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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한양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세계 100대 대학에 우뚝 서자.”올해로 개교 62주년을 맞은 한양대의 야심찬 밀레니엄 프로젝트다. 한양대의 이같은 비전은 ‘i-leader’(아이 리더) 양성을목표로 한 중장기 학교발전계획 ‘HY Dream(한양 드림) 2010’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i’는 정보(information),인터넷(internet),아이디어(idea)등을 의미하는 영문 머릿글자.이는 실용학풍을 계승하면서 정보화대학으로 거듭남으로써 세계적 기준의 리더,통합의 리더,개방적 리더,감성적리더를 길러낸다는 청사진과 직결된다. 꿈을 이루려는 구체적 전략은 알차게 진행 중이다.지난 4월 대학내에 IT(Information Technology),BT(Bio Technology),NT(Nano Technology),ET(Environment Technology)등 21세기 신기술을 다루는 4개사업단을 발족시켰다. 김종량 총장은 “‘창조적 인재교육’을 위해 교과목 개발,실용 외국어 교육 강화,무전공 입학제 도입 등 지난해부터 커리큘럼을 집중 개선한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상에있다”고 밝혔다. 한양대는 또 혁신 창업센터와 벤처기업 창업지원,전자상거래 테크노 MBA(경영자 과정),전자예술분야의 전공 등을신설해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을 방침이다.아울러 전문대학(College)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양대가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세계화’.13개국70여개 주요 외국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한 교류를펴고 있다.또한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과 공동으로 국제어학연수원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우수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양대를 짧은 시간내에 사학의 명문으로 만든 강점은 특유의 ‘실용학풍’을 꼽을 수 있다.실용적인 지식과 행동력을 갖춘 10만여명의 본교 출신 엔지니어들이 산업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상장회사 가운데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이어 네번째로많은 임원을 배출했으며 공기업 임원은 세번째로 많다.최근 정보통신부가 100대 우수 벤처기업 대표이사의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 한양대 출신은 서울대(19명)에 이어 2위(10명)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7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 한양대 법학과와건축공학과가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5년 연속 우수 개혁대학으로 뽑히면서 특별지원금 7억여원을 받기도 했다. 김 총장은 “1939년 개교 이래 60여년간 근대화ㆍ산업화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공대를 집중 지원했다”면서 “이제부터는 인문ㆍ사회과학과 공학을 넘나들며,조화로운 발전을 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안양캠퍼스활약 돋보이네 한양대 안산캠퍼스도 지방캠퍼스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높은 경쟁률과 함께 수능 상위 10%의우수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분교정책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다른 지방캠퍼스들이 고전하는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00년도 학문분야평가에서 안산캠퍼스가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에서 전체2위를 차지했고재료공학분야에서는 본교와 함께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러한 성과는 국내 최대 전략산업단지에 인접한 안산캠퍼스의 이점을 살려 ‘실무형 전문인 양성교육’에 집중한덕이다. 실제로 국내 20개 기업의 인력개발원장을 초청해 간담회를갖고 이들의 의견을 적극 학교커리큘럼에 반영하고 있다. 2001학년도 교과과정의 40%이상이 바뀐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이다. 이러한 까닭에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취업률이90%이상을 자랑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우리 학교 최고학과- ‘건축공학부’. ‘한양 공대’하면 오래 전부터 유명세를 탔지만 최근에는 그 중에서도 건축공학부가 뜨고 있다.건축설계가가 TV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공학과 예술 분야를결합한 학문이라는 것이 신세대들에게 큰 매력요인이다. 게다가 찬찬히 살펴보면 겉만 번드르르하지 않고 속이 꽉찼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취업율이 가장 큰 자랑거리다.최근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96%의 취업율을 기록했다. 내년부터 부터 건축학 및 건축공학 분야 국제 인증 체제를 완비한다. 지난해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평가에서 건축공학 부문 4개 최우수 대학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현재 한양대는 건축학 전공을 4년제로 운영 중이나,내년부터 세계 수준에 발맞춰 5년 과정으로 바꾼다. 입학정원은 한 학년에 110명.명예교수 6명,전임 교수 15명,겸임교수 28명이 분야별로 이들을 가르친다. 특히 국내 건축공학과 가운데 교수들의 전공 분야가 가장다양해,학생들이 폭넓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공 과목 수만 봐도 건축학 40개,건축공학 53개의 과목이개설돼 있어 국내에서 가장 많다. 건축공학부는 1939년 동아 공과학원으로 출발,48년 4년제건축학과로 승격했다.94년 건축공학과와 건축학과를 합치고,95년 지금의 건축공학부의 모습을 갖췄다. 매주 유명한 건축가 선배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주최하는전공학술부와 한국의 전통 고건축에 대하여 함께 공부하고답사하는 고건축답사반 등 전공과 연결된 과내 소모임도건축공학부만의 자랑거리다. 김소연기자 purple@. ■배영찬 입학관리실장 “전공 적성검사 국내 첫 도입”.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는 과거와는 다른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학의 학생 선발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한양대 입학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배영찬(裵榮粲) 입학관리실장에게 한양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수능을 제외한 한양대 합격의 관건은 심층 면접과 전공적성 검사,논술 등 3가지다.심층면접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전공과 관련된 문제 풀이나 설명 등을 요구한다.전공적성검사는 지난 1년 동안 집중적인 연구와 투자를 통해국내 대학으로는 처음 도입한 것으로,자신의 체험을 통한학습 정도와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지식 개발 정도를 정확히측정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특히 면접에 불리한 내성적인수험생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전형 방법이다.이 제도는 최근 서울 지역 대학 입학관리실장 협의회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따라서 이 제도는 조만간 각 대학에 속속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120분 동안 치러지는 논술은 1,200∼1,400자 범위 안에서쓰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의 경우 연습지에 답안을 쓴뒤 미처 답안지에 옮겨적지 못해 낭패를 당하는 수험생들이 전체 응시자의 10%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1,400자를 넘겨 답안을 작성하는 것도 감점 요인이 되지만 1,200자를 채우지 못하면 논술 점수의 70%를 손해보게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재천기자. ■한양대 입시 전형 일정. 한양대는 지난 9월 2학기 1차 수시모집에 이어 지난 7일부터 인터넷으로 2학기 2차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이번 수시모집은 문학과 과학,수학,정보통신,음악,체육등 특기자 전형과 수능 전체성적 전형, 수능 지정영역 우수자 전형 등 3가지로 나뉘어 있다. 2학기 수시 2차 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수능 지정영역 우수자 전형이 수능 성적만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수능 성적을 입학 자격 기준으로만 삼는 다른 대학과는 다르다.따라서 수능 전체 및 지정 영역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별도의 추천서나 지원동기서, 학업계획서 등의 서류가 필요없다. 인터넷 원서접수(www.hanyang.ac.kr) 기간은 ‘특기자’의 경우 11월 7∼15일,‘수능성적’은 11월 7∼16일이다. 이 가운데 수능 지정영역 지원자는 인터넷으로만 지원을받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은 수험생은 11월 14∼16일 서울 캠퍼스에 원서를 내면 된다. 2002학년도 정시모집은가,나,다 등 3군으로 나눠 진행한다. 특히 ‘가’군의 자연계열 가운데 서울의 공과대학과 안산의 공과·과학기술 대학은 모집단위 10%를인문계 교차선발로 대체한다.또 생활무용학과를 제외한 ‘나’군과 ‘다’군은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하는 정보화를 위해

