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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재해 피해가족의 호소 “밤까지 죽도록 일하는 게 당연한가요”

    산업재해 피해가족의 호소 “밤까지 죽도록 일하는 게 당연한가요”

    산업재해 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 이름으로노동자 건강권 확보 활동 중아들·딸들이 더 이상 죽지 않고 일하는 세상 위해‘전태일 3법’ 입법에 총력“밤까지 죽도록 노동하는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나라는 미친 것 같아요.” 산업재해 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의 활동가인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과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노동자가 일하다 죽었다’는 현장마다 달려간다. 자녀의 산재 사망 후 두 사람은 모든 산재 죽음이 내 것처럼 아프다. 이 이사장은 2016년 10월 26일 드라마 제작 현장의 노동 착취 행위를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한빛(당시 27세) PD의 아버지다. 김 이사장은 2018년 12월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당시 24세)씨의 어머니다. 두 활동가를 지난 18일 국회 앞 민주노총 농성장에서 만났다. 이들은 ‘다시는’의 이름으로 다른 산재 피해 가족들과 함께 노동자 건강권 확보 활동을 한다. 두 가족을 포함해 총 일곱 가족이 연대한 계기는 ‘유가족 자조 모임에서 그치지 말고 내 자식의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또 다른 산재 사망을 막아 보자’는 데 있다. 이한빛 PD와 김용균씨는 치열하게 일하다 스러진 야간노동자다. 이한빛 PD는 드라마 촬영 55일 동안 단 이틀만 쉴 수 있었다. 오전 4시 퇴근했다가 2시간 남짓 쉬고 다시 출근하는 등 ‘디졸브(오늘과 내일이 경계 없이 겹치는) 노동’을 했다. 이 활동가는 “한빛이는 촬영 기간을 단축해 제작비를 아끼려는 방송 현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죽었다”고 말했다. 김용균씨도 조도 1룩스(1m의 거리에서 표준 크기의 촛불 1개가 내는 밝기)의 어둡고 위험한 현장에서 홀로 야간 근무를 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2인1조 야간 근무 원칙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켜지지 않았다. 김 활동가는 “용균이는 안전 감수성과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기업 때문에 죽었다”며 “입사 후 한 달 반 만에 10㎏ 가까이 빠진 아들에게 ‘힘들면 관두라’고 했더니 용균이가 ‘해 볼 때까지 해 보겠다’고 말하더라”며 아들에 대한 지울 수 없는 안쓰러움을 전했다. 두 사람은 아들들의 죽음에서 절망스러운 현실을 봤다. 죽음에 책임이 있는 회사는 두 청년을 비난했다. 김용균씨가 안치된 태안의료원을 찾은 하청업체 임원은 “용균이가 일도 잘하고 착실했지만 고집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고 가지 말라는 곳을 가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CJ E&M은 이한빛 PD의 근태 불량과 부적응 문제를 제기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나도 노동자에 불과하지만 지친 노동자를 2~3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불러내 독촉하고 등 떠미는 관리자로서의 삶은 가장 경멸하는 삶이기에 더 이어 가기는 어려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시는’이 총력을 펼치는 활동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다. 노동자 사망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한 기업의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 등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다. 현재의 근로기준법으로는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나 특수고용 노동자 등을 보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방송업 역시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였지만 이한빛 PD의 죽음 후 법이 개정돼 2018년 노동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다. 이 활동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누구든 일하다 죽지만은 않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더불어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적용, 특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보장 내용을 담은 게 전태일 3법”이라고 호소했다. 두 활동가는 아들들의 죽음에 덧씌워진 ‘돈 벌려고 야간 노동을 선택한 건 본인’, ‘힘들면 관두지 왜 죽냐’는 잘못된 비난이라고 했다. “우리는 어디서든 일하면서 돈 버는 현실에 살아요. 안전하게 일할 권리는 선택의 사항이 아닙니다. 과로와 위험을 감내하면서 만드는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에요. 소중한 자식들을 마구잡이로 갖다 쓰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김 활동가) ‘다시는’은 더이상 새로운 피해 가족이 참여하지 않는 날을 꿈꾼다. 김 활동가는 “사람이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산재 사고들이 제대로 진상 규명이 이뤄졌는지, 책임자는 처벌됐는지 우리 사회가 끝까지 눈 뜨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코로나19에 노조 태업까지 ‘설상가상’ 코레일…16개 열차 운행 중지

    코로나19에 노조 태업까지 ‘설상가상’ 코레일…16개 열차 운행 중지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11월 현재 영업수입이 전년대비 1조원 이상 감소한 코레일이 철도노조 태업과 자회사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대학 수능시험을 앞두고 고민이 커지게 됐다.29일 코레일에 따르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지난 27일부터 안전운행 실천 준법투쟁(태업)으로 열차 지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16개 열차 운행을 중지키로 했다. 전 구간 운행이 중지되는 열차는 경부선 4개·장항선 4개·호남선 4개·관광열차(S-Train) 4개 등이다. 코레일은 노조 태업으로 열차 지연 등이 잇따르자 비상열차를 대기시키고 차량 정비 지원 인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역 안내 인력을 추가 투입해 열차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태업 기간 열차 지연 및 운행 중단에 따른 환불(취소), 변경 수수료는 면제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태업 기간 열차 이용객은 모바일앱 코레일톡이나 홈페이지에서 열차 운행 상황을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가 정규직 및 임금인상, 정년연장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면서 열차 이용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철도노조는 “철도는 361개 공공기관 중 산업재해 발생율 1위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야간노동 축소를 위한 교대제를 2020년 1월부터 전면 개편한다’는 2018년 노사합의는 현장의 산업재해와 열차사고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이라며 “국토교통부는 노동시간 단축과 교대제 개편에 필요한 안전인력 증원을 확정하지 않고 코레일 경영진도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지 않았지만 상황 인식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영이 어렵고 전 국민이 고통을 감수하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과 증원 등이 거론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고 수능시험을 앞두고 태업은 국민의 불안과 방역에 불신만 가중시킬 수 있다”이라고 우려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조법 개정 저지·‘전태일 3법’ 촉구…민주노총 3%만 총파업

