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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원 주택’ 살며 ‘항공·물류’ 출근… 꾸준한 일자리, 미래 지킨다 [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

    ‘천원 주택’ 살며 ‘항공·물류’ 출근… 꾸준한 일자리, 미래 지킨다 [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

    주거 지원 정책으로 정착 매력적세계적 공항·항만 보유 활용해야공공·대기업 협력, 창업 성장 도와서울행 막을 근무 조건 지원 부족질적 성장·전문성 장기 대책 필요 인천에 정착하며 삶을 일궈가고 있는 청년들은 젊은이들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선 “일할 기회와 이를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풍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창업의 첫발을 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과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 토크쇼 ‘청년 인스파이어 스피치’에서 참석자들은 단순한 인구 유지를 위한 주거 지원책 뿐 아니라 사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재창출하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7년째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오승연 전 인천 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장은 “인천은 청년도약기지 등 구직부터 재직 단계까지 폭넓고 실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 청년이 무엇이든 시도해 볼 만한 환경은 충분해졌다”면서도 “이제는 단순히 시작을 돕는 걸 넘어 지역 안에서 경력을 쌓고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속가능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했다. 천원 주택을 비롯한 기존의 주거 지원 정책이 인천을 매력적인 정주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면, 앞으로는 삶의 모든 기능이 도시 안에서 안전하게 연결돼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공항·항만을 보유한 인천의 강점을 활용한 특화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시간 항공 난기류 진단·예측 및 운항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한 한종원 노바에어 대표는 “항공·물류·바이오 등 지역 특화 산업을 더욱 명확하고 내실있게 육성해야 한다”며 “특히, 관련 스타트업의 첫 제휴 기업이 지역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이 된다면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지역에서 다시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고 했다. 국내 테니스 시설 운영 플랫폼 ‘라켓타임’을 운영하며 인공지능(AI) 테니스 파트너 로봇을 개발한 권예찬 큐링이노스 대표는 “인천 지역 스타트업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인력 수급과 자금 규모의 한계”라며 “서울로 빠져나가는 고급 인력을 다시 인천으로 부르기 위해선 급여보다 더 좋은 조건을 맞춰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청년을 지원 대상이 아닌 정책 설계의 기준으로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단순 보조금 지원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나준영 인천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은 “청년 정책은 별도의 복지 분야가 아니라, 주거·산업·문화·도시 계획 등 정책 전반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주거 안정 위에 산업 고도화를 더하고 관계와 참여를 확장할 때 청년들이 인천에서 미래를 설계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 인천 청년들은 도시마다 특성화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 전략과 이를 지속할 수 있는 비용·인력 측면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제조·물류·디지털’ 환상의 조합… 먹거리 해답 떠오른 ‘인천형 역직구’[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

    ‘제조·물류·디지털’ 환상의 조합… 먹거리 해답 떠오른 ‘인천형 역직구’[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

    해외서 화장품·K팝 상품 구매 유도입지·인프라 장점… 실무자는 부족대학, 국제 전자상거래 인재 양성인천의 미래 일자리 해법으로 ‘인천형 역직구(해외 고객이 국내 쇼핑몰·플랫폼에서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행위) 모델’이 제시됐다. 김용진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장은 “인천형 일자리는 지역 제조 기반과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인프라, 청년의 디지털 역량을 결합한 구조로 가야 한다”며 “청년이 직접 판매자(셀러)로 참여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학장은 3일 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의 ‘인천형 일자리로 여는 청년의 꿈’ 주제 발표에서 바이오·로봇·미래차를 인천의 3대 전략 산업으로 제시했다. 이어 화장품과 K팝 굿즈, 패션 등 전자상거래 산업을 청년 일자리 창출의 핵심 분야로 꼽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전자상거래 무역 거래 건수는 약 5.5배 늘었고, 글로벌 국경 간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입 물량에 비해 수출이 크게 부족한 구조 속에서 청년 셀러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천의 물류 인프라도 강점으로 제시됐다. 김 학장은 “인천은 단순한 물류 관문을 넘어 동북아 물류의 핵심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며 “인천국제공항과 항만, 자유무역지역을 기반으로 글로벌 배송센터(GDC)와 해상 특송 물류의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하드웨어는 세계 최고 수준이나 이를 활용할 실무형 인재, 즉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 학장은 인하대가 운영 중인 국경 간 전자상거래(CBEC) 인재 양성 모델을 소개했다. 이는 제안서 평가가 아니라 실제 글로벌 플랫폼에 상품을 등록·판매하는 전 과정을 성과로 평가하는 실전형 프로그램이다. 지역 중소기업과 대학생 셀러를 1대1로 매칭해 수출 판로와 청년의 실무 경험을 동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BEC 모델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김 학장은 “인하대 전자상거래(IeTC) 경진대회 참가 팀들이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단기간에 의미 있는 매출 성과를 냈다”며 “청년의 감각적 마케팅과 데이터 기반 전략이 결합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천형 일자리는 공항과 항만이라는 입지, 지역 제조업, 청년 아이디어가 결합된 구조”라며 “청년이 직접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일자리 생태계가 인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관외 취업률 높은 인천, 첨단 산업으로 청년 착륙 이끌어야[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

    관외 취업률 높은 인천, 첨단 산업으로 청년 착륙 이끌어야[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

