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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관? 희망? ‘안개속 경기’ 알수없는 저점

    비관? 희망? ‘안개속 경기’ 알수없는 저점

    본격 하강인가,힘겨운 바닥 탈출인가. 좀처럼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던 소비 하락세가 6월 들어 간신히 멈춰섰다.대신 승승장구하던 수출 호조세가 주춤거리기 시작했다.모처럼 늘어난 설비투자도 원인이 확실치 않아 못미덥다. 때문에 우리 경기가 짧은 회복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와,아직은 예단하기 이르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어느 쪽이든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29일 각각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과 ‘국제수지 동향’에 나타난 우리 경제의 현주소다.한마디로 ‘소비 노란불-수출 빨간불-투자 파란불’로 요약된다.갈수록 선명해질 것이 확실시되는 빨간불(수출)에 비해 소비와 투자의 청신호는 아주 미약해 경제정책 입안자들의 가슴을 옥죄고 있다. 산업생산(12.3%)과 도소매판매(1.6%),설비투자(7.9%)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일제히 늘어났다.반도체·영상음향통신 등 주요 수출업종이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고,빈사상태에 빠져 있던 자동차 판매가 16개월만에 마이너스 늪(3.1%)을 탈출한 덕분이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석이 사뭇 엇갈린다. 재정경제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정부가 예측했던 대로 소비와 투자가 6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면서 “오랜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조금씩 반등하는 희망적 신호”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로는 마이너스(-2.0%)”라면서 “이는 수출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는 탓”이라고 분석했다.중국의 긴축정책,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등으로 수출 둔화세는 하반기에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경고다.정 전무는 또 “자동차 판매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버스·트럭 등 상용차와 수입차이며 소비회복의 척도인 승용차 판매는 여전히 감소세(-7.3%)”라고 꼬집었다. 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내수용 소비재(내구재) 출하가 1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어서 소비가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동의한 뒤 “그러나 설비투자는 운수트럭·반도체기계 구입 등이 늘면서 확실히 회복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그동안 투자수요를 계속 억눌러왔던 데 따른 기술적 반등요인이 적지 않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오히려 성장 비중이 더 큰 건설투자(-36.9%)의 곤두박질,특히 주택건설 수주 급감세(-40.4%)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0.8포인트)와 앞으로의 경기국면 전환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0.1%포인트)가 3개월째 동반 하락한 것도 불길한 징조다.삼성은 올 2분기나 3분기,LG는 내년 1분기에 경기가 꼭짓점을 찍고 본격 하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락 양상에 따라 통계청이 잠정선언한 ‘바닥점’(지난해 8월)이 하향 돌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32억달러로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내수 침체로 ‘덜 쓰고 덜 수입한’ 탓도 커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변기석 경제통계국장은 “경기흐름의 추세적 반전을 얘기하려면 선·동행지수 하락이 최소한 6개월은 지속돼야 한다.”면서 “하반기에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더라도 수출 자체는 여전히 좋을 것으로 예상돼 경기회복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무리”라고 관측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고] 이제 불교가 세상 속으로 간다/현고 스님/조계종 전통문화사업단장

