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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광장/ 연극

    口진흙 =12월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3시·6시 바탕골소극장(02)766-2124.마리아 포네스 작,박재완 연출.희생을 강요당한 한 여성의 자아찾기.극단 실험극장.(사진) 口서푼짜리 오페라 =12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알과핵소극장(02)945-7518.베르톨트 브레히트 작,이현찬 연출.거지·조폭·경찰·창녀의 삶을 통해 산업화된 도시의 뒷면을 들추어냄.극단 그림연극. 口오이디푸스= 19∼24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30분 폴리미디어 씨어터(02)763-1268.소포클레스 작,이윤택 연출.그리스비극의 구조를 우리 전통의 굿의식으로 재해석.연희단거리패. 口꽃밭에서= 12월22일까지 수 오후4시,목·금 오후7시30분,토 오후3시·7시30분,일 오후3시 설치극장 정미소(02)3673-2054.배우 윤석화의 삶과 희망을 고백하는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 콘서트. 口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2월29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3시 산울림소극장(02)334-5915.김형경 작,임영웅 연출.상처받은 30대 후반 여성의 자아찾기.극단 산울림. 口오랑캐 여자 옹녀 =14일 오후7시30분,15·16일 오후4시30분·7시30분,17일 오후3시·6시 연강홀(02)764-3380.배삼식 작,김동현 연출.‘변강쇠가’의 해학과 놀이성을 강조한 창작극.극단 작은신화. 口탈탈전 =14·15일 오후7시30분,16·17일 오후4시·7시 동숭무대 소극장(02)762-0810.임형수 연출.파리 사교계의 위선자들을 풍자한 몰리에르의 ‘타르튀프’를 한국식으로 각색.봉산탈춤 등 신명나는 전통연희 수용.극단 여백. 口깔리굴라 1237호= 12월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3시·6시.아룽구지소극장(02)764-8760.고선웅 작,박근형 연출.평범한 회사원이 폭군으로 변해 절대권력을 행사.인간의 잠재된 폭력성을 드러내는 작품.악어컴퍼니. 口올리아나= 24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정보소극장(02)762-0810.데이비드 매멧 작,손영섭 연출.의사소통이 부재하는 현대도시에 대한냉철한 보고서.時空人·間. 口월미도 살인사건 =12월3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7시30분,일 오후3시·6시(월 쉼)인켈아트홀(02)741-0251.츠카 고헤이 작,전훈 연출.해변에서 발견된 여인의 시체를 둘러싼 형사의 취조.보이는 것 이면의 진실을 추적.애플씨어터.
  • [우리고장 NGO] 전북환경운동연합

    ‘지구적으로 생각하고,지역에서 실천하자.’ 전북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전봉호·김용택·김의수)은 전북지역에서 맨 처음 시민운동에 불을 댕긴 순수 민간단체이다.10여년 전인 1993년 11월 3일‘환경을 생각하는 시민 모임’을 결성하고 지역환경운동의 첫걸음을 내디뎠다.700여명의 회원들이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일’‘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녹색공동체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특히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단순한 비판과 견제보다는 올바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다양한 이슈를 제기하며 이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시민들로부터 밀도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지역내 굵직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지난 98년부터 추진해온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은 갯벌의 중요성을 전국적으로 부각시킨 대표적인 활동이다.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쌓아 여의도의 150배에 이르는 국토를 확장하겠다는 개발논리를 앞세운 이 사업이 환경연합의 문제 제기를 계기로 친환경적인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현재도 사람과 자연,지역사회가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새만금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죽어가던 전주천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것도 환경연합이 ‘전주천 살리기 학술조사’를 실시하고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결과다. 전북도와 수자원공사가 전북도민들의 생명수인 용담댐 상류지역과 수몰지역내 환경오염시설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기습적인 담수를 시작하자 이에대한 문제를 제기해 많은 도민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전북·충청권 시민단체들과 대책위를 결성,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맑은 물을 담도록 한 것도 환경연합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전주 인근의 명산인 모악산이 김제시와 완주군에 의해 무분별하게 난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악산 지키기 시민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앞으로 모악산 정상의 방송사 송신탑시설 이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멸종위기 식물인 임실 대정리 가시연꽃 군락지 보호,전주시 삼천동 천연기념물 곰솔살리기 등 산업화와 환경 파괴로 사라져가는 생물을 보존하기 위한 활동과 밀렵감시 운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환경보존 의식을 키우기 위해 시민환경교육,환경통신원 결성,생태환경교육 등 시민 속으로 다가가는 환경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이같은 환경운동은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워 도내에서 많은 시민단체들이 결성되고 활발히 움직이는 모태 역할을 하기도 했다.현재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만경강 생태하천 가꾸기’‘쓰레기 감량 및 재활용 운동’‘섬진강 적성댐 반대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최형재 사무국장은 “우리 사회를 환경친화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환경교육,환경이슈 대응,환경비전 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시론] 진정한 인터넷 선진국의 길

    한국이 불과 4년만에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1000만을 돌파하는 일을 해냈다.일을 내도 기적 같은 일을 낸 것이다.우리가 아닌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그렇다고 하고,OECD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기적이다.얼마 전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미국과 일본은 빨리 한국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소니의 이데이 회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기적은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보급률로 보면,우리 나라는 캐나다의 2배,미국의 4배,일본의 8배에 달한다.가입자당 월 4만여원이라 할 때,연간 매출액이 5조원에 이른다. 세계 거대 통신사업자들이 적자에 신음할 때,유독 우리 사업자들만이 흑자행진하는 이유가 바로 초고속 인터넷 사업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 우선 기분 좋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 까닭을 되새김해보자. 이 일은 참으로 안개와 같은 불확실성과 사업자들의 냉담한 반응 속에서 시작한 정책이었다.초고속 기간망을 완성한 당시 정부는 세계 어느 국가도 해결하지 못한 소위 ‘최종 1마일(last one mile)’문제,즉 초고속망을 전화국에서부터 가정이나 사무실까지 잇는 문제를 기존의 전화선이나 케이블을 통해 해결하되,우리의 기술로써 해결하고자 했다. 물론 교육 등 이용 활성화 영역과 서비스 가격을 놓고도 고민을 많이 했다.서비스 업체는 응당 표준의 미확정,이용료 문제,예상 가입자 수 등을 고려한 불확실한 수익성을 들어 사업 추진에 회의적이었다. 돌이켜 보면,그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부는 ‘애국은 공직자가,사업은 기업인이’라는 생각으로 한푼의 보조금 지급 없이,기업 스스로 사업적 차원에서만 참여토록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이용 요금,사업자간 자유로운 경쟁,예상을 넘는 PC방 및 교육 수요 등이 어우러져 오늘의 기적을 이루게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정부는 사업자와 함께 오는 2005년까지 가입자를 1350만명으로 늘리고,평균 속도도 지금보다 10배까지 늘릴 계획이다.왜 그래야 하는가.결론적으로 말하면,우리나라가 명실공히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길이기 때문이다.우리 나라는 지난 40년의 단기간 성장만으로 산업화에 성공,신흥 공업국에는 진입했지만 선진국에는 끼지 못했다. 초고속 통신망은 정보통신산업을 통한 경제 성장의 핵심이다.투명하고 효율적인 정부 구현,시민들이 안방과 사무실에서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도 초고속통신망이 해결해준다.창조적인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이기도 하다.우리 기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인자(因子)일 뿐만 아니라,외국 최고기업 유치인자도 된다.우리 기업과 정부,국민의 삶을 선진형으로 바꾸는 인자가 바로 초고속망 사업인 것이다. 이제는 훌륭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놓고 따져볼 때다.초고속 가입자망이 아이들에게는 게임이나 하고,어른들은 이상한 영화나 오락을 즐기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백해무익해 보이기까지 했을지도 모른다.우리가 누구보다 먼저 초고속 가입자망을 만든 까닭이 놀자고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이 망을 다양한 가치 창출의 터전으로 만들고,변화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초고속망을 한 사람이 쓰기에도 유용하고,수많은 사람이 쓰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길(道)로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명이다. 서삼영 한국전산원장
  • [386세대가 본 W세대] 진정한 ‘나’의 독립

