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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륜파괴의 끝은 어딘가(사설)

    마산 초등학생 손가락 절단사건의 범인이 아버지로 밝혀지자 온 나라가 깊은 슬픔과 충격에 휩싸여 있다.보험금 1,000만원을 타기 위해 평소 밥도 제대로 먹이지 못한 아들의 손발을 묶고 예행연습까지 했다니 경악과 분노를 참을 수 없다.주말 아이들과 함께 그 뉴스를 접한 부모들은 모두 자식들 보기가 민망해져 차라리 철모르는 10대 떼강도의 소행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한다.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 보험모집인과의 대질신문 때까지 범행사실을 숨기던 범인에 비해, 아버지를 걱정하며 그 일을 입밖에 내지 않고있다가 결국 털어놓은 아들의 모습이 너무 애처롭다.이제 불구의 몸에다 고아로 살아가야 하는 그 10살 소년 정우군이 오늘의 악몽에서 벗어나 어떻게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다.그가 다니는 학교 어머니회에서 돕기 위한 방안을 찾기로 했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 땅의 모든 부모들도 그를 돕는일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아버지의 소행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이지만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면 많은 돈이 생긴다는 말에 따라 스스로를 희생한 소년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음은 물론 어른보다 오히려 더 어른스러운 의연함마저 느끼게 해준다.그렇게 태연하고 효성스런 정우군 앞에 어른들은 모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최근 가족붕괴현상과 황금만능주의의 만연으로 빚어지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돈벌이를 위해서는 가족마저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물신주의가 가정을 파괴하고 결국 우리 사회 전체를 무너뜨릴 위험수위에까지 이른 것이다.지난 2월 서울에서 발생한 중학생 자살 위장극의 경우 어머니가 아들을 시켜 자작극을 연출케 한 사건이었으며 지난 7월19일 울산에서 일어난 ‘장애아 농약 요구르트 독살 사건’도 보상금을 노린 아버지의 짓으로 드러나고 있다.지난 11일에는 경남 거제에서 50대 어머니가 60대 동거남과 함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20대 아들을 살해했고 12일에는 서울에서 남편을 독살한 30대 여인이 긴급 체포되기도 했다. 이같은 사건은 산업화 과정에서 파생된 급작스런 대가족제도의붕괴와 이에 따른 가족내 위계질서 실종에다 ‘IMF한파’까지 겹쳐 내일에 대한 희망 상실과 급성적 분노,우울증상 등이 가세해 일어난 사회병리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이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사회붕괴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다.더 늦기 전에 도덕과 윤리 재무장을 위한 범(汎)국민적 정신개혁운동을 펼쳐야 하겠다.정부는 물론 사회단체,종교기관,각급학교 등 모두가 나서 희망과 온정이 넘치는 가정과 사회 건설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문화엑스포 첫 날을 열며/羅潤道 문화생활팀장(데스크 시각)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개막식이 열리는 오늘 아침은 유난히 큰 설렘으로 다가선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고이 간직해온 ‘신라 천년의 미소’를 전세계를 향한 ‘새 천년의 미소’로 승화시켜 내보이는 한민족 최고의 잔칫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행사준비 중간에 몰아닥친 IMF 한파로 모든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한 치의 차질없이 이같이 큰 문화행사를 치러낼 수 있다는 사실은 민족의 큰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IMF 탈출구 기대 드높은 맑은 가을하늘 아래 2개월간 50개국 유·무형의 문화들이 함께 어우러질 이번 행사는 20세기를 마감하면서 21세기 문명충돌의 세기를 향한 한민족의 가능성을 세계에 펼쳐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는 또 우리에게 단순한 설렘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사건이 되기에 충분하다. 바로 IMF의 탈출구가 여기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산업’과 ‘문화’의 전도(顚倒)현상이다. 그동안 우리 경제발전의 과정에서 ‘산업’은 줄곧 상위의 개념으로 ‘문화’ 위에 군림해왔다. 즉 ‘산업의 문화화’ 형태가 지극히 보편적인 양상이었다. 그러나 IMF현상은 ‘문화’와 ‘산업’의 위상을 바꿔놓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번 문화엑스포가 그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외화 부족,원자재 부족 등 수많은 ‘산업적’ 장애요인에도 물구하고 행사는 준비됐고,우리는 문화적 자긍심 외에 얼마나 거둘지는 모르지만 외화라는 실질적인 열매도 기대하게 됐다. 이는 바로 ‘문화의 산업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렇게 볼때 문화의 상품화는 우리 IMF 생존전략의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기껏해야 300년 문화에 갖가지 치장을 해놓은 미국문화,남의 문화에 제 옷을 입힌 일본문화 등을 갖고도 기막히게 장사를 잘하고 있는 그들에 비한다면 우리의 문화는 너무도 풍성하고 다양하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또 즉시 가능한 것이 우리 문화의 산업화임을 우리는 바로 오늘부터 경주에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기간중에 마침 우리 민족의 숙원이자 세계 마지막 냉전의 해빙을 의미하는 금강산관광도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의 산업화’ 원년으로 경주문화엑스포에서이같은 새 역사변화의 증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번 경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문화의 정치화’도 체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논리로 금강산관광을 유보하자는 주장은 21세기에 적합한 발상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우리 역사에 올해를 ‘문화의 산업화’원년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 여성의 표정 회복/김호기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장(굄돌)

    직업이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것이라 학회 참석이나 프로젝트 협의 등으로 가끔 해외나들이를 하면서 우연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표정이 외국여성들과 비교하여 왠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느끼고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다. 과학 하는 사람이라 여성의 미용이나 패션에 무심하게 지내는 편이어서 쉽지는 않았으나 우리 여성이 외국여성보다 훨씬 의상이 화려하고 화장이 진한 것이 그 원인이 아닌가 하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그후 거리에서 마주치는 여성,주변 여성들의 얼굴을 가끔은 유심히 보게 되는데 여대생이건 주부건상당수가 진한 화장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60년대 이전 생존 수준의 가난에서 벗어나 산업화를 이루고 소득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철학이 빈곤한 많은 졸부가 생겨났다.또 이들의 무분별한 소비행태가 바람직스럽지 못한 소비문화를 발생케 하는 토양을 마련하였다.그 과정에서 호스티스 그룹이 생겼으며 이들이 패션이나 미용을 주도하고,여성들은 부지불식 간에 ‘호스티스 문화’에 물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화장’에 해당하는 영어의 ‘cosmetic’은 “결점을 감추는 것”이 그 본뜻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그렇다면 화장은 얼굴의 결점을 감추는 행위인데 우리나라 여성의 얼굴은 그렇게 결점이 많은가? 내가 관찰한 바로는 외국여성보다 피부도 곱고 모습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결코 결점이 많아 화장을 꼭 해야만 하는 얼굴이 아니고 더더구나 짙은 화장으로 감추어야 할 결정적인 결점은 더욱 없다. 자연스럽고 깨끗하며 단정한 얼굴이 아름답지 아니한가!이제 막 피어나는 젊은 여성이 그 아름다움을 왜 진한 화장 속에 묻으려는지 안타깝다. 얼굴의 표정을 회복하자.건강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답지 아니한가.
  • 박정요 첫 장편소설 ‘어른도 길을 잃는다’

    ◎한 소녀가 본 어른들의 뒤틀린 삶/병마와 싸우며 2년간 집필 90년대 여성작가들의 문학적 지형도는 내면으로의 침잠과 서사의 해체로 요약된다.이야기가 증발된 채 ‘새로운 감수성’만을 내세운 내향성(內向性)의 소설들이 양산된 것이다.하지만 박정요씨(42)의 새소설 ‘어른도 길을 잃는다’(창작과비평사)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잃어버린 서사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관심을 끈다. 지난 89년 중편 ‘무적(霧笛)’으로 등단한 박씨가 긴 호흡의 장편소설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 작품은 소설외적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작가는 2년동안 신장투석을 받으며 이 소설을 썼다.코와 팔에는 산소 줄과 투석 줄,그리고 무릎에는 컴퓨터 줄을 매달아놓고 이야기를 엮었다. 딸부잣집의 한 소녀가 가부장적인 가족질서와 좌우대립의 사회구조 속에서 길을 잃은 어른들의 삶을 관찰하며 사회와 역사에 눈떠가는 과정이 소설의 큰 줄기를 이룬다.무대는 작가의 고향이기도 남도 해남의 땅끝마을.작가 자신으로 보이는 주인공은 지칠줄 모르고 일했던주변사람들이 왜 배고프게 살았고,진실하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꺾여야했는가를 면밀히 살핀다. 이야기는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동학혁명에 실패한 사람들이 땅끝으로 밀려와 자리잡던 구한말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한국전쟁의 참화와 산업화 과정도 밀도 있게 다루며 우리 삶의 어제와 오늘을 세련된 작법으로 엮어냈다.남도 특유의 걸쭉한 삶과 정서가 해학적인 이야기 속에 무르녹아 있어 소설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 끝나지 않은 노래/李啓弘 논설위원(外言內言)

