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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문화키워드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문화키워드

    ■ 신문 연재소설로 본 시대상 신문 연재소설에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과 열망과 한숨이 배어 있다. 이것은 대중과 호흡을 함께해 나가는 신문이 그들의 이목을 끌고 그들을 지면에 이끌어 들이고자 만들어 내는 현상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문 연재소설을 써나가는 주체란 단순히 작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신문과 독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당대를 만들어 나가는 사회 그 자체라 할 것이다. 우리는 저 멀리 ‘대한매일신보’가 숨쉬던 구한말에서 애달픈 식민지 시대, 해방공간, 한국전쟁, 긴 독재체제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주 긴 목록의 신문 연재소설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들이 무엇을 알고 싶어 했고 무엇에 아파했으며 무엇을 원했는지 보여준다. 신문 연재소설은 우리에게 당대의 문화적 코드가 무엇이었는지 알려준다. 신문 연재소설을 통해 당대의 문화키워드를 살펴본다. 구한말의 문화적 키워드는 단연 나라 지키기에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시 애국계몽을 표방한 신문 ‘대한매일신보’에는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1905.11.17∼12.3),‘거부오해’(1906.2.20∼3.7) 같은 작품들이 연재되었다. 이 과도기적 ‘소설’들에는 어떻게 기울어가는 나라를 개혁할 것인가, 외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복합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1910년대의 지식인들은 국권을 침탈당한 비극적 분위기 속에서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을 여전히 유학과 교육과 계몽에서 찾았다. 문단으로 보면 이때는 이광수와 최남선의 시대였다. 이광수의 ‘무정’(‘매일신보’,1917.1.1∼6.14)은 경성학교 영어교사인 이형식과 기생 영채의 사랑의 엇갈림을 그리면서 그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새로운 학문을 위한 유학에서 찾았다. 여기서 이광수는 과학이라는 새로운 구호를 제창했다. 1920년대는 3·1운동의 좌절이 가져다 준 절망적 분위기 속에서 고독한 자아의 구원을 열망하는 흐름과 절망을 대신할 새로운 사회적 희망을 추구하는 흐름으로 나뉘었다. 어머니를 잃고 오빠와 함께 살아가는 혜숙의 가련한 운명을 그린 나도향의 ‘환희’(‘동아일보’,1922.11.21∼1923.3.21)는 전자의 흐름을,3·1운동의 좌절을 배경으로 순영과 봉구의 사랑과 죽음, 기약을 그린 이광수의 ‘재생’은 후자의 흐름을 대변한다. 1930년대는 어두운 현실에 대한 인식과 식민지 근대의 성숙 과정에서 배태된 대중문화, 그리고 여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때였다. 한 예로 염상섭의 ‘삼대’(‘조선일보’,1931.1.1∼9.17)는 타락한 윗세대와 사회주의 운동이 풍미한 복잡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새로운 세대의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1940년 8월10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폐간되자 신문 연재소설의 현장은 다시 ‘매일신보’로 넘겨졌다. 이태준, 채만식, 박태원, 이효석 같은 대작가들은 가혹한 천황제 파시즘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체제의 강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문제의식을 그들의 소설들에 각인시켰다. 예를 들어 이효석의 ‘창공’(‘매일신보’,1940.1.25∼7.28)은 천일마라는 주인공이 만주 하얼빈에서 만난 러시아 여성 나아자와 결혼하여 함께 조선의 문화를 공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천황제 파시즘의 대동아주의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냈다.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발발에 이르기까지 잠시 침체한 양상을 보였던 신문 연재소설이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 것은 1950년대였다. 대중의 폭발적인 반향을 얻으면서 논쟁에까지 휩쓸려 이른바 낙양의 지가를 올린 정비석의 ‘자유부인’(‘서울신문’,1954.1.1∼8.9)은 대학의 국문학 교수 장태연과 그 부인 오선영의 뒤얽힌 생활상을 통해 당대의 문화 풍속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자 한국사회는 군사독재 체제, 산업화, 타락과 부패라는 복합적인 문제들에 봉착하게 된다. 손창섭의 장편소설들, 예컨대 ‘이성연구’(‘서울신문’,1965.12.1∼1966.12.30)나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동아일보’,1966.2.8∼10.31) 같은 작품들은 대도시화한 서울을 배경으로 간척사업, 공공사업 등과 같은 당대적 사건들을 다루면서 물신주의가 팽배한 1960년대 사회의 기묘한 위선, 타락, 무질서, 음모를 그려나갔다. 1970년대에 들어서자 민중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군사독재와 산업화 속에서 짓눌린 민중에 대한 관심은 수많은 문제작들을 낳았던바 신문 연재소설에서 이것은 대하소설이라는 문제적인 양식과 접맥된다.‘서울신문’에 1979년 6월부터 1983년 2월까지 약 4년에 가깝게 연재된 김주영의 ‘객주’는 보부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 역사적 상황과 생생한 민중생활 양상을 풍부하게 재현한 문제작이다.‘한국일보’에 1974년부터 1984년까지 10년씩이나 연재된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도 단 몇 줄의 역사기록밖에 없는 인물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민중의 애환과 바람을 그린 작품이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로 이어지는 역사적 격변의 시대에 신문 연재소설의 주된 테마를 이룬 것은 한국현대사에 대한 관심이었다.1983년부터 잡지에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태백산맥’에 이어 1998년부터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은 파란으로 점철된 한국현대사에 연속성을 부여하려 한 작가적 신념의 소산이다. 여러 곳에 나뉘어 연재되면서 1994년에 완간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할 거작이다. 2000년대에는 민주주의가 사회적 원리로 정착해 나가는 대신에 자본주의의 물질적 독점력이 새로운 문제로 부각된다. 고도로 국가화·독점화한 자본주의가 과거의 정치적 독재를 대신하여 새로운 권력적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바로 2000년대다. 경제적 갈등, 반목과 생존 경쟁, 물신주의가 이처럼 일상을 확고히 지배한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여기에 민주주의가 낳은 정신적 타락 및 비속화·비소화한 시민들의 삶은 새롭고 숭고한 정신적 가치를 찾아 헤맨다. ‘서울신문’에 2004년 1월5일부터 최근까지 장기간 연재됐던 최인호의 ‘유림’은 그러한 숭고에 대한 열망이 투영된 소설이라고 하겠다.‘상도’에서 ‘유림’에 이르는 최인호의 집필과정은 시대의 추이를 예민하게 감지할 줄 아는 능력의 존재를 시사한다. 이렇듯 신문 연재소설은 한국사회 및 대중의 관심사와 그 문화적 추이를 깊이 있게 받아들이고 촉진한 시대의 바로미터와 같은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방민호(문학평론가·서울대 국문과 교수) ■ 서울신문 연재소설 소개 ▶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 1905년 11월17일부터 12월3일까지 대한매일신보에 연재된 개화기 신소설로 신문에 실린 최초의 소설 형태의 글이다. 개화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복술가 소경과 망건장수 앉은뱅이의 대화가 전개되는 문답체로 자주적 국권 의식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 무정 1917년 1월부터 6월까지 이광수가 매일신보에 연재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이다. 한국 현대 문학의 출발점이 된 작품으로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과 신교육 사상, 자유연애 찬양, 남녀 평등 사상 등을 주제로 내세우면서 대중계몽 역할을 꾀해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근현대문학 사상 가장 많이 읽혀지고 연구되어온 이광수의 대표작이다. ▶ 자유부인 1954년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된 작품으로 한국 신문 연재 소설 사상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 성윤리에 대한 논란을 비롯, 갖가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정비석의 화제작. 대학교수 부인 오선영의 ‘일탈’를 통해 6·25전쟁 직후 만연한 퇴폐적인 사회 풍조와 전쟁 미망인들의 취업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 객주 1979년 6월6일부터 1983년 2월29일까지 서울신문에 1465회 연재돼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 김주영의 역작.3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조선 후기 보부상과 노비, 관료, 농민들의 갈등과 유착을 다루며 당시 사회의 변동상을 그려냈다.19세기 말의 풍속을 구체적으로 재현했으며 평민층의 입말을 잘 살려내 사실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 유림 1977년 서울신문에 소설 ‘파란 꽃’을 첫 연재한 최인호가 2004년 1월5일부터 2006년 12월30일까지 연재한 장편소설. 유교가 흘러온 2500년의 역사를 조망한 작품으로 왕도국가를 세우려다 실패한 조광조와 이상국가를 꿈꿨던 공자, 성리학을 발전시킨 퇴계 이황 등 유학자들의 삶을 엮었다.‘유림’은 유교와 유학자들을 소설로 형상화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론티어 5인이 말하는 미래 문화키워드 서울신문은 창간 103주년을 맞아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미래 사회의 문화를 이끌 화두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문학·영화·방송·음악·미술 방면의 전문가 5명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명징한 키워드로 향후 문화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예술가 사회’‘글로벌’‘탈경계’‘다양화’‘탈장르’ 등으로 요약되는 이 문화 핵심어들은 저마다 고유한 속성을 지니면서도 의미있는 공통분모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진지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 “장르파괴 가속화” 최완규 ‘주몽’ 드라마 작가 “앞으로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드라마 연출자가 영화 감독을 맡거나 영화제작사가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렇다할 성공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제작인력의 양분화가 점차 미미해지고 두 장르간 벽을 허무는 사례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국민 드라마 ‘주몽’의 최완규(43) 작가는 미래 방송계의 키워드를 이처럼 ‘탈경계’란 말로 압축해 표현했다.‘종합병원’‘허준’‘올인’ 등 사극과 현대물을 오가며 인상깊은 작품들을 남겨온 그는 현재 그 자신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 사람들도 새삼스럽게 미드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할리우드의 우수한 영화 제작인력과 기획력이 드라마로 대거 투입된 결과로 볼 수 있어요. 우리도 이같은 탈경계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드라마 제작환경은 아직까지 그리 여의치 않다. 최 작가는 “현재 방송사·외주제작사들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십중팔구는 제작비를 맞추지 못해 적자를 떠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는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규모를 급속도로 키워 왔지만, 그 수혜가 몇몇 연기자와 작가들에게 집중되는 등 문제점도 함께 키워 왔다.”고 덧붙였다. 최 작가는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는 작가 한명의 머리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작품”이라며 “무엇보다 사전제작을 염두에 둔 시리즈물이 일반화돼야 하며, 밀도 높은 작품을 위한 집단창작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권고도 잊지 않았다. 시청률이나 해외 마케팅에 신경쓰기 앞서 ‘질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 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프로·아마 벽 무너져” 김영하 소설가 “미래는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세상입니다.‘예술가 사회’라 하면 어떨까요?” 소설가 김영하(39)는 20세기 후반, 자본가가 된 우리 모두는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예술가가 될 거라 장담했다. “요즘 삼청동에 가보면 사진기자들이 쓸 만한 장비를 들고 수백명이 순례를 하고 있어요. 모든 예술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거죠.” 그는 프로가 좋은 작품을 만들고 아마추어가 ‘후진’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경계는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문학이야말로 아마추어가 하는 겁니다. 뭐든 쓸 수 있죠. 랭보와 카뮈도 아마추어였어요. 문학사는 아마추어가 쓴 엄청난 작품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하는 ‘개인’도 미래의 문화 키워드로 꼽았다. 사람들간에 공통적인 경험이 줄어들고 다른 처지에서 세상과 직면하기 때문이다. 그는 1950년대,60년대 문학과 같은 트렌드는 사라지고 작가 개인의 문체 특성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문학도 이제 개인의 내면과 경험을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김영하 다르고, 박민규 다르죠. 공통분모를 찾는 건 부질없는 노력입니다. 서구 비평가들이 하듯 한 작가에 천착하게 되고 작가는 우주의 별처럼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장편소설 대망론을 믿으면서도 최근 출판사와 일부 언론에서 일고 있는 ‘장사 논리’는 경계했다.“문학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일본 문학에 대응하기 위해 장편소설을 내라는 건 박정희 시대의 논리죠. 요즘 일부 언론에서 만든 문학상이나 출판사들은 새로운 네이밍을 통해 작가들에게 대중소설이라는 수요를 창출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독자들이 원하는 거죠. 잘 된 장편은 독자를 일주일간 기쁘게 해줍니다.” 김영하는 ‘예술가 사회’에선 모두가 행복해질 거라고 내다봤다.“미래에 나쁜 일만 생길 거라 보는 문화적 비관주의는 언제나 실패해왔습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어제작으로 월드마켓 공략” 이승재 LJ필름 대표 “향후 한국영화 산업을 지배할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이승재(43) LJ필름 대표는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온 한국영화 산업은 현재 한계점에 다다랐다.”면서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 유통 등 성장을 담보하는 제반 여건이 다 갖춰진 한국영화 내수시장은 더이상 ‘파이’를 늘릴 수 없는 상태라는 것. 그는 비용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30∼40%에 달하는 현 시점에서 대안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를 잘 만들어 수출하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우리의 문화를 영어로 제작해 알리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제작해 알렸듯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는 ‘괴물’을 예로 들면서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라도 자국 언어로 제작되면 ‘월드 마켓’에서 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을 대변하듯 올들어 충무로에서는 해외 합작이 심심찮게 추진되고 있다. 나우필름이 미국 영화사 VOX3과 손잡고 만든 첫번째 합작영화 ‘두번째 사랑’이 얼마 전 한국 관객과 만났고, LJ필름 또한 ‘프린세스 줄리아’를 한·미합작으로 제작한다. 영화는 조선의 마지막 황태손이었던 이구와 그의 미국인 부인 줄리아 멀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와호장룡’ 등을 제작한 미국 유니버셜 포커스와 손잡은 이 영화는 현재 시나리오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2억달러를 벌어들인 그리스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처럼 한국적인 소재이면서도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크로스컬처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가보다 다수 결집 창작 증가” 김현철 작곡가 겸 가수 가수 김현철(39)은 미래 대중음악의 키워드로 ‘다양화’를 제시했다. 그것은 또한 21세기와 이전의 대중음악을 구분짓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2000년 가까이 전해져 내려온 음악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쯤 전입니다. 대중에게 대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음반이란 형태의 ‘디바이스(도구)’가 등장한 덕분이죠. 현재도 CD를 거쳐 MP3 등으로 더욱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고요. 이런 다양한 형태의 도구들이 급격한 음악시장의 변화를 가져왔고,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튈지는 아무도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21세기 대중음악의 트렌드는 소수의 대가가 아니라 다양한 뮤지션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특징. 방송과 몇몇 가요제가 가수 등용문의 전부였던 예전과 달리 UCC 등을 통해 누구라도 쉽게 가수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대중이 음악을 접하는 도구 또한 공중파 방송 일변도에서 모바일, 케이블 음악방송, 인터넷 음악전문 사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재편되고 있다. “음악을 전달하고 수용하는 도구의 확대는 음악가들에게 더욱 다양한 음악을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르의 융합단계는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제 모바일에 적합한 음원은 물론, 데커레이션 음악(장난감에 사용되는 음악)까지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다양성이 양질의 음악 생산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공연문화가 활성화되면서 ‘공연 브랜드’가 많이 등장하게 될 겁니다. 또한 음악가와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해주는 기획·프로모션 부문에 현재보다 한층 진보된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게 될 겁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표현도구 다양화” 정연두 최연소 ‘올해의 작가’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는 밝고 발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동안 작품의 질에 비해 저평가돼 왔죠.” 회화, 조각 등으로 경계를 나누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한 현대미술.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독특한 접근방식을 보여주는 작가 정연두(38) 역시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들다.‘탈장르’로 규정되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그는 멀티 플레이어적인 작업으로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95년부터 매년 뽑는 ‘올해의 작가’에 30대로는 처음 선정된 정연두는 현대미술의 변화와 흐름을 잘 보여주고 대처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무형에 의해 지배되는 유형’처럼 현대 미술에서 장르의 경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우습다.”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확실한 세계가 있다면 어떤 표현매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 역시 대학에서는 조소를 전공했지만 요즘 주로 사용하는 표현방식은 사진과 비디오다. 정연두는 앞으로 그처럼 작품활동만 하는 한국의 전업작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업작가 한 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한 작가를 공부하고, 응원하는 팬이자 컬렉터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은 대한민국 인구의 겨우 1%가 컬렉터지만, 그 수가 늘어나면 전업작가 시스템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작가들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작업태도를 견지할 수 있고, 컬렉터층도 극소수의 부유층이 아닌 개미군단으로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재앙’ 지구온난화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재앙’ 지구온난화

