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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산업’도 벤처 육성

    극단이나 소극장 등 전문 예술법인·단체 지정제도가 올해신설되며 내년에는 공연산업이 벤처기업 대상에 포함되고서울 대학로가 문화예술진흥법상 문화지구로 지정돼 해당단체 및 시설들이 각종 자금 지원 및 세제 혜택을 받을 수있게 된다. 공연법이 개정돼 내년부터 정부가 매년 수립하는 공연예술진흥기본계획에 공연산업 육성지원계획이 의무적으로 반영된다.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개최된 연극계 활성화를 위한 ‘열린 문화마당’ 간담회에참석,이같이 밝혔다. 김장관은 시·도지사에게 민간 예술단체나 법인을 전문예술법인 단체나 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지정된 단체 및 법인에 대해서는 기부금 공개모집,법인세 면제,공공공연장 상주단체 입주 등의 혜택을 주며 기업에 기부금을 손금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공연기획,공연장 운영,공연 콘텐츠사업 등 공연산업을벤처기업에 포함시켜 연극 등 공연예술의 산업화를 유도하고 공연예술유통회사와 공연산업평가기관도 육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내년 중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지정,지구 내 극단이나 극장 등 문화시설에 조세및 부담금의 감면,융자지원 등 혜택을 주는 한편 유해업종에 대해서는 각종 제한을 둘 계획이다. 이밖에 관람료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에서 부담하는 사랑티켓 지원금을 12억원에서 20억원 규모로 늘리는 한편 시·도별로 ‘연극강사 풀제’를 시행,연극인들이 교사자격증 유무에 관계없이 초·중·고교에서 연극과목(선택)의 원활한수업 진행을 돕도록 할 방침이다. 김주혁기자 jhkm@
  • “박 전대통령 존경”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7일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과 관련한 기자회견장에서였다. 이 총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요구받자 “국민에너지를 결집,산업화·근대화의 토대를 구축하고 경제를발전시킨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이례적으로 ‘존경한다’는 표현도 썼다.그러나 “그 분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경제적 업적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유신과 민주화 탄압 등일부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를 내린 셈이다. 이 자리에는 이 총재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을 줄곧 요구해온 박근혜(朴槿惠)부총재도 배석했다. 박 부총재는 회견 직후,“‘공과가 엇갈리므로 말할 수 없다’는 예전의 얘기와 다른데,그렇다면 그 때 뭐하러 그런얘기를 했나”며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어 “선친에 대해 누구나 그렇게 말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 총재의 오늘 발언을 통해 마음의 일단을 알기는 했지만,모든 일은 억지로 되는게 아니라 평소 철학의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날 답변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다.“회견에서 질문이 나오면 이 참에 문제를 떨고 가자”는 측근들의 조언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이지운기자 jj@
  • [씨줄날줄] 왕십리

    지금은 작품을 거의 발표하지 않지만 1970년대 최인호와더불어 대중적 인기를 모은 작가로 조해일(경희대 교수)이있었다. 영화로도 크게 히트한 ‘겨울여자’의 작가라면 아마 기억날지도 모르겠다.그가 1974년 발표한 장편소설 ‘왕십리’는, 요즘식으로 말하면 무협소설식 액션에 멜로를 버무린 퓨전이다.부잣집 아들이 이루지 못할 사랑에 번민하다이 사회를 탈출해 외인부대에서 삶의 극한까지를 체험한다. 귀국한 그는 ‘조용히’살고 싶어하지만 옛사랑을 볼모로한 조직폭력배가 도전하자 처절히 싸우다 영웅적인 죽음을맞는다는 줄거리다. 임권택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1976년 설에 개봉하기도 했다. 스무살 무렵 그 소설을 읽고서는 멜랑콜리한 분위기와 아릿한 사랑에 가슴 저려하면서도 작품 배경을 이루는 왕십리의 분위기,예컨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삶의 변화가 오래도록 잔영으로 남아있었다. ‘대도시의 변두리’라는 왕십리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가수 김흥국의 노래 ‘59년 왕십리’에도 그대로 살아있다.하긴 왕십리를 기억나게 하는 것은 그뿐이 아니다.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많은 젊은이들이 입대할 때면 한양대에서모였다가 왕십리역에서 논산행 특별열차를 탔다.1970년대중반 젊은이들의 삶을 극명하게 그린 영화 ‘바보들의 행진’마지막 장면에서 군에 가는 주인공이 여자친구와 사랑을다짐하고 이별하는 장소도 왕십리인 것으로 기억된다. 그 왕십리에 세계적인 벤처타운과 컴플렉스 시티를 조성하는 민자 역사를 개발하겠다고 철도청이 최근 발표했다.3만평 규모에 코스닥 등록을 앞둔,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기업20곳과 막 창업한 벤처기업 100곳 등 모두 120개 업체를 수용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아울러 철도청은 경원선 복원후왕십리역이 북한∼러시아∼유럽을 잇는 화물기지로,또 금강산 육로관광이 실현되면 관광객의 출발지로서 도약할 것을기대하고 있다.왕십리는 이미 전철 3개 노선이 통과하는 교통 요충지로 자리잡았고 주변에 성동구청 신청사 등 행정타운도 들어선다고 한다.그래도 논밭이 길게 이어지던 들판,그리고 그 사이로 전동차가 달리던 왕십리가 그리운 것은인지상정일 게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CULTURE & JOB] 개 전용카페 ‘바우하우스’낸 정진우씨

