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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대구 슈퍼섬유 개발 손잡았다

    전주 -대구 슈퍼섬유 개발 손잡았다

    국내 섬유산업을 대표해 온 전북 전주시와 대구시가 최첨단 신소재 섬유인 슈퍼섬유 공동 개발에 나선다.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10일 대구 엑스코에서 ‘슈퍼 소재 공동연구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올해부터 2013년 2월까지 3년 동안 선진국에서 독점하고 있는 산업용 슈퍼섬유 관련 연구개발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생산의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필요한 전문인력과 첨단장비를 상호 지원해 상생발전하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주력 연구·개발 분야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탄소섬유’,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아라미드’와 ‘메디컬 섬유’다. 특히 전주와 대구가 국내 섬유산업을 양분해 온 지역인 만큼 산업용 슈퍼소재 융·복합제품 산업화에 공동노력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세계 시장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두 기관이 보유한 나노기술을 활용할 경우 메디컬섬유 등 융·복합형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품질시험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교환해 윈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대구·경북지역 200~300여개의 섬유업체에 탄소섬유를 제공해 슈퍼섬유산업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슈퍼섬유 공동개발 협약으로 사양길에 들어선 전주와 대구지역 섬유업체들의 활성화는 물론 미래 신성장 동력이 마련돼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개발하고 있는 탄소섬유는 강도가 강철보다 10배 강하고 무게는 알루미늄의 4분의1에 불과한 신소재다. 1960년대 일본에서 개발에 성공, 비행기와 자동차, 풍력발전기 등에 널리 사용되지만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는 2005년부터 효성과 함께 탄소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에 들어가 지난해 초 탄소섬유의 원사가 되는 PAN 섬유의 연구개발에 성공, 국내 탄소섬유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가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아라미드섬유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도의 열을 견딜 수 있어 일반 폴리에스테르보다 가격이 15배 이상 비싼 신소재 슈퍼섬유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염색기술연구소 등과 함께 슈퍼섬유, 메디컬섬유, 융·복합제품 연구개발과 기반구축에 나섰다. 앞으로 5년간 14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외국인 CEO들 한국 청렴도 관련 질문공세…이재오 권익위원장 모처럼 진땀

    외국인 CEO들 한국 청렴도 관련 질문공세…이재오 권익위원장 모처럼 진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주한 외국기업인 대상 정책설명회에서 진땀을 흘렸다.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의 청렴도에 관해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대표 등 80여명 참석 이날 행사는 권익위가 외국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올해로 세 번째다. 에이미 잭슨 주한상공회의소 대표와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과거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부패가 일부 용인된 것이 사실이지만 권익위가 올해를 ‘청렴한 나라 만들기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반부패 문화를 적극 확산시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질의에 나선 요세프 마일링거 지멘스 코리아 사장은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지수(CPI)가 지난해 하락했다.”면서 “지난해 부패 신고건수 2600건 중 기소·처벌이 5%에 그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CPI 산출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전체가 하락했다.”면서 “신고 중에는 정황만 갖고 신고한 것이 많다.”고 답했다. “3만원 이하로 공무원에게 접대하는 것은 결례라고 생각해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고난도 질문도 나왔다. 이 위원장은 “외국 기업인과 자리를 가져야 할 때는 그 수준에 맞도록 융통성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서민수준으로 접대하도록 권장한다.”는 말로 받아넘겼다. ●“축의금 등 대책있나” 질문도 일부 CEO는 “적정치 않은 규모의 축의금 등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미풍양속”이라면서도 “일정금액 이상일 경우 행동강령 위반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외국 기업들에 대한 장애인·보훈대상자 의무 채용 할당제를 탄력 운영하고 중소기업진흥법에 따른 각종 외국계 기업에 대한 역차별 사항을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대구·광주 R&D 특구 대전지역 반발

    대구·광주 R&D 특구 대전지역 반발

    대구와 광주 연구개발(R&D)특구 지정이 사실상 확정되자 대전 대덕특구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부산과 전북까지 R&D특구 지정에 나서면서 대덕특구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와 경북도 업무보고에서 “광주는 물론 대구를 R&D특구로 지정하는 행정적 준비작업에 착수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대구시는 이달 초, 광주시는 지난달 각각 지식경제부에 R&D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부산시도 지난 8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과 강서첨단산업물류도시, 동아대, 신라대, 녹산산업단지 등을 포함한 서부산권 57.4㎢에 부산 R&D특구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이튿날 영호남에 각각 2개씩 R&D특구를 지정하자며 부산·대구, 광주와 함께 전주를 특구 지정 대상지로 제안했다. 도는 곧 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부산 등 4개 도시 외에 강원 강릉과 울산도 특구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세종시와 관련해 효율성을 내세운 정부로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면서 “대덕이 2005년 9월 특구로 지정된 뒤 미국 실리콘밸리와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 등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R&D특구의 분산은 대덕특구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특히 연간 500억~600억원에 이르는 정부의 대덕특구본부 지원금이 줄고, 연구성과를 산업화할 인프라가 미흡한 대구, 광주에 관련 기업이 몰리면 대덕특구의 기업유치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 지금도 대덕특구는 인근 세종시의 수정안 추진으로 기업유치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 중인 대덕특구 2단계 둔곡·전민지구는 지난해 11월 사업이 중단됐다. 대덕특구에 본부를 둔 전국공공연구노조 이광오 정책국장은 “세종시 수정안의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으로 대덕특구가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중장기 과학발전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 없이 특구를 남발하고 있다.”며 “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R&D특구로 민심달래기에 나서 과학발전 논쟁보다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충북 오창과 전북 정읍에 생명과학연구원·안전성평가연구소 분원과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센터를 분산시킨 것도 연구과정의 유기적 결합을 떨어뜨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수 국회의원 등 대전 정치권도 성명을 내고 “대구·광주 연구개발특구 지정은 대덕특구를 완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대구·광주의 R&D특구 지정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반면 강계두 대덕특구지원본부 이사장은 “대덕은 35년간 쌓아온 국가 과학의 심장이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광주·대구특구 지정은 대덕에서 배양된 기술과 정부출연 연구원 분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대덕은 1973년 연구단지로 출발한 우리나라 최대 연구개발단지로 2005년 9월 R&D특구로 지정됐고 현재 정부출연연구소 28곳, 공공기관 7곳, 국공립기관 14곳, 대학 6곳과 98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中 “北 나진항 10년사용권 확보”

    中 “北 나진항 10년사용권 확보”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이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나선특별시 개방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나진항의 일부 부두 사용권을 중국과 러시아에 내주는 한편 오는 9월부터 도시 전체를 외국기업에 완전 개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선시를 유엔 경제제재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2008년부터 10년간 나진항 1호 부두를 사용하는 권리를 이미 획득한 데 이어 사용기간을 10년 더 연장하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또 러시아에 나진항 3호 부두의 50년 사용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항에는 모두 5개의 부두가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리룽시(李龍熙) 부서기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부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리 부서기는 “현재 중국 측이 수천만위안을 들여 1호 부두에 대한 설비건설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곧 실제 물류 수송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나진항을 지난해 국무원 비준을 받은 이른바 ‘창지투(長吉圖·장춘·길림·두만강) 개방선도구’의 대외 물류창구로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3성의 산업화를 추진해 왔지만 바닷길이 막혀 있어 물류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 점에서 나진항은 동북3성이 태평양으로 뻗어 갈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쑨정차이(孫政才) 지린성 당서기는 동북3성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의 김영일 국제부장에게 ‘창지투 개방선도구’ 사업을 소개하면서 “지린성과 북한 간 새로운 합작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나진항을 통해 시베리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의 대외수출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이달초 나선시를 방문해 “6개월 후에 이곳을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이날 북한 내부소식에 정통한 대북 인권단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두만강개발을 축으로 해 나선-청진으로 개발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신의주, 함흥, 김책 등의 지역 거점도시를 집중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계획은 이달 중에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개발은행이 주도하며 외자 유치를 맡은 조선대풍그룹이 집행기관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stinger@seoul.co.kr [용어 클릭] ●나선시 1993년 나진시와 선봉군을 합쳐 개편한 북한 동북지역 연안도시. 2001년 나선직할시로 변경됐고, 김 위원장 시찰 직후인 지난 1월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나선특별시로 승격됐다.
  • 시·소설을 화폭에 담았더니…

