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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황사공조’ 韓中日 적극 나서라

    예년보다 일찍 온 황사가 일주일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병원에는 각종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고 축산 농가들은 2년 전 구제역 몸살을 떠 올리며 황사를 타고구제역바이러스가 묻어 올까봐 불안해 하고 있다.이번 황사는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20배가 넘어 관측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경기도 환경보건연구원이 중국과 인접한 안산시 대부도에서 대기오염 물질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속에 니켈알루미늄 망간 마그네슘 등이 발견됐다.이는 중국의 산업화과정에서 발생한 공해물질이 황사를 타고 장거리 이동한 것이어서 황사피해가 호흡기 질환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음을말해 주는 것이다. 문제는 황사가 갈수록 빨리,자주 발생하고 기간도 길어진다는 데 있다.1991년 연간 11일이었던 황사가 지난해는 25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이는 중국의 산업화에 따른 기후 온난화와 과잉경작으로 인한 사막면적이 늘어난 데서 기인한다.1960년 1,560㎢이던 중국의 사막 면적은 매년 서울의 4배에 해당하는 면적이 사막으로 변해 지금은 한반도의4배인 369,000㎢가 사막으로 변했다. 황사는 진원지가 중국이면서 그 피해는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일대까지 미치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특히 한·중·일3국 공조가 필수적이다.지난해 세 나라 환경장관이 ‘황사협력연합’을 발족하고 기상정보를 비롯한 자료 공유,중국 내몽골 지역의 녹화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구체적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물론 이 합의에 따라 중국이 조림에 착수했으나 효과가 나타나려면 10년은 걸려야 한다.중요한 것은 사막화의 진행을 막는 일이다.이를 위해서는 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 탄소 방출량을 줄이기 위한 공동노력과 함께 초원을 황폐화시키는 중국의 양떼 방목을 줄이는 데 한·일 양국이 적극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국내 방역도‘외출을 삼가라.’는 등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기상청과 환경청의 연계로 주의보-경보로 이어지는 재해대책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 한신대 강인철교수 논문서 주장 “”한국종교 자본주의 포로됐다””

    한국 종교가 지나치게 상품화·산업화해 심각한 정체성위기를 낳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신대 강인철(종교문화학) 교수는 최근 계간 ‘비평’봄호에 ‘종교와 자본주의-이데올로기적 동조와 종교의 산업화’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그는 이 글에서 한국 종교가 빠르게 자본주의에 흡수된 뒤 기복주의와 성장지상주의로 치달아 심각한 상품화·산업화 문제를 노출,위기상황에 놓여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강 교수는 한국의 종교가 독특한 윤리를 내세워 국가 경제개발 등에 신자들을 동원함으로써 자본주의적 성장에 기여하였고,그런 과정에서 신자들을 예비 자본가로 상승시켰음을 주목했다.또 종교가 자체의 엄격한 규율과 도덕적 훈련을 통해 하층 신자들을 산업적 통제에 적응시키는 한편,이들을 계층상승을 위해 노력하는 노동자층으로 변모시켰다는 사실을 파헤쳤다. 강 교수는 “자본주의의 지배적 가치들에 대해 이데올로기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무엇보다 자본주의에 대한종교적 강복(降福·복을 빎)과 찬양 현상에서 잘 나타났다.”며특히 ‘기복주의’적 종교문화로 인해 물질적 성공을 지지·정당화·조장하는 종교행위들이 넘쳐난다고 꼬집었다.종교적 물신주의는 이웃사랑이나 자비 등 본래의 종교적 목적을 훼손시킬 정도로 ‘돈’이 종교적 실천의 중심을 이루게 됐다고 지적했다.주요 종교의례들이 ‘성스런 모금의 시간’으로 변질되고 불교 사찰들에 경쟁적인 ‘대형 불사(佛事) 붐’이 일고 기독교 교파간의 갈등이나연합운동이 경제적 이권에 좌우되는 현실이 그 예다. 강 교수는 또 종교가 시장경제의 한 부분으로 편입된 결과 ‘정액제’ 기도나 정액제 안찰·안수까지 등장시켰다며 장로,권사,집사 등의 기부금이 직급에 의해 정액화되거나 감사헌금의 액수에 따라 축복의 순서와 강도가 달라지는 등 종교계에 자본주의적 계급관계가 빠른 속도로 뿌리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종교의 산업화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잠재적 신자(비신자)들을 대상으로 ‘선교’ 목적이 강한 출판,교육,의료,복지,방송사업이나 학교,복지시설들이 이미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개신교의 수많은 무인가 신학교들이 수용인원을 초과하는 학생들을 뽑아놓고 ‘가짜 학위’를 남발하거나 종교계통 복지시설들에서 수용자들에대한 강제노역과 착취를 통한 치부행위가 심각한 지경에이르렀다는 것이다.특히 몇몇 종교 관련 기업들은 재벌급의 규모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따라서 “요즘 한국 종교의 여러 양상들은 ‘자본주의에 굴복한’,혹은 ‘자본주의의 포로가 된’ 모습”이라면서 “종교의 산업화로 인해 종교조직 자체의 기본적 정체성이 심각한 혼란에 직면했으며,최근 거세게 일고있는 종교 내부의 개혁운동들은 바로 그런 혼란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기능성 식품연구 산·학·연 교류회

    한국과학재단(이사장 김정덕)은 오는 20일 과학기술회관에서 ‘기능성 식품의 연구 현황과 산업화 방향’을 주제로 산·학·연 연구교류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이번 행사에서는 식품과학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능성 식품의연구개발 및 산업화 전략’,‘기능성 식품 관리제도 및 개선 방안’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살기좋고 아름답게” 도시 화장법