    집값 낮아 작년 1만 2703명 순유입외지 취업자 33%… 정규직 62%뿐반도체·AI 등 선호 산업 육성 필요청년 ‘공급자’ 역할, 정책 고려해야영종도 ‘마이스’ 원도심 ‘문화’ 기대 인천시는 전국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전출하는 청년보다 전입하는 청년이 많은 ‘청년 순유입’ 도시다. 하지만 산업구조의 한계 등으로 청년 인구 비중은 줄어드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이런 지역 모순의 해법을 찾고 성공적인 인천시의 인구정책을 소개하는 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 ‘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가 3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인천 지역 청년과 청년 기업 및 단체 관계자, 인천시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한 포럼은 서울신문과 인천시가 공동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인천시의회, 인천도시공사, 인천테크노파크가 후원했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강연 ‘인천, 청년의 활주로를 넘어 정착의 대지로’를 맡은 민규량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으로 옮겨와 거주하는 청년이 늘고 있지만 직장은 서울, 경기에 두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이주로 보기 힘들다”며 “산업을 고도화하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크게 늘려 인천으로의 완전한 정착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5년간 인천으로 순유입된 청년 수는 2021년 5203명, 2022년 1만 1515명, 2023년 1만 3129명, 2024년 1만 991명, 2025년 1만 2703명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천 청년 중 관외 취업자는 32.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민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서울,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인천을 거주지로 선택하지만 직장은 여전히 서울, 경기에서 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 연구위원은 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부족이 높은 관외 취업률로 이어진 것으로 진단했다. 인천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청년 비율은 62.1%로, 7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전국 평균(64.2%)보다도 낮다. 그는 “지난해 인천 청년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구직이 어려운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며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 비율도 21%로 높은 편이고, 평균 구직 기간도 9.9개월로 짧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 인구에서 청년 비율이 2016년 22.2%에서 2025년 19.4%로 10년 사이 약 3%포인트 줄어든 점을 들어 민 연구위원은 “인천도 청년 인구 감소 문제에서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저숙련 제조업에 기반한 인천의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의 첨단 융복합 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인천의 전통 산업은 비정규직이 많고, 첨단 산업과도 거리가 있다”며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바이오, 반도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로봇·미래차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로봇랜드, 반도체 배후 산업 조성 등이 계획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신용덕 인천테크노파크 청년일자리센터장은 “집과 일자리만으로 청년이 찾아와 정착하진 않는다”면서 “청년이 정책 설계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해야 하고 서로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도 형성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영업 총괄은 “단순히 산업 구조를 첨단화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청년이 좋아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일, 스스로의 존재를 찾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서경 협동조합 청풍 대표는 “청년들에게 커뮤니티는 단순히 모여서 노는 조직이 아니다”며 “인천이 지향하는 포용 도시의 비전이 실현되려면 청년들이 안전지대로 느낄 수 있는 ‘나의 가치관에 맞는 커뮤니티’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 연구위원은 “로컬 크리에이터, 글로벌 셀러,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전문 인력처럼 청년이 원하는 산업이 뿌리내리고 있다”며 “청년 정책이 기업에 청년을 매칭하는 수요자 중심의 모델에서 청년이 스스로 역할을 만들어가는 공급자 중심의 모델로 넓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청년은 인천 인구의 기반이자 지역 경제의 활력, 미래 인천의 주인공”이라며 “다행히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한 K바이오 허브, 영종도 기반의 K마이스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그리고 원도심 부흥을 이끌 문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어 청년 일자리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李 “한·필리핀 최적 원전 파트너”… 인프라·방산 협력 확대

    李 “한·필리핀 최적 원전 파트너”… 인프라·방산 협력 확대

    李 “韓기업, 필리핀軍 현대화 지원조선 강국 협력의 잠재력 무궁무진”AI·핵심광물 등 신성장 분야 ‘맞손’李, 조종사 점퍼·거북선 선물 건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 기업이 필리핀의 인프라·방위산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나아가 조선·원전·핵심광물·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는 마르코스 대통령님의 인프라 산업 관련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한국도 긴밀히 동참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통령님께서도 환영한다고 화답해 주셨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우리 방산 기업이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함께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의계약 가능 업체 목록을 확대하는 ‘특정 방산물자 조달을 위한 시행약정’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원전 분야에서도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결과 및 ‘신규 원전 사업 도입 협력 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필리핀 바탄 원전의 건설 재개를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원전 수주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양국은 선박 건조량 기준 각각 세계 2위(한국)와 4위(필리핀)인 조선 강국으로 조선 협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필리핀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국의 투자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핵심 광물 및 공급망 관련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광물 협력 MOU’, 과학기술 협력을 AI, 차세대 통신 인프라 등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디지털 협력 MOU’ 등도 체결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 등 최근 중동 상황을 논의하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소망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님께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대화 재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말라카냥궁에서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계기에 어린 시절 조종사가 꿈이었던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한국 공군의 조종사 항공 점퍼를 선물했다. 점퍼 오른팔에는 한·필리핀 수교 77주년 기념일인 3월 3일을 상징하는 ‘3377’ 패치를 부착했다. 또 순금으로 도금한 거북선을 선물하며 양국의 방산 협력 강화를 기원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2박 3일간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마치고 마닐라에 도착했다. 필리핀 순방 첫 일정으로 필리핀의 국부로 추앙받는 독립운동가 호세 리잘의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 “노란봉투법, 불법 근원 없애고 손배·투쟁 악순환 고리 끊는 법”