    시·소설을 화폭에 담았더니…

    ‘네게 좆이 있다면/ 내겐 젖이 있다/ 그러니 과시하지 마라/ 유치하다면/ 시작은 다 너로부터 비롯함일지니’ 김민정(34) 시인의 시 ‘젖이라는 이름의 좆’은 ‘6’과 ‘9’가 그려진 하트 카드를 드는 변웅필(40) 화가의 자화상으로 재탄생했다. 미술과 문학이 만난 크로스오버 전시회 ‘그림에도 불구하고’ 전이 5일부터 4월1일까지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에서 열린다. 문학과 미술의 만남은 역사가 깊다. 시인 이상과 화가 구본웅은 초상화를 그려줄 정도로 절친한 친구였고,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와 단순히 영감을 주고받는 관계를 뛰어넘는 사이였다. 가깝게는 소설가 박완서와 화가 고(故) 김점선이 작업실을 함께 쓰며 서로 격려하기도 했다. ●예술관에 대한 열띤 토론도 ‘그림에도’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대부분 30대로 비슷한 나이 또래다. 시인과 소설가에게 화집을 주고 작품으로 쓰고 싶은 작가를 고르라고 한 뒤에 화가는 선택받은 문인의 작품을 읽고 오마주하는 그림을 그렸다. 이들은 서로의 예술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 내용은 ‘그림에도 불구하고’(문학동네)란 제목으로 전시 시작에 앞서 출판됐다. 시인 김민정은 화가 변웅필에 대해 4일 “변을 그리지만 그렇다고 변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10여차례 개인전을 연 변웅필은 털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자화상만을 그렸다. 얼굴에 테이프를 붙이고 표정을 일그러뜨리는 등 다양한 형태의 자화상을 그리는 변웅필이 그 자신을 그리지만 본질이 화가의 얼굴만이 아님을 시인은 단숨에 꿰뚫었다. 변웅필은 “김민정 시집을 화장실에서 두 달 동안 읽었다.”며 “도발적이고 할 말을 다 한다.”고 평했다. 협업을 위해 몇 번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자신의 작품을 보고 쓴 김민정의 시를 읽고 나서 “글쟁이, 민정이, 멋쟁이!”란 문자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그의 시 세계에 반했다. 시인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인 만큼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인터넷에서 찾아볼 정도로 특별히 유의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적 동지가 된 화가와 작가는 윤종석-이원(시인), 이길우-김태용(소설가), 이상선-신용목(시인), 정재호-백가흠(소설가)이 있다. ●“현대미술 이해 도우려 기획” 전시를 기획한 아트 매니지먼트 ‘유니언’의 박준헌 대표는 “현대미술이 대중에게 넓게 이해되고 쉽게 다가갔으면 하는 생각에서 전시를 기획했다.”며 “모두 글을 읽을 수 있으니까 문학이 시발점이란 생각에서 문학과 미술의 만남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인과 화가는 서로에게 결핍 같은 것이 있는데 문학과 미술이 산업화하면서 교류가 줄었다.”며 “문인들이 뜻밖에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아 소설과 시에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빌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시인 이원은 학생들에게 시작법을 가르칠 때 정형화된 시보다는 화가들의 짧은 작업 노트를 주고 수업을 한다고 한다. 모든 예술가는 똑같은 고민을 하는데 하나는 결과물이 글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림일 뿐이란 생각에서다. (02)3479-011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황금알 낳는 곤충시장 키운다

    애완용 곤충, 꽃가루 매개 곤충, 행사용 곤충 등 곤충산업의 국내 시장 규모가 10년 뒤에는 1조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1000억원대인 곤충시장 규모가 2015년에는 3000억원, 2020년에는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2일 밝혔다. 농진청은 “유용곤충이 가축으로도, 식품으로도 인정되지 않아 곤충은 음지에서 연구하는 대상이었지만 최근 곤충지원·육성법이 공포돼 본격적 연구는 물론 산업화 과정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국내 곤충산업은 크게 애완용 곤충과 꽃가루 매개 곤충·천적 곤충으로 나뉘는데, 곤충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애완용 곤충이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등 국내에서 유통되는 애완용 곤충은 50여종으로 연간 4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사슴벌레 단일 곤충 시장 규모가 3000억엔에 이르는 일본과 비교해서는 보잘 것 없지만 국내 애완용 곤충 시장도 2008년 110억원에서 2년만에 400억원으로 증가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각종 지역 행사나 홍보용으로 활용되는 나비 등의 곤충시장도 연간 4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뒤영벌과 가위벌 등 꽃가루 매개용 곤충 시장 규모도 연간 110억원에 이른다. 진딧물을 비롯한 각종 해충을 농약 대신 해결하는 칠레이리응애 등 천적 곤충 시장도 현재 2000㏊에서 활용되면서 9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천적 지원 사업을 2013년 2만㏊까지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천적 곤충의 활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곤충산업과 최영철 과장은 “곤충산업은 시간과 공간, 인력 투자가 적으면서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내고장 名品]전주 전통한지

    [내고장 名品]전주 전통한지

    한지는 ‘맛과 멋의 전통 도시’ 전북 전주시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특산품이다. 전주는 고려시대부터 한지의 명산지로 이름을 날렸다. 전주한지는 고려 중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수백년 동안 빼놓을 수 없는 왕실 진상품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외교문서로 사용될 만큼 빼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 전주한지가 오랜 시일 귀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비결은 한지에 배어 있는 장인정신이다. 국내산 닥나무를 손이 여러번 가는 고유의 제조법으로 가공해 매우 질기고 보존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닥나무 거두기-찌기-껍질벗기기-세척과 일광표백-티고르기-두드리기-종이뜨기-물빼기-말리기 등 10여단계를 거쳐야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전통한지가 탄생한다. 오랜 기간이 지나면 좀이 슬거나 바스라지는 서양 종이나 천보다 질겨 역사 자료나 외교문서는 전주한지에 기록하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특히 자연적인 질감이 빼어나고 살아 숨쉬는 듯한 생명감이 가득해 서예지, 공예지, 창호지, 장판지, 영구 보존지 등으로 호평받고 있다. 전통 장인들의 손을 거쳐 빚어지는 은은한 윤기는 전주한지만의 특징이다. 전주에서 한지산업이 발달한 것은 물이 깨끗하고 철분 함유량이 적어 탈색이나 변색되지 않고 산화가 일어나지 않는 양질의 한지 생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부터 관아에서 전주 근교에 닥나무 밭을 가꾸도록 제도화했을 정도다. 한때 5만여개에 이르던 전국의 한지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전주시에는 아직도 10여개 업체가 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류·웰빙 바람을 타고 전통한지산업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한지산업은 이제 단순한 종이에 머무르지 않고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좋은 섬유와 화장품 등으로 폭넓게 진화하고 있다. 면 섬유보다 3~5배 빨리 마르고 곰팡이 등 유해세균을 억제하는 향균성이 뛰어난 한지를 활용해 양말, 속옷, 넥타이 등 의류와 건자재를 생산한다. 전주한지의 명맥 잇기와 새로운 상품 개발은 대를 잇고 있는 천양제지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한지 제조회사인 천양제지는 전통한지생산에 그치지 않고 현대 감각에 맞는 응용한지, 친환경벽지에 이어 닥나무 성분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07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저 게스트룸과 유엔 한국 대표부를 전주 한지로 리모델링한 것도 이 회사다. 지난해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도 진출했다. 최영재(45) 대표는 “한지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내거는 금줄부터 죽었을 때 입는 수의까지 우리 삶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던 우리의 종이”라며 “이제 한지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한민족의 문화를 세계속에 꽃피우는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한지산업 육성을 위해 300억원을 투입, 77만㎡의 한지특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지산업진흥원을 건립해 연구·인력양성·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하고 팔복동 친환경첨단복합단지 3만㎡에 한지전용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한지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상림동, 동서학동 주변에 대규모 닥나무 재배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한지는 자체 수요만 1000억원대를 넘고 일본 화지까지 포함할 경우 1조원대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지를 전통문화의 산업화를 상징하는 한스타일 대표 상품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산골마을 전통유물·자생식물 관광자원화