    먹고 사는 방법은 세월 따라 바뀌고 먹고 사는 일이 생존의 결정적 요인이라서 그런지 방법이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옛날에는 땅에 씨를 뿌리는 수고로움도 없이 대지와 태양이 빚는 결실을 잡아먹고 살았다. 그 후 땅을 고르고 씨를 뿌리는 수고를 더해야 하는 농사를 지어 살았다.인구가 늘자 자연자원에 태양 대신 인간의 기술을 더하여 공산품을 만듦으로써 높은 소득을 얻었다. 이런 굴뚝산업으로도 욕망의 배를 다 채우지 못한 사람들은 기술집적도가 높은 고도화된 산업활동과 굴뚝 없는 산업,즉 지식정보화 산업을 통해 보다 높은 소득창출을 했다. 우리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좋은 머리와 근면성으로 세계에서 20여위를 오르내릴 정도의 나라가 됐다. 그런데 고민은 지금부터다.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기고 3만∼4만달러의 고소득 고지를 확보하려면,어떤 경제활동이 있어야 할까? 지금 우리를 먹여 살리는 IT산업은 언제까지나 우리의 배를 채워 줄 수 있을까? 이구동성으로 오래 가지 않으리라고 한다.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문화산업이다. 문화산업은 타문화권이 구사할 수 없는 차별성과 창의성이 결정적인 경쟁력이다.차별성과 창의성의 원천은 우리들만의 문화 정체성이 그 바탕이다.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가발전과 근대화를 서구화도 아닌 미국화와 경제개발 일변도로 추진하면서 문화적 가치를 도외시했고,자기 문화에 대한 멸시와 무차별 파괴,무분별한 외래문화 유입으로 지금은 거의 식민문화 상태에 있다. 그런 가운데 조계종과 그 소속사찰은 민족문화의 전통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조계종이 계승해온 불교는 1700여년의 역사속에 민족의 피와 살이 되고 정신이 되어 이룩된 민족문화다.그래서 불교문화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이제 세상은 이런 조계종이 지닌 전통문화유산을 단순히 지키고 간직해 관람시키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국민적 부를 창출하는 문화산업 자원으로서의 활용과 가치창출을 요구한다. 이런 시대적 소명을 자각한 조계종은 2003년부터 온라인상에 수백개 사찰을 건립하는 ‘전통사찰 정보화사업’을 시작하였고,‘사찰체험(temple stay)’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국 거점사찰에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운영중이다.그리고 지금부터는 우리가 지닌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재해석,재창조하여 상품적 가치가 있는 제품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모든 국민이 체험,구매하여 쓸 수 있도록 하는 전통문화산업 지원을 위한 센터건립과 개발을 시작하려 한다. 그동안 많은 국민들은 불교가 산중에만 머물지 말고 사람들과 동고동락하자고 애원해왔다.그러나 불교는 자기수행이 우선이라는 종래의 생각을 계속한 채 확실한 답을 주지 못했다.그러나 이제 책임있는 주체가 나서서 확실한 답을 주려는 것이다. 이번 조계종의 전통문화사업단 발족 의미는 불교가 민족전통문화로서 불교문화를 향수할 국민적 권리를 인정하고,주려는 데 있다. 전통문화체험,특히 불교를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소득 창출의 수단이 되자는 것이다. 그러나 두렵다.경험과 지식이 짧아서 두렵고,상업주의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이 두렵다. 그렇다고 스님들이 독점한 채 불공과 관광사찰만으로 한국불교 1000년의 미래사를 쓸 수 있다는 안일과 오만을 더이상 방관할 수는 없다. 시대적 상황속에 우리 불교가 취할 최적의 선택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온 현명한 사람들은 지금 우리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함께 발맞추리라 의심하지 않는다. 현고 스님
  • 회복국면 경기 벌써 꺾이나

    ‘3분기 경기 정점론’이 현실화하나. 도·소매 판매가 4개월만에 감소세로 다시 꺾이고,건설수주는 20% 이상 급감했다.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선·동행 지수도 2개월 연속 동반 추락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이다.우울하다.지난해 8월 바닥을 찍고 서서히 올라오던 경기가 올 3·4분기(7∼9월)에 정점에 이른 뒤 다시 하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정부는 여전히 “아직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경기 선·동행지수 2개월 연속 동반 추락 흔히 경기가 바닥이냐 천장이냐를 판단할 때 쓰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9.7로 전월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2개월 연속 감소세이자 낙폭도 전월(-0.1포인트)보다 커졌다.앞으로의 경기국면을 말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보다 0.2포인트 줄었다.역시 두달째 마이너스 행진이다.이는 경기가 일시적으로 후퇴한 것이 아니라 추세적으로 꺾였을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지금까지 추산된 가장 최근의 경기 ‘정점’과 ‘바닥’은 각각 지난해 1월과 8월.만약 추세가 꺾인 것이라면 경기회복 국면이 채 1년도 안돼 막을 내리고,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은 “경기선행지표들이 올 3월에 이미 고점을 찍었고,건설투자 급감세로 내수도 더욱 움츠러들 것”이라며 ‘3분기 정점론’을 되풀이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도 “경기가 2분기 들어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신승우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추세 전환을 얘기하려면 최소한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5∼6개월 연속 감소해야 한다.”면서 “선·동행 지수의 2개월 감소세만 가지고는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힘빠지는 정부 낙관론 그러나 산업활동 동향을 좀 더 들여다보면 정부의 낙관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진다.그나마 소비를 끌어올려주던 도매업 매출이 1년전에 비해 감소세(1.1%)로 돌아서면서 전체 도·소매 판매(-2.2%)가 4개월만에 뒷걸음질쳤다.설비투자가 소폭(1.3%) 늘었지만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설비투자의 두배인 건설투자(건설수주 기준)는 24%나 급감했다.산업생산도 언뜻 봐서는 많이(13.5%) 늘어난 것 같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증가율(5.7%)이 반토막도 안 된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수출증가율이 4분기에 한자릿수로 떨어지고 건설수주 재고물량도 100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었다.강호인 재경부 종합정책과장은 “경기회복세가 하반기에 둔화된다는 의미이지,더블딥(짧은 회복후 다시 침체)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도·소매판매가 줄어든 것도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악재들이 5월에 집중 부각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불황 백화점 사은마케팅

