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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전주권 신공항 건설

    “타당성과 경제성이 입증된 전북도민의 숙원사업이다” “전형적인 선심성 사업으로 내년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 “자치단체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무시한 전주권신공항 건설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전주권신공항 건설사업을 놓고 전북도와 김제시·지역주민·시민단체들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전북도는 타당성이 없다며 공항건설에 반대하는 경실련에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일전을 치를 조짐도 보이고있다. 공항이 들어설 지역인 김제시와 시의회,관내 대학인 벽성대학,지역주민들은 공항건설반대투쟁위를 구성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와 주민들은 지난 12일 국회에 찾아가 2001년 전주권신공항건설사업 예산반영 유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이들은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되더라도 절차를 무시한 행정행위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공항건설사업을 실력으로 저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있다. 하지만 전북도는 “전북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국책사업”이라며 공항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수도권에서 육상교통으로 3시간 이상 걸리는 인구 20만이상 도시 가운데 공항이 없는 도청소재지는 전북이 유일하다는 것도 공항건설의타당성으로 제시한다.경북,전남,강원에는 4개, 경남에는 3개의 공항이 있지만 전북만 미군비행장 곁방살이를 하는 군산공항 1개만 있다는 지적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등 육상교통체계 변화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주장도이를 감안해 항공수요를 추정했다고 해명한다.군산공항과 신공항이들어설 김제시 백산면과 27㎞밖에 떨어지지 않아 투자가 중복된다는지적도 군산공항은 도의 서북쪽 끝에 위치해 이용객이 적고 미공군전용공항이라 한계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소음으로 인한 벽성대 교육환경 저해주장은 소음이 70㏈미만으로 교육환경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김제시와 시의회는 98년 9월 김제시 백산면 조종리 일대를 신공항건설 예정지로 고시한 것은 시나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민관합동조사팀 구성과 타당성 재검토도 하지 않은채 사업을 강행,전형적인 밀실·탁상행정이라는 것이다.특히 공항 최적지로 알려진용지면 일대 나환자정착촌 12개 마을주민들이 공항유치를 원하고 있는 만큼 지역균형발전과 산업화,경제성,효율성을 고려해 타당성 높은지역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호용 김제시의원은 “공항건설 부지를 변경할 경우 보상비가 250억여원 더 들어간다는 도의 주장은 장기적으로 최적지를 택해야 하는대규모 국책사업에서는 설득력이 없는 궁색한 변명”이라면서 “해당지역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공항 부지결정은 지방자치를 말살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김제시는 또 백산면 도종축장 부지에 공항이 들어서면 지역발전의 중심축을 끊어버리고 신공항부지 인접지역에 밀집된축산농가가 소음피해로 축산업이 붕괴된다는 것이다. 신공항에 인접된 4개면에 16개의 학교가 있고,지역 유일의 대학인벽성대 등은 교육환경 파괴로 엄청난 재산과 예산낭비를 가져온다고지적한다.현재 건설중인 서해안고속도로,전주~군산간 고속화도로,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교통이 분산돼 신공항의 항공수요가 줄어 심각한 적자운영이불가피하다는 자료도 내놓았다. 신공항건설 예정지 인근에 동양 최대규모의 고출력 송신시설 등 3곳의 송신·통신시설이 있어 전파장애와 비행고도 제한에 따른 항공기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활주로에서 4.6㎞ 떨어진곳에 높이 203m의 한국방송공사 제1라디오 송신탑이,6㎞ 거리에는 한국방송공사 김제송신소가 관리하는 50여개의 고출력 송신시설이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전주권 신공항 사업내용은. 전주권신공항은 전북이 21세기 환황해권 성장거점으로 발전하기 위해 96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숙원사업이다. 전북은 서해안시대에 경제적 거점이 될 전주 익산 완주에 외국자본과 첨단산업·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서는 공항건설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서다.항공수요도 2005년 88만명,2010년 122만6,000명으로 증가하고 중국과 대북협력관계가 개선되면 승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주권신공항은 김제시 백산면과 공덕면 일원 42만7,000평에 총사업비 1,219억원을들여 2005년 완공될 예정이다.길이 1,800m 너비 45m규모의 활주로 1개와 여객터미널 등이 건설된다.연말까지 33억원을투입해 타당성 조사, 실시설계 등을 추진하며 내년에는 131억원을 들여 용지매입과 지장물보상에 들어갈 계획이다.2002년 7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신공항건설 예정지에 70년대 소 돼지 닭 등 가축의 우량종을육성할 목적으로 세워진 도종축장 37만평 가운데 절반 가량인 18만평이 활주로 등으로 편입될 예정이고 비행기 소음으로 종축장 주변에 밀집돼 있는 축산농장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여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李在喜 김제시의회 의장 “민관합동조사 실시해야”. “전주권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김제시민들을 님비현상으로 매도하는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이재희(李在喜) 김제시의회 의장은 “김제시민들이 공항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입지선정이 투명성,객관성,신뢰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김제시의 미래나 현지 실정을 알지못하면서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는 것은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건교부와 전북도는 민관합동조사단을 편성해 공개적으로 최적지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제시민들은 공항건설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결코아니다”면서 “민관합동조사 결과 도가 결정한 백산면 종축장부지가최적지로 나타나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도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적지를 찾는게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접근성,안개일수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후손에게 길이 물려줄 자리를 선택해야 전주공항이 국제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와같은 밀어붙이기식으로 공항건설사업이 강행되면 어떠한 행정적 협조에도 응하지 않고 12만 김제시민과 함께 사업이 백지화될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林宗正 전북도 건설교통국장 “경제·타당성 3차례 검증”. “전주권신공항은 3차례에 걸쳐 경제성과 타당성이 입증된 전북도민의숙원사업입니다” 임종정(林宗正) 전북도 건설교통국장은 “전주권신공항 건설은 잠재된 전북의 관광자원 개발,기업유치 등 전북발전을 촉진할 핵심 국책사업으로 결코 선심성·낭비성사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완주 등 전주권 인구가 140만명이고 산업단지와 관광지가 많아 항공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타시도와 비교할때전북에 민간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특히 전주신공항은 서울뿐 아니라 제주,부산,강릉 등 전국 주요 도시 및 관광지와 교류하고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 유치,통일에 대비한 주요 거점도시로서 필수적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철도,항만,댐,고속도로,공항 등 대형 국책사업은 이해가상충해 주민의견 수렴이 곤란하기 때문에 기본설계시 환경영향평가법에 의한 설명회와 주민공청회에서 주민의견을 수렴한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전주신공항이 완공되면 김제시가 철도,고속도로,공항이완비된 교통요충지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항공기의 신속한 운송이점을 활용해 관련산업을 육성하면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지식기반사회의 인적자원 개발