    ■ 화천군 -괘종시계·원두막 등 상품화 추진 산골마을 강원 화천군이 대장간·다방·섶다리·원두막 등 사라지는 옛 전통 생활 유물을 관광자원화하고 나섰다. 군은 급속한 산업화로 사라지고 있는 장소나 기억·소품 등을 발굴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새달부터 화천 소식지 등에 홍보해 지역내 소재한 소중한 지역 전통 유물찾기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강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통로인 섶다리, 사라져 가는 원두막, 대장간, 보리밭, 돌담, 초가집, 장독대, 물레방아, 다랑논, 등잔, 손재봉틀, 괘종시계, 이발관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 화천지역에는 수공 대장간과 1970년대 다방, 소를 이용한 농사법 등이 아직까지 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빠른 산업화로 사라지고 있는 소중한 옛날 기억과 장소 소품 등을 찾아내 데이터 베이스화 하기로 했다.”며 “산천어축제 등 축제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경쟁력 있는 유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상품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양구군 -DMZ 야생화원·산림습지원 조성 접경지 양구군에 국립 DMZ 자생식물원이 들어선다. 산림청은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 일원 152㏊에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DMZ 일원의 식물 조사와 수집, 자원화를 위해 조성하는 국립 DMZ 자생식물원의 설계를 지난해 마쳤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토지 보상을 하고 사업을 착공해 오는 2013년까지 완공한 후 2014년 개원할 계획이다. 국립 DMZ 자생식물원에는 희귀·멸종위기·특산식물 전시원을 비롯해 생태습지원, 북한식물전시원, DMZ 역사광장, 북방계식물 전시원, DMZ 야생화원, 국제연구센터, 산림습지원, 이끼원, 암석원 등이 들어선다. 군은 DMZ 자생식물원이 조성되면 한반도 북방계 자생식물 및 국제 산림생태환경 연구의 메카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 기존의 관광지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천·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포스텍 올 1500억 투자 세계대학 50위권 목표

    포스텍(옛 포항공과대)이 2013년에 세계 5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22일 포스텍이 발표한 ‘국제화 3개년 계획안’에 따르면 2013년 세계 대학 평가에서 5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해 우수 인적자원 확보, 물적 인프라 지원, 글로벌 환경 구축 등 3개 분야 9개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는 총 1500억원이 투입된다는 것 포스텍은 우선 대학의 교육과 연구 수월성을 단시간에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500억원을 투입해 노벨상과 필즈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10명을 전임교수 등으로 초빙키로 했다. 이들에게는 3년간 1인당 인건비 10억원과 정착비 4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국제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소와 우수 외국인 학생(대학원생)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500억원으로 융합연구센터(지하 1층, 지상 5층)도 건립해 학제간 융합 연구를 통한 산업화 연구기지로 활용한다. 아울러 오는 3월부터 공문서와 행정 서비스를 국·영문 혼용으로 운영하는 캠퍼스 영어 공용화도 시행한다. 이는 영입한 석학과 외국인 학생 등 교내 외국인 구성원이 대학 강의와 행정 전반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다는 차원에서다. 포스텍 관계자는 “단기간에 대학의 인지도와 교육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 외국의 유명 교수를 스카우트하는 것”이라며 “이번 과제들을 기존의 사업 전략과 함께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자양4동 “국경 너머에 사랑의 옷을”

    자양4동 “국경 너머에 사랑의 옷을”

    “과거 산업화 물결 속에 독일과 중동에서 우리 간호사들과 근로자들이 달러를 벌어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어찌보면 서로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가 받았던 따뜻한 나눔을 우리가 다시 국경너머 나눠주는 기회가 되어 한편으론 뿌듯합니다.” 이금영 서울 광진구 자양제4동 주민자치위원장의 말이다. 이 위원장을 비롯한 자양4동 주민들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라오스의 오지마을에 사랑의 의류를 이달말까지 보내기로 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재활용의류를 수집했다. 동네 어린이집과 주민 등 600여명이 모은 재활용 의류는 200상자, 4000kg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었다. 오염되고 훼손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여성·남성·아동옷 등 모두 16종으로 분류한 결과다. 이 위원장은 15일 “이 의류들은 원래 지난 12일 라오스행 배편에 실려 ‘낙후지역개발과 빈곤 근절을 위한 라오스국가위원회’로 전달되기로 했는데 현지사정으로 인해 이달말까지 보내게 됐다.”며 “소외된 많은 이들에게 꿈과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도록 작은 정성을 모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복지부와 광진구민이 푼 국립서울병원 ‘님비’

    국립서울병원 재건축을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 광진구민이 21년째 빚어온 갈등을 풀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와 광진구청의 진정어린 설득 노력에 구민들이 마침내 마음을 열고 국책사업을 받아들임으로써 갈등을 해결한 보기 드문 사례다.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제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국립서울병원 재건축을 비롯한 종합의료복합단지를 약속대로 진행시켜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혐오·기피시설인 쓰레기매립장, 추모공원, 교도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등을 짓는 일은 산업화와 지방자치로 인해 점점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주거의 쾌적성이 훼손되고 집값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민에게 수용을 강요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한 필수적 공공·공용시설을 포기할 수 없는 일이어서 진퇴양난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국립서울병원은 정신질환 치료기관이다. 찾는 환자들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그동안 광진구민들의 병원 이전 요구를 한편으로 이해할 만하다. ‘우리 동네는 안 된다.’는 ‘님비(NIMBY)’로 몰아세울 일만은 아닌 것이다. 이번 일이 성사되기까지 복지부와 광진구민의 갈등해소 과정은 그래서 더 돋보인다. 1961년 서울의 변두리였던 중곡동에 지은 국립서울병원은 1980년대 이후 주변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애물단지로 변했다. 마침 건물도 낡아 1989년 현위치에 재건축 계획을 세웠고 그 바람에 20년 이상 정부와 주민 간 갈등을 반복해온 것이다. 옮기는 것도 여의치 않아 지난해 2월 이해 당사자와 갈등전문가 등 20명으로 ‘갈등조정위원회’를 꾸려 1년동안 80여 차례나 주민과 소통했다고 한다. 국립서울병원의 사례는 진정성을 갖고 서로 대화하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얼마든지 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 원자력·IT 연구중심大 300억 지원

