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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리 없어”“두고 보자”… 미 VS 중러, 북극 경쟁 노골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에 ‘북극에 어떤 권리도 없다’며 선을 그었고, 이에 중러는 ‘두고 보자’며 반발했다. 석유와 가스, 광물, 수산자원 등이 많은 북극 개발을 두고 세계 열강들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열린 제17차 북극이사회 각료회의에서 작심한 듯 중국의 경제적·군사적·영토적 패권 행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직 북극 국가와 비(非)북극 국가만 존재한다. 제3의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범주를 주장해도 중국은 (북극에 대해) 아무런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극과 최단 거리가 900마일(약 1448㎞)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북극 인접 국가’라고 규정하는 중국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북극이사회는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북극 연안 8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과 인도, 한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일본 등은 옵서버 국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극해가 중국에 의해 군사 기지화되고, 영토 분쟁 지역이 된 남중국해처럼 되기를 원하는가. 북극 생태계가 중국의 어선 선단 조업과 규제받지 않은 산업활동에 의한 생태학적 파괴 위험에 노출되기를 원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 대답은 매우 명확하다”며 중국을 정면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러시아의 북극 재무장과 항로 개발도 견제했다. 그는 “러시아는 벌써 북극에 군화 자국을 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폐쇄했던 몇 개의 군사기지를 다시 가동하는 등 북극 지역 군사 주둔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견제 발언으로 외신들은 해석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북극 항로 개발을 언급하며 “북극이 황야라는 이유만으로 무법천지의 장소가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선 긋기에 대해 가오펑 중국 외교부 북극특별대표는 “그(폼페이오 장관)가 힘의 경쟁을 말했다. 경쟁이라고. 누가 더 많은 친구를 얻는지 두고 보자”며 미국과의 경쟁을 예고했다고 AFP는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에도 경기전망 ‘먹구름’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에도 경기전망 ‘먹구름’

    경기회복 신호보다 2월 부진 기저효과 신규 스마트폰 영향 반도체 생산 3.6%↑ 소매판매는 4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경기 동행·선행지수 10개월째 동반 하락 환율 9.7원 급등… 2년 3개월 만에 최고3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전월보다 늘며 ‘트리플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경기 회복 신호라기보다는 2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0원선에 육박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반도체가 3.6%, 광공업이 1.4%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화학제품과 정보통신은 각각 0.6%, 2.6% 감소했다. 앞서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1.0%)과 12월(-0.3%)에 감소했다가 지난 1월(1.1%)에 깜짝 반등한 뒤 2월(-2.6%)에 다시 꺾였다. 소비 상황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도 전달보다 3.3% 증가하며 2015년 2월(3.6%)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0% 늘면서 2017년 3월(10.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12월(-2.8%)과 지난 2월(-10.2%)의 감소 폭을 감안하면 투자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설사의 시공 실적을 알 수 있는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8.9% 상승해 2011년 12월(11.9%)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3월 반등은 2월에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 때문”이라면서 “반도체 생산이 늘고,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3월 생산·소비·투자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경기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2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두 지표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1970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 25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하게 집행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하반기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경만으로 경기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거나 개별소비세 감면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가격 불안 때문에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면 기업에 대한 정책 대출을 확대하는 것도 경기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달러당 1168.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월 20일(1169.2원) 이후 최고다. 원·달러 환율은 1분기 역성장(-0.3%) 충격으로 지난 26일 1161.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 1158.5원으로 진정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루 만에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중국 제조업 지표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고착화 우려되는 경제 부진, 여야 추경 서둘러야

    한국은행이 어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2.6%에서 2.5%로 1% 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1월 발표 때 2.9%였던 경제 전망치가 계속 미끄러져 1년 만에 0.4% 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하반기 경기회복을 예상했으나, 상반기에는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고 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1.75%인 기준 금리도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가계부채 악화 문제로 0.25% 포인트 올린 이후 연속 동결이다. 우리 경제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고 본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보면 이런 비관적 전망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국내 총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출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성장(-1.2%)으로 돌아선 이후 감소 폭을 키우면서 올 3월(-8.2%)까지 넉 달 연속 급락했다. 생산과 투자, 소비도 바닥 수준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全) 산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지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0.3%)을 했다. 이날 한은 발표는 일부 고용부진 완화를 빼면 온통 잿빛이다. 하지만 고용 수치 개선도 정부의 땜질식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따른 고령자 취업자수 증가 때문인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의미를 두기 어렵다. 경제 전반의 세부 수치가 이처럼 안 좋은 것은 경제가 활력을 잃어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인식해 올 신년 기자회견에서 혁신성장과 경제활력을 되찾는 데 경제정책의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은 노동계 반발에 막혀 국회에서 잠자고 있고, 승차공유사업 등 신산업은 이해충돌을 빙자한 규제벽에 숨조차 쉬기 어려운 지경이다. 입으론 경제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손발은 움직이지 않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낙연 총리는 어제 네거티브 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무원의 생각부터 네거티브시스템으로 전환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문에 그치지 말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 집행되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상황이 위태로운 만큼 추경 편성도 시급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얼마 전 확장재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마당이다. 한은 총재도 추경이 반영되면 오는 7월 발표되는 전망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어제 당정협의에서 “추경이 효과를 내려면 타이밍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총선용 추경”이라며 재해추경과 분리하자고 주장하지만, 이는 정치공세일 뿐이다. 5월 국회에서 야당은 추경안이 통과되도록 협조해야 한다.
  • [단독] 혐오시설 소각장 국가가 운영한다

