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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해외건설 5000억弗 달성과 과제/이혜주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 상무

    [글로벌 시대] 해외건설 5000억弗 달성과 과제/이혜주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 상무

    지난 6월 우리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수주 누계 금액 5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현대건설이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진출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47년 만에 이룬 쾌거다. 해외 건설시장은 제반 여건이 국내와는 판이하게 달라 위험요소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곳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5000억 달러를 수주했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해외수주에서의 이 같은 성과는 건설업뿐만 아니라 제조·물류·금융·보험·인력 분야 등 연계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그래서 역대 정부는 경기 부양이 필요할 때는 파급 효과가 아주 큰 건설분야를 우선적으로 택하곤 했다. 우리 건설사들이 해외수주 50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이룬 공적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계속된 1차 중동 붐 시절에 외화벌이 창구가 되어 산업화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기여했다. 1982년 한국은행의 외환 보유액이 70억 달러, 경상수지 적자가 21억 달러에 달했는데, 당시 우리 건설업체들은 해외에서 133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고, 26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우리 건설사들이 국민경제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해외건설이 단일 품목으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우리나라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국민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둘째, 세계화·국제화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우리 건설 기술자가 외교관보다 발을 먼저 디딘 나라가 많다. 1982년 통계를 보면 해외에 취업한 한국인 건설 근로자가 17만명이 넘고, 가족 동반으로 나간 경우도 부지기수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공사를 수행하는 동안에 발주처, 기술회사, 협력사 관계자 등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해외건설을 통해 우리 업체들은 첨단 건설기술과 비즈니스 관행, 외국 언어와 문화 등 세계화에 필요한 기본양식을 어렵지 않게 습득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 우리가 무역 1조 달러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1965년부터 연인원 수백만명이 지구촌을 누비고 견문을 넓히면서 세계화의 초석을 놓은 덕택이 아닐까? 어쩌면 해외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도 근면과 성실로 고품질의 결과물을 적기에 발주처에 인도해 찬사를 이끌어낸 건설인들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2, 3년 전부터 우리나라 업체들 간에 벌이는 과당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한편,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요즈음 어느 건설사가 공사를 수주했다고 하면 반가운 마음도 들지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어림짐작으로 손익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리(財利)에 밝은 화상(華商)들이나 선진 기업들은 매출 외형에 집착하지 않고 실리를 추구한다. 그들은 누구의 시가총액이 더 큰가? 누가 이익을 더 창출했나? 즉, 시가총액과 이익으로 회사를 평가한다. 우리 건설사들은 그동안 시장 선점과 지역 다변화, 규모의 경제 시현을 위해 앞만 보며 힘차게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생긴 다소 무리한 수주 경쟁과 시행착오에 대해서는 관용해 주기로 하자. 그러나 이제는 자숙할 때다. 국내 시장에서 저가 수주를 할 경우 업체로서는 손실을 입지만 그 손실만큼 정부나 사업주가 득이 되는 제로섬 게임이니 그나마 괜찮다. 그러나 해외 공사는 그렇지 않다. ‘무조건 수주하고 본다.’는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 더욱이 땅 속에 파이프만 꽂으면 기름이 나오는 산유 부국(富國)까지 가서 우리 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이며 이익을 깎아먹는 잘못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건설사들이 과거 수십년 동안 열심히 땀 흘린 결과 규모는 충분히 커졌다. 이제는 외형 키우기에 치중하기보다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기술개발에 매진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면 해외건설 수주 1조 달러 달성과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 [열린세상] 복지와 정치/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와 정치/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대선 후보를 확정했고, 민주당도 곧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의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대선 출마 여부를 곧 공표할 예정이라 한다. 이제 날도 제법 선선해진 가을로 접어들었건만 지금부터 12월 선거일까지는 우리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앞선다. 이번 대선의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복지라 할 수 있다. 한 일간지에서 복지공약이 대선 후보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복지 공약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에서의 복지 공약은 왜 영향력이 큰 것일까? 최근 ‘시대정신과 지식인’이란 책을 펴낸 김호기 교수는 올해의 시대정신은 복지와 통합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올해 대선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결산하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잇는 시대정신이 바로 복지라고 보는 것이다. 다른 나라처럼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경로를 우리가 밟고 있는 것으로, 통합 역시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쌓인 그늘과 사회갈등 해소를 아우르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필자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흔히 가장 이상적인 복지국가로 일컫는 스웨덴은 처음부터 완벽한 복지시스템을 갖춘 것은 아니었다. 50년에 걸쳐 이루어진 스웨덴 복지는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 아니라 정치적 상생에서 시작됐다. 1930년대 후반 이미 경제성장과 분배의 정의를 동시에 일궈내는 좌우 연정, 노사 협의라는 대타협이 이루어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노조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하는 국가적 통합과 합의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스웨덴의 복지정책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복지정책도 1980년대부터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일찍 퇴직하고 일을 적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1990년대 초부터 경제위기로 재정이 악화되자 고부담-고혜택의 복지제도를 감당하는 데 무리가 생긴 것이다. 1994년 스웨덴 정부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 건전화와 복지제도 개혁을 추진한다. 중앙정부에 재정준칙을 도입해 지출 삭감을 벌여 나가는 한편 지방정부도 균형재정 달성을 의무로 설정해 이를 위반할 경우 일반 보조금을 감축하는 제재를 가한다. 한편 복지제도의 개혁도 이루어졌는데 연금의 경우 ‘필요한 만큼 지급’하던 방식에서 ‘기여한 만큼 지급’하는 제도로 바꿨다. 수급자격도 강화하고 급여수준도 축소하였다. 이처럼 재정과 복지개혁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간 결과, 스웨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었다. 복지 포퓰리즘으로 깡통을 차게 된 남유럽 국가들과 차별적인 궤적을 밟았다고나 할까? 스웨덴의 한 대학에서 복지국가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모 교수는 우리 국민들이 ‘스웨덴 복지는 다 공짜’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에게 제공하는 보편적 복지의 비율은 오히려 상당히 낮다. 아동수당, 기초노령연금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선별적 복지라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웨덴 복지의 성공은 ‘공짜’냐 아니냐, 보편이냐 선별이냐를 따지기에 앞서 국민적 합의를 일궈낸 정치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 없는 한 복지는 존재할 수 없다. 이는 곧 세금 부담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스웨덴과 같이 세금이 투명하게 국민에게 복지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의 부패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고수준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반면교사로 다가온다. 스웨덴 관서의 벽과 칸막이는 대부분 유리로 되어 있다고 한다. 스스로 일하는 공직자의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스웨덴 정치의 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정한 복지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을 꿈꾼다면 투명한 정치뿐 아니라 경제, 사회 모든 측면에서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국민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한국형 복지의 로드맵이 이번 대선에서 제시되었으면 한다.
  • 원효에서 리영희까지… 한국 이끈 지성 24인