    “노란봉투법, 불법 근원 없애고 손배·투쟁 악순환 고리 끊는 법”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일 시행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불법 파업에 면죄부를 주는 법이라는 시선에 대해 “불법의 근원을 없애고 과도한 손해배상과 극한 투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보수를 받고 일하는 모든 사람을 근로자로 간주하고, 법적 분쟁 시 근로자성 입증 책임을 고용주에게 넘기는 ‘근로자 추정제’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옥죄는 ‘사형선고’라는 지적에 대해선 “모든 특수고용 노동자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한다는 건 오해”라고 했다. 70만명을 돌파한 ‘쉬었음 청년’ 대책으로는 “일자리를 만들어 경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장관과 일문일답. 노란봉투법 핵심은 ‘대화 제도화’간접고용 확산 막는 효과 있을 것시행하며 보완, 완성도 높이겠다소상공인들 ‘근로자 추정제’ 오해모든 특고 노동자들 인정 아니야플랫폼 노동자 보호 개별법 계획70만명 넘은 ‘쉬었음 청년’ 대책정부 부처별로 일 경험 기회 준비대기업과 연계 인턴십 일자리도주 4.5일제 임금 삭감 없이 추진양적 투입으로 생산성 시대 끝나일터 혁신, AI 쓸 수 있는 사람으로-노란봉투법 시행으로 노사 갈등이 커질 거란 우려가 크다. “노사 관계에서 갈등은 기본값이다. 나쁜 의미의 갈등은 아니다. 첨예한 이해관계를 대화와 타협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제도 설계의 핵심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서 ‘대화 자체가 목적이다’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아무 결론도 없는 무의미한 대화를 왜 하느냐고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대화를 수단으로 삼는다는 불신이 오히려 대화를 어렵게 한다. 노란봉투법의 가장 큰 의미는 대화를 제도화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격차를 해소하고 신뢰를 쌓다 보면 비정규직의 간접 고용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경영계와 노동계의 불만을 반박한다면. “경영계는 수천 수백개 하청 노조와 1년 내내 교섭만 해야 한다고 걱정한다. 격화한 글로벌 경제 속에서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하청 노조도 그렇게 조직률이 높지 않다. 수백개씩 되지 않는다. ‘내가 사용자인지 아닌지 알아야 교섭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냐’고 해서 매뉴얼을 만들었고, 쟁의 범위와 관련해 ‘사업 경영상 연결 안 된 게 어딨느냐’고 해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했다. 노동계는 왜 창구를 단일화하느냐고 한다. 창구 단일화가 소수 노조의 교섭권을 박탈하는 데 악용돼 온 경험에 비춰볼 때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 ‘그동안 법 없어도 자율 교섭 잘해 왔는데 왜 중앙노동위원회가 교섭 상대인지를 결정하게 하느냐’는 불만도 있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반화할 수는 없다.” -추가 개정이나 보완될 여지가 있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 시행령을 재입법 예고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예측 가능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면 또 합리적인 의견을 수용해 제도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 -‘근로자 추정제’ 도입을 놓고도 자영업자의 우려가 크다. “870만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모두에게 근로자성을 부여한다는 건 오해다. 명백하게 ‘가짜 3.3 계약’을 맺고 근로계약서가 사업계약서로 뒤바뀐 사람이 대상이다. 물론 임금을 줄 능력이 안 되는 소상공인이 많다. 임금 지불 능력이 없는 소상공인에 대해선 정부가 지원책을 만들 수도 있다. 자영업자가 지불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을들의 전쟁을 하도록 두겠나. 근로자성을 입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출퇴근 기록만 있으면 된다. 입증 책임만 근로자에서 사용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노동계는 ‘플랫폼 노동자’를 근로자로 인정받게 해달라고 하는데. “현행 근로기준법은 기술 발전에 따라 특수하게 생기는 업종까지 포함해 보호하기가 어렵다. 전통적인 고용 관계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노동자가 출연하고 있고 사용자를 특정할 수 없는 노동자가 나오고 있어서다. 또 스스로 프리랜서로 남길 원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다양한 고용 관계로 일하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 권리 기본법’(일터 기본법)을 만들려는 것이다. 과태료 500만원 선에서 해결이 되냐는 문제 제기도 있는데 맞는 말이다. 다만 기본법은 말 그대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일터 기본법이 통과되면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실효성 있게 보호하기 위한 개별법도 연내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퇴근 후 카톡 금지법’ 현실화 가능할까. “대통령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다. 근로시간 이후에 상급자가 통신망을 통해 업무 지시를 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근로시간 단축 지원법에 명문화할 예정이다. 내년 시행을 목표로 입법을 추진할 생각이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잘 보장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쪽으로 제도를 안착시키기로 노사정이 합의했다. 제재가 아니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실제 노동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주 4.5일제 법제화를 비롯해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하지 않고 2030년까지 연간 실근로시간 1700시간대를 안착시키려면 사업장의 근로시간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주 4.5일제, 임금 삭감 없이 가능한가. “임금 삭감 없이 주 4.5일제를 실현하는 기업에 직원 1명당 20만~60만원씩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기업 실태를 보니 주로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정하거나 퇴근을 1시간 일찍 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담하건대 주 4.5일제를 한번 경험해 보면 그 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장기적으로는 재정 지원 없이도 안착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양적 투입으로 생산성이 결정되는 시대는 끝났다. 장시간 저임금 체제는 경제 성장기에는 가능한 모델일지 몰라도 지금은 질적인 노동력을 투입해야 할 때다.” -생산성 유지에 AI가 대안이 되나. “AI 도입이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을 구분해야 한다. 그러려면 일터 혁신이 필요하다. 안 해도 될 일을 굳이 근로 시간을 늘려가며 하는 기업에서 그 일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면 정부가 AI 활용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면 근로 시간이 단축된다. 모든 기업에 일률적으로 AI를 도입하긴 어렵다. 다만 콘텐츠 분야 같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곳이라면 도입이 수월하다. 또 일하는 모든 사람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직무 교육할 것이다. 그래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대체되도록 해야 한다. 결국에는 노동시간을 주 30~35시간으로 낮추고 일자리를 서로 나누는 모델로 가야 한다.” -포괄임금제 폐지 추진은 순탄한가. “‘공짜 야근’을 초래하는 포괄임금제를 없애야 하는데, 근로 시간 산정이 근본적으로 어려운 업종이 있다. 오남용 방지법이 입법되기 전까지 기획 감독을 최대한 많이 하겠다. 출퇴근 시간을 특정할 수 있는 곳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근로 시간을 대략 계산해 업무량이 늘어났을 때 추가 수당을 주지 않으면 임금체불로 간주할 생각이다.” -‘쉬었음 청년’ 대책은 무엇인가. “재정경제부를 중심으로 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부가 정부 합동으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처별로 일자리가 필요한 곳을 찾아 쉬었음 청년을 고용해 일 경험의 기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부는 대지급금 회수를 안내하는 일자리를 검토 중이다. 임금이나 퇴직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에게 사업주 대신 정부가 돈을 주고, 사업주로부터 변제금을 회수하고 있는데 회수율이 30% 정도다. 회수율도 높이고 들어온 수입으로 월급도 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또 대기업과 연계해 쉬었음 청년을 위한 인턴십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은둔·고립 청년 일자리 대책은. “쉬었음 청년의 미취업이 장기화하면 은둔·고립 상태로 넘어간다. 그들에게 ‘일자리가 있으니 나와보라’라고 해선 안 된다. 명절 때 ‘너 언제 결혼하냐’ 같은 잔소리로 들린다. 은둔·고립 청년에게는 놀기 삼아 사회로 나와서 뭐든지 해 보자고 해야 한다. 우선 지역에 있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나오도록 할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비슷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하고, 그걸 계기로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겠다.” -노사정이 합의한 ‘퇴직연금 기금화’ 연내 입법에는 문제없나. “기금 운용 주체와 방식 등 쟁점인 부분은 과제로 남아 있지만, 방향성에 합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당정 협의를 통해 국회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연내 관련 법이 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퇴직연금의 ‘중도 인출’은 금지할 수가 없다. 국민연금은 공적 자금으로 세금이 투입되지만, 퇴직연금은 후불 임금 성격의 사적 자금이다. 연금으로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강조해 기금화를 유도할 것이다.” -장기 적립을 유도하려면 수익률이 높아야 하는데. “안정성과 수익률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정부는 여력이 안 되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떻게 운용할지, 어떤 상품을 고를지 선택권을 열어뒀기 때문에 자연히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자금이 모여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운용사로 들어올지는 정해진 바 없다.”
  • LNG 가격 46% 폭등, 선박 40척 계류… 석화·해운업계 초긴장

