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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불안과 불편/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불안과 불편/박상숙 산업부 차장

    초등생 아들이 수련회를 다녀왔다. 처음으로 혼자 집을 떠난 2박 3일.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이 왔을 때 고민스러웠다.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기우(杞憂)라고 해도 혹시 모를 사건, 사고가 걱정됐다. 어린이들이 희생된 십수년 전 씨랜드 화재의 악몽도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내가 간 ○○○수련장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데래.” 건강한 얼굴로 씩씩하게 돌아온 아들은 집 떠난 첫 경험을 묻는 말에 자랑이 늘어진다. 아이의 굳은 믿음에 이제 시설과 시스템이 좋아졌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긴 그렇게 많은 인재를 겪었으니 그래야겠지. 방심은 금물이라더니 얼마 안 가 생때같은 고등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건이 터졌다. 이보다 허망한 죽음이 또 있을까. 주민들도 위험하다고 말렸던 바닷가로 아이들은 구명조끼도 없이 내몰렸다. 그즈음,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하에서 상수도관 공사를 하던 근로자들이 불어난 물에 수장된 변고가 있었고, 방화대교 상판이 무너지면서 귀중한 생명이 희생당하는 비극이 이어졌다. 원인은 이번에도 역시나 ‘안전 불감증’이다. 특정 구호나 단어가 자주 거론되는 데는 그런 표현이 상징하는 내용이 사회에 제대로 구현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역설처럼 우리는 늘 안전 불감증을 말할 뿐 여전히 안전을 ‘불감’하고 있다. 산업현장의 빈번한 안전사고로 경각심이 높아질 만한데도 글로벌 일류를 지향한다는 삼성조차 불산 누출, 물탱크 붕괴 등 인재를 잇달아 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몇 년 전 이탈리아에서 만났던 한 지인의 체험적 비교문화론이 생각난다. 흔히 이탈리아도 반도국가라 한국인과 성향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는 그러나 결정적 차이가 있다면서 ‘불안과 불편’을 키워드로 끄집어 냈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람은 불편한 건 참아도 불안한 건 못 참는다. 이와 반대로 대부분의 한국인은 불안한 건 참아도 불편한 건 못 참는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5층, 7층짜리 건물 가운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도 상당하다. 혹시 모를 엘리베이터 고장에 대한 불안을 견디느니 불편해도 두 발로 걸어 올라가는 게 차라리 낫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그 나라에서는 어린 아이를 엘리베이터에 혼자 태우는 것은 불법이다. 안전사고나 납치 등의 범죄를 우려해서다. 자칫하면 부모가 경찰에 불려 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불안과 동거하는 데 익숙하다. 연이어 터진 어이없는 죽음은 불안보다 불편을 먼저 앞세운 탓이다. 먼 바다도 아닌데 구명조끼 없이 들어간다고 무슨 일 나겠어? 공사가 하루가 시급한데 비 좀 내린다고 별일 있겠나? 규칙 좀 어겼다고 무슨 큰일이 터질까? 21세기 정보기술(IT) 강국에 사는 우리는 여전히 ‘설마가 사람을 잡게’ 하고 있다. 얼마 전 6·25 정전 60년 기념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은 승리자”라고 칭송해 마지 않았다. 초토화된 폐허에서 마천루의 숲으로 바뀐 서울은 성형미인의 ‘비포, 애프터’ 사진보다 더 극적인 변신을 이뤘으니 그럴 만하다. 그러나 예뻐진 외모와 커진 덩치에 걸맞게 인식은 자라지 못했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이지만 안전의식은 턱없이 낮은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인명재천(人命在天)을 신봉하면서 안전수칙을 불편으로 인식하는 한, 한국사회는 불안을 계속 이고 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alex@seoul.co.kr
  • 베트남 장·차관 韓성장 노하우 배워

    중앙공무원교육원은 5∼16일 베트남 정부 고위인사 22명을 대상으로 특별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수에는 장관급인 부이 반 끄엉 중앙국유기업분과 당서기를 비롯해 차관급 16명 등 베트남 정부 고위인사들이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한국의 경제성장에서 정부의 역할과 행정개혁 경험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국가발전 경험 공유, 한·베트남 고위급 대화, 한국의 이해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경제발전전략, 농업과 지방재정정책, 전자정부 등을 주제로 한 특강을 듣고 한·베트남 고위급 인사 합동세미나에 참가해 대화의 장을 펼친다. 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찾아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대중공업 등 산업현장과 창덕궁 등을 방문한다.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는 1984년부터 해외 119개국 공무원 40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기업 56% “통상임금 패소하면 임금차액 지급 감당하기 어렵다”

    기업 56% “통상임금 패소하면 임금차액 지급 감당하기 어렵다”

