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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정치 선진국 대한민국/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 선진국 대한민국/이도운 논설위원

    대한민국은 정치 선진국이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우물 안 개구리일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 특파원 시절, 처음으로 한국 정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가 생겼다. 미 국무부에서는 매일 낮 12시에 현안 브리핑이 열린다. 세계 각국의 주요 이슈와 관련한 질문, 답변이 오간다. 2005년 1월과 2월 국무부 브리핑에 올라온 모든 나라의 빈도 수와 현안을 통계로 만들어 기사를 써봤다. 브리핑에 가장 많이 등장한 나라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라크, 중국, 이란, 북한, 수단, 시리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의 순서였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가 “왜 그런 기사를 썼느냐.”고 물었다. 나는 “국무부 브리핑에 자주 등장하는 나라가 미국이 관심을 가진 나라라는 가설을 세우고 썼다.”고 설명하고 “한국은 미국의 주요 관심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관계자는 “미스터 리의 가설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브리핑에 자주 올라오는 나라는 정치적 이슈가 많은 나라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브리핑의 대부분이 내전, 대량학살, 철군, 암살, 위협, 분쟁 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 관계자는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는 국무부 브리핑에 잘 등장하지 않는다.”고 혼잣말처럼 덧붙였다. 그의 말은 한국도 영·프·독과 같이 정치의 수준이 높아 국제적인 이슈가 될 이유가 없다는 것처럼 들렸다. 따지고 보면 한국의 정치는 제도적인 차원에서는 손색이 없었다. 보수에서 진보까지 다른 이념과 가치를 대표하는 정당들, 여당에서 야당으로의 평화적인 정권 교체, 뚜렷하게 작동하는 3권분립,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 인터넷을 통한 시민들의 활발한 정치적 의견 표출까지. 세계 200여개국 가운데 한국 정도의 안정된 정치 체제를 구축하고 민주주의를 향유하는 나라는 북미와 유럽 등지의 20~30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정치가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고, 극빈자도 너무 많은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가?”, “수십년 동안 한 정당이 집권해온 나라가 진짜 민주주의 국가인가?”라고 다른 아시아국의 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누구도 한국의 민주 정치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시대에 맞는 국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의 역량을 모으는 데 성공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건국에서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까지 세계의 조류에 맞춰 발전해 오면서 세계 10위권의 국가 경쟁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정권 말과 대통령 선거가 결합된 어수선한 최근의 정국 상황에서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게 된다. 대한민국은 정치 선진국인가? 이 말에 동의한다면 당신은 눈높이가 낮은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부터 K팝까지 글로벌 넘버 원을 지향하는 한국인에게 정치는 세계 20~30위 수준에서 만족하라는 것인가. 제도적인 차원에서는 선진화됐지만, 한국의 정치문화는 아직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측면도 많다. 국회 의사당 내의 폭력, 지역 이기주의에 기반을 둔 정당, 비대화된 중앙당, 하향식 공천, 정책에 우선하는 정쟁, 권력자 주변의 부패, 여전히 불투명한 정치자금, 언론에 대한 정권의 통제 유혹까지. 우리나라가 현재의 수준을 뛰어넘는 정치 선진국으로 가는 데는 과거와 다른 어려움이 있다. 먼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이후에 어디로 갈 것인가. 이제 우리 나라가 벤치마킹할 나라는 거의 없다. 북유럽식 복지국가로 갈 것인가, 독일식 통일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우리 나라 스스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개척할 것인가. 둘째, 더 똑똑하고 독립적이고 주관이 강해진 한국 국민의 마음과 힘을 어떻게 모을 수 있을 것인가. 정치 리더십의 위기는 현재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우리 나라에서 더욱 크게 느껴진다. 확고한 비전과 소통 능력을 가진 지도자. 그가 올 연말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은퇴자여 책을 읽으라/장은수 민음사 대표

