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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인권위 산재판정 권고 전향적으로 검토하라

    산업현장에서 질병을 얻었지만 산업재해로 인정받기 힘든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 자료를 보면 업무상 질병으로 산재 신청을 하고도 산재보상보험을 인정받지 못한 비율이 63.9%(2010년)나 된다. 근로자들이 이처럼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의학적 인과관계까지 피해 근로자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현행 제도 때문이다. 행정소송을 내보지만 이기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소송을 포기한 채 고통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질병과 업무의 인과관계 입증 책임을 고용주가 지게 하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하라고 고용노동부에 권고했다. 고용주가 피해 근로자의 질병이 업무와 무관함을 증명하지 못하면 산재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와 시간, 돈이 부족한 피해 근로자가 질병과 업무의 연관성을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인권위의 권고는 노동인권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산재로 인정받지 못해 아픔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으로서도 환영할 일이다. 인권위는 2003년 이후 바꾸지 않은 업무상 질병의 기준을 산업구조 변화에 맞게 조정하라고 주문했고, 산재보험급여 신청서를 작성할 때 사업주의 도장을 받도록 한 것도 악용의 소지가 있다며 없애도록 권고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어느 것 하나 그른 게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피해 근로자가 유해·위험물질에 노출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토록 했는데 이것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근로자는 자신이 어떤 물질에 노출됐는지 잘 알지 못할뿐더러 고용주가 알려줄 턱도 없다. 앞으로 법령을 개정하게 되면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 산재보상보험법 개정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재계가 인권위 권고에 반대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노동부는 인권위 권고를 수용해 법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산재보험기금도 걱정이다. 지금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중증장애 판정자나 사망자 유족에게 지급하는 연금급여가 폭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금 안정성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질병·업무 무관성’ 회사가 입증 못하면 산업재해로 인정

    국가인권위원회가 19일 산업재해보상보험제도의 ‘업무상 질병’과 관련, 입증 책임과 구체적인 인정 기준 등을 개선하라고 고용노동부에 권고했다. 지금껏 산재 신청인, 즉 근로자가 전적으로 부담해 온 피해 입증 책임을 사업주와 국가도 나눠 지도록 한 것이다. 노동 인권을 보호하고 산업구조의 현실에 적극 대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입증 책임의 부담 등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산재 보상 기준을 완화토록 한 만큼 권고가 받아들여지면 산재 인정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권위는 산재 신청인이 유해·위험 요인을 취급하거나 노출된 경력이 있다는 사실을 내세웠을 때 사업주가 해당 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가 없음을 증명하지 못하면 업무상 질병으로 추정하도록 산업재해보상보험 법령의 개정을 요청했다. 또 근로복지공단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위원장을 민간인으로 선임, 독립성을 보장토록 하는 한편 산업의학을 전공한 전문의를 반드시 위원회에 참여시켜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인권위는 현행 산재보험법이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만들어진 데다 2003년 이후 법에서 나열하는 질병도 추가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업주가 피해 근로자의 산재보험 신청을 방해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왔던 산재보험 급여신청서상의 사업주 날인 제도를 폐지하도록 요구했다. 인권위는 “첨단 전자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확대라는 산업 환경의 변화 속에 새로운 직업병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업무상 질병의 인정 기준을 지속적·정기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진호·배경헌기자 sayho@seoul.co.kr
  • “사업주는 질병증명 나몰라라 6년째 병원·소송비만 2억원”

    “사업주는 질병증명 나몰라라 6년째 병원·소송비만 2억원”

    김인수(42)씨는 동생 상우(38)씨를 위해 6년째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2006년 바이러스성 뇌염으로 쓰러진 동생의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서다.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와 질병 간 연관성이 분명치 않다.”며 산재 승인을 거부했다. 억울함에 인수씨는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2·3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민사에서도 졌다. 지금은 대구 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주가 비협조로 일관한 6년 동안 병원비와 소송비로만 2억원을 날렸다. 동생은 여전히 병실에 누워 있다. 상우씨는 2006년 10월 26일 쓰러졌다. 반도체 회사 매그나칩 청주공장에서 장비점검팀원으로 일하던 때였다. 쓰러진 동생은 형을 알아보지 못했다. 바이러스성 뇌염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병증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아 후유증이 심각하다. 상우씨는 지금도 가족을 알아보지 못한다. 간신히 신체 일부를 움직일 뿐이다. 인수씨는 동생의 병은 과로 탓이라고 확신한다. 발병 직전 함께 일하던 직원이 퇴사해 두 사람 몫의 일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과로를 실체적으로 증명하기도, 또 과로와 바이러스성 뇌염과의 상관성을 입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회사는 상우씨가 하루 8시간씩만 일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직장 동료들은 상우씨가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하루 12시간씩 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이익이 두려워 공식적인 증언은 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상우씨의 근태기록 공개도 거부했다. 인수씨는 산업의학의를 찾아가 호소한 끝에 “과로로 인한 바이러스성 뇌염”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민사재판에서 패소한 뒤였다. 그는 “이 소견서가 우리 형제의 유일한 희망”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송창호(43)씨도 마찬가지다. 송씨는 1993년부터 6년 동안 삼성전자 온양 반도체 공장의 도금라인에서 일하다 2008년 악성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 림프종은 특정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때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송씨 역시 “업무와 질병 간 연관성이 분명치 않다.”며 산재를 인정받지 못했다. 송씨는 피해 노동자 4명과 함께 행정소송에 나섰다. 하지만 문제의 도금 공정은 사라졌고, 회사도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피해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 같은 거대 기업과 싸우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라는 송씨는 오늘도 “혼자라면 시작도 못했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산재 입증책임’ 외국 실태