    종업원이 404명인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는 직원들이 통상임금과 관련해 집단소송을 낼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소송에서 패하면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과거 3년간의 임금차액 64억 7000만원을 일시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한 4대 보험료·수당·퇴직금 등의 일률적 상승으로 인건비가 18.7% 증가하면서 지난해 경상이익의 2.4배인 25억 3000만원을 올해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3월 대법원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뒤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통상임금 문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통상임금 패소 때 지급해야 할 임금차액에 대해 ‘전혀 감당할 수 없거나(18.2%), 감당하기 어렵다(37.9%)’고 대답했다고 31일 밝혔다. 임금차액을 부담하게 되면 기업의 53.2%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놓일 것(20.6%)’, ‘경영에 부담이 될 것(32.6%)’이라고 답했다. 상여금 포함으로 예상되는 인건비의 상승 폭에 대해서는 ‘10~19%’라고 대답한 기업이 34.1%로 가장 많았다. 평균 상승 폭은 15.6%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대처 방안으로 ▲당분간 임금 동결(25.9%) ▲고용감축·신규채용 중단(22.5%) ▲야간·휴일근로 축소(21.9%) 등을 염두에 두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통상임금 문제가 일부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정년 연장과 근로시간 단축 등 현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회와 정부, 대법원은 산업현장의 관행과 노사 합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④ 창조경제 중심에 ‘대학’이 있다 - 스위스·네덜란드의 응용과학대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④ 창조경제 중심에 ‘대학’이 있다 - 스위스·네덜란드의 응용과학대

    스위스인들은 스위스를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오만으로 느껴질 정도의 자신감이다. 하지만 실제 스위스는 ‘강소국’이라는 표현에 가장 어울리는 국가다. 인구 800만명에 불과하고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 사투리까지 섞어 쓰는 이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7만 9156달러(2011년 기준)에 이른다. 금융, 경제, 과학기술 등 각 분야에서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가진 덕분이다. 스위스 사람들은 스위스 사회가 지속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이유로 ‘고도화된 교육체계’를 꼽는다. ‘대학 가지 않아도 되는 사회’, ‘기술만 배워도 잘 살 수 있는 사회’라는 한국의 꿈이 스위스에 그대로 실현돼 있다. 스위스에는 모두 12개의 공립대학교가 있다. 이 중 2개가 연방공대, 나머지는 종합대학이다. 사범대학은 15개다. 대학이 27개에 불과하지만 절대 부족하지 않다. 초등과정을 마친 학생의 75%는 직업학교로 진학하고 25%만이 인문계 학교로 가기 때문이다. 직업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회사와의 계약’이 의무화돼 있다. 15세에 곧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직업학교 진학이 학업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스위스는 물론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독어권 국가들에서 중시되는 실무중심 대학인 ‘응용과학대학’ 시스템 때문이다. 직업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격증을 받고 전문가가 되지만, 이 중 20%가량의 학생들은 응용과학대로 진학한다. 배운 기술을 그대로 써먹는 것이 아닌, 기술의 원리를 알고 연구하는 기술자가 되는 정규 대학과정이다. 15일(현지시간) 만난 헐버트 빙글리 베른응용과학대 수석부총장은 “연방공대 학생들이 사회를 주도하는 주역들이 된다면, 응용과학대는 실질적으로 산업현장을 움직이는 인재들을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7개의 공립과 1개의 사립으로 구성된 응용과학대는 학사 및 석사과정, 특수연구석사과정과 평생교육과정 등 완벽한 대학 체계를 갖추고 있다. 기술이나 재능과 관련된 모든 분야들이 총망라돼 있다. 8개 응용과학대에서 다루는 직업의 분류가 220가지에 이를 정도로 교육과정 역시 세분화, 특성화돼 있다. 응용과학대는 지역 친화적이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핵심산업과 관련된 학과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베른응용과학대의 경우 서유럽권 최고이자 스위스 유일의 ‘임업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베른지역 인근에 스위스 목재산업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빙글리 부총장은 “각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인재들을 키우는 방법은 그 산업현장과 가장 가깝게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큰 몫을 했다”면서 “8개 응용과학대 모두 다양한 직업 분야를 다루면서,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자부하는 특성화 학과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응용과학대는 중소기업이 많은 스위스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응용과학대들은 지역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 역할을 한다.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이나 시제품이 있는 중소기업은 응용과학대의 교수나 학생을 찾는다. 기업과 학교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연구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산학협력이 이루어진다. 빙글리 부총장은 “연구인력을 상시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이 응용과학대를 이용하고, 학교 입장에서는 연구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서로 간에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누가 특별히 간섭하거나 연결해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R&D에 대한 수요가 높은 한국에서도 도입을 고려해 볼 만한 모델이다. 코트라 취리히무역관의 한상곤 관장은 “스위스 사람들은 직업학교에서 기술을 습득하고, 오랜기간 같은 분야에만 종사하기 때문에 자신이 몸담은 분야의 전문성에 있어서는 모두 탁월하다”면서 “새로운 먹거리나 국가적 차원의 결정은 소수가 이끌어가지만, 한번 만들어진 체계가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사회의 근간은 직업학교 출신들이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와 더불어 ‘강소국’으로 인정받는 네덜란드 역시 응용과학대가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43개 응용과학대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은 41만 6000명이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대학을 꼭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은 이런 사회 시스템이 더욱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한다. 박형규 취리히공대 교수는 “꼭 공부하고 싶은 사람,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는 사람만 연방공대나 응용과학대 등에 진학하기 때문에 학업이나 업무에 대한 열의가 높다”면서 “스위스인 대학원생들의 경우 교수가 아예 간섭할 필요조차 없이 스스로 모든 연구와 공부를 알아서 하고 가끔 상담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취리히·베른·델프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문화, 베껴야 풍요롭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복제’(copy)란 무엇일까. ‘베낀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어원을 보면 그렇지 않다. ‘풍부하다’ ‘충분하다’ ‘많다’ 등의 어원을 가진 이 단어는 라틴어 ‘코피아’(copia)에서 나왔다. 다시 말해 풍요의 상징어다. 코피아는 로마 동전에도 등장한다. 동전의 뒷면에 새겨진 풍요의 뿔에는 땅의 온갖 소산물이 가득 담겨 있다. 풍요의 뿔을 뜻하는 영어 ‘코뉴코피아’(cornucopia)가 여기에서 비롯됐다. 오늘날 복제는 문화 전반에 실핏줄처럼 퍼져 있다. 루이비통 지갑에서 해리포터, 힙합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들이 어디에선가, 어떤 식으로 복제되고 있다. 좋게든 나쁘게든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책, 영화, 노래, 소프트웨어 등이 불법 복제돼 인터넷에 유포되는 것도 한 예이다. 하지만 철학적 측면에서 볼 때는 아직도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복제예찬’은 문화와 시대를 넘나드는 비교연구를 통해 복제의 역사·문화·철학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하는 책이다. 명품(짝퉁)과 대중영화 등 오늘날 산업현장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물론이고 멀리 그리스 로마 신화의 풍요의 여신 코피아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플라톤의 미메시스 철학, 몽타주 행위, 불교의 공(空) 사상 등 인류역사 속 복제의 모든 것을 비교연구하며 시공을 초월한 흥미로운 지적 여정을 펼친다. 현대미술, 영화, 음악, 미학사, 비평 이론, 불교 철학 등을 통해 복제가 어떻게 작용하고, 왜 작용하는지, 그 힘의 원천 등을 두루 다룬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그러면서 복제는 우리가 인간이기 위한 본질적 요소이고, 복제 행위가 없이는 인간일 수 없으며, 우리가 처한 상황을 온전히 깨닫고 복제와 관련된 부분을 찬양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복제’가 기껏 시시한 단어 하나에 불과한 듯하지만, 인류 문화사의 한 축을 형성한 가치를 지녔음을 새삼 부각시키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사설] 기능올림픽 18번째 우승, 고졸 우대 계기 되길

