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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도 ‘석유화학 빅딜’… NCC 중단해 에틸렌 140만t 줄인다

    여수도 ‘석유화학 빅딜’… NCC 중단해 에틸렌 140만t 줄인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생산 거점인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사업 재편 1호 프로젝트가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충남 서산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는 7000억원 이상을 지원해 구조 개편을 돕는다. 산업통상부는 22일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이 제출한 여수 산단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의 핵심은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을 중단해 연 140만t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줄이는 것이다. 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플라스틱과 비닐의 재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재편안은 여천NCC 1·2·3 공장 중 이미 가동이 중단된 3공장에 이어 2공장도 가동을 중단하고, 남은 1공장을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합쳐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통합법인의 지분은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똑같이 나눠 갖는다. 이렇게 되면 여천NCC의 생산량은 기존 연 228만t에서 90만t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앞서 대산 산단 사업재편은 롯데케미칼이 110만t 규모의 NCC 공장 가동을 멈추고 HD현대오일뱅크와 합작법인을 신설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8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놨다. 5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여천NCC의 부채를 상환하고, 인프라 구축과 고부가 제품 전환에 253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도 700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패키지를 통해 연착륙을 지원한다. 설비 통합과 고부가 제품 전환에 4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채권 금융기관을 통해 공급한다. 사업재편이 진행되는 2029년 말까지 채무 상환을 유예하고 기존 금융 조건을 유지한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료 최대 30% 할인 등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을 지원한다. 기업의 분할과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와 등록면허세는 75~100% 감면하고 법인세 부담도 줄여준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120일에서 90일로 한 달 단축한다. 올해까지 수입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관세를 철폐해 156억원의 원가 절감도 지원한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여수 1호 프로젝트 승인은 국내 최대 화학 산단인 여수의 사업재편이 본격화했고, 자율적 구조 개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마지막 남은 울산 산단에 대한 사업재편도 촉구했다. 울산 산단에서 NCC를 운영하는 업체는 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3곳이다. 문 차관은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이 성공하려면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울산 산단의 사업 재편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돈 없으면 국립시설 불가?’… 재정 취약 지역 ‘눈물’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신규 거점시설 건립에 대한 지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 취약 지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건축비와 운영비 감당이 가능한 수도권으로 국립 문화시설이 몰릴 수밖에 없어 지역 간 격차가 더 커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보조금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신규 거점문화시설 건립비를 국비·지방비 5대 5로 분담하고 운영비도 지방이 부담하는 원칙이 강화됐다. 이후 국립시설 조성을 위해 국비를 요청해도 해당 중앙 부처에서 지방비 매칭을 이유로 잇따라 거절당하기 일쑤라고 지자체들은 토로한다. 전북에선 전주교도소 이전 부지에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와 국립중앙도서관 분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모두예술콤플렉스는 장애예술에 대한 첨단기술 융합 연구개발(R&D), 콘텐츠 창작․유통 등 산업적 종합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중앙도서관 분관은 국가도서관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상황에서 전 국민의 균등한 지식 문화 향유 기회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이같은 국립 문화시설 조성은 문화적 재생과 도심 공동화 해소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3500억원을 웃도는 막대한 사업비 마련이 관건이다. 대구에서도 3000억원 규모의 국가 사업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시는 옛 경북도청 터에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사업비 일부만 국비 지원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립비 부담에 운영·관리마저 시가 도맡게 된다면 시립시설과 다를 게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재정 취약 지역의 문화시설 확충이 어려워지면 지역 간 문화격차가 커지고 청년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립문화시설 비용의 일률적 지방 부담은 국가사무의 지방 전가로 볼 수 있어 국가 책임 원칙 유지와 비수도권·재정 취약 지역 등 지역 여건을 반영한 합리적 분담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백제 부흥의 깃발, 항일의 성벽 위에 휘날리다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백제 부흥의 깃발, 항일의 성벽 위에 휘날리다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외세에 저항한 백제 부흥의 본거지일제강점기 독립운동으로 이어져둘레 1772m 성곽 등 본격 재건 작업조양문 외 3개의 대문도 잇달아 복원김좌진·한용운의 고향 ‘역사관’ 추천병오항일의병기념비도 놓쳐선 안돼홍주(洪州)는 충청남도 서북부의 중심도시 홍성(洪城)의 옛 이름이다. 충청도 연해 지역을 일컫는 내포(內浦)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 역할을 1000년 넘게 수행하고 있다. 지금도 예산과 경계를 이루는 내포신도시에 충남도청이 자리잡고 있으니 지역의 정신적 수도라는 홍성의 위상은 흔들림이 없다. 홍성은 일찍이 외세의 침략에 저항한 백제 부흥운동의 본거지였다. 이런 역사와 전통이 한말과 일제강점기 의병투쟁과 독립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졌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 홍주읍성 복원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둘레 1772m의 성곽과 관아 시설을 단계적으로 재건하며 역사도시 모습이 살아나고 있다. 한동안 홍성의 상징은 읍성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던 동문 조양문(朝陽門)이었다. 최근에는 남문 홍화문(洪化門)과 북문 망화문(望華門)이 잇따라 옛 모습을 다시 찾았다. 서문 경의문(景義門)도 조만간 복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관아 자리에 있는 홍성군청과 군의회가 내년 상반기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가면 홍주읍성의 역사도시화 작업은 더욱 속도가 날 것이다. ●충남 각 도시 산업화는 도로와 연관 충남 각 도시의 산업화는 도로교통과 연관이 있다. 1990년대까지도 서울에서 서산에 가려면 장항선 기차를 타고 홍성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거나 지금은 없어진 용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야 했다. 승용차를 이용해도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나들목에서 국도로 갈아타고 온양, 예산, 홍성을 거쳐야 서산에 갈 수 있었다. 필자의 학창 시절이었던 1980년대 초반에는 홍성만 벗어나도 서산까지 도로포장이 되어 있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당진도 다르지 않아 예산을 거쳐야 갈 수 있었다.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홍성에서 한참을 더 가야 했던 서산이 오히려 서울에서 시간이 적게 걸리게 됐다. 당진은 더 가까워졌다. 수도권이 지척이고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천안과 아산은 일찌감치 산업도시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서산과 당진도 자연스럽게 석유화학과 철강 중심 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하지만 충남의 대표 도시라는 지역민의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홍성이 내세울 만한 대표 물산은 여전히 홍성 한우나 광천 새우젓, 남당항 새조개에 그치는 것이 사실이다. 시간과 비용·노력이 무한대에 가깝게 투입되어 기초지방단체로는 버거울 수밖에 없는 홍주읍성 복원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1차 산업 도시에서 벗어나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관광도시로 홍성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홍주읍성, 지형 활용 방어력 극대화 그럼에도 홍성이 여전히 내포의 구심점이라는 사실은 홍주읍성 밖 홍성천 주변을 둘러보면 깨달을 수 있다. 홍성역에서 조양문을 잇는 조양로 주변에서는 건물마다 수많은 병의원이며 약국이 간판을 내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홍성역과 홍성버스터미널 가까이에는 충남도에서 가장 많은 병상을 가진 공공병원이라는 홍성의료원도 있다. 충남 서부의 의료 수요를 대부분 홍성이 감당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각종 의료시설이 밀집해 있다. 홍성전통시장도 흔한 시골 시장이 아니다. 과거 읍성 내부에 있던 장터를 1943년 읍성 밖 홍성천 건너로 옮긴 것이 홍성전통시장이다. 상설시장이지만 1일과 6일에는 오일장도 열린다. 충남 서해안 지역의 농축산물과 수산물이 한데 모이는 유통 거점이다. 현대적 산업도시의 이미지와는 물론 거리가 있지만 전통적인 지역 경제의 중심지로서의 홍성의 역할은 여전히 퇴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다. 홍주읍성 제 모습 찾기가 마무리되면 홍성은 관광도시로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다. 홍주읍성은 평지성이지만 지형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방어력을 극대화했다. 남쪽의 홍성천과 북쪽의 월계천이 동쪽에서 합류하는 일종의 삼각형 대지 내부에 읍성을 앉혔다. 동·남·북쪽은 홍성천과 월계천이 자연스럽게 자연 해자를 이룬다. 서남쪽은 해발 40m 남짓한 언덕에 방어벽 역할을 맡겼다. 2013년 남쪽 언덕 위에 복원한 홍화문도 통행용이라기보다 전투 지휘용 망루의 개념이 짙다. 자연 해자 역할을 맡을 하천이 없는 읍성 서쪽 바깥으로는 해발 394m의 백월산이 적의 접근을 막는 역할을 했다. ●읍성 일대는 행정중심이자 군사요충지 홍주읍성 일대는 이런 지형적 이점으로 일찍부터 행정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으로 활용됐다. 홍성은 통일신라시대 이후 운주라 불렸다. 운주는 후삼국이 다투는 과정에서 한때 친(親)궁예 노선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고려 건국 직후 운주 호족 홍규(洪規)가 30개 남짓한 주변 성을 이끌고 태조 왕건에게 귀부한다. 왕건은 홍규의 딸을 왕비로 맞아들여 예우하니 태조의 제12비 흥복원부인이다. 홍주읍성 서문 주변 발굴조사에선 운주 호족의 거점으로 추정되는 9세기 후반 토성(土城)의 흔적이 50m가량 확인되기도 했다 운주라는 이름을 홍주로 고친 것은 940년이다. 고려 태조가 936년 후삼국 통일을 마무리한 직후 전국의 행정구역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것이다. 통일신라 국원경을 충주, 서원경을 청주, 웅천주를 공주로 바꾼 것도 이때다. 홍주에 홍(洪)자가 채택된 배경으로는 다양한 추측이 이뤄지고 있는데 홍규의 존재와 연관 짓는 견해도 없지 않다. 홍주읍성이 석성(石城)으로 발전한 것은 조선시대다. 앞서 고려시대엔 외적이 침입하면 산성에 올라가 안전을 도모했지만 세종은 적극적 방어전략으로 평지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문종까지 충청도 서해안의 14개 읍성을 새로 쌓거나 보강하는데 홍주읍성도 그중 하나다. 당시 홍주읍성을 고쳐 쌓는 공사는 1451년 마무리됐다. 이후에도 홍주읍성은 몇 차례 보완 공사가 있었는데 가장 큰 변화는 1867년 홍주 목사로 부임한 한응필이 주도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읍성·관아는 옛모습 상당부분 그대로 읍성과 관아는 복원 계획이 아니더라도 옛 모습이 상당 부분 남아 있었다. 의병항쟁 당시의 포격전 흔적이 남아 있는 조양문을 둘러보고 홍주성역사공원에 접어들면 홍성 군청과 의회 건물이 나타난다. 그 앞에는 홍주관아의 외삼문 홍주아문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주아문은 여전히 군청과 군의회의 상징적인 정문 역할을 하고 있다. 홍주아문을 지나 군청사 골목으로 접어들면 홍주목의 동헌 역할을 했던 안회당(安懷堂)이 나타난다. 안회는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덕으로 품는다’는 뜻이다. 안회당을 지나치게 가깝게 가로막은 건물은 군청 이전 이후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안회당 뒤뜰에는 휴식과 접대·풍류의 공간이었을 여하정(余何亭)이 있다. 직사각형 연못과 정자, 버드나무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홍주목 관아 터에서 남문으로 오르다 보면 홍주성역사관이 눈에 들어온다. 2011년 문을 연 지역사 박물관이다. 선사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홍성을 중심으로 하는 내포 지역 역사를 보여 준다. 홍성의 근세사는 특히 항일운동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홍성은 청산리대첩을 이끈 백야 김좌진 장군과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고향이다. 방문한 날 홍주성역사관에서는 ‘님의 침묵 100년 100권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남문이 바라보이는 언덕의 병오항일의병기념비도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1906년 병오년 홍주성전투에서 산화한 의병의 넋을 기리는 비석이다. 기념비의 글씨는 ‘이청천’이 썼다고 새겨져 있는데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활약한 지청천의 다른 이름이다. 기념비 아래에는 애도지비(哀悼之碑)라는 또 하나의 비석이 묻혀 있다고 한다. 홍주성전투 당시 의병에 사살된 일본군을 추도하는 비석이라니 탐방객은 자연스럽게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홍주읍성 복원과 홍성군청 이전은 지역 주민들의 결코 쉽지 않았을 합의의 결과일 것이다. 그런데 군청이 옮겨가면 기존의 읍성 주변 상권이 붕괴하고 도심 공동화 현상마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성곽을 복원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이루어지면서 읍성 안팎은 지금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지역의 대표적 번화가였던 조양문 앞 홍성명동상가도 조금은 활기를 잃은 모습이다. ●원도심과 명품주거지 재편 전략 필요 이 때문에 지역에선 홍주읍성 복원과 더불어 원도심을 문화·관광의 중심지이자 역사가 담긴 명품 주거지로 재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이런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은 당연히 홍성 지역민의 몫일 것이다. 그럴수록 역사도시 복귀를 위해 어려움을 감내하는 주민들을 응원한다면 더 많은 탐방객이 볼거리·먹거리가 풍성한 홍주읍성을 찾았으면 좋겠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우리 동네서도 ‘빅5’급 치료 받는다

