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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형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단지 구축 추진

    전남형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단지 구축 추진

    전남지역 특산 토종 산림자원의 대량생산 및 바이오 산업화의 플랫폼 역할을 할 전남형 산림바이오 스마트 혁신성장 거점단지 구축사업이 올해 착공한다.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단지는 전국 4개 권역에 조성되는 200억 규모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전남은 2025년 완공 목표로 나주의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 조성되며 산림비즈니스센터와 종자양묘기술센터, 스마트 온실과 묘목 생산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산림비즈니스센터는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소재 연구개발을 위해 천연물화학 분석실과 추출물보관실, 임산물전처리실 등 연구실을 갖춰, 임업인 지원과 귀산촌 상담, 창업보육과 바이오기업 등을 지원하게 된다. 종자양묘기술센터는 산업화 대상 식물 대량 재배를 위해 종자나 식물체를 확보, 대량 증식하도록 종자저장실을 비롯해 종자활력검정실, 조직배양실, 양묘교육장 등을 구축하며 스마트 온실에서는 발아된 산림식물을 육성해 바이오기업과 임가에 제공, 산림자원 산업화의 기지 역할을 할 계획이다. 전남형 산림바이오 스마트 혁신성장 거점은 바이오기업이 전남 난대 산림자원을 식의약 소재로 활용하도록 임업인이 현지 재배해 공급하게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최근 식, 의약계의 천연물 소재 바이오원료에 대한 기업 수요가 늘면서 토종 산림자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대용량의 원료물질 공급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결국 해외자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거점센터가 구축되면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스마트온실 자동화시설을 이용해 원료물질을 1차 양묘하고 이를 임가에 공급해 2차 재배토록 대량생산을 할 수 있어 기업과 임가 간 협약을 통해 대용량 원료물질의 국내 공급이 가능해진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그동안 경쟁력있는 지역 산림자원인 동백과 황칠, 비자나무, 붉가시나무, 생달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난대 산림자원의 기능성을 밝혀내고 추출물 은행을 구축하는 등 바이오소재를 연구 개발했다. 오득실 소장은 “전남 특산 토종 산림자원이 국내 바이오기업을 통해 우수한 제품으로 산업화를 이루고 세계시장을 선점하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원료물질을 대량 생산하도록 임가를 지원하는 등 원료공급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평균실종시대’… 평균 지향 부총리가 이끌 수 있을까

    정부조직법 26조는 행정 각부에 번호를 매겨 두었다. ①기획재정부 ②교육부 ③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 이어진다. 이 번호 후순위 각료가 돌연 대통령직을 맡게 된 일을 다룬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는 한국판으로도 나왔다. 드라마 주인공은 ⑬환경부의 장관이었으나 현재 법상으로는 최근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가 마지막 순번인 18번이다. ‘ㄱ’으로 시작하는 부처들이 앞쪽인 게 공교롭지만 가나다순은 물론 아니다. 순위의 근거는 같은 법 19조에 있다. 경제·사회부총리를 두게 한 조항이다. 이를테면 19조의 5항에 ‘교육부 장관은 교육·사회 및 문화 정책에 관하여 국무총리의 명을 받아 관계 중앙행정기관을 총괄·조정한다’고 사회부총리의 역할을 명시했다. 1963년 12월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겸한 이후 부총리 직제가 있는 동안이라면 경제부총리직은 상수로 유지됐다. 비경제 분야 부총리직은 시대별 변수에 맞춰 변했다. 공산권이 무너진 이후인 1990년 12월엔 통일원 장관이 통일부총리를 겸임했다. 이후 폐지됐던 부총리 직제가 부활한 2001년 1월에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교육부총리로 격상됐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9월엔 경제·교육부총리에 더해 과학기술부 장관이 과기부총리를 겸임, 부총리 3인 체제가 잠시 열렸다. 부총리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됐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교육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한 2014년 11월의 체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여년 전 비경제 부문의 부총리 부처가 왜 교육부였는지에 관한 설명은 당시 부처명인 교육인적자원부에 새겨져 있다. 반교육적 표현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인적자본’이라고 칭한 용어가 부처명이 되던 그때는 세계화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 ‘렉서스와 올리브나무’가 교과서처럼 읽히던 시절이었다. 한국은 세계화에 적응할 인적자본을 빨리 육성해 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체질을 세계화에 적합하게 바꿔야 할 필요에 직면했다. 빨리빨리 이룬 산업화에 이어 빨리빨리 세계화를 추진해야 했으며, 이를 수행할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정규 교육으로 인식됐다. 아쉽게도 지난 20여년 동안 교육이 사회 여러 이슈를 꿰뚫어 문제를 해결해 내는 ‘연결고리’가 되기보다 문제를 응축시키는 ‘블랙홀’처럼 작동할 때가 더 많았다. 학벌사회의 문제는 교육 현장의 과잉경쟁으로, 혐오라는 사회문제는 학교폭력이란 실제적 갈등으로, 학령인구 구조의 변화는 교육계 관료주의 강화란 지체 현상으로 응축됐다. 가끔씩 부총리 부처라는 ‘왕관’은 젊고 개혁적인 교육부 장관 인선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거나 교육부 내부 혁신 동력을 좌절시키는 ‘족쇄’의 모습으로 나타나곤 했다. 한국 교육을 넘어 사회부총리로서의 교육부 장관을 생각하면 문제는 좀더 심각해진다. 정책 대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학령인구로 제한돼 있는 데다 학생들의 성적을 정규 분포 곡선대로 서열화시키는 것을 공정한 평가로 인식해 이를 구현하는 정책 마련에 최적화된 부서라는 특성 때문에 그렇다. 강박적으로 평균을 찾는 부처가 단극화, 양극화, N극화되는 사회에 대응하는 선두에 선 셈이다. 올해가 ‘평균실종시대’의 원년이라고 한다. 인구는 고령 쪽으로 쏠리고, 자산은 양극화되며, 취향과 삶의 가치는 N극화되면서 평균적인 삶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응은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정책 대상은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니라 ‘태아에서 추모까지’가 됐다. 고용노동부와 법무부는 비자 정책을 바꿔 가며 근로인구의 확장을 꾀한다. 행정안전부는 부처의 핵심 정체성인 ‘주민등록인구’ 대신 ‘생활인구’ 구축에 애쓴다. 이렇게 평균 실종에 적극 맞서는 부처들을 평균시대에 최적화된 부처가 총괄하는 역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 ‘평균실종시대’… 평균 지향 부총리가 이끌 수 있을까

    정부조직법 26조는 행정 각부에 번호를 매겨 두었다. ①기획재정부 ②교육부 ③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 이어진다. 이 번호 후순위 각료가 돌연 대통령직을 맡게 된 일을 다룬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는 한국판으로도 나왔다. 드라마 주인공은 ⑬환경부의 장관이었으나 현재 법상으로는 최근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가 마지막 순번인 18번이다. ‘ㄱ’으로 시작하는 부처들이 앞쪽인 게 공교롭지만 가나다순은 물론 아니다. 순위의 근거는 같은 법 19조에 있다. 경제·사회부총리를 두게 한 조항이다. 이를테면 19조의 5항에 ‘교육부 장관은 교육·사회 및 문화 정책에 관하여 국무총리의 명을 받아 관계 중앙행정기관을 총괄·조정한다’고 사회부총리의 역할을 명시했다. 1963년 12월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겸한 이후 부총리 직제가 있는 동안이라면 경제부총리직은 상수로 유지됐다. 비경제 분야 부총리직은 시대별 변수에 맞춰 변했다. 공산권이 무너진 이후인 1990년 12월엔 통일원 장관이 통일부총리를 겸임했다. 이후 폐지됐던 부총리 직제가 부활한 2001년 1월에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교육부총리로 격상됐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9월엔 경제·교육부총리에 더해 과학기술부 장관이 과기부총리를 겸임, 부총리 3인 체제가 잠시 열렸다. 부총리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됐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를, 교육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한 2014년 11월의 체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여년 전 비경제 부문의 부총리 부처가 왜 교육부였는지에 관한 설명은 당시 부처명인 교육인적자원부에 새겨져 있다. 반교육적 표현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인적자본’이라고 칭한 용어가 부처명이 되던 그때는 세계화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 ‘렉서스와 올리브나무’가 교과서처럼 읽히던 시절이었다. 한국은 세계화에 적응할 인적자본을 빨리 육성해 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체질을 세계화에 적합하게 바꿔야 할 필요에 직면했다. 빨리빨리 이룬 산업화에 이어 빨리빨리 세계화를 추진해야 했으며, 이를 수행할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정규 교육으로 인식됐다. 아쉽게도 지난 20여년 동안 교육이 사회 여러 이슈를 꿰뚫어 문제를 해결해 내는 ‘연결고리’가 되기보다 문제를 응축시키는 ‘블랙홀’처럼 작동할 때가 더 많았다. 학벌사회의 문제는 교육 현장의 과잉경쟁으로, 혐오라는 사회문제는 학교폭력이란 실제적 갈등으로, 학령인구 구조의 변화는 교육계 관료주의 강화란 지체 현상으로 응축됐다. 가끔씩 부총리 부처라는 ‘왕관’은 젊고 개혁적인 교육부 장관 인선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거나 교육부 내부 혁신 동력을 좌절시키는 ‘족쇄’의 모습으로 나타나곤 했다. 한국 교육을 넘어 사회부총리로서의 교육부 장관을 생각하면 문제는 좀더 심각해진다. 정책 대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학령인구로 제한돼 있는 데다 학생들의 성적을 정규 분포 곡선대로 서열화시키는 것을 공정한 평가로 인식해 이를 구현하는 정책 마련에 최적화된 부서라는 특성 때문에 그렇다. 강박적으로 평균을 찾는 부처가 단극화, 양극화, N극화되는 사회에 대응하는 선두에 선 셈이다. 올해가 ‘평균실종시대’의 원년이라고 한다. 인구는 고령 쪽으로 쏠리고, 자산은 양극화되며, 취향과 삶의 가치는 N극화되면서 평균적인 삶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응은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정책 대상은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니라 ‘태아에서 추모까지’가 됐다. 고용노동부와 법무부는 비자 정책을 바꿔 가며 근로인구의 확장을 꾀한다. 행정안전부는 부처의 핵심 정체성인 ‘주민등록인구’ 대신 ‘생활인구’ 구축에 애쓴다. 이렇게 평균 실종에 적극 맞서는 부처들을 평균시대에 최적화된 부처가 총괄하는 역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 [마감 후] 스포츠구단은 누구의 것인가/김동현 문화체육부 차장

