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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고향은 지금’ 500회 돌파

    새 천년 농어촌의 모습을 그려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갈수록 도시화·산업화되는 문명의 수레바퀴 아래 압살당할 위기에 처한 21세기 농어업이 개척하고 극복해야할 방향을 제시하기란 만만찮은 일이기 때문. MBC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10분과 일요일 오전 8시 방영하는 ‘고향은 지금’이 벌써 방송 500회를 넘어섰다. 이 프로의 미덕은 농어민들에게 소득증대 동기유발을 실천했다는 데 있을 것이며 도시인들의 농촌 일손돕기 코너를 통해 농어민은 물론 도시인에게도 고향의 맛과 멋을 전달했다는 데 있다. 새해 1월 2일 방영될 501회 특집은 살기 좋은 우리 고향의 소식과 농어촌의미래상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려는 제작진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특집의 소제목은 ‘우리는 최고’. 농어업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모범사례를 소개한다.문무대왕 수중릉이있는 감포 앞바다를 찾아 말똥성게로 엄청난 소득을 올리고 있는 오류2리어민들을 만나본다. 또 ‘대저 토마토’ 수출로 억대 농가를 꿈꾸는 부산 대저동 사람들을 소개하고 벤처농업에승부를 건 전남지역 벤처농업연구클럽을 찾아 포부를 들어본다. 도시 못지 않은 주거환경을 조성한 경기도 양평 광탄리와 새천년 해맞이 축제에 장승을 전시해 액막이와 소원을 실은 장승장 김종홍씨의 사연도 만나본다. 임병선기자 bsnim@
  • [기고] 21세기엔 문화인의 사회 되길

    새해를 며칠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뉴밀레니엄과 21세기가 화려한 시대가 될 것처럼 큰 기대에 부풀어 있다.그래서 여기저기에서 새 천년을 맞는기념행사가 요란하다.마치 2000년이 되면 우리에게 신천지라도 펼쳐질듯,아니면 당장에 한국이 초일류 국가가 되기라도 하듯 말이다.그러나 저물어가는 지난 천년과 한세기를 보내는 마당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가치관의 혼란에 빠져있다. 우리 사회에 도대체 진실은 어디에 있으며 정도(正道)는 무엇인가? 한쪽이이렇다고 주장하면 다른 한쪽은 그게 아니라고 하며 서로를 탓하고 공방을벌이는 언어경연장이 되어버린 한국사회의 풍토.말없는 국민은 환멸을 느끼고 통탄한다.지도층은 사회적 신분으로 언로(言路)를 보장받고 있지만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많은 국민들은 그저 무언의 함성을 지를 뿐이다.이와 같은 환경에서 새 시대에는 한국이 세계화가 돼야한다고 부르짖는 지도층의 외침은 공허한 구호로밖에 들리지 않는다.한 세기를 마감하고 새세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도 우리 사회는 아직 다양한 개성이 조화를 이루는 품격있는 삶의터전이 아니라 ‘깜짝성 이벤트장(場)’이 돼있는 것같은 느낌이다.소박한인간의 가치가 훈기를 발하는 사회가 아니라 반목과 질시가 팽배한 투전장(鬪戰場)이 되어버린 것같다.민주사회의 기본인 개인의 권리와 의무가 중시되기보다 집단의 권익과 주장이 난무하는 한국적 집단주의(groupism)가 횡행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보여주는 세기말적 행태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그래서 다가오는 21세기는 한국도 진정한 문화국가가 되고 세계화가 돼야한다.이제 더이상 세계화를 수사학으로나 캐치프레이즈용으로 사용해선 안된다.진정으로 세계화가 되기 위해서는 추상적이고 현학적 이론이 아닌 선진국의 삶의 가치관을 벤치마킹해 우리것으로 실천하는 작은 노력부터 해야한다.이것은 어느 개인의 단상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 지도층들부터 앞장서야 한다. 우리 사회에 절대로 필요하고 지도층이 솔선수범해야 할 것은 인간 생활단위의 중심이 되는 가정의 가치다.한국이 산업화의 과정 속에서 외형적인 성장에만 치중해온 결과로 이제 양적 측면의 생활은 향상됐지만 질적인 면은낙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진정한 의미의 선진화가 돼있지 않은 것이다.지금까지 우리의 지도자들은 정치와 경제가치에만 치중해왔다.진정한 삶의 근간이 되는,그래서 ‘가화만사성’이란 기초적인 진리가 토대가 되는 가정의 가치는 소홀히 해왔다.가정의 가치에 대한 교육부재가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피폐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21세기에는 가정의 가치가 중요시되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이에 맞추어 국민들을 선도하는 지도자들의 자질과 소양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투쟁과 용기가 미덕으로 여겨지던 지금까지의 투사적 지도자상이 아닌 교양과 양식과 세련미와 온화함을 갖춘 문화감각이 넘치는 지도자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오늘도 매스컴을 장식하는 혼란스런 사건들을 보면서 21세기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사회에 자리잡을까 궁금하다.문화는 곧 교양이자 품격과 같은 뜻일진대 문화의 시대에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층은 교양있고 존경받는 선진시민의 자격을 갖춰야 할 것이다.사회 지도층은 권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국민에게 봉사하면서 무엇인가 유익한 가치를 심어주며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즈(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이인권 경기문화재단 국제부 수석전문위원]
  • [기고] 21세기, 원자력에 거는 기대

    우리는 지금 가슴부푼 기대와 설레임으로 한 세기를 마감하고 새천년을 맞이하는 문턱에 서 있다.지금 세기 우리 인류는 에너지의 뒷받침으로 풍요로운 복지사회를 추구하면서 성장과 개발에 도전해왔다. 특히 현대사회에 들어 오면서 에너지는 산업발전과 국민경제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삶의 질 향상에 밑거름이 되었다.그러나 급속한 산업화와 더불어 급격하게 늘어난 에너지소비는 자원의 고갈과 함께 지구온난화란 환경문제를심화시킴으로써 인류의 지속적 성장과 개발을 가로막는 크나 큰 장벽이 되고있다. 더욱이 다가올 21세기 지구촌은 고도의 기술정보화사회로 바뀌어가면서 삶의 질향상에 대한 욕구가 더욱 팽배해지고,에너지소비량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21세기의 에너지환경은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와는 다른 새로운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화석연료의 매장량 한계로 가격폭등,공급중단 등 지난 1970년대 일어난 두 차례 오일쇼크와 같은 에너지위기가 예상될 뿐 아니라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이가시화됨으로써 화석연료의 사용제한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에너지는 단순히 자원으로서 뿐만만 아니라 경제,환경,과학기술의 문제이며 또 정치·외교문제로 까지 대두하고 있다.다시 말해 에너지문제는 어느 한 관점이나 한 영역에서만 논의될수는 없는 만큼 중요한 과제로서 그중에서도 특히 경제성장,에너지 안보,환경보호의 조화는 앞으로 우리가 슬기롭게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지상과제가 되고 있다. 21세기 첨단 복지국가 건설의 관건은 ‘환경과 경제 함께 살리기’며,이에대한 열쇠는 어떤 에너지원을 선택하여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특히 IMF 체제라는 위기 터널을 막 빠져나온 우리나라는 선진국 경제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빠른 경제성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자원빈국인데다 ‘기후변화협약‘이라는 높은 장벽이 성장을 향한 우리의 발목을 잡고있다.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국내 산업전반에 미칠 충격을 우려해 온실가스 감축의무 부담 시기를 최대한 늦춘다는입장이었으나 OECD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을 계속 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환경친화적이면서 경제성을 갖춘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 여부는 식량문제와 함께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핵심요소인 바 에너지정책은 국가발전의 중요한 전략의 하나로서 추진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에서는 전세계 OECD국가의 전력공급량 중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에너지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여 지구 환경보전에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원자력 에너지의 효용성과 당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8년 가동을 시작한 고리1호기를 비롯하여 현재 15기의원자력발전소에서 전체 전력생산량의 40% 이상을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도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국민이해 부족으로 국가 에너지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새천년의 문턱에 선 지금 우리는,21세기 선진한국을 밝히는 빛이 되고 원동력이 될 에너지원은 무엇이며 그 확보방안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모색해보아야 할 것이다. [김장곤 원자력문화재
  • [굿모닝 새천년](18)창의력을 키우자