    우리 동네서도 ‘빅5’급 치료 받는다

    산업 이어 의료도 ‘5극 3특’으로 재편李 “의료기반 확충해 정주여건 개선” 지역 국립대병원을 수도권 ‘빅5’ 병원 수준으로 키우고 농어촌에는 보건소의 진료 기능과 의료 인력을 모은 ‘공공보건의원’을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의료취약지에 사는 고위험 산모에게는 담당 병원과 모자의료센터를 미리 지정해 임신부터 출산 이후까지 관리하는 ‘산모등록제’를 도입한다. 마을 단위의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한국형 주치의’ 제도도 도입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5극 3특’ 중심의 지방 주도 성장전략에 발맞춰 전국 의료체계도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다시 짜고, 지역에서 경증부터 중증·응급질환까지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별 역할을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주 여건을 만들어야 지방도 발전하고 산업이 유지되고 균형발전 된다”며 “정주 여건 개선에서도 의료환경 개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과 일자리만 지방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의료 기반까지 확충해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우선 전국을 대·중·소진료권으로 나눈다. 5극 3특 단위의 대진료권에서는 국립대병원과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암과 심뇌혈관질환 등 고난도·중증 환자를 맡는다. 전국 70개 중진료권에서는 지역거점공공병원과 민간 종합병원이 입원과 수술이 필요한 중등도 환자를 치료한다.  시군구 단위 소진료권에서는 동네의원과 공공보건의원이 경증 진료와 주민 건강관리를 담당한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의 역할을 나누고 각 지역에 부족한 기능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 대진료권의 중심은 지역 국립대병원이다. 정부는 전임교수 등을 늘려 의료인력을 현재보다 30% 이상 확충한다. 국립대병원을 중증환자 치료와 인재 양성, 연구개발(R&D)을 이끄는 지역 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중진료권에서는 지역거점공공병원을 확충한다. 전남 영광·담양·장성권 등 공공병원이 없는 비수도권 중진료권 약 10곳은 지방정부와 확충 방안을 마련한다. 중증을 제외한 대부분의 입원·수술을 맡는 포괄2차종합병원은 175곳에서 195곳으로 늘리고 지원액도 7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농어촌에서는 가칭 ‘공공보건의원’을 2027년부터 도입한다. 기존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정비해 통합형 보건지소를 운영하고 진료 기능과 의사 인력을 공공보건의원에 집중 배치한다. 부족한 의사를 여러 보건지소에 나눠 배치하기보다 거점에 모아 경증 진료와 만성질환 관리를 맡기겠다는 취지다. 민간 동네의원에는 ‘한국형 주치의’ 제도를 도입한다.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이 팀을 꾸려 환자 상태에 맞는 진료와 건강관리를 함께 제공한다. 분만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취약지부터 산모등록제를 시행한다. 고위험 산모에게 담당 분만병원과 모자의료센터를 사전에 지정해 산전 진찰부터 분만, 응급상황 대응과 산후 진료까지 연결한다. 외래 산부인과가 없는 20개 시군구에는 순회진료를 실시하고 산모가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할 때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응급의료센터 지정 기준은 시설·장비 보유 여부에서 실제 최종 치료가 가능한지로 바꾼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증응급의료센터로 개편해 기존 44곳에서 올해 53곳, 2030년 60여곳으로 늘린다. 응급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이송할 의료기관을 사전에 정하고 병원 선정이 지연되면 광역상황실이 개입한다. 닥터헬기는 8대에서 12대로 늘린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지난해 115곳에서 올해 153곳으로 확대하고 인구감소지역에는 소아주치의 제도를 우선 도입한다. 지역 의료개편에는 내년 신설되는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1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지원을 늘리고 공공의료기관을 우선 지원한다. 시도가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직접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재량도 확대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지금은 지역 의료 쪽만 증원했고, 그게 일종의 타협안이었는데 5년 지난 다음에는 또 필요한 영역을 강화할 수 있겠다”며 2차 증원 여지를 열어놨다.
  • “수당만으론 한계…맞춤 직업훈련 병행해야” [쉬었음 청년 추적기: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수당만으론 한계…맞춤 직업훈련 병행해야” [쉬었음 청년 추적기:우리는 쉬지 않았습니다]