    “인간의 영원한 친구인 개들에게 작은 공간이나마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정진우씨(36)는 개를 ‘미치도록’ 사랑한 나머지 미술학원장을 과감히 단념하고 개를 위한 카페를 만들었다. 서울 홍익대 근처에 40평 크기로 차린 카페의 이름은 ‘바우 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노란 색의 널찍한 바닥위에서 ‘코커스 파니엘’‘콜리’‘슈나우저’‘아이리쉬 세터’등 유명한애완견 10여마리가 뛰놀고 있다.잡종도 2,3마리 섞여있다.개들은 손님이 오면 왁자지껄 출입구 쪽에 모인다.새로운 사람이 신기하기 때문이다.잘 모르고 들어온 손님은 깜짝 놀라지만 개들의 열렬한 환호에 이내 즐거워진다. 정씨가 이곳에서 키우는 개들 가운데 대장은 ‘하트’.유럽 목양개의 일종인 콜리종이다.양을 질서정연하게 몰던 옛 솜씨가 남아있는 지 카페의 개들이 소란을 떨면 ‘하트’는 규칙을 지키라는 듯 이리저리 참견하며 개들 사이를 누빈다. 소문을 듣고 애견과 함께 카페를 찾은 김유진씨(21·여)는“개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기쁘다”면서 “개도 카페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연히 카페를 찾은 허민구씨(28)는 “개전용 카페인 줄 모르고 왔지만 개들의 재롱에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면서 “다른 친구들하고도 종종 오겠다”고 즐거워했다. 정씨는 “개를 데리고 다니면 갈곳이 마땅하지가 않아요.공원에도 못가고 영화관이나 커피숍은 상상할 수도 없지요.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개에게 작은 보답을 해주고 싶어서 이런 카페를 차리게 되었습니다”고 카페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카페에는 개와 사람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넓은 의자가 탁자들이 놓여져 있다.메뉴에는 개를 위한 음식들의 목록이 예쁜 글씨로 적혀 있다.주인들을 위한 식사와 음료도 준비돼 있다.한 끼당 가격은 개나 사람이나 비슷하다.각각 4,500∼6,000원 쯤 한다. 아직 한달밖에 안 됐지만 제법 입소문이 났다.손님이 많이몰리는 날은 주말.이 때는 모처럼 개를 데리고 홍대 인근으로 산책 나온 애견가들이 많아 카페는 북적북적한다.애견 동호회의 모임 장소로 쓰이기도한다. 그러나 아직 카페 수입은 적자이다.평일에 찾는 사람이 적은 데다 자신이 키우는 개 10여 마리를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이들을 잘 보살피려고 시간당 2,000원씩 주는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했다.사료비와 병원비도 만만치가 않다.순종일수록 유전병이 많고 몸이 약한 편이다. 정씨는 “우리나라 애견문화는 좀 답답해요.혈통을 보전한답시고 근친 교배를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개도 사람처럼 근친교배를 할 경우 유전병도 생기고 머리도 둔해져요.외국은형제끼리는 40㎞이상 떨어뜨려 분양합니다”라고 말한다.근친교배한 순종보다는 잡종이 훨씬 똑똑하고 건강하다는 말이다. “개와 산책할 때는 비닐봉투와 휴지를 꼭 준비해야 합니다.개의 배설물을 방치하는 것은 큰 실례잖아요.”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동네 아이들보다는 개하고 어울릴 만큼 개를 좋아해 지금까지 결혼도 하지 못한다고 주위에서 놀린다”면서 “그래도 돈을 많이 벌면 커다란정원이 있는 교외로 카페를 옮겨 개들에게 더 좋은 공간을마련해주고싶다”고 소망을 밝혔다.(02)334-5152이송하기자 songha@. *날로 확산되는 애견 문화. 개에 대한 사랑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애완견미용실,애완견병원 등은 모두가 다 아는 익숙한 것들.요즘에는 애완견 콘테스트도 열리고 애견을 주제로 한 소설들도 인터넷상에서 활발히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대 임현진 교수(사회학)는 “인터넷 등으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대인관계를 갖는 방법을 모른다”면서 “따라서 손 쉽게 키울 수 있는 개에게 모든 돈과 사랑을다 쏟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산업화로 인한 핵가족화,맞벌이 부부의 증가,아이를 적게 낳는 풍조에 의해 인간은 정에 굶주리게 되었고 결국 개라는 애정의 대체물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회 현상을 반영하듯 개를 위한 문화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개전용 카페는 근래에 서울과 일산 등에 4개정도 들어섰다. 딱딱한 분위기의 개 훈련소는 이제 ‘애견학교’로 불린다. 개가 주체가 되어 교육을 받는 입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애견들이 해마다 모여아름다움을 뽐내는 콘테스트가 열린다.여행중에는 개전용 호텔에서 잠을 잔다.개전용 영화관과 공원도 있다. 영화와 만화에서도 개는 자주 등장한다.개를 소재로 한 ‘벤지’와 ‘베토밴’등의 영화는 이미 고전이다.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에 ‘플란다스의 개’라는 애견를 소재로 한 영화가 등장했다.일본에서는 개의 습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만화도 있다. 인터넷 상에서 애견가들의 개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한국에만 인터넷 상 애견동호회가 227개나 된다. 개의 종류별로 세분화돼 있다.애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동호인끼리 주고 받는다.동호회에서는 최근 애견을 소재로소설쓰기가 유행하고 있다. 애견의 생생한 모습과 애견정보를 제공하는 개전용 인터넷방송국도 있다.개의 일상 생활,생일파티,탄생모습 등을 그대로 중계하는 인터넷 방송은 애견가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개생활 용품만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다양하다.쇼핑몰에는 사료와 과자뿐만 아니라 전용 빗과 악세사리,옷,애견백과사전 등이 구비되어 있다. 이송하기자
  • 동물복제 실패 이유 세계 첫 규명

    영국 로슬린연구소 연구팀은 99.8%의 실험 실패를 거친 뒤에야 복제양 ‘돌리’를 얻었다.돌리는 0.2%의 성공 가능성으로 태어난 것이다. 포유동물 체세포 복제 생산의 실패율이 높은 이유가 국내연구팀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동물발생학연구실의 한용만(韓龍萬·사진)·이경광(李景廣)·강용국(姜龍國)박사팀은 소의 체세포복제 수정란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초기 수정란의 유전자발현인자(메틸기) 변화 양상이 정상적인 수정란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연구 결과는 이날 발간된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 6월호에 게재됐다. 포유동물은 세포가 분화할 때 유전체의 특정 염기서열에 ‘메틸기’라는 화학적인 꼬리표가 각인돼 나타난다.정상적인수정란에서는 이러한 메틸기가 없어지는 ‘탈메틸화’를 거치면서 다능성 세포,즉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연구팀은 복제 수정란의 경우 탈메틸화가 일어나지 않고 메틸기가 유전체 상에 그대로 남아 있어 복제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을 밝혀냈다.한용만 박사는 “연구 결과는 복제 수정란의 핵이 정상적으로 재편성(리프로그래밍)되고 있지 않다는 직접적인 증거”라면서 “복제 동물이 어떤 이유에서 그토록 다양한 발생학적인 문제점을 나타내는지를 분자생물학적 측면에서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체세포 복제기술의산업화에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혜리기자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전통 부채인생 30년 금복현씨

    5월의 끝자락에 접어들기 무섭게 30도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가 찾아오면 어린시절 원두막에서 수박·참외를 먹으며 어머니가 흔들어주던 시원한 부채바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부채가에어콘과 선풍기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어쩌다 기념품 또는 홍보물로 받는 부채도 집안 한구석에 처박히던가다른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기 일쑤다. 경기도 광명시 노온4동 청곡부채연구소를 운영하는 금복현(琴福鉉·54)씨는 아직도 부채를 끔찍이 사랑한다. 인공 바람이 판을 치는 세상,지구가 뜨거워지고 사람의 인심도 각박해지는 요즘세태에 너무 강하지도,너무 차갑지도 않은 부채 바람이 전해주는 ‘평등’의 미덕이 좋아서다. 금씨의 부채인생은 30여년전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각종 화폐수집이 취미였던 그는 서울 인사동 골동품상에서 부채와의 첫 만남을 갖는다.부채의 다양하고 아름다운모습에 반해버려 부채와 인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때부터 전국 방방곡곡 부채를 만드는 사람,멋진 부채가있는 곳을 찾아가 내로라하는 명인들의 솜씨를 이어받았다. 부채는 크게 쥘부채(자루없이 접었다 폈다 할수 있는 부채)와 자루가 달린 방구부채로 구분된다. 금씨가 주로 만드는 것은 방구부채로 종류만 해도 어림잡아20여가지나 된다. 그는 부채살의 끝을 연꽃잎의 맥과 같이 휘거나 바퀴모양으로 배열하여 만드는 연엽선과 가는 대살을 촘촘하게 배열한세미선,부챗살의 끝부분을 꺾어 절묘한 곡선미를 살린 곡두선,그리고 부채면에 십장생도나 화조도 등 각종 민화를 그려 넣거나 색지를 일일이 오려붙인 단청부채를 재현하고 있다. 그에게 원칙은 있다.반드시 전통적인 소재를 쓴다는 것이다.부챗살은 대나무,손잡이 그리고 부채 고리에 매어 늘어뜨리는 장식인 선추(扇錘)는 대추나무·배나무·느티나무·먹감나무·참죽나무를 쓴다. 부채면은 주로 한지를 사용하는데 닥종이야말로 은근한 화려함과 우아함이 부채의 곡선미와 잘 어우러지는 최고의 원자재다. 금씨는 만드는 데 1시간밖에 안 걸리는1만원짜리 주문도 마다하지는 않지만 사나흘 동안 정성과 솜씨를 다 해야 하는고급 부채 주문이 많기를 기대한다. 우리 전통의 멋을 계승하고 있는 담양부채나 전주부채는 산업화 이후에도 상당한 사랑을 받았으나 지금은 전통부채에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찾기 매우 어렵다.정성이 담긴 부채를 사겠다는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부담없이 사용했던 대나무 부채도 전남 단양읍 만성리 등 2∼3곳에서 만들고 있을 뿐 우리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으뜸이’로 선정되기도 했던 금씨는 “어찌보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도구지만 인류의 기술과 정신,지상과 천상이 함께 하는 문화 상징물”이라며 “소장품과 작품을모아 박물관을 설립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광명 김병철기자 kbchul@
  • ‘신당 유령’ 정가 떠돈다