    ◆ 한국의 도시경관(이규목 지음/열화당 펴냄). 도시 경관은 ‘관계의 예술’이다.건축,토목,주택,문화재,도로,교통,공원,녹지,위생,소방,재개발,도시계획 등 걸리지 않는 데가 없다. 서구나 일본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도시를 ‘살기 좋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노력들을 구체화해왔고 우리나라도 도시가 세계화하고 문화적 욕구가 커지면서 도시환경을 잘 가꾸기 위한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그러나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성격을 갖는 도시 경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데 반해 그와 관련된 학문적연구와 성과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나온 ‘한국의 도시경관’(이규목 지음,열화당)은 우리나라 도시경관 변천양상에 대해 개괄적으로서술하고 도시경관 이론을 체계화해 실제로 한국 도시에적용할 수 있는지를 진단한 책이다.앞으로 한국 도시경관이 나아갈 방향 등도 제시한 ‘도시경관 입문서’이다. 저자는 서울시립대 건축도시조경학부 교수로 지난 30여년간 도시경관에 관심을 갖고 건축학,조경학,도시공학 등을연구했으며 한국의도시들은 물론 세계의 여러 도시들을직접 발로 뛰며 답사했다. 1장 ‘한국 도시경관의 변천’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시의 경관 변천양상에 대해기술한 것이다. 특히 해방후 급격하게 진행된 산업화와 서구 문물의 도입이 도시경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면서 우리 도시 모습의 정체성을 밝혀냈다. 2장 ‘한국도시의 이미지와 장소성’은 도시경관을 보는 틀을 체계화하고 그런 틀을 바탕으로 한국의 도시경관을 해석하고자했다.1만3000원. 유상덕기자 youni@
  • 정계개편 움직임·전망/ ‘反昌’가속…6월前 신당 가능성

    대선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정계개편론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정계개편의 모습과 시기 등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느낌이다. ◆정계개편 움직임=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朴槿惠)의원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박 의원은 6일 주한미대사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8일에는 이수성(李壽成)전 총리와 오찬을 함께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이 전총리와 정계개편 등 신당 창당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총리는 이미 박의원 지지의사를 피력한 바 있고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교감을 갖고 있어 깊숙한 이야기가 오고갈 것으로 전망된다.박 의원은 또조만간 상도동을 방문,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비롯해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회동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도울 일이 있으면돕겠다.”며 정계개편에 대해 적극적 의사를 피력했다. 민주계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김덕룡의원의 내주중탈당설과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의 부총재직 사퇴 및 경선 불출마선언도 정계개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알려졌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의재·보선 불출마,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의 재출마 결정등도 민주계가 모종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추측을 자아내는 소재들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대구·경북 출신 의원들도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총재가 정계개편설에 대해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온 것도 반창(反昌) 연대를 통한 정계개편설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계개편의 모습과 시기=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결합이나 ,동서화합형 신당 창당 등 여러 유형의 대대적정계개편이 관측되고 있다.다만 당의 주류에서 밀려난 정치인들의 모임이나 내각제 및 지역을 고리로 한 정계개편은 성공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 시기에 대해서는 당초 지방선거 이후로 보는 관측이 많았으나,최근에는 지방선거전 신당 창당 전망이 세를 얻고 있다.민주당이 대선 후보경선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정계개편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신당 창당이 많이 진척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새로운 신당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지방선거에서 독자후보를 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신당이 성공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추진주체들 사이에는 대대적 정계개편을 위해 그시기가 지방선거 이후가 돼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대대적 정계개편이 추진세력의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먼저 민주당내 개혁세력과 한나라당내 민주계의 합류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여기에다 한나라당이정계개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변수가 될 것으로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 박근혜의원 한나라 탈당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28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박 부총재의 탈당으로 정계개편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대선 정국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박 부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책임있는 민주정당,국민정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를 받느냐,아니면 총재 1인의 정당으로 남느냐 하는기로에서 국민적 여망을 외면하는 불행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며 “정당보다는 나라가 우선이라는 소신으로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박 부총재는 이어 “기존정당 어디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을 생각”이라면서도 “정책정당으로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이념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누구와도 정치할 수 있다.”며 ‘신당 창당 및 합류’를 시사했다. 박 부총재는 대선 출마와 관련,“여성이 대선에 나서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고 여성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앞으로 그런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도전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 모색되고 있는 ‘영남후보론’ ‘제3후보론’,‘반 이회창 세력결집론’ ‘동서화합 및 민주화·산업화세력 통합론’등 정계개편설이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 의원도 “박근혜 부총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혀 동반 탈당을 시사,한나라당내 지각변화도 예고된다. 강동형 이지운기자 yunbin@
  • 박근혜씨 탈당과 정국파장/ 反昌 ‘제3후보론’ 급부상

    유력한 대선 예비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28일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향후 대선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박 부총재의 거침없는 행보는 정치권 지각변동을 촉발할 ‘태풍의 눈’으로 작용,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선구도 변화와 파장] 박 부총재는 “당분간 무소속으로남겠다.”면서도 “정치개혁에 뜻을 같이하는 신당과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박 부총재가 정계개편의 중심축이 될 경우 연말 대선은 ‘양자 구도’에서 ‘다자 구도’로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나아가 박 부총재가 여권에서 나돌고 있는 ‘영남후보’ 또는 ‘제3후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그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영향력도 간과할 수 없다.김덕룡(金德龍) 의원이 “박 부총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혀 탈당 가능성을강하게 시사,‘탈당의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또 박 부총재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등 당내 민주계에 이상기류마저 감지된다. [정계개편설] 정치권에서는 출신 지역과 성향에 따라 박 부총재의 대선 경쟁력을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따라서 정계개편의 모습은 소폭·중폭·대폭 등 3가지를 점치고 있다.하나는 산업화 세력을 자임하고 있는 자민련과 민국당을 중심으로 한 소폭의 정계개편설이고,다른 하나는 한나라당내 민주계가 합류하는 중폭의 정치개편설이다. 다른 또 하나는 민주당의 민주화 세력(개혁세력)이 가세하는 대폭의 정계 개편설이다.특히 민주당이 쪼개질 경우,그영향력은 예상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내각제를 고리로 한 정계개편보다는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동서가 화합하는 형태의‘대폭의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나라당 반응]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놀랍고 가슴 아프기 그지 없다.”면서 탈당 재고를 당부했다.일부에서는 “박 부총재가 국민의 여망을 저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원색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강동형 기자 yunbin@ ◆박근혜씨 일문일답. 탈당을 선언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28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거부한 채 어떻게든 집권만 하겠다는기회주의적 생각에는 더 이상 동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향후 거취는. 기존 정당에는 참여하지 않고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있겠다.정책정당으로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이념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누구와도 정치를 할 수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정당개혁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이유는 뭘로 보나. 총재의 개혁의지가 어떤지 모르겠고,그 분을 둘러싸고 있는 측근들의 벽을 내가 깨뜨릴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총재에게 한마디 한다면. 권력형 비리는 모든 권력이대통령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이를 제도와 시스템으로막아야 한다.이 총재 지지율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것은국민이 뭔가 말하고 싶어한다는 반증이다. 이지운기자
  • 이농으로 썰렁한 농촌학교 ‘서글픈 장학금’