    서울신문이 시리즈‘민주열사 열전’에서 張俊河를 다룬데 이어 며칠 전 KBS TV가 ‘광복군 張俊河의 끝나지 않은 노래’를 방영했다. 정부수립 50돌 기념으로 내보낸 이 다큐멘터리는 한동안 방송에서 금기시해왔던 재야인사의 일생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감회를 새롭게 했다. 그리고 근래 일부 언론들이 역대지도자 여론조사라는 이름으로 의도적이든 아니든 특정인 신화만들기작업을 벌인 것과 대비돼 이 프로에 대한 관심이 더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수개월 사이 일부 언론들이 역대 지도자 평가작업을 벌인 결과 1위는 언제나 朴正熙 전 대통령이 차지했다.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때의 상황논리에 크게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자 한계라면 한계다. 현재 IMF관리체제의 경제난 때문에 과거 절대빈곤을 해결한 朴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는 어쩌면 자연스럽다. 저돌적인 성장드라이브정책을 가동하면서 산업화라는 과실을 안겨주어 요즘 살기가 팍팍한 사람들은 그가 그리울 것은 당연해보인다. 하지만 폭압정치의 폐해는 그의 공적을 몇겹 덧씌우고도 남는다는 평가도 있다. 그의 업적을 외면할 수 없다 하더라도 한때의 상황적 논리로 신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위험하다. 아직 해방공간의 지도자에 대한 평가작업도 실험단계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적, 공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역사적 평가’를 내리기에는 여전히 부적절한 사람을 여론조사라는 이름으로,그것도 일방적으로 영웅으로 몰아가는 모습은 어딘가 어설프고,또다른 대중조작으로 비쳐진다. 그리고 어떤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떨치지 못하게 한다. 지금은 여러가지 검증과 논의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때 정치적 반대자라고 해서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것조차 금기시해놓고,그래서 국민들이 정당한 평가를 내릴 정보도 상당부분 차단되어있는 사람과 모든 정보매체를 독점,국민을 세뇌하다시피 한 인물을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하라는 것은 마치 슈퍼헤비급 선수와 플라이급 선수를 나란히 세워놓고 체격비교를 하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는 관전자 입장에서도 재미가 없을 것이고,또 이를 게임이랍시고 붙인 사람도 도덕성과 공정성을 비판받기 십상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얼마전 KBS가 방영한 ‘광복군 張俊河의 끝나지 않은 노래’는 의미가 있다. 개발독재와 민주적 가치가 부딪쳤을 때 朴正熙의 대칭점에 서있던 인물을 등장시켜 평가의 마당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묻혀있는 인물에게 기회를 자주 제공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민이 상황논리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인물의 정당한 평가를 하는 데 잣대로 작용하리라고 본다.
  • 한울림,‘문명과 질병으로 보는 인간의 역사’ 출간

    ◎질병은 역사를 바꾸고 문명은 질병을 부른다/페스트로 중세 붕괴·종교 권위 추락/르네상스→매독 산업혁명→결핵 연관 중세는 흑사병에 의해 종식됐고 산업혁명은 결핵환자를 잉태시켰다.한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듯이 한 시대를 휩쓴 질병에는 인류의 문명사가 응축돼 있다. 도서출판 한울림에서 펴낸 ‘문명과 질병으로 보는 인간의 역사’(황상익 편저)는 질병을 사회와 문명 변화를 가져온 주요 인자로 본다.이러한 사회사적 접근법은 유럽인 4명중 1명이 페스트로 목숨을 잃었다거나 현대 질병인 암 또는 호흡기 질환이 문명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쉬 수긍이 간다. 중세에는 림프절 페스트를 비롯 홍역,결핵,인플루엔자,발한병,무도병 등 다양한 질병이 있었다.그러나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은 나병.인간의 자유로운 활동이 억압된 장원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음습한 생활이 단조롭게 이어지는 중세라는 시대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질병이었다.십자군 운동을 통해 동방에서 귀환하는 병사들에 의해 유럽에 전파됐고 13세기 극성을 떨다 14세기 중엽 쇠퇴기에 들어갔다. 1348년에 시작된 페스트(흑사병)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페스트는 근대를 탄생케 했다.엄청난 전염력으로 유럽인구의 4분의 1을 잃게 하고 장원경제와 농노제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다.또 고위 성직자들이 흑사병을 피해 달아나자 중세를 지배해온 종교적 권위도 붕괴됐다.매개체인 야생쥐는 12세기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페스트가 사라지게 된 것은 검역과 격리 등 방역조치가 이루어진 탓도 있지만 생활상의 변화도 무시할수 없다.중세의 목조나 점토로 만들어진 집이 석조가옥으로 바뀌고 집집마다 지하실이 생겨나자 주거가 안정된 쥐들은 이제 더이상 도시나 마을을 옮겨다닐 필요가 없게 됐다. 르네상스 시대의 밑바닥에는 매독이라는 악의 꽃이 피어났다.인간해방의 시대 분위기 속에서 성적 자유라는 사회 통념이 널리 퍼져 간데다 잦은 전쟁을 통해 성폭력과 매춘이 부산물로 떨어졌다.매독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항해하면셔 유럽에 전파한 것으로 전해진다.신대륙 발견은 유럽에 부를 안겨주었지만 매독이라는 값비싼 댓가를 치루게 한 것이다. 산업혁명은 결핵을 불러왔다.인구의 급격한 도시집중과 슬럼가의 출현,열악한 작업환경과 주거환경,장시간 노동,오염된 공기 등은 영국 노동자들을 결핵이라는 만성 질환에 걸리게 했다. 산업화는 현대인을 발암물질의 바다 한복판에 떠있게 했다.방향족 화합물, 비소 등 새로운 화학물질이 추가될 때마다 발암물질도 하나씩 늘어난다.이 때문에 모유에서 DDT가 나오고 성인병이던 암이 어린이들에게 발병한다. 황씨는 결론적으로 생산력의 단순한 팽창과 성장만이 아닌 인간을 위한 문명이 진정 인간 개개인과 인간 사회를 건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 How보다 Why를/김호기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장(굄돌)

    요즈음 서점에 가서 교양도서 판매대를 보면 각종 처세술을 다룬 소위 ‘How to Book’이 많다.IMF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제목의 책들이 출간되었으며,이에 편승해 역사 속 영웅에 관한 책도 유행해 가히 처세술에 관한 책이 홍수를 이룬다. 현재 경제사정이 매우 어렵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묘수를 찾아야 하는 절박한 심정을 물론 이해할 수 있고 이런 책들이 얼마간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독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출판사나 저자의 순수한 의도를 왜곡하려는 생각은 없다.오히려 실의에 빠진 독자들이 방법을 모색하고 용기를 얻는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러한 종류의 책의 제목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우리가 산업화를 겪으면서 어떤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그 해결방법을 피상적이고 방법론적인 측면에 치중하여 모색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성수대교 붕괴사건을 기억한다.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가능한 최대한의 하중을 계산하고 기대하는 내구연수를 계산하고,미처 생각하지 못한 불의의사고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시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다리의 모양새나 도시미관과의 연계는 그 다음이다.비전문가도 이 정도는 쉽게 생각할 수 있다.겉으로 보기엔 웅장하고 근사했으나 허무하게 무너졌다.이런 일이 왜 생기는가?왜 다리를 놓는지를 망각하고 싸게,빠르게,그리고 겉모양을 그럴듯하게 만들려고 한 것이 원인일 것이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재앙은 ‘Why’보다 ‘How’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일의 시작이나 그 해결에서 항상 ‘Why’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How to do’보다는 ‘Why to do’를 생각하자.시간은 걸릴지 몰라도 지금 우리가 겪는 IMF도 극복 할 수 있다.
  • 문학/‘시대의 자화상’ 펜으로 대변(한국문화 50년:4)

    ◎54년 ‘자유부인’ 기존의 성윤리에 도전장/70년대 김지하 ‘오적’ 재벌·군부에 직격탄/94년 박경리씨 ‘토지’ 완간 문학사 금자탑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순수’ 이념에 입각한 우익측의 문학이념이 대세로 굳어졌다.그러나 그 후에도 문학적 방법에 관한 논의는 계속됐다.49년 한국문학가협회가 출발할 무렵까지도 백철·염상섭 등의 중간파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했다.좌우 이념대립의 매듭을 짓게 한 것은 한국전쟁.50년대 문학은 ‘전후문학’에 의해 대표된다.당시의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잘 드러낸 작품은 이범선의 단편 ‘오발탄’이다.한편 정비석은 54년 소설 ‘자유부인’을 발표,기존의 성윤리에 도전하며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55년에는 한국 최장수 문예지인 ‘현대문학’이 창간됐다. 50년대가 전쟁의 상처를 개인적 시각에서 극복하고자 한 시기라면,60년대는 이같은 상처를 딛고 민중적 삶의 실체를 보고자 했던 시기다.70년대의 민중적 리얼리즘이 가능했던 것도 정치적 격변을 치뤄내야 했던 60년대 문학의 공로다.특히 4·19와5·16은 국민의 자유의식을 고양시켰으며,이는 문학작품에도 그대로 투영됐다.최인훈의 ‘광장’ 역시 4·19라는 시대상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신정권이 수립되고 산업화로 인한 노동문제가 표면화된 70년대는 문학사적으로도 격변기였다.황석영은 ‘객지’로 기층민을 역사의 중심에 세웠고,김지하는 담시 ‘오적’으로 재벌과 군부에 직격탄을 날려 사형선고를 받았다.고은·신경림 등은 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발족시켰다.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정신은 80년대로 이어져 민족문학작가회의를 탄생하게 했다. 80년대에는 호흡이 긴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여 성공을 거뒀다.황석영의 ‘장길산’,김주영의 ‘객주’,송기숙의 ‘녹두장군’,조정래의 ‘태백산맥’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또 이문열은 폭넓은 인문 교양을 바탕으로 한 관념적 소설로 문단에 새 지평을 열었다. 탈이데올로기로 설명되는 90년대 소설의 한 갈래로 이른바 ‘소설가 소설’을 들 수 있다.구효서 양귀자 최수철 최윤 윤대녕 등 작가들은 유행처럼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써냈다.80년대의 연장선에서 광주문제,노동문제,통일문제 등을 다룬 작품들이 많이 나온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94년에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집필 25년만에 완간됐다.
  • 金 대통령 제2건국 선언­건국 50주년 경축사 전문