    ‘제3의 물결’,‘권력이동’ 등의 명저로 국내에도 많은 고정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본질을 “지식과 정보싸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미래엔 지적 자본이 가장 주요한 생산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보사회(제3의 물결)에서는 창의력을 가진 우수한 두뇌를 많이 길러내야 하며,이를 위해 농장식으로 이뤄지는 지금의 대량교육 방법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충고가 아니더라도 ‘21세기는 창의력이 지배할 것’이라는 대명제에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뉴 밀레니엄 시대는 모든 분야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게 된다. 바야흐로 정보와 아이디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뇌본가(腦本家)’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하루아침에 저절로 쏟아지는 것이 아니다.창의력을 중시하는 체계적인 교육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창의력을 얘기할때 자연스럽게 ‘교실’을 먼저 떠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성적위주의 암기식 교육이 판을 치고 있다.교육목표도 표준화되고 규범화된 인간을 만드는데 치우쳐 있다.유치원때부터 창의력향상을 위한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선진국과는 딴판이다.때문에교육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틀에 박힌 학교교육부터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나온게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학교부터 바뀌지 않으면 21세기 지식사회의 장래는 암담할 뿐 이라는 지적이다.최근 학생들을 교실로부터 해방시키자는 ‘대안학교’가 붐을 이루고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열린 교육’의 실천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해야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일수 있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강대 교양과정부 정유성(鄭有盛)교수는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은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고 거꾸로 말살하고 있다”고 단언한다.그는 “최근 대안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교육개혁’을 바라는 사회분위기를 반영한것”이라며 “그러나 대안학교가 제도교육을 대신 할수 없는 만큼,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도록 일선 학교부터 근본적인 변화가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변화의 출발은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수 있는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산업화시대에 요구되던 틀에 짜여진 업무수행능력은 21세기에는 더이상 중요치 않다.‘팔방미인’보다는 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창의력을 갖고있는 전문가가 뉴 밀레니엄의 리더로 자리잡게 된다. 학교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창의력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최대의 무기다.직원 개개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신기술개발은 무한경쟁시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先占)할수 있는 교두보가 된다. 공장,자본,노동같은 유형자산보다는 창의력이 뛰어난 인력에서 나오는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는 것은 오래전에 입증됐다.현장 직원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지식경영’도 이미 틀을 잡아 가고 있다.새로운 아이디어를 무기로 한 벤처기업이 최근 들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같은시대조류를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벤처기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무턱대고 양적인 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벤처산업이 꽃필수 있는 사회 문화적인 풍토를 만드는 일이 선행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수기자 sskim@ * * 열린교육 어떻게 “영어수업에 교과서 이외에 영어로 된 만화·노래·퀴즈·퍼즐·만화영화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학습흥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서울 남강중 성모연교사) “바른생활 시간에는 인형으로 역할놀이를 하거나 실천카드를 가지고 생활태도를 점검토록 합니다”(서울 강덕초등학교 박영옥교사) 교육부 주최로 이달초 열린 ‘제1회 열린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에참여한 전국 20개 초등·9개 중학교 가운데 우수발표 사례이다. 암기·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과 창의력·사고력을키우기 위한 학생중심의 교육,열린 교육이라는 용어는 이제 낯설지 않다. 86년 서울의 운현초등학교 등 일부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선보인 수요자 중심의 교육은 당시 획기적이고 신선한 충격으로받아들여졌다.정부에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교육방법이 일선 현장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교육부는 93년전국 시·도교육청별로 시범학교를 지정,본격적인 지원에 나섰으며 95년 ‘5·31 교육개혁’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직 초등학교보다도 ‘열린교육’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중학교도 ‘수준별 교육’으로 차근차근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중학교에서는 ‘팀 티칭(Team Teaching)’ 즉 ‘통합교육’ 등 새로운 교수법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예컨대 국사시간의 삼국시대 음악과 미술,지리 관련 단원일 때 해당과 교사들이 수업에 참여,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수업방식이다.폭넓고 깊이있는 교육을 위해서다. 하지만 열린교육은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고교에서는 아직 불가능한 실정이다.한가롭게 학생들의 창의성 등을 따질 수 없다는 게 일선 학교의 목소리이다.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2002년 대입제도가 변화하는 만큼 고교에서도 학생들의 특성과 능력을 고려한 다양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면서 “디자인·만화 등의 특성화고나대안학교 등도 열린교육의 한 예”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밀레니엄 인터뷰] (주)세아실업 김동환사장 “반도체 칩은 제품수명이 3개월이지만 포테이토 칩은 30년이 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당주동 ㈜세아실업 김동환(金洞煥·42)사장이 평소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면 애용하는 비유다.하찮은 생활속의 아이디어가 첨단기술보다 오히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논리다. 언뜻 말장난이라고 웃어 넘길 수 있겠지만 김 사장의 이력을 보면 간단치않은 실천철학임을 알 수 있다. 그는 볼펜 뒤를 돌리면 볼펜심 끝부분에서 불빛이 나오도록 한 ‘반디펜’을 고안,‘대박’을 터뜨린 주인공.교통경찰이 야간단속을 하며 목과 어깨사이에 손전등을 끼고 어렵게 스티커를 발부하는 모습을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군·경찰·안전요원 등이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은 수출이 전체 매출액의 70%가 넘는다.개당 80센트에 불과한 이 제품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놀랍게도 100억원.수익률도 20%나 돼 웬만한 벤처기업수준이다. 학생들이 각이 진 책상모서리때문에 팔뚝이 짓무르는 것을 보고 개발한 ‘이지 암’(EASY ARM)도 ‘반짝 아이디어’의 산물이다.인체공학적인 형태로만든 플라스틱 제품으로 책상 모서리에 부착토록 돼 있다. ‘젖은 음식쓰레기 즉석 건조기’는 일본시장 석권을 노리는 야심작이지만발상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씽크대 개수대 구멍에 끼우는 음식쓰레기 거르는 통에 강력 드라이기를 부착,즉석 건조가 가능한 제품이다.발효방식의 기존건조기는 가정용도 대당 50만∼200만원의 고가품이지만 이 제품은 개당 2만원에 불과하다.현재 일본 정부에 납품을 추진중으로,그가 예상하는 일본시장규모는 연 200억원정도다. 이처럼 남다른 사고와 관찰력 덕택에 김 사장이 보유한 특허·실용신안만도100건이 넘는다. 그렇다고 그가 배움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전북 익산출신으로 가정형편 때문에 중2때 학교를 중퇴한 뒤 뒤늦게 23살에 방송통신고에 입학했고 방송통신대 졸업이 최종학력이다. 그는 “도전이 없는 삶이란 실패는 없겠지만 결국 불행만이 남게 될것”이라며 도전과 창의정신을 예찬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대한광장] 새해를 맞는 각오와 약속

    한 해를 돌이켜본다.하지만 한 백년이 스치고 지나간다.한해가 한 백년같이,한 백년이 한해같이 느껴진다.달라진 것이 무엇인가.달라져야할 것이 무엇인가.잘 모르겠지만 새해부터는 무언가 달라져야 하겠다는 느낌이 든다.새해부터는 불안에 떨지 않으련다.일본제국,공산당,육이오,안기부,성수대교,삼풍 빌딩,IMF,조퇴,명퇴,씨랜드,호프집….우리는 이제껏 너무 불안에 떨면서 살아왔다.그리고 또 앞으로 닥쳐올 불안한 위기가 얼마나 많은가.이혼과 이산자녀,통일과 이산가족,산업화 중국과 이산중국.그러나 위기에는 기회라는 희망이 항상 따른다.그래서 새해부터는 불안감을 떨쳐내고 희망을 찾아나서볼까 한다. 새해부터는 불운도 탓하지 않으려 한다.우리에게 일어난 참사와 비극은 우연한 불운이 아닌 인간의 선택이다.참사와 비극의 뿌리는 비리가 아니던가. 사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돈을 주고받고 너무 쉽게 합리화해버린다.남들 다하는데 나만 바보 되기 싫고,나만 뒤처지기 싫고,나만 잘난 척 하기 싫고,분위기 때문에,그리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그리안 하면 안되기 때문에….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자신의 비리를 눈감아주고 용서한다.불운이 우리의 선택이듯이 행운도 선택이다.그래서 새해부터는 비굴하게 불운을 탓하는 대신떳떳하게 행운을 선택할까 한다. 새해부터는 불평하지 않으련다.텔레비전,신문,라디오를 대하면 신경을 긁어대는 뉴스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사람 둘 셋만 모이면 그 날 알게 된 황당한 일,엊그제 당한 엄청난 일 등을 나눈다.불평하는 사람은 속시원할지라도듣는 사람은 괴롭다.세상의 온갖 구역질나는 일과 참담한 일 그 자체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남의 불평을 듣는 일이기도 하다.그래서 새해부터는 남들에게 불평하는 대신 남들과 함께 대책을 의논할까 한다. 새해부터는 “너 죽고 나 살자”는 불행을 자초하지 않으련다.나라를 살리기 위해 이런저런 제안을 제시하는 것은 좋으나,누가 죽어야 한다느니 무엇이 망해야 한다느니 하는 식의 제안은 진정한 대안이 아니다.박정희 대통령이 죽었다고 근본적으로 변한 것이 무엇이던가?일본제국이 망했다고 해서 한국인의 정신이되돌아 왔던가?나라가 살기 위해서는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그리고 “너도 살고 나도 살자”라는 윈-윈의 철학이 있어야 하겠다.그래서 새해부터는 남을 딛고 올라설 생각을 버리고 남과 더불어 도우면서 살까 한다. 새해부터는 무조건 불신하며 반대하지 않으련다.우리는 너무 반일,반공,반정부만 외치면서 살아왔기에 무조건 반대부터 해놓고 보자는 습관에 젖어 있다.이래서는 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개혁은 신뢰에서 비롯하며,신뢰가 없으면 불신이 고개를 든다.불신은 개혁을 죽이고 혁명을 부른다.그러나 한국에는 혁명으로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너무 많다.개혁이 성공할 기회를 얻기위해서는 서로 신뢰를 나눠야 한다.그래서 새해부터는 진실을 요구하고 신뢰를 지킬까 한다. 새해 소망 치고 너무 시시하고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그러나 새해 소망과 약속은 웅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지킬 수 없는 약속에 속아 넘어가지말자.참다운 약속은 지킬 수 있는 약속이다.새해 소망이 너무 비현실적이다하는 코웃음도 눈에 어른거린다.하지만 희망과신뢰와 협동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일 테다.그리고 지켜야 하는 약속은 비현실적일 수 없다.지켜야하는 약속은 지킬 수 있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낙망적이라 해도 좋다.사실 남보다 반 발자국 정도 앞서가면 지도자라고 하고,한 발자국 앞서가면 이상주의자라고 하고,세 발자국이나 앞서가면 미친놈이라고 욕먹는다고 한다.그러나 반 발자국 앞서가기는커녕 오히려 두 세발자국 뒤처져있는 지도자가 많은 이때,한 두어 발자국 앞서가는 시민들이많이 나서주어야 하겠다. 趙璧 미시간공대교수·기계공학
  • [대한광장] 천년기 전환의 의미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연말이 되면 언제나 그러했듯이 이번 세밑에도 마음이 부산하긴 마찬가지지만,올해를 보내는 심정은 더욱 착잡하다.1999라는 수가 주는 묘한 긴박감과 ‘밀레니엄’의 특수를 보려는 장삿속의 들뜬 분위기를 넘어서 2000년으로의 전환이 갖는 의미를 새겨보는 것도 세모를보내는 하나의 방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999년에는 십진법의 세 차원이 중첩되어 있다.그것은 1990년대 10년의 마지막 해이며,20세기의 끝이자 아울러 2천년기의 1,000년을 마감한다.바꿔 말하면,2000년은 새로운 천년기와 21세기의 시작이자 2000년대 10년의 첫 출발점이다.1,000년은 고사하고 100년이란 시간단위도 한 개인의 차원을 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 세 가지 시간지속은 역사에 깊숙이 작용하여 우리의 삶을규정하고 우리의 선택을 제약한다.세 시간대의 교착이 마치 구조처럼 우리를압박하는 것이다. 지난 천년 동안에 일어나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무엇일까?사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이미 그 안에 들어있다.왜냐하면‘세기’나 ‘천년기’ 운운하는 것이 이미 유럽의 시간관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말하며,이는 유럽이 세계적인 차원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한 결과이기 때문이다.15세기 이전에만 해도 지중해 세계의 한 변방에 불과하던 유럽이 놀랍게도 3세기에 불과한 짧은 기간에 여러 문명을 능가하고 끝내 19세기에 들어서는 그것들을 복속시키는,역사상 최초로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를 구축한 것이야말로 최대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과정이 유럽의 열강에 의해 주도되었던 까닭에 19세기 후반 이후의 우리의 역사는 고난과 모색의 역사일 수밖에 없었다.중국과 같이 고도의 문명과엄청난 생산력을 지녔던 거대 제국도 국민국가를 기본단위로 하는 유럽적 세계질서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유럽의,그것도 ‘아류’의 손아귀에 떨어진 우리의 운명이야 오죽했으랴.분단의 현실 밑바닥에는 역사의 주체가 되지 못했던 우리의 어두운 과거가 놓여있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회복한 것이 20세기 중엽의 일이었으니,우리는 ‘세계’의 20세기를 압축적이고 훨씬 가혹하게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혁명,전쟁,민족해방,공산주의,냉전,파시즘,군사독재,미국의 패권,신좌파,산업화,도시화,문맹의 퇴치,농민의 소멸,계급형성,민주화,시민운동,노동운동,우주시대,대중소비사회,여성해방,정보통신혁명과 가상공간,자연파괴,유전자복제,전위예술의 소멸과 포스트모더니즘 등 20세기의 모든 것을 두 세대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견뎌내야 했다. 전근대,근대,탈근대가 한반도라는 좁은 공간에서 한꺼번에 몸부림을 치고비동시적인 것들이 동시에 아우성을 질러대는 질주의 시대였다.과거를 청산하기도 전에 미래가 현재가 되고 전통과 화해를 이룩하기도 전에 현재는 과거가 되었다.이 엄청난 역사의 중량을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망각한 채 빨아들였던 우리는 분명 평범한 존재들은 아니었다.‘빨리빨리’라는‘조국건설의 국시’ 이면에는 한문과 일어와 영어에 적응하느라 간과 쓸개를 버려야 했던 무수한 ‘꺼삐딴 리’가 존재했던 것이다. 지난 10년은 여러 가지 점에서 21세기의 서막을 이룬다.역사가들은 흔히 ‘동구혁명’과 소련의 해체로 ‘짧은 20세기’를 끝났다고 본다.이 10년은 ‘세기말’에 걸맞은 징후를 드러냈다.많은 이들이 ‘역사의 종말’ ‘자연의종말’ ‘과학의 종말’ ‘이데올로기의 종언’ ‘국민국가의 소멸’ ‘노동의 종말’ ‘자본의 한계’ 등을 선언했지만,누구도 다가올 시대가 무엇이될는지 선뜻 제시하지 못한다.미래가 예측 불가능하기보다는 전망이 부재한데서 빚어진 결과다. 진보의 허구,혁명의 신화,거대담론의 해체,‘제3의 길’의 부재 속에서 자본주의는 이제 최후의 승자가 된 듯하다.그것은 이제 소비에트 공산주의,사회민주주의,민족해방운동의 견제가 사라지면서 ‘원초적 본능’을 유감없이발휘하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전락한 우리는 그것으로부터의 탈출을 외치지만 그 끝이 무엇인지 알지못한다.뜨겁게 달아오른 주식시장의 뒤에는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돈 이외에는 아무런 확실성을 느끼지 못하는 세기말의 군상이 몰려있다. 이렇듯 밀레니엄이 바뀌고 21세기가 다가오건만,서양의 2천년기,미국의 20세기,방향상실의 세기말이 우리의 1999년에 드리운 그림자는 길고 짙기만 하다.다가올 새 시대가 설마 우리의 20세기만큼이나 모질고 험악할까마는,우리는 세기의 교차로에서 기약없는 ‘새 밀레니엄’의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역사의식을 곧추세워야 할 것이다. 崔甲壽 서울대교수 서양사
  • 새천년에 이런 직업 노려라

