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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 산자부장관 “10대 차세대 산업 핵심인력 2010년까지 1만명 양성”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15일 KBS 라디오 ‘성기영의 경제투데이’에출연,“2010년까지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의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을 위한 첨단 핵심인력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은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전지·이동통신, 지능형 로봇, 바이오 신약 등이다. 정 장관은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가 산업화로 연결되면 2012년에 수출 2775억달러, 부가가치 343조원, 고용 214만명을 창출할 수 있고 국민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 진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6)아름다운 1%의 기부

    ■ 생각열기 얼마 전 세계 2위 부자 워런 버핏은 전 재산의 85%에 해당하는 370억달러(우리돈 약 35조원)를 기부해 지구촌을 따뜻하게 달궜다. 특히 기부금 가운데 83%인 약 300억달러는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함으로써 기존의 기부자와는 다른 선택을 보여줬다. 새로운 재단을 설립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회 공헌 기관을 찾아서 기부함으로써 세상을 두 번 놀라게 했다. 또한 ‘버핏 효과’를 일으켜 앤드루 로이드웨버, 청룽(成龍), 마이클 블룸버그 등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기부 행렬에 동참을 하였다. 이것은 도덕적 의무(noblesse oblige)의 아름다운 실천이 척박한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기부문화가 낯선 우리에게 신선한 도전을 줬다. ■ 생각에 날개달기 기부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로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도울 목적으로 재물을 내어 놓는 행위다. 그러므로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로서 소위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으로 생각해 왔다. 이것은 시혜적인 입장에서 가진 자들이 못가진 자들을 향한 아래로 전하는 베풂의 방법이라는 편견을 낳았다. 우리 사회의 왜곡된 기부 관념이 자발적이고 소중한 작은 기부의 손길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원래 우리 민족은 품앗이의 전통이 문화적 풍토였다. 다른 사람을 돕고 이웃을 돌보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던 민족이었다. 그러나 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면서 환난상휼이나 상부상조의 아름다운 미덕은 사라져 갔다. 마치 빛바랜 도화지처럼 끈끈한 정도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도 퇴색했다. 이렇게 기부에 대한 문화적 장벽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름재단의 한국인의 자선적 기부 지수 조사에 따르면 2003년 연평균 1인 기부액은 5만 7000원, 국민 1인당 자원봉사 활동 평균 시간은 7.38시간으로 전 국민의 64.3%가 자선적 기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공동체 지향성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증거다. 십시일반의 정신이 기부의 기본 원리다. 작은 한 줄기의 개천이 모여서 큰 강물을 이루고 바다를 형성하는 것이다. 작지만 보통 사람의 1%의 기부도 쌓이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1%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남에게 주는 이타적 사랑의 표현인 동시에 나눔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기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 병에 들었다가 나았을 때, 가족이 생일을 맞이했을 때,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할 때, 입학과 졸업의 감사를 느낄 때, 스승의 날과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에 감사와 축하의 기부를 하는 것이다. 기부의 진면목은 일상성에 있다. 연말연시나 재해를 당한 이웃을 향하여 이뤄지는 일회성 이벤트의 모습이 기부의 전부는 아니다. 또한 기부는 거액의 돈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행한 마음을 여는 힘에 있다. 이 세상에 나눌 수 없는 사람은 없다. 기부는 생활의 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경제적 곤궁함에도 있지만 기부의 경험 없었거나, 기부의 시기성을 고정화시키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부는 성역이 따로 없다. 회사의 CEO, 일용직 근로자, 장애인, 병든 자, 노인, 학생,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동등하다. 기부하는 돈의 가치와 상관없이 동일한 마음 씀씀이의 질량을 가지고 있다. 때론 기업의 도덕성 면죄부로 기부하는 수천억의 돈보다는 이름 없는 간판을 달고 장사해서 하루 종일 번 돈을 기꺼이 기부한 노점상의 아름다운 기부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한편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라. 기부는 전염성이 있어야 한다. 선한 일은 알릴수록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도와주는 일도 투명성 있게 공개하면서 해야 한다. 사람들이 기부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도 기부기관을 찾기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부기관의 재정적 투명성은 기부발전소를 가동시키는 동력이 된다. 우리는 간혹 기부문화를 이야기하면서 기업을 비판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한다. 이것은 기부에 대한 딴죽을 거는 행위이고, 기부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의 자기변명이다. 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이미 나눔의 복을 누리고 있으며,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돼 성공하는 사람들의 여덟 번째 습관으로 아름다운 1%의 기부를 가지고 있다는 지상최대의 비밀을 모르고 있다. ■ 생각주머니 넓히기 1. 내가 기부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 있는지 ‘1% 기부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자. 2. 아름다운 재단(www.beautifulfund.org)에서 실시하는 1%의 나눔 활동, 굿네이버스(www.100won.org)의 100원 기적 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소감문을 써보자. 이규철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안양 성문고교 교사
  • 서울대가 얻은 ‘스너피’ 특허권 로열티 황우석씨가 거의 독점

    서울대가 얻은 ‘스너피’ 특허권 로열티 황우석씨가 거의 독점

    서울대가 최근 세계 최초의 복제개인 ‘스너피’의 국내 상표권과 특허권을 취득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로열티 등 이익의 상당 부분은 사실상 이미 서울대에서 파면된 황우석 전 교수가 갖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너피’ 관련 배타적 권리 획득 특허청은 13일 “재단법인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지난해 8월8일 출원한 스너피(SNUppy)에 대한 상표권이 지난 4일 최종 등록됐다.”고 밝혔다. 스너피 복제 기술에 대한 특허도 이미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제에 직접 참여한 연구팀의 일원은 “국내에서는 이미 특허를 냈고, 특허협력조약(PCT)에 의거한 국제특허 등록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표권과 특허권 취득은 개 복제 기술에 있어 독점적인 권리를 인정받은 것이다. 스너피 이후 전 세계에서 서울대 연구팀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개 복제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스퀴징’(쥐어짜기)기법에 의해 체세포 복제 개를 산업화할 경우 그로 인한 이익 중 일정 지분은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갖게 된다. 국제특허를 취득할 경우 이는 다른 나라의 연구성과에도 적용된다. ●황 전 교수 “팀의 지분은 팀장이 독점” 상표권 등 명의는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으로 되어 있지만, 지분은 스너피를 개발한 연구팀과 나눠 갖게 되어 있다. 재단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정진호 연구부처장은 “서울대는 지분 중 일정 부분인 20∼30%만 소유하고, 나머지는 발명자인 황 전 교수팀이 갖게 된다.”면서 “발명자의 지분은 팀 내에서 논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명자 지분은 팀 안에서도 황 전 교수 혼자만 갖게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출원을 준비할 당시에는 논문 조작 문제가 불거지기 전인 데다 팀장인 황 전 교수가 ‘스너피는 국가기술인데, 지분을 여러 사람이 나눠 가지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기 힘들다.’면서 지분을 독점했다.”고 전했다. ●“황 전 교수는 스너피와 무관” 실제로 스너피 복제의 핵심 실무자인 이병천 교수는 지난 6일 열린 서울대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황 전 교수와 스너피는 무관하다며 사실상 동물복제에 있어 황 전 교수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황 전 교수팀의 관계자 역시 “황 전 교수는 줄기세포 분야에만 관심이 있었지 스너피 복제과정도 제대로 모를 정도로 동물복제에 무심했다.”고 귀띔했다. 게다가 황 전 교수는 이달 말 연구를 재개하면서 동물복제는 배제하고 이종장기와 광우병 소 연구에만 집중하기로 한 상황이라 스너피의 특허 지분까지 독점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황 전 교수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 교수가 직접 이의 제기를 하고 황 전 교수가 스너피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다양한 서민주거안정대책 나와야/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인간다운 삶이란 최소한의 기본욕구인 의식주가 해결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 주변에는 먹고 입는 문제보다는 집 문제로 고민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내 집이 없어 남의 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뿐 아니라 아예 무허가 불량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보면 무허가 불량촌의 시작은 일제식민지 하의 토막민촌 혹은 토굴이다. 이들은 산비탈이나 개천가에 굴을 파거나 거적 등을 이용하여 지붕을 만든 집이었고,1941년 토막거주자는 서울지역에 3만 7020명으로 알려져 있다. 대도시 무허가 불량촌은 지속되었다. 해방 후 만주·일본·북한지역으로부터의 귀환동포는 총 253만여명, 절반 정도가 도시주변부에 정착하게 되고 불량무허가 주택에 거주하였다. 그리고 6·25전쟁으로 인하여 서울의 경우 전체 주택 재고의 3할에 가까운 집이 전소되거나 거주하기 힘든 상태였다. 귀환동포와 6·25전쟁 피란민들의 상당수는 폐기처분된 목재조각, 깡통 그리고 흙으로 임시거처를 만든 것이 판잣집이다. 이후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격히 이뤄진 1960년대부터 무허가 불량촌은 달동네·산동네로 불렸다. 달동네는 높은 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불량주택 밀집지역으로, 달이 잘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1980년대에 와서는 새로운 불량주택이 생겨났다. 흔히 닭장, 벌집, 비닐하우스 등으로 알려진 것들이다. 닭장, 벌집은 저임금 공원들의 불량 자취방이나 셋방을 지칭하고 주로 공단 주변에 산재해 있었다. 비닐하우스는 본래 고등소채나 화초 등을 재배하기 위한 시설이지만 도시빈민들의 대안적 거처로 활용된 것이다.1990년대 초 서울시내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는 사람은 2만여명으로 추산되었다. ‘10·29’‘8·31’ ‘3·30’조치 등 갖가지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지만 집값은 계속 오르기만 한다. 지난 3년간 서울 집값은 24%, 강남 집값은 53%가 뛰었다고 한다. 외환위기 직후 집값이 폭락했다가 되올랐던 것을 제외하면 1990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국토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은 올 전국주택가격은 1.0∼4.7%, 서울 아파트 값은 1.0∼3.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관의 하락 전망 근거는 정부 규제 강화,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이다. 그러나 전문기관들의 올해 부동산 시장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 값(6월 23일 현재)은 전국 9.89%, 서울 13.77%나 급등했다. 서울 양천·강남·서초구와 경기도 산본·평촌 신도시 등은 20% 이상 급등했다. 전세가도 이들 연구기관의 예측보다 더 많이 올랐다. 내 집이 없는 것은 물론 남의 집에 세들어 살기조차 힘든 최빈층의 경우 불량무허가 주택 이외에는 방안이 없다. 최근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집단적 불량촌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도시 전역에 분산되어 존재하는 비닐하우스, 불법 지하 혹은 옥탑방은 여전하다.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무허가불량주택의 형성은 막을 길이 없다. 내 집 마련은 보통사람들의 평생소원이다. 당장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의 임대주택이 차선의 대안이다. 그러나 임대주택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민의 주거 빈곤을 해결하는 것은 국가안보와 자유경제체제를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정책 어젠다라고 강조한 저명한 주택정책 연구자 메리트(S.Merrett) 교수의 말이 우리나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급한 것은 급등하는 주택가격의 안정이며 빈곤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하는 작업이다.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적실성과 지속성을 가진 정부의 주택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주민과 시민사회의 협동적 노력도 중요하다. 전 미국대통령 지미 카터가 참여하는 ‘집짓기 운동(해비탯 운동)’과 같은 비영리주거운동 등이 정부정책 프로그램과 함께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통조림’ 고급·다양화 바람

