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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도쿄서 ‘과장급 실무협의’… 협상 난항 예고

    내일 도쿄서 ‘과장급 실무협의’… 협상 난항 예고

    일본 수출제한과 관련해 1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이뤄질 한일 양자협의가 과장급 ‘실무협의’로 정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0일 “일본 경제산업성 측이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양국 실무협의 참석자 레벨을 과장급으로 주장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무역안보과 등 과장 2명이 협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의 거듭된 양자협의 요청에 대해 실무적 설명 차원의 ‘사무 레벨’을 고집하며 한국이 주장한 국장급 협의에 대해선 난색을 보였다. 정부는 이번 양자협의를 통해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통제에 ‘부적절한 사안’이 있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과 일본 언론을 통한 불화수소(에칭가스) 대북반출 의혹 제기에 대한 일본의 설명을 들을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쌍방 간 의견을 개진하고 향후 협의로 진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양자협의는 지난 1일 한일 무역 갈등이 촉발된 후 양국 정부 간 첫 접촉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정치적 갈등을 경제 문제로 끌고 들어온 이번 조치에 대해 일본은 철회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재차 밝혔다. 노가미 고타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인정되고 있는 안보를 위한 수출관리 제도의 적절한 운용에 필요한 재검토”라며 “WTO 협정 위반이라는 한국 측의 지적은 전혀 맞지 않으며 조치의 철회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적절한 수출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우려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개별 사안에 답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자국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면서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에서 분사한 컴퓨터 제조업체 바이오는 삼성전자 등으로부터의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 이외의 다른 거래선을 물색하고 있다. 샤프의 자회사 다이나북 등도 향후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리지스트(감광제) 생산업체인 JSR 등 수출 규제 품목 관련 기업들은 자국 정부로부터 ‘해당 물질이 한국 이외의 국가로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서약서를 요구받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李총리 “日과 경제 전쟁 촉발 동의 못해”… 정부 책임론 반박

    李총리 “日과 경제 전쟁 촉발 동의 못해”… 정부 책임론 반박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정부가) 일본과 경제 전쟁을 촉발시키려 한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적극 반박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이 “문재인 정권 2년은 한마디로 오직 ‘과거 지우기’로 규정할 수 있다. 급기야 일본과 경제 전쟁까지 촉발시키고 있다”고 비판하자 이에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는 소재 개발에만 130조원을 투입했다는데 정부는 매년 1조원을 투입해 어느 세월에 소재 개발이 가능하겠나”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대책은 대단히 미흡하고 안이한 접근”이라고 질타했다. 이 총리는 “피가 마를 정도로 고민하면서 부품·소재를 확보하느라 애쓰고 있다”며 “어느 정도 성과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일본이 만약 추가 조치를 취한다면 어떤 분야일까 많은 가능성을 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기업인이 피를 말려 가며 재고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눈물이 날 정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필요성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질의에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예산 1200억원을 국회에 추가로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정부가 내년 예산으로 해야겠지만 몇 개월이라도 더 빨리 시작하기 위해 최소 1200억원 이상을 국회에 정중하게 요청할 예정”이라며 “야당 의원들도 한일 경제 마찰의 위중함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이것만큼은 재해가 아닌가 하는 의식으로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해 “2분기부터 성장률이 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고용률이나 취업률은 역대 최고로 수치는 높다. 청년 고용률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로서는 좋게 나온 숫자는 좋게 나온 숫자대로 설명하고 30~40대 일자리나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홍 부총리는 ‘화폐단위 조정’(리디노미네이션) 가능성을 묻는 민주당 백재현 의원의 질의에 “지금 단계에서는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경제가 어려워 활력을 되찾아야 할 시기에 검토할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 대통령 “日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