    최근 금융,기업 등 사회 전 분야의 구조조정 노력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전문 직종에 근무하던 사람이 제빵업이나 음식점 창업 등에 나서는 경우를 볼 수 있다.매스컴은 이들의 용기를 종종 화제로 삼기도한다. 물론 이들은 전문성은 살리지 못하더라도 개인 나름의 생존 차원에서 노력하는 것이다.그러나 국가차원에서 보면 인적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랜 직장경력을 통해 축적되고 학습된 개인능력과 사회적 자산이상실된다면 인적자원 외에 다른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로서는 자원의 효율적 활용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따라서 언급한 사례는 그 어느때보다도 체계적인 국가 차원의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20세기 후반 선진 각국들은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로 전환하면서 산업과 경제변화에 탄력적으로대응하는 교육체제로 재편하기 위해 교육개혁을 추진하였으며,이와병행하여 체계적인 인적자원개발을 위해 고심해 왔다. 현재 우리는 지식기반사회에 맞게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하여 생산적복지의 실현과 지식중심의 성장을 이룩해야 할 시대적 도전에 직면해있다. 40년 전 가나와 동일하던 한국의 1인당 소득수준이 1990년대 초 가나보다 6배나 높아진 원인의 절반은 교육훈련을 통한 지적 자산의 차이에 있다고 세계은행이 지적하였듯이,과거 우리는 정규학교 교육을통해 배출된 인적자원을 토대로 성공적인 산업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지식기반사회에서 교육체제를 혁신하고,국민의 높은교육열을 훌륭한 자산으로 살려 향후 인적 자원의 상대적인 비교우위를 유지하도록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우리교육의 과제이며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관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부는 이미 평생학습체제로 교육체계를 재편하는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이를 통해 개인은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하면서 환경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가져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명문대 지향의 입시위주 교육과 획일적인 교육 풍토가 우리의교육을 왜곡시키고사교육비 등 낭비적 교육투자를 야기하는 문제점임을 직시하고,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체제 확립과직업관을 바르게 정립하여 직업능력을 중시하는 능력사회를 구축하는노력도 지속할 것이다. 이와 같은 거시적 목표 달성은 교육개혁을 핵심으로 하면서 각계의노력을 결집하는 범사회적인 공조체계를 통해 국가 인적자원개발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이 만들어진다고 할수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 부는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평생학습체제로교육체계를 전환하고 있다.나아가 산업계와 노동계,지역사회 등 관련된 사회 제반분야가 공동의 노력으로 연계하여 시너지효과를 생성할수 있도록 개인의 만족과 국가의 인적자원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해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李敦熙 교육부장관
  • “학력·직업 父傳子傳시대”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부모·자녀 세대간의 교육과 직업의 세습정도가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한국노동경제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2회 한국노동패널학술대회’에서 ‘부모·자녀세대간의 사회적 지위세습 정도 및 추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노동연구원 방하남 연구조정실장이 전국 5,000가구를 대상으로실시한 1,2차(89년,99년) 한국노동패널 조사 결과 부친의 학력이 자녀의 교육수준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43%에 달했다.부친의 직업이 자녀의 직업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7%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실장은 “지난 30∼40년간 경제개발의 열매가 공평하게 분배되지못하고 새로운 사회적 불평등 체계로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연구원 황덕순 연구위원도 ‘도시 취업자의 세대간 계층이동과세대내 유동성’ 주제발표를 통해 “부모가 생산직인 경우 자녀가 최초에 생산직으로 취업할 가능성이 높고,부모가 사무직인 경우 아들은 사무직으로 취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세대간 계층이동의 주요 매개변수인 교육기회가 계층간에 균등하게주어져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오일만기자 oilman@
  • 시계밖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나