    ◎“해낼수 있습니다… 희망·용기를 가집시다”/우리민족은 21세기를 위해 ‘준비된 민족’/‘제2의 건국’ 국민운동 모두 동참합시다/2000년부터는 세계 일류국 대열에 꼭 합류/고생·기쁨 함께하며 영광된 주인이 됩시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광복 53주년 기념일이자,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저는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존경과 사랑의 인사를 올립니다.아울러 북한동포와 해외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안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뜻 깊은 날을 경축하면서 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결의와 각오를 다지고자 합니다.이는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새로이 정립하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며,민족의 재도약을 이룩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제2의 건국’을 제창하는 일입니다. ○민족의 재도약 결의 대한민국 건국 50년사는 우리에게 영광과 오욕이 함께 했던 파란의 시기였습니다.국토분단과 동족상잔 그리고 수십년간의 군사독재로 인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우리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이 땅에 건설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50년만에 이룩한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통하여 ‘국민의 정부’를 세웠습니다.세계의 모든 민주시민들이 이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의 기쁨을 나눌 겨를이 없었습니다.저는 당선되자마자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무를 짊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6개월은 오랫동안 누적된 병폐를 청산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꾸기에도 짧은 기간이었습니다.본격적인 개혁은 이제 시작입니다.우리가 가는 길은 가혹하고 힘겨운 고난의 길이지만,용기 있는 국민에겐 기회와 가능성을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여 ‘국민의 정부’가 ‘제2의 건국’을 통하여 추구할 철학과 원리,그리고 총체적 개혁의 미래상을 국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저는 잠시도 쉴 틈없이 국가위기의 극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다해 왔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협력에 힘입어 외환위기가 일단 수습되었습니다.상당히 많은 외환보유고와 더불어 환율과 금리도 하향 안정되고 있습니다.물가도 어느 정도 안정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경상수지 흑자는 크게 늘어났고 외국인 투자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노사간 대타협을 위한 노사정 협의기구가 창설되어 착실히 운영되고 있습니다.금융,기업,노동,그리고 공공부문의 4대 구조조정이 강도있게 진행중입니다. 또한 대ASEM 외교와 대미 외교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이 모두가 국민 여러분의 성원 덕택입니다.깊이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시련의 터널 벗어나야 그러나 국난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완성을 향해 나아갈 길은 아직 멀고도 험난합니다.과거의 유산이 계속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그동안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정경유착과 관치금융 그리고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습니다. 그 결과,경제를 포함한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은 총체적으로 부실해졌고,국제경쟁력은 취약해졌습니다.외환위기는 필연적인 인재였습니다.이 원인은 반드시 규명되어 앞날의 교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우리는 ‘제2의 건국’을 추진해야 할 여러 가지 절실한 필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방만한 몸집을 줄이고 거품을 빼며,효율을 높이는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물론 이것은 고도성장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견디기 힘든 시련임에 틀림없습니다. 안타깝지만 현재의 고통을 달리 피할 길이 없습니다.오직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고난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함으로써,하루빨리 이 시련의 터널을 벗어나는 길 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더이상 오늘의 저효율과 고비용의 체제로는 국제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국가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이 불가피합니다.오랫동안 관치경제에 눌려있던 미완의 시장경제를 ‘제2의 건국’을 통하여 경쟁력있는 체제로 완성해야 합니다. 한편,우리는 지적으로 고급능력을 갖춘 인적자원을 크게 육성해야 합니다.우리의 미래는 국민 개개인의창조적 실천능력을 배양하는데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혁명,정보혁명,첨단기술혁명,벤처기업혁명,그리고 문화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양성이 우리의 국운을 좌우할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 국민은 모두가 국난극복에 동참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과감한 개혁과 새로운 출발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인 저에게 강력한 리더십으로 개혁을 이끌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국민의 정부’와 여당에게 개혁의 선봉이 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야당에 대해서도 이 고난의 기간만은 정쟁을 중단하고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민의 저력을 다시 모아 ‘제2의 건국’을 시작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저는 기꺼이 저의 신명을 다 바쳐 여러분이 명령한 바를 성취하고자 합니다. ○국민 지혜 모아야 성공 ‘제2의 건국’은 우리가 역사의 주인으로서 국난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그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시대적 결단이자 선택입니다.또한 ‘제2의 건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저력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완성하기 위한 국정의 총체적 개혁이자 국민적 운동을 가리킵니다. ‘제2의 건국’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의 법통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역대의 권위주의적인 통치방식과는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오직 ‘국민의 정부’가 표방해온 새로운 국정철학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지금부터 추구해야 할 국정의 방향입니다.‘국민의 정부’는 이러한 국정철학을 기초로 그 실천 원리로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효율을 중시합니다. 우리는 오늘,뜻깊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제2의 건국’을 향한 장도의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제2의 건국운동’은 정부가 위에서 일방적으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국민이 생활의 현장에서 지혜를 모아 꾸려 갈 수 있어야 합니다.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생활속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나라일에 참여하고,서로 협력하여 대한민국의 국제적 경쟁력을 세계최고의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제2의 건국’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다 같이 내일의 승리를 기약하는 ‘제2 건국운동’의 대열에 참여합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정부’는 ‘제2의 건국’을 계획하고 추진하고자 다음과 같이 국정운영의 6대 과제를 제시합니다. ○부정부패 철저히 척결 첫째는 권위주의로부터 참여 민주주의로의 대전환을 이룩하여 국민과 정부사이에 쌍방통행의 정치를 만들겠습니다.과도한 중앙집중의 폐해를 도려내고 행정,재정,교육,치안 등 모든 분야에서 지방정부의 권한과 책임을 과감히 확대할 것입니다.지방경찰제도도 실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정부’는 국민의 국정에 대한 참여의식을 저상시키는 부정부패를 철저히 척결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천명합니다. 특히 모든 국민이 기쁜 마음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망국적인 지역대립을 반드시 청산할 것입니다.이를 위하여 인사와 지역발전의 공정한 처리가 철저히 이행될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모든 지역의 모든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하겠습니다.저는 4,500만 국민의 대통령이자 7,000만 민족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저에게 지역의 차별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에게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나아가 모든 정당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습니다.저효율 고비용의 국회제도도 크게 개혁되어야 합니다.인사청문회제도도 공약한대로 실시하겠습니다. 각 자치단체별로 중요한 문제에 대한 주민투표제의 도입도 추진하겠습니다.언론도 스스로의 노력과 국민의 여론에 따라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21세기는 참여정치의 시대입니다.국민이 모든 국정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이것이 ‘제2건국’의 정치적 기본목표입니다. 둘째는 관치로부터 경제를 해방시켜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높이는 구조개혁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불필요한 정부규제를 과감히 줄이고,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 등 4대 분야의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낼 것입니다.앞으로는 기업을성공적으로 운영하여 흑자를 내고 세계와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외화를 많이 벌어들인 기업인만이 애국적 기업인으로서 존경받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한편,수출을 늘리고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자 합니다.이를 위하여 수출금융을 과감하게 지원하고 외국인 투자촉진법을 연내에 입법하겠습니다. ‘제2의 건국’아래서는 무엇보다도 정보와 첨단기술 중심의 지식기반 산업국가를 건설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유망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또한 농어민의 생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물류체제를 바꾸기 위해 농업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이렇듯 관치경제의 폐습을 일소하고 모든 경제활동이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제2의 건국’이 지향하는 경제적 목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셋째는 독선적 민주주의와 같은 폐쇄적 사고에서 벗어나 보편적 세계주의로 나아가는 새로운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미 시작된 WTO체제는 앞으로 수년내에경제적 국경을 없앨 것입니다.이제는 세계와 더불어 경쟁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같이 생존하고 같이 번영해 나가야 합니다. ○지식 기반의 국가 건설 그런데 세계에는 아직도 우리 한국을 ‘접근하기 힘든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이래서는 안됩니다.세계를 친구삼아 우리 나라의 이미지를 적극 개선하는데 힘써야 합니다.좋은 이미지야말로 수출과 관광 그리고 투자유치를 위한 필수조건입니다.저는 세계주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국제교류를 촉진하고,인재의 양성에도 적극 힘쓸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받아들이고 세계로 나아가는 세계주의야말로 ‘제2의 건국’아래서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인 것입니다. 넷째는 물질주의의 공업국가를 창조적 지식과 정보중심의 지식기반 국가로 바꾸어야 합니다.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정보와 과학기술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민의 정부’는 교육입국의 이상아래 오늘의 소모적인 교육을 창조적인 교육으로 바꾸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덕·체삼위일체의 전인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입시지옥이 없는 대학입시제도를 실현하며 학부모의 과외부담을 대폭 줄이겠습니다.실력있는 학생만을 졸업시키고,학벌주의도 타파할 것입니다.그리고 교육자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조치를 추진하겠습니다. 학교 가는 것이 즐거운 교육을 실현함으로써,어린이와 청소년 스스로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마음껏 가꿀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이러한 교육개혁을 위한 종합적인 실천방안을,이제 활동을 시작한 ‘새교육공동체위원회’가 수립하고 추진할 것입니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과 더불어 21세기의 기간산업인 문화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교육과 문화의 창달을 통한 지식기반 국가의 건설이 곧 ‘제2 건국’의 이상인 것입니다. 다섯째는 노사간의 대립과 갈등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향한 신노사문화를 창출하는 역사적 대전환을 이룩해야 합니다. 고통과 성과의 공정한 분담에 바탕을 둔 신뢰는 ‘제2 건국’의 기초입니다.특히 저는 종업원지주제와 사회보장제도의 강화 등으로 경제성장의 성과를 공평하게 나누겠습니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우리도 노사 쌍방간에 화해와 협력의 관계를 이룩하는 것이야 말로 국제적 무한경쟁 속에서 함께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이러한 신노사문화 창조의 사명을 띠고 노사정위원회가 탄생하였습니다. 공정한 여건속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양보로 노사간에 대타협을 이루어야 합니다.그래서 적어도 ’99년 말까지 쟁의가 없는 노사협력체제를 성사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지금 10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입해서 실업대책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내년에도 이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앞으로 모든 근로자는 예외없이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일용근로자에게도 공공취로사업 또는 생계비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확실히 약속합니다.앞으로 모든 실업자에 대해 먹을 것과 입을 것,그리고 의료혜택과 초중등학교 교육비에 대한 최소한의 보장을 반드시 실현하여,직업을 갖지 못한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제2의 건국’이 추구하는 신노사문화 창조를 위한 뒷받침이 될 것입니다. 여섯째는 지난 50년간 한반도를 지배해온 남북대결주의를 넘어서,확고한 안보의 기반위에 남북간 교류협력의 시대를 열어 나가고자 합니다. ‘제2 건국’의 기치아래 ‘국민의 정부’는 남북간의 오랜 불신을 해소하고,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남북간의 경제적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자 합니다.아울러 남북간에 문화,종교 등 여러 분야의 교류도 촉진할 것입니다. 한편,이미 천명한 대북정책의 3대원칙,즉 ‘북의 어떠한 무력도발도 용납하지 않는다,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남북은 상호 교류협력을 실현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할 것입니다.이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을 없애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쌓아 나갈 것입니다. 저는 오늘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북한 당국에게 말합니다.오늘의 냉엄한 국제현실에서 우리 민족이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한반도에 화해와 교류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합니다.우리는 이미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의 틀 안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공존공영의 관계를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산가족 고통 덜어줄것 ‘국민의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에 입각하여 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지원할 용의가 있습니다.우리는 금강산 개발과 농업개발을 포함한 모든 경제협력을 지원하고 권장할 것입니다.특별히 강조할 것은 남북 양측이 모두 인도적 정신과 동포애로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리하여 혈육에 대한 그리움속에 애태우고 있는 그들의 고통을 덜어 주어야겠습니다. 이렇듯 지금 남북간에는 서로 협의하고 논의할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이미 남북간 합의로 구성되어 있는 분야별 공동위원회들을 하루속히 가동시켜야 합니다.공동위원회의 정상운영에 앞서 우리는 장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남북상설 대화기구를 창설하여 성실한 대화의 장을 갖기를 제안하는 바입니다.저는 북한이 원한다면 이 모든 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대통령 특사를 평양에 보낼 용의가 있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철학과 자유·정의·효율의 3대 원리 아래,참여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완성,세계주의와 지식기반 국가의 실현,신노사문화의 창조와 남북간의 교류협력 촉진 등 앞서 말씀드린 6대 국정과제의 실천을 ‘제2 건국’의 나아갈 길로 삼고자 합니다. 이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과 프로그램의 개발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해 ‘제2의 건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국민적 참여속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제2건국’의 기치 아래 세계 속의 선진한국을 건설하는 과정에는 많은 지식인과 전문가,그리고 깨어 있는 국민의 참여가 요망됩니다.국민 여러분,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국난을 타개하고,다시 일어서는 민족의 내일을 힘차게 열어 나갑시다. ○국민의 저력 굳게 믿어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제2의 건국’을 위한 힘찬 출발을 시작합니다.고생도 같이하고,기쁨도 같이하는 ‘제2의 건국’을 이룩합시다. 저는 일생을 국민 여러분 곁에서 자유와 정의를 위해 살아왔습니다.그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의 세월을 40년 넘게 감내해 왔습니다.저는 반드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수많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의 위업을 이룩한 우리 국민의 저력을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21세기가 지식과 문화의 시대라면,조상으로부터 유별난 교육열과 유구한 문화유산을 물려받은 우리 민족이야말로 21세기를 위해 준비된 민족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한때의 인기보다 후세의 평가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면서,21세기를 향한 ‘제2의 건국’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그리하여 국민 여러분과 같이 98년은 전면적인 개혁에 총력을 다하고,99년말까지는 IMF관리 체제를 종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2000년부터는 우리 한국이 세계 일류국가의 대열에 참여하는 민족의 재도약을 반드시 실현시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희망과 용기를 가집시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조국의 광복과 민주대한의 수호를 위하여,그리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몸받쳐 싸우다가 먼저 가신 애국 영령들이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하나가 되어 ‘제2의 건국’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이 시대의 영광된 주인이 됩시다.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내일을 물려줍시다. 감사합니다.
  • “제2건국 함께 나서자”/金 대통령 건국 50돌 경축사