    업무상 질병에 대한 입증 책임을 사업주와 함께 나누도록 한 인권위의 권고안은 산업재해를 좀 더 폭넓게 인정, 변화된 산업구조의 현실에 맞게 노동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인권위는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이 백혈병으로 숨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직원인 이숙영, 황유미씨에 대해 업무상 질병을 인정한 것을 계기로 산재보험제도를 전반적으로 검토했다. 근로복지공단은 그동안 반도체공장 근로자가 걸린 백혈병·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성 암을 업무상 질병으로 보지 않았다.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 10년전에 머물러 피해 근로자들은 산재 인정률이 낮은 데다 까다로운 절차 탓에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급여신청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적잖았다. 과로사를 포함해 뇌심혈관계질환을 산재로 인정하지 않는 비율은 지난 2007년 59.8%에서 2008년 67.8%, 2009년 84.4%, 2010년 85.6%로 급등했다. 직업성 암도 마찬가지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해마다 발생하는 암의 2~8%는 직업성 암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계산대로라면 2007년 당시 한국의 암환자 16만 1920명 가운데 3238~1만 2954명가량은 직업성 암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같은 해 산재로 인정된 직업성 암은 7건뿐이다. 낮은 산재 승인율은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가 설치된 2008년 7월을 기점으로 더 감소했다. 위원회는 법정공방 이전 산재 여부를 가늠하는 기관이지만 근로복지공단의 재정적 측면만 강조, 보수적으로 승인해 왔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특히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이 10년 전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도 피해 근로자의 구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산재 승인 범위를 ‘업무상 사고 중심’에서 ‘업무상 질병 중심’으로 확대해 가는 추세다. 영국은 업무 중 발생한 재해는 반대 증거가 없는 한 산재로 추정하고 있다. 프랑스는 업무 중 재해에 대해서는 원인을 떠나 산재로 본다. 스웨덴은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을 통합, 담당의사의 판단만으로 산재 혜택을 보도록 하고 있다. ●인권위 권고안 법개정으로 이어져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피해 근로자들이 전적으로 부담을 떠안는 현 제도와 비교하면 큰 변화”라면서 “그러나 어떤 유해·위험 요인을 취급하는지 노동자 스스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만 제공하면 업무와의 연관성은 사업주가 규명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남은 일은 권고안이 법 개정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여성·재야·학계 ‘소외’… 대법관 14명중 12명이 서울법대

    여성·재야·학계 ‘소외’… 대법관 14명중 12명이 서울법대

    양승태 대법원장이 5일 제청한 4명의 대법관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양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4명 모두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채워진다. 유일한 여성인 박보영 대법관을 제외하면 모두 50대 이상 남성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 때 있었던 40대 여성, 재야법조인, 비(非)법원장 출신 등의 ‘파격 제청’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대 법대 출신이 12명으로 사실상 특정대학 출신이 대법원을 장악하게 된다. 노무현 정부때 야당인 한나라당은 대법관 제청 때마다 사법부의 ‘좌편향’을 격렬히 비판했다. 이번엔 야당인 통합민주당이 대법원의 보수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양날개로 우리 사회의 균형적 잣대를 유지해야 할 대법원 구성이 정권에 따라 좌클릭, 우향우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제청된 4명 모두 법원과 검찰의 고위직을 거쳐 조직 내부적으로는 무리 없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학계나 재야법조인, 여성법조인이 포함되지 않는 등 내적 다양성을 갖추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도 “가치관과 여성 배려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재추천을 촉구했지만 대법원장이 남성, 고위 법관 중심으로 4명의 제청을 강행한 것을 청문회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물론 광주(고영한), 경북(김병화), 충남(김창석), 부산(김신) 등 출신지역별로 안배가 됐고, 향판 출신과 비서울대(고려대) 출신도 각각 1명씩 포함돼 있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일부 후보자들은 다소 전향적인 판결을 이끌기도 했다. 연구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학구적 태도를 갖춘 인사도 포함돼 있다. 고영한 후보는 재판 능력과 사법행정 능력을 함께 갖춘 법관으로 평가된다. 전향적인 판결에도 관여했다. 1991년 서울고법 근무 당시 야당인 신민당 유성환 의원이 이른바 국시(國是) 발언으로 기소된 ‘국회의원 면책특권 사건’에서 고 차장은 면책특권을 폭넓게 해석해 무죄를 선고했다. 한국 근현대사 100대 판결로 꼽힌다. 김신 후보는 부산지법과 울산지법, 부산고법 등을 거쳐 올해 울산지법원장에 오르는 등 법관 생활 30년을 부산과 울산 지역에서 근무한 전형적인 향판이다. 임용 당시부터 자신을 제약했던 소아마비 장애도 이겨냈다.법관 재임중 국민연금의 장애 범위를 확대해석하고, 불법체류 이주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인정하는 등 소수자 보호를 위한 판결을 이끈 점도 눈에 띈다. 김창석 후보는 수원지법 부장판사 시절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이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경영진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함으로써 기업의 경영판단과 관련한 책임의 한계를 최초로 제시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발행 사건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사건 등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을 맡아 주목 받기도 했다. 유지담 대법관 이후 첫 고려대 출신 대법관 후보로 제청됐다. 안대희 대법관의 후임 몫으로 제청된 김병화 후보는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당시 내무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의 길을 걸었다. 서울대에서 행정법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인천지검에서는 ‘중국연구회’라는 연구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개별적으로는 모두 나름대로의 제청 배경과 장점 등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 네 명의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른바 ‘사법부 다양화’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논란과 더불어 불투명한 국회 일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노동·민법 최근 2~3년 쟁점판례 숙지를