    “시대정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 시대의 문화적 소산에 공통되는 인간의 정신적 태도와 양식 또는 이념을 말한다. 시대정신은 한 사회의 발전에서 북극성의 역할을 담당한다. 어느 사회든지 어둠 속 망망대해에서 가야 할 길을 알려 주는 북극성처럼 시대정신을 미래 좌표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사회학자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시대정신을 이렇게 정의하면서 “이러한 시대정신을 주조하는 이들이 곧 지식인”이라고 말한다.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를 독해하면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 지식인의 본분이라면서 “특히 인문·사회과학자들의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를 시대정신 탐구”라고 꼽는다. 김 교수가 쓴 ‘시대정신과 지식인’(돌베개 펴냄)은 그가 세운 기준에 부합한 지식인 24명을 조명한 한반도 지식인의 계보다. 선택 기준은 명확하다. 얼마나 자기 시대를 대표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자기 시대가 주는 한계를 극복하려 했는가이다. 고대사를 대표하는 두 사상가 원효와 최치원을 한반도 지식인의 시작점에 둔다. 민족과 민족주의의 역사적 기원이 될 만한 역사가 김부식과 일연, 유교사회의 기초를 세운 정몽주와 정도전,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이황과 이이, 18세기 조선을 새로운 문명국으로 개조하기 위해 치열한 지적 고투를 벌인 박지원과 박제가 등 역사적 지식인을 차근차근 끄집어낸다. 이어 일제강점기에 절대 독립을 강조한 신채호와 끝내 친일로 기운 이광수의 갈림길, 대표적인 재야 사상가로 현재의 사상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함석헌과 장일순, 한국인의 의미를 탐구한 황순원과 시대의 스승이자 실천적 지성인 리영희까지 짚어 내려오면서 시대정신의 흐름을 한 줄로 꿴다. 두 명의 전 대통령 박정희와 노무현도 지식인 계보에 포함시켰다. 저자는 “지식인이라기보다 정치가이지만,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지식사회와 우리 사회에 미친 다각적인 영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시대정신이 이끌게 될까. 저자는 “새로운 시대정신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함석헌과 노무현의 민주주의, 리영희의 민족주의, 장일순의 생명주의, 황순원의 인간주의 역시 모두 소중한 출발점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지식인 24명을 되짚으면서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며, 개혁과 혁신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것을 지식인의 책무로 결론 내린다. 사회 변화를 이끌 사람을 판단해야 할 이 시점에 참고할 만하다. 1만 4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박근혜 후보 역사 바로 봐야 미래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5·16과 유신에 이어 최근에는 인혁당 사건에 대한 박 후보의 인식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는 최근 “(이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왔다”, “(인혁당) 조직에 몸담았던 분들의 최근 다른 증언도 감안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혁당 사건에 대한 박 후보의 인식에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조차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국 당 대변인이 인혁당 사건에 대한 박 후보의 발언을 ‘사과’한다는 발표를 하고, 박 후보가 곧바로 이를 부인하는 혼선까지 노출했다. 그토록 소통을 강조하는 박 후보가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귀를 닫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는 늘 공과 과, 빛과 그늘이 공존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논쟁을 거쳐, 박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산업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공로에 대해서는 국민 전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것이다. 그런데 박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공에 대한 평가는 받아들이면서 과에 대한 평가는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역사 인식에 국민의 절반 이상이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의하지 않는 절반의 인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특히 박 후보가 국민 대통합을 이루려 한다면 자신의 역사관에 동의하지 않는 절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 후보는 또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자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를 바로 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한·일관계에서 적나라하게 경험하고 있다. 현재 대통령 후보로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박 후보가 이처럼 과거의 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박 후보는 역사에 대한 인식을 다시 정리해 국민에게 밝힐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 물론 사람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박 후보의 역사관도 손바닥 뒤집 듯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 국민 소통과 통합이라는 차원에서 박 후보가 좀 더 진지하고 치열한 고뇌를 해보기를 기대한다.
  • [서울광장] 고통의 기억, 치유의 정치/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고통의 기억, 치유의 정치/김종면 수석논설위원