    문 대통령 “日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

    30개 대기업 간담회... 해외체류 삼성 이재용, 롯데 신동빈 불참 “日, 정치적목적 위해 우리 경제 타격, 근거없이 대북제재와 연결”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화답해 주기를 바라며,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과 ‘전례없는 비상상황’임을 밝히고 민관 협력 아래 총력대응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30개사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과 2시간동안 만나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의 철회와 대응책 마련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월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처음 공식 요구하면서 성의있는 협의를 제안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일본 정부가 외교적 해결 노력에 화답할 것을 촉구했다. 당시 ‘외교적 해결을 위한 차분한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한국기업에 실제로 피해가 발생하면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처를 하고 아무런 근거 없이 대북제재와 연결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 우호와 안보 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규제 조치가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른 ‘정치 보복적 성격’임을 분명히 하는 한편, 최근 아베 내각이 한국의 대북 제재 위반과 연결시켜 경제 보복을 정당화하려는데 대해 경고한 것이다. 일본은 지난 1일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서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했다고 밝힌 데 이어 7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근거 없는 발언을 했다.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단기전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전례 없는 위기상황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 정부·기업이 상시로 소통·협력하는 민관 비상 대응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와 경제부총리·청와대 정책실장이 상시 소통체제를 구축하고 장·차관급 범정부지원체제를 운영해서 단기적·근본적 대책을 함께 세우고 협력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 대책과 관련,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수입처의 다변화와 국내 생산의 확대 등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필요할 경우 절차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빠른 기술개발·실증·공정테스트 등을 위해 시급히 필요한 예산은 국회의 협조를 구해 이번 추경예산에 반영하겠다”며 “국회도 필요한 협력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근본적 대책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나든 이번 일을 우리 주력산업의 핵심기술·핵심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특정 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는 부품·소재·장비 산업의 육성과 국산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리겠다”며 “세제·금융 등의 가용자원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만으로는 안 되고 기업이 중심이 돼야 하며 특히 대기업의 협력을 당부드린다”며 “부품·소재 공동 개발이나 공동 구입을 비롯한 수요기업 간 협력과 부품·소재를 국산화하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5대 그룹이 모두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해외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윤부근 부회장이 참석했고,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등이 나왔다. 롯데도 해외 체류 중인 신동빈 회장 대신 황각규 부회장이 참석했다. 포스코, 한화, GS, 농협,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한진, 두산, LS 등 자산 규모 상위 기업인들이 함께 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도 나왔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차관과 대화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서울포토] 차관과 대화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오전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포토] 답변하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울포토] 답변하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오전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포토] 답변하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서울포토] 답변하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10일 오전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인사] 부산문화재단, 산업통상자원부

    ■ 부산문화재단 ◇ 1급 전보 △ 생활문화본부 문화공유팀장 하경희 ◇ 3급 전보 △ 생활문화본부 문화교육팀장 박소윤 ◇ 3급 승진 △ 기획경영실장 직무대리 겸 경영혁신추진단장 최윤진 △ 문화공간팀장 허장수 ◇ 4급 전보 △ 기획경영실 기획홍보팀장 조형수 ◇ 5급 전보 △ 기획경영실 재정관리팀장 직무대리 김 정 △ 예술진흥본부 예술지원팀장 직무대리 양주원 ■ 산업통상자원부 ◇ 과장급 전보 △ 중동아프리카통상과장 김정대
  • 文 “공공기관, 공정경제 모범돼야”… 불공정 거래관행 칼 댄다

    文 “공공기관, 공정경제 모범돼야”… 불공정 거래관행 칼 댄다

    재벌 지배구조 개선과 프랜차이즈업계 ‘갑질’ 문제 해소에 집중하던 정부가 이번엔 공공분야 거래 관행 개선에 칼을 빼 들었다. 공공기관이 전기·가스·수도·주택 등 핵심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와중에 불공정 거래를 통해 국민과 협력업체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모범 거래모델을 제시해 공공기관 약관 변경을 유도한 뒤 이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공정경제 성과 보고회의’를 주재하고 공공기관 공정문화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기재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7개 부처가 참석했다. 정부가 공정경제 실현의 타깃으로 공공기관을 지목한 것은 공공기관이 각종 서비스의 공급자로서 수많은 협력·하도급 업체, 소비자들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공공기관의 전체 자산규모는 811조원으로 전 산업 자산 총액 4850조원의 16.7% 수준이다.문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거래조건은 민간기업 사이 거래에도 기준이 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며 “공공기관은 공정경제 실현의 마중물로서 불공정 거래가 줄어들도록 앞장서서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기관별로 맞춤형 개선 방안을 만든 뒤 이를 전체 기관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특히 이날 7대 대표 공공기관이 내놓은 ‘갑질 개선 모델’을 제시해 다른 공공기관들의 제도 개선을 압박했다. 예를 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국제공항공사, 공영홈쇼핑은 대국민 거래 관행에 대한 개선 방안을 내놨다. LH의 경우 현재는 자사의 귀책으로 인해 입주 예정일을 지키지 못해도 3개월 이상 입주가 지연돼야 계약 해지가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2개월만 지연돼도 계약 해지가 가능하도록 계약 조건을 바꾸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임차인에게 시설개선 공사를 요구하면서 비용까지 전가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우선 공사가 비용을 부담하고 추후 비용보전방안을 서로 협의하도록 규정을 고쳤다. 공영홈쇼핑은 현재 매출과 관계없이 부과되던 ‘정액제 수수료’를 전면 폐지하고, 매출과 연관해 부과하는 ‘정률제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철호 공정위 부위원장은 “민간기업까지도 제도 개선에 대한 낙수효과가 이뤄지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모범 거래모델’도 제시해 각 기관의 약관 변경도 유도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특정 협력업체(원도급 업체)를 통해 하도급 업체에 일감을 주기보다는, 아예 ‘공동 도급’을 통해 모든 업체가 공공기관과 직접 거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협력업체가 일한 만큼 충분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 최저가격이 아닌 시장 평균가격에 따라 민간 업체와 계약을 맺는 모델도 제시됐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성윤모 “불화수소 北반출 없었다, 日 근거 없는 주장 중단해야”