    ‘통조림’ 고급·다양화 바람

    통조림이 주목받고 있다.최근의 학교 급식 파동으로 통조림의 안전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철저하게 살균·멸균한 다음 밀봉하기 때문이다. 유통 기한도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7년씩 간다.게다가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통조림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야외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용·술안주용·찌개용 통조림이 많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통조림들이 최근엔 고급화되고 있다. 그동안 오래 보관이 가능하며 휴대하기 편하다는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맛이나 질에서 믿음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업체들이 이같은 편견을 부수고 있다. 짜지 않고 부드러운 맛의 통조림, 손으로 직접 찢은 고깃살, 올리브나 포도씨·해바라기씨 기름을 넣은 통조림 등이 나오고 있다. 국내 통조림 시장 규모는 대략 2000억원대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 가운데 황도·백도·깻잎·옥수수·파인애플 등 농산물 통조림 시장이 850억원가량이다. 동원·오뚜기·롯데칠성·샘표 등이 대표적인 통조림 생산 회사다. 샘표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고 여름 휴가철이 되면 깻잎 통조림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수산물에서는 참치·꽁치·고등어·골뱅이 통조림이 대부분이며 동원·유성물산·펭귄·사조산업 등이 86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지난 82년 참치 통조림 출시 이후 지금까지 부동의 1위”라며 “지난해 수산물 통조림이 전년보다 1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골뱅이와 꽁치 통조림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도 최근의 추세”라고 덧붙였다. 반면 90억원대 시장인 축산물 통조림은 걸음마 단계다. 쇠고기·돼지고기 장조림이 대부분으로 롯데햄·동원·목우촌·CJ 등이 주요 생산 회사이다. 샘표는 최근 집에서 만든 장조림과 거의 같은 맛과 영양을 담은 반찬용 통조림인 ‘쇠고기 장조림’(2300원),‘돼지고기 장조림’(1900원),‘메추리알 장조림’(1600원) 3종류를 새로 내놓았다. 샘표는 최고급 통조림을 표방하고 나섰다. 자사 최고의 간장을 사용했으며, 쇠고기는 호주산을, 돼지고기는 국산을 써 재료에서 최고급임을 강조했다. 고기를 씹는 질감과 촉촉한 육질이 최고라는 게 샘표측의 자랑이다. 합성색소와 맛을 내는 화학 조미료인 MSG를 전혀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참치 통조림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업체인 동원F&B 역시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론 ‘올리브유 참치’(1880원),‘포도씨유 참치’(1880원)는 남태평양에서 잡은 고급 어종인 황다랑어만을 사용했다. 또 ‘해바라기유 참치’(1730원)는 해바라기씨앗의 기름에 담가 참치의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되며,‘물담금 참치’(1350원)는 국내 처음으로 미네랄워터 참치로 심층 암반수를 이용해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용기 디자인도 노란색 일색에서 벗어나 보라색·초록색 등 제품별로 다양한 색상을 이용했다. 회사는 또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만들어 부드러운 햄인 ‘리챔’(4200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앞다리는 뒷다리보다 지방이 골고루 분포돼 있이 맛이 부드럽다. 염도를 줄여 짜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골뱅이 통조림’(5500원)으로 유명한 유동에서도 ‘꽁치조림 통조림’(1500원)과 ‘고등어조림 통조림’(2000원)을 새롭게 내놓았다. 무와 배추김치 등 정갈한 우리 농산물을 이용했으며, 조리 없이 바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디자인이 시대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유동은 용기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교체했다. 오뚜기에서도 복숭아 특유의 향과 씹는 감촉이 살아있는 통조림 ‘백도’와 ‘황도’(이상 1500원)를 내놓고 있다. 과일 안주나 후식, 아이들의 간식 등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은 통조림이다. ●통조림의 도입사 1804년 프랑스인 아페르가 개발한 통조림은 당시 나폴레옹 전쟁 이후 악화된 식량 사정으로 장기 보존이 가능해 인기가 무척 높았다. 국내에는 1892년 일본인이 전남 완도에서 잡은 전복을 통조림으로 만들면서 도입됐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군수용 통조림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71년 굴 통조림을 시작으로 산업화 과정에 따라 내수용 통조림도 크게 성장했다.80년대 들어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오랫동안 보관이 편리한 통조림이 인기를 끌어왔다. 식혜와 같은 전통음료에서부터 농수축산물을 재료로 한 통조림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5) 삶의 여유와 속도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5) 삶의 여유와 속도

    ●생각 열기 *다음 질문에 예와 아니오로 답해 보자. (1)계획을 세우고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다. (2)같이 걷는 사람이 천천히 걸으라고 할 때가 종종 있다. (3)어떤 사람이 요점을 말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재촉하고 싶다. (4)쇼핑하거나 여행준비 등을 할 때 할 일과 갖고 갈 것 등의 목록을 작성한다. (5)하는 일 없이 한 시간 정도 앉아 있으면 안달이 난다. (6)은행이나 상점에서 몇 분 이상 기다리거나 음식점에서 자리 정해를 줄 때 다른 사람에 비해 쉽게 짜증을 낸다. (7)다른 사람으로부터 서두르지 말라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예라는 대답이 네 개가 넘어간다면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분들은 때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더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생각에 날개달기 우리가 시간에 집착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과거 우리나라는 지금과 달리 시간적으로 매우 여유있는 나라였다. 지금도 세계에는 약속 시간에 한 두 시간 늦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나라들이 있다. 중국이나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초기에 출근시간과 작업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노동자들 때문에 힘들어 한 것도 우리의 시간관념이 이들과 다르기 때문이었다. 한때 코리안 타임(Korean time)을 들먹이면서 약속에 늦는 것을 타박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말에는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선진국민이라는 뜻과, 후진국민이 아니라면 정확한 시간관념을 가지라는 무언의 압박이 담겨 있다. 이것 역시 우리나라가 산업화하고 도시화되면서 삶의 모습이 바뀌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대체로 산업화되고, 경제가 활기차고, 개인주의적인 문화성향을 띤 나라일수록 시간을 지체하는 것을 참지 못하며 일처리도 빠르게 진행한다. 시간은 돈이다? 시간을 엄격하게 정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해진 것은 19세기 말로 접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과거에는 국가별로 시간이 달랐을 뿐 아니라 지방마다 표준시간이 다른 경우가 허다했다. 시간에 대한 인식은 개인차와 지역차의 벽이 높았다. 미국의 경우도 1860년대까지 약 30개의 시간대가 있었다. 지금처럼 미국에 네 개의 표준시간대가 정착하게 된 것은 1883년 철도회사들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 오늘날 노동자들이 출퇴근 시간에 시간을 기록하는 시스템도 미국에서 등장한 것이다. 산업사회가 될수록 시간을 지키는 것은 기업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해졌다.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도덕적이며 시간을 지키는 것이 성공이라는 가치와 결합하게 된다. 노동자의 작업과 소요 시간을 분석해 차별적 성과급을 지급할 정도로 시간은 돈이라는 관념이 자리를 잡아갔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테일러주의이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스(Modern Times)’에서 주인공은 컨베이어 벨트로 끝없이 밀려오는 공정에서 나사못을 조이는 작업을 반복한다. 잠시 쉬러 간 화장실에서도 감시를 당하는 장면은 극단적인 인간통제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한 때 시테크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재테크가 재산을 불리는 방법을 말한다면, 시테크는 시간을 최대한 쪼개고 아껴서 성공을 이루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또한 아침형 인간이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아침을 일찍 맞이하고 준비하는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인생을 살아가면서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많은 주장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왜 등장하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시테크나 아침형 인간은 시간이 곧 돈이며 성공이라는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현실적으로 아침 출근시간과 상관없이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우리나라 기업 문화에서는 노동자들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기업을 위한 주장이라고 비판당하기도 했다. 나의 삶을 조절할 수 있는가? 여울이 없고 시멘트로 막혀있는 하천에는 생명이 깃들지 않는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삶에는 여유로움이 자리 잡기 힘들다. 삶의 속도가 빠를수록 스트레스로 인해 관상 동맥질환율, 흡연율이 높다고 한다. 공익광고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시간 1분을 이야기했지만, 남을 도울 삶의 여유는 우리네 삶처럼 속도가 빠를수록 힘들어진다. 더구나 서로를 알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유대관계가 약한 대도시에서는 더더욱 이런 여유를 찾기 힘들다. 일에 몰입하면서 목표를 성취하는 것만을 중요하게 여겨 쉬지 않는다면 우리의 몸이 고통을 호소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일을 통해 소비능력(돈)을 기르는 것과 여가 시간을 갖는 것 중에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물어보았을 때, 대다수가 소비능력을 선택했다. 돈으로 여유와 시간을 살 수 있고 인정받는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자들은 돈으로 시간거리를 단축한다. 심부름센터나 택배처럼 남의 일을 대신해 주는 산업이 번창하는 것도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마음의 여유와,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 있다.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여유, 지나가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이 필요하다. 격렬한 경쟁 속에서 40대 사망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우리와 같은 현실에서는 더더욱 삶의 속도를 조절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행복한 삶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생각주머니 넓히기 1. 컴퓨터, 휴대전화, 각종 기기들을 통해 시간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느끼는가? 2. 학교생활, 가정 생활, 전체적인 삶에 대해 느끼는 삶의 속도를 평가해 보자. 잘하는 것과 빨리 하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3. 삶의 속도가 빨라도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 자신의 성장을 돕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제공한다면 스트레스는 줄어든다.IMF 외환위기 이후 심화되고 있는 직장과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옥성일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용산고 교사
  • 이명박 “한미 FTA 쌀개방 10~20년 유예 둬야”