    노동·민법 최근 2~3년 쟁점판례 숙지를

    다음 달 9일 올 공인노무사 1차 필기시험이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에서 치러진다. 응시자는 3280명으로 지난해(3275명) 수준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저 선발인원이 250명으로 결정됐다. 30일 서울신문이 합격의법학원과 함께 1차시험 주요 과목 마무리 대비법을 알아봤다. 노동법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조문이다. 홍춘희(노무사) 노동법 강사는 “자주 출제되는 법조문을 미리 체크, 시험 전날 반드시 읽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법Ⅰ에서는 관련 법령이 6~7문제 정도 매년 반드시 출제되므로 시험 보기 전에 한 번 더 정리해야 한다. 해고 등 근로관계 종료나 임금 부분에서도 매년 각각 3문제씩 출제되고 있다. ●‘파견근로자 보호’ 판례 출제 유력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이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2010년 7월 22일 선고한 판례(2008두4367 판결)가 출제 가능성이 매우 커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 또, 근로기준법 제17조 근로조건 명시의무 부분은 2012년 1월 1일 시행, 이번에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근로시간과 연차휴가 부분도 최근 개정되어 근로기준법이 시행될 예정으로, 개정 조문과 현행법을 비교하며 공부해 둬야 한다. 노동법Ⅱ에서는 단결권 등 노동조합에 관한 문제도 5~6문제씩 출제되고 있다. 노동3권·단체협약·쟁의행위·조정·부당노동행위·노동위원회에 관한 문제도 각각 2~3문제씩 출제되고 있다. 특히 노조 설립과 관련해 2011년 9월 8일 대법원에서 선고한 판결(2008두13873)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또 올해 전면 시행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 및 근로시간 면제제도를 꼭 살펴야 한다. 헌법 제33조와 국제노동기구(ILO)도 시험에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판례가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최근 2~3년간 쟁점이 되었던 판례를 충분히 정리하면 된다. 민법은 25문제 가운데 민법총칙에서 12문제가, 채권법에서 13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형식별로는 조문 관련 문제가 6문제, 나머지 19문제는 판례문제다. 이런 판례 비중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법총칙 부분에서는 지난해 출제되지 않은 의사표시와 대리 부분을 꼭 살펴야 한다. 노무사시험 특성상 그해 출제되지 않은 중요부분은 그 다음해 꼭 출제되기 때문이다. 법인은 매년 한 문제는 꼭 출제되는 부분인데, 지난해 이사의 대표권 제한의 조문 문제가 출제되었으므로 올해는 법인의 불법행위책임(제35조)에 관한 문제가 예상된다. 또 물건의 객체에서 지난해 원물과 과실이 출제되었으므로 올해는 종물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법률행위는 민법총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해 출제되지 않은 의사표시가 중요하다. 제108조의 통정허위표시에서 선의의 제삼자에 해당하는 경우의 판례 정리가 필요하다. 또 제109조 착오 의사표시의 동기 착오, 해제의 의사표시 후에 착오를 이유로 취소할 수 있다는 판례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법 부분 중 총칙에서는 이행지체의 문제가 올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이행 지체되는 시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며, 채무불이행 부분에서는 과실상계가 중요한 문제다. 또 손해배상 범위와 관련한 통상손해와 특별손해의 구별문제가 예상된다. 채권자대위권 문제도 중요하다. 채권자취소권은 최근 판례까지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연대채무 문제는 올해도 출제가 예상되며 절대효 인정범위를 사례형으로 연습하고, 부진정연대채무와 관련한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산업재해보상법 매년 7~8문제 나와 채권각칙에서는 동시이행항변권의 출제가 예상된다. 인정되는 경우와 부정되는 판례들을 구별하여 정리해야 한다. 제삼자를 위한 계약은 기출문제 중심으로 정리하면 된다. 사회보험법은 6개 법령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전체적인 사회보험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부적인 숫자와 표현도 정확히 암기해야 한다. 법령별로 사회보장기본법에서는 3~4문제가 출제되는데 ▲사회보장제도의 개념▲사회보장 수급권▲사회보장제도의 운영에서 한 문제씩 출제될 가능성이 큰다. 국민건강보험법·국민연금법에서는 4~5문제씩 출제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법은 임신·출산 진료비, 건강검진, 보험료 부분에서, 국민연금법은 가입기간 관련 부분과 각 노령연금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역대 시험에서 고용보험법 중 실업급여 문제의 출제율이 80% 수준이다. 특히 구직급여 부분은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자영업자의 구직급여 부분은 꼭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해야 한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는 7~8문제씩 출제되는데 ▲업무상 재해 해당 여부▲각 보험급여의 내용▲다른 보상과의 관계▲제3자에 대한 구상권 등이 주로 출제된다. 이 법과 관련해서는 판례문제도 출제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오세웅(노무사) 강사는 “사회보험법 출제의 새로운 트렌드가 개정 법령의 출제다.”면서 “지난해 시험 이후 시행된 사회보험 관련 법령 개정 내용은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8월 2차시험 9시30분 시작 한편 8월 4~5일 치러지는 올 2차 시험 시간이 30분 늦춰진다. 각각 1~2일차 오전 9시에 시작되던 노동법Ⅰ과 행정쟁송법 시험이 9시 30분에 시작된다. 3차시험은 10월 13~14일, 최종합격자는 10월 24일 발표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근로자의날 근로자의 고단함을 생각한다