    성윤모 “불화수소 北반출 없었다, 日 근거 없는 주장 중단해야”

    성 장관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 TF 구성 대응 준비… 모든 대안 검토” 日경제산업상 “수출규제 협의 대상 아냐” 文대통령 제안 거부…경제보복 이어갈 듯 12일 수출 규제 이후 도쿄서 첫 양자협의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일본 측이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이유로 불화수소(에칭가스)의 대북 반출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은 양국 간 성의 있는 협의를 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고 ‘경제 보복’을 이어 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양국은 오는 12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첫 관련 협의를 갖기로 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성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일본 측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 통제 제도를 높이 신뢰하는 국제사회의 평가와는 완전히 상반됐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지난 5일 “독가스나 화학무기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불화수소의 행선지가 북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 장관은 “최근 일본으로부터 불화수소를 수입해 가공하거나 수출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불화수소가 북한을 포함한 유엔 결의 제재 대상국으로 유출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의혹에 근거가 있다면 일본은 유엔 안보리 결의 당사국으로서 구체적인 정보를 한국 등 유관 국가와 공유하고 공조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일본을 우회해 소재를 수입하는 방안에 대해 “업계가 다양하게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고 정부도 단기 지원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규제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기술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대응을 준비 중이다.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수출 규제 문제는) 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자국 조치에 대해 “수출관리를 적절히 시행하기 위한 국내 운용의 재검토”라면서 “철회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산업부는 한일 당국자들이 12일 도쿄에서 첫 양자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산업부, 일본은 경제산업성 관계자가 참석한다. 양자협의는 전략물자수출통제체제인 ‘바세나르 체제’에 따른 절차다. 바세나르 체제의 기본 지침은 ‘모든 회원국이 특정 국가를 상대로 수출통제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고 선량한 의도의 민간거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바세나르 체제 지침을 어긴 것인 만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함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일본은 수출 규제의 경우 금수 조치가 아니라 무역 관리를 재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2일 회동에 대해 우리 측은 공식적인 양자협의라는 입장이지만 일본 측은 실무 수준의 접촉이라고 밝히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부, 日보복 통상·정무 ‘투트랙 외교’… 美 지지 얻을까

    정부, 日보복 통상·정무 ‘투트랙 외교’… 美 지지 얻을까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과 회동 예정 외교부는 주한 日대사관 참사관급 초치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정부가 통상·정무 분야의 ‘투트랙 외교’에 나선다. 과거사 문제에 통상뿐 아니라 안보 문제까지 결부시킨 일본의 부적절한 행보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 방문에 앞서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이 미국을 찾는다”며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도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의 상대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라면 윤 조정관과 김 국장의 상대는 국무부다. 통상과 정무 양면에서 한일 통상 갈등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국장은 11일 워싱턴에서 롤런드 드 마셀러스 국무부 국제금융개발담당 부차관보와 회동하고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만난다. 내퍼 부차관보가 한일 관계를 담당하는 정무 분야의 실무책임자다. 김 국장은 윤 조정관과 유 본부장의 방미를 사전조율하는 역할도 겸한다. 외교소식통은 “통상 분야에서 일본이 자유무역 질서를 흩트렸고 수출 규제 강화로 미국 기업을 포함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피해도 우려된다는 점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정무 분야에서는 최근 일본 고위급 인사가 한국 수출 규제의 배경으로 증거 없이 대북제재 등 안보 문제를 언급한 것을 감안해 이런 행보가 한미일 안보 동맹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실제 외교부는 전날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급 관계자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군사 전용이 가능한 물품이 북한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이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으니 강하게 국제여론전에 나서는 것이 맞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양국이 차분하게 문제를 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성윤모 산자부 장관 “일본 불화수소 북 반출 주장, 근거 없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 “일본 불화수소 북 반출 주장, 근거 없다”