    현금성 수당 구직 장기화 우려도중소기업 근무환경·인센티브 개선을‘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이탈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현금성 수당 지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정책이 실직에 따른 소득 공백을 메우는 안전망 역할을 하지만, 구직 기간을 장기화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엄격한 관리와 대상 선별을 통해 지원이 꼭 필요한 청년들에게 집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22일 “구직촉진수당 자체는 필요한 제도”라면서 “다만 현재의 확인 절차가 실효를 발휘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조금 더 대면적인 접점을 늘리거나 직접 전화를 하는 등 사후 관리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지자체마다 여건은 다르지만 밀착해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구직촉진수당의 경우 이력서 등 증빙 서류와 대면 상담을 통해 취업 활동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지만 보다 엄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청년들이 중견·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지원과 이들 기업의 근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도한 노동이나 직장 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쉬었음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의 문화를 선진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대기업 인사팀에서 은퇴한 베테랑을 모아 지역 중소기업에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현재 정부는 비수도권 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6개월 이상 근속 시 2년간 최대 720만원의 근속 인센티브를 지원하는데, 지역 구분 대신 ‘일정 기준의 소득에 못 미치는 청년은 무조건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대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플랫폼 노동 등 단기·일용직과 ‘쉬었음’을 수개월 단위로 오가는 청년들에게는 쉬는 기간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비수도권 청년들의 경우 잠재적 쉬었음 상태가 많은 만큼, 숙련된 직무로 이직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 훈련과 경력 인정이 필요하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실장은 “산업 특성을 고려해 휴직이나 이직 기간을 단절이 아닌 경력 형성 과정으로 인정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일감 공백기에 단순 실업 상태로 머무르게 하는 대신 기술 교육과 자격 취득, 직무훈련 등을 지원해 숙련도를 높이고 산업 현장 복귀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정책을 조율할 컨트롤 타워와 적극적인 정책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은정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중앙 부처와 지자체 별로 중복되는 정책도 많고 급하게 만들어지거나 과거 정책을 재탕하는 면이 있다”며 “제도별로 성과 측정을 제대로 하고 유사 중복 사업은 정리해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창간기획팀
  • 대산 이어 여수도 ‘석유화학 빅딜’…4사 통합·에틸렌 139만t 줄인다

    대산 이어 여수도 ‘석유화학 빅딜’…4사 통합·에틸렌 139만t 줄인다

    롯데·한화·DL 등 신설통합법인 설립 ‘저부가’ 여천NCC 2·3호기 가동 중단 고부가·친환경 재편 8000억원 자구책 정부, 금융·세제 등 7000억원+α 지원 “무임승차 안 돼…울산 산단 신속 개편” 중국의 저가 공세로 위기에 몰린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두 번째 사업 개편인 ‘여수 1호 프로젝트’가 마침내 정부 승인을 받았다.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은 저부가가치 범용 제품 생산시설인 여천 NCC 2·3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신설통합법인을 세워 고부가가치·친환경 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8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내놨다. 정부는 이에 금융·세제·인허가·연구개발(R&D)에 7000억원 이상 재정을 투입해 총력 지원한다. 산업통상부는 22일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등 4개사가 제출한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 산단 석유화학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표한 대산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에 이어 두 번째 사업재편 승인이다. 재편안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0%씩 지분을 보유한 여천NCC 1~3호기 중 이미 가동이 중단된 나프타분해시설(NCC) 3호기 외에 2호기 가동을 추가로 중단하고, 남은 1호기를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과 합쳐 신설통합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139만t 규모의 범용 플라스틱(에틸렌)을 생산하는 여수 2·3호기 가동이 중단되면 여천 NCC 생산량은 기존 229만t에서 90만t으로 줄어든다. 신설법인 지분은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3분의 1씩 균등하게 나눠 갖는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5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여천NCC의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인프라 구축, 고부가 전환 등 사업재편 이행을 위해 2532억원을 투자한다. 앞서 대산 산단에서도 롯데케미칼이 110만t 규모 공장 가동을 정지하고, HD현대오일과 합작 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한 바 있다. DL케미칼의 PE, 한화솔루션의 PE·석유수지,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부문 등 다운스트림(최종 제품 생산) 부문의 각 사 주력사업은 신설법인에 통합했다. 이를 통해 신설법인은 의료용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자동차·전선용 기능성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중장기적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70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로 사업재편을 지원한다. 설비통합과 고부가 전환을 위해 45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공급하고 협약채무는 사업재편 기간인 2029년 말까지 상환을 유예해 준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료 최대 30% 할인 등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을 지원한다. 또 기업 분할·합병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등록면허세를 75~100% 감면하고, 설비 가동 중단·자산매각 등과 관련된 과세 이연 기간 확대 등 법인세 부담을 완화해 준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 사업재편 이전에 취득한 인허가 승계도 허용한다. 올해까지 수입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무관세를 적용해 156억원어치의 원가도 절감해 준다. 배관 등 인프라 임대비용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규제 개선에도 40억원을 투입한다.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첨단 연구개발(R&D) 등 산업 고도화에 340억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요건 완화와 직무전환 훈련비 등도 지원한다. 정부는 이번 사업재편을 통한 저부가 범용제품의 공급과잉을 완화해 생산 효율과 수익이 개선되고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 구조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마지막 남은 울산 산단에 대한 사업재편도 촉구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SK지오센트릭·에쓰오일(S-OIL)·대한유화가 속한 울산 산단은 올해 말 시운전을 앞둔 샤힌 프로젝트를 NCC 감축에 포함할지 여부를 두고 기업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사업개편안 제출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산단은 샤힌 프로젝트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180만t으로 정부의 NCC 감축 목표인 최대 370만t의 절반에 달하지만, 아직 가동 전인 데다 고효율·고부가 설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이번 사업재편 승인을 환영하면서 지속적인 정책 지원을 요구했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해선 기업들의 자구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직후 석유화학 4개사 대표가 참여하는 ‘사업재편승인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원활한 사업재편을 위한 향후 과제 등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올 하반기 석유화학 공급망 안정화 방안과 함께 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한다.
  • “푸틴만 미소” 우크라 국방장관 경질 반발에 총사령관도 교체…“러 궁지에 몰아놓고 자해” [밀리터리노트]

    “푸틴만 미소” 우크라 국방장관 경질 반발에 총사령관도 교체…“러 궁지에 몰아놓고 자해” [밀리터리노트]