    오늘은 제122주년 세계노동절이자, 1739만 7000여명의 임금근로자에게 유급으로 휴가를 보장하는 근로자의날이다. 우리나라는 불과 반세기 만에 연간 교역규모 1조 달러,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13위권의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했지만 근로자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평균보다 연간 2.5개월을 더 일하는, 장시간 근로 탓에 지난해 2114명이나 산업재해로 숨졌다. 사망률이 터키, 멕시코에 이어 OECD 3위다. OECD 등 국제기구들도 우려할 정도로 비정규직 비율(34.2%)이 높다. 2010년 기준으로 상용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이 6.2년에 불과할 정도로 고용상태도 불안하다. 비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것으로 평가되는 상용근로자(5인 이상 사업장 기준)의 지난해 명목임금 상승률은 마이너스 0.9%,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마이너스 4.7%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2010년을 제외하고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도리어 뒷걸음질했다. 복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법정복리비의 비중은 전체 노동비용의 6.7%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소비지출 중 비주류 음료를 포함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엥겔계수는 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근로자의 74.3%(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 조사)가 노후생활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녀 뒷바라지하느라 모아둔 돈은 없는데 기대수명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소득상위 1%의 소득 비중(2006년 기준)은 16.6%로 OECD 회원국 중 미국 다음으로 높다. 부의 편중과 소득 양극화가 그만큼 심하다는 뜻이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사회통합을 위해 양극화를 줄이는 방향으로 세제 개편안을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실질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근로자들의 고단한 삶에 희망을 주어야 한다.
  • 서울 취약계층 근로자 보호 15개자치구 복지센터 설립

    비정규직과 이주 근로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동복지센터가 서울시내 15개 자치구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22일 강북구와 광진구, 노원구, 도봉구 등 15개 자치구에 근로자들이 언제든 필요한 상담을 받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노동복지센터를 오는 6월 연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까지는 나머지 자치구에도 한 곳씩 노동복지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근로자란 비정규직과 영세사업장 근로자, 건설 근로자, 이주 근로자, 장애인 근로자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근로자를 말한다. 시는 자치구 노동복지센터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 15일 조례를 개정·공포했다. 노동복지센터에서는 부당노동행위, 임금체불, 단체 협약, 산업재해 등에 대한 무료 법률상담, 노동관계법 위반 상담 등 근로자 노동상담과 법률구조상담을 하게 된다. 이 센터는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시가 운영하는 ‘시민명예노동 옴부즈맨’과 협력해 근로자 권익을 지키는 역할도 맡는다. 시는 노동복지센터를 설치하는 자치구에 인건비와 운영비로 각각 2억원을 지원한다. 운영은 노동복지에 대한 전문성과 인식을 갖춘 노동조합이나 단체에 위탁할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금연펀드·승진 누락… 대기업 “담배와의 전쟁”

    금연펀드·승진 누락… 대기업 “담배와의 전쟁”

    건강 악화의 주범으로 눈총받고 있는 담배. 상당수 기업들이 금연 펀드를 만들어 임직원들의 금연을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에서는 흡연 직원들은 임원 승진을 누락시키는 등 고강도의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부품(디바이스솔루션·DS)사업 부문 3만 5000명의 직원들에게 “앞으로 흡연자들은 임원 승진, 해외 주재원 선발, 해외 지역 전문가 선발 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승진 대상자 간 인사 평가 점수가 비슷할 경우 흡연자를 탈락시키고, ‘꽃보직’인 해외 주재원이나 해외 연수자 선발 때에도 흡연자를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다. 특히 DS부문 전 직원에게 금연서약서를 받고 그룹장·팀장 등 보직 간부 중 흡연자에 대해서는 금연 때까지 매달 흡연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부터 전 사업장을 강제금연사업장으로 지정해 회사 안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공장 밖의 흡연구역을 오가다 보니 업무시간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평소 ‘워크스마트’를 강조하는 권오현 부회장이 주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는 12월부터 금연구역 확대 등 흡연자 압박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법이 본격 시행되는 것에 맞춰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결정이 최근 산업재해 판정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최근 근로복지공단은 삼성전자 반도체 조립 공장 등에서 근무한 김모(37)씨의 ‘혈소판감소증 및 재생불량성 빈혈’을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근무 과정에서 벤젠이 포함된 유기용제와 포름알데히드 등에 간접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벤젠은 담배에도 다량 포함돼 있어 흡연자가 질환에 걸릴 경우 그 원인을 놓고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상당수 대기업들이 강력한 금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임직원이 금연에 성공할 경우 본인이 낸 돈의 몇 배를 돌려받고, 실패하면 기부금 등으로 내는 ‘금연펀드’ 제도다. LG전자와 한화케미칼, 삼성중공업, 롯데마트, GS건설, 남양유업, CJ제일제당, 녹십자 등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 코오롱의 금연펀드 수익률은 5배에 달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포스코, 웅진그룹, 현대오일뱅크 등은 아예 전직원 금연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이랜드는 입사 때 금연을 약속해야 들어갈 수 있다. 이두걸·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60대부부, 아들 산재 사망보험금 전액 기부