    똑같은 하루인데 어떤 이는 왜 늘 바쁘고 어떤 이는 시간이 남아돌까.시간은 또 왜 빨리갔으면 할땐 늑장을 피우다가 붙잡아두고 싶어지면 훌쩍 날아가버리는 걸까. ‘시간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로버트 레빈 지음,이상돈 옮김,황금가지 펴냄)는 사회심리학 교수인 지은이가 시간의 꼬리를 좇아지구촌을 누빈 기록.직접적 계기는 교환교수로 있던 브라질에서의 체험이다.두시간짜리 강의에 한시간씩 늦게 나타났다가 수업종료 30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는 학생들,커피한잔 타주고 수십분씩 앉혀놓더니 본론도 꺼내기 전에 약속있다고 사라지는 학과장….이곳의 시간이 서구의 그것과 판이함을 절감한 지은이는 다른 곳에선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느껴보려고 1년반동안 31개국을 떠돈다. 책은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총체적 관리에 들어간 시간의 역사를 날줄삼아,국가·부족별,때로는 직장인과 구도자 사이에 판이한 시간체험을 씨줄삼아,시간의 지형도를 삼베짜듯 엮어나간다.황혼녘,태양이 머리꼭대기에 오를 때 등등 자연에 가깝던 시간이 시계를 통해관리돼가는 과정은 인류의 자연정복사와 너무나도 궤를 같이한다.시간에서해방된 곳곳 실례들을 통해 지은이는 우리와 다른 산업화 바깥의 느슨한 시간관념들도 이해돼야 함을 역설한다. 그럼에도 불구,31개국 삶의 페이스에 순위를 매기는 지은이의 사고는 영락없이 서구적이다.시간은 산업화국가일수록 빨리 돌아가 1위 스위스를 비롯,상위권은 서구와 일본이 점령했다.우리나라 시간흐름은31개국중 18위란다. 손정숙기자
  • “물질폐단 극복 자연으로 돌아가자”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귀농’하면 지친 도시생활을 접고농촌지역으로 살 곳을 찾아 이주하는 막연한 도피쯤으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요즘은 다르다.‘농사나 짓자’는 패배주의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가치관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2∼3년 전부터 종교계를 주축으로 확산되는 ‘귀농’운동은 체계적인 준비 교육과 공동체마을,도농협동 체제까지 갖춰 제법 틀이 잡혀가는 추세다. 종교계가 시도하고 있는 귀농은 종교가 지닌 생명존중 사상과 상생(相生)의 정신,그리고 무엇보다 생명의 시원처인 땅으로의 회향(回向)의지를 담고있다.그런 만큼 이들은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철저하게자연의 힘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 유기농업을 강조한다.나를 위한 농촌생활에서 비롯해 도시민들의 건강과 삶에도 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불교계의 인드라망생명공동체,천주교의 가톨릭농민회·전국귀농운동본부,그리고 대한예수교장로회와 감리교의 생활협동조합(생협) 등이대표적인 예.이들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운영,전문 귀농교육과 정착지 주선을 해주고 있어 30∼40대 귀농 희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실 국내 종교계에서 귀농운동을 벌여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천주교의 경우 20여년 전부터 각 교구 성당별로 농촌생활 정착을 주선해왔고 지금도 그 맥이 탄탄하게 살아있다.가톨릭농민회를 주축으로 시작된 천주교계의 귀농운동은 70∼80년대 도시빈민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식화운동 차원에서 정치적인 색채를 띠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 96년 가톨릭농민회에서 분리독립한 전국귀농운동본부만 하더라도 지금은 천주교계에선 가장 주도적인 순수 귀농단체다.창립이래 해마다 4차례씩 귀농학교를 운영해와 지금까지 1,800여명이 교육을 받았고 이가운데 200가구 이상이 농촌에 정착해 살고있다.본부장인 이병철(51)씨의 경우 가톨릭농민회의 주역으로 농촌살리기 운동을 주도해오다 그 자신 올해초부터 경남 함안에 정착,농민으로 변신했다. 불교계는 천주교보다 늦게 귀농운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장 실속이 있다.지난 95년부터 조계종 실상사와선우도량 총무원 사회부의뜻있는 스님들이 소규모 귀농학교를 운영해오다 마침내 지난해 9월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탄생시켜 정기적인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불교 귀농학교와 농장공동체를 운영중이며 생활협동조합도 공식 발족을앞두고 시험가동중이다.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강의때마다젊은 직장인들로 만원이다.생활협동조합 결성에 앞서 현재 서울 봉은사 능인선원 영화사 등과 수원포교당에 전국의 귀농자들이 올려보낸유기농산물도 팔고있다. 강의를 마친 이들을 위해 지리산 실상사 귀농전문학교도 세웠다.이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한 귀농자 실습과정.예비 농민들이 3개월간 합숙하면서 농촌정착 실습을 하게 된다.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생명민회 등 전국 10여개 지역의 여러 단체가 주선하는 귀농학교 이론강좌 수료생들이 모여 예비농민 생활을 체험중이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사무처장 이정호씨(32)는 “요즘 귀농은 IMF사태이후 일시적으로 일었던 현상과는 현저하게 다르다”며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물질적인 폐단을 극복하고 그야말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절실하고 소박한 욕구를 몸소 실천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남원 실상사 봄·가을 두차례 20명씩 농민수업.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실상사(주지 도법스님).요즘 종교계에서 일고있는 귀농운동을 이상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모델로,귀농 희망자들이 꼭 찾아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3만여평의 농지에 주지 도법스님을 비롯한 예비 농민들이 오순도순모여살며 논도 일구고 작물도 직접 키워낸다.불교계 뿐만 아니라 전국의 귀농학교 수강생들이 정기적으로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그야말로 귀농의 요람격으로 자리잡았다.실상사가 지금의 위상을 갖춘데는물론 여러 사람의 노력이 스며있다.일찍부터 자연친화와 자연보존에목소리를 높여온 도법스님과 수원포교당 주지 성관스님,봉은사 주지원혜 스님이 그들이다. ‘농촌을 살리는 것이 도시를 살리는 것’이라는 공통인식을 토대로 어떻게 농장공동체를 일궈내느냐 고심끝에 지난 98년 8월 불교 귀농학교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봄 가을 두차례에 걸쳐 20명씩이 3개월간 합숙하며 농민수업을 쌓는다.지금까지 110명이 이곳을 거쳐갔으며 이곳 수료자들은 연고지로 귀향하거나 2∼3명씩 희망지로 가 정착한다.이 가운데 10명이 이곳에 남아 살고있다. 실상사가 최종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것은 명실상부한 공동체마을을일궈내는 일.단순한 귀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귀농자들이 모여 그들만의 문화를 가꿔내는 토양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땅에서 살고땅에서 거두며 땅을 무대로 한 삶의 양식을 다지겠다는 것. 그래서 우선 귀농자와 농촌 주민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 설립에 나섰다.내년 신학기부터 60명의 중등교육 과정을 시작하는데 초등학교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학생모집 중이다. 실상사 주지 도법스님은 “이곳에서 귀농교육을 받은 수강자들은 귀농 여부에 상관없이 꼭 필요한 교육임을 인정하고 있다”며 “위기에 직면한 생명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운동에서 시작했지만 농촌 지역사회가 경제 교육 문화 복지를 균형있게 충족시킬 수 있는 자립공동체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벤처기업 탐방] (주) 바이오프로젠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밝혀낸 게놈프로젝트 발표 이후 많은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앞다퉈 ‘포스트 게놈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대전대덕바이오커뮤니티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 ㈜바이오프로젠도 예외는아니다. 지난 5월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들과 대학교수 등이 주축이 돼 설립된 바이오프로젠은 6개월이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포스트 게놈시대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단백질공학 분야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현재 바이오업계의 차세대 연구과제 중 하나인 단백질공학은 생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종 단백질 중 의학·식품공학 등에 사용되는 기능성 단백질을 분리,상용화하는 최첨단 기술이다.단백질을 구성하고있는 게놈정보가 밝혀졌으니 이제는 기능성 단백질의 분리 및 재생산 가능성이 관건인 셈이다. 바이오프로젠은 지난 10년간 실험실 연구를 통해 필요한 기능성 단백질을 고순도(高純度) 상태로 분리해 내는 소재개발에 주력했다.생물분리 공정의 생산경비 중 50∼90% 정도가 단백질 분리기술에 소요되고 있지만,정작 분리용 소재는 스웨덴의 한생명공학 기업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프로젠은 최근 생물 신소재로부터 단백질 분리정제용 소재인‘크로마토그래피 담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담체는 각종 단백질 중 원하는 단백질끼리 조합을 이뤄 이를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게 한다. 연구진은 이 새로운 담체를 ‘BPGel’로 이름짓고,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뒤 성능 및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시제품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바이오프로젠의 단백질공학 기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우수한 단백질 분리기술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기능성 단백질을 개발,다양한 형태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가장 먼저 상용화에 착수한 사료용 항균활성 단백질 펩타이드는 최근 중견 사료회사인 ‘엠바이오테크놀러지’와 200억 규모의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또 면역강화용 효모 및 제조합 어류 성장촉진 호르몬도 연말까지 시제품으로 생산할 예정이며,기능성 화장품용 단백질과 고혈압 치료용 키랄의약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철분결핍 예방·치료용 단백질 생산기술은 세계 최초로 특허를 획득,관련 기술의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바이오프로젠의 기술력은 20여명의 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부터 나온다.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출신인 정봉현(鄭鳳鉉)대표는 “국내외 바이오업계는 기능성 단백질을 누가 먼저 발견,특허를 내느냐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을 개발,세계적인단백질공학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042)860-4442대전 김미경기자 chaplin7@
  • 박 세르게이 KNK 기술대표