    2012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단연 국민통합이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화합과 상생의 대동사회를 열어가라는 것이다.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쟁도 결국은 양극화에 찌든 우리 사회를 하나로 보듬으려는 몸부림이다. 그러나 인간은 배고픈 소크라테스로만 살 수 없듯 배부른 돼지로만도 살 수 없다. 사실 진정한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밥 문제에 앞서 정신의 허기부터 해결하는 게 순서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과거와의 화해’ 행보는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박 후보는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지난 악연을 뒤로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해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전태일재단 방문은 쌍용차 노동자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산업화시대 노동 탄압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불쑥 간 것 자체가 어쩌면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든 일이었는지 모른다. ‘유신’으로 상징되는 현대사의 상처는 피해자들에게는 영원한 트라우마다. 국민통합이 시시포스의 바위 굴리기만큼이나 고달픈 일이라 해도 멈춰서는 안 된다. 문제는 다시 역사인식이다. 박 후보는 그제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해 유신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기존 입장 그대로다. 새누리당이 삼고초려해 영입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조차 유신과 관련,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대법관 시절에 ‘긴급조치가 위헌이다’는 판결을 한 바가 있다는 것”이라고 공언한 마당이다. 그럼에도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은 요지부동이니 보편적 상식을 지닌 국민으로서는 그가 내미는 손을 선뜻 잡기 어렵다. 유신은 40년이 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만만찮은 후과를 수습해야 하는 현안이다. 지난 역사의 얼룩으로 말미암아 통합의 사각지대가 생긴다면 우리 모두의 불행이다. 박 후보 주변에 진을 치고 있는 ‘역사 청맹과니’들부터 좀 정리했으면 좋겠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했다. 국민은 측근에게서 후보를 본다. 심심찮게 구설에 오르는 홍사덕 전 의원의 말이 가관이다. 그는 유신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전태일재단 방문이 무산된 바로 다음 날, 그렇잖아도 박 후보의 파격적인 통합 발걸음이 진정성을 의심받는 판에 그게 할 소리인가. 유신은 국가를 사유화하고 권력을 인격화했다. 그 결과 헌정이 결딴났다. 아무리 과를 떠나 공을 인정한다 해도 결코 미화의 대상은 될 수 없다. 박 후보 둥지에는 ‘침묵의 나선’이 흐르나 보다. 쓴소리도 곧은 소리도 듣기 힘들다. 권력자의 눈치를 살피며 때로는 그보다 더 강경하게 ‘충성 처신’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정치판의 생리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염우염치는 있어야 한다.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무개념’ 발언에 ‘그 입 다물라.’고 한마디만 했어도 박 후보의 박제된 이미지는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유신 저항의 상징인 김지하 시인까지 ‘접촉 대상’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국민통합을 무슨 기획상품 찍어내는 것쯤으로 여긴다면 그건 코미디다. 억지춘향식 파격의 연출은 감동이 아니라 진정성을 갉아먹는 바이러스다. 다급할수록 평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역사의 과오에 대한 반성 없는 ‘100% 대한민국’ 구호는 공허하다. 가짜 희망이다. 그런 정신적 인프라로 통합행보에 나서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차라리 통합의 좌판을 거두는 편이 낫다. 역사에 비약은 없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역사라고 해서 건너뛸 수 없다. 유신의 망령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 더 이상 우리 이웃이 철지난 ‘유신병’을 앓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유신을 버려야 박 후보도 살고 국민도 산다. 박 후보가 대통령의 딸이 아니어도 유신에 대해 똑같은 평가를 내릴까. 박 전 대통령을 오로지 전직 대통령으로서만 대상화해 보면 된다. 망각에도 윤리가 있다. 피어린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라. 더 낮은 곳에서 더 열린 자세로 미래를 위한 치유의 정치를 펴나가기 바란다. jmkim@seoul.co.kr
  • 게으르다고 해서 패배자는 아니다

    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얼개는 비슷하다. 개미는 열심히 일하고, 베짱이는 여전이 논다. 그러다 베짱이가 돈 많은 개미에게 값싼 이자로 돈을 빌려 집도 사고, 땅도 샀다. 마침 부동산 값이 폭등했고, 부자가 된 베짱이는 추운 겨울을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보냈다. 반면, 여름내 일만 했던 개미는 허리디스크에 걸려 고생한다는 줄거리다. 새 버전에서 눈에 띄는 것은 게으름에 대한 인식 변화다. 아침형 인간으로 태어나 죽도록 일만 하기보다는, 좀 더 창조적인 삶을 살기 위해 적절한 수준의 게으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게으름은 왜 죄가 되었나’(이옥순 지음, 서해문집 펴냄)가 담고 있는 내용 또한 게으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사실 근면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서 게으름은 일종의 죄였다. 그런데 시간을 쪼개 일하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게으르다며 손가락질을 받아야 할까. 게으름을 죄악시하는 이면에 불편한 이데올로기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저자는 지역과 시대, 종교에 따라 게으름에 대한 인식이 천차만별이라고 본다.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발전시킨 서양에서는 부지런함이 미덕으로 평가받지만 피지배의 아픔을 겪은 아프리카와 인도에서는 적절한 여유를 즐기며 사는 게 오히려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준다고 여겼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에서는 근면이 칭송받지만 힌두교나 불교에서는 일견 나태해 보이는 행동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게으름이 죄악으로 치부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 저자는 “미국의 문화제국주의적 영향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죽도록 일하지 않는 사람을 게으름뱅이라고 낙인 찍는 분위기가 세상을 지배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청교도 정신으로 무장한 유럽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자본주의를 발전시키면서 게으름을 경멸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한제국 시기, “조선인의 90%가 일을 안 하고 빈둥거리고 있다.”고 지적한 독립신문 사설에서 보듯 근면을 강조하는 논조가 주를 이뤘다. 본격적인 산업화에 나선 1965년 대한민국의 구호는 ‘일하는 해’였고, 이듬해는 ‘더 일하는 해, 그 다음 해는 ‘전진의 해’였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4년에도 ‘올해는 일하는 해’였다. 현대사회에서도 게으른 사람은 곧 ‘패배자’로 낙인 찍힌다. 게으름의 장점은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게으름이 세상의 모든 비난을 다 받고 노동과 근면이 칭찬을 독점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인간과 삶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는 바쁜 사람들이 되레 문제를 야기하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1만 19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전기요금 누진제 폭탄] “누진없는 구간 250㎾로 상향해야”

    전기요금 누진제가 주택용 전기요금 폭탄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제도 손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 누진제는 오일파동이 있던 1974년에 마련된 것이다. 당시 누진제는 4단계 구간으로 최대 전기요금 차이는 2배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6단계로 나눠 무려 11.7배나 차이가 나고 있다. ●누진제 2~3단계로 축소 필요 전문가들은 누진제를 비롯한 전기 요금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의 종류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 맞는 제도 손질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요금 체계를 지금도 지속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이정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은 전기요금 가격 균형 조정과 누진 구간 손질을 제안했다. 이 상임연구원은 “주택에 비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산업용과 주택용 전기요금 원가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누진제는 기초 수급자 등에게도 적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정 전력량을 높여야 한다.”며 “전기 소비량이 증가한 만큼 1단계 전력량을 150~250㎾로 상향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석광훈 녹색연합 정책위원은 “장기적으로는 누진제를 완화하고 주택용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 정책위원은 전기요금 형평성을 강조하며 “누진제로 인해 저소득층 가구가 요금을 과도하게 물어야 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누진제 단계를 현재의 6단계가 아니라 2~3단계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장 누진제 손질보다는 누진제 취지를 살려서 전기를 아껴 써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기도 적정한 원가 산출해야” 정희정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석유나 가스는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국제 시세에 조정되지만 전기는 그렇지 않다.”면서 “전기도 다른 에너지원과 마찬가지로 적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원가를 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도 “누진율을 완화해도 혜택이 없는 저소득층에게는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이번달 전기료 최고 5배 ‘폭탄’

    이번달 전기료 최고 5배 ‘폭탄’