    노조법 개정 저지·‘전태일 3법’ 촉구…민주노총 3%만 총파업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앞에서 열린 총파업 기자회견에서 최은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장은 “오늘도 경기 화성에서 20대 노동자가 파쇄기에 끼어 죽음을 당했다”면서 “모든 노동자에게 죽지 않고 일할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노동조합 (활동을) 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언제까지 요구해야 합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58곳에서 2700여명이 참여하는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입법을 촉구하고 정부의 노조법 개정안 통과를 저지하는 게 이번 파업의 목적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총파업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100만여명 중 3%인 3만 4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은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 조합원(약 2만 8000명)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지부는 노사 교섭이 결렬돼 이날부터 사흘간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도 4시간 부분 파업에 동참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치러진 집회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광주에서는 방역지침을 어긴 대규모 집회가 열려 방역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이날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하남산업단지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신고 인원 90명보다 많은 200여명이 운집했다. 당국은 지침 위반 사실을 주최 측에 통보하고 즉각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두 차례 해산 명령에도 주최 측은 집회를 강행했다. 경찰은 이들을 감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방역 지침에 따라 국회와 민주당사, 지역구 의원실 등을 포함해 15곳에서 10인 미만 기자회견이 열렸다. 경찰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에 27개 부대를 배치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등은 창원 시내 17곳에서 집회 장소마다 5~20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민주당 울산시당 앞 집회 참석자를 90인으로 제한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 250명 규모의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참석자 모두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착용했지만 1m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GH 국내 최초 중고층 모듈러 공공주택 추진

    GH 국내 최초 중고층 모듈러 공공주택 추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국내 처음으로 ‘모듈러(Moduler)’ 공법을 적용한 13층 이상 중고층 건물을 짓는다. GH는 25일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건립사업’에 중고층 모듈러 건축공법을 적용하기로 하고 사업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 모집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대부분의 주요 구조물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조립공정을 통해 건물을 완공하는 방식이다. 공사 기간을 대폭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공방식의 안정성이 높아 산업 재해를 줄일 수 있다. 또 건축 해체·이동이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률이 높아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용인영덕 행복주택 사업은 13층짜리 한 개 동을 지어 106가구의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GH 관계자는 “이 사업은 올해 1월 국토교통부 주관 ‘중고층 모듈러 공공주택 실증단지 사업부지 공모’에 선정돼 국내 최초로 중고층 모듈러 건축공법을 적용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모듈러 주택은 내화구조 성능 확보 등의 기술력 한계로 6층 이하의 저층에만 시공하고 있다. 중고층 모듈러 공법을 실증하게 되면 밀집도가 높은 도심지나 중고층 주택에도 적용가능한 모듈러 공법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고 GH측은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민간사업자 부담 176억원을 포함해 총 21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공사는 내년 1월 14일 민간사업자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사업에 참여할 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용인영덕 행복주택은 내년 8월 착공, 2022년 12월 준공 목표로 추진된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7월 입주 완료한 3층짜리 성남하대원 행복주택에는 경기도 최초로 저층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바 있다. 이헌욱 GH 사장은 “GH가 향후 공급할 경기도 공공임대주택은 개별사업 특성에 맞춘 다양한 건설공법을 적용할 것”이라면서 “저층모듈러 공법에 이은 중고층 모듈러주택, 장수명주택과 같은 친환경 건설공법을 계속 개발해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포스코 광양제철소서 또 폭발사고… 협력업체 직원 등 3명 숨져

    포스코 광양제철소서 또 폭발사고… 협력업체 직원 등 3명 숨져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숨졌다. 24일 오후 4시 10분쯤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굉음과 함께 불이 나면서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광양제철소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2명이다. 소방당국과 광양제철소 측은 당시 1고로 인근 부대설비에서 산소공급용 배관 개폐밸브를 조작하던 중 배관 균열로 산소가 강하게 새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밸브는 차단한 상태다. 화재는 20여분 만에 자체 진화됐으나 작업자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소방대원들이 2시간 동안 수색한 끝에 숨진 작업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산소 배관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나 안전수칙 위반 여부와 산소밸브 구조상 문제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올해도 포스코 사업장에서 사고가 잇따라 회사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월 광양제철소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고, 지난 6월에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포스코 사업장에서 세 차례 사고가 났으며, 2018년에는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5명이 숨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18년 “안전이 최우선의 가치”라면서 3년간 안전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한 바 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퇴근하지 못한 이름들… 민주노총, 중대재해법 제정 촉구

    퇴근하지 못한 이름들… 민주노총, 중대재해법 제정 촉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개최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집회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의 영정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예정대로 25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가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함에 따라 서울 시내 민주당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0인 미만 집회를 산발적으로 열 예정이다. 뉴스1
  • 민주 ‘공정경제 3법’은 연내 처리… ‘중대재해법’은 내년으로 넘기기

    민주 ‘공정경제 3법’은 연내 처리… ‘중대재해법’은 내년으로 넘기기

    국회가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내년으로 넘기는 분위기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공정경제 3법 중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을 상정했다. 애초 국민의힘은 기업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법안이라며 3법 상정 자체를 거부했으나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강행 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전체회의 상정에 동의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전속고발권 폐지가 쟁점이다. 금융그룹감독법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비지주 금융그룹에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상법 개정안은 앞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를 시작했지만 개정안의 핵심인 ‘3% 룰’에 대해서는 아직 여야 이견이 존재한다. 여당은 공정경제 3법 모두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하며, 처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정경제 3법은 다 발의가 돼서 법사위와 정무위에 계류돼 있다. 이번 주에 법안소위가 다 열리기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 내에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정경제 3법과 달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연내 처리가 어려워 보인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중대재해법을 정기국회에서 꼭 처리할 ‘미래입법 과제’ 15개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중대재해법 제정 대신에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김 원내수석은 “중대재해법은 제정법”이라며 “공청회도 열고 기업과 국민, 노동단체의 의견 수렴도 하고 법체계나 여러 부분을 검토해야 돼서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당의 지지부진한 태도에 정의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이날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12월 초에 민주당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더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중대재해법을 여당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하며 지난 23일부터 이 대표 사무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전통산업 도시 울산에 인공지능 입힌다”… 취임 1주년 이용훈 UNIST 총장

