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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호여사 청와대2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이후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도 왕성한 활동을펼쳤다. 소외계층을 위한 조용한 내조여서 ‘소리’가 나지는 않았으나 김대통령 ‘못지 않은’ 반경을 가졌다.본관 사무실로 매일 출근한다.역대 영부인들이 별로 사용하지 않던 곳이다.‘대통령 부인도 나라에 도움이 된다면열심히 활동해야 한다’는 나름의 신념에서다. 이여사는 지난 2년간 271회의 공식행사를 갖고,1만여명을 만났다.13개 시·도를 방문,지역 여성들의 의견을 듣고 복지시설과 산업현장을 둘러봤다.9차례나 되는 대통령 해외순방에도 동행했다. 세 차례의 단독 해외방문도 있었다.지난 2일 여성으로는 최초로 세계지도자들이 모인 미 조찬기도회 주연사로 초청돼 연설했다.당시 남가주대학이 주는 국제사회복지상을 수상했다. 98년 4월에는 일본 아오야마(靑山)대학으로부터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지난해 10월에는 자신의 저서 ‘내일을 위한 기도’ 일본어판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다녀왔다. 김대통령이 지난 2년간 IMF 위기극복에 주력했다면 이여사의 활동은 소외된 이웃에게로 모아졌다. 지난 1년동안 총 173회 공식행사 가운데 실직가장·해외입양아·탈북주민·결식아동·장애인 등을 위한 격려행사가 54회나 됐다. “경제위기라고 우리 아이들이 굶어서는 안된다”며 98년 결식아동돕기 단체인 ‘사랑의 친구들’ 명예총재에 취임,바자회 등을 통해 9억5,000만원을모금했다.지난해 서울 비정부기구(NGO)대회 명예회장과 대한암협회 명예회장도 맡았다. 이여사는 청와대에 입주한 직후부터 컴맹 탈출을 위해 노력,지금은 노트북컴퓨터로 연설문을 직접 작성한다고 한다. 양승현기자
  • “근로자 사내징계 말소” 경총 노사화합안 채택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4일 경미한 사규위반 등으로 징계를 받은 근로자들의징계기록을 말소하고 현재 진행중인 징계를 중단해 주도록 회원사에 요청했다. 경총은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산업현장의 노사화합이 경제회복의 관건이라고 보고 이같은 내용의 ‘새천년 노사화합을 위한 징계사면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때 신용불량과 보증책임 등으로 불이익을 받은 근로자들에 대해 인사·처우상 선처를 당부하고 있다.그러나 경리·회계 부정자,파렴치 행위자,형법 및 특별법에 의한 범죄자(불법 분규 주동자 등)는 징계사면 권고대상에서 제외했다. 경총은 총회에 앞서 노사화합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기업에 주는 제12회 ‘보람의 일터 대상’ 수상업체를 선정,시상했다.대기업 부문 대상은동양시멘트가,우수상은 삼성전자가 받았으며 중견·중소기업 부문 대상은 종근당이,우수상은 LG기공㈜과 대경기계기술㈜이 각각 차지했다. 대기업 부문 대상을 받은 동양시멘트는 92년부터‘노사 한마음 운동’을대대적으로 벌여 생산성을 높이고 설비고장률을 크게 낮추는 등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업체로 선정됐다. 육철수기자 ycs@
  • 민간교류 추진 배경·문제점