    지난 7~8월 1994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라는 폭염을 견디기 위해 냉방기 등에 의존했던 가정에 9월 들어 요금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각 가정에 전달보다 4배가량 오른 전기요금 고지서가 전달되면서 한국전력 등에는 “이게 웬 날벼락이냐. 전기요금체계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가정용에 엄격하게 적용되는 전기요금 누진제와 산업용보다 비싼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9월 각 가정에 고지된 전기요금(7월 14일~8월 15일 사용분)은 8월 평균요금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더 나왔다. 7월 중순부터 폭염과 열대야 등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각 가정의 전기사용량이 2배가량 늘어난 데다가 누진제가 적용되면서 전기요금이 10만원대를 훌쩍 넘어선 가정이 많기 때문이다. 나상만(42·서울 은평구)씨는 “7월보다 8월에 전기를 2배가량 더 썼는데 요금은 6만원대에서 20만원으로 4배 가까이 더 나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김천태(39·서울 강서구 화곡8동)씨는 방학 중에 자녀들이 에어컨을 틀면서 평균 2만원대 후반이던 요금이 10만원이 넘게 나왔다. 김씨는 “습기가 많은 반지하라 벽걸이형 작은 에어컨을 낮과 밤에 잠깐씩 틀었다.”면서 “전기사용량은 전달(234㎾)에 비해 약 2배(464㎾)가 늘었는데 요금은 3배가 넘게 나왔다.”고 했다. 이는 폭염으로 각 가정의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데다가 8월 초 요금 인상(2.7%), 가정용 전력에 적용되는 누진제 때문이다. 실제로 ㎾당 가정용 전기요금은 최고 677원으로 일반·산업용 180원대보다 4배 가까이 비싸다. 게다가 가정용 전기에는 기본요금과 비교하면 최대 11.7배에 달하는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다.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제조업체 등에 싼 전기를 공급하던 시스템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보전해 주는 전기요금 체계를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경한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정부는 40여년 전에 만든 주택용 누진제의 기본 구간을 늘리고 누진단계도 3~4단계로 축소하는 등 서민 가구의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요금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용어 클릭] ●전기요금 누진제 1974년 석유파동 이후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주택용 전기요금에만 도입한 누진제. 사용량에 따라 요금 단가를 높였다.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사용량 요금(㎾당)이 6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월 사용량이 500㎾를 초과한 6단계 요금 단가는 677.30원으로 100㎾ 이하인 1단계 57.90원보다 11.7배 더 높다.
  • [시론]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기술이 절실하다/김재하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학부장

    [시론]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기술이 절실하다/김재하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학부장

    얼마 전 삼성 갤럭시폰과 애플 아이폰의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비교한 글이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이폰의 시리(Siri)에게 “피곤해.”라고 세번 말을 걸었더니 “한숨도 못 주무신 거예요?”, “운전 중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당장 이 아이폰을 내려놓고 잠시 주무세요!”라고 각각 다른 대답이 나왔다. 반면에 갤럭시폰의 S보이스는 세번 모두 “저는 피곤하지 않습니다.”라는 똑같은 대답을 했다고 한다. 이 글에 대해 시리의 음성인식기술이 S보이스보다 뛰어나다, S보이스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등 아이폰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는 댓글이 많았다. 그러나 필자는 이 일화에서 기술을 따지기 이전에 애플과 삼성의 기술 접근방식에서의 근본적인 차이를 간파해야 한다고 본다. 애플이 중시하는 것은 창조성과 사람에 대한 배려라면, 삼성이 중시한 것은 기능성과 예측 가능성이었다. 그 결과 시리는 사람을 배려하는 소통을, S보이스는 기계적인 완고함을 드러냈다. 문제는 어느 쪽이 앞으로 시장과 사회를 리드할 수 있느냐이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기능과 효율성에서 다양성과 창의성, 감성 위주로 진화하는 현상은 미래학자의 예측이 아니라 이미 일상에서 목격되는 트렌드가 되었다. 첨단 기술만이 소비자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배려하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인간 중심의 창의적인 생각이 보다 더 선도적이고 첨단 기술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사람을 배려하는 기업과 상품이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감지하고 대처해 왔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기술을 아우르는 ‘통찰력’을 통해 디자인과 소비자 경험을 기기, 소프트웨어, 기기 작동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 일관되게 적용하도록 했다. 구글은 정보와 정보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표현하고 인간적 사고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웹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해 왔다. 인문학 어워드를 제정하고 수여한 것이 대표적인 노력의 사례이다. 인텔도 인간의 근본적인 속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상호작용 및 경험 연구소’(Interaction & Experience Research Lab)를 설립하고 연구소장으로 문화인류학 전공의 제네비브 벨을 임명했다. 선진국 정부들도 ICT 분야에서 학문적 융합을 위한 다학제 간 융합정책을 일찌감치 도입했다. 미국은 ICT의 핵심 요소 학문들을 의학 등 특정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 분야 간 협업 체계와 연구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1991년 HPC(High-Performance Computing) 법안 제정 후 NITRD(Networking and Information Technology Research and Development)를 통한 다기관(multiagency) 연구를 지원해 왔다. 영국 역시 과학·기술을 활용해 경제·사회 영역에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 기회 요인을 발굴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통상산업부(DTI) 산하 과학기술국(OST) 주관으로 1994년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문화기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도, 대학의 연구도, 기업의 상품도 다소 경직돼 있다. 선진 경쟁국과 비교우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측면에서도 아직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기술 위주의 접근이 주를 이룬다. 소프트 파워와 서비스 산업 중심의 지식기반경제에 진입했다고 외치지만 아직도 산업화 사회의 패러다임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사람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자리 잡기 어렵다. 단순하고 획일적인 현재의 소통 문화기술을 개인의 다양한 관심사와 요구를 고차원적으로 표현·전송·보관할 수 있는 차세대 휴먼 네트워킹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해서는 인문학과 예술에 보다 관심을 가지는 융합적·학제적 접근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대이다.
  • 대구테크노파크 비리 잇따라