    “러시아의 우수한 과학기술을 한국의 산업기술과 접목시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러시아 우주기술의 국내 이전으로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KNK테크놀로지 기술대표 박 세르게이(66·한국이름 朴雲鶴)박사. 함경남도 북청 태생으로 14세때 단신으로 러시아로 건너간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인으로 살아 온 그는 아직 한국말도 서툴고,자본주의체제도 낯설다.하지만 옛 소련 붕괴 이후 고급 기술들이 해외로 속속 빠져 나가는 것을 보고 이왕이면 조국에 ‘좋은 기술’을 전수하자는 생각에서 반세기만에 한국에 둥지를 틀고 지난 봄 벤처를 창업했다. 복합반도체 및 박막센서 분야의 권위자인 그는 “미국과 견주어 전혀 뒤지지 않는 옛 소련의 우수한 우주개발 기술들이 개방 이후 사장되고 있다”면서 “한국이 러시아의 핵심 우주기술들을 응용,산업화하는데 주력하면 기초과학이 약하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첫 작품으로 내놓은 한·러 합작품은 우주정거장 미르호에 사용되는‘프레즈넬 렌즈기술’과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러시아 IOFFE연구소의 복합반도체 박막구조기술을 접목한 태양전지. 모스크바 국립종합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시베리아 반도체과학연구소 부교수,카자흐스탄 국립종합대 교수를 거쳤으며 옛 소련의TT-044비밀 우주연구소와 러시아 자연과학원에서 ‘수호이’ 전투기첨단센서와 로켓·우주선·우주정거장 등 각종 우주개발연구에 참여했다.박막필름 및 센서 분야에서 2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지난해 러시아 자연과학원 백과사전에 이름이 등록되기도 했다.지난93년 고려대에서 열린 학술대회 때 처음 한국땅을 밟았고,97∼98년엔 명지대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함혜리기자
  • [기고] 되돌아 본 선열들의 순국정신

    1세기 전 우리 민족은 세계사의 큰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여 나라를 잃는 뼈아픈 역사를 맛보았다.한 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역사적 반성과 함께 강탈당한 국권회복을 위해 국내외에서 풍찬노숙하며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위국(爲國)헌신하신 애국선열들의 조국애와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17일은 제61회 ‘순국선열의 날’이었다.정부는 순국선열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여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하신 애국선열들의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를 계승하고자 정부기념 행사를 거행한다.그러나 이 날을 기억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은 것같다. 사실 ‘순국선열의 날’의 역사적 의의는 매우 크다 할 것이다.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1월17일을 순국선열 공동추모일로 지정하여 추모행사를 거행한 데서 연유한다.이 날로 정한 까닭은 1905년 을사조약이 늑결(勒結)되어 사실상 국권이 강탈당한 치욕을 씻기 위함이며,그 날을 전후하여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비분강개하여 자결하거나의병투쟁으로 순국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뜻깊은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선열을 추모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후손된 당연한 도리일 것이다.또한 선열의 거룩한 희생정신의 가르침도 본받아야겠다.새천년을 맞이하여우리 민족에게는 희망찬 일들이 찾아들지만 반면에 일부 어려운 일에도 직면해 있다.무엇보다 민족분단 55년을 뛰어넘어 가슴벅차고 경사스러운 일이 새천년에 찾아왔다.6·15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남북 화해·협력의 실질적 성과가 계속 이어지는 일은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의 위대한 역사를 열어나가는 역사의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세계화의 큰 물결에 도전받고 있으며 사회 각분야에 부패와 물질만능주의,상대방을 존중하는 가치관의 부재 등 심한 대립과 갈등 속에 흔들린다.그 원인을 급속한 산업화가 빚어낸 정신문화의 상실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과거 국가발전의 토대가 된 국민정부의 부재가 곧 정치·경제 및 사회 전체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경제위기도,직접적인 원인은 각 경제주체의 책임이라 하더라도본질적인 원인은 정신문화의 황폐화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일 것이다.몸이 아무리 건장한 사람도 건전한 정신이 없으면 강한 사람이 될 수 없듯,외형적으로 아무리 큰 나라라 하더라도 올바른 국민정신이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곧 무너지고 만다.우리는 정신문화의 부재로한 시대를 풍미한 나라가 지구촌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교훈을세계사를 통하여 흔히 보아왔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선열이 물려주신 훌륭한 정신문화 유산이 있다. 조국이라는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린 선열의 순국정신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최고의 덕목이며, 국민정신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하여 서로의 지혜와 힘을 모아 지금 우리에게 닥친 여러가지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사 흐름에 적극 대처하여 1세기 전 역사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나아가 모처럼찾아온 남북통일의 기반조성을 굳건히 세워나가야 한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는 선열의 순국정신을 새롭게 본받고 21세기 위대한 한민족 통일국가 건설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보자. ◆ 양동영 서울지방보훈청장
  • 정통부 “IT부품 개발에 6,000억 투자”

    정보통신부는 8일 2005년까지 정보통신(IT) 핵심부품 개발을 위해정보화촉진기금에서 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국내 정보통신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산업화를 촉진하기위해 3,500억원으로 책정했던 기존 계획을 이같이 확대 수정했다. 지난해 수립된 ‘지식기반 국가건설을 위한 핵심부품 기술개발 계획’이 완료되면 현재 40%인 부품 국산화율은 80%로 올라가게 된다고밝혔다. 정통부는 1,000배 빠른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과 홈 네트워크,광통신 등 IT 부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당초 계획을 수정 보완했다. 핵심부품 기술개발 분야는 차세대 인터넷,광통신,디지털 방송,무선통신,컴퓨터,인터넷 정보가전,디스플레이,원천기초 등에 대한 공통부품이다. 박대출기자
  • 서울시청 이전 진행과정

    1,000만 인구를 가진 수도 서울의 심장인 시청 이전문제는 그동안어떻게 진행돼 왔나? 9일 고건(高建) 서울시장이 내년에 용산 신청사부지에 대한 설계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태평로1가 시대’는 역사에서 사라질 운명이 됐다. 일제때인 지난 1940년 9월 신축된 서울시청은 61년 박정희소장이 쿠데타 직후 시청정문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때문에 국내외에 유명해졌다. 산업화에 따른 인구증가와 함께 직원들이 늘어나 업무공간이 협소해지자 지난 90년 관선시장인 고 시장이 용산부지에 청사를 이전할 계획을 세웠으나 후임 최병렬(崔秉烈) 시장이 이를 백지화했었다.그후첫 민선시장인 조순(趙淳) 시장이 또 다시 뚝섬 이전안을 들고 나왔으나 보라매공원,동대문운동장 등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조 시장은신청사건립자문위원회를 만들어 부지를 결정하도록 했으며 97년 7월자문위원회가 용산부지안을 확정지었다.신청사 건립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조 시장은 주한미군측이 부지 5만평 반환을 거부하자 98년 7월 취임하는 민선 2대 시장에 바통을 넘겼다. 고시장은 시장에 당선된 직후 “97년 서소문별관이 문을 열어 어느정도 공간 부족 문제가 해소됐고 시의 재정여건도 여의치 않으므로당분간 논의를 유보하라”고 지시해 신청사이전 논의 자체가 금지돼왔다. 일제때 건립됐다가 지금은 허물어진 중앙청(일제때의 총독부) 건물이 ‘日’자(字) 형태로 돼 있고 서울시청이 ‘本’자 형으로 돼 있어 민족정기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는 현 청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시민공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신청사 이전은 주한미군측과 부지반환을 놓고어려운 협상을 남겨놓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외언내언] 탄력근무제