    [열린세상] 은퇴자여 책을 읽으라/장은수 민음사 대표

    사람들 대부분은 조영무(趙英茂)가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했던 일을 이야기해 주면 누구나 ‘아, 그 사람!’ 하고 떠올린다. 그 이미지는 다소 부정적이다. 이방원의 명을 받고 선죽교에 잠복했다가 정몽주를 철퇴로 내리친 사람인 까닭이다. 조선 건국 이후에도 그는 이방원의 편에서 다시 무력행사에 앞장섬으로써 자기 얼굴에 피를 묻혔다. 이 때문에 그 이름에는 인간백정 이미지가 덧씌워져 회자되었다. 그런데 나에게는 조영무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가 있다. 예전에 보았던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그려진 말년의 조영무 초상이다. 제2차 왕자의 난 이후 실권을 장악한 이방원은 사병 혁파에 힘쓴다. 위화도 회군 이래, 피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던 무법천지의 시간을 없애고자 한 것이다. 각자 수십, 수백의 부하를 거느렸던 권세가들은 당연히 반발했고, 조영무 역시 무기를 거두러 온 관리들을 구타해 쫓아버리는 등 강하게 항의했다. 그 결과, 그는 미래 권력인 이방원의 최측근에서 급전직하해 모든 것을 잃고 지방으로 쓸쓸히 유배당한다. 드라마에 따르면, 이때 조영무의 두 번째 인생이 열린다. 유배 직후, 일자무식 행동대장이었던 그는 갑자기 책의 세계로 빠져든다. 허탈에 빠져 술로 분과 한을 달래는 다른 무장들과 달리, 그는 우연히 곁에 놓였던 책을 읽기 시작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지혜로 바꾸어 나간다. 평생 싸움터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피 말리는 긴장의 세월을 보낸 무사 조영무는 유배지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어린아이처럼 신통방통한 표정으로 책을 읽으며 선비로 변해 간다. 조영무의 새로운 삶은 곧 조정에 전해지고, 이방원은 다시 그를 불러들여 우정승에 임명하는 등 총애를 거두지 않는다. 이 일화에서 중요한 것은 조영무가 인생의 나락에서 끝내 일어나 영화를 누렸다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생의 모든 전투가 끝나고 인생 끝자락에 들어선 순간, 한쪽으로 치우쳤던 삶을 온전히 만들어 주고 일상 곳곳에 숨어 있던 재미와 풍요를 돌려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독서와 그를 통한 성찰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 박성민에 따르면, 1930년대생들은 ‘위대한 세대’이다. 그들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대한민국을 불굴의 리더십으로 이끌어 강한 나라의 기틀을 세웠다. 또 그 뒤를 이은 베이비붐 세대는 어쩌면 ‘더 위대한 세대’이다. 그들은 산업화와 민주화, 정보화라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온몸으로 겪어 나가면서도 역사의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삶을 불살랐다. 그러나 역사상의 건국 세대가 흔히 그러했듯이, 이 두 세대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생존을 위한 격렬한 전쟁의 연속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이들은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정의를 위한 불법과 탈법에 관대한, 공동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시대감각을 은연중 갖고 있다. 표절을 저지르고도 관행이라고 항변하는 문대성씨나 당권 장악을 위해 위장전입을 서슴지 않았던 통합진보당의 행태나 상속세를 몰래 포탈하면서 이를 세테크라고 우기는 재벌들의 모습은 어쩌면 같은 의식구조가 배태한 샴쌍둥이일 것이다. 그리고 이 감각에 대한 시대적 거부와 함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다. 아마 우리 삶의 규칙이 본격적으로 달라지는 순간일 것이다. 조선 초기 많은 공신들이 그러했듯이, 인생을 걸고 많은 것을 이룩했기에 이들의 노년은 더 공허해지기 쉽다. 사회적 삶을 유지하려는 열망 때문에 맹목에 빠지기도 쉽다. 현역 때 그토록 많은 사업의 고비를 넘겨왔던 이들이 은퇴 후에는 사소한 일에도 어이없이 넘어지는 것은 아마 이 탓일 것이다. 조영무의 일화는 내면의 힘을 깨닫고 뇌의 주름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시작해서는 안됨을 가르쳐준다. 독서를 통해 자기를 속 깊게 하고 오감의 능력을 회복한 후에야 비로소 세상을 온전히 볼 수 있고 인생을 재설계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전에 가장 먼저 챙길 일은 재테크 계획이 아니라 독서 계획이다. 책을 통해 자기를 재정립하는 일이다. 그것이 아마도 ‘더 위대한 세대’가 끝까지 위대한 세대로 남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 ‘악마크림 2탄’ 23일 밤 12시부터 ‘티몬’서 한정 판매

    ‘악마크림 2탄’ 23일 밤 12시부터 ‘티몬’서 한정 판매

     최근 현대인의 피부가 산업화와 온난화 등으로 수분 부족과 함께 민감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피부의 건조함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연예인처럼 개별적으로 피부 관리를 받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도 쉽지 않다.  이렇듯 피부의 수분 관리가 필요한 ‘건조녀’들에게 맞춘 보습용 크림이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된다. 라라베시는 봄철용인 ‘악마크림 2탄’ 테티스크림을 23일 밤 12시부터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를 통해 한정판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티몬’에서의 한정 판매는 3일간 진행된다.   테티스크림은 봄철 건조기에 맞춘 타깃형 멀티 수분크림이다. 봄철에 피부가 느끼는 적절한 흡수력과 수분력, 유지력을 황금 비율로 배합했다. 봄철 피부 건조를 막아줄 천연 히알루론산 성분을 새로 추가하고, 감성이 돋보이는 팝아트 디자인도 접목시켰다.  ’악마크림 1탄’의 경우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진행된 딜에서 23시간 만에 2만개의 물량을 다 팔았다. 계절의 기온 변화에 따른 수분 크림임을 제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라라베시는 겨울철용으로 악마크림 1탄을 출시한데 이어 봄철용으로 악마크림 2탄을 출시했다. 여름과 가을철에 맞춘 악마크림 3탄과 4탄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라라베시의 ‘악마크림 시리즈’는 4계절 맞춤형 수분크림 제품으로, 착한 가격과 뛰어난 보습력으로 환영받는 멀티 수분크림이다. 유기농 생산물 감시단체인 유럽의 에코서트(Ecocert)의 인증을 받은 천연 아르간 오일과 無(무)파라벤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 라라베시는 “피부 건조의 원인인 기온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분크림을 달리 사용해야 한다.”면서 “ 악마크림은 계절적인 피부 건조함을 예방하는 4계절 맞춤형 수분크림”이라고 설명했다.  라라베시는 테티스크림의 한정판 출시와 함께 지난 20일부터 홈페이지에서 ‘5+1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제품은 판매 후 3주안에는 무료로 반품하고 교환해 준다. 자세한 내용은 라라베시 홈페이지(www.lalaves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국 개신교의 위기… ‘작은교회’가 대안이다

    한국 개신교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적어도 1990년대 이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지금 한국 교회는 많이 걱정한다. 중소형 교회를 중심으로 교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당장 운영조차 힘든 교회들이 즐비하다. 그런가 하면 교회와 목회자의 배타적 일탈과 고집스러운 편협성은 ‘공공의 적’으로까지 공격받는다. 개신교가 맞닥뜨린 유무형의 퇴조와 위기는 개신교 스스로가 자초했다면 잘못일까. ‘시민 K, 교회를 나가다’(김진호 지음, 현암사 펴냄)는 한국 개신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대안적 미래를 짚어 낸 일종의 한국 교회 보고서다. 한국 개신교계에서 ‘방외의 신학자’로 통하는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이 정색하고 한국 교회의 명암을 솔직하게 들춰낸다. 우선 그가 말하는 한국 교회의 특성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배타성과 성공(혹은 성장) 지상주의, 극우반공, 친미성이다. 그러면 그 네 가지의 특성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저자는 먼저 한국 교회가 근본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 장로교(북한 황해도·평안도에서 활발히 선교)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데 방점을 찍는다. 배타성의 시작이 그것이다. 이후 북한 땅에서 버티지 못한 근본주의 성향의 교회들이 남하해 세운, 이른바 월남교회를 주축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반공 이데올로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군사정권 시절 거셌던 산업화와 성장의 깃발에 교회들이 맞장구를 치며 동참한 결과가 전대미문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성장에 매몰된 나머지 참신앙에 소홀했다는 점이다. 교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담임목사 세습과 교회 매매, 목회자 탈선은 바닥까지 팽개쳐진 교회 윤리의 절절한 징후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눈에 띄게 교세가 줄고 있는 그 바탕엔 바로 타자(이웃)의 존재와 가치를 철저하게 외면한 채 ‘나와 우리 교회’만의 외형적인 크기를 위해 살았던 모순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교회는 외형의 성장이 아닌 영적인 부활을 절실하게 느끼고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교계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곳곳에서 생겨나 알게 모르게 이웃과 호흡하며 활동하는 독립적인 ‘작은 교회’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그 ‘작은 교회’는 물론 규모의 작음에 국한하지 않는다. 겉으론 작은 교회를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큰 교회를 닮으려는 교회들이 꽤 있다. 그래서 저자는 삶에 대한 권리와 자아에 눈뜬 이들이 타자와 함께하는 진정한 공생과 부활의 교회를 대안으로 삼는다. 혼돈의 상황, 그리고 위기의 상황에서 절대자에 의지하고픈 사람이 늘고 있음을 ‘신의 귀환’으로 여기는 저자. 그는 ‘귀환한 신’을 위해 이제 작은 교회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 작은 교회를 ‘시민 교회’라 부른다. 1만 38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조원 사업’ 산업기술박물관 유치전 후끈