    ‘새 천년에는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 노동부는 13일 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기술교육대·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으로미래 신산업시대의 유망직종 300개 가운데 훈련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50개 직종을 선정,발표했다. 50개 직종을 분야별로 보면 신기술 제조분야에서는 반도체장비조작,마이크로기계제작,특수코팅,방진·방음,센서계측 등 13개가 포함됐다.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윈도우를 대체할 수 있는 컴퓨터 운영체계로 각광받는 리눅스 전문가를 포함해 웹마스터,멀티미디어 컨텐츠제작,IP관리 등이 선정됐다.신서비스 산업분야에서는 패션코디네이션,스포츠마케팅,쇼핑 호스트 등이 선정됐다. 이밖에 전통 직종인 지식기반산업화 분야에서 아동놀이지도,음악치료,사이버국제무역,금융상품 컨설팅,김치연구 제조,관상어 생태관리,기능성 내의제작 등이 포함됐다. 노동부는 올해 중 50개 직종의 직업훈련 기준 및 교육과정을 개발한 뒤 내년에는 CD로 제작,직업훈련기관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인철기자 ickim@
  • [외언내언] 세기말의 재난

    한 세기를 마감하고 새 천년을 맞는 올해는 유난히 재난이 많았다.홍수와가뭄에 폭염과 혹한,지진,태풍 등 자연재해가 지구촌 곳곳을 덮쳤고 화재와폭발,아파트 붕괴,비행기 추락사고등 인재(人災)도 다른 해보다 많은 편이었다.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지구의 종말(終末)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종말론에 대한 공포가 실감나는 한 해였다. 세기말을 20여일 남기고 있는 지금도 재난은 계속되고 있다.베트남에는 지난달과 이달 초 두차례의 대홍수가 덮쳐 800여명이 사망하고 3억달러에 이르는 재산피해를 입었으며 수십만명이 생활터전을 잃고 굶주림에 떨고 있다.덴마크 영국 독일등 유럽북부에는 지난 3일과 4일 엄청난 폭풍우가 몰아쳐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채의 가옥과 도로,통신시설이 침수돼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재난을 겪었고 10월말에는 강력한 사이클론이 인도를 덮쳐 1만5,000여명이 사망했다.사상 최장(最長)의 경기 호황을 누리며 세계를 이끌고 있는 미국도 허리케인의 강습과 잇단 총기난사 사건등의 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조종사의 고의냐,폭발이나 기체 결함에 의한 사고냐로 원인이 아직도 의문에 싸여있는 지난 10월의 이집트항공 소속 보잉 767기 추락사고를 비롯한 비행기 사고도 올해는 예년보다 잦았다.영국에서는 통근열차가 충돌하는 참사를빚었다.코소보사태에 이어 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등 인종·종교 분쟁과 국지적인 전쟁도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며 인류를 공포에 떨게했던 재난은 지진이었다. 지난 8월 터키에서 발생한 지진은 2만여명의 희생자를 냈고 9월 대만을 수차례 덮친 강진은 4,000여명의 사망자와 23조원에 이르는 재산을 앗아갔다.재난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여름 경기북부지방의 큰 물난리와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인천 호프집 화재참사등을 겪었다.지구촌이 마치불과 물의 심판을 받는 듯한 한 해였다. 스위스의 한 보험회사는 올 한 해 전세계에서 일어난 각종 재난으로 5만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72조1,50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했다.예년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급속한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늘어나는 인구등에 의한 환경파괴가 멈추지 않는 한 지구촌의 재난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수밖에 없을 것으로 걱정된다. 새 천년을 눈앞에 두고 세계는 지금 온통 축제분위기에 빠져 있다.기상재해와 전쟁,질병과 식량난 등 재난의 고통은 잊은 듯하다.세기말의 재난이 주는 교훈을 되새기며 재난 없는 희망의 새 천년을 맞기 위한 길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될것 같다. 장정행 논설위원
  • [굿모닝 새천년] (16)기업 의사결정방식 변화