    ■ 슈퍼 태풍이 온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폐해는 한반도라고 예외가 아니다. 기온이 올라가 질병이 늘고 산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겨울 짧아지고 진해 벚꽃 8일 일찍 개화 최근 들어 기상청은 벚꽃 피는 시기를 전망하느라 애를 먹는다. 올해 진주 벚꽃 개화 시기는 3월24일이었다. 평년보다 11일, 지난해보다는 8일 정도 일찍 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지난해 12월, 올 1∼2월)은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1904년 근대기상관측 이래 가장 포근했다. 겨우내 전국 평균 기온은 2.46도로 평년(최근 30년)0.43도보다 2.03도 높았다. 특히 2월 전국 평균 기온은 4.09도로 평년(0.75도)보다 3.34도 상승했다. 서울 한강은 1991년 겨울 이후 15년 만에 얼지 않았다.1850년 이래 가장 따뜻했던 12번 중 11번이 최근 12년 동안에 발생했다. 갈수록 한강이 어는 것을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룡 기후자료팀장은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 등에 따라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겨울이 짧아지고 따뜻한 날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과 재배 지역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 기온 상승은 한반도 식생 변화를 예고한다.‘대구 사과’는 이미 재배지가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했다. 조치원에서 농사를 짓는 임진수씨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병해충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복숭아 출하 시기도 10년 전보다 1주일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금세기 말에는 서울 남산 소나무도 모두 말라죽고 열대림이 그 자리를 메우지 않을까 걱정된다. 환경부는 “2080년쯤 한반도의 현존 산림생물이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 상승, 재해 빈도 증가 기상청은 올해는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 태풍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피해액이 4조원을 넘은 루사, 매미와 같은 대형 태풍은 모두 최근 5년간 집중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채여라 연구원은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실행하지 않으면 2100년 한반도 기온은 3도 올라가고 연간 5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받은’ 케냐 피해 확산 케냐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케냐타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한눈에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 앞에서 연신 ‘원더풀’을 외친다. 적도 근처 아프리카 땅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초가을 같은 온화한 날씨와 손에 잡힐 듯한 푸른 하늘에 흠뻑 빠져든다. 그러나 감탄도 잠시, 아름답게만 보였던 케냐 자연이 지구온난화라는 덫에 걸려 돌이키기 어려운 길로 변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운트 케냐 만년설도 92% 녹아 내려 신이 선물한 아프리카의 자연 가운데 가장 신비하다고 하는 킬리만자로(해발 5896m). 킬리만자로를 덮었던 만년설(빙하)을 보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만년설로 뒤덮였던 곳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눈이라곤 정상에만 조금 남아 있고 시커먼 돌덩어리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지질학자 로니 톰슨은 “킬리만자로 정상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는다면 2020년쯤에 정상의 눈이 사라져 암석만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운트 케냐(해발 5199m) 꼭대기 만년설도 같은 운명에 처했다.1800년대 말에 확인된 18개의 빙하 가운데 현재 12개만 남았다. 이들마저 빠르게 녹아내려 약 92%가 사라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케냐를 구성하는 70여개 부족 가운데 가장 큰 부족인 키쿠유(Kikuyu)족 사이에서 마운트 케냐는 세계의 창조주인 나가이가 이 땅 위에서 머무는 곳으로 전해져 왔다. 경외감을 일으키는 정상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나면 이제 그러한 문화적인 자산도 함께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고 말 것이다. 킬리만자로에서 시작하는 7개의 강가에는 수백만명이 살고 있는데 가뭄과 수량 고갈로 얼마 지나지 않아 삶의 터전을 버려야 할 위험에 처했다. ●사막화 확산으로 전통 생활양식 포기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정도를 가면 기린과 누 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크고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대규모 초원지대(리프트 밸리·Rift Valley)가 나온다. 이 가운데 나이바샤 호수로 흘러드는 하천 유역은 과거 물에 잠겼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강우량이 감소하고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하던 에버데어 산악지대 숲이 파괴되면서 호수 물이 말라가고 있다. 케냐 국토의 88%는 건조 또는 반건조 지역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산림 파괴, 강우량 감소로 건조 지역이 늘어나면서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물 부족은 농민뿐만 아니라 가축을 키우며 살고 있는 부족들의 삶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집중 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도 위협적이다. 케냐는 이미 1998년에 엘니뇨 현상으로 피해액이 170억실링(약 2400억원)에 이르는 홍수 피해를 입었다. 그런가 하면 2005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가축들이 폐사했다. 가축이 폐사함에 따라 목축에 종사하던 가족들은 생계를 잃고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가축에게 풀을 뜯길 곳이 사라지면서 50만명이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포기하고 생존을 위해 나이로비 등 대도시 주변 슬럼가로 모여들고 있다. 지구온난화 피해는 식물 생태계 파괴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과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야생 동·식물 갈수록 감소 건조한 초원과 사막지대, 고원지대, 인도양 및 빅토리아 호수 등 다양한 지형과 기후 특성으로 케냐는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야생 동·식물의 천국이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물 창고다. 특히 케냐의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 비율은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최고를 자랑한다. 암보셀리·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사파리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케냐를 관광대국으로 끌어올린 자원이다. 그만큼 케냐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최근 이곳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이처럼 소중한 자산인 케냐의 생태계와 자연환경이 최근 큰 위험에 직면했다. 올해 4월에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가 1.5∼2.5도 상승할 경우 동·식물의 약 20∼30%가 멸종할 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우리가 텔레비전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이 케냐에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케냐 야생동물보호청 제임스 메턴지는 “기후 변화가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대형 포유류와 소형 포유류 및 식물 등에서 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질병 급증…두 달 만에 122명 사망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질병도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말라리아 등 열대성 질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케냐의 고원지대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금세기 후반부터는 위험 지역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징후는 벌써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케냐에서는 건조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리프트밸리 열병(Rift Valley Fever)’이라고 불리는 전염병이 발생했다. 올해 1월 말까지 불과 두 달 만에 환자가 414명으로 늘었고, 이들 가운데 무려 122명이 사망했다. 영양 상태와 위생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기온 상승은 주민들의 건강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케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케냐는 전력 공급의 대부분(60∼80%)을 수력발전에 의존한다. 수력 발전소가 있는 타나강 주변 하천은 마운트 케냐의 빙하에서 지속적으로 수량을 공급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운트 케냐의 빙하가 녹으면 케냐의 전력 공급이 끊기고 산업 기반마저 무너뜨려 이 지역에 삶의 기반을 두고 있는 주민들 모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황계영 주 케냐 한국대사관 환경관 ■ 케냐 정부 온난화 대책 케냐의 지구 온난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있을까, 아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케냐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국내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도 미미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국민 다수가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케냐 정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구 온난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 박사가 이끄는 그린벨트운동 등 민간단체들이 산림의 무분별한 파괴를 막고 대대적으로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기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빗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빗물 저장시설의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전력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케냐발전회사의 피우스 코리코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은 수력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열·풍력 등을 이용, 발전 다원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곳에서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가 열렸다. 세계의 환경장관, 민간 전문가 등이 모여 온실가스 감축 방안,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했다. 케냐 정부 관계자들은 산업화의 부산물로 야기된 기후변화가 산업화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는 아프리카 저개발국가들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과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선진국들의 지원은 미지근한 상태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자연의 목소리에, 가장 빈곤한 지역에서 고통 받고 있는 지구촌 가족들의 목소리에 세계가 귀기울여야 할 때이다. 황계영 주 케냐 한국대사관 환경관 ■ 더위 먹은 지구 식혀주세요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달 환경의 날을 맞아 코앞에 닥친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직설적으로 경고했다.‘녹아내리는 빙하-위기 속의 지구’라는 주제를 통해 기후변화가 세계 전체에 끼치는 중요한 사실들을 사례를 들어 제시했다.UNEP 사무총장 아킴 슈타이너는 “기후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고, 국제사회는 극심한 가뭄이나 홍수에 노출된 국가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UNEP의 경고를 재구성했다. ●북극곰의 SOS!… 우린 어디로 가란 말인가 북극곰은 바다 얼음 덩어리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북극곰은 바다사자를 사냥하고 빙하에서 빙하로 이동할 때 얼음 회랑을 이용한답니다. 임신한 암곰은 눈이 두껍게 쌓인 곳을 골라 굴을 만들고 새끼를 낳지요. 어미곰은 새끼와 함께 봄이 올 때까지 5∼7개월동안 굶은 채 얼음굴에서 견뎌야 합니다. 어미곰과 새끼곰들의 생존이 얼음 덩어리에 달려 있습니다. 곰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자꾸만 나빠지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몸무게와 출산율이 점점 떨어진답니다. 금세기가 끝나기 전에 여름 얼음 덩어리가 사라진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렇게 되면 우리는 하나의 생물 종으로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북극곰을 살려주세요,SOS! ●아프리카 농부·태평양 섬주민의 절규 기온이 올라가고 산악지대의 빙하가 녹아내리면 대지는 가뭄으로 메말라 갈 것이 뻔합니다. 농지와 가축을 기르던 초원은 황량한 사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식량이 줄어들면서 함께 모여 살던 부족들도 하나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떠났답니다. 선진국이 앞장서 대책을 세워주세요. 섬에 사는 사람들도 걱정이 태산이네요.100년동안 세계 해수면은 1∼2㎜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1992년부터 해수면 상승 속도가 1년에 2㎜씩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란드의 빙원은 새로 생겨나는 빙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녹고 있습니다. 빙하 두께가 얇아지는가 하면 남극의 큰 빙하 3개가 지난 11년동안 붕괴됐습니다. 섬과 해안도시에 사는 주민들도 어떻게 되나요.2005년 12월 태평양 바누아두섬 주민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범람의 위기를 맞아 주거지를 옮겼을 정도입니다. ●보험사도 망하기 일보직전 2005년 독일 뮌헨 파운데이션은 열대성 폭풍우와 산불 같은 날씨와 관련된 경제적 손실이 200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보험 피해는 700억달러가 넘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열대기후 지역이 늘어나고 전염병 또한 증가할 것은 뻔합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 곤충 매개성 질환이나 여름철 유행하는 음식 매개성 살모넬라균들이 늘어나겠지요. 빨간불은 이미 켜졌습니다.2003년에 프랑스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1만 5000명이 추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 전체에서 3만 5000명이 죽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합니다. 이러다간 보험사 망하는 것 시간 문제이지요. ●당신과 정부에 묻습니다 기후변화의 재해를 막기 위해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 발생량을 줄여야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태양열·풍력·바이오·지열 등 대체 에너지 개발·이용을 위해 얼마나 실천하고 있나요. 일찍 눈을 뜬 유럽에서는 수백만의 가정이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난방을 해결하고 있지요. 아일랜드에서는 수력과 지열 에너지를 수소로 바꿔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브라질에서 설탕에서 추출한 에탄올로 원유 사용량의 40%를 대체했습니다. UNEP의 ‘백만그루 나무심기’운동에 동참, 나무심기에 매달리는 나라도 많습니다. 나무는 기후변화 속도를 늦춰주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도를 낮추는가 하면 담수 저장과 토양 침식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李·朴 지지세력 결집 가속