    민·관간 벽을 허물자는 논의는 사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지난해 8월 정부가 연세대 지역발전연구소(소장 金判錫)에 용역을 의뢰했던 연구결과가 최근공개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구체화돼 7일 정부의 인사정책 주무 부서인 중앙인사위원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첫 실무협의회를 갖기에 이른 것이다.정부는 앞으로 전경련뿐만 아니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경제 5단체와 민간단체나비정부기구들의 대표들과도 만나 실무협의를 갖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부터 교류가 활성화되면 공무원 신분을 갖고 사립대학 교수나 비정부기구의 실무자로서의 근무가 자유로워진다. 정부의 우수한 인력이 산업현장에서 실무를 익히게 되고 또 민간 부문의 인재가 정부 정책 수립에 직접 관여하는 길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중앙인사위는 이와 관련,민간의 효율성이 정부조직에 접목되는 한편 민간부문도 정부정책을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전제돼야 할 과제가 있다.우선필요한 인력이 민간기관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정부부처의인사 운용차원에서 실시된다면 지난 94년 민·관간 교류가 법으로 허용된 이후 유명무실화된 전철을 또다시 밟을 우려가 있다.물론 정부측에서도 실무경력 5년 이상인 사무관이나 과장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제한하는 안이 마련되고 있기는 하다. 정·경 유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도 제도 정착의 관건이다.일본의 경우도파견전 부처의 인허가를 담당했던 인사는 같은 업무의 종사를 금지토록 하고 있다.정부도 파견되거나 휴직하기 전 일정기간 동안 수행한 업무가 대상기관의 인허가 사업 등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경우는 교류를 제한하고 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이같은 문제점을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민·관교류 활성화의 성패가 달려있다. 홍성추기자 sch8@
  • 삼성전자 설 잊은 수출전선

    수출전선에는 설 연휴도 없었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모처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일부 산업역군들은 조상의 차례도 잊은 채 산업현장에서연휴를 보내야 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경기 기흥의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는 2,500여명의산업전사들이 고향가는 길을 뒤로 미룬 채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은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 뵙지는 못했지만 수출 최전선에 있다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일하고 있다”는 자긍심으로 연휴를 잊었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주문형 반도체와 메모리칩을 생산하는 9개의 라인에는흰 마스크와 방진복을 착용하고 있는 90여명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삼성전자 생산직 사원 김대준(金大埈·27)씨는 설 연휴3일을 꼬박 출근해 일을 했으면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생산 라인의 근무조 관리를 맡고 있는 김동희(金銅熙·30)씨는 “기흥공장직원들은 설 연휴 동안 2교대로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며 공장에서 구슬땀을흘렸다”면서 “우리가 맡은 2라인은 지난해에 비해 400% 정도 수출 물량이증가했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 구천동이 고향인 서현창(徐鉉昌·24)씨는 “설날 세배는 전화로대신했고 휴가 때 고향에 찾아갈 계획”이라면 “설날도 없이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기계를 가동시켜야 하는 반도체 생산 업무의 특성상 사명감과 자부심이 없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전북 순창이 고향인 이남순(李南順·20·여)씨도 “세계 최고의 반도체를 만든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면서 “하루 12시간의 고된 작업이지만 우리 경제의 최일선에 있다는 자부심으로 기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백(李承伯·38)홍보과장은 “반도체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닥을치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주문 물량이 더욱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휴일도 없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1954-1956년 정부 기록사진 화보

    국정홍보처는 29일 지난 54년부터 56년까지의 정부 활동 및 시대 상황을 담은 ‘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 제2권을 발간했다.이 책에는 6·25 전쟁복구기의 산업현장,이승만(李承晩)대통령 당시의 선거 실태,냉전시대의 우리 상황 등과 관련한 사진 505장이 수록돼 있다.국정홍보처는 사진집을 중앙및 지방행정기관,국·공립도서관,박물관,언론사,대학 사진학과 등에 배포했으며,일반인들은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중소·벤처기업 인력지원 제도화