    과거 일본에 전화가 처음 도입될 당시 후쿠오카 지방에서는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었다.전화기를 통해 목소리가 전해지는 것에 놀란 사람들은 전염병도 전화기를 통해 옮겨질 것으로 생각하고 전화기를 보면 기겁을 하고 멀리하여 도입이 지연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1798년 영국의 제너가 천연두를 예방하는 우두법을 처음 소개했을 때에는 “사람을 소로 만들려느냐”고 하는 사회적비난을 감수해야만 했었다.지석영 선생이 1879년에 우리나라에 종두법을 처음 소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이런 사례는수도 없이 많다.유용하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혁신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이 사회 일반에 수용이 되고 널리 정착되기까지는 인식부족,제도의 미비,무지 등 어떤 이유에서든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지 않다. 지식정보사회로의 전환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IT 분야를 비롯해 BT·NT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쉴 새없이 나타나고 있다.기술 변화가 급속해진다는 것은 한번 뒤처지면 따라잡기가 그 만큼 힘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사회에 빨리 정보화를 정착시키고 국민들이 일상 생활속에서 불편없이 정보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을갖추어야 과거 산업화가 늦어 겪었던 어려움을 다시 겪게 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다른 나라보다 일찍 인식하고 꾸준히 준비해온 덕분에 지식정보사회로 옮겨가기 위한 기반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급격한 지식정보화의 물결을 주도하는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 간의 격차,소위 디지털 디바이드를 해소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새로운 사회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 일은 여전히 정부의 과제로 남아있다.그동안 주부인터넷교실을 비롯해 범정부 차원에서 1,000만명을 목표로기초적인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여 성과를 거두면서 더 높은수준의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이에 따라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위해 지난 달부터 e-코리안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고,70∼80대의 고령자들도 다수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봐서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우리 국민들의 높은 정보화 열기를 보면서 정부 역시 지식정보화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고 제도적 걸림돌을 과감하게 제거해 국민들의 정보화 역량에 발맞춰 나가야겠다는 무거운 책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
  • 박정희기념관, 반대 VS 추모 행렬

    26일은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이 숨진 지 22년이 되는날.박 전 대통령을 보는 시각은 해가 갈수록 양극단으로치닫고 있다.과연 박 전 대통령은 친일 반민주 군사독재자인가,아니면 산업화의 기수인가.이날 열린 행사를 통해 박전 대통령의 두 얼굴을 살펴본다. ■반대. “민족의 성지에 일본군 장교가 쓴 현판이 웬말이냐.” 민족문제연구소 등 251개 단체로 구성된 ‘박정희기념관반대 국민연대’ 소속 회원 70여명이 10·26 사건 22주년인 26일 서울 탑골공원의 ‘삼일문’ 현판을 기습적으로떼려다 경찰의 저지로 실패했다. 삼일문에는 애초에 서예가 김충현씨가 쓴 현판이 걸려 있었지만 196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으로 교체됐다. 국민연대는 이날 ‘박정희기념관 완전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3·1운동의 발상지인 탑골공원은 우리 민족이 세계만방에 민족자주독립을 선포한 겨레의 성지”라면서 “일본군 장교 출신인 박정희의 현판을 그대로 놔두는 것은 민족혼을 짓밟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연대 이관복(李寬福)상임공동대표는“탑골공원 성역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11월 30일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우리가 떼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철거가 무산되자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준비해온 달걀을 현판에 던졌다. 국민연대는 지난 2월13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매일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10·26 재평가와 김재규장군 명예회복 추진위원회’(공동대표 金勝勳 신부)는 26일 고 김재규(金載圭) 전중앙정보부장의 명예회복을 위해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정당하게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신군부에 의해 단죄된 10·26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window2@. ■찬성.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22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유족 및 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됐다. 민족중흥회(회장 金振晩) 주관으로 열린 추도식에는 유족대표로한나라당 박 부총재와 서영(書永)·지만(志晩)씨등 박 전 대통령 3자녀,그리고 박준규(朴浚圭)전 국회의장,남덕우(南悳祐)전 총리,민관식(閔寬植)전 국회부의장 등3공 관련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 부총재는 인사말에서 “올해는 미국 테러 사건과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제상황,국가관을 혼란스럽게 하는 6·25와 월남전 논란 등 국내외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 때문에더욱 아버지가 생각난다”면서 “잘못된 것을 하나 하나바로 잡도록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고인을 기리고 추모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는 조화를 보내 추도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 생가보존회와 구미시도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생가(상모동)에서 김관용 구미시장을 비롯, 1,000여명의 시민등이 참석한 가운데 22주기 추모제와 추도식을 가졌다. 추모제에서는 50여명의 제관이 제사를 올렸으며 추도식에는 고인의 녹음된 음성이 방송된 뒤 참석자들이 헌화,분향하는 순으로 진행됐다.또 박 전 대통령이 초등교사시절묵었던 하숙집인 문경읍 상리 청운각에서도 김학문 문경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문경초등학교 제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렸다. 구미 한찬규기자·홍원상기자 wshong@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디지털로 보는 새로운 세상

    컴퓨터에 도입된 디지털 기술이 인터넷 등 통신분야에 적용되면서 세계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 넘어가는 문명사적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디지털의 물결이 방송 분야에 밀려들면서 더욱 뚜렷해지고 이러한 새로운 메가 트렌드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세계의 주요 선진국은 디지털 방송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업화에 늦어 겪었던 지난 100년 간의 역사를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그리고 통신 디지털화 분야의 선진국으로 자리잡은 경험을 살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방송의 디지털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제 이틀 후면 첫 결실을 맛보게 된다.10월26일 디지털 TV 방송의 첫 전파가 발사되는 것이다. 디지털 방송은 시청자의 방송 시청 문화를 완전히 바꾸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시청자들은 16:9의 와이드 화면을 통해 기존의 아날로그 TV보다 5배 이상 선명한 화질,CD 수준의 음질과 5.1채널의 입체 음향을 갖춘 HDTV 방송을 즐길 수있게 될 것이다. 국내 방송 3사는 방송 초기에 주당10시간 이상의 HDTV 방송을 실시하고 2002년에는 월드컵 축구경기를 HDTV로 중계할 예정이라고 한다.수도권 시청자들은 HDTV 수상기를 통해 월드컵을 시청하면서 순간순간 축구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또한 시청자들은 방송 프로그램 관련 정보와 기상·뉴스·교통 등의 생활 정보는 물론 인터넷·전자상거래까지 제공하는 데이터 방송을 통해 디지털 방송의 진정한 가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 방송을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거나,간단하게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축구 경기를 보다가 좋아하는 선수의 골 넣는 장면만을 선택해 시청할 수도 있고,수많은 채널과 프로그램 중에서 원하는 것만을 골라 원하는 시간에 시청하는 맞춤형 방송도 가능하게 된다. 이렇듯 디지털 방송은 시청자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제공하고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대화형 방송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가 방송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청자가 방송의 주체로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특히 PC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정보 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 혁명의 큰 물결이 방송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TV를 더이상 바보상자라고 놀리는일은 없어질 것이다.TV는 이제 컴퓨터만큼 똑똑한,그리고 더 친근한 친구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양승택 정통부장관
  • 원인종씨 조각전 선화랑서 “”산은 몸이요 몸은 산이로다””

    산을 주제로 조각하는 작가 원인종(45ㆍ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의 네번째 개인전이 선화랑에서 열린다.23일∼11월4일. 이번 전시는 제15회 선미술상(2000년) 수상전으로 ‘몸-산’‘관악산’‘청계산’ 등 최근작들이 선뵌다. 원인종은 자신이 산을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치악산이 손닿을 듯 바라보이는 원주에서 태어나 자랐다.치악산의 원시성은 나의 가슴과 머리 속에 낙인처럼 찍혀져 있어 내 생각의 방향을 지배한다.결국 산은 나로 하여금 자연이 내포하고 있는 아득한 공간감과 시간성,거대한 질량감을 깨닫게 해 주었던 것이다.” 원인종에게는 산이 곧 몸이요 몸이 곧 산으로 느껴진다.자신의 몸 모습과 산의 형태를 동일시한 ‘몸­산’은 알루미늄이나 철로 캐스팅(주조)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셀 수없이많은 수의 ‘머리 잘린’ 못이 빼곡이 거꾸로 세워져 만들어졌다.따라서 못의 뾰족한 부분이 표면을 이룸으로써 산은 열려진 형태가 되고 육감적으로 보인다. 그것은 떨어져서 보면 부드럽게 다가오지만 만지면따가운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이런 특징은 아름답고 매혹적이어서 인간을 부르지만 죽음을 초래하기도 하는 산,다시 말해 자연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을 반영한다. 이런 이중적 산밑에 몸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 그러니까 20여년전부터 과천 남태령에 살면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안겨주는 파괴와 손상을 온몸으로 확인했다. 정착할 당시 한적한 시골이던 과천에 동물원이 들어서고 아파트숲이 조성되면서 산들은 곳곳이 할퀴고 찢겨나갔다.파괴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남태령은 이를 단적으로상징한다. 어디 그뿐일까.말 그대로 맑고 깨끗한 청계산이 하루가 다르게 도시에 포위돼가는 모습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과천,분당,안양 등 수도권 도시가 덩치를 키워가면서 청계산은 고독한 섬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다녔던 대학의 뒷산인 관악산을 소재로 한 작품도 여러점 출품됐다. 관악산의 정상이 푹 패인 모습을 한 것도 있고 마치 축소해서 만든 듯한 외양을 보이는 것도 있다. 출품작 대부분은 알루미늄 재료로 만들어졌다.“차갑거나따뜻하지 않고 고급도 저급도 아닌 중립적 재료 알루미늄이마음에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02)734-0458. 유상덕기자 youni@
  • [CLEAN 3D] 김포 가구업체 르포