    “전통산업 도시 울산에 인공지능 입힌다”… 취임 1주년 이용훈 UNIST 총장

    “코로나19 사태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미래는 더 빠르게 변할 것이며, 이런 흐름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에너지’입니다. 두 분야에 우리의 미래가 달린 만큼 전통 산업도시 울산에 이와 같은 첨단 경쟁력을 입힐 계획입니다.” 이용훈(65·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24일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대학은 도시를 바꿀 힘을 가진 만큼 연구를 통해 도시의 산업을 키우고, 인재를 길러 도시의 삶을 일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과 도시가 함께 성장할 때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가 풍요로운 세상이 된다”며 “UNIST가 지역사회와 함께 중점 분야를 선정하고, 인재를 길러 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 성과로 인공지능대학원 유치와 인공지능혁신파크 내년 운영, 반도체소재부품융합대학원 선정, 스마트헬스케어 융합연구센터 유치 추진 등을 꼽았다. 그는 “울산은 물론 부울경 지역의 제조산업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준비가 됐다”며 “인공지능혁신파크를 통해 울산 기업들의 4차 산업혁명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장 중심의 체제를 바꿔 3개의 단과대학을 신설하고, 학과별로 독립적·자율적 운영을 이뤄 냈다. 각 학과의 특색에 맞춘 새로운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무섭게 변하는 과학기술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게 목표”라며 “학생들이 연구 주제를 정해 몰입할 수 있게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국제대회 출전 확대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취임 1주년을 맞은 소회는. “취임하면서 ‘해야 할 일을 잘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이야기했는데, 지난 1년을 통해 ‘해야 할 일’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몇몇 성과를 도출했고, 앞으로 중점 추진해나가야 할 분야들에 대해서도 점차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시와 국가의 미래를 바꿀 대학으로써 UNIST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 개교 11년 차 UNIST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UNIST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이 성공한 결과다. 이제는 ‘혁신 선도자(Leading Innovator)’로 한 단계 도약할 시점이다. 지난 9월 학사조직을 개편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총장을 중심으로 중앙집권화됐던 대학 체제를 개편해 3개의 단과대학을 신설하고 학과별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했다. 또 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도입하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 역량’을 확보하고, 전 학과에 확대해 인공지능 융합 연구를 촉진하고자 했다. 최근에는 울산 남구 산학융합캠퍼스에 ‘인공지능 혁신파크’를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혁신 선도자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준비하고 있는지. “‘인공지능’과 ‘친환경’ 두 기술이 앞으로의 사회를 좌우할 것이다.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미래는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앞의 두 가지다. 인공지능은 산업혁신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국내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신산업의 성장에 있어서도 인공지능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인공지능 분야의 경쟁은 심화 중이며, 이를 선도할 ‘디지털 뉴딜’의 추진이 시급하다. 다른 한 분야는 ‘친환경’이다. 2050년 탄소 중립 선언과 함께 ‘그린 뉴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확보는 세계적 관심사다.”- 두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은 어떤게 있는지. “UNIST에 부임하며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이 ‘인공지능’이다. 학교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연구 분야다. 이런 맥락에서 ‘인공지능대학원’과 ‘인공지능 혁신파크’에 집중했고 유치했다. UNIST는 차세대 반도체 육성을 위한 충분한 연구역량을 갖췄으며, 울산의 정밀화학 기업들도 반도체 소재 산업에 진출할 잠재력이 있다. 이 또한 디지털 뉴딜의 한 축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 융합을 통한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선도적 연구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학사조직개편을 통해 ‘정보바이오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이 단과대학에서 주력할 수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 헬스케어 등 3개 분야는 울산과 동남권의 디지털 뉴딜을 이끌 핵심 분야다. 지난 1년간의 노력을 통해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기반을 마련해왔다. - 지난 1년간 연구 성과와 앞으로 연구 방향은 어떤게 있는지. “UNIST는 올해 한 해 동안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3대 과학저널에 총 12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매달 최우수 저널에 한 편씩 논문을 게재한 셈이다. 대학의 역사와 규모에 비춰볼 때 괄목할 성과다. 영국 THE에서 발표하는 세계대학평가에서 UNIST는 올해 176위에 올라, 세계 200위 안에 들었다.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는 4년 연속 국내 대학 중 1위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우수한 연구들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4대 중점 분야를 설정하고, 여기에 연결된 핵심적인 연구들이 시너지를 낼 ‘융합 연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 앞으로 추진할 4대 중점 연구 분야는 어떤게 있는지. “UNIST는 이미 몇몇 분야에서 세계적 역량을 가지고 있다. 중점 분야는 자동차와 에너지, 반도체, 헬스케어다. 첫째는 ‘미래 모빌리티’, 구체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벼운 친환경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게 목표다. 두 번째는 ‘친환경 에너지’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세 번째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다. 내년부터는 반도체 소재부품 융합대학원을 개원해 인재육성 및 기술협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마지막은 ‘스마트 헬스케어’다.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역량을 모아 ‘정밀의료’와 ‘산업재해에 특화된 의료 분야’도 중요하게 다룰 영역이다. 앞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 이러한 연구는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대학은 도시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연구를 통해 도시의 산업을 키우고, 인재를 길러내 도시의 삶을 일궈내는 게 가능하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한 지역으로 제조업 생산시설이 밀집됐다. 지금은 전통적인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변화와 혁신이 절실해졌는데, 그만큼 4차산업혁명을 통해 얻을 기대효과가 크다. 앞서 제시한 중점 분야들은 울산의 주력산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리라 본다.” - UNIST가 꿈꾸는 울산의 미래는. “그동안의 울산은 대기업 중심의 ‘제조도시’였다. 대규모 제조 산업체와 그 연관기업들이 수직적으로 연결된 구조였다. 그래서 주력 산업의 부침에 따라 도시도 함께 움직였다. UNIST는 앞으로의 울산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제조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뭔가 만들고 싶으면 울산으로 가야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의미로서 ‘제조도시 울산’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UNIST의 연구지원본부는 고가의 첨단장비들이 집약돼 UNIST 연구진은 물론 국내 다양한 연구진과 기업들이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모여드는 ‘자석’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이라는 도시에 이러한 ‘자석’을 더 많이 늘려야 한다. 3D프린팅, 반도체, 드론, 로봇 등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 때, 그것을 가능하게 할 도시가 울산이 되도록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의 변화를 추진할 계획인가? “우선 기초교과목 재편을 추진한다. 우리 사회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기초교육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 수십 년째 바뀌지 않는 교과서를 이용한 교육은 미래를 혁신할 인재육성에 적합하지 않다. 학생들이 스스로 흥미를 갖고 도전할 수 있는 ‘글로벌 챌린지’도 독려할 방침이다. 인공지능, 드론, 3D프린팅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분야에서 쟁쟁한 학생들과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경쟁에서 최선을 다하며 성장하게 될 것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현대로템, 군 최초 ‘다목적 무인차량’ 공급한다