    정부는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시행해온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고급인력지원사업을 앞으로 정규 예산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1일 공공근로사업의 실태를 점검한 결과 기술인력의 구인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인턴연구원제도를 계속 시행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기술인력 지원사업을 정규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과학기술부와 협의, 추 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규 예산사업으로 하더라도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활용기관과 정부가 비용을 분담키로 했다. 또 효율적인 취업지원을 위해 기존의 과학기술 인력과 유휴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운영해 구인·구직을 위한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미취업·실직 고급과학기술 인력에 취업 기회를 주기 위해 과학재단이 수행하는 인턴연구원 지원사업에 201억원,산업현장 기술지원(산업기술진흥협회)에 40억원,과학문화 창출지원(과학문화재단)에 10억원 등 모두251억원의 예산을 편성,10월 말 현재 147억원을 집행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학년없는 과학영재학교 설립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 朴益洙)는 4일 대덕연구단지를 첨단과학산업특구로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특별법 제정과 우수영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한‘무학년제 영재교육학교’ 설립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덕연구단지 개혁방안’ 보고에서 대덕단지를 21세기 지식기반 국가건설의 과학기술 중심축으로 발전시켜 국가도약의 전략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학·연 복합 첨단과학기술특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또 대덕연구단지와 대전시가 추진하는 대전과학산업단지,엑스포과학공원을 통합하고 이들 기관을 종합 관리·지원하는 전문관리기구를 설치하고 신기술 창업 종합지원 및 창업보육을 전담하는 ‘기술이전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대덕단지 내에는 산업현장 전문기술인력인 석·박사급 전문가를 양성할 ‘연합대학원 대학’을 설치해야 한다고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과학영재 교육체제 확립 및 운영방안 보고’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어린 영재들의 교육을 수용할 태세가돼 있지 못하다”며 ‘무학년제 과학영재학교’설립과 ‘영재규육연구소’ 설립을 건의했다.과학영재학교는 연간 50∼100명을 선발하는 과학영재 양성 정규과정으로 초,중학생 어린 영재들에게 개별화된 비정형의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영재교육진흥법’ 제정과 과학영재교육에 대한예산지원 강화를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대덕연구단지와 정부 출연연구기관은 21세기 지식기반 시대의 핵심 자산”이라고 전제,“과학영재 육성은 국가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과학영재의 소질을 어려서부터 잘 계발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마련하는 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정부의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양승현 함혜리기자 yangbak@
  • [외언내언] 흡연損賠訴

    오래 된 일을 표현할 때 우리는 흔히‘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고 비유한다.그러나 문헌상으로 담배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임진왜란때 일본으로부터이며 빠른 속도로 민간에 널리 퍼져 최고의 기호품으로 자리잡게 된 것.‘하멜표류기’에‘조선인들 중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였다. 조선시대때는 담뱃대의 길이가 신분 차이를 나타내 길이가 긴 장죽은 양반층이,짧은 곰방대는 평민이 사용했다.장죽이 양반 담뱃대가 된 것은 담배통에 혼자 불을 붙일 수 없어 하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담배 판매는일제하인 1921년 수입증대를 위한 전매사업으로 자리를 굳혔다.해방과 더불어‘승리’라는 담배가 나오면서 드디어 담배의 일반상품화가 이루어졌고,한국전때는‘파랑새’가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었으며,경제발전기에는‘새마을’이 산업현장 근로자들의 땀을 씻어주었다. ‘연간 생산량 1,000억 개비,매출액 4조7,000억원,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세계 1위,흡연 관련 사망자 연간 3만5,000명,흡연으로 인한 직·간접적 경제손실 연간 6조원’.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한국의 흡연실태와 피해의현주소이다.우리나라 15세 이상 흡연인구는 68.2%로 미국 28%의 2배가 넘는다.남고생 흡연율도 35%로 미국(18%),일본(22%) 학생에 배해 훨씬 높다.한국인들의 흡연위험 수준은 지금 적색경보 상태다. 최근 폐암 말기 환자인 56세의 한 외항선원이 지난 36년간 하루 두갑 정도의 담배를 장기 흡연한 것이 폐암을 유발했다며 국내 처음으로 한국담배인삼공사와 국가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 관심을 끌고 있다.흡연피해에 대한 배상책임은 미국에서 일부 인정됐고 일본에서는 공익 차원의소송이 계류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어서 재판결과가 주목된다. 그는 소장에서 ‘담배인삼공사는 지난 89년까지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구체적인 경고문구를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에 대한 위험성 고지 및 설명의무를 위반했다’며 ‘특히 국가는 재정수입을 위해 담배 판매를 장려,촉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흡연피해 보상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도 지금까지 국내 흡연자 보호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공사측이 흡연자 보호에 적극 나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정부는 한국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를 서둘러 국가가국민건강을 담보로 수입을 올린다는 비난을 받지 말아야 한다.이밖에 공사측은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 흡연자 피해보상뿐만 아니라 간접 흡연피해자에 대한 권익도 보장해야 할 것이다./이기백 논설위원
  • 연휴 단축 상여금은 듬뿍 넘치는 일감 추석이 없다