    이명박 “한미 FTA 쌀개방 10~20년 유예 둬야”

    이명박 서울시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시장 개방으로 양국 모두 피해를 입게 될 업종에 대해서는 10∼20년 유예기간을 둬야 하며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양극화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극빈층을 대상으로 하는 분배적 복지예산을 생산적 예산으로 전환, 일자리를 제공토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시기와 경선방식에 대해 “전적으로 당에 맡기는 게 좋다.”며 “그래야 어느 후보에게도 유불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직 퇴임을 보름 앞둔 지난 15일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 FTA가 국가 전체적으로는 플러스가 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농수산물 특히 쌀시장이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고, 미국도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될 업종이 있다고 한다.”면서 “쌍방이 그런 업종은 10∼20년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어 “문제는 그동안 정부가 비공개리에 준비해오다 어느날 갑자기 들고 나오니까 대책을 세울 여유가 없었던 이해당사자들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협상절차도 쉬운 문제보다 어려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의 협상방침과는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사회양극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식정보 산업화 시대에서는 소득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세계적 추세지만 외국에선 양극화란 용어를 쓰지 않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표현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정계 개편 및 개헌 논의와 관련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여권이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면서 “특히 개헌은 대선주자들이 나름의 개헌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이 된 사람이 제시한 개헌안을 중심으로 그때 가서 논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치무대 복귀 앞둔 이명박 서울시장

    정치무대 복귀 앞둔 이명박 서울시장

    이명박 서울시장이 오는 30일이면 민선 3대 시장으로서의 4년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CEO를 거쳐 국회의원, 행정가,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가는 그를 만나 유력한 대권주자로서의 향후 구상을 들어봤다. ▶유력한 대권주자인데 내년 대선에 떠오를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전제는 선진사회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가, 특히 서민경제가 무너져서 결국 경제 살리기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5.31지방선거의 압승이 대선에서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는데. -우리가 노력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으니까 자성하고 경고하는 뜻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과거에는 총선과 대선의 간격이 좁았지만, 이번에는 2년 정도 남았다. 이번에 압승했다고 다음에 지고, 이번에 졌다고 다음에 이긴다는 방정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청계천 사업을 이뤄낸 것처럼, 차기 대선에서 구상하는 사업이 있나. 경부운하 얘기도 있던데. -2년이나 남았는데 공약을 얘기하긴 어렵다. 고용문제가 심각하니까 거기에 걸맞은 생산적 프로젝트가 나와야 한다. 정부가 소위 ‘있는 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정책을 펴서 소비가 위축되고, 내년에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평균수명이 늘었지만 근무연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 정부는 정년을 늘리려 하지만, 기업은 반대한다. -정년 연장의 대전제는 경제 활성화다. 경제가 침체돼 신입사원을 뽑을 수 없는 상황인데 고소득 근로자가 계속 늘면 기업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경제를 적절히 성장시켜야 한다. 일본은 그렇게 하고 있다. 이 정권이 실패하는 것은 단순히 하나만 보고 정책을 세우기 때문이다.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사회 양극화 해결방안은. -지식정보 산업화 시대에서는 소득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식정보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직업이라도 일자리가 있어서 살아가면 지식정보로 몇십억원씩 떼돈을 버는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소득은 양극화되지만 사회적 문제는 생기지 않는 것이다. 양극화의 한쪽 극단은 노숙자다. 그동안의 정책은 세탁·목욕·잠자리를 마련해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노숙자들은 줄지 않았다. 그래서 서울시가 일자리를 주기 시작했다.1000만원을 예금하면 한 달에 5만원씩 내는 임대아파트를 주기로 했다. 자포자기하던 사람들이 모든 것을 거기에 걸고 있다.1000명이 일하는데 300명이 임대아파트를 신청했고,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치인이 모두 일자리를 줘야 한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주느냐에 차이가 있다. 분배에 초점을 맞춘 복지정책을 생산적으로 돌려야 한다. ▶얼마 전 황제테니스 공세도 있었고, 정가에선 X파일이 있다는 등 여러가지 소문이 떠돈다. -황제테니스를 고발했지만 검찰이 무혐의 처리했다. 무고죄에 해당한다. 우리 아들이 전방 군대를 갔다왔는 데 인터넷에선 군대 안 갔다는 글이 돌아다닌다. 요즘에는 어디에 내가 낳은 아이가 있다는 소문까지 있다. 없으니까 X파일이다 뭐다 떠드는 것이다.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더이상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먹히지 않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한·미 FTA가 국가 전체적으로는 플러스가 되는 것은 틀림없다. 문제는 정부만 준비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들고 나오니까 이해당사자가 당혹스러워한다. 이들이 대책을 세울 여유가 없었다. 정서상 문제가 되는 것, 농수산물 특히 쌀은 결정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미국 쪽도 그런 업종이 있다고 한다. 쌍방이 그런 업종은 10∼20년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 걱정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내년에 가서 미국 때문에 우리 농산물이, 영화산업이 다 죽게 생겼다고 하면서 반미감정을 자극하면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갈등, 평택 대추리 문제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심각하게 드러났다. -부끄러운 현실이다. 미국 문제를 반미, 친미 등 정치논리로 해결하지 말고, 국익에 맞느냐, 반하느냐로 따져야 한다. 좌우 이념 갈등은 유일하게 대한민국에만 있다. 후진적 발상인데 뛰어넘어 실용주의로 나가야 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안경호 발언은 전근대적, 냉전시대의 발상이다. 북한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조차 자칫하면 등을 돌리게 한다. 남쪽에 대한 전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한이 실수한 것이다. ▶어떤 리더십을 갖고 있나. -사람들이 독선적이라고 오해하는 데 그렇지 않다.CEO형 리더십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결정을 하면 효율적으로 집행한다. 기업에서 그런 것을 배웠다. 임원들은 물론이고 말단 직원까지 목표를 부여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집행할 때 신속하니까 독선이라고 오해하는 면이 있다. 통합형 리더십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퇴임후 계획이나 활동은. -경선까지에는 1년 정도 남았다. 7월에는 가족들과 보내려고 한다. 친구·친지도 만나고 고향에도 다녀올 계획이다. 그후 현장을 체험해 보려고 한다. 그냥 휙 둘러보는 민생투어가 아니고 농촌이나 중소기업에 며칠씩 머물면서 몸으로 느껴보려 한다.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적으로 당에 맡기려고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려 하고, 이에 걸맞은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믿는다. ▶누가 되더라도 공정 경선이면 승복하겠다고 밝혔는데. -당연하다. 이제 이인제식 발상은 통하지 않는 시대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 끝에 의가 상하기보다는 협력해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으로 본다. ▶박 전 대표와 고건 전 총리의 장점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박 전 대표는 대중성을 갖고 당이 어려울 때 기여한 점을 인정해야 한다. 고 전 총리는 아직 정치한다고 밝히지 않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 같다. 그 신중함이 장점이다. ▶종합부동산세·재산세와 관련해 강남은 탄력세율을 적용한다고 한다. 결국 부자들만 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인데. -강남에 부자만 사는 것은 아니다. 강남은 부자, 강북은 서민 이런 식의 논리는 맞지 않다. 정책 목표는 달성해야 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된다. 투기목적으로 집을 샀다, 팔았다 하는 사람하고 일생에 집 한번 옮기는 사람하고 차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부자에게 과세하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부작용을 많이 일으킨다. 미국 부시 대통령이 ‘부자의 비위를 맞춰라.’라는 정책을 펼친다. 우리와 용어는 맞지 않지만 양극화를 해소하려고 재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경험없는 정권이 종합적인 대책없이 이념적, 정치적으로 하다 보니까 실책하고 있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오승호 경제부장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정리 전광삼·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사장 인터뷰 스케치 퇴임을 보름 앞둔 15일 서울신문과 단독 회견을 가진 이명박 서울시장은 경제문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1시간30분여 이어진 회견에서 이 시장은 정치분야에서는 다소 조심스러워하는 기색이었지만,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열정적으로 답변했다. 현대건설 등에서 잔뼈가 굵은 ‘실물경제통’인 이 시장은 중소기업의 경영난과 서민경제의 위축, 일자리 축소 등 경제 현안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경기침체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면서 “이대로 가면 올 연말을 넘기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며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가장 큰 경기 침체 요인의 하나로 대기업의 투자기피 현상을 꼽았다. 그는 “우리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국내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내 투자 없이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기업들이 대부분 ‘공포 분위기’에 있는 것 같다.”고 기업의 투자 마인드 위축을 걱정했다. 그 연장선에서 “지금은 누구도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현 정부의 반시장적 정책과 일관성 부재를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즉답을 피하려는 눈치였다. 그는 “요즘 경제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 얘기하면 싫어한다.”면서 “정치인이나 공무원이나 지금은 경제 살리기에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 방식 등 구체적 대권 도전 플랜을 묻자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다만 여권의 정계 개편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민주평화통일세력 연대라고 해서 한나라당을 포위하겠다는 식의 정계 개편을 얘기했는데, 이는 아마 패배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사람 중심의 정계 개편은 지역 구도로 가게 돼 있다.”면서 “(정계 개편이 굳이 필요하다면) 지역을 아우르는 포용적 전략으로 전국 정당이 경쟁하는 구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명박 서울시장 주요 약력 ▲출신 경북 포항(65) ▲학력 동지상고·고려대 경영학과 졸 ▲경력 현대건설·인천제철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제14·15대 국회의원.97년 대통령선거 서울시 선거대책본부장. 서울시장(현) ▲가족 김윤옥 여사와 1남3녀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삼겹살과 김치찌개 ▲주량 맥주 1병 ▲애창곡 아침이슬 ▲취미 테니스, 수영 ▲존경하는 인물 도산 안창호 ▲좌우명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 中대사, 박대표에 ‘새마을 특강’ 요청