    [마감 후] 스포츠구단은 누구의 것인가/김동현 문화체육부 차장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어수선하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불세출의 스타’ 김연경이 올 시즌 복귀했고,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을 바라보는 주변의 눈빛은 불안하다. 이유는 지난 2일 권순찬 전 감독 경질 후폭풍 때문이다. 당시 흥국생명은 구단 고위층이 권 전 감독의 경기 운영에 개입했고, 권 전 감독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경질했다. 구단의 경기 운영 개입에 선수들까지 불만을 터뜨렸고, 팬들도 돌아섰다. 결국 후임으로 발표된 김기중 전 감독까지 사임하자 흥국생명은 “‘경기 운영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공식 사과문을 냈다. 흥국생명은 아직 새 감독을 못 구했다. 구단주의 어설픈 개입이 흥국생명이라는 명문팀을 혼란에 빠뜨린 것이다. 흥국생명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규 리그를 와이어투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로 우승하고 한국시리즈(KS)까지 제패한 SSG 랜더스도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SSG가 팀을 우승으로 이끈 류선규 단장 대신 김성용 퓨처스 R&D 센터장을 단장에 앉힌 것이 화근이 됐다. 팬들은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가까운 A씨가 비선 실세 역할을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팬들이 트럭시위까지 했다. SSG가 KS 우승을 차지하자, 정용진의 리더십을 자랑하던 구단 관계자들은 입이 무안해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잉글리시 게임’을 보면 산업화 과정에서 축구라는 스포츠의 프로화 과정이 잘 묘사돼 있다. 귀족 중심의 아마추어 스포츠였던 축구가 당시 계급을 극복하는 역할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호흡하게 되는 과정이 입체적으로 담겨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프리미어리그(EPL)뿐만 아니라 하부 리그까지 팬층이 두터운 이유다. 하지만 우리 프로 스포츠 발전 과정은 다르다. 전두환 정권의 3S(섹스·스크린·스포츠를 이용한 우민화 전략) 정책의 산물로 태어난 탓에 당시 재벌들의 주머니를 털어 시작됐다. 야구와 축구도 그랬고 농구나 배구도 비슷했다. 이런 이유로 구단주들은 자신이 구단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적지 않은 자금도 지원하니 더 그런 듯하다. 실제 허민 전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은 선수들을 불러 야구놀이도 했다. 한마디로 자신의 장난감으로 안 것이다. 최근 흥국생명 사태와 SSG 논란을 보면 허 전 의장처럼 구단을 자신의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구단주는 아직도 적지 않은 듯하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스포츠구단은 누구의 것인가. 일단 법적으로는 구단주의 소유가 맞다. 스포츠구단도 법인인 만큼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이가 소유권을 갖는다. 그렇다면 구단주는 구단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현재 한국 프로 스포츠는 대부분 지역을 연고지로 선택해 팬층을 두텁게 하고 있다. 결국 팬이 있어야 프로 스포츠가 돌아간다는 뜻이고, 팬이 근간이라는 의미다. 또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구단주들은 프로팀을 운영하면서 홍보효과를 통해 이미 경제적 이익을 충분히 취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경기장을 찾아 특정 기업의 이름을 외쳐 주고, 수많은 언론을 통해 기업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가. 아직도 자신의 돈으로 시민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돌아온 미세먼지에 관심을/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은경의 과학산책] 돌아온 미세먼지에 관심을/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작년 12월 26일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달 궤도에 진입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다누리는 달 궤도에서 찍은 2023년 1월 1일의 지구 사진을 보내왔다. 다른 태양계 행성보다 지구 사진이 아름다운 것은 바다와 대륙 외에 대기가 만들어 내는 다채로운 구름 무늬 덕분이다. 대기 또는 대기의 하층부를 이루는 기체를 우리는 공기라 부른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공기에 관심을 보였다. 서양 고대과학에서는 물, 불, 흙과 함께 공기를 우주 구성 요소로 봤다. 화학반응을 통해 금을 얻으려는 연금술사들의 온갖 노력은 당시 과학이론, 4원소설에 근거를 뒀다. 금을 만들진 못했지만 수많은 실험에서 얻은 사실들은 근대화학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공기 연구는 진공펌프, 정밀한 저울 등의 실험기구가 개발된 18세기에 성장했다. 과학자들은 화학반응, 연소실험, 호흡에서 공기의 성질 변화를 관찰하고 그 특성을 나타내는 이름을 붙였다. 예를 들어 산화수은을 가열할 때 생기는 ‘불의 공기’, 금속과 산이 만날 때 생기는 ‘인화성 공기’, 초나 나무가 탈 때 생기는 ‘고정된 공기’, 밀폐된 공간에서 촛불이 꺼진 뒤에 남는 ‘유독한 공기’ 등이다. 근대화학에서 이 공기들은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불의 공기’는 산소, ‘인화성 공기’는 수소, ‘유독한 공기’는 질소 그리고 ‘고정된 공기’는 이산화탄소가 됐다. 화학 특성과 구성성분을 나타내는 과학적인 이름이다. 이 네 기체가 먼저 발견된 것은 공기 중에 가장 많거나 많은 화학반응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조 공기 질량의 75%는 질소, 23%는 산소이다. 나머지 2%에 속한 이산화탄소의 비율은 2021년 기준 약 410※, 즉 0.041%이고 산업화 이전에는 약 270※으로 추정된다. 이산화탄소는 대표 온실가스지만 공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놀랄 만큼 작다. 산업화 이후 보통 사람들도 공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정확하게 말하면 공기 자체가 아니라 뿌옇고 숨쉬기 나빠진 공기에 대한 관심이다. 한국의 경우 1970년대부터 매연, 오존, 황사, 미세먼지가 차례로 나타나 숨쉬기와 건강을 위협했다. 어떤 문제는 기술 개발과 규제 덕분에 개선됐지만 미세먼지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 미세먼지 관리 정책은 1993년 당시 환경처가 10㎛ 이하 부유물을 미세먼지로 규정하면서 시작됐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가 된 것은 2010년대 중반이다. 여러 해결책이 시도됐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 미세먼지 수치를 낮춘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었다. 물류이동과 에너지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했던 우리는 그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지 못했다. 코로나가 잦아들고 겨울이 되자 거의 매일 미세먼지 나쁨을 알리는 문자를 받는다. 미세먼지 수치는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겨울이 지나면 실외 마스크 착용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바로 지금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 정책을 약속대로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그래야 우주에서 찍은 지구 모습에 청명한 느낌을 주는 원래의 공기, 그 공기로 숨 쉬면서 살 수 있다.
  • 산업화 토대 구로공단의 성쇠… 퇴적된 ‘노동 희생’ 등 명암 잊지 말고 되새겨 봤으면[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산업화 토대 구로공단의 성쇠… 퇴적된 ‘노동 희생’ 등 명암 잊지 말고 되새겨 봤으면[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풍요로운 한국 만든 주역 “대한민국을 말하려면 적어도 한 번은 구로공단을 대면해야 합니다. 구로공단에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노동의 빛과 그림자가 뒤섞여 가라앉아 있으며 그 과정은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도 의미와 작용 혹은 영향이 퇴적되어 가고 있습니다.”(안치용 외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 中) 대한민국을 지금처럼 풍요로운 사회로 이끈 주역이 누구인지 물으면 많은 사람이 ‘산업화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라고 답한다. ‘누구냐’를 ‘어디냐’로 바꿔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하나 더 해 보자. 대한민국을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 데 가장 중요했던 장소를 하나 꼽는다면? 답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겠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답할 것이다. 서울의 ‘구로공단’이라고.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이유는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들의 과거와도 무관하지 않다. 구로공단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시작은 19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국토는 초토화됐고, 산업 기반이라곤 남아 있는 게 없었다. 1960년대 초반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철광석, 중석, 생사, 무연탄, 오징어, 생선 등이었다. 기술이 없으니 땅과 바다에 있는 자연 자원을 탈탈 털어 해외에 파는 방법밖에 없었다. 심지어 돼지털도 주요 수출품 중의 하나였다. 1961년 군사정변을 통해 박정희 군사정부가 정권을 잡았다. 권력을 잡은 군인은 ‘수출만이 살길’임을 강조했다. 이듬해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수립됐고, 1964년엔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을 제정했다. 법 이름을 자세히 보시라. ‘수출’에 기여할 ‘공단’의 개발이 목적이다. 이 법에 근거해 1967년 허허벌판이었던 구로동 인근에 ‘구로공단’이 탄생했다. 구로공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국가산업단지다. 왜 구로동에 공단을 만들었을까. 1960년대 중반의 서울은 지금의 서울과는 완전히 달랐다. 대부분 인구는 한강의 북쪽에만 살았다. 한강 이남에서 인구가 밀집됐던 곳은 영등포가 유일하다. 구로공단의 입지를 정하는 데는 몇 가지 기준이 적용된 듯하다. 하나는 대규모로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허허벌판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곳은 교통이 좋지 않다. 수출산업을 키우려면 원재료의 확보가 쉬운 곳에 자리잡아야 한다. 구로공단은 영등포역과 매우 가깝다. 수출하기 위해 항만과의 거리도 중요했다. 구로공단에서 인천항까지는 25㎞ 정도로 수출에 유리한 곳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구로공단의 입지적 장점은 ‘노동력을 얻기 좋은 곳’이란 점이다. 