    산업현장에 주문이 밀려 일손이 달리고 있다.바닥세를 맴돌던 공장가동률이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일부 공단에서는 생산능력을 초과해 공장을 가동중이다.울산·구미·창원 등 주요 공단의 입주업체들은 올해 추석 연휴기간을줄이는 대신 상여금은 지난해보다 두둑하게 지급할 예정이다. 5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17개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1,374개 업체를조사한 결과 5∼6일 장기 연휴를 실시하는 업체는 12.7%로 지난해 23.6%보다절반 가량 줄었다. 약 10%인 133개 업체는 납품시기를 지키기 위해 추석 연휴때도 공장을 쉬지않고 가동할 계획이며,특히 30개 업체(2.2%)는 전 직원이 추석 연휴를 반납했다.지난해엔 휴가를 주지 않은 업체는 0.2%에 불과했다.1∼2일의 짧은 휴가를 실시하는 업체도 0.7%(10곳)로 지난해의 0.3%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근로자들의 휴가기간이 짧아진 셈이다.경제난으로 일감이없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경기가 회복되고 수출이 늘며 일감이 넘쳐 일손이부족하기 때문이다.제품 납기를 지키기 위해 추석 연휴도 포기하고 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65.4%까지 가동률이 떨어졌던 광주공단의 가동률은 올 107.1%를기록했다.이 공단의 정상 생산능력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611억원이지만 지난 7월 1,725억원으로 생산능력을 초과 달성했다. 구미·온산공단도 일감이늘어 가동률이 각각 88.7%,86.8%나 됐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국 국가산업단지의 가동률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올 7월의 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은 82.3%로 지난해 7월의 68.6%보다 13.7%포인트나상승했다. 올해 추석에는 휴무일이 짧아졌지만 근로자들은 상여금이 늘어 만족해 하고 있다.조사에 응한 업체 가운데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72.1%인 990개 업체로 지난해에 비해 25.5% 포인트나 올랐다.김종갑(金鍾甲)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은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내수가 증가한데다 자동차·전기·전자·기계 업종의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여 납기를 맞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선화기자 psh@
  • 김희로씨 31년 옥살이 마감…새달 조국서 새 인생

    지난 68년 조센징이라고 욕설을 퍼붓는 야쿠자 2명을 살해한뒤 장기복역중인 김희로(金嬉老·71)씨가 수감 31년만에 고국에서 새 인생을 살게 됐다. 김씨의 이번 석방은 외형적으로는 박삼중 스님 등이 펼친 석방운동에 힘입은 것이지만 일본의 재일교포 문제 접근법이 달라진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앞으로 재일교포의 일본내 처우 등 한일관계가 종전과 달리 전개될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자신의 석방이 가시화되자 석방을 위해 힘써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삼중스님에게 하기도 했다. 김씨는 부산 출신인 어머니 박득숙씨와 목재하역부였던 아버지 권명술씨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그는 어릴적부터 유난히 험한 개인사를 갖고 있다. 아버지 권씨가 사망한 3년뒤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성이 바뀌었다.김씨는 소학교에 진학한 이후 조센징이라는 ‘죄’로 멸시와 천대를 줄곧 받았다.결국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산업현장에 뛰어들어 이름을 여덟차례나 바꾸었지만 번번이 들통나 직장에서 쫓겨났다.일본여성과 결혼했다가 실패하고 항만노무자로 전전하다가 걸핏하면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그는 마침내 68년 2월20일 ‘사건’을 저질렀다.당시 마흔살이던 그는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의 클럽 밍크스에서 “더러운 조센징 돼지새끼”라고 욕하며 빚독촉을 하던 야쿠자 2명을 엽총으로 쏘아 죽인뒤 차량으로 도주,혼카와네의 온천여관에서 투숙객 13명을 붙잡고 88시간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된것.72년 1심,74년 2심을 거쳐 75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김씨는 인질극을 벌이면서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경찰관의 차별을 성토하고경찰의 사과와 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하기도 했다.일본언론은 김씨를 흉악범으로 몰았으나 여관주인은 당시 김씨가 준 시계를 아직도 보관하면서 그의 인간미를 얘기한다. 김씨는 수감후 어머니에 의지해 살아왔으나 어머니는 끝내 아들의 출소를보지 못한채 지난해 11월 유명을 달리했다. 김씨의 비극적인 인생은 비단 김씨 자신 뿐만 아니라 재일교포의 삶을 단면으로 보여준다.이 탓에 90년대 들어 한일 양국에서 김씨의 스토리가 영화와TV 등으로 자주 다루어졌다. 김성호기자 kimus@
  • 원사업자 90% 불공정 하도급 거래