    긴급 기자간담회 갖고 일본 측 주장 반박“12일 일본과 만나…WTO에 문제 알리겠다” 한국 정부가 일본에서 수입한 불화수소(에칭가스)의 북한 밀반출을 방조했다는 일본 측의 주장에 대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정면 반박했다. 성윤모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측 주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근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일본이 우리가 찾지 못한 자료가 있다면 관련 국가와 공유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공유하지 않았기에) 근거 없는 주장 철회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는 1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양자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조율하고 있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양자 간 기회를 통해서도 국제 사회에 한국의 정당성을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윤모 장관과의 일문일답. Q. 한일 양국간 협의 일정과 참석자는. A. 오는 12일 오후로 조율 중이다. 일본 도쿄(東京)에서 볼 듯 하다. 참석자와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조율 중이다. 결정되면 알리겠다. Q. 이 문제가 WTO 상품무역 이사회 의제로 긴급 상정됐는데 의미와 향후 절차는? A. 현재 WTO뿐 아니라 다자·양자 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런 기회에 한국의 입장을 이야기하겠다. Q. 에칭가스 북한 반출 의혹은 일본이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한 건가? A. 아니다. 언론에서 나온 내용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다. Q. 일본의 수출 규제가 전기차 배터리나 수소차 등 차세대 기술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A.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나온 이후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대응을 준비 중이다. 상대방이 있고 아직 공식적인 조치가 안 나온 상황이라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말하는 것을 이해해달라. Q. 규제 품목을 우회 생산해서 수입하는 방안도 거론되는데 가능한 방법인지? A. 업계가 다양하게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고 정부는 관련해서 도울 사항을 도우려고 하고 있다. 단기 대책도 준비 중이다. 발표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말하겠다. Q.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에 간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미국이 어떤 도움 줄 수 있나? A. 미국을 특정해서 말하기보다는 현재 일본의 조치에 대한 한국의 정당성과 관련 내용을 국제사회에 알리려 하고 있다. Q. 부품·소재·장비 국산화에 힘을 쏟겠다고 했는데 얼마나 걸리나? A. 부품·소재·장비 국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건 2001년도부터이고 그 사이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양적으로 어느 정도 성장한 산업을 이번을 계기로 질적 고도화를 이루려는 것이다. 이 작업은 대한민국 제조업 정책의 핵심으로 꼭 이뤄져야 할 일이다. Q. 일본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한국을 몰아붙인 데 대한 대응은? A. 일본 주장에 대해 한국 정부가 조사해본 결과 근거를 찾지 못했다. 만약 일본이 우리가 찾지 못한 자료 있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문제인 만큼 관련 기관과 국가와 공유하는 게 원칙이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 철회를 요청한 것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 “日 수출규제는 경제 테러” 대응예산 추경에도 반영