    원자력·IT 연구중심大 300억 지원

    교육과학기술부가 9일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World Cl ass University) 육성을 위한 제3차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자력에너지 시스템 분야와 정보통신(IT) 분야의 학과와 전공 신설에 향후 5년간 30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원자력발전 수출 산업화 전략에 따라 차세대 원전 개발 등에 필요한 고급 인력 수요는 급증했지만, 현재 대학원 수준의 인력 양성기관은 6곳에 불과하다.”며 “세계적 연구를 선도할 석·박사급 고급 두뇌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원자력학회는 지난해 1월 원자력 인력 양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연구개발 인력 수요는 2010년 1196명, 2020년 1439명, 2030년 1645명 등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국내 대학의 관련 분야 석·박사 학위 배출 현황은 2001년 72명에서 2005년 71명, 지난해 76명 수준으로 정체돼 있다. IT분야의 학과와 전공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게 할 방침이다. 그 동안 정부의 IT분야 육성정책 덕분에 하드웨어 분야는 인력 과잉이 우려되는 반면 소프트웨어 분야는 여전히 고급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09~2013년 IT 인력수급을 전망한 연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9973명이 부족하고,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5910명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대학이 원자력과 IT분야에서 대학원 수준의 새로운 학과와 전공을 개설, 운영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5년 동안 매년 60억원씩 모두 3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내년 3월에는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과 IT분야의 석·박사 과정 2곳이 신설된다. 교과부는 신설 학과 교수진의 35~40%를 해외 학자로 채우고, 학과와 전공마다 30~50명의 학생을 배정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북도 쌀산업 즉석밥·전통주 위주로

    경북도가 쌀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본격 육성한다. 도는 값 폭락 등 해마다 되풀이 되는 쌀 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기존의 생산 및 보관 중심의 쌀 산업에서 탈피,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기술(NT)와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 육성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도는 쌀 생산량 중 가공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이용되는 비중을 현재 6%에서 2014년 1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다음 달 중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연구기반 확충과 쌀 가공산업 융·복합시스템 구축, 안정적 소비시장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쌀 산업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확정해 시행에 들어간다. 쌀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기업, 소비자·생산자, 유관기관 및 협회, 대학, 연구기관, NGO 등으로 ‘쌀산업 육성 포럼’도 올 상반기 중에 발족할 예정이다. 도는 쌀 고부가가치 산업화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경북도 내 총 농업생산액(6조 2650억원) 대비, 쌀 관련 산업은 19.8%(1조 2413억원)에서 2014년 3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쌀 재배면적은 2000년 14만㏊에서 지난해 12만 2000㏊로 감소했으나 재배기술 향상 등으로 같은 기간 생산량은 67만 2000t에서 68만t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김종수 도 쌀산업·FTA 대책과장은 “쌀 1㎏의 단순한 부가가치는 2250원이지만 이를 이용해 즉석밥과 전통주로 만들면 7500원과 2만 1300원으로 부가가치가 상승한다.”면서 “앞으로 쌀을 쌀로서의 가치가 아닌 상품과 제품으로 개발해 품격을 높이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원자력 강국, 국제적 책임과 권리/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열린세상] 원자력 강국, 국제적 책임과 권리/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세계는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원자력이 보편적 에너지원으로 자리를 넓혀가면서 ‘핵’과 ‘원자력’에 대해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망에 따르면, 2030년까지 400여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될 것이고, 그 시장 규모는 무려 12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원자력 혁명시대는 먼저 기후변화라는 글로벌 이슈가 대두되면서 지난 30여년간 원자력 발전이 겪었던 안전성 및 핵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환경적 박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마련됐다. 전 인류의 생존과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화석연료를 현실적이고 실질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에너지원이 바로 원자력 발전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우리나라가 원자력 산업의 진흥을 통해 새로운 신성장 동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시의적절하다. 이미 지난해 12월27일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 E) 원전 4기 건설 사업을 수주했고, 올 1월에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 수주에도 성공했다. 2010년까지 10기, 2030년까지 80기를 수출해 세계 원전시장의 20%, 세계 3위의 원전 수출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우리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원자력 에너지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우려도 많아지고 있다. 자칫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독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군사적·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원자력 에너지가 절실한 만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또한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세계는 벌써 원자력의 그림자를 걷어내려는 장정을 시작했다. 이달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원자력 관련 국제적 인프라구조 개발 회의’를 시작으로 3월엔 아부다비에서 ‘원자력 인력양성 프로그램 회의’, 4월엔 워싱턴에서 ‘핵안전 정상회의’와 카자흐스탄에서 퍼그워시 총회, 5월엔 뉴욕에서 ‘핵확산 금지조약 검토회의’, 6월엔 다시 빈에서 ‘사용후핵연료 관련 회의’ 그리고 11월엔 IAEA의 ‘국제 안전기구 회의’ 등 일련의 핵 안전규제 및 핵 확산 금지에 대한 국제회의가 준비되고 있다. 한국은 이번 UAE의 원자력 발전소 수주로 세계 원자력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의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은 북한의 군사 무기화에 대비되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통한 신성장 동력 수출산업화라는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핵 확산금지 운동과 연계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와 협력해 ‘다국 공동협력 체제에 의한 투명성 및 신뢰성 확보’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을 위한 국제공동의 혁신기술 개발’ ‘핵 확산금지 교육 및 캠페인’ 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지·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활동을 지식경제부나 외교통상부, 국방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특정 중앙부처가 주도할 것인지, 아니면 청와대의 결정과 재가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보는 수순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관련 오피니언 리더가 모인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글로벌 NGO와 연대해 움직일 것인지를 고민할 때가 되었다. 이제는 미국, EU 중심의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비전 과제에서 대한민국과 같은 중간국가(Middle Power)의 조정자 역할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 핵 확산금지, 다국 안전 협력체제 유지 등의 방법에 대한 연구, 핵 확산금지가 보장되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새로운 혁신 기술의 국제협력 연구, 교육 및 홍보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고준위핵폐기물(High Level Waste)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를 만들어 가는 데 대한민국의 중추적인 역할을 세계는 바라고 있다. 경제적 수준에서의 G8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국운 있는 2010년의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 쓰·레·기 소비사회의 씁쓸한 자화상