어느 나라든 공업화 초기에는 경공업부터 시작한다. 경공업은 복잡한 기계보다는 사람들의 ‘손재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구로공단의 경우 ‘손으로 반, 기계로 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노동집약적’이었다. 그러니 인력을 구하기 쉬운 곳에 입지해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로공단은 도림천과 안양천을 사이에 끼고 있었다. 공장이 들어서는 데는 이런 하천이 중요했다.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물을 쉽게 끌어오고, 폐수도 방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산업단지 개발의 신호탄 이런 입지적 장점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 1단지에는 완구, 안경, 고무풍선, 스웨터, 쌍안경, 섬유, 목제품 등을 만드는 기업이 들어섰다. 2단지는 1968년 6월, 3단지는 1973년 11월에 잇달아 준공됐다. 60만평 규모의 1~3단지에는 각각 49개, 58개, 155개 업체가 들어섰다. 전국 곳곳에서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렸다. 이들이 고용한 인원은 7만명에 이른다. 1970년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섬유류(40.8%), 합판(11%), 가발(10.8%) 등으로 변화됐다. 1970년대 초반부터 15년간 구로공단에서의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컸다.구로공단은 대박이 났다. 성공담은 빠르게 퍼져 나가 전국 곳곳에 산업단지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1967년부터 3년간 광주시, 대전시, 전주시, 청주시, 대구시, 춘천시 등의 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이곳저곳에서 단지 개발이 시작됐다. 급작스러운 산업단지 개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당시 국토부는 국가가 산업단지를 관리해야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면에 상공부는 기업의 입지에 국가가 과도하게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두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타협안이 도출된다. 바로 ‘민간산업단지 조성방안’이다. 국토부의 주장처럼 ‘기업을 특정 지역에 집단화’하되 상공부의 주장처럼 ‘산업단지 개발에 관한 주도권을 기업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간에 의해서도 공단이 개발되기 시작됐다. 1970년대에는 영등포기계공단(현재 서울온수산업단지)을 시작으로 민간에 의한 산업단지가 수도권에 잇달아 건설됐다. 구로공단은 이렇게 우리나라 산업단지 개발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주말에 G밸리로 불리는 옛 구로공단을 찾았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다. G밸리를 걸으며 우리나라 산업구조와 일자리 변화의 역사를 복기하려 했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몰라보게 변했다는 ‘상전벽해’란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 G밸리다. 번쩍거리는 마천루 속에서 과거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난한 시골 청년들이 재봉틀을 돌리며 고달픈 노동을 이어 갔던 곳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휘황찬란한 G밸리 마천루 사이사이에 50여년 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도 많았다. G밸리를 걸으며 1970~1980년대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청년들의 희로애락을 떠올리려 했다. 구로공단 노동자들은 대부분 농촌에서 혈혈단신으로 올라온 젊은 여성이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도 많았다. 20대 초반은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할 정도였다. 오전 8시에 일을 시작해 오후 7시에 끝나는 것이 근로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식권을 하나 받는 날은 저녁을 먹고 오후 10시까지 잔업을 했다. 두 개 받는 날은 자정에 야식을 먹고 오전 2~3시까지 잔업을 했다. 하루 12~14시간 노동은 일상이었다. 늘어나는 노동자에 비해 구로공단에는 집이 부족했다. 월세는 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높았다. 급여의 반이 방세로 나갔다. 그래서 2평 남짓한 쪽방에서 3~4명이 한방을 썼다. 주간조와 야간조가 2부제로 번갈아 방을 쓰던 셋방도 있었다. 이런 쪽방이 집중된 곳은 ‘벌집촌’이라 불렸다. 아껴 모은 월급은 시골에 남은 부모님에게 보냈다. 그 돈은 남동생이나 오빠의 학비로 전달됐다. 한강 기적의 초석은 이렇게 구로공단이란 공간에서 10대 소녀들의 피와 땀에 의해 놓였다. 구로공단의 역사적 중요성은 한국 경제의 토대를 닦은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구로공단은 1980년대 초반부터 노동운동의 불이 지펴진 곳이기도 하다. 1979~1981년 발생한 2차 오일쇼크로 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노동의 강도는 더욱 세져만 갔는데, 여공들의 노동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노조가 잇따라 결성됐다. 노조는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했다. 1985년 6월 대우어패럴 노조 지도부가 구속되자 노조원들은 일손을 놓고 동맹파업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맹파업은 이렇게 구로공단에서 시작됐다. 이 일로 인해 43명이 구속됐고, 1500여명이 해고당했다. 하지만 구로공단의 파업은 학생뿐만 아니라 종교계, 사회운동가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고, 사업장의 담을 넘어 노동자 간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더 나아가 1987년 민주화운동의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산업구조·일자리 변화의 현주소 198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구로공단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른 개발도상국과 저가 상품을 두고 경쟁을 벌여야 했다. 내부에선 임금이 높아지는데, 외부에서의 경쟁은 치열해져 갔다. 구로공단의 산업은 더이상 우리의 수준에 맞지 않았다. 1990년대 들어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1996년 정부는 인구 밀집지의 공단을 첨단 산업단지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산업집적법’을 개정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한국에 닥쳤다. 수출산업도 한계상황에 몰렸다. 구로공단에서 영업을 이어 가던 기업들은 더이상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 2000년 9월 구로공단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란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현재 1만 4000개 정도의 기업에서 16만명가량이 일하고 있는 이곳은 디지털이란 이름에 걸맞게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등 지식기반산업이 70%를 차지한다. 고층 벤처 빌딩 숲으로 변한 옛 구로공단을 보면 거대한 산업 변화의 흐름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고, 그런 산업을 품고 있는 공간도 변했다. 2000년을 전후해 온라인 상점, 소셜미디어, 클라우드 컴퓨팅, 온라인 음악이나 게임 등이 새로운 산업으로 떠올랐다. 기술의 진보로 인해 구로공단의 옛 산업은 설 자리를 잃었다. 소비자의 수요 변화도 산업을 바꿨다. 장수와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늘어남에 따라 웰니스와 바이오산업이 함께 발전했다.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이 증가해 공유차, P2P 대출, 크라우드펀딩 등의 비중도 커졌다. 자원의 이용 가능성 또한 산업을 바꿨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공간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구로공단은 가난한 나라의 산업구조에 맞춰 시작해 공업화의 싹을 틔웠고, 지금은 부유한 나라의 산업구조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가발과 인형을 만들던 구로공단은 전자제품을 거쳐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산업 공간으로 진화했다.●구로공단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반세기 동안 진행된 거대한 산업 변화의 흐름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G밸리를 방문해 보길 권한다. 생각보다 단지가 크니 계획적으로 돌아봐야 한다. 내 경우엔 세 개의 주요 포인트를 잡고 답사했다. 세 곳은 구로디지털단지역, 디지털단지오거리, 수출의다리다. 먼저 구로디지털단지역(옛 구로공단역)에서 내리면 구로디지털밸리(옛 구로공단 1단지)와 마주한다. 마천루 숲을 천천히 걸어 보시라. 남서쪽으로 1㎞ 정도 걷다 보면 ‘G밸리 산업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구로공단의 산업 변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가리베가스’(가리봉동의 라스베이거스란 의미)로 불렸던 디지털단지오거리(옛 가리봉오거리)로 향해 보시라. 이곳은 여공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희망을 키우는 야학의 공간이기도, 노동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오거리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걸으면 옛 구로공단 2단지를 접하게 된다. 2단지는 3단지와 1호선 철도로 끊어져 있다. 이 두 단지를 잇는 길이 수출의다리다. 수출의다리는 3단지를 다른 두 단지와 연결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공순이, 공돌이로 불리던 이들의 삶의 고단함과 위장취업과 노동운동의 씨앗이 어떻게 싹텄는지 알고 싶은 이들은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을 방문해 보길 권한다. 공단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이 많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고단한 일상을 달랬던 가리봉 쪽방촌의 모습은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넘어 경건하고 숙연한 마음마저 들게 한다.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에 담긴 구절로 이 글을 시작했다. 인용구 바로 다음으로 이어지는 문장도 내게 너무 큰 울림을 줬다. “특히 우리가 구로공단의 지난 시간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이유는 그 시간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압도적인 사건으로, 그 공간과 시간을 빼고는 우리의 과거를 설명할 수 없고 따라서 현재를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구로공단의 옛 시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이보다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텃밭 가꿔 학폭 트라우마 극복… ‘치유농업’ 복지·농가소득 두둑