    中대사, 박대표에 ‘새마을 특강’ 요청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최근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퇴임 후 중국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교육기관인 중앙당교(黨校)에서 새마을운동과 관련한 특강을 해달라고 요청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 11일 닝 대사와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은 요청을 받고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닝 대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인 ‘3농(三農)정책’의 모델이 새마을운동이라고 소개한 뒤 박 대표가 직접 중국을 방문해 공산당 및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이 전했다. 닝 대사는 박 대표에게 중국 정부가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도농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3농정책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그 모델이 바로 한국 농촌을 급성장시킨 새마을운동이라고 소개한 뒤 3농정책의 핵심은 농민 소득 증대, 농업 생산성 제고, 농촌 기반시설 확대 등이라고 설명했다고 유 실장은 덧붙였다. 박 대표는 닝 대사의 요청에 관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피습사건으로 인한 얼굴 상처가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여서 명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표가 피습사건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닝 대사는 물론이고 중국공산당 고위 관계자들이 극비리에 병문안을 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여온 터라 닝 대사와 중국공산당측의 요청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가 닝 대사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방중시기는 상처가 완치되는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마지막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2년 3개월의 대표직 임기를 마쳤다. 박 대표는 이날 당 홈페이지에 친필로 고별사를 올려 당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의 간판을 떼어내 천막당사로 옮기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국민을 바라보고 나라만을 생각하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간다면 2007년 대선에서는 국민이 반드시 한나라당을 선택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이 그렇게 하고 싶은가/강지원 변호사

    대통령이 뭐기에, 그거 한번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가. 여론조사기관에서 심심찮게 발표하는 내용을 보면 제법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그같은 조사에 응답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흔쾌한 마음으로 정말 저 사람 같으면 한번 믿고 대통령을 시켜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들일까다. 하긴 이 나라 60여년의 민주공화국 역사상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대통령감으로 등장했다 사라졌던가.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여러 인물들이 각 정당의 경선에 나타났다 사라지고 그 중 몇몇은 본선까지 나아갔다 사라졌다. 그런데 한때 인기가 꽤나 있는 듯하던 인물 중에 지금까지 박수를 받는 인물들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우스갯거리가 된 인물이 얼마나 많은가. 막상 대통령이 된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 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 우리 국민이 진심으로 존경하고 칭송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선거 때 누군가를 찍어야 하므로 누군가 한 사람에게 한 표씩 던진 기억은 다들 있다. 그런데 웬일인가. 왜 이 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그 모양 그 꼴인가. 어떤 이는 쫓겨나서 죽고, 어떤 이는 총에 맞아 죽었다. 또 어떤 이들은 교도소에 잡혀가고 또 어떤 이들은 자식, 가신 등등을 줄줄이 철창에 보냈다. 외국의 어떤 대통령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훌륭한 이로 등장하던데, 왜 이 나라 대통령들은 그리도 부끄러운 몰골에 몸둘 바를 모르게 하는가. 지지리도 대통령 복(福)이 없는 탓일까. 결과적으로만 본다면 그동안 등장했던 여러 인물들이 실로 자격 없는 인물들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하려야 부인할 수가 없다. 또 인정사정에 치우쳐 부인해서도 안 된다. 그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먹고 할 일 없이 놀고 먹은 것은 아닐 것이다. 나름대로 나라의 건설과 산업화와 민주화에 기여할 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다른 한편으론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하고 먹고살기 힘들게 하고 무고한 국민들을 탄압하고 청와대 안방에서 어마어마한 돈봉투를 챙겨 빼돌리곤 했는가. 아마도 이 나라 국민에게 지난 세월, 국민에게 가장 걱정을 끼친 인물이 누구였는가라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대통령’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날까. 첫째, 비정상적인 정치풍토 때문이다. 한때는 마땅히 떨어져야 할 자가 부정선거로 당선된 가짜도 있었고, 또 어떤 때는 총칼로써 정권을 강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더 중요한 것은 이 나라에는 ‘정치판’이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세상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패거리작당, 세불리기, 사람 몰고 다니기, 줄세우기, 돈질하기, 잔머리 굴리기, 여론조작하기 등등 다른 선진강국에서는 볼 수 없는 해괴한 마당판이 나라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판에서 득세하고 강자로 등장한 정치기술자들이 곧잘 대통령 자리를 넘보고 나서보려고 했다. 둘째, 대통령 하겠다고 나선 이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못된 점 때문이다. 하나는 권력욕이다. 무척 커 보이는 것 한번 차지해서 크게 한번 놀아보자는 탐욕이다. 그까짓 게 무슨 큰 권력이라고 거기에 목숨을 걸고 아우성을 친다. 다른 하나는 허영심이다. 뭐 그렇게 굉장한 자리같이 보이는지 사람들 앞에서 나대고 우쭐거리기 좋아하는 심보, 내가 누군데…하고 으스대보고 싶어 하는 유치심리다. 지금도 대통령 해보겠다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말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 보시라. 나는 권력적 욕구와 허영심의 노예가 아닌지, 무엇보다 그 자격을 갖추었는지, 국민들은 턱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나아가 웃긴다고 생각하는데 제 혼자서 무모한 생각이 앞을 가리고 있지는 않은지, 바로 대통령병(病)에 걸린 것은 아닌지…. 강지원 변호사
  • [재테크 칼럼] 장외 파생 상품 자산관리에 유리

    지난 2002년 이후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저금리가 대세가 되면서 대체투자(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투자 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AI는 환율·주식·금리 등을 이용한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주가지수 연동상품이 대표적이다. 상품을 누가 만들었느냐에 따라 은행이면 ELD, 증권사이면 ELS, 투신사이면 ELF로 구분된다. 처음에는 예금보험공사가 원금을 5000만원까지 보장하는 ELD, 발행 증권사에서 원금을 보장하는 ELS, 투신권의 원금보존추구형 ELF 등이 인기였다. 최근에는 2개 이상의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형태가 대세다. 보통 6개월 주기로 정해진 날짜의 가격 가운데 상승률이 낮은 주가를 기준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확정 금리로 조기상환한다.2∼3년의 만기까지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손실도 볼 수 있다. 조기상환 수익률은 정기예금의 두배 수준인 연 10% 안팎이다. 첫 조기상환일 때 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계속 추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개인 고객들은 물론 보수적인 법인 고객들도 많이 가입한다. 최근에는 보다 진보된 계단식 상품도 나오고 있다. 기간이 지날수록 조기상환 하락률 조건이 내려간다.6개월 조기상환 기준이 하락률 15%였다면 1년은 20%,1년 6개월은 25% 등으로 낮아지면서 조기상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주식에 연동되는 것뿐만 아니라 금리·환율·원자재 등을 기초로 한 상품들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달러화 약세 기조와 인플레이션 회피 목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금값에 연동하는 골드연계상품, 만성적 공급 부족과 중국·인도 등의 산업화로 인한 수요 증가로 가격이 폭등하는 원유에 연동되는 유가 연계상품도 개발됐다. 원자재펀드는 가격 변동성이 심한 반면 원자재 연계 파생상품은 원금 보존 기능이 있고 가격이 일정률 이상으로 오르면 금리가 확정되는 구조로 돼 있어 초보 투자자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I는 자산관리 측면에서 보면 새롭고 매력적인 투자처다. 그러나 시장이 급변해 예상 범위를 벗어났을 때는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유용한 투자처이지만 최악의 위험에 대비해 보유 금융자산의 10∼20% 정도가 균형 있는 투자다. 진미경 대한투자증권 광장동 지점장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1) 아랍인 영혼의 고향 바그다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1) 아랍인 영혼의 고향 바그다드