    ‘1조원 사업’ 산업기술박물관 유치전 후끈

    ‘국립 산업기술박물관을 잡아라.’ 전국 산업도시가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서 추진하는 산업기술박물관 유치에 나서고 있다. 4·11 총선의 주요 선거공약이 되면서 유치전은 표면화되고 있다. 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KIAT는 우리나라 산업기술 60년사를 정리·보전·전시하고 첨단 신기술의 홍보·체험 등을 통해 산업기술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려고 산업기술박물관 건립(2015~2020년)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기술박물관은 1조원가량(건축비 4500억원 등) 사업비를 들여 10만여㎡에 연인원 300만명 이상이 관람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지경부와 KIAT는 이 같은 내용의 ‘산업기술문화공간 건립 기본방안’을 확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다. KIAT가 지난해 11월 박물관 건립 기본방안을 발표하자 올해 초부터 울산과 경북 구미, 경남 창원, 경기 수원, 서울 용산, 충남 아산, 전남 등 국내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에서 관심을 보이며 물밑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2월 시민·사회단체, 경제·문화·교육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국립 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 범시민운동본부’가 출범해 서명운동과 심포지엄 개최, 유치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북구와 중구에 출마한 총선 후보들도 이 박물관 유치를 주요 선거공약으로 채택해 경쟁에 나섰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 움직인다. 올해 초부터 사전작업에 들어간데다 최근엔 구미지역 총선 후보들까지 가세했다. 또 아산의 총선 후보들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박물관 유치를 선언하고 있다. 창원은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산업사 박물관을 산업기술박물관과 연계해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수원과 전남, 용산 등도 산업기술박물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산업을 주도하며 산업화를 이끈 울산과 창원, 구미 등이 후보지로 유리한 점이 있다.”면서 “지자체들이 본격적으로 나서면 유치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IAT 측은 산업기술박물관의 내실있는 준비를 위해 지자체의 과열경쟁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KIAT 관계자는 “산업기술박물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차원의 박물관으로 건립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산업기술사 정립 등 사전 준비작업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면서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관심은 고맙지만, 자칫 지역 이기주의로 불필요한 과열경쟁 우려가 큰 만큼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7] 안철수 전남대서 ‘강연 정치’… 총선 가이드라인 제시

    [선택 2012 총선 D-7] 안철수 전남대서 ‘강연 정치’… 총선 가이드라인 제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강연 정치’로 현실 정치에 한발 더 다가갔다. 안 원장은 3일 전남대 대강당에서 열린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란 주제의 강연에서 “호남·영남·서울 강남 등 특정 정당이나 지역적 기반으로 굳어진 정치구도를 극복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 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4·11 총선에 대해 발언했다. 정치세대와 세력교체 필요성을 묻는 한 시민의 질문에 “사회가 커지면 다수의 의사보다는 소수 이익 집단의 의사가 반영되기 쉽다.”며 “이를 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4·11 총선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첫째로는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고, 정파 이익에 봉사하지 않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둘째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적임자다. 셋째 징벌·분노·대립보다는 온건하고 따뜻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정당·정파보다는 개인을 보고 판단해야 선거에 대한 변화도 생겨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유력한 대권주자 후보로 거론되는 안 원장이 보수나 진보 진영에 들어가기보다는 독자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울대 강연에서도 “(정치에) 참여하게 되면 어떤 특정한 진영논리에 기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단에 올라선 그는 “아내가 전남 순천 출신이고, 광주에서 초등학교를 나왔다.”며 이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광주는 우리나라 민주화와 산업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운을 뗐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이행을 촉진했고, 이는 정보기술(IT),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지식정보화산업 발달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지역격차와 청년실업 문제 등 상황은 열악하다.”며 “앞만 보고 달리고,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와 사회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전남대 대강당에는 2000여명의 학생·시민 등이 몰려와 안 원장의 행보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안 원장은 4일 대구 경북대를 찾아 ‘안철수 교수가 본 한국경제’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기고] 무형유산원 건립서 희망 찾다/송용태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보유자