    민주 “日 수출규제는 경제 테러” 대응예산 추경에도 반영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수출규제를 ‘무도한 경제테러’로 규정하고 필요한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은 국제법과 자유무역질서에 전면 위배되는 무도한 경제테러”라며 “당정은 금명간 당정 협의를 개최해 추경안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하고 국회 추경 심의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조 정책위의장은 “내년도 예산에도 관련 예산을 대폭 반영하겠다”며 “당정은 우리 기업의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핵심 소재 산업 자립과 경쟁력 강화 대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R&D(연구개발) 추가예산을 파악해 일부라도 추경에 적극적으로 포함하도록 해야 한다”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추진 가능 사업을 발굴해 증액안을 제시하고 개발 투자 육성을 위한 중장기사업을 본예산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설치한 가칭 ‘일본 경제보복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 구성을 이날 중으로 마치고 특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최재성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순히 강제징용 배상이나 위안부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다. 일본의 헌법개정 문제, 선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도가 있다”며 “(일본 참의원 선거일인) 21일까지는 ‘로키’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중국에 반도체를 많이 수출하고 있는데 반도체값이 폭등하면 중국에 진출한 애플 등 다국적 기업에 직격탄이 간다. 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생태계와 관계가 매우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부분에서 국제사회 여론 등은 우리가 경쟁 우월적으로 갖고 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는 “쌍방이 경제보복을 하는 행위가 아닌 일방적으로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전쟁을 유발하는 경제 침략”이라고 비판하면서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는 그 자체로 국제사회 여론을 환기하는 큰 효과가 있어 당연히 해야 한다. 야당도 대책위원회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 모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도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국제통상위원장인 송기호 변호사를 초청해 일본 수출규제 관련 해법을 논의했다. 송 변호사는 한국 정부의 대응 조치에 대해 “전산업에 걸친 구매선 다변화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고, 한일청구권협정의 중재 진행을 이번 아베 총리의 규제 조치와 관계없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간에 끝날 사안은 아니지만, 한일 관계에 근본적인 단절에 갈 정도까지는 가지 못할 것”이라며 “만약 아베 총리가 끝까지 간다면 아베 총리는 정치적으로 제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경제보복 정당화하는 日, 정치권 초당적 협력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근거로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을 거론했다. 아베 총리와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수출 규제 품목 가운데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가 한국을 거쳐 북한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한국의 북한 무역관리를 믿을 수 없기에 경제보복 조치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에칭가스가 한국을 거쳐 북한으로 수출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에칭가스 수입 업체들도 “정확히 주문한 양만큼 창고로 들어오고 주문량과 창고 입고량도 절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와 반도체 업계는 이런 일본의 주장이 현실성이 없고 과학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아베 총리의 근거 없는 한국의 대북 제재 위반 의혹 제기는 ‘추가 경제보복’을 위한 명분 쌓기일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의 전방위적 공세에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국 기업들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수출 규제 이후 첫 공식 언급을 했다. 문 대통령은 “상호호혜적인 민간 기업 간 거래를 정치적 목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우려한다”며 “일본이 늘 주창해 온 자유무역 원칙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수출 규제 철회를 촉구했다. 덧붙여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도 차분히 노력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과거사 문제는 사법부의 결정”이라며 소극적 대응을 하던 기존 입장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한일 정부가 지속적으로 충돌하는 때에 여야가 초당적인 국회 방일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여야는 또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18일 또는 1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그동안 사사건건 대립만 하던 여야가 모처럼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다행스럽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교·안보 문제에 여야가 없다’며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을 제안한 만큼 이 역시 성사되길 바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정부가 올바른 방향의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회동 방식에 대해 여야가 이견을 보이는 만큼 청와대는 야당과의 원활한 조율을 거쳐 회동을 성사시키길 바란다. 지금은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를 떠나 일본을 향해 한목소리를 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문 열고 에어컨 빵빵’ 매년 되풀이… 자율에 맡겨도 될까요

    ‘문 열고 에어컨 빵빵’ 매년 되풀이… 자율에 맡겨도 될까요

    상업시설 실내온도 기준보다 3~6도 낮아 강제사항 아니라 예비 전력 부족시 단속 강남역앞 67% 개문냉방… 전력 4배 소비 “요금 인상·단속 등 소비 감소 노력 필요” “에너지 수급 고려… 균형있게 접근해야”“긴팔 옷 하나씩 꼭 챙겨 다녀요. 에어컨을 다들 너무 세게 트니까.” 직장인 김모(33·여)씨는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른 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얇은 카디건을 꺼내 입었다. 이 카페의 실내온도는 20도였다. 기록적인 7월 초순 폭염이 여름의 시작을 알리면서 에어컨을 본격 가동하는 상업·업무시설이 늘고 있다. 많은 시설들은 냉방기기를 강하게 틀어 법이 정한 적정 실내온도 이하로 온도를 떨어뜨린다. 특히 주요 번화가에서는 상점들이 개문냉방(문을 연 채 냉방하는 행위)하고 있어 에너지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적극적인 행정 규제로 과잉 냉방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시원하게 지낼 권리까지 정부가 간섭하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8일 서울신문 취재진이 서울 시내 백화점과 마트 등 상업시설 20여곳을 돌아보니 실내온도가 20~23도로 냉방 제한 기준보다 3~6도가량 낮았다.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냉방 제한 온도는 공공기관 28도, 민간시설은 26도 이상이다. 우리나라 여름 평균기온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쾌적하다고 느끼는 범위에서 정한 기준이다. 다만 의료기관, 학교, 철도 등은 자체적으로 온도를 관리한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은 25도, KTX 등 코레일 열차는 22도, 인천공항은 22~24도를 기준으로 두고 있다.개문냉방도 심각했다. 이날 서울 강남역 앞 75개 상점 중 50곳(66.7%)이 문을 연 채 냉방을 틀고 영업했다. 이 가운데는 개문 냉난방을 하지 않는 곳이라는 의미의 ‘착한 가게’ 스티커를 붙인 곳도 있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문을 열고 냉방하면 문을 닫고 할 때보다 최대 4배의 전력이 더 소비된다. 개문냉방 금지와 실내온도 준수는 법적 강제사항은 아니다. 정부는 예비 전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때만 개문냉방을 단속한다. 한 차례 적발 때는 경고조치, 두 번째 적발 때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다만 2016년을 마지막으로 단속 공고가 발령된 적은 없다. 시민단체들은 “단순 캠페인만으로 에너지 낭비를 막는 건 역부족”이라고 주장한다. 궁극적으로는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원가 이하인 전기요금을 유지하면 전기를 아낄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전환 정책에서는 소비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며 “전기요금 인상과 더불어 개문냉방 단속 등 소비를 줄이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기 소비 증가세가 둔화돼 수급이 안정적인 상황이라 자율에 맡겨도 된다는 반론도 있다. 김남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 수급에 문제가 있을 때는 행정 지도가 의미 있지만 평소에는 자영업자 등 경제 상황과 에너지 수급을 고려해 균형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요금을 지불하고 냉방을 사용하는 것인데 법으로 강제해 막으면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안보 끌어들인 아베, 정치적 자충수 되나