    바그다드에 들어서니 만감이 교차한다. 인류 문명의 시원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였고, 중세에 세계를 호령했던 아랍이슬람 제국의 수도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천일야화’의 탄생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편으로는 옛 영광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가난과 공포와 절망에 찌들린 시민들의 눈동자에서 서글픔을 느낀다. 유유히 흐르는 티그리스강은 바그다드가 겪은 영욕의 세월을 가슴에 묻은 채 바그다드인들의 눈물과 한을 싣고서 때로는 검푸른 물결을, 때로는 황금 물결을 이룬다. #‘신의 축복´ 받은 바그다드 바그다드는 신의 축복을 듬뿍 받은 도시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풍부한 수자원, 비옥한 토양, 동서무역의 요충지, 전략적 요새 등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다. 게다가 현대에 들어서는 세계 제2의 석유매장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바그다드는 불행한 땅이 되어버렸다. 신의 축복이 보이지 않는 시샘을 불러온 것일까? 바그다드의 슬픈 운명은 1258년 몽골의 침략으로 도시가 초토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958년에 주권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꼬박 700년이 걸렸다. 잃어버렸던 700년의 대가는 너무 혹독해서 이라크의 재기는 몸부림에 그칠 때가 많았다. 바그다드의 잃어버린 세월은 아랍인들이 잃어버린 세월이다. 바그다드는 중세 아랍이슬람 제국의 수도로서 아랍 문화의 기틀을 확립하여 발전시킨 곳이다. 아랍이슬람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누렸던 바그다드는 아랍인들에게 긍지의 원천이며 영혼의 고향이다. 바그다드에는 찬란했던 과거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들이 많다. 이들의 면모를 곰곰이 살펴보면 고대와 현대가 서로 맞닿은 느낌이 든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숨결, 지구라트 기원전 3000년경 인류 최초의 도시국가를 세웠던 수메르 왕국의 유적을 비롯해서 바빌론 왕국과 아시리아 왕국,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유적들이 당시의 숨결을 들려준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남긴 대표적 문화유산은 신전탑인 지구라트(Ziggurat)와 설형문자, 다양한 인장들, 대형 석상과 부조 등이다. 지구라트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다신숭배 사상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이다. 피라미드 형태로서 흙벽돌이나 석회석으로 지어진 이 신전탑은 3층으로 구성됐고 전면 중앙에 계단이 있다. 이라크에는 약 30개의 지구라트가 있는데,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지점인 아가르고우프에 가면 대형 지구라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기원전 1500년쯤 바빌론 왕국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자연 석회석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지구라트 주변에는 신전, 왕궁, 마을, 시장 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생활의 구심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수니파 모스크, 시아파 모스크 이라크는 수니파 국가이지만 실제로는 시아파 인구가 훨씬 많다. 시아파의 주요 성지들이 이라크에 있기 때문이다. 바그다드에는 어디를 가든 수니파 모스크와 시아파 모스크를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수니파 모스크는 알 아드함 모스크이다. 바그다드 서쪽 알 아드하미야 구역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이맘 아부 하니파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이맘 아부 하니파는 이슬람 4대 법학파 중 하나인 하나피 학파의 창시자로서 766년에 타계했다. 그로부터 300년 뒤인 1066년에 그의 묘소를 안치하는 모스크가 지어졌는데 이것이 알 아드함 모스크이다.1000년에 가까운 세월의 풍상 속에서 이 모스크는 파괴와 보수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수니파 무슬림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시아파 모스크로는 카디마인 모스크를 꼽을 수 있다. 바그다드 북부 교외의 카디미야 구역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2개의 황금색 돔과 4개의 황금색 미나렛이 화려함과 신비를 자아내며 장엄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이 모스크는 시아파의 이맘이었던 무사 알 카딤과 무하마드 알 자와드의 묘소를 안치한 곳으로 사파위조 페르시아가 이라크를 통치하던 시기인 1515년에 건립됐다. 카디마인 모스크는 2005년 2월에 발생했던 폭탄 테러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당시의 폭탄 테러는 시아파의 최대 종교기념일인 아슈라 전야에 발생하여 사건의 배후로 수니파가 지목됐다. #‘천일야화’ 추억 깃든 아부 누와스 바그다드 시내를 걷다 보면 마치 ‘천일야화’의 한 장면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인류가 탄생시킨 이야기 문학의 보고(寶庫)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낭만과 신비를 선사한 ‘천일야화’의 고향이 바로 바그다드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신밧드의 모험’,‘알라딘과 요술램프’,‘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카라카데 거리에 즐비한 카펫 상점들 앞을 지날 때는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알라딘이 당장이라도 나타날 것 같다. 티그리스강을 따라 조성된 아부 누와스 거리에는 ‘천일야화’의 두 주인공 샤흐리야르 왕과 샤흐라자드 왕비의 대화 장면이 조각상으로 재현되어 있고, 알리바바 광장에 가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에서 지혜로운 여종이 도둑들이 숨은 항아리에 기름을 붓는 장면이 재현되어 있다. ‘천일야화’의 추억은 아부 누와스 거리에서 특히 새록새록 묻어난다. 아부 누와스는 이 작품에서 수없이 아름다운 노래를 읊었던 시인이 아니던가! 술과 여인과 사랑을 주제로 시를 읊으며 당대를 풍미했던 그는 아랍 세계의 이태백이었다. 아부 누와스 거리는 옛 시인의 체취를 간직한 채 오랜 독재와 전쟁, 가난에 지친 이라크인들에게 한 가닥의 여유를 선사하고 싶어한다. 또한 아부 누와스 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전통요리 마스쿠프다. 마스쿠프는 티그리스 강에서 잡아올린 민물고기 등을 갈라 편 후 내장을 제거하고 장작불에 구워 갖은 양념으로 조미한 요리다. 귀한 손님 접대 음식으로 많이 쓰이는 이 요리는 투르시(절인 고추 또는 오이)와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라크 주권회복 상징 ‘자유 기념비´ 바그다드에는 정치적 사건을 기념하거나 정치 이념을 강조하는 조형물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1958년 혁명을 기념하는 ‘자유기념비’다. 알 타흐리르 광장 중앙에 위치한 ‘자유기념비’는 1958년 7월14일 혁명을 기념한다. 이 기념일은 수십년간 영국의 대리자 역할을 해온 왕정을 붕괴시키고 이라크인들이 주권을 찾은 날로 높이 평가된다.14개의 동판주조물로 이루어진 대형 부조에는 혁명을 유발한 사건들, 혁명장면, 혁명 후의 평화로운 삶 등이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시간적 순서에 따라 묘사되어 있다. 이라크는 근대에 서구 식민지배로부터 가장 먼저 독립한 아랍 국가로서 일찍이 현대화와 산업화를 추진했고, 교육·과학·문화 등의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수차례 전쟁은 이라크를 아랍 국가 중 최하위 후진국으로 전락시켰다. 많은 역사가들은 바그다드를 ‘불사조의 도시’라고 칭한다. 혹독한 전란과 자연재해로 잿더미가 된 후에 어김없이 회생 했기 때문이다. 평화의 도시 바그다드에 하루빨리 평화가 정착되어 ‘불사조´의 역사를 다시 한번 기록하길 염원한다.
  • [CEO칼럼] 기업과 전문가 육성/서영길 티유미디어 대표이사