    21세기 기업내부의 바람직한 의사결정구조는 무엇일까.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지금 기업들은 글로벌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소비자들의 욕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 주권의 시대’가 도래했다.정보통신의 발달은 이같은경쟁과 소비패턴의 급속한 변화를 부추기는 기술적 기반이 되고 있다. 이같은 경영환경속에서 기업들은 창조와 부단한 혁신이 경쟁력의 ‘키워드’가 됐다.같은 제품을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만드는 낡은 틀로는 기업경쟁력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유연한 조직 구조,아래로의 권한 이양 등 회사 구성원의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대부분 아직도 위계서열을 중시하는 다단계의 수직적 의사결정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직적 의사결정구조의 문제점 전문가들은 기존의 수직적인 다단계 의사결정 구조의 가장 큰 병폐로 관료적 병리현상을 들고 있다. 아주대 경영대학 조영호(趙永鎬) 교수는 “수직적 조직에서는 상부에서 지시한 것 이외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조장되기 마련이어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업무풍토를 찾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즉 경직된 조직문화속에선 창조를 위한 실험정신이 퇴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고객의 요구 등 경영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새로운 상황에선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수직적 구조가 모두 그른 것은 아니다.그는 “일부 전통적 산업의 경우 위로부터의 강한 통제가 조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왜 필요한가 현대 경제연구원 조직전략실 원상희(元相喜)실장은 “수평적 조직은 밑으로의 권한 이양을 의미한다”고 요약했다. 조직을 사업부나 팀으로 쪼개 사업부장이나 팀장에게 인사권,업무결재권을넘겨주는 팀제,사업부제(소사장제)가 그 예다. 수평적 조직의 장점은 여러가지다.첫째 결재단계가 축소돼 조직의 순발력즉 환경적응능력을 키워준다.둘째 조직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높여준다.팀제도입으로 프로젝트마다 이에 맞는 전문가들로 신설팀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예컨대 제품개발을 할 때 마케팅,연구개발,구매,생산 등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일을 하면 사업오류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셋째 조직이 투명해져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된다.자기책임하에 업무를 수행하므로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제너럴 모터스(GM) 프레몬트 공장의 부활은 이같은 제도의 장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전통적인 경영방식으로 운영된 이 공장은 지난 81년 경영난으로문을 닫게 된다.GM은 그 뒤 일본의 도요타사와 합작으로 NUMMI사를 설립,이공장을 재가동했다.도요타사는 자율관리팀제를 도입,5∼7명 단위의 350개팀으로 조직을 재편했다.과거 80명의 관리직원들이 하던 일을 팀원 스스로 하고 작업방법도 팀원들이 스스로 개선해나갔다.그 결과 2배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국내기업의 도입현황과 대책 팀제는 5년전쯤부터 국내기업에 확산돼 상당수의 기업들이 시행중이다.사업부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도입이 활발하다.사업부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기업들로 삼성물산,삼성SDS,대우통신,한화,효성,대상,새한,두산 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권한 이양이 이뤄지지 않아 시스템이 제대로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경영전략 자문회사 IBS컨설팅 최용주 소장은 “우리의 경영문화가 아직은 관료적인데다 직원들의 인적 능력과 마인드도아직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경영자의 굳은 의지와 직원들의 능력계발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한결같은충고다. 김환용기자 dragonk@ [밀레니엄 탐방] 인터넷 장비업체‘시스코 코리아’ 서울 삼성동 경암빌딩 7층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 사무실은 거의 텅 비어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영업중심의 외근조직이라는 특성때문이기도 하지만거의 모든 의사소통이 전자우편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이처럼 전자우편이활성화될 수 있는것은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단순한 결재구조 덕분이다.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는 세계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사의 한국 지사.70여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는 미국 본사와는 독립체제로움직인다.인사,영업 등 일체의 회사경영을 홍성원(洪性源)사장이 책임진다. 경비지출과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중간결재,최종 계약에 이르는 전결권을 홍사장이 도맡고 있다.말하자면 국내기업들이 최근 도입하고 있는 소사장제와같은 형태다. 회사는 영업팀,사업팀,관리팀 등 7개팀으로 나뉘어져 있다.결재단계는 직원과 임원급 팀장,사장 3단계로 지극히 단순하다.팀원이 상부에 결재를 받아야 할 일은 매우 제한돼 있다.홍사장은 “사장을 포함,임원들이 해야 할 일은직원에 대한 지시가 아니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건당 수천만∼수억원에 이르는 계약도 최종단계까지 일선 직원이 거의 모든 일을 알아서 한다.다만 계약과정에서 구매회사측이 값을 지나치게 후려칠경우 상부의 조언을 듣는 정도다. 팀간 교류도 활성화돼 있다.최근 영업팀 한 직원은 모 기업과의 통신장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비 성능시험을 위해 엔지니어가 필요했다.다른팀에 속해 있는 엔지니어를 당겨 쓰기 위해 그는 전자우편으로 자기 팀장과엔지니어 소속팀장,해당 엔지니어에게 글을 띄웠다.팀장들도 즉각 전자우편으로 승인을 통보했고 덕택에 업무협조가 즉시 이뤄져 신속하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홍 사장은 “국내 기업들도 사내 의사소통수단으로 전자우편을 많이 도입했지만 결재의 신속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복잡한 결재구조와 정보공유 마인드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아무리 전자우편을 이용한다고 해도 계장-과장-차장-부장-임원-사장 등의 다단계 결재구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봉제는 이같은 아래로의 권한이양에 따르는 책임을 지우기 위한 장치다. 이 회사는 사장부터 직원까지 완전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이에 따라 자기관리를 스스로 하게 돼 이 회사의 관리팀 인원은 고작 2명이다.국내기업처럼관리파트가 직원의 근태를 감시하는 부서가 아니라 지원조직의 성격을 갖고있다. 김환용기자 [밀레니엄 인터뷰] 한국리더십센터 韓根泰소장 “기업내 의사결정구조를 바꾸려면 먼저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이 바뀌어야합니다”. 한국리더십 센터 한근태(韓根泰)소장(43)이 다년간 기업을 상대로 인사및조직 컨설팅을 하며 내린 결론이다.그는 “국내기업 경영진들이 옛 경영문화에 젖어있는 한 경직된 의사결정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그는아직도 우리 경영자들이 직원들의 근태관리 등 일상적인 관리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소장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성격의 전통적 산업에선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감시하고 독려하는 일이 경영효율을 높이는 길이었으나 정보통신 등 제품수명이 짧고 창의성이 중시되는 21세기 주력산업에선 이같은 경영행태가 오히려 기업의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그보다는 기업의 현금흐름 등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전략적 고민이 주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근태관리 중심의 경영은 결재폭주,결재단계의 복잡화를빚게 마련이라는 진단이다. 이같은 병폐는 대체로 오래된 기업일수록 심한 경향이 있다.한 소장은 “지난해 국내 유수의 식품회사를 컨설팅 했었는데 최고경영자는 미국 유학파로팀제,연봉제 등을 의욕적으로 도입했다”며 “그러나 주위의 원로 경영진들이 관료적 속성을 버리지 못해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었다”고소개했다.또 짧은 산업화기간에 기업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진 것도 우리 기업들이 규모의 대형화에 걸맞는 리엔지니어링(업무 재구축)을 순발력있게 하지 못한 이유로 꼽았다. 팀제나 소사장제가 겉돌면서 이들 제도의 인센티브 역할을 하는 연봉제도조직 수평화를 통한 창의성 유도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임금삭감을 위한편법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외국 기업들의 경우 소사장제나 팀제는 물론 연구개발,관리 등 회사의 특정 기능을 전문기업에 아웃소싱(외주)하는 추세”라면서 “이처럼 권한이양을 통한 전문역량의 강화가새로운 세기 기업 경쟁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환용기자
  • [민속마을을 찾아서] 전주 풍남‘교동일대

    * 300년 한옥마을에 역사의 향기 듬뿍 예향(藝鄕) 전주.거문고 명인 강동일의 산조와 판소리 가락이 문화의 향기를 더해주는 국악과 전통문화의 도시.옛부터 예기(藝氣)와 풍류가 넘쳐흐르던 예술의 땅.옛 기와집의 처마 끝에도 예술과 전통문화의 맥이 살아 있다. 전주에는 그러한 기와집들이 군락을 이루며 건축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옥 마을이 있다. 전주시는 한옥이 밀집돼 있는 풍남동·교동 일대를 ‘전주 전통문화특구’로 지정,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다.8만7,000여평의 문화특구에는 800여 채의 기와집들이 세월의 풍화작용과 산업화의 광풍을 힘겹게 견뎌내며 한옥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 한옥 마을은 현대화된 도시 속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가옥밀집 지역.현대와 과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조선시대 후기 이후 건축문화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전통 한옥 중에는 지난해 타계한 작가 최명희의생가와 그의 소설 ‘혼불’에 나오는 전주 최씨 종택도 있다.최씨 종택은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300여년의 세월이 지나 조금은 퇴락한 모습이지만 그 고풍스러움에 역사의 향기가 담겨 있다. 전라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된 학인당은 전통 기와집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넓은 집과 잘 가꿔진 정원에는 민중들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했던 양반들의삶의 흔적이 전해 내려오는 듯 하다. 전통문화특구에 있는 리베라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한옥 마을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리베라 호텔은 외국인들이 투숙하면 전통 가옥을 볼 수 있는 쪽의 방으로 안내한다고 호텔 관계자는 밝혔다.그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 건축문화의 독특함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고 들려준다. 그러나 눈에 거슬리는 건물들도 있다.옛집을 헐어내고 현대문명의 편리함을 좇아 새로 지은 집들.현대식 건물들은 생활하기에는 편리하겠지만 한옥 마을의 우아한 풍광의 조화를 깨뜨리고 있다.전주시는 새로 지은 집들을 전통기와집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전통문화특구 중심에는 전통문화의 거리도 만들어진다.길이 550m 너비 15m의전통문화 거리에서는 문화행사,거리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전주 명물인부채와 민속주,한지서예,전통가구,국악기 등을 전시할 쌈지박물관 2동도 만들어진다. 판소리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판소리 전용극장인 전통문화센터도 짓는다.3층(1,276평) 건물로 2001년 완공 예정.전통 음식센터,전통 공예 및 특산품 판매점 등도 갖출 예정.전주에서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판소리등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전주에 있는 도립국악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국악공연이 있으며 덕진예술관에서도 판소리 공연 등이 있다. 전주시는 2002년까지 600억원을 투자,전통문화특구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사업이 완성되면 문화특구 안에 있는 전통 기와집과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경기전(慶基殿),향교,1914년 건축된 전동 성당 등의 문화재들이 한데 어우러져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향의 전통이 판소리 가락에 실려 전해 내려오는 전주는 전통문화가 더욱빛나는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고 있다. 전주 이창순기자 cslee@ **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전주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지난 98년 시작되어 2002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문화특구 사업은 80년대 이후 건물,전통 가옥과 양식이 다른 건물 등의 재건축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어 고유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전주시는 문화특구 사업을 위한 법을 만들어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제도을 도입,가능하면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그러나 7m 이하의 목조 기와집으로 짓도록 건축의 제한을 둘 예정이다.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전통 기와집으로 재건축하거나 개축할 경우 3,000만원 이내에서 건축비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기와,건물 정비,담장 및 대문설치 등의 비용도 2,000만원 한도내에서 50∼7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재산세·도시계획세 면제등 세제 혜택도 준다.공용 주차장도 대대적으로 정비할예정이다. 김완주 전주 시장은 “전통문화특구 사업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의 멋과 맛이 웅축된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백제문화 유산을복원하여 고유한 전통문화를 이어감과 동시에 일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2003년 전주 공항이 완공되고 주변에 골프장이 많아지면 일본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한시론] 정직의 자본화