    요즘 정치권의 화두는 단연 ‘제3 정치세력설’과 그 연장선상에 있는 ‘신당설’이다. 11일에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손잡고 신당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또 이날 준비모임을 가진 ‘화해 전진 포럼’이 제3정치세력을 형성,신당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실체도,뚜렷한 움직임도 없다.아직은특정 정치인 또는 정치세력의 ‘희망사항’ 쯤으로 치부하는 분위기다.그러나 ‘진앙지’가 있고,물밑 움직임이 있는 만큼 정치지형을 뒤흔들 ‘신당’이 등장할 것이라는기대섞인 전망도 없지 않다. ◇정몽준·박근혜 신당설=진앙지는 정몽준 의원측과 민국당의 김윤환(金潤煥) 대표측으로 추정된다. 정의원은 최근 신당 창당 문제를 적극 검토하는 등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정의원측은 신당창당을 검토하면서 지역감정과 1인 지배구조에 의한 기존 정당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이 필요하다는 논거를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정의원의 한 측근은 “(정의원의)여러가지 선택중 하나로 검토해본 것”이라며 ‘신당 창당’에 무게를 두는 것을 경계했다.정의원이 동참을 원하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박근혜 부총재도 “신당 창당에 대해 알지 못한다.만나지도 않았다”고 일단 발을 뺐다. 김윤환 대표 역시 박근혜 부총재를 축으로 한 ‘영남신당’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아직까지 박부총재에게서 시원한 답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이다.하지만 박부총재는 최근 전직대통령을 만나고,‘3김 연합’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몽준·박근혜의원의 독자 신당과는 별개로 김윤환 대표 또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후원하는 산업화세력을 축으로 한 신당 출현을 점치는 인사도 있다. ◇개혁신당설=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개혁세력이 하나로 뭉쳐 ‘제3정치세력’을 이룰 것이라는 또 다른 ‘가설’도있다.오는 17일 출범할 ‘화해 전진 포럼’이 그 진원지가 되고 있다.11일 준비 모임에서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의원은“죽어가는 정치를 정상화하고 의회민주주의를 활성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지역감정과 지역패권주의,남북문제 등 각종 현안을 공론화하고 토론하는 대화의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그러나 모임에 참석한 인사들은 ‘개혁신당’과 ‘제3정치세력화’로 확대해석하는 것을경계한다. 민주당 정대철·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한나라당 김덕룡·이부영(李富榮) 의원 등 참석자들의 면면으로 볼 때신당 창당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다만 이들은민주화운동세력의 구심체로 ‘민주 대연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어 정계개편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정계개편=‘화해 전진 포럼’을 축으로 한 민주화운동세력과 영남을 중심으로 한 산업화세력,다시말해 정몽준·박근혜 의원을 축으로 하는 세력이 함께 모여 신당을 만드는 ‘정계 대개편설’도 나돈다.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여권의 희망사항일 수도 있다.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민주당 간판으로 차기 대선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것도 정계 개편설과 무관하지 않다.그 시기가 내년 1월쯤이라는 관측도 있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 박두복 외교안보원 교수 연구보고서 요지

    지난 1월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訪中)으로 북한이 개방정책으로의 전환을 위한 상징적 조치를 취한 만큼 향후 한·중 협력을 통해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전환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교안보연구원 박두복(朴斗福)교수는 1일 펴낸 ‘중국형 개혁발전 모델과 북한’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박 교수의 연구보고서를 간추린다. 지난 1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푸둥(浦東) 방문은북한 사회의 변화를 예고하는 ‘하나의 사건’이다.이는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에 대한 단순한 태도 전환이 아니라 북한 스스로 개혁·개방으로 정책을 전환하려는 의지를 상징한다. 앞으로 북한이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한다면 정치체제의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시장화 등 경제 영역의 철저한 개혁을 통해 고도의 경제 성장을 해온 중국형 개혁·발전 모델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과거 덩샤오핑(鄧小平)은 ‘중국형 개혁·개방 모델’을 찾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북한에는 중국형 개혁·발전 모델이 좋은 방향타가 될것이다. 몰론 중국과 북한간 상황과 조건의 현격한 차이로 인해북한이 중국식 모델을 그대로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중국식 모델과 북한이 처한 현실적 상황을 결합시킨 북한식 발전 모델이 모색될 전망이다.그럼에도 김정일의 푸둥 방문을 계기로 북한이 중국의 개혁 노선을 인정함에 따라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중국의 역할 공간이확보될 수 있게 됐다.중국 장쩌민(江澤民)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뤄지면 북한 개혁·개방문제와 관련,더욱 구체적논의가 예상된다. 중국은 북한 산업화 과정에 적극 진출,북한과 중국 동북경제구간 횡적 연계를 강화하고 상호 보완·의존관계를 심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갈 것이다.이는 한반도의 경제적 통합 과정에서 중국이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초로 작용할 것이다. 앞으로 남북 평화공존체제 구축 등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적극성을 고취해 나가는 데는 북한체제의 변화가 최대 관건이다.아울러 우리가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
  • 여야대표 이색적 ‘고해성사’