    [CEO칼럼] 기업과 전문가 육성/서영길 티유미디어 대표이사

    CEO로서 기분 좋은 일 중 하나는 뛰어난 인재들을 만나는 것이다. 직원들과 일을 하다 보면 모든 분야에 두루 알고 있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있는가 하면, 한 분야를 깊숙이 파고든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있다. 두 부류의 인재 모두 기업에 꼭 필요한 사람이지만 최근 들어 전문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페셜리스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기술, 규제, 시장 등 기업 전반의 환경이 복잡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이런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분야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할 직원들이 필요하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기업에서 우대 받는 이유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 자기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수다.10년은 한 우물을 파야 그 분야의 진수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전문 지식을 쌓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전문 지식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학문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하나다. 석·박사의 학위를 취득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둘째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대한 경력을 통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학문적 업적과 관계없이 그 분야에 독보적인 인물들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전문가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학문적 이론과 현실에 두루 밝아야 한다. 한 분야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전문가로 대접받기 어렵다.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알아야 할 일반 지식도 습득해야 한다. 토대가 넓고 단단해야 더 높고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소속 공동체가 중요시하는 가치관을 알아야 한다. 직장인들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직무와 관련있는 전문 분야를 만들어야 한다.“무슨 일에 관해서는 김 아무개를 찾아 물어봐라.”라는 말이 회사에 돌게 되면 그 사람은 전문가가 된 것이다. 전문 분야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회계, 법률, 기술 등 일반적인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지역, 글쓰기, 언어, 기업규제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분야가 모두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실제 위성DMB를 서비스하는 티유미디어에는 위성 운용, 유료 가입자 관리 시스템(CAS), 웹 프로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진정한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태도와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우선, 해당 분야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 및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연구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이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전문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타인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책임감과 끈기가 필요하다. 문제 해결에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해내야 비로소 그 사람을 전문가로서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 모두가 각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 우선 전문가에게 필요한 역량과 지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과 근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전문성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근무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고도의 산업화 시대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된다. 기업뿐만 아니라 구성원 역시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아야 조직 내에서 성장할 수 있다. 기업은 전문가 육성에 힘을 쓰고, 개인 역시 자기 계발에 나서야 기업이 강해지고 나라가 부강해질 것이다. 서영길 티유미디어 대표이사
  •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안양천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습니다.60대 중반의 이 할아버지는 개천물을 양손에 담아 냄새를 맡아 보시더니 빙긋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친구들과 멱 감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는 할아버지는 “악취를 풍기고 구정물이 흐르던 이곳이 점차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이곳에 오면 그 옛날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합니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떠밀려 방치됐던 서울의 하천들이 속속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36곳에 이르는 서울의 하천들이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생태 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청계천과 양재천, 안양천, 중랑천, 탄천, 불광천, 성내천, 홍제천 등은 이미 안락한 주민쉼터로 탈바꿈했습니다. 둔치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농구장, 피크닉장 등 멋진 운동시설들이 생겨나고, 개천에는 물이 맑아지면서 각종 동·식물들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주말에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가까운 하천을 찾아 가족과 함께 건강을 챙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kdaily.com ■ 202개 시설 ‘레포츠 만물상’ 일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3시 서남권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안양천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안양천은 ‘상전벽해’를 실감할 만큼 크게 달라졌다. 안양천 좌우 양측을 따라 깔끔하게 정돈된 자전거도로가 길게 나 있고, 둔치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스포츠시설과 함께 그늘막과 피크닉장 등 주민 쉼터가 마련돼 시민들을 반겼다. ●자연이 살아있는 도심 속 쉼터 목동교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안양천 탐방에 나섰다. 가슴이 시원하다. 아파트 촌을 벗어나 시원스레 흐르는 물길을 보자 답답함이 사라진다. 도심 속에 복원된 청계천과 비교해 이곳에는 무엇보다 자연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한강으로 흘러가는 물길 사이로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왜가리 한 마리가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고,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도 물가에 나와 한층 여유있는 모습으로 휴일을 즐겼다. 자연 그대로의 잡풀이 오히려 단정한 도심의 꽃길보다 정겹게 다가온다. 토끼풀(클로버) 잎 사이로 둥그렇고 하얀 꽃이 활짝 피어 둔치에 하얀 융단이 깔린 듯했다.‘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네잎 클로버를 찾느라 분주한 아이의 모습도 정겹다. 꽃 반지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토끼풀 꽃 향기는 라일락 향기를 닮았다. 목동교와 양평교 사이에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에는 인라이너들이 코스를 돌고, 코스 가운데에는 가족끼리 배드민턴을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어 자전거도로에는 멋스러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다리 밑에는 때아닌 무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담소를 나누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많았다. 개천 너머 뚝방길 역시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어 목동교와 오목교 사이에 있는 궁도장과 양궁장이 눈길을 끈다. 인근 그늘막에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목교를 지나자 넓은 축구장과 농구장, 피크닉 광장이 나타났다. 신정교와 오금교 사이에도 인라인 스케이트장, 축구장, 그늘막, 족구장 등의 풍경이 펼쳐졌다. 하이킹을 즐기던 김은성(41·회사원·금천구 시흥동)씨는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안양천 변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나면 쌓인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린다.”고 즐거워했다. ●금천·구로·영등포·양천구 주민들 주로 이용 안양천은 삼성산과 백운산 등에서 흘러 나온 물이 안양시 석수동에서 만나 북쪽으로 흐르는 개천이다. 물길은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양천구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삼성산의 안양사에서 발원했다고 해서 ‘안양천’으로 불린다. 조선시대에는 대천·기탄이라 불렸다. 길이가 34.8㎞에 이르는 국가하천이다. 안양천 둔치에는 각 자치구에서 마련한 체육공원과 쉼터가 많아 휴일이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한다. 안양천에는 야구장과 축구장 15곳, 농구장 29곳, 인라인광장 30곳, 배드민턴장 50곳, 게이트볼장 22곳, 자연학습장·초지 5곳, 휴식공간 51곳 등 모두 202곳에 휴식공간 및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다. 서남권 최대의 휴식처인 셈이다. 특히 둔치에는 국제규격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설치돼 인라이너들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안양천 좌우 양측에 58㎞가량의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주말이면 하이킹이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크게 붐빈다. 안양천에는 540여종의 식물과 18종의 어류,94종의 텃새와 철새, 족제비와 두더쥐 등 12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꽃물결·자전거길·철새 ‘삼합’ 노란 물결이 중랑천을 뒤덮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며 늦봄을 만끽하고 있다. 장평교∼월릉교 사이 5.15㎞구간에는 노란 유채꽃이 절경을 이뤄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다. 중랑천은 한강, 안양천과 함께 서울의 3대 하천으로 꼽힌다. 길이 20㎞, 강폭은 최대 150m. 경기도 양주에서 시작해 의정부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이곳은 자전거도로가 일품이다. 노원교에서 용비교까지 전 구간에서 동부간선도로와 나란히 이어진다. 적갈색 아스팔트에서 자동차와 경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탄천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없어 초보자가 타기도 편하다. 서울 한강의 지류 가운데 가장 긴 하천인 중랑천은 모두 8개구를 감싸고 흐른다. 도봉·노원·성북·동대문·중랑·광진·성동구 등이다. 덕분에 체육·휴게시설과 꽃길이 경쟁적으로 조성돼 볼거리가 많다. ●개나리꽃 제방길 중랑천의 시작점은 노원교 부근. 생활체육 공간이 마련돼 가족끼리 느긋하게 나들이하기 좋다. 윗몸일으키기, 허리돌리기, 오금펴기 등 간단한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소나무 그늘 아래 놓인 정자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즐겨보자. 도봉산 아래 석양이 드리워진 중랑천을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다. 왜가리, 오리, 갈매기 등 철새를 만날 수도 있다. 자전거도로 옆에 조, 수수, 메밀 등 곡식류와 코스모스, 영산홍, 봉숭아, 황아 등 화초가 심어져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된다.4월에는 노란 개나리꽃을 물리도록 감상할 수 있다. ●유채꽃 물결이 넘실넘실 장평교∼월릉교 구간에선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강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며 꽃향기에 취한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연인과 다정히 꽃길을 걸어보자. 가을에는 갈대와 코스모스가 유채꽃을 대신한다. 직장인 박승미(27)씨는 “꽃내음을 맡으며 자전거길을 달리니까 일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크고 작은 공원이 곳곳에 자리해 쉬어가기 편하다. 중랑교 부근엔 면목체육공원이, 이화교 부근엔 중화체육공원이 있다. 동대문구 쪽에도 공원 5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초봄에는 중랑교∼군자교 구간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여의도만큼이나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만든다. 낚시꾼이 자주 눈에 띈다. 악취를 풍기던 물이 3급수로 바뀌면서 이화·중랑·장안교 주변에서 붕어, 잉어, 밀어가 잡히고 있다. 살곶이다리 주변에선 청둥오리, 백로, 논병아리가 노닌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도모(35)씨는 “청계천과 이어지는 중랑천 초입에 가로등이 없어 밤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자전거 대여료는 1시간당 2000원. ●중랑천 가는 길 유채꽃이 만발한 중랑천을 둘러보려면 면목동이나 중화동, 묵동으로 진입하면 편리하다. 주변 주차장이 대부분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면목5동 까르푸 맞은편(동이로) 중간집하장 통로로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장안교와 면목 2동 한신아파트 뒤편 면목체육공원, 중화동 이화철교 남단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묵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옆 중화체육공원에 중랑천을 잇는 보도 육교가 놓여 있고, 월릉교 부근 제방 계단으로도 진입할 수 있다. 최근 동대문구 이문3동 이화교와 휘경1동 중랑교, 장안2동 장평교 부근에도 진입육교가 생겨 중랑천 이용이 한결 편리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송사리 벗삼아… ‘물놀이 천국’ 양재천에 가면 시골에 온 느낌을 받는다. 지난 21일 잉어떼가 출현해 화제를 모은 양재천을 찾았다. 양재천에 발을 처음 디딘 순간 첫 느낌은 도심 속의 전원이라는 것이었다. 이날 방문한 ‘영동 6교∼대치교’. 주위 5∼10분 거리에 미도와 은마, 대치 등 고층아파트가 있다. 낮 기온 28.3도.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한 이날 양재천에 오는 동안 속옷에 땀이 배었다. 하지만 계단에 진입해 양재천에 내려온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아들과 함께 찾은 양순선(37)씨는 “아∼시원하다.”를 연발했다. 아들 이민수(6)군은 “엄마 나 물에 빠뜨려줘.”라고 하자, 양씨가 민수를 안고 물가에 다가갔다. 민수군이 “싫어∼싫어∼”라고 외치며 활짝 웃었다. ●몇 분만 발담그면 전신이 시원 이날 오후 영동대교 다리 아래. 가족과 연인, 나홀로 산책나온 사람이 70여명이나 됐다. 한 남자는 여자친구의 무릎에 머리를 괴고 누워 있다. 징검다리 위엔 5∼6살 정도 된 아이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이들은 ‘가위 바위 보’를 해 이긴 사람이 징검다리를 하나씩 건너는 게임을 했다. 징검다리에서 신을 벗고 직접 물 속에 들어간다. 먼저 물 속에 들어간 김지희(15)양은 “여름이 다가오는 느낌이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냇물이 종아리까지 차 오르는 순간 속옷에 젖었던 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모래를 밟고 서니 폭신폭신한 느낌이 전해져 ‘해수욕장에 온 건 아닐까.’하는 착각이 일어났다. 다시 징검다리에 올라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꼬마들을 보는 사이 5분도 안돼 물기가 말랐다. 선선한 바람 덕택이다. 함께 발을 말렸던 김형선(40)씨는 “쉬는 날 여기 오면 삶이 재충전되고, 누구보다 아들 수민이가 즐거워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잉어떼를 볼 수 있는 학여울로 가자.”면서 일어섰다. 학여울로 가는 길에 갈대와 억새 군락이 펼쳐졌다. 드문드문 물 속에 종이컵을 담아 송사리와 올챙이를 잡는 아이들이 보였다. 문득 유치원 여름방학 때 시골 외할머니댁 냇가에서 개구리 잡던 기억이 떠올랐다. 주변은 아파트 촌이지만 폭이 20m쯤 되는 양재천변은 그야말로 시골이다.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일정에 막혀 시골에 못 가는 회사원 친구가 있다. 다음엔 그 친구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는, 잉어떼를 볼 수 있다는 학여울에 이르렀다. 다리 밑에 잉어 새끼들이 떼를 지어 나타났다. 꼬마들이 숨을 죽인 채 잉어떼를 내려다보았다. 잉어 등에는 옅은 황금빛이 감돌았다. 저 멀리엔 팔뚝만한 잉어떼가 돌아다녔고 오리 떼와 고니도 보였다. 학여울엔 잉어 외에도 두꺼비 산란장소인 저습지도 있다. 비가 내린 22일 저습지에서 두꺼비 수만 마리가 뛰쳐나와 주변 숲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수질 정화시설등 자연학습장 즐비 학여울 외에 양재천엔 여기저기 볼 거리가 많다.‘영동2교∼영동3교’엔 하천 수질을 정화하는 수질정화시설과 아이들 놀이천국인 물놀이장이,‘영동3교∼영동4교’엔 원두막이,‘영동4교∼영동5교’엔 계류시설과 벼농사학습장이,‘영동5교∼영동6교’엔 곤충과 어류가 사는 생태관찰원 등이 있어 그야말로 자연학습장이다. 해당 구청인 강남구청은 양재천에 이어 양재천과 이어지는 탄천도 지난해 10월 복원 작업을 시작, 올 8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자연하천인 탄천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악취 가셔내고 자연을 되살린다 서울시 하천들이 복원 및 공원화 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악취가 풍기던 하천들이 지역주민들의 휴식처와 레포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탄천 옥황상제의 사자가 동방삭을 잡기 위해 숯을 물에다 씻었다는 전설이 숨어 있는 탄천이 오는 8월 복원돼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다. 양재천 복원에 성공한 강남구가 106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서동 광평교에서 한강 합류부에 이르는 5.4㎞를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 시작하는 탄천의 총연장 35.2㎞ 중 하류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상류에 고도하수처리시설을 가동해 5등급인 수질등급도 2등급까지 만들 계획이다. 잡목이 무성했던 제방로에는 산책로 및 자전거 길을 만들고, 양 옆에는 ‘벚꽃 십리길’을 만들 예정이다. ●불광천 최근 마포구 월드컵 경기장 부근 불광천에 잉어떼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불광천이 2002년 오수 방지시설 설치와 수초 조성 등 정비사업을 통해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하면서 길이 40㎝가량의 잉어 10여마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불광천에는 현재 8곳의 체력단련시설과 2곳의 전망 관찰대, 분수대 1곳이 설치돼 있다. 아울러 은평구는 현재 하루 1만t 정도의 지하수가 흐르는 불광천에 추가로 2만t의 유수량 확보를 위해 신흥상가교 상류에 라바댐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원이 설치되면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된다. 천변에는 추가로 프로그램분수와 저협수로, 저수호안 자연석 쌓기, 관람석계단, 수생식물식재 등을 만들어 구민의 휴식공간과 여가공간의 창출 등 친수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내천 청량산에서 시작해 송파구 마천동과 오금동, 풍남동을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총 연장 8.82㎞의 성내천은 지난해 6월 준공됐다. 성내천은 축구장 2곳, 테니스장 2곳, 물놀이장 1곳, 휴게광장 2곳, 분수대 4곳, 화장실 2곳, 편의시설 2곳 등의 시설을 갖춘 종합 레저시설로 거듭났다. 하천에는 수생식물을 심고, 어도와 여울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 역할을 하게 했고, 하천 길을 따라 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우레탄 조깅로 조성과 항아리 풀장, 불빛 분수 등을 설치했다. 성내 4교 주변 ‘벽천분수대’와 지하수를 활용한 어린이용 ‘항아리 풀장’은 구민들의 인기시설로 자리잡았다. ●홍제천 내부순환로 설치로 건천화가 심화되고 있는 홍제천 복원공사가 지난 3월 시작됐다. 공사는 한강 합류부부터 홍지문까지 8.52㎞구간으로 2007년 12월까지 자연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현재 3㎞가량의 송수관로가 부설됐다. 홍제천에는 자연 초지와 함께 보행동선, 체육시설, 휴게시설, 수경시설 등 주민이용시설을 신설·보완하며, 제방은 전망휴게시설과 진입로가 만들어진다. 사천교∼연가교 구간은 수변휴게데크, 휴게광장, 다목적운동장, 연가교∼홍남교 구간은 하천분수, 보도, 전망데크, 물놀이장, 얼음 썰매장이, 홍연교∼백련교 구간은 안산의 기암절벽과 하천의 굴곡부가 만나는 절경구간으로 인공폭포, 특화벽면, 카페테라스, 친수데크,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상류구간인 포방교∼옥천2교 구간은 제방에 녹지대가 조성되고, 하천 내에는 자전거 도로와 자연석 식생호안을 조성한다. 현재 홍제천에는 농구장 5곳과 배드민턴장 5곳, 체력단련시설 6곳이 마련돼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36개 ‘실핏줄’… 모두 잇대면 230㎞ 서울시내에 36개의 하천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당수의 하천이 일부 또는 전부 복개돼 주차장이나 도로 등으로 쓰여 사실상 이름만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함께 시내 하천들이 시와 자치구들의 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속속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상당수가 이름뿐인 하천 서울에는 한강과 중랑천, 안양천 등 3개의 국가하천을 포함해 ‘법정하천’만 36개나 된다. 길이로 따지면 모두 230㎞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60% 이상 복개된 13개 하천을 포함해 24개의 하천이 복개돼 있다. 대부분 이름뿐인 하천이다. 서울 동북지역 하천으로는 중랑천이 큰 내를 이루며 지천으로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수락천, 당현천이 있다. 청계천과 만나는 하천으로는 정릉천과 월곡천, 성북천 등이 있다. 또 월곡천 위로는 대동천과 가오천, 화계천 등이 흐른다. 서북지역에는 홍제천과 봉원천 등이 있다. 동남지역에는 고덕천과 성내천, 탄천, 세곡천, 여의천, 양재천 등이 있고, 서남쪽에는 안양천을 중심으로 도림천과 삼성천, 오류천, 목감천 등이 흐른다. 이 가운데 전농천과 면목천, 월곡천 등 11곳은 완전 복개돼 있고,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등 13곳은 부분적으로 복개돼 있는 상태다.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하천 복원에 투자 서울시는 올해 362억원을 자연친화적인 하천 정비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는 등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이상을 하천 복원에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에 복개하천 복원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마쳤다. 내년까지 성북천과 정릉천, 홍제천 등은 부분적으로 나마 복원돼 시민의 품에 안긴다. 도림천의 경우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낸 뒤 2008년 하천이 복원된다. 녹번·불광·봉원천은 차로 축소시 주변 도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세부교통영향 평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27) 야생동식물