    우리나라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18번째 정상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폐막한 이 대회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위, 3위에 각각 오른 기술 강국 스위스와 타이완을 상당한 격차로 따돌렸다는 소식도 반가움을 더하게 한다. 한국은 2007년 일본, 2009년 캐나다, 2011년 런던 대회에 이어 4연패의 위업도 이루었다. ´타도 한국´을 외치며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 세계 53개국, 1027명의 경쟁자를 물리친 젊은 기능인들의 쾌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우리의 기능올림픽 참가 역사는 산업화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은 1967년 9개 직종, 9명의 선수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6회 대회에 처녀 출전했다. 가내수공업 수준이었지만, 솜씨만은 뛰어났던 당시 양복과 제화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전국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이후 기계와 중화학 공업, 컴퓨터에 바탕한 제어계측 분야와 첨단 정보기술 분야로 범위를 크게 넓히면서 기술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였다. 이번에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산업으로, 유럽의 아성이었던 제과 직종에서 처음 우승한 것도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기능올림픽 석권에도 불구하고, 기능인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대우가 걸맞게 높아졌는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기능인의 자부심이 산업 현장에서 실망감으로 탈바꿈하는 사례는 수도 없이 보아왔다. 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조차 자부심을 접고 줄지어 대학으로 진로를 바꾸는 상황에서 실업계 고교 출신의 평범한 기능인이 직업 현장에서 느끼는 고뇌는 훨씬 클 것이다. 기능인력의 방황은 결국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많은 국민이 다양한 사회 체육을 즐기며 건강을 지키는 것을 원동력으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나라가 진정한 스포츠 강국일 게다. 기능강국과 기능올림픽의 관계 또한 다르지 않다고 본다. 독일은 직업훈련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나라이다. 고교 수준의 직업교육만 받고도 대학 출신 못지않은 사회적 대우를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청년실업 해소 차원의 기능인력 양성 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됐다고 한다. 한국 역시 이제는 기능올림픽을 기술을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에게 맞는 고교의 직업교육 시스템을 찾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기능인이 자부심으로 산업현장을 지키며 행복한 삶을 누리는 나라가 진정한 산업 선진국이다.
  • 서비스업 中企 지정 받기 쉬워진다