    ●페도로우 국방장관 경질로 촉발된 시위로 시르스키 총사령관도 해임됐다.●페도로우의 국방장관 복직은 거부됐으나 시위대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우크라이나 최고사령부를 둘러싼 내홍은 러시아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하일로 페도로우(35) 전 국방장관 전격 경질에서 시작된 군 지휘부 내홍이 엿새 만에 총사령관 교체로까지 번졌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주도권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국방장관의 경질이 전해지며 반대 시위가 확산했고 갈등설이 제기됐던 총사령관 경질로 이어진 것이다. 전쟁 수행의 두 축인 국방장관과 총사령관이 잇따라 교체되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현지 언론과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6개월간 어렵게 되찾은 전장의 주도권을 정치적 내분으로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페도로우 국방장관 경질로 시작된 군 수뇌부 내홍 발단은 지난 15~16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단행한 정부 개각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부 내각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명분 아래 세르히이 코레츠키 신임 총리 인준과 함께 취임 6개월밖에 안 된 페도로우 장관을 경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 장관 경질 배경에 대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과의 개인적 갈등과 국방부와 군 지휘부 간 소통 부재 등을 이유로 들었다. 즉 국방장관과 총사령관이 효과적으로 협력하지 못해 전선 및 병력 동원과 관련해 미해결 현안이 쌓여 있었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어떤 전략전술을 중시해야 하는지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벌여왔다. 그러나 총사령관은 가만두고 개혁 성과가 뚜렷한 장관만 잘랐느냐는 반발을 불렀다. 올해 35세인 페도로우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디지털 선거운동을 총괄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디지털전환부 장관으로 재임하다가 올해 1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드론전 혁신, 부패했던 국방조달 체계 개혁,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접근 차단, 크림반도 내 러시아 병참선 공격 작전 수립 등으로 신망을 얻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페도로우 장관은 감사를 통해 약 72억 달러(약 10조 6682억원)에 달하는 국방 예산 초과 지출을 밝혀냈으며, 관련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해 부패 척결에 나섰다. 특히 페도로우 장관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전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뚜렷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병참 봉쇄’(Logistics Lockdown) 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병참선을 차단하고 크림반도 고립 작전에 착수했다. 장거리 타격 드론 등을 동원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반복적으로 타격하면서 러시아 내 연료 부족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 여파로 모스크바에서조차 주유소 앞에 긴 줄이 이어질 정도로 러시아는 연료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국방 예산 개혁으로 확보한 잉여 자원은 보병·돌격부대의 세계 최고 수준 급여 체계 마련에 투입됐다. 전국적 반발 시위에 총사령관 해임…페도로우 복직은 거부 페도로우 장관 경질 소식이 전해지자 키이우를 시작으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이후 리비우·오데사·드니프로 등 16개 도시, 나아가 런던·프라하·빈·브뤼셀·시드니 등 해외로까지 시위가 확산했다. 시위 둘째 날인 17일에는 키이우 한 곳에서만 5000명 이상이 모였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4년을 넘어서며 중대 분수령을 맞이한 가운데 대중은 페도로우가 주도해 온 드론 중심의 현대적 전투 방식과 개혁을 군이 전면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 이틀째부터는 초점이 시르스키 총사령관 쪽으로 옮겨갔다. 페도로우 장관의 전 자문역인 활동가 세르히이 스테르넨코는 17일 라이브 방송에서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아군 오인 사격을 은폐하고 특정 여단을 의도적으로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 우크라이나 매체 바벨이 지난달 23일 보도한 대규모 돌격연대 ‘스켈리아’(제425 별도돌격연대) 내 학대·비전투원 사망 의혹도 재조명됐다. 피해자 규모는 30여명 안팎에 달한 사건이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독자적으로 통할해 온 이 부대는 신규 동원병이 압도적으로 많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20일 시위 이후 사흘간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24일까지 ▲페도로우의 국방장관 복직 ▲시르스키 총사령관 해임이 관철되지 않으면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심이 극도로 악화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국 21일 텔레그램을 통해 시르스키 총사령관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미하일로 드라파티(43) 합동전력사령관(소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드라파티 신임 총사령관은 지난 2014년 크림·동부 우크라이나 사태 때부터 참전한 베테랑이다. 당시 친러 분리주의 민병대와 교전을 벌이던 중 분리주의 세력이 설치한 마리우폴 내 검문소를 장갑차로 뚫고 지나간 영상으로 유명하다. 드라파티 총사령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선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언제나 저에게 영광”이라며 “독립을 위한 전쟁 중 이는 절대적인 책임을 의미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지휘관은 문제에 침묵할 권리가 없다. 침묵은 군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적어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지휘 방식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해임된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은 지난 2024년에 임명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 수도 키이우 방어 작전을 지휘하는 등 풍부한 전장 경험을 지닌 인물이다. 그러나 시위대가 요구한 또 다른 조건, 페도로우의 국방장관 복직은 성사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방장관 복직 대신 국가의 기술 부문을 총괄할 수 있는 고위직을 제안했으나 페도로우 측이 국방장관 자리가 아니면 어떤 직책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젤렌스키 측 인사들이 총사령관 교체만으로 시위대의 분노를 잠재우려는 절충안을 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 가을 이후 처음 잡은 주도권, 자충수로 잃어버리나문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갈등을 넘어 우크라이나가 최근 6개월간 쌓아온 전세 역전의 동력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는 점이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페도로우 전 장관 경질 당일 사설에서 “전쟁 기간 중 가장 뼈아픈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가 2022년 가을 이후 처음으로 전선은 물론 전략적 종심에서까지 전세를 유리하게 돌려놓았는데, 그 변화를 이끈 인물이 다름 아닌 페도로우였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페도로우 취임 이후 이룬 여러 성과를 언급하며 그가 취임하던 올해 1월은 러시아군이 주요 거점을 잇따라 점령하며 진격하던 시점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러 궁지에 몰아넣은 시점에 벌어진 자해”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군 지도부를 둘러싼 내홍이 전쟁에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이번 갈등의 구조적 원인을 짚었다. 페도로우 국방부가 유능한 지휘관을 발굴해 기술 중심 부대에 자원을 배분하려 하자 총참모부가 그 인력과 장비를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이 아낀 제425 돌격연대 쪽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RUSI는 이 지점에서 국방부와 총참모부 간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호주 예비역 소장 출신 군사 분석가 믹 라이언은 이번 사태를 “개혁가 축출”로 규정했다. 라이언은 같은 시기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타격 작전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방어, ‘섀도우 플릿’(제재 회피 유조선단) 호위, 정유시설 보호, 수도 방공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의 타격 캠페인이 러시아를 전략적 딜레마에 몰아넣은 바로 그 순간에 벌어진 자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술로 이기고 있던 전쟁을 정치로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유럽연합(EU) 국방·우주 담당 집행위원은 키이우 방문 중 페도로우 경질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이었다”면서 “개인적으로 이런 수준의 전문가를 왜 교체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독일의 안보 분석가 구스타프 그레셀은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이 환호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 게 당연하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스스로 발등을 크게 찍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유럽 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교체가 우크라이나군의 무인체계 통합 속도를 늦추고, 대공미사일 현지 생산 등 핵심 산업협력 협정 체결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러시아에게만 좋은 일” 러도, 우크라도 안다 가장 직접적인 방증은 러시아 측 반응이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페도로우 경질 소식이 전해지자 구독자 100만명대의 한 러시아 군사 텔레그램 채널은 “당연히 러시아에 득이 되는 일”이라는 취지로 반겼다.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조차 스스로 변호하는 글에서 “이 전쟁을 페도로우와 나, 두 개인 간의 갈등으로 축소하는 것은 적(러시아)에게 가장 좋은 일만 시켜주는 셈”이라고 적었다.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군 지휘부 인사들도 이번 내홍이 러시아에게 호재라고 해석했다. 공수부대 사령관 올레흐 아포스톨은 페이스북 글에서 반시르스키 시위대를 비판하며 “시위와 혼란은 오직 러시아만 강하게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시에 최고사령부를 둘러싼 공개적 내분과 연쇄적 인사 교체 자체가 러시아에 전략적 이득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1년간 페도로우까지 장관이 3명이나 교체됐을 정도로 수뇌부 교체가 잦았다. 제104영토방위여단 소속 파블로 카자린 하사는 “장관이 바뀔 때마다 정책 결정이 수주간 마비된다”고 지적했다. 일단 페도로우 전 장관이 추진해 온 조달 개혁·모병 개혁·중장거리 타격 전략의 연속성이 담보되지 않은 채 표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들은 시르스키 교체만으로 시위가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페도로우 측은 지속적인 여론 압박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추가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젤렌스키에게는 아직 이 결정을 되돌릴 기회가 남아 있다. 그러지 않으면 국가가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대 측이 제시한 24일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동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한화, 스페인에 뒤통수 맞나…K9 자주포 사업 흔드는 ‘치명적 장애물’ 등장 [밀리터리+]