    LNG 가격 46% 폭등, 선박 40척 계류… 석화·해운업계 초긴장

    이란이 미국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카타르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을 폭격하면서 국제 LNG 가격이 폭등했다. 유가와 LNG 가격의 동반 상승으로 국내 산업계 전반에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대해 공격 의사를 밝히면서 해운 업계의 긴장도 크게 높아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가격은 1㎿h당 46.52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46% 폭등했다. 네덜란드 TTF거래소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 지역 천연가스의 벤치마크로 통용된다. 동북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가격지표도 폭등했다. S&P 글로벌 플라츠 데이터에 따르면 LNG 일본·한국 마커(JKM)는 이날 100만BTU당 15.068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약 40%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란 드론 2대가 전날 카타르 수도 도하 남쪽에 있는 메사이드의 발전소 물탱크와 북부 라스라판의 에너지 시설을 각각 공격하면서 카타르에너지는 라스라판에서 LNG 생산을 중단했다. 카타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LNG 수출국이고,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에 LNG를 공급한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 등은 장기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LNG 수급은 주로 장기 계약을 맺고 중동산 비중이 20% 미만이라 당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카타르의 생산 차질로 LNG 현물 가격이 급등하는 게 문제다. 가스 업계 관계자는 “적은 수량은 그때 그때 현물로 들여오기 때문에 가격 상승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올라가도 시황이 좋으면 판매가에 반영할 수 있지만 현재는 업계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LNG 가격 상승은 평균 발전단가를 끌어올려 전기료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 위협에 해운 업계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에 있거나 인근을 운항 중인 국내 해운사 소속 선박은 40척으로 파악됐다. 이에 해수부와 한국해운협회 등은 해협 내 선박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계류하도록 하고, 인근 선박의 해협 진입을 금지했다. 해운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내 항만 대신 대체 항만에 화물을 하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인근에 대기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실시간 대응계획을 세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인천~두바이 항공편 운항 중단을 오는 8일까지로 연장하는 등 당분간 항공 대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 정부, 원유 수입국 다변화 추진… 수출 중기엔 20조 금융 지원

    정부, 원유 수입국 다변화 추진… 수출 중기엔 20조 금융 지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비해 중동에 편중된 원유 수입처를 제3국으로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정경제부는 3일 이형일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관계 기관과 함께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해 투입 재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수출에 차질이 빚어진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총 20조 3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산업은행 8조원, 수출입은행 7조원, 신용보증기금 3조원, 기업은행 2조 3000억원씩 자금을 공급한다. 수은은 ‘위기 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2.2% 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 정부는 “상황이 장기화하더라도 비축유 역시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원유와 석유 제품 208일분을 비축해 둔 상태다. 다만 브렌트유(배럴당 77.7달러)가 전날보다 6.7%,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72.8달러)가 6.3% 급등하는 등 유가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향후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자원·에너지 수급, 무역·공급망·금융 및 업종별 영향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 상황, 보험·운임 등 운송 여건과 중동 외 대체선 확보 및 지원 방안을 점검한 뒤 “업계 차원에서 중동 외 물량 도입을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7.25% 폭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는데 정부는 시장 혼란을 틈탄 불법행위 차단에도 나섰다. 정부는 투자자의 불안 심리에 편승한 가짜뉴스 유포 등 불공정 행위를 점검하고 적발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단하기로 했다.
  • 한국·필리핀, 인프라·방산 넘어 조선·광물 분야로 협력 확대

    한국·필리핀, 인프라·방산 넘어 조선·광물 분야로 협력 확대

    특정 방산물자 조달 위한 약정 체결“조선 강국 간 협력 잠재력 무궁무진”AI·차세대 통신 분야도 협력 확대李, 조종사 점퍼·거북선 선물 건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3일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산업과 신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한국 기업이 필리핀의 인프라 산업 및 방위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조선·원전·핵심광물·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는 마르코스 대통령님께서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인프라 산업 관련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한국도 긴밀히 동참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마르코스) 대통령님께서도 환영한다고 화답해 주셨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방산 기업이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함께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의계약 가능 업체 목록을 확대해 한국 기업의 수주 여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특정 방산물자 조달을 위한 시행약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조선, 원전, 공급망, AI·디지털 등 신성장 분야에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선박 건조량 기준 각각 세계 2위와 4위인 조선 강국으로 조선 협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원전 분야에서도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과 필리핀 기술교육 및 개발청은 4일 현지 숙련 조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조선산업 기술 발전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수출입은행, 필리핀 발전회사 메랄코는 ‘신규 원전 협력 MOU’를 맺는다. 아울러 양국은 ‘핵심 광물 협력 MOU’를 체결해 핵심 광물 및 공급망 관련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협력 MOU’를 통해 과학기술 협력을 AI, 차세대 통신 인프라 등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회담에서는 미국의 이란 공격 등 최근 중동 상황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님과 저는 중동의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했다”며 “마르코스 대통령님께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대화 재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말라카냥궁에서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계기에 어린 시절 조종사가 꿈이었던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한국 공군의 조종사 항공 점퍼를 선물했다. 점퍼 오른팔에는 한·필리핀 수교 77주년 기념일인 3월 3일을 상징하는 ‘3377’ 패치를 부착했다. 또 순금으로 도금한 거북선을 선물하며 양국의 방산 협력 강화를 기원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 울산시, 올해 첫 추경 1449억원 편성… 올해 예산 5조 7895억원

    울산시, 올해 첫 추경 1449억원 편성… 올해 예산 5조 7895억원

    울산시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으로 1449억원을 편성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본예산에서 일반회계 1170억원, 특별회계 279억원이 증액된 2026년 제1회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추경예산의 주요 재원은 보통교부세 804억원, 내부 유보금 249억원 등이다. 추경예산이 확정되면 시의 올해 전체 예산은 본예산 5조 6446억원에 더해 5조 7895억원으로 늘어난다. 시는 민생 복지와 기업 지원에 방점을 두는 동시에 미래 신산업 육성, 도시·안전과 정원·녹지 분야 등 각종 현안에 소홀함이 없도록 추경예산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과 경제 분야에서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111억원, 국내외 기업 지역 투자 지원 50억원, 소형 수소추진선박 기술개발과 실증 35억원 등 270억원을 편성했다. 민생·복지 분야에는 울산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89억원, 동구 청소년복지시설 건립 지원 20억원, 어린이집 보육료와 조리원 인건비 지원 6억 7000만원, 참전명예수당 인상 6억 6000만원 등 285억원을 반영했다. 또 도시·안전 분야에서는 무거동·전하2동·방어동 노후 주거지 정비 85억원, 산림재난대응센터 건립 등 산불 대응 84억원, 공업탑로터리 교통체계 개선 55억원, 장생포 고래마을 관광경관 명소화 35억원 등 651억원이 마련됐다. 정원·녹지 분야에는 국제정원박람회장 진·출입로 개설과 정비 20억원, 국산 목재 목조건축 실연사업 18억원, 태화강 공중대숲길·수상정원 조성 15억원, 삼산매립장∼여천매립장 연결교량 설치 15억원 등 170억원이 편성됐다. 추경예산안은 3일 시의회에 제출되며, 제262회 울산시의회 임시회 기간에 심의를 거쳐 이달 확정될 예정이다. 김 시장은 “이번 추경은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산업 대전환을 주도하고, 시민 안전과 일상을 지켜 민생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 임시국회 마지막 날, 행정통합 놓고 대전·충남서 여야 ‘설전’