    텃밭 가꿔 학폭 트라우마 극복… ‘치유농업’ 복지·농가소득 두둑

    학교폭력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나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등을 농업을 통해 치유하는 ‘치유농업’이 올해 더 활성화된다. 농업에 복지를 연계하는 치유농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정책목표는 농촌진흥청이 11일 발표한 2023년도 업무계획에 포함됐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해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 증진 및 회복을 도모하는 산업이다. 식물을 키우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 효과 등을 산업에 접목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1960년대부터 치유농장이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는 농진청이 2013년 치유농업이란 개념을 정립했다. 이후 2021년 3월 치유농업 연구개발 육성법(치유농업법)이 시행됐다. 우선 학교폭력 치유에 치유농업을 활용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연계해 올해 시범사업으로 ‘수요자 맞춤형 치유농장 모델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치유농장에 학교폭력 관련 학생들이 방문해 활동하게 할 예정이다. 피해 학생뿐만 아니라 가해 학생도 대상인데,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은 분리돼 치유받는다. 농진청은 이를 포함해 교육부와 5개, 복지부와 5개 등 총 10개의 신규 모델을 연내에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농진청 측은 “실제로 한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문제 완화를 위해 주 1회 2시간씩 교내 텃밭 조성 활동을 도입했더니 피해 학생의 우울감이 5.4% 감소하고 가해 학생의 폭력성은 4.3%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치유농업은 관련 고용 및 서비스업 발전을 이끌어 농가 소득 증가에도 보탬이 된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 추산 제1차 종합계획(2022~2026년) 기간 중 치유농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254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349억원, 고용 유발효과 1889명 등이다.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도입해 국민이 안심하고 치유농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네덜란드 등에서는 치유농업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치유농업 관련 상표등록조차 되지 않은 실정이다. 관련 개정법은 국회 계류 중이다. 치유농업의 체계적인 확산을 위해 광역 단위의 거점기관인 ‘치유농업센터’를 기존 8곳에서 2곳 더 조성하는 사업 역시 농진청 업무계획에 포함됐다. 아울러 농진청은 밀가루 대체 상품인 가루쌀의 신품종을 조기에 육성·보급하고 재배기술을 확립하는 등 가루쌀 산업을 육성해 식량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농업의 미래 산업화를 위해서는 콩, 양파 등 8개 품목 스마트농업 모델을 개발하고 ‘농업 연구개발(R&D) 데이터 통합 플랫폼’도 만들기로 했다.
  • 여야 尹정부 신재생에너지 정책 공방 “시대 역행” vs “현실 부합”

    여야 尹정부 신재생에너지 정책 공방 “시대 역행” vs “현실 부합”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32.4%,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1.6%로 늘리기로 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전기본)을 11일 국회에 보고하자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덜어내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낮춘 것이 시대에 역행한다며 철회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현실에 맞는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10차 전기본 보고를 받았다. 산자부는 전체 발전량 대비 원전 발전 비중을 2018년 23.4%에서 2030년에는 32.4%로 늘리고, 같은 기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6.2%에서 21.6%로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2030년 발전량 목표치를 원전 비중 23.9%, 신재생에너지 30.2%로 설정한 것과 비교하면 원전 비중은 8.5% 포인트 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8.6%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신재생에너지 비중 감축을 집중 지적했다.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원자력 비중을 높이는 것은 이 정부의 철학이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왜 재생에너지 비중을 줄이는가”라며 “우리나라와 산업여건이 비슷한 미국은 사실상 재생에너지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로 가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원자력은 탄소를 발생하지 않지만 매우 위험한 에너지”라고 덧붙였다. 이동주 의원은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도 ‘무탄소 전원 필요성이 확대돼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원 발전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산업부에 보냈다”라며 “과학적 근거도 없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와 산자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0차 전기본의 철회 및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박했다. 노용호 의원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하려면 기후 여건이 중요하고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력도 중요한데 아직은 많이 부족해 우리가 100% 신재생으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최형두 의원은 “에너지 정책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흑백과 선악으로 나누는 것”이라며 “원자력이 없었다면 산업화도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은 “원자력을 기저발전으로 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려가면서 어차피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LNG)를 조금 쓸 수 밖에 없다”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추진하다 중국산 또는 유럽산 소재 부품을 쓰면서 우리 기업들이 성장할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꼬집었다.
  • 울산,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도전장’

    울산,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도전장’

    울산시가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나선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국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정원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세계 심기 위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완료하는 등 국제정원박람회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연구용역 결과, 시는 애초 계획했던 2026년에서 2028년으로 유치 일정을 변경했다. 시는 또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장소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하천구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전시관 등 시설물 설치가 쉽지 않다. 이에 시는 남구 삼산·여천매립장 일원을 박람회 개최 장소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산·여천매립장은 울산 산업화의 산물이면서 정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색다른 스토리텔링도 가능해 생태도시 울산의 비전을 담을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강 물길을 통해 두 곳을 연결하면 블루-그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는 조만간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용역에서는 기본구상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유치 계획과 예산 조달 방안 등을 담는다. 국제정원박람회는 국비 지원이 가능한 사업이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부지 매입비 414억원을 포함해 1055억원가량이 소요됐다. 울산도 매립장 부지 매입을 고려하면 1000억원대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는 연내 용역을 완료하고 기본 계획에 따라 산림청·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국제원예생산자협회와 유치 협의도 한다. 이와 함께 시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공약인 삼산·여천매립장 파크골프장 사업과 국제정원박람회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 펫푸드·자율주행 농기계·푸드테크… K농업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펫푸드·자율주행 농기계·푸드테크… K농업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펫 산업 수출 전략 산업으로 육성나주 등 3곳 무인자동화 단지 지정푸드테크 올 100억 전용 펀드 조성ODA, 한국 농업의 수출전진기지4년 내 수산식품 수출 45억 달러로정부가 농업의 미래와 국가 신성장 수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과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BT)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농업·수산업 분야 수출전진기지 확보에도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신년 업무보고에서 ▲굳건한 식량안보 확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든든한 농가경영안전망 구축 ▲새로운 농촌공간 조성과 동물복지 강화를 4대 중점정책으로 밝혔다. 우선 1조 5000억원인 국내 펫푸드 시장 등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질적으로 성장시켜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 펫푸드에 특화된 사료 분류·표시 방안을 마련해 펫푸드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고, 60~70%인 펫푸드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 전 세계 펫푸드 시장 규모는 156조원에 달한다. 또 피부질환예방 기능성 사료, 인공관절·혈액대체제, 면역 치료제 등 반려동물 맞춤형 의약품·의료기술 개발에 올해 90억원을 투입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다. 대체육과 밀키트, 식품정보·배달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유망시장으로 꼽히는 푸드테크 산업에는 100억원의 전용 펀드를 조성해 2027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푸드테크 육성법을 연내 제정하고 대체식품표시 제도도 정비한다. 종자와 인체 미생물 유전정보인 ‘마이크로바이옴’ 등 고부가가치 그린바이오 산업에도 200억원 펀드 등 지원을 확대한다.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00억원 이상의 농식품 펀드를 새로 조성하고, 이를 2027년 1조원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또 2027년까지 온실과 축사 30%를 스마트화(디지털화)한다. 노지 스마트팜 기술 개발을 위해 새만금 간척지에 100㏊ 규모의 자율주행 농기계 등의 실증 단지를 조성하고 전남 나주 등 3곳을 첨단무인자동화 시범단지로 지정해 가동한다. 올해 농식품 수출액 목표는 100억 달러로 정하고 호주, 중동 등에 한국형 스마트팜의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특히 ODA를 통한 농업기술협력 확대로 한국 농업의 수출 전진기지를 만든다. 가나·카메룬·케냐 등 쌀이 부족한 아프리카 7개국을 대상으로 K라이스벨트를 구축해 중고 농기계 지원 등을 펼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한국의 농업기술 지원을 많이 원하는데 초기 시장이 열리면 크게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산물 수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해양수산부도 ODA를 통해 2027년 수산식품 수출을 45억 달러까지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중동 등 사막·열대 지역에 스마트·친환경 새우 바이오플락 양식기술, 베트남에 패류 등 맞춤형 ODA 사업을 확대해 세계 진출을 강화한다. 자율운항·친환경 선박 등 해양모빌리티 산업에 2032년까지 1조 3000억원을 투자하고, 국적 해운사 구조조정 지원에 위기대응펀드 1조원 등 최대 3조원 규모의 해운 경영 안전판도 마련한다.
  • 펫푸드·자율주행 농기계·푸드테크… K농업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펫 산업 수출 전략 산업으로 육성나주 등 4곳 무인자동화 단지 지정푸드테크 올 100억 전용 펀드 조성ODA, 한국 농업의 수출전진기지4년 내 수산식품 수출 45억 달러로 정부가 농업의 미래와 국가 신성장 수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과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BT)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미래 신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농업·수산업 분야 수출전진기지 확보에도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신년 업무보고에서 ▲굳건한 식량안보 확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든든한 농가경영안전망 구축 ▲새로운 농촌공간 조성과 동물복지 강화를 4대 중점정책으로 밝혔다. 우선 1조 5000억원인 국내 펫푸드 시장 등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질적으로 성장시켜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 펫푸드에 특화된 사료 분류·표시 방안을 마련해 펫푸드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고, 60~70%인 펫푸드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 전 세계 펫푸드 시장 규모는 156조원에 달한다. 또 피부질환 기능성 사료, 인공관절·혈액대체제, 면역 치료제 등 반려동물 맞춤형 의약품·의료기술 개발에 올해 90억원을 투입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다. 대체육과 밀키트, 식품정보·배달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유망시장으로 꼽히는 푸드테크 산업에는 100억원의 전용 펀드를 조성해 2027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푸드테크 육성법을 연내 제정하고 대체식품표시 제도도 정비한다. 종자와 인체 미생물 유전정보인 ‘마이크로바이옴’ 등 고부가가치 그린바이오 산업에도 200억원 펀드 등 지원을 확대한다.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2000억원 이상의 농식품 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2027년 1조원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또 2027년까지 온실과 축사 30%를 스마트화(디지털화)한다. 노지 스마트팜 기술 개발을 위해 새만금 간척지에 100㏊ 규모의 자율주행 농기계 등의 실증 단지를 조성하고 전남 나주 외 3곳을 첨단무인자동화 시범단지로 지정해 가동한다. 올해 농식품 수출액 목표는 100억 달러로 정하고 호주, 중동 등에 한국형 스마트팜의 신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특히 ODA를 통한 농업기술협력 확대로 한국 농업의 수출 전진기지를 만든다. 가나·카메룬·케냐 등 쌀이 부족한 아프리카 7개국을 대상으로 K라이스벨트를 구축해 중고 농기계 지원 등을 펼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한국의 농업기술 지원을 많이 원하는데 초기 시장이 열리면 크게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산물 수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해양수산부도 ODA를 통해 2027년 수산식품 수출을 45억 달러까지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중동 등 사막·열대 지역에 스마트·친환경 새우 바이오플락 양식기술, 베트남에 패류 등 맞춤형 ODA 사업을 확대해 세계 진출을 강화한다. 자율운항·친환경 선박 등 해양모빌리티 산업에 2032년까지 1조 3000억원을 투자하고, 국적 해운사 구조조정 지원에 위기대응펀드 1조원 조성 등 최대 3조원 규모의 해운 경영 안전판도 마련한다.
  • ‘블루오션’ 반려동물·푸드테크·자율주행 농기계…K농업 먹거리로 키운다