    한화, 스페인에 뒤통수 맞나…K9 자주포 사업 흔드는 ‘치명적 장애물’ 등장 [밀리터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가 스페인에서 새로운 장애물을 만났다. 스페인 유력 경제지 엑스판시온은 21일(현지시간) “인드라가 산타바르바라와 파트너십을 맺을 경우 한화와의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스페인 최대 방위산업 기업 인드라와 K9 자주포 현지 생산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는 K9 자주포 플랫폼과 관련한 기술을 제공하고 인드라는 이를 스페인군 요구에 맞게 현지화해 생산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또 초기 도입 물량 수십 대는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제는 한화에어로와 계약을 맺은 인드라가 산타바르바라를 해당 사업의 핵심 산업 파트너로 참여시키려 하면서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드라는 산타바르바라, 사파 등 현지 방산기업들을 72억 유로(한화 약 12조 1500억원) 규모의 포병 현대화 사업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산타바르바라는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계열사로 자체 자주포 플랫폼인 네메시스(Némesis)를 보유하고 있다. 네메시스는 K9 자주포와 경쟁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인드라와 산타바르바라는 합작회사(JV) 설립을 논의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드라가 산타바르바라 손잡으면 생기는 일인드라는 한화에어로와의 계약에 따라 K9 플랫폼과 관련된 기술자료 및 설계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업체를 선정할 때 반드시 한화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인드라가 산타바르바라를 해당 산업 핵심 파트너로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화에어로가 동의해야 하며, 만약 한화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인드라는 계약을 재협상하거나 아예 계약을 파기해야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화에어로 입장에서 주요 경쟁사인 산타바르바라에 K9 자주포의 설계 도면과 핵심 기술 접근권을 허용하기란 쉽지 않다. 엑스판시온은 현재 상황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한화가 산타바르바라의 사업 참여를 승인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인드라와 한화가 계약 내용을 다시 협상해 산타바르바라의 참여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은 인드라와 한화의 협상이 결렬되는 시나리오다. 엑스판시온은 “세 번째 시나리오대로 인드라가 끝내 한화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위약금을 지급한 뒤, 현지 생산 설비를 갖춘 산타바르바라와 새로운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마지막 시나리오가 비용과 위험이 가장 큰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한화에어로가 입을 피해 예상해 보면…세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한화에어로는 스페인 차세대 자주포 사업에서 K9 자주포를 공급하는 핵심 기술 파트너 지위를 잃게 된다. 현재 계약은 K9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드라가 스페인군 요구에 맞게 현지화하는 구조인데, 계약이 해지되면 K9 자체가 사업에서 아예 제외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는 단순히 한 건의 계약을 잃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 추진해 온 스페인 자주포 시장 진출 전략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이 파기되면 인드라가 위약금을 지급하겠지만 위약금만으로 한화에어로의 모든 손실이 보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가 사업 수주를 위해 투입한 인력과 설계, 기술 지원, 사업 준비 비용 등을 모두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향후 자주포 공급과 후속 군수지원(MRO), 부품 공급 등을 통해 기대했던 장기 수익도 잃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지화 압박에 유럽 방산 벽 못 넘나스페인 정부가 추진해 온 차세대 자주포 사업은 72억 4000만 유로(약 12조 2250억원) 규모의 대형 방산 프로젝트로, 한화에어로의 향후 유럽 방산시장 확대 전략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방산 공급망 자국화를 강조하면서 현지 업체 중심의 동맹 재편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분위기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스페인이 해당 계약에 자국 중기계 전문기업인 사파 플라센시아(이하 사파)를 합류시키면서 현지 생산 추진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9 자주포는 이미 전장에서 ‘실력’을 입증한 미국 앨리슨의 변속기를 장착한 상태인데, 스페인이 변속기의 국산화와 사파 독점 공급을 계속 밀어붙일 경우 K9 자주포는 ‘대수술’에 버금가는 재설계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변속기의 성능과 신뢰성, 개발 위험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기술적 판단보다, 지역 정치와 자국 산업 육성이라는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엑스판시온은 “한화에어로와 인드라의 계약 구조가 변경될 경우 사업 일정뿐 아니라 스페인 방산 정책과 산업 구조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靑 “美 글로벌 관세 24일 종료…추가적 관세 있을 수 있다”

    靑 “美 글로벌 관세 24일 종료…추가적 관세 있을 수 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글로벌 관세가 오는 24일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한테 추가적인 관세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역법 301조일 수도 있고 다른 조항일 수도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후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 위법 판결을 내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발하며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했고 이 조치가 24일 종료되는 것에 맞춰 무역법 301조에 따라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특히 한국에는 12.5%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실제 단행하면 기존 관세보다 2.5%포인트 더 오르게 된다. 위 실장은 “301조 조치가 있더라도 한미 간 관세 협의한 큰 세율(15%)은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여러 관세 부과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미측과 협의하고 있고 필요한 대응이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협상과 연계된 1호 대미 투자 관련 김용범 정책실장은 “8~9월 안에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으로) 출국했는데 이번에 가서 진전된 협의를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미국이 한국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파견을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위 실장은 “새로운 요청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임해왔기 때문에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거쳐서 귀국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를 순차적으로 면담한다. 이어 이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행사에 참석해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에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으로의 도약 의지와 글로벌 협력 비전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그리고 국내외 AI 기업, 연구자, 스타트업, 투자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이어 26~29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다. 또 29~30일 칠레를 공식 방문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과 회담한다. 이후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2년 만의 아르헨티나 공식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동포 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이 대통령의 남미 순방으로 이들 국가와의 교역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한국 기업들의 남미 시장 진출 확대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 실장은 “우리의 외교 지평을 글로벌 사우스로 확대하고 국제 무대에서 남미의 주요국을 우리의 우군으로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원 부국인 남미 주요 3국과 경제 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 이영봉 경기도의원, 경기북부 철도망 확충과 AI산업 육성 논의

    이영봉 경기도의원, 경기북부 철도망 확충과 AI산업 육성 논의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이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2)이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과 AI국으로부터 주요 지역 현안을 보고받고, 경기북부 교통 인프라 확충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 추진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이영봉 의원은 21일 진행된 업무 회의에서 의정부 SRT 연장사업 연구용역 결과를 포함해 GTX-C 노선 적기 추진, 별내선(8호선) 의정부 연장 등 경기북부 철도망 구축 사업의 현주소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현재 GTX-C 노선은 사업비 조정 절차를 거쳐 본공사 착공 준비가 진행 중이며, 별내선 의정부 연장사업은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 반영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건의된 상태다. 이 의원은 “경기북부 철도사업은 단순한 경제성만으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 경기북부 주민의 교통복지 실현과 지역균형발전, 나아가 남북 철도 연결에 대비한 국가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경제성뿐 아니라 정책성과 공공성을 충분히 반영한 추진 논리를 마련하고, GTX-C가 계획대로 착공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는 수도권임에도 철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GTX-C, SRT 연장, 8호선 연장 등은 경기북부의 경쟁력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핵심 사업인 만큼 경기도와 중앙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 의원은 AI국과의 회의를 통해 제조 현장의 체질을 바꿀 ‘피지컬 AI’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현재 성남과 시흥을 거점으로 추진 중인 해당 사업을 2027년부터 경기북부 권역까지 확대하는 구상과 함께, 의정부 AI 클러스터와 연계해 지역 전통 제조기업의 AI 전환을 돕는 전략 방안이 깊이 있게 교환됐다. 이영봉 의원은 “AI 산업은 경기북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의정부 산업단지 기업들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 간담회와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필요한 지원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스페인 라리가 회장 “인판티노가 축구 산업 파괴, 사퇴해야”

    스페인 라리가 회장 “인판티노가 축구 산업 파괴, 사퇴해야”

    하비에르 테바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회장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이 끝나면서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축구계의 사퇴 촉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테바스 회장은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사퇴해야 한다. 그에게 허락된 시간은 끝났다”고 단언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만 테바스 회장은 “FIFA의 선거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썩어있어 그가 실제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져주기 위해 나설 대항마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월드컵 결승전 관전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테바스 회장은 대회 기간에 불거진 각종 논란과 FIFA의 독단적인 행정 처리를 사안별로 짚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이 확인된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 유예 사태에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발로건은 애초 16강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FIFA가 이를 돌연 1년 유예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에 반발해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결승전 참석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테바스 회장은 “미국 선수의 징계 유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었다”며 “벨기에가 미국을 탈락시킨 것은 (FIFA 입장에선) 행운이었다. 만약 결과가 달랐다면 인판티노 회장은 자리를 잃었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64개국 체제로 확대하려는 FIFA의 구상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테바스 회장은 “모든 것이 월드컵을 중심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국가별 자국 리그야말로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이 종목을 지탱하는 기반이다. 고작 40일짜리 이벤트를 위해 축구 산업 전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수 보호를 명분으로 전 경기에 의무 도입된 3분간의 ‘물 보충 휴식’(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과 팝스타들이 총출동한 결승전 하프타임 쇼 역시 상업적 꼼수라고 꼬집었다. 테바스 회장은 “댈러스, 로스앤젤레스(LA), 애틀랜타 경기장엔 에어컨이 가동돼 관중석에서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였다”며 “휴식은 거짓말이었고 오직 광고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돈나, 방탄소년단(BTS), 샤키라, 저스틴 비버 등이 출동하며 하프타임이 무려 27분 22초까지 늘어난 결승전 상황을 언급하며 “FIFA는 오직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결정을 내릴 뿐, 축구 자체나 그 밖의 요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아세안센터, 전주에 세 번째 ‘아세안홀’ 만든다… 전주시ㆍ전주문화재단과 MOU