    현대로템, 군 최초 ‘다목적 무인차량’ 공급한다

    현대로템이 군 최초로 도입할 다목적 무인차량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에서 발주한 다목적 신속시범획득사업을 수주해 6개월 내 2t급 다목적 무인차량 2대와 시범운용을 위한 지원 체계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위험 지역을 수색·정찰하거나 전투 지역에서 탄약과 전투 물자를 보급하고, 환자 후송에도 이용할 수 있는 2t 이하 무인 운용 차량을 뜻한다. 현대로템은 자체 개발한 ‘HR-셰르파’에 원격무장장치를 탑재해 원거리에서 목표물을 추적하거나 사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신속시범획득사업은 인공지능(AI)·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군 당국이 우선 구매한 뒤 시범 운용을 거쳐 신속하게 도입하는 사업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하루에 2명씩 죽는다…중대재해법 제정하라”

    “하루에 2명씩 죽는다…중대재해법 제정하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간부들이 23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무실을 비롯한 전국 광역시도 민주당사 14곳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노동자 산재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나 기업을 처벌하는 중대재해법을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청계천 인근에 있는 이 대표 사무실을 점거한 이영철 건설노조 위원장은 이날 “180석 거대 여당의 이 대표가 하루에 2명씩, 매년 600명이 죽는 건설노동자의 죽음을 막는 중대재해법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며 “250만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고용보험, 민주노총이 제안한 전태일 3법도 민주당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도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상윤 중대재해법제정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얼마 전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60% 가까운 국민이 이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면서 “노동자이자 노동자의 가족인 일반 시민들 스스로 노동자들이 죽어 가는 현실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분노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노동자를 비롯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는 법안”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처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과잉 입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을 형사처벌한다고 해서 산업재해가 줄어들겠느냐는 반론도 따른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연내 법안 처리가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 숨지기 전 일주일 98시간 배송… 툭 하면 욕설·독촉에 시달렸다

    [단독] 숨지기 전 일주일 98시간 배송… 툭 하면 욕설·독촉에 시달렸다

    배송물 파손 이유로 고객과 잇단 말다툼흉통 호소하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져질병판정위 “만성과로·스트레스받은 듯” 택배업무, 육체노동에 감정노동까지 겹쳐46% 언어폭력 경험… 가해자 87%가 고객택배 노동자 박준호(사망 당시 44세·가명)씨는 2019년 4월 25일 오전 고객과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배송 도중 물건이 파손됐다는 민원을 상대하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박씨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소화가 안 된다며 식사를 잘 하지 못했지만 다툼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박씨는 속이 불편해 26일 내과와 한의원에서 잇달아 진료를 받았다. 다음날인 27일에는 병원 진료 때문에 배송하지 못한 물품을 배우자와 함께 날랐다. 28일 오전 5시 30분 박씨는 자택에서 심한 흉통을 호소했다. 가족이 119에 신고해 박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8개월 뒤인 2019년 12월 근로복지공단 산하 업무상 질병판정위원회는 “박씨의 발병 전 1주간 업무 시간이 약 79시간 30분으로 평균 하루 250개의 택배상자를 배송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고인은 사망 전까지 업무를 수행하면서 만성적 과로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정했다.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지난 6년간 과로사로 인정받은 택배 노동자는 총 9명(산업재해 신청 11명·불승인 2명)이다. 서울신문이 23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비례)로부터 확보한 이들의 업무상 질병판정서에는 살인적인 업무량이 무덤덤하게 기록돼 있다. 배송 도중 쓰러져 사망한 노동자만 5명이었다. 사망하기 전 1주일간 배달시간이 100시간에 가까운 노동자도 있었다. 숨진 택배 노동자들은 고객 민원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택배 업무가 육체노동을 넘어 감정노동이 돼 버린 것이다. 우체국 배송 위탁업무를 하다 2017년 1월 31일 사망한 김상호(당시 53세·가명)씨는 재해 1주 전 업무시간이 98.4시간에 달했다. 김씨는 사망하기 5일 전인 설 연휴 전날부터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 들고 식은땀이 났다. 설날 특별 배송기간(11일) 휴무일과 휴식시간 없이 일한 영향이 컸다. 배송 물량이 몰린 탓도 있었지만, 명절 선물 중 고가의 신선 제품이 많은 이유도 있었다. 파손·부패·배송 지연이 되면 김씨가 배상해야 하기에 정신적 부담이 어느 때보다 컸다. 김씨는 명절 연휴에 쉬고 5일 뒤 출근해 평소처럼 일했지만, 경기 파주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졌다. 지병이 없고 건강한 편에 속했던 김씨의 사인은 급성심근경색이었다.판정위는 “김씨의 발병 전 12주간 주당 평균 업무시간은 57시간 54분으로 최근 업무량이 30% 이상 증가했다”며 “1주간 배달량은 1000건 이상으로 신선식품의 부패 등 배송 지연 등에 따른 육체·정신적 스트레스가 다른 때보다 높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과로사로 숨진 택배노동자 9명 중 8명의 판정서에는 고객 민원에 대한 스트레스를 토로하는 내용이 적지 않다. 지난 1월 13일 협심증(추정)으로 숨진 이정진(당시 33세·가명)씨도 그렇다. 이씨는 자택에서 쓰러지기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9일 휴일이었음에도 고객 민원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해당 민원인의 집을 찾아갔다. 김씨는 지난해 5월 24일 택배 일을 시작한 이후 약 7개월간 총 31건의 민원을 받았다. 한 달에 4건꼴로 민원이 발생한 셈이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지난 9월 택배 노동자 8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도 고객 클레임(이의제기)에 따른 정신적 압박이 드러난다. 언어폭력을 당한 택배 노동자는 346명(46.2%)이었는데, 이들은 가해자로 고객(87.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배송을 빨리해 달라는 독촉 역시 431명(58.3%)이 경험했다. 가해자는 고객이 45.4%로 가장 많았고, 대리점(31.6%), 원청(23.0%) 순이었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위원장은 “분실·파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회사가 택배기사에게 뒤집어씌울 게 아니라 회사가 우선 책임지고, 추후 누구 책임인지 입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택배기사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택배기사들은 배송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응원에 감사하게 여긴다. 무책임하게 배송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혹시 배송이 조금 늦더라도 따뜻한 격려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년간 업무상 질병 산재 승인을 받지 못한 택배 노동자 사례는 2015년 2건이었다. 이들의 재해 4주 전 주당 업무시간은 각각 27시간 41분, 52시간이다. 12주 전은 29시간 51분, 52시간이었다. 판정위는 단기·만성 과로 기준인 발병 4주 및 12주 전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각각 64시간, 60시간을 초과하지 않아 객관적으로 업무상 과로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 택배노동자의 심장이 멈췄다