    李·朴 지지세력 결집 가속

    경선투표를 한달여 앞둔 16일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여의도에서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발걸음을 각각 내디뎠다.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이날 이 후보 지지를 공식선언했다. 이 전 총재는 이 후보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후보면 누구든 상관없다고 생각해 경선 이후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나라 안팎의 상황을 보니 결단을 미뤄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지지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무너진 국가의 권위와 정체성을 회복하고 실용적 개혁정책으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진입시킬 역량이 있는 사람은 이 후보밖에 없다.”면서 “이 후보가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드디어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이 힘을 합쳐 선진화 시대를 열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상임특보단(단장 권철현)에 새로 임명된 50여명의 특보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상임특보단에는 구양근 성신여대총장, 김병진 전 한국정책학회장, 김성이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김재학 효성 대표이사, 문희화 전 KIET 원장, 박성현 서울대 교수평의원회 회장, 전도봉 전 해병대사령관,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기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등이 임명됐다. 이들은 임명장 수여 후 가진 간담회에서 “이 후보를 돕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선진화로 가는 길이라고 확신한다.”며 ‘MB 지킴이’선언을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자신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3000여명의 축하객들이 대회의실 좌석을 모두 메울 뿐만 아니라 로비와 통로에까지 들어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박 후보는 인사말에서 지난해 5월 테러를 언급하며 “살아온 삶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삶은 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어머니께서 꿈꾸셨던 나라,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고 살고 싶은 그런 선진국을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행사장에는 강재섭 대표와 황우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안병훈,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과 캠프 소속 의원 40여명이 참석해 박 후보를 격려했다. 특히 경선 라이벌인 이 후보측 박희태 선대위원장과 주호영 비서실장, 이성권 수행실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역사학계 ‘진보 보수 갈등’ 등에 제몫 해 왔나