    ■ 민주당 김중권대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자신이 대학생시절 4·19혁명에 참여했던 경력을 공개했다.옛 여권출신으로 보수색채가 강한 그가 “나도 운동권 출신”이란 새 메시지를 던진셈이다. 김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제19회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축사를 통해 “4·19가 일어났을 때 나는 대학교(고려대 법과대) 2학년이었다”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다가 밖에서 함성이 들려 시위에 동참,여기 세종로까지 걸었다”고 소개했다.그는 이어“세종로에서 총성이 들려 저기 서대문까지 도망갔던 기억이 난다”고 시위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회상했다.김 대표는 이어 인천시지부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경제개혁과 정치개혁을 완수해 그 여세로(김대중 대통령이)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아 성공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할 때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정권 재창출은어떤 후보의 인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연설과 강연을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해 당내 대권 예비주자들의 활발한 강연정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한나라 이회창총재. “나는 개혁적 보수다” “산업화·민주화 세력이 서로 강점을 키워 힘을 합쳐야 한다” 18일 은행인들의 모임인 ‘나라발전연구회’ 초청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행한 언급이다.초고에는 있던 ‘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에 공감한다’는 표현까지 그대로 읽었다면 영락없는 여당인사의강연이다. 이 총재는 이날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총재의 정체성이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개혁적 보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산업화 세력과민주화 주역이 힘을 합쳐야 하고, 개혁과 보수가 대화하고힘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당내 ‘보·혁갈등’에 대한 자신의 의지와 인식을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의측면도 엿보인다. 한 관계자는 “‘3당 정책연합’으로 정국구도가 자신을에워싼 듯한 형국으로 변한 데 따른 노선 천명”이라고 해석했다.이지운기자
  • [김삼웅 칼럼] 한반도주변을 배회하는 먹구름

    신냉전의 먹구름이 한반도 주변을 배회한다.동해에서 불어오는 왜풍과 대륙에서 밀려오는 황사는 어제오늘의 일이아니지만 요즘 ‘해양성저기압’과 ‘대륙성고기압’이 갈수록 짙어진다. 우리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중간에 위치하여 항상 주변정세의 변화에 따라 국운이 좌우되었다.여기에 멀리 권외(圈外)의 세력들까지 넘보면서 자주성과 독립성을 위협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서 나타난 노골적인 신군국주의노선과 중국의 급격한 군사대국화, 미국이 추진하는 전역미사일방위(TMD) 그리고 미·중의 공중충돌 등은 한반도주변의 심상찮은 기류를 보여주는 ‘징조’들이다. 소련의 붕괴와 함께 시작된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는 적어도 동북아에서는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부시미국대통령의 굴욕적인 대중국 유감표명과 저자세는동북아에서 팍스 아메리카나의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는 필연적으로 군사대국화를 가져오고 일본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자위대를 강화하여 세계 제2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한반도 주변에 미·일·중 3강과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러시아가 기회와 틈새를 노리고 있다.지금 한반도 주변은새로운 모습의 4강이 자신들의 세력확장을 위해 지상에서물밑에서 공중에서 치열한 경쟁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중국 하이난다오의 군용기 공중충돌은 동북아질서 변화의 ‘예비된 사건’의 시작인 셈이다. 중국은 올해 국방비를 지난해보다 무려 17.7% 증액하여 1,410억위안(21조1,500여억원)으로 책정했다.국방예산 증가폭은 북한미사일 문제로 국제정세가 불안했던 94∼95년을제외하면 건국이래 최대 증액이다. 일본의 올해 국방예산은 4조 9,552억엔(약41조원)이다.올부터 시작되는 5년간의차기방위력 정비계획에 포함된 대형호위함 건조와 장거리공중급여기, 미사일 호위함도입,게릴라 공격에 대비한 특수부대 창설 등에 사용될 예산이다. 한국의 금년 국방예산은 총예산의 15%가 약간넘는 15조 3,700여억원이고 북한은 약20억달러 정도이지만 군내 경제활동 등으로 실제 국방비는 40억달러 수준이다.국방부의‘2000년 국방백서’는 남북 국방비 규모가 3대1로서,북한국방비를 약5조억원으로 추정했다. 중국이나 일본의 국방비는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개념이다.두 나라의 엄청난 국력과 인구 특히 언제든지 군사력화할수 있는 과학기술과 경제적인 잠재력을 과소 평가해서는안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일본의 오만과 중국의 발언권에 무게가 실린 것은이와같은 ‘잠재력’에서 비롯한다. 따라서 동북아 지역의패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미국과 경쟁 또는 충돌은 불을 보듯 뻔하다. 부시 미국대통령의 좌충우돌식 외교도 ‘경쟁’과 ‘충돌’에 불을 붙이는 요인이 될지 모른다. 이래저래 한반도 주변의 기압은 난기류다.일본의 국가안보 전문가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교수는 대한매일과 인터뷰(4월7일자)에서 “2차세계대전 이후의 냉전(cold war)과는 성격이 다른 냉전(cool war)의 시작”이라 분석했다. 모리모토교수의 견해가 아니라도 한반도 주변에 신냉전의징후는 눈밝은 사람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보’됐던일이다. 문익환선생은 생전에 미·중의 신냉전을 예상하면서 그들이 적대관계에 이르기전에 남북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일깨웠다.그리고 지난해 남북 지도자가 정상회담을 서두르고 6·15선언에 합의한 것도 비슷한 시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남북정상회담후 화해협력 분위기에 놀란 보수를위장한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은 북한불변론·속도조절론·이면합의설·달러제공설·퍼주기·구걸외교 등 온갖 음해와 비방을 퍼붓고 부시의 대북강경정책에 편승하여 한반도에 신냉전체제가 구축되기를 시도한다. 하늘에 먹구름이 덮이면 미물들도 비바람에 대비한다.서양속담에는 햇볕이 비칠때 풀(草)을 말리라고 했다.주변정세가 어지럽고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고단한데도 때아닌개헌론을 지피는 정치인들,남북화해협력에 해코지나 일삼는 언론인들은 머리들어 한반도 주변을 보라.신냉전의 먹구름이 보이지 않는가,더늦기 전에 민족의 하나됨을 서둘러야 하지 않겠는가. 김삼웅 주필 kimsu@
  • [대한광장] ‘和而不流’의 상생 정치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와 민주당 이인제최고위원은 최근 국회 대표연설에서 평행선을 달리는 시국관을 극명히 보여주었다.여당은 과거 정권으로부터 파산직전의 경제를 물려받아 경제재건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데 반해,야당은 “지난 수십년 동안 국민이 피땀으로 쌓아온 것이 지난3년만에 무너지고 있다”고 모든 책임을 정부에 떠넘겼다.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이 이렇게 다르니 대화와 협력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준비된 대통령을 자임한 김대중정부가 보다 치밀한 정책구상과 단호한 의지로 구조조정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의약분업을 설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그러나 한나라당은 과연오늘의 경제난국에 책임이 없는가? IMF위기의 여파를 몸으로 체감하는 많은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할 일이다. 우리사회에는 오늘날 짙은 안개가 끼어 있다.우여곡절과진통이 컸지만 그래도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역사의 방향을 지켜온 셈이다.그러나 이제는 방향성이 없는 혼탁한 기류가 감정과 삿대질로 번져가고 있다.이쪽 아니면 저쪽이라는 편가르기가 횡행하고 지역정서가 판을 친다.집단이기주의가 창궐하면서 힘있는 집단은 예외 없이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다.이것이 우리의 보수주의라면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불투명의 상황에서 이회창총재가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라면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할 것이다.민주주의의진전,남북 화해와 협력,지식정보 강국의 건설 등은 정권에관계 없이 우리 민족이 이어가야 할 과업이 아닌가.그러나이총재는 미래의 비전 제시에 매우 소극적이다.정부 실정을겨냥하여 국정의 일대 혁신을 주장하지만 민족사적 개혁의방향에 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는 사이 우리 정치는 ①지연과 학연에 따른 분열구조의 확대 재생산,②국민통합 기능의 실종,③매사를 대권 전략에 맞추는 권력지상주의,④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립의 심화,⑤DJ 지지와 반대의 단순한 이분법,⑥집단 떼쓰기등으로 사회발전을 촉매하기보다 오히려 걸림돌로 변하고있다.그 상처가 너무도 크기에 혹시 과거의 당쟁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그렇다면 그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오죽하면 탕평책을 내건 정조가 당시의 상황을 빗대어 “마치 큰 병이든 사람이 진원이 허약하여 혈맥이 막혀버리고 혹이 불거지게 된 것과 같은 꼴”이라고 했겠는가.당쟁은 나라의 원기를 소진시키는 불치의 암과 같은 것이다.우리는 이 암의 극복에 앞장설 때가 되었다. 중용 10장을 보면 자로(子路)가 공자에게 “강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다.공자는 너그러움에 기초한 남방의 강함과 죽음을 불사하는 북방의 강함을 비교한 후,대안으로서화이불류(和而不流)를 제안한다.화(和)란 역지사지의 의사소통,즉 상생(相生)을 뜻하며 불류(不流)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부동(不同)처럼 자신의 주체성을 지킨다는 뜻이다.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정당정치의 중심이 정책에 있다고할 때,원칙이 뚜렷한 정책개발로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되 여야가 상생의 정치를 하라는 뜻이다. 우리의 척박한 풍토에서 상생의 정치는 요원한 이상이라는견해도 있다. 그러나 꿈을 접을 수는 없다. 이에 관해 나는이회창총재가 ‘국민 우선의 정치’를 주창한 것에 일말의기대를 걸고 싶다.이것은 김대중대통령의 국정철학과도 유사한 면이 있다.민생의 안정과 안위는 여야를 떠나 국민 모두의 바람이 아닌가. 국민은 정치대결에 식상해 있으며 여야가 민생문제에 지혜를 모으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서로 밉더라도 악수할 것을 요구한다.양질의 정책 경쟁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치의 체질개선을 기대한다. 특히 교육개혁은 여러 집단의 동의와 협력이 성공의 필수조건인 만큼,“우리 사회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중립적·전문적 기구”를 설치하자는 야당총재의 제안은 음미해볼 만하다.야당의 참여는 국정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고 화이불류의 상생정치를 시험해볼 수도 있다. 한상진 서울대 교수·사회학
  • [기고] 지구온난화 나무심어 막자