    대표적 ‘님비’(혐오시설 기피현상) 시설인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설치를 두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권역별로 소각장을 세워 불법 폐기물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가산업단지 안에 시설을 지어 주민 민원을 최소화하고 쓰레기 대란 등에도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8일 “사업장폐기물 처리 시설 확충이 주민 반발 등에 막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환경부는 전국 4~5곳에 하루 처리용량 400~500t 규모의 대형 회수시설을 만들고자 장소와 규모,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쓰레기는 일상 생활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과 산업활동으로 배출되는 사업장폐기물로 나뉜다. 생활폐기물은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장폐기물은 배출자가 각각 책임진다. 한 해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1952만t 가운데 약 62%가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소각·매립된다. 사업장폐기물(1억 3726만t)은 재활용률이 80% 수준이며 소각률은 6%(823만t) 정도다. 문제는 현행법상 민간이 운영하도록 한 사업장폐기물 소각장 가동률이 109%나 돼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데 있다. 최근 5년간 민간 소각장은 단 한 건도 새로 지어지지 못했다. 시설은 늘지 않는데 쓰레기 발생량은 꾸준히 늘다 보니 폐기물 처리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 결국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일부 업체들이 몰래 폐기물을 버리고 있다. 지난 2월 환경부 전수조사 결과 전국에 불법 투기된 폐기물이 120만t에 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되 부득이한 지역에는 공공처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출·내수·물가 다 꺾였다… ‘D의 공포’ 덮치나

    수출·내수·물가 다 꺾였다… ‘D의 공포’ 덮치나

    4개월째 수출 감소… 내수경기도 위축 기름값·채소값 하락에 저물가 흐름세 정부 “일시 현상… 디플레이션 가능성↓”올해 들어 3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로, 1분기(1~3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4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 경기까지 움츠러드는 등 저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저물가 흐름이 이어지자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2016년 7월(0.4%)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 1월(0.8%)과 2월(0.5%)을 포함한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0.5%에 그쳤다. 이는 1965년 분기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겨울 온난한 기온으로 채소값이 급락한 데다 유류세 할인과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제품 가격도 내린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달 석유류는 9.6% 하락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43% 포인트, 채소류는 12.9% 떨어지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21% 포인트 각각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전월 대비 -1.9%)과 소비(-0.5%), 투자(-10.4%)가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도 1년 전보다 8.2% 쪼그라들며 4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렇듯 성장 흐름이 꺾인 상황에서 저물가 흐름마저 완연해짐에 따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미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고, 원인으로는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과 복지정책 강화 등을 꼽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현재 저물가는 국내외 경기 침체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 “소비자물가가 실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지만 환율이나 국제 유가 등이 요동치면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 당국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0.9%로 1%에 근접한 데다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2.0%로 낮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저물가는 일시적인 상황”이라면서 “유류세 인하와 농산물 가격 하락 요인 등이 사라지는 5~6월쯤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하락…경기지표 동반하락도 역대 최장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9% 감소하면서 5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생산과 투자·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동반 하락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도 9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월보다 1.9% 줄었다. 이는 2013년 3월(-2.1%)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전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전월보다 1.0%, 0.3% 감소한 뒤 올해 1월에 0.9% 반등하면서 ‘반짝’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광공업과 제조업 생산은 모두 전월보다 2.6% 줄었다. 특히 자동차(-3.2%), 기타운송장비(-8.0%) 등이 부진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지난 1월보다 2.1% 포인트 하락한 71.2%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감소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음식료품 비내구재(-1.8%)와 승용차 등 내구재(-0.9%) 판매가 모두 하락했다. 2월 낙폭은 지난해 9월에 1.7% 감소한 이후 가장 컸다. 설비투자 하락세는 더 컸다. 전월 대비 10.4% 급감했다. 이는 2013년 11월(-11.0%)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기계류(-11.5%), 선박 등 운송장비(-7.1%)의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4.6% 감소했다. 이 역시 지난해 2월(-5.0%) 이후 1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건설기성 등 4가지 지표가 모두 하락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그동안 성장을 이끈 반도체가 생산이 감소했고,자동차도 좋지 않은 등 제조업 전반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설 명절 효과와 1월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해 11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2017년 12월(-0.5포인트)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떨어지며 9개월째 하락했다. 이 두 지표가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가 제공된 197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꿀벌을 도시 대기오염탐지기로 사용한다고?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꿀벌을 도시 대기오염탐지기로 사용한다고?