    건설·제조분야에서 하도급거래를 하는 10개 업체 중 9개가 하도급 관련조항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처럼 산업현장에 만연해있는 불공정 하도급거래행위를근절하기 위해 올해부터 건설 뿐 아니라 제조업체로 직권조사대상을 확대하고 조사방법도 현장조사에서 서면조사→현장조사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13일 1,000개 원사업자에 대한 하도급거래 실태조사 결과,하도급관련조항을 1개 이상 위반한 업체가 무려 89.3%나 됐다고 밝혔다.조사대상항목 19개(제조는 18개)중 5개 이상 항목을 위반한 업체도 20%나 돼 원사업자들의 하도급법 위반이 심각했다. 어음할인료나 지연이자 미지급,선급금 미지급 등 하도급 대금과 관련된 것이 전체의 35.3%로 가장 많았고 하도급계약서를 주지 않거나 보존하지 않는등의 서류관련도 32.8%나 됐다.원사업자는 발주자로부터 납품대금의 83%를현금으로 받는 대신 하도급업자에게 현금으로 결제해주는 것은 34.8%에 불과,어음위주의 하도급대금 지급방식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악화시키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도급 대금으로 준 어음의 결제기간도 60일 이하라는 응답은 39.3%에 불과했고 121일 이상이 5.2%나 됐다.법정지급기일(60일)을 초과해 하도급대금을준 일이 있는 업체수는 26.5%였다. 공정위는 오는 24일까지 조사대상 원사업자와 하도급거래를 하고 있는 업체 2,000개에 대해 확인조사를 마친뒤 오는 10월쯤 허위응답업체와 법위반 정도가 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앞으로 서면조사를 확대,2000년에는 올해의 3,000개에서 2만개로늘리고 오는 2003년부터는 2만3,000여개에 이르는 원사업자 모두를 매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한억(李漢億) 공정위 하도급국장은 “서면직권조사가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허위보고업체는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원사업자별로 대금지급현황 및 법위반사실을 하도급거래감시전산망에 수록해 상시관리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지능 갖춘 로봇 개발 본격화-고층빌딩 청소등 가능토록