    “나는 나,톰보이.”라는 한 의류제품의 광고 카피는 이미 고전이 되었지만,시대상을 살펴보는 특별한 상징을 보여준다.심리학에서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 성장기에 나타나는 중대한 변화라고 말한다.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나’라는 존재는 ‘우리’라고 하는 거대 담론의 포로가 되기 쉬웠다.단순화하자면 일제시대에는 나보다 ‘민족’이,1960∼70년대 산업화시기에는 ‘가족’이,80년대 민주화시대에는 ‘민중’이 우선했던것 같다.대의를 위해 ‘나’의 인생이 희생되는 것이 흐름이었다. 2002년에 내가 만난 새로운 세대는 “나,세상을 다 가져라.”라는 광고카피 같다.그들에게는 강박관념을 가질 만큼 무거운 시대정신도 없고,부모 세대의 목표를 대신할 필요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20대의 ‘나’는 순전히 ‘나’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세대다. 그렇다면 ‘나’를 둘러싼 변화는 어떻게 감지되는가.지금 홍익대 앞 카페들은 벽과 담을 허물고 탁자와 의자를 밖으로 내오며 손님들을 ‘전시’한다. 20대의 연애는 인터넷 커플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나’는 자신감의 표현이고,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대상이다. 이런 예들은 최근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20∼49세의 한국과 일본 여성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다. 의외로 한국 여성은 최우선으로 ‘나 자신’을 꼽았고,그 뒤로 ‘남편 혹은 애인’,‘자녀’순이었다.일본 여성이 ‘남편 혹은 애인’‘부모’‘나 자신’순으로 꼽은 것과 대조적이다.대한민국은 신세대를 포함해 지금 ‘나’를 향해 급속한 중심이동을 하는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는,남자들은 돈과 권력을 가졌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전선을 형성하고 깃발을 만들고…자신의 목숨과 자녀들의 목숨을 내던집니다.”라고 했다.그리고 여성에게 ‘돈’을 통한 경제자립과 ‘자기만의 방’,즉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라고 호소했다.똑같은 얘기를 20대에게도 하고 싶다. 인생을 좌우할 자신만의 특별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힘써라.이제 혼수는 부모가 아니라 당사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속깊은 광고도 나오는 시대지만,부모와 같이 살면서 도움을 받는 성인자녀,즉 ‘잠재적인 기생 독신자’가 500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스무 살의 화두가 독립이라면,타인의 사고로부터,경제적 의존으로부터 독립하라.그럴 때 ‘나’가 새로운 세상을 선택할 수 있다. ▶유민영 모아이 커뮤니케이션 기획실장
  • [열린세상] 과잉 정보화를 경계한다

    얼마 전 정치권에서 도청자료가 잇달아 폭로되면서 누군가 나를 엿듣고 엿보고 감시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국가정보원이 휴대전화 도청 장비기술을 보유하고 있느니 없느니 하는 도청 정보기술 공학적인 문제로 흐지부지됐지만 사회적 파급은 적지 않다.근자에 들어 도청검색 업체의 검색 출장 건수가 40∼50% 증가했음이 이를 말해 준다. 감시의 문제는 비단 국가기관에 국한된 것만은 아닌 듯하다.2000년 미국 경영자협회에서 조사한 미국 기업의 종업원 감시에 관한 통계에 의하면,종업원의 인터넷 접속을 모니터하는 기업이 54.1%,전자우편을 조사하는 기업이 38.1%나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기업의 종업원 감시가 매우 광범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이에 관한 공식적 자료가 없어 단언하기는 어렵지만,한국의 정보윤리나 프라이버시 개념에 비추어 볼 때 미국 기업의 감시 수준보다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11월부터 전자정부 대국민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무려 393종의 민원업무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정부는 행정의 효율화를 기할 수 있으며 동시에 국가경제적으로 연간 1조 8000억원의 기회비용이 절감된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이번 서비스는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를 인터넷으로 완전 통합한 서비스로서 세계 최초라고 한다.한마디로 행정적·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는 얘기다.그러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만큼은 일반 국민들에게 확고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시로부터의 자유와 개인정보의 보호와 같은 정보인권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겨져 있다. 정보 인권의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사회 전체가 정보화되고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이 정보화로 과도하게 엮이면서 그 심각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늘의 한국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정보선진국임에 틀림이 없다.2002년 국가정보화백서에 따르면,인터넷 이용률이 세계 3위인 것을 비롯해 전체 정보화지수에서 세계 16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최근미국 브라운대학이 전세계 19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정부 평가에서 한국은 2위에 올랐다.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간다는 국가적 슬로건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과잉 정보화에 따른 인권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같은 정보 감시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회는 사용하고 어떤 사회는 사용하지 않으며,사용하더라도 엄격한 절차를 요구하는 사회가 있고 그러지 않는 사회가 있다.정보인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규범적 사회질서가 확립돼야 한다.이럴 때에만 정보기술의 활용에 대해 신뢰할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정보사회의 모습을 구가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의 경우 새로운 정보기술의 개발과 활용에만 관심을 집중시킨 나머지 정보화의 문화와 의식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어린 학생들에게 컴퓨터,인터넷의 기술적 사용법만 과도하게 가르쳐 주었지 정작 정보기술의 사용에 필요한 규범이나 윤리를 안내해본 적이 없다.정보기술의 사용법에 관한 수없이 많은 책자와는 대조적으로 정보사회와 정보기술이 요구하는책임,신뢰,참여와 같은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을 담은 책자는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사실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정보인권은 별다른 관심 사항이 되지 못했다. 보다 선진적인 정보기술의 개발과 활용에 의한 경제가치의 창출과 행정 효율성의 모색이 주요 관심사였다.제동장치 없이 굴러가는 기술경제 중심의 과잉 정보화 정책은 언젠가는 문화적 가치와의 불균형으로 인해 엄청난 대가를 치르지 않을 수 없다.성숙한 정보사회는 정보인권을 견지하면서 기술경제적 추진력과 사회문화적 견인력이 균형을 이룰 때에 실현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박길성 고려대 교수 사회학
  • 대선후보 이사람이 좋다/ 이회창-노무현후보