    임시국회 마지막 날, 행정통합 놓고 대전·충남서 여야 ‘설전’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일까지 충남·대전 행정통합법 처리가 공전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역에서 설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대전시청 앞에서 ‘매향노 5적 규탄 및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를 열고 국민의힘을 향해 행정통합 추진 참여를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장우 시장이 국회 행안위를 통과한 행정통합 법안을 ‘빈껍데기’라고 비판하는데 법안을 읽어 봤는지 의문”이라며 “국민의힘은 통합할 의지도 생각도 계획도 없이 선거운동, 선거용 카드로 시민을 우롱하고 속인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장종태 의원은 “행정통합은 지역의 문제만이 아닌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탕자’가 돌아오길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용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 회의에서 “통합이 무산되면 4년간 20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공공기관 우선 이전 기회도 놓치게 된다”며 “세제 지원과 첨단산업 육성, 국방 클러스터 조성 등도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민주당 주도의 ‘졸속’, ‘맹탕’ 통합 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제도적 뒷받침과 재정 분권이 없는 행정통합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의결한 알맹이 빠진 통합 법안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 역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국회 특별위원회와 범정부 기구 만들어제대로 된 행정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빈껍데기뿐인 법안은 없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통합의 시계는 계속 흘러가야 한다”는 그는 민주당에 행정통합 관련 끝장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흠TV’에서는 “행정통합 시 최대 20조원의 지원 방안이 법안에 명시되지 않았다”면서 재원 마련 방식이나 교부 기준 등 실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 소속 도의원과 시·군의원들도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과 민주당 규탄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지방자치의 핵심인 자주 재정과 권한 이양이 빠진 졸속 법안을 만들어 놓고, 법안 보류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떠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통합 명칭을 ‘대전특별시’로 정해 충남의 정체성을 지우려 했다”며 ‘매향 8적’이라고 비판했다.
  •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역량 대거 공개…소방로봇·모베드·팔레트 셔틀로 미래 성장 견인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역량 대거 공개…소방로봇·모베드·팔레트 셔틀로 미래 성장 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재난·물류·산업 현장에서 구현하는 각종 로보틱스 기술을 잇달아 선보인다. 전북 새만금에 로봇 제조 거점을 조성하기로 한 가운데 피지컬 인공지능(AI) 생태계 주도 기업으로 완성차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무인소방로봇 기술을 소개하는 영상 ‘집으로 가는 더 안전한 길’을 3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무인소방로봇은 인간이 진입하기 어려운 고위험 재난 현장에 먼저 투입돼 화재 진압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차세대 화재 대응 솔루션이다. 첨단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인공지능(AI) 시야 개선 카메라, 고압 축광 릴호스, 6X6 인휠모터 시스템 등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한 임무 수행을 보여준다. 이 로봇의 첨단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은 주변 지형과 장애물을 인지해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고 굴곡이 있거나 협소한 장애물 밀집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고 속도는 시속 50㎞로, 지하 주차장이나 물류창고 램프와 같은 경사로도 문제없이 오를 수 있다. 수직 장애물은 300㎜까지 넘어갈 수 있다. AI 시야 개선 카메라는 로봇이 원격 조종 기반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 요소를 선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차그룹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의 양산형 모델과 활용처 및 생산 방식 등을 공개한다. 모베드는 너비 74㎝, 길이 115㎝ 몸통에 바퀴 네 개가 달린 이동형 로봇이다. 몸체 위에 적재함을 얹으면 물류·배송 로봇이 되고, 카메라를 장착하면 촬영 로봇으로 변신해 여러 분야에 쓰이는 플랫폼 로봇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 최대 적재 중량은 47~57㎏이다. 네 개의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편심 메커니즘’을 적용해 최대 20㎝ 높이 연석과 과속방지턱을 넘을 수 있게 설계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CES 2026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로봇 청소기를 모베드와 결합하면 뒤집어지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어 더 흡입이 잘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현대글로비스도 AW 2026에서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자사의 물류 자동화 기술 역량을 ‘팔레트 셔틀’을 통해 보여준다. 이는 운반 로봇이 장착된 팔레트가 고정된 레일 위를 따라 움직이는 장비로 물품의 입고와 출고 시 사용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활용한 물품 이송과 로봇 피킹 작업도 시연한다. AMR이 부스 내 위치한 물품을 싣고 운반하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원키트 피킹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 해당 물품을 집어서 올려 보관 장소로 옮긴다. 이 밖에도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비구동 모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다. 이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공개한 ‘개발형 아틀라스’의 모형이다.
  • “시간 없어, 어서 타!”…중동 사태에 한화 김승연 회장 밈 확산, 이유는? [핫이슈]

    “시간 없어, 어서 타!”…중동 사태에 한화 김승연 회장 밈 확산, 이유는?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방산주가 일제 일제히 급등했다. 3일 오전 9시 30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22만 8000원(19.08%) 오른 142만 3000원에 거래됐다. LIG넥스원은 29.86% 급등한 15만원대, 한화시스템도 25.18% 뛰었다. 현대로템도 9% 넘게 올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장기전과 이로 인한 미국 측 희생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역대 전쟁 유공자들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면서 “4, 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이 최소 4주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에서 방공·요격 미사일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한화의 방산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설명할 시간이 없어, 어서 타!’라는 자막과 함께 손을 내밀고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모습을 담은 AI 제작 밈이 확산했다. 미사일 수요, 실제로 급증할까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미사일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은 K방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중동 여러 국가의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은 한국 무기 수입을 고려 중인 중동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일 보고서에서 “방위산업 관점에서 ‘힘의 논리’로 이야기하는 세상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중동 내 방공 미사일 소진이 빨라질 경우 재고 보충 수요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천궁’의 실전 투입 여부와 추가 도입 가능성이 단기 모멘텀”이라면서 “미국산 요격미사일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대체 체계로의 수요 분산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천연가스 급등, 국내에 미칠 영향은?전쟁의 아이러니로 K방산주는 급등한 반면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하면서 국내 실물 경제 영향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분위기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2일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 통과를 시도한다면 그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며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이다.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유럽 등으로 향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여서 이곳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3% 급등했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한 77.74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한때 12% 급등했고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갈등이 지속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천연가스 가격도 크게 출렁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 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종가는 1㎿h(메가와트시)당 44.51유로로 전 거래일보다 40%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정유시설에 접근한 드론이 요격돼 그 여파로 시설 가동이 일부 중단됐고, 카타르에서는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이날 드론 공격 영향으로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서 LNG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힌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달러 강세로 환율이 오르면 국내 수입 물가가 전반적으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 [영상] 다음은 난가…‘담배샷’ 여유 보인 北김정은, 속내는 벌벌? [핫이슈]

    [영상] 다음은 난가…‘담배샷’ 여유 보인 北김정은, 속내는 벌벌? [핫이슈]