    ◎남북 장·차관급 대화기구 제의/대통령특사 평양파견 용의 밝혀 □6대 국정과제 참여 민주주의로 전환 시장경제 자율성 강화 보편적 세계주의 확립 정보·지식중심 국가로 노사화합 신문화 창출 남북간 협력시대 개막 金大中 대통령은 정부수립 50주년에 즈음한 8·15 경축사에서 “제2건국은 우리가 역사의 주인으로서 국난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그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시대적 결단이자 선택”이라고 규정하고 “따라서 제2건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저력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완성하기 위한 국정의 총체적 개혁이자 국민적 운동”이라며 ‘제2건국 운동’을 공식 제창했다. 청와대측이 14일 공개한 광복절과 정부수립을 기념하는 ‘제2건국에 동참합시다’라는 경축사에서 金대통령은 “제2건국은 정부가 위에서 일방적으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생활현장에서 지혜를 모아 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역설했다. 또 “국민이 생활속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나라일에 참여하고,서로 협력해 우리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국정에 대한 참여의식을 맥풀리게 하는 부정부패에 대한 철저한 척결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효율을 높이는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저에게 강력한 리더십으로 개혁을 이끌라는 요구가 있는 만큼 기꺼이 신명을 다바쳐 그 명령을 성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金대통령은 이를 위해 ▲권위주의에서 참여민주주의로 대전환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높이는 구조개혁 ▲보편적 세계주의로 나가기 위한 새로운 가치관 ▲정보중심의 지식기반 국가 ▲신(新)노사문화의 창출 ▲남북한 교류협력의 시대 등 6대 국정과제의 세부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남북관계와 관련,“국민의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에 입각,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하고 “공동위원회의 정상운영에 앞서 장·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남북상설대화기구 창설 및 성실한 대화의 장을 갖자”고 북한측에 제의했다. 아울러 “북한이 원한다면 이 모든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대통령 특사를 평양에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참여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국회제도개혁 ▲인사청문회제도 실시 ▲각급 자치단체별 주민투표제 도입 ▲과감한 지방분권화 및 지방경찰제도 실현 ▲언론의 자율적 개혁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 정치·사회·통일분야­토론내용(제2의 건국선언 무엇을 담나:Ⅱ)