    올 12월 대선이 5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주요 후보진영의 세싸움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각 후보 진영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 중입니다.이를 위해 후보들을 지원하는 각계각층 인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은 후보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각도에서 후보 검증을 시도하는 차원에서,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명 문인들로부터 ‘내가 추천 또는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제로 글을 받았습니다.유권자 여러분들이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데 또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회창후보는 - 3府 경영능력 ‘공인' 사람마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를 개탄한다.날로 그 도를 더해 가는 비리와 부정이 권력에 기생해서 사회를 썩게 하고 있다.뜻있는 국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깨끗한 정부,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해 왔지만 단 한 번도 그러한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그 때나 이 때나,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라는 자조적(自嘲的) 불신풍조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지면서 우리로 하여금 실현 불가능하다는 뜻의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고사만을 되씹게 하고 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나는 이러한 국민적 허탈감을 바꾸어 줄 지도자를 찾아왔고 올해야말로 이러한 국민의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해가 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 ◆권모술수 모르는 준법인 우선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공직자로서 청렴결백한 생활태도를 지켜왔다.또한 권모와 술수를 몰라 오히려 정치판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법조인이었던 아버지의 슬하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았고,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치면서 실력의 기초를 닦았다.그리고 법관 생활을 명예롭게 마친 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감사원장,국무총리를 역임함으로써 국가경영의 역량을 착실하게 터득하고 발휘했다.우리의 반세기 헌정사를 통해 이렇게 반듯한 능력을갖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대통령의 탄생을 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만 본다면 존경받는 대법관에 총리직까지 거친 그가 더 이상 부러울 게 무엇이 있었겠는가.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깨끗한 사회건설을 위해 이미 일신상의 안일을 버렸다. ◆의협심 강한 젊은 날의 의기 그는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다.불의의 현장을 본 이상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그의 태생적 성품인 듯싶다. 이미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피란지 부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앞에 가던 학생세 사람이 여러 명의 불량배 학생들한테 봉변을 당하고 있었다.이런 뜻하지 않았던 상황을 목격한 그는 갑자기 웃통을 벗어 던지고 불량배의 우두머리를 향해 돌진했다.마구 타격을 가했다.다시는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야 놓아주었다. 또한 고3 때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이때에는 여학생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져서,총리직 사임 후에 수술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그의 일화는,함께 가던 친구들도 그가 언제부터 그런 힘과 용맹성을 지녔는지는 전혀 몰랐다.하지만 그는 원래 허약한 체질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남몰래 권투클럽에 들어가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던 것이다.그 일이 있은 후 이회창 학생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어 뜻하지 않은 보스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찍부터 이와 같은 정의감으로 다져진 그의 성품은 지금 난마처럼 얽힌 부정부패와 일그러진 정치 행태(行態)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 없게 되었다.일종의 의용 소방대원이라 할까.만사를 제쳐두고 깨끗한 사회 건설에 뛰어든 것이다.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위정자가 백성을 속이는 일이 많아지면 백성들 역시 거짓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지혜가 자라면 속이고 재물이 없으면 도둑질을 하게 되나니,이토록 속이고 도둑질하는 백성이 늘어나는 사회풍조는 마땅히 위정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라고 설파한 장자의 교훈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금이야말로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할 때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정권이 내치(內治)와 외치(外治),그리고 인사와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법과 원칙과 합리성에 의해 운용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난 반세기 동안 혈맹의 우의를 다져온 강력한 우방 미국을 불편한 관계로 만든 외교적 실책을 비롯하여,무원칙한 대북 접촉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퍼주어 우리를 겨냥하는 핵무기를 개발토록 함으로써 국내외에 한국의 위상을 추락 불신케 한 일 등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가더라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판국으로 만들어 놓았다.지난 5년간 우리가 겪은 혼돈과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부재와 그 위기로부터 온 것이었다. ◆새 시대는 새 리더십으로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바로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지금 우리는 산업화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그동안 우리를 이끌어 왔던 리더십은 크게 보아 산업화 시대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민주화 시대의 인기 영합형 리더십이었다.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이 이끌던 시대의 혼돈과 무질서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법과 원칙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권위주의적 강압에 의한 국민동원이 아니라 합리적 설득과 민주적 방식으로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곧 국력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지금은 국정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에게 나라를 맡길 만큼 한가한 시대가 아니다.합리적인 사고와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풍부한 국정 경험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리더십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이회창 후보가 판사시절에 여성의 재산권에 관련된 재판을 다룬 일이 있었다.그것은 남편의 수입으로 아내의 재산을 늘린 경우의 사건이었다.그 시절의 재산개념은 거의가 다 남편의 고유권리로 귀속되고 있었다.그런 상황 속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답습해 온 관례를 깨고 부부 공동의 재산으로 인정하는 새 판결을 내림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 어찌 미래를 통찰하는 형안이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회창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이회창 후보는 평생을 법과 원칙에 충실한 깨끗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그래서 그에게는 항상 ‘대쪽’이나 ‘15분 맨’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민주적 리더십은 6년 전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투신했을 때부터 읽을 수 있다. 이 후보가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러 계열의 다양한 구성원을 가진 정당이다.그리고 우리 헌정사상 가장 큰 야당이기도 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러한 큰 정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 4·13 총선과 6·13지방선거 그리고 8·8 재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이것은 오랫동안 그의 몸에 밴 합리성과 민주적 마인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상생의 정치,국민우선의 정치 그는 원칙과 기본에 철저할 뿐만 아니라 ‘상생’과 ‘국민우선’이라는 이 시대 새로운 정치 모형을 구상하고 있다.상생의 정치란 서로 권력쟁취에만 매달려 극한적 투쟁을 벌이는 상극의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를 의미한다.또한 국민우선의 정치는 정책의 모든 혜택이 소수 권력층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이 되게 하는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서,이는 이회창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줄기차게 주창해 온 그의 정치철학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의 구호가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였다면 선진국의 문턱에 선 오늘날에는 “우리도 한 번 바르게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외쳐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꿈은 바로 이회창 후보와 함께 성취해 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장책이라 믿으며 나는 그를 지지한다. 김병권 수필가 ■노무현후보는 - 舊惡단절 유일한 희망 ◆희망돼지를 키우면서 내 책상머리에서는 얼마 전부터 투명돼지 한 마리가 자라고 있다.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기르는 이른바 희망돼지이다.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고단했던 삶의 잔해인 양 주머니속 동전을 털어 돼지밥을 준다.이 돼지가 만삭이 되면 나는,묵직한 손맛이 마음을든든하게 하는 이 돼지를 안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돼지우리에 노무현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내놓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선심을 팍팍 쓰는 낡은 정치인들이 보기엔 이 돼지저금통이 낳을 몇 만원의 동전이 우습게 느껴질 게다.하지만,이 돈에는 버스비를 아껴 걸어다니거나 24시간 편의점의 삼각김밥 두 개로 점심을 먹는 서민적 삶의 간절함이 배어 있다.나는 조금씩 무거워지는 돼지의 무게만큼 내 희망도 자라나고 있음을 의심치 않으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어두운 상식이 되어 있다. 말로는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면서도,돈을 받고 표를 파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엄청 많다.상상을 넘는 돈을 주고 장차 정치가를 수족으로 부릴 권력을 예약하는 재벌과 기업들은 또 얼마나 될까.심지어 세금도둑질까지 서슴지 않던 정치가도 있다.이런 관행이 우리 정치를 몇십년 뒤로 되돌리고 정치가를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그런데도 왜,그 관행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정치의 계절은 월드컵보다 자주 돌아오지만,정작 정치는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수행되는 아주 특별한 무엇이었다.많은 피와 눈물로 독재자의 손에서 빼앗아온 주권은 어느새 직업정치꾼들에 의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무척 다르다.노무현이 있으니까.이 사람은 우리 정치의 틀을 영원히 다르게 만들 것이다.희망돼지는 재벌의 검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선언이며,국민들에게서 빚을 얻어 정책으로 상환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이기 때문이다.이는 내가 자판기 커피 한 잔을 아끼고 치부해둔 몇개의 동전,당신이 담배가게 앞에서 망설이다가 “그래!”하며 거두어 쥔 한장의 지폐가 나날이 쌓여 만드는 깨끗한 정치혁명이다.이런 발상을 할 줄 아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국민에게 희망돼지를 분양한다는 것,그것은,단순히 정치자금을 마련할 새로운 방법만은 아니다.이는 정치의 실제주인이 누구인지를 노무현이정확하게 안다는 뜻이자,국민에게 바로 그 주인됨의 가치와 의미를 정확하게 깨달아내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투명돼지 저금통을 나누어주는 행위는,십시일반의 모금이라는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동전을 모으기 위해 하루의 삶을 점검하는 나날이 모여 정치를 일상 가까이 머물게 하고 정치에 대해 생각하라는 요구,내 삶의 손때가 묻은 돈으로 수행하는 선거라는 각성을 통해 바로 나 자신이 정치에 연루되어 있음을 인정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제가 바로 노무현입니다 87년 6월 시민항쟁의 와중에서였다.나는 6월10∼29일 기나긴 시기를 거지반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있었다.정상분만에 실패한 후유증 때문이었다.어느날,간호사가 시커먼 다이얼 전화기를 품에 안고 내게로 왔다.수화기에서는 후배의 흥분된 외침과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다.내가 알아들은 것은 “노벤,노벤,노벤”이라는 외침뿐이었다.아무리 꽁꽁 닫아놓아도 스며드는 최루가스에 신생아실 아기들은 흡사 개구리떼처럼 울어대다 천식과 폐렴에 걸리고,죽었다가 살아난 어미는 일어나 앉을 수도 없는 몸으로 아기에게 젖물릴 고민에 온 정신이 팔렸던 그 순간을 헤집고 역사의 한 장면이 엄습해왔던 것인데,“노벤,노벤,노벤”이란 무슨 말일까.일반병실로 옮긴 뒤 면회온 다른 후배에게서 전말을 들었다. 노무현 변호사가 6월 시민항쟁의 중심이었던 부산가톨릭센터 중앙계단에서 시민들을 모아 즉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더라는 거다.그의 연설을 듣던 후배 하나가 감격에 겨워 전화를 해서 “노변이 지금,노변이 어쩌구,노변이 이렇게”라며 그 연설을 들려주려고 거리로 송화기를 들이대주었던 것이다. 그 사건의 의미를 나는 시간이 갈수록 새삼 사무치게 경탄하게 된다.노무현은 시민항쟁의 한복판에서 넥타이부대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 지도자 중한 사람이다.그런데 그 방법은,그 두려운 항쟁의 복판에서도 토론하고 비전을 나누는 그런 방법이었다.토론회에는 국제시장 노점상 아주머니들과 부두노동자들,부랑자들까지 참여했다고 하는데,소위 기층 민중이랄 수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와 나란히 민족의 장래에 대한 열망을 토해내는 광경을,보지 않았어도 가슴 뜨겁게 추억한다. 노무현을 발견하면서,나는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역사와 일상의 삶이 멀지 않음을 깨달았고,실천한다는 것이 단순히 착한 일 하고 봉사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행위임을 깨달았다.이를테면 나는 내 안의 수많은 타자들을 위해 내가 발언해야 함을 자각한 정치적 인간이 되었다.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노무현을 통해 바라보는 정치는 대단히 참여적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노무현은 자신의 지지자들과 비전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하는 특별한 정치가이다.이번 대선을 통해 또 다른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발견할 것이며,역사의 주인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선은 국가의 역사적 발전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군부독재 청산,민간정부 수립,문민정치,정권교체 등,그시기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비전을 가장 많이 충족시키는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사람들은 노심초사해왔다.이번 선거에서도 그 비전은 존재한다.부패청산,평화통일기조 정착,국민통합 등 중대한 목표들이 있다.이러한 비전을 충족시킬 유일한 대안이 노무현이라는 것은 물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노무현에게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적 비전이 있다.그것은,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에 불을 질러 정치적 인간으로 탄생하게 하는 것,그리하여 우리 역사의 주인이 되기를 결심하게 만드는 것이다.정치를 주인이 하지 않고 하인인 정치가들이 주인행세를 하게 내버려둘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선거는 노무현 대 여러 후보들의 대결이 아니라,낡고 더러운 구시대 정치와 또 다른 노무현인 나 자신,바로 국민들의 대결이 되어가고 있다. ◆국민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 노무현이 역사를 보는 정확한 시각을 지녔고 부패로부터 자유로우며 국민통합에 대한 의지를 지닌 완벽한 대통령감이라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그가 국민들에게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능력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나는 왜 노무현을 지지하는가? 그것은,오직 노무현만이 내게 희망돼지를 주었기 때문이다.오직 노무현만이 나더러 정치는 바로 나의 것이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그는 “당신들”을 위하여 “내”가 하겠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라고 말한다.그는 나에게 말할 입과 기회와 자격을 준다.그는 내게 내가 꾸는 소박한 꿈이 소중한 꿈이라고 말한다.그는 내가 사용하는 말로 세상을 설명하고,내가 보는 잣대로 세상을 본다.각성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어 밝은 미래와 연대하는것,그것이 바로 대통령 노무현의 의미이다.그러니 생각해보자,생각해보면 왜 노무현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물러서지 말자,국민들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노무현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므로. 노혜경 시인
  • “어른 공경 으뜸區 아이 사랑 1등區”