    장학금을 받고 기뻐하기보다는 눈시울을 적시는 학생들이 있다. 텅빈 농촌의 작은 학교를 지키며 어렵게 졸업식을 맞은 초등학교 졸업생들에게 건네진 위로의 장학금 때문이다. 산업화에 따른 농촌인구의 감소로 농촌지역 초등학교가 갈수록 위축되자 지역 주민과 동문들이 기금을 모아 얼마 안되는 졸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북 충주시 엄정면 주민들은 관내 기관·단체와 힘을 합쳐 장학금을 마련,19일 열린 엄정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41명 전원에게 10만원씩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충북 음성군 음성읍 덕생분교 졸업식에서는 이 학교 동문회가 졸업생 6명 전원에게 10만원씩의 장학금을 주었다. 1935년 7월 개교한 덕생분교는 60∼70년대 전교생이 500여 명에 이르는 국민학교였으나 이농으로 학생 수가 줄어 1995년 분교로 격하됐고 최근 폐교 위기에 몰리자 동문들이 장학금을 조성,학교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충남 연기군 연세초등학교도 지난 16일 졸업생 13명 전원에게 135만원의 장학금과 상품권 등을 한아름안겨주었지만 정든 교문을 나서는 뒷모습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충주 윤상돈기자
  • 김경재 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 “”배타적 개신교가 종교 갈등 야기””

    개신교계의 지도자이자 신학교수인 김경재(金敬宰·한신대) 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이 한국 개신교의 배타성을 자성하면서 다원주의적인 종교관을 통한 종교갈등 극복방안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김 원장은 최근 발간된 ‘신학연구’ 제42호(한신신학연구소刊)에 발표한 논문 ‘종교간의 갈등 현황과 그 해소방안에 대한 연구’에서 “한국 종교갈등은 극단적 배타주의를 가진 개신교 신도들로 인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종교인들 특히 개신교 목회자들과 신도들로 하여금 타 종교에 대한 성숙한 포용주의와 다원주의적 태도를 갖도록 변화시키는 일이 한국 종교계의 가장 시급한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국 개신교가 타 종교에 비해 배타적 성격을갖게 된 이유로 ▲개신교가 전통문화와,전통문화의 핵심인 전통종교들을 극복 대상으로만 간주했고 ▲개신교 선교사들의 성향이 보수적 근본주의 일변도였고 ▲19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보수적 선교신학자들의 ‘교회성장론’신학 자체가 종교간의 대화나 협력을 용납하지 않았다는점을 들었다. 김 원장은 특히 개신교 불교간 갈등과 관련,“종교인 총수 대비 39%,국민 총수 대비 20%의 신자를 보유한 개신교와 종교인 총수 대비 46%,국민 총수 대비 23%로 가장 많은 신자를 보유하고 있는 불교간의 갈등은 그 자체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뿐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이라고 못박았다. 김 원장은 따라서 이같은 배타성과 갈등관계를 극복할 실천방안으로 ▲이웃종교를 이해할 커리큘럼을 교단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것과 ▲이웃종교 진리체험을 자신의 종교속에 창조적 촉매로 흡수하는 한편 ▲사회적 실천·정행(正行)에 동참하고 ▲종교 방송매체 등을 통해 ‘이웃종교이해’‘이웃종교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할 것을들었다. 김성호기자
  • 출판계 르네상스시대 오나

    올해 국내 출판계가 새로운 ‘르네상스시대’를 맞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 나왔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14일 출간된 ‘책의현장 2002’(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엮음,1만5000원)에 ‘우리 출판의 ‘르네상스시대는 다시 오고 있는가’란 글을싣고,다섯가지 근거를 들어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영화를 본 사람이 원작 책을 찾아 읽는 데서 보듯,영상시대가 될 수록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활자매체의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책읽기를 통한 상상력·창조력 신장이 필수요소로 인식되며 ▲여가시간의 증가로 문화산업의 핵심 콘텐츠인 출판의급속한 산업화 촉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또한 ▲영상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출판기획 기법이 시장에서 통하기 시작했고▲MBC-TV의 ‘느낌표’ 프로그램과 같은 각종 독서 운동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점 등이다. 한소장은 구체적으로 출판부흥이 일어날 분야로 ▲휴먼스토리와 논픽션 ▲자기 생존법을 제공하는 내용의 경제·경영서 ▲대중과의 접점찾기에 성공한 인문서 등을 꼽는 한편 본격소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경제논리 교육정책’ 찬반 논쟁