    꿀 속 납 건강영향 미치려면 매일 10년간 꿀 2컵씩 마셔야 가끔 꿀벌이 갑자기 폐사하고 점점 줄어들고 있어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릴 때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도심 옥상이나 공원 같은 곳에서 벌을 키우는 ‘도심 양봉’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실제로 시골보다 도시에서 꿀벌들이 더 잘 자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도심 꿀벌이 도시 환경 보존 뿐만 아니라 오염탐지기로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와 미국 오레곤주립대 지구해양대기과학부 연구진이 도시양봉으로 키우는 벌의 꿀 성분을 분석함으로써 도시의 오염정도는 물론 환경오염원의 근원지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러티(지속가능성)’ 최신호(3월 1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캐나다 밴쿠버와 인근 6개 지역에 등록된 도시양봉가들의 벌집 1만 7000개를 대상으로 여기서 나온 꿀 속에 포함된 납, 아연, 구리를 비롯한 각종 원소를 분석했다. 꿀의 화학적 성분은 벌이 수분하는 식물과 물, 대기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꿀은 일종의 ‘환경 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꿀의 화학성분 분석법은 올림픽 경기장 규격의 수영장에 가득 차 있는 물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린 정도의 오염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구팀은 납 성분에 집중해 분석했는데 밴쿠버에서 채취한 꿀들에는 납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안의 평균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신 교통량이 많고 도시 인구밀도가 높으며 산업활동이 활발한 지역과 가까운 곳도 기준치에는 못 미쳤지만 납 농도가 다른 곳에 비해 다소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산업활동이 활발하거나 항구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채취된 꿀에서 발견된 납 성분은 자연에서 발견되는 납 성분과는 일치하지 않는 인공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들 성분이 건강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꿀 섭취를 통해 유해성분이 체내에 축적되거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성인 기준으로 600g(두 컵 이상)의 꿀을 10년 이상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마셔야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케이트 스미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검출 분석방법은 꿀이 각종 원소의 비율에 따라 고유한 특징과 맛을 갖게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다른 측정장치보다 민감한 오염탐지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라며 “이번 연구는 과학과 지역사회의 관심을 연결시켜 시민들이 과학연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민과학’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미니크 와이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도시양봉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이번 기술을 활용한다면 전 세계 환경 변화를 저렴하면서도 정밀하게 감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전 세계 환경오염지도를 만들 수도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edmondy@seoul.co.kr
  • 기재부·국책연구기관 KDI, 엇갈린 경기 진단 왜

    기재부, 전월에 비해 “산업활동 개선” KDI, 전년 동월과 비교해 “경기 둔화” 엇박자 비판 속 KDI 자율성 강화 평가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근 경기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와 KDI의 ‘엇박자 경기 진단’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한편에선 KDI의 자율성이 강화된 증거로 보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 안팎에선 지난 15일 발표된 ‘최근 경제동향’(일명 그린북)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린북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담는다. 기재부는 3월 그린북에서 “연초 산업활동 및 경제 심리 지표 개선 등 긍정적 모멘텀(동력)이 있지만,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비롯해 반도체 업황과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한다”고 밝혀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지난 11일 KDI가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투자·수출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 “광공업·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한 것과 다른 입장이다. 기재부와 KDI가 경제 상황을 달리 본 것은 판단 기준이 달라서다. 기재부는 전산업 생산, 설비투자, 소매판매 등을 전월과 비교한 증감률(계절 조정)로 판단했지만, KDI는 이들 지표를 전년 동월과 비교해 분석했다. 정부와 KDI가 엇박자 경기 진단을 내놓자 일각에선 정부가 안일하게 상황을 본다고 비판한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세계 경제도 둔화 국면인 상황에서 엇갈린 경기 진단이 나온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몇 가지 지표가 반짝 개선됐다고 경기에 긍정적인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 것은 정부의 바람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도 “정부가 현실과 동떨어진 경기 인식을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정부가 KDI보다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할 수밖에 없고, 경기 상황에 대해 KDI가 좀더 경계심을 갖고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것 자체가 긍정적 변화라고 본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도 경기 상황에 대해 (KDI와) 의견을 나누지만, 과거처럼 KDI 판단에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기재부 입장에선 경기 상황에 대해 좀더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해 민간의 투자와 소비를 유도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엇박자가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경제를 연구하는 국책기관의 독립성이 이전보다 강화된 것은 확실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그린북 “생산·투자·소비 모두 증가… 긍정적”