    60대부부, 아들 산재 사망보험금 전액 기부

    “아들을 나라에 바쳤다고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시골에서 어렵게 사는 60대 부부가 산업재해로 사망한 아들의 보상 위로금으로 받은 2억원을 뜻깊은 곳에 써 달라며 대한적십자사 기부했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는 13일 경남 고성군에 사는 장평숙(62)·김말둘(60)씨 부부가 2년 전 산재 사고로 사망한 아들 한석(사망 당시·30)씨의 보상 위로금으로 받은 2억원을 최근 경남지사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석씨는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통영에 있는 중소기업에 입사해 근무하던 중 입사 40일 만이던 2010년 4월 현장 작업을 하다 추락해 사망했다. 장씨 부부는 “아들을 위한 일에 보상금을 쓰기로 마음먹고 쓸 곳을 생각하다 생전에 헌혈을 자주했던 아들의 뜻에 따라 적십자사에서 뜻깊은 곳에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석씨는 생전에 32차례 헌혈을 해 적십자사로부터 30회 이상 헌혈을 한 사람에게 주는 헌혈 유공장 은장을 2004년에 받았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삼성반도체 혈액암 산재 인정 주목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혈액질환에 걸린 직원이 처음으로 업무상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삼성 반도체에서 5년 5개월 동안 근무했던 김모씨가 공장의 발암성 물질에 노출돼 일종의 혈액암을 앓게 됐다며 낸 산업재해 승인 신청을 근로복지공단이 받아들인 것이다. 공단 측은 김씨가 근무 과정에서 발암성 물질 벤젠이 포함된 유기용제와 포름알데히드 등에 간접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공단의 판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산재를 인정받은 김씨는 확진 이후 치료비 전액과 취업을 못한 기간의 급여 손실 가운데 70%를 휴업 급여로 받게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노동자 21명이 백혈병, 뇌종양 등을 이유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지만 16명이 불승인됐고, 3명은 심판절차가 진행 중이며 1명은 산재 승인을 포기했다. 현재 불승인된 16명 중 10명은 소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공단의 이번 판정은 삼성전자 측이 밝힌 대로 명확한 발병 원인을 확인한 것이 아니라 영향 가능성으로 산재를 인정한 것이며, 지금까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모든 근로자에게 산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업무와 질병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가리는 것이다. 명확한 인과도 없이 소송이 이어진다면 기업은 투자 의욕이 떨어지고, 근로자는 일할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공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질병을 일으킬 만한 유해 환경이 발견된다면 삼성 반도체 측은 적극적인 자세로 이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또 피해를 입은 근로자들에 대한 치료비 등 지원에도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로자 ‘재생불량성빈혈’ 첫 산재 인정

    삼성전자 반도체 조립 공장 근로자에 대해서 처음으로 산업재해가 인정됐다. 이번 판정은 그동안 자사의 근로환경에 문제가 없다던 삼성전자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삼성전자 반도체 조립 공장 등에서 5년 5개월여 근무한 여성 근로자 김모(37세)씨에 대해 ‘혈소판감소증 및 재생불량성 빈혈’을 산재로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재생불량성빈혈(무형성빈혈)은 골수 손상으로 조혈 기능에 장애가 생겨 백혈구와 혈소판 등이 감소하는 질병이다.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80% 정도는 후천성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천적 무형성빈혈은 방사선 노출, 화학물질(벤젠 등), 약물, 감염, 면역질환, 임신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단 측은 김씨가 근무 과정에서 벤젠이 포함된 유기용제와 포름알데히드 등에 간접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1999년 퇴사 당시부터 빈혈과 혈소판 감소 소견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업무와 질병 사이의 상당한 인과 관계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1993년 12월부터 약 1년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근무했고, 이후 약 4년 5개월간 온양 공장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 근로자 22명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했지만, 이번에 산재판정을 받는 김씨와 판정이 진행 중인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재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산재인정을 받지 못한 18명 중 10명은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로복지공단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최근 근로자들의 산재 보상 범위를 폭넓게 인정하는 추세에 따른 판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예술인 복지를 위해 새로운 국회에 거는 기대/모철민 동아대 석좌교수