    백화점들이 자사 카드 사은행사로 불황기에 때아닌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이번 행사는 수입명품 브랜드 세일이 시작되는 4일부터 실시되는 것으로 돈 되는 고객들을 자사 카드 회원으로 붙잡아 두려는 뜻이 담겨 있다. 롯데백화점은 4일부터 13일까지 롯데카드로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7%를 상품권(최고 35만원)으로 증정한다. 또 행사 기간 롯데카드 소지자 가운데 6만명을 추첨해 100만원짜리 상품권(20명)과 에어컨(30명) 등을 경품으로 나눠준다. 신세계 백화점도 같은 기간 신세계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별로 1만원에서 35만원까지의 상품권을 지급한다.또 4일부터 7월1일까지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1등(3명) 100만 포인트,2등(10명) 50만 포인트 등 모두 2500명에게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본점과 강남·미아·영등포·인천점 등에서는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중 350명을 추첨,뮤지컬 ‘캬바레’ 관람권(1인 2장씩)도 나눠준다. 현대백화점은 4일부터 13일까지 상품권 증정 행사와 함께 점별로 50∼60대 고객을 위한 ‘5060 디자이너 의류대전’‘주5일 라이프 스타일 제안전’ 등의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행사기간 특별 행사장(테마플라자)에서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중 70명을 추첨,스페인 무용공연 ‘호아킨 코르테스’ 입장권(1인 2장씩)을 준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4일부터 13일까지,서울 콩코스점은 3일부터 13일까지 자사카드 고객들에게 구매금액의 7%에 해당하는 상품권이나 사은품을 준다.천안점은 4일부터 6일까지 구매금액의 5%를 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4일부터 주요 백화점들이 명품 세일에 돌입하면 매출 기여도가 높은 우량고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기회에 자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행사를 열면 우량고객을 카드 신규 회원으로 유치하고,6월 비수기에 떨어질 수도 있는 매출을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4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전달보다 8.4% 줄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헷갈리는 경기지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반적인 산업생산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소비·설비투자는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나는 수출,기는 소비·투자’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현 상황이 위기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한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8일 현 경기상황과 관련,“위기수준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2·4분기말부터 소비·투자가 살아날 것이라는 견해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내수 부진속 수출로 버텨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영상음향통신 등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4월보다 11.3% 증가했다.생산은 지난해 6월 8.6%의 증가세를 보인 후 11개월째 상승세이며,최근 3개월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증가율이 4.3%,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을 제외하면 2.3%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소비의 척도인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 판매 및 연료 소매(4.0%),소매업(0.9%)이 감소했으나 도매업(1.6%)에서 증가해 지난해 4월보다 0.1%가 늘었다.그러나 전월보다는 0.4%가 감소해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소매점 중에서도 백화점은 8.4%가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고,대형 할인점은 9.4% 늘어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1.1% 감소한 가운데 휴대용전화기(66.7%),FPD(평판디스플레이) TV(68.8%),소주(43.8%) 등은 크게 늘었다.반면 승용차(21.8%),냉장고(24.8%),정수기(30.9%),화장품(10.9%) 등은 급감했다. 설비투자는 컴퓨터·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 감소로 2.5%가 줄었다.실제 공사가 이뤄진 건설기성(경상금액)은 민간과 공공 발주 공사가 모두 늘어나 14.8%가 증가했지만 국내 건설수주(경상금액)는 민간의 주택,공장창고,학교병원 등의 발주 감소로 14.6%나 줄어 올 들어 감소세가 지속됐다.건설수주의 감소는 내년 상반기쯤부터 건설기성 증가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엇갈리는 경기전망 한편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가 낮아지며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향후 경기 전환 시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3.7%로 0.1%포인트가 올라 9개월째 플러스를 유지했다. 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과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 등 투자와 내수 증대를 유도하기 위한 처방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아 회복 시기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반면 이헌재 부총리는 “선행지수 등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2·4분기 말부터는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상수지는 흑자,서비스수지는 적자 지속 4월 경상수지가 12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지속했다.올 1∼4월까지의 경상수지 흑자가 73억 4000만달러에 달해 한국은행이 올해의 연간 흑자 규모로 당초 예상한 150억달러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국인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지난달 소득수지 적자가 14억 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특히 서비스수지는 적자 4억 5000만달러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4억 2000만달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녹색공간] 에너지 위기는 환경위기다/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산과 언덕의 나무와 풀,심지어 도로와 건물들 사이 비좁은 공간에 뿌리내린 생명들조차 키와 푸르름을 더해가는 모습이 눈부시게 화사한 때이다.온누리가 평화로워 보이는 이 5월엔 별다른 기상이변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사실,지난 4월의 날씨는 종잡을 수 없었다.4월 막바지에 폭우와 폭설이 지역을 달리하며 함께 왔다.흔치 않은 일이었다.한라산의 폭우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강원 산간지방의 폭설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지난 3월엔 100년만의 폭설로 경부고속도로가 마비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차에 갇혀 추위와 굶주림에 떨기도 했다.나날이 기록을 경신하는 기상이변으로 기후와 날씨의 일관성과 규칙성이 깨어지고 있다.참으로 혼란스럽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탓이다.지구온난화란 지구표면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인류가 산업화의 궤도로 진입한 이후 온실가스를 과도하게 배출했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지난 100년간 지구평균온도는 0.6도 가량 높아졌다고 한다.우리나라의 경우,1.5도라는 더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한 세기만에 한반도에선 겨울이 한 달이나 짧아지고,첫 꽃 피는 시기도 20여일이나 앞당겨졌으며,바다의 온도가 오르면서 명태 같은 한류성 어종보다 오징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더 많이 잡히고 있다.평균적으로 따뜻해졌으니 더 살기 좋아진 걸까? 그렇지 않다.기후의 안정성이 깨어져 우리가 예측하거나 감당하기에 벅찬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체 가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인데 주로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한다.즉,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우리의 일상생활은 에너지 없이 이루어지기 힘들다.취사와 조명,냉난방,수송,산업활동 등 모든 사회경제활동은 물론 먹을거리,입을거리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 모두 에너지를 소비하여 이루어진다.갈수록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를 통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물질적 풍요와 생활의 편리를 누리고 있지만 그건 자연에 엄청난 부담을 주기에 대가를 요구한다. 이제껏 에너지 위기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공급의 위기로 이해되었다.하지만 에너지 위기는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환경의 오염과 파괴를 포함한다.대표적인 예가 기후변화이다.에너지 위기는 에너지의 이용효율을 높이고 절약하여 소비량 자체를 줄이면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확대함으로써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에너지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부문에서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소비자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해야 할 일도 많다.대중교통 이용하기,자동차 운행거리 줄이기,공회전 금지,제철음식 먹기,물 아껴쓰기,쓰레기 줄이기,에너지고효율제품과 절전기기 사용하기,생활의 규모에 맞는 적정용량 제품 쓰기 등등.이제는 식상한 것처럼 들리지만 정말 필요한 기본적인 일들이다. 이런 일들이 제대로 되려면 에너지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가격으로 환산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소비자로서야 에너지가격 인상이 당장은 부담스럽겠지만 환경을 살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아니 되돌려주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그래야 에너지 비효율적인 기업도 소비를 줄이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다.정부는 환경세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에너지 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동시에 언제 닥칠지 모를 기후재난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우리 아직도 꿈꾸고 있는 건 아닌가? 자연의 용량을 넘어서는 삶이 가능한 것처럼.˝
  • 3월 설비투자 6.8% 감소