    ***안개같은 분진 숨이 막힐듯.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마산리 D가구업체 공장 연마실.6명의 중년 여성들이 목재 표면을 샌드 페이퍼와 샌딩기(연마기)로 열심히 갈아대고 있었다. 기계음 소리도 대화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요란했지만 목재를 갈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이 방안을 가득 채워 안개와 같았다.나무가루는 아주머니들의 머리에 뽀얗게 앉고눈썹·콧구멍까지 뒤덮어 마치 눈을 맞은 듯했다.집진시설이 작동되고 창문마저 활짝 열어 놓었지만 10평도 채 되지 않는 공간으로는 먼지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이 회사는 가구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인도네시아에서 장롱·책상·침대 등을 수입해 표면을 벗겨낸 뒤 다시 칠해 판매하는 업체.하지만 목재를 다루는 과정이 다른 가구공장에 비해 많지 않음에도 엄청난 양의 나무 분진이 발생한다.나무의 면을 고르고 부드럽게 만들어 도색하기 좋도록 하는 연마과정이 샌드 페이퍼 작업 7회,샌딩기와 브러시 등 기계작업 2회 등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이러한 작업환경에서 하루 8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월급이 얼마냐”고 묻자한 아주머니는 대답은 않고 빙긋이 웃는다. 연마작업이 끝난 가구는 옆에 있는 도장실로 옮겨진다.래커와 우레탄 등의 도료를 목재에 칠하는 과정에서는 도료 분진이 작업자의 건강을 위협한다.스프레이에서 뿌려지는 도료가 직접 사람의 몸에 닿지 않더라도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작업장내 공기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도장작업 역시 4회 이상반복된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정부로부터 4억원의 환경시설 설치자금을 지원받아 집진시설 등을 설치했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P가구공장.이곳은 철재가구를 주로 취급해나무분진은 발생하지 않지만 철골 구조물을 다루는 과정에서 철분진이 생겨나 문제가 된다.특히 용접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철강을 절단하고 프레스하는 과정에서는 안전사고 위험마저 있다. 철재가구 역시 도장작업을 거쳐야만 완성되는데 도장실에는 각종 도료가 산처럼 쌓여 있다.화공약품으로 된 도료의 분진은 호흡을 통해 사람의 폐로 흡입되면 심각한 해를 끼칠수 있는 유해성분이다. 도장실 한켠에 있는 공기통로에는 도료 성분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걸러지도록 천으로 된 필터가 설치돼 있다.도료 성분이 밖으로 배출되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이유로환경부가 필터 설치를 법으로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도료 성분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작업자에 대한 위험요인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때문에 근로자 산재방지의무가 있는 노동부는 필터 설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있어 부처간에 갈등이 일기도 한다. 김포시 하성면 하사리 S가구공장.이곳 목재작업실의 집진시설은 아예 가동조차 되지 않고 있다.작업실 천장 부분에 커다란 원통 모양을 하고 있지만 두꺼운 천으로 가려져 있어무슨 시설인지 분간조차 어렵다.2년전 7,000만원을 들여 설치했지만 경기침체로 작업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작동이중지된 상태다.이곳 도장실에도 도료의 외부배출을 막기 위한 필터가 설치돼 있다. 이 회사 대표 조모씨(54)는 “7년 거치 분할상환 조건으로환경시설설치자금을 융자받았으므로 외상으로 환경시설을 설치한꼴”이라면서 “영세업체가 환경시설을 제대로 설치,운용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인력난에도 시달리고 있다.공장규모나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17∼18명이 적정인원이지만 근무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지원자가 없어 현재는 10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조씨는 “다른 회사보다 나은 봉급을 주고 일요일·공휴일은 모두 쉬게 하고 있음에도 종업원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김포 김학준기자 kimhj@. ■전문가 대책 제언-배기장치 설치·보호구 착용 필수. 우리나라 가구산업은 70년대 합판이 주요 수출품으로 등장하면서 한때 발전을 거듭했으나 수출 침체로 사양산업화되면서 합판 업체들이 대거 가구업체로 전환,내수체제로 전환됐다. 외환위기 이후 급속한 내수산업의 침체로 가구산업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 주거지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등 집단주택 주거 형태로 급격히 변화되고,주거공간의 리모델링 등으로 가구산업의 경기가 차츰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구업종은 국민의 생활 및 사무공간의 고급화로 지속적 발전이 가능한 유망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제조과정에서의 분진,소음과 도장공정에서의 유기용제 취급 등 안전 보건상에 있어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특히 가구제조업은 전국 5,255개소(3만6,619명) 중 50인 미만의 소규모사업장으로 규모가 영세하고,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업장이 5,191개소(27,993명)로 98.80%(종업원은 76.44%)를 차지하고 있어 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가구제조업의 재해율은 3.12%로 우리나라 평균 재해율 0.73% 보다 4.27배가 높아 정부에서는 가구 제조업을 취약업종으로 분류,특별지원을 하고 있다. 가구 제조업의 유해ㆍ위험요인은 목 분진에 의한 피부염,기관지 천식,알레르기,도장 작업시 각종 유기용제 증기폭로에의한 유기용제중독,가공작업시 강렬한 소음에 의한 소음성난청,단순반복 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등의 직업병 및 작업관련성 질병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유해ㆍ위험요인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분진,유기용제 등 유해물질이발생하는 장소에 국소배기장치 설치 ▲연마 등의 소음발생시 발생원에 대한 흡음ㆍ차음ㆍ음원 격리 ▲유해인자에 적합한 개인보호구 지급·착용 등을 들 수 있다.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 ▲전문기관에 의한 작업환경측정 및 근로자 특수건강진단실시 ▲공정별(工程別),유해인자별 공학적 개선 대책에 대한 기술지도 ▲직업병 및 작업관련성 질병 예방을 위한 기술지원 실시 등의 특별지원 계획을 수립·지원하고 있다.목재 가구제조업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한매일신보사,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전문기관 등이 ‘안전하고 깨끗한 사업장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이 운동은 국가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벌이는 사업으로 많은 가구제조 사업장이 이 운동에 참여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창구 한국산업안전공단 인천지도원장.
  • 서울大, 나노기술 전공 첫 개설

    서울대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나노 과학기술(NT·Nano Technology) 전공과정을 대학원에 개설키로 했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내년 1학기 대학원 정시모집 석사과정에서 20여명 을 선발하고,이들이 석사과정을 끝내는 2004년부터 박사과정도 개설할 방침이다.서울대는 대학원 과정이정착되는 대로 학부과정에 NT 연합전공을 신설,학·석사간연계를 활성화하는 한편,연구결과의 산업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JP ‘보수대연합’ 승부수