    전직 검찰총장이자 전직 법무부 장관이 그의 아내가 연루된 ‘옷로비’사건의 여파로 구속되었다는 뉴스는 충격적이면서 안타깝다. 공무상 비밀누설과공문서 변조혐의가 이전에도 그런 경력의 거물을 구속할만한 힘이 있었던지의아해하면서,들끓는 여론이 정당한 법 집행을 그르치지 않기를 기대한다.그의 구속이 법 앞에서 만인의 평등함을 보여주기보다는 사법정의 실현의 한축을 담당하였던 검찰이 조롱거리가 되는 듯 해서 우려는 심각하다. 이 시점에서 전직 검찰총장을 구속토록 한 ‘옷로비’사건이 과연 1년여 가까이 세인의 관심을 끌면서 온갖 낭비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었는지 자문하지않을 수 없다. 사직동팀과 검찰이 조사하고 국회의 청문회까지 거치는 동안,거기에 소요된 국력의 낭비는 금전으로 따질 수 없는 막대한 것이었다.거기에다 언론기관과 국민이 쏟아부은 시간과 정력은 말할 것도 없고,그로 인한국민 정서상 위화감의 조성은 또한 얼마나 컸던가.‘옷로비’ 사건은 경제외적 관점에서도 막대한 국력의 낭비를 가져왔다. 이 사건은 지금국가의 평상적인 검찰권으로 해결할 수 없어 특별검사까지동원하는 판국이지만,애초에 호미로도 막을 수 있었다. 가령 처음에 이 사건을 담당했던 사직동팀이 정직하게 조사·보고하여 정직한 조처를 취했다면이렇게 일파만파의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서 권력의 정직성 문제가 핵심으로 드러난다. 따라서 우리는 정직하지 못한 정부의 처사와공권력의 부정직한 행태를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부정직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막대한 사회적 낭비와 국력의 소모를 직시하는 한편 정직이 가져다 주는 반대급부적 경제성도 냉철하게 따져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터인가 정직하면 손해본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이통념은,정직이 공동체의 기본질서이기 때문에 “손해볼지언정 정직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되어 왔다.공동체의노후문제를 보장하기 위해 안출된 국민연금이 자영업자들의 소득신고의 부정직성 때문에 좌초의 위기에 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옷로비’사건에서 보듯이,곧 드러날 진실도 우선은 거짓으로 포장한다. 때문에 정직하지못해서 물고 있는 사회적 낭비가 정직하게 일하여 생산한 공동체의 공익을상당부분 갉아 먹고 있다.정직을 증명해야 하는 그 많은 서류와 비용,부정직을 봉쇄하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기구와 인력들, 이런 낭비와 소모는 부정직이 가져다 주는 업보다. ‘정직과 신용,근면과 절제’를 바탕으로 출발한 자본주의사회가 이런 가치들이 무너졌을 때,바로 돈만 추구하는 천민자본주의로 변질한다.정직은 자본주의가 산업화의 단계를 거쳐 정보화의 단계로 넘어가면 더욱 필요불가결하다.정보에서 정직이 빠지면,정보사회의 궤멸은 명약관화하다. 마하트마 간디가 “국가를 위하는 경우에도 거짓을 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것이나,플랭클린이 ‘젊은 상인들에게 주는 글’에서 “신용(정직)이 곧 자본”이라고설파한 것은 세기말의 우리 사회가 이 시점에서 꼭 음미해야 할 대목이다. 얼마전 필자는 한 성직자의 행위를 정직하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한 적이있다.그것을 듣고 있던 다른 한성직자는,“성직자에게 정직하지 못하다는말은 사망선고나 마찬가진데 이 교수의 비판은 지나치다”고 항변하였다.그항변이 마음속으로 반가왔던 것은 우리 사회에 아직도 정직문제를 심각하게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부정과 부패, 갈등과 투쟁은 거슬러 올라가면 부정직과 관련되어 있다. 여기서 인간원죄의 삼대요소 중의 하나가 ‘거짓’이라고지적한 신학자의 예지를 읽는다.난마와 같이 얽힌 현대사회의 복잡성을 단순화하여 풀어가는 지혜도 사실은 정직에 있다.정직을 생활화하기 위한 교육의활성화와 제도적인 장치는 그래서 시급하게 요청된다. 정직의 자본화,이것은새 천년기를 맞으며 우리 공동체가 꼭 다짐해야 할 과제다.구호의 진부한 반복이어서는 안된다.이것이야말로 거짓과 그 부산물로 얼룩진 지난 세기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기를 맞으면서 정착시켜야 할 가치다. 다가오는 새천년기는 공동체의 따스함과 풍요로움이 정직함에서 시작된다는 소박한 염원이 실현되기를 기원해 본다. [李 萬 烈 숙명여대 교수.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 [특별기고] 守舊엔 미래가 없다

    동학농민전쟁과 그 뒤를 이은 갑오경장,그리고 그 자체가 희극이었던 ‘대한제국’의 건설. 이것이 20세기를 맞던 전야의 우리 모습이었다.500년을 간신히 버텨온 조선왕조의 변혁을 위한 위로부터의(갑신정변) 또는 밑으로부터의(동학농민전쟁) 시도들이 완고한 수구세력의 저항으로 모두 실패하고 궁중은 친청파니 친러파 또는 친일파니 하는 사대 수구세력간의 각축장이 되어있었다.세계의 흐름이 어떻고,어떤 새로운 과학적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는가 하는 따위의 것은 당시 지배층의 관심 밖이었다.다가오는 20세기를 어떻게맞이할 것인가 하는 논의는 아예 사치스러웠던 것 같다. 그로부터 100년 후 지금 우리는 새 천년을 이야기하고 있다.‘산업화엔 늦었지만 정보화엔 늦지 않겠다’는 식의 다짐 정도로 미래를 말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미국 중심의 초국적 자본들이 지배하는 세계화시대가 이미 오고 있고,세계화란 실제로 미국적 ‘삶의 양식(way of life)’의 세계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도 우리 현실은 이 세계화의 본질을 ‘Segyehwa(세계화)’식의 우물 안 개구리 논리로 받아들이던 김영삼시대의 상황 인식으로부터 크게 발전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국내에서는 그 놈의 ‘문건시리즈’에 이어 나온 ‘옷로비 의혹시리즈’가국민의 정신적 수준을 몇십년 후퇴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강대국의 지도자들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모여 ‘21세기의 진보적 정치’에 대해 논의하고있다.일각이 바쁜 미,영,불,독,이탈리아의 정치지도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당장의 현안도 아닌 ‘21세기 진보정치’에 대해 점잖게 토론을 즐기고 있는것이다. 더구나 그들이 회의장소로 선택한 곳은 바로 인류진보의 새 시대를 열었던르네상스의 발흥지가 아닌가.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인물들을배출한 유서 깊은 도시에 모여 세계를 향해 21세기를 향한 논의를 펼쳐 보이는 다른 나라 지도자들의 제스처는 확실히 우리 현실과는 너무 먼 거리를 느끼게 한다.한 사회의 발전방향을 두고 신사회주의가 옳으니,신자유주의가 옳으니 또는 ‘제3의 길’이란 허구적인 것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무슨 학자들의학술 모임에서가 아니라 이 세계를 움직이는 정치지도자들의 입에서나오고 있는 것이다. 르네상스니 진보정치니 하는 한가한 소리는 그만 하고 우리 이야기를 해보자. 조선왕조 시대의 ‘대역죄’를 연상시키는 ‘국가보안법’이 반세기 이상을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나라,그래서 그 법을 위반하면 ‘주리를 트는’ 고문까지 ‘애국’의 이름으로 자행했던 나라,과거 민주화 과정에서 자식을 잃은 많은 어버이들이 1년이 넘게 여의도 길바닥에서 농성을 하고 있지만 그 시절 고문과 사건 조작을 진두지휘했다는 인물은 금배지를 달고 여전히 국정을 농단하고 있는 나라.‘총론적인’ 개혁에는 ‘예’ 하지만 그 개혁의 칼날이 자신을 향하면 결사적으로 ‘아니오’ 하는 나라.대통령은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지만 이를 현실로 변환시키는 정치,관료조직은 여전히 구태의연한 나라.이 나라를 ‘새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어제의 논리’가 아니라 냉엄한 ‘오늘의 논리’가 필요하다.새 천년을 빙자해 ‘내일의 논리’까지 끌어대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그렇게 외쳐대던 ‘새 천년’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새 옷을 걸치기전에 먼저 방 한가운데 가득히 널려 있는 낡은 ‘빨랫감’들부터 해결해야한다.국회는 당장 현재 계류되어 있는 각종 개혁입법들을 통과시켜야 한다. 여당은 보다 확실한 의지로 개혁 노선을 분명히 하고 이를 관철해야 한다.야당의 반대를 핑계 삼아서는 안된다.수구세력이 나라를 구하지 못했다는것을 우리는 당장 100년 전의 역사에서 배우고 있지 않는가. [정범구 방송인·시사평론가]
  • [기고] 재난 대응력 높이기

    산업화가 급속하게 추진됨에 따라 인구의 도시집중과 건축물의 대형·복잡화는 재해의 발생 위험을 한층 증가시키고 있고, 사회발전에 따라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성수대교 붕괴,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삼풍백화점 붕괴사고,부천 LPG충전소 사고,서해 페리호 침몰사고,괌 항공기 추락사고,경기북부지역 수해,화성 씨랜드 화재사건,월성 방사능 피폭사고,인천 호프집 화재사건 등 일련의 대형사고와 재난들이 하늘과 땅,바다에서 물,불,가스를 가리지 않고 아까운 국민의 생명을 빼앗아가고 있다. 이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재난관리 대비책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이제 소방활동은 전통적 개념인 화재예방 및 진압활동은 말할 것도 없고응급의료,구조구난,위험물 방재,주민 불편처리를 위한 활동 등 각종 재난사고의 수습업무로 발전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화재 11%,구조 117%,구급 47%로 소방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지구촌시대를 맞이하여 터키와 대만 지진발생시 우리 중앙119구조대가 현지에 출동하는등 국내외적으로 업무량이 증가되고 있는 반면 기존 소방인력대비 보유현원은 82%에 불과하다. 각 시·도의 예산을 보면 특별시와 광역시 지역은 소방 재원확보가 용이하지만 강원,충남,전남은 아주 취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화재 등 재난관리의 사후 진압조치보다는 사전 예방조치를 통한 국민의 실질적인 권익구제 보장,그리고 국민의 정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사고 공화국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더욱 발전적인 제도개선이 있어야할 것이다. 첫째,소방조직이 통합적·전문적·실질적 관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중심의 행정자치부 민방위재난통제본부 소방국과 광역시·도 소방본부를 일본과 같은 현장기능 중심의 소방청과 지방소방청 체제로 전환해야할 것이다. 또 재난관리 업무의 효율적·유기적인 집행을 위해서는 인위적 재난과 자연적 재해업무 및 소방관련 유사업무를 통합시키고 전문적인 기술력,인력,장비를 갖춘 실질적 소방집행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둘째,보다 신속한 출동과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을위해 육군병력 중심에서 해·공군 과학장비 중심의 국방전략의 전환과 시위문화의 개선에 따른 전투경찰의 잔여인력을 의무소방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소방 전문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대학 소방관련학과의 특별채용과 아울러 국립대학에소방학과를 추가로 신설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여야 한다. 셋째,지역사회의 안정과 국민생활안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화재예방 및 진압활동으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반사적인 이익을 받게 되는 화재보험금,119 구급·구조활동에 따른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조치로의료비 절감의 효과를 보는 의료보험금에서 일정액을 떼어내 소방수요 유발에 대한 부담금으로 부과하는 등 광역자치단체간의 소방재원의 불균형을 해소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로 국제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고 에너지원의 원자력 집중화와 토양오염,독극물 등으로 인한 환경침해,유해가스·폭발물 등의 수송안전대책,소방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미국 NFDA와 같은 국립소방연구소 설치 등 소방기술연구에 집중적인 투자를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새천년,새새대를 맞이해 우리국민 모두도 허위신고,부부싸움으로 인한 화풀이식 119신고,가스이용 부주의 등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더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가정 안전문화 실천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안전한 생활문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때이다. [김두현 한국체대교수·안전관리학]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좁은 국토 넓게 쓰기