    매년 봄 평균 두세 차례 가벼운 연례 행사로 지나가던 황사가 작년부터 잦아지더니 올해는 아직 주변에 꽃도 피지않았는데 벌써 일곱 차례나 찾아 왔다.대지에 생명의 싹을 틔우는 봄비는 오지 않고 대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황사가 찾아온 것이다.최근의 황사는 알루미늄·카드뮴·납등을 다량 함유해 호흡기 알레르기,목감기,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또한 작년에 60여㎞에 달하는 백두대간을 태워 수백년생의 나무들을 삽시간에 재로 만든 산불 공포가되살아나 황사와 함께 최악의 봄을 연출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존 해리스 박사팀은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논란의 대상인 탄산가스의 온실효과를 처음으로 증명하였다.인공위성 자료에 나타난 적외선 수치를 연도별로비교,적외선이 온실효과로 갇혀서 대기권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함을 밝혀냈다.중국·몽골에서는 게릴라성 폭우로양쯔강이 범람해 매년 황토사막이 확대되거나 급격한 산업화와 목축업 증가로 숲이 파괴돼 황사현상이 심해진다.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이같은 기상 이변은 온실효과가불러온 지구온난화 때문에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산업혁명이전 180ppm에서 2000년대 370ppm로 늘었고,이에 따른 온실효과로 지난 1년간 연평균 기온이 섭씨 0.6도 가량 상승했다.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스위스의 만년설이 녹아내려 관광 명물인여름 스키가 금지됐으며,극지방 유빙도 10% 가까이 감소했다.유엔 산하 국가간기후변화기구(IPCC)는 앞으로 특별한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1세기 안에 지구 평균 기온이 최고 3.5도 더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지구가 더워지면 가장 우려되는 현상이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빙하가 녹으면서일어나는 해수면 상승이다.지난 한 세기 해수면이 10∼25㎝상승했으며 향후 100년간 50∼90㎝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편에서는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열대림이 무차별 벌목으로 파괴된다.지난 한 세기에 아마존강 유역과 동남아시아 원시림의 절반이 사라졌다.잘라낸 나무는 목재·펄프 생산용으로 팔려나가고 빈 숲은 햄버거용 소 사육장으로바뀐다.설상가상으로 가축 배설물은 썩으면서 탄산가스보다 20∼30배나 많은 지구온실 효과를 가져오는 메탄을 대량 방출한다. 이러한 재난은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과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화란 미명 아래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때문에 더욱 확대되고 있다.그런데도 전 세계 탄산가스생성량의 40%나 방출하는 미국은 지난 97년 체결한 교토기후협약(탄산가스 감축안)을 지키지 않겠다고 부시 미 대통령이 28일 발표해 세계적으로 반발을 불러왔다. 이제 우리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수밖에 없다.그 적극적인 대책의 하나로 식목일뿐만이 아니라 연중 계획으로 나무를 심자.특히 중국·몽골에서 날아오는 황사를방지하기 위해서도 현재 추진 중인 동북아 조림사업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또한 농업·목축업은 농약·제초제·항생제에 의지하지 않는 소규모의 친환경 유기농업으로되돌려야 한다.정부는 화석에너지 소비 억제정책도 계속펴나가는 동시에 대체에너지 개발 연구를 중점 지원해야할 것이다.우리 개개인도 검소하고 절제하는 환경 친화적생활로 탄산가스 방출 억제에 다함께 참여하자. 이 기 영 호서대 자연과학부 교수
  • [대한광장] 엽기적인 너무나 엽기적인