    ■자민련 총재 복귀 이후. 자민련이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총재복귀를 계기로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위해 재출범했다. JP의 총재복귀는 최근 자민련이 비교섭단체로 전락하고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의 연대를 구체화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의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김 총재는 YS와의 두차례 회동을 통해 ‘반(反) DJ,비(非) 이회창’ 노선하에 빠르면 연말쯤 현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구도와는 차별되는 ‘보수대연합 신당’을 출범시킨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JP가 이날 전당대회에 앞서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것도 산업화의 세력과영남 유권자들을 결집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 총재가 “가신 어른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를 요즘 젊은 사람들도(이제는) 아는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을 추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상모동 주민대표들이 ‘김서방! 처가에 잘 오셨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환대를 해준데 대해 “자민련의 영남권 공략이 주효했다”며 반기는기색이역력했다. 김 총재는 전당대회 직후인 10일 고문단과 부총재단 등주요 당직개편을 단행함으로써 당을 선거준비 체제로 재정비할 전망이다.당을 추스른 뒤 YS와 연대를 굳건히 하는동시에 장세동(張世東)씨 등 5,6공 인사들중 대국민 이미지가 비교적 괜찮은 보수파들을 대거 영입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내에서는 JP 자신이 대선후보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영남권 출신,특히 대구·경북(T·K) 출신을후보로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로선 신당의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이수성(李壽成) 전총리,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과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등이 김총재의 포섭대상이다. 대구 이종락기자 jrlee@. ■JP “YS와 합치된 생각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9일 전당대회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과의 공조의사를 밝히면서도 “우리는우리대로 한다”며 비장함을 보였다.특히 한나라당의 협조를 통한 국회교섭단체 구성과 관련,“(이회창 총재가)최소한의 정치적 감각이 있었으면 벌써 끝났을 텐데…”라며아쉬움을 표시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과 공동보조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만나서 이야기한 내용을 말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상당히 억측이 많은 것 같다.내일 이 나라가 어떻게 돼야 하는가에 대해 거의 합치된 생각이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재연대 가능성은. 우리는 끝까지 참아가면서 유종지미를 거두려고 했다.공조가 파기된 직후 이적 의원 4명을 데려갔는데 그런 처사를 받은 우리가 뭘 생각하겠느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를 영입하나. 구체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생각해본 일 없다.다만 우리가 어떤 욕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함부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없다.박의원은 지금 한나라당 최고 지도자중 한명이다.그 분을 자꾸 데려오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온당한 발상이 아니다. ◆내각제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복안은. 우리나라 정치제도는 내각제가 바람직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계속 설파할 것이다. ◆5·6공 출신 대구·경북(TK) 인사를 영입할 계획인가.그런 계획보다 이제 우리 당이 거듭난다는 선언을 했다.전국적으로 조직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한 평가는. 이 총재는 제1야당 총재로 생각한다.정책공조를 하자고 했다.약속을 지킬 것이다. ◆‘반 이회창’이라는 표현을 쓴다. 우리는 그런 말을 쓴 일이 없다.언론에서 하는 말이다. 우리는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을성사시키겠다면 어느 쪽이든 협력을 할 것이다. ◆교섭단체는 언제쯤 성사시킬 계획인가. 이 총재와 만났을 때도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애걸하거나 일언반구 꺼내지도 않았다.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종락기자
  • [기고] 퇴계철학은 희망이다

    하회마을의 돌담과 소수서원의 풍광,수많은 서원과 누(樓)와 정(亭),시간도 멈춘 듯한 고가(古家)들은 우리에게 마음의 안식을 안겨주는 따뜻한 공간이다.그 사이로 한국인의숨결과 전통문화가 흐르고 있다.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이 한데 모여 있는 보고(寶庫)이다. 세계적 석학들이 퇴계(退溪)의 21세기적 가치에 대해 토론하면서 전통 고택에서 옛 선비들의 생활을 그대로 체험한다. 이들은 한복 차림에 한국식 이부자리, 반상기에 정갈하게차려진 전통 음식상,고풍스럽게 꾸며진 사랑채에서 한국의전통문화를 즐길 것이다.일반인들도 문화적 정취를 몸으로체험하면서 유교와 퇴계의 향기를 마음껏 느껴 볼 수 있는공간이 마련돼 있다. 퇴계 탄신 500주년을 맞아 세계 유교문화축제가 5일부터개막된다. ‘새천년 퇴계와의 대화’를 주제로,퇴계를 우리 곁에 모셔와 인간적,정신적 숨결을 함께 느껴보는 체험의 장이다. 이는 시대와 나라를 걱정했던 큰 선비 퇴계를 통해 희망의단초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유교문화의 핵심인 선비정신의 원형을 발견해 보고 현대인의 생활 깊숙이 뿌리내려 있는 전통 유교문화를 세계화하려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우리나라를 ‘동방의 빛’이라 했다.유학에 바탕을 둔 우리 정신문화의 위대성을 타고르는 일찍이 간파한 것이다.그러나 21세기를 향해 초일류,초현대를꿈꾸며 달려 온 오늘의 한국인의 모습은 어떠한가. 산업화에 이어 지식정보화 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사회구성원간의 신뢰가 상실되고 전통적인 도덕성도 약화되었다. 개인 이기주의의 성행으로 남에 대한 배려도 사라지는 부작용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말았다. 첨단 과학의 하이테크 문명이 만들어낸 인간 소외와 정신적 가치 상실의 그늘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윤리도덕의 사회를 강조했던 퇴계철학이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퇴계 이황의 삶과 사상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그가 뛰어난 것은 위대한 사상을 일구었다는 것 이상으로 삶 속에서사상을 직접 실천했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지금은 바다 건너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도 21세기의 사상적,실천적 대안으로 퇴계가 연구되고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동과 영주를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은 유교문화와 사람과자연이 한데 어울려 생기를 뿜어내는 곳이다. 가을 여행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유교문화 축제의 현장에서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느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될 것이다.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맘껏 감상하고 자부심을 갖는 기회를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21세기 우리의 미래가 거기에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의근 경북도 지사
  • CLEAN 3D/ 이한동총리 인터뷰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대한매일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클린(CLEAN) 3D’사업에 대한 물적·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이총리는 “최근 안전·보건의식저하 등으로 인해 산업재해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점을 감안해 안전분야 전반에 대한 규제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하여 규제 강화 또는 완화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에 대한 평소 철학은. 현재 산업현장에서 매일 200여명의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만 3만7,553명의 재해자가 발생,경제적 손실액만도 4조2,000억원에 이르고 있다.산업재해는 당사자와그 가족의 불행일 뿐 아니라 기업과 국가도 귀중한 인적자원의 손실이라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대한매일과 노동부에서 공동으로 추진하는 클린 3D사업에대한 소감은. 산업재해가 증가하는 것은 소규모 사업장이 재해예방을 위한 재정적·기술적인 여력이 부족하여 작업환경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클린3D 사업은사업주와 근로자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없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사회 각 분야의 관심이 필요하다. ■3D환경을 개선하려면 노동부·환경부·중소기업청 등 관련 부처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부처 이기주의 극복방안은. 이번 사업은 노동부,환경부 등 관련 부처간 긴밀한 업무협조가 이뤄질 때 그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정부에서는 환경부의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시설지원 사업,중소기업청의 중소제조업 3D요인 제거장비 개발지원 사업 등 각 부처별로 추진되고 있는 유사한 사업을 노동부의 클린 3D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추진하겠다. ■정부 차원의 예산지원이 필수적인데. 정부는 내년까지 산재예방기금에서 총762억원을 투입하여 50인 미만 사업장(총17만곳)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재해예방을 위한 기술지원,근로자 건강상담 등을 추진하는 등 범정부적 차원에서 예산및 인력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사업 추진과정에서 중소업체의 수요가 당초 계획보다 훨씬 많아 예산이 부족할 경우추가 예산확보 등 필요한 조치를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다. ■대기업에서도 관련 중소기업의 작업환경 개선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지. 대기업의 생산 및 경영활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협력업체의 실정을 감안할 때 기업윤리 차원에서도 대기업의 자사협력 업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는 세미나,간담회 등을 통해 대기업 경영진에게 협력업체에 대한 안전보건관리 지원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대기업및 협력업체간 ‘안전보건 공동체’를 구성하도록 유도하는한편 이에 참여한 대기업에 대해 예방점검 및 감독을 유예하고 정부 포상시 우선 추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산업재해 증가원인을 안전규제 완화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폐지된 규제를 재규제할 계획은 없나. 그동안 정부차원에서 추진해 온 규제개혁은 규제완화만이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민간의 자율을 존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풀되,국민의 안전 증진 또는 사회적 질서 확립을 위해 필요한 규제는 강화할 수도 있다. 최근 안전·보건의식 저하 등으로 인해 산업재해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점을 감안해 안전분야 전반에 대한 규제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하여 규제강화 또는 완화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도록 하겠다. ■산재가 많이 발생하는 건설현장의 중·소 하청업체의 산업재해 예방 방안은. 정부는 원·하청업체간의 안전·보건에관한 협의체를 구성해 안전관리사항 협의,합동점검 등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또 붕괴 등 위험한 장소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 원청 사업주에게 직접 산재예방조치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앞으로 3D사업을 통해 위험시설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재해예방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는 등 안전관리 능력이부족한 하청업체 등 소규모 사업장의 재해예방을 위해 적극노력하겠다. ■재해예방을 위한 정부,사업주,근로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정부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산과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업주는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근로자도 기본적인 안전수칙의 준수를 생활화해야한다. ■3D업체의 구인난 해소가 결국 실업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되리라고 보는데. 클린 3D사업이 내실있게 추진될 경우 이사업이 완료되는 내년쯤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인력난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짧은 기간 IMF 외환위기 극복에 묵묵히 소임을 다해온 중소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보는데. 60년대 이후 산업화와 IMF극복은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각자의 소임을 다한 중소기업 사업주와 근로자들의 덕분이다.정부는 클린 3D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특별취재반 oilman@
  • [바다를 살리자] (4.끝)남은 과제와 대책