    정부는 최근 생산·투자·소비가 모두 증가하며 경제에 긍정적인 요소가 나타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한국 경제 상황 관련 “연초 산업활동 및 경제심리 지표 개선 등 긍정적 모멘텀이 있으나, 세계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비롯해 반도체 업황과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불확실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까지 그린북을 통해 경제가 회복세라고 판단하다가 10월부터 회복세라는 평가를 삭제하고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정부는 3월 그린북에서도 불확실성을 언급했지만, 생산·투자·소비 등 산업 활동 동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올해 1월 개선된 것을 근거로 ‘긍정적 모멘텀’을 보고서에 앞세웠다. 그린북에는 “1월 생산의 경우 광공업(0.5%), 서비스업(0.9%), 건설업(2.1%)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전월비 0.8% 증가했고 지출의 경우 1월 들어서도 견실한 소비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도 증가로 전환했다”고 기술되어 있다. 2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각각 2.2%, 0.2% 늘었다. 그린북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보다 2.0포인트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개선됐고 2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와 3월 전망치가 동반 상승한 것도 긍정적으로 봤다. 앞서 정부가 그린북에서 ‘양호한 소비, 적극적 재정 운용’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던 것에 비춰보면 이번 달에는 한층 더 실물경제에 기반을 둔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2월 취업자는 서비스업 고용 개선, 정부 일자리사업 영향 등으로 지난해 2월보다 26만3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는 “정책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 강화를 위한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울산 경제 활기 지표 ‘방긋’ 반도건설 ‘송정지구 유보라 아이비파크’ 입주 기대

    울산 경제 활기 지표 ‘방긋’ 반도건설 ‘송정지구 유보라 아이비파크’ 입주 기대

    울산에 굵직한 호재가 속속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의 회복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울산은 최근 정부의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따라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와 산재전문 공공병원, 농소~외동 국도 확장 등 3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 받았다. 이 3개 예타면제 사업으로 인해 울산시는 총 1만4,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3조원이 넘는 생산유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 경제도 빠르게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울산 지역 수출액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19년 1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한 57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울산의 1월 수출은 2017년~2019년 3년 연속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 1월 울산 산업활동동향(전년동월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전기장비(-14.2%), 금속가공(-23.6%) 등은 감소하였으나, 자동차(22.3%), 조선 등 기타운송장비(108.7%) 등에서 늘어 전년동월대비 10.8% 증가했다. 생산자제품 출하에서도 자동차(20.0%), 기타운송장비(107.2%) 등이 늘어 전년동월대비 8.8% 증가했다. 이처럼 다양한 호재로 울산 경제의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자, 울산 부동산 시장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3개 예타면제 사업의 배후 수혜 주거지로 기대되고 있는 울산 송정지구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반도건설의 ‘울산 송정지구 유보라 아이비파크’가 송정지구에서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해 눈길을 끈다. 울산 송정지구 B5블록에 위치한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13개 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1,162가구 규모다. ‘울산 송정지구 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송정지구 내에서도 중심 입지에 들어서 풍부한 인프라와 우수한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어 사전입주 또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단지는 오토밸리로가 인접해 있어 염포동, 남북동 등 울산지역 내 최대 업무지역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하며, 동해남부선 송정역(예정)이 인접해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동해 남부선은 울산~포항(2020년 예정) 구간과 울산~부산(2021년 예정) 구간으로 나뉘어 공사 중에 있으며, 두 노선은 향후 연계돼 부산∼울산∼경주∼포항 구간을 잇게 된다. 또 인근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을 비롯한 모듈화 일반산업단지, 효문공업단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매곡일반산업단지 등이 위치해 있어 뛰어난 직주근접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단지 바로 앞으로는 중심상업지역이 위치해 쇼핑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단지 바로 옆에 제2송정초등학교(2019년 3월 예정)가 개교 예정이며,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도 들어서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수립과, 국가에서 정기적 시설 감사 및 수시 운영 지도가 이뤄져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반도건설은 단지 내 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반도건설만의 교육특화시설인 별동학습관도 조성해 송정지구 내 교육 프리미엄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단지 내 예정돼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YBM영어마을(가칭)’과 ‘능률교육 프로그램’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깜짝 반등했지만… 경기지표는 최장 하락