    ■'기부금 大入' 파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대학 기부금입학을 허용하자는 ‘2011 비전과 과제’ 보고서를 내놓자 이의 허용문제를 놓고 벌써부터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KDI의 정책대안을 놓고 교육인적자원부 등에서는 ‘경제논리로 교육정책을 보는근시안적 행태’‘실현성이 없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육제도의 틀을 바꿔라=교육제도의 틀을 바꾸라는 게 KDI의 제안이다.국가의 경쟁력이 인적 자원에서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KDI가 제시한 하드웨어 측면의 개선방안은 교육인적자원부의 간섭 최소화로 모아진다.KDI는 “중앙정부는 정책기획이나 평가 등의 핵심적인 역할만 하고 나머지는 학교에 맡기라.”고 주문했다.시·도 교육청은 지역수준의 기획기능을 맡고,시·군·구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대한 조언과 자문만 맡도록 하자는 것이다.학교가 자율적으로 교육과정·학사·인사·재정 등을 운영하도록 하자는 얘기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학교의 경쟁력 강화로 모아진다.기부금입학제 허용,대학정원제 폐지,고교평준화 사실상 폐지등이다.대학에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대학정원 자체도 의미가 없어진다는 게 KDI 판단이다.진념 부총리는 “2004년이면대학 입학생이 정원을 밑돌기 때문에 평준화된 대학은 학생을 유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반박=교육부는 이에 대해 “경제논리로 교육정책을 보는 근시안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교육부는 기부금입학제도에 “한마디로 시기상조”라며 단호하게 반대한다.관계자는 “돈이 최고라는 인식이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계층간 위화감만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등의 단체들도 “기여 입학제 허용은 학생의 재능이 아닌,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교육의 기회를 주는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사실상 고교평준화를 없애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고교의 다양화와 자율화를통해 평준화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는 기존의 방침을 고수했다. KDI는 대학의 경쟁체제가 도입되면 경쟁력이 없는 대학은도태하거나스스로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어 정원제가 무의미하다고 했다.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의 대학을 제외한 지방대학은 일정한 교육여건을 갖추면 정원을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다만 수도권의 대학은 수도권의 인구 유입억제를 위해 정원 총량제를 실시하고있다.”고 말했다.수도권 대학의 정원은 건설교통부 주관 아래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외국 대학의 분교를 설치하자는 제안에 대해 “외국 대학의 분교 설립이 가능한데도 여지껏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수입을 본국으로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허윤주 김태균기자 jhpark@ ***국가발전 중장기 전략…정책수용여부 추후 검토. ■KDI 보고서는? KDI보고서는 앞으로 10년간의 발전 과제와 청사진을 담고 있다.경쟁력 제고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동북아 거점도시로 거듭난다는 중장기 전략이다. 보고서는 기업·금융선진화,교육제도 개선,정보기술(IT) 잠재력 향상,국토의 균형발전,동북아 중심지도약 등 분야별과제가 망라돼 있다. KDI를 비롯한 16개 연구기관들이 9개월 동안 머리를 맞대 만들어낸 발전전략 보고서다. KDI의 전망대로라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9674달러에서 2011년에 많게는 2만 3701달러(달러당 1000원)로 두배 이상 늘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당 1300원 환율로 계산하면 1인당 GDP는 1만 8231달러가 된다. 물론 보고서가 그대로 정부정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도 “KDI보고서는 정책제안에 불과하고 정책으로 수용할지는 앞으로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KDI보고서 주요내용/ 2011년 1인GDP 2만3701만弗. [복지사회를 만든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의 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과도한 연금급여 수준을 내리고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도 늦추는 방안이 제시됐다.사회보장 비용에대한 정부의 재정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어 이대로 가다 가는 복지시스템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연금을 납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연금보험료를 빌려주는 방안도 포함됐다.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재원조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특히 이율이 낮을 경우 성실 납부자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은 의사가 진료량에 상관없이 치료한 질병의 유형과 증상 정도에 따라 미리 책정된 액수만을 받도록 하는 ‘총액계약제’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노동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법 규제보다 시장을 통해 고용 및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동북아 중심국가로 탈바꿈] 국부(國富)의 유출은 최소화하고 외국자본의 유입은 최대화해 국가 경쟁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이를 위해 현재의 수도권 집중 억제정책을 전면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간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당초 정책 취지와 달리 국내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가 많다는 게 이유다.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특정지역에서 외국어를 공용어로 쓰도록 하고 외국인학교를 자유롭게 세울 수 있게 하자는 방안도 나왔다.인천국제공항 지역을국제자유도시로 만들고 수도권에 외국인들을 위한 국제 비즈니스타운을 건설하는 방안도 포함됐다.아울러 유럽연합(EU)·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세계경제의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중·일3국은 물론 동남아 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을 끌어들여 지역협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성장원동력 확보] 동아시아 개도국들의 산업화에 맞서 국가 산업경쟁력을 대폭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국내전체수입의 36%에 이르는 일본으로부터의 기계류 수입 비중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전체 교통인프라 투자의 60% 선을 넘는 도로부문 투자비중을 55% 이하로 낮추고,대신 남는 부분을 철도와 항만 구축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업을 시장경제 속으로] 수십년 동안 계속돼온 ‘관치(官治)농업’을 시장경제 속으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추곡수매가 국회동의제와 같은 낡은 제도를 과감히 없애 정부의 쌀 수매 시스템을 완전히 바꿀 것을 제안했다.농지 전용(轉用)에 대한 규제를 완화,대규모 영농을 촉진하는 한편 농지전용 허가권을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함으로써농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도시자본의 농촌유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수 김태균기자 dragon@
  • [대한광장] 수도권·지방격차 해소하라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된 이후 지역간 경쟁이 심화되고있다.수도권과 비 수도권 지역 간에는 생산적인 경쟁보다소모적인 갈등이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수도권 지역은국가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지역내 공장설립 규제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다른 지역에서는 자생적 지방경제의 싹을 자르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간 경쟁은 효율적인 자원이용과 자기쇄신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지역간 경쟁을 통하여 세계화와 지방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독자적인 경제기반과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선진국의 일반적인 지역발전 사례이다.무한경쟁의 개방경제 체제 속에서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노력보다는 주어진 자원의 배분을 놓고 벌이는 지역 간 갈등은 그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다. 그러나 밥그릇 싸움식의 지역갈등이 초래된 것은 수도권과 여타 지역간 경제 사회적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그 규모가 전국토의 10분의 1 남짓한 데도 전국의 절반이 넘는 경제력과 정치,행정,사회적 중추기능을 독점하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이후 수도권과 지방 간 경제적 격차는 더욱 커져 지방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제 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는 경제문제를 넘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정치,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사실 수도권집중과 지역격차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지난 40여년 간 산업화과정에서 누적된 구조적인 문제이고,원인 또한 매우 복합적이다.이런 성격의 문제를 단 기간내,그것도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장기적인 정책목표하에 구체화된 시책을 지속적이고,체계적으로 추진하는합리적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수도권 집중을 유발하는 구조적 원인을 치유하는 장기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는 단순히 지역 간 입지우위나 경쟁력 차이에서만 기인한 게 아니다.오랫동안 이루어진 중앙집권적 정치 및 행정체제와 정부주도형 경제정책에 근원을 두고 있다.지방분권의 실현을 위한 정부권한의 이양과 중앙주도의 정치체제개편에 관한 확고한 청사진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그동안 실패를 되풀이해온 정책수단들을 전면 재평가하고,새 시대에 적합한 정책수단을 개발하여야 한다.현재 수도권 집중 및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대부분의 정책수단은 1970,80년대 정부주도 경제체제 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민간 경제활동에 대한 정부의 직접개입을전제로 한 공장이나 기업의 지방이전,수도권내 입지규제와정부 및 공공기관의 이전과 같은 물리적 시책에 치중하고있다.이 같은 시책은 막대한 사회비용으로 인하여 실천적추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의 수도권 집중수요를 막는 데도 역부족이다. 수도권에 대하여는 외국의 대도시와 같이 도시개발 규모,형태,입지 등을 통제하는 도시성장 관리제도와 같은 간접적 규제방식이 무분별한 양적 성장과 난개발을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정부는 직접규제와 개입의 유혹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시장 여건을 조성하는 데 치중함으로써 개인이나 기업의 수도권 지향의 입지행태를 스스로 바꾸도록하는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셋째,종합적인 장기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범정부적 추진체계를 갖추어야 한다.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 해소는 광범한 정부부처의 협동적 노력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특성을 지니고 있다.그동안 수많은 시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지 못한 것은 다양한 관련부처의 시책과 노력을 조정,통제,지원할 수 있는 전담 부서가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수도권과 지방간에는 한 지역의 번영이 다른지역을 쇠퇴시킨다는 폐쇄적 경쟁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협력을 통하여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성숙된 관계설정이 이루어져야 한다.홍콩과 중국의 심천은 국제시장 진출을 위한 전시장과 배후생산 기지라는 보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공동번영을 이룩한 사례이다.그동안 안이한 문제의식과접근방법으로 정책실패를 자초하였다.구시대적 발상에서과감히 탈피하여 새로운 결단으로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와갈등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김용웅 국토연구원 부원장
  • 스타감독 너도나도 영화사