    생명과 생산,생활의 공간이자 미래 세대의 보물 상자인 바다. 임해공단 위주의 산업화와 개발지상주의로 우리의 바다는 엄청난 상처를 입어 왔다. 남획,불법 어로,각종 허가 남발,갯벌 등 연안 난개발,쓰레기 투기 등으로 바다 환경생태계는 급속히 악화돼 왔다.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바다의지속가능한 생산력도 위협을 받고 있다.98년 7억8,153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수산물 교역은 올 상반기 수출 6억5,800만달러,수입 7억8,300만달러로 1억2,5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올해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원년이 될 전망이다. 바다쓰레기가 연안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어족자원 고갈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국립수산진흥원 김평중 수산연구사는 “오폐수와 쓰레기가 먼바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연안에는 치명적”이라며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지나치게 유입되면 총질소와 총인의양을 높이고,용존산소량을 떨어뜨려 결국 바다가 썩게 된다”고 경고한다.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연안이나 섬지역에서쓰레기를 자체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처리시설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예산문제와 주민들의 님비현상 등으로 해양폐기물을 전용으로 처리할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더욱이 염분을 함유한 해양쓰레기는 소각과정에서 다이옥신을배출하기 때문에 별도의 시설이 요구된다.해양수산부는 소각시설을 갖춘 쓰레기수거 전용선박을 내년부터 시험운영할 계획이다.해양폐기물 전용소각로도 개발중이다. 연안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수를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위주로 체크하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COD는 부영양화 등을 유발하는 질소와 인을 점검하기 힘들기 때문에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와 환경호르몬 물질 등의 배출을 체크할 수 있는 종합적인 하수처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아울러 어민들이 폐어망과 스티로폼 등을 스스로 수거할 경우보상하는 제도를 마련하고,반대로 쓰레기를 버렸을 경우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와 어장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시민단체와 어업협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해안청소 네트워크가 잘 구성돼 있다.또 폐어구 실명제를 도입하고 폐어구 반납시에만 새 어구를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어선이 귀항하면 어구와 납추 등이 제대로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어민들은 맑은 물이 내려와야 어장이 산다면서 해마다 수㎞,수십㎞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나무를 심고 있다. 우리의 경우 우선 육상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인천앞바다의 오염이 심각한 것은한강을 통해 유입되는 서울·경기도의 쓰레기 때문이라는사실이 이를 잘 반증하고 있다.서울시와 인천시,경기도는 285억원을 갹출해 내년부터 2006년까지 인천앞바다 쓰레기수거에 나서기로 합의했으나 ‘사후 약방문’에 불과할 뿐이다.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경남 일대의 쓰레기가 바다로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낙동강 하구에 차단막 설치를 추진중이다. 해양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갯벌의 매립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갯벌보전지구 지정을 활성화하고,갯벌매립이불가피할 경우 매립한 면적 만큼의 ‘대체갯벌’을 지정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다를살려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이다. 인하대 해양학과 최중기교수는 “우선 편하다고 해서 바다에 버리는 쓰레기가,당장 돈이 된다고 남획하고 치어까지훑어대는 것이 결국 어민들의 삶을 옭아죄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의 힘도 중요하다. 해양 폐기물 투기 등으로 갈수록 악화되는 해양 환경 개선을 위해선 지역 주민이나 시민단체의 참여 등 민·관 협력체계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오염 대상 구역이 워낙 넓어 당국의 단속 역시 한계가 있는 만큼 주민이나 시민단체의 동참이나 협조없이 정부의 정책 집행 의지에만 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정부 역시 96년 해양수산부 창설을 계기로 종합적인 해양행정 체계를 구축하면서 시민들에 대한 교육·홍보를 주요 정책으로 채택했다. 아직까지 주민이나 시민단체의 협조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해양오염의 심각성 등과 관련한 주민 의식은 차츰 바뀌어가고 있다.이에 따라 그동안 주로 육상의 환경문제에만 매달려 온 시민·환경단체들도 해양환경 문제에 점차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해양환경 관련 시민단체인 녹색연합과 연안보전네트워크,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해 8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15개 해안지역을 대상으로 해양 폐기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연안 폐기물 투기실태 등을 조사하는 이 모니터링 결과는정부의 해양정책 수립시 자료로 활용된다.정책수립을 위한기초통계마저 크게 부족한 현실에 비춰 볼 때 시민단체의모니터링은 바다 살리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난 15일엔 국내에서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바다살리기 해안대청소의 날(국제 연안 정화의 날)’ 행사가 정부각 부처와 민간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이 행사엔 1,600여명의 주민이 지역의 환경단체 등과 함께 참가해 전국 23개 연안지역의 바다 쓰레기를 치우는 역량을 과시하기도했다. 해양 전문가들은 해양 폐기물 투기 등의 감시업무는 시민환경단체가 주축이 돼 정부로부터는 예산의 일부와 행정지원을,전문가 집단으로부터는전문성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받는 ‘민·관 협력형’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환경안전연구실 홍선욱(洪善旭) 연구원은 “내년 5월쯤 시민단체인 연안보존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형 해양환경 전문 관리기구가 발족할 예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해양 폐기물 투기 등에 대한시민단체의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반전국팀=강석진 이정규 조승진 김학준 이천열 조한종 남기창 이기철경제팀=김성수사진팀=왕상관 이호정기자
  • [대한광장] ‘근대적 시간’의 억압 아래서

    시골 출신이면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유신시대에 서울에올라와 대학을 다니던 나는 사람들의 분주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서울에서 내가 느낀 인상은 우선 사람들의 행동이 무척 민첩하다는 점이었다.종로거리를 걷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길 가는 사람들이모두 나보다 빨리 걷는 것 같았다. 12년 전 광주에 내려왔을 때 이곳 사람들의 걸음걸이는전혀 달랐다.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무척 느리게 보였던 것이다.서울에서 십수년의 세월을 지내는 동안나도 모르게 빠른 삶의 분위기에 동화됐던 모양이다.광주사람들의 한가한 발걸음에서 나는 산업화의 지체를 확인했다. 몇해 전에 교육방송에서 근대화의 문제를 강의하면서 사회자에게 이런 경험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그때 사회자가웃으면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그의 눈에는 내 모습이 너무나 느리게 보인다는 것이었다.아마도 내가 광주의 생활 스타일에 익숙해진 탓이었을까.지금은 광주의 생활도 분주한편이지만,서울에 비하면 아직도 한가롭다고 할 수 있다. 허나 따지고보면,오늘날 한국인의 정서와 행동을 나타내는 말로 널리 알려진 ‘빨리빨리’ 스타일도 역사가 오래되지 않는다.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전통사회의시간 아래서 삶을 꾸려 나갔다.전통적 사회는 무엇보다도자연의 지배를 받는다.사람들의 시간 또한 자연의 리듬에맞추어져 있었다.자연적 시간은 어둠과 빛,추위와 더위,노동과 휴식 등 서로 대조적인 것의 순환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기다림과 영속의 시간일 뿐이다.그만큼 변화가 적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속적이고 단조로운 삶을 살았다. 자연적 시간은 산업화와 더불어 해체된다.산업사회의 시간은 이전에 비해 더욱더 짧게 나뉜다.시간의 세분화는 단위 시간에 이루어지는 일의 양이 급속하게 증가하거나 또는 일정한 양의 일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질 경우에 필요하다.현대사회의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표현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단위 시간당 변화가 많다는 의미다. 시간 분할과 함께 사람들의 삶은 지속보다는 변화에,느림보다는 빠름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산업화를 압축적으로경험한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더 급속하게 시간분할에 적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든 일을 빨리 해치우려는 경향은 이밖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겹친 데서 비롯한다.언론 방송의 선동과 선정주의,군사정권의 대중조작과 동원,일관성 없는 각종 정책 등 모든것들이 서로 작용하면서 사회 전체가 조급하게 효력과 성과만을 기대하는 분위기에 빠져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역시 좁은 국토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극단적인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조건이야말로 우리 머리 위에 드리운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그경쟁풍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빨리 해치우지않으면 안된다.거기에는 체면도,염치도,주위의 눈길도 하찮은 장식물에 지나지 않는다. ‘근대적 시간’의 억압에서 해방될 가능성이 낮을수록사람들은 다른 한편으로 해방의 꿈을 찾아 헤맨다.근래에‘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를 비롯해 시간에 관한 책들이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이런 꿈이 작용한 탓이다. 요즈음 우리의 바람과는 반대로 근대적 시간의 지배는갈수록 더 강화되고 있다.특히 세계화라는 말이 모든 국민의슬로건으로 동원되면서,우리의 삶은 더욱더 빨라지는 것같다.이 억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마음 깊이 절망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때로 해방의 행복한 순간을 머릿속에 그린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
  • ‘한국사회 재인식’ 시리즈 3권 첫 출간