    한국 역사학은 시대적 요구를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가. 계간 ‘역사비평’ 필진들이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 나섰다. 역사학계에 던지는 도전이자, 그들 스스로에 대한 성찰적 반성이다. 1987년 9월 창간준비호를 낸 후 올 가을호로 통권 80호를 맞는 역사비평이 13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학술대회를 연다. 현대사를 연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히던 시절,‘역사인식의 심화와 대중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창간된 역사비평은 이후 ‘역비’란 약칭으로 불리며 한국 역사학계의 굵직한 논쟁들을 주도해왔다. ‘민주화 이후 근현대사 연구 20년:어떻게 새롭게 할 것인가’란 주제의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역비는 새로운 논쟁거리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사학계의 현재를 총체적으로 묻는 반성적 논쟁이다.특히 97년 IMF사태와 신자유주의 확산, 사회 양극화 심화, 진보·보수갈등 등 현실의 실천적 요구에 역사학계가 제대로 대응해 왔는지를 파고든다. 김성보(연세대 사학과 교수) ‘역사비평’ 주간은 ‘탈중심의 세계사 인식과 한국근현대사 성찰’이란 발제문에서 “(한국 역사학계가)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가 당면한 근본적이며 실천적인 고민들을 제대로 반영하면서 역사의식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는지 회의적이다.”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주간은 “특히 지난 20년간의 논의는 학계 자체의 고뇌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외적 환경의 영향 속에서 정치적 대립구도가 학문적으로 여과되지 않은 채 거의 그대로 투영됐다.”면서 “결국 핵심에는 민주화세력과 독재·산업화세력이 서로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역사학을 동원한 측면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역사학계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회 진보와 통합을 이루는 데 주도권을 쥐지 못한 채 현실 갈등을 그대로 대변하거나 증폭시키기까지 한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역비 20년’의 고민이 역사학계를 넘어 한국사회 전반을 성찰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씨줄날줄] 한강 조망권/함혜리 논설위원

    부유한 집안의 딸 루시 허니처치는 나이든 사촌 샬롯과 피렌체로 여행을 떠난다. 전망 좋은 방을 예약한 여관에 여장을 풀었으나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영 기대 밖이다. 이때 같은 여관에 투숙 중인 에머슨 부자가 자신들의 전망 좋은 방과 기꺼이 바꿔주겠다고 제안한다.“남자들은 전망에 매달리지 않는다.”면서….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E M 포스터의 소설을 영화화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에서 주인공 남녀를 맺어준 인연의 끈은 바로 ‘뷰(view·전망)’다. 서양사람들이 생활환경에서 조망권의 가치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영화였지만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 영화가 개봉된 2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조망권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지하철 역세권이나 신도시 건설과 같은 개발 호재가 집값, 특히 아파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 속에 주택단지가 과밀화하고, 기존 아파트의 재개발로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조망권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까지 등장했다.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한강이 보이는지 여부에 따라 가격이 5억∼7억원씩 차이가 난다. 한강 조망권이 아파트 가격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 법정 다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서울 이촌동 리바뷰아파트 조망권 침해소송이 대표적이다. 서울고법은 지난 2004년 이 아파트 주민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건설사 측에 아파트 가격 하락분과 위자료를 배상하라고 판결을 내렸다.‘한강 조망권’을 인정한 사례로 관심을 모았던 이 판결이 최근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조망권 자체는 주민들의 권리로 인정되지만 조망이익 침해 정도가 사회통념상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참을 수 없는 정도’를 넘는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삶의 질과 친환경적 주거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조망권의 비중은 날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이 한강 조망권을 둘러싼 시비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녹색공간] 물은 미래 성장산업이다/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우리는 무언가를 아끼지 않고 흥청망청 써버릴 때 “물쓰듯 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만큼 우리에게 물은 매우 흔한 소비 대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돈을 주고 물을 사먹고 있는 형편이다. 간단히 말해서 물이 돈이 되는 세상이 온 것이다. 2003년 유엔 세계물위원회는 “2025년에는 세계인구 3명중 1명이 물 기근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까운 미래의 세계는 물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른바 ‘물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의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물과 관련된 산업도 크게 성장하였다. 미국 포천지에 따르면 세계 물산업 시장은 매년 5.5%씩 성장하고 있으며,2015년에는 1579조원의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물산업이란 말은 흔히 사용되지 않았지만, 쉽게 말해서 물산업은 물의 생산과 처리에 관련된 사업들을 말한다. 물산업의 대부분은 상하수도 서비스가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해수 담수화, 생수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와 관련된 컨설팅, 건설, 운영관리 및 기술개발도 물산업에 속한다. 국내 물산업은 주로 정부주도로 이루어져, 경쟁이 없는 환경 속에서 효율이 저하되고 수행기관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나뉘어 있어서 영세성을 탈피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상하수도의 경우 생산 및 처리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으로 국내 물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이에 반해 선진국들은 물을 산업화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일찍이 민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세계적인 물전문 기업들을 육성하였다. 그 중 세계적인 물기업인 프랑스의 베올리아와 수에즈 등은 세계 물산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최근 세계 물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간의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는데, 세계 굴지의 수처리 설비 업체들인 오스모닉스, 이오닉스 및 제논을 인수한 GE 워터 테크놀로지스가 좋은 예이다. 다국적 물기업들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내세워 중국, 인도, 남미 등의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다국적 물기업은 현재 진행중인 EU와의 FTA 협상이나 상하수도 서비스의 국제 표준화 제정 등과 같은 개방압력을 통해 국내 물시장에 전면적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만약 물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물시장 개방을 맞는다면 국민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물이 외국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국적 물기업의 국내 진출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세계 물산업 시장의 확대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물산업을 미래 국가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주요 내용은 현재 연간 국내 11조원 규모의 물산업 시장을 2015년까지 국내외 20조원 이상 확대시키고, 세계 10위권 물기업 2개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물산업육성법을 제정중에 있으며, 물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전담기구인 ‘물산업 육성과’를 환경부내에 신설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하수도시설의 혁신을 통해 대국민 물관련 서비스의 질과 수질환경을 개선하여야 함은 물론, 기술과 실적을 확보해야 하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규모로 상하수도시설의 운영 구조개편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민영화 등을 통해 물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경쟁체제 속에서 외국의 선진기술과 자본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 하겠다. 민간기업이 물시장에 용이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선진국 대비 70~80%정도 수준인 물관련 기술을 핵심기술 고도화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민간기업 중심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박준영 전남지사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박준영 전남지사

    “우리가 전남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희망과 번영의 땅으로….”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공직자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는 연유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잘사는 전남’을 내걸고 숨가쁘게 달렸다. 하지만 “전남 발전의 성장동력에 밑그림을 그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전남을 이끄는 성장동력은 국제대회 2개다. 동부권인 여수에서 2012년 세계박람회를, 서부권인 영암에서 2010년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연다는 것. 그러나 명암이 엇갈린다. 박 지사는 “여수가 세계박람회기구 실사단의 평가에서 ‘엑셀런트(최우수)’를 받았다. 경쟁국인 모로코, 폴란드보다 한 발 앞섰다.”고 자랑했다. 남은 것은 11월 투표일까지 국가적 외교역량을 모아 발휘하는 일이다. 박람회는 2조 9000억원대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또다른 축인 포뮬러 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비포장도로’에서 덜컹거린다. 이 대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으로 지역발전 촉매제로 여겨진다. 박 지사는 ‘F1지원 특별법’ 제정에 공을 들인다. 지난해 이 대회 개최권(2010∼2016년)을 따내고 일부 개최권료(360억원)까지 냈다. 국가차원의 지원이 꼭 있어야 한다. 경주장 접근 도로망 확충, 간척지(400만㎡) 넘겨받기, 개최권료 절반을 국가부담으로 하는 게 법안의 핵심이다. 그러나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법안처리가 무산됐다. 박 지사는 2009년 말까지 경주장을 지으려면 이달에는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못박았다. 박 지사는 “국제 자동차경주대회는 전남의 미래를 바꿀 영암·해남 관광레저기업도시(35조원)의 선도사업”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다행히 이들 성장동력을 받쳐 주는 5개 거점도시는 힘이 차 있다. 나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무안 산업교역형기업도시, 무안 신도청 남악행정중심도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배후인 순천 국제교육도시가 기틀을 다지고 있다. 전남은 국내 전체 식량의 25.1%, 수산물의 30.9%를 생산한다. 박 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농·어민들의 소득보전 방안을 정부에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친환경생명농업에 박차를 가한다. 나아가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인 갯벌과 바다, 섬의 산업화에 주목한다. 지난 1년 전남도는 4190억원을 유치해 목포와 해남 등에 5만t급 중형조선소 4개를 짓고 있다. 일자리만 3000여개나 생긴다. 광양만권에도 같은 규모 조선소가 2개가 더 들어온다. 박 지사는 “도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살고 싶은 전남, 되돌아 오는 전남을 만들자.”고 다시한번 각오를 다졌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통음식 글로벌 전략 “멋있게”

    “맛있는 전통음식에서 멋있는 전통음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조리법을 표준화하여 산업화가 가능하도록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최로 4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열린 ‘한국음식 세계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내려진 결론이다. 미각과 시각을 동시에 자극해 외국인들에게 인기높은 비빔밥은 어떤 전통음식도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전통음식이 음식 자체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식단과 음식량 등 서비스 문화가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전통음식은 재료나 요리방법에서 세계 어느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데도, 고객의 기호에 맞는 문화상품으로서 식단구성에 대한 고민은 소홀했다.”고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도 무조건 많은 음식을 내놓는 보릿고개 시절의 음식문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수진 푸드앤컬처코리아 원장은 “음식의 완성도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가 100%라면 입으로 느끼는 비중은 30%에 불과하고 시각적 즐거움과 식당 분위기 등이 70%를 차지한다.”면서 맛이 아닌 눈으로 먹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음식을 세계화하는 데는 국가대표 조리사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되, 보는 것만으로도 오감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하는 푸드스타일링이 실과 바늘처럼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춘 한국음식업중앙회 사무총장은 “일본이 1960년대부터 정부주도로 일본음식의 세계화를 추진했고, 태국도 총리 주도로 2001년부터 음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가 차원이 아니라 몇몇 부처가 산발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민관 공동으로 ‘한식 세계화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여 한식의 개념을 정립하고 집중 육성할 한식의 품목을 선정하여 체계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홍렬 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은 “전통음식에 담긴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유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입맛을 가진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식단을 개발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마련했다.”면서 “전통음식을 현대적으로 개선하여 기내식 비빔밥처럼 단품식단으로 브랜드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CEO칼럼] 영상전화의 힘을 아십니까/조영주 KTF 사장