    지역산업 발전 및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대구테크노파크가 비리로 흔들리고 있다. 공금 횡령에다 원장 사퇴, 모바일센터 압수수색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융합센터 김모(55) 센터장이 최근 지식경제부 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돼 지난 8일 파면됐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직원들의 연구수당을 부풀려 지급하고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두 차례에 걸쳐 4680만원을 빼돌리고 같은 수법으로 성과급 4500만원을 챙기는 등 1억 2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종섭(54) 원장도 관리·감독 책임을 지고 이달 초 물러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테크노파크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17일 모바일융합센터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본체와 이동식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경찰이 테크노파크 직원들을 잇따라 소환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어 비리 혐의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수백억원이 투자될 모바일융합신산업 글로벌경쟁력 강화 사업과 감성터치 플랫폼 개발 및 신산업화 지원산업 등 국책사업의 차질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원장 중도 퇴진과 모바일센터 경찰 수사 등으로 국책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는 대구테크노파크의 비리가 잇따르자 최근 공인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들을 동원해 종합감사에 나섰다. 또 강도 높은 인사 개혁을 통해 산하 조직을 통합 지휘할 수 있는 원장 책임경영 체제 구축을 서두르기로 했다. 대구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각종 국책사업은 각 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만큼 원장이 사퇴해도 사업이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박근혜, 전태일 재단서 ‘문전박대’…제동 걸린 대통합 행보

    박근혜, 전태일 재단서 ‘문전박대’…제동 걸린 대통합 행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전태일 재단’을 찾았다. 전태일 열사는 ‘박정희식 개발 시대’의 피해자인 동시에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족을 비롯해 시민단체와 쌍용차·기륭전자 노조원 등 60여명이 박 후보의 방문을 막았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박 후보는 재단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청계천 6가에 있는 ‘전태일 다리’로 이동해 전태일 동상 앞에 헌화하는 데 그쳤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화해하고 협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사전에 마음의 소통 없이 행동하는 박 후보의 방문 자체가 너무 일방적”이라면서 “자기 생각을 모든 사람에게 정당화하려는 독선을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일방적 행보에 제동을 건 것이다. 향후 박근혜식 행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유신을 비롯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 없이 그 피해자를 찾을 때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전망이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아무리 장막을 쳐도 국민통합 행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3월 방송 토론회와 7월 합동 연설회 등에서 산업화 과정의 피해자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언급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 인혁당 사건 등에 대한 역사 인식과 평가에 대해 속시원히 답한 적이 없다. “5·16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국민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등 어정쩡한 말과 태도로 핵심을 비켜가곤 했다. 당 안팎에서도 박 후보의 역사 인식을 문제삼는 의견들이 나온다. 이상돈(중앙대 교수)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인혁당 사건과 관련, “헌정이 중단된 10월 유신에 대해 박 후보가 다시 한번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진정성을 보이려면 새누리당사 앞에서 시위하는 쌍용차 노조원들과 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경제민주화 추진 의원 모임도 “말로만 하는 행보는 정치적 쇼”라면서 “박 후보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최저 임금 인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두·이재연기자 golder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인지기능 상실 ‘치매’ 관리 어떻게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다. 흔히 암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치매를 더 겁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치매라는 질병은 자신은 물론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의 삶까지 송두리째 앗아가기 때문이다. 이렇듯 치매는 소중한 한 개인의 생애를 깡그리 소거해 버린다. 이런 치매는 치료를 포함한 관리가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 이 때문에 한 가정에서 치매 환자가 발생하면 나머지 가족들의 삶도 수렁에 빠지기 쉽다. 아니면 환자를 극악한 상태로 방치해야 한다. ‘모 아니면 도’식의 이런 부실한 치매 관리실태는 고스란히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치매관리를 주제로 부천 다니엘 종합병원 강대인 이사장과 대화했다. ●먼저, 치매 관리의 개념을 설명해 달라. 치매는 인지기능을 상실해 가는 뇌질환으로, 일단 발병하면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치매 관리는 이런 치매의 진단·치료·관리 및 예방사업과 연구 등 모든 사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관리체계가 중요한 것은 치매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의학적 전문성은 물론 가정 및 사회와의 연계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치매 관리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치매문제가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가정적·사회적 부담이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이제야 인식한 것이다. 치매환자는 대인관계 및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고, 더러는 폭력성을 드러내 가족들의 삶까지 피폐하게 하거나 가정을 파괴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매 관리는 환자는 물론 가족 모두의 품격과 삶의 질이 달린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당연하다. 재정적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 다니엘 병원과 스웨덴 정부기관인 스웨덴 인스티튜트(SI)가 공동 주최한 ‘한국-스웨덴 치매포럼’에서 발표된 한국의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은 연간 8조 7000억원에 이르며, 10년마다 부담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다른 5대 만성질환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치매 관리 실태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2008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치매종합관리대책을 이번에 보완·개선해 다시 내놨다. 여기에는 치매 조기검진사업과 지역사회 서비스, 공립 치매병원 확충 등이 포함돼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노인인구의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이 정도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전국 253개 보건소와 지역 병원에서 무료 치매검진이 시행되면서 노인인구의 45%가 이를 이용하지만 치매 환자로 판명된 이후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2010년 현재 전체의 56%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44%와 진료 환자 중 효율적인 관리를 못 받는 수많은 조기 치매환자가 만성화의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런 우리나라의 실태 중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인가. 실질적인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는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전문가들이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적 복지 모델로, 노인의학 개념을 가장 먼저 창안한 스웨덴이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운용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스웨덴 치매포럼’에서 스웨덴 왕립 치매연구소의 호프만 소장은 ‘치매의 여정’이라고 말하더라. 치매는 계속 만성화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표현일 것이다. 스웨덴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치매 조기진단과 관리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치매는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가능한 정책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조기진단 체계는 너무 허술한데…. 치매는 증상을 인지한 가족이나 간호사,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조기진단에 개입하고, 확진 후에는 지체 없이 치료와 관리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치매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돼 국가 재정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신뢰할 만한 자료에 따르면 치매를 조기진단해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이 65%에서 10%로 떨어지고, 고위험군을 조기진단해 관리하면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까지 낮아진다. ●그렇다면 조기진단이 가능한 정책적 대안이 있나.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치매 종합대책에 답이 다 담겨 있어 그대로만 시행되면 좋을 것 같다. 핵심은 노인 건강검진 때 제대로 된 치매 조기진단검사가 시행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우선 도입해야 한다. 현재의 정신상태검사(MMSE-K)는 적용이 간편하지만 치매의 종류나 중증도 등 조기진단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런 만큼 환자 본인과 가족 등의 정보를 취합해 정확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의는 물론 일반 의사나 간호사들도 쉽게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 정책 결정자의 인식도 중요하다. 스웨덴의 경우 실비아 여왕이 직접 나서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전문인력 교육을 주창해 오늘날 치매관리의 모범국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치매관리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가. 우선, 치매환자등록제를 실시해야 한다. 수집된 환자 정보를 등록하고, 치매 진행단계 등을 전산화해 관리하면 된다. 이런 자료가 전문적인 환자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는 절대적이다.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개발되는 신기술을 활용하면 기능적이고 효과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실제로 기술적인 대안도 갖고 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전자제어 기술을 치매환자 관리에 이용한다면 산업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치매 관리와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도 짚어 달라. 치매는 철저한 의학적·과학적 근거에 따라 관리되어야 하며, 관련 정책에는 전문가 교육이 포함돼야 한다. 그래야 조기진단과 치료 및 관리의 질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개인적·사회적 치매 부담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만병상 프로젝트 등 나눔의료 실천”