    저는 쓰레기입니다. 이태 남짓 전 한 개그맨이 입술을 씰룩거리며 “이런, 슈레기”라며 가리켰던 ‘인간 쓰레기’가 아니라 진짜 쓰레기입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다 보니 많은 것을 봅니다. 길가에 나뒹구는 신문지 한 조각, 빈 포장 박스 줍고서 흐뭇한 웃음 짓는 할머니의 굽은 허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쓰레기통에 처박힌 살 부러진 우산 고쳐 쓰고, 다리 하나가 없어 구박 덩어리로 내버려진 책상에 새 다리를 달아주던 재주많은 손도 또렷이 기억나네요. 옷 기워가면서 계속 물려 입던 의좋은 다섯 형제도 잊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따스한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대형마트 식품부에서 쏟아져 나오는 유통기한 지난 야채, 과일 등의 음식물, 위생적이라는 이름으로 횡행하고 있는 종이컵과 일회용 도시락 등이 저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인간사회에서 ‘효율성과 위생성’이라는 두 단어가 쓰이더군요. 그리고 이 단어들은 현대 사회의 쓰레기 양산에 대해 개개인들이 짊어져야 할 도덕적 부담감을 말끔히 씻어내줬죠. 아무튼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헌데 저의 수고를 대신해 쓰레기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한, 우리 쓰레기 집안의 족보와도 같은 책이 나왔어요. ‘낭비와 욕망’(수전 스트레서 지음, 김승진 옮김, 이후 펴냄)이랍니다. 참 고마운 일이죠. 제목이 너무 묵직하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부제가 ‘쓰레기의 사회사’인 만큼 재미있는 역사책 읽듯 읽으면 될 거예요. 이 글을 쓴 수전 스트레서 교수는 미국 델라웨어대 사학과 교수이기도 하니까요. ●대량소비사회가 낳은 산물, 쓰레기 생태계 위험을 고발하는 환경 관련 책도 아니고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공공 정책 등 해법을 제시하는 책도 아니에요. 그저 쓰레기의 사회문화적 역사를 덤덤히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쓰레기에 비춰진 인간 세상과 자본주의의 대량 소비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죠. 사실 아쉬움이 많아요. 쓰레기는 여러분의 삶에서 나오고 다시 돌고 돌아서 온전히 쓰이기도 하건만, 쓰레기가 늘어나면 우리 쓰레기들도 힘들어요. 그저 옛날만 그리워할 수는 없잖아요? 쓰레기의 역사를 통해 대량 소비문화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보고 있네요. 산업화 초기만 해도 제지 업체들은 종이를 만들려 넝마를 모았고, 용광로에서는 고철을 모았죠. 고무 공장도 비료업체도 모두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산업화가 가속화하고 자본주의가 첨예화하면서 대량생산·대량소비, 나아가서 생산을 위해 소비를 부추기는 가치 전도(顚倒)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재사용하는 문화에서 버리는 문화로 대체되는 과정과, 대량 소비사회가 어떤 쓰레기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있는지 끈질기게 추적하고 있습니다. 아, 그렇네요. 우리는 인간 삶의 반사거울인 셈이었군요.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미국 땅에서 살았던 쓰레기 친구들 얘기지만, 우리나라라고 별 다를 게 없죠. ●쓰레기 양산의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무한 반복 모드’로 끝없이 쏟아지는 쓰레기가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하나 봐요. 그러나 쓰레기 앞에서 맞는 도덕적 가책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 마법 같은 두 가지 가치가 있더군요. 그 하나가 바로 효율성이고, 나머지는 위생·보건이죠. 주부를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킨다는 명분으로 깨끗이 다듬어져서 비닐, 플라스틱 등 포장재에 담겨 판매되는 야채들이며 ‘세균이 득시글거리는’ 수건을 대체하라고 부추기는 ‘크리넥스’와 위생을 위해 종이컵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종이컵 회사 같은 것들이죠. 여기에 스트레서 교수가 애써 강조하지 않은 또 한 가지는 ‘철저한 분리수거’에 대한 자부심의 허망함입니다. 1970년대 이후 재활용과 분리수거는 확산되고 있지만 쓰레기의 확산 속도는 이를 비웃듯 더 빨라지고 있다네요.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하더라도 이런 식의 소비가 계속되는 한 쓰레기 세상에서 벗어나기 힘들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쓰레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두 인류 그래서 우리는 프리건(freegan)과 브리콜뢰르(bricoleur)를 사랑해요. 프리건은 공짜(free)와 채식주의자(vegetarian)의 합성어입니다. 가능한 만큼 소비하지 않는 대신 공짜를 추구하는 삶이죠. 얼핏 거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반 소비주의’에 기초해 구체적인 행동을 펼치는 이들입니다. 물물교환, 옆 식탁 남은 음식 먹기, 야생 채집 등 반소비, 반자본의 행동강령은 불온하기조차 합니다. 프리건이 이렇듯 조금 과격하게 실천하는 운동가들이라면, 브리콜뢰르는 비교적 온건합니다. 온갖 잡동사니를 갖고 물건을 만들어내는 손재주 좋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죠. 과거에는 집집마다 갖춰진 재봉틀, 연장통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는데, 요즘에는 쉬 찾기 어렵죠. 헤진 옷을 깁고, 유행 지난 엄마 옷을 딸에게 고쳐 물려 주고, 길가에 버려진 나무 토막 몇 개를 뚝딱거려 멋진 새집을 만들어 주는 등 다양한데도요. 이제는 예술의 영역에서나 겨우 명맥이 유지되고 있을 뿐이죠. 부디 인간 세상에서 프리건과 브리콜뢰르가 많아지기를 바랄 뿐이예요. 2만 1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기고] 온실가스 30%감축 실천만 남았다/정래권 기후변화대사

    [기고] 온실가스 30%감축 실천만 남았다/정래권 기후변화대사

    지난해 12월 110개국 이상의 국가 정상이 참여하였던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상(UNFCCC) 당사국 총회는 당초에 기대했던 2012년 이후 기후변화 체제에 관한 포괄적인 합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의 종반부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주요 28개국 정상이 직접 개입해 거의 이틀간 밤을 새우는, 유사 이래 초유의 정상 간 협상 끝에 코펜하겐 합의(Copenhagen Accord)를 채택하였다. 이 합의는 일부 국가의 반대로 전체 회의에서 유엔 합의문으로 공식 채택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합의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통보 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미국, 중국, 인도,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가 55개국이 목표치를 통보했다. 이 국가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전체 배출량의 78%에 달해, 이 합의가 향후 구체화될 기후변화 체제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코펜하겐 회의 자체는 절반의 성공을 이루는 데 그쳤지만, 우리나라는 협상에서 당초 목표를 사실상 모두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이자 국민 소득이 여타 개발도상국 보다 높은 우리나라에 대해 선진국들은 기후변화 협약상 선진국 명단인 ‘부속서 1’ 에 가입하고 선진국으로서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수락하라고 요구해 왔다. 저탄소 녹색 성장을 지향하고 있는 우리에게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후변화 협약상 선진국은 지난 150년간 온실 가스를 배출, 현재의 기후변화를 일으킨 역사적 책임이 있는 국가라는 의미로 향후 국제법상 의무와 책임의 규명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불과 30여년간의 산업화 과정을 통해 온실가스를 배출한 우리와 150년간을 배출한 선진국의 책임이 동일하게 취급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었다. 현재의 기후변화 협약은 선진국 또는 개도국이라는 이분법 구도로 설정되어 있다. 우리와 같은 ‘중간 국가’의 상황을 반영할 수 없는 문제점을 감안, 우리는 “감축 목표치를 우리 스스로 설정”하고 “국내법에 의거해 구속적으로 이행”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검증을 수용”하는 ‘온실가스 감축 등록부’에 근거한 자율적 감축 방식을 제안했고, 선진국들은 이 제안에 대해 공감하고 지지했다. 지난해 11월17일 이명박 대통령이 2020년 예상 배출량 대비 30% 감축이라는 개도국 방식의 감축 목표치를 발표하고 선진국들이 환영, 코펜하겐 회의에 가기도 전에 이미 우리의 협상 목표를 사실상 달성한 셈이다. 이를 두고 우리가 개도국 방식에 안주한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경우가 있으나, 기존의 개도국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와 같은 중간 국가의 수준에 맞는 방식을 우리 스스로 확보하여 개척한 것으로 봐야 한다. 우리의 방식은 중국·인도와도 다르며,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멕시코·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우리와 유사한 방식의 감축 방식을 발표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개도국 중에서 가장 과감한 목표치를 발표하고 기후변화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보고 저탄소녹색성장을 추구하는 한국을 신흥 경제국의 기후변화 대응 모델로 인정하고 있다. 이같은 평가로 우리는 28개국의 최종 협상에 초청되고, 이 대통령이 미국·중국 등 10여개국의 주요국 정상들과 함께 별도의 특별 연설을 했다. 주요 지구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에 건설적으로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국격이 현저히 제고된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스스로 제시한 자율적인 감축 체제를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도록 성실히 수행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녹색성장 기본법을 바탕으로 30% 감축이라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속편·리메이크 제작 봇물…같은 뿌리 다른 느낌