    ‘오색딱따구리, 도롱뇽, 황복, 뒹경모치, 강주걱양태’ 콘크리트로 뒤덮여 흙조차 밟아 보기 힘든 서울에도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이 살고 있다. 최근들어 청계천 복원 등 생태계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개체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의 동·식물들은 산업화로 인해 서식지를 잃거나 생존 위협을 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뒹경모치등 상당수 생소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과 남산, 청계천, 청계산, 북한산 등 서울의 산과 강에는 수많은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멸종위기에 처해 서울시로부터 보호 야생 동·식물로 지정된 동·식물은 모두 35종이다. 어린시절 흔히 봐왔던 동·식물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것들이다. 포유류는 노루, 오소리, 고슴도치, 족제비 등 4종, 조류는 오색딱따구리, 흰눈썹황금새, 물총새, 제비, 꾀꼬리, 박새 등 6종, 양서·파충류는 두꺼비, 도롱뇽, 북방산개구리, 무당개구리, 줄장지뱀, 실뱀 등 6종, 어류는 황복, 뒹경모치, 꺽정이, 강주걱양태 등 4종이다. 곤충류는 넓적사슴벌레, 애호랑나비, 말총벌, 왕잠자리, 풀무치, 노란허리잠자리, 땅강아지, 강하루살이 등 8종, 식물류는 서울오갈피, 삼지구엽초, 끈끈이 주걱, 복주머니난, 산개나리, 금마타리, 관중 등 7종이다. 이 가운데 뒹경모치는 잉어과에 속하는 토종민물고기로 몸길이는 7∼9㎝이며, 강주걱양태는 농어목 돛양태과 민물고기로 몸길이 7㎝ 정도다. 서울오갈피는 두릎나무과 낙엽 관목이며, 금마타리는 산지 바위틈에 자라는 손바닥 모양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한강 밤섬 등에서 볼 수 있어 야생 동·식물들은 녹지대인 한강 밤섬과 강동구 둔촌동, 송파구 방이동, 탄천, 은평구 진관내동,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 고덕수변 생태공원, 청계산 원터골, 헌인릉 등 서울시에서 지정한 9개 ‘생태·경관 보존지역’을 비롯해 도심 외곽의 월드컵 공원, 우면산, 북한산, 중랑천 등지에서 주로 관찰된다. 식물류의 경우 삼지구엽초는 청계산 원터골 계곡과 북한산 삼화사 등지에서, 끈끈이 주걱은 관악산 장군봉, 수락산 물개바위 등지에서, 금마타리는 북한산 동부 깔딱고개 등지에서 각각 서식한다. 어류는 한강 밤섬과 가래여울, 잠실 수중보 위쪽, 조정경기장 주변 모래톱, 난지도와 행주대교 주변 등에서 서식하는데 황복은 바다에서 올라와 4∼6월 잠실 수중보 아래에서 산란을 한다. 도롱뇽과 개구리는 우면산 입구 저습지 등에 많으며, 조류는 탄천 2교∼대곡교 사이 자연형 하천을 주로 찾는다.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사람 서울시는 서식지 보호 및 생육환경 개선, 관리종 복원 및 증식, 생태계 위해 외래 동·식물 퇴치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시는 상당수의 동·식물들이 등산객과 낚시꾼 등 사람의 손에 의해 다치거나 훼손되는 만큼 보호지역내 출입을 금지하고, 야생 동·식물 보호에 대한 홍보활동도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생태계를 위협하는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퇴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복지부동… 삼성공화국…박정희가 남긴 것들

    복지부동… 삼성공화국…박정희가 남긴 것들

    지난해 10월 출간된 ‘유신과 중화학공업-박정희의 양날의 선택’(김형아 지음·일조각 펴냄)은 꽤 주목받았다.‘산업화는 했는데 민주화는 못했다.’라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통념을 뒤집어서이다. 주된 논지는 유신은 중화학공업 추진을 위한 필요조건이었다는 것인데, 단순히 말해 그 정도 성장하려면 사람 좀 잡아다 족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다. 박정희 시대를 찬미하는 사람들에게는 복음같은 얘기긴 한데, 그들이 한가지 놓친 점이 있다. 박정희 시대의 성장동력으로 저자는 미국에서 자유주의 경제학을 공부하고 온 경제기획원 관료가 아니라, 오원철 경제수석 같은 상공부 테크노크라트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박정희 시대 성장의 비결은 ‘자유’와 ‘시장’이 아니라 ‘명령·지시’와 ‘충성’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은 이 대목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오원철 같은 개개인의 증언에 치중하다보니 그 논리에 함몰됐기 때문이다.‘그 땐 그랬지.’하는 선에서 딱 멈춰서버려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남기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간된 ‘후발 산업화와 국가의 동학’(서울대출판부 펴냄)은 주목되는 책이다. 저자 하용출 서울대 교수는 오원철 같은 구체적 인물보다 아예 ‘상공부’라는 부처의 작동방식을 관료제라는 개념틀로 분석한 뒤 이를 국가-사회론으로까지 연결짓는다. 그러다보니 ‘박정희 시대 찬반’이라는 2차원적인 틀에서 벗어나 ‘박정희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 무엇인가.’라는 3차원적 접근이 돋보인다. ●박정희는 관료제를 파괴했다 ‘공무원=복지부동’. 한국의 상식이다. 그래서 관련 정책의 핵심에는 ‘철밥통 깨기’가 놓여져 있다. 그러나 하 교수는 외려 “지금 필요한 건 관료들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주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왜? 지나치게 관료화돼서(나태해져서) 복지부동한다는 것은 서구의 얘기고 우리는 관료제 자체가 파괴돼 불안해서 복지부동한다는 것. 이는 박정희시대에서 비롯됐다. 당시 국가는 오직 ‘초고속 성장’에만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박정희라는 최고 권력자가 구체적인 인사·정책·예산·법령에까지 다 개입했다. 여기다 ‘맨땅에 헤딩’식의 성장법에는 무리수가 따르게 마련. 돌발변수가 속출하고, 여기에 따라 계획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러니 제대로 된 업무계통이 없고 임기응변식 대응만이 살아남는다. 모든 조치가 임의적·자의적·편의적으로 이뤄진다.‘가장 능률적’이기도 하지만, 법과 절차에 따르는 ‘형식적 합리주의’ 원칙이 작동하는 관료제는 사실상 붕괴했다. 이 틈을 메우는 게 바로 연고주의다. 충성이 강조되다보니 자연스레 지연·혈연·학연을 찾게 된다. 문제는 가장 힘있는 정부가 연고주의에 휩쓸리다보니, 그 떡고물을 받아먹어야 하는 기업 등 여타 사회조직도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것. 이게 지역감정의 시초다. 이 문제는 또 하나의 교훈도 남긴다.“가장 급진적 변화를 추구할수록 그 방법은 전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역설입니다.” 구습을 경멸하던 박정희가 결국 구습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자칭 ‘개혁가’들이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국가 이용해먹기’ 변하지 않은 기업의 멘털리티 하 교수는 국가와 기업의 관계에 대한 해석도 다르다. 흔히 박정희시대 국가와 기업에 대해서는 ‘까라면 까.’의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꺼풀만 들춰보면 그렇지 않다는 게 하 교수의 설명이다. 국가가 그렇게 요구는 했지만, 그런 요구를 한 국가 자체가 결국에는 기업의 성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업으로서는 못 이기는 척하면서 물밑으로는 ‘딜’을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기업들의 ‘불장난’이 시작된다. 하 교수는 당시 관료·기업인들 인터뷰를 통해 60년대 경제개발 초기부터 이런 행태가 시작됐고,70∼80년대에는 공공연히 저질러지고,90년대 이후에는 기업이 정부를 사실상 컨트롤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본다. 최근 ‘삼성공화국’ 논란을 대입해보면 의미심장하다. 하 교수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진단한다.“지금은 그래도 저임금으로 착취했다는 죄의식이 대기업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런 생각은 희미해질 겁니다. 이게 계속 진행되면 과연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존재하느냐, 한국 ‘사회’의 존재 자체가 문제될 겁니다.” 그래서 그는 정치적 리더십이 지금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이런 대기업의 죄의식을 탕감해주면서, 그 대가로 사회적 에너지를 얻어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공동화(空洞化)된 한국 하 교수의 문제의식은 결국 “한국 사회에는 중심이 없다.”는 데 있다.“정권은 5년마다 사라지고, 관료제는 해체됐고, 기업은 국가를 이용하려고만 합니다. 모두 국가·민족 운운하지만 정말 걱정하는 사람은 없어요.” 학계는 어떨까. 실명까지 거론하는 거침없는 비판이 나왔다. 좌파지식인에 대해서는 “행동의 필요성 때문에 기계적으로 서구 이론만 적용한 과거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지적했고, 우파지식인에 대해서는 “현 정부만 비난하는 편협한 칼럼이나 신문에 쓰면 지식인 역할 다 한 줄 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구체적 분석 없이 고상한 얘기만 한다는 점에서는 좌·우파 모두 똑같다는 것이다.“한국 사회과학계에는 ‘지성사’만 있고 ‘사회과학사’는 없다.”,“우리 현실을 치밀하게 파고든 이론이 보편성을 가진다.”는 지적들은 꽤 뼈아프다. 사실 이번 책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도 한국적 현실에 맞춰 서구이론을 추려내는 과정과 한국 관료와 기업인들에 대한 실증적 자료들이다.10여년 동안 ‘산업화가 한국에 끼친 영향’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그래서일까, 일제시대부터 최근까지 정리한 종합판은 미국 학계의 눈길을 끌어 코넬대와 워싱턴대에서 영문판으로 먼저 나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식민시기와 박정희시대 재평가 논란에 대해 물었다.“자의적 권력행사라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자의적’이기에 별스럽지 않은 일도 정치문제가 됩니다. 차이가 있다면, 일제는 자기 필요에 따라 움직이니 일관성이 없었고, 박정희는 그나마 우리나라 사람이라 일관성은 있다는 겁니다.” 후속작을 기대케 하는 말이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독자의 소리] 부모님을 포옹해드리자/정기태