    [등에 업힌 아이가 나를 보고 있다/올이 굵은 오렌지색 스웨터에 한쪽 볼을 짓이긴 채/아이의 깊은 눈동자가 내 몸에 와 박힌다/…/그동안 버스에는 몇몇의 사람들이 내리고/다시 몇몇의 사람들이 올라탔다] 정복여 시인의 시 ‘귀가’의 일부다.만원 버스 속에 녹아있는 삶의애환이 잘 그려져 있다. 우리 눈에 익은 소시민의 퇴근길 정경이기도하다. 산업화 이후 우리는 가정보다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지식정보화시대의 초입에 들어선 요즈음도 마찬가지다.특히 예전보다 자가용이 많이 늘긴 했지만 출퇴근길이 짜증스럽긴 매한가지다.교통체증 때문이다.하물며 만원 버스에서 ‘지옥철’로 교통수단이 바뀌었을 뿐인 소시민들의 고달픔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외국의 경우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스트레스관리협회의 연구결과가 이를 말해준다.이 협회의이달초 발표에 따르면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항목중 출퇴근문제가 단연 으뜸이었다. 교통난 속 출퇴근이 직장내 인간관계나 가족문제,심지어 돈문제보다더 큰 압박감을 준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얼마전부터 ‘굴뚝산업’ 시대에 꽃핀 출퇴근 근무 방식 대신 IT업체를 중심으로 재택근무 방식이 확산됐다.정보화시대에어울리는 근무방식이라고 본 것이다.그러나 이 실험은 아직까진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듯하다.지난해 중반 미국 재택근무자는 2,400만명에 달했으나 올들어 절반 가까이 출퇴근 방식으로 돌아섰다는 통계가 이를 방증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AT&T,시스코 등 미국내 주요대기업은 올초까지만 해도 사원주택에 초고속 통신망을 깔아주며 재택근무를 권장했다.하지만 올하반기 들어 거꾸로 출퇴근을 독려하고있다고 한다.이처럼 재택근무제가 시들해진 데는 영업실적의 악화가주효했다.자율근무를 통한 창의성보다는 직원의 소속감 고취와 효율성이 우선이라는 판단과 함께 출퇴근방식으로 회귀중인 셈이다. 특허청이 최근 중앙행정기관으로는 처음 2001년 1월부터 ‘탄력적근무시간제(flexible time system)를 도입한다고 밝혔다.일반적 공무원 근무시간,즉 오전 9시∼오후6시(‘9 to 6’)에서 벗어나겠다는선언이다.공무원의 전문성과 능률 제고를 겨냥,공동근무시간대(오전10시∼오후 4시) 이외엔 자유롭게 출퇴근하게 한다는 발상이다. 탄력근무제는 전통적 출퇴근제와 재택근무제를 절충한 ‘제3의 길’이다.일본 주요 기업에서도 탄력근무제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특허청의 ‘벤처 정신’이 관료사회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지켜볼일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외언내언] 科擧길 걷기

    남북이 ‘경의선 복원’에 합의한 뒤 가장 각광받은 단어가 ‘실크로드’일 것이다.2,000여년전 중국 한나라의 사신 장건(張騫)이 수도인 장안(長安)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오간 후로 이 길은 유라시아대륙을 잇고 동서 문화가 넘나드는 데 중추적인 몫을 했다.지금은 ‘사이버 실크로드’라는 표현처럼 길의 의미,곧 교류를 상징하는 말로자리잡았다. 국내의 실크로드라면 서울 남대문에서 국토 동남쪽 끝인 부산 동래성까지, 대동여지도 상에 950리로 기록된 ‘영남대로’를 먼저 꼽을만하다.서울∼판교∼충주∼문경새재∼대구 파동∼밀양∼동래로 이어지는 이 길은 신라 때부터 점차 개척돼 조선시대에는 한양을 중심으로 한 10대로(大路)가운데 하나가 됐다. 역사가 가장 오랜만큼 이 길에는 조상의 숨결과 손길이 곳곳에 묻어있다. 조선시대 영남·충청 선비들이 과거 보려고 상경한 행로이자우리 선진문물을 일본에 전한 조선통신사의 여행길이다.반면에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이 침략로로 써먹었다.그처럼 문화사적인 가치가 높은 이 길이 1960년대이후 급속한산업화에 휘말려 이제는 그 정확한노정조차 잊혀질 판이다. 영남대로를 오늘에 되살리는 ‘옛 과거(科擧)길 대종주’행사가 산악인·시민·학생·장애인 등 모두 5,000여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20일동안 진행된다.6일 아침 부산 동래향교에서 과거길 떠나는 선비들을 환송하는 옛 의식을 재현하는 것을 시작으로,오는 25일 서울 경복궁 앞에서 벌이는 ‘장원급제 행차’로 끝맺는다.전문산악인 30명이앞장서 전구간을 종주하며 구간별로 그 지역 시민·보이스카우트·장애인단체 들이 걷기에 동참한다. 올들어 우리 옛길을 되찾고 직접 걷는 일에 관심이 높아진 계기는,서울대 유학생인 일본인 도도로키 히로시가 ‘일본인의 영남대로 답사기’를 출간한 데 있었다.하지만 그 체험담에는 우리가 온전히 받이들이기에 적당치 않은 부분이 있어,우리 손으로 제대로 복구하자는뜻에서 산악인들이 이번 대종주를 계획했다. 이들은 올해 영남대로를 복원한 다음 서울∼천안∼전주∼해남의 ‘삼남대로’,서울에서 대관령을 넘어 강릉에 이르는 ‘관동대로’등을연차적으로되살릴 예정이다.‘옛길 찾기’에는 조상의 숨결과 애환을 직접 느낀다는 의미말고도 걷기를 장려해 국민건강을 드높이자는뜻이 있다.특히 ‘주5일 근무제’실시를 앞두고 국민생활에 새로운여가 형태를 제공한다는 취지도 포함했다.그러나 영남대로를 되찾는과정에서 기록이 부실하고 고증해줄 노인층이 거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드러났다는 이야기고 보면 ‘옛길 찾기’는 국민·정부 모두가 힘을 합해 이뤄야 할 문화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대한광장] 남북한간 표준 통일작업