    충무로가 ‘감독 영화사’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몇편의 화제작으로 명성을 얻은 스타감독들이 너나 할 것없이 앞다퉈 개인 영화사 창립을 선언하고 속속 제작에 들어가고 있다. 배경은 간단하다.한국영화 시장의 ‘파이’가 급팽창하면서 관객몰이를 하는 데 감독의 이름값이 스타배우 못지 않게큰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강우석 감독을 위시해 영화사 대표로 나선 강제규·장윤현 감독 등의 성공사례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스타감독들,“내 이름 석자로 승부건다.”=최근 ‘영화사대표’란 직함을 새로 챙긴 유명감독은 한둘이 아니다.‘무사’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올 중반쯤 개업을 목표로 최근 영화사 ‘나비픽처스’ 설립을 선언했다.박흥식 감독의 SF멜로를 창립작으로,신인 조동호 감독의 본격 SF액션을 그 후속작으로 준비 중이다. ‘세이 예스’를 끝으로 김성홍 감독도 지난해 12월 서울강남구 도곡동에 ‘스튜디오 플러스’를 열었다.순제작비 40억원의 코믹액션 어드벤처 ‘스턴트맨’을 첫 작품으로 오는 4월 직접 메가폰을 잡는다. 지난해 공포영화 ‘가위’로 데뷔해 단박에 흥행감독 반열에 오른 신인 안병기 감독도 가세했다.새 영화사 ‘토일렛픽처스’에서 하지원 주연의 공포물 ‘폰’(Phone)을 다음달 초부터 찍는다. ‘경영’과 ‘연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나서는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속속 가시화됐다.곽경택감독은 ‘친구’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진인사 필름’을 설립,비운의 복서 김득구의 생애를 담는 ‘챔피언’을 야심차게 찍고 있다.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으로 연속 흥행가도를달린 김상진 감독도 영화사 ‘감독의 집’을 차렸다.차승원주연으로 교도소 탈출 이야기를 다룬 코믹액션 ‘8·15 특사’가 첫 작품.3월 중순 크랭크인해 올 여름 개봉한다. ‘눈물’의 한지승 감독,‘킬러들의 수다’의 장진 감독도각각 ‘시선’,‘수다’란 이름의 영화사를 설립,첫 작품을물색 중이다. #흥행 감독 & 유명 프로듀서 짝짓기=감독들의 영화사 차리기 붐에는 뚜렷한 흐름이 하나 잡힌다.감독들이 내로라 하는 프로듀서들과 짝짓기를 한다는 점이다.프로듀서는 작품의제작과정을 총지휘한다.제작 실무나 경영에 서툰 감독으로서는 역할 분담자가 꼭 필요한 셈이다. 김상진 감독은 ‘신라의 달밤’의 프로듀서였던 이민우(전좋은영화 소속)씨와 손잡았다.김성수 감독도 ‘무사’에서호흡을 맞췄던 프로듀서 조민환(전 싸이더스 소속)씨와 짝이 됐다. ‘선물’‘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 등 잇따른 흥행작으로 억대 시나리오 작가로 대접받는 박정우씨도 감독데뷔와 동시에 영화사를 연다. 그의 파트너는 시네마서비스의 지미향 제작이사.시네마서비스 강우석 회장의 적극 후원에 힘입어 3월 중순쯤 회사설립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우산’속으로=감독 출신 초보 경영자들이 흥행의 관건인 투자,배급을 무시할 순 없는 일.안정적인 투자·배급 라인을 업고 제작에 전념키 위해 너나없이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우산 속으로 ‘헤쳐모이는’ 추세다. 시네마서비스 강우석 회장과 친분이 도탑기로 소문난 김상진 감독은 감독의 집에서 만드는 모든 작품의 투자및 배급을시네마서비스에 맡긴다.‘강우석 패밀리’로 통하는 한지승·장진 감독,지미향씨의 새 영화사들 역시 시네마서비스의우산을 쓰게 되는 건 물론이다. 김성수 감독의 나비픽처스도 작품 일체를 싸이더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투자·배급망을 탄다.곽경택 감독의 진인사필름은 ‘친구’로 인연을 맺은 코리아픽처스,안병기 감독의데뷔작 ‘폰’은 브에나비스타가 각각 파트너이다. 영화사와 투자·배급사간의 이같은 신디케이트 경향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 이강복 대표는 “한국영화가 산업화될수록제작과 배급이 이원화·전문화되는 할리우드 시스템으로 갈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빛과 그림자=감독 영화사 설립 붐에 대한 충무로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우선 그것은 국내 영화시장의 환경이 몰라보게 좋아진 방증이라는 풀이들이다. 실제로 시나리오와 아이디어만 빛나면 돈을 끌어대는 건 문제가 아닌 게 현실이다.후배 감독들에게 영화사 설립을 꾸준히 권장해온 시네마서비스 강우석 회장은 “영화사는 감독이 돈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하기 위한최소한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늘도 없진 않다.한 제작자는 “경영에 대한 중압감에 감독이 작품활동에만 전력하기가 어렵다.”면서 “영화를 한탕주의 사업쯤으로 보는 풍토가 확산돼서는 곤란하다. ”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
  • 4세대 이통 한·중 공동개발