    “1만병상 프로젝트 등 나눔의료 실천”

    세브란스병원이 국내에서의 병원 간 소모적인 규모 경쟁을 지양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나눔의료’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이 나눔사업에는 전국의 협력병원들이 세브란스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22일 병원에서 연임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나눔사업을 통한 ‘세브란스 1만 병상’ 프로젝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료원장은 “1만 병상 프로젝트는 병원을 더 지어 병상을 늘리겠다는 게 아니라 전국 병·의원과 체결한 협력병원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해 전국 어디에서나 세브란스에서와 같은 수준의 진료를 받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세브란스 병원은 최근 중국 이싱시에 세브란스 브랜드를 수출한 것을 모델로 삼아 해외로의 브랜드 수출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U헬스케어와 원격 진료, 모바일을 이용한 개개인의 건강관리 등 의료산업화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박근혜 후보 소통과 통합의 새 면모 보여라

    박근혜 의원이 새누리당 18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산업화와 유신독재라는 20세기 후반 우리 사회의 명암과 질곡을 고스란히 껴안은 그가 21세기 초입 집권당의 대선후보로 선 것이다. 이 나라 정치가 또 한번 변곡점을 그리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 정당사에서 주요 정당의 첫 여성후보라는 점에서 남성 중심으로 점철된 한국 사회의 진일보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박 후보는 어제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국가의 성장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지적했듯 지금 우리 사회는 계층과 세대, 이념의 3대 갈등 위에 민생 경제를 살리고,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경쟁력 저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중층적 난제를 끌어안고 있다. 좀처럼 대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와 급변하는 동북아 외교안보 환경도 우리의 위협 요인이다. 향후 5년 이 나라를 이끌 최고지도자가 어떻게 이런 도전을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안착할 수도, 끝내 그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수도 있는 것이다. 박 후보 자신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앞서 열거한 국가적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갈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남은 기간 충실히 내보이는 길뿐일 것이다. 대선후보 경선 기간 박 후보는 지도자의 자질 면에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바닥 민심과의 소통이나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 있는 세력과의 대화에 있어서는 미진하다는 지적 또한 적지 않게 받아 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40% 안팎의 지지층을 제외한 나머지 60%의 국민을 어떻게 끌어안느냐의 문제는 비단 그의 당락을 넘어 대선 이후 국가 통합의 핵심 과제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택하는 대선이 적지 않았다. 그 결과 새 정권 출범과 동시에 새로운 갈등과 분열이 시작되는 악순환을 이어온 게 우리 정치였다. 박 후보뿐 아니라 야권 후보들 모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국민 통합은 정권을 잡은 뒤에야 가능한 일이 아니다. 선거 기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일 때 국민의 선택과 국가 통합이 뒤따를 것이다.
  • ‘83.97% 득표’ 박근혜 새누리 대선후보 확정

    ‘83.97% 득표’ 박근혜 새누리 대선후보 확정

    20일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오는 12월 19일 실시되는 18대 대통령 선거의 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120일간의 시험대에 섰다. 헌정 사상 유력 정당의 첫 여성 후보다. 그러나 박 후보의 주변 인사들은 박 후보의 정치와 역사인식에 대한 태도에 문제점이 있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흔히 지적되는 ‘소통’에서의 문제점도 이 ‘태도’의 문제에서 시작된다.”고들 한다. 그가 썼던 글에서 이러한 점을 이해할 수 있다. 1994년부터 한국문인협회 수필분야 회원으로 활동한 여류 문인 박근혜는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글을 쓴다는 평가를 받는다. 삶, 죽음,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글을 썼는데 부모의 피살, 측근들의 배신이 낳은 고통과 고독의 산물로 여겨진다. 일부 그의 주변 사람들은 이를 ‘지나친 진지함’과 연결 짓는다. 옳고 그름, 진정성과 본질에 대한 집착이 ‘정치적 감성 전달’에 미숙함을 낳고 있다는 얘기다. “정제되고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지만, 설득과 논쟁에 약하다.”, “토론식 학습은 선호하지만, 쟁점에 대한 논쟁은 꺼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프트한 대화는 잘하지만, 까칠한 대화에는 약하다.”고도 한다. 감성을 선호하는 20대, 논쟁을 원하는 30~40대에 약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정책 논의는 잘하지만 가치와 담론을 다루는 대화에는 잘 나서지 않는다.”는 대목은, 그가 어떤 위기에 처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5·16 등 현대사에 대한 시각의 문제’는 현재 그를 향한 공세의 주요 초점이다. 그는 역사 인식과 이념 문제에 맞닥뜨렸으나 아직까지는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다. 가장 격렬할 수밖에 없는 논쟁의 장이지만 그는 여기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논쟁은 먼저 당내에서 터져 나올 전망이다. “이 문제에 대한 돌파 없이 대선 승리를 바라볼 수 없다.”는 의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83.97%인 8만 6589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문수(8955표·8.68%) 후보, 김태호(3298표·3.20%) 후보, 임태희(2676표·2.60%) 후보, 안상수(1600표·1.55%) 후보 등의 순이었다. 전직 대통령의 자녀로는 처음으로 대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 및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운·김경두기자 jj@seoul.co.kr
  • “나, 가까운 것부터 개혁…1 vs 99 없는 ‘100% 한국’ 건설”

    “나, 가까운 것부터 개혁…1 vs 99 없는 ‘100% 한국’ 건설”