    서비스업 中企 지정 받기 쉬워진다

    4일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산업 정책 추진방향 및 대책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서비스 업체들이 되도록 많은 중소기업 혜택을 받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장 문제가 되는 현장의 애로를 풀어 주는 것이다. 중소기업으로 인정되면 각종 세제·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 세금 감면액이 4조 3458억원에 달한다. 투자촉진 조세특례의 경우 법인세 감면액이 대기업은 3%, 중소기업은 7%다. 연구개발(R&D) 조세특례도 중소기업은 투자금액의 최대 25%까지 돌려받지만 대기업은 15%가 상한이다. 지금까지는 서비스업을 하면 중소기업으로 지정받기가 쉽지 않았다. 분류 기준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조업은 상시근로자 299명까지 중소기업으로 인정되지만 교육업은 100명, 금융보험업은 200명만 넘어도 중소기업 지정이 불가능했다. 이런 차별적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체의 규모 기준도 서비스업에 불리하게 운영됐다. 제조업은 자본금 80억원 이하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서비스업은 매출액(50억~300억원 이하)이 기준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매출액이 자본금의 12배 정도 되는 국내 평균치를 대입할 때 자본금 80억원 이하는 매출액으로 따지면 960억원 이하인 셈”이라면서 “기존 분류 기준은 서비스업의 중소기업 분류를 최대한 막는 차별적인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달 연구용역을 마치고 이르면 10월까지 서비스업에 유리하도록 분류 기준을 개편할 방침이다. 산업현장의 애로 해소 방안 중에는 한강둔치 등 도시공원 내 바비큐 시설 확대가 눈에 띈다. 오는 9월까지 관련 법령을 개정해 근린·수변·체육공원에 바비큐 시설이 조성된다. 다만 음주는 금지하고 소화시설·관리인원을 확충한다. 야구단의 야구장 운영권 보장을 위해 올해 안에 스포츠산업진흥법도 개정된다. 현재까지는 구단이 지방자치단체와 공동 투자해 야구장을 만들 때 운영권이 보장되지 않았다. 적극적인 투자를 막아 야구장이 노후화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대표적인 서비스업 발전 방안인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허용 ▲전문자격사 법인 간 동업 허용 ▲의료분야 종합유선방송 광고 허용 등은 일단 제외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5년간 20차례 넘게 서비스산업 대책을 내놨지만 이해관계자들의 갈등 때문에 큰 효과를 못 냈다”면서 “그런 갈등 사안은 의견수렴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정한 다음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산업재해 예방비용은 손실 아닌 투자”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산업재해 예방비용은 손실 아닌 투자”

    “지금 이 시간에도 산업 현장에서는 매일 5명의 노동자가 안전사고로 숨지고, 250여명이 다치고 있습니다. 일터는 산업재해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노동자가 재해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3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반복되는 산업재해의 원인으로 기업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백 이사장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은 안전에 소요되는 비용을 투자로 생각하기보다 손실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보다 재해가 발생한 후의 처리 비용이 더 적게 들어간다는 인식이 많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재해 예방 대책으로 ‘위험성 평가제도’ 활성화를 꼽았다. 이는 안전보건 조치 의무가 있는 사업주가 스스로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평가한 뒤 노사가 협력을 통해 재해를 예방하는 제도로, 2010년부터 3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전면 시행되고 있다. 공단은 이 제도가 산업현장에서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이나 심사 등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공단은 또 재해 발생 사업장의 약 29%에서 2년 이내 다시 재해가 발생한다는 통계에 근거해 재해 발생 사업장의 적시(適時) 방문을 통해 재해 원인 분석과 예방대책을 지원할 계획이다. 백 이사장은 “직업건강 분야의 경우 인프라 확충을 위해 흡입독성 시험시설을 증축하고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전보건 애플리케이션 등도 개발·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름철에는 밀폐공간에서의 질식 재해와 감전 재해, 집중 호우나 태풍에 의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건설현장 등은 침수나 붕괴 우려가 없는지 살피고 낮 시간대에는 작업 여건에 따라 작업량과 작업시간을 조절하는 등 근로자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보건공단은 고용노동부와 함께 1일부터 5일까지를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공단은 1일 산업재해예방 유공자 포상 등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최근 잇따른 화학사고의 예방대책 등에 대한 세미나와 안전보건활동 우수 사례 발표대회 등을 갖는다. 백 이사장은 “안전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안전이 사회의 보편적 문화와 생활로 정착돼야 한다”면서 “이번 행사가 안전한 일터와 건강한 근로자,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고] 제50회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

    서울신문사는 국방부와 공동으로 국군 모범 부사관 및 배우자를 초청, 노고를 위로하는 제50회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를 개최합니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서 선발된 모범 부사관 60명과 배우자들은 청와대, 국회, 국가보훈처 등 주요 국가기관과 산업현장을 방문합니다. 부대의 전통을 유지하며 전투력 발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부사관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사기를 고양하는 본 행사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행사기간:2013. 6. 17(월)~21(금) ●방문기관:청와대, 국회, 국가정보원, 국가보훈처, 서울시청 등 ●초대인원:국군모범부사관 60명 및 배우자(총 120명) ●주 최: 서울신문사, 국방부
  • ‘중졸 명장’ 박병일씨 등 20명 명예의 전당 헌액

    ‘중졸 명장’ 박병일씨 등 20명 명예의 전당 헌액

    ‘중졸’ 학력으로도 산업현장 교수와 자동차 정비 명장에 오른 박병일(56) 명장과 유명 고급 제과점인 ‘김영모 과자점’의 대표 김영모(60) 제과 명장 등 20명이 우수 숙련기술인을 위한 ‘명예의 전당’에 처음으로 헌액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0일 인천 부평구 글로벌숙련기술진흥센터에서 이들에 대한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핸드프린팅 헌액과 명예의 전당 헌액 증서를 수여했다. 공단은 숙련기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숙련기술인들에게 명예와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대한민국 명장, 기능 한국인,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숙련기술 전수자 등을 대상으로 최고의 기술인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숙련기술을 우대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우수 숙련기술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節電 경쟁’ 벌여야 전력난 위기 넘긴다