    ◎권위주의·관치·개발독재 청산/민족사 비판적 고찰 통해 21세기 대처/가슴에 와닿는 현실적 비전 제시 필요/남북 화해·협력시대 열어야/‘햇볕’ 좋지만 맞고도 주기만하면 곤란/세계적 보편주의·의식·규범 적극 수용 올 8월15일은 정부가 수립된지 50년이 되는 날이다.지난 반세기동안 8·15라면 일제로부터의 해방,광복의 의미로만 받아들여왔다.자유총선거에 의한 민주공화국이 처음으로 탄생한 건국의 가치는 소홀히 다뤄온 감이 없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를 통해 국정 최고 슬로건으로 ‘제2의 건국’을 선언한다.현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명실상부한 민주·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6대 국정운영철학과 구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국민앞에 제시하게 된다.金대통령은 이미 국정운영 기조로 ▲민주주의 ▲시장경제 ▲세계주의 ▲화해와 통합 ▲지식중심의 산업 ▲안보와 교류·협력의 6대 지표를 천명한 바 있다. 서울신문사는 건국의 참의미와 그 건국정신이 우리 현실에 어떤 의미를 주며,그리고 6대 국정운영 철학의 실천적 방법이 무엇인지를 총론 및 정치·외교부문,경제분야 등 두차례로 나눠 전문가들 집중토론을 통해 조명해봤다.1차로 동국대 白京男 교수와 서울대 朴相燮 교수,연세대 文正仁 교수를 초청,총론과 정치·사회·통일분야를 정리했다. ▲白교수=우리는 19세기 개항을 자주적으로 하지 못해 근대화에 실패했다. 이제 21세기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민족사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 긴요하다.한국의 지성들도 민족의 미래를 위해 20세기의 성찰이 필요하다.제2의 건국 이념은 그런 의미에서 문제의식의 제기다.선진국들은 한 세기 전에 국가의 비전을 만들어 도약에 성공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제1건국시대 개혁의 실패는 권위주의,지역패권,분단이라는 3중의 기득권 구조 때문이었다.바로 개혁의 걸림돌인 것이다.지금까지 국민적 생활에서 법질서 법치국가의 뿌리가 내리지 못했다.일상 생활에서도 땀흘린 대가가 없는 부분도 많았다.준법자가 손해보는 세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요컨대 민주주의 공고화,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세계경제에의 적응으로과거의 구조적 모순을 청산해야 한다. 구체제를 작동시켜 온 분단과 권위주의 대결,관치·정경유착,개발독재형모델등의 패러다임은 더 이상 효력을 상실했다.50년동안 근대화 산업화를 이룩했던 모델은 21세기에는 더 이상 원활히 작동되지 않을 것이다. ○말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朴교수=현 정부가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를 표현하는 단어가 굵고 화려하기만 하지 선뜻 와닿지 않는다.과거 정부와의 차별성을 굳이 보여줄 의욕이라면 겸손한 말로 시작하는 게 좋다.지난 정부든 현 정부든 지금 구조로는 안된다는 절실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은 공감한다.그러나 상징이 가진 논리에만 쫓기다 보면 전술·전략의 개념이 없어지고 앞뒤가 뒤바뀔 우려가 있다.현 정부가 5년 동안 할 일이 많은데 시작부터 화려한 수사로 시작해 말잔치로만 기울어선 안된다. ▲文교수=정치는 수사와 상징조작이 중요한 수단이기는 하다.그러나 제2의 건국은 너무 진부하다.마치 지난 정권의 ‘제2의 개항’을 보는 것 같다. 제2의 건국이란 용어는 헌법을개정하고 사회·정치구조를 새롭게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개항보다 강력한 뉘앙스이고 과거를 부정하는 의미가 짙다.가급적 단절의 의미를 지양하고 연속성 위에서 창조성 있는 제2의 건국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또 제2의 건국 목표들이 너무 중장기적인 관점에 치우쳐 있다.오늘날 한국의 위기에 대한 절실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8월15일에 제2의 건국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 전과 갑자기 달라질 수는없다.너무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기보다 국민의 가슴에 와 닿는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중장기 목표에 너무 치중 ▲白교수=전환기에는 비전이 필요하고 구체적 방법론으로 큰 틀이 필요하다.큰 틀없이 세부적인 방안이 어떻게 나오는가.제2 건국 개념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와 긍지를 이어 받아 부족한 점을 보완하자는 것이다.결코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다.국가 운영을 위해 국민적 동력을 끌어내자는 의미가 크다.특히 사회 모든 요소에서 권위주의를 다 털어버리자는 것이다.우리 사회에는 권위주위에사로잡혀 민주적인 분위기가 없다.모든 운영의 원리를 민주적인 협의식으로 사회질서의 축을 잡아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외교도 진행돼야 한다.외교는 이념적 대립이 아니라 무한경쟁 시대에 경쟁력 있는 국가구조를 갖추고 민주적 성숙국가로 재도약하는 도구라야 된다.제1의 한강기적을 만들어 낸 만큼 제2의 한강의 기적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목표가 외교의 과제여야 한다.기업,실업·도산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외교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무엇보다 우선할 과제로서는 교역을 활성화하고 투자유치를 증대하는 한편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이다.이외에도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한민족의 생존 번영의 터를 닦는 목표가 필요하다. ▲朴교수=권위와 권위주의는 다르다.어느 사회든 강제적 권위가 아니라 서로 인정되는 권위가 살아 움직일 때 질서가 형성되고 구성원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따르는 데 민주주의의 열쇠가 있다.이러한 권위를 살려내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과제인데 그 부분은 빠진 것 같다.사회의 권위가 다 깨진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살아날수 있을지 의문이고 특히 현 정부는 스스로 권위주의를 없앴다고 생각하지만 현 정권 초기에도 과거 정권 초기의 권위주의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文교수=권위와 권위주의를 구별해야 한다.권위는 민주정치를 움직여가는 동력이다.정통성있는 정부는 권위가 올라가고 정부의 법질서가 존중 받는다.반면 권위주의는 자율이 아니라 강제에 의한 수직적 이익표출의 한 방법이다.우리 사회에서 권위주의가 제일 많이 노출되는 부문은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이다. 민주정치 기본은 정당이다.정당내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권위주의가 판치는 데 정치권이 무슨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는가.또 민주주의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金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면 다원주의적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듯하면서도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신봉자인 것도 같다.노사정위원회가 바로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대표적 시책 사례다.지도자가 이처럼 미국식과 서유럽식을 오락가락하면 정치·이념적 혼란이 생길 우려가 있다.한가지 유형을 분명히지향할 필요가 있다. ▲白교수=민주적 정통성을 갖고 있어야 진정한 권위가 나온다.정당을 선진화하고 지역구도 파괴하고 선거법을 개정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지금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체제에서는 미국식의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옳다고 생각한다.위기를 벗어나면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경제체제로 가야한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특히 노사정위원회는 모든 사회 성원들이 책임을 가지고 위기를 공동으로 극복하려는 모델이다.노사정 대타협이 없으면 노동자의 파업,재벌 이기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기 극복이 어려워 질 것이다. ○정책방향 일관성 있어야 ▲朴교수=미국식과 구라파식의 두개 모델이 엄격히 갈려지는지,선택을 할 수 있는 문제인지 의문이다.특히 노사정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구라파식이나 미국식은 구체적으로 경험한 역사적 사실이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보다 우리가 닥친 현실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제대로 인식을 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현정부의 정책방향은 어느 때엔 다원주의 선호하는 것 같지만 사회민주주의 성격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비친다.현상황에서 우리측의 정책 노선의 큰 방향은 어차피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희망을 제시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처한 입장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정당제도를 바꾼다고 하지만 그 동안 제도가 나빠 지역구도가 남아 있는 게 아니다.독일식 정당명부제든 무슨 식이든 현재 우리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기대와 생활 방식 등 움직일 수 없는 패턴이 있다는 점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지방서 세계로 직접 연결 ▲文교수=IMF체제 극복 때까지는 미국식 민주주의,그 이후에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식의 발상은 문제가 있는 것같다.그리고 중앙집권은 나쁘고 지방분권은 나쁘다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도위험하다.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는 자칫 국민들에게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소지가 다분하다.과도한 중앙의 권위와 자원을 나눠가져야 할 필요는 있지만 중앙을 무력화시키고 지방에 모든 권한과 책임을 이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얼마전 강연차 내려갔던 전남 장성의 경우 지방재정 자립도가 겨우 20%에 불과했다.이런 상태에서 중앙의 보호와 통합조정 없이 지방정부가 존재할 수는 없다.우리나라는 어차피 연방제 국가도 아니다. 우리의 세계화 패턴도 ‘지방에서 서울로,다시 서울에서 세계로’라는 식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지방에서 바로 세계로’라는 목표를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생력을 길러 세계화의 파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白교수=정치 문화 예술의 중심이 분산되고 지방중심 체제가 되면 자연스레 자원과 권력이 나눠지는 것이다.세계화 시대엔 경제주체가 국가가 아니라 지방 기업들이다.서울을 통하지 않고 지방에서 해외로 연결돼야한다.지방에서 중앙을 거치지 않고 곧 바로 세계로 나가자는 것이다.민족주의에 집착하면 세계로 갈수 없다.세계적 보편주의,의식·행위규범 등을 우리 것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세계주의는 우리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보편적인 가치개념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朴교수=지방분권도 좋지만 경제적인 것 중에 수도권에 모든 것이 집중된 상태에서 지방사람들의 불만은 재정자립도 등 경제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한 두시간 생활대인 우리나라에서는 환경 등 중앙에서 관장할 주요 문제가 있는데 지방에 떼어준다고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현재 권력의 핵심은 정보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느냐에 있다.권력의 중심을 지리적인 위치로 놓고 생각하는 것은 19세기적인 발상이다. ▲文교수=민족주의의 기원은 3가지다.민족주의를 현실의 어려운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려는 ‘도구론적 민족주의’가 그 하나다.그리고 서구에서 볼 수 있는 계급착취와 노동착취를 겨냥한 ‘계급적 민족주의’라는 것도 있다.그런데 한국의 민족주의는 ‘목적적 민족주의’개념이다.같은 곳에 태어나서 한 언어를 쓰고 지리적으로 고립돼 퇴출이 없다는 점에서다.따라서 우리에게 민족주의는 바로 삶의 양식이다.이것을 부인하고 세계화로 간다는 것은 최근 영어 공용화 논쟁같은 황당한 발상을 가능하게 할 수있다. 그리고 白교수께서 닫힌 민족주의를 지적했는데 열려진,계몽적인 민족주의는 원래 없다.민족주의는 단어상으로도 닫힌 개념으로 하나됨을 의미한다.민족주의라는 삶의 양식이 없으면 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 모으기에 나서겠는가.金大中 대통령의 세계화는 얼핏 민족적 가치와 아시아적 가치를 배격하겠다는 의도로 들린다. 세계화는 두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는데 하나는 시장 개방 등 외래 파고에 대처하기 위한 ‘관리적 차원의 세계화’이다.다른 하나는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화를 삶을 이끌어가는 이념 내지 가치로 쓰려는 ‘자생적 차원’이다.지난 정권의 세계화는 관리적 차원이었지만 현 정권은 자생적 차원의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는것 같다. ▲白교수=제2의건국을 남북 관계에 적용할 때 그 기본적 조건은 냉전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북측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해서 체제 붕괴의 위기를 맞았고 남측은 화려한 도약끝에 IMF위기를 맞은 상태다.남과 북은 제1건국 시대,냉전관계를 성찰하고 차분하게 미래를 서로 이야기 하면서 화해협력의 시대로 가야한다.양쪽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민족의 과제가 아닐수 없다. 북한 핵위기로 우리나라가 전쟁위험 직전에 와 있을 당시 야당에 있던 金대통령이 햇볕론을 제기했다.金日成과 카터 전 미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전쟁위기를 막았다.북한을 코너로 몰지 말고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기조다. 햇볕론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여기에 동북아 평화를 심어 공동번영을 추구하자는 것이다.남북관계도 공존공영의 길로 가자는 의미다.이를 위해 무엇보다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 ○때로는 바람정책도 필요 ▲朴교수=햇볕정책은 남북한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식과 수단에 불과한데 목적이나 전략속에 집어 넣는 것은 문제다.북한 옷이 때가 절어 벗기려 한다면 따뜻하게도 했다가 벗기려고도 하는 등 여러 방식을 다 사용해야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정책의 옵션을 묶는 것 같아 안타깝다.햇볕이란 용어에만 사로잡힌다면 1∼2년 사이에 발목이 묶여 자가당착이 노정될 수도 있다.金泳三 정권에서도 첫 단추를잘못 꿰 남북정책이 왔다갔다 했다.이번에도 그런 위험이 깔려 있다.특히 화해 정책을 추진하려면 줄 수 있는 햇볕이 많아야 하는데 우리가 줄 수 있는 햇볕이 썩 많은 것 같지도 않다. 또 화해는 혼자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이다.상대와 같이 해야 한다.그리고 화해정책을 펴더라도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한다.때로는 한대 맞으면 한대 때려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자칫 남북관계의 방향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도구인 60만 대군을 한 두마디로 아주 무력화시킬 수 있다.특히 정경분리는 우리 정부가 주장할 일이 아니다.정경분리 주장은 득이 되면 정치적으로 살벌해도 경제적으로는 거래하겠다는 것이다.북한의 입장이라면 정경분리가 말이 된다.우리처럼 두들겨 맞으면서도 주겠다는 식의 정경분리는 곤란하다.정경분리란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경제에서도 서로가 득을 봐야 하는 것이다.화해정책을 하더라도 확고한 군사력은 유지해야 한다. ▲文교수=기본적으로 햇볕론에 찬성한다.그러나 운용의 묘에 문제가 있다.햇볕론의 기조는 안보와 화해의 병행,정·경 분리이다.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에서 발견되면 소떼 보내기를 미루는 식의 행동은 모든 이슈들을 연계시켜 조치하는 ‘연계적 상호주의’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이것은 정·경분리라는 ‘비연계적 상호주의’ 원칙과 모순되는 측면이 있다.상호주의란 용어를 엄격히 제한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 핵 대치는 일회성 게임이다.최소피해를 위해 그 쪽의 행동이 있으면 즉각 대처해야 한다.그래야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그러나 경협은 연속적 게임이다.즉각 대응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정치와 분리해 움직여야 한다. ○남북 경제공동권 형성을 ▲白교수=남북한 지도자 교체는 새로운 남북화해·협력시대의 개막으로 보고싶다.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대북정책의 추진 방향은 안보와 협력의 병행 추진이다.정경분리 원칙과 국가 수호 내지 안보의 병행 추진이다.민간 교류와 경제 협력을 심화시키면 동질성도 살아날 수 있다.남한의 IMF위기 극복을 위해 남북 경제 공동권을 형성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향이다.평화교류의 원칙도 필요하다.미국과 일본과의 북한 수교를 도와주고 일관성 있는 화해·협력이 뒤따라야 한다.평화통일의 공감대를 만들려면 화해정책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 정치·사회·통일분야­주제발표(제2의 건국선언 무엇을 담나:Ⅰ)