    [기고] 무형유산원 건립서 희망 찾다/송용태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보유자

    강령탈춤은 황해도 옹진군 강령지방에서 전승돼 오던 우리의 탈놀이다. 전승지역을 떠나긴 했으나 국가로부터 1970년 7월 22일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되어 남한에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나는 이 강령탈춤의 인간문화재로서 전수자, 이수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후배들에게 전수교육은 물론 대·소공연도 함께 하고 좋은 일과 어려운 일들에 대해 소식을 나눈다. 이렇게 전수자, 이수자들이 만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주제가 있다. 무형문화재 전승자를 홀대하는 정부에 대한 아쉬움이다. 산업화 시기에 소멸 위기에 있던 전통문화를 묵묵히 지켜온 기능·예능인의 고생을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데 대한 또 다른 표현이 아닌가 한다. 이는 강령탈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를 걱정한다.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만도 벅찬 현실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묵묵히 우리 문화를 이어가야 하는 사명감 한편에 ‘지치고, 외롭고, 늙고’의 3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심지어 일부 종목은 후계자가 없어 대가 끊길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한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 된 것처럼 떠들썩하지만 정작 민족문화의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 이어가야 할 우리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에게 세계에서 부는 ‘한류’ 바람과 그와 관련해 국민들이 느끼는 자부심이 마치 다른 나라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타산지석이라고 했던가. 그래도 요즘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전승자들에게는 ‘신명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국민들에게는 우리 무형문화재의 가치와 중요성을 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알리고자 문화재청이 ‘국립무형유산원’을 설립한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예술원’이나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우리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소외되었던 기억을 되새겨 본다면 사뭇 기대가 된다. 국립무형유산원 설립과 관련해 바람이 있다면 전통예술을 계승하고 있는 우리 전승자들에게 정당한 지위를 부여해 주고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 주는 일을 해 주었으면 한다. 이와 함께 우리 무형문화재 전승자들 역시 앞으로 정부 지원의 수동적인 수혜자가 아닌 대한민국 전통예술 문화발전의 주체로 스스로 자리를 잡고 모범을 제시하며 이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음지에서 묵묵히 고생하던 우리 전승자들이 편안하게 전승하고, 한국의 전통 예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바람도 크다. 무엇보다 전승자들이 세계 어디서든 한국의 무형문화재 전승과 진흥을 위해 일하고자 할 때 언제든지 함께 나서주는 국립무형유산원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장래 희망 1위가 연예인이라고 했던가. 국립무형유산원이 국민과 무형문화재 전승자들 간의 가교 역할을 하길 바란다. 그래서 무형문화재를 잘 살려 내는 구실을 하여 훗날 우리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가 ‘무형문화 인간문화재’가 되길 바란다. 이 같은 기대가 그저 꿈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며 조금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국립무형유산원 설립에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은 마지막 희망을 걸어본다.
  • 울산 ‘농축산 경쟁력 강화’ 557억 투입

    울산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축산 가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38개 사업(사업비 557억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29일 ‘농어업 및 식품산업정책심의회’를 열어 내년도 농림사업 예산 신청안 및 올해 농어촌 육성자금 융자 지원 대상자를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시의 농림사업 예산은 올해보다 9억원 늘어난 557억원(국비 298억원, 지방비 153억원 등)으로 책정됐다. 시는 내년 농림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 국고보조사업을 신청하는 등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야별로는 농축산 분야가 농촌 자원 복합산업화(테마공원) 지원 사업 등 34개 사업에 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림청(조림사업 등) 분야 3개 사업에 52억원, 농업기술센터 신기술 보급 사업에 5억원 등이다. 내년도 농림사업 예산 신청안은 지난 15일 발효된 한·미 FTA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 소득 보전 대책(173억원), 농업인 복지 및 생산·유통 기반 조성(182억원), 축산업 경쟁력 대책(54억원) 등 농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었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 농어촌 육성 자금으로 구·군의 융자액 총 63억 8500만원(131건)을 심의, 총 10억 6500만원을 조정해 53억 2000만원(131건)으로 최종 확정했다. 농어촌 육성 자금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지역 농협을 통해 지원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6] 박근혜 울산 방문 ‘勞心 공략’

    [선택 2012 총선 D-16] 박근혜 울산 방문 ‘勞心 공략’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007년 17대 대선 후보 경선 이후 5년 만인 25일 울산을 찾았다. 울산 지역구 6곳 중 5곳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의석 이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의 하나로 꼽히는 지역이다. 대기업 노조가 활성화한 곳으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진보 성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야권이 단일화 과정을 거쳐 1대1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날 울산 방문은 마침,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연대 복원을 공식 선언한 것에 맞추어졌다. 박 위원장은 전날 대구·경북(TK)에 이어 울산까지 연달아 ‘텃밭’을 방문하며 안방 단속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울산 중구에서 4선에 도전하는 정갑윤 후보 지원을 위해 중구 우정동에 위치한 태화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역은 4번째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송철호 후보와 진보신당 이향희 후보, 무소속 유태일·변영태 예비후보 등 모두 5명이 도전한다.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는 곳으로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오후에는 울산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울산박물관을 관람했다. 박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참가한 울산공업센터 조성 기공식 영상자료를 관람하고 산업화에 기여한 산업명장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어 온 울산이 앞으로도 새로운 미래 산업의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이어 야당 지역구인 북구에 위치한 화봉시장에서 새누리당 박대동 후보와 함께 상인들을 만나며 표밭을 다졌다. 박 위원장은 화봉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즉석 간담회를 갖고 “노동계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비정규직 문제”라면서 “2015년까지 공공부문에서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공기업 등은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에 대해서는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확고한 실천의지를 갖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女과학자·이주여성·탈북자… ‘감동’이 제1덕목

    女과학자·이주여성·탈북자… ‘감동’이 제1덕목

    ‘여성 과학자, 평범한 주부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워킹맘’,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자 및 이주여성, 아동 성폭력 문제에 발벗고 나선 정신과 의사….’ 새누리당은 20일 발표한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앞 순번에 ‘감동’을 강조하려 했다. 이공계 우대와 소수자 배려 등의 의지도 깔려 있다. 경제 민주화와 복지, 문화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시대 과제’를 풀어나갈 인물들도 전진 배치했다고 밝혔다. 반면 18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앞 순번에 자리했던 의사·약사·간호사 등 의료계와 법조계, 종교계, 군 장성 출신 등 이른바 ‘기득권층’은 명단에서 후순위로 밀리거나 아예 배제하는 등 나름의 ‘구조’를 돋보이게 하려 애썼다. 감동 인물로는 비례대표 3번을 받은 윤명희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가정에만 전념하다 남편의 사업 파산 후 쌀 포장사업을 시작, 지금은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신의진(7번) 연세대 의대 교수는 ‘직업’보다는 ‘활동’ 때문에 발탁된 인물이다. 과열된 조기 교육에 반대하고 정서 발달을 강조하는 ‘느리게 키우기’ 육아법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 아동인 나영이와 영화 ‘도가니’의 배경인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실제 피해자 등을 치료하기도 했다. 조명철(4번) 통일연구원장과 이자스민(17번)씨도 감동 스토리를 지닌 발탁 인물로 분류된다. 북한 김일성대학 교수를 지낸 조 원장은 탈북자 출신이자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통일정책 전문가다.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로도 출연했던 필리핀 출신의 이주여성인 이씨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 가장이자 다문화 가정을 돕는 상담사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1번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과 이공계 배려’에 해당한다. 국내보다 국제무대에서 더 유명하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과학기술의 융합과 산업화를 통한 창의국가’를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열었을 때 민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12번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는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복지 정책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안 교수는 이른바 ‘박근혜식 복지 모델’의 골격을 짠 인물이다. 이만우(10번)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현숙(13번) 숭실대 교수는 ‘경제 민주화’를 이끌 경제전문가라고 당은 설명했다.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김장실(14번) 전 예술의전당 사장과 박창식(20번) ‘김종학 프로덕션’ 대표 등은 문화 콘텐츠 강화라는 당면 과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위원장이 11번을 받은 것과 관련, 정홍원 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당에 기여할 분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달라고 했고, 말번에 배치하는 것은 ‘국민 협박’이라는 비판도 있는 데다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어 11번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북, 화분매개 곤충산업 메카로