    1980년 인문·사회과학계에서 광범위하게 전개됐던 ‘사회구성체 논쟁’이 학제간 통합연구의 형태로 재연되고 있다. 이는 유례없는 경제적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집중,정경유착,계층·지역간 불균형 발전 등 숱한 사회문제를배태시켜온 한국사회에 대한 재인식 차원에서 비롯한 것이다.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소장 이영환)는 최근 ‘한국사회재인식’시리즈 프로젝트의 첫 결실로 ‘한국자본주의 발전모델의 형성과 해체’(김진업 편)‘한국민주주의와 사회운동의 동학’(조희연 편)‘한국시민사회의 변동과 사회문제’(이영환 편) 등 세 권을 출간했다.지난 99년말부터 총 6년간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중인 이 연구프로젝트는 경제·정치·사회 등 3영역에 걸쳐,세부과제별 연구는 각 2년씩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우선 제1단계는 ‘역사적연구작업’,2단계는 ‘담론분석’,3단계는 ‘대안분석’에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번에 출간된 3권의 단행본은 각 세부과제별 제1단계 작업성과의 일부이다. 40명에 가까운 학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 소속 교수 이외에 외부연구자들도 대거참여하고 있다.경제학·정치학·사회학 및 여타 사화과학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학제간 통합연구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주요골자는 기존의 권력엘리트나 정책입안자 또는 국가의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운동의 시각,또는 시민사회나 NGO의 시각에서 ‘밑으로부터’ 접근하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다시말해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사회과학이 회피할 수 없는 ‘80년대의 남겨진 연구과제’들을 복원,이를 시민사회가 주체적인 입장에서 평가한 결과라고 하겠다. 프로젝트의 성과물 제1권인 ‘한국 자본주의 발전모델의 형성과 해체’는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누적돼온 사회문제의전면적 혁신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진단한 것이다.연구자들은 해방 이후 현재까지의 한국 자본주의사를 국가동원체제형성기(1945∼72년),국가동원체제 성숙기(72∼87년),국가동원체제 해체기(87년∼현재)로 설정하고 산업화 과정에서의역사적 검토를 통해 한국자본주의의 뿌리를 찾아가고 있다. 성공회대 조희연 등이 집필한 ‘한국민주주의와 사회운동의 동학’은 분단·독재·민주화·경제위기의 숨가쁜 역정을지나온 한국민주주의의 재인식·재해석을 기본축으로 하고있다.조희연 교수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치는 불구화된후진적 질서에 의해 발전의 병목지점을 통과하지 못한 채로고착되어 있다”고 분석한다.그는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과제로 첫째,지역주의적 정치구도를 극복한 ‘근대적’인 개방정치질서의 실현,둘째,제도정치와 운동정치의 새로운 관계설정,세째,시민사회 내부에서의 이익집단정치를 공적으로 규율하는 공익적 운동정치의 실현,네째,신자유주의의 위협에 대응하는 민주주의의 글로벌한 차원에서의 대응 등을 들고 있다.특히 그는 한국사회의 ‘반공규율사회’적 조건에서 비롯된 극우 반공주의적 구조자체의 일대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 시민사회의 변동과 사회문제’는 경제성장의 이면에서 싹튼 불평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경제성장을 위해사회구성원 전체가 동원됐으나 ‘열매’를 나누는 데는 ‘공정원칙’이 무시됐다는 것이다.생산능력 확대와 동시에 불평등과 사회적 위험도 확대됐으며,성차별,소수집단 소외,문화적 억압 등 다종다양한 문제들이 누적되기 시작했음을 지적하고 있다.결국 그간의 ‘성장신화’는 민중·소수집단의 희생과 소외의 대가로 성취된 것으로 보고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결노력이 시도돼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라고 할 수 있다.도서출판 나눔의 집 펴냄,각권 1만2,000∼1만4,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기고] 환경호르몬 대처 방법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해 화학물질의 위협에대처하기 위한 국제협약이 체결됐다.최근 기후변화협약 관련 교토의정서에 대해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미국정부도 이협약에 선뜻 비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환경문제는 온난화,오존층 파괴와함께 지구의 3대 현안이 되고 있다.때문에 스톡홀름 협약은 분해가 잘안되고 독성이 강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12개를 지정,사용금지 등의 조치를 강구하는 내용을 담기에 이르렀다.앞으로 50개국 이상이 비준서를 기탁하게 되면 공식적으로 발효된다. 환경문제는 화학물질의 사용과 관계가 매우 깊다.서구의환경운동은 지난 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출간에서 비롯됐다고 규정한다.책은 DDT 등 화학물질의 남용과이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했다.그런데 스톡홀름협약에서규정한 12개 물질 가운데 첫째가 바로 DDT이고 보면,수십년이 흘렀어도 이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테오 콜본의 ‘도둑맞은 미래’(96년간)란 책에 따르면일부 화학물질이 암을 유발하고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켜수컷의 정자를 감소시키거나 암수의 성을 전환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한다.일본의 아카야마후지오(香山不二雄)교수는 이를 환경호르몬이라고 단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환경호르몬의 실체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최근 OECD를 비롯 미국·일본은 이에 대한 연구전략 계획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환경호르몬 분류조차 통일돼 있지않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물질이 추가될는지 알 수는 없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에서는 DDT 이외에 쓰레기 소각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을 비롯,예컨대 컵라면 용기에서나오는 스티렌 다이머와 트리머 등 67종을 환경호르몬으로 잠정 분류한 상태이다.일본은 다이옥신 등 142종을 포함시키고 있는데,현재 다이옥신에 관해 환경기준을 설정하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우리나라도 99년부터 2008년까지 10개년사업으로 ‘내분비계장애물질 중장기 연구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지난달에는 제2차 조사결과로 ‘내분비계장애물질에 대한 환경잔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간추리면,99년에 비해검출된 물질수는 25종에서 32종으로 늘었고,검출농도는 수질·토양에서는 2배 증가한반면 대기중 농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늘어날 것이다.환경호르몬이 갑자기 나타난게 아니라 산업화 과정에서 대기·수질·토양에 잔류했던 것이고 또 지금도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이옥신 발생을 줄이기 위해 소각시설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고,내년 상반기중에 ‘다이옥신 등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관리특별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그리고첨단정보와 기술교류를 위해 해외에 국제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산업계는 물론 소비자 모두가 관련규제를 준수하고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등 환경경영과 건전한 소비생활을 실천할 때 우리는 환경호르몬의 위협으로부터 그만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김명자 환경부장관
  • [사설] 기후변화 대책 세워야

    기후가 변하고 있다.몇년 사이에 여름철 열대야,겨울철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고 잦은 국지성 집중호우로 피해가 늘고있다. 전반적으로 ‘아열대성 기후’의 특성을 보이고 있는것이다. 기상청에 의하면 최근 30년(1971∼2000년)의 연평균 기온이 종전 30년(1961∼1990년) 연평균 기온에 비해 0. 1∼0.5도 가량 높아졌다고 한다.특히 산업화·도시화로 서울 등 대도시의 상승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커 겨울철의경우 서울·대구·포항 0.9도,부산 0.8도,인천·강릉·광주·울산 0.7도씩이나 올라갔으며 제주도는 최저기온이 0도이하인 날이 20일이나 줄었다. 여름에는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열대야현상’이 더욱 많아졌다.농촌에서 공장지대로 변한 울산은열대야 기간이 10일이나 늘어났다.서울은‘최장 열대야 지속일수’가 6일에서 14일로 2배 이상이나 증가했다.강수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예측불가의 집중호우도 기후 변화의특성중 하나다. 기후 변화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일본,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전역에서 집중호우가 내렸으며 이같은 변화는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기후변화 자체에 대해서는 우리만의 별도 대책이 있을 수없다.특히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우리는 우리대로 ‘지구촌 차 없는날’등 국제적인 캠페인에 적극 참여는 물론 승용차 부제운행,대중교통 이용 등 시민의 참여가 더욱 필요하다.배기가스에 경계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노력한 만큼 우리의 하늘은 좀 더 맑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기후협약 등을 통해 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지만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그 피해를 줄이는 것은 우리몫이다.가장 시급한 것은 기상예보 능력을 높이는 일이다. 보조댐 건설,도로 및 수로의 침투성 소재 개발,빗물을 가뒀다가 활용하는 생태친화적 도시설계 등 장기계획에 투자를아끼지 말아야 한다.
  • 한반도 기후 여름철 아열대 급증