    ‘블루오션’ 반려동물·푸드테크·자율주행 농기계…K농업 먹거리로 키운다

    펫 산업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나주 등 4곳 자동화 시범단지 지정푸드테크에 100억 전용 펀드 조성ODA, 한국 농업의 수출 전진기지4년 내 수산식품 수출 45억 달러로 정부가 농업의 미래와 국가 신성장 수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히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과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공학(BT)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자율주행 농기계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무상개발원조(ODA)를 통한 농업·수산업 분야 수출전지기지 확보에도 나선다. 펫 푸드·반려동물 의약품 대폭 투자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신년 업무보고에서 ▲굳건한 식량안보 확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든든한 농가경영안전망 구축 ▲새로운 농촌공간 조성과 동물복지 강화 등 4가지 정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펫푸드 시장 등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질적으로 성장시켜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 펫푸드에 특화된 사료 분류·표시 방안을 마련해 국내 펫푸드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고, 60~70%인 국내 펫푸드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는 복안이다. 전세계 펫푸드 시장 규모는 156조원에 달한다. 또 피부질환 기능성 사료, 인공관절·혈액대체제, 면역 치료제 등 반려동물 맞춤형 의약품·의료기술 개발에 올해 90억을 투입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다. 대체육과 밀키트, 식품정보·배달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유망시장으로 꼽히는 푸드테크 산업에는 올해 100억원의 전용 펀드를 조성해 2027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푸드테크 육성법을 연내 제정하고 대체식품표시 제도도 정비할 예정이다. 종자와 인체 미생물 유전정보인 ‘마이크로바이옴’ 등 고부가가치 그린바이오 산업에도 200억원 펀드 등 지원을 확대한다.잘 나가는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목표호주, 중동에 한국형 스마트팜 진출 정부는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00억원 이상의 농식품 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2027년 1조원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또 2027년까지 온실과 축사 30%를 스마트화(디지털화)한다. 노지 스마트팜 기술 개발을 위해 새만금 간척지에 100㏊ 규모의 자율주행 농기계 등의 실증 단지를 올해 조성하고 전남 나주 외 3곳을 첨단무인자동화 시범단지로 지정해 연내 가동한다. 올해 농식품 수출액 목표는 100억 달러로 정하고 호주, 중동 등에 한국형 스마트팜의 신시장 진출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ODA를 통한 농업기술협력 확대를 통해 한국 농업의 수출 전진기지를 만든다. 가나·카메룬·케냐 등 쌀이 부족한 아프리카 7개국을 대상으로 한국형 라이스벨트(K-Rice Belt)를 구축해 올해 중고 농기계 지원 등을 지원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한국의 농업기술 지원을 많이 원하는데 초기 시장이 열리면 상당히 크게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드테크는 농업의 밸류체인으로 생산·가공·유통·소비 단계의 디지털화를 통해 손실·비용은 줄이고 품질은 향상된다”면서 “사료 만드는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급성장 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을 미래 성장산업의 한 축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중동 등 맞춤형 양식 ODA 사업 확대자율운항선박 등 해양모빌리티에 1.3조 지난해 수산물 수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해양수산부도 ODA를 통해 2027년 수산식품 수출을 45억 달러까지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중동 등 사막·열대 지역에 스마트·친환경 새우 바이오 플락 양식기술, 베트남에 패류 등 맞춤형 ODA 사업을 확대해 세계 진출을 강화한다. 자율운항·친환경 선박 등 해양모빌리티 산업에 2032년까지 1조 3000억원을 투자하고, 국적 해운사 구조조정 지원에 위기대응펀드 1조원 조성 등 최대 3조원 규모의 해운 경영 안전판도 마련한다. 아울러 여객선 미기항 소외도서(40곳)을 제로화해 주민들의 교통 기본권을 보장하고 어촌지역 인프라 구축에 3조원을 투자한다.
  • 작년 무역적자 472억 달러… 14년 만에 ‘역대 최악’ 기록

    작년 무역적자 472억 달러… 14년 만에 ‘역대 최악’ 기록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반도체·철강 등 주력 품목의 뒷심 부족과 글로벌 에너지 수급 대란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가격 폭등으로 결국 472억 달러(약 6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악의 무역적자를 냈다. 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며, 종전 최대였던 외환위기 직전 1996년(206억 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석유화학·디스플레이·선박·무선통신기기·컴퓨터·섬유·가전 등 7개 품목의 연간 수출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새해 수출에도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549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5% 줄면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력인 반도체(-29.1%)·철강(-20.9%)·석유화학(-23.8%)·디스플레이(-35.9%)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수입은 에너지 수입 급증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원·부자재 수입이 줄면서 596억 8000만 달러로 25개월 만에 2.4% 줄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6억 9000만 달러 적자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전체 수출액은 6839억 달러로 전년보다 6.1% 증가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세계 수출 순위도 7위에서 지난해 6위(1∼9월 기준)로 한 단계 올랐다. 대미 수출이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아세안과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14.8%, 14.5%, 7.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인도로의 수출은 21.0% 급증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품목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출 환경 악화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급등한 에너지 물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18.9% 늘어난 7312억 달러로 집계됐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체의 26.1%를 차지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7개월째 감소했다. 산업부는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와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 이후 하락해 수출 실적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는 주요국 경제 성장세가 약화하며 수출에 더 어려운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원전·방산·해외플랜트 등 유망 분야의 수출산업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수출 플러스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 작년 무역적자 472억 달러… 14년 만에 ‘역대 최악’ 기록

    작년 무역적자 472억 달러… 14년 만에 ‘역대 최악’ 기록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반도체·철강 등 주력 품목의 뒷심 부족과 글로벌 에너지 수급 대란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가격 폭등으로 결국 472억 달러(약 6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악의 무역적자를 냈다. 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며, 종전 최대였던 외환위기 직전 1996년(206억 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석유화학·디스플레이·선박·무선통신기기·컴퓨터·섬유·가전 등 7개 품목의 연간 수출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새해 수출에도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549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5% 줄면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력인 반도체(-29.1%)·철강(-20.9%)·석유화학(-23.8%)·디스플레이(-35.9%)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수입은 반도체 등 원·부자재 수입이 줄면서 596억 8000만 달러로 25개월 만에 2.4% 줄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6억 9000만 달러 적자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전체 수출액은 6839억 달러로 전년보다 6.1% 증가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세계 수출 순위도 7위에서 지난해 6위(1∼9월 기준)로 한 단계 올랐다. 대미 수출이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아세안과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14.8%, 14.5%, 7.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그러나 일부 품목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출 환경 악화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급등한 에너지 물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18.9% 늘어난 7312억 달러로 집계됐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체의 26.1%를 차지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7개월째 감소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는 주요국 경제 성장세가 약화하며 수출에 더 어려운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원전·방산·해외플랜트 등 유망 분야의 수출산업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수출 플러스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 사상 최대 실적에도 못 웃는 수출… 무역적자 60조 역대 최대, 14년만 연간 적자(종합)

    사상 최대 실적에도 못 웃는 수출… 무역적자 60조 역대 최대, 14년만 연간 적자(종합)