    원자력발전소의 대규모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난으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30도를 넘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전력 수급은 이미 위험 수준이다. 전기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한전의 현황판은 지난 3일 이후 매일같이 ‘정상’을 세 단계나 뛰어넘은 ‘주의’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의 전력난은 원전 운영의 주체이면서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부정을 일삼은 한국수력원자력의 도덕성 파탄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전 안전과 전력 수급에 책임이 있는 정부의 총체적 관리 부실이 오늘의 사태를 낳았음도 부정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정부 책임”이라며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는 없다. 평상시처럼 에어컨 스위치를 경쟁적으로 누르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지금 절전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국적인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나면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국가 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의 복구 비용이 필요하다. 사회적 손실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손해도 엄청날 수밖에 없다. 단순한 생활의 불편이 문제가 아니다. 범죄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동부지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난 2003년 세계 최고의 도시라는 뉴욕이 한순간에 약탈과 강력범죄가 횡행하는 무법천지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국민의 애국심에 기대어 절전 참여를 호소하기에는 스스로의 잘못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대대적인 절전 참여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진 국무총리 명의의 담화문 발표를 무기한 연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부가 원전 비리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하게 밝혀내고, 재발방지 대책을 먼저 세우겠다고 약속한 것은 싸늘한 민심을 무겁게 의식했기 때문이다. 이제 여름의 문턱에 들어섰을 뿐이다. 지금처럼 전기를 쓰면 폭염이 절정을 이룰 7~8월에는 우려가 현실로 닥쳐올 가능성이 크다. 우리 사회 각 부문에서 ‘절전 경쟁’을 벌일 것을 제안한다. 절전이 곧 발전(發電)이라는 말은 금언이 됐다. 가정과 사무실은 물론 산업현장과 상점에서도 새나가는 에너지를 철저히 차단하고 고통이 따르더라도 전력 피크 시간대에는 에너지 사용의 유혹을 참아 보자. 국민의 절전 참여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정부도 수긍할 만한 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국가적 어려움을 전 국민이 합심 협력해 이겨낸 우리의 전통을 이번에도 이어가야 한다.
  • [5일 TV 하이라이트]

    ■히든 챔피언(KBS1 밤 10시 50분) 120개국의 산업현장을 누비는 손 안의 작은 오피스 블루버드. 모토로라, 허니웰 등 글로벌 대기업이 독점한 산업용 단말기 시장에서 세계 3대 산업디자인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등 기술력과 디자인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국내 1위를 넘어 세계로 비상하는 산업용 단말기 시장의 숨은 강자, 블루버드를 만나본다. ■천명(KBS2 밤 10시) 다인은 원이 죽었다 생각하고 충격에 쓰러진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안 원은 산채에서 다인을 치료하며 자신 때문에 힘들어 하는 다인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원은 이정환과 함께 자술서를 빼돌린 장홍달을 추포하면서도 다인 생각에 맘이 편치 않다. 한편 이호는 기우제를 통해 성군의 자질을 만백성에게 인정받게 된다. ■수목 미니시리즈 남자가 사랑할 때(MBC 밤 10시) 미도(신세경)가 아무리 진심을 이야기해도 재희(연우진)는 곡해만 거듭한다. 그런 재희의 모습을 보는 미도는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다. 한편 미도는 태상(송승헌)에게 동생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를 전한다. 하지만 태상 또한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며 부인하는데….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행복한 주부를 위한 원정대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 지침을 공개한다. 치매는 전조증상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으로 알려졌지만 걷는 습관만으로도 치매를 예측할 수 있다. 한편 50대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내를 14년 동안 보살핀 70대 노부부의 모습을 공개한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EBS 밤 7시 30분) 서울의 한 중학교에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모인 아마추어 축구단이 있다. 3학년 16명, 2학년 15명으로 구성된 축구단의 담당선생님은 손하담 선생님이다. 손 선생님이 제안한 3학년 대 2학년 경기. 결과는 8대0으로 2학년 아이들의 참패로 끝난다. 이에 선생님은 2학년 아이들에게 축구 캠프를 제안한다. ■리얼대탐험(OBS 밤 9시 50분) 브라질의 아마존 유역에는 거대한 외눈박이 괴물에 대한 전설이 전해 온다. 날카로운 발톱, 사나운 포효, 코를 찌르는 악취와 쩍 벌어진 주둥이. 원주민들이 그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떤다는 마핀구아리다. 어떤 사람들은 상상 속의 영물이라고 일축하지만, 직접 공격 당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맛본 공포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혁신기업 안전경영] “안전한 국민 삶 부축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 솔선수범 현장을 가다

    최근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이 경영 화두로 급부상했다. 새 정부가 국민 안전을 국정 기조로 삼고 있고, 산업계와 공공기관 역시 안전 경영 및 안전문화 확산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현장 점검 강화, 환경안전전문가 확충 등을 통해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고용노동부도 중대 산재사고 발생 때 원청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원청업체가 하청 근로자에게 위험한 일을 시키다가 사고가 일어나도 원청 사업자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치는 바람에 중대 산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전사고에 따른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한 강조되고 있다. 산업계는 환경·안전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정부의 환경·안전관리 대책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에 대한 안전점검관리를 강화하고 화학물질 관리자에 대한 체계적 교육 및 환경전문인력을 적극 양성할 방침이다.
  • [데스크 시각] 안전사고가 국민을 불안케 한다/이동구 메트로 부장