    생산과 출하는 늘고 있지만,소비와 설비투자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물지표가 개선된 것은 ‘수출효과’때문이라고 말한다.생산·출하 및 제조업가동률 등의 실물지표 개선은 수출 호조세에 따른 착시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그러나 실물지표의 질적인 변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한다. 정부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축을 위해 6월말로 끝나는 임시투자세액 공제(시설투자액 가운데 15%를 법인세 또는 소득세에서 공제해 주는 것)제도의 적용시한을 연말까지 6개월간 더 연장해주기로 했다. ●설비투자 부진 여전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생산과 출하는 지난해 3월에 비해 각각 11.6%와 10.8%가 증가했다.1·4분기의 생산과 출하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1.0%와 9.8%가 늘어났다. 반면 지난달 도·소매 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0.9% 증가하는데 그쳤다.특히 백화점 감소율은 16.5%로 1998년 10월(-20.8%)이후 5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2월 2.1%가 증가하며 8개월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으나,일반 산업용 기계와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부진으로 지난달에는 6.8% 감소로 돌아섰다.1·4분기 전체로도 3.0%가 줄었다. ●경기전망은 여전히 낙관 통계청 관계자는 “3월의 소비는 폭설·윤달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고,설비투자 역시 일반 산업용기계 등에 대한 투자부진으로 크게 감소했다.”며 “그러나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기계류 내수출하와 기계수주가 전년 동월대비 0.7%,30.1%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투자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수출의 호조세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에르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한국개발연구원이 최근 전망한 5.5%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내수 살리기 폭탄세일·특소세 인하도 시큰둥

    ‘폭탄세일’도 안먹히고,감세(減稅) 카드도 빛바랬다.창고에는 팔리지 않고 남은 재고물량들이 쌓여가고 있다.이르면 2·4분기말부터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던 정부 관측이 무색해졌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봄 정기세일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뒷걸음질쳤다.롯데백화점의 경우,세일기간(2∼13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 줄었다.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세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8%,7.8% 감소했다.백화점 관계자는 “가전제품 등의 특별소비세 인하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폭탄세일 품목까지 다량 준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특소세 인하효과가 먹혀들지 않기는 자동차업계도 마찬가지다.이달 들어 10일 현재까지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 등 6개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판매량은 총 1만 9934대.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율은 0.9%에 그쳤다.통상 4월초는 계절적으로 판매 증가세가 확연해지는 시점이다.여기에 ‘투싼’ 등 신차 출시,특소세 인하 등의 호재까지 겹친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렇듯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서 재고 증가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기업의 재고량을 표시하는 생산자 재고지수가 지난해 11월 110.0을 바닥으로 3개월 연속 올라 올 2월말 현재 116.5를 기록했다. 산업활동 규모가 커져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경기가 바닥권이었던 지난해 7월(113.6)은 물론,외환위기 발생 직후인 1998년 2월(110.8)보다도 높은 수치다.재고 증가율도 전년동월 대비 5.0%로 전월(3.4%)보다 증가폭이 커졌다.통계청은 “재고증가율이 10%를 넘나들었던 지난해 중반과 비교하면 많이 완화된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서비스업 생산 1년만에 증가세로