    수출 6839억 달러 6.1%↑… 6위 도약에너지 가격 폭등에 반도체 등 뒷심 부족12월 수출 석달째 감소…9개월째 연속 적자적자 472억 달러…수지 14년만 적자 전환“올해 주요국 성장세 약화로 수출 더 어려워”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도 반도체·철강 등 주력 품목들의 뒷심 부족과 글로벌 에너지 수급 위기로 인한 에너지 수입 가격 폭등으로 결국 60조원(472억 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악의 무역적자를 냈다. 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새해 수출은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의 연간 수출 증감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반도체·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역대 최대 수출에도 적자는 계속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548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5% 줄면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주력인 반도체(-29.1%)·철강(-20.9%)·석유화학(-23.8%)·디스플레이(-35.9%)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수입은 에너지 수입 급증(27.7%)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원부자재 수입이 줄면서 596억 8000만 달러로 25개월 만에 2.4% 줄었다. 이로써 12월 무역수지는 46억 9000만 달러 적자로, 외환위기인 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에 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한해 전체 수출액은 6839억 달러로 전년보다 6.1% 증가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세계 수출 순위도 7위에서 지난해 6위(1∼9월 기준)로 한 단계 올랐다. 일평균 수출액도 25억 1000만 달러로 처음으로 25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반도체(1292억 달러)·석유제품(630억 달러)·자동차(543억 달러)·이차전지(100억 달러) 등의 품목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보였다. 시스템반도체·전기차·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도 최고 실적 경신하며 수출산업의 고부가화 경향을 드러냈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아세안과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14.8%, 14.5%, 7.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인도로의 수출은 21.0% 급증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였다.수입액 7312억, 전년비 18.9% 증가에너지 수입 폭등…대중 수출 감소 영향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석유화학 등 7대 마이너스 전환 그러나 일부 품목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폭등한 에너지 수입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18.9% 늘어난 7312억 달러로 집계됐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체의 26.1%인 1908억 달러에 달해 적자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7개월째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4.4% 감소했다. 산업부는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와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 이후 하락해 수출 실적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무역 수지는 47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외환위기 직전 1996년의 2배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5대 수출 품목들 가운데 재작년 5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던 석유화학이 1.5%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디스플레이·선박·무선통신기기·컴퓨터·섬유·가전 등 7개 품목은 모두 수출이 하락세로 꺾였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는 주요국 경제 성장세가 약화하며 수출에 더 어려운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원전·방산·해외플랜트 등 유망분야의 수출산업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수출 플러스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尹 “수출 전략 직접 챙기겠다”정부 이번 주 반도체 세제 지원 발표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제1화물터미널에서 신년 반도체 수출 현장에서 “반도체 투자에 대한 어떤 세제 지원을 할지 이번 주 안에 발표하려고 한다”면서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율을 지금보다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 공제율이 기본 두자릿수는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백신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대기업의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6%에서 8%로 높이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이 지난해 연말 국회를 통과하자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었다. 투자세액 공제율을 대기업 20%, 중견기업 25%로 확대하는 내용의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 제안을 수용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추 부총리가 이날 새해 첫 일정으로 반도체 수출 현장을 찾은 것도 수출 부진의 늪에 빠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약속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어느 때보다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크다”며 복합위기 돌파를 위한 수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고, 수출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며 ‘해외수주 500억 불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건설·원자력발전·방위산업을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가 정신’을 주문하면서 정보·기술(IT) 및 바이오뿐만 아니라 방산, 원자력, 탄소중립, 엔터테인먼트까지 ‘스타트업 코리아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 ‘대통령의 정당’만 남은 정치… ‘정도’ 걸을 의회주의자 어디 있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대통령의 정당’만 남은 정치… ‘정도’ 걸을 의회주의자 어디 있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민주주의는 이익 정치, 정당정치, 의회정치로 작동한다. 사회 속의 다양한 집단 이익이 자유롭게 조직·표출·교섭될 수 있어야 민주사회다. 다원화된 이익과 요구를 공공정책으로 집약해 내는 것은 정당의 역할이다. 이를 입법과 예산으로 숙의·조정해 내는 일은 의회에서 이루어진다. 이익 정치, 정당정치, 의회정치의 긴 과정을 거쳐 적법한 공적 합의가 형성되고 이 기초 위에서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집행 및 산출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한다. 지금 우리는 그런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을까.1 이익 표출의 자율적 기반이 대통령의 ‘법치 명령’에 위축되고 있다. ‘정당의 대통령’은 사라지고 ‘대통령의 정당’이 남았다. 국회는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다투는 공간으로 변질됐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다.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정부 수반이지만 대내적으로는 그럴 수 없다. 대통령이 됐다고 입법부를 해산하거나 사법부를 자의적으로 재편할 수 없다. 대통령이 권력을 제한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권위주의라고 하지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는다.2 2017년 1월 9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는 좋은 공약을 했다. “정당이 생산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가 받아서 집행하고 인사에 관해서도 당으로부터 추천받거나 당과 협의해 결정하는, 그렇게 해서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2022년 3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선언도 좋았다. “이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공약이나 선언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누구도 ‘민주당 정부’이자 ‘문재인 행정부’, ‘국민의힘 정부’이자 ‘윤석열 행정부’가 되고자 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통령’, ‘국민의힘 대통령’이 되고자 하지도 않았다. 그보다는 반대와 갈등을 무릅써서라도 ‘문재인의 정당’, ‘윤석열의 정당’을 만들고자 했다. 3 기업 이익을 대표하는 집단이든 노동자의 권익을 대표하는 집단이든 모두 대통령(실)과 직접 연결되기를 원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 설치는 일상화됐다. 그렇게 해서 양산된 그간의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은 ‘대통령 권력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이라고 하는, 한국의 이익 정치가 가진 특징을 명징한 거울처럼 보여 줬다. 한국 시민운동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촛불집회도 엄밀히 말하면 대통령을 향한 운동이었다. 실제로 집회의 장소나 진행은 대통령 집무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싸움으로 전개될 때가 많았다. 2016년부터는 현직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하는 집회와 전직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괴로워하는 집회가 교차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2019년에는 대통령을 둘러싸고 지키겠다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벌어졌다. 정치권력으로부터의 자유가 시민운동과 언론, 지식사회를 특징짓는 시대도 지났다.4 집권당 내 지배 분파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친윤(친윤석열)으로 불리는 대통령 분파들이다. 이들은 당내에서 대통령의 ‘확장된 팔’처럼 기능했다. 야당 역시 집권당이 아닌 대통령과 다투는 것을 최고 전략으로 삼는다. 야당의 대통령 집무실 앞 시위는 빈번해졌고, 급기야 2019년에는 야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장기간 단식농성을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 정당 사이에 정치는 없다. 그보다는 대통령에 대한 환호와 적대가 정치를 지배한다. 당내 파벌 구조는 진보와 보수, 노동과 자본, 성장과 복지, 환경과 경제 발전 같은 가치를 매개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대통령이나 당대표와의 사적 거리감으로 나뉜 파벌이 짧은 주기로 명멸한다.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이름에 친(親)·비(非)·반(反)을 붙여 온 관행은 늘 새롭게 만들어진다. 5 혹자는 ‘3김 정치’가 그런 정치 아니었느냐며 이 모든 게 3김 정치에서 비롯됐다고 항변할지 모르겠다. 다르다. 기본적으로 3김 정치는 정당이 중심이 된 정치였다. 3김은 정당에서 성장했다. 당내에서 경력을 쌓고 당내에서 세력을 형성해 온 정치인이었다. 대통령이기 이전에 정당 정치인이었다. 정당의 경력만큼이나 그들이 운영해 온 당내 파벌의 역사도 길다. 지역이 중심이 된 지지 기반도 안정적이었다. 대통령이 된 다음 그들은 ‘당정분리’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당에 미치는 영향력을 절제했다. 대통령제 폐지와 의회중심제로의 개헌을 주장한 3김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의회주의자였고 정당주의자였다. 그들이 정치할 때는 정당도 국회도 자율성을 상실하지 않았다. 정당과 정당 파벌이 대통령을 만들었지, 대통령이 돼 정당을 만들고 파벌을 만든 게 아니었다. 이제는 그런 정도의 정당정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6 우리 국회에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은 정당의 의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의제다. 국회법의 ‘교섭단체(정당) 간 협의’ 조항은 이 지점에서 기능을 멈춘다. 모두가 대통령 의제를 두고 필사적으로 싸운다. 이런 현상은 2007년 말 집권한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정당이 2008년 총선에서 압승해 18대 국회를 주도하면서 본격화됐다. ‘입법 100일 작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통령의 관심 사안을 두고 여야 모두 힘으로 돌파하고 힘으로 막는 것이 일상이 됐다. 대통령이 국회나 정당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회나 정당을 압박하고 제압해 행정부를 운영하고자 하면서 동원된 담론은 ‘국민 직접소통’과 ‘직접민주주의’였다.7 대통령들은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우회해 대중 여론을 직접 동원하고자 할 때마다 이를 국민의 뜻이고 직접민주주의의 한 방식이라며 정당화했다. 2015년 10월 어버이연합, 자유총연맹, 재향경우회 등 190여개의 보수 시민단체는 현직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국회의 기득권 세력이 방해한다며 ‘국회개혁범국민연합’을 결성했다. 이들은 국회의원 국민소환, 국민에 의한 국회 해산과 같은 직접민주주의 개혁을 요구했다. 이들이 주도한 2016년 1월 18일 ‘민생구하기입법촉구천만인서명운동’에는 대통령도 참여했다. 국민을 앞세우는 청원과 직접민주주의를 문 전 대통령만큼 애용한 대통령도 없다. 국회 해산이 공공연히 주장될 정도로 정당·의회 정치의 상황이 극단적으로 나빠진 것은 이때였다. 그때마다 국민주권, 민심, 국민 직접 소통이 강조됐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을 넘어 국민 참여예산제 도입도 주창됐다. 민심을 반영한다며 국민선거인단과 여론조사를 통해 당의 중요 결정이 이루어졌고, 아예 정당을 직접민주주의 기구로 개혁하고자 했다. 정당 스스로 정당이 필요 없는 민주주의의 길을 열었다. 8 정당과 의회, 노동조합과 기업가단체, 언론과 지식인의 자율적 역할을 부정하거나 만들 수 있는 국민의 직접 의지가 있다 해도 그것이 민주주의의 건강한 기반은 될 수 없다. 이익 정치, 정당정치, 의회정치에 의해 매개되지 않는 국민의 직접 의지는 필연적으로 대통령이라고 하는 최고 권력자로 몰릴 수밖에 없다. 흥분한 소수 지지자 집단들이 편을 나눠 적폐와 국민의 적을 찾아다니는 일도 피할 수 없다. 시민단체를 대통령을 지지하고 반대하는 팬덤 정치의 대행자로 만들고, 의원들을 여론조사 수치가 높은 권력자를 따르도록 계통도 없이 분해시키는 일도 필연적이다. 정당 안에서 신망을 얻는 정치인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도 없고, 국회에서 여야 협상과 조정을 통해 정치력을 발휘한 의원들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일도 불가능하다. 여론을 양분시켜 한쪽에서는 적대의 대상이 되고 다른 쪽에서는 복수 의식을 자극하는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도 된다. 9 이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은 정당과 의회에서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당 밖에서 자신만의 열혈 지지 집단을 만들어 당에 진입하는 것이 합리적이 됐다. 자신만을 위해 헌신하는 팬덤이 없으면 정당을 장악하기도, 대통령이 되기도 어렵고 대통령이 돼서도 국회와 여론을 지배할 수 없다. 4000만 유권자 모두를 위한 정치 같은 것은 없다. 그보다는 4000만명의 1%에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40만명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들만 있으면 정당의 후보 경선은 물론 당내 권력 통제도 쉽게 할 수 있다. 모든 열정이 대통령직을 향해 분출하는 현상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익 정치의 자율성을 위협하는 것도 문제고, 정당과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대의 기능과 갈등 조정 및 사회 통합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하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 중심의 정치 양극화 현상이 대통령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여당 안에서 자신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빠지는 것에 전전긍긍해야 한다. 정치와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한다. 임기 말이 되면 퇴임 후의 안전장치를 고심해야 한다. 10 팬덤이 주도하는 양극화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여야 사이에서 합의의 기반을 제도화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절대로 공존할 의사가 없는 양극단의 상호 반대는 정당정치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정당론의 교과서를 만든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의 개념을 빌면 양극단의 팬덤은 “쌍무적 반대파(bilateral oppositions)”다. 이들은 거울 이미지로 상대를 본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집단으로 상대를 정의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서로에 대해 “양립 불가능한 대항적 반대파(counter-oppositions that are incompatible)”다. 이들이 정치를 정당 사이뿐만 아니라 정당 내부를 적대 상황으로 몰고 간다. 11 정당이나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념적이든 정책적이든 차이가 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차이와 이견, 갈등, 협상, 조정, 타협은 인간 정치의 본질이자 민주주의가 필요로 하는 행위 규범이다. 정당들이 다르다고 양극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의견이 형성되는 방법이 어떠하냐에 따라 민주주의에서 차이는 사회를 더 넓은 통합의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고 통합 불가능할 정도로 사회를 분열시킬 수도 있다. 문제의 핵심은 ‘옳고 그름의 전선(戰線)’으로 치환해 상대를 배제하려는 양극화 정치냐, 좀더 나은 것 내지 좀더 바람직한 것을 두고 경쟁하는 다원적 정치냐의 차이에 있을 뿐 갈등과 차이 그 자체가 문제인 적은 없다. 12 한국의 정당정치는 이념적 분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당일 때는 여당스럽기만 하고 야당일 때는 야당스럽기만 해서 문제이지, 이념적 헌신성이나 가치에 대한 신념 때문에 정치가 나빴던 적은 없었다. 유권자들도 다르지 않다. 중도 성향이랄까 중산층 지향적이랄까 하는 성향에서 한국 정치를 능가할 사례는 찾기 어렵다. 이는 한국의 과거 권위주의 정부가 급격한 자본주의 산업화를 하는 과정에서 중산층 중심 사회를 만든 것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980년대 들어와 대학 교육이 보편화됨에 따라 교육받은 고학력 중산층이 다수인 사회가 됐다. 중산층의 주거 형태를 상징하는 ‘아파트 공화국’이나 대기업과 공기업 노동자가 중심이 된 ‘중산층 노조 운동’이라는 용어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한국의 유권자는 적어도 사회경제적 이슈에선 지극히 현상유지적이다. 그들은 늘 발전하고 성장하는 경제를 원한다. 이념적으로는 스스로 중도라는 것을 과도할 정도로 떳떳하게 표방한다. 13 한국 정치는 다원주의의 부족 때문에 고통받지, 이념적 분화가 심해져서 고통받는 게 아니다. 오히려 우리 정치에 있는 것은 반이념적 양극화에 가깝다. 누군가를 ‘종북 좌파’, ‘보수 꼴통’, ‘반미’, ‘친일’로 규정하는 것은 이념적 차이를 합리적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상대를 ‘이념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존재’로 규정해 부당한 권력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극단적 여론 동원 정치에 가깝다. 사태를 이렇게 보면 팬덤 정치나 정치 양극화는 권력 자원의 독점화를 지향하는 것에서 비롯되고, 이는 가치나 이념의 다원화보다는 그 결핍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념적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이념이 정당정치의 특징을 유형화하는 기능을 하지 못해서 문제고, 공론장에서의 논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 신념의 다원적 표출을 어렵게 해서 문제다. 14 이념이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와 관련해 바람직한 가치판단을 이끄는 비전이자 세계관이다. 정당을 가치나 이념, 비전과 세계관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 그 결과 남은 것은 선거 승리와 권력 쟁취에 대한 적나라한 도구로서의 파당뿐이다. 사회 균열을 대표하고 표출함으로써 갈등을 완화하고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 권력의 지위를 둘러싸고 배타적인 경쟁만 남게 되면 상대의 존재와 인식의 모든 것을 불온시하는 반다원적 열정이 정치를 지배하게 된다.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팬덤 정치는 선거 승리에 모든 것을 거는 무이념의 정당정치가 만든 괴물이 아닐 수 없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김현기 서울시 의장, 김종구 신임 주몽골대사 면담