    [CEO칼럼] 영상전화의 힘을 아십니까/조영주 KTF 사장

    정조는 왕에 즉위한 후,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해 화성에 능을 조성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 치안을 위해 임금이 80리 밖으로 나가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는데, 한양에서 사도세자의 융릉까지 길은 100리(약43㎞)가 넘었다. 융릉을 자주 찾고 싶었던 정조는 멀쩡한 100리 길을 80리 길로 부르게 하여,12년 동안 13번을 찾았다고 한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도 고종이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능에 전화를 설치하고, 아침저녁으로 곡을 했다. 예전 임금들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뭉클하게 느껴지는 일화들이다. 요즘은 참 그리움이 많은 시대다. 예전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이 드물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학교나 직장 때문에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돌아가신 부모님도 그립고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데, 살아 있는 가족들과 헤어져 있는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명절이 되면 그리운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되고,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귀향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만약 그리움을 저축하는 은행이 있다면, 그 은행이 아마 우리나라 최대 은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은 이렇게 커져가는 그리움 때문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유선 전화의 경우도 18세기 말에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지만, 보편화된 서비스는 아니었다. 물론 장비가격이 비싸고, 통신망이 좋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답보를 거듭하던 유선 전화는 1970∼80년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산업화로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났고, 매번 많은 비용을 들여서 고향을 찾을 수도 없는 사람들에게 전화는 그리움을 메우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역할을 해 왔다. 올해 3월 듣는 전화의 시대를 넘어,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영상전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비스 개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가입자는 이미 100만명을 훌쩍 넘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간 듣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던 수 많은 그리움들이 영상전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나 또한 예전에는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만족했지만, 이젠 영상전화를 통해 얼굴을 뵈며 안부를 여쭐 수 있게 됐다. 영상전화 서비스는 이렇게 사랑과 정을 깊게 할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도 바꾼다. 이제까지 청각장애우들은 이동통신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었지만, 이젠 영상전화를 통해 만나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말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게 됐다. 건설현장이나 지방 사무소의 현황을 파악할 때나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도 직접 가서 확인하는 수고로움과 번거로움을 영상전화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시각은 사람 감각의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옛 속담도 있다. 지금은 영상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이 전체 이동통신가입자의 3%에 불과하지만, 이제 영상전화 서비스는 고객의 일상속에서 튼튼하게 자라날 것이다. 앞으로 영상전화가 가족, 연인, 친구들간의 정과 사랑을 더욱 깊게 하는 ‘사랑의 서비스’는 물론 고객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생활의 필수품’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여 고객의 더 큰 사랑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 조영주 KTF 사장
  • 지자체, 대선공약 요구 봇물

    지자체, 대선공약 요구 봇물

    “대선 공약을 공략하라.” 올 연말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개발사업을 여야 후보 대선 공약에 반영시키기 위한 자치단체들의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광역·기초단체들은 각자의 현안과 장점을 들어 다양한 전략을 내세운다. 자치단체간 경합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서는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여야 후보 진영도 자치단체의 공약사업 신청이 표 연결에 도움이 돼 결코 싫지 않은 표정이다. 하지만 공약 남발도 우려된다. ●자치단체마다 넘치는 ‘희망사항´ 전북도의 경우 이달 말 이전에 25∼30개의 대선 공약을 마련해 여야 후보 진영에 전달할 계획이다. 새만금 내부개발, 김제공항 조기 착공 등 숙원사업은 물론 새만금∼무주간 고속도로 건설, 동서횡단철도 등 새로운 사업도 제시할 예정이다. 도는 대형 국책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삼성경제연구소에 5억원을 주고 용역의뢰도 했다. 전주시는 지난 5월 일찌감치 13건의 대선공약 사업을 발표했다. 전통문화도시 조성, 전라감영 복원, 첨단복합단지 조성 등으로 사업비만 무려 10조 3500억원에 이른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현안을 올 대선 공약에 포함시키기 위해 공동 전선을 펴고 있다. 공동 현안은 ▲영산강 환경 복원사업 ▲2010년 예정된 호남고속철도 조기 착공 ▲신 광주메트로폴리탄 국비지원 ▲광주∼완도 고속도로 조기 완공 ▲광주∼고흥 고속도로 건설 ▲지속적인 문화수도 육성 등이다. 대전시는 대덕연구단지 1·2단계 동시 개발과 자기부상열차 시범구간 유치후 산업화 지원 등 3∼4건을 공약에 넣을 것을 검토 중이다. 충남도도 국방대 논산 유치 등 30∼40건을 시·군과 협의하고 있다. 제주는 관광객 전용 내국인 카지노 허용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감귤산업 붕괴에 따른 피해보상 차원에서 ‘내국인 카지노’ 허용을 대선 후보, 여·야 정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내국인 카지노 설치 허용을 건의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도로·철도망이 열악한 강원도는 대선에서 기간도로망 건설을 요구하기로 했다. 최근 남북철도 임시 개통에 힘입어 강릉∼고성 저진, 삼척∼포항간 동해선 철길 개설이 현안으로 부상했다. 정부의 타당성 조사가 끝난 춘천∼속초간 철길 조기 건설도 영서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첨예한 관심거리다. 경남도는 시·군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거제∼마산간 대교 건설 ▲조선클러스트 조성 ▲남부권 신공항 건설 ▲사천 항공우주 클러스트 조성 등은 거의 확정된 상태다. ●공약 남발 재발 우려도 지자체들의 경쟁적인 공약사업 반영 요구는 후보들의 공약 남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대선 후보들이 자치단체가 요구한 대형 지역개발사업이나 법안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고 표를 얻은 다음 이를 지키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 예산 문제 때문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참여정부가 16대 대선 당시 15건의 공약을 내걸었으나 전라선 개량 등 2건만 끝났다. 그나마 이들은 이전부터 추진됐던 계속 사업이다. 전주권 신공항 등 2건은 아예 유보됐고 호남고속철도 신설, 새만금신항만 등 10여건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 참여정부에서 전남 발전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던 서남권 발전과 광양항 투포트 시스템 개발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서남권 발전은 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이 목포를 방문,“전남에서 큰 판을 벌이겠다.”고 공언해 지역민들의 기대가 남달랐다. 하지만 서남권발전특별법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관련 상임위에 상정마저 되지 않고 있다. 현 정부가 강원도민에게 내걸었던 동해항 컨테이너부두 확충 사업도 예산을 반영시키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국가를 위하여/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문화국가를 위하여/김형태 변호사

    한나라당 경선이 뜨겁다. 한쪽에서 ‘위장전입’이라고 몰아대면 다른 편에서는 ‘명박삼천지교’라고 받아친다.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니 저처럼 사생결단의 싸움을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웬 ‘대선’은 이리도 자주 돌아오는지. 대통령선거 몇 번 치르다 보니 청춘이 다 지나갔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온 나라가 편이 갈려 한바탕 홍역 치르기를 20년.1987년에 비하면 선거풍토는 많이 점잖아졌다. 산업화·민주화가 그간 대선의 화두였다면 오는 12월 선거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사회 전체가 점잖아지고 성숙해지는 ‘문화국가’를 상정해 본다. 자기 자신의 이익이나 권리 주장을 넘어서 이웃과 더 나아가 지구생태계까지 생각하는 넉넉함과 품격.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동네에서 간장공장 사장님이 제일 부자이던 60년대에 비하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삼성, 현대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국가 전체 생산의 절반을 훨씬 넘는 고도자본주의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경쟁과 효율은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세계 최강의 미국 자본이 이 땅에서 자유롭게 경쟁을 하게 되니 문화국가를 향한 꿈은 멀어만 보인다. 최근 문제가 된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의 입시요강만 해도 그렇다. 내신 1등급과 2등급, 심지어 4등급까지 모두 같은 점수를 주게 되면 학교성적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서울 강남 학군이나 특목고 출신들에게 유리한 제도다. 서울 변두리나 지방학생들이 상류계급에 편입될 기회를 줄이는 일이다. 사회적 강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나누지 않고 천년 만년 자기들만 독식하려 하는 한 문화국가의 꿈은 멀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제일 힘이 센 나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2002년 국제사면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최소 1060명, 이란 113명, 미국 71명 순이다. 미국은 1930년부터 1967년까지 3829명을 사형시켰다.2005년까지는 미성년자도 사형을 집행했다. 철저한 경쟁논리의 미국식 자본주의에 맞서 분배와 평등을 강조하는 유럽 사회민주주의 전통 아래서 사형제도는 없어진 지 오래다.‘유럽을 사형 없는 대륙으로’, 유럽연합(EU)의 목표다. 그래서 가입의 전제조건으로 사형폐지를 내걸었다. 터키가 EU에 가입하려고 사형제를 폐지했다. 하지만 미국은 전 이라크 대통령 후세인의 목에 밧줄을 거는 사진을 새해 벽두부터 전 세계에 돌렸다. 그 사진을 보는 세계인들은 무섭고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터다.EU 국가들이나 로마 교황청은 후세인이 수십만 쿠르드족을 죽였다 해도 사형집행은 안된다고 반대했다.2007년 대선을 앞둔 우리의 수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통해 명확히 드러났다.‘후세인의 잘못이 크다. 사형제도는 각 나라의 입장에 맡길 일이다.’라고 했다가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로부터 호된 곤욕을 치렀다.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한국출신 반 총장이 지닌 한계라는 비판까지 들었다. 반 총장이 한국민 전체를 대표하여 받은 문화국가 성적표다. 이번 대선에 나오는 후보들은 우리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비전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각 시대는 그 시대가 감당해야 할 소명이 있기 마련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 온 힘을 쏟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모든 이의 의견이 존중되는 민주주의를 외치던 시절도 있었다. 이긴 자, 강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지 않고 이익과 권력이 사회 구석구석 골고루 퍼져 나가는 사회. 수십만 명을 학살한 전범이라도 사형은 안 된다고 못 박은 유엔 인권위의 정신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나라. 문화국가의 꿈을 꾸는 후보들을 보고 싶다. 김형태 변호사
  • [사설] 줄 잇는 정규직 전환 더욱 확산돼야