    ‘영화 휘날리고,자동차 덜컹대고’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내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전체적으로는 서비스업 생산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2월에도 함박웃음을 터트린 곳은 영화업이다.지난해 2월에 비해 매출이 30.7%나 늘었다.전월(41.9%)보다는 꺾였지만 여전히 파죽지세다.웰빙 바람에 힘입어 오락 및 운동관련 서비스업(10.5%)과 통신업(14.7%),운수업(8.3%)도 두 자릿수 안팎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독특한 교육열에 힘입어 경기침체 와중에도 지난해 5.8%의 성장을 기록했던 학원업은 올들어 계속 마이너스 행진이다.1∼2월 연속 매출이 0.7% 줄었다.자동차도 판매액이 뒷걸음질(-13.7%)쳤다.그나마 전월(-29.6%)보다는 감소세가 크게 둔화돼,3월에 단행된 ‘특별소비세 인하효과’에 한가닥 희망을 걸게 한다. 1주일 전에 발표된 ‘2월 전체 산업활동 동향’에서 예고된 대로,서비스업 생산은 1년 만에 증가세(2.6%)로 돌아섰다. 안미현기자 hyun@˝
  • 체감경기는 ‘한겨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생산·투자·소비가 모처럼 ‘트리플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가동률은 ‘호황’ 수준으로까지 치솟았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지표경기가 완연한 봄빛이다.그러나 통계상의 착시현상이 끼여 있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살림이 곤궁할수록 높아지는 엥겔계수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 겨울빛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16.6%나 증가했다. 지난 2000년 8월(22.2%)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수출이 경이적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산업생산을 크게 끌어올렸다.주된 수출품목인 반도체(65.1%)와 영상음향통신산업(34.9%)은 전월에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갔고,지독한 내수부진 여파로 주춤하던 자동차 생산도 가파른 증가세(19.7%)로 다시 돌아섰다. 설 특수가 낀 1월에조차 감소세를 보였던 도·소매 판매액은 소폭(2.4%)이나마 늘어 1년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설비투자도 2.1% 늘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이렇듯 생산·소비·투자가 모처럼 동반호조를 보임에 따라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3.5%까지 올라갔다.지난 87년 10월(83.9%) 이후 최고치로 경기가 호황을 누릴 때의 수준과 비슷하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0.4)는 11개월 만에 평균 추세를 의미하는 100선을 넘어섰다.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3.5%)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30억 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이는 98년 12월의 31억 7000만달러 이후 5년2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이에 따라 올들어 2개월간 누적흑자액은 54억 1000만달러로 연간 전망치(60억달러)에 육박했다.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최근의 경기회복 국면을 수출이 주도하다 보니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지표경기 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간 증시전망] 1분기 기업실적 주목… 반등세 예상

    이번주 주식시장은 경기 지표와 1·4분기 기업 실적에 눈길을 돌리며 상승을 다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적 정치불안 등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으면서 본격적인 기업 실적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타이완·중동 불안 등 해외 악재로 인해 전주말보다 2.19% 하락한 863.95로 마쳤다.이번주에는 미국 증시가 1분기 기업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에 진입함에 따라 실적이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국내에서는 30일 발표될 2월 산업활동 동향이 수출 및 산업생산의 증가세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4월 초부터 어닝 시즌에 들어감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단기 차익 실현에 주력하기보다는 4월의 반등 장세를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정보기술(IT) 대표주 중심의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4일만에 반등했던 코스닥시장도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 데다 기업 실적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 소비·투자 끝없는 뒷걸음질

    성장의 양대 축인 소비와 투자가 꿈쩍도 않고 있다.도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각각 11개월,7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도소매판매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부터 다음해 12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최악이다.수출 호조세로 산업생산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경기동행 및 선행지수 등의 심리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소비·투자지표가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할 경우 올해 5%대 성장목표도 달성하기 어렵지 않으냐는 우려가 나온다.내수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문제가 가닥을 잡으면 경기침체는 회복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은 있다. ●생산이 그나마 다행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영상음향통신 등에서 호조를 보여 지난해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전월보다 1.1% 증가한 것이지만 전월의 생산증가율 10.9%에는 절반에도 못미친다.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0.1%포인트가 증가한 80.5%를 나타냈다. ●소비·투자는 엉망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영업일수 감소,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도매업,소매업,자동차 및 연료 등이 모두 줄어 지난해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11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전월(-1.2%)에 비해 감소폭이 2배 이상 커졌다.특히 백화점 판매는 13.6%나 감소해 전월 감소율(2.3%)의 6배나 됐다.할인점은 3.1%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전월(6.4%)의 절반 수준을 밑돌았다.설비투자는 정밀기기 등은 증가했으나 자동차·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가 부진해 3.1% 감소,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전월의 감소율(1.6%)에 비해 감소폭이 2배 가량 커졌다. ●심리지표는 쾌청(?)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투자부문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지만,산업생산은 설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일수가 이틀정도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이어 “경기동행지수 등 심리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도·소매 판매 상승세 반전