    김현기 서울시 의장, 김종구 신임 주몽골대사 면담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29일 김종구 신임 주몽골 특명전권대사와 면담을 갖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몽골과 활발한 교류 협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시의원을 역임하시고 이번에 몽골대사로 부임하시게 된 것을 서울시의회 의장으로서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서울시의회와 서울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울란바타르시와 상호결연을 맺고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데 앞으로 몽골대사님이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는 몽골 울란바타르시의회와 1997년 상호결연을 맺고 25년째 교류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몽골 국회 엥흐툽싱 산업화정책상임위원장 등 국회의원 5명이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도시 간 우호 협력 증진을 모색한 바 있다. 김 의장은 “몽골 국회 산업화정책상임위원회 대표단과 함께 방문한 우누르 볼로르 국회의원께서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서울시의회를 공식 초청해 주셨다. 내년에 대사님을 몽골에서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친선 예방한 김종구 신임 주몽골대사는 서울특별시의회 4대, 5대 시의원(’95. 6. ~ ’02. 6.)을 역임한 바 있다.
  • [박인휘의 서울 오디세이] 北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박인휘의 서울 오디세이] 北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동’ 주민이 행복하기를 바라셨던 작가 조세희 선생이 지난 크리스마스 날 유명을 달리하셨다. 행복동이 등장한 ‘난쏘공’이 연작소설 형식으로 처음 출간된 게 1978년, 산업화의 그림자가 서울 구석구석에 짙게 드리워져 있을 때다. 부(富)와 행복은 이분법적으로 작동하지 않지만, 당시 국가 주도의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는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 누군가의 부는 누군가의 가난을 의미했고, 누군가의 행복은 다른 누군가의 불행과 맞닿아 있었다. 조세희 작가에게 평화와 행복은 행복동 주민들의 일상에 맞춰져 있었던 것이다. 44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그제 서울 하늘에 북한 무인기가 날아들었다. 군당국은 북한 무인기가 은평·성북·강북구 일대를 1시간가량 활보했을 것으로 봤고, 우리의 정찰감시 역량으로는 3미터 미만의 작은 기종을 조기에 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세희 작가께서 44년 전 행복동 주민의 행복에 접근했던 관점과 달리 오늘날 수도 서울의 에너지원(源)인 MZ세대에게 행복은 ‘자유, 공정, 다양성’이다. 북한 무인기가 아직은 조악한 정찰 능력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불법적이고 악의적인 서울 상공 침입 자체로 우리 젊은이들이 ‘불행’을 생각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필자는 ‘난쏘공’의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왜곡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올 들어 북한은 가히 전대미문의 미사일 실험에 여념이 없다. 오늘까지 최대 38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9ㆍ8 핵법제화’ 발표를 통해 핵무기 사용 원칙을 스스로 설정했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핵무력 고도화’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세 가지 목표가 순차적으로 결합한 상황인데, 핵무기 사용 정당성을 위한 법제화를 마쳤고, 미사일 포함 다양한 투발수단을 개발해 결과적으로 주변이 우려할 ‘핵무력 고도화’를 이룩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랜 기간 북한에게 남한은 ‘미국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였다. 철 지난 용어지만 ‘통미봉남’(通美封南)에서 알 수 있듯이 본인들이 절실히 바라는 안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미국과의 담판을 위해 남한이 필요했던 것이다. 지난 정부 5년 동안의 남북 관계가 이를 설명하는 측면이 있다. ‘핵사용 법제화’를 통해 북한은 이제 전략을 수정했다. ‘징검다리’가 아닌 ‘인질’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남북 간 정치체제의 차이가 얼마나 심한지를 잘 아는 북한은 한국의 국가안보는 대다수 일반 국민들의 안녕과 행복에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고, 핵능력 고도화는 북한의 체제 보장이라는 목표에 가장 효과적으로 부합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 사회의 보편적인 국가안보는 북한 대중들의 안녕과 행복보다는 집권세력의 권력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체 핵개발 주장은 설득력이 크지 않다. 오히려 워싱턴 정가에서 제기하는 ‘왜 확장억지력을 의심하는가’라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1978년의 ‘난쏘공’ 소설집에는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는 연작 단편소설이 있다. ‘은강’이라는 회사에 다니는 영희 가족의 안타까운 곤경을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1993년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이후 한국과 국제사회가 물론 ‘신’은 아니지만, 지난 30년 동안 북핵 문제에 더 근본적으로 접근하지 못한 우리의 책임도 작지 않다. 서울 상공으로 무인기를 보낸 북한의 다음 선택은 더욱 도발적일 수밖에 없고, 북한 대외전략의 마지막 카드들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끝으로 평생 약자들 편에서 인간의 진정한 자유의지와 행복을 기록하신 조세희 선생님의 큰 발자취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왜 겨울 화단마다 꽃양배추가 있을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왜 겨울 화단마다 꽃양배추가 있을까/식물세밀화가