    ‘어른 공경 으뜸구,아이 사랑 1등구.’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민선 3기를 맞아 구민과 공무원이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모범적인 자치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30일 발표한 캐치프레이즈다. 구는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잘못된 가치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고 가장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이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우리민족의 전통적 정서인 경(敬)과 애(愛) 사상을 구정에 접목하고 존경과 사랑을 바탕으로 따뜻하고 반듯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구정방향도 담겨있다. 구는 이 캐치프레이즈를 대내·외 공문서와 각종 민원신청 서식 등에 활용해 널리 알리는 한편 주민사이에 경로효친사상이 정착되도록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조덕현기자
  • [열린세상] 386세대와 정치문화

    끝없이 지속되는 것 같던 3김의 시대도 이제는 저물고 있다.여전히 한국 정치의 전면에는 두 거목이 남아 있지만,이들도 한 해를 지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3김 시대의 이같은 종언은 새로운 세대가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정치에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몇 가지 의미 있는 세대의 부침이 있었다.역사적 사건과 시대의 흐름은 4·19,6·3,유신,산업화,민주화 등의 이름을 그 시대의 주인공들에게 붙였고,많은 정치인들이 스스로 그렇게 호명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의 정치인들은 세대의 뒤바뀜을 인물의 부침 이상의 의미 있는 역사적 계기로 전환시키지 못했다.과거의 엘리트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엘리트들이 등장할 때마다 시대의 정체성이 새롭게 형성되고,문화적 의미가 축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의 행동과 사고는 과거나 지금이나 전혀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인들이 세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너무나 쉽게 ‘원칙’을 포기하기 때문인것 같다.당장 정치적 생명이 유지되고,온갖 ‘지위’와 ‘특권’을 지킬 수만 있다면 어떤 손도 잡을 수 있다는 천박한 생존의 논리만이 대다수 정치인들의 머리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인물이 바뀐다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민주화와 사회 진보를 스스로 이끌어 왔다고 자부하는 민주화 운동세대들 또한 이러한 정글의 생존 논리로부터 크게 자유로운 것 같지는 않다.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새로운 정치의 판 짜기는 386세대의 정치인들에게는 가장 큰 시련이자 도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3김 시대의 정치와큰 차이 없이 진행되는 패거리 만들기 게임에서 이른바 386세대의 리더임을 자부해 온 일부 정치인들조차 벌써부터 옮겨 탈 배를 찾아 방황하고 있다.이들이 헤어지고 다시 모이는 모습을 보면,원칙을 지키는 공인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가 386세대의 움직임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들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민주화를 외치고,독재에 대항하면서 저항의 문화를 이 땅에 일구어 왔고,이제는 사회의 곳곳에 스며들어 21세기의 한국사회를 열어가야 할 책임을 지닌 기둥으로 성장한 세대이기 때문에 이들이 지닌 정신적 자산과 능력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하는 386세대의 자기 균열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민주화와 사회 진보를 외치며 사회에 진출한 민주화 세대의 수많은 인물들은 여전히 사회의 각 분야에서 이 시대의 변화를 앞서서 선도하는 개척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그리고 이들이 지켜 온 이상은 우리 정신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다른한 편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동시대의 엘리트들이 이미 그들의 성공에 안주한 채 명품소비에 몰두하면서,자녀들에게 외국 시민권을 선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골프나 즐기면서 그들이 그토록 질타하던 지배층,중산층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편입되고 있다. 이들은 사회의 지위 서열에서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중산층으로 남아있기 위해,그리고 그들의 지위를 자식들에게 이어주기 위해 광적인 지위 획득 경쟁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치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정치지도자들이 과거의 세대와 구분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원칙과 소신을 분명히 하면서 새로운 정치 문화를 주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새로운 문화와 정신의 주체임을 자부해 온 386의 민주화 세대,한국 정치에서 주역이 될 수밖에 없는 이들이 과거의 정치 세대들과 큰 차이 없는 구태의연하고 원칙 없는 기득권 층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만큼 우리를 슬픔과 실망에 빠트리는 것은 없을 것이다.21세기의 한국 정치는 또 한 차례 세대의 실험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박준식 한림대 교수 사회학
  • 鄭 “충청표심 잡아라”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이끄는 국민통합21은 21일 한나라당의 ‘DJ(김대중대통령) 양자론’에 대해 “터무니없는 덧씌우기와 지역감정 부추기기”라며 강하게 반격했다. 정 의원은 일일전략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국가원로자문회의를 부활하는 것이야말로 DJ 양자가 되려는 것”이라면서 “대구에 가니 DJ가 싫어서 HC(이회창 후보)를 좋아하더라.”며 ‘반(反) DJ’정서에 편승한 선거전략을 꼬집었다.김민석(金民錫) 전 의원도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선거에 이길 무기가 그것밖에 없다는 방증”이라고 가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청주로 내려가 이 후보의 강세지인 충북지역 표밭갈기에 나섰다.19일 충남 방문에 이은 충청권 공략은 최근 4자연대의 성사여부와 관련,표심을 돌리는 데 중요한 분수령이다.정 의원은 오송 국제바이오 엑스포를 찾아 충북개발공약을 내걸고 지역언론인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청주 육거리 재래시장을 돌았다. 한편 정흥진 전 종로구청장 등 서울·부산·인천의 전직 구청장 12명이 통합21에 합류,“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을 아우르는 국민통합을 이루자.”고 다짐했다.특히 옛 민주당 사무총장인 최낙도(崔洛道) 전 의원도 입당했다.또 이정자(李正子) 녹색소비자연대 대표가 여성위원장을 맡는 등 창당준비위 조직이 1차 정비됨에 따라 캠프 사무실도 국민일보 빌딩 3층에 230평 규모가 확장됐다. 박정경기자 olive@
  • [공직자 에세이] 모두가 주인되는 시대

    도지사로 취임하면서 나는,“가는 곳마다 주인의식을 가져야 된다.”는 뜻의 수처작주(隨處作主)란 말을 했다.이는 수행하는 사람의 확고한 주체성을 강조한 중국 임제선사(臨濟禪師·?∼866)의 말이지만,복잡한 경기도 살림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이런 주인의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스스로에게 한 다짐이자,모든 공직자들에게 한 주문이었다.그리고 경기도의 모든 것을 사랑해 달라는 뜻으로 도민들께 드린 부탁인 동시에,도민을 주인으로 받들겠다는 약속이기도 했다.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다.그 전부터 느끼고는 있었지만 취임 후 100일 동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고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새삼스럽게 경기도의 가치를 깨닫는다.경기도의 중요성은 역사적으로도 그렇지만 현황을 보면 더욱 뚜렷하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경제의 중심이다.인천공항·김포공항·평택항이란 관문이 있고,세계적인 전자·반도체 산업체가 있다.통신·정보기술(IT) 인프라가 정비돼 있어 지식기반산업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으며,낮은 물류비로 거대소비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인구 또한 1000만명에 육박해 내년 말이면 서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만큼 풍부한 노동력과 소비시장을 가졌다는 뜻이다. 반면 경기도는 가슴 아픈 분단의 현장으로서 통일의 전진기지이자 안보의 보루이기도 하다.모든 갈등 요소가 한곳에 모여 있는 갈등의 중심이라고 할수 있다.경기도에는 광역시에 버금가는 대도시가 있는가 하면 중소도시와 농촌,어촌,산촌 등이 혼재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각종 규제와 비수도권 자치단체의 질시를 함께 받는 이중적 질곡에 있다. 그러다 보니 경기도의 행정수요는 무척 넓고,요구받는 서비스의 수준도 천차만별이다.공무원들의 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다.규제 위주의 중앙정부 정책과 수도권에 대한 특혜라는 다른 지자체들의 오해 속에서 경기도 공무원들은 자기소신과 열정 없이는 일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전면적인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는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길지 않은 기간 동안에 이만큼이라도 틀이 잡힌 것은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앞선 의식과 공무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기도 행정은 “1000만 도민이 도지사와 공직자들의 주인이고,모든 공직자들이 도지사의 주인”이란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수행될 것이다.그것만이 지방자치의 진정한 가치를 구현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란 민주주의의 학교이며,민주주의 성공의 보증서라는 말도 있듯이 산업화 과정에서 유보돼 왔던 민주주의의 여러 가치를 우리는 지방자치제 속에서 살려내고,경제발전도 함께 이루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주민은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쾌적한 삶의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고,정부는 그것을 보장해줄 의무가 있다.그리하여 수처작주에 이은 입처개진(立處皆眞)을 이룬다면 우리 경기도는 그야말로 “서 있는 곳 모두가 참된 곳”이 될 것이고,그 희망은 나를 즐겁게 한다. 손학규 경기도 지사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광주시 북구