    속편·리메이크 제작 봇물…같은 뿌리 다른 느낌

    올해 국내 영화계의 특징적 흐름 가운데 하나는 속편 및 리메이크 제작 붐이다. 지난해 속편 영화가 ‘구세주2’, ‘여고괴담5’ 두 편에 그쳤고, 리메이크는 한 편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국내 영화계가 산업화되고 있는 긍정적 신호라는 의견과, 속편 혹은 원작의 명성에 안이하게 편승하려는 기류라는 비판이 엇갈린다. 전편보다 나은 진정한 속편을 위해서는 새로운 창작의지와 갑절의 노력이 곁들여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유2, 하녀, 만추, 영웅본색…추억의 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관객 256만명을 동원하며 코미디 영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던 김상진 감독은 약 10년 만에 ‘주유소 습격사건2’를 내놨다. 백동훈 감독의 ‘식객-김치전쟁’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두 번째 영화. 2007년 첫 번째 작품이 303만명을 동원했고, 이듬해에는 드라마로 변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일주일 차이로 개봉한 두 작품 모두 전편 흥행에 미치지 못 했지만, 박스오피스 5위권에 진입하며 선전하고 있다. 개와 사람의 우정을 훈훈하게 다룬 2006년 개봉작 ‘마음이’도 속편(감독 이정철)이 곧 개봉된다. ‘마음이2’는 어느새 엄마가 된 마음이가 어리바리한 악당에게 납치된 막내 강아지 장군이를 구출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고사’(2008), ‘넘버3’(1997), ‘각설탕’, ‘미녀는 괴로워’, ‘괴물’, ‘타짜’(이상 2006) 등도 속편 제작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고전영화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는 리메이크 작업이 한창이다. 아내가 친정에 간 사이 하녀와 관계를 가진 남자가 파멸에 이른다는 내용의 스릴러다. ‘바람난 가족’(2003)의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도연, 이정재, 서우, 윤여정 등이 캐스팅됐으며 지난달 초 촬영을 시작했다. 이만희 감독의 걸작 ‘만추’(1966)는 벌써 네 번째 리메이크 작업에 들어갔다. ‘가족의 탄생’(2006)을 만든 김태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류스타 현빈과 중국 스타 탕웨이가 주연이다.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모범수로 특별 휴가를 받아 감옥에서 잠깐 나온 여자와 도주 중인 젊은 남자의 우연한 만남과 사랑을 그린 ‘만추’는 1972년 사이토 고이치 일본 감독이 ‘약속’으로, 1975년 김기영 감독이 ‘육체의 약속’으로, 1981년 김수용 감독이 ‘만추’로 각각 다시 만들었다. 1980년대 중반 홍콩 누아르 열풍을 일으켰던 ‘영웅본색’(1986)도 국내에서 새로 제작된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을 찍었던 송해성 감독이 연출하는 리메이크작에는 송승헌, 주진모, 김강우, 조한선이 출연한다. 지난달 말 태국에서 촬영에 돌입했다. ●“창의력 뒷받침 안되면 영화발전 저해” 최근 2~3년 사이 경기 불황으로 영화 투자가 위축된 탓에 조금 더 안전한 흥행을 담보하려는 차원에서 속편과 리메이크 제작 기획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속편이나 리메이크작은 어느 정도 성공한 원작이 있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고, 인지도가 있어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차승재 한국영화제작자협회장은 “최근 영화계에 비관론이 많아 제작자들이 긴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 보니 프랜차이즈물을 많이 기획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영화마케팅사 이노기획의 김성은 대표는 “속편이나 리메이크가 많이 이뤄진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는 방증이며 한국 영화에 연륜이 쌓여 간다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프랜차이즈가 많을수록 좋은 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창의력이 부족한 영화들이 계속 나오게 되면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도 “전편의 인기에 묻어가려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재해석, 새로운 창작이 있어야 아류가 아닌 진정한 속편이 나올 수 있고 프랜차이즈 시장이 정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도 속편 개봉 잇따라 한편 프랜차이즈의 천국인 미국 할리우드도 속편들을 속속 선보인다. 마지막 해리포터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트와일라잇 사가-이클립스’가 찾아온다. ‘토이 스토리3’, ‘월스트리트2’, ‘트론-레거시’는 전작에 이어 각각 10~20년 만에 나오는 후속편이다.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아이언맨2’, 슈렉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슈렉 포에버 애프터’도 기대를 모은다. ‘크래시 오브 타이탄스’, ‘나이트매어 온 엘름 스트리트’, ‘에이-팀’, ‘가라데 키드’, ‘레드 던’ 등 1980년대 인기 영화와 드라마도 리메이크된다. 홍지민 이경원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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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재판소 ◇임용 △헌법연구관 김지현 김성진 김진욱 조영식△헌법연구관보 이미래 김혜진 ■외교통상부 ◇고위외무공무원 승진 △아프리카중동국장 김종근△인사기획관 한충희<심의관>△동북아시아국 정광균△남아시아태평양국 차영철△북미국 이백순△아프리카중동국 이욱헌△조약국 정동은△지역통상국 정인균<파견>△대통령실(의전비서관실) 김상일△국무총리실(외교안보심의관) 이양구△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행사기획단) 서형원 ■국세청 ◇복수직 4급 전보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실 윤상수△조사2국 조사1과 이영기△조사4국 조사관리과 천기성<중부지방국세청>△징세과 유제란△신고분석1과 서재룡△신고분석2과 김영두△조사1국 조사3과 이홍로△조사2국 조사관리과 정용삼△〃 조사2과 류효석△조사3국 조사관리과 조기용△〃 조사2과 이영모<대구지방국세청>△감사관 김영준△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김한식 ■특허청 ◇과장급 <승진> △특허심판원 심판관 정용익<전보>△기획조정관실 행정관리담당관 김시형△상표디자인심사국 상표1심사과장 이제명△운영지원〃 송병주△기계금속건설심사국 복합기술심사1팀장 홍순표◇기술서기관 전보△기계금속건설심사국 운반기계심사과 이병재△〃 자동차심사과 김천희△전기전자심사국 복합기술심사3팀 고준석△〃 특허심사지원과 정성찬 ■국민권익위원회 ◇고위공무원 전보 △행정심판심의관 신근호◇부이사관 승진△김인종◇과장급 전보△법무감사담당관 최영균△국제교류〃 권근상△국민신문고〃 윤성용△상담안내〃 최철호△교통도로민원과장 김태재△청렴총괄〃 곽형석△부패영향분석〃 안준호△심사기획〃 