    올해 들어 두 달 사이에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에도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 공습 다음 날인 지난 1일, 김 위원장은 상원세멘트(시멘트)연합기업소를 방문해 현지 지도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전날 김 위원장이 황해북도 상원군에 있는 이 기업소를 찾아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새로운 투쟁’에 나선 노동계급을 격려했다”면서 “이번 방문은 당 대회에서 구상한 새 발전계획에 따라 전면적 국가 발전과 건설 확대 구상을 추동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담배를 태우며 여유 있는 표정과 몸짓으로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러한 ‘연출’이 미국의 하메네이 참수 작전 이후 대내외에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처사로 해석한다. 김 위원장의 시멘트 공장 방문은 지난달 19~25일 열린 노동당 9차 대회 이후 첫 산업 현장 방문이자 미국이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참수 작전’을 성공시킨 직후 첫 행보다. 이는 이란 상황에 주눅 들지 않는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란 공습과 관련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패권적 불량배적 행태”라고 비난하면서도 “예측 범위에 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과 달리 북한은 미국 본토에 핵을 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지만 속내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의 정보력과 정밀한 연막작전, 막강한 군사력에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철통 경호 및 콘크리트 벙커 등이 잿더미가 된 상황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가 말뿐이 아님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2기 들어 여러 차례 보내온 러브콜을 보란 듯이 무시해 왔으나 당분간은 미국 측의 대화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냥 대화를 거부한다면 이란·베네수엘라와 같은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부담 속에 결국 협상장에 끌려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북한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미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조절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현재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존중해 달라는 요구를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미국은 이번 이란 군사 작전을 통해 ‘핵 불허 원칙’을 재확인함으로써 북한의 요구에서 조금 더 멀어진 상황이다. 북한이 대화의 조건을 내려놓고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지, 이란 공습 이전과 같은 ‘배짱’을 고집할지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인재 확보가 미래 가른다… 진격의 반도체·AI

    인재 확보가 미래 가른다… 진격의 반도체·AI

    범용 D램·HBM 수요 큰 폭 확대로 삼성·SK, 연구개발 인력 쟁탈 치열LG ‘피지컬 AI’ 경력 100명 이상 모집10개 대학 계약학과 경쟁률 높아져배터리학과 46대1… 혜택도 화려해 인공지능(AI)·반도체·로보틱스 등이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기업들의 인재 확보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채용 시장의 관심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 분야에서 채용 규모가 얼마나 확대될지에 쏠린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관계사들은 이번 달 초·중순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시작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 올해 조금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대 기업의 신규 채용 계획은 5만 1600명으로 지난해보다 2500명 증가했다. 삼성의 잠정 채용 계획은 1만 200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AI 확산에 따른 범용 D램·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맞물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용인 클러스터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데다, 6세대 HBM4를 앞세워 시장 경쟁력 회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 수시 채용을 진행한 SK하이닉스도 조만간 신입사원(기술·사무직)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HBM, D램, 낸드 연구개발 직무 위주로 100명 이상의 채용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청주 P&T7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에 따라 반도체 전문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력직 인재 쟁탈전도 치열하다. LG CNS는 올해 상반기 AI·로보틱스·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 100명 이상 경력직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피지컬 AI’ 산업에 역점을 두는 기업인만큼 전문 인력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현재 10여 개의 물류·제조 고객사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채용하는 로보틱스 직무는 물류·제조 현장의 로봇 기반 자동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로봇이 산업 현장에 신속히 투입될 수 있도록 학습시키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영·관제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채용 열기는 대학가에도 번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진학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시 기준 10개 대학의 계약학과 경쟁률은 2024학년도 5.93대 1에서 지난해 6.58대 1, 올해 9.84대 1로 상승했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특정 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에게 장학금과 채용 연계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삼성SDI와 협약을 맺어 올해 신설된 성균관대 배터리학과는 46.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군 선발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배터리 산업의 정체를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계약학과만 놓고 보면 지원 인원은 2024학년도 513명, 지난해 577명, 올해 58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경쟁률 역시 2024년 6.66대 1에서 올해 7.16대 1로 뛰었다.
  • 중동 리스크 확산에… 하나금융 12조 등 5대 금융그룹 비상 지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흔들리자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환율과 국제유가,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지표를 실시간 점검하는 한편, 중동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긴급 금융지원에 착수하는 등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가장 먼저 구체적인 규모를 제시한 곳은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은 2일 총 1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중동 지역에 진출했거나 최근 중동과 수출입 거래 실적이 있는 기업과 협력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의 경영안전자금을 지원한다. 대출 만기 최대 1년 연장, 분할 상환 6개월 유예, 금리 최대 1.0% 포인트 감면도 병행한다. 정부와 협의해 이란 등 중동 현지 교민을 위한 생필품과 구호 패키지 제공도 추진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신한은행은 피해 규모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원, KB국민은행은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시설자금을 지원한다. 두 회사 모두 최대 1.0% 포인트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기한을 연장해 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시장 불안이 고객 불편이나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전사적 리스크 점검에 방점을 찍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유동성 상황과 외환·자금시장 동향을 점검 중이다. 농협금융도 긴급회의를 열어 중동 국가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점검하고, 산업별 영향과 유형별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위험노출액은 특정 국가나 기업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금융회사가 손실을 볼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금융의 중동 위험노출액은 자산 규모 대비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에 대한 위험노출액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100조원 이상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등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마련해 둔 상태다.
  • SKT 정재헌 “1등이 독, 송두리째 바꾼다”… AI 대전환 선언[MWC26]

    SKT 정재헌 “1등이 독, 송두리째 바꾼다”… AI 대전환 선언[MWC26]