    예전에는 연말연시에 가까운 친구들끼리 부부 동반으로 집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꽤 자주 어울리던 친구들과도 잘 만나지 못한다.모처럼 모임을 갖는 경우에도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많아지면서 집보다는 밖에서 모이는 경우가 잦다.그래도 가끔은 친구들이나친척들의 아파트를 방문하게 되는데 주택문제에 관한 책임을 맡고 나서는 아파트단지에서부터 집안 내부구조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게 된다.그런데 같은평수라해도 내부구조나 집 주인의 개성에 따른 가구 배치에 따라 널찍하게보이기도 하고 좁게 보이기도 한다.사무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국토가 좁다고는 하지만 인구와 산업 그리고 사회간접자본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넓게 쓸 수도 있고 더욱 비좁게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국토가 수도권과 경부축 중심으로 불균형 개발됨에 따라 역대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많은 분들이지역 균형발전 문제를 제로섬(zero-sum)게임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즉 다른 지역에 투자하는 만큼 자기가 사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모든 지역을 똑같이 발전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지역 균형발전이란 결국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각 지역을 특성에 맞게 조화롭고 균형 있게 발전시키자는 것이다.예를 들어 대도시는 그 도시의 특성에 맞는 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그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인 일류 도시로 만들고,중소도시는 지역적 잠재력과 여건을 고려해 전문기능도시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지역별 특화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제한된 예산 때문에 제로섬게임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좁은 국토 공간을 효율적이고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토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특화의 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포지티브섬(positive-sum)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정부는 지방 중심형 국토 골격 구축을 기본목표로 하는 제4차 국토종합계획을 연내 확정,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이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균형발전이 윈윈(win-win)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실감할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고자 하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애정 어린격려를 기대해본다. 이건춘 건교부장관
  • [우리구 역점사업] 관악구

    관악구가 요즈음 가장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효(孝)실천운동’이다. 산업화와 물질 만능주의 등으로 노인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 요즘우리의 전통사상인 ‘효’를 구민의식개혁의 핵심으로 정하고 효실천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다른 지역보다 불우노인들이 많아 이들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효 사상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사회진흥과에 ‘효운동추진반’을 구성,효문화,효다짐,효복지,효확산 등 4대 운동을 선정하고 67개 사업을 추진해왔다.일회성 행사대신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확산에 힘썼다. 우선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효 복지운동.노부모를 모시고 식사를 할 경우 음식값을 할인해주는 등 ‘효실천수범업소’ 12곳을 지정운영하는가하면 무의탁 노인 220명에게 자원봉사자들이 음식을 만들어 배달해주는 사업을 추진했다.지난 10월에는 지역주민들이 70세가 된 노인 50명에게 합동 고희연(古稀宴)를 베풀어줬고 민·관이 함께 무도장 2곳에서 ‘노인을 위한 스포츠 댄스교실’을 마련,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관악산 무료급식소 등 3곳에 무료급식소를 개설,연중 중식을 제공하고공공근로자들로 ‘경로당 개보수팀’을 구성,관내 65곳의 경로당을 보수해주고 있다.홀로사는 노인이 이사를 할 때 자원봉사자와 차량을 지원해 주기도 하는 등 복지정책에 많은 비중을 뒀다. 이 뿐만이 아니다.효백일장,효가요제,효휘호대회,효가훈전시회 등을 마련,‘효문화운동’을 펴왔고,노인들과 함께하는 걷기대회,구민교양강좌,등산대회,부모와 함께하는 예절교육 등도 열었다. 또 효행학생 및 효행자를 선발,표창과 함께 장학금을 주고 효실천 시범학교운영 등 효를 확산시켜왔다. 김희철 구청장은 “내년부터는 경로효친사상이 주민들에게 널리 확산될 수있도록 좀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해양한국장보고에서21세기까지](26)바다를 보는 패러다임

    ◈ 김재철 貿協회장 인터뷰“21세기는 해양의 세기입니다.바다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특히 우리나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때문에 바다로 눈을 돌려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도약할 수 있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바다를 보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합니다” 한국 무역협회 회장이면서 해양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재철(金在哲)동원그룹 회장(64).그는 40여년전 국내 최연소 선장으로 오대양을 누비며해양대국의 꿈을 키워 온 ‘바다의 전도사’이다.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남태평양에서는’,‘바다의 보고’등 그의 글엔 원양어선을 타고망망대해를 누볐던 젊은 선장의 바다를 향한 도전과 꿈이 담겨 있다. 최근 서비스 무역 확충과 국토의 이점활용 등 신무역전략 구상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실천에 나선 김회장을 만나 바다의 활용방안과 가능성 등을 들어본다. ■21세기를 맞아 바다가 갖는 의미는. 우리나라는 바다를 중시할 때 국운이 뻗어 나갔습니다.조선시대에 내륙국가를 흉내내면서 국민의 도량이 좁아져 결국 나라까지 일본에빼앗겼습니다.그러나 남북분단으로 ‘섬’이 되면서 어쩔수 없이 바다로 눈을 돌리자 성장했습니다.수산 해운 조선 등 바다와 관련된 3개 부문은 세계정상급이 아닙니까.이제 ‘물을 멀리 하라’는 식의 토정비결은 버릴 때가 됐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기피하는 심성을 쉽게 버리기는 힘들텐데. 우리는 전국을 ‘방방곡곡(坊坊曲曲)’으로 쓰지만 일본은 ‘쓰쓰우라우라(津津浦浦)’라고 말합니다.일본은 그만큼 해양화의 기운이 스며 있습니다.그러나 해양화에는 한반도가 일본보다 유리합니다.세계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세요.우리 한반도가 대륙을 발판삼아 태평양을 향해 우뚝 솟구치고 있는 모습입니다.일본은 한반도의 방파제처럼 보이지요.이런 지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육지만을 국토로 여겨왔죠.그래서 국토개발이라고 한 것이 간척 등 육지면적을 넓히는데만 열을 올려 생태계파괴등 문제만 초래됐지요.이제는 시각을 해양지향적으로 바꿔 아시아 태평양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해양력 수준은. 우리나라의 선박은 총 2,500만t으로 세계 7위입니다.또 선박건조능력은 전세계의 20%에 이르며 일본 다음으로 세계 2위에 올라 있습니다.수산물 생산량은 324만t으로 세계 11번째입니다.우리의 해양력은 종합적으로 세계 10위권 입니다. ■21세기의 해양비전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우리는 지난 50년동안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 전략을 추진해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그러나 고임금,고물류비용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 실정입니다.이런 한계를 넘어서려면 서비스중심이 돼야 합니다.상품무역과 서비스무역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새전략이 절실한 거지요.서울을중심으로 반경 1,200㎞의 동북아 지역은 7억명에 총생산 5조 달러가 넘는 거대시장입니다.우리는 이러한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적 관문이 될 수 있습니다.한마디로 물류 서비스 관광 금융중심지가 되도록 부산과 광양을 개발하는큰틀의 개발전략이 필요합니다. ■해양 중시의 사고를 갖기 위해 우리 국민이 갖춰야 할 자세라면. 대한민국을 매력있는 나라,사업을 하기편한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 사람은 친절하고 제도는 편리하며 환경은 깨끗해야 합니다.또 영어 등 외국어교육이 필요하고 세계인으로서 교양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박재범기자 jaebum@ * 해양수산부 차관에 들어본 '오션 코리아 21'계획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해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 이를입증하듯 언제부터인가 ‘해양’은 인류사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아 가고있다.유엔해양법 발효를 계기로 세계 각국은 해양자원 확보와 해양주권 확대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바다와 관련된 자연재해 증가와 해양오염등은 인류가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해양수산부 홍승용(洪承湧)차관은 “세계는 유엔해양법협약의 발효에 따른한·일 및 한·중 어업분쟁, 관세와 수산물 검역을 둘러싼 무역분쟁, 대형선사간의 인수·합병경쟁 등 국제분쟁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단기 응급대책의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세계 문명사적 흐름과 장기비전에 입각한 국가 해양 경영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한다.해양부가 올 연말 확정 발표할 ‘오션코리아 21’은 일류 해양부국을 실현하기 위한 2000∼2010년의 실천계획과 2030년까지의 장기비전을 담고 있다. [해양국토관리] 국토가 협소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도약하기 위해서는 육지중심의 폐쇄적이고 정체적인 국토경영에 대한 사고의틀을 해양중심의 확장적·동적인 경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 연안을 생명·생산·생활의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200해리 시대에 걸맞는해양주권을 관리해 나가며,글로벌 해양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세계에 해양기지를 개척한다.신해양질서로 인한 해양환경보전의 중요성이 증대 됨에 따라연안에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바다정원을 조성한다. [해양산업 육성] 현재 국가예산의 0.06%에 불과한 해양수산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2010년에는 0.2%로 확대해 해양과학기술 발전기반을 제고시킨다.해양과학기술 연구프로그램을 설치,산·학·연 협동연구개발에 집중지원하고 해양정보를 표준화·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해양 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한다.2010년까지 전국 주요대학 및 연구기관에 10개 이상의 해양수산벤처창업보육센터를 설립,첨단 해양기술도시로 육성한다.해양신물질 개발,해양생물공학 등 고부가가치의 해양지식산업을 육성한다.세계를 선도하는 해양서비스산업 창출을 위해 국제해운거래소를 건립하고 부산항과 광양항을 제3세대형 대형컨테이너 중심항만으로 개발한다.해양관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해양자원 개발] 총허용어획량(TAC)제도를 조기에 정착하는 한편 어업허가권의 사유재산화를 통해 시장경제원리에 의한 자원관리 체계를 구축한다.연안12해리에 아쿠아벨트를 설정,바다목장을 조성해 지속적 개발이 가능한 어장으로 관리한다. 파력·조력·해수온도차 등 해양 에너지자원을 실용화하고 2015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심해저 광물자원의 상업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다목적 해상구조물을 이용한 해상공항, 해상발전플랜트, 해상도시 건설 등 해양공간자원을 산업화하고 해저터널·해중전망대·해저산책로 조성 등 미래형 해저공원을 개발한다. 함혜리기자 lotus@ *자연조건 활용 해양리조트 개발 서둘러야일본 규슈 남쪽의 미야자키현 히도쓰바 해안에 자리잡은 ‘시 가이아(sea-gaia)’.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규슈 최대의 복합 리조트지대로 세계 해양레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시가이아’란 바다인 시(sea)와,대지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가이아’의 합성어.이름 그대로 해양과 레저를 환상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시가이아의 특징은 장기 체제형 종합 리조트타운라는 점이다.해안에 펼쳐진10㎞의 소나무 숲속에 최고급 호텔과 컨벤션센터, 대형 실내풀 등이 바다와나란히 서있다.세계 최대규모의 바다낙원인 ‘오션돔’을 비롯해 미국 프로골퍼 탐 왓슨이 설계한 ‘탐 왓슨 골프코스’,국제 토너먼트를 고려한 상설관람석 2,000석의 테니스 클럽,별장식 콘도미니엄 ‘코티지 히무카’,태평양을 굽어볼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인 초고층 호텔 ‘오션45’등도 장관이다.100여종 1,700마리의 각종 동물을 방목하는 ‘자연동물원’과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리조트 국제회의장 ‘월드컨벤션센터 서밋’도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여기에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보면 여러 명소들이 나타난다.산전체가 130만 그루의 선인장으로 뒤덮인 선인장 밭,남태평양 마오이족의 불가사의한 석상을 그대로 재현한 니치난 해안의 테마공원 ‘산멧세’등은 반드시 들러가는 볼거리다. 그렇다고 우리는 ‘시가이아’를 마냥 부러워할 수만은 없다.삼면이 바다로둘러싸이고 3,000여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도 얼마든지 시가이아와 같은 해양 리조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해양 레저라야여름 한철 해수욕장을 이용하거나 낚시 정도가 고작이다. 호수를 방불케하는 한려수도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는 제주도 등 우리나라가 해양관광국가로 발돋움할수 있는 최상의 여건이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우리 해양은 잘 개발하면 얼마든지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다도해안의 도시중 관광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선정해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할 필요성이 높다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특히 역사적 문화자원이 분포돼 있는 남해안 관광벨트는 고품격의 문화·역사관광을 얼마든지 이루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다와 대지가 모든 생명의 근원지인 것처럼 21세기의 새로운 문화와 생명을 이곳에서 창조하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지난 90년대초 미야자키현이1,000억엔을 투입해 ‘시가이아’를 세울 때 내건 캐치프레이즈이다.우리로서는 가슴 깊이 새겨들을만한 말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20세기 문명기행] (9) 성의 평등화