    한-아세안센터, 전주에 세 번째 ‘아세안홀’ 만든다… 전주시ㆍ전주문화재단과 MOU

    9월 17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 100평 규모 개관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김재신)는 지난 22일 전주시청에서 전주시, 전주문화재단과 ‘전주 아세안홀’ 설치ㆍ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아세안센터가 서울과 제주에 이어 세 번째로 조성하는 ‘전주 아세안홀’은 오는 9월 17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1층에 100평(약 330㎡)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2009년 설립된 한-아세안센터는 서울과 제주에서 아세안 문화 상설 전시관인 아세안홀을 운영하며 한-아세안 문화 교류 거점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해 서울 프레스센터에 새로 개관한 ‘서울 아세안홀’은 개관 6개월 만에 약 6,000명이 방문했으며, 제주국제평화센터 내 ‘제주 아세안홀’은 연간 약 2만 명이 찾는 문화 전시 공간이자 지역 학생 대상 아세안 이해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문을 여는 ‘전주 아세안홀’은 호남권에서는 처음 조성되는 아세안 문화 교류 거점으로, 아세안 문화 교류의 기회를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확산시켜 지역 중심의 한-아세안 교류를 더욱 확대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한국 전통문화의 중심지인 전주 한옥마을 인근이라는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과 아세안의 다양한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전주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아세안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 아세안홀’은 ‘아세안, 시간을 잇는 손’을 주제로 아세안 11개국의 문화와 역사, 생활양식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과 아세안 관련 자료를 만날 수 있는 라이브러리로 구성된다. ‘장인정신’과 ‘전통 수공예 기술’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가면ㆍ직물ㆍ악기ㆍ그림자극 등 다양한 아세안의 문화유산을 통해 아세안 11개국의 공예ㆍ생활문화를 통합적으로 조명한다. 해당 전시는 주한아세안대사관의 협조를 통해 아세안 11개국의 대표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대형 쇼케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는 한지ㆍ한복ㆍ한식 등 한국 전통문화 산업의 중심지이자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문화도시로, 2024년 기준 전북특별자치도 거주 외국인 주민의 약 43%가 베트남ㆍ태국ㆍ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 출신이며, 이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전주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한-아세안센터가 전북특별자치도ㆍ전주시와 체결한 3자 우호 협력 협약의 후속 조치로 추진됐으며,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주시와 아세안 지역 간 교류 네트워크 구축, 주민 간 상호 문화 이해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더욱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문화의 도시 전주에 세 번째 아세안홀을 개관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전주 아세안홀이 한국과 아세안을 잇는 지역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지훈 전주시장은 “전주 아세안홀이 전주의 전통문화 자산과 아세안의 다채로운 문화가 만나는 국제 문화 교류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GM, 티맵·온스타 심은 ‘한국형 커넥티드’ 강화 가속

    GM, 티맵·온스타 심은 ‘한국형 커넥티드’ 강화 가속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SDV)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차량 내 디지털 편의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한국GM은 이에 발맞춰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TMAP)’과 손잡고 한국 주행 환경에 최적화된 커넥티드 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국내 출시된 캐딜락과 GMC 주요 모델에는 ‘티맵 오토’가 기본 적용됐다. 실시간 교통 정보와 과속 단속 카메라, 어린이 보호구역 등 국내 맞춤형 길 안내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연동해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막는다. 음성 인식 기능인 ‘누구 오토(NUGU Auto)’를 통해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목적지 검색과 미디어 제어가 가능하다. 티맵 계정과 연동하면 모바일에서 찾은 목적지를 차로 바로 전송할 수도 있다. 여기에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OnStar)’를 더해 원격 시동과 차량 상태 확인은 물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까지 지원한다. 굳이 서비스센터를 찾지 않아도 차량 시스템을 늘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GM은 이처럼 길안내부터 음성 인식, 원격 제어 시스템을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 디지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국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돈 없으면 국립시설도 불가?…지방비 부담에 난처한 지자체

    돈 없으면 국립시설도 불가?…지방비 부담에 난처한 지자체

    지난해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신규 거점시설 건립에 대한 지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 취약지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건축비와 운영비 감당이 가능한 수도권으로 국립 문화시설이 몰릴 수 밖에 지역 간 문화격차가 더 커질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보조금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신규 거점문화시설 건립비를 국비·지방비 5대 5로 분담하고, 운영비도 지방이 부담하는 원칙이 강화됐다. 이후 국립시설 조성을 위해 국비를 요청해도 해당 부처에서 지방비 매칭을 이유로 잇따라 거절당하기 일쑤라고 지자체들은 토로한다. 전북에선 전주교도소 이전 부지에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와 국립중앙도서관 분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는 장애예술에 대한 첨단기술 융합 R&D, 콘텐츠 창작․유통 등 산업적 종합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분관은 국가도서관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상황에서 전 국민의 균등한 지식 문화 향유 기회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이같은 국립 문화시설 조성은 문화적 재생과 도심 공동화 해소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3500여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 마련이 관건이다. 대구에서도 3000억원 규모의 국가 사업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 추진이 흔들리고 있다. 시는 옛 경북도청 터에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사업비 일부만 국비를 지원해준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립비 부담에 운영·관리마저 시가 도맡게 된다면 시립시설과 다를 게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재정취약지역의 문화시설 확충이 어려워지면 지역 간 문화격차가 커지고 청년 유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국립문화시설 비용의 일률적 지방 부담은 국가사무의 지방 전가로 볼 수 있어 국가 책임 원칙 유지와 비수도권·재정취약지역 등 지역 여건을 반영한 합리적 재정분담체계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 이어 의료도 ‘5극3특’…李 대통령, 지역의료 대수술