    경북도가 화분매개곤충산업 메카가 된다. 도는 20일 “농림수산식품부가 곤충산업을 고부가 생명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모한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 건립 사업 중 경북도가 화분매개곤충산업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화분매개곤충은 호박벌·머리뿔가위벌 등이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상주시 함창읍 교촌리 도 잠사곤충사업장 터에 총 50억원(국·지방비 각 25억원)을 들여 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곤충분야 교육시설 ▲인공증식 연구실 ▲가위벌 및 기타 곤충 연구·체험시설 등을 조성해 곤충 자원화 산업의 컨트롤 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예천곤충연구소에는 호박벌 특화센터를, 안동대에는 곤충분야 기초 개발·연구(R&D)지원센터를 건립해 지소 형태로 관리할 방침이다. 도가 이번 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 공모 사업에서 선정된 것은 전국 최초로 곤충산업 육성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유용 곤충 육성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의 노력이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 잠사곤충사업장과 예천곤충연구소, 안동대 등의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산·학·연·관을 특화, 기능의 분할 및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 공모 사업은 곤충산업 활용분야 중 화분매개곤충 성장이 유망한 3개 분야(화분매개곤충, 천적, 식·약용)를 특화해 중점 육성하는 사업으로, 전국 6개 도에서 신청해 최종적으로 경북도가 화분매개곤충, 경기도가 천적, 경남도가 식·약용부문에 각각 지정됐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올 충무로 스타감독 대반격 흥행‘킹’ 자리 누가 앉을까?

    올 충무로 스타감독 대반격 흥행‘킹’ 자리 누가 앉을까?