    사람을 대신해 고층빌딩의 외벽 청소 등 위험한 일을 하거나 궂은 일을 해주고,노약자를 보조해 주기도 하는 미래형 서비스로봇의 연구개발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부의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연말 발족한 서비스로봇기술개발사업단(단장 KAIST 李宗元박사)은 지난 15일 서울 홍릉 KAIST에서워크숍을 갖고 앞으로의 서비스 로봇 개발방향을 공개했다. 서비스로봇은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로봇분야.공장이라는특수한 환경에서 고정된 상태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인간과 공존하며 직접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로봇을 말한다. 따라서 서비스로봇은 지능을 가져야 하고,이동하면서 작업을 할 뿐 아니라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인간의 감정 및 의사표현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이밖에도 인간 중심의 다양한 부가기능이 요구된다. 사업단은 2001년까지 3년간 서비스로봇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이를 기반으로 오는 2003년 9월까지 기업과 공동으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비산업용 서비스로봇의 개발은 종류별로 3개 과제로 나눠 진행된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은 빌딩용 도우미로봇,한국과학기술원(KIST)은 노약자및 장애자용 지능형 재활시스템,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수직철골구조 용접로봇을 각각 개발하게 된다.현대중공업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유진로보틱스 큐빅텍스 아라전자 다우인 등 관련 기업들도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내년 초엔 시제품도 선보인다. KIST가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빌딩용 도우미서비스로봇은 두 바퀴로 이동하며 물건을 잡았다 놓을 수 있는 로봇팔을 갖춘 단순한 형태다.탑재된 센서는 충돌대상을 인식해 새로운 경로를 찾아 이동하도록 돼 있다.이로봇은 병원에서 임상병리 기록,폐기물등을 날라주거나 로비에서 내방객의목적지를 안내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연구를 맡은 KIST휴먼로봇연구센터 김문상(金汶相)박사는 “로봇분야는 컴퓨터 통신 반도체 등 급속도로 발전하는 첨단기술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사업단 연구가 끝나는 시점에는 개발품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위해첨단기술을 적용한 핵심기술 개발에 모든 연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밝혔다. 한편 KAIST는 지금까지 개발된 것과는 다른 형태의 지능형 재활로봇을 삼성중공업과 개발 중이다.휠체어에 팔이 달린 모빌로봇이 장착된 형태다. 이 재활로봇시스템은 뇌파나 심전도 등 사람의 몸에 흐르는 생체신호,눈동자의 움직임,목소리,신체의 움직임 등을 모두 감지해 스스로 제어하거나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노약자나 장애인을 도와주게 된다. 사업단 이종원단장은 “로봇기술을 산업현장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하도록 사람과 좀더 밀접한 단계까지 발전시키려는 서비스로봇 연구개발이 90년대 들어 전세계적으로 활발하다”며 “21세기에는 다양한 서비스로봇이 인간의 손발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통산성의 분석에 의하면 미래의 비산업용 서비스로봇 시장은 반도체나항공기 수준과 맞먹는다. 로봇산업을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선정한 것도이같은 이유에서다. 함혜리기자 lotus@
  • 어음부도율·부도업체수 7년9개월만에 최저치

    급속한 경기회복과 상거래 활성화 등으로 산업현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어음·수표 사용액과 창업업체수가 사상최고에 이른 반면 어음부도율과 부도업체 수는 7년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전국 어음부도율(금액기준)은 전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0.06%로,지난 91년 9월(0.06%)이후 가장 낮았다.부도업체 수는 전월보다 15개가 준 528개로 역시 91년 9월(518개) 이후 가장 적었다. 개인사업자를 뺀 부도·신설법인 수(7대 도시 기준) 추이에서도 경기회복조짐이 뚜렷하다.창업열기가 고조되면서 지난달 신설법인 수는 2,696개로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93년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반면 부도법인 수는 199개에 그쳐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의 배율은 전월 11.3배에서 13.5배로 올라갔다. 외환위기 이후 신용경색에 따라 급감했던 어음·수표의 사용실적도 상거래활성화에 힘입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지난 4월 약속어음 교환실적은 전월(433조6,000억원)보다 26조8,000억원이는 460조4,000억원으로 월별 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당좌수표 교환액은 262조8,000억원,자기앞수표교환액은 148조원으로 전월보다 각각 28조1,000억원과 18조원이 증가했다. 한은은 “부도율 감소와 어음사용 급증은 최근 경기가 급속도로 회복하고신용경색 현상이 한결 풀린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제조업 체감경기 급속 호전

    산업현장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올해 2·4분기에 제조업체들이 느낀 체감경기가 ‘폭발적으로’ 개선됐으며,3·4분기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매출액 15억원 이상의 2,893개 업체를 상대로 조사,24일 발표한‘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2·4분기‘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의 실적치는 전분기(71)보다 33포인트 오른 104를 기록했다.이 지수가 100을 넘기는 95년 3·4분기(102) 이후 15분기만으로,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크게 나아졌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3·4분기 업황BSI(전망치)도 2·4분기(101)보다 훨씬 높은 114로전망,경기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호조를,100 미만이면 경기부진을 뜻한다. 2·4분기 BSI의 경우 업종별로는 자동차(82→134)와 조선부문(82→125)이크게 오르는 등 기타제조업(89→88)을 뺀 모든 업종이 1·4분기보다 상승했다.수출기업(73→103)과 내수기업(70→104)도 고르게 상승했다. 매출증가율BSI도 1·4분기(81)보다 크게 오른 113으로 나와 기업의 매출실적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제품재고수준BSI(112→102)와 생산설비수준BSI(117→106)는 크게 낮아져 과잉재고가 대부분 해소되고 과잉설비 부담도 한결 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남북한 서해 대치」’서해 교전’에 파업 ‘주춤’