    [단독] 택배노동자의 심장이 멈췄다

    지난 6년간 과로사로 인정받은 택배노동자 9명은 숨지기 직전 일주일 평균 67시간 이상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7월 주 52시간 제도가 도입됐지만 택배노동자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신체적 노동 강도도 문제지만 배송이 늦을 때, 물건이 파손됐을 때 쏟아지는 고객들의 클레임(이의제기)은 노동자들을 정신적으로 옥좼다. 어쩌면 ‘늦어도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이들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서울신문은 지난 22일 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의뢰해 2015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일하다 사망해 산업재해를 신청한 택배노동자 11명의 업무상 질병판정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이 가운데 9명은 산재 승인을 받았지만, 2명은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산재 승인을 받은 택배노동자 9명의 하루 평균 업무시간은 11.9시간이었다. 하루 12시간 일한 셈이다. 새벽 6시 전에 출근해 오후 8~9시까지 일하는 경우가 흔했다. 주 5.6일 일했고, 발병 1주 전 평균 업무시간은 67.6시간이었다. 발병 4주 전 평균 업무시간은 63시간, 12주 전은 60.4시간이었다. 고용노동부 고시를 봤을 때 발병 12주 전 주당 평균 업무시간 60시간 이상이면 ‘만성과로’ 당연 인정 기준에 해당한다. 사망한 택배노동자 9명의 평균 나이는 49.4세로 4.5년간 택배 일을 했다.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던 사람은 총 5명이었다. 사망한 택배노동자 9명 중 8명은 고객 민원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사망해 산재 승인을 받은 한 택배노동자의 경우 숨지기 3일 전부터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고객과 물건 파손 문제로 심한 말다툼을 벌인 직후였다. 이 의원은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예방을 위해서는 주 5일제 확산과 적정 작업 시간의 도입 등 개선책이 업계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 67시간 노동‧고객의 항의…택배노동자의 심장이 멈췄다

    [단독] 67시간 노동‧고객의 항의…택배노동자의 심장이 멈췄다

    지난 6년간 과로사로 인정받은 택배노동자 9명은 숨지기 직전 일주일 평균 67시간 이상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7월 주 52시간 제도가 도입됐지만 택배노동자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신체적 노동 강도도 문제지만 배송이 늦을 때, 물건이 파손됐을 때 쏟아지는 고객들의 클레임(이의제기)은 노동자들을 정신적으로 옥좼다. 어쩌면 ‘늦어도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이들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주 52시간은 남 얘기…‘만성 과로’의 늪 서울신문은 지난 22일 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의뢰해 2015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일하다 사망해 산업재해를 신청한 택배노동자 11명의 업무상 질병판정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이 가운데 9명은 산재 승인을 받았지만, 2명은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산재 승인을 받은 택배노동자 9명의 하루 평균 업무시간은 11.9시간이었다. 하루 12시간 일한 셈이다. 새벽 6시 전에 출근해 오후 8~9시까지 일하는 경우가 흔했다. 주 5.6일 일했고, 발병 1주 전 평균 업무시간은 67.6시간이었다. 발병 4주 전 평균 업무시간은 63시간, 12주 전은 60.4시간이었다. 고용노동부 고시를 봤을 때 발병 12주 전 주당 평균 업무시간 60시간 이상이면 ‘만성과로’ 당연 인정 기준에 해당한다. 사망한 택배노동자 9명의 평균 나이는 49.4세로 4.5년간 택배 일을 했다.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던 사람은 총 5명이었다. ●사망한 9명 중 8명, 고객 민원에 스트레스 사망한 택배노동자 9명 중 8명은 고객 민원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사망해 산재 승인을 받은 한 택배노동자의 경우 숨지기 3일 전부터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고객과 물건 파손 문제로 심한 말다툼을 벌인 직후였다. 이 의원은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예방을 위해서는 주 5일제 확산과 적정 작업 시간의 도입 등 개선책이 업계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인영 “남북 경협 예상보다 빠를 수도…기업·정부 정기 협의 제안”

    이인영 “남북 경협 예상보다 빠를 수도…기업·정부 정기 협의 제안”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남북 경협의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보다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북 경협 관련 경제계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앞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비핵화 협상에 진전도 있고 그런 과정에서 대북 제재의 유연성이 만들어지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미국 대선 결과가 정세 변화의 중요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북한의 핵능력 감축을 조건으로 정상회담의 여지를 남겨두었고 대북 제재에 대한 강화와 완화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북한에 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대북 정책에서 더 유연한 접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도 내년 1월 예정된 8차 당대회를 계기로 경제 발전을 지금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의 우선적 목표로 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올해 코로나19와 제재, 자연재해 삼중고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북한은 내년에 경제적 성과 창출에 훨씬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다른 어떤 나라 앞서서 북한을 남북 간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며 “작은 정세에서 큰 정세로의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서로 역할 분담을 통해서 남북 경협의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남북 경협 리스크 극복 요인 등 경협 환경을 마련하고 북한 지역에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사업 재개 등을 착실히 준비하며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은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여러 어려움 있겠지만 산업혁명 4.0 시대, 남북경협 2.0 시대를 열어나가 주셔야 한다”며 “기업이 새로운 남북 번영의 시대, 어떤 면에서 K-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주역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남북 경협 비전과 대응을 위한 ‘기업-정부 정기 협의’를 제안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년간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지 못해 저희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기업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가기를 저희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 방문에 동행했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삼성·SK·LG·현대 등 4대 기업과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 현대아산·개성공단 기업 협회 등 남북경협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인용 사장 외에 박영춘 SK 부사장,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이백훈 현대아산 대표이사, 정창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한안전교육협회,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근로자 대상 온라인 정기교육 진행