    올 8월15일은 정부가 수립된지 50년이 되는 날이다.지난 반세기동안 8·15라면 일제로부터의 해방,광복의 의미로만 받아들여왔다.자유총선거에 의한 민주공화국이 처음으로 탄생한 건국의 가치는 소홀히 다뤄온 감이 없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를 통해 국정 최고 슬로건으로 ‘제2의 건국’을 선언한다.현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명실상부한 민주·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6대 국정운영철학과 구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국민앞에 제시하게 된다.金대통령은 이미 국정운영 기조로 ▲민주주의 ▲시장경제 ▲세계주의 ▲화해와 통합 ▲지식중심의 산업 ▲안보와 교류·협력의 6대 지표를 천명한 바 있다. 서울신문사는 건국의 참의미와 그 건국정신이 우리 현실에 어떤 의미를 주며,그리고 6대 국정운영 철학의 실천적 방법이 무엇인지를 총론 및 정치·외교부문,경제분야 등 두차례로 나눠 전문가들 집중토론을 통해 조명해봤다.1차로 동국대 白京男 교수와 서울대 朴相燮 교수,연세대 文正仁 교수를 초청,총론과 정치·사회·통일분야를 정리했다. ◎주제발표/수평적 정권교체 원년… 새 1,000년 준비/과거의 실패 거울삼아 위기 극복에 총력/白京男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우리는 지금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들어가는 시점에 서 있다.더욱이 금년은 광복 53년째이자 분단과 남북 냉전시대가 50년째 지속된 해이다. 동시에 올해는 수평적 정권교체의 원년이기도 하다.따라서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국내 정치의 새로운 위치 설정과 민족사적인 입장의 재정립이 필요한 때가 아닐 수 없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제2의 건국’이 필요한 것이다.광복후 제1건국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를 성찰하고 새로운 1000년을 앞두고 민족사의 방향과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올 8·15를 맞아 원점에서 생각해 보고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마련해야 한다.이것이 ‘국민의 정부’의 제2건국 추진 동기다.이제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 국제환경을 보자.동서 이념대립이 종식되고 국가간 상호의존적인 협력체제가 구축되고 있다.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가 도래된 것이다.능동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제1건국 시대의 국가 틀로 21세기를 맞이할 수 있겠는가.산업화 모델과 개발독재 모델을 갖고 세계사의 흐름에 적응할 수 없다.세계의 충격속에서 자주적으로 국가의 길,민족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20세기를 돌이켜 보건대 우리가 시종 비참한 운명에 빠진 것은 19세기 서양의 충격을 자주적으로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식민지가 되고 그 여파로 인해 분단체제를 맞고 이데올로기 대립속에서 국력을 소모했다.이런 체제의 연속이 대응력을 잃어 오늘날의 국난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제 자주적으로 21세기 물결을 받아들이는 입장에 서야 한다.20세기에선 보수와 진보,지역간 갈등,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사회적인 균열이 심화됐다. 또 근대화가 미완성인채 탈(脫)근대화를 맞게 됐다.그런데도 아직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제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체화되지 못했다.정치 외교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전근대를 청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제1건국시대의 잔재를 청산하고 21세기에는 제2건국을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제2건국은 국가의 총체적 개혁운동이다.우리나라는 경제회생,정치적 민주주의,사회통합,한반도 평화정착 등 4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국민의 정부는 과거 정권의 모든 업적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실패한 것,성취하지 못한 것을 완성하자는 것이다.실패한 것을 딛고 위기극복을 위한 총체적 개혁으로 민주체제를 안착시키는,역사적 의식을 갖고 출범했다. ◎‘제2건국’ 제안 의미/낡은 시스템 바꿔 21세기 준비/前정권과 단절 아닌 미완의 과제 완성/지역·계층 아우르는 통합의 메시지로 金大中 대통령이 정부수립 50주년을 맞는 8·15 경축사에서 ‘제2의 건국’을 제안하는 이유는 자명해보인다.‘새롭게 시작하는 나라,다시 뛰는 한국인’이라는 호소이다.지난 50년 동안 쌓인 폐단을 일소하고 어려운 IMF 현실을 헤치면서 내일을 준비하자는 메시지인 것이다.金대통령은 바로 그 해법이 새로운 ‘건국의 정신’에 있다고 믿고 있다. ○50년간 쌓인 폐단 일소 제2의 건국은 흔히 과거와의 ‘단절’을 연상시키기 쉽다.광복 후 역대 정권의 통치스타일이 전 정권을 긍정하는 데서 출발하기 보다는 철저한 부정의 역사로 점철돼 더욱 그렇다.5공의 정의사회 구현,6공의 권위주의 청산,문민 정부의 신한국 창조 등도 수사(修辭)의 범위를 넘지 못하고 전 정권의 부정에 머물렀다. 국민의 정부가 제2의 건국을 계승과 창조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국민적 정서를 감안한 결과다.전 정권들이 모든 것을 잘못하지는 않았다는 평가에서 출발하고 있다.예컨대 개발독재는 당시 국제질서와 환경의 산물이었으며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한다는 것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를 “건국정신은 결코 부정이 아니다”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따라서 건국정신은 전 정권들이 마무리짓지 못했던,미완(未完)의 문제를 완성시키겠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또 낡은 시스템을 21세기에 맞는 선진 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라 할 수 있다.나아가 지역간,사회계층간 분열과 갈등을 한데 아우르는 ‘통합의 용광로’인 것이다. ○새시대에 맞는 틀 필요 창조적 측면은 WTO체제와정보화시대에 맞는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이는 한마디로 ‘앞으로 50년 혹은 21세기의 전망과 미래설계(李康來 정무수석)’로 압축할 수 있다.청와대의 한 비서관도 “과거에는 통했던 시스템이 이제 맞지 않다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입증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21세기 밀레니엄시대에 맞는 국가발전의 비전과 개혁 청사진이 필요한 때이며 이게 바로 국민의 정부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는 인식이다. 金대통령은 이를 6대 국정운영 철학으로 요약하고 있다.‘△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관치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민족주의에서 세계주의로 △분열과 갈등에서 화해와 통합의 시대로 △공업 중심에서 지식산업 중심으로 △남북대결주의에서 안보와 화해·협력의 병행으로’ 등이 그것이다.지난달 타임지와의 회견에서는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를 지표의 하나로 삼았으나 지역적·사회적 통합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자발적 참여·개혁 호소 이러한 국정 철학은 과거 정권유지 차원의 통치이념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민주공화정의 이념을 내세운 상해 임시정부로부터 시작,우리의 현대사 구비구비마다 점철되어온 정치 역정의 산물이다.이제 그 철학에 어울리는 국가와 사회를 건설하자는,즉 구호가 아닌 실천의 국정 철학인 것이다. 경축사에는 6대 국정지표의 구체적인 비전을 담는다.대통령 취임사는 IMF 위기극복에서 시작했다면,이번에는 수해복구 현장의 위기극복과 희생정신을 화두(話頭)로 삼을 복안이다.그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호소한다. 개혁을 향한 시민사회운동이 물결치는 국가,원칙이 통하는 사회,성실한 사람이 성공하고 지역·계층·연령간 차별이 없는 나라 건설이 바로‘제2의 건국’이념이다.
  • 수재 복구 젊은이들 나서라(사설)