    16일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도 17일 시한부 총파업을 강행키로 했으나서해 교전으로 사회불안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은 데다 파업참여 노조가 적어 연쇄파업으로 번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노조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투쟁 노동자대회’를 열고 ▲파업유도 의혹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일방적 구조조정의 즉각 중단 ▲노동정책 수정 등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명동성당까지 행진한 뒤 오는 24일 단위노조 대표자회의를 열어 현정부와의 정책연합을 파기하고 2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7일 전국 동시 다발집회에 이어 18일부터 산하 단위노조 대표자들도 단식농성에 합류,투쟁수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일부 사업장 노조가 파업불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민노총의 17일 투쟁도 집회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돼 산업현장의 직접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승기자 mskim@
  • 노동계 총파업 강행…시한부 돌입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16일과 17일 잇따라 시한부 총파업을 강행키로 함에따라 ‘파업 유도’ 파문이 산업현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시한부 총파업이 끝나는 대로 노동계와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노총은 16일 산하 40여개 사업장 노조(조합원 4만여명)가 참여하는 총파업을 강행한 뒤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자대회를 열고 파업유도 의혹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구조조정의 즉각 중단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현정부와의 정책연합 파기를선언하고 오는 2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민주노총도 본부및 산별 노조 지도부의 단식 농성에 이어 17일 사업장별로 조합원 총회를 열거나 집단 연월차휴가를 내는 등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김명승기자 mskim@
  • 노총·민노총 철야농성 돌입

    검찰의 조폐공사 노조 ‘파업 유도’ 의혹과 관련,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전사업장 노조가 16일과 17일 시한부 파업에 돌입키로 하는 등 ‘총투쟁’을 선언해 산업현장에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다. 한국노총 박인상(朴仁相)위원장은 14일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 유도 의혹의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구조조정 중단 등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현정부와의 정책연대를 파기하고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노동자대회를 열어 여당 단독의 국정조사권 발동에 반대하는 특별결의문을 채택한 뒤 지도부가 노총회관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한국노총은 15일 산하 전 사업장 노조별로 총파업 결단식을 갖고 16일 시한부 파업을 강행한 뒤 2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노총 이갑용(李甲用)위원장도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유도 의혹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구속처벌 ▲공안대책협의회 및 대검공안부 해체 ▲정리해고자 원직 복직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본부 임원과 산별연맹 지도부들이 단식 농성에 돌입한데이어 15일 단위노조 간부들이 철야농성에 들어간 뒤 17일 총파업 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이상용(李相龍)장관을 비롯 전 간부들이 양대 노총 지도부와 접촉,‘파업 유도’ 의혹에 대한 정부의 진상규명 의지를 전달했으나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경련 韓電에 불만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10일 열린 월례 회장단회의에서 한국전력이 공급하는 전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전경련이 실태조사에 나섰다.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산업현장에 공급되는 전기의질이 떨어져 기업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전 전기의 질에문제제기를 했다. 조 회장은 “섬유산업이나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전기상태가 나빠 공장가동이 1시간 중단되면 회복하는 데 10일이 걸린다”며 “한전이 변압기나 변전소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 회장도 “자동차 조립공장이나 부품공장에 공급되는전압이 220V로 공급되다가 갑자기 210V나 230V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정밀산업에서 완성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유상부(劉常夫) 포철 회장은 “우리 회사에도 예고치 않은 정전사태가 일어나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나 한전에 항의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다른 회장들도 대부분 이같은 지적에동의,회의장이 한전 성토장으로 바뀐 듯했다”면서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전은 업계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들어야 한다는 게 회장단들의 정서였다”고 전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농촌, 공공근로인력 지원 외면