    [데스크 시각] 안전사고가 국민을 불안케 한다/이동구 메트로 부장

    국민은 불안하다. 지난해부터 잇따르고 있는 각종 산업안전사고가 사고지역 주민뿐 아니라 보통의 국민들까지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불산, 황산, 염산 등 강한 독성을 가진 화학물질의 안전사고는 이제 특정 공단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염려해야 할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 시흥시와 전북 군산시에서 발생한 하루 2건의 화학물질 유출사고는 일상화된 위협의 단면을 보여준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불산을 싣고 가던 화물차가 전복되면서 40ℓ의 불산이 도로 위에 유출됐다. 하지만 이 정도의 양에도 주민들이 느낀 공포심은 대단했다. 인근 주민들은 한때 사회복지관과 환경관리센터 등으로 대피했고, 상당수는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야만 했다. 한 식당 주인은 이날 영업을 하지 못했다. 만약 이날 사고 차량이 싣고 가던 불산 18.8t이 모두 또는 다량 유출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구미, 상주, 수원 등지에서 불과 수십~수백ℓ의 불산과 염산, 황산 등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5~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비교해 보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구미 유출사고의 경우, 유출된 후에도 초기대응 실패로 주민들이 수일 동안 대피생활을 해야 했고 주변 농작물과 가축 등 생물들의 2, 3차 피해가 여전히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시흥에서의 유출사고는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이다. 같은 날 군산의 한 건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황산 1000ℓ 유출사고도 마찬가지다. 인명피해가 없었고 즉각적인 대처로 2차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런 행운(?)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기에 최근 잇따른 유독 화학물질의 유출사고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며 출범과 동시에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었다. 지방자치단체에는 안전관리 기능을 총괄, 조정하기 위해 자치행정국 등이 안전행정국으로 개편되고 안전총괄과를 설치하기로 했다. 국회는 최근 유독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업체 등 관리책임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된 유해 화학물질관리법에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의 책임을 크게 강화했다. 사고 발생 시 연 매출액의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부처의 명칭 변경이나 법 개정 등은 공염불에 불과하게 될 뿐이다. 각종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을 첫번째 원인으로 지목한다. 사고는 항상 부주의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장의 담당자, 관리자가 1차적인 책임감을 갖고 취급에 주의, 또 주의를 기울여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산업현장의 안전은 근로자와 이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간부직원, 나아가 회사가 빈틈없는 안전조치들을 지켜가야만 가능하다. 사후약방문식 처방만으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기업 내 안전보건 활동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조직을 확대하고 담당자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과 자치단체 등 관리자들은 사전예방과 안전수칙 등을 철저히 이행토록 독려해 근로자들이 안전을 생활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진부하게 들릴지 몰라도 산업현장 역시 유비무환이 최고의 덕목이다. yidonggu@seoul.co.kr
  • 현대제철 당진공장 근로자 5명 질식사

    현대제철 당진공장 근로자 5명 질식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로(轉爐) 안에서 보수공사를 벌이던 근로자 5명이 아르곤 가스 누출에 따른 산소 부족으로 질식해 숨졌다. 불산 누출 등 산업현장 곳곳에서 대형 사고를 불러온 안전 불감증이 또다시 참사로 이어졌다. 10일 오전 1시 45분쯤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전로에서 보수작업을 벌이던 현대제철 협력업체인 한국내화 소속 근로자 남정민(25)씨 등 5명이 작업 도중 산소 부족으로 쓰러져 모두 숨졌다. 남씨 등은 이날 전로 내부에서 내화벽돌 보수작업을 하다 진입 30여분 만에 변을 당했다. 현대제철소는 전로 재가동을 앞두고 전날 아르곤가스 배관 교체작업과 주입 시험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등 조사기관은 이때 주입된 아르곤가스가 전로 내부를 채우면서 산소를 밀어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로 작업 전 현대제철과 한국내화는 전로 내부의 아르곤 가스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중수 총재 산업현장 방문… 창조형 中企육성 후속 행보