    생산·소비·투자 깜짝 반등했지만… 경기지표는 최장 하락

    서비스업·광공업 생산 모두 상승세 소매판매 늘고 기계 등 설비투자↑ 동행·선행지수는 8개월째 동반 감소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산업활동 동향 주요 지표들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역대 최장 하락세를 보여 앞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9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8% 상승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1.0%, 12월 0.3% 감소한 후 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서비스업과 광공업 생산이 증가한 덕분이다. 광공업은 자동차(3.5%), 1차 금속(3.5%) 등이 늘어 전월보다 0.5% 늘었다. 신차 출시에 따라 완성차 수출 및 자동차부품 국내 수요가 늘어났고 강판류 수출 및 국내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서비스업도 전월보다 0.9% 늘어 2017년 11월(1.2%)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주식거래대금 회복, 고속도로 통행량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하지만 재고지수가 11.0% 높아지고, 출하도 11.4% 감소해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보다 0.9% 포인트 상승한 73.1%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이른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음식료품, 화장품 등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기계류(5.4%)에서 늘어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건설업체 시공 실적을 보여 주는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2.1%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승용차 수입 감소로 운송장비 투자는 5.3% 줄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99.1로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진 98.5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한 것은 8개월째다. 이는 통계청이 경기 순환기를 설정한 197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과 광공업 생산이 늘었고 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기성이 모두 증가한 모습”이라면서도 “지난해 11월과 12월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개선세가 유지될지는 좀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는 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생산이나 투자가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하며, 수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경기나 성장률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기동행·선행지수 최장 7개월 동반하락… 한국경제 최악 성적표

    경기동행·선행지수 최장 7개월 동반하락… 한국경제 최악 성적표

    제조업 생산능력 47년 만에 첫 감소 전문가 “정부 경기국면 판단 바꿔야 이미 침체 국면… ‘L자형’ 갈 가능성” 정부 “전반적 부진… 아직 변동 없어”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역대 최장 기간 동반 하락했다. 생산과 투자도 두 달 연속 떨어지는 등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의 길로 접어든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기 국면에 대한 판단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정부는 부정확성을 이유로 통계 개편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려 9개월째 하락했다. 이 지표가 9개월 이상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9월∼19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해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기동행·선행지수가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1971년 7월~1972년 2월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생산과 투자도 동시에 하락하면서 전산업 생산지수가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11월(-0.7%)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설비투자 역시 -0.4%로 11월(-4.9%)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기간을 지난 한 해로 넓혀도 전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0% 증가에 그쳐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 주는 건설기성도 5.1% 줄어 2011년(-6.4%) 이후 최저였다. 연간 설비투자는 4.2% 감소해 2009년(-9.6%) 금융위기 후 9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역대 처음으로 감소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해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년보다 1.1%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후 47년 만에 처음 역성장했다. 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짓고 국내에서는 공장을 늘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부의 경기 국면에 대한 판단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통계청은 그러나 현재의 경기선행지수가 미래의 경기를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개편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012년 이후 성장률이 저성장 쪽으로 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면서도 “최근 선행지수의 선행성이 악화돼 동행지수와 같이 가는 상태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경기 국면에 대한 변동은 없다”면서 “여러 자료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문가 회의를 거쳐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한다. 저성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투자는 마이너스고 수출도 버티는 힘이 약해져서 경기 하향이 이어질 것 같다”면서 “투자가 올해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가 같이 떨어진다는 것은 경기가 ‘L자형’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면서 수출 경기가 나빠지고 있어 저점을 찍더라도 경기가 좋은 상황으로 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5월부터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조업 경쟁력 등에 대한 정부의 로드맵이 없다 보니 가장 쉬운 건설업에 치중하는 등 땜질 처방에 급급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산업생산 한 달 만에 감소세로…기업 설비투자는 5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산업생산 한 달 만에 감소세로…기업 설비투자는 5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지난달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지난 10월 0.8% 증가하면서 깜짝 반등했지만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줄면서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5.1%나 하락하면서 더 꽁꽁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째 동반 하락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9월 1.4% 감소한 뒤 10월 들어 0.8% 늘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의 생산도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광공업에서 의복 및 모피(11.6%) 등은 늘었지만 반도체(-5.2%)와 통신·방송장비(-14.4%) 등이 줄면서 1.7%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증가세이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지난 8~9월 2개월 연속 감소한 뒤 10월에 반등했다가 지난달 다시 마이너스(-)가 됐다. 통계청은 반도체 생산 둔화의 이유로 자동차 등과 함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하락한 점을 꼽았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 대비 1.1% 포인트 떨어진 72.7%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생산은 최근 호조세 흐름이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금까지 상황이 굉장히 좋아서 더 좋기는 어렵겠지만 둔화 흐름이 세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부진했다. 지난달 도소매(1.7%) 생산이 증가했지만 금융·보험(-3.5%)과 부동산(-3.5%) 등이 부진하면서 0.2% 감소했다. 주식거래 대금과 주택 매매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5.1%나 급감했다. 지난 6월(-7.1%)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올 3월부터 6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던 설비투자는 지난 9~10월 증가했지만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은 최근 설비투자 지표를 견인했던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기업의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가 다시 부진한 모습이라고 봤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0.9% 감소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비내구재(1.1%)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0.5% 늘었다. 소매판매는 9월 2.0% 감소에서 10월 0.2%로 반등한 이후 두 달째 증가세다. 생산과 투자 모두 줄면서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이상 하락세가 계속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면서 8개월째 하락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떨어져 6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하락세이면 통계청이 경기 전환을 공식 선언할지 검토한다. 통계청은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경기 전환점 설정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통계청은 내년 3월 말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를 분석해 경기 순환점 설정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시작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그린북, 경제 회복세 판단 3개월째 빠져