    한국과 중국 양국은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을 이을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양국은 3세대 이동통신의 산업화와 표준화를 공동 추진키로 한 데 이어 4세대에서도 초기 단계부터 보조를 맞추기로 함에 따라 세계 이통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마련했다. 특히 우리나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시장으로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된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부의 고위 관계자는 24일 “지난 22일 한중 IT(정보기술)회담에서 중국측이 4세대 핵심기술 공동 개발을 제의해와 이같이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양국은 이같은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기술개발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다음달 초 실무진으로 구성된 협상단을 중국으로파견,중국 신식산업부측과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측의 이같은 적극적인 자세는 전세계적으로 회의적인전망을 보이고 있는 3세대 이동통신에 매달리지 않고 4세대서비스 기술도 조기에 확보,상용화하겠다는의도로 풀이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한광장] 국가발전 기본 틀을 바꾸자

    한국은 서구 선진국들이 200여 년 이상 걸쳐서 달성한 산업화를 4반세기 만에 이루어 놓은 경이로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비록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라는 경제위기를 겪기는 했으나 한국의 경제성장과 산업화는 아직까지도많은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발전 모델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산업화시대의 국가발전 전략은 모든 국가역량과 자원을한 군데로 모아 경제성장이라는 최우선 국가목표를 실현하는 데 있었다.여기에 필요한 것은 국민적 합의와 집단적순응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과 능률적인 관료,그리고 기업인 집단이었다.국가통제력을 바탕으로 모든가용재원을 동원해 전략산업을 육성하고,관세장벽을 통해기술력이 취약한 국내산업을 보호하며 산업성장을 촉진했다.이것이 산업화시대 ‘주식회사 코리아’ 경쟁력의 바탕이었다. 그러나 다양성과 창의를 중시하는 21세기에는 더이상 중앙정부 주도적인 국가발전 전략으로는 국가경제 발전을 보장받기가 곤란하게 됐다.이 이유로는 첫째,한국은 그동안양적 경제성장과 함께 사회·경제적 기능분화 및 가치관의 다원화로 획일적인 정책목표만을 추구하기 어렵게 됐다. 둘째,자유무역과 시장경제의 원리가 지배하는 세계적인 경제질서 하에서 국제금융,민간기업과 시장기능은 커지는 반면,정부의 개입과 규제력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추진하기에 역부족인 시대가 됐다.셋째,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지방의 자율성과 주민의 참여욕구가 증대하고 있어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지시나 통제가 어려워지게 됐다.지방정부의 협력과 참여 없이는원활한 정책 수행이 곤란하게 됐다.넷째,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사회·경제적 현상과 문제를한층 복잡하게 했으며,지역마다 특성을 달리하고 있어 획일적인 시책과 전략으로는 효율적인 해결이 어렵게 됐다. 세계화와 정보화는 기존의 생산양식과 삶의 모습을 지탱해 온 산업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거시적 변화와 무한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지역이 지닌 개성적인 잠재력과 창의력의 발휘가 극대화될 수 있는 국가발전 전략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국가 단위의 중앙정부 지향적 발전전략에서 벗어나 고유의 문화적 전통과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 선도하는 국가발전 전략이 필요하다.지역 중심의 국가발전 전략은 모든 지역이독자적인 경쟁력을 지닌 채 개성적으로 발전토록 함으로써 총체적으로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전략이다.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은 다양한 지역발전 잠재력의 활용과 함께 민간부문의 창의와 선도,참여를 촉진함으로써 경제발전의 활력을 제공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다.지역 중심의국가발전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중심의 국가발전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앙과지방이라는 수직적 사고와 관행,제도의 탈피가 필요하다. 이제 모든 지역은 개방화된 세계경제 속에서 자신이 지닌자원과 경쟁력으로 생존과 발전을 지향해 나가지 않으면안 된다.가장 시급한 것은 중앙과 지방정부의 동반자 관계 정립과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의정립이다. 중앙정부의 권한과 책임의 획기적인 지방이양과 함께 지역중심의 자율적인 정치·행정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이것이 단번에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체제를 빨리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중앙정부의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단위 정부조직의 설치와 함께 영국의 지역발전청과 같이 지역발전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선도적인 지방조직이 필요하다. 지역 단위에서 중앙과 지방정부의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지역경제 발전 전략을 수립해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직적 역량의 배양이 필요하다.국운의 융성과 재도약을 위해,새 시대에 맞는 국가발전 정책 패러다임의 채택과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용웅 국토연구원 부원장
  • 전국 3개권역 육성 1조 5천억 투입