    대한안전교육협회,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근로자 대상 온라인 정기교육 진행

    대한안전교육협회(회장 정성호, 이하 협회)에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정기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실시된 교육은 근로기준법 및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법정 의무교육으로 사내 근로자들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해 안전 및 보건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교육은 업종에 맞추어진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직무 스트레스 관리, 응급처치 교육 등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진행되었다. 특히, 협회의 산업안전 보건교육은 온라인 교육센터를 통해 PC만 있으면 언제든 수강이 가능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협회를 통한 온라인 안전교육 수강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협회의 정성호 회장은 “정기적인 근로자 안전교육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산업 재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코로나19로 집합 교육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협회의 온라인 정기 교육이 안전 의식을 새롭게 다지는 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교육 진행을 맡은 협회는 정부에서 지정한 안전교육 전문기관으로 근로자 정기교육 이외에도 관리책임자 교육, 신규채용자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협회는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한 효과적인 교육 진행을 바탕으로 재직자의 직무능력 향상과정 교육을 계획하고 있으며, 온라인 직무교육 사이트를 개설하여 디지털 마케팅, 프로그래밍, 비즈니스 분야 등 재직자 실무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싱은 잘도 도는데… 노동환경 왜 멈춰 있나요

    미싱은 잘도 도는데… 노동환경 왜 멈춰 있나요

    “저녁에 퇴근? 하고 싶죠. 하지만 일감이 있을 땐 밤새 일해야 생계가 유지돼요. 제게는 야간노동이 생활이에요.”(홍은희·53·봉제노동자) 홍씨는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 열사가 안타깝게 여겼던 어린 여공들, ‘시다’ 출신이다. 현재 전국 14만명으로 추산되는 봉제노동자 상당수가 여성으로, 재봉틀 앞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내는 야간노동자들이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던 전태일의 외침이 무색하게 50년이 흐른 2020년에도 봉제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조차 없다. 일하다 다치고 병들어도 이들에겐 산업재해 신청조차 남의 이야기다. ‘흰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라디오에서 나오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의 ‘사계’(1989)를 흥얼거렸던 봉제공들의 노동 환경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지난달 19일 오후 9시 서울 신당동 주택가의 한 봉제 공장. 약 20평(66㎡) 규모의 작업장에는 열을 지어 놓인 재봉틀과 안타로크(옷감 마무리 바느질 기계) 사이로 분주하게 손을 놀리는 9명의 야간노동자들이 보였다. “다들 오전 6시에 출근해 점심·저녁시간 15분을 빼고 계속 일해요. 일감이 많을 때는 하루 1~2시간 눈 붙여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37년 경력자 홍씨는 재봉틀 앞에서 기본 14시간 노동을 한다. 옷 종류에 따라 1벌당 2900원에서 1만 5000원을 버는 봉제노동자들은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가 수입과 직결된다. 그는 인터뷰 중에도 시선을 옷감에 고정한 채 재봉틀 사이로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였다. 이날 홍씨는 누빔 점퍼에 갈색 코듀로이 소재의 칼라를 다는 작업을 했다. 칼라 단면이 둥근 탓에 한 번에 박음질을 하지 못하고 2~3㎝씩 끊어 하는 복잡한 작업이지만 그는 능숙하게 완성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 의류 매장에서 최근 찾아볼 수 있는 트렌디한 옷이었다. 홍씨는 이날 20벌의 누빔점퍼를 완성해 총 20만원 수입을 거뒀다. 14시간을 쉬지 않고 일한 수입은 시간당 1만 4000여원. 37년 경력의 대가라기엔 턱없어 보이지만 그는 “일감이 늘 많은 게 아니다. 없을 때 (수입이 끊긴 상태로) 버티려면 잠을 안 자더라도 바짝 해 놔야 먹고산다”고 했다.이 공장 사장인 노해준(56)씨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올해 일감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년 6개월은 하루 14시간씩 일할 일감이 있는 ‘성수기’였다고 한다. 코로나 재난으로 올해는 그런 성수기가 3개월도 채 오지 않았다. 2년 전 이 봉제공장을 차린 노씨도 작업장에서는 홍씨와 같은 노동자다. 그는 원단에 옷의 설계도 격인 패턴을 그리는 일을 맡고 있다. 전국 14만명, 서울 9만명으로 추산되는 봉제노동자 규모는 정확한 통계가 없다. 재봉틀 서너 대만 놓고 3~4명이 일하는 소규모 사업장이 서울 창신동을 중심으로 신당동, 청계천, 변두리 전역에 흩어져 있다. 상당수가 사업자등록을 않고 무허가로 운영돼 실제 봉제노동자 수는 더 많지 않을까 짐작한다. 영세하다는 건 노동 환경도 열악하다는 의미와 통한다.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구두 계약으로 고용된 이들이 대부분이다. 봉제노동자들은 서로를 가리켜 언제든 사라진다는 의미로 ‘객공’(客工·손님 노동자)이라 부른다. 봉제노동은 사장이 동대문시장의 의류매장이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가져온 일감에 패턴을 뜨고 각기 나눠 옷을 완성하는 노동집약이다. 수입은 사장과 봉제공이 5대5로 나눈다. 2000년대 이전까지 7대3 정도로 사장 몫이 더 많았지만 최근 들어 봉제공의 기술이 중요한 코트류 같은 경우 4대6으로 역전됐다. 주 52시간 근로나 연차, 퇴직금 등 근로기준법에 따른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는 이 공간에는 없다. 사장과 봉제공이 도급제로 일하는 노동에는 산재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노동자가 산업체에 소속돼 있어야 한다는 ‘전속성’ 조항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홍씨조차 “사장도 함께 일하는 동료 노동자”라고 거든다. 그는 “사정을 뻔히 아는데 산재보험을 들게 해 달라거나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바닥에는 과거 어린 여공들에게 각성제의 일종인 ‘타이밍’을 먹이며 착취를 했던 ‘악덕 업주’들도 사라지고 없다. 다만 30년 이상 경력자들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4시간 넘게 밤새 재봉틀을 돌리는 고단한 현실만 그대로다. 노씨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싼값에 제조된 옷들과 경쟁하려면 봉제공들의 노동 환경이 앞으로도 좋아지긴 힘들다”고 말했다. 전태일이 절망했던 봉제공들의 현실이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이유다. 시다 출신의 봉제공장 사장 김주현(62)씨는 “봉제산업은 젊은이들도 기피한다”며 “전태일 열사가 봤던 어린 여공들이 60대 봉제공이 됐어도 삶은 여전히 척박하다”고 했다. 이정기(52) 서울봉제인노조 지회장은 “봉제노동 환경과 처우 개선 문제가 수십년 동안 지속돼 왔지만 어떤 정부도 개선하려는 의지나 노력을 보인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그래픽 이다현 기자 okong@seoul.co.kr ■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단독] 임신은 민폐 유산은 내탓… 야간근무 덫에 걸린 임산부