    유통업계에 정규직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이마트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파트타이머 5000여명 전원을 8월1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테스코와 롯데도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비정규직 보호법의 취지에 맞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서두르기로 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 노사도 사무 계약직 직원 36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3월 우리은행이 비정규직 3076명을 정규직으로 재채용하면서 시작된 비정규직 보호법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더라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예기간 2년이 남아 있다. 하지만 사용자는 경영여건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정규직 전환을 서두르는 것이 옳다고 본다. 누차 지적했지만 지금까지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60% 남짓한 임금에 각종 사회보험과 복리후생 혜택에서도 제외되는 등 불합리한 차별을 받아왔다. 그러다 보니 ‘한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이라는 말이 정설로 통할 정도로 정규직으로의 신분 상승이 봉쇄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한 양극화와 빈부격차 심화, 가난의 고착화 등도 따지고 보면 그 근원은 비정규직 양산에 있다고 봐야 한다. 일부 기업에서는 비정규직 보호법을 피하려고 초단기 계약을 강요하거나 아웃소싱이라는 명목으로 비정규직의 일자리마저 박탈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편법으로 기업이 제대로 운영될 리가 없다. 산업화, 정보화 시대라고 하지만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다. 노동계도 무작정 동등한 대우만 요구할 게 아니라 다양한 직군제 도입과 같은 기업의 경영합리화 노력에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완전한 승리 추구해선 분쟁 해결 안돼”

    “완전한 승리 추구해선 분쟁 해결 안돼”

    “분쟁은 한 쪽이 다른 쪽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추구해서는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모두가 더불어 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30년에 걸친 북아일랜드 신·구교도간 유혈사태를 종식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트림블(63) 경은 분쟁종식의 필수조건으로 ‘평화를 향한 각 세력들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완전한 승리의 추구는 대량학살과 전체주의 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북아일랜드 30년 유혈사태 종식 19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트림블 경을 만났다. 그는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윤덕홍) 주최로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2007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의 기조강연(주제 ‘평화에 이르는 길’)을 위해 한국에 왔다. 트림블 경의 정치경력을 정점으로 이끈 땅, 북아일랜드는 오랜 기간 분쟁의 상처로 신음했다.1921년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분쟁은 싹텄다. 영국의 신교도 이주민이 다수인 북아일랜드가 영국 관할로 남으면서, 아일랜드공화국군(IRA) 등 구교도 민족주의자들은 영국과 신교도에 무력저항했다.1972년 ‘피의 일요일’ 대참사가 발생했고, 지난 30여년간 양측 충돌로 3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IRA에 대한 강경발언으로 신교도계의 대중적 인기를 누리던 트림블 경은 1995년 신교도계 얼스터연합당 당수로 선출됐다. 많은 이들은 평화협정이 난항에 부닥칠 거라 우려했지만 예상은 어긋났다. 트림블 경은 폭력종식에 합의한 98년 4월10일 금요일의 ‘굿 프라이데이 협정’ 체결을 주도했고, 구교도계 정당 지도자였던 존 흄과 같은 해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 뒤이어 구성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초대 수석행정장관을 지냈으며, 지금은 영국 상원의원이다. “나는 태도를 바꾼 적이 없습니다. 협정 체결 전후 IRA에 늘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합니다. 다만 오랫동안 폭력을 행사해온 IRA도 전쟁을 그만두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정부도 IRA가 폭력을 그만두면 정치적 대화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으로 화답했습니다.‘분쟁의 장’이 아닌 ‘정치의 장’으로 발전했기에 협정이 체결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평화협정이 가능했던 핵심 이유로 트림블 경은 “협정을 맺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꼽았다. 그는 “평화협정은 어느 한 쪽의 제안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면서 “모든 정당에서 요구했고 IRA를 포함한 모든 세력이 염원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분쟁의 심층을 살펴라” 트림블 경은 “분쟁의 심층을 살피라.”고 주문했다. 분쟁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해법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아일랜드 분쟁의 주요 원인이 종교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는 이 같은 해석을 경계했다. “종교는 융화되기 힘듭니다. 아일랜드 분쟁을 종교분쟁으로만 파악하면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북아일랜드 분쟁은 민족간 분쟁입니다. 북아일랜드를 영국 영토로 볼 것인지 아일랜드 통일국가의 영토로 볼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트림블 경은 또 사회경제적 불평등도 지적했다. 산업화가 집중된 신교도 지역과 배제된 구교도 지역의 차별이 분쟁 저변에 깔려 있다는 지적은 사회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한국사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가 필수적이란 얘기다. 그는 정치적 목적을 주장하는 IRA나 스리랑카 반군인 ‘타밀 타이거’의 저항을 단순 테러행위로 간주한다. 정치적 소수자의 저항이라도 민주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그도 IRA에 대한 ‘완벽한 승리’를 추구하지는 않았고, 그 경험을 한국이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완전한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분쟁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한국은 북아일랜드의 경험을 참고해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현명하게 남과 북의 갈등을 해결하기 바랍니다.” 트림블 경은 한국 상황을 언급할 때마다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한국 현실을 잘 모른다는 이유였다. 한국에 ‘굿 프라이데이’가 올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북아일랜드와 한국 상황을 대등하게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가능할지 알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입니다.” 글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seoul.co.kr
  • [지방시대] ‘하버 리더스클럽’이 필요하다’/임정덕 부산대 교수

    부산의 경제는 항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산대 동북아지역혁신연구원은 항만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말 기준으로 사업체수의 8.8%, 종사자의 10.3%, 생산액의 20.7%를 차지하고 부가가치도 20.3%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계획이 수립되고 시작됐을 때 가장 먼저 산업화된 지역이 부산이었다. 항만과 항만 관련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부산의 주력 산업은 항만을 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부산은 세계 항로상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고 유라시아 대륙을 배후지로 두는 등 항만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부산항이 세계적인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은 항만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기능이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컨테이너 물동량과 항만 부가가치에서 부산에 훨씬 앞서 있고 로테르담은 물동량에서 부산에 훨씬 못 미치지만 항만 관련 부가가치면에서는 부산보다 월등히 앞선다. 예로부터 ‘항만을 가진 도시 중에 못 사는 도시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항만이 있는 부산이 지금 국내에서조차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모순이다. 지역경제 발전의 주체는 기업이다. 기업의 성패는 사람이 좌우한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길러야 하고, 기업가 정신을 함양시켜야 한다. 부산에는 항만 관련 인재를 기르는 고등교육기관이 있고 항만 관련산업 종사자나 기업가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여러 가지 있다. 이들 과정에서 배출된 기업가를 한데 묶어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들 기업가를 통해 지역산업정책 수립에서 기업 등 산업계의 목소리가 전달돼야 하고 항만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제안도 계속돼야 한다. 또 경쟁 항만과 도시가 어떻게 준비하는가 살펴봐야 하고, 우리 스스로의 국제적 비즈니스 맨 면모도 갖춰야 한다. 세계를 보는 눈과 세계를 향한 산업 활동만이 부산항이 사는 길이란 말이다. 이를 위해 항만 정책을 연구하고 끊임없이 발전시키기 위한 항만연구 모임도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부산대 동북아지역혁신연구원이 개설한 ‘항만 물류혁신아카데미’ 수료생들이 중심이 돼 준비 중인 ‘하버 리더스 클럽(Harbor Leader’s Club)’은 눈여볼 만한 모임이다. 이 클럽은 항만물류 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해 비즈니스 클럽을 만들고 부산항 물류관련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궁극적으로 이 모임은 부산의 산업 중심인 항만 관련 산업이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도록 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동북아 항만도시의 유사한 성격을 가진 단체와 자매결연 또는 연대해 공동 번영을 꾀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 만약 동북아 도시에 이런 성격의 단체가 없으면 앞으로 우리가 결성을 유도, 동북아네트워크를 형성해 가면 된다. 선진국이나 선진 항만도시에는 항만 관련 클럽과 클럽하우스가 반드시 있다. 클럽 가입은 개인에게 영예스러운 일이며 지역 기업가로서의 활동과 자격을 인정받는 수단이 된다. 물론 사교의 기능도 가진다. 이제 부산에서도 항만 산업 및 업종과 관련한 클럽과 모임이 많이 결성돼야 한다. 이들 모임을 통해 기업과 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을 활성화하고 품격과 품위를 갖춘 교양인도 많이 배출해야 한다. 이들이 부산의 경제와 지역 전체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임정덕 부산대 교수
  • [열린세상] 김근태의 長征/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김근태의 長征/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1970년대 초 학생운동 조직은 궤멸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약화되었다.60년대 중반 각 대학이 연대를 강화해 학생운동 조직이 제법 탄탄하게 구축되었지만,1972년 박정희 대통령이 이른바 유신을 선포하고 저항세력에 대해 대대적인 토벌을 자행하자 운동권 조직은 허망하게 바닥을 드러냈다.1선이 무너지고,2선도 3선도 무너졌는데 독재정권은 꺼진 불씨라도 찾아내겠다는 듯이 사찰의 눈을 번득였다. 이런 참담하고도 엄혹한 상황에서 청년 운동권 조직을 재건한 사람이 이번에 대권 포기를 선언한 김근태 의원이다. 사실은 재건이라는 말보다 창건이라는 말이 더 적절할지 모른다. 이전까지만 해도 운동권은 대학생이 주력이었으나 그는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을 광범하게 끌어모았다. 그가 조직한 민주화를 위한 청년연합(민청련)은 민주화운동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 김근태에게 나는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러 지금까지 부담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삼선개헌 반대운동을 하다 정학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나는 은사의 권유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운동권과는 거리를 두고 나름대로 학업에 전념했다. 그런 나를 어느 날 군(軍)의 보안기구에서 붙잡아갔다. 영장도 뭐도 없이 차에 태워 데려가더니 ‘타도’라는 지하신문을 발행하는 데 간여하고 있지 않으냐고 다그쳤다. 터무니없는 혐의였다. 매를 맞았지만 완강하게 부인하자 그들은 덮어씌우기를 포기하고 방향을 돌려 누가 지하신문을 내는지 대라고 윽박질렀다. 전혀 모른다고 잡아떼자 마지막에는 그런 지하신문을 낼 만한 사람 100명의 이름을 쓰라고 했다. 그러면 내보내주겠다는 것이었다. 거부할 수가 없었다. 그 명단 첫 번째에 내가 쓴 이름이 김근태였다. 아주 가까운 사람들 이름은 뺐지만 군 관계자가 그래도 수긍할 만한 사람을 적다 보니 그렇게 됐다. 며칠 뒤에 김근태가 군 보안기구에 끌려가서 많이 두들겨 맞았다는 소문이 좍 돌았다. 그가 억울하게 매를 맞게 한 것도 미안한 일이고, 내가 그 빌미를 제공한 사실을 그에게 말하지 않은 것도 미안한 일이다. 그러나 내가 그에게 부담을 크게 느낀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나는 그가 그 무렵에 별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그는 청년조직을 새로 짜는 데 진력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만은 빼야 할 상황에서 그의 이름을 댄 것은 비록 고의는 아니었지만 간과할 수 없는 실수였다. 나는 빚을 갚을 생각을 해왔고, 이제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난데없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산업화세력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데 그 세력에 맞서 민주화세력을 대표할 사람으로 그만한 사람이 없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름이 나돌지만 그만큼 여러 가지를 갖춘 사람도 드물다. 이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런데 그가 싸워보지도 않고 깃발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김근태의 후퇴가 이른바 민주진영의 재통합을 위한 대장정의 시작임을 간파한다면 우리는 그에게 오히려 희망을 걸어야 한다.1선은 물론 3선까지도 무너진 상황에서 전에 없던 강고한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그의 특기다. 우리 상황에 맞는 진보주의의 틀을 다시 만들고 그 틀을 바탕으로 진용을 새로 짜는 일을 그는 너끈하게 해낼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한국 정치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길 것이다. 네거티브니 뭐니 구질구질한 짓과 그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어느 때보다 품격 있는 숙의 민주주의(熟議 民主主義)를 요구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그를 갖고 있는 것은 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외롭지 않다. 많은 사람이 그의 장정을 지켜볼 것이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교수
  • 올 여름 ‘아트 티셔츠’로 뽐내볼까

