, 국가 재정 전반이 휘청일 수 있는 관세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 하나에 결정된 셈이다. 이후 미국과 스위스는 지난해 11월 무역 합의를 체결, 미국은 스위스에 대한 관세를 39%에서 15%로 인하했다. 대신 스위스는 2028년 말까지 2000억 달러 규모의 직접 투자와 소고기(500톤), 들소고기(1000톤), 가금류(1500톤) 등에 대한 무관세 쿼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에게는 ‘기분 따라’ 안 했는데…스위스와 다른 점은?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대미 투자 3500억 달러와 관련한 한국 국회의 입법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국에 대한 관세 재인상 사례는 스위스와 다소 차이가 있다. 스위스의 경우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관세율을 변경했지만, 한국의 경우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보고하는 정책그룹과 이들의 보고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이어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무역 합의들은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 합의된 거래 내용에 맞춰 우리의 관세를 신속하게 인하하는 행동을 취해왔다. 우리는 당연히 우리의 교역 상대국들도 같은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과관계가 명확하고 매우 정제되고 구체적인 메시지다. 이는 평상시 정치적·외교적 관계에서도 존중의 표현 방식을 매우 중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 사례다. 스위스와 달리 한국의 경우 안보 동맹인 것은 물론이고, 반도체·자동차·배터리 공급망, 대중국 견제 전략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관세와 관련해 외교적 여지를 남기고 수위를 조절했다는 것은 한국이 스위스보다 미국과의 구조적 이해관계가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 삼아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수많은 나라와의 통상 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일방적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한국 이어 일본·캐나다도 압박하는 미국한국 정부는 미국이 관세를 25%로 재인상하는 것을 확정하기 전에 이를 철회 또는 지연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고 투자기금(펀드) 조성 및 투자위원회 구성까지 정상적인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리는 만큼 먼저 행정부 차원에서 대미 투자 후보 프로젝트 검토에 들어가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15일 통상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범정부 한시 조직으로 출범한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 이행위원회’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실무단 구성에 들어갔다. 지난 13일 출범한 이행위원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재인상에 대응해 신속한 대미 투자 추진을 위해 발족한 범정부 기구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산업부·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외교부 등 관계부처 차관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국책 금융 기관장이 참여한다. 이행위는 출범 당일 첫 회의에서 최근 한미 관세 합의 이행 동향을 공유하고, 대미 투자 후보 프로젝트의 검토 방향과 향후 추진 절차 등을 논의했다. 한국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일본 역시 관세 협상 당시 합의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 구체화를 두고 미국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州)라는 비아냥도 모자라,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서 미국이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사면초가에 몰렸다. USMCA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하기 위해 탄생한 협정이다. 현재 USMCA 협정 체결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으로부터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실효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자동차 등 예외 품목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품에서 무관세로 교역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USMCA에서 탈퇴하면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경제적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 KB ‘국민펀드 1호’ 신안우이 해상풍력 금융 주선 마무리

    KB금융지주가 민관 합동 국민성장펀드의 1호 투자처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금융주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총 사업비 3조 4000억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메가프로젝트로,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처음 투입되는 사례다. KB금융은 한국산업은행과 공동 대표금융주간사로 참여해 선·후순위 대출 2조 8900억원을 주선했다. 시행법인의 자금 조달 의뢰 접수 후 한 달 만에 목표액의 2.85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리 인근 해상에 390㎿급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15㎿급 풍력발전기 26기를 설치해 향후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등 지역 첨단전략산업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 사업에는 150조원 규모로 조성된 국민성장펀드 자금 7500억원이 선·후순위 대출 형태로 투입된다. 발전사업 수익은 지역 주민과 공유된다. 주민 투자자는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수익 일부를 바우처나 지역화폐로 지급받을 예정이다. KB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2030년까지 총 93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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