    지리산에 이어 서울·경기·충청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보아야 할지 망연자실해 있다. 그들의 좌절감과 상실감은 우리에게 또다른 아픔을 준다.9일 집중호우가 그치고 오랜만에 햇살이 비치자 수재민들은 실의를 딛고 복구작업에 비지땀을 흘렸으나 10일 또다시 비가 내리거나 여전히 100㎜ 이상의 호우전선이 중남부에 걸쳐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행히도 많은 국민이 수재민돕기에 적극 나서 인명·재산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주고 있다.수재민돕기 모금운동을 통해 고사리손의 돼지저금통이 고스란히 전달되는가 하면 70할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처음 당한 폭우라면서 손수 수레를 끌며 수재 복구작업에 나서는 모습은 역시 우리의 이웃사랑과 공동체의식이 얼마나 아름답게 살아있는가를 확인시켜준다. 여기에 육군이 10만명 이상의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도로 철도 전기 통신 등 기간시설 복구 및 대민 지원활동에 나섰다.육군은 지난 7일 경기도 송추 계곡 집중호우때부터 지원활동에 나섰으며,10일부터는 이같이 병력을 대거 투입해 주요 침수지역의 물빼기 작업과 유실된 도로 및 제방복구,도로 청소작업을 펼치고 있다. 군에 입대한 우리의 아들들과 같은 세대인 대학생등 젊은이들도 하기방학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수재복구에 적극 나서기를 당부한다.수재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3D(어렵고 위험하고 지저분한 일)를 체험하고 ‘관념적 애국’이 아니라 ‘실제적 애국’이 무엇인지,노동을 통해 확인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오늘의 부모세대들은 60∼70년대 황야와 같은 벌판에 공장을 세우고,중동의 모랫바람을 온몸으로 마시며 달러를 벌어들여와 경제화·산업화를 일구어 냈다.개발시대에 열정을 퍼부으면서 부패구조의 낡은 병폐를 확대재생산한 경우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아버지 세대들은 그동안 이 나라 경제발전의 중심축이 되었던 것이다.이 점을 수재지역을 찾아 경험해보라고 권한다. 오늘의 IMF체제가 온 것은 젊은 세대들이 3D를 기피,외면한 데도 큰 원인이 있다.쉽게 포기하고 쉽게 좌절하며 또 쉽게 세상을 살려고 하는 반면,어렵고 괴로운 일엔 애당초 접근하려고도 하지 않는 태도가 오늘날 우리에게 IMF체제를 불러온 이유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젊은이들의 수해복구 참여는 아버지 세대들의 에너지원이 무엇인가를 직접 체험하며 국가관을 확립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아울러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내는 국민적 저력을 후계세대들도 갖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이와함께 정부는 150만명 이상의 실업자들을 수재지역 복구에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를 바란다.
  • 통일수도 구상과 연계없는 정부청사 지방이전은 낭비/崔平吉(기고)

    한국 경제가 도약단계에 접어들고 산업화가 본격 가동되던 70년대 후반기에 비대해진 서울 공화국을 탈피하고 북한 도발에 대비하여 지방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목적 행정방안으로 당시 朴正熙 대통령에 의해 중앙정부의 지방분산 작업이 진행된 바 있다. 인구과밀,산업·금융집중 해소를 위해 5·6공 정부에서도 중앙정부 청사의 지방분산이 계속 진행됐다. 충청권에 과학단지,경제부처,육해공군 본부가 들어섰다. 특히 최근 경제 유관부처가 대전으로 이전을 시작하면 지방발전,수도권 인구분산,안보취약성 해소에 어느정도 부응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민선 시장·도지사가 지역경제 발전과 수익증대에 전력을 쏟는 현재의 지방정부 시대에 중앙 정부의 지방 이전은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대전·대구·부산·광주광역시는 동시통역으로 국제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 하나 변변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20세기에서 21세기로 진입하는 오늘날 한국의 실정이다. 우선 충청·중부권에로의 정부기관 이전은 지역발전과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 향상에 도움이 되고 수도권 인구분산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도 해볼만 하다. 중앙정부의 지방이전은 실제로 복합효과를 노릴 수 있다. 즉 계룡대의 3군 본부,공군사관학교와 충남권 대학 및 연구소는 국방분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발전에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덕연구단지와 경제관련 부처 이전으로 이 지역과 연계된 벤처산업 육성,새로운 인구유입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냉전 종식,동구 공산권 체제 붕괴와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중국의 산업화,북한의 체제유지 능력상실과 경제쇠퇴 등으로 남북한 긴장완화와 북한의 대규모 전쟁 도발가능성은 낮아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군사안보 취약성을 고려한 서울의 주요 정부기관의 지방 이전은 큰 의미가 없어지게 되었다. 아울러 지방에 중앙정부를 이주시킨다고 해서 중앙정부 공직자가 지방에 가족과 함께 상주하는 것도 아니어서 서울 인구의 지방분산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 중앙정부는 지방에 분산된 정부와 화상회의,전자우편을 통해 지역간거리감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자통신 비용문제와 더불어 정부종합청사 단지내에서의 공직자 일치감 및 행정관리 효율화의 저하로 국정수행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청사 지방이전 정책은 21세기 통일시대에 대비한 현실성있는 중앙정부와 청사 정비 시스템전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것은 조만간 닥쳐올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통일수도를 따로 만드는 구상이다. 비대해지고 오염에 찌든 서울을 벗어나 순수한 행정도시,산업협조,통일의 상징으로 각종 중앙정부 청사가 들어설 통일수도를 인천공항 가까운,예컨대 임진강을 끼고 있는 경기 북부,황해 남부의 파주 개성 일대에 건설하는 것이다. 이는 국가의 통합상징으로서 최첨단 환경친화적 새로운 수도를 만드는 일이다. 독일은 베를린에 통일국가 수도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제국의사당은 국회건물로,행정부 건물은 현대식 조형건물로 면모를 일신시키고 있다. 그리고 미국 뉴욕은 거대산업·금융·국제도시로,워싱턴은 행정수도로 각각 발전된 예를 잘 검토해볼 필요가있다.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가통합,환경친화적 정책,인구분산 촉진,국가경영의 조정협조를 지향하는 새로운,작고 강하면서 효율적 국정수행을 위한 수도건설이라는 패러다임으로의 발상의 전환을 행동으로 보일 때가 왔다.
  • 자연재해 대비 철저히(사설)

    지구촌 곳곳을 덮치고 있는 자연재해가 심상치 않다. 극심한 가뭄과 홍수에 해일,지진,화산폭발,폭염등이 잇달아 엄청난 피해를 내고 있다. 경제위기라는 먹구름이 짙게 덮혀있는데다 자연재앙까지 겹쳐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8,000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파푸아 뉴기니의 해일에 이어 중국과 방글라데시 등에는 엄청난 홍수로 양쯔강(楊子江)이 범람위기에 놓여있고 수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텍사스주를 비롯한 미국 남부지방에는 혹심한 가뭄과 함께 섭씨 4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더위가 20여일째 계속돼 1백여명이상이 죽고 농작물 피해도 엄청나다. 러시아 남부지역도 가뭄으로 방대한 농경지가 말라가고 있다고 한다. 급격한 산업화와 화석연료의 과다한 소비에 따른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는 그동안 계속 우려돼 왔었다. 더구나 지난해부터는 엘니뇨현상이 기승을 부렸고 엘니뇨가 사라지면서 이번에는 해수면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현상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언제 어떤 자연재해가 덮칠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자연재해는 닥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상이변으로 인한 심상치 않은 조짐들은 이미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더니 막상 무더위가 한창이어야할 요즘에는 예년보다 낮은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모기떼가 극성이고 말라리아환자가 늘어나는가하면 여름 한철을 바라보는 해수욕장들은 장사가 안돼 울상이다. 계절을 잃은 과일들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벼농사도 병충해와 냉해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바다수온의 상승으로 석회질이 바다속 바위들을 뒤덮어 생태계를 위협하는 백화현상이 제주도에서 울릉도까지 폭넓게 확산돼 어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에 자연재해까지 덮치면 헤어나기 힘든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특히 자연재해로 세계 곡물생산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는 상황에서 농사까지 흉작이 된다면 문제가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자연재해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엄청난 재해를 입고 허둥될 일이 아니라 지금부터 관심을 가지고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여름 한철 집중돼 내리는 아까운 수자원을 그대로 흘려보내지말고 잘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장기예보능력을 높이는등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해를 막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마켓팅 전략을 다시 짜라(수출 이렇게 풀자:3­5)