    공공근로 인력이 산업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농사현장이 대부분 기계화된데다 비닐하우스 작업과 과실 솎아내기,밭작물 파종 등 숙달된 경험인력이 필요한데 반해 공공근로 인력은 대부분 도시근로자나 노약자,부녀자들이기 때문이다. 경기 의정부시는 본격 영농철을 맞아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연인원 500여명의 공공근로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농촌 일손돕기에 나섰으나 농가의 거절이 잇따르자 이틀만인 지난 20일 인력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고양시와 남양주시도 같은 기간동안 하루 100여명씩 연 5,000∼1만여명의인력지원을 계획했으나 신청률이 50%에도 못미쳐 향후 인력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 사과 최대집산지인 경북 의성지역 과수원에서는 요즘 사과나무 접지와 접과 등으로 일손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나 공공근로인력 지원을 거절하고있다.접지와 접과를 잘못 하면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농민들의 우려때문이다. 전남지역은 아예 일선 시군이 농촌지역에 대한 공공근로 인력지원을 하지못하도록 도가 지침을 내려놓았다. 지원농가 선정에 어려움이 많은데다 논 300평 이상 소유자는 공공근로 대상에서 제외함에 따라 공공근로 인력의 99%가 농사를 모르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 근로인력 지원을 마다하는 일반 농가들의 반응은 한창 바쁜 농사철에 공공근로인력들의 점심과 간식 등을 챙겨주느라 시간을 빼앗겨 오히려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농촌 지원인력들이 작업강도와 부적합성 등을 이유로 스스로중도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지난 20일 충북 청원군 부용면에서는 20명의 공공근로자가 모내기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11명만 나왔을 뿐 나머지는 힘이 부친다는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정작 농가에서 필요한 인력은 고임금에도 구할수 없는 실정”이라며 “영세농가 등에 우선배치하도록 돼있는 인력지원 기준을 완화,단순작업을 요하는 대규모농가 지원으로 방향을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공단마다 활기…밤잊은 산업현장

    산업현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전국의 산업단지들은 제조설비에 쌓인 먼지를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다.아직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자동차와 정보통신분야를 중심으로 일부 공장들이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24시간 가동체제에 들어갔다.작년과 대비되는 산업현장의 활기찬 모습에서 4.6%를 기록한1·4분기 경제성장률이 결코 거품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경기회복은 먼저 각 산업단지의 가동률에서 잘 드러난다.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21개 산업단지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 3월에 79.5%를 기록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80%대로 올라섰다.17개월 만에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전인 지난 97년 11월(80.3%)의 가동률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특히구미(90.9%)와 여천(95.1%) 산업단지는 대부분의 입주업체들이 생산라인을풀가동하며 지난해 말 이후 90% 이상의 가동률을 지속하고 있다. 구미산업단지 기업지원처 최정권(崔丁權) 과장은 “399개 입주업체가 대부분 3교대 풀가동체제에 들어갔다”면서 “정보통신,LCD(박막액정화면),컴퓨터모니터 등의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10여개 업체는 24시간 가동체제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산업현장의 회복세는 대기업에서 시작돼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정보통신 분야는 100%에 가까운 가동률 속에 이미 밤을 잊었다.자동차의 경우 현대 대우 기아 구분없이 생산라인 대부분을 풀가동하고 있다.대우자동차는 경차 마티즈의 수출물량을 대느라 3조2교대의 풀가동체제로 전환했다.연간 휴가일수도 7일 이내로 줄였다.현대자동차 역시 아산공장 100%,울산공장 96%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기아자동차도 올들어 4월까지의 생산실적이 목표 대비 100%를 넘어섰다.회사 관계자는 “소하리공장의 카니발 생산라인은 휴일없이 24시간철야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주문량이 한달 이상 밀려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가동률과 생산량이 늘면서 자동차 철강 가전 건설 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재고량도 급격히 줄고 있다.철강업계에선 포항제철의 재고량이 자동차 조선 부문의 수요증가로 지난달 말 현재 67만t으로 떨어졌다.지난해 말80만t보다 17%가 줄은 것이다. 시멘트업계도 전체 재고량이 성수기때의 일주일치 사용량 수준인 163만t을기록,지난해 같은 시점의 182만t의 89% 수준으로 떨어졌다.석유화학업계도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 4대 품목의 업계 전체 재고량이 20일 현재 30만8,000t으로,20일치 안정재고분량인 32만2,000t을 밑돌고 있다. 진경호기자 kyo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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