    ‘국민 대통합, 정치 개혁, 국민 행복.’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0일 수락 연설을 통해 밝힌 3대 핵심 키워드다. 200자 원고지 20장 분량인 수락 연설문의 서두는 ‘국민 대통합’이 장식했다. 박 후보는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면서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5000만 국민의 역량과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5·16군사정변을 비롯한 역사관 논란, 불통 이미지 등을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통합당이 ‘1% 특권층 대 99% 서민층’이라는 대결 구도를 꺼내 든 것과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도 보인다. 국민 대통합에 이어 두 번째 화두로는 ‘부패 척결과 정치 개혁’이 제시됐다. 여기에는 박 후보와 당을 옥죄고 있는 공천 헌금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박 후보는 “진정한 개혁은 나로부터,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와 제 주변부터 더욱 엄격하게 다스리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앞세웠던 ‘국민 행복’에도 다시 한번 무게가 실렸다. 박 후보는 “산업화 시대의 성장 패러다임, 민주화 시대의 분배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제3의 변화,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가야 한다.”면서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국민 행복을 위한 핵심 과제로는 경제 민주화와 한국형 복지, 일자리 창출이 꼽혔다.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뜻이다. 이는 향후 박 후보의 핵심 대선 공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락 연설의 끝 부분은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협력’이 장식했다. 유럽발 금융 위기, 북핵 위협, 영토 갈등 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다른 야권 후보들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고 평가하는 ‘국정 운영 능력’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후보 언급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 5·16 관련 추가 발언 등은 이번 수락 연설에 포함되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농산물 지도/육철수 논설위원

    평균 기온이 섭씨 1도 올라가면 농작물에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농업 전문가에 따르면 벼의 경우 생육기간이 150일쯤 되는데, 1도 상승은 벼에 150도 상승 효과를 미치는 셈이라고 한다. 기온 상승으로 벼의 생육기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짧은 기간에 에너지를 모아 열매를 맺어야 하니 품질이 좋을 리 없다. 생산량이 감소하고 쌀맛에도 영향을 미친다. 쌀 생산량은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5~10% 줄어들고, 2도 상승하면 15% 감소한다고 한다. 농작물은 대체로 기온이 1도 오르면 생산량이 10% 감소한다는 게 그동안의 연구결과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 1.7도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가 0.74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특히 산업화가 가속화된 1980년 이후 30년 동안에만 무려 1도나 상승했다. 한반도의 온난화가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60년 후 평균 기온은 4도나 더 올라가 남쪽 지방에는 겨울이 없을 것이라는 달갑지 않은 전망까지 나온다. 그때쯤 남녘에선 1년에 벼농사를 두 번 지을 수 있게 된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엊그제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과수(果樹) 재배지 분포를 보면 평균 기온의 상승이 생산 지도(地圖)를 확 바꾸어 놓았다. 사과의 경우 30년 전 주산지는 대구였는데, 지금은 경기도 포천에서도 생산한다. 사과의 재배 한계선이 그 사이에 위도 36도에서 38도까지 북상(北上)한 것이다. 제주에서만 생산되던 귤 재배지는 전북 김제까지 확산됐다. 녹차는 전남 보성에서 강원 고성, 멜론은 전남 곡성에서 강원 양구, 포도는 경북 경산에서 강원 영월, 복숭아는 경북 청도에서 경기 파주까지 북상했다. 재배 분포지 확산으로 어느 지역도 특정 과일을 특산품이라고 내세울 수 없는 처지다. 남귤북지(南橘北枳)라고, 남쪽의 귤이 북쪽에서는 탱자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아열대화로 남쪽 주산지가 환경따라 북쪽으로 모두 옮겨가 언젠가는 남지북귤(南枳北橘)이 될지도 모른다. 온난화 덕분에 열대·아열대 과일과 채소를 국내에서도 재배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수입에 의존해 값이 비싸고 유통관리가 어려웠던 망고·구아바·파파야 등 아열대 과일과 차요테·쓴 오이 같은 채소를 현재 재배 중이거나 시설재배가 가능해진 데는 농업기술도 한몫했다. 농산물 지도가 바뀌긴 했어도 우리 땅에서 생산하는 농작물과 과일을 앞으로 몇십년 더 먹을 수 있는 점은 불안 중 위안이다. 더 먼 미래는 첨단농업과 생명공학의 진전에 기대를 걸어보자.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김문수, 박근혜 지지자에 멱살 잡혀