    안보 끌어들인 아베, 정치적 자충수 되나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이유로 대북 제재라는 안보 문제를 거론한 것이 외려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8일 “아베 총리가 ‘부적절한 사안’이라는 표현으로 표심을 얻는 한편 한국 정부의 항의는 받지 않도록 발언의 강도를 조절한 것 같다”며 “하지만 한국을 소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일 수 있으므로 강력 항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 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군사 전용이 가능한 품목에 대한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국가 명단이다. 특히 일본 정치권에서는 이번에 수출 규제를 단행한 에칭가스 등이 한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가 화학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에칭가스가 북한에 수출됐다면 그 즉시 지적해야 하는 안보상 중대한 문제다. 따라서 북일 정상회담의 무산과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등 소위 ‘일본 패싱’이 가시화되자 일본 정치권이 소위 가짜뉴스를 이용해 남북을 함께 때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일본에 대해 “대세도 모르고, 처지도 모르는 정치 난쟁이”라며 자신의 몸값이나 알고 분수에 맞게 처신하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가 안보 면에서 한국을 공격하면서 한미일 안보 동맹을 중시하는 미국은 경계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일과 3자 협력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수준에서 그간 원칙적 입장만 보여 온 미 국무부의 변화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한미 협의에서 통상뿐 아니라 안보 측면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외교 채널로도 같은 방향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소식통은 “한일 간 통상 갈등과 달리 한미일 안보 문제는 미국의 주요 관심사”라며 “안보를 끌어들인 아베 총리의 선택이 일본에 유리하게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지렛대로 사태 해결 나선 韓… “양자협의 일정 잡자” 응답한 日

    美 지렛대로 사태 해결 나선 韓… “양자협의 일정 잡자” 응답한 日

    日 “규제 경위 설명 실무급 자리 마련” 산업부 “이르면 이번주 대화 시작할 것”우리 정부가 일본 측과 최근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해 공식 대화를 갖기로 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통상 고위당국자들과 회동을 갖는다. 정치적 목적으로 경제 보복을 가하는 일본 측에 대응해 미국의 중재를 이끌어 내는 등 국제공조 강화를 사태 해결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8일 “일본 측이 우리의 양자협의 요청에 ‘협의에 응할 수 없다’던 기존 입장을 바꿔 ‘일정을 잡아보자’는 답을 보냈다”면서 “양국 간 만남의 시기와 참석자, 의제 등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수출 규제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 경제산업성은 산업부 등 우리 정부에 사전 통보나 해명을 하지 않았다. 산업부는 일본 측에 두 차례에 걸쳐 양자 협의를 열 것을 요구하고 유 본부장 역시 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지만 일본은 ‘정보 제공 차원에서 조치 경위를 설명하는 실무급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수출 규제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가 ‘정치적 보복’이라는 국내외의 비난 여론이 커짐에 따라 태도를 바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일본과 양자 협의가 이뤄지면 그동안 불화수소의 북한 전용 의혹 등 터무니없는 얘기가 나온 부분에 대해 분명히 문제 제기를 하고 해명을 들을 것”이라면서 “양자 협의 개최가 곧바로 규제 철폐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르면 이번 주에 일정을 잡아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 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6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출장은 국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방미 시점이나 협의 대상 등은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유 본부장은 미 무역대표부(USTR) 등 통상 관계자들과 만나 일본의 조치 철회를 위한 미국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상호 호혜적인 민간기업 간 거래를 정치 이슈를 이유로 제한하는 것은 자유무역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한미일 안보동맹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애플과 퀄컴, 인텔 등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설명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제공조를 통해 일본 측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우리 기업은 물론 일본 기업, 글로벌 경제 전체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 업계 및 국제 사회와의 긴밀한 소통, 공조를 통해 다각적이고도 적극적인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국산 소재·부품 강화”… R&D 예산 증액 나선다