    한반도가 더워지고 있다.강수량은 크게 늘지 않았으나 집중호우가 자주 내려 ‘아열대 기후’의 특성도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29일 지난 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동안 한반도의 기상 관측자료를 분석한 ‘한국기후표’를 발간했다.이기후표에는 기온,강수량,일조시간 등의 일·월·연별 평년값 등 한반도의 기후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실려 있다. 61∼90년치와 비교할 때 눈에 띄는 특징은 기온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연 평균기온은 대구 0.5도를 비롯,전국적으로 0.1∼0.5도 가량 높아졌다.특히 산업화·도시화로 서울 등 대도시의 상승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컸다. 겨울철 기온은 더 많이 올랐다.한겨울인 1월의 평균기온은서울·대구·포항 0.9도,부산 0.8도,인천·강릉·광주·울산 0.7도씩이나 올라갔다.제주도는 최저기온이 0도 이하인 날이 20일이나 줄었다. 여름에는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현상’이 더욱 많아졌다.농촌에서 공장지대로 변한 울산은열대야가 나타나는 기간이 10일이나 늘어났다.서울은 ‘최장열대야 지속일수’가 6일에서 14일로 2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강수량은 연 1,308㎜에서 1,316㎜로 8㎜ 늘었다.연 강수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1일 최다강수량’이 갱신된 곳이 61∼90년 19곳에서 71∼2000년에는 24곳으로 늘어 ‘집중호우 현상’이 심화됐다.특히 7월의 강수량은 10㎜ 줄었지만 8월의 강수량은 30㎜ 가까이 크게 늘어,장마 뒤 집중호우가 많았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 기후예측과장은 “집중호우가 잦아진 것은 예측 불가능성이 커져 정교한 일기예보와 광범위한재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면서 “장기예보 기능을 강화,악천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이사람] 세중옛돌박물관 설립자 천신일씨

    돌은 말은 없으나 철학자에겐 철학으로 음악가에겐 음악으로 예술가에겐 예술로 종교가에겐 종교로 시인에겐 시로 삶,그 존재의 진리로 있나니 아,그렇게 돌은 천년,만년,억년,수억년 세월없이,놓여있는 그 자리에서 침묵으로,깊은 침묵으로 삶,그 존재의 말로 있나니 조병화의 시 ‘돌’의 전문이다.그의 시처럼 깊은 침묵으로 삶의 다양한 모습과 표정을 보여주는 돌 작품들을 모아높은 박물관이 있다.경기도 용인에 있는 세중옛돌박물관. 조병화의 시도 이 박물관에 시비로 세워져 있다.박물관 설립자는 천신일 (주)세중 회장(58).그는 석조물들을 문화재로 보존하고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이들을 수집하고 박물관을 만들었다. 옛돌박물관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온것같다.조상들의 삶의 흔적이 돌 작품의 질박한 예술성에그대로 담겨 있다.문인석(文人石)·무인석(武人石)·동자석(童子石)·석수(石獸)·석탑등 다양한 돌 작품들은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며 묵묵히 서있고 연자방아·디딜방아·절구·맷돌등 생활기구들에서는 조상들의 삶의 향기나 나는 듯하다. 이름없는 석공의 정끝에서 만들어진 석조물들은 투박하고수수해서 더욱 정겹다. 질박한 석조물들은 그리스나 로마의 유명한 조각예술품보다 오히려 친근하고 인간의 따뜻한체온을 느끼게 한다. 산업화의 빠른 속도에 휩쓸려 바쁘게살다가 잃어버린 우리의 옛모습이 그 속에 있다.천신일 회장은 현대문명의 화려함 속에 잊혀졌던 우리의 순박한 옛모습을 다시 친근한 이웃으로 부활시켰다. 천 회장이 옛돌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979년부터.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석조물 수집은 ‘작은 애국심’으로부터 시작됐다.1979년 어느날 서울 인사동에 있는 골동품상이 옛돌을 일본인에게 팔려고 흥정하는 것을 보고 번뜩 뇌리를 쓰치는 것이 작은 애국심이었다.“우리의 문화유산인석조물이 일본으로 유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인이 가게를 떠난후 골동품상과 협상을 했죠.일본인에게 팔기로 한 값에 27점을 모두 샀습니다.그때부터 옛돌을모으기 시작했죠.” 그는 이조백자나 고미술품 등에 관심이 있어 인사동엘 다니곤 했었다. 그는지금도 가끔 인사동엘 간다.인사동 뿐만이 아니라석조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전국을 돌아다니고일본과 미국등 외국에도 여러번 다녀왔다.그는 허가받은골동품상이나 신원이 확실한 사람에게만 석조물을 구입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도굴품 예방을 위해서다. 그러나 주의를 해도 도굴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레슬링협회장으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참석하고 있을 때 집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었습니다.도굴품이 많다는 제보에 따라 문화재청 단속반과 서울지검이압수수색을 한다는 내용이었어요.아시안게임에서 돌아와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석등 2점이 도굴품이었어요.석등을 판 골동품상을 설득하여 자수시키고 석등을 원주인에게 돌려줬죠.” 석조물을 수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무엇보다 많은돈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경영인이기 때문에 투자에 한계가 있습니다.많은 석조물을 구입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어려움이 많아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좋은 석조물이있다는 말을 들으면 지금도 달려가는 것을 보면 석조물 수집은 그에게 삶의 즐거움이자 보람인 듯하다. 그는 20년 이상 모은 석조물로 마침내 지난해 7월 대망의박물관을 개관했다. 개인이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예술성을 찾는 일반적인 수집가들과는달리 그는 민초들의 혼과 정성이 깃든 석조물에 관심을 가져왔다. 다양한 일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털털한 서민적 인품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의 삶의 모습과 일맥 상통한다고나 할까. 그는 지난 6월 또 하나의 보람있는 일을 해냈다.일본으로건너갔던 문인석·무인석·동자석등 70점의 석조물을 환수해온 것이다.“200여점의 한국 석조물을 갖고 있는 일본인구사카 마모루씨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부부를 초청하여 일류호텔 스위트룸에 묵게하며 풍을 앓았던구사카씨에게 한약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김치도 직접 담가주기도 했죠. 이런 개인적인 노력과 이건 한일친선협회중앙회 부회장등 주위사람들의 많은 도움으로 구사카씨를설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16점은 1,600만엔(약1억7천만원)에 사고 54점은 기증받는형식으로 70점을 환수했습니다. 외국으로 흘러갔던 우리의 문화유산을 환수하여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미국으로 유출된 석조물도 환수하기 위해 재미교포와 협상을 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재미교포가 수십점을갖고 있다고 한다. 문인석은 미국의 록펠러 3세 저택에도20여점이 있고 파리에 있는 기메박물관 정문에도 한쌍이있다고 한다. 유엔본부 광장에도 문인석 등 한국의 석조물이 세워질 예정이다.“유엔본부의 리드 차장이 석조물을기증이나 장기임대 형식으로 유엔본부광장에 세우는 것이어떠냐고 제의해,지금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리드 차장은석조물은 세계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극찬하고 있죠.” 그는 또 하나의 옛돌박물관을 만들고 있다.부지는 서울성북동 독일대사관저 옆에 있는 6,000여평의 임야.그의 개인 땅이다.서울시와 지금 협의중이다.석조물 연구를 하는사람을 지원하는 학문적 지원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천 회장의 삶은 석조물 수집에만 머물지 않는다.그는 다양한 기업의 경영인이다.국내 대표적인 여행사인 (주)세중,세성항운,세중엔지니어링,세중정보기술,샤론 에이전시 등5개 기업의 회장이다. 그는 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한때 정치에 뜻을 두었다. 윤천주 국회의원 비서를 5년간하기도 했다.그러나 정치의 꿈은 오래전에 접었다.비전을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74년 주식회사 제철화학을 설립했다.그이후 여러가지 기업을 일구었다.제철·화학·여행·조경·벤처산업…. 여러가지 업체를 창업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그는 이렇게 대답했다.“많은 사람들이 사업 아이디어를갖고 찾아옵니다.그중에서 일부를 선택하여 창업하다보니여러가지 기업을 경영하게 됐어요.”기업은 대부분 성공적이었다.그러나 한차례 실패도 있었다.조경사업을 하는 동해조경은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나 사업은 실패했지만 뜻있는 일을 했기 때문에 절반의 실패로 생각한다.그는 조경사업을 하던 부지를 포항공대에 기증했다.포항공대는 그가기증한 땅에 세워졌다. 천 회장은 그동안 바쁘게 살아왔다.조금은 여유를 갖고박물관에 좀더 많은 신경을 쓰고 싶다고 한다.그는 매주토요일박물관으로 가 하루를 묵고 일요일에 서울로 온다. 그는 돌들의 다양한 모습중에서도 비온 후의 모습을 가장좋아한다고 한다.명암이 뚜렷하고 돌꽃과 돌이끼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그의 서울 집에도 많은 석조물들이 있다.그는 깊은 침묵의 돌들과 말없는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천신일 회장의 삶. ▲1943년 부산 출생▲1965년 고대 정치외교학과 졸업▲1968년∼73년 윤천주 의원 비서관▲1974년∼77년 제철화학 설립,사장. ▲1976년∼96년 태화유운 설립,사장. ▲1977년∼82년 동해산업 설립,사장. ▲1982년 세중 설립▲1986년 세성항운 설립▲1987년 세중엔지니어링 설립▲1993년 세중정보기술 설립▲1996년∼2000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2000년 세중옛돌박물관 설립용인 이창순편집위원 cslee@. ■세중옛돌박물관, 2만여점 전시…가족 나들이 적당. 세중옛돌박물관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산속에있다.지난해 7월1일에 개관했다.5,500평 부지에 86종류 2만여점의 석조물들이 전시돼 있다.13개 야외전시관과 1개실내 전시관등 14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처음에는 13개 전시관으로 문을 열었으나 지난 7월1일 일본에서 환수해온 석조물로 또 하나의 전시관을 만들었다. 문인석·무인석·동자석 등이 주류를 이루며 불교유물인불상·석탑·광배 등도 있고 생활유물관에는 연자방아·디딜방아·절구·화로·맷돌·다듬이돌 등이 전시돼 있다.벅수·남근석·고인돌 등도 있다.양지리 계곡에 전시돼 있는 석조물들은 소나무·단풍나무 및 주위 산과 멋진 조화를이루고 있다. △가는길: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한 후 500m 떨어진 양지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1.7km 가면박물관이 나온다. △입장료:어른 5,000원,청소년 3,000원,어린이 2,000원.단체(30명 이상)는 어른 3,000원,청소년 2,000원,어린이 1,000원. △개관시간:오전 9시∼오후 6시(겨울은 오후 5시).연중 무휴. 전화:031-321-7001.
  • 환경친화 에너지 자급 ‘그린빌리지’ 5곳 조성