박세기△보호보상〃 김준배◇교육△중앙공무원교육원 김인수△국방대 김인종△세종연구소 박순홍△통일교육원 백승수 ■서울시 ◇행정직 4급 <교육파견> △지방행정연수원 고급리더과정 조원준 김경탁 이혜경 강홍기 이영기 박재용 임동국 김영환 이종백△외교안보연구원 글로벌리더쉽과정 황요한△국방대 안보과정 양인승<전보>△관광진흥담당관 이해우△금융도시〃 이회승△G20정상회의지원단 기획지원반장 정진우△노인복지과장 김명용△특별사법경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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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달<주택공급처>△주택공급팀장 유대진△사전예약〃 서창원△마케팅〃 이재혁<구조견적단>△견적1팀장 박두용△견적2〃 배병태△구조설계〃 하영배<신도시개발1처>△신도시기획팀장 박현영△계획1〃 문봉현△계획2〃 최찬용△계획3〃 허정문<신도시개발2처>△사업1팀장 박용철△사업2〃 주영해△사업3〃 김성호△사업4〃 김원태△위례체육시설이전단장 강창수<산업단지처>△사업총괄팀장 이익수△산단개발〃 노성화△산업물류〃 손수명<경제자유구역사업처>△사업총괄팀장 변제호△개발〃 이재완<해외사업처>△해외사업기획팀장 구명준△아시아CIS〃 이동환△중동아프리카〃 선병수△알제리지사장 김진호<도시재생사업처>△도시재생기획팀장 조명현△주거환경개선〃 김용태(사무)△재개발재건축〃 최정민△공공관리지원〃 부형근<도시재생설계처>△도시재생설계1팀장 이상준△도시재생설계2〃 김정진△구조견적〃 강차녕<지역도시개발처>△지역도시기획팀장 이문영△지역도시1〃 윤재각△지역도시2〃 구정현<U-city사업처>△U-city사업1팀장 김시형△U-city사업2〃 배인영<광역재정비사업단>△재정비기획팀장 남창현△재정비사업1〃 위상욱△재정비사업2〃 권익<PF사업단>△PF사업1팀장 배남진△PF사업2〃 서희석<토지은행기획처>△총괄기획팀장 오채영△공공비축〃 김경기△토지조사〃 이근수<토지판매보상기획처>△판매기획팀장 송주화△마케팅〃 안유진△보상기획〃 남기호<토지관리처>△녹색토지수탁팀장 이대호△보상총괄〃 서명관△정책지원〃 김필규<세종혁신도시처>△사업지원팀장 이행수△개발1〃 김경식△개발2〃 이상곤<남북협력처>△협력사업팀장 허도영△북한센터장 이광하△개성지사장 안영욱<국토주택정보처>△통계정보팀장 유창상△주택정보〃 김우현△도시정보〃 이용범△국토정보사업단장 오재환<인사처>△노사협력팀장 노이환△복지후생〃 박정호<재무처>△자금기획팀장 이정관△회계〃 윤명호△세무〃 조성현<조달계약처>△계약팀장 홍표학△조달〃 전유재<정보지원처>△사무정보팀장 하을옥△기술정보〃 임승호△시스템통합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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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만[사업추진단]△단지개발1팀장 이계진△단지개발2〃 양창남△단지개발3〃 임철환△단지개발4〃 정영기△주택사업1〃 이대규△주택사업2〃 김인기△주택건설1〃 김종길△주택건설2〃 정원용△도시재생1〃 황상욱△도시재생2〃 양보흡[사업단장]△화성 유효열△광명 공선규△시흥 김형모△호매실 이병호△광교 김정윤<부산울산지역본부> [팀장]△총무 서장호△보상2 김동수△국토관리 이기열△주택공급 박한철△토지공급 서종문△주거복지 류만희△자산관리 류호일△단지개발2 이영중△주택사업 박공춘△주택건설 허준(기술)[사업단장]△부산진해 신종형△울산혁신도시 한현구<인천지역본부>△총무팀장 김원주△단지개발1〃 권문택△단지개발2〃 고석봉△도시재생1〃 박영래△도시재생2〃 한경렬[보상사업단]△단장 박종곤△보상1팀장 천삼순△보상2〃 한기문△국토관리〃 최진국(사무)[판매기획단]△주택판매팀장 송창호△임대공급〃 고선기△토지공급〃 최회운[주거복지사업단]△단장 최종국△주거복지팀장 추원호△임대운영〃 이은겸△자산관리〃 이영범[사업단장]△양곡마송 이승현△검단 김재근△루원 박화영<강원지역본부> [팀장]△총무 정석현△보상 이영주△주택공급 임훈택△토지공급 안민혁△주거복지 문정인△자산관리 김재동△단지개발1 최진국(기술)△단지개발2 윤문진△주택사업 정보영[사업단장]△강원혁신도시 기양호<충북지역본부> [팀장]△총무 장택종△보상 김난철△국토관리 홍용석△주택공급 강상호△토지공급 조항구△주거복지 장상규△자산관리 김영택△단지개발1 이덕선△단지개발2 윤일형△주택사업 김성규△주택건설 박대길[사업단장]△충북혁신도시 윤준호<대전충남지역본부> [팀장]△총무 이창훈△단지개발1 홍순모△단지개발2 신원식△주택사업 양경모△주택건설 신승원[보상사업단]△단장 김종엽△보상1팀장 추교영△보상2〃 윤종학△보상3〃 장경민△국토관리〃 조국증△금강보상〃 전기섭[판매기획단]△단장 구남걸△주택판매팀장 신숙진△임대공급〃 김호영△토지공급〃 김인근[주거복지사업단]△단장 송용섭△주거복지팀장 유태기△임대운영〃 문부열△자산관리〃 정종욱[사업단장]△대전도안 최병은△당진 임공대△충남도청 신맹돈<전북지역본부> [팀장]△총무 신정근△보상 이강길△주택공급 강명균△토지공급 선병채△주거복지 김훈△자산관리 전종수△단지개발1 곽명수△단지개발2 임승택△주택사업 이선관△주택건설 노동선<광주전남지역본부> [팀장]△총무팀장 전태호△단지개발1 이정기(기술)△단지개발2 임석호△주택사업 문창희△도시재생 백길석[보상사업단]△단장 이철웅△보상1팀장 김진태(金鎭台)△보상2〃 노형규△국토관리〃 유영래△영산강섬진강보상〃 김건일[판매기획단]△단장 구자곤△주택판매팀장 박근규△임대공급〃 한풍원△토지공급〃 이원재(李元在)[주거복지사업단]△단장 유제록△주거복지팀장 남성권△임대운영〃 안병민△자산관리〃 이남기[사업단장]△광주전남 김남강△여수엑스포 김용<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총무 최교환△단지개발1 김욱환△단지개발2 박오현△주택사업 김한섭△도시재생 오태수[보상사업단]△단장 김태겸△보상1팀장 김진식△보상2〃 서율창△보상3〃 한해도△보상4〃 송준경△국토관리〃 권기철△낙동강보상〃 표원두[판매기획단]△단장 김태락△주택판매팀장 권중현△임대공급〃 이승해△토지공급〃 김치훈[주거복지사업단]△단장 최종영△주거복지팀장 박세호△임대운영〃 김종환△자산관리〃 김종석[사업단장]△대구테크노 유갑용△대구혁신도시 전국진△경북혁신도시 김낙상<경남지역본부> [팀장]△총무 박희현△보상 김용귀△국토관리 이봉수△주택공급 장규찬△토지공급 김무홍△자산관리 최옥만△단지개발1 김호관△단지개발2 전현조△주택사업 김성배△주택건설 김학수[사업단장]△경남혁신도시 조병기<제주지역본부> [팀장]△총무 주영문△보상공급 안근△주거복지 양석환△단지개발 오병숙△주택사업 이동주<세종시사업본부>△사업지원팀장 조승용△사업전략〃 배대봉△용지〃 백경훈[세종시개발사업단]△계획팀장 김수일△단지개발〃 김정석[세종시건설1사업단]△보상팀장 최완용△판매〃 오승환△단지개발〃 배상수△주택건설사업〃 유용우[세종시건설2사업단]△보상팀장 김덕년△단지개발〃 진영흠<경기동북부직할사업단>△판매팀장 김창립△단지개발〃 정연민[별내사업단]△보상팀장 남기봉△단지개발〃 백승우[양주사업단]△보상팀장 문동주△단지개발〃 최재영(崔宰榮)<동탄직할사업단>△판매팀장 송석호△보상1〃 이재식△보상2〃 박상철△보상3〃 박순구△보상4〃 박광식△단지개발1〃 한병홍△단지개발2〃 유창형△기반시설〃 노용수△보상판매〃 홍춘기△사업〃 임규청△기반시설〃 이준환<파주직할사업단>△판매팀장 유동수△단지개발〃 조부영△기반시설〃 박노주△주택건설사업〃 원의재△전기U-City〃 윤재황△출판단지개발〃 육홍수<아산직할사업단>△보상판매팀장 김영욱△사업〃 김형식<오산직할사업단>△보상판매팀장 오재덕△단지개발〃 이규호△주택건설사업〃 장종식<청라영종직할사업단>△판매팀장 최영한[청라사업단]△보상팀장 엄철용△단지개발1〃 박영식(朴永植)△단지개발2〃 김창형△기반시설〃 정하용[영종사업단]△보상팀장 신민철△사업〃 김동길△기반시설〃 김달용<평택직할사업단>△판매팀장 오일섭△보상1〃 권창호△보상2〃 유호진△단지개발1〃 이용평△단지개발2〃 김형문<위례직할사업단>△판매팀장 김방혁△보상〃 김한식△단지개발〃 박만영△군시설이전〃 김병두<김포직할사업단>△판매팀장 김용수△보상〃 이종급△단지개발1〃 조동호△단지개발2〃 황필재△군시설이전〃 유찬희<성남재생직할사업단>△보상팀장 이정기(사무)△사업〃 이병곤<평택미군기지건설사업단>△사업지원팀장 배문호△용산사업〃 김성용
  • [열린세상] 한국형 스마트파워가 절실하다/조화순 연세대 국제정치 교수