    김문수, 박근혜 지지자에 멱살 잡혀

    ‘5·16 및 역사관’ 논란 속에 치러진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7번째 합동 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가 “산업화의 공과를 모두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9일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서 “산업화·민주화 시대의 좋은 점은 계승하고 잘못된 점은 고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선배들이 못다 이룬 꿈을 누가 해낼 수 있겠나. 과거를 공격하며 자랑스러운 성장의 역사조차 왜곡하고 부정하는 세력이 할 수 있겠냐.”며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의 공세에 일침을 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의 텃밭답게 1만여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그간 박 후보에게 날 선 비판을 해 왔던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의 열성 지지자로부터 수난을 겪었다. 당원 선거인단에 인사를 하며 객석 통로를 지나던 김 후보에게 중년 남성이 다가와 멱살을 잡았으나 수행비서들이 즉시 제지해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이날도 박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남과 여’ 동영상을 방영해 중간중간 “그만해라.” “야, 이 XX야. 물러나라.” 등의 욕설과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는 “박 후보가 지난 비대위 때 참 잘했다.”며 잠시 공세 수위를 낮추다가도 “절대 권력 때문에 부패가 일어났다. 정수장학회, 친·인척 측근 비리를 모두 털고 가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안상수 후보는 “호미 한 자루 없을 때 철강산업을 발전시킨 우리의 지도자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자.”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면서도 “그 리더십을 꼭 그 딸이어야 계승할 수 있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천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광장] 5·16과 역사이성/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5·16과 역사이성/김종면 수석논설위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60여년, 한국 현대사는 한마디로 격동의 역사다. 해방과 분단,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했다. 그러나 한편 억압의 시대는 크나큰 고통을 안겨줬다. 숱한 정치적 사건들이 모자이크돼 있는 현대사를 온전히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학계에서도 현대사는 민감한 분야라는 이유로 기피 대상이 됐겠는가. 현대사는 ‘불신의 역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요즘 정치권의 ‘5·16논쟁’을 보면 회의가 앞선다. 현대사 이해의 키워드인 5·16을 냉정한 눈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정파적 진영논리를 내세우기 일쑤다. ‘그들만의 신념’에 사로잡힌 어설픈 역사몰이꾼들이 넘쳐난다. 비판적인 거리를 두고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노력이 아쉽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의 5·16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그는 5·16을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국민의 삶을 챙길 일도 많은데 계속 역사논쟁을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요컨대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는 얘기다. 그 바탕에는 5·16은 쿠데타가 아니라 ‘구국의 혁명’이라는 도덕적 확신이 깔려 있다. 5·16 옹호 혹은 미화로 요약되는 그의 현대사 인식은 과연 온당한 것인가. 국가지도자에게 올바른 역사관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역사의식이 필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참여정부를 출범시키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한 역사”라고 불렀다. 이 같은 ‘자학사관’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했나. 다양한 역사해석의 문을 닫아버린 채 일면의 진실만을 강조하는 것은 비상식에 속한다. 5·16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주장 또한 상식적인 역사관에 기초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5·16은 불행한 쿠데타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도 박 후보는 요지부동이다. ‘개인사관’의 굴레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그의 5·16관(觀)은 가히 제왕적이라 할 만하다. 최근 박 후보의 5·16 발언과 관련, 캠프 내에서도 국민이 공감할 수 없다면 표현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5·16 발언 이후 이틀 만에 지지율이 4.5% 포인트나 떨어졌다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한갓 중원의 ‘들토끼’(중도층) 마음을 돌리기 위한 선거공학적 필요에 의한 것이라면 너무 옹색하다. 국가 최고지도자를 꿈꾸는 유력 대권주자라면 현실이 아니라 역사에 살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박 후보는 엊그제 제주 4·3사건을 언급하며 현대사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분히 5·16 발언의 역풍을 의식한 말이다. 어쨌든 본인에게는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는 현대사 인식에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면 반가운 일이다. 5·16 문제도 그처럼 좀 더 유연하고 공변된 자세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역사논쟁을 단순히 ‘과거와의 싸움’으로만 보는 건 단견이다.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는 말은 무책임에 가깝다. 역사에 대한 정당한 이해 없이 미래에 대한 구상은 불가능하다. 역사논쟁은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좋다. 우리 현대사에 흉한 생채기를 남긴 5·16에 대한 판단을 언제 열릴지도 모를 ‘역사의 법정’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 박 후보는 역사인식에 대한 검증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그의 주위에 진을 친 책상물림 정치이데올로그들의 ‘조언 아닌 조언’에 기댈 일이 아니다. 그들이 아무리 이로정연한 언설을 늘어놓은들 감동할 국민은 없다. 박 후보가 직접 국민 앞에 나서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다고 다시 한번 분명히 5·16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인권이 유린당한 ‘과정’은 어찌됐든 경제성장의 ‘결과’가 좋으니 혁명이라는 식의 5·16론은 누가 봐도 공소하다. ‘절반의 진실’에 불과한 5·16 발언의 완전 수정판을 보고 싶다. 대선이 코앞이다. 역사를 ‘이해’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역사적 이성을 발휘할 때다. jmkim@seoul.co.kr
  • [올림픽과 나-김학선] ‘역사의 진보’ 자부심 드러난 개회식

    [올림픽과 나-김학선] ‘역사의 진보’ 자부심 드러난 개회식

    경기 이천에 있는 지산밸리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을 지켜보면서 28일 런던올림픽 개회식을 봤다. 지난 27일 메인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라디오헤드를 비롯해 스톤 로지스, 제임스 블레이크, 비디 아이 같은 유명 음악인들이 경기도의 한 작은 도시를 음악의 공간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어젯밤 블레이크의 음악을 들으며 생각해보니 메인 무대를 장식하는 음악인들이 우연찮게 다 영국 출신이었다. ●음악으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에 이어 2주 뒤 인천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와 스노 패트롤 역시 영국 출신이다. 특히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는 런던올림픽 폐회식 무대에 서는 영광 대신에 약속을 지키겠다며 한국의 록페스티벌을 택해 화제가 됐다. 이렇듯 영국은 음악에 있어서만은 여전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다. 해서 필자와 같은 음악 애호가들은 올림픽 경기보다 개회식과 폐회식 공연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런 기대를 안고 지켜본 3시간 30분의 개회식 공연은 기대했던 만큼 훌륭했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다. 올림픽 개회식을 지루하지 않게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이번 런던올림픽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한 행사는 흥미로웠고 때로는 감동적이기도 했다. 물론 중간중간 좋아하는 음악가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게 큰 매력이었다. 마이크 올드필드 같은 거장부터 디지 라스칼 같은 새로운 얼굴까지, 영국 음악은 이번 개회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같은 제목의 영국 국가에서 제목을 따 와 왕실과 여왕을 조롱한 노래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Queen)를 부르기도 했던 섹스 피스톨스와 무장폭동을 선동했던 클래시의 노래가 ‘정부’ 주도 행사에 울려퍼지는 것 역시 흥미로웠다. 에릭 클랩턴, 퀸, 펫 숍 보이스, 블러, 케미컬 브러더스, 프로디지 등 위대한 제국의 음악들은 행사 시작부터 선수단 입장까지 함께했다. 폴 매카트니가 선창하며 경기장 안 모든 이들이 함께 부른 ‘헤이 주드’(Hey Jude)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도 벅차오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개회식의 인상적인 요소가 음악만은 결코 아니었다. 여러 흥미로운 장면 가운데 산업혁명 때부터 자신들의 역사를 보여 주며 그 폐해까지도 축제의 장에 담으려 한 솔직함이 도드라졌다. 그런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며 생겨난 여성참정권 운동과 자본주의 국가 최초의 국민건강의료제도(NHS)를 개회식 공연에 담아낸 것은 영국이 산업화와 민주주의의 주역이었음을 내세우는 자부심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노동자, 영국을 상징하는 계급 그 자부심은 곧 건강한 노동자성으로 연결된다. 산업혁명, 여성참정권, 보모, 국민건강의료제도 등은 모두 ‘노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노동자는 영국을 상징하는 계급이 됐다. 성화가 주경기장으로 들어설 때 입구에서 성화를 맞이한 건 주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들이었다. 영국은 이번 개회식 행사를 통해 대중문화와 함께 (자신들이 주도한) 역사의 진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시 영국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려면 적어도 50년의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다. 그때 세계의 음악은, 세계의 역사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팝 칼럼니스트 studiocar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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