    [단독] 임신은 민폐 유산은 내탓… 야간근무 덫에 걸린 임산부

    ①죽음의 영수증으로 돌아온 밤②밤을 사는 사람들③야간노동의 그림자, 2020년의 전태일들#침묵 1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지난 4월 임신했다. 야간근무를 빼는 문제로 표적이 돼 직장 내 괴롭힘까지 당한 A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유산했다. 병원은 동료들과 다퉜다는 이유를 들어 A씨를 징계 처분했다. #침묵 2 한방병원 인턴인 B씨는 최근 임신 사실을 병원 측에 알렸다. 하지만 병원은 “야간근무를 제외할 수 없다”며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뤄지는 당직근무에 B씨를 주기적으로 투입했다. 인턴 수료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한 B씨는 문제 제기를 포기했다.2001년 7월 본인 동의 없이 임산부의 야간근무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모성보호 관련법이 제정된 지 20년째다. 하지만 임신한 야간노동자들에게 ‘야간근로 동의서’를 스스로 제출하도록 압박해 모성보호를 무력화시키는 사업장이 여전히 많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사업주와 동료, 그리고 가족으로부터도 산업재해 피해의 침묵을 요구받는다. 서울의 한 위탁보육원 교사로 일해 온 김아영(29·가명)씨는 지난해 9월 임신했다. 신생아부터 6세까지 시설에서 보호하는 아동들을 돌보는 김씨는 24시간을 연속 일하고 다음날 쉬는 ‘퐁당퐁당’ 방식의 맞교대 근무를 했다. 김씨는 산전휴가 신청과 함께 야간근무 제외를 요청했지만 보육원장은 “법을 다 지켜 가면서까지 편의를 봐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김씨가 조산 위험을 경고하는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 임신 초기라도 휴가를 쓰고 싶다고 했지만 오히려 보복 조치만 당했다. 원장은 김씨를 야간근무에서 빼면서 업무 강도가 높은 신생아 돌봄 부서로 보내 업무 총량을 더 늘렸다. 김씨는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의 노무사와 상담했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퇴사했다. 지방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8년 동안 간호사로 일했던 이지은(37·가명)씨는 야간근무 중 하혈을 겪으며 유산 위험이 높다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야간근무를 뺄 수 없어 결국 스스로 병원을 떠났다. 이씨에 따르면 이 병원은 관할 노동청 정기 감사에 대비한 ‘가짜 근무표’도 별도로 만들어 왔다. 이씨가 본지에 제공한 9장의 근무현황표 중에는 ‘감사용’이라고 기재된 포스트잇이 붙은 근무표도 있었다. 해당 메모에는 간호사들의 노동시간 초과 상황을 감추기 위해 특정 간호사의 근무를 다른 간호사가 한 것처럼 하라는 지시 내용이 쓰여 있다. 보건복지부는 ‘간호인력 야간근무 가이드라인’에서 간호사의 야간근무를 증빙할 수 있는 근무표의 작성·비치를 규정하고 있다. 야간노동은 자연유산을 비롯해 조산, 임신 지연 및 불임, 유방암 등 여성 건강의 유해인자로 여러 악영향을 미친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2016년 펴낸 ‘생식독성물질 취급 근로자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도 적시돼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모성과 관련해 산재가 승인된 건 2014년 행정법원 판결이 나온 ‘제주의료원 집단유산’ 사태 피해 간호사 4명과 2017년 삼성반도체 생산직 노동자의 불임, 지난해 업무중 유산으로 인정된 간호사와 청소년지도사 각 1명 등 총 7명뿐이다. 이들의 질병판정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모두 유산과 불임의 원인 중 하나로 야간노동이 지목됐다.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한 뒤 지난 4월 대법원 판결에서 국내 첫 태아 장애 산재를 인정받은 제주의료원 간호사 4명도 야간근무가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개별 노동자가 사업주가 지시하는 야간노동을 거부하기 힘들뿐더러 그 결과로 유산과 난임·불임 등의 산재를 신청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산재를 신청한 피해자가 사회적으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22일 근로복지공단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10년간(2010~2019) 국내 여성생식관 장애, 임신·출산·산후기, 선천기형·염색체 이상 피해 등 모성 관련 산재 신청은 28건에 불과했다. 1년에 3건도 채 되지 않는 숫자다. 이 중 승인된 건 7건(25%) 뿐이다. 지난해 전체 산업재해 신청 건수는 14만 7678건이고, 이 중 업무상 질병에 대한 산재 인정률은 64.6%다. 사고에 따른 부상이나 사망을 포함한 전체 산재 승인율은 91.3%(2018년 기준)에 달한다. 국내 모성 산재 실태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사회적 환경 탓이 크다.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유산과 불임을 겪은 야간노동자들의 경우 그 책임이 피해 당사자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업주가 불이익을 주는 사례도 많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조차 ‘본인 선택으로 일을 하다 그런 것 아니냐´고 비난의 화살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일이 만연하다”고 밝혔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임산부와 18세 미만 노동자의 야간노동을 금지하고 있지만 본인 동의서만 받으면 가능하다. 서울신문이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받은 ‘고용노동부의 5년간(2015∼2019) 임산부 야간·휴일근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접수된 1만 8967건의 여성 야간노동 신청 사례 중 거절(미인가)은 단 한 건도 없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제출된 동의서조차도 장관 인가를 기계적으로 다 내줬다는 의미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스마트폰 카메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 기사가 포함된 ‘달빛노동 리포트’ 인터랙티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야간노동은 2급 발암물질… 필수직군 외 법으로 제한 방안 추진”

    “야간노동은 2급 발암물질… 필수직군 외 법으로 제한 방안 추진”