    [열린세상] 예술인 복지를 위해 새로운 국회에 거는 기대/모철민 동아대 석좌교수

    내일이면 국민을 대표할 새로운 인물을 선택하게 된다. 이제 곧 18대 국회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싸늘한 시선으로 보아 이번 국회가 남긴 공과에 대한 좋은 평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싶다. 어쩌겠는가. 이것이 현재 우리 자신과 사회의 자화상인 것을. 그러나 우리가 미래의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듯, 새로운 국회에 대한 기대 또한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10월 정기국회에서는 예술인들의 오랜 염원인 예술인복지법이 통과되었다. 모처럼 여야가 의기투합한 데에는 선거를 의식한 면이 없지 않았을 것이나, 어찌됐던 오랫동안 어려움을 감당해 온 예술인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의 산물이었다. 사실 예술인복지법을 특별 제정한다는 것은 그들의 힘든 처지를 감안하더라고 특정 직업군에 한정한 법률 제정의 형평성 문제라든가, 예술인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등의 많은 현실적 제약이 있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술 활동으로 한 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예술인이 전체의 3분의2에 달한다. 이는 대다수 예술인들이 별도의 직업이 없는 경우, 다른 가족들이 함께 생계를 이끌어야 함을 의미한다. 필자가 만난 조은컴퍼니 김제훈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대학로 근처에서 작은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도 하고 연출도 해서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만 사방팔방 뛰어다녀도 수지를 맞추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한때는 연극의 막이 내려가면 가까운 돈화문으로 달려가 새벽까지 포장마차를 운영하기도 했단다. 김 대표의 경우 단순히 청년예술가라고 하기보다 그 앞에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혹자는 자기가 좋아서 고생도 마다 않고 예술을 선택한 이의 복지를 국가가 왜 책임져야 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시장에서 예술 창작품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이로 인한 생활고로 많은 예술인들이 현장을 떠난다면 우리 사회의 문화 공백과 정신적 황폐함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겠는가. 문화예술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정신이며 우리의 지성과 감성을 열어주는 공공재다. K팝도 이러한 순수예술이 있었기에 오늘날 만개하고 있다고 믿는다. 문화 선진국인 프랑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드골 정부시절 만들어진 공연과 영상분야의 ‘앵트르미탕’(Intermittent)은 예술인 복지를 위한 대표적 제도다. 이를 통해 예술인들은 대략 10개월 동안 최소 507시간을 일한 경우, 실업급여와 산업재해보험 등의 혜택을 받는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작업공간, 정부와 각 지역단위에서 미술작품을 구매하는 미술은행제도, 정부에서 직접 기획하는 대형미술 전시 등 예술 창작활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가 나서서 대규모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일면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러한 제도로 예술적 창작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에 부러운 마음도 든다. 올해 11월부터 시행될 예술인복지법은 산업재해보험 적용, 복지재단을 통한 취약예술계층 생계지원, 직업안정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계가 꾸준히 요구해 온 실업급여는 빠져 있다. 정부 부처 내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아쉬운 면이 있지만, 예술인 복지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당시 정부에서 이 일을 담당했던 필자로서도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제도를 시행하면서 새로운 국회에서 문화예술계, 정부 및 관계자들 간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보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제 선택의 날이 다가왔다. 얼마 전 여야 영수가 여성이라는 초유의 현실에서 작금의 남성 위주 투쟁과 대립의 정치를 일갈하고 새로운 국회에서는 여성 정치인의 약진과 여성 특유의 모성정치를 기대한다는 글을 읽었다. 필자는 아울러 문화예술에 대한 식견과 관심이 높은 정치인들이 선택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천개 만개의 빛깔을 내는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는 문화예술처럼,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으로 상생하는 국정토론의 장이 열리길 새로운 제19대 국회에 기대한다.
  • [행정플러스] 장해연금 중단사유 있어도 지급

    장해연금 중단사유 있어도 지급 국민권익위원회는 장해연금을 받게 된 산업재해 환자에게 일정 기간 연금 지급을 중지할 사유가 있더라도 생계가 어렵다면 이후에 받을 연금의 일부를 앞당겨 지급하라는 의견을 표명, 근로복지공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22일 밝혔다. 유모씨는 공사장 추락 산재로 20년간 치료를 받았으나 완치되지 않자 장해 2급 판정을 받고 지난해 8월 장해연금 수급자가 됐다. 유씨는 산재 당시 사업주로부터 손해배상금을 받은 사실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연금 27개월분의 지급이 중지되자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사회보험제도 중복 수혜를 막기 위한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원인의 생활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연금 지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근복공단에 의견을 표명했다. 공단은 최근 이를 수용, 연금 지급 중단 기간이 끝나는 27개월 이후 매달 유씨가 받을 연금 300여만원 중 절반씩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산사태방지댐 10년간 1만곳 설치 산림청은 22일 집중호우와 대형 태풍 등으로 인한 산사태 및 토석류(土石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매년 사방댐을 1000곳 설치하고 계류보전사업(600㎞)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올해 2300억원을 투입, 토석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인명 피해 우려가 높은 도시·생활권 지역에 우선적으로 사방댐 등 사방 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 [커버스토리] 예술인 증명은 각자? 산재 적용은? 복지기금은?