    [열린세상] 한국형 스마트파워가 절실하다/조화순 연세대 국제정치 교수

    아이티 지진 참사 이후 세계의 각국 정부가 서로 돕겠다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진국이 유엔에 약속한 아이티 긴급 구호 자금은 이미 12억달러를 넘었고 아이티 재건을 돕기 위한 ‘제2의 마셜 프로그램’이 언급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증가하는 것은 아이티와 지구공동체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선진국들이 서로 돕겠다고 다투는 배후에는 21세기 국제사회에서 군사력, 경제력을 넘어 스마트 파워(smart power)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있음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재난구호나 원조와 같은 인도주의적 지원은 선진국이 국익 추구의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비판적 여론을 극복하고 세계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2005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2007년 파키스탄 지진 등 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곳에 유독 많은 원조가 몰리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선진국은 저개발국 지원 확대가 세계무대에서 다양한 정치경제적 국가이익을 확보하는 데에도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지도력 상실의 위기에 놓인 미국이 노골적인 군사적, 경제적 이익추구를 넘어 질병, 환경, 빈곤과 같은 지구적 도전을 극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이티 지진은 카리브해 지역에서 미국의 위상을 높일 기회이다. 이미 미국은 아이티의 질서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프랑스 역시 아이티 재건 프로그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구호활동과 치안 유지를 위해 1000만달러의 지원금과 함께 200명으로 구성된 유엔 평화유지군(PKF)을 아이티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한국은 선진국이 국제사회에서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 파워 전략에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동참할지에 대한 청사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1세기에는 선진국이 구축하는 새로운 질서와 국제규범을 그대로 추종해서는 선진 강국으로 발전하기 어렵다.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경제규모가 세계 14위이지만 해외원조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나선 나라의 국격(國格)에는 한참 못 미친다. 한국의 2008년 공적개발원조(ODA) 지출은 8억달러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덜란드, 스위스에도 못 미치는 17위 수준이다. 아이티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한국의 해외재난 대응 체계와 원조가 선진국과 비교해 민망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명박 정부는 작년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에 정식으로 가입하는 등 국제사회에 원조 공여국으로 등장할 것을 천명하고 2015년까지 국민총소득의 0.25%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어떠한 스마트 파워 전략 속에서 ODA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점검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원조 관련 정부 기관 역시 방만하게 흩어져 있어 유기적인 협조가 원활하지 못하며 ODA 자금 역시 지역안배 등의 국내적 고려에 의해 분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정부는 한국의 국제사회 공헌노력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무상원조 홍보단’을 출범시켰다. 자칫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자랑하는 소리만 요란하게 늘어놓고 정작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할까 걱정스럽다. 아이티 재난지원을 계기로 중견국 한국은 국제사회와 비전을 공유하면서 우리의 국제정치 목표에 맞는 체계적인 스마트 파워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식민지, 전쟁을 경험하고 산업화와 정보화에 성공한 세계유일의 국가인 우리는 가난과 내전, 부패의 사슬에 갇혀 있는 저개발국들에 실질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ODA의 목표, 추진체계, 추진방식, 전문 인력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점검을 통해 아이티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국형 스마트파워 전략을 기대한다.
  • 정년앞둔 노기관사의 철길인생 40년

    정년앞둔 노기관사의 철길인생 40년

    영동선. 일제 치하의 설움 속에서 착공돼 해방 뒤에는 전쟁과 분단을 겪으며 힘들게 완공된 철도다. 산업화 시기엔 석탄을 나르며 활기로 들썩이기도 했다. 우리 민족의 성쇠와 궤를 같이한 영동선은 바로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하지만 영동선은 서서히 잊혀져 갔다. 이제 더 이상 들어오는 이도 떠나는 이도 없는, 시간이 정지된 과거를 달리고 있다. 31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 ‘영동선을 아시는가’는 영동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본다. 불과 30년. 영동선은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떠난 것일까. 방송은 영동선의 흥망성쇠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던 노()기관사의 얘기로 시작한다. 철길 인생 40년, 정년 6개월을 앞둔 그는 오늘도 비좁고 딱딱한 의자 위에 앉아 기차를 움직이고 있다. 과연 그의 눈에 비친 영동선은 어떤 모습일까. 영동선이 달려온 길을 따라 노기관사의 눈에 비친 굴곡진 시대의 삶과 아직 영동선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묻어둔 이야기를 조명한다. 영동선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틋한 삶도 전한다. 산골짜기 험준한 지형 탓에 버스의 접근이 애초 힘든 이곳에서 기차는 유일의 교통수단이자 사람과 세상을 이어줬던 다리였다. 기차역을 손수 짓고 열차를 세워야 했던 사람들. 돈벌이를 찾아 살기 편한 곳을 찾아 사람들이 거의 떠난 그곳에 노인들은 가족과 떨어져 외로움을 숙명처럼 여긴 채 살아가고 있다. 문명과 동떨어진 고립된 세상에서 오직 기차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삶을 일구어 가고 있을까. 과연 그들에게 기차는 어떤 의미일까. 방송은 산간 오지의 때묻지 않은 자연의 비경을 바탕으로 너무 빨리 잊혀졌거나 미처 몰랐던 시대의 아픔을 되새긴다. 193 ㎞. 결코 짧지 않은 철길을 달리는 동안 영동선은 시간을 역행한다.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메주가 구수하게 익어가며 원형 그대로의 자연과 함께 바다의 비릿한 짠 내를 품고 있는 철로변 마을 풍경들로 시청자들에게 아련한 감동과 추억을 전한다. 오후 11시10분 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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