    급속한 도시화,산업화로 도시의 삶이 각박해지고 있다.앞집 아파트에 사는사람이 누군지,옆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별 관심이 없다. 광주시 북구는 이같이 삭막한 삶의 공간을 주민 공동사업을 통해 이웃간 교류와 만남이 지연스러워지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꿔나가는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에 나서 호응을 얻고 있다. 2000년초 이 사업 발굴을 위해 주민 여론 수렴에 나섰을 당시만 해도 대부분이 도로 포장,하수도 준설 등 민원성 사업을 제외하고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설득과 접촉을 거듭했다.북구는 자료 수집 등 측면 지원과 분위기 조성만 할 뿐 본사업은 주민자치위원회 등에 맡겼다. 점차 주민들 사이에서도 ‘우리동네는 우리가 가꾸자.’는 자치의식이 확산됐다.지역별 특성에 맞는 마을 가꾸기 사업이 곳곳에서 불붙기 시작했다.이웃간 교류도 활발해졌다. 각화동 183 일대 골목은 여느 도시 주택가 골목과는 크게 다르다.시커먼 시멘트 벽면 대신 꽃과 나무 그림이 보행자의 눈길을 끈다.모자이크 타일 그림과 시가 어우러져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이 일대 32가구 주민들은 600m 길이의 벽면에 각각 시화(詩畵)판을 마련하고 시와 그림을 그려 넣었다.주민들이 직접 나서 자치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벽면에 페인트칠도 하고 주변 청소도 했다.지난 7월 준공식 때는 주민들이 떡과 과일을 준비해 잔치를 열고 이웃들과 정을 나누기도 했다. 오치1동 오정초등학교 앞길 100여m 구간에는 어린이들의 그림이 벽면을 메우고 있다.이 학교 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열어 모두 63점을 선정,벽면에 그려 넣었다.이 그림들은 오는 29일 성남에서 열리는 ‘2002 주민자치센터 박람회’ 공모에 뽑혀 현장 부스 전시회도 갖는다. 행정의 최소 단위인 통·반장과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사업이 지역별로 추진됐다.동네 주민쉼터(중흥1동),발지압보도(중흥2동),백일홍 동산(임동),향토문화의 거리 입구 소공원(우산동),벚꽃공원(서산동),매화동산(매곡동) 등 2년반동안 70여개 사업을 마쳤다. 북구는 도시인들의 이웃에 대한 관심과배려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그동안 세미나,국제 심포지엄,연구회 구성,현장 견학 등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들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관 주도에 따른 하향적,수동적 무관심에서 벗어나 주민 스로가 생활공간을 창조하는 데 앞장섰다.주민자치위원들은 사업 결정 과정과 준공식을 진행함으로써 자치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애향심과 주인으로서의 ‘나’란 공동체 의식을 되찾고 도시속의 ‘고향’을 만드는 데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소공원 조성 등 외형 위주의 사업 시행과 능력있는 리더의 부족,행정·재정적 지원 및 지역간 네트워크 부족 등이 개선점으로 꼽혔다. 제2회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심사에 참여한 이민원(李珉元·경제통상학부) 광주대 교수는 “주민의 행정 참여는 지방자치제의 정착에 필수적”이라면서 “북구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주민 스스로 생활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고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행정기관이 지원한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kdaily.com ■김재균 북구청장 “공동체 의식 높여”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본 궤도에 접어든 것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덕택입니다.” 김재균(金載均) 광주시 북구청장은 “이 사업은 주민들이 마을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실천적 자치운동으로 승화되고 있다.”면서 “이 운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구청장은 “사업시작 당시 일부 주민들의 인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꾸준한 설득과 접촉을 통해 이해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그는 이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자치센터가 단순히 사회교육적 프로그램만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거점기능을 맡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 [건강칼럼] 심장발작 대처 이렇게

    우리나라가 산업화하고 생활양식이 서구화하면서 심장혈관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필자가 수련의로 공부하던 1960년대만 해도 심장발작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매우 드물어 이런 환자가 입원하면 온 병원이 떠들썩했다.의사들에게는 희귀한 병으로 취급돼 정례토의의 대상이 되곤 하였다. 1970년대 초반 필자가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에 교환교수로 갔을 때 하루에도 몇차례씩 응급실로 실려오는 심장발작환자를 보고 놀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그러나 남의 일로만 생각하던 일들이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어 자못 걱정이 크다. 병을 제대로 다스리려면 환자와 의사사이에 긴밀한 유대관계가 맺어져야 한다.이런 관계는 위중한 병일수록,긴급한 치료가 필요할수록 더욱 필요하다. 심장발작으로 인한 사망의 절반은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일어난다.너무 갑작스럽게 나타나 손쓸 겨를이 없을 수도 있으나 처음에 별 것 아닌 것으로 잘못 알아 오래 지체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다. 이 병은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이 피떡으로 완전히 막혀서 생긴다.이 막힌 혈관을 물리적으로 확장술을 사용하거나 약으로 피떡을 녹여 핏줄을 열어주는 치료를 지체없이 시행해야 한다.이렇게 함으로써 피를 받지 못하여 죽어가는 심장근육에 다시 산소를 공급하여 심장을 살게 한다.치료결과는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였느냐에 달려 있다. 심장발작 환자의 반 정도는 협심증을 앓던 사람이지만 나머지 반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다.따라서 유효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으려면 발병 초기에 환자나 가족이 이 병을 빨리 알아차려 가까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심장발작 증세는 갑작스럽게 심한 통증이 가슴 한복판 또는 전체가슴에 오는 것이다.이 통증은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로 표현된다.짓누르는 듯,조이는듯,쥐어 짜는 듯하다고 하며 큰 트럭이 가슴에 올라탄 느낌이라고 한다.때로는 이 통증이 목과 양팔로 뻗치며 힘이 빠지고 숨이 차다. 통증은 15∼20분,또는 수시간,때로는 치료가 될 때까지 지속된다.환자는 창백하며 식은 땀을 흘리고 혈압이 떨어지는데다 전신에 심한 무력감이 나타나 꼭 죽을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심장발작은 처음 30분이 가장 위험하며 생과 사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1분 1초도 허비해서는 안된다.구급차량이 가장 좋고 여의치 못한 경우 가족이 환자를 응급실로 모셔야 한다.환자 스스로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환자의 상태가 수시로 바뀌므로 병이 진행되어 힘이 빠지고 정신을 놓는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로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원장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춘천 인형극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상수원 상류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다할 공장도 유치하지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해오던 강원도 춘천시가 뒤늦게 ‘인형극제’를 기반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호수와 물의 고장’ 춘천이 굴뚝없는 문화산업으로 뜨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에게 꿈을,어른에게는 사랑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8월의 춘천은 해마다 인형극제 하나로 도시 전체가 어린이들의 천국이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마땅한 공연공간과 이벤트가 부족했던 터여서 전국의 어린이와 부모들이 춘천으로 몰려들어 성황을 이룬다.축제가 열리는 시기가 여름방학기간이다 보니 1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는다. 축제가 횟수를 거듭하면서 이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축제로 위치를 확고히 했을 뿐아니라 프랑스의 샤를르빌인형극제,칸영화제,영국의 에딘버러축제 등과 같이 문화를 통해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인형극제 하나만으로 춘천시가 거둬들이는 효과는 도시의 이미지 제고에서부터 경제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인형극제라는 단일 축제만으로는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데 한계가 있기에 춘천시가 이를 산업화하는 쪽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를 위해 춘천시는 축제기간 중 인형극제와 병행,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와 인형극 대본 공모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는 등 인형극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인형극 작품 판매를 위한 국내 인형극 견본시장(마케팅)을 축제기간 연다.참가극단은 자신들의 작품을 상품화할 수 있고 춘천시는 시장을 열어 전국 각지의 학교와 공연계약을 성사시켜주는 역할까지 한다.지난해에는 497석의 공연장,축제마당,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국내 유일의 인형극 전용극장 ‘물의나라 꿈의나라’를 의암호변에 건립,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춘천시 문화관광과 최찬우씨는 “춘천이 인형극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풍성한 감성과 창의력을 심어주는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지자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한림대 안동규(安東奎·재무금융) 교수는 “깨끗한 지역 이미지를 살린 춘천 인형극제는 단순한 지역축제를 뛰어넘어 어린이들을 위한 특화된 축제로 자리매김한 데다 인형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류종수 시장 “인형소재 각종산업 육성” “인형극을 활성화해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사랑을 전해주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문화시민이라는 자긍심을 심어 주겠습니다.” 류종수(柳鍾洙) 춘천시장이 인형극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대외적으로는 춘천이 문화도시라는 이미지를 심고 내부적으로는 시 살림살이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류 시장은 춘천 도심 전체를 ‘인형의 도시’로 가꾸기 위해 올해부터 인형극장 부지 안에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형 교육과 생산을 함께할 수 있는 인형공방,인형아카데미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다.인형극장 주변에 인형의 거리를 조성하고,모든 시내버스 외부에 인형 디자인을 도색하는 사업도 각각 5억원과 3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인형극장 내에 인형전시관을 개설하고,인형극 시나리오를 출판하며,캐릭터·팬시·게임산업과 연계 발전시키는 등 인형극과 애니메이션이 결합한 인형 관련 모든 산업을 춘천시 한 곳으로 집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류 시장은 “인형마을을 조성하고 세계 인형극 견본시 등 다양한 시장을 운영함으로써 인형극을 통해 지역 산업구조를 바꾸고 경기 활성화를 도모해 세계적인 문화산업 도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 책/ 최영순 지음,경제사 오디세이-‘딱딱한 경제’ 읽다보면 말랑말랑