    서해를 다녀왔다.새로운 21세기의 화사한 주말 봄날과 서해는 여러모로 어울리지 않는 궁합이다.그런데도 내가 사는 해 뜨는 동쪽 바다를 떠나 해지는 서쪽 바다로 다가갈수록 절반 이상 구멍이 뻥 뚫려 있던 마음자락이 조금씩뜨뜻해지는 걸 느꼈다.경부고속도로를 버리고 호남고속도로로 접어들면서 마침 산마루 쪽으로 비스듬히 기우는 햇살이 한가한 들판을 비추고 있었는데 맹렬한 한낮의 노역을 풀어헤친 듯한 그 빛과 열기는 본연의 다사로움과 부드러움을 회복하고 있었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나라 안에서 일어나고있는 엽기적인 사건들의 대부분이 대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듯 하다.그것도 산업화 바람을 타고 급성장한 도시에서발생한 사건들이 많은데 토막 살인이니 존속살해와 같은끔찍한 일도 이제 더 이상 신문 사회면의 머리기사가 아닌걸 보면 그 가공할 반인륜에 이미 우리는 항체가 생겨 버린 게 아닌가 싶어 우울해진다. 살인 체험을 위해 잠자는 제 동생을 아무렇지 않게 죽였던 사건이나,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만난 여학생을 자신보다 행복해 보였다는 이유로 살해했던 사건이나,극심한 증오심의 발로는 아니었다. 함부로 침 뱉는 자신을 나무라는 아버지를 골목 밖에까지쫓아가며 칼로 찌른 최근의 패륜 사건도 단순한 모멸감이사건의 동기였다.그만한 일에 격정이 치미는 것도 그렇지만 그것을 스스로 삭이지 못하는 제동 불능의 상태에 우리모두가 와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아찔해진다. 사소한 시비로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워 놓고 싸우는 것은 다반사고,앞지르기 경쟁을 하다 사냥총으로 사람을 쏘아 죽인 경우까지 있었다.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 대도시에살고 있는 나는 산업화의 소용돌이를 타고 급성장한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빈틈없이 우후죽순으로 솟은 고층건물 때문에 제대로 된 하늘과 산을 한 눈에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쉴새없이 쏟아지는 시끄러운 소리와 더러운 공기는 귀와 코를 틀어막게 만든다.거리의 간판들만 보아도 건물의 위 아래를 빈틈없이 꽉 채운 선정적이고 도발적인 색깔과 구호들이 마치숨구멍을 틀어막는 듯 답답하다.광고물 부착에 따른 기준이 있을 것인데 해당 관청의 눈에는 저것들이 보이지 않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온갖 것들이 제 존재를 과시하려고 앞다투어 어지럽게 나열된 도시에서는 사실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운동장 가득 모인 학생들이 모두 제 이름을 소리쳐 외치는상황과도 흡사한 광적인 충만이 있을 뿐이다.심각한 것은대도시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상황에 길들여져 있다는 사실인데 이런 불감증은 신체에 국한되지 않고 가치관을 좌우하는 정신적 잣대까지도 둔감하게 만들어 버린다. 나는 가끔 이 난잡한 도시 한 복판에서 아직 돌지 않고사는 내가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그렇게 무덤덤하게적응해 가는 것이 엽기적 사건을 일으킨 주인공들보다 더엽기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끔찍한 그것들을 사소한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나는 얼마나 더 엽기적인가. 이 좋은 봄날,남들이 다 가는 꽃길을 두고 심심하게 해저무는 서해로 갔다 온 이야기를 마저 해야겠다.서해를 벗어나 동해로 돌아오는 길은쉴새없이 파헤치고 허물고 넓히고 높이고 가로지르는 것들로 소란스러웠다.이것이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이 아닌가 싶었다.도로를 넓히지 않아도로 사정을 해결한 몇 군데 외국의 예를 우리는 본받을필요가 있다.극심한 정체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어느날자가용을 팽개치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사람들의 건강과 도시환경과 경제사정은 그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밑도 끝도 없는 열광과 노기를 진정시키는 데 드는 노력은 그 전의 수십 배 수백 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그렇더라도 우리는 다시 심심하고 조용해져야 한다.무릇 욕망은무한하고 그 욕망이 담길 그릇은 유한하다.그 그릇을 오래사용하고 싶으면 욕망의 수위를 유한하게 조절하는 길밖에 없다. △최영철 시인
  • [대한광장] 민주 대선후보 경쟁의 허실

    민주당 차기대권 후보를 위한 경쟁이 점차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일각에서는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재창출하기 위해서는 영남출신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영남후보론를 주장한다.이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국민의 다수가 지지하는 인사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어야 한다는국민후보론을 주장한다. 이외에도 35년 넘게 집권한 영남은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를 양보해야 한다는 영남양보론도 불거져 나왔다.이러한와중에 차기대선은 특정인사가 킹메이커 노릇을 할 것이라는 킹메이커론도 인구에 회자한다. 이러한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에 관한 논의가 한국사회 발전에 어떠한 역사성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박정희정부 이후 국민의 정부 출범전까지 한국사회는 인권,민주주의,사회복지,환경보호, 남북화해 등과 같은 기본가치의 희생 아래 오로지 경제성장제일주의에 매달린 박정희식 압축성장 모델을 국가목표로추구해 왔다.즉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근대화의 양대축에서민주주의 없는 산업화만을 추구한 것이다. 물적·인적 자원 배분에서의 지역적 불평등성에 의거한동서갈등 문제,부실한 사회안전망 아래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무한대결을 일삼는 냉전적 남북한관계 등이 민주주의없는 산업화의 종착점이었다. 더욱이 최근 IMF 국가위기가웅변으로 말해주듯이 박정희식 압축성장 모델은 더이상기능하지 못하면서 기존의 성장제일주의 이데올로기도 위기에 빠지게 되자,온 사회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여기에 정치권도 한국사회가 처한 시대사적 좌표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가비전 제시를 통하여 국민을 이끌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오로지 수단과 방법을가리지 않고 정권 획득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민주당 차기대선 주자들은 한국사회의 역사적 좌표를 치열하게 인식해야 한다.이 경우 후보의 최우선적 자격요건은 우선 박정희식 성장제일주의에서 벗어나서 인권,민주주의,사회복지,환경보호,남북화해 등의 기본가치를 존중하는 가운데 지역 공존공영,지식기반경제 구축 등을 우선적으로 추구해나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이는 한국사회가민주주의 없는 산업화모델을 민주주의 있는 산업화 모델로 질적 전환을 하는 데 집권의 일차적 목표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대권후보가 이러한 국가발전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과거 권위주의,정경유착,고도성장,반공주의,환경파괴 등에익숙한 우리 정치문화에서 매우 위험하고 낯설지도 모른다.더욱이 박정희신드롬이 여전히 사회 일각에 남아 있는정치적 여건에서 민주주의,사회복지,경제발전,지역 공존공영 및 남북화해협력 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정치적 위험성을 상당 정도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민주당 대권후보들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은물론 국민의 상당수가 박정희모델의 반대자 내지 냉담자였으며 민주주의,지역균형발전,사회복지 및 경제발전 등다양한 기본가치의 신봉자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이러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정치적 정체성을 무시하고대선가도를 무작정 달린다면 우선 먼저 당내 경선에서 극히 불리한 위치를 점하리라라는 사실은 불보듯이 뻔한 사실이 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민주당 내영남후보론이나 국민후보론 주창자들은 현재 한국사회가 처한 역사적 좌표를 치열하게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영남후보론자들이 한국사회의 지역갈등 속에 숨은 억압 및 불평등이라는 비민주적 성격을 단순히 동서화합이라는 이름으로 덮으려 한다면,영남지역패권주의 부활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민후보론 역시 민주주의 없는 산업화 모형을 민주주의 있는 지식기반경제 건설이라는 국가발전 양식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치열한 역사인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현재의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대선의 출사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타계한 경제거목 王회장 정주영씨/ 경제부처·금융계 반응