    최근 남북한 간의 교류가 가시화 되면서 국가표준의 통일을 이루는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실례로 남북한 간의 철도가 연결되어도 신호체계가 서로 달라서 표준의 통일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남한의 기관차가 계속하여 북한으로 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문제는 표준을 일치시킨다고 하는 것이 단순히 끊어진 철도를잇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진시황의 3대 업적 가운데 하나가 도량형의 통일이다.도(度)는 길이이고 양(量)은 부피이며 형(衡)은 무게이다.그 당시 중국대륙에서 쓰이던 잣대가 지방마다 달랐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통일하였다.요즘말로 표현한다면 국가표준을 확립한 것이며 그 목적은 상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국가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산업혁명과 함께 국제무역이 활성화되면서 국제적인 표준의 확립이필요하게 되었다.이에 부응하여 파리에서 1889년에 미터협약이 이루어졌다.잣대의 통일이 이루어지면서 산업규격이 제 기능을 발휘하게되었고 이 이후로는 각국이 나름대로의 산업규격을발전시키기 시작하였다.오늘날에는 무역장벽이 철폐되면서 산업규격마저 통일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가 ISO규격이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각국은 표준의 보급과 함께 잣대를 더욱 정밀하게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다시 말해 측정의 정밀도를 높이는일이 각국 표준기관의 주요임무였으며 이에 의해서 자동차,항공기나우주왕복선 등과 같은 각종의 첨단 정밀제품의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다.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극미세 측정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반도체를 들 수 있을 것이다.최근에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측정표준이중시되고 있어 환경호르몬이나 공해물질의 분석,생물공학 분야 등의측정기술에로 확장되고 있다. 전자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기술의 개발과 산업화사이에는 시차가 있었기 때문에 표준화가 뒤늦지 않게 진행되었으나최근 들어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에 의해 정보산업(IT)이라고 하는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국제표준은물론이고 각 국가에서의 표준규격 제정 작업이 산업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결과적으로 민간기업의 사내 규격이 중시되고기업들 간의 표준화 협의가 중요하게 되었다.자사의 규격이 표준에서빠지면 시장에서 쫓겨나는 상황이므로 민간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첨예하게 서로 대응하면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근 DVD의 표준규격에 대한 세계 대기업들 간의 협상이 대표적인예이다.남북한간의 표준화작업은 이러한 국제적 상황과 달리 기초적인 산업분야의 규격에서부터 정보산업에 이르기까지 표준의 통일을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다.따라서 남북한 간의 표준통일작업은 시간을 두고 전개되어야 할 것이며 사안에 따라 정책적으로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우선적으로 확립되어야 할 것은 표준의 역사에서 보듯이 잣대의 통일이고 그 다음에 규격의 통일을 기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와 관련된 정보산업 분야,예를 들어 통일 한글자판 등과 같은 분야는 기업의 관심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끈질긴 작업이 필요하다.최근에 ‘컴퓨터 한글자판 남북통일시안’이 발표되었는데한국국어정보학회,조선과학기술총련맹,연변조선족과학기술협회가중심이 되어 96년부터 작업한 결과 얻어진 것이다.이것 하나만 보아도 하나의 표준을 만든다는 것이 참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쉽게끝나는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남북간의 통일이 진정으로 이루어지고 경제교류가 원활하게 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인프라 구축 작업이필요하며 이것은 우리의 장기인 인내와 끈기가 요구되는 일이다. 방건웅 / 한국표준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대덕단지 한국판 ‘바이오밸리’로

    대전 대덕연구단지가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밸리’로 자리잡고 있다. 바이오산업 관련 정부출연 연구소와 대기업 연구소,대학 등이 배출한 뛰어난 전문인력들이 ‘벤처붐’을 타고 하나둘씩 모여 들어 바이오 벤처기업을 세우고 있다.현재 바이오벤처로 등록된 300여개 기업중 100여개가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특히 이들 업체는 10여개의 협동사업장(커뮤니티)과 창업보육센터 등을 결성,활발한 기술교류와 네트워크 활동으로 새로운 벤처문화를 일구고 있다. ■커뮤니티의 산실 지난 6일 대전 유성구 전민동에 있는 대덕바이오커뮤니티는 이른 아침부터 300여명이 넘는 사람들로 붐볐다.한국생화학학회가 주최한 추계세미나가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개관한 대덕바이오커뮤니티는 3만5,000평의 부지에 들어선5,800평의 대규모 연구시설로, 12개 바이오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곳곳에 자리잡은 넓은 잔디밭과 휴식시설은 160여 연구원들의 자랑이다. 대덕바이오커뮤니티는 바이오벤처 1세대인 ㈜인바이오넷이 지난 5월한일합섬이 4년전 설립한 한효과학기술원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이곳 입주기업들은 DNA·효소·단백질·미생물 등 바이오산업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공동연구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이곳지노믹스(유전체학)센터에 있는 인바이오넷과 ㈜제노텍·㈜스몰소프트는 각각 미생물 공급 및 염기서열 분석,생물정보학 등 기본연구를하고 있다. 지노믹스센터의 결과물은 구조유전체학을 연구하는 ㈜툴젠·㈜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유전자 정보를 밝히는 데 적용되며,이들의 연구결과는 인바이오넷을 비롯,㈜제노포커스·㈜바이오프로젠 등을 통해 환경효소제 및 신약 등으로 최종 생산된다. 인바이오넷의 김진만(金鎭萬) 이사는 “최종 산물을 만들어내는 ‘파이프라인’ 회사와 세부기술을 보유한 ‘플랫폼’ 업체들이 결합될때 제대로 된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면서 “커뮤니티는 기업의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보육은 우리가 맡는다 지난 6월 대덕 생명공학연구소내에 문을연 바이오벤처센터(BVC)는 요즘 새 식구들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이달 말까지 3층(200여평 규모)에 입주할 10개 업체들을 위한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4개월 전 입주한 15개 업체와 기존 공간에들어설 4개의 신규 업체까지 포함하면 입주업체는 총 29개에 이른다. 개관식 당시 벤처업계는 물론,바이오사업에 뛰어든 대기업과 벤처캐피탈의 관심을 모았던 BVC에서는 시설 자금 경영 기술 등 총체적인지원이 필요한 초기창업 업체들을 보육하고 있다.현재 ㈜바이오알앤즈 등 16개 업체가 신기술창업보육센터(TBI)에서 각종 사업을 준비중이며,3년후 졸업하게 된다. 초기창업 수준을 벗어난 ‘알짜배기’ 업체들은 신기술사업화센터(HTC)에서 각종 지원을 받는다.재조합 단백질 전문인 ㈜바이오리더스등 이곳에 있는 10여개 업체는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신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인식(朴仁植) BVC 사업총괄실장은 “BVC는 생명공학연구소의 기술력·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 공공펀드를 유치하는 등 장점이 있다”면서 “업체들이 튼튼한 수익모델을 갖출 수 있도록 펀딩 및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具本琸 인바이오넷 사장 “기술력 열세 노하우 공유로 극복”. “바이오 벤처기업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생명공학산업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대덕바이오커뮤니티 본관에서 만난 구본탁(具本琸.38) 인바이오넷사장의 첫 인상은 지난 9년간의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생활을 반영하듯 시종일관 진지했다.그러나 동료들과 함께 두팔을 걷고 일궈낸바이오커뮤니티의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의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번졌다. ■커뮤니티의 의의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기술력은 세계시장과비교할 때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및 노하우를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상하게 됐다.특히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유망기업들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기술 및 설비·인력의 교류를 통해 바이오산업의 ‘메카’를 이루려는 꿈을 갖고 지난 5월 무보증 해외전환사채(178억원)를발행,한일합섬이 96년 설립한 한효과학기술원을 인수했다.민간자격으로 대규모시설을 인수한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주변 동료들이 큰 힘이됐다. ■커뮤니티 운영방안은 입주업체의 친화도와 전문성,협력가능한 아이템 보유 등은 커뮤니티운영의 가장 큰 전제조건이다. 각 업체의 사업추진력은 물론,자금조달 능력과 대표(CEO)의 역량 등이 입주조건이 된다.각 입주업체의 독립성은 최대한 보장된다.주식이나 자금을 나누는 지주회사 형식이 아니라 사업장의 공동운영 형태로 이뤄진다.최근에는 회계 법무 마케팅등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특허 및 법률사무소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공동의 문화를 만드는 일도중요하다.하반기 중 체육대회와 대전지역 벤처기업 초청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사회환원 차원의 사업도 구상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커뮤니티를 만들었다고 해서 수익구조가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각자추진 중인 사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공멸할 수도 있다. 기술력있는업체와 시장성을 갖춘 업체간의 제휴를 통해 바람직한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한다.이런 의미에서 지난 4년간 노하우를 갖춘 인바이오넷이각 업체의 원천기술을 산업화시키는 ‘지렛대’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앞으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입주업체를 30∼50개로 늘려 본격적인 ‘바이오밸리’를 형성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 金대통령 “탈락자 없는 세계화” 강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0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제2차회의에서 현재 NG0(비정부기구)가 회의장 밖에서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그러면서 “세계화는 누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며,막을 수도 없다”면서 “세계화를 하면서 낙후된부분이 탈락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각국 정상에게 촉구했다. 이는 NGO에 대한 김대통령의 시각을 드러내는 언급이다.실제 김대통령은 “교육을 통해 이들이 세계화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게 중요하다”고 처방을 제시했다. “영국에서도 산업혁명때 러다이트운동이 있었지만,그런다고 기계가없어졌느냐”고 반문한 뒤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지고 산업화돼 고용이 늘어났다”며 “세계화도 마찬가지”라고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김대통령은 정상들에게 “19일 정부가 민간단체의 요구를 정리,국제기구에 전달해 참고할 사항이 있으면 참고토록 했다”고 전하고 “한국정부는 이들의 집회를 허가했으나 ASEM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말했다.NGO 활동에 대한 일부긍정적 시각도 드러낸 것이다.한덕수(韓悳洙) 통상교섭본부장도 “각국 장관들이 한국은 확실히 질서가 잡힌 나라라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외국투자자가 앞으로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정의용(鄭義溶)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 역시 “정상들이 세계화의역(逆)작용에 대해 충분한 공감은 표시했지만 본격적인 세계화가 중산층과 서민층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의견접근을 봤다”며 “무역자유화 등 세계화가 더 많은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든다는점에서 지속적인 세계화는 오히려 빈부격차를 줄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다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고 강조했다. 양승현 오일만기자 yangbak@
  • [외언내언] 디지털 격차