    올 여름 ‘아트 티셔츠’로 뽐내볼까

    “티셔츠가 정말 예술이네!” 요즘 나오는 티셔츠들을 보면 이런 얘기가 절로 나온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티셔츠를 캔버스 삼아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꼭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인사들도 숨은 솜씨를 뽐내며 ‘아트 티셔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슴에 새기고 예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티셔츠들의 유혹은 강렬하다. 여름철엔 이런 면 티셔츠 하나만 잘 골라 입어도 근사해 보인다. 레포츠브랜드 EXR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클라우스 하파니에미와 손을 잡고 ‘클라우스 월드 컬렉션’을 최근 선보였다. 지난해 디자인 그룹 ‘이노디자인’과 합작으로 스니커즈 라인을 선보인 바 있는 EXR는 티셔츠에 북유럽의 감성을 담았다. 클라우스 하파니에미는 핀란드 태생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그래픽 아티스트. 가수 마돈나의 동화책 ‘크리스마스 트리’에 삽화를 그려 이름을 떨쳤다. 유럽의 동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섯가지 삽화가 새겨진 티셔츠들은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멋을 내려는 신세대들의 욕구에 부합한다. 가수 나얼은 노래 실력뿐 아니라 그림 솜씨도 발휘하고 있다. 톰보이진은 그가 직접 그린 브랜드 캐릭터 ‘테라(Tara)’의 일러스트를 넣은 티셔츠를 출시했다.2개 1세트에 한정 수량이며 수익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고 한다. LG패션 헤지스에서 티셔츠나 가방을 살 땐 브랜드 캐릭터 잉글리시 포인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피는 재미가 있다. ‘아메바피쉬’라는 별칭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작가 박현수, 드라마 ‘달자의 봄’의 일러스트로 유명해진 이경아, 산업화가 만들어낸 도시 풍경을 비틀어 온 미술그룹 ‘플라잉 시티’, 대안공간 루프에서 개인전을 마친 김한나 등 국내 신진 작가들은 자신들의 그림 속에 잉글리시 포인터를 다양하게 변주했다. 매년 독특한 프린트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는 유니클로. 올해는 자우림의 김윤아, 영화배우 류승범, 팝아티스트 김태중, 사진작가 사이다 등 4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 들어간 티셔츠를 전국 매장에 일찌감치 내놓았다. 한정 수량이며 판매액의 3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좋은 뜻도 세워 놓았다. 이밖에 아톰과 마징가 등 친근한 만화 주인공을 프린트한 티셔츠들도 유니클로 매장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대중문화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요절한 천재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빠진다는 것은 섭섭할 일. 쌈지의 ‘앤디 워홀 라인’은 의류는 물론 핸드백, 구두 등 액세서리에 워홀의 그림을 넣어 감각을 높였다. 스프리스 또한 ‘바스키아 바이 스프리스’ 라인을 통해 천재의 작품이 새겨진 옷과 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노튼이 장마철을 대비해 화려한 색상의 우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전국 매장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노랑, 분홍, 빨강, 보라, 녹색, 파랑 등 6가지 색상의 우산을 선물한다. ▶금강제화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금강제화 단독 매장(백화점·대리점 제외)에서 샌들, 조리, 비치백 등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카메라 등 전자 제품을 넣어 물속에서도 휴대할 수 있는 방수팩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쇼핑몰(www.kumkangmall.com)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되며, 쇼핑몰을 이용하면 제품 구매시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02)530-7015. ▶DHC코리아가 가정용 피부 관리기인 ‘페티코’를 출시했다. 전용 미용액을 얼굴에 바른 후 타원형의 돌출 부위를 피부에 대고 마사지를 해주면 미약한 전류가 흘러 영양성분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준다. 클렌징-밸런스-영양공급-리프팅-마이크로 커런트 5단계로 진행되며 각 단계마다 4분씩 소요된다.MP3처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타입이며 충전할 필요 없는 전지식이라 휴대가 간편하다.6월 한달간 출시 기념으로 20% 할인 판매하며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가격 8만 5000원.080-7575-333.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1970년대 3대 저항가수 양병집(Ⅱ)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1970년대 3대 저항가수 양병집(Ⅱ)

    아메리칸 포크에 당시 한국 현실을 빗댄 가사로 대부분 채워져 있는 양병집의 첫 음반 ‘넋두리’의 금지 사유는 ‘가사와 창법 저속’이었다. 결국 ‘저주받은 걸작’이 되어버린 이 음반에는 대체 어떠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을까. 첫 곡은 우디 거슬리의 ‘뉴욕타운’을 개사한 ‘서울하늘’이다.‘내 안경이 졸도할만한 서울에 올라와 나도 한번 벌고 싶어 헤매 다녔으나 내 맘대로 되지 않더라.’는 푸념은 1970년대 이농(離農)의 드림과 좌절이다. 그럼에도 ‘노래나 한 번 불러 보자.’는 식의 자조 섞인 넋두리가 바로 1970년대 젊은이들의 또 다른 자화상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산업사회로 넘어가던 과정에서 벽이 되어버린 문턱에서의 어쩔 수 없는 넋두리인 셈이다. 피터 폴 앤드 메리가 발표한 미국민요 ‘위프 포 제이미’를 전혀 다른 내용의 우리말로 개사한 ‘잃어버린 전설’은 또 어떤가.‘휘몰아치는 바람 속에서 참다, 참다 스러져간 꽃’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이른바 최루탄 가득한 거리에서 이미 사라진 젊은이들을 애도하는 노래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동시에 사회 전반에 드리웠던 월남 파병문제, 그리고 산업화의 그늘을 떠올리게 한다. 전래가요 ‘타복네’는 어머니로부터 들으며 자란 노래다. 모친 김경패(金景貝)여사는 정태춘 곡인 ‘양단 몇 마름’의 2절 가사를 직접 만들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후에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들(88년)’ 음반을 통해 발표하는 ‘엄마엄마 아 엄마’와 독립군가였던 ‘부활가’ 등도 그의 모친이 유년시절에 귀동냥으로 배웠던 노래를 소중한 패물 건네듯 아들에게 물려준 유산들이다. 한때 새로운 미국국가로 추천되기도 했던 유명한 곡 ‘디스랜드 이즈 유어 랜드’는 분단국가, 한국의 젊은이 양병집에게로 와서 ‘너와 나의 땅’이 된다. 이 노래가 나올 즈음, 거리마다 마을마다 나붙은 구호는 온통 반공·방첩이었고 분골쇄신이었다.‘빨갱이’라는 용어가 그러했듯 온 국민 전체가 집단으로 레드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때로 이남과 이북에서 제각기 불리는 노래는 똑같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으되 그 통일에 깊이 박혀 있던 서로간의 공통 인식은 전혀 달랐다. 때문에 ‘백두산에서 제주도까지, 너(이북)와 나(이남)의 땅’이라는 노랫말 주장은 이데올로기라는 이념 아래 금기시된 논조였고 언어였다. 음반은 ‘노래나 불러보자’는 ‘서울하늘’에서의 넋두리로 시작되어 풍자, 관조 등을 거친 뒤 ‘나는 다시 기타를 집어 들고 그 다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는 자조 섞인 말로 끝맺는다. 과거형의 시제를 사용했지만 노래만큼은 현재진행형이 되어주길 바라는, 그래서 그는 노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분히 포함시키고 있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Local] 홍천 2020년 인구 10만명으로