    정부가 우리 경제가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3개월째 철회했다. 다만 최근 산업·고용지표가 ‘깜짝’ 개선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색했고, 지난달 투자와 고용이 ‘부진’하다는 문구는 ‘조정’으로 미묘하게 바뀌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경기가 여전히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 그린북에 실렸던 ‘경기 회복세’라는 판단을 올해 10월부터 3개월째 평가에서 제외했다. 수출과 소비가 양호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우리 경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다만 기재부는 “10월 산업활동동향은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11월 취업자수는 5개월만에 두자릿수로 증가했다”고 밝혀 산업·고용지표가 개선된 측면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투자·고용 역시 지난달에는 ‘부진’하다고 평가했으나, 이번 달에는 ‘조정’을 받는다고 표현했다. 대외불확실성도 지난달에는 ‘확대’된다고 표현했지만, 이번 달에는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10월 전산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금속가공, 기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0%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는 줄고 금융·보험 등이 늘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9%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11월 고용은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했으나, 서비스·건설업 취업자가 증가하며 전년 동월보다 16만 5000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7.9%로 하락했다. 11월 수출은 선박, 석유제품,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이 증가하면서 역대 3위인 519억 2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1~11월 누적 수출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10월 소매판매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1.7%), 의복 등 준내구재(0.4%)가 늘면서 0.2% 상승으로 전환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10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는 “세계경제의 성장 지속,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경제 역동성·포용성 강화를 위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간 활동으로 인해 봄철 때이른 이상폭염 잦아진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봄철 때이른 이상폭염 잦아진다

    몇 년 전부터 4월 말부터 간헐적으로 더위가 찾아오더니 이제 5월 말이 되면 당연히 30도 넘는 날씨가 서너번은 찾아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도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여름이 빨리 시작됐고 5월 말에 경상도와 전라남도에는 때아닌 폭염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게다가 올 여름은 100년이 넘는 국내 근대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한해로 기록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2015년부터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 1~4위로 꼽히기도 했다. 이렇게 폭염이 지속되고 때 이른 여름이 찾아오는 이유는 뭘까. 포스텍 환경공학부와 영국 옥스퍼드대 기후모델링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5월 한국의 기록적인 이상고온과 빠른 여름 시작은 ‘사람의 활동’ 때문이었다는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기상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미국기상학회보’ 특별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지역기후모델과 전지구기후모델 모의자료에서 얻은 빅데이터들을 활용해 사람의 활동이 포함된 경우와 사람의 활동이 없다고 할 경우 기상 이변 발생 가능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5월 이상고온과 때이른 여름의 시작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사람의 활동이 없다고 가정할 때에 비해 발생 가능성이 2~3배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인간의 산업활동 등으로 인해 발생한 지구온난화가 기후변화의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은 많았지만 국지적 기후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실린 특별호에는 한반도 봄철 이상폭염을 포함해 지난해 6개 대륙, 2개 대양에서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원인규명 결과를 다루고 있다. 10개국 120여명의 연구결과가 실린 특별호에 따르면 미국 북부 평원, 동아프리카 가뭄, 남미, 중국, 방글라데시의 홍수, 중국과 지중해 지역의 폭염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민승기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증가가 전 지구적인 기온 증가 뿐만 아니라 한국처럼 국지적 지역에서 무더위를 빨리 부른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한 것”이라며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지 못할 경우 때이른 봄철 폭염과 여름철 폭염은 좀 더 자주, 강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한은 금리인상, 가계빚 등 후폭풍 면밀히 살펴야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명이 인상 소수 의견을 냈고, 이주열 총재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사실상 예고됐던 수순이다. 다만, 이번에도 금통위원 7명 가운데 2명은 동결 의견을 개진해 만장일치의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어서 걱정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소비와 투자의 부진으로 이어져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각종 통계지표는 한국 경제가 이미 경기 하강의 조짐을 보인다고 경고한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선 생산·소비·투자 3대 지표가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경기 하강 우려에도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유는 현 시점에서 금융 불균형을 완화해 안정을 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는 1500조원을 넘어섰고, 점점 벌어지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로 인한 대규모 외자유출 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상대적으로 경기 여건이 나았던 상반기를 놓치고, 뒤늦게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을 두고 한은이 실기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제라도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둔 것은 이런 현실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문제는 금융 취약계층의 고통과 경기 리스크다. 가계부채 고위험군 34만 가구를 비롯해 대출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은 뻔하다.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비용 증가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까지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한은은 이미 시중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일부 선반영돼 가계·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자칫하면 도미노처럼 금융시장 전체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해선 안된다. 수출은 반도체 호황 덕에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주력 산업은 급속히 시들어가고, 새로운 성장동력은 보이지 않는다. 일자리마저 꽁꽁 얼어붙어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와 투자 위축이 경기를 얼마나 더 끌어내릴 지 우려스럽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의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는 한편 실질적인 경기 활성화 대책을 서둘러 내놓길 바란다.
  • 생산·소비·투자 9개월만에 ‘동반 상승’…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