    산업 이어 의료도 ‘5극3특’…李 대통령, 지역의료 대수술

    호남 반도체클러스터 등 ‘5극3특’ 중심의 지방 주도 성장전략을 추진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의료체계도 5극3특 중심으로 전면 재편한다. 기업과 일자리만 지방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의료 기반까지 확충해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국립대병원은 수도권 ‘빅5’ 병원 수준으로 키우고 농어촌에는 보건소 등의 진료 기능과 의료인력을 모은 ‘공공보건의원’을 만든다. 의료취약지의 고위험 산모에게는 담당 병원과 모자의료센터를 미리 지정해 임신부터 출산 이후까지 관리하는 ‘산모등록제’를 도입한다. 한국형 주치의 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추진전략’을 보고했다. 전국 의료체계를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다시 짜고, 지역에서 경증부터 중증·응급질환까지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별 역할을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전략은 이 대통령이 추진해온 국토 공간 대전환의 의료 분야 실행계획에 해당한다. 반도체클러스터와 메가특구 등 산업 중심의 균형발전 전략을 주민의 삶과 정주 여건까지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우선 전국을 대·중·소진료권으로 나눈다. 5극3특 단위의 대진료권에서는 국립대병원과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암과 심뇌혈관질환 등 고난도·중증 환자를 맡는다. 전국 70개 중진료권에서는 지역거점공공병원과 민간 종합병원이 입원과 수술이 필요한 중등도 환자를 치료한다. 시군구 단위 소진료권에서는 동네의원과 공공보건의원이 경증 진료와 주민 건강관리를 담당한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의 역할을 나누고 각 지역에 부족한 기능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대진료권의 중심은 지역 국립대병원이다. 정부는 전임교수 등을 늘려 의료인력을 현재보다 30% 이상 확충한다. 국립대병원을 단순한 지역 병원이 아니라 중증환자 치료와 인재 양성, 연구개발을 이끄는 지역 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중진료권에서는 지역거점공공병원을 확충한다. 전남 영광·담양·장성권 등 공공병원이 없는 비수도권 중진료권 약 10곳은 지방정부와 확충 방안을 마련한다. 중증을 제외한 대부분의 입원·수술을 맡는 포괄2차종합병원은 175곳에서 195곳으로 늘리고 지원액도 7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농어촌에서는 가칭 ‘공공보건의원’을 2027년부터 도입한다. 기존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정비해 통합형 보건지소를 운영하고 진료 기능과 의사 인력을 공공보건의원에 집중 배치한다. 부족한 의사를 여러 보건지소에 나눠 배치하기보다 거점에 모아 경증 진료와 만성질환 관리를 맡기겠다는 취지다. 민간 동네의원에는 ‘한국형 주치의’ 제도를 도입한다.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이 팀을 꾸려 환자 상태에 맞는 진료와 건강관리를 함께 제공한다. 분만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취약지부터 산모등록제를 시행한다. 고위험 산모에게 담당 분만병원과 모자의료센터를 사전에 지정해 산전 진찰부터 분만, 응급상황 대응과 산후 진료까지 연결한다. 중증모자의료센터는 현재 2곳에서 5극3특을 중심으로 6곳까지 늘린다. 외래 산부인과가 없는 20개 시군구에는 순회진료를 실시하고 산모가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할 때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응급의료센터 지정 기준은 시설·장비 보유 여부에서 실제 최종 치료가 가능한지로 바꾼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증응급의료센터로 개편해 기존 44곳에서 올해 53곳, 2030년 60여곳으로 늘린다. 응급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이송할 의료기관을 사전에 정하고 병원 선정이 지연되면 광역상황실이 개입한다. 닥터헬기는 8대에서 12대로 늘린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지난해 115곳에서 올해 153곳으로 확대하고 인구감소지역에는 소아주치의 제도를 우선 도입한다. 지역 의료개편에는 내년 신설되는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1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지원을 늘리고 공공의료기관을 우선 지원한다. 시도가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직접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재량도 확대한다.
  • 부산시, 해양수도전략실 신설 등 민선 9기 조직개편 단행

    부산시, 해양수도전략실 신설 등 민선 9기 조직개편 단행

    부산시는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 체제로 기능을 재정비하는 한편 해양수도전략실과 인구정책정책국 신설 등 민선 9기 시정철학을 반영한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직개편안은 ‘해양수도 완성, 청년이 떠나지 않는 부산, 협치와 시민 소통, 민생은 즉시 미래는 확실히’라는 민선 9기 시정철학을 반영했다. 먼저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 체제로 기능을 재정비했다. 생활밀착형 민생 대응 기능은 행정부시장 축으로 일원화하고, 미래 산업 전략 기능은 경제부시장 체계로 두어 역할을 명확히 했다. 해양수도·청년·민생·경제 분야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4개 기구를 신설한다. 해양수도 부산 비전 실현을 위해 ‘해양수도전략실’을 신설하고 직급도 상향하는 한편 청년정책과 인구정책의 효율적 연계를 위한 전담조직 ‘인구청년정책국’을 신설했다. 협치·시민소통·갈등조정·민생경제범죄수사·보편적동물복지 정책 추진을 위한 ‘시민생활국’, 사회연대경제 활성화·상권 활성화·노동정책 전문화로 민생 안정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시민경제국’을 신설한다. 유사‧중복 기능을 하나의 지휘 체계로 통합했다. 미래공간전략국과 도시계획 업무를 통합해 ‘도시공간계획실’로, 첨단산업국과 미래기술전략국을 ‘AI산업혁신국’으로 조정했다. 시민이 삶의 현장에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기능을 재배치했다. 시민경제국을 신설해 소상공인·상권 지원과 사회연대경제, 노동정책 기능을 한데 모아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회복을 현장에서 즉각 뒷받침한다. 관광마이스국을 관광콘텐츠산업국으로 조정하고 글로벌콘텐츠관광과를 신설해 단순 방문형 관광에서 고부가 체류형 관광경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밖에 민선 9기 소통‧협치 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민생활국 내에 시민주권협치과를 신설하는 한편 전국 최초로 신설했던 체육국의 경우 그동안 추진해 온 생활체육·전문체육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지하기로 했다. 시는 22일 조직개편(안)을 담은 ‘부산시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어 내달 14일 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 심의‧의결(제339회)을 거쳐 9월 중 조직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해양수도 부산의 새 판을 짜는 조직,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끝까지 책임지는 조직, AI로 부산 판을 바꾸는 조직으로 만들어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그 변화를 반드시 증명하겠다”라고 밝혔다.
  • [최광숙 칼럼] 노란봉투법 강행한 여권, 뒤늦게 ‘현타’ 왔나

    [최광숙 칼럼] 노란봉투법 강행한 여권, 뒤늦게 ‘현타’ 왔나

    민주노총이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원청 교섭 원년’, ‘이재명 대통령과 즉각 교섭’ 구호를 외치며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지난 3월 노란봉투법(노조법 제2·3조 개정) 시행 이후 원청과 하청 간의 교섭을 압박하며 벌인 첫 대규모 총파업이다. 이들은 공직 사회의 원청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직접 공무원 노조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큰 ‘복병’은 정부가 추진 중인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다.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84%가 반대한다”며 “400조원 투자에 따른 전환 배치와 근로조건 변화 등은 노란봉투법상 노사 교섭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여차하면 정부의 핵심사업이 노조에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지난해 8월 여당의 노란봉투법 강행 처리 이후 당정에서 “역사적으로 큰일 해냈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제 성장의 새로운 토대가 될 것”(김민석 총리)이라며 축배를 들었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발언만 봐도 집권 세력이 노란봉투법에 대해 얼마나 허황된 생각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일들은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대혼란과 갈등의 예고편에 불과할 수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앞으로 어떤 문제가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곳곳이 지뢰밭”이라고 지적한다. 혼란이 산업계에서 공공부문까지 확산되자 뒤늦게 ‘현타’가 온 정부는 ‘쟁의대상이 아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버스는 이미 떠난 후다. 많은 국민들은 그동안 노란봉투법을 노사 간의 문제로만 인식했다. 그러다 내 문제이자 내 자녀의 문제로 체감하게 된 것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촉발된 ‘이익 N% 성과급’ 사태가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이 주주 배당에 앞서 6억원을 한 번에 챙길 수 있었던 뒷배에 노란봉투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동안 경영상 결정이었던 성과급이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쟁의 대상이라는 노조의 일방적 요구가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두 회사 소액주주들이 주가 급락의 리스크를 주주만 부담하고, 노조원들은 기존 월급과는 별도의 막대한 성과급을 챙긴다고 분통을 터뜨릴 만한다. 노사갈등을 넘어 노노갈등, 공정성 논란을 촉발한 성과급은 전 산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당초 하청 노동자의 권한을 확대한다는 노란봉투법 본래의 취지와는 정반대로 작동하면서 노동 현장에서는 오히려 ‘부익부 빈익빈 조장법’이 됐다. 막대한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는 곳은 대기업의 기득권 거대 노조다. 노조조차 없는 영세기업에 다니는 이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노동 약자 보호’, ‘격차 해소’를 외친 노란봉투법의 민낯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성실하게 일하면 보상받는다는 신성한 노동 윤리가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로또 성과급’이 땀 흘려 일하는 보통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 사회적 혼란과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집권 세력이 오히려 천박한 자본주의, 한탕주의를 조장한 셈이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노란봉투법을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했다. 하지만 근로계약을 맺지 않은 원청업체와의 교섭권을 인정하고 경영상 판단을 노사 교섭 대상으로 인정하는 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하는 것도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노란봉투법을 반대한 것도 “불법파업에 대한 면책은 노사 대등 원칙과 법치주의에 위배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기업 경영 위축, 민법 체계 및 손해배상 원칙과의 충돌 우려로 노란봉투법 제정에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여권이 경제계의 절박한 우려에도 밀어붙인 노란봉투법은 이제 노동 현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런 사태를 미리 예견하지 못하고 노란봉투법을 만들었다면 무지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무책임하다. 무지와 무책임 둘 다인지도 모른다. 최광숙 대기자
  • 반도체·바이오 품고 대학·기업 협력으로 위기 넘는다