    상을 차린 쪽에서는 첫술에 배부를 리는 없다고 말한다. 정작 숟가락을 들 이들은 간에 기별도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인디뮤지션 달빛요정과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등 젊은 예술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기라도 하듯 예술인복지법이 지난해 11월 17일 제정됐다. 예술인의 지위를 법으로 규정하고 특정 직종의 복지를 다룬 법을 만든 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 법을 통과시키는 데 급급했던 터라 좀처럼 실체가 잡히지 않는다. ●자격증명·산재보험 규정 안갯속 법은 예술인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창작, 실연, 기술지원 등의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자를 말한다.’고 정의했다. 증명할 방법은 대통령령으로 밀어놓았다. 문화예술에 대한 자격증은 따로 없다. 결국 고용관계를 증명하거나 신춘문예나 각종 콩쿠르 입상경력, 각종 기금 수혜 이력, 납세 실적, 공식적인 유통경로를 통해 발표한 창작물 등으로 예술가임을 입증해야 한다는 얘기다. 산업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예술인의 범위도 안갯속이다. 법이 통과될 당시에는 공연·영상 분야에 종사하는 5만 70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에서 제도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상은 천차만별이다. 산재보험은 원칙적으로 보험료를 사업주가 부담한다. 캐디와 학습지 교사, 레미콘 기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근로자(5월부터 택배 기사와 퀵서비스 기사도 포함)에 한해 사업주와 노동자가 비용을 반반씩 부담할 수 있다. 문화예술인도 특수고용직과 같은 잣대를 적용할지는 미지수다. 고용주가 불명확하거나 도급·출연계약 등 고용관계가 복잡하고 단절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용부와 함께 최근 연극과 드라마 분야의 고용관계 실태조사를 마쳤다. 산재보험 가입과 더불어 법안의 핵심인 예술인복지기금 설치도 겨우 첫삽만 뜬 상태다. 예술인복지법에 따르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설립해 ▲예술인의 직업안정·고용창출 및 직업전환 지원 ▲원로 예술인의 생활안정 지원 등 취약예술계층의 복지 지원 ▲개인 창작예술인의 복지 증진 지원 ▲예술인의 복지 및 근로 실태의 조사·연구 ▲예술인 복지금고의 관리·운영 등 핵심 사업들을 위임할 태세다. 현재로서는 재원 조달을 오롯이 예산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관련 예산은 10억원뿐. 그나마 1억원은 재단설립을 위한 연구용역비다. ●복지재단 설립도 첫삽만 뜨고 무관심 문화부 관계자는 “의미가 큰 법안이지만 실질적인 지원책이 빠졌다는 지적도 알고 있다. 오는 11월 시행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한 게 사실이다. 시행령에 예술인을 어떻게 정의하고 산재보험 적용 대상을 어떤 식으로 결정하든 불만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복지재단의 정관을 만드는 작업과 중장기적인 재원조달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결국 관건은 예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사무국장 이경구 ■조달청 ◇승진 △광주지방조달청장 고임세△전자조달국 정보기획과 이기제△국제물자국 원자재총괄과 전태원△구매사업국 구매총괄과 박철웅◇전보△강원지방조달청장 김광성△서울지방조달청 시설과장 박대석△전자조달국 이하균 ■경북도 ◇승진 △해양개발과장 노순홍△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직무대리 김영수△신도시조성과장 김성현△토지정보〃 김천태◇전보△자치행정과 이영석△새마을봉사과장 박영수 ■금융결제원 ◇신규 임명 △감사 원중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기획조정실장 초성운 ■삼성서울병원 △진료부원장 김성△기획실장 고광철△변화지원팀장 오세열△적정진료운영실장 박승우△대외협력실장 방사익△연구협력팀장 안강모△국제협력팀장 이준혁△병원발전후원회사무국장 서정민△외과장 이석구△장기이식센터장(조직은행장 겸임) 김성주△교육수련부 실차장(국제업무담당) 김진용 ■국민일보 △국제부 선임기자(부국장대우) 김명호△워싱턴특파원 배병우 ■한국경제신문 △광고국장(수석논설위원 겸임) 김정호 ■두산캐피탈 △CEO 진영호△경영관리부문장 임양규 ■BNG증권 △CEO 최완석 ■포스코 ◇승진 <부사장>△포항제철소장 조봉래<전무>△FINEX연구개발추진반장 이후근△경영전략1실장 이정식△스테인리스마케팅〃 서영세△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박명길△경영전략2실장 이영훈△정도경영〃 최정우<전무대우>△대외협력실장 박귀찬△그룹연수원설립추진반장 김영헌△원료본부장 서명득◇신규 선임 <상무>△POSCO-VST 파견(법인장) 배청헌△엔지니어링연구센터장 신건△포항 선강담당 부소장 김동수△원료구매실장 전중선△환경에너지기획〃 성기웅△POSCO-Mexico 파견(법인장) 조영기△포항 행정담당 부소장 이복성△경영진단실장 조용두△해외마케팅〃 정탁△커뮤니케이션〃 정창화△자동차소재마케팅〃 손창환△인재혁신〃 김관영<상무대우>△사회공헌실장 이명호△신성장기술전략〃 최승덕△후판선재마케팅〃 김병휘△냉연마케팅〃 황보원△구매지원센터장 하영술△원료개발실장 신학균◇전보 <전무>△광양제철소장 백승관△CR본부장 김응규<상무>△철강사업2실장 이경목△공정품질서비스〃 김원기△POSCO-South Asia 파견(법인장) 김선원
  • “대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산업재해 예방 어려워”

    “대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산업재해 예방 어려워”

    “대기업은 사업장 내 위험 업무를 점차 협력업체에 아웃소싱하고 있습니다. 협력업체 대부분이 원청의 시설과 장비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어렵습니다.” 문기섭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관은 1일 고용부의 ‘안전보건 공생협력사업’이 협력업체 종사자의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전보건 공생협력사업은 대기업이 협력업체 종사자 작업 현장에 대한 위험 요소를 조사하고, 시설 개선 지원에 적극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대다수 대기업이 위험도가 높은 업무를 협력업체에 위임하고 있는 만큼, 협력업체 노력만으로는 안전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용부가 300인 이상 업체 799곳을 조사한 결과 협력업체를 활용하는 곳이 41.2%에 달했다. 특히 조선과 자동차 업체는 모두 협력업체에 위험도가 높은 업무를 위임하고 있었다. 문 정책관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100인 이상 사업장 및 협력업체가 프로그램 참여 대상”이라며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공생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모범적으로 사업을 수행한 곳은 1년간 감독을 면제하는 등의 혜택을 주고, 안전보건관리자 신규 채용 시 고용보험기금을 활용해 1인당 최대 1000만원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사업장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심사위원회를 통해 심사 및 승인한다. 또 분기별로 추진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대기업은 원·하청의 안전보건 관련 법령 준수 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안전사고 우리가 예방”