    생산·소비·투자 9개월만에 ‘동반 상승’…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 동향을 나타내는 3대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경기 하강 국면이 완연한 가운데 3대 지표가 동반 상승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하지만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이 지표가 6개월 연속 떨어지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본다.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한 셈이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 9월(-1.2%) 마이너스에서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1.0% 늘었다. 자동차(-2.5%)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속가공(6.4%)과 기타운송장비(8.0%) 등에서 증가했다. 금속가공은 조선 및 자동차부품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늘었고, 기타운송장비는 최근 선박 수주량이 소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에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0.2% 포인트 오른 74.0%를 기록했다.서비스업 생산도 0.3% 늘었다. 지난 3월(0.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보건·사회복지(-2.9%)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1.6%)과 전문·과학·기술(2.7%) 등에서 증가했다. 지난 9월 28일~10월 7일 실시된 코리아세일페스타 할인행사도 한몫했다. 지난 9월 -2.1%로 떨어졌던 소매판매 증감률도 0.2%를 기록하면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0.6% 감소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1.7%)와 의복 등 준내구재(0.4%)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승용차는 조업일수 증가와 할인행사, 하이브리드 구매 보조금 지급 종료 임박 등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준내구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겨울상품 선구매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늘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9% 상승하면서 9월(3.3%)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올 들어 3~8월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의 주요 증거로 거론됐었다. 설비투자가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지난해 11월~올해 2월 4개월 동안 늘어난 뒤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0.9% 감소했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0.0%나 급증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건설 경기는 여전히 나빴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5.5%)과 건축(-1.2%) 공사 모두 줄면서 2.2% 감소했다. 수주 부진 등으로 주거용 건물 건설이 감소하는 가운데 일반 토목 건설도 줄어서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늘었지만 경기 지표는 반등하지 못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5월(97.9)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한 달 새 0.4포인트 떨어진 98.8이었다. 2009년 4월(98.5) 이후 가장 낮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건설기성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증가해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개선 흐름이 아주 강하지는 않아 경기 지표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지는 못했다”면서 “경기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지난달 보여준 개선 흐름이 11월에도 유지된다면 경기는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1월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투자·고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통상분쟁 지속,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여전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노력하겠다”면서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등 대내 리스크를 관리하는 한편 대외 통상현안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기하강 우려 속 기준금리 인상, 1500조 가계부채 ‘빨간불’

    경기하강 우려 속 기준금리 인상, 1500조 가계부채 ‘빨간불’