    “택배기사·라이더 등 100% 산재 적용법 추진유휴 인력 확충법으로 가임기 노동자 지원도”“26살, 1년밖에 하지 않았던 야간노동자로서의 삶은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은미(50) 정의당 원내대표는 22일 “야간노동을 줄여 나가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조성하고 경찰과 의료인력 등 필수적인 직군 이외의 야간노동을 법으로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26살 때 건전지 공장의 생산 노동자로 일했다”며 “당시 1년간 격주 주야간 교대근무가 젊은 나이에도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녁 8시 30분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8시 30분에 퇴근하면서 친구를 만나거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까지 개인의 삶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간노동은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2급 발암물질일 정도로 건강권을 침해한다”고 말하면서 ‘야간노동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고 규정한 프랑스 노동법을 상기했다. 강 의원은 “내가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면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회적 인식과 논의가 이제부터 확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현재 택배노동자 등 특수고용노동자들에 대한 산재보험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 발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산재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질병과 부상 등에 의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 국민 고용보험 적용부터 노동자 누구나 산재를 신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재보험 대상에서 제외된 ‘라이더’와 대리운전 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해 “현행법에 명시된 노동자가 반드시 사업체에 소속돼 있어야 한다는 ‘전속성’ 조항을 삭제해 플랫폼 기업들이 산재보험료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 야간노동자들의 불임과 유산 등을 예방할 제도 강화 의지도 밝혔다. 강 의원은 “임신 노동자에 대한 보호 조치뿐 아니라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보호할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며 “유휴 인력 확충을 법으로 보장해 가임기 노동자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단독] “지금도 야근 강요당해 유산하는 현실… 열악한 노동환경 탓, 당신 잘못 아니죠”

    [단독] “지금도 야근 강요당해 유산하는 현실… 열악한 노동환경 탓, 당신 잘못 아니죠”

    ①죽음의 영수증으로 돌아온 밤②밤을 사는 사람들③야간노동의 그림자, 2020년의 전태일들“저희가 유산의 아픔을 겪고 그에 대한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노동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제도가 변하고 법이 제정됐지만 우리 사회는 10년 전 그대로입니다.” ●유산·선천성 심장질환자 출산 첫 산재 인정 2010년 제주의료원 집단유산 사태의 당사자인 김선희(가명)씨는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10년 만에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의료원 집단유산 사태는 2010년 해당 병원의 임신한 간호사 12명 중 4명이 유산하고 나머지 8명 중 4명이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한 비극적 사건이다. 역학조사를 통해 임신 간호사들의 장시간 야간근무와 유독성 약품 분쇄 작업 투입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간호사들은 행정소송 끝에 각각 2014년과 지난 4월 유산과 선천성 심장질환에 대한 산재 인정 판결을 행정법원과 대법원에서 받았다. 김씨는 첫 유산 산재 인정 판결을 이끌어 낸 4명 중 1명이다. 두 판결 모두 집단유산과 태아장애 산재가 인정된 국내 첫 사례다. ●동의서 내면 야근… 10년 지나도 여전한 현실 40대가 된 김씨는 “10년이 지난 현재도 일부 대형병원과 공공의료원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출산 직전까지 야간근무에 투입되고 있다”며 “사업주에게 야간근무 제외를 요청해도 압박에 의해 야간근무 동의서를 제출해 일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근로기준법 70조는 임산부의 야간노동(오후 10시~오전 6시)을 금지하지만 본인 동의서만 제출하면 고용노동부 장관이 야간노동 승인 인가를 내준다. 김씨는 임신한 여성 노동자들이 마주한 가혹한 노동 환경으로 인한 유산·조산, 불임·생식기질환 등을 개인의 책임 문제로 전가하는 사회적 압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2010년 유산했을 때 ‘내가 잘못해서 (유산) 된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피해 간호사들의 산재 신청을 주저하게 했던 건 ‘당신들이 처신을 제대로 못해서 그렇게 된 것 아니냐’는 시선들이었다”고 토로했다. “유산과 불임 등 잘못된 노동 환경으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 노동자들이 용기를 내길 바랍니다. 국가와 직장, 가족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임신 여성의 잘못된 노동 환경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서울신문이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0~2019) 모성보호 관련 산재가 승인된 건 7건(유산 6건, 불임 1건)에 불과했다. 7건의 질병판정서를 분석한 결과 ‘공통 키워드’는 장시간 이어진 야간노동이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전방위 압박 속 구글, ‘앱 통행세’ 물러설까

    전방위 압박 속 구글, ‘앱 통행세’ 물러설까

    구글이 내년 1월 ‘앱 통행세’ 30% 확대를 앞두고 국내에서 전방위적 비난 여론에 휩싸이며 수수료 인하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 특히 애플이 최근 내년 1월부터 전 세계 중소 개발사에 자사의 앱스토어 유료 앱과 인앱결제 관련 수수료를 기존에 30%에서 15%로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구글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의 위법성에 대해 따져보고 있어 구글의 입장이 선회할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면 국내 콘텐츠 산업 연 매출이 2조 넘게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전날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연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 확대에 따른 콘텐츠 산업의 피해 추정 및 대응 방안’ 온라인 토론회에서 나온 관측이다. 토론회에서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글의 앱 수수료 인상에 따른 내년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 규모가 2조 3366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구글의 앱 통행세 확대가 콘텐츠 산업, 공급자들의 생태계 발전에 큰 타격을 입힐 거란 우려에 힘을 실어주는 주장인 셈이다. 유 교수는 “모바일 콘텐츠 산업이 2016년 이후 매년 10.3%씩 성장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수수료 상승에 따른 매출 감소 규모는 더 빠르게 늘어 오는 2025년에는 5조 30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와 같은 매출 감소에 따른 파급 효과로 일자리를 잃는 인력은 1만 822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구글 앱 통행세 확대에 따른 타격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와 창작자들은 수수료 인상으로 기업들이 콘텐츠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도 연쇄적으로 가격 인상의 부담을 떠안으며 피해를 볼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조수용 카카오 대표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인앱결제 강행 방침에 대해 “구글뿐 아니라 다른 결제 수단도 다양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많은 창작자·유통사들에게 큰 여파가 미치는 일”이라고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변수로 등장한 게 애플의 중소 개발사에 대한 수수료 인하 결정이다. 애플은 지난 18일 올해 앱스토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이 100만 달러(약 11억 1600만원) 이하인 중소 개발사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15%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기존에는 수익금 규모와 상관없이 30%의 수수료를 내야 했다. 애플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 위기 속에서 앱 개발사를 지원하고 앱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는 내년부터 기존의 게임에서 더 나아가 모든 앱에 자사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는 인앱 결제 정책을 강제하고 수수료 30%를 부과하려는 구글과 반대의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구글에 대한 비난 여론을 더욱 부추겼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수수료 정책 방향 자체를 바꾸지는 않더라도 애플처럼 중소 개발사에 대해 수수료율을 낮춰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황승흠 국민대 법대 교수는 토론회에서 “콘텐츠 사업자에 특정 비즈니스 모델을 강요하지 않아야 하고 수수료 부과 수준을 기간에 따라 단계별로 차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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