    정부는 2006년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3개 권역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국고 1조 1000억원과 지방비·민간자본 4000억원 등 모두 1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대전·충청권에서는 전자·생물,전라·제주권에서는 자동차부품·기계·생물,울산·경북·강원권에서는 자동차·전자·생물 등이 권역별 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된다. 산업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의 ‘지역산업진흥 기본계획’을마련하고 광주(광학), 대구(섬유), 부산(신발), 경남(기계)등 4개 지역에서 추진중인 지역산업진흥시책을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기본계획을 보면 3개 권역에 8817억원의 국비를 들여 27개의 개별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2250억원 규모로 책정된 연구개발 자금을 절반은 지역별로 배정하되 나머지는 경쟁방식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2006년까지 전국적으로3조 1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 4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번 계획은 지역간 불균형 해소와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것으로 지난 99년부터 지자체와의 협의,연구기관 검토 등을 거쳐 마련됐다. 특히 기존 지역산업 진흥책과는 달리 기술혁신과 산업화기반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적 지원에 주력하고 권역별 지원방식을 통해 과잉투자나 예산낭비를 줄이는 한편 매년 성과평가를 통해 다음해의 예산지원을 차등화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3개권역 전략산업육성책 내용/ 지역경제·국가경쟁력 ‘쌍글이’

    17일 정부가 발표한 3개 권역별 전략산업진흥 기본계획은지역경제 활성화와 수도권 집중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아울러 선택과집중이라는 원칙 아래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경제전반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대전·충청권] 국비 3149억원이 투입된다.전자·생물(의학·화학·동물자원) 등을 전략산업으로 정했다.대전에 생물의학·화학,정보통신,충남에 전자정보기기 및 동물자원,충북에 전자부품(오창),보건의료(오송·제천) 등으로 나눴다. 대덕밸리에는 370억원을 들여 바이오벤처타운을 짓는다.230억원으로는 고주파부품지원센터를,289억원으로는 지능로봇산업화지원센터를 세운다.오창단지의 반도체장비·부품공동테스트센터와 전자정보부품산업지원센터를 짓는 데는각각 406억원과 169억원이 투입된다.오송단지와 제천시에는 174억원과 159억원으로 의료보건산업종합지원센터와 전통의약품개발지원센터를 마련한다. [전라·제주권] 모두 2813억원이 투입된다.전북은 자동차부품 및 기계,전남은 생물농업 및 소재,제주는 자생식물및 해조류산업을 각각 전략산업으로 정했다.군산단지에 들어설 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와 자동차부품산업단지에는각각 457억원과 324억원을 투입한다.전주시에는 362억원으로 기계산업리서치센터를 세운다. 전남 나주시의 생물식품산업화지원센터 건립예산으로는 304억원을 책정했다.화순군에는 174억원으로 생물농업산학공동연구센터가 만들어진다.대불단지에서 154억원으로 전략산업기업유치 기반조성 사업을 추진한다.순천시의 신소재기술산업화센터 건립에 167억원을 투입한다.제주시에는347억원짜리 바이오 사이언스파크가 조성된다. [울산·경북·강원권] 모두 2855억원이 투입된다.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산업집적지를 형성한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강원도에서는 춘천∼원주∼강릉을 잇는 생물·의료기기 산업벨트를 조성할 방침이다.경북에서는 전자정보기기 및 생물산업,울산에서는 자동차 및 정밀화학산업의고도화를 유도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강원도 춘천시에는 292억원을 들여 바이오타운을짓는다. 원주시의 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는 167억원,강릉시의 해양생물산업지원센터에는 283억원을 투입한다.경북 구미단지에는 505억원으로 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를 조성하고,안동시에는 138억원으로 생물건강산업사업화지원센터를 건립한다.울진군의 해양생명·환경산업지원센터 건립비용은 83억원이다.울산에는 각각 1195억원과 192억원을 들여 오토밸리와 정밀화학종합지원센터를 세운다. 전광삼기자 hisam@
  • [데스크 시각] ‘기형 벤처’ 키운 온실정책