    정주영(鄭周永) 현대 전명예회장의 별세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채권단의 현대 계열사에 대한 금융지원 약속이 예정대로 이뤄진다.현대 또한 계열분리가 가속화돼 소유구조의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왕회장은 진정한 벤처기업가” 진념(陳稔)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2일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개발연대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한 산증인이었다”고회고했다. 또 “무(無)에서 기업을 일으켜 우리 국민에게‘하면된다’는 희망을 심어줬다”면서 “고인의 훌륭한업적을 기리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진부총리는 이날 정명예회장의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당초 계획대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와 재계인사 초청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산업자원부는 “산업화시기에 불굴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전산업 분야에서 위대한 족적을 남긴 진정한 의미의 ‘벤처기업가’라고 고인을 평했다. ■금감원,현대주 상승에 안도 금융감독원은 현대계열사의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안도하는 눈치가 역력했다.일각에서는 금강산 관광산업을 추진중인 현대아산에 대해어떤 식으로든 지원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채권단,“현대지원 예정대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정주영 전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주채권은행 입장’을통해 “정명예회장의 별세는 충분히 예견됐던 일로 현대계열사의 자구계획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며 채권단의금융지원도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현대계열의 구조조정에 따라 정명예회장의 계열사 보유지분이 대부분 정리됐으며 채권금융기관에 대한담보제공이나 보증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유동성 위기를겪고있는 일부 계열사에 고인의 유산이 ‘수혈’되는 관측에 대해서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일절 말을 아꼈다. ■주채권은행 현대 트리오,나란히 조문 외환은행의 김경림(金璟林) 행장·이연수(李沿洙) 부행장,황학중(黃鶴中) 상무 등 주채권은행의 현대 담당 ‘트리오’가 이날 오후 나란히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그러나 김행장은 전날밤늦게까지 비상연락망이 두절,은행측에서 ‘비보’를 전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는 후문이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hyun@
  • 정 명예회장 타계…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22일 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한국경제와 남북관계 발전에 남긴 족적을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을 보내조의를 표한 것을 비롯,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여야 지도부,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빈소가 차려진 서울 청운동 자택을 찾아 명복을 빌었다. 김 대통령은 전날 밤 부음을 접하고 “정 전 회장은 한국의 산업화시대에 기업을 일으켜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한국인들은 그의 공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김기수(金基洙) 전 수행실장,김광석(金光石) 전 경호실장등과 빈소를 찾아 정몽구(鄭夢九) 회장 등 유족을 위로했다.정치권에서는 YS가 정 전 회장의 빈소를 직접 찾음에따라 지난 92년 대선 뒤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두 사람의관계가 정 전 회장 사후에 비로소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당직자들과빈소를 찾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최병렬(崔秉烈)부총재,정창화(鄭昌和)총무와 함께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나기 직전 도착해 이 총재와 조우했다.이 총재는 JP일행과 아무 말 없이 악수한 뒤 곧 자리를 떴다.두 사람의표정에는 얼마 전 한나라당 당보인 ‘민주저널’이 JP의정계 은퇴를 요구한 데 따른 서먹함이 역력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오후 청와대 주례보고를 마친 뒤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으며,여야는 성명 또는 논평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지운기자 jj@
  • 지자체 경영수익사업 명암

    민선시대가 시작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정자립과 지역발전을 위해 너도나도 경영수익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두는 자치단체가 있는가하면 경영능력과 전문적인 안목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공기업이 도산하거나 민간사업영역 침해 시비와 자연훼손 논란까지 빚고 있다. 2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48개 기초·광역자치단체들은 토지개발이용 등 6개 분야 1,561건의 사업을 추진,모두 1,985억원을 들여 3,883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일선 자치단체들은 올해도 1,356건의 사업을 추진,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651억원의 순수익을 올리겠다고 행자부에 보고했다. ◆성공 사례=부존자원과 향토지적재산을 활용한 신 사업영역을 개발하고 과감한 민간기업경영 방식을 도입한 자치단체들은 대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충남 보령시는 94년부터 머드화장품 판매에 나서 지난해목표액 4억8,000만원을 크게 넘어선 7억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올해 수익 목표는 12억1,000만원이다.전남 신안군도 98년부터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개펄을 원료로 한 머드 스킨 등 7종의 머드화장품 개발해 그동안 1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울산시의 ‘건설자재잔토처리장’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관급공사에서 나오는 폐아스콘과 폐건축물,보도블록 등을도로공사 등에 재활용하기 위해 설립한 이 시설은 지난해인건비를 빼고도 14억4,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밖에 향토지적재산의 개발 및 산업화도 활발히 이루어져 황토제품(진천군),꽃 향수 (제주도,구례군),약초 향수(정선군),술과 양파 먹인 한우(강진군),고전인물 캐릭터(남원시,장성군) 등도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실패 사례=1년 지방세 수입이 240억여원에 불과한 충북청원군은 의욕적인 민자유치사업을 벌이다 무려 300억원의 소송에 휘말려 파산지경에 놓였다.청원군은 97년 ㈜나건건업과 손잡고 북일면 초정리에 ‘스파텔’이라는 약수개발사업을 시작했으나 업체가 부도나는 바람에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 것이다. 93년 전북 김제시가 18억5,000만원을 들여 설립한 김제개발공사는 시비 36억원을 들여 다른 건설업체와 공동으로모악랜드 단지 개발사업(사업비 126억원)에 뛰어들었다가부도위기를 맞은데다 다른 업체들에게 소송이 걸리자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경남 산청군은 96년 무학산청샘물에 24억원을 투자했지만 경영실패로 지난해 말까지 10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군은 98년 감사원으로부터 출자금 회수지시를 받았지만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시는 99년 7월 10억원을 들여 근덕면 산맹방리 일대에 6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을 개장했지만 그동안 인건비에 불과한 2억7,000여만원의 매출만을 기록,자연만 훼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94년 제주도와 기초자치단체가 농수축산물과 특산품 수출을 위해 공동으로 출자,설립한 ㈜제주교역은 운송료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96년 제주-일본 직항로를 개설,화물선을 운영해왔으나 화물량이 없어 99년 운항을 중단하면서컨테이너 처리에 애를 먹었는가 하면 민간 수출업자와의과당 경쟁 등 부작용만 낳다가 최근 주식의 민간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책=행자부에서는 경영수익사업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신규사업에 대해 타당성 검토를 추진하고 기존사업에대해서는 수시 점검과 철저한 심사분석을 통해 실익이 많지 않은 사업은 통·폐합과 정리를 적극 권장한다는 방침이다.또 연 2회 단위사업별로 경영전반에 걸쳐 평가를 내리고 공공성이나 경제성 등 전망이 확실한 사업에 한해 추진토록 지시했다. 행자부는 특히 올해를 경영행정 여건 변화를 적극 수용해 사업운용방식을 혁신하는 해로 정하고 지역 부존 자원을활용한 특화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연구발표회와 우수사례집 발간,배포,전문교육 등을 통해 우수한 경영관리기법을 습득토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모래채취나 주차장 관리 등단순 업무만 추진하다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가진 사업을 찾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전국 종합
  • 정주영 前 명예회장 별세 이모저모