    정부가 해외에 의존하는 소재·부품에 대한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개발(R&D) 예산 증액에 나선다. 연내에 예산 투입이 가능한 사업에 대해서는 국회에 계류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반영해 지원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8일 관련 부처들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 관련 R&D 사업에 대한 예산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국내 산업 경쟁력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소재 강국’으로 가는 길을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과기부에서는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과 나노소재 원천기술 개발 사업예 대한 예산 증액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2015년부터 예산이 배정된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의 경우 소재분야 대일 무역역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신산업 소재를 선점하고 원천 특허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27억원 늘어난 318억 7500만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일몰되는 나노소재 기술개발사업에는 494억원이 책정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출연 기관들이 연구 중인 소재 가운데 시장화와 국산화가 임박한 것들에 대한 지원도 검토 중”이라며 “반도체 기업들의 테스트 베드(실증)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 예산도 늘릴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사업에 어느 정도 추가 지원이 이뤄질지는 부처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업부도 소재부품산업 R&D 사업에서 추가 예산 소요를 들여다보고 있다. 기재부는 조만간 검토를 끝내고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에 소재·부품 기술개발 예산도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가 발표한 소재·부품 개발 연 1조원 지원안은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부터 적극 반영된다. 이와 관련해 현재 100대 소재·부품·장비 개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일 통상갈등에 안보 끌어들인 아베, 자충수 될까