    김중수 총재 산업현장 방문… 창조형 中企육성 후속 행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했다. 중앙은행 총재로서는 이례적 행보로, 한은은 ‘창조형 중소기업 등 산업현장 방문’이라고 밝혔다. ‘창조 경제’를 표방하는 정부와 코드를 맞추면서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는 모양새를 갖추려는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김 총재가 지난 26~27일 대전 지역 중소기업을 방문해 금융 지원과 관련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28일 밝혔다. 한은이 창조형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총액한도대출을 3조원 늘리기로 한 것에 따른 후속 행보다. 김 총재가 2010년 취임한 뒤 3년 만의 첫 현장방문이기도 하다. 김 총재가 방문한 엔씨디는 총 인력의 30%, 쎄트렉아이는 60%가 석·박사로 이뤄진 첨단 기술형 기업이다. 김 총재는 기술력과 금융부문 애로사항에 대해 꼼꼼히 물어 한 기업체의 방문 시간은 예정된 40분을 넘어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기도 했다. 앞서 김 총재는 한은 대전충남본부에서 2013년도 제1차 지역본부장회의를 열고 16개 지역본부장들과 함께 지역 중소기업 자금지원제도의 운영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한은 측은 “앞으로도 중앙은행으로서 현장밀착형 정책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의 “중앙은행은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신용정책도 중요하다”는 최근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금리 인하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보다는 취약부문을 집중지원하는 신용정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당분간 한은의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희망버스 아닌 노사 협력이 되살린 한진重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문을 닫을 지경이었던 한진중공업이 노사 화합에 힘입어 5년 만에 선박을 수주할 기회를 잡았다. 근로자들에겐 드디어 일거리가 생길 것이고 회사는 회생의 희망을 갖게 됐다. 3년 전 일감이 떨어지자 회사는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노조의 파업·농성, 새 노조 지도부 출범 등으로 불화를 겪은 터라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한진중에 모처럼 생기가 돌면서 부산 영도의 경제계와 주민들도 덩달아 기뻐하고 있다. 한진중 사례는 노사가 한마음일 때 일자리를 지키고 회사도 발전한다는 교훈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돌이켜 보면 한진중이 극적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까지 회사와 근로자 모두 마음 아픈 일이 참 많았다. 2010년 외국 선사와 맺은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는 노조의 파업으로 본계약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감원이 이루어졌고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씨는 300일 넘도록 크레인 농성을 벌였다. 이 기간 중 야당과 노동단체 등 외부세력이 끼어들어 ‘희망버스’를 5차례나 동원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 국회의 권고로 정리해고자 전원 재고용이 이루어졌지만 일거리 자체가 없었다. 사내 강경 노조인 금속노조 한진중 지회는 올해 초 동료의 시신까지 농성에 이용하는 등 조용할 날이 없었다. 한진중은 최근 벌크선 3척과 해양지원선 2척 등 5000억원 규모의 건조의향서를 체결하고 본계약만 남겨 두고 있다. 지난해 초 새로 출범한 온건 노조는 수주를 위해 발주처에 탄원서를 보내며 호소했다고 한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휴직 중인 근로자 300명도 일거리가 생긴다고 한다. 세상일이 다 그렇듯 이렇게 노사가 합심해서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데 믿고 일감을 주지 않을 고객이 어디 있겠는가. 크레인 농성과 희망버스 시위, 시신 농성으로 갈등을 키운 사람들은 이런 놀라운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아직도 산업현장에는 생산성은 낮은데도 돈은 더 내놓으라고 떼를 쓰는 노조가 있다. 바로 ‘귀족노조’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노조다. 현대차는 노사가 주말 특근수당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 6주째 주말 가동을 못 하고 있다.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이려고 1000명을 더 뽑으려 해도 노조가 막는다니 어이가 없다. 조업 차질로 회사는 벌써 70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한다. 현대차 노조는 한진중 노조를 보면서 아무런 느낌도 없는가.
  • [이슈&이슈] ‘부·울·경’ 방문의 해 맞아 新관광산업 도시로 비상하는 울산

    [이슈&이슈] ‘부·울·경’ 방문의 해 맞아 新관광산업 도시로 비상하는 울산

    가지산·신불산·영축산 등 해발 1000m 이상 7개의 봉우리가 휘감아 형성된 ‘영남알프스’, 선사시대 고래잡이 역사를 간직한 ‘반구대암각화’, 동해의 푸른 물살을 가르며 힘껏 헤엄치는 ‘고래떼의 장관’, 세계 최고의 조선·자동차·석유화학 산업이 힘차게 돌아가는 ‘역동의 산업현장’. 산업도시 울산이 올해 부산·울산·경남 방문의 해를 맞아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 글로벌 산업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신(新)관광도시 울산’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를 이끈 ‘산업수도’ 울산은 영남알프스의 국내 ‘산악관광 1번지’ 개발을 시작으로 ▲강동권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 조성 ▲울산 앞바다 크루즈 고래 여행 ▲국내 산업관광 거점지구 조성 등을 통해 관광산업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1700만명 이상 관광객 유치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울산을 방문한 1622만 5170명보다 77만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울산의 다양하고 풍부한 자연경관과 글로벌 산업 관광자원에 힘입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에서 3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한 강동·주전·간절곶의 해안 절경과 수려한 산악자원인 영남알프스가 국내외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다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 등 세계적인 역사·문화자원도 울산의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한몫하고 있다. 울산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친환경생태도시로 탈바꿈했다. 문수체육공원·울산대공원·달동문화공원·선암호수공원 조성과 태화강의 생태하천 복원 등에 힘입어 산업·환경·생태가 공존하는 도시로 변모했다. 최근에는 산악관광개발사업을 비롯해 일출명소 간절곶 공원과 대왕암공원, 강동권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 개발사업, 일산해수욕장 및 진하해수욕장 해안디자인 사업 등 해안개발과 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시는 산악·해양·고래·산업·역사문화 등 관광객별, 테마별, 계절별로 세분화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부산, 경남, 경주 등 인근 지역과 연계한 광역 패키지 관광상품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다 스위스, 뉴질랜드, 중국, 일본과 연계한 산악관광 활성화 사업은 울산시의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올해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울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13년도 산업관광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6억원을 지원받아 관광산업 진흥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유럽이나 일본은 산업유산을 하나의 관광 루트로 공동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울산은 조선, 자동차, 중공업, 에너지가 복합된 산업관광의 최적지로 기업과 시민의 호응도도 매우 높다는 점에서 산업관광의 성공이 크게 기대된다”고 했다. 이달부터는 울산 산업관광을 홍보하는 이동홍보관이 전국 곳곳을 누빈다. 이동홍보관은 길이 9.5m의 초장축 트럭을 개조해 외관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차량 외부는 홍보 영상을 상영할 수 있는 12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설치됐다. 내부는 한눈에 보는 울산, 울산 인사이드, 울산 24시, 울산의 3대 글로벌 산업, 울산의 미래 등을 주제로 지역 관광자원 전체를 홍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와 함께 시는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15년까지 비즈니스호텔(2곳), 유스호스텔(1곳), 관광호텔(2곳)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숙박시설이 확충되면서 각종 국내외 행사를 차질없이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시는 ‘산업관광 거점지구 조성’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기본구상 및 사업 타당성 조사까지 완료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울산을 찾는 관광객은 2008년 1253만 4481명에서 2009년 1235만 8467명, 2010년 1527만 646명, 2011년 1522만 1120명, 지난해 1622만 5170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슈&이슈] “산악·해양·생태·산업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