    지구촌 일각에선 정보화의 큰 흐름에 맞서 이른바 ‘신(新)러다이트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신러다이트운동은 인터넷 기술에 생존 위협을 느낀 굴뚝산업 종사자들이 디지털혁명의 폐해를 고발하는운동을 뜻하는 신조어다.산업혁명때의 기계 파괴 운동(러다이트운동)에서 유래된 말이다. 하지만 컴퓨터를 부순다고 정보화의 도도한 흐름을 되돌릴 순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정보화시대에도 여전히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산업화시대에는 국가간·개인간 기술과 자본의 격차가 결국 소득 격차로 이어졌다.정보화시대에는 여기에 정보력의 격차라는 변수가 더 보태진다.정보화시대의 초입에서부터 그같은 우려가 국제 사회에서 제기됐다.지난 1996년 5월 남아공에서 선·후진국을 망라한 42개국 정보통신 각료들이 참여한 ‘정보화사회 및 개발회의’가 대표적이다.당시 후진국은 범지구적 정보화 추세에서 낙오될 가능성을,선진국 내에서는 저소득층이 정보화의 혜택에서 소외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그러한 우려는 기우가아닌 것같다.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가 25개국 주요 통계지표에서 한국은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수(23.2명)가 5위로 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유럽권에 비해아시아권은 전체적으로 정보화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게 현실이다.정보화 최강국인 미국에서도 인종간 정보화 격차는 심각하다.흑인 가정의 인터넷 접속률은 올 8월 현재 23.5%로,백인 가정의 46.1%에 훨씬 못미친다고 외신은 전한다. 물론 정보화 진전 정도가 곧장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또최근 범세계적으로 닷컴기업의 거품이 빠지면서 정보화사업의 무한성장 신화도 깨지고 있다.오죽했으면 ‘정보화시대의 전도사’격인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조차 최근 회견에서 디지털에 대한 과도한 환상을 버리도록 충고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화에 앞서는 나라가 성장률이나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이코노미스트 수석편집위원인 프랜시스 케언그로스는 ‘거리의 소멸 @디지털혁명’이라는 저서에서 “종전엔국가의 부(富)는 주민 100명당 전화선 수와 비례했다”고 지적했다.아마 그는 정보화시대에는 주민 1인당 인터넷 접속률이 국민소득과 정비례할 것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이번 ASEM에서 의장국인 한국이 제안한 ‘국가별 정보화 격차(Digital Divide) 해소사업’의 향방이 주목된다.새 천년 첫 ASEM을 통해 선·후진국간 정보화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그 의미가 적지않을 성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ASEM 참가국 주재 大使 기고](6)白樂煥 베트남주재 대사

    우리의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베트남은 놀라울 정도로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과거는 과거이고 미래는 미래”라는말은 베트남 고위 인사들로부터 흔히 들을 수 있다. 베트남은 공산당 일당 체제하의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산업화,현대화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혁·개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의 개혁·개방은 1986년 제6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도이머이(쇄신)’정책을 채택함으로써 본격화되었고,이후 외국인 투자의 적극적인 유치와 함께 규제 완화 등 경제 관련 법령을 정비해 왔다. 또 베트남은‘세계화’를 통해 국제사회 편입 노력을 최우선 국가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는 1992년,미국과는 1995년에 국교를 수립하는 등 미수교국과 국교를 수립했고,특히 1995년에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아태경제협의체(APEC) 등 국제기구에 참가하게 됐다. 따라서 베트남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통한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관계 증진은 두 가지 측면에서 자국의 국가 발전 전략에 부합된다고 보고 있다.첫번째는 정치·안보적 측면이다.베트남의 역사는외세와의 투쟁으로 일관된 까닭에 베트남인들에게는 외세로부터의 자주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국가 정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베트남인들은 장기적으로 주변 지역에서 패권국가의등장을 막고,자국 및 지역의 독립과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일종의세력 균형 장치로 ASEAN 외에도 아시아·유럽 정례 협의체인 ASEM에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치·안보적 중요성이 상징적이고 정서적인 반면 두번째는실질적 이익,즉 경제적 측면이다.베트남은‘도이머이’이래 경제·사회 각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현대화·산업화가정상 궤도에 올라서기 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 베트남은 ASEM을 통해 유럽 국가들의 선진 경험과 기술을 배울 수있는 유용한 기회를 제공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자국의 산업화를 위한 보다 많은 유럽 국가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자국이 가장 낙후된 것으로 평가하는 정보통신 분야에서의협력과 선진 기술 취득에 효과적인 역내 국가간 교육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런 관점에서 한국이 이니셔티브를 취하고 있는‘트랜스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과 역내 국가간‘정보 격차 해소’등에 성원과 기대감을 갖고 있다. 베트남은 새 밀레니엄시대 최초로 열리는 제3차 ASEM회의가 최근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한반도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역사적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특히 베트남은 ASEAN 의장국 자격으로 ASEM에 참여하고,중국과 함께 ASEM에서 아시아측 조정국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베트남이 국제 사회로의 편입 노력을 개시한 지는 일천하나 경제 발전과 국제 사회 편입을 국가정책의 지상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향후 베트남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본다. 이같은 다자무대를 통한 베트남의 국제 사회 편입 가속화는 8년 전수교 이래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베트남 양국 관계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白樂煥 베트남주재 대사
  • [굄돌] 러시아에서 돌아본 ‘우리의 경쟁력’