    충무로에 스타 감독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감독의 영향이 상당히 큰 장르다. 하지만 지난해 영화계는 유독 유명 감독들의 흥행이 부진했다. 하지만 새봄의 시작과 함께 스타 감독들이 오랜 공백을 깨고 충무로에 속속 복귀하고 있어 그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견 감독들 충무로 속속 컴백 가장 큰 특징은 한동안 신인 감독들의 기세에 눌렸던 중견 감독들의 컴백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3월 극장가는 두 중견감독의 영화가 나란히 개봉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로 ‘화차’의 변영주 감독과 ‘가비’의 장윤현 감독이다. ‘발레교습소’ 이후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변 감독은 ‘화차’의 시나리오 작업에 3년 동안 매달리며 재기를 노렸다. ‘텔미 섬딩’과 ‘황진이’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장 감독도 5년 만에 신작 ‘가비’를 내놓고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다음 달 11일 개봉하는 SF 영화 ‘인류멸망보고서’도 두 명의 중견 감독이 의기투합한 옴니버스 영화다. ‘달콤한 인생’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과 ‘남극일기’, ‘헨젤과 그레텔’을 만든 임필성 감독이 주인공이다. 인류 멸망을 소재로 3편의 중단편으로 이뤄진 작품으로 6년 전 기획·제작됐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개봉이 미뤄지다가 빛을 보게 됐다. 김지운 감독은 지난 12일 제작 보고회에서 “한국적 SF의 가능성을 이 영화에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종목’으로 정면 승부 특히 올해는 스타 감독들이 자신의 ‘주종목’을 들고 나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한 만큼 대중적인 흥행으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70대 노인과 10대 여고생의 삼각 멜로를 다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은교’(4월 26일 개봉)는 소재도 소재지만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감독은 ‘해피엔드’와 ‘사랑니’ 등의 작품에서 사회적 금기를 넘어선 파격 멜로를 선보인 바 있다. 치정극 ‘은교’에서는 어떤 도발적인 멜로를 보여 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미스터리 사극 ‘혈의 누’를 연출했던 김대승 감독도 5월에 신작 ‘후궁-제왕의 첩’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는 왕의 자리를 탐한 사람들로 인해 비극적인 운명으로 얽힌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에로틱 궁중 사극. 조여정, 김민준 등 주연 배우들이 ‘혈의 누’에서 퓨전 사극에 일가견을 보인 김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출연을 결정할 만큼 감독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한편 ‘타짜’와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도 자신의 주특기인 범죄 액션물을 들고 충무로에 복귀한다. 7월 개봉 예정인 새 영화 ‘도둑들’이 그것. 한국의 절도단이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보석을 훔치기 위해 작전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한국형 범죄 영화의 새 장을 연 최 감독의 네 번째 작품이다. 최 감독의 연출력과 김혜수, 김윤석,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 초호화 캐스팅이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이 밖에도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연출해 온 임상수 감독의 새 영화 ‘돈의 맛’도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에서 중산층 가족 문제, 기득권층의 위선을 꼬집었던 임 감독은 이번에 돈에 지배돼 버린 재벌가의 욕망과 애증을 통해 또다시 한국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한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형사-듀얼리스트’ 등으로 충무로의 대표적인 스타일리스트로 불리는 이명세 감독도 5년 만의 신작 ‘미스터 K’의 촬영에 들어갔다. 액션에 코미디를 버무린 작품으로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흥행·완성도 기대” 영화계 들썩 지난해 흥행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감독들의 명예 회복이 이뤄질지도 관심사. 지난해 8월 해양 블록버스터 ‘7광구’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김지훈 감독은 이번 여름엔 100억원대 재난 블록버스터 ‘타워’로 재도전한다. 한편 지난해 봄 휴먼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예상밖의 고전을 했던 민규동 감독도 5월 신작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컴백한다. 민 감독은 이선균과 임수정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멜로에 코미디를 덧입힐 예정. 지난해 1월 영화 ‘글러브’로 호평은 받았지만 흥행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던 강우석 감독도 최근 영화 ‘전설의 주먹’으로 충무로 복귀 소식을 알렸다. 강 감독의 19번째 장편 영화로 학창시절 전설로 불렸던 일반인들이 상금을 놓고 겨루는 격투프로그램을 소재로 삼은 이종규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올해 야심작을 들고 컴백하는 스타 감독들의 복귀 소식에 영화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감독에 대한 인지도와 전작에 대한 신뢰도는 영화 마케팅에 도움이 되고 흥행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영화계의 ‘미드 필더’ 역할을 하는 중견 감독들의 잇단 컴백에 기대를 걸고 있다. CJ 엔터테인먼트의 이창현 홍보팀장은 “자신만의 내공이 쌓인 스타 감독들은 배우와 스태프 등 매끈한 현장 지휘력으로 작품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중견 감독들은 예전 충무로의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성을 바탕으로 산업화의 과도기에 놓인 한국 영화계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책임지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방시대] ‘침묵의 봄’이 준 경고, 마음에 담아내자/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침묵의 봄’이 준 경고, 마음에 담아내자/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만물이 약동하는 봄이다. 그러나 1960년대 초 레이철 카슨 여사는 환경생태계 파괴로 인해 봄이 봄답지 않다며 ‘침묵의 봄’이라고 했다. 자연계의 뭇 생명이 죽어 가는 삭막한 세상을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통해 세상에 고발한 것이다. 책은 간행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됐고,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환경생태계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환경운동이 촉발됐다. 그로부터 50년이 됐다. 지구적 차원이든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든 환경생태계가 당시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사이만큼 열악해졌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녹아내리는 빙하, 생물 다양성의 감소, 열대우림의 파괴, 유해 화학물질의 증가 등은 국제적 이슈가 된 지 오래다. 봄이 됐는데 동네와 주변 들녘에 그 흔한 벌과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 개울가 어디서든 볼 수 있었던 올챙이와 개구리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 새봄이 됐는데 강남 갔던 제비들은 쉽게 볼 수 있을까. 나주와 같은 배 과수원에서는 벌과 나비가 했던 수정을 사람들이 대신 인공으로 수정한다. 개구리가 줄었으니 농사에 해충이 극성이고 농약을 더할 수밖에 없다. 환경생태계의 파괴와 훼손, 땅과 물과 공기가 오염돼 그들이 사라졌다. 농촌이 직접 피해를 당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들을 몰아냈다. 사람들은 삶의 편리와 이기를 위해 경제성장과 도시화, 산업화, 현대화를 추구했고, 그 뒤안길에서 뭇 생명은 죽임을 당하거나 쫓겨난 것이다. 화석에너지와 핵에너지의 남용으로 온실가스와 방사성물질, 각종 유해 가스가 대량 배출될 수밖에 없는 현재의 경제사회 구조는 자연계의 생명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할 지경에 와 있다. 영광의 원전 주변 사람들은 항상 방사능 공포 속에 살고 있다. ‘침묵의 봄’이란 저술을 통해 환경운동이 촉발됐고, 각국 정부 또한 환경보전을 위한 법률이나 제도를 도입했다. 1990년대 이후 광주·전남에서도 여러 환경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자치단체에도 환경보전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도입돼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에서 성장과 개발 일변도의 정책은 우선이고 환경보전 정책에 대한 관심은 미흡하다. 따라서 환경생태계는 열악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물질적 욕망이 ‘침묵의 봄’을 더 침묵하게 한 것이 아닐까. 벌과 나비가 날아 오고 만물이 약동하는 봄을 위해 우리는 환경보전, 기후보호의 힘을 키워 가야 한다. 사실 환경보전도, 경제발전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혹은 ‘녹색경제’의 이론도 있다. 환경보전을 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고,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도 있다. 시민들은 지금이 ‘침묵의 봄’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변화된 행동을 해야 한다. 또 여론을 형성해 자치단체나 정부의 정책 결정자들을 압박해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세상을 변화시킨 책’이라는 ‘침묵의 봄’과 카슨 여사의 목소리는 ‘기후환경 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지금도 유효하다. 완연한 봄날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와 들녘의 벌, 나비, 개구리를 상상하며 ‘인간이 자신들의 능력에 취해 세상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실험에 한 발씩 가고 있다’고 했던 카슨의 경고를 마음에 담았으면 한다.
  • 박근혜 “산업화과정 피해입은 분께 사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 그분들께 제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부산에서 열린 지역민영방송 초청토론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의 주역이지만 당시 민주화 인사들이 고생을 겪기도 했다. 이들에게 먼저 움직일(다가갈)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나라를 위해 손잡을 일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지금의 시대정신 중 하나는 국민통합”이라고 전제한 뒤 “양극화도 심하고 계층·지역·세대 간 격차가 자꾸 벌어지고 있어 이런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이 하나되는 통합으로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산업화와 민주화 두 세력의 화해와 통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신공항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입지 문제는 객관적인 위치에 있는 전문가들이 결정하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리겠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로 통합된 해양수산부를 부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3면이 바다인 나라인 만큼 해양수산 분야에서 미래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해양수산부 부활을 적극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지자체, 곤충자원 산업화센터 잡아라