    ◎申元植 한국무역협회 상무이사 특별기고/가격경쟁 시대는 끝났다/벤처기업육성·상품 전시시설 적극 확충해야 우리나라 수출은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저환율을 무기로 수출단가를 대폭 낮추어도 수출이 늘기보다는 경쟁국들과의 가격인하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다.이는 주종 품목들이 일본과 경합하고 있는 데다가 범용 전자제품과 의류 등 경공업 제품은 아세안 및 중국 등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금수준 등 국내의 고비용 구조를 감안할 때 가격면에서 우리는 아세안 및 중국을 따라 잡을 수가 없다.따라서 지금과 같이 가격경쟁력에만 의존해서는 근본적으로 수출 증대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상품의 품질만이 아니라 디자인,적기 수송,애프터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앞서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이번 경제위기를 우리의 수출구조를 바꿀 수 있는 호기로 활용해야 하며,수출 인프라의 확충이 요구된다. 수출인프라는 사회간접자본은 물론 정보통신산업과 전자상거래,무역업무자동화,수출상품전시장,해외마케팅,무역전문인력,금융시스템,산업디자인,산업기술,벤처기업 등 범위가 매우 넓고 다양한다. 우선 정보통신산업의 육성과 이 기술을 활용한 무역업무의 자동화가 요구된다.지금은 정보통신이 사실상 국가경쟁력 전반을 좌우하는 시대다. 미국의 경쟁력이 80년대의 부진을 극복하고 지금 세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에 힘입은 것이다.미국의 경우 정보통신산업이 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르고 있으나 우리는 8%에 불과하다. 독일 미국 일본 및 홍콩 등은 전문전시장과 컨벤션센터를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건설하고 세제감면을 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시장 건설과 운영에 따른 지원제도가 별로 없다.교역규모 1억달러 당 전시장 면적은 독일 158평,싱가폴 26평,대만 19평,일본 13평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6평에 불과하다. 벤처기업도 활성화되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기업경영에 장애가 되는 규제의 철폐,아이디어의 산업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각종 행정규제와 물적담보 위주의금융환경 아래서는 새로운 기업들이 생성될 수 없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이다.이는 국가의 교육정책까지도 포괄하게 되는 것이다.수출경쟁력은 곧 국가경쟁력이다.무역정책만이 아니라 산업정책 나아가 국력을 총동원한 수출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클래식 음반史 한눈에/DG 100주년 기념 ‘레전드’ 시리즈

    ◎지휘자·성악가 등 연대별 수록 클래식 음반 100년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앨범이 나왔다.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의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폴리그램이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피아니스트,성악가의 연주를 연대기별로 담은 ‘레전드’(전설)시리즈를 제작 발매했다. 두장짜리 CD 5집,모두 10장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클래식 음반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국판으로 특별 기획된 것. 이번 음반은 100년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각별한 의미는 물론,음반이란 매체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DG 100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DG가,토마스 에디슨과 같은 시기에 음반을 발명한 에밀 베를리너가 창립한,바로 그 회사이기 때문.에디슨이 원통형의 음반을 낸 것과는 달리 베를리너는 현재의 것과 유사한 원형 음반을 발명,본격적으로 산업화한 주인공이다.따라서 DG는 음반의 기술과 예술적 성과에서 한 세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음반 첫 부분에 베를리너의 1898년 육성도 담겨졌다.‘레전드’시리즈는 지휘자 부문이 1,2집 CD 4장으로 구성돼 있고 3집 피아니스트,4집 바이올리니스트,5집 성악가 순으로 짜여 있다.교향곡이나 협주곡은 하이라이트가 되는 한 악장씩만 수록했다. 전설처럼 전해 오는 지휘자 아르투르 니키시의 베토벤 교향곡 ‘운명’을 비롯,리하르트 슈트라우스,카를 뵘,카라얀,앙드레 프레빈,레너드 번스타인,정명훈에 이르기까지 명지휘자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그륀퓔트,리히터,마르케비치 등 피아니스트와 부슈,슈탄스케,크레머 등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날수 있고 엘리자베스 슈만,레오 슬레차크의 감미로운 노래를 100여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음반은 IMF현실을 감안,2장을 한장값에 판매한다.시리즈지만 낱장으로도 판다.값은 각 1만4,000원.
  • 물을 다루는 기술/하진규 건설기술연구원장(굄돌)

    큰 강을 끼고 발달한 도시나 국가는 예외없이 물을 다루는 기술이 발달하였으며 풍부한 물을 바탕으로 문명의 꽃을 피웠다.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그러나 물은 때로 인간에게 큰 화를 입히기도 한다.대표적인 예가 홍수이다.최근 10년간 풍수해로 인한 재산피해가 연간 500억원이며 인명피해도 25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홍수에 대비하자면 제방의 축조나 다목적댐의 건설도 중요하지만 산업시설을 세우고 부지를 조성할 때 홍수에 대비한 대책도 반드시 수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산업화하기 전에는 산의 나무와 풀,그리고 논과 밭이 빗물을 흡수하는 저수지 구실을 하였다.그러나 개발과 함께 논밭이 공장이나 아파트단지로 변하고 도시가 시멘트 콘크리트로 포장되면서 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되었다.심지어 하천제방까지도 포장돼 있어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 여지가 없다.결국 포장된 도로 위로 물이 흐르고 그 물이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어가 홍수량이 가중되는 것이다.또한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지 못해 지하수가 부족하게 되고 이에 따라 지반이 침하하거나 물의 흐름이 막혀 토목구조물과 도로의 붕괴사고를 일으키는 예도 있다. 따라서 도시의 공단이나 아파트단지 같은 지역에 떨어지는 빗물은 그 지역에서 바로 처리하여 하류의 홍수 부하량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도시계획이나 공업입지계획을 수립할 때는 홍수피해를 받지 않도록 단지의 부지 높이를 올리고 투수성 재료로 단지를 포장한다든가 우수관거 등과 같은 지하 침수시설을 설치하고 학교운동장·공원·지하주차장 등에 빗물을 일시 저장하게 하는 등 사전에 종합적인 홍수대책을 세워야 하겠다.
  • 농지전용 막아 쌀 자급 지키자/鄭允來(발언대)

    농지는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음식물 생산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대상이다.특히 농가에 있어서는 생산수단이나 자산적 가치를 넘어 존재 자체의 의미이기도 하다.그러나 산업화 이후 도시화·인구증가 등과 맞물려 이러한 농지의 보전과 개발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그리고 최근의 세계화·국제화 추세는 경제성 논리를 바탕으로 농지 개발론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농업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이러한 농지의 타용도 개발에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농업종사자와 정부의 노력으로 벼농사 작업의 97%가 기계화됐으며,쌀 자급기반도 마련돼 주곡인 쌀만은 귀한외화를 주고 수입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IMF 구제금융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쌀 자급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외환위기에 따른물가 폭등 속에서도 쌀만은 안정된 가격을 유지,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완화시켜주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쌀 자급의 지속 여부는 우량농지의 보전과 적정 쌀생산농가의 확보에 달려있다.그러나 건축·공공시설의 설치 등에 매년 수만㏊의 농지가 전용되고 있는 실정이고,이는 심각한 농지부족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있다. 쌀의 자급은 우리 국민이 IMF체제를 극복하는 데 심리적 중심역할을 할 수 있다.지난 6·70년대 보릿고개를 극복했던 국민의 역량을 다시 한번 발휘하기 위해서는 쌀 자급을 유지하기 위한 농지 보전이 반드시 필요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 국적취득 법무장관에 신고(법령공포)

    ○국적취득 법무장관에 신고 정부는 3일 법무부장관에게 신고를 마쳐야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호적법을 개정,공포했다. 개정법은 귀화 신고기간을 관보 개시일이 아닌 귀화허가통지서를 받은 날부터 계산하도록 바꿔 관보고시 사실을 알지 못한데 따라 신고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했다. 또 귀화나 혼인을 할 때에만 성과 본을 만들수 있도록 하던 규정을 출생·인지·국적 재취득같은 경우에도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아 창성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위원회 기탁금 내야 정부는 이날 시·도 교육위원 수를 7∼25명에서 7∼15명으로 줄이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을 개정,공포했다. 개정법은 시·도 교육위원에 출마하는 후보는 교육감의 경우 3,000만원,교육위원은 600만원의 기탁금을 내도록 했다. 또 교육감 또는 교육위원 후보자가 당선,사망 또는 일정수 이상 득표를 하면 기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산·학·연 腦연구소 설립 정부는 이날 뇌에 대한 연구가 21세기 첨단산업기술분야와 정보화·지능화·고령화사회의 핵심적인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뇌 연구 촉진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뇌 연구 촉진법을 제정,공포했다. 법은 과학기술부장관은 관계부처의 장으로 부터 뇌 연구 촉진을 위한 계획을 제출받아 기본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정부는 법에 따라 뇌 연구 관련제품의 임상 및 검정체제를 세우고 뇌 연구 및 산업화 촉진을 위한 실험지침을 작성,시행해야 한다. 뇌 과학 등의 연구 및 이용 보전에 관한 중추적 기능을 맡고 산·학·연간상호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뇌연구소를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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