    남성에게 예속된,남성과 관련해서만 설명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인식돼온 여성,그 여성들이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주요집단으로 떠올랐다.불과 한세대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최근에는 21세기를 ‘여성의 시대’‘양성평등 사회’라며 여성들을 부추긴다.남성 우월주의를 감추려는 ‘교묘한 거짓말’로 볼 수도 있지만,새로운세기에는 여성이 실제로 각 분야에서 조연 아닌 주역을 차지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표현이다. 20세기 초 여성운동의 목표는 투표권 획득이었다.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투표권을 행사해 정치적으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 것을 여권신장의 지름길로 여겼다.70년대에 이르러 회교권을 제외한 100여국에서 여성이 선거권을 얻었으나,문제는 그것이 경제적·사회적 평등을 의미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여성취업 기회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비서·점원 같은 하급 서비스직과 단순사무직종에 머물렀고 임금은 남성의 절반에 불과했다.이 무렵 진보세력인 학생운동이나 민권운동내에서도 성차별과 성역할 분리가 존재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여성운동 제2기는 60년대 들어 시작된다.여성운동가들은 기득권의 동등한 배분을 주장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가치체계 모두를 문제 삼았다.기존의 남성중심의 운동에서 분리하여 독자적인 여성조직 결성을 선언했고 그 결과 미국 여성운동의 어머니라 불리는 베티 프리던의 주도로 66년 전국여성기구(NOW)가 탄생했다. 지역이나 국가별로 이뤄지던 여성문제는 70년대 중반 국제무대에 등장했다.75년 유엔이 향후 10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선포하면서부터였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75년 6월 멕시코에서 첫 세계여성대회가 열렸다.전세계여성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여성문제를 논의한 최초의 자리였다. 대회에서 채택한 행동강령은 강제성을 갖지 못했지만 이행여부를 유엔에 보고해야 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법 제정근거가 됐다.게다가 세계적인 규모에서 여성지위 향상 노력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국제연대를 통한 여성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제3세계 국가들은 여성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선진국과의 차이를발견하고 제3세계 여성만의 국제적인 조직을 결성하기도 했다.이후 여성대회는 85년 나이로비,95년 북경 대회로 이어지면서 여성의 단결과 결집력을 국제사회에서 과시하였다. 한국도 85년 나이로비 행동강령에 맞춰 남녀고용평등법을 제정하고 불평등한 가족법을 개정했다.또 북경여성대회 이후 여성발전기본법,가정폭력특별법,남녀차별금지법,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등 법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2000년 6월에는 뉴욕에서 북경대회 행동강령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대회가 열린다.그리고 미국의 최대 여성단체인 NOW도 내년 가을 120국 1,633 단체가참여하는 ‘2000년 세계여성행진’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21세기 벽두부터 국제연대를 통한 여성운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여성해방운동은 20세기 가장 성공한 시민운동으로 평가된다.투표권조차 없던 20세기 초와 비교하면 교육·법·경제적인 측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의식면에서는 여전히 불평등이 남아 있으며 서구와 제3세계 여성간의 차이,엘리트 여성과 대중 여성간의 격차 또한 해결해야 할과제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한국의 여성운동사 한국여성들이 주체적 의식을 갖고 여성권리를 주장한 것은 19세기 말부터이지만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이 이뤄진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일제강점기의 여성운동은 초기에 민족주의 성격이 담긴 구국운동으로,말기에는 사회주의운동으로 표출되었다.해방 초기 여성조직은 관변단체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70년대 들어서면서 급격한 산업화·도시화와 권위주의적 독재체제가강화하면서 민주사회를 건설하려는 지식인 여성들과 여성노동자들에 의해 여성운동은 조금씩 새 면모를 갖추어 갔다. 가정법률상담소,YWCA,한국여성유권자연맹,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은 가족법개정운동과 기생관광 반대운동을 벌였고 여성노동자들은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노동자에게 특수한 조건들을 반영하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 이 시기 축적된 투쟁력을 바탕으로 80년대이후 여성운동은 운동이념,조직,실천에서 한단계 발전을 이루었다.83년 젊은 지식인 여성을중심으로 새 이념을 가진 여성평우회,여성의 전화,민주화운동청년연합 여성부 등의 단체가 조직되었다. 87년에는 21가지 여성단체가 모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이 결성되었고 이후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한국여성민우회가 설립되었으며,전국적으로 지역여성단체가속속 등장했다. 그러면서 여성운동 참여계층이 다양해지고 영역도 통일·공해추방·교육·탁아·학술·문화·종교운동으로 확대됐다. 여성단체들은 여성문제 해결이라는 고유의 과제말고도 사회변혁운동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여성의 정치세력화 문제가 중요하게 인식되어여성 정치참여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90년대 여성운동의 관심은 권위주의 정권의 타도에서 가부장제·법·관행·의식 등의 개혁으로 변화했다. 89년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을 시작으로 가족법 개정,성폭력 특별법,여성발전기본법,가정폭력방지법,99년 남녀차별금지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법적인 측면에서 불평등이 점차 줄어들었다. 80년대 이후 시작된 여성문화 운동도 매우 활발해졌으며 사랑과 성,연애,결혼,가족에 관한 기존 담론을 비판하고 페미니즘 문화를 세우려는 노력들이시작되었다. 90년대 후반 여성운동은 의식변화에 중점을 뒀다.틀에 박힌 양식이 아니라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주제로 방향이 바뀌면서 운동주체들도 화가,작가,영화평론가,행위예술가 등 다양해졌다.이들은 집단이 아니라 소그룹 또는 개인별로 여성운동을 펼친다.크게 뭉쳐 영향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일을 하는 형태로 의식이 바뀌고 있다. [강선임기자]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24)남제주 종묘시험장