    농림수산식품부가 공모하는 곤충자원산업화센터 건립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곤충자원산업화센터 건립은 농촌과 농업 분야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기대되는 곤충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농림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공모를 통해 전국 3곳을 선정한 뒤 국비를 지원해 건립한다. 경남도는 13일 농림부에서 화분매개용, 천적용, 식·의약·사료용 등 3개 특화분야로 구분해 분야별로 1곳씩 모두 3곳에 지역 곤충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달까지 후보지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발표는 이달 안이다. 이 가운데 식·의약·사료용 분야에는 경남을 비롯해 강원, 충북, 전남 등 4곳이 신청했다. 화분매개용 분야에는 경북, 천적용 분야에는 경기가 각각 단독 신청했다. 선정되면 3년 동안 국비 25억원과 지방비 25억원 등 모두 50억원씩을 들여 연구·사육, 체험·학습 등의 시설을 갖춘 곤충센터를 2014년 말까지 건립한다. 지역 곤충센터는 해당 특화분야와 함께 공통육성분야(애완용·지역행사용·체험학습장·환경정화용 등)의 곤충 연구개발, 사육기술 보급, 산업화 지원 등 곤충산업 발전의 허브 역할을 한다. 경남도는 곤충센터를 유치하면 진주시 초전동 농업기술원에 건립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도내 곤충 사육농가가 거제지역에 장수풍뎅이, 꽃무지 등을 사육하는 24개를 비롯해 지난해 말 57개로 전국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많다고 밝혔다. 남해 나비생태공원을 비롯해 창녕 장애인복지관 안 곤충학습체험관 등 곳곳에 곤충체험시설도 있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우포늪 인근에 100억원을 들여 대규모 곤충학습체험관인 우포곤충어드벤처관을 건립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일본은 애완용 사슴벌레 시장규모가 연간 약 2조원, 미국의 먹이용 귀뚜라미는 1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경남도 축산과 배재영 주무관은 “곤충은 130만종이 넘는 지상 최대의 미개발 자원으로 미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자원화와 산업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문명충돌서 얻은 지혜들

    사람과 사람의 만남, 혹은 문화와 문화의 접촉에서는 늘상 충돌이 있기 마련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충돌에서 밀려난 패자의 문화는 감춰지고 축소되기 일쑤다. 하지만 역사를 들춰 보면 주변과 약자의 문화며 이데올로기가 중심축과 지배층을 뒤흔들고 점령한 경우가 적지 않다. ‘문화충돌, 그리고 너그러움의 진화’(서이자 지음, 채륜 펴냄)는 바로 역사에서 거듭된 문화충돌을 통해 인류가 건져낸 지혜와 상호이해의 노력들을 추적한 책. 바로크 궁정문화에서 디즈니까지, 인류 역사 중 가장 커다란 문화충돌로 기억되는 일곱가지 사례를 조목조목 훑어낸 추적이 흥미롭다. 책은 특히,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이 간과하기 쉬운 주변부의 중심축에 대한 문제제기와 저항의 흐름을 들춰내 눈길을 끈다.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시기의 문화충돌, 19세기 산업화의 큰 흐름에서 생겨난 파리 노동자 문화, 그리고 포스트모던 시대의 록 음악과 애니메이션이 큰 축. 그 축 아래 궁정귀족과 부르주아의 성 문화 충돌이며, 나폴레옹에 맞선 스페인 화가 고야의 고민과 고발, 파리에서 카페와 신문을 통해 형성된 노동자 문화의 시민세력화, 그리고 록에서 힙합까지를 아우르는 저항음악에 담긴 충돌과 갈등의 속내가 속속들이 풀어진다. 프랑스혁명 당시 단두대에서 처형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 타락한 구체제의 상징이었던 그녀를 주제로 한 포르노그라피 판화가 결국 절대주의 왕가의 신성성과 정통성을 무너뜨렸다는 설은 유명하다. 하지만 저자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형된 더 큰 이유를 그녀가 ‘공적 영역’에 존재하는 여성의 상징이었다는 데서 찾는다. 책에서 거듭 강조되는 메시지는 바로 문화충돌의 현명한 흡수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그 폭력과 상처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갖고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된다는 것. 저자는 그것을 ‘너그러움의 진화’라 부른다. 1만 38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中 경제 2030년 1위 성장률은 5%로 후퇴

    中 경제 2030년 1위 성장률은 5%로 후퇴

    “중국이 203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되겠지만 경제성장률은 5%로 하락할 것입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에서 ‘중국 2030’ 보고서를 내놓고 기자들에게 중국이 중진국 함정을 피하고 연착륙을 하기 위해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해 그저 견해를 보여주는 보고서가 아니라 중국의 정권 교체기에 중국과 세계은행이 1년 6개월 동안 작업한 결과물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리포트가 중국의 경제 개혁론자들이 세계은행의 공신력을 빌려 다음 정권에서 전면적인 개혁을 시행하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평균 9.9%의 경제성장을 거듭한 중국은 2011~2015년에도 8.6%의 고도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7%로 하락하고 2026~2030년에는 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화가 이미 상당히 진행됐고, 고령화에 따라 2015년을 기점으로 노동력이 감소하며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 등이 이유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중 서비스업의 비중은 2011~2015년 47.6%에서 2026~2030년 61.1%까지 증가하는 반면 같은 기간 제조업 비중은 43.8%에서 34.6%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100만명 이상의 백만장자와 하루 2달러(약 2400원) 미만의 생계비로 연명하는 1억 7000만명의 극빈층 사이에 생긴 소득불평등이나 세계 1위의 에너지 소비국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한 경제구조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막대한 외환 보유로 인한 자본손실, 무역 분쟁 가능성 등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6대 핵심전략을 제시하고 개혁에 성공할 경우 2030년 이전에 세계 최대인 미국의 GDP를 추월할 것으로 봤다. 또 1인당 소득이 현재의 3배에 이르는 1만 6000달러(약 1900만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로버트 졸릭 총재는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부유한 국가가 되기 전에 초고속 고령화가 일어나는 등 다음 정부가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고 언급했다. 2030년 5%대 경제성장률로 연착륙하기 위한 6대 핵심전략은 ▲시장경제를 위한 구조개혁(국영기업 독점구조 완화) ▲R&D 혁신 가속화(국영 R&D 센터보다 민간 지원) ▲녹색성장 ▲사회보장 확대(재정능력에 맞는 복지지출) ▲재정시스템 강화(인프라보다 환경·보건에 투자) ▲세계와 호혜적 관계 달성(글로벌 협력 및 자유무역 확대) 등이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 입장에서 거대 중국시장에 접근하기 쉬워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이 3차산업에서 비교 우위를 가질 경우 부정적인 변화가 될 수도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중국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군위에 친환경 농업연구센터…경북대 국비 등 100억 투입