    정국을 송두리째 뒤흔들어온 이른바 ‘게이트’마다 어김없이 벤처사업가들의 이름이 접두어로 붙는다.정현준·진승현·이용호 게이트 등 모두 그렇다.부인을 죽인 뒤 간첩으로 몰아붙인 윤태식씨가 어엿한 벤처기업가로 나서 청와대고위관계자에게까지 접근한 일은 가장 엽기적인 사례일 뿐이다. 이 게이트들의 공통점은 힘있는 ‘기관’이나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됐거나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부의 벤처 육성정책의 허점을 비집고 들어가 특혜를 알선하거나 주가조작 등을 일삼아온 것이다. 이들에겐 기술력이나 콘텐츠 확보를 통한 수익모델 창출은애초부터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힘센’ 인사들의 힘을 빌리기 위해 로비는 필수였던 모양이다.부정을막는 게이트키퍼(gatekeeper,문지기) 역할을 했어야 마땅할동료 언론인 몇명도 윤태식 게이트에 얽혀 쇠고랑을 찬 마당임에랴. 굳이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강조한 슘페터의 주장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기업가라면 자신의 선택(혁신)의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무한책임(퇴출)을 져야 한다.그러나 게이트의 주역들에게서 그러한 기업가 정신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이들은 산업화 시기의 일부 대기업들처럼 지식정보화 시대에도 여전히 특혜와 편법에 의존하는 생존 방식에만 매달려 있었을 뿐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세태에 얼마전 우리 사회의 몇 안되는 원로 중 한분인 김수환(金壽煥) 추기경도 개탄했다.지난 8일 감사원직원 대상 강연에서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은 이유는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것이다.구구절절이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이 땅에 사는 기업가 모두가 청렴성으로 무장한 선비로,그것도 단박에 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결국은정부 정책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그렇다면 각종 게이트의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정부의 벤처 육성정책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는 데 착안해야 한다.옥석을구분하지 못한 채 국민세금을 쏟아붓고 이 과정에서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로비를 벌이도록 결과적으로 조장한 저변에 정부의 실책이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인 벤처(venture)는 이름 그대로 모험이나 모험적 사업을 가리킨다.영어권 속담에 ‘Nothing venture, nothinghave’라는 게 있다.한마디로 ‘모험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뜻으로,‘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는다’는 뜻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우리의 벤처 인큐베이팅 정책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내포한다.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간접지원만 할 뿐이라는 점에 비춰봐도 그렇다.캘리포니아 주정부도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우리처럼 세제나 재정지원과 같은 직접적 지원은거의 없고, 마케팅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는 등 간접적 지원에 그치고 있다. 정부가 벤처 자금을 끌어대고 부도를 막아주는 일이 벤처육성정책인 양 오인되는 토양에서 정치권의 음습한 로비나연고주의가 독버섯처럼 자라난다.정부가 할 일은 직접적 자금지원보다는 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그쳐야옳을 듯싶다. [구본영 정치팀 차장 kby7@
  • 性구매자 처벌이 더 효과

    성매매 근절 정책을 성 판매자(매춘여성)가 아니라 성을구매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여성부는 10일 성매매 방지와 성산업 억제를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장필화 교수팀에의뢰,‘성매매 방지를 위한 국외 대안사례’연구조사 결과를 밝히면서 이같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외국사례 조사의미]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수집·분석한미국과 캐나다·영국·핀란드·대만 등 7개국의 성공적인성매매방지 정책사례들과 26개 민간단체들의 사례에 따르면 성산업이 만연해 있음에도 불구,사회적 문제의식이 낮은우리의 성매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과 함께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사례중 대표적인 것은 지난 9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존스쿨(John School)’을 들 수 있다.‘성매매 초범자’를 교육하는 ‘존스쿨’은 교육생들로부터 징수한 집행요금을 성판매여성을 위한 재활프로그램에 투입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이중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현재 미국내 28개 관할구와 캐나다 14개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며영국 등 유럽국가에서도 시범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 성매매와 관련,대체로 14세미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가중처벌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에서는 청소년 성매매에 관해 자국민이 해외에서 행한 것까지처벌할 만큼 엄격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성구매자 제재 및 교육]성구매자 재범방지교육의 하나인‘존스쿨’은 하루 8시간 교육을 한 뒤 벌금에 준하는 교육비를 받고 있다.경고 캠페인과 함께 성 구매자를 대상으로하는 상담·단속이 매춘여성 교육에 비해 훨씬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대부분 국가에선 흥정행위와 미수행위까지 처벌대상에 포함시킬 뿐 아니라 성구매자 단속을 위한 ‘함정수사’도 합법적으로 인정할 만큼 구매자 처벌위주정책을 택하고 있다. [강력 제재 필요] 날로 산업화되는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경찰과 관계 공무원들의 부패고리를 끊는 것이 첫번째과제로 인식된다. 94년 타이베이에선 경찰은 물론 시 공무원,세무서와 소방서 인력까지 동원해 퇴폐영업 가능성이 있는 업소를 파악하고 그를 누락보고한 사실이 발견되면 연대문책,상급자를 인사조치하는 강력한 지침을 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더욱이 6개월간의 단전단수와 그 기간에는 다른 업종변경공사조차 금지하는 강력한 행정조치에 이어 97년부터는 공창 및 사창폐지로 이어지는 단계적 정책을 시행했다. [매춘여성을 예방강사로] 미국과 캐나다에선 성매매산업 단속과 체포에서부터 사회복지사가 적극 개입한다.매춘여성은 40∼140시간 치유와 전업훈련 등 교육서비스를 제공받고성매매 금지프로그램이나 성병,에이즈 교육활동가로 일하게해 성판매 경험을 예방에 적극 활용하는 정책도 펴고 있다. 정길화 교수는 “성매매 산업이 팽배했음에도 문제의식이낮은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 근절정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총괄부서가 마련되고 통합적 운영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전제,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민간단체가 연결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대덕 벤처지원 시설 ‘업그레이드’

    대전 대덕밸리(연구단지)에 입주한 벤처기업들의 연구개발 및 생산을 돕기위한 지원시설이 잇따라 세워진다. 3일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에 따르면 2004년까지 정부와관리본부가 절반씩 모두 300억원을 들여 유성구 장동 연구단지 종합운동장 3,500평에 ‘창조의 전당(가칭)’을 건립한다. 지하 2층,지상 5층에 총건평 7,000평 규모로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기술이전센터,외국인 전담지원시설,국제회의장과 프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대전시는 현재 조성중인 대덕테크노밸리 내 유성구 탑립동 1,000평에 내년 말까지 12억2,000만원을 들여 ‘대덕밸리 정보교류센터’를 세운다. 지상 2층,총건평 450평인 이곳에는 벤처기업의 기술력과사업성을 평가하고 투자를 상담하는 벤처 컨설팅실과 벤처카페,전자정보검색실 등을 갖춰 벤처기업인의 정보교류를돕는다. 같은 시기에 인근 부지에는 ‘대덕밸리 상설 테크노마트센터’가 들어선다.대전시가 21억원을 들여 부지 1,500평에 지상 2층(총건평 1,000평)규모로 건립하는 이 센터는상품·기술전시장과기술전자상거래시스템,테크노마트 상담실,대덕밸리관 등을 갖추고 벤처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게 된다. 대덕밸리에는 현재 700여 벤처기업들이 입주,서울 테헤란밸리에 이어 국내 2위의 벤처단지로 꼽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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