    8일은 어버이의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어버이 날이다.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로 퇴색하여 가는 경로사상을 확산하기 위한 범국민적 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건강을 비는 마음으로 빨간색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드리는 날이기도 하다. 자식이 달아드리는 카네이션에 부모님은 한없이 기뻐하신다. 며칠전 한 에세이집에서 “아들이 ‘아빠’하면서 달려와 가슴에 포근히 안기면 부모는 세상 그 무엇보다 행복하다.”는 구절을 읽었다. 이것이 모든 부모님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부모님에게 그러한 사랑의 포옹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해드린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겠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아버지, 어머니를 사랑하는 손길로 꼭 안아드리는 소중한 시간이 되도록 하자. 그러면 어버이날이 진정한 효도를 실천하는 날이 될 것이다. 정기태<경북 성주군 성주읍>
  • [기고] 사람이 희망이다/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기고] 사람이 희망이다/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 5월의 따스한 봄볕을 온 몸으로 맞고 있는 동상이 있다. 바로 청년 전태일이다.1970년 당시 우리의 주요 먹을거리였던 섬유산업 현장에서 최소한의 노동보호를 요구한 ‘아름다운 청년’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생일,‘근로자의 날’을 맞아 우리 산업 역군 모두에게 축하인사를 드린다. 근대 산업 노동자는 기계의 대체물에 다름 아니었다. 영화 ‘모던 타임스’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바짝 붙어 끊임없이 나사를 조이는 찰리 채플린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격을 상실한 기계를 목격하며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 모두 알다시피 이른바 ‘메이 데이’는 이런 현실에 처해 있던 산업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익 실현을 위해 지금으로부터 꼭 116년 전 궐기한 날이다. ‘고도성장’,‘압축성장’은 우리 산업화의 눈부신 업적임과 동시에 어두운 그늘이다. 부존자원이 희박하고, 산업구조도 낙후된 상황에서 우리가 믿을 것이라곤 사람밖에 없었다. 남다른 교육열과 근면한 국민성, 거기다 강력한 국가규율로 일궈낸 것이 오늘의 산업화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열악한 환경을 인내하며 젊음을 헌사한 근로자들의 노고와 애환이 스며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성장전략에 매진하면서, 근로자의 권익보호에 소홀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80년대 후반 비약적으로 성장한 노동조합은 이제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원내에 진입했고, 양대 노총은 중요한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이제 노동계가 한걸음 더 나아갈 때가 아닌가 한다. 산업구조 고도화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근로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노사는 이윤 몫을 두고 다투는 ‘제로섬’적 관계에 머물지 말고, 세계 일류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는 ‘윈윈’관계를 이뤄야 한다. 노동계는 임금 인상, 고용 안정 의제로만 역할을 한정하지 말고 기업의 명운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명실상부한 파트너로서 대승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 영세 사업장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서도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주면 좋겠다. 이런 주문은 고스란히 경영계에도 해당된다. 근로자를 비용으로 여기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세계 일류가 될 수 없다. 세계 일류 경쟁력은 세계 일류 인적 자원에서 나오며, 이는 근로자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없이 저절로 성취될 리 만무하다. 최근 노사정간 대화의 가능성이 엿보여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 3월에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11개월만에 재개됐고, 최근에는 한국노총과 KOTRA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올해는 기업환경이 매우 어렵다. 중소기업의 경우 유가·환율·원자재 가격의 3중고에 허덕이며, 채산성 악화로 인해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노사 관계의 재정립을 위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자 협력의 필요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서로 한발짝만 물러나 우리 국민 경제의 앞날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 십을 가져주길 당부드린다. 오랫동안 노동계는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추구해 왔다. 이제 우리 경제가 정체된 상태를 벗어나 도약하려면 근로자들이 대접받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기업과 국민경제의 미래가 그들의 창의력과 혁신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어느 시구를 따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사람만이 희망이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우리 미래의 먹을거리는 바로 사람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싶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 [열린세상] 개도국에 과학기술 도움을/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엊그제 “우리 경제규모가 세계 10위 국가가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국제화로 대변되는 세계흐름에 우리가 잘 대응하여 얻은 결과이고 이를 주변의 많은 개도국들이 발전모델로 삼고자 한다는 점에서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만하면’ 할 때가 위기라는 말도 있듯이, 이 시점에서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앞으로 할 일을 챙기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능동적인 국제 역할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과학기술계가 이를 심도있게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사실 우리의 경제 발전은 공산품 수출에 대부분 의존하여왔고 이 수출은 전자·기계·화공을 중심으로 한 공학기술력에 바탕을 두었으며, 이 기술력은 해외 선진기술의 도입, 해외 유학생들의 교육, 국제기금들의 도움에 힘입은 바 컸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제 우리가 “세계 국가로서 경제력 신장에 걸맞은 수준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은 적절하고도 당연하다. 당위적 역할과 더불어 실질적 효과 면에서도 이제는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주변 상황도 한국의 산업기술 전략과 정책에 관심이 매우 높으며 그 노하우를 전수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 분야, 즉 개도국 벤치마킹 모델로서는 선진국보다 우리가 비교우위에 있다. 이는 세계은행의 전문가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일반적 견해이기도 하다. 특히 새마을운동과 병행 추진된 산업화 정책은 성공사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정책소외계층이 발목을 잡아 실패한 예가 많은데, 이들을 위한 정책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성공한 좋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그동안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대 개도국 원조, 재경부의 ‘Knowledge Sharing Program’ 등 개도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런 사업의 규모가 국가경제력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작았고, 특히 과학기술분야는 그 비중과 규모가 작았다. 참고로 대외적인 도움을 주는 나라로서 우리나라는 무상원조가 2억여달러로,GDP 대비 OECD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협력은 경제협력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 파급효과가 어느 분야보다 크다. 이것이 과학기술계의 국제 역할을 강조하는 실질적 근거이기도 하다. 이를 위한 방안은 크게 둘로 나뉘어질 수 있는데, 하나는 개도국에 대한 지원 강화와 다른 하나는 선진국과의 연구협력 강화이다. 먼저 개도국 원조사업으로 과학기술분야의 협력비중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KOICA 등 대 개도국 원조기구와 과기부간에 보다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개도국의 과학기술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새로이 추진하여야 한다. 개도국의 과학기술분야 국내유학 지원, 연수 및 현장 프로그램의 개발, 과학기술관련 공무원의 기술정책과 기술경영 교육프로그램의 설치 등이 그것이다.60년대의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70년대 말의 일본 문부성 장학제도는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한편 선진국과의 연구협력분야에도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도움만 받고자 하는 위치에서 과감하게 협력하고 나아가 도움도 주는 파트너로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 핵융합 관련분야와 같은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는 선도적 역할도 하고,EU의 Framework Program, 미국의 Advanced Technology Program 등 국제공동연구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서울의 국제 교육 및 연구 인프라도 강화하여 선진국, 개도국 교수들이 안식년을 우리나라 대학에서 보내고 싶도록 이제 만들어야 한다. 고통이 있지만 변화를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 발전하는 국가의 모습이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건국정신 계승” 뉴라이트재단 출범

    자유주의연대, 북한민주화네트워크, 교과서포럼,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낡은 보수’와 거리를 두고 ‘새로운 보수’를 표방해온 6개의 단체들이 연합한 뉴라이트재단이 26일 출범했다. 이들은 “올드라이트(구 보수)는 권위주의적 산업화 세력에 기원을 두지만, 뉴라이트는 민주화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이 대한민국의 건국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등의 사상적 오류에 빠진 점을 반성한다.”며 기존의 민주화 세력과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 설립된 재단의 이사장은 민족경제학자로 이름을 날리다 방향을 급선회, 중진자본주의론을 한국 현실에 적용하고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창립했으며 ‘식민지 근대화론’ 연구를 주도한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는다.최근까지 일본에 머물며 학문연구에 매진해 온 안 교수는 뉴라이트재단의 수장으로서 2007년 대선 등을 앞두고 전개할 새로운 이념 투쟁의 최전선에서 뉴라이트운동의 방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발표한 첫 사업계획 중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자신들의 이념을 알려나갈 잡지 ‘시대정신’의 재창간이다. 1998년 이후 좌파노선에서 우파로 사상적 진로를 수정한 386세대를 중심으로 발간되던 잡지 ‘시대정신’을 뉴라이트 운동의 사상이론지로 격상시켜 확대 재창간하는 것이다. 재창간 제1호는 5월 중순쯤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이렇게 바꾸자’라는 특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시대정신’ 편집위원으로는 안 교수의 직계인 이대근 성균관대 교수, 이영훈 서울대 교수 등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속 경제학자들이 참여한다. 여기에 자유주의의 전도사를 자처해온 소설가 복거일씨, 자유기업원 이춘근 부원장,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 등도 가세한다. 재단은 정책연구소를 설립, 뉴라이트가 그동안 벌여온 이념 투쟁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회정치의 주요 분야별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소는 국민소득 3만달러, 작은 정부, 교육의 자율화, 세계화와 지역화가 결합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북한 인권 등을 핵심 과제로 정하고, 이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제시해 이들을 2007년 대선의 핵심의제로 부상시킨다는 복안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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