    강원 홍천군이 오는 2020년 생명건강산업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10만명을 수용하는 도시로 탈바꿈한다. 군 도시기본계획안은 ‘인간과 환경이 존중되는 건강생명 산업의 중심 홍천’을 모토로 중부권(홍천읍, 동·북방면), 서남권(서·남면), 중북부권(화촌·두촌·내촌면), 동부권(서석·내면) 등 4대 생활권으로 설정돼 권역별로 특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강원도 3차 종합계획에서 ‘생명건강도시’로 비전을 승인받았으며, 생명건강과학관 건립, 홍천메디칼 허브자원 산업화연구소 건립사업, 서울대 대학원 유치와 전문대 설립 등이 포함됐다.
  • 황사도 비료다 먼지를 없앤다

    황사도 비료다 먼지를 없앤다

    평소 나는 늘 황사를 칭찬해 왔다. 황사는 우리가 몰랐던 엄청난 가치를 지닌 자연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주 보호수로 지정된 백송(白松)과 문제로 이천시 호법면에 들렀다가 우연히 황사와 관련된 마을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용기 백배하게 되었다. ”… 긍게 말이여, 해마둥 황사가 올 때는 농사가 아주 잘 되는 구먼… 그란디 왜 황사 땜에 저렇게 날리들 피는지 모르건네!” “황사는 비료여 비료… 하늘에서 막 떨어지는 비료지…” 한마디로 할아버지 말씀은 ‘해마다 황사가 오면 농사가 잘 되었는데 지금 와서 무슨 문제이며 왜 걱정하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늘 미워만 했던 황사, 그것이 좋은 몇 가지 이유를 알아보자. 그 첫째는 토질개선이다. 우리 국토의 대부분이 산성화의 길로 가고 있는데, 이런 토양을 다량의 알칼리성 광물질을 함유한 황사가 알게 모르게 중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전 국토를 정말 균일하게 말이다. 물론 낙하되는 토양은 피부로 느끼기에 적어 보이지만, 전 국토를 생각한다면 인간들에게는 무리에 가까울 정도로 막대한 양이다. 인간을 대신하여 자연현상이 편하고 수월하게 처리해 주고 있으니 그 비용은 천문학적 숫자일 것이다. 둘째, 황사는 대기 중의 먼지 제거 기능이 뛰어나다. 여러분은 황사 다음날 하늘이 얼마나 맑아졌는지, 그리고 기온이 얼마나 급격히 떨어졌었는지를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대기 중의 크고 작은 먼지들을 정전기를 띤 황사 입자들이 표면에 흡착시켜 지표면으로 끌고 내려오기 때문이다. 지표면으로 조사되는 햇볕이 중간에서 대기 중의 크고 작은 먼지들과 충돌하면 열이 발생, 대기가 온기를 머금어 따스하게 느껴지지만, 충돌할 먼지가 없다면 햇볕은 따갑지만 기온은 차게 느끼게 된다. 먼지 제거 역시 막대한 환경 개선 효과와 같다. 셋째, 황사는 바다에서의 적조를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적조를 발생시키는 미생물을 황사의 먼지들이 흡착, 바다 밑으로 끌고 내려가 익사(?)시키는 것이다. 이는 담수에서의 녹조에 대해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는데 이러한 효과들은 수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황사현상이 가져오는 경제적 부가 효과는 부작용처럼 발생되는 호흡기 질환이나 정밀기기 손상으로 인한 치료 및 처리 비용의 수십 내지 수백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를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렇게 고마운 황사도 문제는 가지고 있다. 바로 낙하물 속에 들어 있는 유해물질 특히 중금속을 포함한 유해성 생물들이다. 생물은 그렇다 치더라도 중금속은 인위적인 산업화의 부산물로 탄생되어 공기 중으로 비산한 후 정밀기기의 측정 가능 범위조차 빗겨 가면서, 아무도 모르게, 정말 서서히 우리 몸 속으로 들어와 농축될 수 있던 극미량의 물질들이 덩치 큰, 정전기를 가진 황사 입자에 달라붙어 동반 하강함으로써, 마치 평소에는 없던 물질이 황사만 나타나면 생겨나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이미 중국을 포함한 우리가 스스로 대기 중에 날려보냈던 것이고 황사는 그것을 다시 우리에게 돌려줄 뿐이다. 그것도 한꺼번에 대량으로 말이다. 유해물질을 버리거나 발생시키지 말아야 할 일이지 황사 자체가 문제를 가진 것으로 보는 관점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글자 하나 다른 ‘재회’와 ‘재해’ 이 같은 황사 현상은 매년 반복된다. 그러나 그 시간과 정도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인간사회에서 잊었던 과거 속 무언가 또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이를 무엇이라 할까? 재회라 부를 것이다. 가슴 설레는 옛사랑을 만나는 재회, 선과 악이 만나는 재회, 가족이 만나는 재회 등 수많은 유형의 재회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재회는 행복한 기쁨을 연상한다. 자연의 눈으로 본다면 매년 반복되는 황사도 마찬가지이리라. 전화로 듣는 ‘재회’는 자칫 ‘재해’로 들을 수 있다. 잘못된 시각과 편향된 사고는 ‘재회’를 ‘재해’로 만들어 간다. 황사는 재해라기보다는 어쩌면 오래된 친구를 매년 불특정 시각에 만나는 ‘재회’와 같은 시각으로 보아야만 할 것이다. 글자 하나, 사고 하나의 차이는 재해와 재회 그리고 지혜와 지식을 융화시키지 못한다. 자연현상이 고맙다면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황사를 재회의 축제로 전환할, 좀 엉뚱한 생각을 해보자. 글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     월간 <삶과꿈> 2007.04 구독문의:02-319-3791
  • 국립민속박물관 ‘허벅과 질그릇’ 특별전

    국립민속박물관 ‘허벅과 질그릇’ 특별전

    ‘한라산과 제주에는 샘과 우물이 매우 적어서, 사람들이 5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길어오는데, 이를 가까이 있는 물(近水·근수)이라고 한다.’ 기묘사화로 유배지 제주에서 생을 마감한 충암 김정(庵 金淨·1486∼1521년)이 쓴 ‘제주풍토록’의 한 대목이다. 물을 길러가는데 5리 정도는 가깝다고 해야 할 지경이고 10리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강우량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편이다. 하지만 구멍이 숭숭뚫린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화산회토 지질이어서, 내린 비는 곧바로 지하로 스며들어 해안가에서 물이 솟아난다. 이렇듯 먼 곳에서 물을 길어가는데 필요한 것이 ‘허벅’이다.196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의 새벽은 물허벅을 지고 용천수(湧泉水)나 공동수도장으로 물길러가는 아지망(아낙)의 발자국 소리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허벅은 보통 대나무로 짠 일종의 배낭인 물구덕에 넣어 어깨에 멘다. 이런 모습으로 물길러가는 제주 아낙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주를 상징하는 풍경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13일 기획전시실에서 ‘허벅과 제주질그릇’ 특별전을 시작했다. 민속박물관이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벌이는 ‘2007 제주민속문화의 해’ 행사의 하나이다. 한 때 대량 유통되었다는 양철허벅과 이른바 ‘고무다라이’와 비슷한 재질인 고무허벅에 눈길이 가는 것은, 산업화 사회가 도래했다는 20세기 후반에도 제주의 물사정은 ‘제주풍토록’이 씌어진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전에는 허벅을 비롯해서 허벅보다 입이 더 낮고 넓은 방춘이와 능생이, 입에 턱을 만들어 깔때기처럼 만든 등덜기, 소주를 증류하는 고소리, 떡을 찌는 시리 등 질그릇 220점과 사진 90점이 출품됐다. 제주목사를 지낸 이형상이 1702년에 제주의 자연·역사·산물·풍속을 기록한 ‘남환박물(南宦博物)’과 이원진이 1651년 제주목사로 재임한 26개월동안의 자료를 정리한 ‘탐라지’, 김상헌이 제주에 안무어사(按撫御史)로 파견된 1601년 8월부터 6개월동안 쓴 기행문 ‘남사록’등의 자료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특별전은 지역 민속자원을 발굴하여 지역민속을 보존하고 연구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고, 뭍 사람들에게 제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전시회장을 둘러보면, 생활사 박물관이 아닌 미술사 박물관에 온 것이 아닐까 착각할 만큼 허벅의 현대적 아름다움에 눈을 비비게 된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허벅의 매력을 관람객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꾸민 세련된 전시기법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신광섭 민속박물관장은 “요즘은 허벅의 선을 재현하지 못할 만큼 옛 허벅에는 나름대로 정제된 예술적 감각이 배어 있다.”면서 “지금은 허벅을 예술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달항아리가 그랬듯 100년쯤 뒤에는 허벅 자체가 갖고 있는 예술성이 부각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속박물관의 ‘허벅과 제주질그릇’특별전은 오는 8월15일 막을 내린다. 이어 9월18일부터 10월31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같은 전시회가 이어진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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