    경제사는 문자 그대로 인류 경제생활의 발전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그것은 과연 인간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 학문인가.지적 거장들의 평을 보면 그 중요성은 금세 확연해진다.“경제사는 문명을 이해하는 열쇠이다.”라고 말한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경제사가 순전히 경제적일 수만은 없다.”고한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경제사는 포괄적인 사회 진화의 일부를 제시해 준다.”고 강조한 영국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존 힉스.이들의 언급에서 도출되는 공통점은,경제사야말로 경제적 발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경제사라는 분야에 접근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경제학적인 사전지식이 필요할 뿐 아니라 자칫 딱딱해지기 쉽기 때문이다.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새로운 체재의 경제사 입문서로 주목받을 만하다. 먼저 서술방식이 흥미롭다.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이나 사건 혹은 소금·설탕·감자 같은 친근한 소재를 선택하되,단순한 경제적 사실의 나열이 아닌 역사적·사회적 맥락에서 접근한다. 예컨대 15세기 말에서 17세기 말까지 유렵 경제중심권의 이동을 다룬 ‘모든 경제 흐름은 유대인 손에!-유대인의 이동과 유럽경제의 변화’편은 재미있는 옛이야기처럼 읽힌다.15세기 말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몰아낸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기독교 왕국 건설의 기치를 내걸고 유대인을 추방하기 시작한다.그때까지 유대인들이 전쟁비용을 대부분 부담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쫓겨난 유대인들은 결국 안트웨르펜·암스테르담을 거쳐 런던으로 유랑을 거듭한다.그 유랑경로는 당시 유럽 경제중심권의 이동경로와 일치한다.그렇다면 정말 모든 경제의 흐름이 유대인의 손에 달렸던 것일까. 누구도 확실하게 답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저자 역시 답변을 유보한다.다만 네덜란드에서는 1590∼1600년과 1621∼1650년을 ‘유대 대상인의 시기’라 할 정도라는 점,1690년 영국 거주 유대인은 400명 정도였으나 런던 증권거래소 중개인 중 12명이 유대인이었고 그것은 당시 런던에서 활동하던 중개인의 8분의 1에 해당한다는 사실 등을 지적할 뿐이다.아울러 1688년 런던으로 이동한 유대인들의 부(富)는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는 영국측 주장은 18세기 이후 이룩한 놀라운 경제적 성과를 영국인들만의 결실로 삼고 싶은 욕망이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도 편다. 이 책은 거시적으로는 인류 5000년에 걸친 자본주의화의 전(全)과정을 조망하며,미시적으로는 여러 인물과 사건을 통해 경제와 생활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가를 보여준다.추상적인 개념에 의한 이론경제학이 아닌,우리의 삶과 맞물려 돌아가는 실물경제학을 체득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그런 바탕에서 이 책은 ‘지금,우리’의 시각에 초점을 맞춘다.순수하게 아시아권을 다룬 항목은 많지 않다.‘빛의 신 칭기즈-칭기즈 칸과 몽골의 평화’‘근대 여명기 유럽의 공포-오스만 투르크와 지중해’‘팍스 시니카(Pax Sinica)를 위하여-정화의 원정과 중화의 대변모’‘선진국 따라하기 혹은 따라잡기-일본의 공업화’정도가 고작이다.하지만 동서양간의 교역과 관련된 항목이나,화폐 및 산업화와 관련된 항목에서는 아시아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아시아를 별도 항목으로 다루는 대신,관련 사항이 나올 때마다 그것을덧붙여 설명하는 방식을 택해 ‘세계’경제사를 개관하도록 했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적 변화만을 다루지 않는다.경제가 변화함으로써 생기는 사회적 변화에도 상당 부분 할애한다.예를 들면 ‘박탈되는 여성의 경제력-여성 경제력의 어제와 오늘’‘열두 개의 다리만 있어도 충분하다-결혼의 경제학’같은 항목에서 저자는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여성의 경제적 활동은 제한되는,자본주의 정신과는 전혀 동떨어진 현상을 적시한다.한양대 경제학부 겸임교수인 지은이는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경제활동을 역사 속에서 되짚어 보게 하는 경제사는 지금도 생생하게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 있다.”고 강조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386세대가 본 W세대] 거침없이 달리는 ‘현재형 인류’

    20세기 20대와,21세기의 20대는 과연 다를까. 최근 대학교 3학년인 김 아무개와 영화를 봤다.상영 중에 옆자리에서 휴대전화 소리가 두 번이나 울렸다.그는 머뭇거림 없이 다 들으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휴대전화도 안 끄나!”나는 잠시 당황했고 누군가의 눈치를 봤다.영화가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갔다가 “처음 보는 안경이네요.”아는 체했다.정색하고 답변이 돌아왔다.“세번째 말씀하셨어요.” 당황해 미안하다는 말에 “그 말도 세 번째예요.”한다.난 여전히 당황하고 있는데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농담을 건넨다.뒤끝이 없고 뒤통수도 따갑지 않은 듯했다.그들은 누구보다 ‘오늘’을 사랑하고 ‘현재’를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듯했다.진짜 ‘현재형’ 인류들이다. 눈치보지 않는 그들을 보며 나는 부러움과 질투의 심정이 뒤섞인다.20세기를 관통하던 세대가 50년대의 전쟁,60·70년대의 산업화,80년대의 민주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무겁게 짊어졌던 ‘역사의 짐'을 하나도 지지 않고 있고,단지 누리고만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그들은 또한 자본주의의 유혹과 본능에 대해서도 참으로 육감적이다.시대라는 놈을 만질 수 있는 물건처럼 느끼는,‘리얼타임 세대’인 것이다.아예 취직의 기회 자체가 봉쇄됐던 IMF도 이들의 바로 위 세대들이 지고 갔다.결국 이들은 급격한 변화를 즐기면서도 조금도 상처받지 않은 최초의 승리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부러움과 달리 ‘W세대’들은 내심 심화되는 세계화와 디지털화,그리고 속도의 게임에서 낙오자가 될 것에 대한 우려가 깊다.이른바 ‘386세대'가 60·70년대 경제성장의 성과를 향유하며 성장했지만,당대의 시대적 요청인 민주화라는 새로운 주제의 싸움터에 뛰어들었듯이 그들도 새로운 시간과 열심히 싸워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그들도 ‘386세대’처럼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소망한다,스무 살의 청춘들에게.월드컵 기간 내내 눈물을 글썽이며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다.20대가 개성적인 것 같지만 몰가치적이고,비슷하게 살아가기로 작정한 사람들처럼 보인다는 것이다.빨강 파랑 노랑 등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머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이들 세대가 정직한 가치를 자유롭게 추구하고,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법을 배웠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부나비처럼 황금의 신기루를 좇는 일부의 그릇된 벤처정신이 그들에게 물들었지 않을까 하는 억측을 해보기도 한다.더불어 사는 ‘가치’를 지향해야 개성도 빛을 발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다이내믹하고 휘발성이 강하다는 그들에게 타고 남은 재가 아니라,가치를 남기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민영 모아이 커뮤니케이션 기획실장
  • ‘한국현대문학사’ 펴낸 서울대 권영민교수/“독립신문창간일이 근대문학 기점”