    지난 12월 도·소매업 판매액이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그러나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올 1월 다시 큰 폭의 감소세로 꺾여 본격적인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낙관론과,접대비 규제·특별소비세 폐지 예고·신용불량자 문제 등 악재가 겹쳐 소비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맞선다.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부동산 중개업이 5개월 만에 매출 증가세(10.7%)로 돌아선 점도 눈에 띈다. ●통계 착시? 소비 호전?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12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도·소매업 판매액은 1년 전과 비교해 0.6% 증가했다.1월(3.0%) 이후 11개월 만이다.소비가 미약하나마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지만 통계전문가의 분석은 다르다.통계청 김현중 서비스업통계과장은 “산업생산과 달리 서비스업 통계 때는 도·소매업에 업종별 부가가치 가중치를 더 매긴다.”면서 “도·소매업 지수가 플러스로 나온 것은 이같은 통계방식의 영향이 작용한 데다 증가폭 자체도 미미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가중치가 적용되지 않는 ‘산업활동 통계’상의 도·소매업 판매액은 12월에도 11개월째 감소세(-1.5%)를 기록했다. ●백화점·할인점 신년매출 ‘꽝’ 산업자원부가 같은 날 발표한 ‘2004년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성적표’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설 특수와 대대적 세일행사가 무색하게 백화점(-9.4%)과 할인점(-5.2%) 모두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크게 뒷걸음질쳤다.산자부측은 “광우병과 조류독감 파동이 겹친 데다 접대비 규제강화로 법인단체의 선물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2월에는 졸업·입학시즌과 밸런타인데이 특수 등이 있어 백화점과 할인점 모두 7%대의 플러스 신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재정경제부 강호인 종합정책과장은 “소비자기대지수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호전되고 있다.”면서 “백화점 명품 매출도 살아나고 있어 고소득층에서부터 소비가 깨어나기 시작하는 ‘샤워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소비 걸림돌 ‘신불자’ 해결 주력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최근 소비심리 지표들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앞서 반영한 것”이라면서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370만 신용불량자 문제 등이 가로막고 있어 본격적인 소비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재경부도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신용불량자 선결이 시급하다고 보고,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통합도산법 가운데 ‘개인회생 절차’만 따로 떼내 조기입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산업활동동향 통계 유출 의혹

    통계청 자료 가운데 시장 영향력이 큰 산업활동동향 통계가 발표 하루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이에 따라 정부기관의 통계정보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12월 산업활동 동향’은 공식 발표시간이 이날 오전 8시 30분이었으나 이미 전날 오후 ‘산업생산 10.4% 증가,공장가동률 80%,경기선행지수 2.5% 증가’ 등 3개의 핵심 지표가 인터넷 메신저 등을 타고 시중에 유포됐다는 것이다.이들 수치는 실제 발표와 일치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29일 시장이 마감된 뒤 채권담당자로부터 산업동향지표를 입수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공식 발표 하루 전에 통계수치가 유포됐다면 통계청의 자료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산업생산통계의 경우 채권·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지표라는 점을 감안,그동안 언론에 오전 8시 30분에 정확히 시간을 맞춰 보도해주도록 공식 엠바고를 요청해왔다. 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이와관련 “통계청에서는 자료의 작성과 인쇄 등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기 때문에 통계청 내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계청이 발표 하루전 자료를 보내는 청와대와 재경부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은 산업활동 지표를 29일 오후 2시쯤 청장 보고후 바로 청와대와 재경부에 사전 통보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잘나가는 수출… 내수는 10개월째 침체/온기 없는 경기 회복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불안하다.수출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생산과 출하 등의 실물지표는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 등의 도소매 판매는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수출-내수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12월 생산 10%늘어 7개월째 ‘호조'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10.4% 늘어나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002년 12월의 11.4% 이후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생산증가율(10.4%)을 100으로 할 때 반도체·영상음향통신·자동차 등 3대 업종이 전체 78%를 차지,특정 업종이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수출 비중도 비슷하다.3대 업종이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 생산증가율은 반도체 44%,영상음향통신 21.4%,자동차 13.4%였다. 반면 사무회계용기계는 21.8%,의복 및 모피는 15.8%가 각각 감소했다.특히 중화학 생산은 2002년 12월보다 14.2% 늘었으나 경공업은 0.6%가 감소,수출기업과 내수업체,중화학 업체와 경공업 업체의 경기 양극화가 뚜렷했다. ●도소매 뒷걸음질 계속… 환율도 복병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10개월째,성장동력인 설비투자는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12월의 도소매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5%,설비투자는 2.1%가 각각 감소했다.다만,감소폭이 좁혀지고 있는 것이 청신호라면 청신호다. 도소매 판매 가운데 백화점과 할인점의 격차도 여전했다.백화점은 전월(8.8%)보다 감소세가 줄긴 했으나,9월(14.0%),10월(15.0%),11월에 이어 줄곧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반면 할인점은 9월(6.6%),10월(2.7%),11월(9.3%)에 이어 12월(5.6%)에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동월 대비 2.1% 감소했다.감소폭은 10월(3.8%),11월(8.3%)보다 줄어들었다. ●소비는 하반기에나 회복할 듯 전문가들은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수출 역시 환율의 움직임이 큰 복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환율이 달러당 1100∼1200원대를 유지하지 못하면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실업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2월에는 소비·투자의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수출-내수,경공업-중공업,대기업-중소기업간 격차가 커져 실물지표가 나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경기침체를 벗어나려면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윤기 연구원은 “국내적으로 신용불량자 및 가계대출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민간소비가 올 상반기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세계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신용불량자 문제 등 국내 경제 현안의 해결방안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부터 소비가 본격 회복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美 12월 산업활동 20년만에 최고치