    21일 밤10시쯤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전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그룹 관계자들은 긴박하게 움직였으며,정·재계 관계자들은 현대 경제사의 거목(巨木)이 사라진데 깊은 아쉬움을 표시했다. ■정 전명예회장의 별세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 18층 정 전회장의 전용 병실에는 친지와현대그룹 계열사 임직원을 비롯,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빈소를 마련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장남인몽구(夢九)현대·기아차 회장,몽헌(夢憲)현대아산 이사회회장,몽준(夢準)현대중공업 고문 등 가족들과 친지들이 병원 3층 중환자실에서 임종을 했다. ■현대 기아자동차 정순원 부사장은 “밤10시 몽구 등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숙환으로 운명하셨다”고 공식발표했다.그는 “몽구,몽헌 가족들이 임종을 지켰으며 상주는 몽구회장이다”며 “가족장으로 5일장을 치르기로 했고 빈소는 청운동 자택”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전국의 현대 작업장 및 해외 현대 사업장에서 조의를 표할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할 것”이라며“장지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이고 유언 공개 여부는나중에 가족들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상(護喪)은 유창순(劉彰順)전국무총리가 맡고 장례 총괄진행은 현대자동차,빈소설치 등은 현대건설이 각각 맡는다. ■서울 중앙병원 대변인인 피수영박사(소아과)는 밤 11시기자회견을 갖고 “정 전회장은 지난 2월말까지 평상시 건강을 유지하면서 활동을 하다 지난 2일 급성폐렴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중 오늘 오후 급성 호흡부전증을 보이며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타계했다”고 밝혔다. ■정 전회장의 5남이자 현대그룹의 실질적 후계자인 몽헌회장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의 현관 문은 굳게 잠겨있었으며 정 회장의 딸은 “밤 10시30분쯤 엄마가 울면서‘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했다”면서 울먹였다.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는 정 전회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밤늦게 남아 일하던 일부 직원들이 “정말이냐.믿기지않는다”고 되물으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22일 빈소가 마련된 청운동자택으로 조문할 예정이라고국무총리실 관계자가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정 전명예회장은 경제개발시대의 큰획을 그은 인물이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재정경제부 이정재(李晶載)차관은 “우리나라 근대화와산업화에 큰 획을 그은 분이 돌아가셔서 아쉽기 그지없다”고 말했으며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은 “개발연대의 상징이던 분이 돌아가셔서 아쉬움을 금할길 없으며,특히 현대 그룹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라며 담담한 반응을보였으며 “일부 현대계열사 처리문제는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P·AFP등 세계 주요통신사들도 정명예회장의 사망소식을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김성곤·이종락·전영우기자 sunggone@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나라 사랑-시대를 초월한 민족정신

    우리의 근현대사 100여년은 격변의 시기였으며,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우리사회를 주도하는 시대정신이 있었다.개화기자주적 근대화의 좌절로 인한 국권상실기에는 민족의 독립을 위한 선구자적 민족정신이 시대적 과업이었고,이 때 나타난 것이 의병정신과 독립정신이었다.그리고 6·25전쟁의 시기에는 공산주의로부터 국가를 지키려는 자유수호정신이 표출되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와 국가재건을 추진하던 근대화시기에는 일사불란하게 목표를 달성하는 효율성과 진취적 개척정신이 중시되었으며 기술·기능중심의 산업화 마인드가강조되었다.80년대 권위주의 체제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민주와 인권정신이 살아 있었으며,90년대 이후 냉전이 종식되고 세계경제시대로 접어들면서 무한경쟁의 지식정보화시대를 맞고 있다. 이러한 시대정신은 과거와 상충되는 것이 아니며 모두 국난극복 정신이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발현된 이러한 시대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경제적 성장과 풍요를 가능케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현재우리의 시대적 소명은 민족공동체의 삶을 복원하고,이를 통해 세계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냉전이 종식되고 국가간 무한경쟁의 상황에서 남북한간의 화해·협력과 민족역량의 결집은 시대적 대세이다.분열과 갈등에서 사회통합과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의절실한 과제이다. 앨빈 토플러(A.Toffler)는 농업사회,산업사회에 이은 지식정보화사회의 도래로 급격한 사회변화가 수반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후기산업사회는 자원기반경제에서 지식기반경제로,물질위주경제에서 정신위주경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새로운 패러다임은 단기적이고 물질적인 개발전략이아니라 지속가능하고 내실있는 발전전략의 모색이어야 하며,그것은 바로 건전한 국민정신을 형성하는 올바른 시대정신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의 바탕은 바로 민족사에 면면히 이어 온 국난극복정신과 공동체의식의 회복이라고 생각된다.민족발전의 동인(動因)으로서 독립정신과 자유수호정신 등 국난극복정신을 현재에 되살려 미래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세계주의는 민족주체성의부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수난과 이를 극복했던 노력의 역사,즉 도전과 응전의 역동성을 국가적 어려움에서 다시 발현시키기 위한 열린 이념이다. 역사는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끊임없는 대화이며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다.민족사에 흐르는 공동체의식이나 애국정신이 이 시대의 국민정신으로 자리잡을 때 부강하고 성숙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유배 국가보훈처장
  • [기고] 獨·日의 독특한 역사교육

    21세기는 무언가 새롭고 희망찬 세계가 전개되리라고 생각했다.한국 사회는 더욱 그랬다.하지만 또다시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과거 식민사관에 입각한 침략주의로 회귀하는 것을보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강경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언론도연일 일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 스스로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몇 가지사실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한국바로알리기사업팀에서 각국 역사교과서의 한국관련 내용을 연구한 적이 있다.지난 99년 일본역사교과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 교과서 서술의 내용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물론 전반적인 교과서 서술의 경향이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일본은 최근 이같은 사실을 십분 이용하고 있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주축으로 한 역사교과서의 우경화의 심각성에도 불구,과거의 개선된 내용만을 크게부각시키는 데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역사교과서 학술회의에 참석했던 중국학자가 “어느한 국가가 일대 일로 대응하기보다 주변국들이 함께 연대해일본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일본의 이같은 태도에서 나온 말이다. 그렇다면 일본 역사교과서 서술 경향은 왜 바뀌기가 어려운가.일본을 독일과 비교해 보면 역사적으로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두나라는 근대 산업사회의 진입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빠른 시간안에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 민족주의와 군국주의가 보다 성행할 수밖에 없었다.교육적 측면에서는 국수주의적인 역사교육의 강화로 나타났다.이런 상황은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연결되게 됐다. 전쟁에서 승리한 연합국에서는 전범국인 독일과 일본에 대해 배상금 등의 다양한 전쟁 책임을 물었다.또 교육적 측면에서는 사회과 교육에서 평화를 애호하는 민주시민 양성교육을 강화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독일이나 일본은 연합국의 다른 많은 조건들은 수용했다.하지만 국가 발전의 생명력인 교육은 연합국의 요구조건을 겉으로만 들어줬을 뿐 실질적·내용적으로는 자기 나라의 실정에 맞는 교육을 고집했다. 특히 독일은 현대사 중심의 역사교육에서 독일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독일 통일을 앞당기게 한 원동력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됐다.주목할 것은 한국의 교육이다.한국은 침범국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해방되자 연합국측인 미국의 사회과교육에서 강조하는 민주시민교육 양성에 초점을 두게 됐다. 한때에는 국사교육이 강화되기도 했으나 국수주의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돼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또인문학의 위기를 맞으면서 역사교육은 약화되고 있다. 현재 21세기의 국가 경쟁력인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국가 정신이 뒷받침돼야 한다.이미 선진국들은 역사교육을 강화하고있는 추세에 있다.일본 역시 이런 추세 속에서 근·현대사중심의 역사교육을 강화,역사 왜곡현상을 빚고 있다. 때문에 일본에 대한 강경 대응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도 일본의 침략과 서구열강의 침략을 다루고 있는 근·현대사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역사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이다.역사교육 강화는 겉으로 평화와 화해를 표방하면서 안으로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계의 추세속에서 우리,한국인이 살아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이다. △정영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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