    무분별한 남획과 국제어업질서의 변화,산업화에 따른 연안오염으로 어업생산여건은 악화 일로에 있다.기르는 어업의 육성이 시급한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신품종 어류의 개발과 수산자원의 조성이다.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리의 국립수산진흥원 남제주수산종묘시험장(장장 李正義)은 고갈된 우리 바다를 풍요롭게 가꾸고 우리 수산업의 경쟁력을키울 차세대 양식품종을 개발하는 현장이다. 종묘(種苗)생산동,종(種)보존동,선발사육동,산란제어동 등 각 기능별로 분류된 연구동에는 참돔,돌돔,넙치,조피볼락,쏨뱅이,큰민어 등 동중국해와 우리나라 남쪽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물고기 23종이 어종별·연령별로 수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종묘는 나무로 치면 묘목과도 같습니다.알을 만들어 어린 물고기를 만드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어미를 사육,양질의수정란을 확보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남제주시험장 양상근(梁相根)연구실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양식 어종을 발굴하고 해당 어종에 대한 생태·생리학적 특징을 파악,우량 종묘를인위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종묘시험장의 핵심업무라고 설명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종묘는 연안자원 조성을 위해 방류되거나 양식어가에 분양된다.올 한해만도 참돔 10만마리,돌돔 13만마리,큰민어 10만마리를 생산해방류 및 시험 분양했다.잘 키운 어미에서 나온 이들 3종의 수정란 5,800만여개를 전국 66개 양식장에 무상분양했다. 종묘시험장에서는 큰민어나 독가시치처럼 지역 특성에 맞는 신품종 양식어종을 개발하는 것 외에 특정 어류를 여러 세대에 걸쳐 키워 가면서 좋은 품종을 식별,거듭 교배함으로써 인위적으로 품종개량을 시도한다.생산성이 높은 우량 종묘를 얻기 위한 것으로 전문용어로는 선발육종(選拔育種)이라고한다. 노르웨이의 연어와 일본의 참돔이 성공적인 선발육종 사업의 결과로 꼽힌다. 남제주시험장의 경우 참돔과 돌돔,큰민어를 이런 목적으로 장기간 키우고 있다. 양식 측면에서는 가치가 없지만 생태적으로 의미가 있는 고유어종을 보존하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양실장은 “연안어장의 오염이 심해지고 외국산종묘들이 지속적으로 반입될 경우 우리 연안에 살고 있는 고유종이 멸종될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며 “종묘시험장에서는 지속적인 양식에서 올 수있는 유전적인 열성화에 대응하고 우리 연안 환경에 맞는 어종을 개발하기위해 우수한 형질의 국내 어종 보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진흥원 산하 종묘시험장은 15곳(도립 3곳 포함).지금까지 45종의새로운 품종에 대한 양식종묘 생산기술이 개발됐다. 신품종 개발의 목적은 성장이 빠르고 내병성이 강하며 맛과 색깔 등에서 기존 품종보다 뛰어난 품종으로 개량하는데 있다. 현재 강릉시험장에서는 강원 연안의 해역에 적합한 한해성 신품종인 코끼리 조개와 동해안의 자연산 바윗굴에 대한 대량종묘생산 방법을 개발 중이다. 울진시험장에서는 은어,전복,쥐노래미의 종묘양산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태안시험장에서는 피조개와 비단가리비,키조개 등 패류 양식어가의 소득원이될 신품종의 인공종묘생산 연구가 한창이다. 정부는 기르는 어업의 기반시설이자 자원조성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종묘시험장을 오는 2004년까지 매년 15개소씩 늘려 모두 90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바다목장이란 어떤것인가 바다가 갖고 있는 생산잠재력을 무궁무진하다.이를 극대화시켜 필요한 식량자원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다목장이 21세기 안정된 식량공급을 위한 대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바다목장은 바다를 육상의 목장이나 농장으로 간주해 무차별 남획으로 고갈돼 가는 어패류를 가축이나 농작물과 같이 사육·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확보해 간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기존의 가두리 양식장처럼 물고기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넓은 바다를 물고기들에게 울타리없는 초원처럼 제공한다.해당 해역에 적합한 고급 어·패류를 육성해 방류한 뒤 이들 어패류가 멀리 이동하지 않고 그 해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어장환경을 조성해 준다.자연상태의 환경에서 어패류를 기르는새로운 개념의 생산시스템이다.바다목장의 최종적인 목표는 여러 종류의 어패류가 공존하면서 증식을 지속해 나가는복합형 배양시스템의 구축이다. 한국해양연구소 안희도(安熙道)책임연구원은 “자원의 고갈을 막고 어민의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연근해 생물자원에 대한 관리기술의 고도화가급선무”라며 “바다목장 시설이야말로 21세기의 미래식량자원으로서 수산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첩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목장에는 물고기를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음향시설과 자동먹이 공급장치,초음파탐지기,인공 수중림 등이 설치된다.바다목장 시설의 유지 관리에는여러가지 복합적인 제어기술이 요구되며 개발과 실용화에는 막대한 자금이소요된다.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하에서만 가능하다. 우리나라도 지난 98년부터 9개년 계획으로 총 연구비 300여억원을 들여 경상남도 통영 해역에 시범적으로 바다목장화 연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악화된 어업구조를 개선하고 연안생물자원을 종합적으로 개발해 보자는 의도에서다.통영시 산양면 일대 해역은 동·서·북쪽 3면이 크고 작은 해면으로 둘러쌓인 지형적인 특성과 연평균 섭씨 15도의 수온 등이 바다목장의 최적지로 꼽힌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04년까지 통영을 포함해 동·서·남해 및 제주도 등 5개 지역에 바다목장을 시범적으로 개발운영할 방침이다.이어 2010년경에는우리나라 전 연안에 10여개의 바다목장을 조성,2011년에는 기르는 어업을 통해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49%를 생산할 계획이다. 제주 함혜리기자 ■[인터뷰] 남제주 수산종묘시험장 李正義박사 국립수산진흥원 남제주수산종묘시험장장 이정의(李正義·42)박사는 최근 고수익 신품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큰민어의 종묘생산과 양식기술 개발을 국내최초로 성공시킨 장본인이다.16년째 물고기의 생태와 종묘생산 기술을 연구중이다. 우리나라의 바다고기 양식은 넙치와 조피볼락(우럭) 등 몇몇 어종에 국한돼 있다.이 때문에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양식어민들은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폭락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는 “품종을 다양화시키기 위해 상품성이 높은 새로운 양식어종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그가 고급 양식어종 개발대상으로 꼽은 것이 큰민어다.야생의 물고기를 키워 알을 받고 부화시켜 키운다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은 작업이다.알이 부화돼 종묘로 될 때에는 밤을 새우기 일쑤다. 산소가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순식간에 애써 키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다. 일본에서 수입된 종묘 200여마리를 분양받아 사육을 시작한 지 7년만인 지난 해에 자연산란 및 종묘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번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그 효과는 기하급수적입니다.올해 전국 35개 양식장에 무상분양한 큰민어 수정란이 805만개인데 수정란의 부화 가능성을 25%라고 쳐도 경제적 가치는 165억원정도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내년부터는 큰민어가 주요 양식어종으로 정착,연간 약 1,000t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박사가 이끄는 시험장 연구팀은 올해 제주연안의 정착성 해산어류인 ‘독가시치’의 인공종묘 생산기술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독가시치는 제주도 연안과 동중국해,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난류성 어종으로 입이 작은 것이 특징.“기존의 해산어류 종묘생산 방식을 탈피,야외수조에서 식물성과 동물성 플랑크톤을 혼합배양하면서 생태계를 조성시켜 먹이사슬이 자연스럽게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환경친화적인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그는 독가시치 양식기술을 어업인들에게 이전해 소득원으로 보급시키고 이번에 개발된 새로운 종묘생산 모델을 능성어,자바리,붉바리,범돔 등 아열대성 고급어종의 종묘생산에 적용시키는 2단계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이박사는 “연안의 수산자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자원을 인위적으로 생산,자원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함혜리기자
  • 송종찬 첫번째 시집 ‘그리운 막차’

    흐르는 세월 가운데/안전지대를 만들 순 없을까/오가는 추억들이 부딪치지못하도록/기억 가운데 노란선을 그을 순 없을까….(중간은 없다)‘중간의 시학’을 추구하는 송종찬이 첫번째 시집 ‘그리운 막차’(실천문학사)를 냈다.그는 66년생이니 이른바 386세대이다.그러나 그에게선 과거에대한 오만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전폭적 신뢰같은 그의 세대에서 흔히 나타나는 정서들이 보이지않는다. 나는 오랫동안 이념에 갇혀/떠나는 뱃고동 소리를 듣지 못했고/다시 서정에갇혀/울부짖는 그대 목소리를 듣지 못했네(가지 않는 날들을 위해 6)이렇게 80년대를 고민했던 시인은 대신 현실과 이상,진보와 보수,너와 나 같은 극과 극 사이의 ‘비무장지대’를 꿈꾼다.그것은 80년대와 2000년대의 중간에 위치한 지금 이 시점에서의 고민이기도 하다.극과 극 사이가 더욱 멀어져가고 있는 지금 이것도 저것도 아닌 회색처럼 보일지 모르지만,시로 사이를 채워넣겠다는 것이다. 그는 아무리 속도에 지배를 받는 사회라지만 감성이나 낭만이 사라졌을 때,산업화와 정보화가 피해갈 수 없다해도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본성에 대한자각이 사라졌을 때 인간과 기계의 차이는 무엇이냐고 반문한다.첨단과 전통이라는 양극 사이에서도,자신이 서 있어야 할 위치가 어디인가를 확실히 한셈이다. [서동철기자]
  • [새천년 이렇게 맞자](1-1) 한국사회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새천년,그리고 21세기가 불과 40일 앞으로 다가왔다.20세기가 과학기술의눈부신 발달을 이룬 산업화 시대로 요약된다면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시대로예고되고 있다.풍요를 겨냥한 국가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각국은이에 맞춰 뉴밀레니엄 국가경영전략을 짜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서도 지엽적이고 말초적인 과거사에 매달려 국가적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끊임없는 정쟁(政爭)에 국가의 존립과 직결된 재벌개혁도,국가경쟁력 강화도 발목을 잡힌 듯한 형국이 되풀이되고 있다.“한국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새천년-이렇게 맞자’라는 주제로 우리사회 주요 분야의 현황과 문제점,대책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세계는 지금 40일 앞으로 다가 온 새천년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구체화하느라 부산하다.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지식산업은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핵심영역이다.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 희망 속에 빠져있는 것만은 아니다.미지의세계는 누구에게나 불안한 법이다.지향점이 높을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위험부담은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국제사회의 적자생존식 다툼은 ‘현재 진행형’이다.이달말부터시작되는 시애틀에서의 뉴라운드 협상은 국제적 무한경쟁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국가별 보호’라는 기존의 가치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중국의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기회이면서도 위기로 여겨지고 있다.연일 폭등을거듭하면서 배럴당 27달러 수준으로까지 치솟은 국제유가는 내년 말에는 35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각국이 마련중인 21세기 생존전략은 이에 대한 대비책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주소는 어떠한가.우리만 전환기적 혼돈 상황에서 방황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심이 적지 않다. 우리도 뉴밀레니엄과 21세기를 이야기한다.새천년을 맞기 위한 설계작업도 추진되고 있다.그러나 사회 전반의분위기는 너무나 무력하다.시민 대다수가 미래의 비전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너무나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기때문이다.갈등과 대립,불신,냉소주의가 팽배해 있다.그 중심에는 정치가 자리잡고 있다.모두가 짜증스러워 한다. 최근만 해도 그렇다.정치권은 ‘폭로정치’의 와중에서 휘청거리고 있다.매듭이라곤 없다.대립의 확대재생산식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언론문건’‘옷로비 사건’ ‘파업유도 사건’ ‘서경원 전의원 방북 사건’ 등을 대하는 시민들의 머리 속은 어지럽다.사건의 성격상 진실은 명백히 가려져야 한다.그러나 일처리에는 순서가 있다.이들 사건이 국가의 생존전략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혼미상황을 아우르는 정치권의 ‘사령탑’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있다.서로 미루며 눈치보기에 급급해 하는 상황이다. 언론도 책임을 면할 수없다. 말초적 사건 보도에만 집착,오히려 갈등만 부채질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현 상태에서 정치권을 통해 새천년의 비전을 조망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다만 정치개혁 협상만이라도 원만하게 마무리지어 자기쇄신의 의지라도 충실히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권의 상황만큼이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수두룩하다.부정부패,빈부격차,도덕불감증,안전문화 부재,경쟁력 없는 교육 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병폐들이다. 재벌개혁의 마무리 작업도 시급하다.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변신토록 하겠다는 개혁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종착역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공공부문 개혁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IMF체제 2주년을 맞아 되살아 나는 과소비 풍조도 경계 대상이다. 대한매일에 내보내는 해외공관장의 ‘밀레니엄 리포트’는 각국의 새천년 준비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미국 등 선진국들이 마련한 ‘청사진’의 일관된 화두는 ‘국민적 통합’ ‘복지 대국’ ‘경제 대국’이다.이를 위한구체적인 방법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출이다. 정부가 내세운 새천년의 모토는 ‘세계화·지식정보화·민주화’이다.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국민적 에너지’는 절대 부족 상태다.이제라도 국가적 지식자원들을 결집시키는 시스템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정치개혁과 재벌개혁은 이를 위한 필수 요소다.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다하는 시민사회의 성숙도 절실하다.세계의 숨결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모두가 밤낮으로 뛰고 있다.새천년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기에도 바쁜 시간이다.시간이 없다.때가 되면 좋아질 것이라는 식의 낙관은 금물이다.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짧다. 김명서 정치팀장 m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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