    식물의 삶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은 식물의 시간을 따르는 일과 같다. 식물이 바삐 생장하는 봄과 여름에는 나 역시 식물의 생장 과정을 관찰하느라 바쁘다가도 많은 식물이 휴면에 들어가는 겨울이 되면 조금의 여유가 생긴다. 그렇다고 겨울에 관찰할 식물이 아예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계절의 야외 화단은 우리 상상만큼 황량하지만은 않다. 형형색색의 빛깔을 내어 주는 꽃양배추 때문이다. 다른 풀들이 추위에 잠을 자는 동안에도 이들은 매서운 추위 속 도심 거리를 화사하게 만들어 준다. 꽃양배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양배추의 일종이다. 야생겨자로부터 개량된 케일과 양배추를 관상용으로 발전시킨 식물이 바로 꽃양배추다.이맘때 화단의 꽃양배추를 본 사람들은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하나는 굳이 왜 예쁘지도 않은 이 식물을 화단에 심는 것인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것이 양배추의 일종이라면 먹어도 되는 것인지에 관해서. 꽃양배추를 본 사람들이 이 이상의 질문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들을 화단에 심는 이유는 간단하다. 춥고 긴 겨울 동안 도심을 다채로운 색으로 밝혀 줄 만한 거의 유일한 풀이기 때문이다.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꽃양배추는 -15도까지 견딜 만큼 추위에 강건하다. 이들이 없다면 우리나라 중북부 지역의 겨울 화단은 그저 흙빛이거나 맥문동과 같은 풀의 녹색 잎만이 자리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길고도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식물은 많지 않다. 소나무, 향나무, 측백나무류가 도시 화단에 많은 것은 이들이 특별히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겨울 동안에도 녹색 잎을 내어 황량한 풍경을 그나마 푸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꽃양배추의 잎은 흰색, 노란색, 보라색, 분홍색, 자주색 등으로 다채롭다. 잎의 색뿐만 아니라 형태도 다양해 케일로부터 개량된 가느다란 잎부터 양배추로부터 변형된 둥그스런 잎이 있으며 주름진 모양도 각기 다르다. 화단에 심긴 꽃양배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잎과 줄기의 다양성과 가능성에 놀라기 마련이다. 세계에서 꽃양배추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유명 품종 중 대다수가 일본에서 육성됐다. 1929년 미국 농무부는 아시아 농업 탐사팀을 만들었다. 이때 한국과 일본, 중국에 파견된 원예학자 하워드 도셋은 일본에서 꽃양배추를 발견하고는 그 특별함에 매료돼 미국으로 가져갔고, 이를 시작으로 1936년부터 미국에서 꽃양배추가 대량으로 재배됐다. 늘 그렇듯 역시 이들도 미국에서 비로소 산업화된 것이다. 그렇게 꽃양배추는 추운 겨울 풍경을 밝혀 주는 세계적인 정원 식물이 됐다. 5년 전 겨울 일본 교토부립식물원에서 열린 꽃양배추 축제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일본 고유 품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물론이고 이들을 어떻게 식재하는지에 관한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꽃양배추는 한 개체씩 식재되는 게 아니라 수십 개의 개체를 그룹 지어 식재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식재 방법에 따라 결과 이미지가 천차만별이다.원예가와 조경가가 이토록 꽃양배추에 진심인 이유는 일 년 중 약 4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화단의 주역이 되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원예가와 조경가들은 겨울에 사람들을 정원으로 이끄는 방법에 관해 오래도록 고민해 왔다. 우리나라 사립식물원의 경우 관람객이 없어 수익이 나지 않는 겨울 동안 아예 식물원 문을 닫고 인력을 줄이는 곳도 있다. 이런 우리에게 교토부립식물원의 꽃양배추 축제가 힌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동북아시아에서 꽃양배추를 빼놓고는 ‘겨울 도시 화단 조성’을 논하기 어렵다. 원예가와 조경가의 고민과는 별개로 화단의 꽃양배추를 본 사람들이 가장 관심 갖는 것은 이들을 먹을 수 있는지에 관해서다. 꽃양배추는 먹어도 된다. 다만 식용 양배추처럼 맛과 식감을 중심으로 육성된 것이 아니라 색과 형태 위주로 육성됐기 때문에 맛은 없다. 꽃양배추를 먹어 봤다는 지인의 말로는 맛이 쓰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품종명에 ‘도쿄’가 들어간 시리즈만큼은 맛이 꽤 달다고도 한다. 굳이 이런 꽃양배추를 먹고자 한다면, 채소를 재배하듯 안전한 환경에서 씨앗이나 모종으로부터 재배한 경우에만 식용해야 한다. 도심 화단에 심어진 개체는 증식 과정에서 약을 치거나 재배 과정 중 중금속에 오염됐을 염려가 있기 때문에 절대 먹어선 안 된다. 겨울의 황량한 도심 거리를 화려하게 밝혀 주는 꽃양배추를 보면 우리 곁에서 관상을 위해 증식된 화훼식물과 식용을 위한 채소, 과일의 경계는 그저 인간 중심의 분류 체계일 뿐임을 깨닫게 된다.
  • 정부 ‘꺾이지 않는 수출’ 총력… 원전·방산 등 내년 6800억弗 목표

    정부 ‘꺾이지 않는 수출’ 총력… 원전·방산 등 내년 6800억弗 목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수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내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는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수출 실적 역대 최대치를 재차 경신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한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정책 비전으로 ‘튼튼한 실물경제, 꺾이지 않는 수출강국’을 강조했다. 정부와 시장은 어느 때보다 내년 경기전망을 암울하게 보고 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만 해도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 규모가 4.5%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산업부는 총력 대응으로 역대 최대치인 올해 6800억 달러(약 864조원)를 또다시 돌파해 수출 플러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360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수출초보기업의 고금리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는 2.7% 포인트 금리를 우대하는 저리융자도 신설한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수출 실적이 악화일로인 가운데 수출국 다변화 전략도 모색했다. 산업부는 내년도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중동·중남미·아세안 등 자원 부국과 신흥 시장에 수출하는 기업에 대해 무역보험을 우대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함께 또 다른 주력시장인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공급망 재편 등을 활용해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고, 중국은 소비재 수출 지원을 확대한다. 원전·방위산업·해외플랜트 등은 우선 ‘수출 산업화’를 꾀할 유망 분야로 꼽힌다. 산업부는 폴란드, 체코 원전 수주는 계획한 대로 추진하고 필리핀, 영국, 튀르키예 등 신규 시장에는 국가별 맞춤형 수주 전략을 마련해 고위급 협의 채널을 상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마침 이날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원자력의 날)이기도 했는데, 산업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원전 분야 산학연 관계자와 대학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 생태계 지원사업 잡-테크 페어’를 열기도 했다. 이 사업을 통해 2년 동안 212개 원전 기업에 1180명의 인력을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지원사업 예산이 증액됐다. 방위산업의 경우 내년 170억 달러(24조원) 수주를 목표로 산업협력, 수출금융 등 수주 지원을 강화하고, 민군 겸용 연구개발(R&D)에 향후 5년 동안 1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가동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수출 방향을 설정하고, 현장을 찾는 ‘수출 카라반’을 새롭게 만들어 지방기업 수출 애로를 발굴한다.에너지 위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산업부는 민생 안정과 산업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나선다. 원전 생태계 완전 복원을 위해 고준위 방폐물(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한시 저장시설을 위한 설계발주(고리) 및 예비타당성조사(한빛·한울)에 착수하겠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내년 원자재값이 안정세를 되찾겠지만 유가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룸에 따라 산업부는 가스, 석유 비축 확대를 추진해 가스는 충남 당진 가스기지 저장시설 구축에 착수하고, 석유는 내년에 47만 배럴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1억 배럴 이상의 비축유 확보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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