    “70년대 이후 우리 문학이 생산해 온 주요 쟁점을 포괄했을 뿐 아니라 그동안 금기시해 온 북한문학을 우리 문학사에 포함시켰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서울대 권영민 교수가 최근 ‘한국현대문학사’(민음사,전2권)를 펴내 우리 문학사에 새 틀을 제시하고 나섰다.‘백철-조연현-김현·김윤식’으로 이어지는 우리 문학사 연구의 계보를 잇는 ‘한국현대문학사’에서,권 교수는 이전의 학자들이 근대문학의 기점으로 잡은 조선조 영·정조대 대신 한문체제가 국문체제로 바뀐 시발점이 된 1896년의 독립신문 창간을 근대문학의 기점으로 설정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73년에 출간된 김현·김윤식의 ‘한국문학사’가 다루지 못한 그뒤 29년 동안의 문학적 성과를 집적했다는 점,해방후 세대가 쓴 첫 문학사론이라는 점에서도 문단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권 교수는 일반 역사학에서 항상 쟁론의 여지를 남기는 시대구분에 대해 “이전 연구자들은 새로운 양식의 출현을 근대의 기점으로 보고 실학적 전통을 문학사에 접맥시키고자 영·정조 대를 근대문학의 시발점으로 규정했으나,이 경우 전통문학과의 단절이 문제가 된다.”면서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문학이 문화적 기능을 발양한 전환점이자 특정 문학코드,즉 한문 체제가 붕괴되고 국문이 일반화하는 서막이기도 한 1896년을 근대문학의 기점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별도의 문학적 공간으로 이해하고자 한 해방후 분단까지의 시기를 포함,현재까지를 ‘분단문학 시대’로 설정하고 이 시기의 문학에 대해 적극적인 해석을 시도하기도 했다.세부적으로는 이 시기를 ▲민족문학이 제 기능을 수행한 시기 ▲전쟁으로 문학이 분열되는 시기 ▲산업화로 문학의 사회적 기능이 확대되는 시기 등으로 구분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를 통칭 ‘분단시대의 문학’으로 따로 묶어 낸 것. 이에 대해 “문학사에서 해방은 민족어를 회복한 동시에 분단의 시작을 의미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됐다.”면서 “이후 남북의 문학이 확연하게 갈려 지금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분단문학’이라는 규정이 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방후 한국문학의 결정적인 변수는 분단이었으며,분단이 계속될 경우 문학의 이질화 역시 심해져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건으로 통일이 거론되는 것”이라며,이런 시대상황과 문학을 동일한 시각으로 해석하기 위해 ‘역사적 통합주의’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저서에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의 경우 이념에 치중했으되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하소설과 장편 서사시가 주류를 이뤄,내면적 표현에 주력하고 단편소설과 실험시를 양산해 온 남한 문학에 비해 미덕적 요소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는 견해를 밝힌 그는 “이후 남한에서는 문학적 지평을 크게 확장해 오늘에 이른 반면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에 치우쳐 문학의 영역을 되레 협소하게 한 측면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단시대의 남북문학은 양식 개념보다 정신적 단위 개념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통합론적 입장을 강조하고 “따라서 시대구분에 있어서는 문학과,문학을 형성하는 주변의 주요 조건을 동시에 고려하는 입장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결과적으로 우리현대문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분단문학이며,분단문학의 지향점이 통일문학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역사적 통합주의’란 남·북한의 문학을 하나의 제도 혹은 틀안에서 용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학적 생산능력을 얻어내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이 저서를 발간하려고 지난 78년 이후 각종 자료를 모아왔으며 10년 전부터는 새로운 문학사의 골격을 세우는 연구를 줄곧 수행해 왔다.”고 밝히고 “우리 현대문학사의 공백을 메꾸고 이후의 문학사 정리에 다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근대의 기점을 새로 설정하는 문제와 기존 문학사가 제대로 조명하지 못한 1920년대의 사회주의 문학을 정리하는 작업이 힘들었다.”는 권 교수는 이런 일련의 문제가 학계 안팎에서 폭넓은 검증을 거쳐 우리 문학사의 기름진 토양이 됐으면 하고 바랐다. 심재억기자 jeshim@
  • 책/ 中 최초의 근대상인 ‘매판’을 아십니까

    국제사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중국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그 힘은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탁월한 상인정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풍부한 자원에 비해 기술력과 산업여건은 미비하지만 적절한 사업적 예측과 과단성 있는 투자,내국인의 정서를 활용하는 힘,국제무대에서의 사업감각 등은 ‘중국경제경계론’까지 낳았다.특히 유대인에 버금가는 화교들의 지원이 뒷받침된 중국의 힘은 가히 상인정신에서 나온다고 하기에 충분하다. ‘동양과 서양,전통과 근대를 잇는 상인 매판’(하오옌핑 지음,이화승 옮김,씨앗을 뿌리는 사람 펴냄)은 바로 이러한 중국 상인정신의 뿌리인 중국 최초의 근대식 상인 매판(買辦,comprador)의 실체를 밝힌다.19세기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매판이 사회변혁과 경제발전,특히 초기의 산업화와 문화,사상의 변화 등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면밀히 살핀다. 매판은 중국 역사에서 관리의 협박과 착취를 받지 않고 상업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한 최초의 상인이었다.그들은 자본은 적었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운용했다는 점에서전통적인 부자들과 달랐다.부자들은 신사(紳士)의 생활을 누리면서 자산관리는 사회적 지위가 낮은 집사들에게 맡기곤 했다.매판은,예외는 있었지만 자산과 더불어 사업가적 전문지식을 겸비한 새로운 형태의 재산가였다.저자는 중국 근대사에서 제국주의의 주구로 멸시받고,전통에서 이탈한 국외자로 지탄받은 매판이 실제로는 근대적 기업인의 뿌리임을 밝히는데 초점을 맞춘다. 매판은 이미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논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중국인에게조차 이들은 처음에는 유교 논리를 따르지 않았다 해서,나중에는 중국인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국노 취급을 받았다.저자는 중국과 서양,전통과 근대성 사이에 끼어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매판을 ‘중간인’이라고 지칭한다.그들이 보여준 경제적·경제외적인 측면에서의 역할은 ‘동양에는 근대성이 부재하다.’는 서구의 시각을 일부나마 교정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는 관점에서 저자는 매판에 대해 일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매판은 20세기 들어 매국적 인사를 지칭하는 사회과학적용어로 바뀌었다.한국에서는 1970년대 사회 성격을 논하면서 외국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제국주의 주구라는 뜻의 매판자본이란 용어가 사용됐다.매판이란 용어는 80년대 사회구성체 논쟁에서도 되풀이됐다. 저자는 당시 외국회사의 보고서와 서신들,영자신문과 중국신문을 비롯한 각종 사료들을 토대로 매판의 실상을 생생하게 그린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클로즈 업/ MBC ‘버튼노래방~’, KBS1 다큐 ‘아해야 아해야~ ‘

    ■MBC ‘버튼노래방~' 가요열창으로 풀어본 4명의 인생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사연에 얽힌 노래 한두곡은 갖고 있기 마련.평소별 느낌 없이 지내다가도 그 노래가 나오면 가슴이 찡해지고,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버튼 노래방-노래에 담긴 희로애락의 인생이야기’(MBC 오후 5시40분)는 노래에 얽힌 사연을 찾아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보통사람 4명이 출연해 웃음·재미·슬픔·감동의 4가지 테마로 인생이야기를 하고 사연에 걸맞은 노래를 부른다. 첫번째 출연자 송효선씨는 너무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란 남편과 어렵게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과정,남편이 연이어 처가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던 웃지 못할 행동을 고발하고,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란 노래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에서 방송 생활을 하는 호주인 리차드는 한국과 호주의 문화 차이,여자친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간 뒤 한국에서의 꿈을 기원하며 캔의 ‘내생애 봄날은’을 열창한다. 세번째 출연자 양혜진씨는 골수염으로 2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평소 가족과 갈등이 많던 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에야 그 사랑을 알게 되었다며 짧은 기도와 함께 최진희의 ‘천상재회’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조직폭력배 보스 출신의 안상민씨는 20년 조폭생활 및 평범한 가정을 꾸린 이야기를 들려준 뒤 옆에서 버팀목이 돼준 아내를 위해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를 부른다. ■KBS1 다큐 ‘아해야 아해야~ ' 전래동요 통해 공동체회복하는 마을 “해야 해야 나오너라 김칫국에 밥말아 먹고 장구치구 나오너라.”“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은 물론 도시 어린이들까지 즐겨 부르던 전래동요들.그러나 사회가 급속히 산업화하면서 거의 사라지고,아이들이 놀던 냇가 모래둔덕과 오솔길은 콘크리트 옹벽과 아스팔트 길로 바뀌었다. KBS1이 추석을 맞아 낮12시10분 가족이 둘러앉아 지난 시절의 추억과 현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다큐 프로그램 ‘아해야 아해야 노래하는 아해야’를 방송한다. 무대는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냇가.한참을 헤엄치고놀던 아이들이 하나둘 물 밖으로 나온다.덜덜덜 몸은 떨려오는데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고.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부른다. “해야 해야 나오너라 김칫국에 밥 말아 먹고 장구치구 나오너라.” 전래동요는 노래이자 놀이다.놀 줄 아는 아이들은 노래를 안다.이 프로그램에선 부남면 아이들과 성남의 방과후 학교,인천 연수동의 사례를 중심으로 21세기 공동체 회복의 밑거름으로서 전래동요의 역할과 가능성을 제시한다.특히 아직도 자연에서 노래부르며 사는 모습을 동화 같은 영상으로 만나볼 수있으며,도시 아파트 숲에서 동요와 놀이로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회복해가는 생생한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행사/‘한·일 월드컵 성과’ 심포지엄 外