    [이슈&이슈] “산악·해양·생태·산업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

    “울산은 올해 천혜의 자연경관과 세계적인 산업현장을 연계한 관광산업 육성으로 ‘신(新)관광도시 울산’의 기틀을 확실히 다질 계획입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31일 “‘신관광도시 울산’ 기치를 세운 올해 17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으로부터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을 들어봤다. →부·울·경 방문의 해의 의미와 협력 방안은. -3개 시·도는 광역적 관광자원을 활용해 동남권의 관광클러스터 및 광역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남권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연계상품 개발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 등 협력사업을 벌인다. 해외마케팅 및 관광객 유치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 관광산업의 특징은. -울산은 산업도시일 뿐 아니라 관광도시로서도 손색이 없고, 한번 다녀간 사람들은 수려한 자연경관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한다. 산악, 해양, 생태, 산업 등 네 가지 테마의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화강, 산업관광, 영남알프스, 고래 등 울산만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해 이야기와 체험, 감동이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인기 있는 관광상품은. -영남알프스는 KTX 출범 이후 국내의 유명 산악관광지로 뜨고 있다. 국내 산악관광 1번지로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한 산악관광은 국내를 넘어 스위스, 뉴질랜드, 중국, 일본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일명 ‘알프스’ 관광을 앞세운 세계 5개국이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은. -울산 관광의 네 가지 테마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다. 국제도시 간 교류협력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 중심 사업이 중국, 일본, 뉴질랜드, 스위스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악관광자원 활성화가 될 것이다. 세계 알프스 도시와의 산악관광 활성화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사후면세점 확대 등 쇼핑 전략과 비즈니스호텔 건립 등 숙박시설 확충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한다. →관광객의 발길을 머물게 할 체류형 관광계획은. -체류형 관광계획의 핵심은 숙박시설 확충이다. 주요 숙박시설의 ‘굿스테이’ 지정을 확대하고, 문수축구장 내 유스호스텔 리모델링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호텔업계의 대표 브랜드인 신라와 롯데 비즈니스호텔도 건립된다. 2015년부터는 국내외 행사를 차질 없이 추진할 만큼의 숙박시설을 갖추게 된다. 관광산업 육성과 함께 숙박시설이 확충되면 머물고 싶은 울산에 한발 다가서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경제 프리즘] 산재 줄었다?… 5~49인 사업장은 늘어

    [경제 프리즘] 산재 줄었다?… 5~49인 사업장은 늘어

    최근 각종 산업현장에서 화재·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25일 ‘2012년 산업재해 발생현황’(요양 승인 기준) 자료를 내놓았다. 고용부는 전체 산재율이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재해를 당한 근로자 수는 9만 2256명으로 전년보다 1036명(1.1%) 감소했다. 산재율은 0.59%로 전년 대비 0.06% 포인트 떨어졌다. 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864명으로 전년보다 4명 늘었지만 사망만인율(사망자 수의 1만배를 전체 근로자 수로 나눈 값)은 1.20으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전체 산재율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5~49인 사업장의 산재율이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이들 사업장의 산재율은 ▲2008년 46.1% ▲2009년 45.2% ▲2010년 47.8% ▲2011년 48.2% ▲2012년 49.1%로 2009년을 빼고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전체 산재율이 2008년 0.71%에서 2012년 0.59%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는 고용부의 설명을 ‘편하게’ 들을 수 없는 이유다. 올해만 해도 벌써 9건의 대형 안전사고가 터졌다. 지난 1월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 누출사고, 지난 14일 여수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에 이어 22일에는 청주산업단지 내 SK반도체 공장의 염소가스 누출, 경북 포항 포스코 파이넥스1공장 폭발사고, 경북 구미 LG실트론 구미 2공장 불산혼합액 누출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5~49인 사업장은 중소기업체로 볼 수 있는데 이들 기업의 산재율이 높아지는 것은 의외”라면서 “내년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이 산업재해예방 활동을 하게 되면 산재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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