    한일 통상갈등에 안보 끌어들인 아베, 자충수 될까

    한미일 안보 동맹 강조해온 미국, 경계 수위 높일까다음주 방미 유명희 통상본부장, 안보 측면도 강조할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이유로 대북 제재라는 안보 문제를 거론한 것이 외려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8일 “아베 총리가 ‘부적절한 사안’이라는 표현으로 표심을 얻는 한편 한국 정부의 항의는 받지 않도록 발언의 강도를 조절한 것 같다”며 “하지만 한국을 소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일 수 있으므로 강력하게 항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 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군사 전용이 가능한 품목에 대한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국가 명단이다. 특히 일본 정치권에서는 이번에 수출 규제를 단행한 에칭가스 등이 한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가 화학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에칭가스가 북한에 수출됐다면 그 즉시 지적해야 하는 안보상 중대한 문제다. 따라서 북일 정상회담의 무산과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등 소위 ‘일본 패싱’이 가시화되자 일본 정치권이 소위 가짜뉴스를 이용해 남북을 함께 때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일본에 대해 “대세도 모르고, 처지도 모르는 정치 난쟁이”라며 자신의 몸값이나 알고 분수에 맞게 처신하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가 안보 면에서 한국을 공격하면서 한미일 안보 동맹을 중시하는 미국은 경계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일과 3자 협력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수준에서 그간 원칙적 입장만 보여 온 미 국무부의 변화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한미 협의에서 통상뿐 아니라 안보 측면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외교 채널로도 같은 방향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소식통은 “한일 간 통상 갈등과 달리 한미일 안보 문제는 미국의 주요 관심사”라며 “안보를 끌어들인 아베 총리의 선택이 일본에 유리하게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에너지가 바꾸는 세상, 세상이 바꾸는 에너지/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월요 정책마당] 에너지가 바꾸는 세상, 세상이 바꾸는 에너지/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지난해 이상 고온으로 재난 수준의 폭염이 있었다. 당시 정부는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전기요금 누진제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올여름도 국민들이 시원하게 지낼 수 있도록 누진제를 개편했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냉방비도 새롭게 지원한다. 물론 전력 수급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수요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단기적이고 한계가 있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파리 협약’을 계기로 많은 나라가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에너지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각국의 공통점이다.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의 생산ㆍ유통ㆍ소비 과정을 비롯한 시스템 전반의 혁신을 의미한다. 생산 측면에서는 석탄, 석유, 원전 등 전통적 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유통 측면에서는 대규모·중앙집중형 에너지에서 분산형 에너지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소비 관점에서는 저효율·다소비 구조에서 고효율·저소비 구조로의 전환을 추구하며 에너지 신산업 구조로의 전환과 에너지 시스템 전 과정에서 국민과 소비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을 포함한다. 에너지 전환이 가능한 배경에는 정책과 제도의 변화, 기술 혁신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혁신은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모듈의 평균 가격은 지난 10년간 17분의1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의 전 세계 평균 발전단가는 지난해에만 13% 하락했다. 또한 내년에 가동 예정인 전 세계 육상 풍력발전의 4분의3과 태양광의 5분의4 이상이 신규 화석연료 설비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력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2000년 17%에서 2017년 27%로 증가했다. 또한 전 세계 신규 설비 투자액 3분의2 이상이 재생에너지에 집중돼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소비도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OECD 36개국 중 29개국은 수요 관리와 효율 향상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감축하면서도 경제가 성장하는 탈동조화를 달성했다. 또 일반 소비자가 직접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거래해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슈머가 등장하고 100% 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조달하는 ‘RE100’ 캠페인에 16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지난해 1100만개 수준인 재생에너지 일자리 수가 2030년에는 2400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 구조의 현실은 선진국에 비하면 뒤처져 있다. 대표적 에너지효율 지표인 에너지원단위는 OECD 최하위권이다. 재생에너지 비중도 2017년 7.6%에 불과하다. 기술 진보와 규모의 경제로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향상되고 환경과 사회적 비용으로 전통에너지의 경제성이 악화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에너지 전환이 늦어질수록 오히려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다. 여기에 미세먼지 문제 해소와 파리 협약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까지 고려하면 에너지 전환은 더이상 미루거나 피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시 ‘가지 않은 길’을 통해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확실성을 내포한 전환은 두려움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에너지 전환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가야 하는 길이다.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 최대한 빨리 가는 방법을 함께 찾는 것이 옳은 길이다.
  • 日수출규제, 팔 걷어붙인 문 대통령…靑 “철저히 국익 관점서”

    日수출규제, 팔 걷어붙인 문 대통령…靑 “철저히 국익 관점서”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나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로 인해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는 국내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의 이번 경제 보복 조치가 한국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감정적 대응을 배제하고 철저히 국익 관점에서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했고 사실상 이를 확정했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 주제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기업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당사자인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를 직접 듣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간담회는 기업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한편 이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검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재계의 요구를 가감 없이 듣고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기업들의 요구가 나오면 이를 수렴해서 후속 대응 방안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철저하게 경제적인, 국익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나올 대통령의 메시지도 일본을 향하기보다는 우리의 대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기업들을 만나 소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는 7일 김상조 정책실장은 5대 그룹 총수와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간 만찬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참석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과의 국회 대정부질문 대비 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강제징용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정부의 후속 조치를 모색해왔다”면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나왔기 때문에 이것이 주된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청와대는 일본의 조치를 ‘보복적 성격’으로 규정하며 적극적 태도로 전환한 것과는 별개로 섣불리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최대한 냉정하게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상조 실장도 지난 4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상승작용’을 원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에 있을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단기적인 대응이 긴급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일본에 의존한 산업구조의 개선을 모색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그에 대한 의지가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일본이 직접적으로 경제보복 조치를 가한 반도체 소재 뿐 아니라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일부 제조업체와 화학소재 기업들을 접촉해 일본산 제품의 비중과 대체 가능 여부, 일본의 추가 규제 움직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산업부 관계자는 “1월부터 일본 수출제한 조치 등에 대비해 100대 품목을 따로 추려 대응책을 마련해왔다”면서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3대 품목 수출제한 조치에 들어감에 따라 다른 산업분야의 품목에 대해서도 세부 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중에서도 국산화율이 낮은 화학소재 분야가 중요하다”면서 “일본 수입 의존도와 대체 불가능한 필수 품목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파악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3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서 이미 일본의 규제 대상에 오를 수 있는 부품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롱리스트(긴 리스트)’ 가운데 1∼3번에 든 항목이 바로 일본이 규제한 품목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상 당국자는 “일본의 전략물자 관리 리스트에는 1100개 품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 민감한 100대 품목을 찾아 작년말 강제징용 판결이후 일본의 경제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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