    오는 2003년까지 전국에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그린 빌리지’가 5군데 조성된다. 환경부와 산업자원부는 20일 대체에너지의 산업화를 위해대체에너지 시범 마을을 조성키로 했다.우선 다음달에 대구와 광주에 각각 1곳의 시범마을을 선정한다. 그린 빌리지는 태양광이나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폐기물 매립장의 가스 등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로 모든 가정의 에너지를 충당하는 마을이다.단독주택 50가구 정도가 한 마을을 이루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대구시와 광주시가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해 그린 빌리지를 조성하겠다’고 신청해왔다”며 “정부는 가구당 한 시간에 3㎾의 발전을 할 수 있는 발전시설을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그린 빌리지의 열효율과 문제점,개선방안 등을연구하기 위해 실증 연구단지도 마련하기로 하고 다음달중에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범마을에 발전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가구당 4,500만원가량이 지원된다.대체에너지 시설물 사용자에 대해서는 소득세나 법인세도 10%씩 감면한다는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내수 적극 창출 필요땐 감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구조조정은 상시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내수진작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정부 과천청사에서 경제분야 장관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경제동향과 정책 대응,수출 및 투자 활성화,재정집행 원활화 방안 등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매년 수출에서 많은 적자를 내면서도 번영을 이룬 것은 내수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라며“수출로 외국에 물건을 파는데만 너무 의존하기보다 내부에서 구매력을 창출함으로써 경제를 튼튼히 해 나가야 한다”고 내수 진작 대책을 거듭 주문했다. 이와 관련,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YTN 시사프로그램에 출연,“내수 진작을 위해 필요하면 감세정책도 써야 한다”면서 “세제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있으며 과표 현실화와 감면축소 등을 통해 세원은 넓히고세율은 낮춘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또 “워크아웃은 빠른 시일안에정리해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연말까지 정리하겠다고 했는데 이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해 35개기업에대한 워크아웃의 연내 마무리를 지시했다. 정부는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3분기 중 당초 계획보다 4조3,000억원이 늘어난 30조3,000억원의 재정지출을 하기로했다. 또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업체당 10억원 범위내에서 L/C(신용장)가 있으면 소요생산자금을 수출신용보증을 통해 전액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존 제조업외에 ▲CDMA,SI 등 IT(정보기술)제품 ▲해외 플랜트 건설 ▲문화 콘텐츠 ▲관광상품▲바이오 산업 등 5대 유망분야의 수출산업화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재정융자특별회계(올해 16조7,000억원 규모)를 통해 지원되는 재정자금 금리를 다음달 1일부터 연 6.5%에서6.0%로 0.5%포인트 내려주기로 했다. 오풍연 김성수기자 poongynn@
  • 市 22년만에 2.2배 늘어

    도시화·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지난 20여년동안 우리나라의 광역·기초시 수는 2.2배 늘어났다.특히 광역시는 79년 2개에서 7개로 크게 늘어 대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6일 79년 이후 변화된 행정구역의 변천내용을 체계적으로 보완,정리한 ‘지방행정구역 발전사’ 개정판을 발간했다고 밝혔다.이 책자는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부해 업무에 활용된다. ◆행정구역 변경=지방행정구역 발전사 초판이 나온 79년 우리나라에는 단 2개의 광역시만 있었다.49년 개편된 서울특별시와 부산직할시이다.시(市)는 고작 34개였고,읍은 173개뿐이였다. 그후 대규모 국토개발,도시화·산업화 추세와 도·농복합시 설치로 일선 군이 대폭 시로 승격돼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 6월 현재 광역시는 7개(특별시 1+광역시 6)로 늘어났고 일반시는 120% 증가해 74개에 이른다. 지난 81년 대구와 인천이 광역시인 ‘직할시’로 승격됐고,86년에는 광주가,89년에는 대전이 직할시에 포함됐다.95년직할시가 광역시로 바뀐 뒤 97년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했다. 반면 기초자치단체 중 군은 79년 138개에서 현재 89개로 49개가 줄었고,하부 행정기관인 면은 22년전 1,291개에서 1,222개로 69개가 감소했다. 또 구(區)는 36개에서 69개로 2배 가까이 늘었고,읍은 173개에서 201개로 28개가 증가했다. 도시화와 국토개발로 인해 행정구역 면적은 22년전에 비해 905㎢가 늘어난 9만9,818㎢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판 발간까지=79년 당시 초판 발행에 꼬박 1년이 걸렸다.직원 2명이 시대별 변천사 정리,각 지방자치단체에 퍼져있는 지역사를 종합해 정리했다면 1년여의 시간도 썩 긴 것은 아니다.이번 개정판을 만드는 데도 1년 정도가 걸렸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세상이 빨리 변했기 때문이다. 박재영(朴在泳) 과장은 “초판을 발간한 지 오랜 시간이지나 현재의 변화한 행정구역 제도를 설명할만한 자료로는부족했다”면서 “이번 개정판은 오늘날까지의 행정구역 변천을 정리한 것 이상으로 제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행자부는 지방행정구역 발전사 개정판과 함께 48년 8월 15일 정부수립 이후의 행정구역 변천현황을 간략히 수록한 자료집 ‘지방행정구역연혁’도 발간,각 자치단체에 배부할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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