    30일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 하강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00조원을 돌파한 빚을 안고 있는 가계 살림에도 주름살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경기가 안 좋고 신흥국 경제 불안 등 대내외 변수가 수두룩하지만 금융 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증가세를 억제할 수는 있지만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기준금리 인상분(0.25% 포인트)이 그대로 대출금리에 반영될 경우 가계가 부담하는 연간 이자액은 2조 5000억원가량 추가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빚이 많은 취약 차주나 형편이 어려운 한계 가구가 받은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은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감안한 가계부채 위험 가구를 지난해 3월 기준 127만 1000가구로 추산했다. 이는 금융부채가 있는 전체 가구의 11.6%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206조원으로 전체의 21.2% 수준이다. 이보다 더 위험한 고위험 가구는 34만 6000가구(3.1%), 이들이 보유한 부채는 57조 4000억원이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 가구가 3.5%(38만 8000가구) 늘어난다. 다만 한은은 이번 금통위 전부터 시중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일부 선반영돼 가계·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고위험 가구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이 늦어질 경우 금융시장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이번 금리 인상이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킬 때 꺼내는 카드인데, 경기 상승세가 꺾인 현 국면에서는 오히려 경기 부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는 각종 경제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10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 97.9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자 7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다. 수출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어느 정도 버티고 있지만 갈수록 주력산업들이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고용 시장에 한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 가계 부담이 늘어나면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 심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으로 나라 밖 사정도 녹록치 않다. 금리 인상은 성장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한은이 분석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올리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 포인트 하락한다. 소비, 투자 등 내수 위축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2%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내년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상황과 금융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한은으로서는 추가 인상 시점을 놓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내년 경제 전망이 올해보다 어두울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금통위원 2명이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낸 것을 놓고도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내년에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는 만큼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주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안정 상황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0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경기침체 우려는 커

    10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경기침체 우려는 커

    10월 산업생산이 증가로 돌아서고 소비와 투자도 늘어나는 등 산업 동향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9개월 만에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10월 전(全)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 계절조정계열, 2015년=100)는 107.0으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로 8월에 0.4% 올랐다가 9월에 1.2% 떨어진 뒤 10월에 다시 반등했다. 10월 산업생산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1.0%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광공업은 자동차(-2.5%)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속가공(6.4%), 기타운송장비(8.0%) 등이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6% 올랐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0.2%포인트 상승한 74.0%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2.9%) 등은 감소한 반면, 금융·보험(1.6%), 전문·과학·기술(2.7%) 등은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올해 3월 0.5% 상승한 후 최근 7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를 반영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로 8월에 보합세를 기록했다가 9월에 2.1% 하락했는데 역시 10월에 반등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는 줄었고 승용차 등 내구재(1.7%)와 의복 등 준내구재(0.4%)는 증가했다. 10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에 견줘 1.9% 상승했다. 올해 3∼8월 6개월 연속 하락하다 9월에 3.3%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설비투자가 두달 이상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올해 2월 4개월간 증가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설비투자를 분야별로 보면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9%) 투자는 감소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10.0%) 투자가 늘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토목(-5.5%)과 건축(-1.2%) 공사 모두 줄었다. 생산·소비·투자가 전월 대비로 모두 증가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그러나 경기 지표는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5월 97.9를 기록한 후 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했다. 2004년 4∼10월에도 7개월 연속 하락한 적이 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98.8이 됐다. 2009년 4월 98.5를 기록한 후 최근 9년여 사이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통상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으로 전환한 후 6개월 이상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통계청은 경기 전환을 공식 선언할지 검토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건설기성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증가해 전월보다 개선됐다”면서도 “다만 개선 흐름이 아주 강하지는 않아 경기 지표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면서 “지난달 보여준 개선 흐름이 11월에도 유지된다면 경기는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1월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산업활동동향 부진 인정...“투자·고용 부진 속 불확실성 확대”

    정부가 우리 경제의 산업활동동향이 부진하다고 인정하며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은 지난달의 경기 인식과 같았다. 수출과 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9월 산업활동동향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10개월 연속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가 지난달부터 ‘회복’이라는 문구를 뺐다. 9월 산업활동동향을 거론하면서 ‘부진한 모습’이라고 표현한 문구는 이달 처음 등장했다. 경기 인식이 더 부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전날 한국개발연구원(KDI)가 ‘KDI 경제동향’ 11월호에서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그린북에 따르면 투자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부진하다. 9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3% 감소했다. 같은 달 건설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16.6%나 줄어들었다. 고용은 부진한 가운데 전체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4만 5000명 늘면서 소폭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실업자는 102만 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소비 지표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9월 소비는 소매판매 기준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줄어들며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10월 소비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1년 전보다 22.7%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3.9%)과 카드 국내승인액(13.2%)은 늘었지만, 할인점 매출액(-12.2%)은 크게 줄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6.2% 늘었지만, 증가율은 6월 49.0%를 정점으로 4개월 연속 둔화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은 정부 표현대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수출은 549억 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2.7% 늘었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23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 줄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9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모습이어서 기존과 다르게 부각했다”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 상 소비와 수출이 괜찮은 모습이지만 투자는 상당히 안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경기 사이클상 둔화국면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면서 “둔화국면인지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확정된 이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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