    조 단위 투자해 ‘AI 인프라’ 재설계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협력 논의AI 구현할 ‘폼팩터’ 시장 선점 포석메타·샤오미 부스도 찾아 기술 점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이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1위에 안주했다’는 취지의 반성을 토대로 삼성전자, 미국 메타, 중국 샤오미 부스를 잇달아 방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통신 인프라를 근간으로 인공지능(AI)이 실생활에 구현될 차세대 ‘그릇’인 폼팩터(기기 형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 CEO는 이날 오전 메타 비공개 부스를 찾아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한 데 이어 삼성전자 부스에서 노태문 사장과 만났다. 삼성전자의 신작인 갤럭시 S26 울트라 시리즈에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살핀 정 CEO는 노 사장에게 “필름 회사는 망하겠다”며 소비자의 필요를 포착한 데 대해 높게 평가했다. 이어 방문한 샤오미 부스에서는 아담 쩡 수석부사장 겸 국제부문 사장을 만나 중국 기술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정 CEO는 “삼성이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디테일한 아이디어에 강점이 있다면, 샤오미는 모바일과 자동차 등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거대한 통합 생태계의 방향성을 잘 잡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정 CEO의 이날 행보는 전날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정 CEO는 취임 123일의 소회를 ‘뼈아픈 반성’으로 시작하며 “1등이라는 자부심이 우리에겐 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40년간 성공에 안주했던 과거를 인정하고 “송두리째 바뀌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AI 대전환’을 선언했다. 위기 돌파의 해법으로 정 CEO가 꺼낸 카드는 인프라의 근간을 바꾸는 조 단위 규모의 투자다. 먼저 통신사의 심장부인 통합전산시스템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한다. 통신사가 미리 짜놓은 요금제에 고객이 자신을 맞추는 기존 방식을 탈피하는 작업으로, AI가 개별 고객의 사용 습관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요금과 서비스를 즉석에서 제안하는 ‘초개인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전략적 승부수는 국토를 가로지르는 ‘1기가와트(GW) 규모의 초거대 AI 데이터센터(DC) 벨트’ 구축이다. 1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 용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 정 CEO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중인 울산 인프라에 이어 오픈AI와 손잡고 추진하는 서남권 데이터센터를 AI 벨트의 핵심 전략 기지로 꼽았다. AI 모델 전략은 규모 확장과 산업 특화라는 두 축으로 전개된다. 이번 MWC에서 시연된 519B(519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독자 모델 ‘A.X K1’을 연내 1000B(1조개)급 이상으로 고도화해 ‘AI 주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미래 네트워크 인프라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다진다. 기지국 자체를 AI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로 변모시키는 ‘AI-RAN’(무선접속망)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나 로봇 등 피지컬 AI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지능형 신경망을 선점할 계획이다. 정 CEO는 “기업의 궁극적 목표는 영속”이라며 “기본에 충실하되 끊임없이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으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내 스마트폰으로 전세계 연결… 스페이스X의 ‘우주통신 혁명’[MWC26]

    이동통신 산업의 경계가 지상을 넘어 우주로 완전히 확장됐다. 스페이스X는 별도의 기기 개조 없이 일반 스마트폰을 위성과 직접 연결하는 ‘스타링크 버블’을 통해 지구상 모든 통신 사각지대를 지우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과 마이클 니콜스 스타링크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기조연설자로 나서, 위성 직결 통신(Direct-to-Cell) 기술의 고도화와 차세대 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위성이 지상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한계를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의 실현에 있었다. 쇼트웰 사장은 스타링크가 최근 1000만명의 구독자를 돌파했음을 알리며, 통신 연결이 더 이상 단순한 오락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구 인구의 약 3분의 1이 여전히 통신 소외 지역에 머물고 있다”며, 스타링크가 금융, 의료,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성 통신의 ‘생명줄’ 역할이 부각됐다. 지난 로스앤젤레스 산불 당시 다이렉트 투 셀 기술을 통해 40만 명에게 긴급 경보를 전송했으며, 우크라이나에서는 인프라가 파괴된 상황에서도 100만 건 이상의 메시지를 처리하며 통신망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적 도약의 핵심은 2027년 중반부터 시작될 2세대 위성 배치에 있다. 니콜스 부사장은 차세대 위성이 1세대 대비 링크 성능은 20배, 데이터 밀도는 100배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다운로드 속도는 100Gbps, 업로드 속도는 50Gbps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대역폭을 확보하게 된다. 이 거대한 위성망은 스페이스X의 차세대 발사체인 ‘스타쉽’을 통해 완성될 예정이다. 스타쉽은 한 번의 발사로 50기 이상의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으며, 스페이스X는 발사 시작 후 단 6개월 만에 1200기의 위성을 배치해 전 지구적인 연속 커버리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쇼트웰 사장은 명확한 선을 그었다. 니콜스 부사장은 “위성 통신은 지상망의 데이터 밀도를 따라갈 수 없지만, 지상망이 닿지 않는 오지나 재난 시 추가 용량이 필요한 상황을 보완할 수 있다”며 KDDI(일본), Telstra(호주) 등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가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하며 기업 가치 1조 2500억 달러 규모의 통합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우주 공간을 AI 연산 기지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오래된 전구의 새로운 빛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오래된 전구의 새로운 빛

    1962년 대구 한 시장에 있는 작은 전업사로 시작한 일광전구는 오랫동안 백열전구를 생산해 온 제조업체였다. 그러나 LED 조명이 시장을 장악하고 백열전구가 사양 산업으로 밀려나면서 브랜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데, 많은 기업이 LED 생산으로 방향을 바꾼 것과 달리 일광전구는 대세를 거스르는 선택을 한다. 힘을 잃어 가던 백열전구 생산을 중단하는 결단 대신 그것이 지닌 따뜻한 빛의 감각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삼기로 한 것이다. 이후 가정용 전구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장식용과 상업용 조명으로 제품군을 전환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갔다. 리브랜딩의 핵심은 ‘전구 회사’에서 ‘조명 브랜드’로의 변화였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슬로건 ‘We Make Light’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빛의 경험을 만드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변화의 시작은 디자인이었다. 전문 디자이너를 영입해 조명 제품 개발을 본격화하고 전통적인 둥근 전구뿐 아니라 튜브형, 대형 글로브형 전구 등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며 전구 자체를 공간을 구성하는 디자인 요소로 제시했다. 전구(조명)가 하나의 오브제, 작품이 된 것이다. 리브랜딩 이후 등장한 대표 제품이 ‘스노우맨’(Snowman) 시리즈다. 스노우맨은 눈사람을 닮은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뉴욕과 도쿄의 디자인 스토어에 소개되며 한국 조명 디자인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일광전구는 지난 몇 년 동안 디자인페어와 전시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조명을 하나의 감각적 매체로 제시해 왔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역시 일광전구가 꾸준히 전시회를 여는 대표 페어 중 하나다. 2023년에는 60년 역사를 총집대성한 브랜드북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활동이 일광전구를 단순 제조업체가 아닌 디자인 브랜드로 인식하게 한다. 이제 누구도 일광전구를 위기에 처한 ‘옛날 회사’라 말하지 않는다. 일광전구는 2030이 열광하는 대표 국내 조명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서울광장] 코스피 6000, ‘비이성적 과열’ 안 되려면