    안전보건공단은 28일 서비스업의 재해 다발 7개 업종에 대한 재해예방교육 강화를 위해 ‘서비스업 안전보건 서포터스’(전문강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다음 달 2일까지 50명의 서비스업 안전보건교육 전문강사를 선발하고, 공단과 산업재해 예방 협약을 맺은 직능단체를 통해 서비스업 종사자 10만명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문강사 자격 요건은 4년제 대학 산업안전보건 관련 분야 졸업자로 실무경력 3년 이상이거나, 산업안전보건 분야 기사 2급 이상 소지자로 5년 이상 실무 경력이 있으면 된다. 전문강사는 서비스업 재해 사례와 예방법 등에 대해 회당 1시간 정도의 교육을 실시하며 일정 강사료를 받는다. 지원자는 공단 홈페이지(www.kosha.or.kr) 공지 사항을 참고해 강의 가능과목 등을 적은 전문강사 이력 카드를 이메일(jswon@kosha.net)이나 팩스(032-502-0031)로 제출하면 된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에서 발생한 재해자 수는 2만 9736명이며, 이 중 2만 6221명(88%)이 음식 및 숙박업 등 7대 업종에서 발생했다. 공단은 지난해에도 54명의 서비스업 안전보건교육 전문강사를 선발해 4만여명의 서비스업 종사자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공단 관계자는 “서비스업 안전보건교육 전문강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서비스 업종에 대한 안전보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건보 - 근복공단 싸움에 산재환자 ‘골병’

    # 2006년 지방 농공단지 내의 사업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박모씨. 근무 중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뒤로 넘어져서 디스크로 산업재해 요양을 받고 이듬해 말 근로복지공단의 요양 종결 처분을 받았다. 이후 허리 통증이 계속돼 2008년 6개월 동안 건강보험으로 병원진료를 받았으나 문제가 생겼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그가 산재 환자이므로 일반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다며 부당 이익금을 부과한 것이다. 근복공단은 요양 종결을, 건보공단은 산재 환자를 이유로 진료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원칙이어서 생계조차 막막한 그는 그저 답답하기만 한 상황이다. 건보공단과 근복공단의 ‘산재 환자 떠넘기기’로 후유 장애를 앓는 환자들만 중간에서 피멍이 들고 있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28일 산재 환자라는 이유로 박씨에게 부당 이익금 징수 처분을 내린 건보공단에 대해 처분을 취소하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권익위는 “현재로선 기관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두 공단 중 어느 쪽에 치료비 부담 책임이 있는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박씨가 건강보험 가입자인 이상 건보공단의 부당 이익금 징수 처분은 일단 합당치 않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건보공단의 부당 이익금 징수 처분으로 권익위에 접수된 고충민원은 모두 5건. 그때마다 권익위는 건보공단에 처분을 철회하도록 의견을 표명했다. 산재 요양 종결 이후의 후유 증상 진료비에 대해서는 2009년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나서 두 공단의 협의 해결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에 따라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단들과 수차례 협의도 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현재 후유 장애를 겪는 산재 환자가 합법적으로 요양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근복공단에 재요양 신청을 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수술이 필요할 만큼 병세가 심각하지 않으면 대개 재요양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환자로서는 어느 쪽에서도 구제받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권익위 복지노동민원과 최환영 조사관은 “산재 이후 1~3년까지는 근복공단이, 그 이후는 건보공단이 요양비를 부담하는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는 있다.”면서 “업무상 재해의 후유증 진료비를 환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사회보장보험제도의 취지에 어긋나는 만큼 서둘러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랑해” 세살이 된 남편이 말했다

    “사랑해” 세살이 된 남편이 말했다

    산업재해 환자들이 모인 인천의 한 병원. 이 병원 한편에 정효근(37)·이승연(37) 부부의 보금자리가 있다. 공학석사 출신의 유능한 직장인, 가족을 살뜰히 챙긴 가장이었던 효근씨. 곡물가공 설비업체에서 근무하던 2년 전 중국 출장 도중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대수술 끝에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오른쪽 몸은 마비됐고, 인지능력은 세 살 수준으로 깨어났다. 8년 연애 끝에 결혼한 아내와 부부 사이에 보물 같았던 두 아들 민재(8), 민기(7) 이름도 떠올리지 못한다. 자신의 이름은 물론이다. 한순간에 승연씨는 남편을 대신해 가장이 됐다. 효근씨가 받아야 하는 재활치료 가짓수만도 너덧 개가 넘는다. 자그마한 체구로 180㎝가 넘는 남편을 휠체어에 태워 재활치료실을 오가느라 하루가 어찌 가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더디지만 조금씩 나아지면서 “사랑해”라는 말을 건네는 효근씨를 보면서 병원 생활에 지쳐 가는 승연씨는 희망을 충전한다. 아빠에게 엄마를 양보한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한창 엄마 손이 필요할 때 병원에서 함께 잘 수 없어 근처에 작은 방 하나 마련해 아이들을 재운다. 온 가족이 한집에서 사는 것, 다른 아이들에게는 일상인 이것이 아이들에게는 소원이다. 한 달에 딱 하루 허용되는 병원 외박을 이용해 가족은 특별한 외출을 결심했다. 예전에 함께 살던 대구 집으로 떠나는 추억 여행,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소중한 이를 잃을 뻔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면 오늘이 더 행복하다는 승연씨는 자신이 받은 첫 번째 사랑에 대해 이제 두 번째 사랑으로 답하겠다고 한다. 더 단단하고 성숙해진 두 사람의 사랑. 27일부터 3월 2일까지 매일 오전 7시 50분 KBS1 ‘인간극장’에서 시청자를 찾아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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