    반도체·바이오 품고 대학·기업 협력으로 위기 넘는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대학의 위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역대학의 경쟁력 약화는 지역 산업의 기반 붕괴 및 인재 양성 둔화라는 악순환을 낳는다. 하지만 지역 대학들은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시도 중이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피지컬 AI 등 첨단산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아 교육과 취업의 틀을 바꾸고 있다. 국립창원대는 지역의 산업적 강점을 반영해 소형모듈원전(SMR)과 방산 AI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연계형 연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전북대는 실제 제조 현장과 유사한 공간을 학내에 구축해 피지컬 AI 기술을 연구한다. 부산대는 LG전자와 스마트가전공학과를 신설해 학부 교육부터 취업까지 이어지는 통합형 인재 양성에 나섰다. 제주대는 섬 전체를 교육·연구·창업의 실험실로 삼아 청정바이오와 그린수소, 우주항공, 선박 정비산업을 육성한다. 지역 산학이 연계한 선순환 구조가 중요한 시점이다.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학 혁신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각 대학의 도전을 조명해본다.
  • “수십 년 멈춘 개발 정상화… 기후경제수도로 제주 미래 열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수십 년 멈춘 개발 정상화… 기후경제수도로 제주 미래 열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도민의 삶을 가장 먼저 챙기는 민생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취임 3주를 맞은 위성곤(58) 제주지사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0대 정책 과제 중 민생경제 회복을 첫손으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선 9기 첫 조직 개편을 통해 기후경제정무부지사와 기후에너지국을 신설해 주목받고 있다. 새 조직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실현 등 제주형 기후·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며 ‘기후경제수도’ 실현을 위한 핵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위 지사는 “제주의 미래 경쟁력을 기후와 에너지에서 찾으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위 지사는 10년 넘게 장기간 표류 중인 헬스케어타운,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등 굵직굵직한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정상화 의지도 밝혔다. 특히 평화대공원 사업은 명칭부터 싹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후 방점 찍은 ‘위성곤 도정’정무 →기후경제 부지사 명칭 바꿔기후에너지국 만들어 에너지 총괄브랜드담당관 신설해 道가치 홍보-정무부지사를 기후경제정무부지사로 바꾼 것에 벌써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무부지사를 기후경제정무부지사로 개편해 미래산업, 기후 에너지, 환경자원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행정혁신, 제주 브랜드, 도민 소통, 제2공항 상생 지원 기능까지 함께 총괄하도록 했다. 앞으로 기후경제정무부지사를 중심으로 기후에너지국, 미래산업국, 환경자원국이 긴밀히 협력해 정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제주 브랜드담당관을 신설한 배경도 궁금하다. “브랜드는 단순한 홍보나 디자인이 아니라 제주의 가치와 정체성, 도정의 핵심 정책을 하나의 메시지로 연결하는 경쟁력이다. 브랜드담당관 신설은 제주만의 강점과 도정의 핵심 정책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국내외에 일관되게 알리고 관광·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다.” -10년 넘게 장기간 표류 중인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정상화 의지도 보였는데. “현재 개발 인허가를 받은 사업이 45곳 정도 있는데 상당수가 수십 년째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30~40년 동안 멈춘 사업도 있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사업은 정리하고 추진 가능한 사업은 현재 여건에 맞게 사업계획을 변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특히 서귀포시 토평동 일대 헬스케어타운의 경우 현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녹지그룹이 보유한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후에는 헬스케어와 노인 휴양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JDC 역시 이런 방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표류·소외 사업 정상화 의지헬스케어타운 매입해 사업 추진예래휴양단지 활용안 종합 검토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건의도-예래휴양단지는 아파트 개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현재 토지 확보율이 75% 정도여서 강제수용을 통한 사업 추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토지 활용 계획을 먼저 확정한 뒤 개발 방향을 다시 정해야 할 것이다. 개발 방향에 맞지 않는 시설은 철거도 검토할 수 있지만 활용 방안도 종합 검토하겠다.” -일제강점기 침략 전쟁의 전초기지이자 제주4·3의 아픔이 서린 서귀포 대정읍 알뜨르(아래쪽 들판) 비행장에 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을 백지화했다. “기존 계획을 그대로 가져가기는 어렵다. 정부 입장에서는 이전 사업과 같은 사업으로 보기 때문에 사업명부터 콘텐츠까지 모두 새롭게 구성해야 설득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일제강점기 역사와 제주4·3, 강정마을의 역사까지 아우르는 평화 공간으로 재설계하려고 한다. 사업명도 ‘피스파크(Peace Park)’ 등 새 이름으로 검토할 수 있다. 정부를 설득하려면 기존 사업과는 다른 프로젝트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정부의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에서 제주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정부의 우주항공복합도시 정책과 별개로, 제주는 ‘가장 제주다운 방식’으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단기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위성 제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제주형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겠다. 전국 최고 수준의 한화 제주우주센터를 기반으로 추가 투자를 협의하고 있다. 기존 대전·전남·경남 중심의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보완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의 제주 추가 지정을 국회와 정부를 대상으로 지속해 건의하겠다.” 역사 현장, 추억과 활용 사이알뜨르 비행장 스포츠타운 중단‘피스 파크’ 재설계하며 정부 설득서귀포관광극장, 철거보다 보존-건축기사 자격증이 있고 건설회사 근무 경험도 있는데 최근 심의도 거치지 않은 채 철거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는 서귀포관광극장은 어떻게 바라보는지.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다. 안전하지 않은 건물을 그대로 활용할 순 없는 일이다. 특히 건축은 시간과 장소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다만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공간인 만큼 철거보다 보존을 우선하되 안전 확보가 어렵다면 원형을 최대한 살린 복원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문화유산은 건물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남기는 일이다. 원형을 살린 복원으로 역사와 추억은 이어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학창 시절 영화를 보러 많이 다녔다. 근처 화장실을 통해 몰래 들어가 영화를 본 적도 있다.(웃음) 그런 기억이 있는 공간인 만큼 역사성과 추억을 살리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선거 때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기록과 메모를 보며 권력은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도민을 위해 몸을 낮추고 헌신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민생 경제를 살리고 멈춰 있는 사업은 정상화하며 ‘기후경제수도’ 제주를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도정을 만들어 나가겠다.”
  • 삼성 미래 승부수… 로봇사업 키운다

    삼성 미래 승부수… 로봇사업 키운다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 로봇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미래 로봇 사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중장기 로봇 전략 수립부터 핵심 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추진 체계를 구축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유니트리 등 글로벌 로봇 기업들을 상대로 미래 시장 주도권 경쟁에 본격 뛰어든 셈이다. 삼성전자는 노태문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전사적으로 축적해 온 로봇 관련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다. RX사업추진실은 서울 우면동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를 거점으로 운영된다. 로봇의 핵심 경쟁력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경북 구미사업장에는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로봇을 제조 현장에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또 미국·중국·일본에 글로벌 연구거점을 두고 현지 기술 생태계와 연계한 R&D 및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운영 전략을 총괄했던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돼 중장기 로봇 사업 로드맵 수립을 맡는다. 지능형 자율 로봇 시스템 권위자인 김현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와 휴머노이드 손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김의겸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도 합류한다. 업계에서는 조직과 인프라, 인재라는 세 축이 동시에 갖춰지면서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RX사업추진실 신설이 실적 부진을 겪는 DX부문 체질 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5년 15억 달러(약 2조원)에서 2035년 380억 달러(56조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기술개발 속도를 높이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함으로써 차별화된 로봇 경험과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우선 제조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기술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축적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적용 분야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제조용 휴머노이드를 생산라인에 먼저 투입해 작업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킨 뒤 궁극적으로는 기업간거래(B2B)를 넘어 소비자(B2C)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노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로봇 인공지능(AI)과 핸드 기술 등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제조·서비스·가정용 로봇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개발하고 ‘메카 AI’ 등 핵심 기술을 축적해 미래 로봇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9일 로봇 수요가 산업 현장은 물론 가정, 식당, 병원, 요양시설 등 사회 곳곳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래 준비의 핵심 축으로 AI 전환과 휴머노이드 등 로봇 활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사업화에 나선다. 로봇의 학습 무대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E&A 등 계열사 생산 현장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경우 정밀 전자 조립부터 중량물 운반까지 다양한 작업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AI 학습 속도와 성능 고도화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확보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로봇 분야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난제인 로봇 손 개발을 위해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RX사업추진실의 로봇 매니퓰레이션(조작 기술) 개발팀에서도 지능 조작 기술 전반에 대한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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