    [서울광장] 코스피 6000, ‘비이성적 과열’ 안 되려면

    1990년대 중반 미국 증시는 낙관의 열기로 끓어올랐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정보기술(IT)이 생산성을 영구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신경제’에 대한 믿음이 시장을 지배했다. 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들까지 ‘미래’라는 이름으로 값이 매겨졌고, 나스닥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가는 현실보다 한참 앞서 달렸다. 광풍에 가까운 증시 한가운데서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던 앨런 그린스펀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을 언급했다. 시장이 들뜬 것 아니냐는 경고였다.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확신이 경고를 눌렀다. 그러나 2000년 봄, 흐름은 급격히 꺾였다. 나스닥은 정점 대비 70% 넘게 무너졌고, 혁신을 내세웠던 기업 상당수가 사라졌다.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0년대 들어 장기 침체를 끝내겠다는 통화 완화와 개혁 기대가 맞물리며 증시는 힘을 받았다. 아베 신조 총리 시기 엔화 약세와 금융 완화를 발판으로 자금이 몰리며 닛케이 지수는 2015년 15년 만에 2만선을 돌파했다. ‘잃어버린 20년’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을 한없이 밀어 올렸다. 하지만 2만선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경기 둔화와 구조적 한계가 겹치며 다시 주저앉았다. 기대에 비해 경제의 체력은 그만큼 빠르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코스피 6000 시대’를 맞은 지금, 왜 과거의 장면이 떠오를까.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기대, 기업 실적 전망 상향이 지수를 끌어올리며 새로운 고지에 오른 것은 분명한 성취다.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도 예전과 다르다. 상법 개정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됐고 산업의 폭도 넓어졌다. 외환과 금융 시스템 역시 과거 위기 때보다 안정됐다. 그래서일까. 우리도 “이번엔 다르다”는 자신감이 시장에 가득하다. 그러나 숨 고를 틈 없이 이어진 상승 속도는 환호만큼이나 불안을 남긴다. 실제로 시장 곳곳에서 경고 신호가 나타난다. 외국인이 20조원 넘게 순매도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그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근 사상 최대인 32조원을 넘어섰고, 한 달 새 2조 7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상승의 한 축이 빚에 기대고 있다는 의미다. 열기가 식는 순간 그 부담이 한꺼번에 가중될 수 있다. 지수는 화려하지만 상승은 일부 대형주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40%를 웃도는 사이 많은 종목은 제자리다. 쏠림이 깊어질수록 시장은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린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라는 큰 변수가 던져졌다. 어제 장이 열렸다면 어떤 흐름이 나왔을지 아찔하다. 삼일절 대체휴일 휴장을 두고 “순국선열께 감사할 일”이라는 농담이 나온 것도 그만큼 시장의 민감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실물과의 괴리 역시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일부 전략 산업이 선전하고 있지만 그 파급력이 경제 전반의 활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꿈의 숫자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소비와 내수의 침체는 여전하다. 이런 괴리가 지속된다면 상승의 온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경제는 결국 심리가 움직이는 영역이다. 지금의 급상승도 기대가 동력원이다. 그러나 희망만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지수가 아니라 기업의 체력이 먼저다. 실적이 따라오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식는다. 정부가 증시를 국정 성과처럼 관리하려는 유혹은 이해할 수 있지만, 숫자를 밀어 올리는 것만으로는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정책은 상승을 더 밀어붙이는 수단이 아니라 과열을 식히고 충격을 줄이는 안전판이어야 한다. 코스피 6000 돌파는 분명 성취다. 그러나 성취는 동시에 시험이다. 숫자만 과신하고 도취되는 순간 위험은 잉태된다. ‘부자 몸조심’이라는 속담처럼 잘나갈수록 삼가고 살펴야 한다.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과열의 유혹을 경계할 때 코스피 6000은 한국 경제의 골디락스를 상징하는 이성적 지표로 자리잡을 것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공직자의 창] 미래 성장의 신호탄 ‘과학기술혁신펀드’의 도전

    [공직자의 창] 미래 성장의 신호탄 ‘과학기술혁신펀드’의 도전

    대한민국의 성장 공식은 분명하다. 위기의 순간마다 과학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민관의 도전이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왔다. 1990년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선제적인 연구개발(R&D)과 대규모 설비 투자는 오늘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기술에 대한 집요한 투자와 장기적 안목이 결국 국가의 산업 지형을 바꾸었다.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양자 등 전략기술 분야는 R&D 성과가 곧 산업 패권으로 직결되는 영역이다. 국내 연구진은 꾸준히 세계적 수준의 원천기술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우수한 연구 성과가 곧바로 산업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술의 가능성이 창업과 사업화, 대규모 투자,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긴 시간과 막대한 자금, 그리고 위험을 감수할 자본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과학기술혁신펀드’가 닻을 올렸다. 정부의 R&D 자금을 예치하고 관리하는 은행의 자체 출자로 조성되는 이 펀드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기에 특별하다. 첫해 1163억원을 출자해 결성된 7632억원 규모의 제1호 자펀드는 시장이 기술 기반 혁신 기업에 보내는 열렬한 환호이자 진정한 성장의 신호탄이다. 국내 유수의 펀드 운용사들이 자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향후 4~5년간 반도체·디스플레이, AI, 첨단모빌리티, 첨단바이오, 양자 등 5개 주목적 투자 분야를 비롯한 전략기술 분야의 기업들을 물색하고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의 R&D 투자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기술 기반 글로벌 유니콘의 숫자는 아직 이에 걸맞지 않다. 역대 최대 R&D 투자와 생태계 혁신으로 성장을 위한 기반은 마련됐다. 국민이 이를 경제적 성과로 체감하려면 과학기술혁신펀드와 같은 투자 자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딥테크 분야는 개발 기간이 길고 초기 위험이 커 충분한 인내 자본이 공급되지 않으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혁신의 씨앗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 이어지는 자본의 사다리를 촘촘히 구축하는 일이 눈앞에 놓인 과제다. 과학기술혁신펀드를 통해 10년 후를 내다보며 정부는 민간은행, 운용사들과 합을 맞춰 모험자본이 충분히 흘러가지 못했던 딥테크 분야 기술을 영위하는 기업에 마중물을 제공하려 한다. 정부와 은행, 운용사가 매년 협의해 정하는 주목적 투자 방향과 비중에 대해서는 단기 성과에 매몰됨 없이 기업의 기술 혁신 잠재력에 기반한 투자를 단행하고, 이외에는 운용사들의 자유로운 투자를 보장해 도전성과 수익률의 균형을 맞추도록 설계했다. 과학기술혁신펀드는 민간의 창의와 시장의 역동성을 신뢰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다. 정부는 우리 연구자들과 기업을 믿고, 혁신적인 R&D에 대한 자금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연구실의 기술을 국가 산업으로 키워 내는 과정을 뚝심 있게 기다릴 것이다.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위험을 함께 나누며, 성과가 다시 혁신으로 재투자되는 구조를 책임 있게 마련해 나가는 것이 정부의 책무다. 과학기술혁신펀드는 그 고민 끝에 탄생한 민관 합작품이다. 기술 주권을 지키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길, 그 중심에 과학기술혁신펀드가 있다. 기술이 산업으로 완성될 때 비로소 국가는 도약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를 선점할 수 없다. 연구실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연결되고 그 창업기업이 세계 시장을 흔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나라, 도전이 보상받고 실패가 자산이 되는 혁신 국가. 그 전환을 지금 시작한다.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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