    경북 군위에 친환경 농업연구센터가 들어선다. 8일 군위군에 따르면 올해 농림수산식품부의 친환경농업연구센터 사업 대상자로 경북대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내년까지 2년 동안 국비 등 100억원을 지원받아 군위군 효령면 화계리 일대 5280여㎡에 친환경농업 연구시설과 첨단장비 등을 갖출 계획이다. 친환경농업연구센터는 앞으로 대학의 전문 인력과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농업 기술 개발 및 기술이전, 컨설팅 지원 업무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최첨단 친환경 산업화와 농자재, 농산물 안전성, 농업교육 등 친환경 관련 연구와 교육을 통해 환경농업 확산의 전초기지 역할도 기대된다. 장욱 군위군수는 “친환경농업연구센터 유치로 관·학 협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농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의 친환경농업연구센터 사업은 대학이나 지자체의 연구 인력과 장비 등을 활용,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 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한 지역 밀착형 친환경 농업 전문 연구시설이다. 전국에는 경북대와 제주대 등 올해 신규 선정된 2개 대학, 전남대, 강원대, 고성군 등 다섯 곳으로 늘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역대 대통령 8명 통일염원 휘호 한자리에

    역대 대통령 8명 통일염원 휘호 한자리에

    역대 대통령 8명의 통일관을 엿볼 수 있는 친필 휘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은 7일 윤보선·최규하 두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초대 이승만 대통령 이후 현 정부까지 대통령 8명의 통일 관련 친필 휘호들을 강북구 수유동의 교육원 본관과 교육관 두 곳에 전시했다. 재임 중 6·25전쟁을 치르고 북진 통일을 주장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휘호는 ‘統一最先’(통일최선)이다. 통일교육원 관계자는 “1990년 발간한 ‘우남(雩南) 이승만 박사 서집’에 실린 1950년대 휘호로 통일이 최우선 과제라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國力培養 統一成就’(국력배양 통일성취)라는 휘호를 썼다. 1975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을 위해 쓴 글이다.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 전력하며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앞세운 박정희 정부의 시각이 엿보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휘호는 퇴임 후인 올해 2월에 쓴 ‘民族和合 民主統一’(민족화합 민주통일)이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 시 북한의 미얀마 아웅산 테러(1983년)를 겪고 수재 물자 지원 제의(1984년)를 받아들이는 등 대결과 대화를 병행했다. 1989년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을 제시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우리 後世(후세)는 統一(통일)의 기쁨 속에서 前進(전진)하기를 念願(염원)하며’라는 휘호를 남겼다. 재임 시절인 1992년 2월 2일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개관식 때 쓴 글이다.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들의 휘호는 각각 1992년과 1997년 12월 18일 당선이 결정된 대통령 선거일 당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서 남긴 글들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南北統一’(남북통일)이라는 명료한 글을 남겼고, 대북 포용정책을 이끈 김대중 전 대통령은 ‘安保(안보) 平和(평화) 交流(교류) 그리고 統一(통일)’이라는 휘호를 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한글 휘호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참여정부의 평화번영 정책 의지를 담았다. 2007년 10월 2일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방북하는 것을 기념한 글이다. 현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1일 통일부에 전달한 ‘相生共榮 平和統一’(상생공영 평화통일) 휘호로 북한과의 상생 공영 의지를 강조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역대 정부는 이전 정부의 통일정책을 계승하면서 이를 상황에 맞게 수정해 왔다. 정책의 연속성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며 “이 전시가 통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남북, 분단평화 넘어 통일평화로 가야”

    두 나라를 줄여 표기하거나 부를 때 앞에 내세우면 그 국가는 더 친밀하거나 중요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를테면 미국과 한국을 함께 표현할 때는 ‘한·미’라고 하고, 중국과 미국은 ‘미·중’, 미국과 일본은 ‘미·일’, 미국과 북한을 부를 때는 ‘북·미’라고 한다. 북한을 혈맹이라는 미국보다 더 가깝게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을 가장 가까운 나라라고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2007년 23.8%를 정점으로 2008년에는 20.3%, 2009년에는 15.9%, 2010년에는 14.8%까지 하락했다. 민족적인 호감도나 연대가 점차 희미해지고, 북한에 대해 삐끗 잘못 한마디라도 하면 ‘종북좌파’라고 욕을 먹는 상황에서, 과연 한반도는 통일될 수 있을까? 박명규(57)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최근 펴낸 ‘남북 경계선의 사회학’(창비 펴냄) 에서 “지금까지 ‘분단평화’가 유지됐고 그 속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하지만, 21세기에 도약을 이뤄내려면 ‘분단평화’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통일을 통한 평화질서, 즉 ‘통일평화’를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6일 “21세기는 세계화로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남북만이 계속 냉전이란 경계 속에서 잘 살아갈 수는 없다.”면서 “지난 60년의 성과에 집착해 현재를 고수하는 전략을 택하면, 남한이 누려온 삶의 풍요로움을 후대에 넘겨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이념적으로 적대적이고, 민족적으로는 동질성인 집단으로 분류해 접근한다면 북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60년간 떨어져 살아온 남과 북이 더는 적(敵)도 아니고, 형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체제에서 다른 경험을 하며 살아온 젊은이들이 북한을 생각할 때 무관심하고, 어색하고, 때론 불편하게 느끼는 감정도 이해할 만하다는 것이다. 전쟁의 참상을 겪지 못한 세대가 이념적으로 해이해졌다든지, 통일의식이 희박해졌다든지 하는 식으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현실을 인정하고, 분단평화를 통일평화로 변환시킬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박 교수는 책에서 ‘1980년대 유럽의 반핵평화운동은 탈냉전으로 가는 길을 열었듯이 비핵화에 대한 관심을 강화시키고, 이 비핵화를 한반도의 21세기 발전론의 차원에서 거론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핵화는 한반도 통일 국가의 성격과 관련해 기본적인 대원칙으로, 주변국들도 한반도의 통일을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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