    |워싱턴 AFP 연합|지난 1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미 공급관리연구소가 2일 발표한 산업활동 조사 결과 1983년 이후 20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12월 ISM 지수는 11월의 62.8에서 66.2로 뛰어올랐다.ISM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팽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이는 미 경제 분석가들이 당초 예상했던 61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이며 미 경제가 급격한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로써 ISM 지수는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4분기 성장률 4% 넘을 듯

    정부는 올 4·4분기(10∼12월) 성장률을 3분기(2.3%)보다 훨씬 높은 4%대로 추산했다.올해 연간 성장률도 당초 예상과 달리 3%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당국자는 30일 “소비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성장률이 4%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정확한 통계는 두 달 후에나 나오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4%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국은행이 수정 전망한 4분기 성장률은 3.8%이다. 이 당국자는 “일각에서 11월 산업활동 동향 등을 들어 경기가 4분기에 더 나빠졌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지만 4분기 성장률이 3분기 성장률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가 3분기에 바닥을 치고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경기바닥 선언이 성급했다는 비판과 관련,그는 “경기가 3분기(7∼9월)에 바닥을 쳤다는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재경부는 소비의 경우 자동차와 소매 판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수출 또한 이 달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산업활동 증가세는 12월에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조류독감,광우병 등 돌발 악재 발생에 대해서는 “수요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산물 등 대체재로 옮겨가는 만큼 국가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도·소매 판매 5년만에 최악

    도·소매 판매가 60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얼어 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특히 도·소매 판매 감소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용 중간재와 기계장비 판매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소비심리 위축이 기업의 투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도·소매 판매는 도매,소매,자동차 판매 등 전부문에서 위축되며 3.7%가 감소해 지난 1998년 11월(-8.0%)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특히 도매 판매는 산업용 농축산물과 1차 금속제품의 판매가 늘었지만 기타 산업용 중간재(-7.8%),음식료품(-5.0%),기계장비(-3.1%) 등의 판매 감소로 인해 전체적으로 3.6%가 줄었다.지난 98년 11월(-4.1%)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그러나 산업생산은 사무회계용 기계와 섬유제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가 증가,6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내수용 소비재는 승용차·냉장고 등이 ‘지독하게’ 안팔리면서출하량이 전년동월대비 9.5% 감소했다.그 와중에도 담배와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기는 30% 안팎 출하량이 급증해 호황을 누렸다.평균 공장가동률은 80.0%로 호황기의 80%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10월보다는 1.2%포인트가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통신기기,자동차 및 정밀기기 등에 대한 투자가 감소해 8.1%나 줄었다.이는 수출이 잘 되는 영상음향통신기기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지만 서비스업 등 내수 관련 산업은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건설공사는 민간 및 공공 발주 공사 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여 15.1%가 증가했으나 공사 수주는 15.1%가 감소했다.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10월보다 0.6포인트가 증가해 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2.5%로 1.0%포인트 올라 5개월째 상승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11월 설비투자 마이너스 8.1% ‘급강하’ 비웃는 경기 바닥론