    ◆‘한·일 월드컵 성과' 심포지엄 한국체육학회(회장 兪承熙)는 14일 오전 10시 경희대 종합강의동에서 ‘2002 한·일 월드컵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02)415-0215. ◆‘아나키즘과 예술' 학술세미나 한국아나키즘학회(회장 김성국)는 14일 오전 10시 동국대 명진관에서 ‘아나키즘과 예술’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02)2260-3187. ◆‘향토문화 산업화' 인재양성 교육 향토지적재산본부(대표 李來秀)는 오는 27일 오후 1시 고려대 민족문화교육센터 세미나실에서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향토문화의 산업화를 위한 인재양성 교육을 실시한다.25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교육은 무료이다.(02)3452-4386. ◆정신지체장애인 시력찾기 운동 한국특수올림픽위원회와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4∼15일 국군체육부대에서 장애인시력찾기운동을 벌인다.정신지체장애인의 시력측정과 실명예방을 위한 국제 의료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이 행사에서는 특수올림픽 하계대회장인 국군체육부대를 방문하는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시력측정과 안과치료를 해준다.
  • ‘9·11 한돌’ 美전문가 좌담/ “알카에다 美 추가공격 가능성”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크게 변했다.대(對)테러 전쟁이 지상과제가 되면서 인권문제가 뒷전으로 밀렸고 인종간·종교간·지역간 갈등은 심화됐다.국제사회는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실리를 쫓아 빠르게 움직였다.9·11 1년을 맞아 조지타운대 크리스토퍼 조이너 국제법 교수,워싱턴 소재 가정문제연구소 로버트 매기니스 부소장,휴스턴대 로버트 부잔코 역사학 교수와 각각 가진 인터뷰 내용을 좌담으로 재구성했다. ◇미국 사회의 충격 ◆조이너 교수- 미국이 외부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게 가장 큰 변화다.지난 200년간 미국은 외침에 안전하다고 여겼다.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은 없으며 태평양과 대서양은 미국을 외부세계와 분리시켰다.그러나 지리적 여건은 더 이상 미 본토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부잔코 교수- 미국의 공격을 받은 제3세계 국가의 사람들이 느꼈던 공포와 두려움을 지금 미국인이 경험하고 있다.그 결과 부시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군수용 예산을 타기 위해 ‘위기’를 이용하기가 한층 쉬워졌다.9·11 당시 미국민들은 계엄과 같은 상황을 느꼈고 그들에게 부여된 자유를 내세울 틈이 없었다.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법원이 정부의 막강한 권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는 정치적 견해도 공공연하게 표출되고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전장이 유럽이나 중국,한국,베트남 등 미국과 떨어진 지역이라는 인식이 바뀌었다.미국 역사를 통틀어 본토는 안전하다고 느꼈으나 외부 공격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대테러 연대 및 확전 ◆부잔코 교수- 대테러 연대의 기류는 오래가지 않는다.이미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같은 질서는 9·11 테러의 여파로 미국 주도하에 급조됐다.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정점에 달했으나 탈레반 정권의 잔학성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지금 미국의 동맹들은 확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이라크 공격과 친(親)이스라엘 정책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조이너 교수- 테러 이후 6개월간 국제사회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쫓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지했다.그러나 이라크로 옮겨진 부시 행정부의 관심에는 동맹국뿐 아니라 미국내에도 반대 여론이 크다.대테러 전쟁을 지원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태 때문에 훼손될 수도 있다.미국은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이전에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이라크 공격이 명분을 얻으려면 유엔의 무기사찰이 허용된 뒤여야 한다.이라크가 거절하면 미국은 선제공격에 커다란 힘을 얻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대 테러리즘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질서가 얼마나 유지될 것이냐 하는 문제는 대 테러 전쟁의 결과에 달렸다.예컨대 걸프 지역의 불안 요인인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는 이슬람 원리에 근간을 둔 아랍 전제국가들의 내부혁명을 촉진시킬 수 있다.동북아 지역에서는 중국에 커다란 힘을 줄 수 있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타이완을 병합하려는 중국에게 기회와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 ◆부잔코 교수- 테러리즘을 뿌리뽑는 것과 일방주의적 외교는 다르다.테러 문제에는 국제사회가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본질적으로 정치적 문제일 뿐 군사행동으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테러리즘은 국제사회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됐다.산업화된 서구의 소수 백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를 지배하고 강압적인 통치와 군사력을 휘두른 결과로 나타났다.자본주의의 모순점이 계속 강조될수록 테러리즘은 번성하게 된다.마찬가지로 미국이 일방주의적 외교를 고집하면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 ◆조이너 교수- 부시 행정부는 세계를 혼자 움직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외교는 국제적인 합의에 이르는 노력이다.강대국이 바라는 것을 누구에게나 아무 때 하는 게 외교가 아니다.미국이 그럴만한 군사력을 갖고 있더라도 합법성을 부여받지 않았으며 그럴 권한도 없다.미국은 지구온난화 문제나 인권유린,대량살상무기 확산,불량국가 처리 등 국제적 이슈에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미국의 ‘나홀로’정책은 오만함만 드러낼 뿐이고 언젠가 도움을 받을지 모를 유럽 및 중남미 국가,중국 등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할 수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미국은 유일한 초(超) 강대국으로서의책임을 갖고 있다.그러나 인권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해야 한다.물론 전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서구 스타일의 민주주의와 인권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뿐만 아니라 미국은 전세계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그같은 실리를 위해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 지역협력을 추구한다.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부잔코 교수- 그들이 자살공격까지 택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다만 정치적·종교적 동기가 작용했을 것이다.그러나 왜 아랍권과 3세계가 9·11 테러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는지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 ◇미국내에서의 인권유린 ◆조이너 교수- 시민권과 국가안보의 균형을 맞추는 열쇠는 신중함에 있다.인종적 편견은 사악한 기준이다.그럼에도 공항 보안검색에 18∼45세 사이의 중동계 남자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물론 법적으로 위반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 제한된 정보 때문에 아랍권이 테러 수사의 초점이 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테러와 관련된 정보를 극대화,정말 미국에 위협적인 사람들만 수사해야 한다. ◆매기니스 부소장- 국가안보와 시민권 보호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믿는다.종종 안보를 위해 자유가 일시적으로 제약되는 때가 있다. 대부분의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증강된 국가안보 때문에 다소 불편을 겪었다.이같은 불편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생활도 정상을 되찾을 것이다. ◆부잔코 교수- 인권과 국가안보가 50대 50으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인권이나 시민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예외없이 보호받아야 한다.안보를 앞세워 시민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이는 테러리스트들이 바라는 바요,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과 다름없다. ◇추가테러의 경고 ◆부잔코 교수- 미 연방정부의 경고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다.정기적으로 추가 테러 경고를 내림으로써 정부는 국민들을 걱정과 공포의 상태로 유지하게 만든다.이로 인해 국민들은 실업이나 저임금,빈곤,기업 스캔들 등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덜 불평한다. ◆조이너 교수-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음모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장소와 시간 및 방법의 문제일 뿐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다.9·11 1주기를 전후한 공격을 상정할 수 있다.알 카에다가 미국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내기 위해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이슬람 급진세력은 미국을 타깃으로 삼는다.그들에게 미국은 서구사회의 악마로 상징된다.퇴폐적 자본 만능주의,부도덕한 사회적·정신적 가치,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군주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 때문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테러 경고는 신뢰할 만한 정보에 근거했다고 믿는다.테러세력들이 기회만 주어지면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는 증거는 많다.알 카에다와 같은 급진 이슬람세력은 서구사회,특히 미국에 대해 뿌리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빌미가 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증오심의 대부분은 테러 캠프에서 이슬람의 가르침을 왜곡한 데서 비롯됐다. ◇대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조이너 교수-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쌍무적인 협상은남북한 당사자의 몫이다. 부시 행정부의 ‘힘이 통한다.’는 식의 외교정책은 명백히 잘못됐다.적대국뿐 아니라 동맹국과도 마찰을 일으킬 것이다.북한을 테러리스트 국가로 몰아붙이는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의 강경발언은 북·미 관계뿐 아니라 남북간 긴장완화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미국이 북한을 겁주며 채찍을 휘두른다고 긴장이 완화되는 게 아니다.정치적 안정을 위해 남한과 일본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할 필요가 있다. ◆부잔코 교수-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북한은 여전히 세계를 냉전시대의 눈으로 바라본다.북한과 쿠바와 같은 나라는 현 부시 행정부에서 장래 미국이 공격할 국가로 남아있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한반도의 통일은 중국의 점증하는 역할과 무관치 않다.중국은 남북한이 서둘러 통일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민주적인 (통일)한국은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미 양국은 식량을 원조하면서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북한의 군사력 강화를견제하는 게 모두에게 최선이다. 정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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