    지난해 차이코프스키와 톨스토이의 나라,공산혁명의 발원지인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그동안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었던 러시아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과 영화 ‘해바라기’에서의 강인한 소피아 로렌의 이미지를 품고 러시아에 다가갔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고,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대가로 러시아는 극동에서 온 외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광활한 영토와 세계 최대 지하자원 매장량을 자랑하며,풍부한 예술성을 바탕으로 음악,건축,장식 등에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온전통의 나라.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세계대전에서 승리함으로 세계평화를 지켰다는 자부심과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함께 과학기술과 군사력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나라. 무엇보다 찬란한 문화와 과학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었던 밑바탕에 그들의 ‘자유분방한 사고’가 있다는 데에 이르니 그들이 머지않아 첨단과학기술의 산업화에 성공하여 초강국으로재부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러나 며칠간의 러시아 생활을 통하여,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비효율적인 사회시스템,시내에서 목격한 러시아 경찰의 부패,공중질서를무시하는 국민,어느 곳에서나 여행객들의 여권을 검사하여 출국시 그 행선지를 파악하려는 전체주의적 사고방식 등을 보며 그들의 국가경쟁력이 아직은 낮다는 생각을 하였다. 한국에서 외국 언론으로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이야기가 왜 하필이면 먼 러시아 땅에서 생각나는 것일까? 우리가 집단으로 행할 때는 아무런 거리낌을 느끼지 못했던 우리의 무질서 의식,법을 무시하는 태도,자기 중심적 사고 등이 바로 국외자의 눈에서는 우리나라의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필자역시 러시아에 가서 필자의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느낀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눈을 거시적으로 떠,바깥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것과같은 통찰력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가 불법과 경쟁과 무질서와 갈등과 배금주의 허물을 벗고 명예,준법,인간사랑의 정신으로 나아갈 때 세계 속의 한국과 한국인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서윤호 울산대 산업공학부 교수
  • 바이오산업 통합정보망 2002년 구축

    바이오산업은 미개발 분야가 광범위하고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정부가 6일 바이오산업 발전방안 보고회의를 갖고 종합적인 육성전략을 세우기로 한 것도 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에너지 저소비형,고부가가치형으로 전환하는 데 가장 적합한 ‘성장 엔진’이라는판단에서다. 각 부처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이 아직 선진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초기 연구단계에 있다는 데 공감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분야에 집중 투자,미래 전략산업으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회의내용을 요약한다. ◆정책방향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는 체계를 구축,한정된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정부와 민간투자의 체계적인 분담을 유도한다는 원칙아래 관계부처공동으로 바이오산업의 육성정책과 안전성 확보시책을 균형있게 추진한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바이오기술·산업위원회’를 신설,정책을 조정해 나간다. 산·학·연 교류를 활성화하고 연구개발(R&D) 우선 지원을 통해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한다. 민간차원의 추진이 어려운 바이오산업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며,안전성 평가기관의 인력·시설의 확충,펀드조성,실험실 임대사업을 통해 산업화 기반을 조성한다. 바이오제품의 안전성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법·제도를 정비한다. 각계 각층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생명윤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다. ◆기술개발 전략 연구인력간 교류촉진과 공동연구를 활성화시켜 전문인력의 집중·집적화를 유도한다. 보건의료 분야는 보건산업진흥원,동·식물 분야는 농촌진흥청,생물소재 분야는 생명공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인력 DB를 구축한다. 핵심분야의 민간연구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우수인력의 국내 프로젝트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연구과제 공모도 추진한다. 2003년까지 전국의 생물자원에 대한 종합 DB를 구축하는 등 생물자원 활용기반을 정비한다.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을 중심으로 2005년까지 위암·간암의 조기진단기술을 개발,실용화하고 국립보건원을 중심으로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 등 생활습관성 질환의 예방 및 진단방법을 중점 개발한다. 고품질,다산출 동·식물 종을 개발하고 동·식물의 유전정보 및 생체기능을 활용한 신물질·신소재 개발에 주력한다. ◆산업화 기반조성 바이오산업의 정보인프라를 확충한다. 바이오산업 통합정보시스템을 2002년까지 구축하고 올해 안에 특허청의 바이오기술 특허정보 검색기반을 확충한다. 건설을 추진 중인 춘천·대전·전주 바이오벤처 지원센터에 앞으로 3년간 50억원을 지원,공동연구시설을 마련한다. 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산업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바이오 제품의 국제규격화를 촉진하는 등 시장기반을 조성한다. 2002년까지 전자상거래시스템을 구축한다. 함혜리기자 lotus@
  • 대덕밸리 벤처산업 메카로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800여개의 첨단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대덕밸리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벤처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된다. 대전시는 28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내 국제회의장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의 집적지 대덕밸리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대덕밸리 선포식을 가졌다. 대덕밸리는 800여만평의 대덕연구단지를 중심 축으로 인근 과학산업단지,제3·4산업단지 및 엑스포과학공원,유성온천지구,둔산신시가지일대를 포괄하는 용어다. 대전시는 대덕밸리 선포식을 계기로 벤처기업 창업 붐이 더욱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 지정,벤처협동화단지 및벤처산업전용단지 조성 등 인프라가 크게 확충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시는 또 연구원 창업 및 첨단기술 산업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글로벌 네트워크인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을 통해 첨단 기술력을갖춘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등도 적극 촉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생물·정보통신·영상·정밀화학·신소재 등 5대 산업을 특화·육성,발전시켜 나가면서 창업에서 성장·정착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현재 대덕밸리에는 정부출연기관 20개,대기업 민간연구기관 29개 등70여개의 연구기관과 박사 4,000명 등 2만여명의 과학기술인재 등 인적·물적 인프라를 토대로 370여개의 업체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받아 활동중이다.또 550개 창업보육실에서 450개 기업이 벤처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중이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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