    ‘경기의 봄(春)이 온 것 같았는데 봄이 아니었다.’ 29일 받아든 ‘11월 산업활동’ 성적표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정부의 주장을 무색케 했다.소비는 5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고,설비투자 부진의 골은 더 깊어졌다.그나마 기세좋게 올라가던 생산증가율도 둔화됐다.머쓱해진 정부는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에서 원인을 찾고,재계와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섣부른 예단과 정치 불안을 근본적으로 탓한다.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춥다. ●‘정치불안 탓…’ 11월에는 태풍 매미의 영향도 거의 걷혔고,대형 노사분규도 없었다.수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두자릿수의 호조세다.특별히 경기가 더 나빠질 악재가 없었다는 얘기다.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11월 지표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데 따른 통계적 반락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투자와 소비가 깊은 잠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렇다 하더라도 의문점은 남는다.11월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8.1%로 전월(-3.8%)보다 2배 이상 곤두박질쳤다.설비투자 압력(생산증가율-생산능력증가율)이 1.5로 투자필요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가 이렇게 급강하한 것은 쉽게 설명이 안된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1월부터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가 본격화돼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더 위축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검찰 수사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요인은 정치 불안”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기업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시민단체는 “경기 바닥통과를 섣불리 선언한 정부가 애꿎은 검찰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매마저 내리막 11월 산업활동의 또 한가지 특징은 소매에 이어 도매마저 크게 침체된 점이다.전년동월대비 도매 판매 감소율(-3.6%)이 소매 감소율(-2.9%)을 오히려 앞지른다.화학섬유·아크릴·농약·비료 등 산업용 중간재(-7.8%)와 농기구·중장비 등 기계장비(-3.1%)가 안팔렸기 때문이다.도·소매 담당 권은정 통계청 사무관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안하다 보니 산업용 중간재와 기계장비 판매도 감소했다.”면서 “여기에 공장 출하량 감소(생산증가율 둔화)와 소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물고 물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바닥 횡보 12월에도 수출은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반면,내수(도소매판매)는 좀체 풀릴 기미가 없다.수출업종 가운데서도 반도체 등 대기업 위주의 일부 업종만 호황일 뿐,중소 수출기업은 소외돼 있다.반도체 등은 첨단 장치산업이어서 아무리 호황을 누려도 일자리 창출 효과는 떨어진다.양극화는 소비도 마찬가지다.백화점 매출은 반짝 플러스를 보인 8월(0.6%)을 제외하고는 2월부터 1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이에 반해 할인점 매출은 3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11월에는 9.3%로 증가율이 껑충 올라섰다.이같은 양극화 심화로 침체국면이 길어지는 ‘L자형’ 경기형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재경부 김대유 경제정책국장은 “경기가 바닥을 친 뒤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소 횡보하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내년에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하고 재정을 조기 집행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기업 설비투자 꿈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서서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기업 자금수요를 미리 알려주는 회사채 발행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경기둔화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아직 완연하지는 않지만,민간소비와 함께 경제회복에 열쇠가 될 설비투자 활성화에 청신호가 ‘반짝’ 들어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기회복 기대감 곳곳서 감지 한국은행은 10일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 달 회사채가 9946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기업들이 갚은 회사채 액수보다 새로 발행한 회사채가 1조원 가량 더 많았다는 얘기다.전월 2390억원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일 뿐 아니라 그 폭도 4배 이상으로 커졌다.22개 기업이 회사채를 새로 발행한 가운데,신용등급 A등급 이상인 기업이 4824억원을 순발행했다.특히 불안한 경제상황 때문에 그동안 시장형성 자체가 안됐던 신용등급 BB 이상 기업과 BB 이하 기업도 각각 3031억원과 2091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순발행을 기록하고,그 물량이 소화된다는 것은 이들 기업의 회사채를 사주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한은은 “기업들이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장기물인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같은 흐름에서 단기물인 기업어음(CP) 순발행은 7000억여원이 줄었다.가급적 단기부채를 줄이고 장기부채를 늘려 향후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기업들의 계산에서다. 한투증권 신동준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이 금리의 바닥을 확인하면서 회사채 차환발행을 앞당기고 단기부채인 CP를 장기부채인 회사채로 전환하는 경향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여유자금 비축 시작 아직은 회사채 발행이 본격적인 설비투자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지난달 회사채 발행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내용을 보면 대부분 기존 회사채의 차환이나 CP 상환용이었고,설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한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그러나 한은은 이런 식의 차환 자체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한은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회사채 상환 만기가 오면 기업내부에 비축된 유보자금 등으로 대부분 갚아버렸지만 지금은 가급적 차환발행을 통해 갖고 있는 돈을 최대한 비축해 두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에 대비한 설비투자용 자금확보의 목적이 강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장 가동률 상승과 자본재 수입증가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한은 통화금융팀 안희욱 차장은 “기업의 가동률이 높아지면 다음 단계는 필연적으로 설비투자의 확대”라고 말했다.안 차장은 “은행대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라면서 “연말을 맞아 12월에는 기업의 부채상환 및 금융기관의 위험자산 축소 등으로 은행대출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지난달 말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 발표에 따르면 기업들의 평균 가동률이 18개월만에 80%를 넘어섰고,전월대비 재고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기계,장치,공장설비 등 자본재 수입도 전년동기 대비 16.8% 늘어나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설비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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